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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15, 11:31:56 AM / 15,601 views / 12 comments / 7 recommendations
디지(Deegie), ‘연예인이 못되서 환장한 "丙新年" 들의 大地 랄 시대’ㅣ 코멘터리


힙플 : 18장 한정 18만원짜리 앨범이라니 획기적인 프로모션이다. 이런 기획을 하게 된 이유랄까?

Deegie (이하 디지) : 1997년 12월 첫 데모를 들고 공연 시작한지 만 십팔년이 됐고, 18세때 음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게다가 앨범도 18장만 만들었기 때문에 18만 1818원으로 가격을 책정했다. 다른 인터뷰에서도 말했던 거지만, 5년 10년 15주년이 아닌 나다운 18주년을 기념하고 싶었다.

음악을 시작한지 얼마 안 된 친구가 물어보더라 과연 내가 하는 음악이 가치가 있는 거냐고.. 친구들이 음악 하는걸 동정한다고.. 그래서 답해 줬다. 1,000원도 안 하는 친구의 음악을 사서 들어보지도 않는 그런 놈이 즐길 음악이 있을까? 그 돈도 없어 음악도 못 듣는 거지가 하고 싶은 걸 하는 사람에게 천박한 동정질이나 하고 있는데 굳이 신경 쓸 필요가 있는 거냐고. 1원도 안 하는 음원시장에 1분 듣기로 평가 받는 음악. 혹은 트랙리스트에 자극을 주는 첫 번째 훅을 듣고 꺼버리는 음악이 된지 좀 된 거 같다. 물론 어떤 친구들은 ‘음악만 좋다면 다운로드 받아서 듣는다’ 라고 말하지만, 1원짜리 음악도 안 듣는 거지가 과연 앨범을 살까?

단순히 스트리밍 한 두 번 돌리고 "명작, 수작" 반열에 올리거나 "졸작"으로 평가 되는게 굉장히 싫었다. 정말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좋은 장비, 녹음실, 믹싱 마스터링 과정까지 (그것이 많은 자본이 들었건 방구석에서 했건) 뮤지션들이 엄청나게 고민하고, 나름의 철학과 공들인 사운드를 담은 앨범이 1원 취급 받는 게 싫었다.
“모두가 음악에 대한 애호가가 될 이유는 없지만, 최소한 작가의 의도는 공유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 본래의 음악 아니었나” 라는 의문이 들었고, 그게 이번 앨범의 의도였다.

원래 뮤지션의 음악은 앨범단위로 들을 때 굉장한 재미가 있다. 디지털 싱글 앨범의 홍수 속에서도 여러 뮤지션들은 여전히 정규 앨범 단위의 음반을 발매하고 있으며, 인스턴트로 흘러가는 음악이 많겠지만 여전히 음악은 곡과 앨범의 가치로 평가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 가치만큼의 가격을 매겨 보았고,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내 앨범을 사준 것 같다. 근데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예전에 [개]라는 앨범이 나왔을 때는 834장 한정 반에 666장까지 6,660원 667장부터는 18,180원에 판매 했는데 그것도 앨범 나오기 전에 절판이 되어버렸다.



힙플 : 상당히 고가임에도 앨범이 조기 절판됐는데. 소감이 어떤가?

디지 : #잡고 반성하게 되었다. 사실 음악이 재미없고 마이크가 가장 두려웠던 나날의 연속이었거든.
내가 음악 할 때의 지론은 "나 까짓 게 뭐라고 그냥 내 마음대로 지껄이는 음악들인데, 들어주는 청자가 있는 게 기적이다"라고 생각한다. 겸손이라는 표현보다는 청자에 대한 감사라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말인 것 같다.

게시판의 우리 꼬꼬마 급식친구들이 우려하듯 "지인파티"는 되지 않은 것 같다. 넘버링 1-18장까지 18장과 특별판 18-1, 18-2, 18-3, 18-4의 넘버가 매겨진 앨범 22장이 조기 판매가 되었고 그 중 지인은 2명이었거든. 어쨌든, 이 앨범이 일종의 터닝 포인트가 된 듯하다. ”음악 하길 잘 했다” 라는 생각이 든 게 몇 년 만인지 모르겠다.



