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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스트 뮤직(JUST MUSIC) - '파급효과' 인터뷰  [97]
Photo by Boobagraphy 힙 : 회원 분들한테 인사부터 하고 인터뷰 시작할게요. 스윙스 (이하 스) : 오케이. 이건 (씨잼)네가 해봐 한번. 오늘 정말 여러분들이 이야기를 많이 했으면 좋겠어요. 씨 : 힙합플레이야 유저 여러분들, 저희는 저스트 뮤직이고 저는 스물두 살 씨잼(C Jamm), 제주도 랩퍼입니다. 힙 : 제주도랑 인천이랑 번갈아 가면서 샤라웃 해주시네요. 씨 : 네 (웃음) 힙 : 컴필레이션 앨범을 발매한지 2주 정도 지났잖아요. 근황이 어떤지 기 : 근황, 그냥. 스 : 말 그대로 그냥이지 뭐, 기 : 그냥, 예 (웃음) 그냥 있어요 스 : 예~ 저스트 있어요. Photo by Boobagraphy 힙 : 얼마 전에 씨잼 님에 이어서 바스코(Vasco)님까지 레이블 멤버들의 대거 영입이 있었잖아요? 스 : 일단 저스트 뮤직의 뮤지션이 저(Swings)하고 노창(Nochang), 기리보이(Giriboy)밖에 없었으니까. 대웅이(Black Nut)는 이제 공익 가있고. 잠깐.. 나 빼먹은 사람 있나? 그래서 저희가 아무래도 조금 부족했죠. 몸집을 키워야 되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었는데, 브라더수(Brother Su)하고 러비(Lovey)라는 남매가 저하고 맥주를 먹으면서 하는 얘기가 씨잼이 짱이라고 하더라고요. 씨잼하고 짰을지도 몰라요. ‘네가 스윙스한테 가서 씨잼이 짱이라고 하면, 난 튕길게 세 번’ (웃음) 이렇게 했을지도 모르겠는데, 어쨌든 씨잼이라는 귀한 분을 모셔왔고, (웃음) 바스코 형도 논현동 직업여성들이 많이 계시는 작업실에서 데리고 나왔죠. 바스코(이하 바) : ?! 스 : 아니 그 동네에.. 작업실에 있다는 게 아니고 (웃음) 바스코 형에게 제안하게 된 건 베테랑이 필요했어요. 우리한테도 x나 배테랑이 한 명 있으면 (저스트 뮤직이) 진짜 단단해질 것 같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그리고 이제는 완벽한, 필요 없는 사람이 없는 회사가 되었죠. 완벽하다는 말은 아직 그렇고, 완전한 회사가 되었죠. 기 : 아, 생각났는데 씨잼은 예전에 저스트잼에 와서 CD도 돌렸었어요. CD 돌리면 남들은 다 버리잖아요. (스윙스)형도 안 듣고 힙 : 진짜 버려요? (웃음) 스 : 아 버리진 않아요. (웃음) 집에 가져서 놔두기만 하죠. 기 : 그런데, 저는 할거 없을 때 다 듣거든요. 그때 씨잼 CD도 들었는데, 딱 듣고 그때부터 알았어요. 씨 : 아.. 그거 엄청 예전이네 기 : 코드쿤스트(Code kunst) 앨범에 참여한 것도 듣고 ‘아 진짜 X나 잘한다’ 생각했는데, 한번은 공연에서 만나가지고 제가 한번 던졌어요. 저스트 뮤직 들어오라고 씨 : 아 맞아 맞아 싸타쇼(South Town Show)인가, 어글리정션(Ugly Junction)인가 에서. 기 : 처음엔 형인 줄 알았는데.. (전원 웃음) 힙 : 그럼 새 멤버 영입에 대한 건 전적으로 사장님 의견인가요? 스 : 아니요. 저희는 무조건 모두 동의를 해야 돼요. 제가 영입하고 싶은 사람이 있어도 이 친구(기리보이)가 반대를 하거나, 노창이 반대를 하면 저도 안 하는 거죠. 제가 옛날에 매드클라운(Mad Clown) 형을 엄청 데리고 오고 싶어했어요. 근데 크게 반대했다기 보다는 이 친구들 의견이 ‘우리와 어울리지 않는다’ 이런 느낌이 있었고, 결정적으로 매드클라운 형한테 제안을 했는데 효린씨한테 가더라고요. (전원웃음) 저흴 버렸어요. 그래서 그쪽이 매드클라운을 ‘소유’하고 있죠, You Know? (전원웃음) x나 x신같다.. (웃음) 힙 : 노창씨랑 기리보이(Giriboy)씨는 어떤 이유에서 반대를 했던 거에요? 기 : 그냥. 제가 생각하는 잘함의 기준은 아니었어요. 저는 스윙스 형처럼 가사를 쓰는 사람을 좋아해요. 씨잼은 거기에 완전 적합하잖아요. 공연도 확 잘해버리고. 그런걸 많이 봤죠. 아예 100% 인정이 되지 않는 사람이 들어오는 건 좀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제가 비트를 줬을 때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사람이 아니었어요. 힙 : 그럼 노창 씨는? 노 : 저도 거의 비슷한 이유였어요. 이 팀에서 프로듀싱을 중점으로 하다 보니까 뭔가 큰 그림 같은 게 안보였던 것 같아요. 제 비트가 일반적인 룹은 아니잖아요. 근데 스윙스 형 같은 경우에는 그냥 하거든요. 구성 없이 랩만 쭉 해서 보내주시고, 그럼 저는 또 거기서 재미있게 만들 수 있는데, 약간 그런 이미지 자체가 저한테는 없었던 것 같아요. 스 : 음~ 확실히 제가 느끼기에는 저희 셋(바스코, 스윙스, 씨잼)은 천상 랩퍼지만, 이 두 친구(노창, 기리보이)는 창의적인 면에 있어서 일반적인 거를 싫어하는 거 같아요. 그리고, 그게 저스트 뮤직의 특징이 되어버렸어요. 저도 이 두 사람한테 색깔이 배었고 기 : 저도 완전 잘하는 것 보단, 캐릭터가 있는걸 좋아하다 보니까 그랬던 것 같아요. 힙 : 스윙스씨가 씨잼을 영입할 때 삼고초려 한 건 유명하잖아요. 블랙넛 영입설도 그렇고..(웃음) 스 : 삼고초려.. 뭔지 알어 그거? 노 : 네 (웃음) 스 : 아니 난 그거 그때 처음 들었거든. 삼고초려..(웃음) 아, 블랙넛 그 개x끼는 절 싫어하는 눈치에요. (웃음) Photo by Boobagraphy 힙 : 보면 이미지와는 다르게, 스윙스 씨가 굽혀줄 줄 아는 성격인 것 같네요? 스 : 그냥 저는 어제도 바스코 형이랑 얘기했는데, 인격은 별로 안 중요한 거 같아요. 어떤 사람이 그냥 창의적이고 멋있으면 저는 굳이 자존심 같은 거 생각 안 해요. 멋있으면 그냥 같이 하고 싶어요. 씨잼 엄청 잘하고, 바스코 형 색깔 엄청 뚜렷하고, 얘도 미쳤고, 얘도 미쳤지만, 대웅이는 완전 미쳤잖아요. (전원 웃음) 뭐.. 나이가 저보다 15살 어린 초등학생이어도 저는 그냥 아이스크림 졸라 많이 사주고, 스니커즈 박스 세 개 주면서 꼬실 수 있어요. (웃음) 힙 : 그럼 블랙넛은 회의를 하거나 하면 보통 참여하는 편인가요? 스 : 아, 절대 안 하죠. 전주 한옥마을에서 비빔밥 먹으면서 우리 비웃고 있을 거에요. (전원웃음) 힙 : 사실 바스코씨 합류는 많은 사람들이 의외였을 거 같아요. 왜냐면 바스코씨 이미지가 그 동안 리더의 이미지였잖아요. 그래서 더 의외였을 거 같은데 바 : 우선 지기펠라즈(Jiggy Fellaz) 할 때도 그렇고, 인디펜던트(Independent Records) 하면서도 그렇고 지쳐 있었어요. 뭔가 리드한다는 것도 지쳐있었고, 그냥 누군가가 나를 리드를 해줬으면 하는 시기였어요. 되게 적절했던 것 같아요. 뭐 다른 기획사도 생각하고 있었는데, JM 들어온 게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왜냐면 일반적인 기획사가 아티스트한테 해줄 수 있는 게 뭐가 있겠어요. 매니저해주는 거 하고, 차 해주는 거 하고, 홍보해주는 그런 것들? JM이 회사로서 아티스트들에게 해줄 수 있는 건 다른 거에요. 물론 그런 것들을 아예 안 하는 건 아니지만, 제일 중요한 건 아티스트들을 성장할 수 있게 해주는 거거든요. 이 회사 들어와서 그냥 대화 나누는 것 만으로 실력이 늘어요. 정말 대화만 나눠도 실력이 느는 곳이에요. 그래서 저는 좋은 회사라고 생각해요. 그냥 말만 해도 실력이 느니까 스 : 왜 그런지 얘기해줘 기 : 그러니까 다들 아이디어가 넘치고, 다 색깔이 다르다 보니까, 서로 배울 점이 많기도 하고, 일단 두 분(노창, 바스코)이 지식이 너무 많아서 배울 점이 되게 많은 거 같아요. 힙 : 그러니까 바스코씨랑 스윙스씨는 원래 교류가 많았잖아요. 사람들이 ‘바스코가 저스트뮤직에 합류할 수도 있겠다’ 라고 처음으로 느낀 건 아무래도 ‘이겨낼거야 2’ 뮤직비디오에 갑작스럽게 나왔을 때였을 것 같아요. 스 : 그 땐 얘기가 이미 끝났었고, 저희가 그랬죠. 이 형(바스코)이 정장입고 여기서 그냥 가오 잡고 있으면, 이걸로 이제 한번 던져주는 거라고. (웃음) 비즈니스 머리. (웃음) 기 : 뭐지? 이거 뭐지? (웃음) 스 : 왜 여기 있음? (웃음) SWINGS - 이겨낼거야 2 M/V 힙 : 스윙스씨가 그럼 바스코씨의 감정상태를 잘 캐치를 한 거네요. ‘아 지금 이 형을 데려오면 바로 넘어 오겠다’ 이런.. 스 : 아주 그냥 낚아 챘지 그냥.. (전원웃음) 제일 좋아하는 고기를 여기다 꽂은 다음에 딱 재니까 냄새 맡고 알아서 물었죠. (전원웃음) 그건 제가 놓칠 리가 없죠~ (전원 웃음) 노 : 이제 여기 그거 나오겠다, 괄호 전원웃음 (전원웃음) 힙 : 영입할 때 스포일러가 나가버린 해프닝도 있었잖아요. 스 : 아, ‘난 앞으로만’을 발표할 때 이름이 미리 나가버렸죠. 그래서 '걸렸으니까 이걸 쿨하고, 멋있게 대처하자' 해서 다 같이 바스코 형 사진을 올린 다음에 ‘그래 바스코다 씨발’ 이렇게 딱 쓰기로 했어요. 그러니까 사람들이 그걸 유머로 받아 들이더라고요. 기 : 전 안 했는데. 스 : 개x끼 (웃음) 역시 기리 사장님 힙 : 커뮤니티의 반응 중 '마케팅 똑똑하다, 잘한다' 라고 했던 게 사람들이 계속 추론할 수 있게 만들었잖아요. 그래서 저는 그것도 마케팅인 줄 알았거든요. (웃음) 스 : 아니에요. (웃음) 기 : 뽀록 (웃음) 스 : 초 뽀록 힙 : 바스코님은 가사처럼 감독으로 벤치에 앉아있다가 선수가 된 거잖아요, 감회가 있을 거 같아요. 바 : 요즘은 랩에만 집중하는 느낌이에요, 더 이상 남의 것 믹싱 해줄 필요도 없고 제작해줄 필요도 없어요. 그냥 랩에만 집중하는 느낌? 스 : 저는 그런 바스코 형의 상태에 너무 좋아요. 이제야 음악을 하는 사람 같아요. 예전에는 이것저것 다 했으니까. 바 : 지쳤었어요. 힙 : 바스코님 같은 경우에는 대형 크루의 리더도 했었고, 그 다음에 레이블의 대표도 했었어요. 말씀하신 것처럼 리더와 대표의 경우에는 자기 음악 외에도 신경 쓸게 되게 많잖아요, 이제는 소속 가수가 되었고, 그런 부분에서 조금 나아졌을 텐데 그런 부분에서 스윙스씨한테 조언을 해주는 경우가 있나요? 바 : 가끔씩? 제가 했던 실수? 뭐 뮤직비디오 관련이나, cd 프레싱도 그렇지만, 근데 그거는 의견일 뿐이거든요. 결국은 모두가 다 얘기를 하고 대다수가 찍지 말자라고 해야 안 찍는 거고, 근데 대다수가 찍자고 하면 찍는 거고. 그냥 제가 하는 조언은 제가 했던 실수 정도인 것 같아요. 스 : 전체적으로 그냥 분위기가 자유롭게, 민주적으로 흘러가요. 저는 사실 아무 파워가 없는 (웃음) 영국의 여왕 같은 느낌이에요. 이름은 여왕인데 아무것도 못하는 여자 있잖아요. 제가 그 사람이에요. 힙 : 다들 동의 하시나요? (웃음) 노 : 네, 저희는 뭐 나이 상관없이 압력 같은 게 없어요. 힙 : 되게 의외네요. 스 : 오히려 저한테 압력이 많아요. (전원 웃음) 다 제 위에 앉아있어요. Photo by Boobagraphy 힙 : 그럼 뭐 지금 멤버들 외에도 스타일리스트 김욱과 홍기영 디자이너도 저스트뮤직으로 함께하고 있잖아요. 씨 : 김욱 형은 프리랜서라고 해야 하나. 저스트 뮤직에 소속된 게 아니라 그 둘은 크루로써 움직이는 그런 멤버들이에요. 욱이형은 우리 외에도 엑소(EXO), 비투비(BtoB), AOMG 쪽에서도 많이 하고 있어요. 힙 : 어떻게 컨텍이 된 거에요? 스 : 제 친구 중에 이혁진이라고 있거든요. 타고난 백수가 있어요. (전원웃음) 그 친구가 저 고등학교 때부터 친구인데, 그 친구가 엮어줬어요. 그 친구가 아무것도 없어도 사람은 많아요. (전원웃음) 힙 : 그럼 홍기영 디자이너는.. 스 : 홍기영은 노창의 소개로 알게 됐는데, 둘이 감성이 맞고 그래서 친해졌어요. 그러다가 노창이 자연스럽게 소개를 시켜주더라고요. 우리는 어차피 진짜 오래 바라볼 거니까 음악과 패션은 뗄래야 뗄 수 없다고 생각해요. 제가 옷을 이렇게 입어놓고 이런 말 해서 웃긴데, (웃음) 그래서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두 분 다 모셔왔죠. 힙 : 혹시 그 외에도 다른 멤버들을 영입할 계획이 잡혀있나요? 스 : 항상 있는데, 구체적인 건 없어요. 일단 모두가 동의를 한다는 전제 하에 멋있고, 기리가 말한 것처럼 창의적인 사람이라면 언제든 인데, 지금은 우리로 일단 만족하고 있어요. 힙 : 그럼 다른 분들은 눈여겨보는 다른 뮤지션들이 혹시 있어요 ? 스 : 아 혹시 있어요? 기 : 자이언티(Zion T) (웃음) 씨 : 저 빈지노(Beenzino) (웃음) 노 : 카.. 칸예 웨스트(Kanye West) (전원웃음) 아 저 이 얘기 하면 안 되는데, 또 빠돌이라고 욕먹을 텐데. 힙 : 칸예 웨스트는 조금 이따 나올 거에요. (웃음) 노 : !! 힙 : 아무튼, 다시 돌아가서 지금이 저스트 뮤직 창단 후 햇수로 5년 만이잖아요. 힙합 팬으로써 느끼기에도 이제야 레이블이 제대로 완성이 된 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데, 올해 초부터 여기저기 레이블에서 굉장히 파이팅 했지만, 저스트 뮤직도 어떻게 보면 올해 초부터 파이팅 하면서 치고 올라온 거에요. 어떤 기폭제라고 할만한 게 있었나요? 스 : 기폭제는.. 제가 쇼미더머니 끝나고 맛있는 거 좀 많이 먹기로 해서, 그래서 이거 유지하려면 돈 많이 벌어야 되겠다는 생각이죠. (웃음) 장난이고요. 그냥 저는 진심으로 제 인생을 게임으로 생각하는 사람이거든요. 리니지 같은 게임 있잖아요. 레벨업 해야 되고 케릭터 키우는 거. 저는 그 재미를 갖고 살 때 제일 열심히 하는 것 같아요. 제가 요 2~3년 동안 되게 힘들었어요. 개인적으로. 제가 너무 교만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 이후로 ‘아 X발 내가 이러면 안 되는 구나.’ 얘네 둘(노창, 기리보이)에 대한 책임에 되게 미안했었어요. 노창은 한 때 저를 되게 미워했었거든요. 저한테 고백을 할 정도였으니, 왜냐면 제가 너무 책임감이 없었거든요. 저는 그 말을 들었을 때 조금도 열 받지 않았고, 그냥 고마웠을 뿐이었어요. 기리도 저랑 같이 제 집에서 살면서 몇 번 표정에서 그게 나타났어요. 괘씸한 새끼. (웃음) 저도 그걸 느꼈었던 적이 몇 번 있어서 되게 미안하고 고마웠어요. 이런데도 내 옆에 있어줘서. ‘나는 참 이기적인 놈이야’하고 요즘 제가 저를 비우는 연습을 여전히 하고 있는데, 옛날에 제 마음이란 공간 안에 제가 95%였다면 지금 한 50%정도로 줄어든 것 같아요. 이제 나 말고 내 옆에, 내가 병신이 되어도 있어줄 사람들을 챙기려고 하고 있어요. 그래서 저스트 뮤직이 그 해결책 중에 하나인데, 돈은 솔직히 말해서 맨날 ‘돈 많이 벌고 싶다’ 이렇게 말하고, 어제 쇼미더머니 기자회견에서도 ‘돈 벌고 싶어서 나왔다’고 했지만 제가 볼 때 항상 첫 번째는 어떤 즐거움과 창의력을 표현해서 여자들을 유혹하는 것이고, 그 다음은 인정이에요. 그리고 같이 하는 사람들을 똑같이 그렇게 만들어주는 거에요. 요즘에 저희한테 루피 해적단이라는 별명까지 생기고 있는데, 그런 느낌 인 거 같아요. 소년의 야망이 되게 많은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는 저희 모두 같을 거에요. 힙 : 반대로 물어보면, 저스트 뮤직 같은 경우에는 맨 처음 런칭 되었을 때 주목을 받았다가, 소속 멤버들이 탈퇴를 하게 되고 어떻게 보면 스윙스의 독자적인 레이블로 인식되는 상황에서 이번에 다시 주목을 받게 된 거잖아요. (기리보이, 노창)두 분 같은 경우에는 그 사이에 ‘이 레이블 말고 다른 길을 찾아야 되는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한 적 있어요? 노 : 그게 서운했던 건데요, 솔직히 잘은 기억 안나요. 그때는 되게 화가 났어요. '왜 우리는 이렇게 안 크지?' 이런 느낌. 진짜 농담으로 옆에 사는 동생이랑 만나서 ‘아 나 일리네어 가야겠다.’ (웃음) 할 정도로 많이 서운했는데, 스윙스 형이 쇼미더머니에 나갔다 오시고부터 ‘우리 힘내자 우리 힘내자’ 하셨어요. 솔직히 그 정도로 잘될 걸 예상하고 쇼미더머니를 나가시진 않았거든요. 스윙스형도 나가면서도 후회하셨었고요. 나가도 문제인 이미지부터 시작해서 여러 가지로요. 근데 쇼미더머니가 끝나고, 형이 좋아지는 것도 보고, 잘되는 거 보면서 형이 스스로도 우리 힘내자고 하는데, 거기서 제일 큰 기폭제가 됐던 건 이 두 분(바스코, 씨잼)이었던 것 같아요. 솔직히 저는 씨잼 들어올 때 되게 싫어했거든요. 힙 : 왜요? 노 : 그냥, 제가 조금 소심해서 입지가 작아질 까봐요. (웃음) 심지어 사람들이 잘한다 잘한다 하니까 일부러 안 들어보고, (웃음) 믹싱할 때 처음 들어봤어요. 그 정도로 미워했는데.. 씨 : 스윙스 형이 절 스카우트 하고 계실 때, 제가 오프닝을 했었거든요. 스윙스형이 대기실에서 갑자기 ‘야 프리스타일 하자 프리스타일’ 하는데 처음에는 아무도 안 했어요. 근데, 저는 왠지 이게 기회인 것 같더라고요. 꼭 해야 되겠다고 생각했죠. 근데 거기서 노창형 표정이 ‘저 새끼.. 저 새끼 안 했으면 좋겠다.’ (웃음) 노 : 어떤 감정이었냐 하면, 진짜 잘해요 프리스타일을. 정말 노래 틀어놓고 둘이 주고받고 계속 하는 거에요. (웃음) 아.. 들어오면 망하겠다. (전원웃음) x나 째려보고 옆에서. 씨 : 그때 목도리 같은 걸 둘러싸고 있었는데, 무섭게 째려봤죠. 노 : 건방지게 인사하고. ‘수고했어요’ (웃음) 어쨌든 기폭제가 이 두 분이었던 것 같아요. 힘내자 힘내자 하는 에너지를 항상 뿜어주셨는데, 이 두 분이 들어오니까 크루로서 에너지가 넘치게 됐죠. Photo by Boobagraphy 힙 : 기리보이씨 같은 경우에는.. 기 : 저는 그냥, ‘이게 뭐 하는 짓이지?’ 하던 때도 있었어요. 근데 뭐, 저한테 스윙스 형은 힙합을 처음 들었을 때부터 제일 좋아했던 분이고, 전 오버클래스를 굉장히 좋아했거든요. 영쿡(Youngcook)형까지도 다 좋아했는데, 저스트 뮤직이 조금 주춤했을 때도, 그냥 언젠가는 다시 할 것 같다라는 믿음이 있었어요. 그리고, 일단 저스트 뮤직이라는 이름이 그냥 좋아서 스 : 얘는 항상 좋아하는 포인트가 달라요. 이름이 좋아서 들어온 케이스에요. 기 : 이름의 의미가 좋아요. 저스트 뮤직, 그냥 음악이라는 게 스 : 한계가 없잖아. 기 : 가사에 뭐 심오한 거 안 써도 되고 그냥 들으라는 게 마음에 들어서 그냥 있었어요. 잠깐 아이돌 작곡가를 해볼까도 생각 했었는데, 잘 한 거 같아요. 힙 : 기리보이씨는 처음에 작곡가로 시작을 한 거에요 ? 기 : 원래 처음엔 랩을 했는데, (웃음) 힙 : 음.. 그냥 음악을 하고 싶었던 건가요? 아니면은 힙합씬에 있고 싶었던 건가요? 기 : 처음에 제 스타일은 원래 첫 앨범을 낸 거랑 달랐어요. 어글리덕(Ugly Duck) 형 같은 그런 랩 하면서, 발라드 무시하고 일렉 무시하고 다른 음악 다 무시했죠. 비트도 힙합만 찍고 그랬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검정치마의 앨범을 듣고 나서부터 확 바뀌어서 이렇게 된 거에요. 지금 저는 아이돌 음악이고 뭐고 그냥 진짜 다 듣거든요. 이상한 것도 다 들어요. Photo by Boobagraphy 힙 : 이번 앨범에 프레싱을 안 했어요. 물론 판매수익을 의식한 이유가 크겠지만, 그래도 바스코씨나 스윙스씨는 피지컬 앨범을 많이 내봤잖아요. 나머지 분들은 피지컬 앨범에 대한 욕심이 좀 있지는 않았나요? 어쨌든 로망이잖아요. 씨 : 저는 그런 거에 대해서는 딱히 상관 없어요. 아예 아무 생각도 안하고 있었거든요. 찍으면 찍는 것 대로 좋은 거지만, 바스코 형이나 스윙스 형이 그 돈으로 뮤비나 다른 컨텐츠들을 만들어내는 게 요즘엔 더 훨씬 파급력이 있다고 하길래 납득했죠. 그럼 그게 좋은 거니까 했어요. 스 : 이 친구는 엄청 열려 있어요. 모든 면에서. ‘일단 난 다 수용하고 보겠다’ 라는 마인드에요. 얘(노창)하고 얘(기리보이)는 정말 땅땅한 스타일이고. 기 : 저는 원래 진짜 찍고 싶었거든요. 음악 앨범은 원래 소장하는 그 맛이 있고, 그 안에는 음악 외에도 그림, 사진들과 가사가 담겨있는 작품 같은 거잖아요. 책 같은 거죠. 저는 그걸 되게 중요하게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찍고 싶었는데, 바스코 형 말을 딱 듣고 나니까 그게 맞을 거 같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시장이 계속 변하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그냥 수용 했던 것 같아요. 힙 : 노창 씨는요? 노 : 저도 요새 음원이나 가격이나 유통이나 이런 거에 대해서 생각을 하는데, 한 5~10년 안에 음원 이라는 것에 수익이 0원이 될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왜냐면 우리가 음원을 내거나 cd를 냈을 때 중국 블로그나 러시아 블로그, 구글 쳐보면 다 나와요. 그런 게 더 빨라질 거란 말이죠. 그래서 우리가 돈을 벌 수 있는 건 다른 컨텐츠들. 무대를 더 멋있게 꾸며서 좀 더 가격을 받을 수 있다던가, 그런 방향으로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저도 cd를 많이 샀지만 산 사람 입장에서 이건 단순 허세라고도 생각 되는 게, 사 놓고 cd로는 안 듣거든요. 당연히 (웃음). 그냥 꽂아 놨다가 가끔 열어보고 이런 거? 물론 그 감성도 좋지만, 저는 시장이 변하는 데에 집중하는 게 맞는 거 같아요. 힙 : 노창 씨는 얼마 전에 천재노창으로 개명을 했잖아요. 스 : (웃음) 개명 (전원 웃음) 힙 : 노골적으로 천재를 표방을 하는 게, 솔직히 별 이유는 없어 보이기는 한데.. 노 : 네 (웃음) 정말 없어요. 저 그냥 스윙스 형한테 말도 안하고 멜론에 다가 바꿨어요. 그러고 나서 형 만나서 ‘형 저 천재노창으로 이름 바꿨어요.’ 라고 일방 통보했죠. (웃음) 근데 어떤 의미가 있었던 건 아니고, 천재나 종교적 의미에서 신과 같이 우리가 칭송하는 그런 단어들이 있잖아요. 그게 그냥 좋았어요. 천재가 되고 싶고. 그냥 이런 거? 가끔 작품을 만드는 사람으로써 자아도취에 빠지잖아요. 자기가 어떤 멋있는 걸 만들었다 하면 ‘아.. 나 천재인가 봐’ (웃음) 잠깐 짧은 순간 동안 저는 그런 감정이 많이 들었거든요. 항상 소심하고 이런데, 작품을 만든 그 순간에 드는 ‘난 천재야 개 쩔어’ 이런 느낌? 그냥 그게 좋아서 아무 생각 없이 했는데, 사람들이 적어놓은 글들, 되게 민감한 글을 보고 나서는 ‘나 진짜 이거 괜히 바꿨다..’ 라는 후회도 했어요. 근데, 바꾸고 나서 또 그냥 노창으로 바꾸기는 또 웃기잖아요. (웃음) 스 : 이제 와서 보통노창.. (웃음) 기 : 일반노창? (웃음) 힙 : 씬에선 어쨌든 자랑을 하면 욕 먹기 쉬운 형태잖아요. 그러니까 천재노창이라는 단어를 붙이면서 그 생각도 했을 텐데. 노 : 솔직히 그 이름 붙일 때는 없었어요. 근데 평소에 스윙스 형이 항상 말하는 게 ‘너 리스너한테 눌리지 말고 네 자신을 키워서 네가 더 대단하다는 거를 느껴라’ 라고 했었는데, 제가 그걸 잘못 받아들인 거죠. (웃음) 리스너한테 ‘이 x밥들아’ 라는 감성을 잘못 가지고 있었거든요. 근데 이름 바꾼 시기랑 겹치다 보니까 그건 제가 잘못했던 게 맞는 거 같고요. 되게 바보 같은 선택이었네요. 스 : 뭐 자기 마음이고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노 : 근데 그 과정이 저한테는 되게 중요했어요, 저한테는. 힙 : 그럼 저작권 협회에 천재노창이라고 등록이 되어 있는 건가요? 노 : 네, 이번에 가입했어요. (웃음) 힙 : 그래도 이번 앨범으로 천재 소리 많이 들었죠? (웃음) 노창님이 앨범 총괄 디렉터잖아요. 그 만큼 앨범 전면에 노창님이 부각이 되고, 딱 들었을 때 노창 프로덕션이다 라는 게 느껴지잖아요. 뭐 권한이 다 자기한테 있으니까 ‘어떤 앨범을 만들고 싶다’라는 생각이 있었을 거 같아요. 노 : 그러니까 이 컴필앨범 얘기를 1년 정도 전부터 했는데, 두 분(바스코, 씨잼)이 없었을 때부터 계획은 계속 가지고 있다가 이제 막 최근에 진행이 된 거에요. 그래서 제가 옛날에 보내놓은 비트에 다가 녹음을 해서 보내 주셨더라고요. 힙 : 아 이게 오래된 비트에요? 노 : 맨 처음에 녹음해서 보내줬을 땐, 옛날 비트 들이었는데.. 스 : 싹 다 바꿨어요. 하나도 가만 안 놔두더라고.. 노 : 근데 요즘 다들 트랩 쪽으로 몰려가니까, ‘좀 옛날 힙합을 세련되게 바꿔보자’ 라는 아이디어가 나왔죠. 사실 일리네어(illionaire records) 트랙리스트에 MC메타(MC Meta)님이 있는 거 보고, ‘약간 생각이 겹치나?’ 하는 생각도 했는데, 근데 일리네어 앨범이 나오는 날 들어보니까 또 방향 완전 다르더라고요. 약간 그런 식으로 갔었던 것 같아요. Photo by Boobagraphy 힙 : 그 동안 노창 개인의 작업물들을 보면 앱스트랙하고 전위적인 스타일을 지향했잖아요. 혹시 개인 작업물이랑 컴필레이션 앨범 작업물이랑 접근하는 부분에서 다른 점이 있나요? 노 : 되게 자제 많이 했어요. 그래서 너무 힘들었어요. 빼는 작업을 제일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스윙스 형이 저랑 작업을 많이 해서 잘 아시겠지만, ‘노창아, 이거 좋은데 여기 나오는 이상한 소리 좀.. 이거 뭐야 빼면 안되냐?’ 약간 이런 뉘앙스로 말하시거든요. (웃음) 그럼 저는 ‘아뇨. 그게 멋있는 거에요.’ (웃음) 하고, 넘어가곤 하는데, 근데 이게 연대 책임 저한테 몰리니까, 그런걸 한번쯤은 고려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빼는 작업을 되게 많이 했어요. 완전 바꾸고. 힙 : 그럼 이번 앨범을 만들면서 본인이 의도했던 그런 바이브를 가장 잘 캐치한 랩퍼가 있었나요? 노 : 저희는 그 과정이 없었던 것 같아요. 녹음된 걸 가지고 제가 비트를 바꾸는 식이어서.. 그리고, 다시 녹음을 하라는 지시를 내릴 수 없었던 게 쇼미더머니나 다른 스케줄로 다들 너무 바빠서.. 바 : 오히려 랩에 맞춰서 곡을 다시 만들고, 그게 랩을 살린? 기 : 저희는 그냥 들으면서 ‘와, 좋다’ 이런 거 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바 : 랩퍼들 색깔이 다 틀린 데, 그걸 곡으로 다시 맞춰주면서 따로 놀 던걸 하나로 뭉쳐버리게 만드는.. 스 : 음악으로 스타일링 해주잖아요. 맞아 그런 느낌이었어. 힙 : 바스코씨 같은 경우에는 이제까지 많은 앨범을 작업하셨는데, 이번 앨범의 방식은 약간 새로운 방식이잖아요. 처음에 거부감 같은 건 없었어요? 바 : 전혀요. 완전 좋았어요. 이 방식이 어떻게 보면은 앞으로 계속 해야 될 방식인 것 같기도 해요. 그전까지 작업은 되게 MC중심의 작업이었어요. MC가 이렇게 들어가라 라고 프로듀서들한테 요구를 하는 거죠. 근데 MC 보다 곡의 구성에 대해 더 잘 아는 사람은 솔직히 곡 주인이에요. 프로듀서가 더 잘 알아요. 스트링을 찍으면서 스트링은 여기서 빠지고 그 다음에 뭐가 나오면 여기서 터지겠다. 그걸 제일 잘 하는 사람은 프로듀서거든요. 멀티로 보고 있으니까요. 근데 확실히 랩퍼는 전체적인 큰 분위기와 바이브만 제시를 해주고, 받아서 가사를 쓰고 녹음을 하고 전체적인 건 프로듀서가 다시 한번 만져주는 게 가장 이상적인 것 같아요. 이기적이지 않고. 힙 : 프로듀서에게 힘을 실어주는 방식이요. 바 : 지금의 방식이 계속 가져야 될 좋은 자세인 거 같아요, 제가 봤을 땐. 아카펠라를 또 하나의 악기로 사용하는 거잖아요. 그것도 되게 좋은 것 같아요. 힙 : 얘기 중에 일리네어 얘기가 나오기도 했는데, 앨범의 방향을 트렌드에서 빗겨 잡자는 아이디어를 제시한 건 그럼 노창님인가요? 스 : 최초엔 기리보이였어요. 힙 : 어떤 이유에서요? 기 : 그냥 새로운 게 재미있잖아요. 스 : 뻔해지는 걸 싫어해요 얘는 힙 : 일리네어 발매 시기랑 비슷하잖아요. 그래서 공교롭게 일리네어 앨범이랑 많이 비교가 되는 것 같아요. 스 : 누구한테 공교로운 거에요? 힙 : 공교롭다는건 누가 좋다는 게 아닌데.. (웃음) 노 : 당황하셨다. (웃음) 스 : 지금 미리 말씀 드리지만, 저는 공교롭다고 생각 안 했고 오히려 같은 날에 내자고 그랬어요. 얘네 팬들은 어쩔 수 없이 이거 다 듣게 되고, 우리는 얻어먹기 밖에 안 한다 라고 했는데, 어쩌다가 날짜가 안 맞았어요. 힙 : 일리네어는 완전 트랜드의 최선두잖아요. 완전 트랩을 하고 있고, 그래서 든 생각이 일리네어 키워드가 약간 야망이라면, 저스트 뮤직은 패기인 거 같아요. 일리네어랑 전략적으로 비슷한 시기에 낸 거네요 그럼? 스 : 네, 이걸 말하는 데 별로 어려움이 없어요, 저는. 좋아요. 힙 : 일리네어의 앨범은 어떻게 들으셨어요? 스 : 아, 되게 재미있게 들었어요. 무엇보다 저는 빈지노 랩의 진화에 놀랐어요. 너무 잘하고, 그걸 통해서 제 기준 안에서 탑3 안으로 들어왔어요. 힙 : 탑5에서 탑3로? 다른 분들은 어떻게 들었어요? 노 : 저는 너무 좋았어요. 커뮤니티 다 봤거든요, 일리네어에 대한 건. 저희와 비교하는 건 저희가 더 늦게 나와서 나중에 봤고, 일리네어 앨범이 나오고 커뮤니티를 한번 봤어요. 근데 저는 더콰이엇(The Quiett)형 랩을 되게 좋아하거든요. 저도 좀 바보 같은 걸 되게 좋아해요. (웃음) 그 분이 바보 같다는 게 아니라, 제가 냈던 ‘127시간’을 보면 약간 바보스럽고, 진짜 옛날 힙합의 멍청함을 되게 좋아하거든요. 그리고 연결고리 들었을 때는 개 재밌다, 이건 애국가 해도 되겠다고 (웃음) 그 정도로 되게 좋아했어요. 힙 : 일리네어 앨범이 처음 나왔을 때 여러 커뮤니티에서 나왔던 부정적인 피드백이 해외에 있는 플로우를 그냥 그대로 갖고 와서 한국어로 한 번안곡 수준이다. 라는 의견도 있었어요. 뮤지션들 입장에서는 어떤 느낌인가요? 씨 : 저는 일단 1번이 그거에요. 왜 이렇게 사람들이 분석을 하면서 듣는지 모르겠어요. 그냥 내가 들었을 때 맛있는 맛이면 먹는 거고, 매운걸 안 좋아하면 안 먹으면 되잖아요. 무슨 급식으로 나온 것도 아니고, 본인들이 사는 거잖아요. 사람들이 수동적인 거 같아요. 그냥 평론가 같은 사람들이 구분하기 쉽게 하기 위해서 장르라는 걸 만든 거잖아요. 음악을 만든 사람이 그걸 만든 게 아니라. 근데 거기에 너무 시스템에 갇혀서 수동적으로 음악을 받아들이려고 하니까, 자기들 마음대로 구분 짓는 것 같아요. 노 : 잘해..(웃음) 스 : 와우.. 엄청 명쾌하다. 수동적이라는 얘기를 했는데, 그게 저를 포함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습성인 거 같아요. 그니까 예를 들어 예쁜 여자를 보면 와 예쁘다 하면 되는데, 반드시 분석을 해요. 아 얘는 얼굴이 너무 커, 아 얘는 팔이 짧아. 꼭 이런 식으로 얘기하잖아요. 저를 봐도 그래요. 그리고, 저는 이런 경우를 많이 봤어요. 댓글들 많이 보는데, 누가 ‘스윙스 너무 귀여워 근데 아 근데 쟤는 뭐가 어떻고 배가 너무 나오지 않았어?’ 라든가. 어떤 것을 좋다고 하는 거를 두려워하는 거 같아요. 자기들이 멍청해 보일까봐. 그래서 그런 습성이 음악에도 많이 나오는 것 같고, 저도 제 가사를 쓰면서 느끼는 게 자꾸 저와 남을 비교하고 나의 우월성을 강요하는데, 사회 잣대에 너무 찔리다 보니까 자연스럽고 아이러니하게 그게 배어 나와서 그 잣대에 오히려 극단적으로 맞춰 사는 거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되게 슬프면서 재미있는 현상이고 현실적인 우리의 본 모습의 반영인 것 같아요. 힙 : 앨범 얘기를 해볼게요. 기리보이 씨 얘기를 해보자면, 이번 앨범에 그 동안 했던 거랑 다른 모습을 보여줬잖아요. 저는 기리보이 씨가 이전에 했던 앨범의 스타일과 너무 달라서, 스펙트럼이 엄청 넓구나 하는 걸 느꼈어요. 다른 랩퍼 분들이야 원래 그런 배틀랩이나 그런걸 추구했잖아요. 근데 기리보이에겐 새로운 시도였을 것 같아요. 어땠나요? 기 : 가사에도 나오는데, 새로운 시도가 아니라 고딩 때로 돌아가는, 그냥 그런 마음으로 했어요. 일단 쇼미더머니를 준비하니까 어쩔 수 없이 이렇게 하게 되더라고요. 근데, 이걸 하기 시작하니까, 원래 제 앨범 같은 게 잘 안 되요. (웃음) 너무 많이 해가지고.. 그게 좀 걱정이에요.(웃음) 스 : 저도 얘 말에 살을 붙이자면, 딱 들으면서 이 생각 했어요. ‘아 기리보이가 다시 남자이고 싶구나’ 기 : 그건 아니에요. 스 : 아냐? (전원웃음) 아니면 말고.. (웃음) 개X끼. 힙 : 그러면 고등학교 때부터 그런 전투력을 갖췄는데, 그간 앨범들은 어떻게 그렇게 나왔던 거에요? 원래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 내뿜고 싶잖아요. 기 : 근데 그냥, 버벌진트(Verbal Jint)와 검정치마(The Black Skirts)의 영향이었던 것 같아요. 그런 모습이고 싶었어요 그때는. 근데, 지금은 쇼미더머니에 나가서 전투적으로 해야 되니까 그렇게 된 것 같아요. 아 그것도 있었어요. 랩을 너무 다 잘하니까, 여기서 내가 어떻게 해야 되지? 이런 고민을 많이 하다 보니까 그렇게 된 거 같아요. 힙 : 멤버들 간의 시너지가 굉장히 강하다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어요. 어쩔 수 없이 영향을받는 부분들이 각자 있을 거 같은데. 멤버들끼리 영향을 받는 부분이 있다면. 바 : 처음 들어오자마자 우울증 비슷한 게 걸렸었어요. 우울증이 다 나아서 들어왔는데 다시 걸려서.. 처음에는 ‘JM 같이 할래요 형?’ ‘오케이 완전 좋아’. ‘우리 목요일마다 회의하니까 넘어오세요.’ 해서 넘어가고 인사하고, ‘자 이제 컴필 진행하고 있던 게 있는데 보내줄게요.’ 하길래 받았는데, 그때 스윙스랑 씨잼 녹음물이 있어서 듣는데, 미친 거에요. 그 사이에 또 발전을 해있는 거에요. ‘아 x됐다.’ 제일 처음 ‘난 앞으로만’ 작업을 했어요. 들어와서 며칠 안됐을 때, 녹음을 해서 보내주고 공개가 됐는데 반응이 안 좋은 거에요. ‘아 내가 진짜 실력적으로 여기서 꿀리는구나’ 그러고 나서 우울증 같은 상태? 그때 무슨 상태였는지 알지? 약간 멘붕 오고 작업을 너무 많이 해서 뭔가 너무 무너졌어요. 그리고, 작업 속도도 너무 빠른 거에요. 이걸 쫓아가려는데 너무 힘든 거에요. 근데 그거를 겪어냈고, 어찌됐던 지금 해냈잖아요. 해내고 나니까 실력이 좀 늘었구나 라는 생각이 벌써 받아들여지는 것 같아요. 들어온 지 세 달 됐나? 세달 사이에 실력이 늘었다는 걸 체감을 하고 있어요. 일년 후면 내가 여기서 얼마나 늘까 라는 생각이 벌써 들고 있어요. 스 : 저는 초반에 씨잼 들어오고 나서 에너지 엄청 받았어요. 그래서 ‘X발 이때를 잘 이용해야 돼!’ 라는 생각이 들어서 얘 맨날 우리 집에 데려와서 작업하다가 형까지 하니까. 그러고 맨날 모이면 세 명 다 병신이 되어 있었어요. (전원웃음) 그러다가 어느 순간 밤새 모여서 얘기만 하다가 작업을 못한 게 연속으로 5~6 번 있으니까 그때 제가 판단했어요. 이러다 세 명 다 X되겠다 싶어서 제가 멈췄죠. 우리 이제 당분간 모이지 말자고. 너무 많이 해서 너무 힘들었어요. 이거하고 저거하고 저거까지 하니까 형도 쇼미더머니 이거하고 저거하고, 얘도 마찬가지고. 세 명 다 표정이 기억나는데 진짜 아무것도 안하고 있었어요. 피자 먹고 막. (웃음) 근데 지금 와서 생각하면 개 좋은 경험이었어요. 근육이 그 안에서 또 생긴 거에요. 그래서 지금은 ‘야 시작하자 하면 벌써 해놓고’ ‘한번 더 하자’ ‘합시다!’ 이런 식이에요. 바 : 근데 그 상태였는데도 작업은 절대 멈추지 않고 결과물은 계속 나왔어요. 씨 : 한 밤 동안 곡을 네 개 했어요. 지금 안 나온 것들도 있고.. 스 : 네 많아요. 그거였던 것 같아요. 힘들었던 게 이거였어요. 그냥 ‘우리 백 마디씩 쓰자’ 하면 다 할 수 있는 사람들이에요. 의식의 흐름을 타면 되잖아요. 그 파도를. 근데 그게 아니고 ‘곡의 주제를 갖고 이걸 통해서 제대로 뭔가 터뜨려야 된다.’ 이 마음가짐이 있으니까 그냥 쉽게 할 수 있는 것도 안 되는 게 느껴졌어요. 옆에서 ‘훅을 누가 만들어봐!!’하면 다들 그냥 축 늘어지고, 저도 안되니까 나중엔 그냥 노창한테 다 떠넘겼는데..(웃음) 이 새끼 여자친구도 없겠다. 얘한테 주자 이렇게 된 거죠. (전원웃음) 얘 혼자 마지막에 다 고생했어요. 노 : 훅 아무도 안 해줘. (웃음) 혼자 다 만들었어요. 힙 : 이 앨범의 훅을 그러면 등 떠밀려서 만든 거에요? 스 : 그런 셈이죠. 