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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14, 08:18:13 PM / 11,796 views / 0 comments / 5 recommendations
지구인(Geegooin), '우리의 목표는 하반기 정복' | 코멘터리
힙플: 솔로 앨범 타이틀이 [Cinema Kid E01]인데, 수록곡의 내용들도 영화에 관한 소스를 많이 활용했더라. 심지어 ‘내 꿈은 영화감독이 아닌 적이 없어’라는 가사가 있다.

지구인(이하: 지): 나의 유년시절을 포함해서 학창시절까지 나의 꿈은 줄곧 영화감독이었다. 물론 고등학교 시절 잠깐동안 법조인을 꿈꿨던적이 있지만 현재도 그렇고, 과거에도 내 영감의 대부분은 영화에서 출발한다. 부모님과 떨어져 잠깐 동안 할머니댁에서 자란 적도 있는데 그때부터 나의 가장 친한 친구는 비디오테입이었고 영화였다. 비디오 플레이어를 두개정도 고장낼정도로 봤다. 후레쉬맨부터 강시영화, 성룡영화를 비롯한 홍콩영화, 람보, 다이하드를 비롯한 액션영화 수많은 영화들을 잡식하면서 자라왔다.

그리고 그 영화들의 영향이 어떤 것보다 나를 형성하는데 있어서 큰 역할을 했다. 자연스럽게 리듬파워의 멤버가 아닌 개인 지구인으로서 무언가 작업물을 만들어야할 시점이 온다면 그 영감에서 출발하고 한번 정리해야한다는 생각이들었다. 그런 맥락에서 시네마키드 라는 제목은 항상 생각해왔었다. 또 내 이야기를 함에 있어서 내 과거의 모습이나 경험들을 풀때 영화에 관련된 이야기를 빼놓을 수가 없었다. 사실 처음 시네마키드라는 앨범을 구상할때는 모든 트랙의 제목을 영화제목을 인용해서 만들고싶었다. 하지만 막상 작업을 하다보니 그것 까지 실현하지는 못했는데 앞으로 작업할 곡 혹은 만들어놓은 곡들은 그 생각 또한 적용해보고싶다.



힙플: 특히, 리듬파워 앨범들과 이번 싱글앨범의 가사들을 보면 특별히 타란티노에 대한 동경이 느껴진다.

지: 막연하게 영화를 보던 시점부터 그냥 뭔가 멋있다고 생각했다. 시퀀스, 미쟝센 이런 개념들이 몰랐을 때도 그냥 간지나고 뭔가 있어보여서 좋았다. 그리고 영화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공부도 해보고 관심이 더해가면서 아 이 형은 뭔가를 아는 형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좋아한다. 개인적으로 성공한 덕후가 되고 싶은데 이 형이 그 정점에 있는거 같다.



힙플: 이번 싱글앨범이 E01인데, 계속 시리즈로 이어지는 건가?

지: 그렇다. 작업해놓은 곡들이 많이 쌓여있다. 요즘 치열하게 작업하려고 노력중이다. 보이비가 얼마전에 가진 재능을 쓰고 죽어야한다는 말을 했는데 거기에 꽂혀서 열심히 살고있다. 그리고 2~3년동안 지독한 좆밥병에 시달리면서 시간을 허비한 것 같아 더욱더 열심히 살려고 노력중이다. 욕심같아선 싱글을 한 두개 더 내고 정규앨범으로 향하고 싶다.



힙플: ‘시네마키드’ 외에 앨범의 또 다른 키워드로 ‘아버지’가 있다. 민감할 수 있는 가족사지만 ‘HID’같은 곡에서는 아버지에 관한 애증을 솔직하게 담아내지 않았나 ‘HID’는 어떤 작업이었나?

처음에는 행주와 장남2인조 라는 타이틀로 준비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날 행주가 개인적으로 내가 쌓아논 트랙들을 풀어보는 게 어떨까하는 이야기를 했다. 그 이야기를 나누고 자고 일어나 문득 아버지 이야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거의 2~3시간만에 벌스들을 써내려간 것 같다. 아버지에 대한 막연한 존경심, 분노 이런 것들을 단선적으로 표현하기 싫었다. 질문에서 말씀하셨듯 그 감정을 애증으로 표현할 수도 있다. 지금보다 좀 더 어린시절에는 아버지를 원망하고 나에게 줬던 상처를 핑계대곤 했었다. 하지만 그 상처를 나에게 준 아버지 역시 가해자이기 이전에 피해자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렇게 상처가 대물림될 수 밖에 없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었다. 그래서 듣는 사람들로 하여금 감동이 아니라 먹먹함을 느끼게 하고싶었다. 개인적으로는 이 트랙을 작업하면서 내 안의 상처 혹은 트라우마가 많이 치료되는 느낌을 받았다. 그런 의미에서도 고마운 트랙이다.