힙플 : 공개된 5곡 외에 CD에 수록된 곡들은 어떤 곡들인지 소개해줄 수 있나?

디지 : 개인적인 회고로 시작하여 그간 못했던 사랑이야기를 하고 사회에 분노하는 구성으로 만들어졌다. 완성이 되었거나 만들어 놓은 지 상당히 오랜 시간이 지난 트랙들인데 대부분이 지난 18년간 음악을 한 내 기억의 조각들을 맞추어 놓은 음악들이다.



힙플 : 나머지 13트랙은 이후에도 공개하지 않을 예정인가?

디지 : 같은 버전의 트랙으로는 공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애초에 한정반 산 사람들을 위한 음악이지 그 외의 리스너들을 위한 트랙은 아니었으니까





힙플 : 이번 앨범을 관통하는 큰 주제에 대해 말하자면 어떤 주제가 될 수 있을까?

디지 : 그래봤자 힙합, 그래서 힙합, 그래도 힙합
미친 디지가 (INSANE DEEGIE) 미쳤던 디지(INSANE.D DEEGIE)가 되는 과정.



힙플 : 1번 트랙부터 지난날을 회고하는 곡으로 시작했다. 씬의 이슈메이커를 자처했던 시절을 돌아보면 어떤가?

디지 : 1997년 캐나다 어느 시골 스튜디오에서 만든 첫 데모 DAT(디지털 오디오 테이프)를 들고 첫무대에 오른 98년 18세 디지가 꿈꾸던 건 뭔가 거창한 게 아니었다.

그냥 동네 레코드가게에서 랩음악이 나오고 나처럼 똥싼 바지 입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힙합 왕국이 되는 거.. 그걸 소망했다. 그런데, 어느 날 돌아보니 그런 날이 되었고 그런 곳에 살고 있더라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살고 있고, 음악 하면서 그렇게 살아왔던 것 같다. 앞으로도 그렇게 할거고..



힙플 : 본인이 아닌 랩퍼 진준왕을 페르소나로 세운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

디지 : 진준왕 가사를 들으면 내용이 다 들어있다. 개인적으로는 진준왕의 음악적 해석이 옳아서 그곳에 맡는 페르소나가 되었다.

꼭 지켜봐야 하는 뮤지션이다. 감성도 탤런트도 참 여러모로 미친놈인 듯 하다. 꼭 이유비랑 결혼 했으면 좋겠다.



힙플 : 공백기가 상당히 길었다. 그리고, 그 동안 씬의 지형도가 많이 바뀌었는데, 지금의 씬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나?

디지 : 연예인이 못되서 환장한 "丙新年" 들의 大地 랄 시대.

자신의 노선을 지키고 색을 지키고 있는 뮤지션들은 다 퇴물이고, 쇼미더머니에 안 나와도 지랄 나와도 지랄. 방송국 새끼들한테 농락당하고도 방송 몇 번 나온 걸로 대단한 스타가 된 것처럼 행동하는 아마추어들.

평생 여친 없이 빵셔틀한 놈들이 어줍지 않게 UFO마이크 사다가 녹음해서 사운드클라우드나 페이스북에 업로드하고 들어준 사람 없는데 헤이터를 욕하고 지들끼리 서로 존경하고 인정하는 좁밥들의 대잔치

평소에 엄마한테 화 벅벅 내면서 스윙스, 블랙넛 가사 따라 돈 벌어 효도한다는 천박한 효도잔치
그럴 거면 평소에 엄마한테 전화 자주 드리고 집에 가서 말이나 좀 잘 듣던가...

가격이 얼마인지도 모르는 로렉스 가사를 쓰고 "어버버버버 어버버법 어버법" 대충 소리지르고 뭔지도 모르겠는 뮤직비디오를 대충 찍어 올리고 씬을 바꾸겠다는 허언증 어린이들이 넘쳐나는 바닥

최저시급 부당하다는 건 알지만, 부당한 대우 당하며 얼마 안 되는 알바비로 슈프림, 조던 사는데 다 탕진하고 돈 없어서 인맥 못 만들고 인맥 없어 힙합 뮤지션으로 커나가지 못한다며 "이 씬은 썩었어!!" 라는 정신자위.. (조던 팔면 아마 오디오 카드랑 좋은 마이크는 충분히 살텐데...)