다들 ‘나 쇼미더머니 해야 되요~’ 하고 문닫고, 바스코형 문닫고, 씨잼 문닫고, 나도 지쳐서 그냥 도망가고.. 얘 혼자 그냥 계속 열심히 청소했죠. 노 : (웃음) 힙 : 그 시너지 얘기를 다시 하자면, 제가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무대 퍼모밍을 제일 잘하는 뮤지션 중에 하나가 스윙스라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그런 느낌을 씨잼 씨 무대에서 보게 되었어요. 그런 식의 직접적인 어드바이스가 있었나요? 스 : 아 저희끼리 모여서 초반에 책을 많이 읽었어요. 제가 읽은 걸 가지고 ‘요! 너도 한번 보라고, 재미있다고. 카리스마는 이럴 때 보여진다, 발산하는 거다’ 라고 얘기를 했는데 바로 다들 캐치를 하시더라고요. 저도 역시 그걸 수련하는 사람이고, 근데 씨잼이 저한테 직접 영향을 받았는지는 모르겠는데, 분명히 제가 정말 열심히 얘기했던 건 기억나요. 어쨌든 쟤가 굉장히 열려있는 애라서 열심히 들었던 것 같아요. 힙 : 씨잼 씨는 뭐 따로.. 씨 : 저는 뭐 예전 힙합 빠돌이 시절부터 바스코 형이랑 스윙스 형이랑 엄청 봤거든요, 싸이월드 올라오고 이런 거. 근데 이제 옆에서 직접 볼 수 도 있고, 그리고 한번 스윙스 형이 그 말을 했어요. 저는 너무 파이팅이 들어가 있다고. 너가 밀림에서 걸어 다니는 숫사자라고 생각하라고 숫사자는 내 앞을 아무도 안 막을 걸 너무 잘 알기 때문에 긴장한 채로 걷지 않잖아요. 그냥 털 날리면서 자연스럽게 걷는 그 모습을 상상하니까 뭐가 더 카리스마 있는 건지 알았고, 그걸 저한테 더 맞게 약간 원숭이 같은 모습으로 바꿔서 하니까 훨씬 저도 자유롭고 더 재미있게 됐어요. 스 : 무기 장착을 한 거죠. 자기한테 어울리는 씨 : 그 말이 되게 큰 영향이 됐어요. 스 : 숫사자 멋있다. 내가 한말이라니 믿겨지지 않는다. (전원 웃음) 힙 : 그럼 곡 얘기로 넘어가 볼게요. 앨범 타이틀 곡이 ‘더’에요. 그 곡을 타이틀로 선정한 이유가 있나요? 스 : 그냥 뭐 일단 편곡 나온걸 딱 듣자마자, ‘어우 X발 X나 멋있다.’ 마침 얄미운 기리보이도 랩을 안 했겠다 바로 채택을 했죠. (웃음) 장난이고. 근데 너는 왜 참여 안 했지? 힙 : 기리보이 입장에서는 뮤비도 촬영했는데, 타이틀 곡에 빠진 건 서운하지 않으세요? 기 : 아니요. 별로.. (웃음) 스 : 니가 안하고 싶어서 안 했지 기 : 네, 그 곡에 별로 하고 싶지 않았어요. 스 : 다시 말하지만, 얘는 진짜 하고 싶은 게 뭔지 아는 애라서 ‘저는 이거 안하고 싶어요’ 하면..끝이에요. JUST MUSIC - 더 M/V 힙 : 뮤직비디오나 앨범 제작 같은 여러 부분을 스윙스씨의 자본으로 투자를 하는 거잖아요? 브랜뉴에서 벌고, 저스트 뮤직에 쏟아 붇는 건가요? 스 : 네 맞아요, 제가 그거에요. 기러기 아빠인데 미국 가서 (전원웃음) 외화 벌어다가 한국에 있는 가족들한테 쓰는 좋은 경제활동을 하고 있죠. (웃음) 힙 : 그럼 브랜뉴에서 싫어하지 않나요? 스 : 싫다고 까진 안 하는데, 그냥 뭐. 제가 애초에 브랜뉴와 계약을 했을 때, 난 저스트 뮤직이 있다. 손대지 마라 했는데, 그때는 제가 아무것도 없었잖아요. 회사 입장에서는 ‘쟤 뭐, 취미 활동한대’ 이 정도였겠죠. 그냥 뭐.. ‘스윙스가 발레를 취미로 하는데 열심히 해서 대회를 나가겠대’ 이 정도 느낌? (웃음) 근데, 이제 진짜 발레리노가 됐어요. 전세계급 발레리노가 (웃음) 힙 : 반대로 저스트 뮤직 내에서 소속 뮤지션이 나도 내 회사를 가지고 싶다 하면 스윙스씨는 그런 거에 대해서 어떻게 대처할 거에요? 스 : 만약 한다고 한다면, ‘좋아 그럼 나랑 같이 손잡고 가자!’ 이렇게 캐쉬머니(Cash Money)나 영머니(Young Money) 같은 제안을 하고 싶죠. 진심으로 제 꿈이 뭐냐 하면, 동의 안 할 수도 있는데. X나 큰 제국을 만들고 싶어요. 음악 제국. 그래서 잘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들어오게 만드는 거에요. 어느 날 빈지노가 명품 살 돈이 없으면 ‘형 나 진짜 힘들어.. 저스트뮤직 들어가고 싶어요.’ 하면 ‘아 당연하지’ 하고 받는 이런 정도로 불려나가고 싶어요. 파급효과.. (웃음) 아이돌 중에 망한 친구들도 우리 회사 왔으면 좋겠어요. 에너지 있고 재능 있는 친구라면요. 비주얼도 좋고 재능도 있는데 하루 종일 춤 12시간 추는 그 의지와 환경까지 갖춰주면 뭘 못하겠어요. 저는 늘 그런 생각을 해요. 실제로 아이돌 친구 중에 되게 친한 친구가 있는데, 빅스(Vixx)에 걔 이름 뭐냐.. 라비(Ravi)라고 있어요. 얘가 저한테 맨날 문자 보내고 맨날 노래 보내요. 나 열심히 하고 있다고. 그런 친구를 항상 저는 상상해요. 얼굴도 잘생기고 되게 남자답고 성격이 너무 좋거든요. ‘와 이런 애가 나중에 되게 열심히 해서 저스트 뮤직 오면 짱이겠다’ 라는 생각까지도 해봤어요. 물론 지금 실력가지곤 그냥 그런데, 걔는 진짜 클 놈이에요. 힙 : 얼마 전에 그런 얘기를 했었어요. 메이저로 진출한 언더그라운드 출신의 아티스트들이 많잖아요. 그 사람들이 메이저에서 성공을 일궈내면은 그냥 거기에 그대로 안착하고 적응해 간다는 거에요. ‘변했다’ 이런걸 말하는 게 아니라 스윙스 씨가 브랜뉴에서 벌어서 저스트뮤직에 재투자하는 것처럼 뭔가 언더그라운드 힙합 씬에 재투자하는 ‘노블리스 오블리제’ 가 없지 않나 하는 얘기에요. 스 : 제가 그랬다고요? 힙 : 아뇨 (웃음) 저희끼리 그런 얘기를 했었는데, 거기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세요? 많은 메이저에서 성공한 아티스트들이 여기 언더그라운드는 보지 않고 있잖아요. 스 : 그분들은 본인 마음이라고 생각하고요. 제가 만약에 5억을 벌었어요, 그걸 저희 엄마한테 다 투자하고 싶어요. 그건 아름답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냥 본인 마음이라고 생각하는데, 저는 제가 저 자신을 생각할 때 이상적으로 어떤 모습이 되고 싶냐면 나중에 늙어서는 사비에 박사 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 엑스맨에 휠체어 타는 대머리 아저씨 있잖아요. 진짜 재능 있는 사람들을 모아가지고 X나 멋있는 문화적인 움직임(?)을 만드는 게 제 꿈 중에 하난데, 예. 뭐.. 그런 사람들의 삶이나 사상을 전혀 비난하고 싶지 않고요. 단지 이런 건 싫어요. 대한민국에서 음악 하는 사람들 중에 랩만하면 자기가 힙합이라고 하는.. 저는 그래서 항상 얘길 해요. 이건 힙합이 아니라고. 그니까 랩 하는 건 좋고, 돈 많이 버는 것도 좋고, 대중적인 음악 만드는 것도 좋아요. 근데 ‘어우! 난 그냥 완전 힙합.’ 이런 건 안되죠. 그냥 저는 그 정도로 생각해요. 이건 전혀 꼰대 같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어쨌던 간에 힙합이라는 거에 분명한 색깔이 존재하는 건데, 이쪽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들이 그걸 들었을 때에는 혼란스러워 할 수 도 있으니까, 그런 건 분명히 구분하는 게 저는 좋은 거 같아요. 힙 : 잠깐 빠졌는데, 다시 곡에 대해 얘기를 하자면 파급효과 도입부에 신나래 팀장님 샤라웃한 건 에피소드가 있어서 그런 건가요? 스 : 아 제가 나래를 엄청 좋아해요. 어제도 얘기 했는데, 제가 돈 없을 때 페이 안받고 오랫동안 일해주고 그랬었거든요. 제가 어제 그랬어요. 나중에 잘되면 너 정직원으로 해서 우리 제대로 하자고. 그래서 그냥 기분 좋아서 나래 생각나서 했던 말이에요. ‘야 내가 너 부자 만들어 준 댔지!!’ 근데, 아직 부자 안 만들어줬죠. 그냥 미래를 생각하고 한 말이에요. 힙 : 많은 사람들이 여자친구인 줄 알고 있더라고요. 스 : 네.. 여자친구한테 그렇게 말하는 건 정말 호구스럽다고 생각해요. (전원웃음) 굳이 여자친구한테.. 그런 건 별로라고 생각해요. 힙 : 스윙스 하면 딱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잖아요. 펀치라인 같은 워드 플레이인데. 이번 앨범에서도 그렇지만, 최근엔 그런 것들보다도, 스윙스 씨 랩을 들으면, 목소리 변주나 거기서 느껴지는 감정 변화가 더 와 닿았던 것 같아요. 피드백들을 보면 워드플레이들이 좀 난해해졌다는 피드백들도 있고요.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스 : 저는 그거에요. 사람들이 펀치라인킹, 펀치라인킹이라고 하는 게 유치하더라고요. 어느 순간부터 재미없어졌어요. 펀치라인이라는 게 제가 처음에 시작할 때는 되게 이슈였어요. 랩퍼들 사이에서 그걸 잘하는 게 더 잘하는 거다. 라고 할 정도였으니까요. 릴 웨인(Lil wayne)이 당시에 엄청 많이 했었죠. 근데, 제가 볼 땐 그게 끝물이었어요. 어느 새부터 시대가 변하면서 말장난을 해도 티 안 나게 하는 거에 더 꽂혔던 거 같아요. 이건 정말로 X발 아침에 일어날 때 아침 먹으면서 5000개 생각나니까 떡 하나 던져주는 느낌이에요. 억지로 막 하는 게 아니고요. 근데 블랙넛 같은 경우는 신기하게도 예전 방식 그대로 하는데 안 촌스러워요. 저는 그걸 버린 지는 오래됐어요. 왜 자꾸 내가 하는 표현마다 펀치라인을 쓸려고 하다가 실패한 사람 취급 하는지 모르겠어요. 되게 자존심 상하더라고요. ‘어우 스윙스 X나 멍청해 이게 멋있다고 생각하나 봐’ 이러는데..(전원웃음) 그냥 ‘노우!! 그냥 던져주고 가는 거야 먹어 먹어! 나 케이크 먹고 있는데 부스러기 몇 개 먹어!’ 이런 기분으로 쓰고 넘어가는 거에요. 예를 들어 일부러 ‘just’라는 노래에서는 개 멍청하게 갔었거든요. 뭐.. ‘닥쳐 병신아 니 여자도 내 노랠 받아 개쪽 주기 전에 닥쳐 나 존나 똑똑해’ 이런 식으로요. 그냥 이런 게 개 멍청하게 쓴 거에요. 놀리듯이.. 막 ‘에~~ 맞아 나 펀치라인 존나 못써’ 이런 감성으로 쓴 거거든요. 근데 그게 전 더 좋아요. 말장난이라는 건 이제는 그냥 16마디 안에 내가 넣고 싶을 때 넣는 거지 막 정교하게 넣어 갖고. ‘야 봐봐 X발 빨리 웃어 와 X나 멋있어’ X발 이게 아니에요 이젠 시대가 지났어요. 힙 : 2008년도 그 시기의 방식과는 작별한 거네요. 스 : 네 그건 뭐.. ‘타이거 제이와는 다르게?’ 하면 ‘미래가 없지’ (전원웃음) 옛날엔 이게 유행이었어요. 근데 이제 시대가 변한 거죠. 이제 와서 저러면 ‘아.. 저 새끼 뭐야 X나 오버해..’ 이렇게 되는 거에요. 그래서 저는 그런 것 보다 어떤 게 더 전 재밌냐면, 그냥 사람들이 딱 들었을 때 순간적으로 사람이 그려지거나 어떤 장면이 그려지는. 그런 가사가 제일 좋아요. 정육점 아저씨에 비유하면 딱 잘라서 ‘먹어’ 하고 던져주는데 확 받아 먹는 그런 간지에 가사를 더 좋아해요. 기 : 근데 제가 느끼기에도 08년 때 스윙스 형이랑 많이 달라졌잖아요. 그래서, 좀 별로였다고 생각한 적이 있는데.. 그 기억을 아예 지우고 들으면 좋은 것 같아요. ‘그 펀치라인을 쓰던 사람이 아니다, 그냥 새로운 사람이다’ 라고 요즘에 생각을 하고 받아들이는데, 그러면 잘한다는 생각이 분명 들거든요. 이전 가사에서 진화된 느낌이에요. 제가 느끼기엔 스윙스 형의 옛날 노래에 묶여있는 사람들은 옛날 기억을 버리고 들으면 좀 더 잘 들을 수 있을 거 같아요. 스 : 너무 말 잘해줬어요. 저도 그렇기 때문에. ‘나는 그거 지났어, 왜 넌 아직도 어릴 때 바지에 똥쌌던 그 애로 기억하는 거야.’ 이렇게 생각 하고 싶어요. 난 이제 바지에 똥 안 쌀 만큼 절제력 있어. 힙 : 사실 그 당시에 스윙스 씨가 등장하고, 펀치라인이라는 걸 모두가 한창 쓰던 때가 있었잖아요. 커뮤니티엔 그런 글도 올라왔어요. 국내힙합은 스윙스 때문에 망했다. 혹시 보셨나요? 스 : 아 저도 봤어요, 재미있었어요. 그거. 힙 : 말 그대로만 놓고 보면 그것도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러니까 스윙스씨의 도의적인 책임인 거죠. (웃음) 많은 랩퍼들이 다 거기에 묶여 있었잖아요. 스 : 다른 사람들은 지금 하고 있는 거잖아요. 어제 것을 하고 있는데, 뭐 저 때문에 망했다면 저는 기뻐요. 제가 한국 힙합씬을 망하게 할 수 있다는 자체가 저는 기뻐요. ‘와 나한테 이런 파워가 있어? 예~’ 이런 기분인데, 그 글도 너무 기분 좋았고, 그냥 열 받으면서 기분 좋은 거 있잖아요. ‘역시.. 이건 인정이야..’ (웃음) 이렇게 받아들였죠. 근데 저는 랩퍼들 본인들한테 책임을 묻고 싶어요. 예전에 저한테 이런 말 했던 사람들 있어요. ‘너 미국에서 살다 와서 영어 잘하니까 네가 유리한 거야. 너는 걔네가 하는 말 다 알아들을 수 있어서 그걸 한국말로 해석해낼 수 있잖아’ 이랬는데, ‘X까 병신아 힙합LE는 왜 있는데?’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뭐 자기가 자기를 망하게 했다라고 얘기하고 싶어요. 자기 책임이에요. 힙 : 결론은 그런 식의 펀치라인은 이젠 촌스럽다? 스 : 네, 그런 시대가 갔어요. 아예 너무 촌스러워진 그런 수준은 아닌데, 그냥 약간 멀어지고 싶은 그런 거. 그래서 릴 웨인이 요즘 헷갈려 하는 거 같아요. 옛날에 그걸로 너무 떴는데, 요즘은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느낌이 됐거든요. 그래서 이상해진 것 같아요. 힙 : 얼마 전에 나온 믹스테잎을 들었는데, 슈퍼비(Superbee) 그분이 완전 그런 식으로 펀치라인을 쓰는 스타일이더라고요. 스윙스 씨 제자라고 들었어요. 스 : 음.. 네 맞아요. 근데 걔는 그것 플러스 요즘 것이 섞여 있는 느낌이 나서 그렇게 촌스럽지는 않아요. 적절해요. 굉장히. 씨 : 문맥이 계속 이어지니까 스 : 맞아요, 얘가 말을 너무 잘했는데, 옛날에는 문맥 없이 하는 게 멋있었어요. ‘요! 타이거제이와 다르게?’ ‘미래가 없지’, ‘난 양현석처럼’ ‘탑 위에 있지’ 이렇게 뻑뻑뻑 날리면서, 난 이 기술도 있고, 저 기술도 있고, 저 기술도 있어. 이런 느낌이었다면, 요즘에는 전체적으로 어떤 캐릭터의 느낌으로 가사를 쓰는 느낌이거든요. 성격이 딱 묻어날 수 있게. 자연스러움인 거 같아요. 패션이랑 음악에서 미니멀리즘이 어떤 대세라면서요. 가사를 쓰는 데에 있어서 만약에 어떤 사조가 있다면, 지금 제가 볼 땐 현실주의인 거 같아요. 마치 말하는 것 같고 이 사람이 평소에 이렇게 할 것 같은 느낌이 되게 많이 배어 있어야 될 것 같아요. 힙 : 그런 의미에서 지금 펀치라인을 제일 잘 쓰는 사람은 누군가요? 스 : 언제나 언어적인 간지는 저인 거 같아요.(웃음) 저를 따라 올 수 없다고 생각해요. 왜냐면 5년 뒤에 다 이거 하고 있을 거에요. 지금 제가 쓰는 거 힙 : 그럼 블랙넛이랑 펀치라인으로 비교당하는 것들은 많이 언짢겠네요. (웃음) 스 : 아 그냥 이런 느낌에요. ‘그래 해, 짱해! 타블로(Tablo) 형한테 주고 다 해. 난 이제 이거 안 해.’ 이런 느낌이에요. 힙 : 씨잼 벌스에 대한 호평이 많아요. 이번 앨범에서. 커뮤니티에서도 씨잼이 참여했던 오픈 마이크 컴페티션 작업물을 찾아내서 하드 허슬에 좋은 사례로 들더라고요. 그만큼 단기간 내에 엄청난 발전을 한 거잖아요? 연습량이 엄청날 것 같아요. 씨 : 그런 거 같아요. 다시 되돌아보니까. 16살 때부터 랩을 했는데, 스무 살 때까지 진짜 하나도 안 늘었거든요. 지금 돌아보니 제가 그땐 귀가 되게 낮았던 거 같아요 그때는. 근데 이제 귀가 좀 높아지니까 제가 얼마나 모자란 지 알게 돼서 그때부터 발전을 했어요. 힙합에 있는 기본적 감성이 자신감, 남자음악 느낌이잖아요. 그래서 너무 그것만 바보같이 흡수하니까 아무것도 없는데 너무 자신만 있어서 저를 볼 수가 없어요. 그래서 엄청 못했다가, 한 스무 살 때 좀 귀가 열리니까 제가 같이 하고 싶던 랩퍼들이랑 저랑 얼마나 먼지 알게 되가지고, 그때부터 좀 실질적인 달리기를 시작한 것 같아요. 스 : 제가 느낀 건데 혼자 하면 진짜 한계가 있는 것 같아요. 누구라도. 그래서 어떤 단체에 속해 있는 건 진짜 큰 축복이라고 생각해요. 씨잼 얘기를 들어보니까. 힙 : 각자 그럼 이번 앨범에서 애착을 가지고 있는 곡이 있나요 ? 기 : 저는 ‘소문’? 그냥 제 개인 앨범에 있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것 같아서에요. 주제도 신선하고 뚜렷하고요. 거기다 멜로디도 좋고. 그게 제일 애착이 가요. 스 : 저는 'Rain Showers Remix’하고 ‘Just’요. ‘Just’는 진짜 현재 저의 기분이에요. ‘닥쳐 병신아~’ 말장난 하는데 얘가 못 알아 들을 거 알고 하는 말장난 있잖아요. 그런 느낌으로 했어요. ‘Rain Showers Remix’ 는 그냥 얘 훅 때문에.. ‘밖에 비 온다~(웃음)’ 이런 감성. 저스트 훅도 마찬가지에요. ‘요 요 우린 그냥 저스트 뮤직 덤비지 마요 그러다 총맞아요’ (전원웃음) 그냥 우탱클랜[Wu-tang Clan] 감성이란 말이에요. 뭔 말인지 알죠. 바스코 형은 알아듣는단 말이에요. 저보다 훨씬 오래 살았.. 훨씬 오래는 아니지.. (웃음) 좀 오래 살았고, 그 임팩트를 아니까. 사람들이 못 알아듣는 게 슬픈데, 얘는 이 나이에도 불구하고 이해해요, 얘도 알고 얘도 안단 말이에요. 너무 앞서 갔어요. 옛날 걸 레트로스펙트 한 거잖아요. 근데, 사람들은 답글 쓸 때 ‘얘 왜 이렇게 멍청하냐’ 이거에요. 노 : 왜 한국에서 총 얘기 하지? (웃음) 스 : 예 (웃음) 그 멍청함이 매력인 훅이고. ‘밖에 비 온다 주룩주룩’도 그렇고. 이 가사가 진짜 센스 있었어요. ‘한편, 내가’ (웃음) 만화 보면 누가 싸우고 있다가 옆 장면에 ‘한편, 조커는..’ 그런 느낌이었어요. 갑자기 카메라 구도를 확 바꾸는 거죠. 얘한테. 벌거벗은 여자들이 젖어가지고 유륜 보이고 (웃음) 그런 느낌이 확 와 갖고 엄청 그림이 잘 그려지는 것 같아요. 미쳤다고 생각을 했어요. 바 : 이건 미래야 라는 말이 딱 인 것 같아요. 씨 : 근데 그것도 중의적인 표현이잖아요. 스 : 네, ‘이건 미래야~.’ 이것도 중의적인 표현인 게, 퓨쳐(Future) 훅 스러워서 ‘임마! 이건! 미래야~!’ 한 거거든요. 노 : 원래 영어 가사를 썼는데, 제대로 멍청하려면 한글로 쓰는 게 더 멋있는 것 같아서, 한글로 바꿨는데, 사람들이 많이 모르더라고요. 힙 : 저스트의 훅은 저는 개인적으로도 올해의 훅으로 꼽을 정도로, 강렬하게 인상에 남는데. 훅을 작업하면서 영감을 받았다거나, 어디에 중점을 두었는지.. 노 : 저는 프로듀서로써 그게 강한 거 같아요. 누구를 줘야겠다 라고 생각을 하고, 곡을 만들어요. 그래서 솔직히 ‘이건 퓨쳐를 줘야 해’ 라고 생각했지만, 말도 안되고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생각을 해서 제가 부른 거일 뿐이고, 원래 그 곡이 싱글 나오기 이틀 전까진 완전 다른 곡이었어요. 그것도 옛날 힙합이긴 한데, 근데 저도 내기 좀 뭔가 우리 컴필인데, 뭔가 느낌이 세야 되겠다고 생각해서 막 바꿔서 기리한테 제일 먼저 들려줬어요. 불안했거든요, 이런 건 처음 해봐서. 기리한테 답장이 왔는데, ‘오 개좋다!!’ (웃음) 이렇게 온 거에요. 스윙스 형이랑 바스코 형, 씨잼도 그렇고. 좋아하더라고요. 그리고, 기리가 ‘우리 훅 이런 식으로 하는 거 어때’ 하면서 비슷한 방향으로 아이디어를 줬어요. 스 : 우린 그냥 저스트 뮤직. 그냥이 반복되는 거잖아요. 개 멍청하잖아요. 노 : 만약에 멋있게 했으면 욕먹었어야 스 : 깊이가 쩌는 저스트 뮤직! 노 : 요 박자도 좀 이상하게 넣고, ‘요요요요요!’ 멋없고 바보 같은 느낌으로 한 거란 것을 사람들이 알아줬음 좋겠어요. 스 : 되게 똥싸는 사람한테 똥 먹어라 하는 그거 너무 좋았어요. 노 : 멤버들이 좋아해서 좋았죠. 힙 : 그게 그 등 떠밀려 만든 훅이라는 게. 노 : 아아 예, 시간이 없었어요. 힙 : 그럼 이어서 바스코님은 어떤 곡이 애착이 가요? 바 : 저는 ‘Just’가 우선 소리적으로 제가 어릴 때 좋아하던 소리 질감을 그대로 만들어 내서 좋아요. 근데 그렇다고 해서 그거에 멈춰서 만들어진 게 아니라 요즘 리듬들, 요즘 유행하는 감성들이 다 숨어 있어요. 옛날 건데 요즘 거고, 요즘 건데 옛날 거에요. 모든 걸 다 갖추고 있어요. 훅 뛰어났고, 벌스도 너무 좋았고. 최고였던 것 같아요. 씨 : 저도 원래는 ‘Just’인데, 너무 많이 나와서 저는 ‘Jungle’로 할게요. 그냥 요즘 제일 많이 들어요. 너무 좋아서. 바 : 정글 작업도 후딱 됐죠. 노 : 음원사에 넘기기 이틀 전에 야 ‘Jungle’ 넣는 거 어때? (전원웃음) 아 이 형들 왜이래 진짜. 바 : 씨잼이랑 같이 운동을 하고, 집에 같이 와서, 제가 쓴 벌스를 들려줬다가. ‘그냥 한마디씩 주고받을까?’ 해서 바로 그 자리에서 작업을 했죠. 노 : 저는 ‘Outro’요. 원래 피아노를 제가 아예 못 쳐요. 한마디씩 쳐서 녹음을 했는데. 우리 신나래 팀장이 피아노 전공이거든요. 그래서 스튜디오에 가서 피아노 연주를 녹음 받아다 줬어요. 시간도 없고 다들 바빠서 마무리를 못하고 있었는데, 항상 커뮤니티에 ‘근데 블랙넛 이번에 참여해요?’ 이런 글들을 봤던 게 떠올라서 대웅이 형 우동 먹는 소리를 삽입했죠. (웃음) 힙 : 아 그게 우동 먹는 소리에요? 스 : 아 저는 섹스인줄 알았어요.(전원웃음) 노 : 되게 묘하지 않아요? 제가 옛날에 듣고 완전 웃었던 건데. 힘들 때 들으니까 개웃기더라고요. 힙 : 저는 특히 [Still not over II] 그 비트 애착이 강할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스윙스 넘버원 믹스테잎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곡이기도 한데, 작업기에 원래 자기가 쓰려고 했던 비트인데 넣어놨다고 밝히셨잖아요. 그래서 이번 앨범에서 약간 숙원을 풀었겠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노 : 솔직히 저는 참여를 안 하려고 했어요. 두 분만 녹음을 보내줬는데, 다른 분이 또 참여하는 줄 알고 비워두고 있었어요. 그런데, 곡이 또 너무 짧아지니까 훅을 부를까 하다가 뭐 멋있는 것도 안 떠오르고 이래서 그냥 제가 했어요. 힙 : 파트 원 때부터 도입부에 넣은 칼리토 대사는 저스트 뮤직이랑 되게 오버랩이 잘 되는 거 같아요. 개인적으로 그 도입부가 굉장히 인상 깊었어요. 스 : You think you’re big time?!! (웃음) 노 : 저도 칼리토를 되게 많이 봤거든요. 힙 : 그리고, 개인적으로 이 곡에 노창 씨 랩에서 칸예웨스트가 SNL에서 라이브한 ‘New Slaves’가 떠올랐는데, 혹시 그런 피드백도 받았나요? 노 : 아 그래요? 저 이번 앨범 만들 때 칸예 앨범 두 달 동안 안 들었어요. 진짜 (전원웃음) ‘New Slave’가 무슨 노래인지 알고, 들어도 봤는데 그건, 전혀 모르겠던데.. 힙 : 왜냐면 그 분노가 느껴졌거든요. 노 : 아, 분노는 항상 숨겨왔죠. 제가 화내려고 해봐야 화낼 급이 안되고. 애들한테 욕해봐야 나만 욕먹고 이런 걸 아니까.. 근데 이번엔 ‘아 몰라 X발. 죽어!!’ (웃음) 이러면서 랩 했거든요. 근데, 뭐 따라 하려고 그런 건 아니었어요. (웃음) 스 : 너 그거 걔한테 영감 받아서 쓴 거냐. 아 그.. 백인인데, 죽었고.. 아 걔.. 짱 천재.. 빌!! 아냐.. 하.. 리키.. 노 : 넘어가죠? (웃음) 스 : 네 넘어가죠 (웃음) 힙 : 말씀하신 것처럼, 칸예웨스트의 바이브들이 항상 따라다니는 건데. 그러니까 이번 앨범에선 일부러 거기서 벗어나려 의식한 게 있던 건가요? 노 : 의식해서 다 뺐어요. 믹스 레퍼런스에도 심지어 안 썼어요. 오히려 드레이크(Drake)를 들으면서 킥이 얼마나 커야 되는 지만.. (웃음) 참고하고, 그냥 계속 피해 갈려고만 했어요. ‘안 들어 안 들어 안 들어!’ 저는 솔직히 말해서 랩은 누구한테도 딸려요. 더 발전해야 할 길이 남았어요. 근데 저는 비트를 만들면서 ‘내가 또 발전 했구나’를 굉장히 짧은 시기에 계속 느끼거든요. 굉장히 열심히 하고 있고. 그 누구한테도 안 꿀린다고 생각해요. 이제는 제가 따라간다는 느낌이 아니라, 제 갈길 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다양한 음악을 들으면서요. 근데 제가 처음에 좀.. [억지로 웃지 않ㄹ 위치ㄹ]를 할 때 어떻게든 사운드도 따라가고 비트도 비슷하게 만들긴 했어요. 근데 그 이미지 딱지가 한번 붙으니까 사람들이 다 그렇게만 보더라고요. 심지어 그것도 봤는데 어떤 고등학생 여자애가 ‘칸예 빠돌이 답네..’ 이러는데.. 정말 ‘제가 칸예에 뭐를 알지..?(웃음)’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전혀 알만한 사람도 아닌데 그냥 그 딱지 때문에 폄하 받는 건 좀.. [HP RADIO] 수요일밤 E16 - Guest. Just Music 힙 : 힙플 라디오에서도 언급을 하셨었는데, 억지로 웃지 않.. 이거 어떻게 읽어야 되는 거에요? (웃음) 그 앨범 리뷰가 성지가 됐어요. 개인적으로 그 리뷰가 나왔을 당시에 저도 그 리뷰를 봤는데, 저도 ‘과연 아티스트가 이걸 어떻게 받아들일까’ 궁금했거든요. 노 : 진짜 힘들었죠. 그때도 라디오에서도 말하긴 했는데, 솔직히 저는 힙합 쪽은 아닌 거 같아요. 멤버들 보다 저는 가사 신경 안 쓰고 오히려 청각적으로 들리는 플로우나 사운드에 더 집중을 하고, 음악의 진행에만 신경을 한 95%는 쓰는 편인데, 어쨌든 그런 리뷰를 보고 나니까 너무 힘들었어요 진짜. 힙 : 그게 정곡을 찔려서 그런 건가요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나요 노 : 정곡도 찔렸고, 이 정도로 내가 인격체로서 욕을 먹어야 되는 건가 하는 마음도 있었죠. 어떻게 보면 욕을 먹는 건 당연한 건데, 제가 억울한 부분도 있죠. 자기 본인이니까. 소심하기도하고, 되게 힘들었어요. 그때도 말했지만 기리한테 전화해서 울었어요. 기 : (웃음) 노 : 어머니도 보시고 왜 그러냐고 대낮에 술 먹고 왜 우냐고 괜찮다고. (웃음) ‘에이 썅! ㅠㅠ‘ 이러면서 계속 울면서 며칠 동안 잠만 자고 그랬죠. 힙 : 힙플 라디오에서 그 얘기를 들었을 때, 되게 충격적이었어요. 그런 음악을 하면 뭔가 되게 강한 사람일거라고 생각했거든요. 부정적 피드백들의 영향을 벗어난 사람일 거라고 생각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되게 의외였어요. 지금 이미지도 의외고요. (웃음) 스스로 약간은 자기 본 모습과 음악인으로 보여줘야 되겠다 하는 모습 사이에 거리감을 두는 부분이 있었나요? 노 : 있었죠. 아까 말했듯이 형이 말했던 걸 잘못 받아들였던 것도 있었고, 씨잼이 말했듯이 자신감 있는 척하고 그런 게 힙합의 기본적인 색깔이잖아요. 그것만 알고서 했던 거죠. 칸예도 좋아했고. 걔는.. 아니 걔란다.. 그 사람은 이제 급이 되고 이러니까 무슨 말을 해도, 사람들이 ‘그래..’ 이렇게 되는데 저는 그야말로 아무것도 없는데 하니까, 욕먹는 게 당연했죠. 말하자면, 욕 먹는 거 자체가 힘들었던 거에요. 힙 : 지금은 그러면 그런 피드백에 대해서는 좀 단단해졌나요? 노 : 스윙스 형이 일단 잘되고 보라고 말했어요. 제가 힘들어 하는 거 보고. 근데 칭찬 좀 받고 이러다 보니까, ‘노창 x신새끼’ 이런 말 보면 (웃음) ‘에유 귀엽네(웃음)’ 하고 넘어갈 수 있어지더라고요. 힙 : 그래서 ‘소문’이나 ‘Still not over II’에서의 감성이나 ‘Feelin like a imp’ 같은 가사들을 당시에 감정상태로 받아 들였던 거 같아요. 어때요? 노 : 맞아요. 그 곡은 원래 뒤에는 제이지 곡의 악기를 따서 샘플을 전체로 쭉 진행시켰었는데, 왠지 그것도 욕먹을 것 같아서 아예 싹 바꿨죠. 힙 : 바스코님이 노창님이 힘들어 했던 시기가 [GUERRILLA MUZIK Vol. 3 ‘EXODOS’] 전인지 후인지 궁금해 하셨잖아요. 특별히 궁금해 한 이유가 있나요? 바 : 힘들어한 건데 [EXODOS]를 만들어낸 건지. 좋은 상태에서 [EXODOS]를 만들어내고 힘들어진 건지, 그 과정이 궁금했어요. 노 : 근데 그때가 아마 비슷한 시기였을 거에요. 제가 힘들다 생각하고 있을 때 바스코 형이 작업실에 불러서 갔는데, 형이 완전 빼빼 말라가지고 배고프신데 편의점에서 산 1500원짜리 햄버거를 들고, 이러고 계시는데.. 제가 힘들어할 수 가 없더라고요. ‘아, 힘들 다는 건, 이런 거구나..이게 힘든 거구나..’ 스 : (웃음) 이게 힘든 거구나.. 바 : 불 다 꺼져있고.. 조명하나 켜놓고 (웃음) 노 : 이렇게 마르셔가지고.. 바 : 그때 55키로? 너무 빠졌었죠. 하루 세끼 다 귀찮아서 햄버거 먹고 계속 작업만 하고 믹스만 하던 때에요. 힙 : 질문이 자꾸 노창씨한테 집중이 되는데, 아까 말 했던 것처럼 샘플 얘기를 해주셨어요. 프로듀서 분들께서 오시면 샘플클리어에 대해서 여쭤보는데, 노창씨는 약간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 같아요. 노 : 네, 저는 약간 또 리스너들이 욕할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에서 최근에 이슈가 됐던 건 빈지노 형의 ‘Dali, Van, Picasso’ 잖아요. 그런데, 그건 샘플 딴 사람과 샘플 원작자의 문제지. 리스너들이 와서 ‘너 사기꾼이다’ 이러고, 왜 끼어드는지 전혀 모르겠어요. 저는 그건, 둘이서 해결할 문제라고 생각해요. 리스너들이 거기에 껴들어가지고, 사기꾼이라고 비난하고, 표절로 덮어버리는 건 너무 껴드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며칠 전에, 트위터로도 메시지가 왔는데, ‘Outro’ 피아노가 무슨 일본 피아니스트의 곡과 똑같다는 거에요. 그래서 깜짝 놀라가지고. 또 논란이 되면 안되니까 들어봤어요. 근데 저는 전혀 모르겠는 거에요. 제가 화성학을 잘 몰라서 피아노 전공한 나래한테 이거 혹시 비슷한 거냐고, 코드 이런 거 비슷하냐고 물어봐도 전혀 아니라고 하고. 그 사람한텐 ‘제가 물어봤는데 아니라네요’ 라고 답변을 줬는데, ‘저는 리스너로서의 의무를 다했을 뿐입니다’ 이러는 거에요. ‘이게 뭐지? 리스너면 그냥 들으면 되는 건데 왜 거기다 따지고 들지?’ 약간 이런 거? 샘플 얘기로 넘어가서, 샘플클리어를 안 해도 사랑 받을 수 있는 방법이 뭐냐면, 진짜 창의적으로 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냥 통으로 따서 쓰는 건 진짜 저도 사실 별로에요. 샘플 클리어를 하든 안 하든 간에 저는 좀 그렇거든요. 창의력이 없어 보이고. 스 : 날로 먹는다는 표현? 노 : 네 거기다 자기 이름 다는 거 자체가 웃긴 거고.. 근데 정말 창의적으로 순간순간 안 걸리게 몇 마디만 센스 있게 쓸 수 있다면, 저는 그게 멋있는 샘플링이라고 생각해요. 샘플 클리어는 해야 되는 게 맞지만, 제 생각에는 리스너들이 끼어들 문제는 절대 아니라고 생각해요. 바 : 개인적으로 더해서 얘기하면 리스너들이 좀 아는 척을 하는 거 같아요. 근데 그게 누구를 깎아 내리면서, 그 빈틈을 잡아 내면서 자기가 음악을 많이 안다는 걸 어필하는 것 같아요. 근데 사실 그건 제가 제가 중학교 때 저도 그랬어요. 왜 누가 에어로스미스(Aerosmith) 듣고 있으면, 에어로스미스는 유명하니까, 에어로스미스 들어? X도 안 유명한 누구 이름을 대면서 ‘얘 알아? 얘가 진짜 음악이야’ 하면서 음악적 지식이 내가 높은걸 자위 하는 거죠. 기 : 저도 그랬는데.(웃음) 바 : 저도 그랬고, 아마 다들 그랬을 거에요. 그런 현상이 인터넷 세상에서 엄청나게 커진 것뿐이에요. 특히 음악 커뮤니티 안에서니까. 근데, ‘Been there and done that’ 한 사람들 눈에서는 너무 유치해 보이죠. ‘내가 샘플링 어떤 거를 찾아냈어! 난 우월해 봐봐 얘들아 사기였어. 얘는 진짜 음악인이 아니었어.’ 노 : 되게 웃긴 게 있는데 ‘Just’ 맨 처음에 다른 노래가 나오잖아요. 그게 제가 찍은 비트고 기리보이 첫 벌스를 리버스 한 거거든요? 근데 페북 쪽지로 한 세 개가 왔어요. ‘형 이거 저 처음 보는 가수 누구 거꾸로 돌린 거죠?’ 이러는 거에요. ‘기리보인데요’ (전원웃음) 약간 그런 거 자부심이 있는 거 같아요. 물론 저도 그랬었지만. 바 : 그게 인터넷이 활성화가 안됐을 때는 크게 문제가 아니었는데, 인터넷이 활성화 되면서 사회적으로 문제인 거 같아요. 제가 이 예를 들게요. 네이버 지식인에 내가 지금 기침을 하는데 무슨 증상이 있다고 올렸는데, 네이버 지식인에 답글이 달렸어요. 어려운 단어 말하면서 ‘폐결핵을 의심해볼 수 있으니 빨리 병원에 가보세요.’ 라고 달렸는데, 이 댓글을 단 애가 중딩이래요. (전원웃음) 대학생 직장인들이 올리는 질문에 댓글 다는 게 중딩인데, ‘어른들이 그걸 보고 진짜 그런가? 어떡하지’ 하면서 걱정하는 거에요. 그런 경우가 엄청 많아요. 지금 음악씬도 중딩의 그 얕은 지식들이 마치 정답인 냥 퍼지고 있는데, 되게 위험한 상태죠. 스 : 인터넷을 자유롭게 쓰고, 인터넷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밀도가 세계 최고급이니까 어쩔 수 없는 슬픈 현상인 거 같아요. 막을 수도 없고. 씨 : 월드컵 그런 것도 한 번 지면 페이스북 같은 데에다가 욕하고 그렇잖아요. 스 : 근데 정도라는 게 있잖아요. 씨 : 뭔지 모르겠어요. 왜 그렇게 까지 하는지. 기성용이 왜 그렇게 얘기했는지 알 거 같아요. ‘답답하면 니들이 뛰라고’ 바 : 그런 의미에서 그런 애들이 갖고 있는 것도 저희 앨범이랑 똑같이 그 친구들도 파급효과를 갖고 있어요. 구려 하면서 분석하면서 쓰는데 그게 그렇게 되요. ‘맞어 맞어 맞어’ 하면서. 그렇게 퍼져요. 근데 이번 앨범의 큰 파급효과. 이번 앨범이 대단했던 거는 그런 애들이 그렇게 써요, 근데 그 밑에 댓글이 하나 달리는 것과 같아요. ‘아냐 X신아 이게 멋있는 거야’ 라는 댓글들이 달린다는 거에요. 오히려 그래서 이 앨범의 파급효과가 더 세다고 느껴요. 스 : 그래서 결론은 우리는 좋은 음악을 만들어야 된다는 거에요. 그냥 무조건. 바 : 자꾸 바보들이 우리를 무너뜨리려고 하는데 그게 안 먹힐 정도로 좋은 음악을 만들면 되는 거에요. 힙 : 저스트 뮤직 컴필레이션은 블랙넛 합류 후에 두 번째 후속 작을 만든다고 들었는데 진행이 되고 있는 건가요? 기 : 만들고 있어요. 근데 아직. 부담이 되가지고..(웃음) 만들고 있긴 한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일단 비트만 많이 무작정 많이 만들고 있어요. 힙 : 방금 말씀하신 부담이 어떤 부담이에요? 앞서 나온 전작이 성공해서? 기 : 네 전작이 너무 뛰어나서. 스 : 기리야 걱정 마. 그 다음 꺼는 내가 프로듀싱 하니까 (웃음) 힙 : 멤버들이 번갈아 가면서 하는 건가요? 스 : 네, 하고 싶은 사람에 한해서요. 근데 기리가 이번에 맡았는데 사실 벌써 한 곡을 줬어요. 저하고 씨잼한테. 그래서 저희 둘이 녹음만 하면 되는 상태에요. 기 : 근데 저는 한 50곡 만든 다음에 거기서 추리려고요.(웃음) 힙 : 발매 시기가 언제 쯤이 될까요? 노 : 섣불리 말하지마. (웃음) 스 : 맞네 맞네.. 내가 기리보이한테 무리주지 않은 선에서, 대웅이 나오고. 늦가을이 됐으면 좋겠어요. Photo by Boobagraphy 힙 : 블랙넛만큼 오피셜한 작업물 없이 존재감이 큰 랩퍼가 없는 거 같아요. 스 : 아예 없죠. 걔는 미쳤어요. 힙 : 이번 컴필레이션 작업을 옆에서 지켜보기만 했을 거 아녜요. 반응이 어때요? 스 : 어땠냐 하면 우리가 뭐 글레디에이터라고 치면 싸우면서 피 터지고 있는데, 걔 혼자 부상당해서 침대에 묶여서 ‘악! 악!’ 하고 있는 느낌이었어요. 빨리 나오고 싶어서. 근데 원래 걔도 맛이 갔었어요. 저처럼 맛이 갔고, 바스코 형처럼 맛이 갔는데, 요즘엔 혼자서 엄청 헐크가 되어 있어요. 빨리 우리를 죽이고 싶어서 안달 났어요. 가사에도 이미 저만 욕하는 노래가 하나 있어요. (웃음) 제 유륜을 거론하면서 계속 저를 까요. (전원웃음) 스포일러 하나 드리는 거에요. 근데 저도 들으면서 너무 웃겼어요. (웃음) 아이 X발 근데, 이거 나잖아. (웃음) 노 : 대웅이 형이 이번 컴필레이션 앨범에서 역할이 커요. 왜냐 면은 처음에 전체다 만들어서 들려줬을 때, 이거 이런 거 약하지 않냐고. ‘소문’이랑 ‘Still Not Over’는 그 형 때문에 들어 간 거거든요. 그 두 개를 빼면, 어둡고 그냥 힙합적이고 그랬어요. 대웅이 형이 저한테 개인 카톡으로 너무 어두운 것 같다고, 추가해보면 어떻겠냐고 해서 급하게 만들었죠. 스 : 역시 걔도 프로듀서에요. 