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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17, 04:50:46 PM / 48,401 views / 23 comments / 9 recommendations
제리케이, 블랙넛 '일베' 피드백에 대해 | 코멘터리


제리케이(jerry, K)가 저스트뮤직의 선공개 싱글 '인디고 차일드(indigo child)'의 블랙넛 verse를 자신의 인스타그램(https://www.instagram.com/p/BAjfHFRRPrA/?taken-by=jerrykmusic)에 업데이트 하며, '일베하냐는 질문에 블랙넛은 음악으로 말하겠다고 했었던 거 같은데, 이게 그 답인듯. 위선을 탓한다며 택하는 위악'라는 글을 남긴 후, 여러 의견들을 접한 제리케이는 장문의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https://ko-kr.facebook.com/JerrykMusic)에 재차 업데이트하며,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그래서 준비해 본, 제리케이와의 코멘터리다.


힙플: 인디고 차일드(indigo child)의 블랙넛 verse에 "일베하냐는 질문에 블랙넛은 음악으로 말하겠다고 했었던 거 같은데, 이게 그 답인듯. 위선을 탓한다며 택하는 위악" 이라는 글을 올렸는데, 어떤 부분에서 SNS에 반응하게 만든것인가? '세월호'?

제리케이(이하: j) “빡침 버튼”이 눌린 부분은 세월호 라인이 맞다. 하지만 그 전의 성희롱, 여성혐오, 약자 비하성 가사들이 누적된 끝에 나온 것이라 버튼이 좀 세게 눌렸다.



힙플: 사실, '일베' 언급 부분은 좀 의아했다. 비교적 상세하게 글에 써주긴 했지만, -어그로 끌 생각은 없다- 굳이 '일베'로 연결지을 필요가 있었을까.

j: 글에서 언급한 대로, 가사에 언급된 소재와 표현 그리고 서사가 '위선에 대한 배격 -> 거침없음에 대한 과시 -> 이를 극대화하기 위한 위악'이라는, 내가 파악한 일베의 표현양식과 일치한다고 판단했다. 블랙넛과 일베의 연관성에 대한 단서는 스윙스의 가사나 엠넷의 질문 등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기도 했고.

물론, 일베는 이미 내 머릿속에선 그저 ‘적’이나 ‘정치적 반대파’라기보단 일종의 체계로 인식되어서, 내 발언이 일종의 ‘꼬리표 달기’로 인식될 거란 감이 떨어져 있었던 건 사실이다. 말하자면, ‘그는 일베의 일원으로 밝혀졌으니 쳐죽이자’가 아니라, ‘그는 일베의 사고체계를 따르고 있다’고 ‘해석’하고 싶었던 거다. 그렇게 비쳐지지 않은 점은 전적으로 내 표현력과 설득력 부족 탓이다.



힙플: 가사에서 김치X, 세월호 등이 언급된 건 맞지만, 너무 정치적으로만 해석한 건 아닌가 하는 의견도 있다.

j: 맞다. 아닐 이유가 전혀 없다. 오히려 난 ‘너무’ 정치적인 해석과 ‘적당히’ 정치적인 해석의 차이를, 그리고 정치적으로 해석하지 않아야 하는 이유를 묻고 싶다. 우리는 ‘정치’이라는 말을 ‘중앙정치권에서 정치인들이 하는 것’으로 자주 한정하지만, 삶의 태도에는 반드시 어떤 정치적 입장이 배어있게 마련이다. 블랙넛이 ‘김치녀’ 같은 표현을 사용하는 건, 씨잼이 ‘게이 래퍼’ 같은 표현을 사용하는 건, 그 대상에 대한 가치 판단과 입장이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별 생각 없이 썼다고 해도, 그런 소재를 무신경하게 쓰게 만드는 태도와 입장이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누군가는 그냥 음악이니 좋으면 듣고 싫으면 끄는 태도를 취할 수도 있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누군가는 어떤 점은 좋고 어떤 점이 싫은지, 싫으면 왜 싫은지에 대해 말할 수도 있다. 난 문제 제기자가 문제아로 비치지 않는 분위기를 원한다. 그래서 ‘Indigo Child’에선 바스코 형의 랩이 진짜 좋았고, ‘신기루’는 다 멋있었지만, 두 곡에서 여전히 여성혐오적이고 호모포빅한 표현을 쓰는 점은 비판하고 싶은 거다. 자신의 강함을, 약자를 밟는 방식으로 증명하고자 하는 건 멋도 없고 시대적으로도 뒤쳐졌다. 그게 내 태도이고 입장이다.