오랜 시간 연구하고 노선 지키며 음악 한 사람들이 피 똥싸가며 노력해서 얻은 음악환경을 "니들 퇴물들은 원래 금수저였잖아"라며 비꼬는 배알 꼴린 일베충 같은 예비 음악가 게시판 이용자들.. (니들 용어로는 게이라고 하지 게이 새끼들아..)

재능은 없고, 랩하고 싶은데 하고 싶은 거 부모님께 말할 자신도 없고, 남들 눈치나 보며 "여친은 어떻게 사귀나요?" "이번에 빈지노가 입은 슈프림 티셔츠를 살까요?" 따위의 피해의식에 갇힌 꼬꼬마들의 돌잔치쯤... (제일 어이가 없는 건 "랩퍼들은 얼마나 버나요?"라는 질문)

여러 아마추어 및 언더그라운드 컴페티션을 자주 가서 보게 되는데, 무슨 음악하고 랩 하는 게 벼슬이라고 사클에서 공짜 음원 다운로드 꼴랑 몇 백 번 다운된걸 무대 위에서 자랑하고 컴피티션 16강에 든 걸로 여자애들 찝적여서 따먹으려고 지랄하다가 SNS에 개쪽 당하고. 그런 뮤지션들 보고 환호하는 관중들은 "만질 수 있는 연예인(비록 3류 일지라도)"이 무대에서 노래하는 게 마냥 신기하니까 그런 거지 그 앞에 지코라도 있으면 쳐다나 볼까?

그렇게 뒤에서 욕하던 기성 뮤지션들인데 정작 마주하면 앞에선 꼬랑지 내리고 고개 90도로 숙여가면서 존경이라는 단어 남발하는 거? 면전에 말 못하는 거 가사에 써놓고 기성 뮤지션 디스했다고 지 친구들의 술자리에서 뒷담이나 까는 루키들...

이 모든 것들이 내가보는 이곳의 바뀐 지형도인 듯 하다. 물론, 과거에도 그랬지만 지금은 별 줏대도 없고 성격도 없고 감흥도 없고... 그냥 티비에 얼굴 많이 비추고 언론에 많이 노출되고 빠순이들 많으면 그게 잘 하는 랩퍼 아닌가 싶다. "일단 유명해지면 똥을 싸도 대중들은 박수 칠 것이다" 라는 앤디워홀이 말이 참 어울리는 시대다. (이 글을 랩으로 옮기면 요즘 유행하는 디스곡이 된다는 사실!)





힙플 : 정치적 이슈들에 대해 얘기하지 않는 랩퍼들이 화난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이야기해줄 수 있나?

디지 : 쇼미더머니 한 회 분량이 끝나면 온통 애새끼들이 게시판에서 지랄지랄한다. "랩퍼 A가 훨씬 힙합인데 B가 대형기획사 출신이라서 어이없게 16강에 진출했다. 악마의 통편집이다" 라는 식의 게시글들이 도배되기 시작하면 "안녕하십니까...이번 쇼미더머니에 떨어진 랩퍼 누구누구입니다. 여러분들의 응원에 힘입어 디스곡을 무료로 공개합니다. 더 이상 이 사회의 약자인 우리 뮤지션들의 이미지가 방송에 의해 잘못 보여지는 건 용납할 수 없습니다. 이 사회는 강자들에게 강간 당한 약자 뮤지션들의 권리가 무너진 잘못된 사회입니다. 기획사의 횡포와 방송국의 권력에 맞서......" 식의 장문의 글을 쓰고 디스곡을 낸다. 권력자(방송국)은 나 같은 멋진 랩퍼를 인정 해주지 않는 엿 같은 부조리한 사회라는 식의 노래를 쓸데없이 비장하게 가사에 써내려 간다.