뭘 좀 알아요. 노 : 그런 센스가 없었으면, 멤버들이 저는 그냥 경주마처럼 여기만 보고 달리는 느낌이었을 거에요. 힙 : 씨잼씨 졸리신 거 같은데 약간? (웃음) 씨 : 아뇨, 저 렌즈를 너무 오래 껴가지고. (웃음) 스 : 안경 안 갖고 왔어? 씨 : 갖고 왔는데 이거 빼면 넣을 데가 없어가지고. 스 : 아 1회용 렌즈 아냐? 씨 : 1회용인데, 여분을 안 가져 왔어요. 스 : 그럼 안경 계속 쓰고 있으면 되잖아. 노 : 못생겨 지잖아요. (전원 웃음) 미안해 농담이야 (웃음) 힙 : 노창 씨 다시 질문 돌아가서, 요번 앨범의 믹싱, 마스터링을 직접 했잖아요. 이유가 딱히 있나요? 노 : 저는 음악에서 사운드가 80.. 아, 그건 너무 오바다. 어쨌든 굉장히 많은 부분을 차지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저는 제가 원하는 사운드를 만들려고 공부를 굉장히 많이 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원래 바스코 형이랑 얘기를 되게 많이 하는 편이에요. 형도 형 앨범을 직접 믹싱, 마스터링 하시니까, 힙 : 엔지니어로써의 욕심이 아니라, 이 앨범은 내거니까 내가 만들어야 하는 그런 느낌인가요? 노 : 욕심도 분명히 있어요. 바 : 저도 엔지니어 욕심 있어요. 힙 : 그러면 내가 곡을 주는 사람의 곡도 마스터링까지 책임지고 계신 거에요? 노 : 제 곡은 무조건 하고요. 그리고, 우리 멤버 안에서 누구한테 맡겼다 했을 때 듣고서 ‘이건 이 사람한테 안 맡기는 게 좋겠다’라는 의견이나 ‘다시 한번 하는 게 좋겠다’ 라고 의견을 내는 편이죠. 힙 : 믹싱, 마스터링 엔지니어링이 잘된 앨범을 하나 꼽는다면? 노 : 어.. 힙 : 국외든, 국내든. 노 : 근데, 어떻게 보면 요즘 회의감도 들어요. 빈지노 형의 [24:26] 그 앨범이 개인적으로 되게 많이 안타깝거든요. 믹싱, 마스터링이. 더 좋을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근데 엄청 팔렸잖아요. 그냥 음악이 좋으면 되는 거일 수도 있어요. 그리고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요. 근데 어떻게 보면 믹싱, 마스터링은 대중들이 전혀 알 수 있는 분야가 아니고, 한 80%는 자위인 거 같아요. 제가 스스로 만족하기 위해서. 근데 잘된 걸로 치자면 칸예 5집. [My Beautiful Dark Twisted Fantasy] 에요. 자기가 하고 있는 음악을 잘 맞춰야 되는 거죠. 어쨌든 잘하는 사람은 많아요. 그러니까 가장 말하고 싶은 건 그 곡에 맞는 믹싱을 잘해야 된다는 거. 처음에 저스트 나왔을 때도 보컬 개 작아 베이스만 개 커 이런 거. 의도한 거였거든요. 나중에 가서 앨범버전으로 바꿀 때 바스코형이 그거 바꾸지 말라고 그랬는데, 결국 바꾸긴 했는데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음악하고 사운드를 총체적으로 다 잡고 내도 대중들이 뭐라고 하면 결국 아닌 거잖아요. 요즘 생각은 되게 복잡해요. 사운드에 대해. 그래서 답은 못 내리고 있는 상황이에요. 힙 : 그러면 이제 앨범 이야기는 마무리 짓고. 앞으로 핫 할 쇼미더 머니 얘기를 잠깐 해볼게요. 저스트 뮤직 소속 뮤지션이 쇼미더머니에 세 분이 출전하게 됐어요. 바스코, 씨잼, 기리보이. 이거 같은 경우에는 CEO인 스윙스의 권유가 있었나요? 스 : 네, 바스코형은 원래 나가려고 그랬고, 저스트 뮤직 들어오기 전부터. 씨잼은 나오기를 꺼려했고, 기리보이는 넌 어땠었지? 기 : 아무 생각 없었어요. 스 : 이 친구는 불분명 했어요. 근데 제가 엄청 설득을 했어요. 내 인생이 바뀌었다고. 아무리 뭐 랩 세계에서 제일 잘해봤자 제 생각에는, 안 알려지면 소용 없다는 걸 저는 6년 하고 나서야 알았어요. 고집 엄청 부렸어요. ‘아 x까 내가 잘하면 알아서 유명해지게 되어 있어!’ 이랬었는데. 대중 매체를 사용하는 게 무슨 죄라도 되는 것처럼 행동했죠. 근데, 그것보다 어리석은 건 없다고 생각해요. 그게 오히려 저는 오만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보시다시피 도끼(Dok2)하고 더 콰이엇도 원래는 쇼미더머니를 직접적으로 디스를 했고, 방송 나와서 그러면 안 된다 했는데 결국 나왔잖아요. 그건 정말 무시할 수 없는 거에요. 바스코형은 스스로 느껴서 그렇게 했겠지만, 이 세 사람의 재능. 저희 코미디 적인 면, 다른 면 이런걸 어떻게 보여 줄 거에요. 그래서 쇼미더머니는 정답이라고 생각해요. 욕할 수 있지. 내가 원하는 음악을 돈 안들이고 방송국에서 다 무대에 채워주지. 뭐가 부족하다는 지 모르겠어요. 기 : 근데 저는 약간 처음엔 나가기 싫어했었거든요. 제가 스스로 바뀔까 봐. 거기에 가면 약간 공격적으로 해야 되잖아요. 근데 제가 그런 사람으로 바뀔까 봐 걱정됐어요. 그래도 나갔는데 지금 약간 우려했던 게 일어나고 있는 거 같아요. 그래서 약간 후회하기도 하는데, 근데 모르겠어요. 힙 : 시즌 2때는 스윙스가 오디션 참가를 해서 말이 있었는데, 시즌3는 바스코가 참여해서 어떻게 보면 ‘1세대가 오디션에 참여한다’라는 큰 반향이 있었어요. 바스코 씨 같은 경우에는 어떤 계기로 참여를 하게 되었어요? 바 : 우선 제 커리어를 보면, 14년 동안 등장해서 쭉쭉쭉 치고 올라가고, 지기펠라즈 쭉쭉 올라가다가, 살짝 무너졌다가 인디펜던트로 다시 올라가려다가, 푹 무너졌잖아요. 그 다음에 [EXODOS] 앨범 내고 혼자서 다시 바닥부터 올라가고 있는데, 한번에 빨리 올라가고 싶어요 저는. 더 이상 시간이 없다고 느껴져요. 35살이지, 애는 크지. 나는 혼자지. 그냥 빨리 한번에 커야 되겠다. 그리고 어느 순간 이 바닥의 많은 사람들이 저를 까먹고 있더라고요. 내 이름이 거론도 안되고 날 아예 잊어버린 거에요. 죽은 랩퍼죠. 그래서 다시 살아날 유일한 창구이자 확실히 빠른 창구는 쇼미더머니다 라고 생각했고, 그걸 쇼미더머니 시작하기 2013년 5월, 4월부터 버릇처럼 얘기하고 다녔어요. ‘나 쇼미더머니 나갈거야, 그리고 1등 할거야. 쇼미더머니 1등 하면 멜론 1위 찍을 거고, 그럼 나 떼돈 벌 거야’ 라고 버릇처럼 얘기하고 다녔어요. 그게 진짜 현실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도 버릇처럼 맨날 얘기하고 있어요. 쇼미더머니 1위 내가 한다고 (웃음) 그거에요. 그냥 빨리 올라가고 싶어서. 힙 : 쇼미더머니의 부정적인 느낌은 없는 건가요? 바 : 전혀 없어요. 전혀. 깐 적도 없어요. 쇼미더머니를 [쇼미더머니3 / NO CUT] 바스코(VASCO) 1차 오디션 무삭제 ver. 힙 : (웃음) 알겠습니다. 그러면 이제 곧 방송 시작하니까 나머지는 방송을 통해서 보도록 하고, 출연진으로써 약간 포인트 잡아주신다면. 이거를 좀 더 집중적으로 보면 좋겠다 하는 게 있나요? 씨 : 모르겠어요 그냥. 얘기 들어보니까 딱히 저희가 원하는 모습들이 그렇게 많이 나올 거 같지 않아서.. (웃음) 제가 거기서 엄청 많이 랩 했거든요. 근데 반도 안 나온대요, 그게 그냥 아쉬운 점? 굳이 싫다기 보다 연습하고 한 건데, 안 나오니까 아쉬웠어요. 바 : 이게 아무래도 방송이다 보니까, 착한 모습이나, ‘어떻게 할거에요?’ 라고 물어보면, ‘열심히 하겠습니다. 화이팅이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런 건 우선 다 잘린대요. 아무래도 방송이다 보니까 완전 잃을 거 없는 애들이 막말하는 것들이 많이 나올 수 있고 초반에는. 아마 많이 안 나오지 않을까 싶어요. 씨 : 처음 오디션에 짱인 사람들이 많았잖아요. 막 목탁 들고 와서 (웃음) 묵언수행이라고 써놓고 말 안하고 (전원웃음) [쇼미더머니3 / NO CUT] 씨잼 (C Jamm) 1차 오디션 무삭제 ver 힙 : 그럼 이제 프로듀서로 참여하는 스윙스 씨는 어떤 점을 주목해서 봤으면 좋겠어요? 스 : 그냥.. 하.. 어떤 모습이 나올지 저도 도저히 감이 안 잡히더라고요. 일단은 장담하는데 저는 그 띠꺼운 케릭터가 될 거 같고요. 어.. 그냥 제가 하고 싶은 말 다 하는 성격이니까, 그게 밀집돼서 나가는 거에 대해선 저는 불만이거든요. 이것도 나고 지금 현재 이 모습도 난데, 근데 그것만 나가니까 모르겠어요. 그냥 맨날 저한테 제가 하는 얘기가 있어요. ‘나는 엔터테이너다. 엔터테이너니까 사람들이 날 욕하는 것도 일종의 내 직업에 포함되는 부분이다’ 라는 건데, 극단적이지만 않을 정도로 까이면 저는 뭐 웃으면서 지낼 수 있을 거 같아요. 근데, 아.. 잘 나왔으면 좋겠어요. 저는 나름 착한 척 많이 했는데 (웃음) 먹힐지 모르겠어요. 바 : 그건 편집이야. (웃음) 스 : 싹둑, 스윙스는 이래야 돼!!!!(웃음) 힙 : 최근 쇼미더머니도 껴있고, 멤버들 개개인 공연 이제 하고 있고 좀 바쁠 거 같은데, 혹시 컴필레이션 공연 계획을 또 가지고 있나요? 스 : 원래 딱 오늘쯤 할라고 그랬거든요? 근데 시간이 안 맞아서 취소되고, 8월에 열 생각인데. 저는 개인적으로 7월에 열고 싶어요. 근데, 다들 너무 바빠서.. 계획은 하고 있어요. 이제부터 저희 컨셉은 좀 더 싸게 가고 사람들이 더 많이 즐길 수 있게 하는 거에요. 앞으로도 큰 공연장에서 하고 싶어요. 힙 : 이제 뭐 인터뷰 공식적인 질문은 거의 마친 것 같고요. 멤버 개개인 또는 레이블의 활동 계획 좀 듣고 마무리 할게요. 씨 : 일단, 컴필레이션 앨범이 있고요. 그걸 병행하면서 제 것도 만들 것 같은데, 파급효과 만들면서도 너무 배운 게 많아서 어떻게 만들지 모르겠어요. 지금 몇 개 막 써놓은 것도 있는데 그게 나중에 앨범에 실릴지도 장담을 못할 거 같아요. 매일매일 새로 들어오는 게 너무 많아서. 아직은 어떻게 할지 구체적으로는 모양을 못 잡았어요. 근데 올해 내로는 제 개인앨범을 무조건 내고 싶어요. 1집이라고 해야 되나. 노 : 저는 일단, 전부터 오랫동안 만들던 제 앨범을 빨리 내고 싶고요. 그리고 이 파급효과 앨범 만들고 나서 느낀 건데 총괄 프로듀서라는 게 힘들지만 너무 재미있더라고요. 제가 꼭 하고 싶은 사람들의 총괄 프로듀싱을 많이 해보려고 접촉도 하고 있고, 노력도 하고 있어요. 우리 회사 내에서도 그렇고. 스 : 저는 [감정기복 part2], [감정기복 part3] 끝내고, 이제 [for the ladies] 라는 앨범 내고, 다음 걸 준비 중이에요. 싱글을 계속 내고. 이 바닥, 가요계든 힙합계든 저는 홍수 내고 싶어요. 그게 제 꿈이에요. ‘아 스윙스 맨날 나와’ 저는 이말 꼭 듣고 싶어요. 저 새끼는 안 쉬네 이 리스펙트를 받고 싶어요. 그래서 저는 계속 낼 거에요. 힙 : 그럼 감정기복 시리즈는 이미 완성이 된 건가요? 아니면 작업을 계속 하고 계신 건가요? 스 : 2는 현재 마스터링 중이에요. 힙 : 곧 나오겠네요. 스 : 네 곧 나와요, 7월 중순 생각하고 있어요. 힙 : 기리보이는요 기 : 저도 스윙스형처럼 3부작으로 낼 생각이거든요. 그니까 제목까지 결정이 되었는데, [ad ap hybrid]라고 리그오브레전드 하시는 분들은 알지만, ad가 공격력이고, ap가 주문력이고 hybrid는 합친 거에요. 그래서 [ad]앨범을 먼저 내는데, ad는 제가 앨범을 받아서 제가 랩을 할 수 있는 그런 앨범이고, [ap]앨범은 제가 비트를 만들어서 다른 사람을 참여시키는 거고, [hybrid] 앨범은 그냥 기존에 제가 해왔던 걸 합쳐서 만들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노 : 멋있다 스 : 음 좋은데? 기 : 그리고 저는 트랙을 많이 드리고 싶어요, 많은 랩퍼들에게. 그런 것도 해보고 싶은데 많이 안 들어와서(웃음).. 많이 해보고 싶어요. 힙 : 바스코님은 바 : 저는 3부작 시리즈가 있잖아요. [Guerrilla Muzik Vol.1 – Prologue]랑 [Guerrilla Muzik Vol. 3 `Exodos`]가 나왔는데, 볼륨 2의 총괄프로듀서는 노창이 될 거고요. 그냥 X됐다고 생각하면 될 거 같아요. 힙 : 부제가? 바 : 아직. 노창이랑 얘기 중에 있는데, 곡 만들면서 중간중간에 한번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고. 그리고 아마 그렇게 게릴라뮤직 시리즈가 끝날 것 같고. 그리고 ep? 싱글? 이런 것들 계속 좀 내려고 생각 중이에요. 물론 컴필레이션 작업도 할거고요 힙 : 제이키드먼(Jay Kidman)과 함께하는 ‘Molotov Coctail’ 프로젝트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바 : ‘Molotov Cocktail’은 오늘 얘기하고 왔어요. 우선은 그 친구 군대 문제가 어떻게 해결되고 나면은 얘기해보기로 했어요. 힙 : 다 마무리가 된 것 같은데, 하고 싶은 말, 덧붙이실 말 있으면 마지막으로 인터뷰 끝내도록 할게요. 스 : 저스트 뮤직은 멈추지 않을 거에요. 대한민국 다 먹을 때까지. 그게 적어도 우리 모두 다 똑 같은 꿈을 갖고 있는 것 같아요. 짱 먹을 거에요. 어떤 기준의 짱이냐고 묻는다면 전부 다요. 그게 제 꿈이에요. 그래서 열심히 하고 재미있게 할 테니까 많이 기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힙 : 그럼 수고하셨고요, 인터뷰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인터뷰진행 | HIPHOPPLAYA.COM 관련링크 | 저스트뮤직 트위터 (https://twitter.com/JUSTMUSIC_ENT) 이미지 제공 | 저스트뮤직
  2014.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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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랩몬스터 | '욕하기 위해서라도 믹스테잎을 꼭 들어주시면 좋겠다'  [16]
김봉현: 'P.D.D.' 작업은 어떻게 이루어진 건가. 랩몬스터: 작년에 방영된 방탄소년단의 엠넷 리얼리티 프로그램 를 통해 처음으로 워렌지(Warren G)를 만났다. 그 때 워렌지가 우리에게 비트를 주고 싶다고 했다. 어떤 방식으로, 어떤 앨범에서 작업하면 좋을까 논의하다 결국 내 솔로 싱글로 발매하게 됐다. 김봉현: 돈으로 매수했다는 이야기도 있다(웃음). 선후관계를 더 명확히 해준다면. 랩몬스터: 프로그램을 촬영하는 와중에 워렌지 측에서 먼저 작업 제안을 했다. 워렌지가 직접 말하기도 했고, 워렌지 매니저가 굉장히 적극적으로 제안했던 기억이 난다. 사실 'P.D.D.' 외에도 방탄소년단의 한 트랙을 워렌지가 리믹스해서 앨범에 싣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처음에는 이런 제안들이 그냥 해본 말인 줄 알았다. 그런데 '시리어스'하다고 하길래 그제서야 진짜라는 걸 깨달았다. '너희가 한국에 돌아가면 회사 차원에서 본격적으로 이야기해보자'고 하더라. 무언가 새로운 것에 도전해보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물론 안 믿을 사람은 안 믿겠지만(웃음). 김봉현: 먼저 몇 곡을 받았다고 들었는데. 랩몬스터: 처음엔 3곡을 받았다. 그런데 느낌이 잘 안 왔다. 내가 생각하는 워렌지 느낌이 아니었다. 'Regulate'이나 'This DJ' 같은 곡을 기대했는데 그런 곡이 아니었다. 그래서 다른 곡을 보내달라고 부탁했고 3곡을 추가로 받았다. 그중 'P.D.D.'가 내가 생각하는 워렌지의 느낌에 가장 가까운 곡이었다. 김봉현: 'P.D.D.'는 분명 웨스트코스트 힙합의 전통적인 바이브가 있는 곡이다. 이런 사운드에 이런 가사를 얹은 특별한 이유가 있나. 랩몬스터: 곡을 듣자마자 'Please Don't Die'라는 단어가 본능적으로 떠올랐다. 부드러운 비트 위에 조금은 살벌한 이야기를 하면 재미있지 않을까 무의식적으로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김봉현: '배틀 랩'이라고 하면 사람들은 보통 직설적인 가사를 연상한다. "너희들 다 죽여버리겠어!" 같은(웃음). 하지만 이 곡은 일종의 간접 화법처럼 들린다. 랩몬스터: 날 싫어하고 욕하는 사람들에 대한 요즘의 느낌이 반영된 것이다. 예전에는 정말 억울하고 화가 났다. 하지만 지금은 조금 초연해졌다. 그 느낌을 솔직히 담고 싶었다. "이제라도 나랑 같이 가고 싶으면 가자"는 가사가 있는 것도 그 이유다. 김봉현: 브릿지 부분의 그 가사를 보면서 예전보다 여유가 생긴 게 느껴졌다. 랩몬스터: 그렇다. 억지로 만든 게 아니라 요즘은 정말로 그렇다. 나를 인신공격하던 사람이라도 만약 이제라도 나와 같이 가고 싶다면 그러고 싶다. 그 정도의 여유는 생겼다. 조금은 성숙해진 것 같다. 김봉현: 웨스트코스트 힙합 사운드의 전통이나 힙합 특유의 비장미, 배틀 랩의 여러 서사를 평소에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이 노래가 밋밋하다거나 별로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랩몬스터: 그냥 인정한다. 그 사람들의 취향을 존중한다. 강요하거나 설명하고 싶지 않다. 나의 의도를 알거나 재미를 느끼는 분들에게는 고맙지만. 김봉현: 사실 'P.D.D.'는 어떤 면에서 'Regulate'과 유사한 면이 있다. 'Regulate'은 감미로운 사운드로 한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스토리텔링' 면에서도 의의가 있는 곡이고, 무엇보다 'Regulate'의 가사를 보면 사운드와 안 어울리게 살벌하지 않나. 랩몬스터: 맞다. 'Regulate'의 영향을 알게모르게 많이 받았다. 사실 'Regulate'을 처음 들었을 때는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했다(웃음). "사운드는 좋은데 가사는 왜 이렇지?", "왜 삥 뜯긴 이야기를 이렇게 부드럽게 하는 거지?" 하면서. 김봉현: 평소에 이런 배틀 랩 유의 가사를 즐겨 쓰나? 꼭 특정한 누군갈 공격하지 않더라도. 랩몬스터: 그렇다. 즐겨 쓰는 편이다. 꼭 누군갈 공격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하고. 김봉현: 꼭 누군갈 공격할 필요가 없다는 말은 정확히 무슨 말인가. 랩몬스터: 나는 공격을 즐기는 타입은 아니다. 공격을 하더라도 엄청난 공격성을 가지고 하는 타입은 아닌 것 같다. 하지만 할 말은 꼭 해야 하는 타입이다. 그 뉘앙스가 무엇이든 음악을 통해 풀어내긴 해야한달까. 'P.D.D.'를 듣고 누군가는 "공격하려면 제대로 하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게 내 성향이고 방식인 것 같다. 김봉현: 리스너 입장에서 재미있는 부분이 하나 있었다. 브릿지 부분에 'ride wit me'라는 표현이 반복해서 나오는데, 물론 "나와 함께 가자"는 상징적인 표현인 건 안다. 그런데 웨스트코스트 힙합 음악을 많이 듣다보면 'ride wit me'라는 표현이 보다 직접적인 표현으로 많이 쓰이지 않나. "내 차를 타고 롱비치 해변을 달려" 같이(웃음). '드라이빙 뮤직'이라고 해야 하나. 노래를 들으면서 이런 게 묘하게 겹쳐지더라. 랩몬스터: 사실 가사를 쓰면서 'ride'라는 표현을 꼭 쓰고 싶었다. 평소에 많이 보았던 웨스트코스트 힙합 뮤직비디오들이 떠오르기도 했고, 'P.D.D.' 사운드가 지닌 웨스트코스트 힙합 바이브에 어울리는 단어라고도 생각했다. 사람들이 그 가사를 '중의'로 받아들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김봉현: 워렌지에게 멘토링을 많이 받았다고 하던데. 랩몬스터: 워렌지에게 힙합에 대해서 많이 물어보고 싶었다. 워렌지가 말하길, '총 쏘고 마약하고 강도짓 하는' 것은 힙합 자체라기보다는 힙합에 유입된 부정적인 면이라고 하더라. 힙합에 껴든 불청객 같은 안 좋은 것인데 사람들이 그것을 힙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주었다. 또 힙합은 인종과 언어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는 것이라고도 얘기해주었다. 그 밖에도 여러 가지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어찌 보면 뻔한 얘기일 수도 있지만 워렌지가 말하니 무게감이 확 다르더라. 또 워렌지는 말 끝 마다 "It's All Good"이라는 말을 항상 붙였다. 그 말을 옆에서 듣고 있다 보면 정말로 기분이 좋아졌다. 할아버지가 옆에서 좋은 얘기 해주는 느낌이랄까(웃음). 김봉현: 워렌지 '안경 썼을 때' VS '벗었을 때'를 평가해준다면. 랩몬스터: 아무래도 세월이 흘렀으니까 지금은 안경 쓰셨을 때가 더 좋은 것 같다. 옛날에는 완전 '존잘'이었는데...그때 사진이나 뮤직비디오를 보면. 김봉현: 옛날에는 안경 벗었을 때가, 지금은 안경 썼을 때가 더 나은 것으로 정리하겠다. 'P.D.D.'에 관해 더 할 말이 있나? 랩몬스터: 음. 모든 걸 다 떠나서, 워렌지의 비트에 랩을 할 수 있던 것만으로도 정말 큰 행운이었다. 누군가는 이런저런 이유로 깎아내릴 수 있겠지만 나는 떳떳하고 좋은 경험이었다. 김봉현: [RM] 믹스테잎 이야기를 해보자. 믹스테잎의 콘셉트를 말해준다면. 랩몬스터: 앨범 커버를 보면 내 얼굴이 흑백으로 양분되어 있다. 내가 이중적이라는 걸 말하고 싶었다. 어떨 때는 긍정적이었다가 어떨 때는 부정적이고, 희망을 말하다가 또 아니고. 내 내면에 있는 여러 가지 방을 꺼내서 만들었다고 보면 된다. "내 안에 이런 여러 모습이 있는데, 결국 이게 나다, 그리고 이 걸 듣는 너는 너고." 이 이야길 하고 싶었다. 평소에 인디아 아리(India Arie)의 'Just Do You'를 좋아한다. 혼란스러울 때 많은 위로가 되어준 노래다. 이 노래의 메시지가 이번 믹스테잎에 많은 영향을 끼치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래서 믹스테잎 전체의 메세지를 대표하는 노래도 'Do You'다. 김봉현: 그룹이 아닌 솔로, 앨범이 아닌 믹스테잎이다. 작업에 임하는 특별한 자세가 있었다면. 랩몬스터: 최대한 편하게 하려고 했다. 너무 많이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다. 논란이 될 것 같은 가사가 있어도 너무 심한 게 아니면 그냥 갔다. 방탄소년단의 앨범은 나 혼자만의 것도 아니고 그룹의 콘셉트도 맞아떨어져야 하고 고려해야할 것이 많지만 이번 믹스테잎은 나의 것이기 때문에 가장 날 것의 나를 성찰해서 편하게 하려고 했다. 김봉현: 욕이나 거친 표현도 눈에 띄는데. 랩몬스터: 사실 욕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하지만 'shit'이나 'fuck'같은 단어만이 드러낼 수 있는 정서가 있다고는 생각했다. 그래서 필요한 부분이라면 그런 단어도 썼다. 심의를 받아야하는 작품도 아니었고. 김봉현: 믹스테잎 트랙 배치는 어떻게 했나. 랩몬스터: 일단 내가 순서를 정한 다음, 회사와 상의했다. 예를 들어 1번 트랙 '목소리'는 만들 때부터 첫 번째로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과거 이야기를 하는 노래는 이 노래 밖에 없다. 또 외국 래퍼들이 피아노 위에 랩을 하는 걸 보고 영향을 받아 만든 노래이기도 하다. 그 다음으로 믹스테잎의 핵심 메시지를 담은 'Do You'가 나오고, '각성'으로 할 말을 더 확실하게 하고 싶었다. 그 후 '몬스터', '버려', 'God Rap' 등이 나오는데 이 노래들에서는 말 그대로 '랩'을 하고 싶었다. 듣기 좋고, 뭐랄까...내 심장을 뛰게 했던 랩 음악을 생각하면서 만들었다. 김봉현: '노래'가 아닌 '랩'만이 줄 수 있는 '청각적 쾌감' 같은 것 말인가. 랩몬스터: 그렇다. 그거다. 잘 표현이 안 됐다(웃음). 그리고 마지막 곡으로 'I Believe'를 넣었다. 그 전까지의 과정이 어떻든 결국은 나는 날 믿기 때문에 이 곡을 마지막에 넣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정리하고 싶었다. 김봉현: 설명을 듣지 않아도 '목소리'는 딱 1번 같고, 'I Believe'는 딱 마지막 같다. 작업 과정에서 누락된 곡은 없나. 랩몬스터: 'Dreams'라는 곡이 있다. 2년 정도 전에 만든 곡인데 믹스테잎 콘셉트에 잘 맞지 않는 것 같아서 넣지 않았다. 멜로한 곡도 몇 개 있었는데 좀 뜬구름 잡는 이야기인 것 같아서 안 넣었다. 아, 돈에 관한 곡도 있었는데 내가 아직 큰 돈을 벌지도 못했고 돈에 관해 절박한 고민을 한 적도 없기 때문에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없을 것 같아서 넣지 않았다. 사실 이 곡은 가사를 쓸 때에도 중간에 좀 막히거나 혼란스러웠던 적이 있는데, 결과적으로 고민이 부족하거나 아직은 연륜이 쌓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김봉현: 그런 곡들을 걸러내서 결과적으로 잘 됐다고 생각하나. 랩몬스터: 만들 때는 심취해서 하긴 했는데...결과적으로 잘 됐다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좀 아깝기도 했지만 더 정제되고 집중도 있는 믹스테잎이 나왔다고 본다. 그 곡들은 나중에도 활용할 수 있으니까. 김봉현: 듣는 이가 이것만은 놓치지 말았으면 하는 메시지가 있다면. 랩몬스터: "You Do You, I Do I"가 이번 믹스테잎의 캐치프라이즈다. "너는 니 껄 하고, 나는 내 껄 할게. 근데 나는 이래."가 결국 내가 하고싶은 말이다. "너는 너고, 나는 나야"가 지금의 나를 지배하는 가장 큰 생각이다. 김봉현: 랩의 테크닉에 초점을 맞춘 곡이 몇 개 있다. 예를 들면 '농담'이 그렇다. 이 곡에 대해 말해준다면. 랩몬스터: '농담'은 의식의 흐름대로 가사를 쓴 곡이다. 그래서 제목도 '농담'이다. 가사에 뭘 숨겨놓았거나 그런 게 전혀 없다. 500% 랩의 청각적 쾌감을 위한 곡이다. 다른 곡에서 메시지나 정서를 담았으니 아무 생각 없이 리프레쉬하는 곡도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내가 생각하는 랩의 '스킬'을 많이 집어넣었다. 김봉현: '농담'의 비트로 런더쥬울스(Run The Jewels)의 곡을 고른 이유는. 랩몬스터: 런더쥬울스를 원래 좋아한다. 믹스테잎에 안 실은 곡 중에도 런더쥬울스 비트에 녹음한 곡이 몇 개 있다. 엘피(El-P)가 미니멀하면서도 랩의 청각적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비트를 되게 잘 만든다고 생각한다. '농담'의 후보 곡이 5개 있었는데 그 5개가 전부 런더쥬울스 비트였다. 평소에도 스킬을 뽐낼 곡을 녹음할 기회가 오면 무조건 런더쥬울스 비트로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김봉현: 엘피의 비트에 대한 생각에 공감한다. 래퍼로 하여금 '이 비트를 씹어먹어야겠다'는 전의를 불타게 하는 사운드다(웃음). 다음으로 크리즈 칼리코(Krizz Kaliko)가 참여한 'RUSH'에 대해 말해준다면. 랩몬스터: 작년 연말 방송국 시상식에서 크리즈 칼리코의 'Spaz'에 맞춰 댄스 무대를 꾸민 일이 있다. 그런데 어떻게 알았는지 그 영상을 크리즈 칼리코가 트위터에 올렸다. "얘네 봐라. 내 노래에 맞춰 춤췄는데 멋있다."고 하면서. 평소 크리즈 칼리코의 음악을 즐겨들었기 때문에 그걸 보고 내가 크리즈 칼리코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디엠으로 작업 제의를 했는데 너무 쿨하게 작업하자고 답변이 왔다. 그래서 비트를 몇 개 보냈는데 내가 가장 맘에 들어 한 걸 크리즈 칼리코도 골랐다. 역시 듣는 귀가 좋다는 생각을 했다(웃음). 결과적으로 정말 열심히 작업을 해주었다. 본인이 먼저 "후렴도 해줄까?" 물어보기도 했고, 어떻게 알았는지 가사에 '오빠'라는 단어도 넣어서 보내왔다. 아마 '강남스타일' 때문에 알았을 것이다. 또 후렴 한 부분을 비워놓고 보내면서 "이 부분을 니가 한국어로 해서 넣으면 재밌지 않겠어?"라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믹스에 대해서도 "지금 내가 투어 때문에 멕시코에 있는데, 평소에 같이 작업하던 엔지니어가 한 게 아니라 믹스가 별로야. 그러니 니네가 믹스를 다시 했으면 좋겠다. 미안."이라고 말해왔다. 작업이 끝나고도 "이번엔 믹스테잎 작업이었으니 나중에 제대로 작업을 해서 음원을 내자"고 제의해주기도 했다. 다음에 미국에 가면 꼭 한번 만나고 싶다. 김봉현: 'RUSH'에 담긴 크리즈 칼리코의 랩이 맘에 드나. 랩몬스터: 물론이다. 굉장히 성의 있게 해주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멜로디도 맘에 들고. 재미있는 건 우리가 시상식에서 상을 받으면 크리즈 칼리코가 꼭 축하한다고 멘션을 보내온다(웃음). 약간 귀여우신 것 같기도 하고. 김봉현: '목소리'에 나스(Nas)의 'One Mic'를 오마주한 부분이 들린다. 랩몬스터: 'One Mic'를 원래 좋아한다. 영화적인 전개도 좋고 정적인 분위기도 좋다. 'One Mic'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One Mic' 클린 버전 가사 일부분을 인용하기도 했다. 내 나름의 리스펙트다. 김봉현: 답변을 들으니 생각난다. 얼마 전 열린 다큐멘터리 상영회에 참석한 바 있다. 무엇을 느꼈나. 랩몬스터: 몰랐던 것을 많이 알았다. 특히 나스의 동생 정글(Jungle)의 인터뷰가 흥미로웠다. 브레이브하트(Bravehearts, 정글이 몸담았던 힙합 그룹) 이야기가 많이 나왔으면 했는데 안 나오더라. 사실 영화 자체도 그렇지만 상영회 자체에 대해 느끼는 게 많았다. 우리나라도 이제 이런 걸 할 수 있고, 이런 걸 하면 사람들도 이렇게 오고...그런 뿌듯함. 김봉현: '목소리'에는 "인정한다 나의 흑역사"라는 구절도 있는데. 랩몬스터: 말 그대로 흑역사다. 카니에 웨스트(Kanye West)와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로 요약할 수 있는. 김봉현: 켄드릭 라마라고 하면, 켄드릭 라마의 'Swimming Pools'을 커버했던 '학교의 눈물'을 말하는 것인가. 랩몬스터: 그렇다. 김봉현: 그런데 그 노래는 말 그대로 '커버'이지 않나? 원곡의 비트 위에서 원곡의 플로우를 활용해가면서 랩 하는 건 힙합 믹스테잎이나 공개 곡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관행인데. 랩몬스터: '학교의 눈물'은 뮤직비디오를 찍기는 했지만 원곡이 무엇인지 밝히고 공개한 커버 곡이었다. 말 그대로 습작이었다. 그런데 표절이라고 욕을 많이 먹었다. 사실 표절을 하려고 했다면 누가 그렇게 하겠나. 또 커버 곡이었기 때문에 켄드릭 라마의 플로우를 배워보려고 일부러 똑같이 한 부분도 많았다. 하지만 "나라 망신이다", "래퍼로서 배알도 없냐" 같은 비판이 달렸다. 김봉현: 내가 보기에도 그건 말이 안 된다. 오히려 무지에서 비롯된 비난으로 보인다. 흑역사는 아니고 백역사로 하자. 카니에 웨스트는 무엇인가. 랩몬스터: 방탄소년단 컴백 무대 안무 연습을 애초에 카니에 웨스트의 'Black Skinhead'에 맞춰 했었다. 사실 돌이켜보면 회사에서 좀 간과한 부분이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방송에서 'Black Skinhead'를 그대로 쓸 순 없었으니까. 어쨌든 안무가 선생님이 엄청난 능력자여서 'Black Skinhead'의 모든 소스에 맞춰 안무를 완벽히 짜놓은 상태였다. 그래서 컴백 무대 전에 이걸 어떻게든 바꿔보려고 발버둥을 쳤다. 그런데 여러 번 바꿔보니까 춤이 완전히 죽더라. 그래서 할 수 없이 'Black Skinhead'와 비슷하게 새로 만든 음악으로 컴백 무대를 치뤘다. 굳이 변명을 하자면 이 노래는 앨범에 수록하지 않았고, 또 상업적으로 이용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말 그대로 무대 퍼포먼스 용이었다. 비지엠처럼. 하지만 당연히 사람들이 비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상황이나 과정이 어찌되었든 결과가 그렇게 나왔으니까. 김봉현: 이건 흑역사라면 흑역사로 볼 수도 있겠단 생각이다. 사람들이 과정을 이해해주면 고맙지만 그럴 의무는 없으니까. 이제 'God Rap' 이야기를 해보자. 랩몬스터: 'God Rap' 역시 나스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나스의 비장미라고 해야하나. 나스의 바이브를 많이 떠올리면서 만들었다. 사실 제목을 지을 때 좀 고민을 했었다. 에미넴(Eminem)의 'Rap God'이 이미 있으니까. 하지만 'God Rap'은 "내가 랩의 신이다"라고 외치는 내용은 아니다. 내용이 완전히 다르다. 세상에 신은 존재하지 않고, 신은 바로 우리들 자신이라는 내용이다. 내 운명을 결정하는 건 나 자신이라는 생각이다. 김봉현: 종교가 없나. 랩몬스터: 없다. 김봉현: 무신론자인가. 랩몬스터: 그렇다. 김봉현: 종교나 신에 관련한 것을 업어간다는 면에서 조이 배드애스(Joey Bada$$)의 'Christ Conscious'가 떠오르기도 한다. 혹시 참조한 건가. 랩몬스터: 아, 그 곡을 참조하진 않았다. 오히려 앞서 말한 대로 나스 등에게 영감을 받았다. 그런데 듣고보니 연계성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웃음). 'Christ Conscious'를 평소에 많이 듣기는 했다. 김봉현: 이제 논란과 이슈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교육 현실을 다룬 데뷔곡 'No More Dream'은 힙합 팬들에게 ‘H.O.T. 시절부터 존재해온, 아이돌 그룹의 낡고 속 보이는 상업적 수법’이라는 비판을 받았는데. 랩몬스터: 이 문제에 대해서는 내 안에 이미 결론이 있다. 내 생각에 10대는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다. 여전히 꿈이 없고, 공부하기 싫어하고,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모른다. 그냥 막연하게 공무원이 되고 싶어 하거나 돈 많이 벌고 싶어 한다. '전사의 후예' 때나 지금이나 똑같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금의 현실을 우리도 있는 그대로 말한 것뿐이다. "꿈이 없는데 공부만 열심히 하는 학생"이 바로 나 자신이었다. 옛날이야기를 억지로 끌어내서 한 게 아니라 지금 내 자신의 이야기를 한 것이다. 김봉현: 학창시절에 공부를 잘 했던데. 랩몬스터: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았다. "지금 공부를 안 해놓으면 나중에 성공을 못한다"는 말을 믿었다. 그래서 공부를 열심히 했다. 공부를 해서 얻는 성취감이나 우월감이 좋았던 것 뿐 공부 자체를 좋아하진 않았다. 사실 'No More Dream' 가사를 쓸 때 방시혁 대표님에게 여러 번 퇴짜를 맞았다. 돈 얘기를 쓴 적도 있고 다른 얘기도 많이 써봤는데 모두 너희의 진짜 이야기가 아닌 것 같다고 하셨다. 결국 돌고 돌아서 내가 진짜로 느끼는 내 이야기를 쓰게 됐다. 김봉현: 이런 생각이 든다. 물론 가요계의 흐름이나 아이돌의 역사 관점에서 'No More Dream'을 비판할 수도 있다. 누구나 창작자의 의도나 상황을 면밀히 알 필요는 없으니까. 하지만 그것이 진짜 자기의 이야기라면 '진실함'의 맥락에서 힙합다운 부분도 있는 것 같다. 랩몬스터: 비판받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 노래의 가사에 대해서는 부끄러움이 없다. 진짜 내 이야기였다. 김봉현: 'If I Ruled The World'에서 "Westside Till I Die"를 외쳤는데. 랩몬스터: 그건 뭐. 내가 백번 잘못했다(웃음). 앨범이 나온 후 무심코 듣다가 나도 '아차' 했다. 녹음할 때 분위기에 도취돼서 어쩌다보니 그렇게 외쳤던 것 같다. 김봉현: 잘못했다고 생각하는 구체적인 이유는. 