힙플: ‘흙수저’에서는 개인적인 열등감을 털어놓지만, 다음 단계를 밟기 위해 후련하게 덜어낸 느낌도 든다. 그러고 보면 이번 맥시 싱글의 가사들이 전체적으로 모두 자기고백적이다.

지: 후련하게 털어낸다라는 표현이 딱 맞다. 아메바컬쳐에 들어오고 작은 실패를 경험하고 거의 대부분의 가사가 열등감 혹은 분노로 점칠되어 있었고, 많은 트랙들을 그 감정에 소모했다. 하지만 그때의 나와 나의 작업물들은 후련하게 털어낸다기 보다는 끊임없는 재생산의 느낌이 강했다. 하지만 실제로 지금의 나는 자신감을 많이 회복했고 긍정 바이브를 되찾았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방사능 시절의 성실함과 절실함을 회복했다. 물론 그 당시의 패기를 흉내내기는 싫고 지금 현재의 경험이 쌓인 지혜를 가져가고 싶다. 그렇기 때문에 흙수저 같은 느낌 그리고 이번 싱글을 지배하는 약간의 패배주의적인 성향은 아마 다음 작업물들에는 많이 없어질 것 같다. 흠 뭐랄까 자기고백적이라고 하셨는데 자기고백을 시원하게 하면서 스스로 나를 치료하는 싱글인 거 같다. 그리고 처음 내 이름을 걸고 나온 싱글이 오롯이 내 개인의 이야기에 집중해서 낼 수 있었다는 것에도 뿌듯하고 만족스럽다.



힙플: 리듬파워 안에서는 이런 식으로 서사를 중심으로 한 곡들은 없었는데, 앨범을 내고 나니 어떤가?

지: 리듬파워의 음악은 셋이 모여서 만드는 음악이기 때문에 사실 서사를 중심으로 앨범을 만들기가 쉽지 않다. 이런 부분은 혼자이기에 가능한 것 같다. 앞으로의 에피소드에도 이런 서사 구성을 많이 연구하고 작업해보고 싶다. 이번 싱글은 뭔가 어설픈 초보감독이 고군분투해서 단편영화를 만들어가는 느낌이었는데 점점 성숙한 감독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궁극적으로 시네마키드는 재능있는 감독의 충격적인 데뷔작이 되고싶다. 타란티노의 저수지의 개들이나 샘레이미의 이블데드, 피터잭슨의 고무인간의 최후처럼.



힙플: [월미도의 개들] 이후, 어쩌다 보니 리듬파워가 팀으로 움직이지 못한 시간이 길었다. 작년, 행주가 솔로 앨범을 발표했고 지구인이 바통을 이어받았는데 그 동안 리듬파워 내에 어떤 변화가 있었나?

지: 그 모든 것은 보이비가 군대에 간 시간을 메우기 위해서 시작됐다. 나와 행주가 쇼미더머니에 나가고 행주가 솔로앨범을 내고, 또 내가 솔로프로젝트를 시작하고. 당시는 당황스럽기도 하고 무섭기도 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이게 다 운명같고 우리의 드라마를 위한 초석을 다지는 것 같다. 우리 셋의 생각은 항상 변함이없다. 리듬파워가 최우선이다. 우리 셋이 아니면 그 어떤 것도 의미가 없다. 행주의 앨범도 나의 프로젝트도 모두 우리 셋을 위함이다. 리듬파워로 언제까지 음악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우리 셋은 뭘 해도 같이 할 거 같다. 하물며 나이먹고 식당을 해도.



힙플: 혹시, 보이비의 솔로작도 준비 중인가?

지: 보이비를 안지 15년 정도 된 것 같은데, 현재 보이비가 내가 15년동안 봐왔던 보이비중에서 랩을 제일 잘한다. 그리고 제일 성실하다. 큰 일을 낼 것 같다. 어떤 방법으로든.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계획들을 들어봤는데 색다른 바이브의 좋은 음악이 기대된다.



힙플: 보이비 전역 이후, 리듬파워의 행보에 대해서도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할 것 같다. 앞으로 리듬파워의 활동 계획에 대해

지: 아시는 분들도 있을텐데 보이비는 쇼미더머니에 참가했다. 그리고 나는 솔로 앨범을 작업하고 있고 행주 역시 열심히 무언가를 만들고 있다. 우리의 목표는 하반기 정복이다. 물론 리듬파워로서. 요즘 보이비랑 술 마시면서 많이 하는 말인데 새로운 시작점에 온 거 같다. 물론 이제 넘어지거나 뒤돌아보는 일은 없다. 앞으로만 갈거고 좋은 음악으로 찾아뵐 것 같다. 하반기의 리듬파워의 모습을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


기사작성 | 차예준 (HIPHOPPLAYA.COM)
지구인 https://www.instagram.com/geegooin
아메바컬쳐 https://www.instagram.com/amoeba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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