그리고 각종 게시판에 억울한 그 랩퍼의 이야기가 전달되며 SNS에 댓글이 달리고 대중들은 그것에 휘둘린다. 동료뮤지션들이나 쇼미더머니에서 (본인생각에)억울하게 악마의 편집을 당했거나 떨어진 랩퍼들도 그 의견에 동조하며 리트윗과 응원에 댓글을 달아준다. 그러면 권력형 비리를 디스곡으로 고발한 랩퍼는 말하지.

"정의로움을 실현하기 위해 내가 희생 했다!"

아주 대단한 정의의 사도 나셨다. (근데...저런 게 자신의 권리를 세우기 위한 정치적인 활동이다. 정치가 뭐 별거 있나)

전부 고리타분한 정치이야기를 할 필요도 없고, 고루한 사랑이야기를 하는 힙합 곡을 욕할 필요는 없는 건데 전부 돈 타령하면서 뮤지션에 대한 힙합 의식은 거의 정치인의 도덕성을 바란다. 다 좋다. 이해한다. 억울하니까... 결백하니까... 근데 그 놈들은 사람들 울고 있을 때 약자들 놀림 당하고 부당하게 당할 때 그런 이야기 진지하게 가사 한 줄이나 써보았을까? 정치적인 성향이 있으면 혹여나 TV 심의에 걸리고 방송 못 탈 것 같으니까 괜히 긁어 부스럼 만들까 정치색 입혀지면 활동 방해될까 눈치 보면서 알아서 기다가도 "내 마이크로 널 살인하지..."라는 손발이 오그라드는 중2병 가사는 참으로 잘 쓴다는 말이지.. 페이스북과 각종 SNS앞에서 강하고 정의로운 운명의 투사처럼 행동하며 가사 쓰고 이야기를 한다는 사람들이 정작 세상 사람들 이야기에 그리 각박하게 굴더라. 그러니 좁밥 소리 듣겠지..

나는 매번 이야기 한다. 모두다 그럴 필요 없고, 정치적인 이야기 할 필요 없다고. 그런데 정작 정치적인 거 싫다고 하는 뮤지션 몇몇들은 작은 힙합씬의 인맥과 정치가 X같다고 이야기하지만, 진짜 X같은 위안부 문제나, 세월호 이야기에 대해서는 정치적이라며 회피한다.

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아직 이해가 안 된다. 세월호가 정치적인 이슈인지.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어른으로서 그런 세상을 만든 것에 대한 미안함과 안타까움. 그리고 사회에 대한 분노이지 그게 정치적인 이슈는 아닌데 그런 이야기를 하면 정치적이라고 한다. 난 되려 가사를 쓰는 랩퍼들에게 묻고 싶다. 부모님 임금 인상 안 되는 이유와 비정규직 노동자가 된 이유가 법을 만드는 사람들이 장치를 만들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생각 단 한번도 안 해봤냐고.. 금수저 흙수저에 대한 이야기가 단지 부모가 못나서 생긴 갈등이겠냐고. 뮤지션들의 저작권료가 말도 안되게 나오는 상황이 단지 뮤지션들이 게으르고 못 뜨고 못나서 일까? 그 돈 벌어서 어느 세월에 로렉스 찰 거냐고.

상대방에게 수준 높은 도덕적 자질을 강요하면서 창작을 하고, 가사를 쓰고 의식이 중요하다고 외치며 디스곡을 남발하는 그들이 정작 질문을 하지 않고 침묵하고만 있으니까 열 받는다고 하는 거다.

"힙합은 원래 막 대마초 빨고 총질하고 강간하고 돈 자랑하는 건데 말이다... 안 그런가?"



힙플 : 다른 이야기로 랩퍼로서 뒤쳐졌다는 피드백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나?

디지 : 피드백 몇 마디 때문에 바뀔 음악이었으면 시작도 안 했을 거다. 트랩 안하고 트랜드 따라 띄어쓰기 해서 랩 하는 거 안 하니까 뒤쳐진 거라면 어쩔 수 없지, 우문을 던져본다. 누군가는 현답 하기를.. "싸이 와 팻두 중 누가 더 힙합인가요?"