랩몬스터: 일단 내가 '웨스트사이드'에 살지도 않을 뿐더러...그 노래가 지-펑크 스타일의 사운드를 가지고 있었다 하더라도 내가 그렇게 외친 건 웨스트코스트 힙합 뮤지션들을 존중하는 방식이 아니었다. "Westside Till I Die"라는 말 안에는 많은 것이 담겨있다고 생각한다. 땀, 투쟁, 자부심 등등 인생을 압축한 구절 아닌가. 김봉현: 힙합 안에서 그 말이 가지는 무게감과 복합적 함의를 간과했다는 말인가. 랩몬스터: 그렇다. "Yo!", "Check It!" 같은 말과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결과적으로 경솔했다. 김봉현: 실수라고 인정하는 건가. 랩몬스터: 실수를 넘어서 잘못이다. 할 말이 없다. 김봉현: 그럼 바비(Bobby)와의 배틀(?)에 관해 이야기해보자. 시작은 무엇이었나. 랩몬스터: 바비가 쇼미더머니에서 몇 번 언급을 했다. 가사에 '상남자', '방탕' 이런 단어를 즐겨 쓰더라. "상 남자처럼 방탕하다"는 말이 흔한 조합은 아니지 않나.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방탄소년단 뿐 아니라 보이프렌드도 공격했다. "너희들이 망쳐놓은 걸 내가 여기에서 다 보여주겠다"는 맥락이었다. 하지만 그때가지만 해도 별 생각이 없었다. 그냥 바비가 우릴 싫어하는구나, 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리와봐'라는 노래에 또 우리를 겨냥한 듯한 가사가 있었다. "난 방탕해 예쁜 남자 따윈 버림 / 날 괴물이라고 불러 내가 자칭한 적 없이 / 너넨 전신 유리 앞이 지하 던전보다 훨 좋지 / 실력이 외모면 난 방탄 유리 앞에 원빈" 사실 바비가 원빈은 아닌데...(웃음) 김봉현: 그럼 현빈인가? 랩몬스터: 아무튼 이 가사가 세 번째였다. 그때 세 번까지 참으면 병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식으로든 피드백을 하지 않으면 팬들에게도 모욕이 되는 셈이고 나 자신도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 사실 MAMA 무대에서 [RM] 믹스테잎의 가사를 쓸 예정이었다. 그런데 '이리와봐'를 듣고 바비에게 대답하는 내용으로 가사를 급하게 바꿨다. 그리고 사람들이 그 가사를 캐치하면서 결국 화제가 됐다. 하지만 나는 바비를 기본적으로 존중한다. 무대에서 되게 잘한다. 랩이 엄청 뛰어나다거나 스펙트럼이 넓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무대 장악력이 좋고 래퍼가 가질 수 있는 힙합의 멋이 있다. 또 회사의 힘이 있든 없든 쇼미더머니에서 우승했다는 건 분명 자신을 증명한 것이다. 김봉현: 디스전이다, 배틀이다, 논란이 됐었다. 랩몬스터: 바비와 내가 아이돌이라는 범주에 있기에 더 논란이 된 것 같다. 싸우라고 부추기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웃음). 그런데 그런 것까진 아니었다. 김봉현: MAMA 무대 뒤에서 인사를 나눴다고 하던데. 랩몬스터: 공연이 끝나고 내려갔는데, 무대 뒤에서 바비가 나에게 하이파이브를 해왔다. 내 가사를 입으로 따라하면서 잘 봤다고 하더라. 알고 보니 내가 무대에서 공연할 때 바비가 유심히 봤다는 이야길 전해 들었다. 김봉현: 그 상황으로 미루어보면 바비는 마인드가 힙합인 것 같다. 음악 안에서 이루어지는 경쟁이자 게임이라는 걸 알고 있는 것 아닌가. 랩몬스터: 바로 그 부분이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이 그 부분인데 사람들이 잘 이해를 못한다. 팬들도 이러다 막 싸움나는 게 아닌가 걱정을 한다(웃음). 하지만 그런 게 아니라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김봉현: 누가 잘하고 못하고 누구 편이고 아니고를 떠나서 내가 보기엔 좋은 것 같다. 서로 시너지도 날 것 같고. 랩몬스터: 그렇다. 사실 스윙스가 '컨트롤 대란'을 일으킨 것도 음악으로 경쟁해서 모두의 수준을 끌어올려보자는 의도가 아니었나. 그런데 바비나 나나 아이돌이라는 범주에 있다 보니 이것저것 더 논란이 생긴 것 같다. 힙합 안에서 이런 게 자기를 표현하는 방식이고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사실을 더 많은 사람이 알았으면 좋겠다. 김봉현: MAMA 무대를 지코와 함께 했다. 지코가 이런저런 조언도 해주나. 랩몬스터: 지코 형과는 꼬꼬마 시절부터 알던 사이다. 그 형의 행보 자체가 나에게 많은 걸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도움도 되고 자극도 된다. 김봉현: 서장훈과 현주엽 같은 관계인가. 랩몬스터: 그건...잘 모르겠다. 김봉현: MAMA 무대 올라가기 전에는 둘이서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랩몬스터: 사실 MAMA에서 랩한 가사가 무대 오르기 4~5일 전에 쓴 것이었다. 그 얘길 했더니 지코 형이 그렇게 급하게 가사를 쓰는 건 위험하다고 조심하라고 했다. 예전에 한번 크게 실수한 적 있다고 하면서(웃음). 김봉현: 아이돌 그룹 활동은 랩몬스터에게 어떠한 의미인가. 목표를 이루기 위한 좋은 수단? 목표 그 자체? 아니면 어쩌다보니 하고 있는 것? 랩몬스터: 팬 분들이나 그룹 자체에 실례를 범하려는 건 절대 아니지만 어쩌다보니 이렇게 됐다는 것이 가장 정확한 듯 싶다. 사실 내 목표는 명확하다. 내 음악을 보다 많은 사람에게 들려주는 것이다. 큰 무대에 서서 내 존재 가치를 더 많이 증명하고 싶다. 사실 데뷔 전에는 공부를 계속 하려고 했다. 그런 날 다시 음악으로 이끌어준 게 이 회사고 이 그룹이다. 그래서 나는 아이돌 그룹 활동을 목표를 위한 수단으로 말하고 싶지 않다. 이 활동으로 내가 얻고 있는 것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김봉현: 처음에는 그냥 음악을 하고 싶고, 또 랩을 하고 싶었다는 말인가. 랩몬스터: 그렇다. 하지만 그러다가 그냥 공부를 하려고 했을 때 언터쳐블의 슬리피 형에게 연락이 왔고 그로 인해 이 회사 오디션을 보게 됐다. 처음에는 방탄소년단이 이런 포맷이 아니었다. 춤을 추지 않는, 그러니까 YG의 원타임(1TYM) 같은 포맷이었다. 그래서 이 그룹에 들어갔던 것이다. 이렇게 큰 회사에서 내가 하고 싶은 랩을 시켜준다고 한 거니까. 또 당시는 빅딜 레코드 오디션에서 떨어진 후였기 때문에 절박한 마음이 컸다. 이걸 무조건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더 많은 사람에게 존재가치를 증명하고 싶다는 내 꿈을 실현하기에 딱 좋은 회사였다. 그런데 그룹의 포맷이 아이돌로 바뀌면서 혼란도 많았다. 절망도 했고. 하지만 그러다가 또 받아들이게 됐고...여기까지 온 것이다. 김봉현: 거부하지 않았다는 것 자체가 '소극적인 선택'을 뜻한다고 볼 수도 있지 않나. 랩몬스터: 그렇다. 그냥...이렇게 될 운명이었던 것 같다(웃음). 사실 처음에는 춤이 정말 싫었다. 잘 못하니까. 지금도 춤을 좋아하진 않는다. 하지만 계속 이 회사에 있는 이유는 내 가사와 내 랩으로 내 음악을 시켜준다고 했기 때문이고, 실제로 그것이 점점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방탄소년단의 앨범에서도 그렇고 내 솔로 작업물에서도 그렇다. 예를 들어 [RM] 믹스테잎은 거의 나 자신이나 다름없다. 회사가 내게 한 약속이 지켜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힙합이 좋았고, 랩을 하고 싶었고, 큰 무대에 서고 싶었다. 그 세 가지가 맞물려서 지금까지 왔다. 어떻게 보면...내가 선택을 한 것이다. 김봉현: 하지만 힙합은 진짜와 가짜를 명확하게 나누고, 또 순수함에 대한 일종의 강박도 있는 세계다. 여전히 비판이 존재할 수 있을 텐데. 랩몬스터: 당연히 이해한다. 어떨 땐 나도 내 자신에게 문제의식을 느낀다. 때때로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을 해야 할 때도 있기 때문이다. "난 내가 하기 싫은 건 안 해" 같은 다른 래퍼의 랩 가사를 볼 때면 나도 멋있다고 생각하고 부러운 면도 있다. 앞서 말했듯이 나의 포지션에 대해 사람들이 문제의식을 느끼는 것도 이해한다. 혼란도 많이 느끼고. 하지만 힙합의 그런 면모를 나 역시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에 내가 처한 상황에서 최대한 진실하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내 음악을 들려주고 싶다. 이게 나에겐 가장 크다. 김봉현: '많은 사람'의 기준도 저마다 다를 텐데. 랩몬스터: 맞다. 그렇다고 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많은 사람에게 음악만 들려주면 되냐고 누가 묻는다면 그건 또 아니라고 대답할 것이다. 김봉현: 결국 '많은 사람'도 본인의 기준이고, 지금까지 삶의 과정에서 선택하고 타협했던 것들도 본인의 가치관과 기준에 최소한 위배되지는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본인과 기준이 다른 사람들은 여전히 동의할 수 없을 텐데. 랩몬스터: 그 사람들도 이해할 수 있다. 당연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결국 마지막에 남는 건 내 음악이라고 생각한다. 김봉현: 아이돌 그룹 활동과 관련해 이해할 수 있는 비판이 있다면. 랩몬스터: 여러 가지가 있다. 왜 스모키 화장을 하느냐, 왜 방송에서 예쁜 척을 하느냐 등등. 순수성을 중시하고 남성성을 지닌 힙합의 관점에서 충분히 나올 수 있는 비판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언젠가부터 내 자아를 두 개로 분리했다. [RM] 믹스테잎 커버를 흑과 백으로 나눈 것도 나의 이중적인 면모를 보여주기 위함이었다. 열등감과 피해의식을 가지고 있어봐야 발전이 없다고 생각했다. 어느 쪽도 다 나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인정해야만 보다 온전한 나를 찾을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김봉현: 하지만 '태도'를 중시하는 힙합의 전통에 비추어볼 때, 아이돌 그룹 활동으로 얻을 건 다 얻고 솔로 믹스테잎을 내서 힙합인 척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건 모순이고 멋이 없다는 지적 말이다. 설령 믹스테잎의 완성도가 훌륭하다고 해도. 랩몬스터: 그것도 이해한다. 그렇게 볼 수 있다. 하지만 난 욕심이 많다. 내가 보여주고 싶은 음악은 이쪽에도 있고 저 쪽에도 있다. 결국 내가 좋은 음악을 만들어서 사람들이 내 음악을 계속 찾게 된다면 그 때에는 이런 논란은 다 괜찮아지게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다. 이제 그런 것에 더 이상 휘둘리지 않으려고 한다. 지금까지 너무 많이 휘둘렸다. 지드래곤이 'Heart Breaker'를 발표했을 때를 기억한다. 그 때의 반응과 'One of a Kind'를 발표했을 때의 반응은 하늘과 땅 차이였다. 그렇게 잘 해내지 않았나. 하지만 또 지드래곤을 싫어하는 사람은 지금도 싫어한다. 어쩔 수 없는 것 같다(웃음). 김봉현: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랩몬스터: 이번 믹스테잎을 꼭 들어주셨으면 한다. 그냥 다운만 클릭하면 된다. 욕하기 위해서라도 한 번씩 꼭 들어주시면 좋겠다. 인터뷰 | 김봉현 (음악비평가) 랩몬스터 'RM' 믹스테잎 | http://www.hiphopplaya.com/magazine/16586 사진 | XENOVART 방탄소년단 BTS Official Homepage http://bts.ibighit.com BTS Blog http://btsblog.ibighit.com BTS Facebook https://www.facebook.com/bangtan.official
  2015.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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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이통 - '모히칸과 맨발' 인터뷰  [12]
힙플(이하 힙) : 부산 EP 통해 HPA 2011 올해의 신인 앨범을 수상했습니다. 그때도 간략하게 인터뷰했지만, 다시 한 번 소감을 말해준다면? 제이통(이하 제) : 기분 좋죠. 받은 상이 올해 신인 앨범이죠? 제 생각으로는 그때 나온 앨범 중에 제 앨범이 제일 화끈하고 들을만하지 않았나 싶어요. 뭐 다시 생각해도 기분이 좋습니다. (웃음) 힙 : 그럼 이번 앨범을 통해 '올해의 앨범' 수상을 기대하고 있나요? (웃음) 제 : 올해의 앨범이 되면 기분 좋고 안 되면 아쉽겠습니다. 힙 : 이번 앨범이 '아메바컬쳐 지원사격 프로그램'이라는 명칭이 붙어 나온 앨범이잖아요. 정확히 어떤 부분을 지원받은거죠? 제 : 돈이죠. (웃음) 힙 : 제작비요? 제 : 네. 그 외에는 없어요. 그냥 제작에 필요한 돈을 지원해 주셨죠. 그래서 앨범 믹스 작업만 1년 정도 하고 진짜 하고 싶은 대로 했어요. 돈 신경 안 쓰고 마음에 들 때까지 한 거죠. 사운드(녹음, 믹스, 마스터)에만 2천만 원 썼어요. 그래서 제가 만족하는 완벽한 사운드가 구현이 되었는데요. 그럴 수 있는 이유가 돈이 있었기 때문이죠. 힙 : 아메바컬쳐하고는 어떠한 계기로 함께하게 되었는지? 제 : 제 작년 겨울쯤에 부산 해운대에서 다듀 형들이랑 함께 공연할 자리가 있었고 그 뒤풀이로 함께 술을 마셨죠. 그 자리에서 최자 형이 힘든 거 있으면 다 이야기하라고 도와주겠다고 하셨어요. 술에 취하셔서 그러신 것 같은데 (웃음) 그리고 나서 앨범을 만들 시기가 돼서 그때 한말 기억하고 무턱대고 최자 형께 앨범제작비, 돈을 빌려달라고 전화 드렸죠. 최자 형이 흔쾌히 알겠다고 하시고 자리를 만들어 주셨어요. 가 녹음 했던 것들 들고 서울로 올라가서 아메바컬쳐 회사 사람들에게 들려드렸죠. 얀키 형님의 아크 스튜디오에 들려드렸고, 아메바컬쳐 직원 전체가 다 있었죠. 생판 처음 보는 사람들 앞에서 무슨 발표회 하듯 제가 만든 곡 가사 뽑아서 다 돌리고 들려드렸죠. 거기서 '찌찌뽕' 이 반응이 가장 좋았어요. (웃음) 준비해간 곡들 다 듣자마자 그 자리에서 사장님이 '오케이' 앨범 작업 도와줄게 이렇게 해서 함께 하게 되었죠. 그 순간은 죽을 때까지 못 잊을 거예요. 너무 꿈같은 순간이었고 제가 올해로 25살인데 25년 살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에요. 물론 롯데가 우승하면 순위가 뒤바뀌겠지요. (웃음) 힙 : IK 멤버인 슈프림팀의 도움으로 아메바컬쳐와 함께 하게 된 줄 알았는데 의외네요. 다이나믹듀오가 직접 자리를 만들고, 음악으로 설득하고 함께 하게된거네요. 제 : 그렇죠. 힙 : 팬 분들이 많이 궁금해 하시는 부분 중 하나인데, 앞으로 아메바컬쳐와의 관계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소속 뮤지션으로 활동하는 건가요? 제 : 일단 제가 아메바컬쳐와 소속 계약 상태는 아니에요. 그러나 투자받은 돈을 다 갚아야 그게 계약 완료가 되는 거니깐... 사실 정확히는 잘 모르겠어요. 소속 아티스트는 아닌데 전 항상 아메바와 같이 하고 있거든요. (웃음) 계약서를 봐야 되는데 제가 계약서를 잃어버려서 사장님하고 이야기를 다시 한 번 해봐야 해요. 힙 : 그러면 간단하게 이야기해서 당분간은 아메바컬쳐의 이름을 달고 활동을 한다? 제 : 그렇죠. 근데 큰 제약 이런 건 없어요. 제가 이번에 투자를 받으면서 아메바컬쳐랑 함께 일을 진행했는데, 가족처럼 잘해주시고 챙겨주시고 너무 좋았어요. 아메바컬쳐가 나를 필요로 하는 일이 있다면 다 도울 거예요. 아메바컬쳐가 없었다면 이번 앨범도 못 나왔을 테니깐 요. 힙 : 그러면 다음 작업 물도 아메바컬쳐를 통해 나올 수 있겠네요? 제 : 그렇죠. 하지만 제일 중요한 건 제가 자유롭게 하고 싶은 대로 할 거예요. 힙 : 알겠습니다. 그러면 지난 EP '부산'의 경우는 혼자서 작업하였잖아요. 이번에는 아메바컬쳐와 함께 작업했는데 전과 다른 부분이 있다면? 제 : 이번 앨범도 제작비만 지원받은거지 앨범 커버부터 뮤직비디오, 음악 다 제가 만들었어요. 아메바컬쳐는 돈만 지원해주신 거죠. 힙 : 다이나믹듀오, 슈프림팀 등 아메바컬쳐에 베테랑 뮤지션들이 따로 조언을 해주거나 도움을 준 부분은 없었나요? 제 : 많죠. 근데 어떤 조언들은 저한테 해당이 안 되더라고요.(웃음) 예를 들면 제가 믹스 작업을 일 년 가까이했는데 그 당시에 주변 형들이 믹스작업을 이렇게 오래까지 하는 일이 없대요. 저보고 정신병자래요.(웃음) 저는 그런 게 잘 안되더라고요. 사소한 소리 하나하나가 제 마음에 들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가거든요. 보통 믹스 작업은 곡을 쓴 작곡가가 스튜디오로 와서 믹스 기사님과 이 악기는 어떤 느낌으로 저 악기는 어떤 느낌으로 이런 식으로 작곡가와 기사님 두 분 사이에서 작업이 진행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저는 그냥 저 혼자 제 마음에 들어야 해요. 남이 듣기에 이상해도 제가 만족하면 만족 하는 거고, 남들이 듣기에 괜찮은데 제가 듣기에 이상하면 이상한 거예요. 전 머리도 제 손으로 제가 제 마음에 들게 자르거든요.(웃음) 이런 이상한 성격 덕분에 주변 분들이 고생을 엄청 많이 하셨죠. 힙 : 방금 말해주신 것처럼 앨범 작업이 오래 걸렸어요. 공식적으로 작년 12월 첫 보도자료 통해 '올해(2012년) 초 발매될 예정이다.' 라고 알려졌었는데 10월이 돼서야 발매가 되었어요. 이유가 있다면? 제 : 믹스죠. 느낀 게 작업 기간이 몇 년이 걸리든 내가 마음에 들 때까지 해야 하겠더라고요. 내 앨범이니까. 믹스 작업이 엄청 예민해요. 한 곡을 믹스 하러 가면 6시간 이상은 기본으로 그 한 곡만 들어요. 세심한 작업 하나에 분위기가 바뀌고, 저는 또 거기에 병적으로 매달리니깐 작업시간이 말도 안 되게 오래 걸린 것 같아요. 아마 앨범 믹스를 일 년 동안 한 사람 적어도 한국에는 저밖에 없을 걸요? (웃음) 믹스 엔지니어였던 고현정 형님도 엔지니어 생활 중 저 같은 새끼는 진짜 처음 본다고.(웃음) 앨범 열 곡 중 여덟 곡을 고현정 기사님께서 믹스를 해주셨는데 진짜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진짜로 고생하셨어요. 딴 사람들 같았으면 돈 안 받을 테니 당장 내 앞에서 꺼지라고 했거나 돈을 곡당이 아니라 프로당 받으려고 하셨을 거예요. 만약 프로당 돈을 받았다면 제작비가 일억은 넘었을 거예요 실제로. 하나 기억나는 게 찌찌뽕 작업 와중이었는데. 깔리는 기타 리프 소스가 더럽고 지저분하고 음란한 느낌이 아무리 만져도 원하는 만큼 안 나오. 길래 '이건 애초에 소스 문제다.'라고 생각해고 기타 소스를 세 번이나 교체했어요. 보통 믹스하기 전에 완벽하게 결정을 해놓고 진행해야 하는 게 맞는데 믹스 하러 가서 작업 도중에 한 번도 두 번도 아니고 세 번이나 교체했단 말이에요. 게다가 고현정 형님 진짜로 스케줄 빡빡하고 바쁘시거든요. 말 꺼내기가 진짜 힘들었어요. 첫 번째 두 번째 소스 교체까지는 진짜 죄송하다 말씀드리고 진행했는데 세 번째는 진짜 말을 못 꺼내겠더라고요. 스튜디오 안에서 싸이코반형 하고 서로 네가 말하라고 아 형이 쫌 말하라고 진짜 실랑이 많이 했어요. 결국, 제가 말했는데(웃음) 정확히 기억나요 고현정 형님은 소파에 누워서 두 번째 소스로 작업한(웃음) 그니까 아직 제가 마음에 안 드는 찌찌뽕 들으시면서 야 역시 소스 교체하니까 훨씬 더 낫다 하시면서 쉬고 계셨는데 거기에 대고 말했어요. 아직 마음에 안 들어서 소스 교체하고 믹스 처음부터 한 번 더 새로 하고 싶다고. 저도 이런 제가 싫다고.(웃음) 그 말 듣고 쳐다보시던 그 표정을 잊을 수가 없어요. '나 이제 좀 화가 나려고 한다!' 라고 말씀하셨어요. 잊을 수가 없어요.(웃음) 결국, 찌찌뽕 기타 소스 교체하고 처음부터 제 귀가 만족할 때까지 작업했어요. 이 사건 이후로 현정 형님이 그냥 포기하시고 나 하고 싶은 대로 최대한 제 의견 위주로 작업해주셨어요. 이런 식으로 여덟 곡 모두 하나하나의 악기, 내 목소리의 위치, 발음되는 느낌, 곡의 분위기 즉 한 곡을 구성하는 모든 것들이 내 마음에 들 때까지 곡당 최소 다섯 번 이상씩은 작업 한 것 같아요. 곡 분위기에 맞게 들어가야 할 악기들은 들어가고 나와야 할 악기들은 나와 공간적으로 와이드 하게 퍼져서 풍부하고 조화로운 소리를 내고, 목소리는 그 악기들 한복판에서 미친놈처럼 날뛰면서 전체를 지휘하는 느낌으로, 눈을 감고 들으면 마치 제가 공연 하고 있는 모습이 그려지게 만들고 싶었어요. 1년 동안 믹스 작업하면서 느낀 점들, 다음 작업 때 중요하겠다 싶은 것들 잘 메모해놨어요. 소리 공부 제대로 했죠. 힙 : 믹스 작업만 일 년 그럼 총 제작기간이 얼마 정도 되는 거예요? 제 : 1년 4개월 정도? 힙 : 그렇게 긴 오랜 작업 끝에 앨범이 나왔잖아요. 사운드적인 부분에 만족하나요? 제 : 네. 이번 앨범은 락 음악의 사람을 미치게 하는 느낌과 힙합 음악의 사람을 미치게 하는 느낌을 조화롭게, 완벽하게 보여줬다고 생각해요. 물론 제 생각입니다만 장르를 떠나서 저 같은 에너지를 뿜는 음악은 없다고 생각해요. 사람들도 들으면 알 거에요. 미쳤어요. 들을 때 마다 내 자신이 너무 자랑스러워요. 힙 : 사운드적인 부분은 뒤에 다시 한 번 물어보기로 하고, 지금까지 앨범의 모든 뮤직비디오를 직접 연출하고 있어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제 : 저는 제 자신이 가장 멋있는 모습은 자기 자신이 제일 잘 안다고 생각해요. 다른 사람한테 맡기면 그 사람이 추구하는 것과 내가 추구하는 것이 다를 수 있잖아요. 돈도 많이 들고요. 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제가 직접 하는 거였죠. '부산'EP때부터 '똥', '구구가가', '개판', '부산' 네 곡을 다하면서 뭔가 연습이 되었고 '사직동 찬가'나 '찌찌뽕'에서 다 풀어냈죠. 제 생각이지만 두 뮤직비디오는 진짜 완벽해요. 그리고 앞으로 다음 작업 물에서는 조금 더 업그레이드된 무언가를 찾고 싶어요. 그게 장비가 되었든, 뭐가 되었든. 다음 비디오도 기대해 주십시오. 힙 : 퀼리티 높은 결과물이 나온 만큼 동료 뮤지션들이 뮤직비디오를 부탁하는 요청이 있었을 것 같은데... 제 : 네. 근데 웬만해서는 못할 것 같아요. 외부 작업은 다른 사람을 멋있게 만들어 줘야 하는 건데 그렇게 멋진 사람들이 많이 없어요. 별로인 걸 마술처럼 멋지게 만들어 낼 자신도 없고요. 뮤직비디오 작업이 그 곡, 그 사람을 완벽하게 이해를 해야 하고, 촬영도 촬영이지만 편집이 진짜 힘들거든요. 며칠 밤도 새고. 곡을 듣고 비디오를 구상했을 때 진짜 멋있다. 재밌겠다. 고생을 하고 싶다. 이런 마음이 안 생기면 돈을 아무리 많이 준다고 해도 못할 거 같아요. 힙 : 뮤직비디오 외에도 앨범 커버 아트를 직접 맡아서 했어요. 원한다면 아메바컬쳐의 도움을 받을 수 있잖아요. 그럼에도 직접 소화를 하였다는 게 특별한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요. 제 : 제 앨범이니까요. 그리고 중요한 건 재미있어요. 앞으로도 제가 다 하고 싶어요. 힙 : 아트워크나 영상 편집 같은 부분은 특별하게 교육을 받았나요? 제 : 아니요. 프로그램도 아주 기본적인 것 말고는 잘 다룰 줄 몰라요. 그냥 내 마음에 들게 해놓은 거예요. 힙 : 뮤직비디오 이야기가 나온 만큼 '찌찌뽕' 이야기를 이어서 해볼게요, 싱글 '찌찌뽕'이 공개되고 많은 논란이 있었죠. 이제 곡적인 부분도 있겠지만, 함께 공개된 뮤직비디오가 큰 부분을 차지했죠. (뮤직비디오가 공개된 힙플 뉴스의 누적 조회 수는 약 16만 클릭이다.) 가장 많이들 궁금해 하는 부분인데 어떠한 의도로 뮤직비디오를 제작했는지? 제 : 전 여자 가슴 만지는 걸 좋아해요. 노래 제목이 찌찌뽕이고 뮤직 비디오에도 실제 여자를 섭외해서 찌찌뽕 하면 재밌겠다고 생각했었어요. 중요한 의도는 제가 좋아서, 재밌을 것 같아서, 하고 싶어서 한 거예요. 힙 : 영상이 공개되면, '논란이 생길 수 있겠다.'이런 생각도 했을 텐데. 제 : 당연하게 생각을 했죠. 이런 느낌의 뮤직비디오가 한국에서는 없었잖아요. 처음 이었고 논란이 일어날 거라고 당연히 알고 있었어요. 사람들이 내가 만든 노래와 영상에 대해 뜨겁게 반응하는 모습을 기대했고 실제로 반응하는 모습에 재밌었어요. 전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관심을 끄는 걸 좋아해요. 친구들이랑 조용히 있다가도 갑자기 소리 질러서 놀라는 표정 보는 게 재밌고 신 나요. (웃음) 사람마다 놀라는 순간 표정이나 반응들이 다 달라서 재밌거든요. 같은 느낌으로 찌찌뽕 내고 나서 반응들 찾아보는 게 너무 즐거웠어요. 많은 반응 와중에 성적 수치심이나 불쾌감을 느끼신 분들께는 진심으로 죄송하고요. 음흉한 의도와 자유로운 느낌 즐겨주신 분들께는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힙 : 그럼 이 영상 공개에 대해 아메바컬쳐에서는 반대가 없었나요? 제 : 반대는 없었어요. 아메바컬쳐는 앨범에 대해 모든 진행을 하고 싶은 대로 하게 해줬어요. 반대로 아메바컬쳐의 이미지를 제가 많이 깎아 먹지 않았나 싶은 마음에 죄송한 마음이 있어요. 개코 형님이 제 찌찌뽕 영상을 리트윗했다가 아예 가족 단위로 욕을 먹으셨어요. 리듬이 까지... 근데도 형님은 자기 신경 쓰지 말고 제이통이 짱이니까 하고 싶은 대로 밀어 붙여버리라고 응원해주셨어요. 이 문자 받자마자 저장해서 아직도 폰 사진첩에 있어요. 볼 때마다 용기를 얻고 힘을 얻어요. 개코 형님 감사합니다. 날 인정해주고, 이해해주는 아메바컬쳐 식구 감사합니다. 온 힘을 다해 감사하다는 말 하고 싶어요. 감사합니다. 힙 : 알겠습니다. 그러면 공개될 당시에 바로 더 이슈가 되었던 부분이 영등위의 '인터넷 뮤직비디오 사전 심의제' 실시 하루 전에 공개되어 더 큰 이슈를 몰고 왔다고 생각이 드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제 : 그 법 시행이 8월 18일 맞죠? 힙 : 네. 뮤직비디오가 바로 전날인 17일 날 공개되었으니까요. 제 : 네 바로 전날 공개했는데, 법이 인터넷 뮤직비디오 '사전 심의제'잖아요. 사실 찌찌뽕은 그 법이 시행 되도 예상 앨범 발매일 근처에 맞춰 심의 넣어서 19세 달고 나올 수 있는 뮤직비디오란 말이에요. 근데 왜 굳이 하루 전에 냈느냐면 그냥 싫었어요. 누가 창작물에 등급을 매겨요. 소도 아니고. 웃긴 게 뭐냐면 한 달에 400개 500개가 넘는 뮤직비디오 예비심사를 단 3명이 처리한대요. 그 3명 중 1명은 최근에 그만두었대요. 코미디에요. 심의비도 있더라고요. 내 돈 들여 만든 뮤직비디오를 또 내 돈을 내고 심의 넣어 등급을 받는 거예요. 게다가 사전 심의제 위반하면 2년 이하의 징역 벌금 2000만 원 내야 한대요. 실제로 사람을 치어 죽일 수 있는 음주운전보다 더 크게 벌 받는다고요. 말이 안 되잖아요. 물론 찌찌뽕은 제가 봐도 19금이지만 이런 말도 안 되는 법 들고 나온 문화관광부, 영등위를 거쳐 나오는 것, 그 과정 자체가 싫어서 예상 앨범 발매 일정 다 무시하고 8월 18일 하루 전에 냈어요. 그리고 사전 심의제 여파와 물려서 찌찌뽕이랑 영등위가 이슈가 되어 많은 사람이 이 법에 대해 알았으면 했어요. 짜증나고 답답해요. 계속 그냥 가만히 있으면 나중에는 공연포스터, 앨범 자켓, 공연 티켓 까지 검열 할 걸요. 어떤 일이 벌어져도 이상하지 않아요. 이제는 야동도 마음대로 못 보잖아요. 자기 성격대로 살기 힘든 세상이에요. 여성부, 문화 관광부, 영상물등급위원회 무슨 부 무슨 위원회 다 싫어요. 뉴스 보니 문화관광부 한 공무원은 노원에 나이트클럽 가서 집단 성폭행했던데. 남 꺼 신경 끄고 자기 관리나 잘하라고 그래요. 힙 : 그렇군요. 본격적인 앨범 이야기를 해볼게요. 이번 앨범 역시 지난 EP의 연장선 적인 느낌이에요. '부산', '3세대 힙합'등 전작과 이어지는 이야기를 많이 담고 있어요. 그런 부분이 뮤지션의 캐릭터 설정이나 확고한 방향성 노출이라는 부분은 긍정적이나. 두 앨범 연속으로 비슷한 내용의 이야기를 담는 게 부담스럽지는 않았는지 궁금하네요. 제 : 부담 없었어요. 힙 : 가장 잘할 수 있는 거니깐? 제 : 가장 잘할 수 있다는 이유도 있지만. 사실 작년에 나온 게 EP 잖아요. 이번엔 제 정규 1집이에요. 내 정규 앨범은 진짜 저를 담아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앨범 이름부터 '모히칸과 맨발'이잖아요. 그냥 저 자신이란 말이에요. 저 자신이 앨범의 주제니깐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것들을 택했죠. 힙 : 제이통은 '너무 한정된 주제로 곡을 만드는 게 아니냐?'라는 부정적인 피드백도 있어요. 사실 이번 앨범에 '취해 부르는 노래'같은 경우도 기존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 줬잖아요. 아마도 기존 곡들의 이미지가 강해서 그러지 않을까 하는데? 앞으로 공개할 작업물에 대해서는 새로운 모습도 많이 구상하고 있는지? 제 : 아직 제 공식적인 작업물은 아직 EP, 1집 합쳐서 14곡도 안 돼요.(웃음) 기대해주세요. 힙 : 그렇죠. 근데 정규 앨범이 인터루드, 스킷 포함해 딱 10곡이에요. 첫 정규인 만큼 좀 더 많은 트랙을 기대한 팬들도 있었을 텐데 좀 더 많은 트랙을 실을 생각은 없었나요? 제 : 네. 쓸데없이 곡이 많을 필요가 없었어요. 내가 음악을 대하는 태도, 내 성격, 내가 태어나고 자란 도시 부산, 그 부산을 대표하는 야구, 사랑하는 내 가족과 친구, 내 크루 제 정규 1집 '모히칸과 맨발'은 내가 누군지 충분히 보여줬다고 생각해요. 힙 : 인터뷰 초반에도 말했지만, 앨범 대부분은 트랙이 락과 힙합이 접목된 사운드로 구성되었어요. '혼란속에 형제들'을 제외한 나머지 피처링이 모두 비 힙합 뮤지션인데 예전부터 교류가 있었던 건가? 제 : 일단 '구구가가'랑 '개판'은 꼭 락으로 편곡하고 싶었어요. '구구가가'의 로다운30(LOWDOWN30)형들 같은 경우는 재작년에 락이랑 힙합이랑 콜라보 하는 공연무대 섭외 받고 처음 뵙게 되었는데 그때 모습을 보고 완전 뻑갔죠. 로다운30이 표현하는 남성적인 올드함, 중후하고 풍부하고 밀도 있는 사운드. 제가 완전히 반해서 쫓아다니고 인연을 이어갔죠. 로다운30의 사운드나 바이브가 그냥 내가 원하는 구구가가의 모습이에요. '개판'은 애초에 노브레인(NOBRAIN) 형들밖에 없다고 생각했어요. '개판'이라는 곡이 가진 에너지를 받아낼 수 있는 밴드는 한국에 노브레인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두 곡 다 너무 만족스럽게 나온 것 같아요. 힙 : 타이틀곡 '사직동 찬가'의 프로듀서가 벤(VEN)씨에요. 벤 씨도 원래 락적인 느낌의 곡도 많이 쓰나요? 제 : 아뇨. 제가 이런 느낌을 좋아하니깐 만들어 주셨죠. 벤 형이 대학교에서 기타 전공이에요. 형이 쓴 곡들을 듣다가 그냥 이거는 내 것이라고 생각을 했죠. 힙 : 그렇군요. 지난 EP 인터뷰에서 펑크 사운드를 좋아하느냐라는 질문에 '펑크의 뜻도 모르고 펑크의 요소도 뭔지 잘 모른다.'라고 하였는데. 이번 앨범은 펑크적인 색깔이 더 강해졌어요. 더구나 '개판'과 '구구가가'는 해당 장르의 베테랑 뮤지션과 함께 하였고요. 제 : 부끄럽지만 사실 지금도 펑크가 뭔지 잘 몰라요. 제 모든 작업은 '와 멋있겠다 와 재밌겠다 와 하고 싶다' 해서 하는 거예요. 힙 : '개판'과 '구구가가'가 단순 보컬 피처링이 아닌 사운드를 재창조하고 그 밴드 사운드에 제이통이 녹아드는 작업물이에요. 특히 노브레인과 함께한 개판이요. 아마도 기존 작업과는 다른 부분이 있었을 것 같은데. 제 : 많이 달랐죠. 일단 컴퓨터로 찍는 미디작업이 아니었어요. 직접 만나서 '형 이렇게 쳐보죠, 저렇게 쳐보죠' 그럼 형은 '이런 건 느낌 어때? 저런 건 느낌 어때?' 이런 식으로 직접 소통하면서 함께 만들었어요. 훅 멜로디 라인도 2~3개 만들어 성우형 찾아가서 이렇게 하면 어때요? 물어보면서 모든 것들을 밴드 멤버 형님들과 직접 만나서 함께 작업했죠. 힙 : 북클릿에도 사진이 있지만 노브레인, 로다운 30 밴드 멤버들이 외적으로 강하게 생기셨잖아요. (웃음) 겉보기와는 다르다 이런 부분도 있었는지? 제 : 로다운30 형들 노브레인 형들 모두 진짜 순수해요. 겉보기에는 두 밴드 모두 그냥 깡패잖아요.(웃음) 근데 음악에 대해 이야기할 때, 어떤 아이디어를 이야기할 때, 자신의 악기들을 연주할 때, 형들 표정들을 보면 그냥 진짜 아기에요. 좋아하는 것을 순수하게 하며 재밌어하는 애기들. 이런 멋진 형님들과 같이할 수 있어서 너무 영광이에요. 힙 : 그러면 앞으로도 락 뮤지션들하고 콜라보를 이어갈 생각이 있는지 ? 제 : 당연하죠. 락 음악은 힙합만큼 멋있어요. 그리고 아직 저는 25살이에요. 기회가 많이 있잖아요. 저는 언제나 좋죠.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힙 : 이제 '사직동 찬가' 이야기를 해볼게요. 이번 앨범 중 음원 사이트에서 유일하게 '19세 미만 청취불가'가 아닌 트랙이에요. (웃음) 예상은 했나요? 제 : 웃긴 게 '4번타자 이정훈(SKIP)'도 19세에요 (웃음). 그 스킷에 들어간 내용이 '빠바밤빠바밤 4번 타자 이정훈' 이게 다에요. 근데 19세에요. 그리고 '등장(INTERLUDE)'이 트랙은 가사도 없고 음악만 있는데 19세고요.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모르겠어요. 힙 : 그러게요. '개판', '구구가가'는 EP하고도 겹치는데 EP에는 19세 미만 처리가 안 돼 있어요. (웃음) 제 :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겠어요. 여성부에 찍혔나 보죠 뭐. (웃음) 힙 : 딱히 서운하거나 그런 부분은 없나요? 제 : 그런 것도 없어요. (웃음) 드는 생각은 앨범을 딱 처음 받아봤는데 파란 하늘 위에 제가 뛰고 있는 모습이 있고, 그 자켓 위에 '19세 미만 청취불가' 빨간 스티커가 붙어있으니깐 색깔이 굉장히 어울리더라고요 (모두 웃음). 힙 : 그렇군요.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신 것처럼 야구광이에요. 개인적으로 '사직동찬가' 같은 경우는 야구장에서 울려 퍼지면 진짜 멋있겠다 생각이 드는데 내심 기대하고 있지는 않나요? 제 : 사실 (롯데에서)빨리 연락이 왔으면 좋겠어요.(웃음).'사직동찬가' 준비하면서 고생을 엄청 많이 했어요. 뮤직비디오도 작년 플레이오프부터 카메라 들고 다니면서 찍으러 다니고 편집은 뭐 말할 것도 없고요. 제가 부산을 위해서 이렇게 했단 말이에요. 빨리 연락주세요.(웃음) 이야기를 좀 더 하자면 제가 '사직동찬가' 만들고 뮤직비디오 완성하자마자 그 다음 날 롯데 유니폼 풀 세트를 쫙 갖춰 입고 벅와일즈 친구들이랑 같이 사직구장에 제가 찾아갔단 말이에요. 근데 입구에서 막혔어요. 입구에서 내가 제이통이란 사람이고 롯데 자이언츠를 위해서 뮤직비디오랑 음악을 만들었다 이거 어디로 올라가야 되나 마케팅부가 어디냐 거기로 좀 올라가게 해 달라 하니까 보안요원은 관심도 없고 저를 모르잖아요. 그러니까 약속을 잡고 오셔야 됩니다 이렇게만 말하고. 그래서 제가 약속을 잡으려고 구단에 전화를 했는데 전화를 안 받아요. 아메바컬쳐에서 전화해도 안 받아요. 그냥 연락이 안 되게 되어 있는 것 같아요. 빨리 ikbuckjtong@naver.com 으로 연락주세요. 힙 : 시도는 했지만, 연락이 되지 않았군요. 제 : 네. 전화가 안 돼서 다시 구장 가서 곡을 전달하러 왔다 하니깐 보안요원은 '약속 잡고 오세요.'(웃음) 서운하고 좀 슬펐어요. 힙 : 앞으로도 계속 노력은 하실 거고요? 제 : (롯데의)연락을 기다려야죠.