힙플: 제리케이와 반대 성향을 가진 아티스트를 기다린 것 같은 뉘앙스도 있는데, 흔히들 말하는 '좌좀'과 반대 되는 관점의 아티스트를 기다렸단 뜻인가? 단지 '떳떳함'의 키워드에서인가.

j: 정치성향을 진보와 보수로 나눠 본다면, 각자에 속하는 사람들이 반반일 텐데, 진보적인 스탠스를 취하고 그걸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아티스트는 많지만 그 반대편에서 적극적으로 나서는 아티스트는 거의 없다. 난 이게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이를테면 만화가 윤서인씨 같은 래퍼가 어딘가에 분명히 있을 텐데 왜 그걸 숨기고 있을까, 그건 떳떳하지 못하고 멋이 없다고 생각해왔다.



힙플: 당연히 할 말을 계속 하겠지만, -제리케이가- 이제 사회 전반의 이슈들에 대해 의견을 피력하지 않으면, 어색해 할 것 같은 느낌도 있다. 부담감 같은 것은 없는가?

j: 전혀 없다. 나는 정치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음악이나 SNS를 하는 게 아니다. 그냥 내가 그런 데 관심이 많고, 그런 생각을 많이 하고 사니까 그런 음악이나 말들이 나오는 거다. 내가 정치와 사회에 대한 관심이 현저히 떨어졌을 때 ‘연애담’이나 ‘DOPE DYED’ 같은 앨범을 냈듯, 관심이 생겼을 때 ‘현실, 적’을 낼 뿐이다.



힙플: 디지는 최근 힙플과의 코멘터리에서 정치적 이슈들에 얘기하지 않는 랩퍼들에 대해 "나는 매번 이야기 한다. 모두다 그럴 필요 없고, 정치적인 이야기 할 필요 없다고. 그런데 정작 정치적인 거 싫다고 하는 뮤지션 몇몇들은 작은 힙합씬의 인맥과 정치가 X같다고 이야기하지만, 진짜 X같은 위안부 문제나, 세월호 이야기에 대해서는 정치적이라며 회피한다." 제리케이의 생각은 어떤가. 음악으로 SNS으로 좀 더 자신들의 의견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가.

j: 위 질문에 대한 답변과 같은 맥락에서, 자기가 정치적 이슈에 무관심하다면 그런 발언을 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힙합음악을 한다는 사람들이, 뭔갈 느꼈는데 모종의 ‘정치적’인 이유로 그걸 밝히길 꺼려한다면 그건 ‘정치적으로’ 좀 비겁하다고 본다.

딱 하나, 래퍼들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슈가 있는데, 바로 ‘표현의 자유’이다. 발언하고, 비판하고, 반론하고, 그걸 받아들일지 말지를 선택할 자유를 포함해서. 내 옆의, 저 먼 곳의, 저 아래의 어떤 사람이 표현할 자유가 제한당하기 시작하면, 차례차례 나에게 다가올 것이고, 적어도 래퍼에게 그건 사형선고니까.




힙플: 마지막으로 "앨범에는 작년 한 해동안 씬에서, 사회에서 느낀 온갖 종류의 감정노동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 실릴 예정" 이라는 언급에서 많은 기대를 안 가질 수 없다. 두 세곡의 마무리라면 곧 만날 수 있을 것 같은데, 앨범에 관해 좀 더 자세하게 이야기 해 줄 수 있는가.

j: 머지 않아 내긴 하겠지만, 아직 확실히 정해진 건 없다. 기존에 작업해보지 않았던 스타일의 곡들도 있고, 내가 봐도 신기한 참여진도 몇 명 있다. 내 기준에선 예전 앨범들보다 좋다. 부디 여러분에게도 그렇길 바란다.


제리케이 https://www.instagram.com/jerryk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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