힙플 : 마지막으로 랩퍼 디지의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디지 : 이번 달에 이탈리아로 유학을 간다. 클래식 음악 계열에 마스터 클라스로 진학한다. 음악 공부를 더 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더 많은 음악적 지식을 쌓아서 내가 좋아하는 힙합음악에 더 녹일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보고 싶어졌다. 다행이 세계적인 지휘자 마스터에게 사사 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생겨서 뭔가 더 해봐야지...라는 생각이 든다. 고집을 꺾을 생각도 없고 타협 할 생각도 없고 그냥 나대로 살 거다. 후회 없이 늘 그렇게 살았던 것처럼..





※게시판 질문


지금 디지님이 하고 계시는 마케팅 쪽 일이 정확히 어떤 일이고 어떻게 하시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디지 : 브랜드 마케팅을 하고 주로 무역 일을 많이 해오고 있다. 요즘엔 학교에서 애들하고 작업하는 일에 몰두 중이긴 하다. 국회의원 출마 전까지 영국계 국제회의 기획 컨설팅 펌에 있었고, 하고 싶은 음악 마음대로 하려고 돈도 치열하게 벌었고 지금도 그러고 있다. 그래서 소문이 금수저라고 났는지도..



그 일이 프로듀싱이나 음악 교육같은 음악적인 것들하고도 시너지가 나는지..

디지 : 이 나라 저 나라 떠도는 출장을 많이 가게 되니 현지 뮤지션들과 교류도 많고 세상이 넓고 사람들 사는 게 다 똑같구나 느끼는 것도 많고 그걸 음악으로도 담으니 좋다!



아침에 우연히 랜덤 재생하니 디지1집이 나왔다. 고딩 때 처음들은 건데 듣다 보니 가사나 랩이나 센스가 그때가 더 좋았던 것 같다.

디지 : 내가 어릴 때 들어서인가 지금 내가 늙은 거인가, 디지가 늙은 거 인가 아님 둘 다 변한 거인가? 아무래도 뮤지션들은 1집이나 초반에 만들어진 것들이 좀 더 날것스러워서,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음악이라는 게 처음 듣던 그때로 시간과 생각을 돌려주는 타임머신같은 효과가 있어서 그런걸 수도..



417일간~ 그 앨범에서 마지막 곡(그 씹는 곡 바로 앞에) 피아노 연주 좋던데요 제목이? 자작곡?


디지 : 자작곡이고 음악 잠깐 그만둔 2001년 피아노 앞에서 생각하다가 만든 곡이다. 제목은 없다.



지겨운 질문이겠지만 누군가는 대답해줄 것 같다. 무브먼트는 와해된 건가? 끝이 너무 허무하다. 어디까지 말해줄 수 있나?


디지 : 와해라기 보다 다들 결혼을 해서 먹고 살기 바빠진.. 그런 느낌이지 않을까? 내부갈등 같은 건 없었고, 지금도 경조사 되면 제일 먼저 달려오는 사람들이라서 음악적 교류가 많지 않고 술을 자주 안 먹는다는 거...



MC스나이퍼랑은 요즘 어떤 사이신지

디지 : 페친이고, 만나면 술 먹고 전화하고 친하게 지낸다.



정치에서 새누리당에 비해 새정치가 더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나요?

디지 : 299명중에 당파를 떠나서 좋아하는 정치인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다. 내가 사는 지역구는 새누리당 국회의원인데 잘하는 것 같다. 정치인을 평가해야지 단지 당만 까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느 당이건 구린 짓 하면 다구리 쳐야죠! 투표합시다!



타이미(전 이비아)와의 관계는 개선이 되었나요?

디지 : 전혀!