(웃음) 빨리 사직동찬가가 롯데 자이언츠를 통해 많은 사람들한테 퍼져서 많은 부산사람들이 기뻐했으면 좋겠고, 나아가서는 우리 부산 야구의 독특한 응원 문화와 멋을 전국에 알렸으면 좋겠는데 제 개인의 힘으로는 부족하죠. 그리고 뮤직비디오에 초상권이 또 걸리더라고요 그래서 음원 사이트 한 군데도 못 나가고 있어요. 아쉬워요. 힙 : 뮤직비디오 초상권이라면? 제 : 거기(사직동 찬가 뮤직비디오)에 나오는 사람들의 초상권이죠. 뭐 김밥 파는 할머니나 막 술 먹고 소리 지르는 아저씨나 응원하는 애기들. 심의를 받으려면 그거에 대한 초상권에 대한 확인서가 다 있어야 된데요. 직접 찾아가서요. 근데 내가 일일이 그 사람들을 어떻게 찾아요. 아쉬워요 진짜 공을 진짜 많이 들였고 박자에 맞는 연출, 내가 생각한 부산야구의 모습들을 다 충족시키는 뮤직비디오인데 아쉬워요. 힙 : 야구팬이자 힙합 팬으로서 꼭 야구장에서 플레이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이어서 다음 곡 이야기해 볼게요. 앨범 구성상 가장 점잖은 노래인 '취해 부르는 노래' 앨범 구성상 가장 튀는 노래로 느껴져요. 이런 스타일이 앞으로 제이통이 보여줄 모습 중의 하나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는데 이 곡을 작업하게 된 계기 그 곡을 수록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요? 제 : 작업, 수록하게 된 계기는 자꾸 말했듯이 '제가 좋으니깐'이에요.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다 보여줬다고 생각 안 해요. 자신이 가진 것들을 다 보여줘 버리면 음악인의 인생은 끝난 거죠. 저는 어떤 느낌도 낼 수 있고,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요. 힙 : 얼마든지 준비는 돼 있다? 제 : 그렇죠. (웃음) 힙 : 팬 분들이 남겨준 질문을 해볼게요. 트랙리스트 공개 후 제목만으로도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 '혼란속의 형제들'에 관한 질문인데요. "IK 첫 오피셜 트랙인 만큼 더 많은 뮤지션들이 참여하길 바란 팬들도 있는데. 소수 인원으로 작업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ID : nnebba, vndgus55 외) 제 : 원래 생각했던 사람은 쌈디 형이랑 지노 형이랑 센스 형이 있었는데 센스 형이 안 좋은 사건이 있고 나서 심적으로도 현실적으로도 함께 작업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센스 형이 빠지고 작업 되었어요. 결과적으로 센스 형이 빠져서 아쉽지만 제가 생각한 대로 멤버들이 잘 해주신 거 같아요. 참여 진이 좀 적나요? 힙 : 아마도 첫 오피셜 트랙인만큼 더 많은 뮤지션들이 참여하길 바랐다. 이런 반응 아닐까요? 빈지노씨도 랩이 아닌 훅으로 참여했잖아요. 그 부분에 많은 아쉬움을 느낀 거 같아요. 제 : 그러면 뭐 다음 단체 곡에는 그런 느낌으로 해보겠죠. 힙 : 혹시 준비하고 있는 트랙이 있나요? 제 : 아니요 아직은 없습니다. 힙 : 알겠습니다. 지난 인터뷰도 마찬가지지만 앨범 전체가 굉장히 이제 사운드적인 부분이 신경 쓰신 만큼 짜임새가 있어요. 그만큼 랩 적인 부분도 되게 짜임새가 눈길이 가요 그 뭐 이 부분에 대해서 특별히 노력하신 부분이 있을 것이고 팬들이 들을 때 더 중점적으로 들었으면 좋겠다 하는 부분이 있다면? 제 : 저는 녹음할 때도 진짜 저는 모든 것을 쏟아서 그냥 병신처럼 미친놈처럼 한단 말이에요. 일단 저는 녹음할 때 모든 옷을 다 벗어야 해요. (웃음) 실제로요. 빨가벗어야 해요.(웃음) 참 병신 같지만, 그때 제일 집중이 잘 돼요. 그리고 곡을 자세히 들어보면 알겠지만 곡에 애드립이 많아요. 전 곡에 어울리는 기발한 외침이나 애드립이 생각나면 바로 녹음을 해야 해요. 제가 녹음할 당시에 당산 기석이형 집에서 지냈는데 녹음 하는 데가 논현동이란 말이에요. 녹음한 거 모니터하다가 재밌는 애드립이나 추임새가 생각나면 저는 그 생각난 애드립이랑 추임새 녹음. 그거 하나 하러 논현동까지 가요. 그 다음 날이 현정 형님 바쁜 일정 와중에 힘들게 잡은 믹스인데도 불구하고 믹스 미루고 녹음하러 간단 말이에요. 자세히 들으면 들리는 재미있는 애드립이 많아요. 랩 녹음도 두말하면 잔소리에요. 제가 오케이 할 때까지 한 거예요. 완벽해요. 들으면 사람들이 알 거라고 생각해요 이 변태 같은 놈이 얼마나 녹음을 정성 들여 했는지. 녹음하니까 생각나는 게 있는데 제 녹음을 받아주시는 분이 여성분이세요. W스튜디오에 은숙이 누나라고. 아까 말했다시피 저는 녹음할 때 빨가벗어야 되요. 녹음할 때 어떤 팔 길고 키 큰놈이 오더니 옷을 모조리 싹 다 벗어버리고 (웃음) 그것도 이상한데 녹음이 '찌찌뽕'이었죠. 인트로가 '유~~~~방!!!!'이에요. (모두 웃음) 제 삼자가 보면 완전 이상할 거예요. 녹음실을 보면 녹음실에는 발가벗은 놈이 큰소리로 유방이라고 소리치고 있고, 근데 녹음을 받아주는 사람이 여자니깐(웃음). 걱정을 많이 했지만 다행히 찌찌뽕 녹음할 당시에는 이제 녹음 오래 하고 친해지다 보니깐 누나가 "아까 유방이 더 좋은 것 같은데? 좀 더 힘을 실어서 해보면 좋을 것 같아"라고 조언해 주시더라고요. (모두 웃음) 재밌었던 거 같아요. 진짜 최고급 시설에서 녹음했거든요. 마이크가 3천만 원짜리래요. 녹음하러 들어가서 누나 저 옷 좀 벗고 시작할게요 하면 옷 벗는 소리까지 다 잡히는 마이크요. (웃음) 진짜 프로당 엄청난 가격에 저는 녹음을 했어요. 너무 좋았어요. 힙 : 두 번째 팬 질문 입니다. 게시판 통해서 가장 많이 올라온 질문이에요 "초기 데뷔 시절과는 래핑의 모습이 많이 달라졌다. 특별한 계기가 있는지?" (ID : hyj2679, 912367l, dlstjq12, ilovescv, jklcis 외) 제 : 계기가 있죠. 처음 랩을 시작했을 때는 내가 무슨 말을 해야 하겠다가 아니고 어떻게 발음하면 좀 더 멋있게 들릴까를 고민했어요. 그러다 시간이 지나고 보니깐 이건 좀 아닌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거예요. 나는 말을 하는 사람인데 내가 써놓고도 무슨 말인지 모르지만 발음이 신기하고 좋게 들리면 저는 그걸로 만족했었거든요. 순간 재미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때부터 아예 반대로 한 글자 한 글자 들었을 때 전달이 확실하게 처박히는 그런 느낌을 연구 한 거 같아요. 재밌어요. 제 앞으로의 모습이 어떤 모습일지 저도 아직 모르지만 뭐가 됐든 간에 더 멋지고 더 재밌는 모습일 거예요. 힙 : 약간 다른 질문 해볼게요. 지난 인터뷰에서도 말한 것처럼 부산 로컬씬 활성화를 위해서 많이 노력을 하고 있잖아요. 그래서 그 이후에 변한 부분이 있는지. 실제로 트위터 통해 연락해 달라고도 했잖아요. 제 : 네. 제가 직접 부산에 있는 크루들 연락해서 한곳에 모으기도 했고 다 같이 모여서 공연도 한번 했는데 제 생각만큼 열심히 하려는 친구들을 저는 못 봤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수준 자체도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낮았어요. 그냥 그때 모인 친구들은 지금도 연락하는 몇 명 빼고는 그냥 저 구경하러 왔었나 싶기도 하고… 쉽지 않더라고요. 공연장 대관도 음향이 만족스러운 곳이 없어요. 제가 지금 부산 쇼케이스를 준비해야 되는데 아직 어디서 해야 할지 못 정했어요. 이러다가 서울에서 먼저 할 수도 있어요. 힙 : 'SouthTown Show'를 주로 했던 클럽 쉐이커(The Shaker)도 문을 닫았죠? 제 : 네 안타까운 얘기인데 사장님이 쓰러지셨어요. 그것도 힙합공연 어글리정션 진행하시다가 과로로 쓰러지셔서 아직 못 일어나고 계세요. 부산 공연 문화에 누구보다 앞장서서 도와주셨고 저희 벅와일즈에게 진짜 소중한 형님이세요. 어서 일어나셔서 저희와 다시 함께했으면 좋겠어요. 보고 싶어요. # The Shaker는 부산에서 열리는 다양한 힙합 공연을 기획/지원하며 부산 로컬씬에 많은 도움을 주었던 클럽 중 하나였다. 지난 2012년 6월 9일 열린 'Goodbye The Shaker - SouthTown Show Vol.5' 공연 끝으로 문을 닫았다. 힙 : 아 정말 안타까운 이야기네요, 당연한 이야기지만 앞으로도 부산 로컬씬을 위해 더 노력하시겠지만 더 특별히 준비하시고 있는 게 있는지. 제 : 부산에서 만족스럽게, 서울 못지않게 입장료 안 아까운 퀼리티 있는 정기적인 공연을 진행해 부산공연문화를 이끌고 싶어요. 그리고 제 음악에서 계속 부산을 대표하고, 계속 멋있어져서 음악 하는 부산사람들한테 더 큰 자극이 되는 게 지금 제가 부산씬을 위해서 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힙 : 부산에도 아직 수면위로 올라오지 않는 실력 있는 루키들이 많을 거예요. 그런 사람들한테 제이통이 직접 겪은 은 경험을 담아 '서울에 올라와서 경험을 쌓아라, 또는 실력만 있다면 부산에서 충분히 활동 할 수 있다.'라는 조언을 한다면? 제 : 사실 서울로 상경하는 게 제일 좋죠. 공연, 녹음, 믹스, 마스터 즉 음악 일을 진행하는 모든 시스템이 서울에 있어요. 돈도 진짜 많이 들죠. 제가 20살 때부터 서울 왔다 갔다 했는데 지금까지 차비로만 천만 원 넘게 쓰지 않았나 싶어요. 저도 앞으로 음악에 더 집중하고, 일들을 빠르게 진행하려면 상경 하는 게 정답인데 못 할 거 같아요. 근데 저는 가족, 친구들도 다 부산에 있고, 그리고 내 음악 들어 본 사람은 다 알잖아요. 저는 부산을 너무 사랑해요. 서울 살면 정신병 날걸요. 저같이 이상한 성격이 아닌 친구들이 진짜 자신 있고. 하지만 제가 경험한 바는 음악으로 뭔가 보여주고 싶다면 서울로 상경하는 게 좋은거 같아요. 부산의 제이통이 이렇게 나서서 서울 살아야 한다고 말하는 게 웃기네요. 음악 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서울이 부러워요. 힙 : 세 번째 팬 질문 입니다. "IK의 멤버, 벅와일즈(Buck Wilds)의 리더로서 IK와 벅와일즈의 앞으로의 계획에 궁금합니다."(ID : sarokim 외) 제 : 멤버 각자가 자기 계획대로 열심히 하는 거겠죠. IK도 그렇고 벅와일즈도 그렇고 크루자체가 리더의 지휘 아래 무언가를 하는 크루가 아니에요. 레이블이 아니란 말이죠. 그냥 성격이 맞고 함께 있으면 즐겁기 때문에 같이 있는 거죠. 계획은 각자 다 생각하고 있겠죠. 저는 그냥 그것을 지지하고 응원합니다. 힙 : 그러면 컴필레이션 앨범같이 크루 단체 작업물을 구상해 본적이 있나요? 제 : 구상을 해봤는데 진행이 잘 안 되더라고요. 때가 되면 나오겠죠. 힙 : 아직 까지 수면위에 나오지 않았지만 추천해주고 싶은 루키가 있다면 말해주세요. 제 : 벅와일즈안에 다 있어요. 진심으로. 한국힙합의 미래는 벅와일즈안에 다 있어요. 힙 :최근 들어 많은 분 혹은 적은 분의 의견일 수 있는데요 '한국힙합이 죽고 있다. 또는 이전과 다르게 들을 만한 노래가 없다'라는 피드백을 주는 리스너들도 있어요.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음악을 들려주는 사람의 입장으로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요? 제 : 재미없는 시기가 분명히 있었지만 지금 다르잖아요. 멋진 거 많이 나오고 있어요. 들을 만한 노래가 없어서 한국 힙합이 망하고 있다는 소리는 개소리에요. 진짜 망하고 있는 거는 음악 시장이에요. 앨범 사는 사람들이 없어지고 있어요. 현실을 얘기해볼게요. 제 앨범 아트웍은 페이지 수가 기본 앨범에서 가장 많이 활용할 수 있는 20페이지로 완성되었어요. 전 시간이 얼마나 걸리던 간에 마음에 들 때까지 공들여서 작업했고, 사운드 관련 녹음, 믹스, 마스터 시간이 얼마나 걸리던 간에 마음에 들 때까지 공들여서 작업했어요. 그리고 뮤직비디오 '찌찌뽕', '사직동찬가' 마찬가지로 시간이 얼마나 걸리던 간에 마음에 들 때까지 공들여서 작업했어요. 그래서 총 제작 기간이 1년 4개월 걸려 앨범이 나왔죠. 자 이제 앨범이 나왔어요. 제가 일 년 공들어 만든 사운드를 많은 사람들이 사운드가 손실된 음원인 'MP3'로 들어요. 그리고 제 앨범을 음원으로만 구매한 사람들은 제 앨범 아트워크가 어떤지도 모르고 관심도 없죠. MP3 한 곡 다운 받으면 가격이 600원인데 이리 떼이고 저리 떼이고 나한테 떨어지는 음원료는 한 곡에 약 60원이에요.(* 재재 정액제 이용시 할인율에 대한 부담은 창작자인 뮤지션이 가지게 된다.) 그리고 한 달에 3,000원만 내면 내 앨범을 무제한으로 들을 수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도 있고요. '찌찌뽕' 뮤직비디오는 삭제 되서 야동사이트에서 찾아야 볼 수 있고, '사직동 찬가'는 초상권 때문에 음원 사이트 한 군데도 못 걸려요. 지금 현실은 진짜 내가 원하는 음악을 할 수 없는 현실이에요. 19금이 아닌, 사람들의 귀에 빨리는 예쁘고 착한 가사와 달달한 멜로디의 노래를 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게 지금 현실이란 말이에요. 이런 현실을 잘 알지만 왜 현실을 정 반대로 무시한 이 '모히칸과 맨발'이라는 앨범에 이렇게 오랜 시간 공들일 수 있었고, 사운드에 2천만 원이나, 아메바컬쳐의 투자금, 즉 빚을 지고서라도 쓸 수 있었냐 하면, 오로지 제 만족이에요. 제가 재밌으니까요. 그 어떤 누구 앞에서도 나는 모히칸과 맨발의 제이통이라고 말할 수 있어요. 이렇게 내 앨범에 자신 있고 만족하는 거 보면 전 진짜 변태인가 봐요.(웃음) 아무튼 제가 생각 했을 때는 현재 앨범 시장은 망했고, 창작자들은 '어떻게 해야 멋있을까'가 아닌 '어떻게 해야 많이 팔릴까'를 고민해요. 이런 현실에서 절 좋아해 주시고 제 앨범을 사주신 분들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어요. 저는 항상 흰색 페인트 마카를 들고 다녀요. 제 음반을 구매하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아트워크 맨 마지막 페이지 보시면 검정색으로 그냥 비워뒀는데 거기에 사인하려고 일부러 비워뒀어요. 인연이 되어 공연장이든, 길거리든, 저를 만나 제 앨범 내밀면 그 어떤 장소에서라도 사인 해드리고 고맙다고 말할 거. 저한테 돈보다 중요한 건 당신들이 나에게 보여주는 마음이에요. 정말 고맙습니다. 힙 : 기대가 되네요. 이제 인터뷰 마지막 질문이네요 앞으로의 계획을 말해준다면? 제 : 공연이죠. 전 공연을 좋아해요. 남김없이 쏟아 붓고 난 뒤의 그 꽉 차고 충만한 느낌. 공연하면서 에너지를 가장 많이 받죠. 또 제가 공연을 말도 안 되게 잘하거든요. 장르를 떠나서 무대 위에서 나 같은 느낌으로 쏟아내는 사람은 없어요. 그리고 공식적으로 인터뷰를 통해서 말하고 싶어요. 저를 공연 섭외하세요. 그 무대가 제가 생각했을 때 재밌겠다 싶은 무대면 그 어떤 무대든 간에 다 죽여 버릴 수 있어요. 공연이 현실에서 제가 음악을 계속할 수 있는 큰 수입원이기 때문에 페이는 좀 비싸요.(웃음) 아깝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대신 안변하고 내가 원하는 음악 계속할게요. 인터뷰 | 최현민 (hm@hiphopplaya.com) 자료 제공 | JTONG, 아메바컬쳐 관련링크 | 제이통 트위터 (http://twitter.com/ikbuckjtong) 아메바컬쳐 트위터(http://twitter.com/@Amoebakorea)
  2012.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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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예 래퍼 '화지' 인터뷰  [26]
힙플: ‘돈 계’의 섹스심볼을 좀 밀고 있는 거 같아요.(웃음) 화지: 예 밀고 있는 건 아니고요 제가 그렇게 생각한다는 거죠. 힙플: 이유랄까요?(웃음) 화: 저도 사람이니까 제 기사가 올라오면 댓글을 보거든요. 어떤 이야기를 했을지 궁금하잖아요. 근데 역시나, ‘화지 못생겼다’가 댓글로 하나씩은 꼭 있더라고요.(웃음) 어떤 기사에는 ‘화지 못생겼다.’ ‘진짜 존나 못생겼다.’ 두 개를 연속으로 같은 *끼가 올린적도 있는.(웃음) 그래서 그 글을 본 뒤에 어느 공연에서 제가 이야기 한건, 집에서 키보드로 그렇게 찌질 거리고 있을 시간에 나는 그 댓글을 달고 있는 당신들보다 한 5배는 더 잘 꼬시니까 별로 사는데 지장 없다라는 이야기였죠. 이야기가 좀 빠졌는데, 저는 돈 계의 섹스 심볼로서, 외모지상주의 타파하고 멋있게 살자는 의미를 담았습니다.(웃음) 돈 계의 섹스심볼 맞습니다. 그냥 재미로써.(웃음) 힙 : 섹스심볼 화지씨가, 데뷔는 ‘라디오스타(radiostarr)’로 하셨죠. 당시의 소회가 듣고 싶은데요. 화: 일단 라디오스타라는 팀 자체는 저랑 '영소울'이랑 고등학교 때부터 같이 뮤지션의 꿈을 키우면서 함께 됐어요. 고등학교, 대학교를 같이 다니면서 활동이라면 활동을 했었어요. 로컬 동아리나, 행사 무대에 서기도 하고, 뉴욕 클럽 행사도 하고 그랬죠. 쉽게 말하면 교포들 상대로 활동을 한 거죠. 그렇게 활동 하다가, 꿈이 커져서 한국에서도 이런 걸 한번 해보고 싶다 라는 생각으로 한국에 오게 된 거예요. 사실 학생 신분이어서 방학 때 잠깐 와서 앨범 발매하고 했었죠. 짧게 있다가서 그랬을 수도 있는데, 노출이나 이런게 별로 안됐고 기회가 적었죠. 근데 신기하게도 씬의 플레이어(뮤지션)분들 중에서는 저희 라디오스타를 기억해 주시는 분들이 상당하더라고요. 그래서 감사하고 있습니다. 힙플: 힙합 팬들의 피드백이 많지는 않았었지만, 지금의 ‘화지’씨가 받고 있는 뮤지션들의 피드백들이 뿌듯함을 주겠네요. 화: 네, 뿌듯한 건 있는 거 같아요. 그래도 들어는 보셨구나 하는. 저희 진짜 아무것도 모르고 아무것도 없는데, 그냥 한번 내본 건데 그래도 들어보신 분들이 있다는게 되게 감사했죠. 뭔가를 되게 바라고 한건 아니었어요. 그냥 내보자 재밌을 거 같다, 즐거울 거 같다. 되게 저희끼리의 의미를 많이 둔 앨범이죠. 힙플: 그러면, 이 라디오스타로 쭉쭉 가지 않고 화지씨 솔로로 시작한 배경은? 화: 아, 군대죠. 영소울이 군대에 가서.(웃음) 근데 이제 그 친구가 제대해서 본격적으로 라디오스타로써 시작한 작업 하나가 마무리 되어가고 있어요. 이제 곧 홍보를 시작하지요. 어쨌든 화지로써 1년을 보낸 거는 되게 즐거웠던 시간이었던 거 같아요. 왜냐하면 저랑 그 친구랑 사실상 개인적인 음악 취향이나 성향이 되게 다르거든요. 저는 불같아서 막 내키는 대로 저지르는 사람이고, 영소울은 되게 차갑고 냉정해서 되게 정확하게 현실적으로 콕 찝어서 돌 직구를 날리는 성깔이거든요. 그렇다고 음악 작업에 있어서 절대 부딪히지 않아요.(웃음) 사람 대 사람으로 잘 맞기도 하고, 음악적으로도 제대로 클릭한다고 생각해요. 어쨌든 저희가 합쳤을 때 낼 수 있는 소리와 메시지랑 그냥 각자로써의 메시지는 되게 다른 거 같아요. 영소울이 준비하는 개인 작품도 나중에 듣게 되시면, 라디오스타랑은 다른 색깔이라는 것을 아실 수 있을 것 같아요. 힙플: 라디오스타와 화지씨 솔로로서의 활동을 병행하시겠다는 이야기시네요. 화: 네, 그렇죠. 각자 솔로로서의 욕심이 있기 때문에 솔로 활동도 할 거고, 라디오스타도 앞으로 계속 할 예정이에요. 힙플: 알겠습니다. 이제 처음으로 가볼게요.(웃음) 힙합 음악을 시작한 계기는요? 화: 보통 다 그렇지 않나요? 그냥 들으면 멋있고 나도 멋있어 지고 싶고 하는 갈망에서 시작하게 되는 거 같아요. 저는 미국에서 자랐다 보니까 이게 어쩔 수 없이 그게 그냥 생활이잖아요. 하다못해 랩 음악을 듣지 않고 있거나, 뭔가 음악적인 걸 안하고 있어도 그냥 일상이 펀치라인인 흑인친구들이랑 같이 놀다보면(웃음), 이를테면 언제 그 자존심을 바닥으로 무너뜨리는 공격이 들어올지 모르기 때문에 정확하게 듣고 있다가 ‘근데 너는 이래서 *신이야’ 이렇게 딱 짚어주어야 하기 때문에.. 그런 재미에서부터 시작해서 전환이 뭔가 되게 자연스러웠던 거 같아요. 힙플: 한국으로 와서 한국힙합 뮤지션이 되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계기는요? 화: 다이나믹듀오 형님 분들의 1집 택시드라이버(Taxi Driver)를 처음 들었을 때 한국에도 정말 이렇게 멋있는 게 있어 했어요. 그 전 까지는 이제 제이지, 나스, 에미넴 등을 좋아하고 제가 크면서 들었던 그런 음악들(주로 메인스트림)을 좋아했는데, 다이나믹듀오를 계기로 한국에도 씬이 있다는 걸 알고 나서부터는 저 나름대로 "디깅"을 한 거죠. 되게 많이 찾아 듣다보니까, 한국말 자체가 주는 함축성이 엄청나다라는 걸 알게 됐어요. 단어자체가 약간 고무처럼 신축성이 있어서 한 단어에 엄청 많은걸 때려 박을 수 있으면서도 그 의미가 고스란히 전달 되는게 너무 멋있다고 생각했고, 생각하거든요. 이 큰 매력에 매료되어서 한국에 와서 하게 된 것 같아요. 그리고 믹스테잎 내고 활동하면서 드는 생각은, 문화적으로 힙합이 되게 필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하게 됐어요. 힙플: ‘필요하다’라고 생각한 배경이 궁금해지는데요. 화: 제가 예전에 굉장히 어두웠던 때가 있었어요. 근데 이 힙합이라는 문화가 그랬던 저를 구제했다고 믿어 의심치 않아요. 내가 저렇게 멋있게 살아보기 전에 죽기에는 좀 억울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갖게 했거든요. 그러니까 제 삶의 전환점이었어요. 그래서 저도 받은 만큼 돌려주고 싶은 것도 있고, 제가 체험한 이것을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저처럼 비슷한 그 고통과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그 사람들한테 조금이라도 이런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아요. 저는 사실 지금은 되게 밝고 엄청 행복하게 사는 사람이거든요. 돈은 되게 별로 없는데,(웃음) 진짜 행복하거든요. 뭔가 사는게 되게 재밌는데, 많은 사람들이 안 그런 것 같아요.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현재를 즐기는 법을 좀 더 알면, 더 행복해 질 수 있을 것 같아요. 힙합문화 자체가 그런 것 같아요. 뭔가 너무 먼 미래나 과거를 생각하지 말고, -커먼(common)이 ‘Be’에서 ‘현재가 선물이다.’라고 했듯이- 현재의 행복을 간과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어요. 저도 한국 뮤지션들의 음악을 들으면서 그런 많은 위로를 받았거든요. 힙플: 그 문화를 전하기 위해서 믹스테잎부터 EP까지 내면서, 한국 씬에 대해서 느낀 것도 있을 것 같은데요. 화: 제일 큰 거는 문화적인 이해가 많이 없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러니까 이를테면 이 래퍼가 이 구절에서 이 말을 하고 이 제스처를 했을 때 이게 왜 멋있는지를 잘 못 느끼고, 혹은 간과하고 그냥 넘어가는 경우들이 저는 되게 안타깝거든요. 그 즐거움을 같이 못 누린다는 게 되게 안타까워요. 안타깝지만, 팬들 듣는 사람들의 탓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는데, 사실 팬들 탓이라고 하기 보다는 조금 더 뮤지션들의 탓이 아닐까 싶어요. 문화적인 거 보다는 어떤 오리지널 힙합 사운드를 구축하려고 하는 시도에 더 집중이 가다 보니까, 이런 상황이지 않나 싶어요. 저의 경솔한 생각일 수도 있지만, 어쨌든 아직 구제의 가능성은 충분히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해요. 저의 어떤 큰 목표이기도 하고요. 저랑 비슷한 위치에 있는 친구들의 생각이기도 하죠. 그래서 같이 뭔가 어떤 문화적인 움직임을 선동할 수 있다면 되게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힙플: 말꼬리를 잡는 건 아니지만, 이 ‘문화’가 사실 포괄적인 걸 담고 있잖아요. 화지씨가 방금 말씀하신, ‘문화적인 측면’에서의 힙합은? 화: 음악보단 문화, 그리고 문화보단 '삶' 이라고 생각해요. 삶, 그 자체, 그리고 그것을 대하는 태도 말이에요. 본보기가 되는 어떤 거의 거룩한 멋이 대대로 내려오고 있잖아요. 음악부터가 상당부분 자기애 넘치고요. 그래서 특히 우리나라처럼 뭉치기는 좋아하지만 정작 개개인은 맥아리가 없고 목소리를 잃어버리기 쉬운 곳에서 그 파급력을 기대할만 하다고 봐요. 어느 뮤지션이 자신이 생각하는 그 혹은 그녀 나름의 이상향을 자유롭게 이야기해서 단 몇 명이라도 그걸 느끼고 변화할 수 있다면, 정답이고 아니고를 떠나 그 자체가 위대하지 않나요? 어떤 곡, 글, 그림 등이 "좋은 곡" "좋은 글" "좋은 그림" 일수는 얼마든지 있지만, 그 곡, 글, 그림이 "예술" 이고 "문화" 가 되는 순간은 사람들의 마음을 불편케 해서 창작자의 의도대로 움직이게끔 하는 그 찰나라는 것이 제가 개인적인 정의거든요. 뭐, 다른 건 별거 없는 거 같아요.(웃음) 그냥 말 그대로 힙합 아닌가요? 그냥 즐거운게 힙합이잖아요. 뭔가 울적하고 찌질하고 '아 나 병신이야(웃음)' 이런 감성은 저는 용서가 안 돼요. 물론 사람들을 다독이는 의미에서 공감을 사는 우울한 가사를 쓸 수는 있어요. 그래도 그 우울한 가사 속에서도 조차 뭔가 지켜야 될 선들은 있다고 생각해요. 이 역시 정리하자면 태도에 대한 이야기겠죠. 힙플: 소속사 얘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어요. 인플래닛과 함께 하게 된 건 어떤 이유에서인가요? 화: 앞서 말씀드린 라디오스타 앨범 녹음 할 스튜디오를 찾다가 처음으로 가게 됐는데, 인터뷰 같은 거를 처음으로 저희한테 손을 내밀어 줬던 분들이에요. 그 이후로 저희가 어떤 조언을 구하거나, 상담을 드리면서 관계가 지속이 됐던 거 같아요. 그러다가 아무래도 이게 사람 대 사람 그런 걸 중요시하는 회사이다 보니까 그냥 사람이 좋고 제가 되게 잘 맞고, 저희를 되게 믿어주시는 게 있어서 ‘같이 해보자’ 이렇게 된 거죠.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고, 받고 있고 저한테는 진짜 이분들 아니면 제가 아무것도 아닌.(웃음) 그 정도로 감사한 분들 이예요. 힙플: 이 인플래닛이라는 회사가 리드머의 모회사이기도 한데요, 가사에도 담으셨듯이 영어를 못해서 한영혼용을 하지 않는게 아니신데, 영어를 잘하는데도 한국어로 가사를 쓰고 계시잖아요. 이게 리드머 분들과의 대화, 생각도 영향을 끼친 건가요? 화: 항상 강요할 생각까진 없더라도 그런 연구가 되게 필요하겠다 싶은 생각이 있었어요. 물론 라디오스타의 가사는 진짜 반이 영어였지만(웃음) 지금의 저와는 많이 다르죠. 그니까 그 연구에 대해서 한국에 오면서 생각을 많이 했는데, 리드머 분들이 그 연구의 필요성에 대한 쐐기를 박는 설명을 제시해주셨죠. 계기가 된 거는 맞는 것 같아요. 리드머 분들과의 이야기가. 힙플: 어떤 민감할 수도 있는 부분이기도 한데 한영혼용, 한국어가사에 대해서 조금 더 하실 말씀이 있으실까요? 화: 저는 한영혼용에 대해 큰 거부감이 없어요. 왜냐면 저는 알아들으니까요. 저는 듣기 좋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에요.(웃음) 근데 제가 왜 굳이 한영혼용을 안하는 걸 고집 하냐면, 여긴 한국이고, 제가 살면서 듣고 느껴 온 힙합에서만 가능한 화법의 즐거움을 공유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예요. ‘커피’ 이런 건 외래어지만 이런 단어들은 괜찮아요. 이런 외래어 같은 통상 쓰이는 말까지는 괜찮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사람들이 다 알아들을 수 있으면 되는 거거든요. 그리고 제가 좀 싫은 건 굳이 영어를 *나 못하는데 그걸 *나 써야(웃음) 간지 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은데, 그건 진짜 싫어요. 당연히 잘하는 사람이 쓰면 멋있죠. 그 문화 그대로 이해를 하고, 그 영어를 썼을 때 멋이 나오는 거잖아요. 근데 그게 아닌데 왜 굳이 남의 나라말을 쓰는지 모르겠어요. 그냥 솔직하게 자기 모습을 보이면 되지, 굳이 사전 찾아서 문법도 틀리는 창피한 그런 거를 하는 잘 모르겠어요. 아, 그리고 그런 바람이 있어요. 저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조금 더 많아졌으면 좋겠는 거. 영소울도 한영혼용을 멋을 살리면서 하고 있기 때문에 강요할 생각은 없지만, 조금 더 많아졌으면 해요. 굳이 의식을 갖자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언어적인 연구를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제가 하기 때문에 조금 더 많아지면 좀 더 재미있는 것들이 많아지지 않을까요. 힙플: 오케이션(Okasian), 레디(Reddy) 등의 뮤지션들도 공감하시는 편인가요? 화: 그런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구요.(웃음) 방금 말씀드렸듯이 굳이 공감을 구하지도 강요할 생각도 없기 때문에 상관없어요. 각자 자리가 있는 거니까 자기자리에서 자기가 할 수 있는 선에서만 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멋을 잘 살리면서. 힙플: 그러면 그 피드백들 중에 화지씨도 분명히 봤을텐데요. ‘뷔페’ 믹스테잎이 발매가 되고 혹은 그 이전부터 스윙스와 비슷하다는 의견이 많았어요. 화: 뭐 비슷하게 느껴지면 그렇게 느끼는 거죠. 그렇게 생각하는데 제가 뭐 어떻게 하겠어요. 그냥 그건 그 사람들 자유죠. 제 음악을 들어서 사람들이 느끼는 거에 대해서는 제가 뭐라 그럴 권리는 절대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사실 정작 저 본인은 전혀 공감을 못하지만요. 전 제 노선이 있는 거니까 이유도 별로 안 궁금해요. 그리고 저 스윙스 형 되게 좋아해요. 펀치라인의 개념을 확고하게 정립시키신 분이고, 스윙스 형이 했을 때 되게 신선했죠. 어쨌든 뭐 굳이 말하자면 냄새가 비슷하다고 들 느끼시지 않나 싶어요.(웃음) 같은 살집 있는 사람들이어서 그런가? 어쨌든 스윙스 형 멋있어요. 힙플: 알겠습니다. 다시 돌아가서(웃음) 라디오스타 이후에 화지로써 ‘질라 위클리’도 꽤 재밌었거든요. 어떤 의도 혹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시작한 프로모션으로 봐야할까요? 화: 그냥 되게 하고 싶었어요. 어떻게 보면 동물적으로 본능적으로 한 작업들이거든요. 그냥 스튜디오 가서 가사 쓰고 바로 녹음해서 이큐도 안 걸고 그냥 잘 들리겠지 하고 낸 트랙들이거든요. 사실 그거 매력적이잖아요. 본능적으로 그냥 평소 갖고 있는 어떤 부분을 굳이 포장하는 거 없이 그냥 평소 갖고 있는 생각들을 바로 뱉는. 그래서 했던 건데, 질라 위클리를 하다가 제가 편도염이 엄청나게 와서 소리가 안 나왔어요. 그래서 그때 잠깐 중지를 했던 거고, 중단이 된 김에 트랙을 추가해서 믹스테잎 ‘뷔페’를 내게 된 거죠. 힙플: 말씀하신 ‘뷔페’가 힙합 팬들이 질라위클리보다 어쩌면 더 확실하게 화지씨를 인식을 했단 말이죠. 이 믹스테잎을 통해 받은 피드백들을 보며 느끼신 점이 있다면? 화: 되게 감사하죠. 감사한게 굉장히 컸던 거 같습니다. 라디오스타 할 때부터 주목을 받은 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래서 어떻게 보면 지금도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관심을 갖기 시작해주셨다는 정도는 되게 감사했죠. 뭔가 듣는 사람이 있어야 제가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잖아요.(웃음) 그러니까 일단 첫 단계를 밟았다는 느낌과 그래도 노선은 제대로 타고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할 수 있어서 되게 좋았던 거 같습니다. 힙플: 저 개인적으로는 ‘뷔페’가 ‘화지EP'의 약간의 팁을 줬다고 생각하는데, 애초에 작업이 함께 이뤄졌나요? 화: ‘뷔페’는 제 엠씨로서의 화지의 이야기들을 자유롭게 하는 차원이었기 때문에 EP는 다른 쪽으로 분출 욕이 생겨서 제 내면의 이야기를 이제는 들어줄 사람이 있겠구나, 인간 송석하를 들어줄 사람이 있겠구나 하는 생각으로 어떤 제 자신에 대한 정립이나, 이해를 구하고 싶어서 내게 된 거죠. 힙플: 저 개인적으로 혹은 다른 분들도 화지씨가 보여준 nasty 함을 보고 싶기도 했을 것 같아요. 예상을 빗나간 컨셉의 EP가 나왔는데요. 화: 저는 뷔페할 때 그 드러운 똑같은 그 *끼인데요. 그냥 제가 담고자 했던 얘기가 살짝 달랐던 거 같아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심경의 변화라고 하기보다. 그러니까 애초에 랩이 가진 좋은 점 중에 하나가 모든 얘기를 다 할 수 있잖아요. 그래서 이번에는 이런 걸 하고 싶었어요. 이전에 비해서 그나마 들어줄 사람들이 생겼기 때문에 그 사람들을 한번 다독이면서도 내 이야기를 해서 어떤 좀 긍정적인 이야기를 좀 해보자 하는 생각이 되게 컸던 거 같아요. 그래서 화지EP가 나온 거죠. 사실 마음고생도 되게 많이 했어요. 당연히 제가 제 내면의 이야기를 하는 거기 때문에 당연히 잘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해보니까 그걸 끄집어 낸다는게 되게 쉽지가 않더라고요. 제가 90프로의 삶을 화지로 살고 나머지 10프로 잠잘 때 똥 쌀 때 이럴 때를 송석하로 사는데 그 송석하가 차지하는 10%의 이야기를 끄집어내서 앨범에 100프로로 쓸려니까, 힘들더라고요. 어떻게 보면 제가 해보지 않았던 부분들이잖아요.(웃음) 그리고 솔직함을 제가 되게 중시하는 사람으로서 솔직함의 대한 고민이 되게 많았어요. 그래서 한 두 세 번 엎고, 그냥 아예 정말 그냥 진짜 내 창피한 얘기까지 다 들어낼 수 있게 하자 해서 완성이 되었죠. 힙플: ‘헤븐’에 대해서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너’에 대해서. 화: 헤븐에서의 ‘너’. 그러니까 쉽게 얘기해서 전혀 ‘힙합’이지 않은 찌질 했던 과거에 저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정말 힘들었었고, 세상에 대한 화가 많았던 사람. 그 당시에 저는 그런 생각으로 살았어요. 조금이라도 양보해서 져주고 그러면, 사람들이 그래도 세상 아직 살만하구나 하는 생각을 할 수 있다면, 뭐 좋은 삶일 거 같다는 생각으로 살았었어요. 그게 어머니가 예전부터 가르쳐 주셨던 거고 그 말을 되게 믿었죠. 근데 안 그렇더라고요.(웃음) 호구취급당하기 일수죠. 제가 호의로써 다가가면 그거를 아 이*끼 원래 이런 *끼니까 하면서 되게 권리처럼 생각을 하면서 저를 부리려고 하고. 그런게 어느 순간에 정말 *같더라고요. 그걸 느껴버리니까 사람들에게서 멀어지게 되고 그러면서 제가 생각을 한 거죠. 세상이 내가 생각했던 그런 곳이 아니라는 것을. 누구나 이런 거를 거치겠지만, 저는 16살 즈음부터 혼자 살았기 때문에 그런 시기가 빨리 찾아온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회의감에 빠져서 ‘더러운 세상’ 하면서 살았는데, 나중에 보니까 그게 아니더라고요. 그냥 저만 *신인 거였더라고요.(웃음) 근데 사실 이런 시기를 거칠만한 착한 사람들이 한국에는 많다고 생각해요. 제가 보고 느끼고 듣고 만나고 다니면서 느낀 거예요. 정말 아직도 그렇게 살라고 하시는 분들도 많고요. 그래서 그런 어떤 자괴감 같은 거를 느끼거나 세상을 등지고 사는 사람들이 계실까봐, 혹은 행여나 그때의 저처럼 건강치 못한 상태로 계실까 봐요. 