블랙넛은 컨셉 또라이, 디지는 진짜 또라이라고 하던데 그에 관련된 사례가 있나요? 무대에서 똥싸는 퍼포먼스를 한다던지.. 아니면 3절이 심의 통과를 못해서 앨범에 실리지 않는다 던지 하는 그런 것들

디지 : 뭐, 바지 벗는 건 1999년에도 무대에서 했었고 스테이지 다이빙도 하고 관객 모독도 하고 데뷰 초나 지금이나 무대에서 담배피고 술 마시고 침 뱉고 그냥 하고 싶은 거 다해서 그런 듯하다. 원래 별명이 개또라이라서 인세인(INSANE) 디지였으니까.. 요즘엔 블랙넛의 ‘배치기’를 다 외워서 술 쳐먹고 노래방가서 부르기도 한다. 배치기 부르다가 마이크 잡은 모습이 창문에 비췄는데 그 모습을 보고 내가 더 또라이인건가 하고 느꼈던 것 같다. 아무튼, 첫 번째 앨범은 전곡 심의금지였고 방송 정지 풀린 게 몇 년이 안되었다. 한동안 방송국 PD나 제작진들이 가장 꺼려하는 랩퍼이기도 했고.. 하고 싶은 말 다 하고 살아서 그런 듯!



항간엔 랩을 못한다는 이야기가 많은데 앞으로도 계속 랩을 할 예정이신지? 작곡자나 제작자로만 활동할 계획은 없으신지?

디지 : 랩을 어떻게 해야 잘하는지를 진짜 모르겠다. (진심) 그냥 솔직하게 조용필 아저씨가 노래하신 지 몇 십 년인데 트랜드가 소몰이창법이라고 창법을 바꾸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뭐.. 곡을 더 많이 써보려고 하고 프로듀싱에 시간을 더 쏟고 싶다. 그래서 공부를 더 하려고 하고.



페이스북에 부자인증은 계속 할 예정인지?

디지 : 청담동 소주요정 인증은 계속 할 예정이지만 부자인증은 때때로 할거다. 부자가 아닌데 부자라고 보는 시선들이 나쁘지는 않거든. 오히려 즐기는 듯



정치적으로 디지와 가장 잘 맞던 umc/uw를 다시 음악하게 꼬드길 생각은 없는지?

디지 : 무지하게 하고싶은데 요즘 팟케스트만 하고 있고 해서.. 나도 유엠씨 노래 계속 듣고 싶은데 그 인간은 왜 앨범을 안 내는지.. 아무튼, 평생 꼬드길 생각은 있다.



프로듀싱은 좋지만 랩은 구리다고 생각합니다. 랩을 다른사람한테 아웃소싱할 생각은 없는지

디지 : 맞다. 내 랩 구리다. ㅎㅎ 아웃소싱은 계속 할 거고, 프로듀싱에 좀 매진하려고 한다. 많은 신인들에게 좋은 기회들을 많이 주려고 노력 할 거다.



구체적 사상이나 이념에 대해서 궁금함. TPP와 한중FTA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잘 안 팔리는 음반시장에 자주 공연하지 않는 래퍼로서 음반제작에 대한 생각은?

디지 : TPP나 한중 FTA는 너무 길어지니까.. 짧게 말하자면 나는 부분적 찬반이라서 보호 할 대상의 선이 어디까지냐를 자세히 들여다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제정세 이해관계 자체가 워낙 다양해서 딱 집어서 의견을 제시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잘 안 팔리는 음반시장이라도 앨범은 나와야 한다. 음악은 계속 되어야 하니까.. 제값 받고 음악 하고 싶습니다.



전에 블루 재즈 뭐시기 2시디짜리 앨범 사서 들은 사람인데 직접 샘플을 디깅해서 샘플링한 것보다 샘플 시디 몇 개 비벼 바른 거밖에 없는 거 같은데 이번 앨범도 그런 식인지 궁금하네요

디지 : 샘플 디깅이 아니라 샘플로 스케치를 하고 그것을 연주자가 연주하는 방식이었다. 부분 샘플링을 차용하긴 했다. 샘플시디 몇 개 비벼 발라서 만들었다면 그렇게 한 것 치고는 너무 잘하지 않았나? ^^ 재즈차트 1위도 해보고.. 음악적으로 궁금한 게 있으면 페북 메시지 줘라. 음악 하시는 분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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