근데 이제 그 사람들한테 대놓고 ‘야 너 그렇게 안 해도 돼’ 하는 거 보다 뭔가 저한테 얘기를 하면은 사람들이 더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했어요. 그러니까 제가 백날 되게 힘든 사람한테 괜찮아 뭐 세상이 다 그런 거야(웃음) 이런 얘기 해봤자(웃음) 근데 제가 저한테 하는 얘기를 엿듣는 식이 된다면, 조금 더 편하게 부담 없이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조금 더 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헤븐이 완성 되었죠. 힙플: 아주 효과적이었습니다. 화:(웃음) 감사합니다 힙플: ‘암실’이나 ‘기름부어’는 또 다른 색깔을 갖고 있지만 그 역시, ‘화지’잖아요. 하나의 컨셉으로 가지 않은 배경이 궁금한데요. 화: 말씀 하신 대로 그것도 저라고 생각을 해요. 지금의 저죠. 그러니까 이 앨범은 약간 뭐 과거의 저와 지금의 저. 근데 그런 부분은 받아들이는 사람 몫인 것 같아요. 제 작업 의도나 이런 걸 설명하기 보다는 그냥 그렇게 느끼시면 그런 거죠. 어쨌든 질문이니까 대답을 하자면 이 모든 게 다 저라고 생각해요. 다섯 곡을 다 들었을 때 아 화지가 이렇구나 하는 생각을 하실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 정도. 저는 그냥 그런 사람이에요. 그냥 뭐 밥 먹는 거 좋아하고 여자만나는 거 좋아하고 랩하는 거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고 그냥 이런 사람이기 때문에 별게 없어요. 지금 되게 행복한 사람이라서 할 얘기가 없지만 어쨌든 그래서 다섯 곡이면 된다고 생각을 한 거예요. 그리고 그거의 가운데 핵심은 ‘나’, 그 다음이 다섯 가지 시점에서 나에 대해서 설명을 해보자 하는 것. 힙플: 앨범에서도 다루셨지만, 사실상 두 개의 캐릭터를 가지고 가실 생각이시네요. 화: 아, 그럼요. 왜냐하면 저니까요. 그러니까 이걸 좀 바꿨으면 좋겠어요. 영상 하나 보고서 화지 이런 애네, 쟤 이런 래퍼네. 이런 건 아니잖아요. 사람이 어떻게 한 가지(웃음) 모습만 갖고 있어요. 그리고 래퍼는 사람이잖아요. 사람의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고, 그게 직업인 사람들인데 어떻게 사람의 여러 가지 면을 그렇게 한가지로써 표현을 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물론, 제가 어느 정도 스타일적인 걸 지키는 건 있겠지만, 화지 EP나 뷔페. 극단적으로 이렇게 봤을 때 물론 화지 EP에서 제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조금 더 조근 조근 한 거는 있어요. 거기서 제가 *발 이런 단어를 쓰면 오히려 그 효과가 줄어들 거기 때문에 상황에 맞게 단어 선택을 한 거죠. 그렇게 저는 사실 욕을 고를 때도 되게 막한다고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만 되게 세심하게 그 느낌을 되게 중요시 하는 사람이에요. 어쨌든 질문으로 돌아가면, 저는 기본적으로 제가 어떤 래퍼로서의 태도는 변하지 않아요. 뷔페나 화지EP나 제 태도나 제가 뱉는 스타일에 대해서는 달라진 게 없다고 생각해요. 다만 제가 다루는 주제 이런 것들이 다를 뿐이고, 전달하는 방식이 조금 변했을 뿐이죠. 힙플: 쭉 이어 온대로 ‘자신’을 드러내는 이야기잖아요. 사실, 그 외에 이야기들을 약간 폄하하는 분위기가 있었을 때도 있어요. ‘진정성’에 대한 이야기죠. 화지씨의 생각은 어때요? 화: 그게 문화적인 이해라고 생각해요. 사실 힙합은 애초부터 멋과 과시가 상당부분 중요했던 음악이에요. 물론 아닌 성향의 래퍼들도 있지만, 문화적으로 일단 과시욕. 자기애를 어떻게든 표출하고 그걸 되게 신선한 방식으로, 나 멋있어 라는 이야기를 얼마나 더 fresh하게 하느냐 에서 그 멋과 재미가 있는 거거든요. 저는 이것도 강요 할 부분은 아니죠. 근데 그것도 함께 느꼈으면 좋겠다는 거죠. 그래서 제가 그런 거를 하고 싶을 때도 있는거고, 그럴 때면 하구요. 하지만 이 부분을 떠나서 전반적으로 이게 왜 멋있는 문화인지를 증명할 수 있는 사람이고 싶어요. 하여튼 적어도 그 얘기만 놓고 봤을 때 그런 것도 저는 *나 멋있는 음악이라고 생각해요. 그 표현력. 어떤 참신한 표현을 썼는가에 대해서 부각되는 그런 것들이 진짜 정말 멋있고 듣기도 좋지 않나요? 힙플: 그럼 ‘스웩’이라고 하는. 그것들은 깊이가 없다라고 말하는 사람들. 화: 다 스웩이 다르잖아요. 한 가지만 있는 게 아니라 자뻑이라는 것과 혼동하기 쉬운 거 같은데 사실 그게 아니거든요. 그 사람의 멋, 그 사람의 냄새, 그 사람이 낼 수 있는 것. 근데 그 스웩이 자기한테 맞지 않고, 자기가 좀 더 진중한 가사가 취향이다 그러면 그걸 찾아들으면 되지 않나요? 그런 걸 안 하는 것도 아니고 사람들이 많이들 하는데 이런 것도 있고 저런 것도 있는 거지, 좀 자유로운 태도로 들었으면 좋겠어요. 힙플: 그러면 오케이션과 레디가 또 나오는데 이분들은 어때요? 마인드가 비슷한가요? 화지씨랑? 화: 글쎄요. 저는 다른 사람의 마인드를 이야기 하는게 좀 조심스러워요. 제 생각이 아니니까. 근데 아무래도 통하는 부분들이 되게 많아요. 되게 많아서 그냥 사람 대 사람으로 되게 친해진 게 있는 거 같아요. 같이 만나면 재밌거든요. 농담을 하나 하더라도 그냥 그게 몇 배는 웃기고 그러니까 당연히 그 자리가 즐겁고 해서 노는 거죠. 같이 곡을 하는 개념도 그건 거 같아요. 우리가 어떤 뭔가를 결성해서 막 보여주자! 이런게 절대 아니라는 거죠. 그냥 각자 작업하다가, 작업에서 느끼는 스트레스나 이런 거를 분출하는 거죠. 만나서 그냥 본능적인거 하나 후리자 해서 그냥 후리고, 그게 재미있기 때문에 하는 거죠. 계속 그런 식으로 재밌는 거 많이 할 건데, 윈윈이죠. 듣는 사람들을 공짜로 들을게 생기니까 좋고, 저희는 재밌으니까 좋고요. 힙플: 새로운 세대라고 표현을 해봤는데요. 비슷하게 데뷔 한 혹은 연령대가 비슷한 뮤지션들과 잘 지내시는 것 같아요. 화: 근데 뭐 친하고 아니고를 사람들이 알고 말고는 별로 중요한 거 같지 않아요. 뭐 사람 사이 친해지고 하는 거죠. 제 딴에 친해졌다 싶은 사람들 중에 제가 되게 본받아야 되겠다 하는 멋있는 사람들이 많은 거 같아서 즐겁습니다. 그리고 우탄(Wu-Tan)이라던가 어글리덕(Ugly Duck). 음.. 되게 조심스럽게 말씀 드리는 건데, 어글리덕이 트위터에서 되게 막 까불고 이렇다고 해도, 뭔가 막상 이 문화를 대하는 태도라던가 이거에 대한 걱정 같은걸 들어볼 기회가 잠시 있었는데 들어보면, 정말 진짜 정말 이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는게 느껴져요. 어글리덕 뿐만 아니라, 다들 그런 거 같아요. 그래서 함께 할 때 되게 즐겁고 그런게 있는 거 같아요. 힙플: 앞서 말씀해 주신 분들외에도 믹스테잎 등을 통해서 표현해 주셨지만, 선배 뮤지션들의 리스펙도 충분하신단 말이죠. 그럼 이 세대들과의 소통은 어떤가요? 화 : 소통이랄 거 까지는 없고요. (웃음) 그런 건 있는 거 같아요. 제가 예전에 엄청 존경했고 제가 한국 와서 힙합플레이야 쇼 같은 무대를 보면서 나는 언제 저렇게 될 수 있을까 라는 느낌을 갖게 했던 뮤지션들이 전화를 주신다거나, 사적인 자리에서 마주쳤는데 너무 잘 들었다는 이런 말씀을 해주실 때, 뭔가 울컥하는 게 있어요. 제가 제 영웅들한테 부끄럽지만 인정을 받고 있다는 그런 생각을 하게 되거든요. 이런 것들도 저의 큰 원동력 중에 하나죠. 힙플: 그 중에서도 팔로알토(Paloalto)씨 이야기를 안 할 수 없어요. 화:(웃음) 팔로 형은 원체 제가 되게 팬이었어요. 그냥 멋있어요. 그냥 남자잖아요. 그게 너무 좋았어요. 음악에서 느껴지는 형의 신념이라던가. 그리고 팔로형이나, 딥플로우(Deepflow) 형 같은, 제가 항상 존경한다고 말하는 형들이 있어요. 전 원래 팬은 팬으로 남고, 아티스트는 아티스트로 남아야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인데요, 사람 대 사람으로 친해지면 뭔가 좀 실망을 하거나 이런 경우가 있으니까요. 차라리 덜 만나더라도 팬과 아티스트로 남는게 낫다는 생각을 저도 했었는데, 아무래도 활동을 하고 형들이랑 교류가 있다 보니까 형들을 사람 대 사람으로 사적인 자리에서 더 알게 되자, 오히려 이 사람이 내가 알던 것보다 몇 배는 더 멋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진짜 ‘형’들인 것 같아요. 정말 좋아해요.(웃음) 진짜 멋있는 거 같아요. 그냥 그 음악에서 내비추어지는 태도가 그냥 사람 자체였구나, 라는 걸 알았을 때 ‘와 진짜다’ 라는 생각을 갖게 되는 것 같아요. 힙플: 그럼, 화지씨가 생각하는 힙합 뮤지션으로서의 태도. 화: 글쎄요, 제가 추구하는 점이라고 하는게 좋을 거 같아요. 제가 추구하는 거는 그냥 일단은 그냥 솔직함. 왜냐하면 일단 자기가 없으면 할 수 있는 음악이 아니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이 문화자체가 뭔가 내가 나를 사랑하고 내가 *나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멋있고 뭔가 이뤄내는 단계에서 희열을 느끼는 사람이 아니라면 되게 할 수가 없는 부분도 있는 거 같아요. 그만큼 솔직함이 중요한 거 같아요. 자기애가 넘치는 사람은 그걸 그냥 솔직하게 얘기해도 꿀릴게 전혀 없거든요. 그리고 예를 들어 그런 거 있잖아요. 진짜 개*신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디스를 해놓고 앞에 가서 ‘아우 안녕하세요’ 하... 씨* 그건 아니죠. 그러니까 디스를 할 거면 진짜로 진짜 해야죠. 그래서 스윙스 형 데드피(Dead'P)형 이렇게 두 분이서 하신 건 *나 멋있었어요. 왜냐면은 잃을게 많은 사람들끼리 한 거니까요. 그러니까(웃음) 자기 얘기를 자기가 솔직하게 할 수 있고, 스윙스 형이나 데드피(Dead'P) 형처럼 그런 깡이 있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게 없으면 아무것도 없는 거라고 생각해요. 힙플: 다음 앨범 계획은요? 화: 어떤 계획이나 어떤 앨범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것들이 명확해야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은데, 아무래도 저 자체가 뮤지션으로서 성장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여러 말씀을 드리기보다는 다음 앨범에서는 제가 크면서 감동 받았던 소리들을 좀 많이 담고 싶은 욕심이 큰 상태에요. 준비는 조금씩 하고 있습니다. 힙플: 그 소리들을 2012년에 맞게? 아니면 완벽한 재현? 화: 그 소리에 2012년 화지의 모습을 담는 그런 개념으로 가보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힙플: 콘서트 계획은 없으신가요? 화: 제 개인적인 콘서트는 아직 계획이 없습니다. 공연을 되게 재밌어하고, 즐거워하고 살아있음을 느끼는 사람이지만, 아직까지는 저의 단독 콘서트를 열고 싶은 욕심이나, 곡들이 충분하지 않아서 아직 계획이 없습니다. 좀 더 증명을 하고 열고 싶어요. 제 이름을 거는 콘서트는. 힙플: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화: 다들 그냥 즐거웠으면 좋겠어요. 저만큼 즐겁게 살았으면 좋겠어요.(웃음) 힙합이 자유라는 얘기를 하는데, 자유.. 제가 얼마 전에 트위터에서 물어보니까 막상 힙합을 즐겨 듣는 본인들은 자유롭지 못하다는 의견들이 많이 나오고, 그 자유에 대한 동경 때문에 힙합음악을 좋아한다고 하더라고요. 뭐, 저는 나름 힙합음악이 자유롭지는 않다고 생각을 하지만 어쨌든 그 모습 자체, 그냥 원하는 걸 쫓는 거를 멋있다고 생각하고 그걸 동경하게 되기 때문에 사람들이 이걸 좋아하는 거 아닌가 싶어요. 그래서 이 문화, 이 음악을 좋아하는 그 사람들에게 단순히 힙합을 동경만 할 게 아니라, 분야 막론하고 원하는 걸 쟁취하면서 '힙합답게', 즐겁게 살아도 괜찮은 거라는 것을 증명 할 수 있는 살아있는 예제가 되었으면 합니다. 인터뷰 | HIPHOPPLAYA.COM 촬영 | SIN (DH STUDIO) 관련링크 | 화지 트위터 (http://twitter.com/Hwajilla)
  2012.07.16
조회: 95,265
추천: 13
  스윙스(Swings) - '#1 MIXTAPE Vol.2' 인터뷰  [89]
힙합플레이야 (이하 힙) :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하는 인터뷰인만큼 회원분들께 인사 부탁드립니다. 스윙스 (이하 스) : 팬 여러분 너무 반갑습니다. 저는 그동안 많은 재밌는 일이 있었고, 지금도 재밌게 하고 있어요. 힙 : ‘성장통’ 인터뷰 이후 첫 인터뷰네요. 성장통 인터뷰 당시와 지금을 비교했을 때 가장 큰 변화로 스윙스씨가 브랜뉴뮤직(BrandNewMusic)에 합류한 것을 꼽을 수 있잖아요. 어떻게 합류하게 되셨어요? 스 : 저스트피자가 망하면서 가족과 저 모두 경제난을 겪었어요. 하필 그 때 어머니도 하시던 일이 안됐었거든요. 또 저희 아버지는 신촌 YBM에서 되게 오랫동안 영어강사를 하셨는데 점점 떨어지더니 다른 곳으로 옮기고 안 좋은 상황이었어요. 저는 원래 메이저회사로 다시 갈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 제 현실을 생각해서 메이저회사에 들어가게 됐어요. 저랑 인간적으로 가장 잘 맞는 사람이 라이머(Rhymer)형이었기 때문에 그런 결정을 할 수 있었어요. 힙 : 스윙스씨가 브랜뉴뮤직의 소속 아티스트로 처음 낸 작품이 윤종신씨와 함께한 ‘Lonely’잖아요. 곡 자체도 좋고 뮤직비디오도 좋았는데 추가활동이 없었어요. 스 : 'Lonely'는 2012년 11월에 나왔는데 사실 맛보기로 냈던 거예요. 12월이나 1월에 바로 앨범을 또 낼 생각이었는데 결국 무산됐어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느꼈거든요. 사실 'Lonely'에 대해서는 일부러 홍보를 안했었는데 홍보를 했다면 좀 더 잘 됐을 것 같아서 저도 아쉬워요. [M/V] Swings - Lonely (Feat.윤종신) http://hiphopplaya.com/magazine/10043 힙 : 스윙스씨는 브랜뉴뮤직 소속 아티스트이면서 저스트뮤직(JustMusic)을 이끄는 수장이기도 하잖아요. 저스트뮤직은 어떻게 시작하게 된 건가요? 스 : 저스트뮤직은 제가 2009년에 'Punch Line KingⅡ'라는 앨범을 내면서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그 때 당시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였는데, 그냥 이 게임의 선수로서 잘하고 있을 때 뭔가 감독질을 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처음에는 어설프게 시작했는데, 다행이도 저를 믿고 따라주는 사람들이 되게 많았어요. 그 중에서 다수가 나갔고 지금 저스트뮤직에 남아있는 사람은 기리보이(Giriboy), 노창, 블랙넛(Blacknut) 이렇게 세 명인데 되게 잘 되고 있어요. 이제는 인프라도 잡혔고 좋아요. 힙 : 최근에는 XXL에서 선정한 ‘싸이 외에 당신이 알아야 할 한국 랩퍼 15인’에 뽑히셨잖아요. 먼저 축하드립니다. 세계적으로도 펀치라인킹으로 소개되었는데, 선정된 소감이 어떠셨어요? 스 : 솔직히 미국인의 입장에서 ‘동양 애들이 하네’ 라고 생각할 것이기 때문에 미친 영광이라고는 생각 안하지만, 감사한 동시에 이럴 때 일수록 더 겸손하자고 생각하고 더 높이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 XXL 홈페이지 캡쳐 [링크] * 15 Korean Rappers You Should Know That Aren’t Psy @ XXL http://www.xxlmag.com/rap-music/2013/02/15-korean-rappers-you-should-know-thats-not-psy/ * 싸이 말고 당신이 알아야할 한국 래퍼 15인(번역) @ HIPHOPLE (http://hiphople.com) http://hiphople.com/scrap/587833 힙 : 비슷한 시기에 힙플 게시판에는 '스윙스 때문에 국내힙합이 망했다‘는 글이 논란이 됐었는데 혹시 보셨어요? (ID: dmltls09, fuck123) 스 : 네, 봤어요. 되게 잘 읽었고 그 글에서 저를 언급한 자체가 저를 그만큼의 영향력 가진 사람으로 인정해주는 것이기 때문에 영광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기분이 나쁘기도 해요. 왜냐면 저를 싫어하는 사람들을 보면 다들 저를 인간적으로 싫어하더라구요. 제 노래에도 “얜 구리대 인격 날 알았다면 그 말은 절대 못했을 걸” 이라는 가사가 나오는데 그냥 이 정도 얘기하고 싶어요. 근데 그 사람들이 미워도 제가 더 잘해서 결국 인정을 받아내는 게 랩퍼로서 가장 멋있는 태도인 것 같아요. 그래서 재밌었고 이것 때문에 논란이 돼서 좋아요. 그냥 관심받는 게 좋아요. 힙 : XXL에서도 그렇고 힙플 게시판 글도 보면 펀치라인(Punchline)에 대해 언급했어요. 스윙스에게 펀치라인이라는 건 어떤 의미예요? 스 : 우선 펀치라인에 대해서 똑바로 정의 내려야 할 것 같아요. 한국 MC들 중 다수가 제가 등장하기 전에 펀치라인이라는 말을 다 썼었어요. 이름은 언급 안하겠는데 제가 아는 사람만 해도 적어도 4명은 알거든요. 그 중에 몇 명은 제가 설득을 시켰는데, 몇 명은 끝까지 고집을 부리더라구요. 그 사람들이 인터뷰에서 스윙스가 펀치라인을 잘못 해석하고 있다고 하는데, 난 미국에서 살다왔잖아요. 근데 펀치라인이라는 건 다른 의미가 없어요. 유머에서 끝부분, 웃기는 부분이 펀치라인이거든요. 펀치라인이라는 말은 미국에서 일상적으로 쓰는 말이에요. 사람들끼리 놀다가 “아 이건 펀치라인 구린데?” 이렇게 얘기하는 게 맞는건데 몇몇 MC들이 그걸 잘못 전달하고 있어요. 펀치라인은 그거 딱 한 가지 의미에요. 이것밖에 없어요. 힙 : 펀치라인킹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스윙스씨가 가지고 있는 철학이나 메시지가 희석되기도 해요.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스 : 저는 이해해요. 저를, 제 음악을 이해 못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어떻게 100%가 다 이해할 수 있겠어요. 저를 감정적으로 싫어하는 사람은 저를, 제 음악을 이해할 수 없어요. 그런 사람들이 많은 걸 놓치는 거에 대해서 솔직히 열 받기도해요 물론. 그런 사람들한테 대놓고 얘기한다면 ‘니가 멍청해서 못 알아듣는 거고 니가 나에 대한 열등감 때문에 불행한거다.’ 이렇게 얘기하고 싶은데, 이제 좀 더 큰 사람이 되고 싶어서 ‘좀만 더 마음을 열어’ 라고 얘기해보려고요. 제가 펀치라인킹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왔고, 절대로 누구한테 물려줄 생각도 없어요. 저는 다른 걸 이미 많이 증명했어요. 예를 들어 ‘500Bombs’라는 노래만 들어봐도 이미 증명해냈고요. 힙 : 그러니까 음악을 듣는 태도의 문제라는 건가요? 스 : 네. 제 생각에는 우리나라 리스너 중에 꼰대가 굉장히 많은 것 같아요. 그것도 힙합에만. 발라드 노래를 들을 때 박효신은 발성이 구리네, 나얼이 이래서 별로네 이런 얘기는 안하거든요. 락하는 사람들한테도 마찬가지고. 그런데 힙합은 듣는 연령층이 어린데도 불구하고 굉장히 삿대질하는 걸 좋아하는 애들이 많더라고. 그래서 얘기하고 싶은 게 너무 닫혀있는 마음으로 들으면 절대로 즐길수 없다는거? 그니까 팬들 중에 몇몇은 랩퍼들이 어떤 가사를 쓸 때 성격이 하나의 메리트라고 보지 않고 깊어야 된다, 진지해야 된다는 식으로 얘기해요. 근데 음악이라는 건 여러 가지를 다 표현할 수 있는 것이고, 절대로 제한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다양하게 표현할수록 더 멋있는 예술인이라고 생각해요. 힙 : 그럼 펀치라인킹이라는 타이틀은 계속 가지고 가고 싶으신가요? 스 : 당연하죠. 내가 킹인데. 저보다 말장난 잘하는 사람 아무도 없어요. 힙 : 이제 다른 얘기 좀 해볼게요. 디스사건이 벌써 1년이 지났어요. 1년이 지난 시점에서 디스사건에 대한 스윙스씨의 생각이 궁금해요. 스 : 일단 시원했어요. 너무 재밌었고. 'urltv'이라고 되게 유명한 힙합 배틀 사이트 보세요. 거길 보면 미국 애들은 지들끼리 진짜 심하게 말을 하는데 끝나면 악수하고 웃고 넘어가거든요. 그게 프로라고 생각해요. 많이 생각해봤는데 우리나라에서 힙합이라는 게 조금 더 프로적인 느낌이 나려면 예의, 인맥같은 걸 좀 적당히 절제시키고 임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Audio] 스윙스 - '심각하다' (http://hiphopplaya.com/magazine/9037) 힙 : 그럼 한국힙합에서 디스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입장인가요? 스 : 일단 디스가 있으려면 감정적인 걸 배제할 필요가 있어요. 제가 디스 한번 할 때마다 그 때 제 인맥의 삼분의 일은 잘려나갔어요. 저를 보면 불편한 사람들도 많고 제 친구였던 사람들은 다 떠났어요. 우리나라는 형동생문화가 강하잖아요. 그게 되게 아름다운 문화지만 힙합이랑 섞이면 기형적으로 변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모두가 좀 더 쿨해져서 얘네 둘이 싸운다고 하면 그냥 지켜보자는 마음으로 격투기 보듯이 소리 지르면서 응원하고 피터지면 좋아하고 그런 태도도 어느 정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디스가 끝나면 악수할 수도 있는 거고. 근데 지금 현실에서는 좀 불가능해요. 왜냐면 시장이 너무 작아요. 그리고 그렇게 생각을 하지 않는 사람도 많겠지만 저랑 디스를 했던 사람들은 이미 랩퍼로서 불구가 되었어요. 그래서 다른 사람들도 그런 거에 대한 두려움도 있을 거고, 그렇기 때문에 현재는 디스가 어려운 것 같아요. 근데 그게 무서우면 적어도 까맣게 옷 입고 문신하고 센 척 안했으면 좋겠어요. 결국은 그게 다 코스프레잖아요. 힙 : ‘한국 힙합에서 디스는 안 된다’로 결론내도 될까요? 스 : 해도 되요. 전 재밌고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젊은 MC들이 좀 더 깡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옛날에 제가 처음 등장했던 2007년, 2008년에는 깡이 센 랩퍼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이센스(E-Sens), 산이형(San E), 그리고 진태형(VerbalJint)까지. 근데 지금 어린 MC들을 보면 저희가 해왔던 걸 전혀 안하려고 하는 것 같아요. 왜냐면 다 손해를 보는 모습을 봤기 때문에. 저도 모범케이스나 예시가 될 수 있는데 요즘 어린 친구들은 ‘저 형이 했던 건 안해야지’ 이런 느낌이 있는 것 같아서 좀 아쉬워요. 다들 깡이 없는 것 같아요. 언더가 대중들의 눈치를 안 봐도 되는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잖아요. 그러니까 말 그대로 눈치를 안 봤으면 좋겠어요. 제 경우에는 약간 애매한 포지션에 있는 것 같아요. 뮤지션이기도 하지만 동생들을 데리고 투자를 하고 있기도 하고. 아는 동생 한 명이 저한테 적을 그만 만들라고 하더라구요. 그 때 되게 마음이 아팠어요. 왜냐면 얘가 “이 형한테 부탁해서 피쳐링 하게 하면 안 돼?” 라고 했을 때 제가 “아 근데 나 걔랑 사이 안 좋은데.” 라고 대답하면 얘가 얼마나 막막함을 느낄지 이해가 가거든요. 그래서 제가 더 세져야 되겠다는 생각밖에 안 했어요. 그런 행동을 해도 또 토막으로 내 사람을 잃지 않을 수준의 권력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힙 : 예전에 자라왔던 환경 때문에 인간관계나 체계에 대해서 부정을 많이 느낀다고 하셨잖아요. 그런 부정을 느껴서 항의를 하려고 하다보니까 디스사건이 나왔던 거고. 디스사건울 겪다 보니까 그런 부정이 수그러들었을 것 같아요. 스 : 수그러드는 것도 분명히 있어요. 더 현실주의자가 됐고 지금은 더 똑똑하게 움직이려고 해요. 제 주변 사람들이 저한테 하고 싶은 걸 하는 건 좋은데 조금 더 똑똑해지라는 말을 많이 했어요. 그런 말을 들을 당시에는 그게 무슨 의미인지 잘 몰랐는데 지금은 알 것 같아요. 저라는 사람 성격이 남들한테 불편할 수도 있고, 무례할 수도 있다는 걸 알아요. 그래서 저는 저 자신과 현실의 타협점을 찾아서 여전히 싸우고 있는 것 같아요. 이렇게 하면서도 내가 괴롭지 않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항상 찾고 있는데 지금 거기에 가장 근접하게 살고 있어요. 아직 멀었지만. 힙 : 그런 감정들이 녹아있는 앨범이 이번 앨범일 것 같아요. 그런 감정들이 녹아있는 만큼 타이틀이 ‘넘버원(#1)’ 보다는 ‘감정기복’이나 ‘성장통’이 더 맞지 않았을까 생각했어요. 스 : 결론부터 말하자면 마지막에 와서는 ‘감정기복2’라는 타이틀에 정규 3집으로 내고 싶었어요. 처음엔 저도 믹스테잎이라고 생각했지만 만드는 과정에서 이 앨범이 정규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바뀌었거든요. 근데 이미 자켓도 찍고 작업을 다 마친 상태였고, 라이머(Rhymer)형도 믹스테잎으로 만들자는 의견이 강했어요. 사람들이 흔히 믹스테잎이라면 대충 만들었을 거라고 편견을 가지잖아요. 이 앨범도 대충 만들었다고 생각할까봐 되게 아쉬웠어요. 다음에 ‘감정기복2’나 ‘성장통2’를 죽어도 낼 거예요. 힙 : 곧 있으면 ‘For the ladies’앨범이 나오잖아요. 정규앨범 발매가 얼마 안 남은 지금 시점에 믹스테잎이 나온 이유가 뭔가요? 스 : 제가 그동안 많이 괴로웠어요. 아까도 말했듯이 경제적 상황도 좋지 않았고 정신적으로도 되게 힘들었어요. 맨날 또 목소리 들리고 원치 않은 생각들이 자꾸 머리에서 메아리처럼 울려서 일도 안 되고. 앨범도 안 나오고 라이머형하고도 많은 일이 있었고 회사와의 관계도 별로였어요. 제가 워낙 제멋대로 성격이고 독립적인 성격인데 라이머형한테 “형 이 노래 어떻게 생각해요?”라고 물어보는 것 자체가 너무 스트레스였고, 이것저것 요구를 받을 때도 힘들었고. 그래서 그동안 힘들었던 감정을 분출하기 위해 만든 앨범이에요. 아! 또 다른 이유를 말하자면 다시 왕이 되고 싶었어요. 모든 사람들이 나를 재낀다는 열등감을 태어나서 처음 제대로 느꼈어요. 힙합 쪽에서 제가 밀려난 게 현실이었어요. 솔직히 도끼(dok2), 더콰이엇형(The Quiett), 빈지노(Beenzino) 다 저를 재꼈어요. 그동안 제가 스스로 자만에 취해서 ‘어 이제 내가 킹이야, fuck everybody!’ 이런 태도가 있었는데 그게 진짜 무서운 것 같아요. 알고 보면 진짜 우물 안 개구리인데. 항상 현실을 부정했어요. 한 6개월 동안 혼자 걸으면서 아무도 못 보게 뿔테안경 쓰고 후드 뒤집어쓰고 음악 들으면서 막 울었어요. 내가 어떤 상태인지 진짜 모르겠는 거예요, 심지어는 제가 가르쳤던 고등학생 학생들이 랩을 잘해오면 제가 더 못하는 것 같이 들리기도 했어요. 멘붕의 연속이었어요. 만약에 뇌가 컵이라면 그 안에 미숫가루가 있는데 뚜껑을 덮고 흔들면 되게 정신없잖아요. 그게 가라앉길 바라는 거였어요. 이런 현상이 저에게 중학교 이후로 거의 2~3년에 한 번 찾아왔는데 이번에 크게 왔었어요. 이 앨범 준비를 시작하기 전에 제가 처음 제대로 겪은 열등감 때문에 한국힙합이랑 미국힙합을 다 안 들었어요. 옛날 노래만 들으면서 ‘아 이때가 재밌었지.’ 하고 혼자 취해있었어요. 과거에서 사는 바보같은 짓들을 반복하다가 용기를 딱 냈어요. 제 동생 중에 포레스트(forrest)라는 아주 고마운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가 이번 앨범을 만들 때 제일 큰 영향을 준 것 같아요. 그 놈이 맨날 저를 따라다니면서 형은 이래서 잘 할 수 있으니까 제발 그만 좀 빠져있으라고. (멘붕에) 피터팬에게 있어서 팅커벨같은 역할을 했어요. 제가 옛날에 취한 척하면서 요즘 노래를 안 들으려고 하니까 요즘 노래 들으라고 따라다니면서 제가 쇼파에 혼자 누워서 식물인간 되려 하고 있을 때 계속 음악 크게 틀었어요. 고문이었어요. 지금와서는 아무렇지도 않게 말할 수 있는데 그 당시에는 두렵다는 걸 인정하지 못했어요. 그 때는 진짜 두려웠어요. 제가 얘네 노래를 들으면 실력차가 느껴지지 않을까 해서. 그러다가 포레스트란 친구가 이번에 도끼 믹스테잎이 나왔는데 11트랙, 11트랙 해서 2CD로 나왔으니까 들으라고 했어요. 그래서 처음부터 끝까지 같이 들어봤는데 갑자기 제가 얼음에 갇혀 있다가 얼음을 후드득 깨고 나온 느낌이었어요. 그러면서 든 생각이 ‘도끼 존나 멋있는데 나도 이 정도는 하잖아?’이러면서 바로 작업을 시작했어요. 그렇게 앨범을 일주일 만에 끝내고 나니까 제가 다시 옛날의 저로 돌아오는 게 느껴졌어요. 그러면서 저에게 있어서 항상 제 의견에 태클을 걸어야만 하는 투자자인 라이머형이랑 술을 간만에 마시고 엄청 다투면서 결국 악수를 하며 잘해보자고 하고, 없는 돈 다 돈 끌어모아서 장비도 사고. 결론적으로 병신같이 두려운 걸 다 이겨냈고, 그래서 앨범을 냈어요. 다시 넘버원이 되기 위해. 힙 : 녹음 기간이 총 일주일이라고 하셨는데, 녹음을 빨리 끝낼 수 있던 원동력이 있다면? 스 : 그동안 제 음악적 발전을 저해했던 것 중에 빨리 녹음을 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어요. 그게 예전에는 먹혔는데 이제 전세계의 랩퍼들의 랩 수준이 팍 올라가서 그 동안 대강대강했던 태도로는 절대 안 된다는 걸 느꼈죠. 이번 녹음을 할 때 제가 또 자만에 빠졌어요. 원래 제가 녹음을 해서 들려주면 사람들은 저의 고집 세고 기 센 모습 때문에 노래가 싫어도 좋다고 하고 말거든요. 심지어 저보다 형들도 그랬는데 아까 말한 포레스트라는 친구가 항상 심판 역할을 지 고집대로 해줬어요. 녹음할 때 항상 옆에 있어줬는데 심판처럼 이거 반칙이라고 휘슬 불어주고. 노래를 들려주면 이 친구는 전혀 망설이지 않고 이거 진짜 아니라고 딱 얘기를 해요. 그럼 저는 막 화내면서 얘를 죽이고 싶었어요. ‘이 새끼만 없었다면 빨리 끝낼 수 있었는데..’ 이런 생각이 얼마나 어리석은 건지 알면서도 하고. 끝나고 술 마시면서 그 친구한테 난 사실 니가 미웠다, 하지만 니가 없었으면 난 못했을 거라고 하고. 그 친구도 이해해주고. 그렇게 해서 이 앨범이 나온 거예요. 그래서 저는 이제 두려움이 이만큼도 없고 존나 기뻐요. 한 마디로 미숫가루가 가라앉은 것 같아요. 포레스트라는 친구를 비롯해서 주변에 절 도와줬던 사람들이나 제가 두려워했던 사람들한테 되게 고마워요. 이제 안 두려우니까. 힙 : 아까 도끼씨 믹스테잎 얘기를 잠깐 하셨는데, 도끼씨가 2CD로 낸 걸 의식해서 2CD로 발매하신 건가요? 스 : 네, 의식했어요(웃음). CD 한 개에 11곡씩 했길래 난 12곡 할래 하고 12곡 했어요. 모두보다 우월하다는 걸 음악으로 표현하고 싶어요 항상. 힙 : 발매 전에 총 다섯 곡을 선공개했어요. 선공개한 곡에 혹시 선정기준이 있다면? 스 : 머리 굴리면서 했어요. 이쯤엔 이거, 이쯤엔 이거. 아, 애들이 나 영어 못한다고 하네? 좋아, 내가 제일 잘해. 오, 이거 좋아. 이번엔 여기서 약간 논란을 일으켜볼까? 그런 식으로 머리 굴리면서 했어요. 힙 : 선공개한 다섯 곡 모두 자켓을 만들었다는 게 인상적이었어요. 선공개곡마다 커버를 만든 이유가 있나요? 스 : 라이머형이랑 다섯 곡을 선공개하기로 정한 다음에 라이머형한테 말도 안하고 로 디가(Row Digga)라는 친구를 찾아갔어요. 예전에는 제가 제 음악을 너무 상품으로 생각하지 않고 다 공짜로 내고 그런 면이 있었거든요. 근데 다시 생각해보니 이제 제 믹스테잎들은 멜론에서 찾아 듣지도 못하고 씨디로 듣는 시대도 아니기 때문에 제 예전 믹스테잎들이 없어질 거란 거 저도 잘 알아요. 그래서 제 믹스테잎이 잊혀지고 없어지는 걸 막기 위해 로 디가라는 친구를 찾아간 거예요. 무료공개곡이긴 하지만 곡마다 커버를 만들면 그 이미지가 남아서 음악과 함께 기억할 게 하나 더 생기는 거니까. 라이머형한테는 말도 안하고 제 사비로 한 건데, 되게 반응이 좋았어요. 그런 면에서 성공한 것 같아요. 힙 : 로우 디가(Row Digga)씨도 앨범커버 디자인 쪽에서 되게 유명한 분이라고 알고 있어요. 스윙스씨가 직접 소개 해주신다면? 스 : 로 디가는 저랑 동갑인데, 자주 보지는 못하지만 어릴 때부터 친구였어요. 이 친구가 원래 음악을 하다가 회사에 다니는 게 마음이 아팠어요. 근데 커버디자인을 하면서 얘가 뻗어 나가는 게 보이거든요. 이 친구는 완벽주의자에 깐깐하고 자기가 이쪽에서 잘난 것도 알아요. 그래서 저도 이 친구랑 얘기를 할 때 조심스럽게 얘기하게 되고. 또 조금도 대충하는 게 없기 때문에 배울게 많다는 걸 느꼈어요. 얘를 홍보해주고 싶었는데, 지금 이 인터뷰 읽는 사람들도 나중에 랩퍼되면 꼭 이 친구한테 연락을 하라고 하고 싶어요. 진짜 멋있는 친구고 말 그대로 프로예요. [링크] * 로우 디가 트위터 (https://twitter.com/Rowdee38) * [Neighborhood] Row Digga (http://hiphople.com/neighborhood/631364) @ HIPHOPLE (http://hiphople.com) 힙 : 그럼 커버를 스윙스씨가 이런 식으로 디자인해달라고 요청하신 건가요? 아니면 로 디가씨가 노래를 듣고 느낌으로 하신 건가요 스 : 둘 다 했어요. 예를 들어서 'No mercy'같은 경우에는 조니 뎁하고 페넬로페 크루즈가 나오는 ‘Blow’라는 영화가 있는데, 그런 느낌으로 해달라고 요청했어요. 그랬더니 너무 유치할 것 같다고 살짝 바꾸고. ‘Fly back’은 비행기 띄운 다음에 졸라 푸른 하늘같은 느낌, 시원한 느낌으로 해달라고 하고. ‘찢어’라는 곡은 핏불 얼굴로 해달라고 했더니 핏불은 너무 촌스럽다고 그리즐리 베어로 바꾸고 이런 식으로 얘기하면서 했어요. 그리고 그 친구도 자기가 제 노래 듣고 나름대로 해석해서 하기도 하고. 힙 : 그럼 1CD와 2CD를 나누거나 트랙배치를 할 때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스 : 2CD를 1CD보다 세게 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1과 2를 나누면서 적당한 밸런스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그런 걸 정할 때 깐깐하게 하는 스타일은 아니고 모든 작업에 있어서 본능적으로 해요. 깊게 생각하면 오히려 뒤죽박죽 되더라고요. 그래서 첫 느낌을 되게 중요시하고 전체적으로 봤을 때 2CD가 더 무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시소로 치면 2CD가 더 내려가게. 그런 점을 신경썼기 때문에 노래를 들을 때 트랙 순서대로 들었으면 해요. 힙 : 이번에는 기존에 함께했던 JA씨나 더콰이엇(The Quiett)씨, 크라이베이비(Crybaby)씨 말고도 새로운 분들이랑 작업을 많이 했어요. 그레이(GRAY)씨나 오리진(ORGN/MRDN)씨 같은 분들. 스 : 다 자연스럽게 알게 된 사람들인데, 저는 특별한 건 없고 딱 듣고 좋으면 되요. 좋으면 계속 연락해서 달라고 하고. 그레이라는 친구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자면 이번에 믹싱도 많이 했는데, 훅도 잘 만들고 사람도 좋아요. 음악중독인에 진짜 잘생겼는데도 불구하고 여자를 별로 안 좋아해요. 약간 빈지노과? 이 친구랑 처음 만나서 작업 했을 때 누구보다도 저를 잘 이해하고 빨리 넘어가는 게 시원해서 결국엔 얘랑 아예 팀을 하기로 했어요. 처음으로. '그레이스윙스'라는 이름으로 나올 거예요. 그래서 첫 번째 앨범 이름은 업'그레이'드로 할 거예요. 그래서 그 새끼, 아니 그 친구 개 짱이에요. 그 친구가 이미 잘 알려져 있지만 좀 더 알려졌으면 좋겠어요. 힙 : 그레이씨 이야기가 나온 김에 그레이씨가 소속된 크루 비비드(VV:D)의 다른 멤버들과도 교류가 있는 것 같아요. 엘로(ELO)씨도 피쳐링에 참여했고, 크러쉬(Crush)씨의 싱글에는 스윙스씨가 피쳐링으로 참여하셨잖아요. 함께 작업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스 : 비비드 멤버들과는 전혀 몰랐어요. 예전에 그레이랑 저랑 잘 몰랐을 때 준 비트가 있었어요. 그래서 그레이한테 내가 잘 몰랐는데 잘한다고 같이 얘기 좀 하자고 해서 술을 한 잔 했어요. 그 때 그레이가 자기 크루에 누구 누구가 있다고 소개했는데 언티(Zion.T) 빼고 다들 잘 몰랐어요. 그리고 한 번은 자이언티랑 술 한 잔 하는데 자기 크루가 완전 잘한다는 거예요. 근데 언티는 자기가 짱이기 때문에 함부로 다른 사람 칭찬 안하거든요. 칭찬 잘 안하는 애가 칭찬하니까 믿음이 가잖아요. 그래서 노래 들려달라고 해서 들어봤더니 완전 잘하는 거예요. 그래서 반했어요. [기사] 크러쉬, 스윙스와 함께한 싱글 'Crush On You' 발표 http://hiphopplaya.com/magazine/10319 힙 : ORGN/MRDN씨를 비롯해서 더 소개해주고 싶은 프로듀서가 있다면? 스 : 오리진이라는 친구는 JJK형이랑 ADV크루에 있어요. 근데 그 친구가 많은 사람하고 교류할 수 있는 성격이 아닌 것 같았어요. 집에서 음악만 하는 스타일인데 이 친구도 짱이에요. 오리진도 잘하니까 앞으로 사람들이 많이 불러줬으면 좋겠어요. 후디보이(Hoodi Boi)도 제이비토(Jay Vito)라는 친구랑 둘이 크루를 하는데, 비트가 옛날 느낌도 나고 멋있어요. 후디보이랑 제이비토도 잠재능력이 쩌는 친구들이에요. 제 앨범에 참여했던 사람들은 대부분 신인들인데 다 잘해요. 오래했던 JA형도 마찬가지지만 멋있는 친구들이라서 계속 밀어줬으면 좋겠어요. 힙 : 말씀해주신 것처럼 신인들과 함께 작업을 많이 하시는데 모니터링을 자주 하는 편인가요? 스 : 예. 저는 제가 직접 들어가서 한다기보다는 랩 하려는 동생들이 주위에 많거든요. 걔네한테 제가 개사냥하듯이 저는 총들고 "야 빨리 갔다와" 하면 얘네들이 다 잡아와요. 그래서 물어오면 들어보고 이런 식으로 모니터링을 해요. 들어보고 좋으면 어떻게든 도와주고 싶어요. 왜냐면 진태형(VerbalJint)이 저한테 그렇게 했거든요. 그래서 저도 똑같이 하고 싶어요. 분명히 환경이 안 되는 동생들이 굉장히 많을텐테 그 친구들이 발견되면 좋겠다는 마음이에요. 노창도 그런 케이스고. 힙 : 그럼 혹시 공개 오디션이나 트위터, 이메일을 통해서 저스트뮤직(JustMusic)의 멤버를 모집하고 계신가요? 스 : 어떤 사람은 제 번호를 알아내고, 어떤 사람은 페이스북, 어떤 사람은 싸이월드로 보내고 하니까 정리가 안 되요. 그래서 지금 당장은 어렵지만 홈페이지를 만들어서 거기에서 모집하려고 해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잘 하고 싶은 동생들 많은 거 너무 잘 알고 있는데 조금 기다렸다가 홈페이지를 만들면 한꺼번에 보내달라는 거예요. 한 가지 덧붙이자면 작업물을 보낼 때 태도가 되게 중요한 것 같아요. 어떤 애들은 "안녕하세요. 팬인데 들어주세요."라고 보내는데 그렇게 보내면 '내가 왜 들어야 되는데? 니가 나한테 존중을 표했어? 예의 좋게 얘기했어?' 이런 생각밖에 안 들어요. 반면에 어떤 애들은 "형, 저는 어렸을 때부터 이런 곡을 들었고, 이렇게 해서 진심으로 팬인데 바쁘겠지만 들어주면 고맙겠다" 이런 식으로 보내주면 미안해서 안 들을 수가 없거든요. 그래서 그 태도에 대해서 조금만 더 알고 살면 훨씬 나은 사회생활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조언해주고 싶어요. 힙 : 네. 다시 믹스테잎에 대해 이야기 해볼게요. 트랙수가 많은데 그에 비해 피쳐링 참여가 적어요. 혹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스 : 저 혼자도 잘 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상구형(Deepflow)을 넣은 이유는 그 형하고 저하고 각별한 사이니까 그것보다 더 힙합일 수는 없다고 생각해서 그랬어요. 또 블랫넛(Blacknut), 노창, 기리보이(Giriboy)를 넣은 건 얘네가 내 동생들이고 얘네는 짱이라고 보여주고 싶었어요. 한 마디로 나머지는 필요 없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던 거죠. ‘스윙스는 정규앨범 못 만든다’, ‘피쳐링이나 해라’ 이런 얘기를 되게 많이 들었거든요. 근데 저는 남이 저를 무시할 때 가장 잘 반응하거든요. 그런 평을 들으면 '니가 나에 대해서 뭘 아냐. OK. 이길 수 있는 방법 중에 제일 멋있는 건 보여주는 거 하나밖에 없다.' 이런 생각을 했어요. 맨 처음엔 '처럼, 처럼' 너무 많이 쓴다, 그 다음엔 '라이크, 라이크' 너무 많이 쓴다. 오케이, 나 안 써. 이렇게 하면서 계속 하게 된 것 같아요. 저를 무시하는 사람들 얼굴에 똥칠하는 것보다 시원한 건 없는 것 같아요. 힙 : 이번 앨범에 스윙스씨가 직접 보컬에도 참여를 하셨잖아요. 랩 없이 곡 전체에서 노래를 할 생각은 없나요? 스 : 하고 싶어요. 예전부터 발라드 앨범을 꼭 내고 싶었어요. 배우들도 인터뷰에서 왜 이런 역을 맡았냐는 질문을 받으면 거의 모든 배우가 그런 역할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서 두려웠기 때문에 도전했다고 대답해요. 근데 저는 음악하는 사람들도 이런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 역시도 힙합이 멋있긴 하지만 언젠간 다른 장르도 다 하고 싶어요. 제가 전혀 못하는 거, 두려워하는 거 다 정복하는 태도로 살고 싶어요. 그래서 발라드 앨범은 죽기 전에 꼭 낼 거예요. 죽어도. 힙 : 이제 곡에 대한 이야기 좀 해볼게요. 첫 번째 트랙인 'No mercy'라는 곡은 가장 스윙스다운 트랙인 것 같아요. 이 곡에 대해 스윙스씨가 직접 소개해주신다면? 스 : 'No mercy'가 가장 저다운 곡이라는 얘기가 많더라구요. 이 곡에 대해서 설명하자면 제가 겪은 모든 것을 토대로 감정을 뭉쳐서 하나도 편집을 안 하고 제 마음을 썼어요. 저는 전형적인 남자 호구 스타일이었던 것 같아요. 좀만 잘해주면 저는 더 잘해주고, 퍼주면서 제 자신은 책임 못 지고 그런 스타일? 저를 잘 모르는 사람은 호탕하고 통 큰 사람이라고 생각을 하겠지만 저를 많이 아는 사람은 저를 호구라고 생각하기 쉬웠을 것 같아요. 그래서 돈도 막 쓰고. 그런 짓을 하다가 결국에는 제가 제 구덩이에 빠지면서 한 해동안 반성의 시간을 가졌는데 거기서 나온 발상들이라고 보면 되요. 이제 나는 시니컬해질 거고, 사람들한테 안 잘해줄 거고, 누가 나를 재고 있을 땐 그게 누구든 나도 똑같이 재고 있을 거니까 두고 봐라. 이런 마음. 날 비웃은 사람들이 많다는 걸 저도 너무 잘 알고 있는데 그 사람들을 위한 협박이었어요. 내가 잘 되는 거 보라고, 죽여버릴 거라고 독을 품고 만들었어요. [기사] 스윙스, 믹스테잎 27일 발표 & 두 번째 공개곡 'No Mercy' 공개 http://hiphopplaya.com/magazine/10360 힙 : 그러니까 지난 경험에 의해서 탄생한 곡이네요. 그럼 혹시 '듣고 있어'같은 말랑말랑한 곡들도 경험에서 나온 건가요? (ID: sks6635) 스 : 대부분의 노래는 거의 다 제 경험인데 ‘듣고 있어’는 경험과 여러 가지가 섞인 곡이에요. 저는 애인과 사귈 때 쿨하게 놓는 스타일은 아닌 것 같아요. 마음에 미련도 많이 남아있는 스타일이고. 그래서 이 노래가 나온 것 같아요. 힙 : 수록곡을 보면 영화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곡이 있는 것 같아요. '김윤석'이라는 곡도 영화 '추격자'가 배경이 되고, '야 그냥 해'도 '황해'를 토대로 만든 것 같아요. 평소 나홍진 감독을 좋아해서 노래에 넣으신 건가요? 스 : 김윤석 아저씨를 좋아해요. 그중에서 '황해'라는 영화를 미친듯이 좋아하거든요. 김윤석 아저씨의 연기가 항상 인상적인데, 황해에서 가장 충격을 받았어요. 김윤석 아저씨 캐릭터가 좋아서 그 캐릭터로 갱스터 영화같은 곡을 만들고 싶었어요. 미국 갱스터음악, 특히 갱스터 힙합은 다 어떤 인물을 토대로 만들어지거든요. 스카페이스(Scarface)부터 시작해서 대부, 칼리토(Carlito) 다 그런 건데 한국에는 이런 게 없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런 곡을 만들게 됐고, 나중에는 '갱스터'라는 타이틀로 앨범을 내서 느와르 장르의 음악을 꼭 해보고 싶어요. '니 입안에다 시멘트를 넣고' 이런 식으로 표현하고 싶어요. 힙 : '김윤석' 이라는 곡을 들어보면 '왓치 더 트론(Watch The Throne)'의 비트 한 구절이 나와요. 이 곡 말고도 노창씨의 트랙들을 보면 비트가 한 구절씩 나오는데 이유가 있다면? 스 : 노창이 칸예(Kanye West)를 엄청 좋아해요. 그래서 저하고 상의도 안하고 넣었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듣고 이래도 되는 거냐니까 그냥 넣었대요. 결론은 표절 때문에 시비 거는 거 자체가 절대 있을 수 없지만 만약에 시비를 걸면 우리는 유명해지는 거고, 우리는 존경하는 마음에 했으니까 그냥 넣자는 마음으로 넣었어요. 저도 칸예 개 좋아하고, 제이지 완전 좋아하는데 우리 노래 들으면 오히려 칭찬 할 거라고 생각하면서 했어요. 힙 : '야 그냥 해' 는 딥플로우(Deepflow)씨랑 함께 했는데 호흡이 좋아요. 따로 팀을 만들거나 계속 함께하는 트랙을 만들 생각도 하시나요? 스 : 없어요. 왜냐면 라디오 같이 했는데 상구형(Deepflow)은 저랑 진짜 안 맞아요. 저도 예전에 5초 정도 생각해봤는데 상구형이랑 같이 한 라디오 보면 알겠지만 저랑 대화하는 형식이 너무 달라요. 저는 하나가지고 쭉 늘어 가는 걸 좋아하는데 상구형은 만화적인 요소를 넣으면서 얘기하는 걸 좋아해요. 무슨 말을 하면 반드시 거기에 장난치고, 새로운 말 하면 거기에 멘트 달고. 근데 전 그 코드를 잘 이해를 못해서 항상 헷갈렸어요. 저하고 상구형은 절대 안 맞아요. 형 동생으로는 최곤데 음악은 같이 하면 안돼요. 힙 : 네(웃음). 이제 다른 곡 얘기 좀 해볼게요. 'Fly back'은 영어트랙이잖아요. 이 곡에 대해서 어떤 곡인지 간단히 소개해주세요. 스 : 'Fly back'은 원래 콰이엇(The Quiett)형이 만든 'Airplane Music'이라는 노래로 3년 전에 만든 노래에요. 사실 제가 꿈이 미국에 믹스테잎을 내고 미국에서 MC로 활동하는 건데 그 시작이라는 의미로 이 곡을 만들었어요. 그래서 말 그대로 Fly back, 제가 어렸을 때 살던 미국으로 돌아간다는 의미로 제목을 그렇게 지었어요. 특히 이 곡은 헤이터들한테는 '봐라 병신아. 난 여기서 제일 잘하는 사람이고 난 이제 진짜 이길 거니까 지켜봐라.' 이런 마음이고, 팬들한테는 '내가 멀리 뛰어갈 수 있게 내 용수철이 되어줘.' 이런 마음도 있어요. Swings - 'Fly back' 해석 Verse 1 What's Up ATL? I'm flyin back 애틀랜타시 잘 지냈나요, 저 다시 가요 (날아서) *스윙스는 어릴 때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거주한 적이 있다 18 yrs, I ain't lying man felt like Daniel in the lion's den 18년이나 지났네, 과장 안 하고 다니엘이 사자굴에 있었던 것 같은 기분이었어 (답답한 기분을 과장하여 설명) my flows on fire like a frying pan and since I'm high let's make a movie 내 플로우는 불났어 후라잉 팬처럼 그리고 나 지금 높이 떠 있으니까 영화나 찍어보자 I'm In The Air George Clooney I'm staying fly, no Kamikaze 난 공중에 있어: 조지 클루니 *조지 클루니 주연 영화 In the Air 난 항상 플라이 할거야. 노 가미가제 *가미가제는 2차세계대전 적을 공격하기 위해 만들어진 자살비행 사들 *fly하다는 말은 '멋있다,' '간지난다,' '경제적 부유' 등등의 뜻으로도 사용된다. please don't drop Atom bombs on me I come in peace no need for hammers 부탁합니다. 원자폭탄 저에게 떨어뜨리지 마세요 전 누굴 해칠 목적으로 온게 아닙니다, 그러니 총은 꺼낼 필요 없음. but can i meet with DJ Green Lantern? 근데 저 DJ Green Lantern 만나게 해주면 안 돼요? *DJ Green Lantern이라는 사람은 'Invasion' (침공)이라는 라디오쇼를 진행하는 미국 유명 라디오 디제이다. 그 프로에 나가겠다는 말임과 동시에 총 꺼내지 말라고 해 놓고 침공하겠다는 말장난. Man I missed the Old Country Buffet and the nice Korean girls American made the ones that come home back from college I liked their heads filled with better knowledge 아 나 old country 부페가 너무 그리워 그리고 미국 스타일로 교육 받고 자란 한국 여자들 대학 끝나고 고향으로 돌아오는 애들 말이야 더 많은 지식으로 찬 그들의 머리가 너무 좋고 *old country 부페는 스윙스가 어릴 때 남부에서 유명했던 남부 음식 위주의 유명 부페 체인점이었다. *head는 다른 말로 구경성교도 된다. 외설적인 말장난. my fans all pitched in to get me here make sure you get an autograph from Britney Spears 내가 여기까지 오는데 팬들이 조금씩 힘을 모아서 날 도와줬다 '꼭 브리트니 스피어스 싸인 받아와야 해!' *한국에선 당시에 미국 팝스타하면 브리트니가 매우 큰 아이콘 이었기 때문에 그녀 이름을 사용. 미국으로 떠나는 스윙스가 비행 기 타기 전 뒤에서 그의 사람들이 그에게 귀엽게 외쳐주는 말을 그림. Hook Hop on this big ol plane, close your eyes and get high high high high its like a video game, when you glide in the sky sky sky sky sky 이 큰 비행기에 어서 올라타. 눈 감고 높아져라 하늘 위에서 활공할 때 꼭 비디오 게임 같더라 *high 라는 말은 높다도 되지만 또 마약할 때 처럼 정신의 황홀한 상태를 이야기하기도 하며, 극대화 된 기쁨을 얘기하기도 한다. Verse 2 They say "stay away from Crack and AKs, wake up early, before the day breaks" yea, "work hard my son Ji Hooni n if it don't work out, go back to Uni." 그들은 말하더라 '미국가면 크랙 (마약) 그리고 AK총 조심하라고 일찍 일어나, 해 뜨기 전에' '그래 지훈아 열심히 하고 만약 안 되면 다시 대학가면 되지!' *미국인이 봤을 때, 혹은 교포가 봤을 때 한국인의 특성을 해학적으로 쓴 가사. 위 가사를 예로 들자면 일반적으로 우리 나라 사람들은 미국간다고 하면 총과 마약을 조심하라고들 많이 하는데 사실 헐리웃 영화만큼 위험하진 않다. 그리고 두번째로 한국 어머니들이 사업을 위해 외국으로 가는 자식을 걱정하며 늘 하는 말씀: '실패하면 다시 공부하면 되지!' 이런 간지의 말을 해학적으로 풀어씀. body is with Seoul, flows across the globe two places at once this feeling everybody gots to know yea its way better than blunts 내 몸은 서울이랑 있찌만 내 플로우는 지구 반대편이 있음 동시에 두 군데에 있는 그 기분 모두가 알아야해 대마초 피는 것보다는 나을거야 *실제로 미국에 가는 것이 아니고 음악을 통해서 미국 팬들을 확보하겠다는 노래이기 때문에 이렇게 쓴 것 workin my way from Kimchi to butter stretch my reach from Asia like rubber can't look back n see tears from mother spread my wings, now watch me hover 김치에서 버터로의 전환을 위해 일하는 중 아시아에서 쭉 내 리치를 뻗지 고무줄같이 뒤 돌아 와서 어머니의 눈물을 절대 볼 수 없어 이제 날개를 필거니까 내가 떠 있는 걸 봐봐 land of oppurtunities it's America I'm on Cloud 9, yes I'm very high committed to my dream like a married guy 기회의 땅 아메리까! 난 구름 9호 위에 있어 아주 많이 하이 됐지 내 꿈에 헌신했어 결혼한 남자처럼 *Cloud 9은 극적으로 좋은 기분이나 마약해서 극적으로 좋은 기분 상태를 이야기함. 동시에 구름을 연상케하니 공중에 뜬 느낌과 무드를 만들어주는 장치. Hook Verse 3 man I used to live in a dream but at this moment i'm livin my dream i'm sayin I used to live in the past and right now I'm just playing it back 야, 나 한 때 그냥 꿈 안에서 살았어 (착각, 우물안 개구리) 하지만 이 순간에는 내 꿈을 살고 있어 무슨 말이냐면 난 한 때 과거에서 살았었다고 하지만 지금 난 그걸 재생하고 있다는 말이야 what I mean is this is the sequel like the Bible it only got better 무슨 말이냐면 이건 속편이야 성경처럼 좋아지기만 했을 뿐 *이 가사 듣고 조금 헷갈릴지도. 한 때 스윙스는 환상뿐인, 즉 현실과는 동떨어진 과거에서 살았고. 지금은 자신의 꿈을 현실과 연결시켰다는 얘기. 즉 더 이상 환상이 아니라는 것. 그래서 그게 알고 보면 자신은 과거로 돌아갔다는 것. 하지만 그게 알고 보면 결국에는 속편이라는 것. 정리하자면 과거라는 현실은 구렸지만 과거라는 환상은 좋았고 그 환상을 현실화 했기 때문에 결코 구린 과거로 간게 아니다 라는 ... 나름 하이개그 ㅋ *성경을 아는 사람이라면 일반적으로 구약 성경봐는 기독교의 hero 예수가 등장하는 신약성서부터 잼있어진다고 한다. My New Testament. Used to be lactose intolerent, but now i got cheddar 이건 나의 신약 성서야. 한 때 나는 유당분해효소결핍증이 있었지만 이젠 나에게 체더치즈가 있다. *유당분해효소결핍증: 소에서 나오는 음식 못 먹는거. 예) 우유, 치즈 등등 *cheddar: 치즈의 한 종류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돈을 의미하기도 한다. 즉 동음이의어 my voice to your ear at the speed of sound I'm airbourne now I ain't need no bounds my lyrics are deep, heavy like Iron man but flow thru these waves like Iron Man 음속으로 달리는 내 목소리는 니 귀로 간다 난 지금 공중에 떠 있잖아 아무런 체제나 테두리에 갇혀 있을 필요 없다. 내 가사는 깊어, 무게가 있지 철처럼 하지만 동시에 이 공기를 부드럽게 날아 아이언 맨같이 and everything I do, science can't ya'll gonna hear me like a siren damn 그리고 내가 해내는 모든 건, 과학이 못하는 짓이지 너넨 싸이런처럼 날 무조건 듣게 될거야 시바 *과학이 해내지 못한다는 건 스윙스의 랩이라는 건 그 어떤 기술 로도 대체 할 수 없다는 강한 힙부심, 예술가부심 I'm doin my thing my heart is royal like a suicide king 난 지금 내가 잘 하는 걸 잘 하고 있어 내 심장은 위대하다 (고귀하다) 슈사이드 킹 처럼 *Suicide King: 게임용 카드에서 하트(heart)의 킹(king)에 대한 또 다른 명칭. 즉 또 동음어 I need to catch up, but my skin's mustard to be hot, dog, ya need hoes and cuss words that's what "they say" said ordinary John i guess i gotta spit way more than every one 난 따라잡아야 돼 (ketchup) 하지만 내 피부는 머스터더야 (노란색) 내가 핫 하려면 친구야 (dog는 미국에서 친구도 됨) 여자를 무시하는 가사도 써야 하고 욕설도 써야 해 그들이 그러더라 (They say: john legend가 피쳐링한 common이라는 래퍼의 노래) 라고 평범한 존이 그랬어 (존 래전드의 첫 히트곡 제목은 Ordinary People 즉 '평범한' 사람들이었음) 그래서 난 그냥 다른 사람들보다 기왕이면 많이뱉어야 할 것 같다 *극단적인 말장난. 캐쳡, 머스터드, 핫도그는 다 합치면 핫도그가 되는 요리로 되는 동시에 캐첩이라는 빨간 소스의 발음은 따라잡는다는 말도 된다. 또 핫(잘나가기) 뒤에 바로 친구라는 뜻을 가진 dog라는 말을 붙였기 때문에 위의 단어들이 연관이 생기는 것이다. *여자를 무시하는 가사와 욕설: 미국의 힙합 트랜드는 일반적으로 돈, 외설, 현실적인 욕설과 폭력, 직설적인 정서가 강하다. 물론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기왕이면 많이 뱉어야 할 것 같다: 어차피 해오던 것들이었고 난 신참이니 남들보다 더 해야지 하는 어투. to prove myself after all I'm new here brown ain't the only sweet around like root beer my brother wanna to be a pilot, he wanna touch the sky Imma let his dream fly 난 나를 증명해야 하잖아, 어차피 신참인데 뭐 흑색, 갈색만 달콤한 맛 나는거 아니야 루트비어처럼 우리 형은 파일럿이 되고 싶대, 그는 하늘을 만지고 싶대.. 그러니까 난 그의 꿈을 날게 해줄거야. *루트비어: 한국에서는 찾기 힘든 미국 갈색 탄산 음료. 흑인들만 멋있는게 아니야 스윙스 본인도 할 수 있다는 얘기 *스윙스의 친형 문태훈은 3년전에 스윙스가 이 노래를 만들기로 작정했을 때 그 당시의 꿈이 비행조종사였다고 한다. [링크] 스윙스, 믹스테잎 세 번째 공개곡 'Fly Back' 공개 http://hiphopplaya.com/magazine/10406 힙 : 2010년에 예정되어있던 믹스테입 ‘The american dream’에 Airplane Music 리믹스 버전이 들어갈 예정이었던 걸로 알고 있어요. 혹시 그 때 그 곡이 Fly back인가요? 스 : 네. 그 때 믹스테잎을 준비하다가 마음이 없어져서 말았는데 다시 처음부터 만들 거예요. 제가 더뎌진 이유는 딱 하나예요. 제가 꿈이 되게 분명하게 단계가 있어요. 한국에서 대중적으로 유명하면서 곤조 안 버린 랩 아티스트가 되는 게 미국 진출보다 먼저 이뤄야 할 꿈이에요. 사람들이 저한테 그렇게 자신 있으면 여기 버리고 미국 먼저 가라고 하는데 전 아니라고 생각해요. 반드시 여기서 먼저 이룬 다음에 지원을 받고 미국에 가는 게 맞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근데 지금은 여기서 이루는 걸 여전히 못해내고 있기 때문에 이걸 먼저 해내려고요. 미국 진출에 대해서는 절대 놓지 않을 거예요. 힙 : 그럼 인터뷰 때마다 단골 질문이지만 한영혼용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스 : 옛날에는 한국말로만 하자는 취지가 있었어요. 저도 중고등학교 때 쉽게 말해서 양아치새끼였어요. 예전에 양아치 같은 애들이 오토바이 뒤에 스피커 달아놓고 소찬휘, 김경호 노래 졸라 크게 틀고 다녔거든요. 저는 한국 양아치들이 제 노래 틀어놓는 게 꿈이었어요. 그럼 존나 멋있을 것 같은데 걔네들은 솔직히 영어 못하잖아요. 그래서 멋있는 형, 실수 많이 하는 형으로서 얘네들이 알아듣고 좋아할 수 있게 한국말로만 하고 싶었는데, 하다보니까 생각이 달라졌어요. 한국말로만 하겠다고 해놓고 말 바꾼다고 곤조 없다고 할 수도 있지만 걔네들은 영어 못 알아들어도 영어를 좋아하잖아요. 근데 영어는 제 무긴데 내 팔까지 잘라가면서 싸워야 되나? 팔 두개 가지고 다 패면 되지. 이런 마음이에요. 힙 : 스윙스씨처럼 영어를 잘하는 랩퍼한테는 영어가 무기가 될 수 있지만 영어를 못하는 랩퍼들한테는 좀 다를 것 같아요. 스 : 저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영어를 굉장히 사랑하는 거 알아요. 그냥 얘기를 할 때도 "야 컵 하나 줘."라고 하지 "잔 하나 줘"라고 표현 안 하잖아요. 이제는 영어가 너무 자연스럽게 돼서 굳이 영어를 배제할 필요는 없지만 MC들한테 권유하는 게 있다면 영어로 해도 자기 고유의 발음으로 했으면 좋겠어요. 영어에도 여러 가지 영어가 존재하잖아요. 필리핀 영어, 아프리카 어떤 나라의 영어, 유럽 영어. 걔네들은 뉴스에 나와서 되게 자신있게 자기 발음으로 영어해요. 그럼 하나도 안 추하고 멋있어요. 제가 영문학과 다닐 때 제 교수님이 했던 얘기가 한국 사람들은 발음에 너무 극단적으로 매달린다고 하셨어요. 한국사람이 미국사람, 백인처럼 들리려고 해도 그건 어차피 불가능한 일이 아니냐고. 흑인 따라할 땐 더 병신 같거든요. 제가 만약에 김윤석아저씨를 좋아한다는 이유로 갑자기 조선족 사투리를 쓰면 얼마나 병신 같겠어요. 영어를 못하면 못하는 대로 그냥 무식하게 한국스타일로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만약에 외국인한테 욕먹을 걸 생각하고 이것 때문에 눈치 볼 거면 아예 안 쓰는 게 낫고. MC라면 적어도 랩을 할 때는 부자연스러운, 멋있지 않은 모습은 절대 아닌 것 같아요. 그러니까 영어를 쓰더라도 좀 더 자존감을 가지고 했으면 좋겠어요. 힙 : '2 cool 4 school'이나 ‘국초세대’는 학교에 대해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 같아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학교에 대한 생각에 부정적인 생각을 전하는 것 같은데, 그런 메시지를 전달하는 이유가 있나요? 스 : 제가 타고난 반항아라서 그런 것 같아요. ‘2 cool 4 school’이라는 표현은 원래 미국에 있는 흔한 표현인데, 나는 체계 따위엔 순응 안해! 이런 건방진 태도를 말해요. 벌스(verse)1 에서는 나는 너네랑 다르다는 걸 얘기하고 싶었고, 2에서는 사회적인 문제를 얘기하면서 삼성을 직접 언급했어요. 근데 삼성은 하나의 비유였을 뿐이고, 스쿨도 하나의 비유일 뿐이에요. 어느 나라라도 우리와 다르진 않겠지만 제가 얘기하고 싶었던 건 결국 우리는 다 얘네들이 만든 시스템에서 놀아나고 있다는 거예요. 어항 속에 있는 물고기나 박스 안에 있는 쥐처럼 장난감을 가져다 놓으면 거기서 뛰면서 자기는 행복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저와 저같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관점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좋은 예로 중산층에 개념에 묻는 조사를 했을 때 우리나라 애들은 차 얼마짜리 이상, 봉금 얼마 이상, 집 몇 평 이상이라고 대답했대요. 근데 프랑스나 미국, 영국같은 외국애들은 악기 하나 다루기, 미술 감상할 줄 알기, 외국어 하나씩 하기, 선량하게 사는 것 이런 대답이 나왔어요. 너무 다르잖아요. 그러니까 이 조사를 통해서 우리가 그 시스템에 이용당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는 거예요. 결국에 그 차와 집을 만드는 건 기업들이잖아요. 우리가 왜 이 차를 사야하고 왜 이 집을 사야 하는지는 생각을 안 하고 너무 물질만능주의적으로 가고 있지 않냐고 말하고 싶었어요. 미국힙합이나 요즘 한국 힙합도 그런 거 되게 좋아하는데 이제 저는 반대로 가고 싶어요. 이런 거 없어도 멋있을 수 있다는 쪽으로 갈 거고, 그런 점에서 ‘2 cool 4 school’이나 ‘국초세대’같은 노래가 시발점이 됐다는 점에서 저한테 의미가 커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저한테 이런 거 못사니까 그런 거 아니냐고 하거나 아니면 “난 차가 좋은데?”, “좋은 집이 나한테 행복을 주는 건데?” 라고 얘기할 수도 있는데, 제 말이 절대 하나밖에 없는 답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저는 제 관점대로 살아가고 싶어요. 그리고 사람들이 이런 체계에 있어서 그걸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정도의 주관만 가지고 살았으면 좋겠어요. 그러니까 어떤 제안이 있을 때 그걸 자기한테 좋은 건지 판단할 수 있는 정도의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런 체제에 대해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사람들이 제 노래를 통해 생각해보게 된다면 저는 제 목적을 달성한 거라 생각해요. 힙 :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MC가 가지고 있는 역할 중 하나가 자기의 의사를 사람들한테 전달하는 게 있어요. 근데 최근에는 그런 곡들이 많이 없어졌잖아요. 그런 곡을 만들지 않는 세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스 : 저는 어떤 주제로든 랩퍼는 최대한 자기 규범을 좁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또 예술인이라면 자기가 두려워하는 걸 얘기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근데 만약에 의도적으로 그런 주제를 가진 곡을 만들지 않는 거라면 저는 멋있다고 생각해요. 그건 부모님이 자식과의 관계에 있어서 종교적인 얘기를 일부로 배제하는 것과 비슷해요. 그 경우에도 부모님이 거기서 생기는 문제에 대해 잘 알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안하는 거잖아요. 근데 이걸 두려워서 피하는 거라면 얘기가 달라져요. 저는 그런 사람에게 비난까지는 안하지만 멋있다고는 생각 안 해요. 그래서 다 도전적인 마음으로 했으면 좋겠어요. 다만 ‘2 cool 4 school’같은 경우에는 제 논리가 있어서 허점이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만큼 저는 조심스럽게 썼어요. 이 곡을 쓸 때 제가 확실히 주관을 키우고 쓴 것처럼 확실하게 자기 주관을 가져야 할 것 같아요. 저한테도 이런 주제가 굉장히 큰 주제였고 저도 그걸 두려워했었는데 시원하게 얘기했다는 점에서 스스로 프라이드를 가져요. 결론은 랩퍼들이 항상 학생의 태도를 버리지 않고 사람들한테 어떤 식으로든 메시지를 전했으면 좋겠어요. 예술인이라면 그 정도는 하려고 노력해야 되요. 힙 : 다시 앨범 이야기를 나눠볼게요. 모든 곡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지만 트랙수가 너무 많아서 혹시 특별히 이야기하고 싶은 곡이 있다면? 스 : 저랑 블랙넛이 한 '찢어'라는 곡의 가사 스타일이 한국에는 많이 소개되지 않았어요. 그런 스타일을 해시태그(hashtag)랩이라고 하는데 저는 옛날부터 좋아했던 스타일이에요. 칸예(Kanye West) 노래 중에 ‘Barry Bonds’라는 노래가 있어요. 훅 부분을 보면 ‘here's another hit, Barry Bonds’ 이렇게 말하는데 그게 해시태그 랩이거든요. 그러니까 여기 히트 하나 더 있다, 그 다음에 해시태그, 그리고 배리본즈. 배리본즈라는 사람이 흑인 야구선수인데, 그 사람이 힛(야구공을 치다)을 하잖아요. 근데 힛은 또 다른 의미로 히트곡, 대박곡이라는 뜻이 있잖아요. 그래서 ‘찢어’에서 보면 ‘병신은 세수 퐁퐁 skinny jeans? 난 못 입오, 호모?’ 라는 가사가 나오는데, ‘병신놈아 피부 다 상하게 퐁퐁으로 세수해라’라는 뜻이에요. 그걸 일부러 열 받게 하려고 싸질렀어요. 저는 변태적으로 제가 싫어하는 사람 놔두지 않고 열 받게 하는 거에 쾌감을 느끼거든요. 아무튼 배리본즈라는 노래도 2007년에 나왔는데, 우리나라에는 해시태그 랩이 너무 소개가 안 된 게 사실이거든요. 그래서 소개하고 싶은 곡인데, ‘찢어’같은 노래는 너무 논리적으로 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랩 가사는 절대 논문이 아니에요. 그냥 자기 스타일로 쓰는 거기 때문에 이센스(E-Sens)같이 가사 쓰는 사람이 있고, 진태형(VerbalJint)같이 가사 쓰는 사람도 있고 여러 가지가 있어요. 그러니까 그 캐릭터 자체를 봤으면 좋겠어요. 음악에는 사람 고유의 성격이 묻어나올 때 가장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자기가 생각하는 형식 내에서 이게 맞는지를 보는 게 아니라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가는 식으로 가야 할 것 같아요. 힙 : 믹스테잎과 관련해서 마지막 질문 할게요. 전체적으로 어느 부분을 중점적으로 들었으면 좋겠다 하는 가이드라인을 주신다면 어떤 점이 있나요? 예를 들어 플로우가 단조롭다는 평이 있는데 들어보면 아니잖아요. 스 : 지금은 아니죠. 저 플로우 단조롭다는 얘기 어느 정도 인정하거든요. 예전에는 사실 누구한테는 재밌을 수도 있지만 단조로울 수도 있었는데 지금은 좀 더 요즘시대에 맞게 랩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번 앨범은 제가 넘버원이라는 걸 증명하기 위해 팬들한테 제출하는 논문이라고 생각하고 그걸 냉정하게 평가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이번 앨범은 제가 저 스스로에게 던지는 도전이기도 해요. 만약에 제 플로우가 단조롭다고 생각하시면 한 번 그 기준으로 들어보세요. 과연 단조로운가. 가사 못 쓰나, 비유가 억지스러운가 한 번 들어보세요. 예전에 가사 전달이 잘 안 된다는 얘기도 많이 들었었는데, 저도 인정해요. 근데 이번에 가사가 잘 안 들리나 들어보세요. 제가 이 앨범을 만들 때 여러 가지 태도가 있었지만 안 까이기 위해 만든 앨범이에요. 그러니까 과학자가 현미경을 가지고 보듯이 그렇게 들었으면 좋겠어요. 냉정하게 그리고 더 차갑게. 힙 : 잘 알겠습니다. 이제 뮤지션 스윙스 말고 사장님 스윙스의 입장에서 노창, 블랙넛, 기리보이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스 : 노창은 그야말로 ‘2 cool 4 school’이에요. 얘는 비트를 만들 때 체계 자체가 이미 모든 랩퍼들과 달라요. 다른 랩퍼들이 허들 잘 뛰는 육상선수라면 얘는 그냥 날라다니는 외계인 같아요. 그니까 종족이 다른 놈? 블랙넛도 마찬가지고. 블랙넛은 집이 어려워서 중학교 때부터 어머니, 아버지가 하시는 가게에서 서빙을 했어요. 그것 때문에 서울에 못 올라오고 있어요. 제가 돈 다 대줄테니까 저희 집에 와서 살라고 해도 안 해요. 제가 이걸 얘기할 수 있는 이유는 그만큼 얘가 자랑스럽기 때문이에요. 얘는 자기가 살아가면서 느끼는 열등감, 외로움, 가난 때문에 느끼는 감정에 대해 부끄러워하지 않고 표현하는데, 그렇게 표현하는 게 제일 용기 있다고 생각해요. 한국에 있는 모든 랩퍼들 통틀어서 얘가 제일 용기있는 사람인 것 같아요. 기리보이는 되게 섬세한 친구예요. 제가 기리보이한테 방을 하나 주고 작업실로 쓰라고 해서 저희 집에 살다시피 지내는데 얘를 보면 제가 자극을 엄청 받아요. 저는 미드 보고 웃으면서 아이디어를 어떻게 해서든 떠올리려고 하는데 얘는 14시간씩 작업을 해요. 얘를 보고 있으면 뭔가 제 자신이 부끄러워지는 느낌? 그리고 얘는 자기 장르를 자기가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이것저것 영향을 다 받은 게 티가 나고. 얘는 자기 스포츠를 자기가 잘 하고 있으니까 아무도 뭐라고 못해요. 그런데도 제일 겸손하고, 조심스럽고, 섬세하고, 아닌 것처럼 하지만 사실 모두를 보고 있어요. 관찰력도 뛰어나고 나이에 비해 지혜로운 친구예요. 세 명 다 제가 진짜 아끼고, 다 멋있는 애들이에요. 힙 : 그런데 블랙넛씨의 컨셉이나 가사가 많은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스 : 제가 얼마 전에 팀버튼전에 다녀왔는데 노창이나 블랙넛이 팀버튼이랑 비슷해요. 팀버튼이 쓴 글 읽어보면 되게 변태적인 얘기가 많아요. 근데 그런 걸 보면 블랙넛이 생각나요. 사람들이 팀버튼한테는 천재라고 하고 신이 주신 선물이라고 하잖아요. 예술하는 사람이 자기 뇌 속에 있는 걸 그대로 종이에 그리거나 가사를 쓴다면 그게 죄인지 스스로에게 물어봤으면 좋겠어요. 예를 들어 영화 ‘악마를 보았다’에서는 강간도 하고 머리도 자르는데 그렇다고 해서 그 감독이 개새끼냐고 묻고 싶어요. 아마 대부분의 사람이 아니라고 얘기할 걸요? 그럼 블랙넛이나 노창이 개새끼냐고 물어봤을 때 적어도 맞다고 대답할 수 없다는 거예요. 힙 : 그럼 저스트뮤직 소속 아티스트들의 작업물은 언제쯤 볼 수 있을까요? 스 : 기리보이는 다음 달에 정규앨범이 하나 더 나올 거고, 블랙넛은 여러 가지 일 때문에 피쳐링만 하고 지내다가 이제 믹스테잎을 올해 중순까지 발표할 계획이에요. 노창은 정규 앨범이 원래 이번 달에 나올 계획이었는데, 노창이 워낙 완벽주의자라 4월 쯤 나올 것 같아요. 이게 다 나오면 저희 컴필(compilation)을 올해 가을쯤에 낼 생각이에요. 힙 : 그럼 씬에 대한 질문 하나 할게요. 최근 논란이 있었던 샘플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스 : 저는 사실 이 논란이 뭔지는 알지만 샘플링이 어디서 문제가 생기고 어디가 잘못된 건지 잘 몰라요. 근데 소리헤다씨는 너무 소심하게 반응한 것 같아요. 은퇴하겠다, 내리겠다 이건 진짜 자기를 더 욕먹게 하는 일이거든요. 저는 그분에 대해 잘 모르지만 결과적으로 그 분의 문제는 음악인 것 같아요. 그 사람의 음악적인 실력 자체를 의심하는 뮤지션들이 제 주변에 너무 많더라고. 전 듣지도 않았어요. 그러니까 당신 음악 잘 하라고 얘기하고 싶어요. 대한민국에서 가장 인간적인 실수를 많이 하는 사람이 스윙스인데, 저도 그때마다 일어섰잖아요. 그럴 때마다 다시 곡을 냈잖아요. 저 같은 사람도 있으니까 잘 하시라고 얘기하고 싶어요. 힙 : 그럼 최근 한국 힙합씬이 재미없다, 들을만한 음악이 없다고 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데 이 현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스 : 솔직히 맞는 말 같아요. 한국힙합 전체적으로 재미없고 저도 한국 힙합 잘 안 들어요. 근데 그 이유 중 하나가 음원을 안 내기 때문인 것 같아요. 요즘 일리네어가 영향력이 엄청 큰데, 일리네어가 돈 없으면 힙합이 아니라는 이미지를 많이 주고 있잖아요. 그 영향을 받은 MC들 보고 고추 좀 키우라고 말하고 싶어요. 남들이 그렇게 얘기한다고 해서 ‘아 난 돈 없으니까 힙합 아닌가?’ 하면서 시무룩해질 거였으면 애초에 들어오지 말았어야 했어요. 요즘 돈 자랑하는 가사가 대세라고 그걸 따라해야 된다는 생각을 버렸으면 좋겠어요. 예전에 MC들이 펀치라인 하나라도 썼었어요? 스웩(Swag) 있었어요? 다 저 따라해요. 건방지게 형들 까는 가사, 비트 끄고 랩 하는 거, 물 뿌리는 거, 건방진 태도 다 제가 제일 먼저 했어요. 다 제가 하는 걸 따라하다가 이제 새로운 짱이 나와서 돈 얘기를 하니까 그걸 본 MC들이 돈 없는데 이제 어떡하냐는 식이에요. 이번 앨범을 아예 물질만능주의랑 상관없는 얘기로 간 게 이 이유때문이기도 해요. 돈 얘기 안 해도 멋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그래서 요즘 MC들한테 고추 떼든지 고추 키우든지 하라고 꼭 말하고 싶어요. 힙 : 이번 믹스테잎 다음 작품으로 정규앨범 ‘For the ladies’가 나오잖아요. 이 앨범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려요. 스: 말 그대로 여자들한테 주는 선물이에요. 저는 여자에 대한 타고난 죄책감이 있어요. 안 좋은 행동도 많이 했고, 멋있지 않은 행동도 많이 하고, 언더힙합하면서 여자 분들을 많이 만나고 그랬는데 그런 거 돌아보면서 만든 앨범이기도 해요. 제가 실제로 사귀는 여자친구한테 쓴 노래들도 있고 심지어는 어머니를 위한 노래도 있어요. 한 마디로 말하자면 여자를 위한 앨범이에요. 힙 : 정규앨범 타이틀명이나 춤을 춘다는 것 때문에 우려의 목소리도 있을 것 같아요. 스 :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는 게 뭔지 알거든요. 내가 가요 하는 게 아니냐고 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아요. 무게 있어요. 제가 거지가 되지 않는 이상 그렇게 안 할 거예요. 멋있는 것만 할 거예요. 힙 : 스윙스씨는 공연기획도 직접 하시잖아요. 2011년 8월부터 지금까지 저스트잼(JustJam)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혹시 향후 공연 계획이 있나요? 스 : 스윙스 듀엣이라는 이름으로 계획 중에 있어요. 이번 공연 컨셉은 그동안 제 앨범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을 다 초대해서 듀엣으로 할 예정이에요. 저스트잼은 앞으로도 계속 할 거고 공연 쪽에 꿈이 있다면 저스트잼이 나중에 졸라 큰 페스티벌이 됐으면 좋겠어요. 물론 몇 년 뒤 얘기겠지만. 힙 : 벌써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하신지 6-7년이 되었어요. 2007년의 스윙스와 지금 스윙스는 어떤 점이 달라졌나요? 스 : 많이 자폭한 사람으로서 아직 여전한 꼴통이지만 많이 지혜로워졌어요. 사람들한테 말하고 싶은 게, 물론 저는 안 그러고 싶지만 제 성격상 앞으로 제가 사회적인 물의를 분명히 일으킬 거예요. 제가 또 그랬을 때 저를 그동안 지켜본 사람들이라면, 저를 아는 사람들이라면 ‘아 저 형 또 저러나보다, 저 오빠 또 저러나보다. 난 저 사람 아니까 그냥 웃고 넘어갈래. 이러다 또 좀 있다가 앨범 들고 나오겠지.’ 이렇게 생각해줬으면 좋겠어요. 또 제가 본질 자체는 그렇게 못된 사람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고. 그냥 저를 재밌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저를 통해서 많은 엔터테인먼트라도 얻었으면 좋겠어요. 힙 : ‘The american dream'이나 천 마디 같이 발표 예정이었다가 연기된 작업물들은 다 작업중이신가요? 스 : 천 마디 같은 경우에는 녹음, 믹싱까지 다 했는데 급하게 만든 티가 나서 엎어버렸어요. 그래서 나중에 꼭 할 거예요. 아메리칸 드림도 나중에 꼭 할 거고. 엎어진 게 되게 많은데 그거에 대해서 아쉬움이 많아요. 미뤄진 일에 대해서 핑계는 안 댈 거고 계속 내야죠. 힙 : 마지막으로 힙플 회원분들게 한 마디 부탁드려요. 스 : 인터뷰 보시는 모든 분들, 이거 읽는 사람 중에 예술 하는 사람이나 랩퍼 되고 싶은 사람 되게 많을텐데 자기가 두려워하는 거에 계속 도전해서 이겨냈으면 좋겠어요. 또 제가 좋아하는 책 중에 ‘아웃라이어’라는 책이 있는데 이 책을 꼭 읽으라고 하고 싶어요. 이 책에 나왔던 얘기중에 만 시간의 법칙이란 게 있대요. 이 법칙이 뭐냐면 어떤 사람이 어떤 기술을 연마하기 위해서는 만 시간을 투자해야 그걸 완벽하게 연마할 수 있다는 거예요. 근데 저는 그걸 아직 다 못 채웠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니까 빨리 그 만 시간을 채웠으면 좋겠어요. 이 책을 보면 결국에는 재능보다는 노력과 환경이 중요하다고 결론이 내려져요. 그래서 이 인터뷰를 보는 모든 분들도 자기한테 좋은 환경을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고, 기죽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왜냐면 스윙스는 진짜 잘하는데 재능으로만 이룬 게 아니었으니까. (웃음) 인터뷰 진행 | HIPHOPPLAYA.COM / 이인혜 (ih0703@nate.com / http://twitter.com/inhye_inhye / http://www.facebook.com/inhye.lee.520 ) 인터뷰 편집 | 이인혜 (ih0703@nate.com / http://twitter.com/inhye_inhye / http://www.facebook.com/inhye.lee.520 ) 사진, 영상 | Directed by SIN (https://twitter.com/dHstudiostory / http://instagram.com/studiostory/) 관련링크 | 스윙스 트위터 (http://www.twitter.com/@itsjustswings) 저스트뮤직 트위터 (http://twitter.com/JUSTMUSIC_ENT) 브랜뉴뮤직 트위터 (http://twitter.com/BN_Music)
  2013.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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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꽃' 타블로(Tablo) 인터뷰  [93]
힙플 : 먼저 인사 부탁드립니다. 타블로(Tablo / 이하 T) : 안녕하세요. 보고 싶었습니다. 힙플: 솔직히 잘 믿기지가 않아요. 이렇게 빨리 돌아 오실지도 몰랐고, 이렇게 인터뷰를 할 수 있을 거란 것도. T : 기쁩니다. 근데 빨리 돌아온 것 같지는 않은데요. 힙플 : (웃음) 이런 시간을 타블로 씨도 혹시 그려 보셨는지? T : 2003년, 가수 데뷔를 했을 때도 비슷한 기분이었던 것 같아요. 뮤지션이 되는 상상만을 하다가 첫 앨범을 손에 담았을 때의 그 기분. 지금 이 모든 순간들이 꿈같기도 하고, 새롭고, 뭔가 어색하기도 하네요. 힙플: 솔로 앨범으로 돌아오셨는데, 뭐랄까 힙합 팬들은 닥터드레(Dr. Dre)의 'Detox'와 비견할 정도로 많이 기다렸던 솔로 앨범인데요. 이런 ‘상황’에서 발매 되었다는 것에 팬들도 마찬가지고 뮤지션 본인도 어떤 복잡한 감정이 있으실 것 같아요. T : 이런 상황에서가 아니었더라면 이리도 많은 사람들이 제 음악에 귀기울여줬을까요? 관심 가져줬을까요? 물론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시간들이였지만, 그 시간들이 고맙기도 해요. 힙플: 그렇지 않았을까요? 에픽하이(Epik High)가 쌓아왔던, 쉽게 말하면 인기라는 것이 분명히 존재해왔는데. T : 잘 모르겠네요. 오랫동안 큰 사랑을 받았었지만, 저에게 힘든 날들이 시작 되었을 때는 에픽하이라는 그룹의 인기가 이미 좀 떨어져있던 시기였어요. 지금 이 순간 많은 분들이 제 음악을, 특히 제 가사를, 따뜻하게 환영해주고 마음으로 깊게 들어주는 것은 제 음악이 대중의 큰 공감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대중의 큰 공감이 제 음악을 일으키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고마운 마음입니다. 힙플 : 그럼 그 말씀 하신 그 상황들이 지나서 앨범으로 만들어야겠다는 결정을 하기까지에는 어떤 생각들이 있었을까요? T : 처음에는 앨범을 만들고 있는 줄도 몰랐기 때문에 특별한 생각이 있었는지 기억이 나지는 않네요. 결국 앨범에 실리게 된 가사들? 그 가사들이 제 생각의 전부였던 것 같아요. 예전처럼 무슨 콘셉트가 있거나 의도가 있거나 뭔가 바라볼만한 기대나 목표가 있는 작업이 아니었어요. 힙플: 어쨌든 다시 음악으로 돌아오신 거잖아요. 음악을 관두기로 마음먹은 적도 있었다는 인터뷰를 보기도 했는데, 다시 시작 할 수 있었던, 다시 돌아올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요? T : '혜정이와 하루'를 위해, 그리고 이 둘 덕분에, 다시 음악을 해요. 힙플: 많은 걸 느낄 수 있는 답변이네요. 알겠습니다. 컴백 작, ‘열꽃’은 ‘YG Entertainment(이하 YG) 에서 발매됐잖아요. 근데 제 개인적인 생각일 수도 있겠지만, 인디펜던트 방식으로 발표 하셨을 수도 혹은 다른 회사들과 이야기해 보실 수도 있으셨을 것 같은데, YG와 계약하게 된 특별한 배경이 있나요? T : 인디펜던트 형식으로는 하고 싶지 않았어요. 음악 외적인 것들을 스스로 할 자신도 없고 능력도 없어요. 경험, 아니, 도전을 해봤기 때문에 제 부족함과 단점들을 잘 알아요. YG는 제가 힘들고 외로웠을 때 소속 아티스트 (강혜정)의 남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조건 없이 챙겨줬어요. 큰 것은 아니어도, 위로와 조언을 해줬고, 강연을 하러 간 적이 있는데, 제가 안전하지 않을까봐 매니저와 차를 보내주기도 했어요.(웃음) 그 당시 그런 곳은 YG가 유일했고요. 시간이 지나 함께 일하게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지만, 인간적으로 고마움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에 결국 자연스러운 선택이 되었어요. 힙플: 그런 YG와는 솔로 계약을 하신 거라서, 이 부분 때문에 에픽하이는 어떻게 되는 건지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T : 에픽하이가 큰 사랑을 받았었던 시절 이후로 이렇게 에픽하이에 관련된 많은 질문과 관심을 받은 게... 참 오랜만이에요. 솔로가 된 저의 컴백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저의 행보로 인해 사람들이 에픽하이를 다시 궁금해 하고 추억해줘서 고마워요. 신기하기도 하고. 힙: 괜한 해체설까지 있었죠... T : (웃음) 당연히 해체설은 말도 안 되고요. 기회가 될 때마다 셋이 상의중이에요. 시간은 걸릴 것 같아요. 음악적으로, 그리고 인간적으로도, 발전 된 모습으로 돌아오는 것이 아닐 거라면, 의미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거든요. 단지 에픽하이를 위한 추억과 시장이 존재한다는 이유로 앨범을 내는 것은 우리답지 않은 행보인 것 같아요. 셋이서 곡 하나 만들어보지도 못한 지금, '기대해 달라'는 말을 할 수도 없고요. 힙플: 홀로서기라는 말이 좀 그렇지만, 타블로씨의 홀로서기에 대해서 두 멤버(dj tukutz, mithra) 분들은 어떤 이야기를 해주시던가요? T : 축하해줬죠! 아시다시피 우리에겐, 각자 솔로의 길을 걷기 시작하는 것이 놀라운 일은 아니잖아요. 사실, 작년 6월쯤? 솔로 선언을 한 것은 투컷이었는데.(웃음) 만나기 쉽지 않은 쓰라에게는(편집자 주: *미쓰라는 현재 현역으로 군 복무 중이다.), 행보를 고민 중이라는 말밖에 못하고 최종 결정을 얘기할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미안했는데, 응원해줘서 힘이 나요. 조금씩 각자의 영역을 만들어가는 것이 훗날 서로에게도 소중한 힘이 될 것 같아요. 그래서 더 열심히 하고 있고, 앞으로도 최선을 다 해야죠. 힙플: 이제 '열꽃' 이야기를 계속 해볼게요. 발매시기가 지금으로 잡힌 이유가 있을 거 같은데요. T : 전혀 없었어요. 앨범이라고 할 만한 무언가가 완성된 것이 최근이었던 것뿐이에요. 힙플: 네. 알겠습니다. 다음으로 이 ‘열꽃’ 앨범이 아이튠즈(i-Tunes)에서도 좋은 성적을 올렸고, 국내 음원 차트에서도 반응이 너무 좋았어요. 소회가 있으실 것 같은데요. T : 매순간이 감동인 것 같아요. 앨범의 수록곡들이 전부 주목받은 것은 제 커리어에 있어서 처음 경험하는 일이에요. 듣고 있는 모든 분들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어요. 고맙습니다. 해외에서의 성과에 대해서는 놀랍기도 하고 조금 쑥스럽기도 해요. 제 앨범에게 해당되었던 차트들은 메인차트들이 아닌 작은 규모의 차트들이고, 짧은 기간의 1, 2위였기 때문에... 그렇다고 세계 곳곳에 있는 리스너들의 정성을 과소평가되게 하고 싶지는 않아요. 모든 것이 고맙습니다. 힙플: 그런 열렬한 반응 뒤에 활동이 있으실 거라고는 사실 생각지 못 했어요. 이전 보다 큰 활동은 아니지만, 저희 힙플을 비롯한 여러 인터뷰와 ‘이소라의 두 번째 프로포즈’ 그리고 인기가요까지. 이런 활동까지 병행하시게 된 계기가 있나요? T : 활동이라고 하기엔 너무 소박한 움직임이라 (웃음). 보여줄 수 있는 음악이라기보다는 감상용정도의 음악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사람들이 음악을 감상하는 일을 도와주는 정도의 활동만 예정 되어 있었어요. 뭐, 홍대에서의 작은 '읽는 전시회'와 영상적인 것들 정도? 인기가요에서 컴백 방송을 한 것은 ‘열꽃 파트 1’이 공개된 후 많은 분들이 무대 위에 있는 저의 모습을 보고 싶어 하시는 것 같아서 사장님과 방송 관계자분들이 준비해주신 것이에요. '이소라의 두 번째 프로포즈'는 소라 선배님이 초대해주신 자리고. 아직은 사실 좀 어색하기도 하고, 낯설기도 해요, 가요계라는 곳이. 신인 시절보다 훨씬 더. 동시에 정말 모든 순간이 새롭고, 고맙고, 신나기도 해요. 소량의 인터뷰를 통해 제 마음도 조금씩 열어보기도 하고, 서서히 공연도 하며 팬 분들에게 다가가고 싶어요. 요즘은 인디뮤지션들도 다양한 방송활동을 하는 것이 당연한 일인데, 참 재밌게도 저는 YG에서 매우 인디적인 활동을 하고 있네요.(웃음) 힙플 : ‘이소라의 두 번째 프로포즈’는 아예 타블로씨 특집으로 진행 되었잖아요? T : 네! 이소라 선배님이 선물해주셨어요. 힙플: 아무런 이야기가 오간 거 없이 그냥 이소라 씨께서 그냥 선물해 주셨나요? T : 네, 그렇게 그냥 준비를 해주신 것 같아요 (웃음). 저도 처음에, 여긴 생각보다 많은 곡을 불러야 하는구나 했는데, 알고 보니까 특집 이었어요.(웃음) 힙플: (웃음) 이것도 앞서 말씀해주신 고마움중 하나에 포함되겠네요. T : 당연하죠. 이소라 선배님은 제 은인이시죠. 특별한 친분도 없었는데 제 노래 '집'을 너무 아름답게 불러주셨고 방송에서도 함께 라이브를 해주셨으니. 선배님 방송에서 처음이었대요, 정식으로 노래를 하신 것이. 그리고 또 그렇게 제가 제 친구들과 함께 무대를 가질 수 있게 자리를 마련해 주셔서 어떻게 보답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너무, 너무 고마워요. 힙플: 알겠습니다! 그럼 이제는 힙합플레이야에서 진행 한 인터뷰 이벤트 ‘Line By Line'의 구절들로 이야기를 해 볼게요. 먼저 'Dear TV / 해열' 中 “Don't act like you know me 'cause you recognize me. You sell my record not me” 나를 알아본다는 이유로 나를 아는 것처럼 행동하지 마. 넌 내 앨범을 팔지, 나를 파는 게 아니다. 이 구절을 많이들 좋아하시더라고요. 여러 해석이 가능한 구절이기도 하고, 곡 자체도 그런 여러 해석이 가능하다고 봐지는데요. 뭐랄까 이 곡 자체가 제가 보기에는 타블로씨가 다시는 겪지 말아야 될 상황에 이르게 된 상황에 이 매체들도 한몫을 했다고 보거든요.. T : 그렇게 생각하세요? 힙플: 네? T : 아니, 그게 아니라. 대형씨도 매체들이 한몫을 했다고 생각하세요? 힙플: 그렇죠. T : 그렇군요. 저는 잘 모르겠어요. TV같은 매체들은 저에게 상처도, 치유도 줄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에. 이 가사는, 텔레비전이라는 매체와 텔레비전이 상징하는 모든 미디어는,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위험한 공간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어요. 사람들이 원하든 말든 고통과 희열을 동시에 전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그 공간에 제가 속하게 될 때는, 중력을 잃고 싶지 않다는 의지를 가사의 끝에 담았고요. 힙플: 그럼 반대로 그 당시에 그런 시각을 비췄던 매체들이 지금 컴백할 때는 180도 다른 열렬한 환영을 보내고 있는 것 같은데, 지금의 그런 반응들을 보시면서 어떤 반감? 실망? 이런 감정들은 안 느껴지셨나요? T : 환영을 보내주는데 고마움이 아닌 반감이나 실망을 느끼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 같아요. 힙플: 듣고 보니, 그렇네요.. T: 근데, 만약에 어렸을 때 이 질문을 받았다면 어떻게 대답했을지는 모르겠네요. 힙플: 1집 / 2집 시절이라던가? T :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제 전체적인 정서와 성격이 현재와 매우 달랐던 것 같아요. 지금은 지금의 시선에서만 답을 할 수 밖에 없네요. 힙플: 비슷한 듯 다른 이야기 일수 있는데, 이 미디어들이 ‘타블로아이큐’, ‘타블로 닮은꼴’ 이런 음악과는 다른 시선들에 초점을 맞춰가는..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T : 싫어요. 전 분명히 음악만 하고 있는데. 저와 회사의 바람과 상관없이 그런 류의 이슈들이 계속 만들어지고 소비되는 것이, 마음 아파요. 이젠 익숙하기도 하지만, 아파요. 힙플 : 정말 숙명 같은 거네요. T : 모르겠어요.. 힙플: 알겠습니다. 그럼 'Dear TV / 해열' 이 곡이 유일하게 전부 영어 가사로 돼 있자나요? 굳이 이 트랙만 영어로 표현하신 배경이 있나요? T : 너무 간단한 이유라서, 좀 웃길 수도 있어요 (웃음). 이 곡은 트랙을 먼저 만들었거든요. 제 앨범에서 가장 동양적인 색깔을 갖고 있는 곡이라서 해외에 있는 리스너들이 이런 소리들을 들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에 영어로 했어요. (웃음) 힙플: (웃음) 알겠습니다. 말씀해 주신 대로 곡 자체의 색채가 좀 다르잖아요. 한국적인 색체가 가미가 됐는데 소스는 어떻게? T : 오랫동안 음악을 하면서 세션을 통해 모아둔 소스들도 있고, FX 모음집 같은 곳에서도 소리를 끄집어내 소스로 사용해요. 스네어는 레트로 키보드로 찍고. 짬뽕이죠. 힙플: 소스이야기가 나온 김에 사운드에 대해서 살짝 여쭈어 볼게요. 사운드에 있어서는 그간 해온 음악 스타일의 집대성이 아니냐 하는 의견이 있더라고요.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작곡자로서. T : 질문을 잘 이해하지 못하겠어요. 죄송합니다. 설명해주세요. 힙플: 정말 심플하게 말씀드리자면, 그 새로운 변화보다는 그간 해왔던 것들을 축약해서 담았다. 그래서 트랙들이 심플하고 심심하다는 이야기죠. T : 아, 네. 그렇게 볼 수도 있죠. 트랙 메이킹이나 시퀀싱에 있어서 획기적인 것을 할 정도로 저에게 능력이 있지는 않아요. 가사와 멜로디 만드는 것을 더 좋아하고 가사, 멜로디, 트랙을 따로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그래서 상대적으로 트랙이 심플하게 완성되는 건지, 제 능력에 한계인지 모르겠네요. 자극적인 거나 현란한 음악을 원하셨던 분들에게는 제 이번 앨범이 심심하게 들릴 것 같아요. 심심한 음악이니까 (웃음). 힙플: 다시 돌아와서(웃음), 에어백(airbag)에 이 구절을 되게 공감하고 좋아하시더라고요. airbag 中 혼자 있기 싫은 걸까? 아니면 눈에 띄게 혼자이고 싶은 걸까? T : 사람의 가장 외로운 모습을 머릿속에 그려봤더니, 꼭 사람들이 함께 어울리는 자리를 찾아서 외로운 티를 내는 사람이 떠올랐고, 술자리가 보였어요. 힙플: 이 곡의 가사가 주는 감정은 타블로씨의 지난 시간을 함축했다고 할까요? 그 시간들에 대한 정리가 돼 있기 때문에 에어백이 선 공개가 된 걸로 봐야 할까요? T : 이 한 구절은 아니더라도 가사를 전체적으로 봤을 때, 어떻게 보면 제 모습이 조금은 담겨 있는 것 같기도 하지만, 지난 시간의 함축이라고 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어요. 힙플 : 왜 이게 먼저 선 공개 되었는지? T : 혹시 원하는 대답이 안 나오세요? 힙플: 아니요.(웃음) '어떻게 보면' 이라고 말씀을 해주셔서요. 본인의 이야기가 아니라, 이 곡도 'Dear TV'처럼 어떤 다른 계기로 쓰신 가사들인지. T : 에어백이요? 에어백은 제 이야기가 아니에요. 물론 저에게서 나온 가사니까 제 경험들과 생각들을 닮은 곡이겠죠. 그저 택시를 타고 집으로 향하는 어느 한 외로운 사람에 대한 이야기예요. 그 길에서 교통사고 전광판을 보게 되는데 숫자 1이 너무 외롭게 보이는 거죠. 누군가 홀로 세상을 떠났으니. 힙플: 그럼 ‘집’ 같은 경우는 어떤가요? 누가 봐도 이제 타블로 씨의 이야기로 생각을 하게 되는데. T : 집은 제 얘기죠. 이 앨범에 있는 곡들 중에서 제일 먼저 만든 곡. * (편집자 주: 위 이후의 인터뷰 상황은 'Line by Line'의 이벤트에서 나온 구절들로 이야기를 계속 나누어 보았으며, 몇 몇 경우를 제외하고는 구절들을 전달하고, 답변을 받는 시간들로 이루어져 있다.) * 힙플: 집 中 ‘사는 건 누구에게나 화살 세례지만 나만 왜 맘에 달라붙은 과녁이 클까’ T : 한 명이 "나한테 이런 일이 있었어. 나 너무 힘들어," 라고 말했더니, "야, 그건 아무것도 아니야. 난 이런 일이 있었어. 넌 힘든 것도 아니야," 라고 경쟁을 하듯이 이야기가 이어지는 경우, 많잖아요? 사람이 겪는 일의 크기가 중요한 것이 아닌데. 사람마다 고유의 마음이 있듯이, 그 마음에 붙어 있는 과녁의 크기도 모두 다를 테니 같은 화살을 맞아도 모두 다르게 느끼겠죠? 참 안타깝게도, "나 우울해," 라고 얘기해도 "네가 우울할 일이 뭐가 있어?" 라는 반응만을 듣게 될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그 차가운 말이 두려워서 미소를 무거운 가면으로 달고 살아야 하는 불쌍한 사람들. 힙플: 집 中 ‘this is my home, leave me alone 여기만은 들어오지 마‘ T : 저를 얼마든지 망가트려도 견뎌야하는 것이 세상이지만,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사는 공간, '집'이라는 공간만큼은 완벽히 안전해야만 한다는 생각이에요. 현실이 그러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구절이 떠올랐던 것 같아요. 애원이죠. 힙플: 타블로씨에게 집은 어떤 의미인지 궁금해지네요. T : 집이 꼭 공간일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무언가를, 누군가를 사랑하는, 아무도 뺏어갈 수 없는 마음이 집이 될 수도 있는 것 같아요. 이 곡에서는, 슬픔이 집이지만. 힙플: 집 中 ‘사람이 운다는 것은 참을수록 길게 내뱉게만 되는 그저 그런 숨 같은 일 T : 울어도 된다고 말해주고 싶었어요. 눈물을 흘리는 것은, 숨을 쉬는 것만큼 자연스러운 일이니까. 숨을 쉬어야만 살 수 있듯이, 눈물도 흘려야만 살 수 있다고. 힙플: 밑바닥에서 中 ‘내 불행의 반을 떼어가길 바래서 너의 반쪽이 된 건 아닌데’ T : 제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미안했어요. 저의 반쪽이 되자마자 매순간이 풍파였으니. '반쪽'이라는 표현 참 재밌는 표현 같아요. 완전해지기 위해서 반쪽들끼리 만나는 건데. 저는 제 반쪽에게 저의 불행만 나눠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미안하고, 고마워요. 제가 다시 일어서는 일이 박수를 받아야하는 일이라면, 혜정이가 그 박수를 받아야만해요. 힙플: 밑바닥에서 中 ‘이 좁은 방의 낮은 천장이 하늘이란 게 내가 너의 우산이자 비란 게’ T : 우리 아파트 천장이 엄청 낮아요.(웃음) 작은 공간이고. 제가 좁은 공간은 상관없는데 천장이 낮은 공간을 불편해하는 그런 것이 있어요. 뭔가 숨이 막혀서. 그래서 항상 밖으로 나가고 그랬는데. 한동안 그럴 수가 없었으니까. 녹음실에 익숙해서 그럴지도 몰라요. 녹음실들의 천장이 대부분 높잖아요. 8, 9년 동안 가장 익숙했던 공간이 녹음실이었기 때문에 천장 높이에 민감한 것 같아요. 이 구절에서는 답답한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는데, 그 마음을 공간적으로 그려보니 이 단어들이 떠올랐던 것 같아요. '우산이자 비란 게' 이 구절은. 제가 제 아이를 지켜주는 존재인데, 저에게서 비롯되는 불행에서부터 지키고 있다는 것이 미안했어요. 저를 아끼는 모든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이기도 해요. 우산 같은 존재가 돼서 사람들을 다 지켜주고 보호해주고 싶은데... 나로 인해서 힘들어하는 것 같으니까. 나로 인해서 불편하게 되는 것 같으니까. 제 멤버들에게도 하고 싶었던 얘기죠. 힙플: 출처 中 ‘아름다움이 추악함에서 왔다면 아름다움인지. Tell me.' T : 이 구절은 질문이잖아요? 저도 답을 모르니까 이렇게 쓴 거예요. 아름다움이 추악함에서 왔으면 아름다움이 아니다... 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에요. 많은 아름다운 것들이, 필요한 것들이, 안 좋은 경로를 거쳐서 우리에게 다가오는데... 답을 모르겠어요. 저를 포함한 모두가 참여하는 일이기 때문에. 그래서 그나마 결론이라고 내리는 것은, 이런 추악한 행동들에 나도 참여하는 거고, 나 때문에 생기는 걸 수도 있고 나를 위해서 생기는 걸 수도 있으니 어떻게 할 수가 없다면 적어도 '출처'를 알고 고마워해야 한다. 힙플: 이 곡에서는 타블로씨가 사회적 관심이 상당하다는 걸 반증한다고 생각하는데요. T : 사실, 앨범의 흐름과 비슷하게 굉장히 일상적인 얘기잖아요. 우리가 마시는 커피, 타고 다니는 차, 입고 다니는 옷 눈앞에 있는 것들이라. 어쩌면 평범한 노래에요. 거대한 해석이 가능한 곡이라는 것은 알겠는데, 그리고 그걸 예상하지 못했다는 것은 아닌데, 시작은 일상에서부터였죠. 힙플: 밀물 中 ‘넌 별인데 어른들의 헛된 소원 때문에 별똥별이 돼’ T : 항상 궁금했거든요. 사람들은 왜 떨어지는 별에 소원을 빌까? 우리가 흔히 말하는 '스타'라는 존재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어요. 물론 떠오르는 스타나 정상에 있는 스타를 바라보며 많은 것을 얻을 수 있겠지만, 추락하는 스타에게서도 큰 무언가를 느끼고 배울 수 있지 않을까요? 추락하는 별이 이루어주는 소원도 있지 않을까요? 이런 생각들을 하다가 '별똥별'이라는 단어를 공책에 적었던 것 같아요. 이 곡에서는, 어른들의 무리한, 이기적인 소원들 때문에 별똥별이 되어버리는 어린 별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힙플: 밀물 中 '어느덧 스물인데 낚싯바늘을 피해 안도의 숨을 쉬네 세상은 그물인데' 이 구절을 비롯해서 이 곡 자체가 애초에 젊은 혹은 어린 친구들을 위해서 노래를 만드시지 않았나 싶어요. T : 네. 애초에 학생들이나 청소년들을 생각하고 썼어요. '어른'의 문턱 앞에 서있는 친구들을 위해. 어릴 때는, 우리 모두가 그랬고,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잖아요? 어른이 되면 넓은 바다가 눈앞에 펼쳐질 것을 믿으며. 그 바다 속에서 익사할 수 있다는 생각은 못하고. 그렇다고 사람들에게 "꿈꾸지 마!" 라고 말하고 싶은 것은 아니에요 (웃음). 그저 많은 친구들이 분명히 느끼고 있을 감정들을 노래로 말해주고 싶었어요. 저도 안다고 말해주고 싶었어요. 힙플: Tomorrow 中 사랑은 받는다고 갖는게, 시간은 걷는다고 가는게, 사람은 숨 쉰다고 사는게 아닌데 퍼펙트하게 이 구절이..(웃음) T : 그럼. 나머지 가사가 그다지 좋지 않았다고 받아들이겠습니다.(웃음) 힙플: ‘Tomorrow’랑 ‘나쁘다’를 단순히 이별 노래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T : 이별노래니까 이별노래로 들리겠죠. 힙플 : 정말 단순하게 이별 노래인가요? 이곡을 타블로 씨와 연관지여서 해석 하시는 분들도 꽤 있는데.. T : 저를 과대평가 해주시는 분들이 있는 것 같아요 (웃음). 근데, 사랑노래라고 오로지 '사랑'에 대한 감정이나 생각들을 담고 있지는 않잖아요? 선배님들의 가요를 들어보면, 사랑노래들과 이별노래들이 항상 쉽게 보이는 '주제' 그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었던 것 같아요. 시대의 감정들과 풍경들도 담고 있고. 저는 지난날들의 가요를 들으면서 자란 사람이라... 이렇게 '사랑'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얘기들을 하는 것이, 음악적으로, 즐거워요. 모든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초점을 두고 다양한 시점들을 소개하는 것이. "Tomorrow"는 1절 랩이 시작하기 전에 제가 "to music"이라고 혼잣말을 하는데, 아무도 모르는 것 같아요 (웃음). "음악, 너 없이는 내 삶이 멈춰있다"라는 개인적인 감정을 이렇게 티는 나지 않지만, 저를 위해서 가사로 담은 거예요.(웃음) 듣는 분들은 누군가의 이별노래로 들으시는 것이 맞는 것 같고요. '나쁘다'도 개인적인 감정들을 담고 있지만, 누군가의 이별 이야기죠. 힙플: 고마운 숨 中 ‘나를 숨 쉬게 하는 건 잔잔한 비’ 이 구절을 좋아하시기도 하던데, 고마운 숨 같은 경우는 앨범에서 어떻게 보면 가장 튀는 트랙이잖아요. T : 비교적으로 밝죠. 그 노래가 이 앨범의 곡들 중에서 제일 최근에 쓴 곡이예요. 힙플: 이 곡은 ‘유통기한’ 바로 앞에 위치해서 사람들이 구성상에 궁금증을 갖고 있더라고요. 쉽게 말하자면, ‘고마운 숨’이 마지막에 위치해서 해피엔딩으로 끝냈어야 하지 않느냐는. T : 해피엔딩이라는 것은 없어요. 현실에는. 세상에는. 힙플: 어떤 이유에서? T : 영화에는 해피엔딩이 있죠. 러닝타임이 지나면 끝나니까요. 하지만 사람이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는 해피엔딩이라는 것은 없잖아요. 행복이 다가올 때는 있지만, 사라지기도 하고 돌아오기도 하고. 이렇게 왔다 갔다 하다가 세상을 떠나게 되는 건데... 웃으면서 떠나는 사람도 우는 사람들을 두고 가잖아요. 이 앨범의 곡 순서를 정할 때 해피엔딩으로 끝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단순히 어려운 일들과 아픔, 슬픔을 극복하고 작은 행복을 찾는다... 이런 깔끔한 세상이 아니니까요. 행복을 찾아도 언제 또 불행이 시작될지는 모르는 일이니까요. 부정적인 생각은 아니에요. 다시 불행이 한 바퀴를 돌아도 행복이 그 끝에 기다리고 있잖아요. 약속된 듯이. 그러다가 또 한바퀴. 제 앨범이 메시지가 있다면, 이런 생각이 그 메시지에 가장 가깝지 않나 싶어요. '유통기한'이 끝 곡인 이유죠. 힙플: 고마운 숨 中 ‘이젠 그만 아파도 될까? 그만 두려워도 될까? 눈물 흘릴 만큼만 웃어 봐도 될까? 많은 분들이 이 구절에 많이 공감하시고, 위로를 보내는데, 이 곡의 코러스 가사 중에 '눈물 흘린 만큼만 웃어 봐도 될까'가 마지막에는 ‘흘릴 만큼만’으로 바뀌잖아요. 방금 말씀 하신 부분과 부합 하는 거라고 볼 수 있겠네요. T : 네. 과거형으로 얘기를 하다가, 미래형으로도 얘기하는 것은, 앞으로도 눈물을 많이 흘리게 될 테니까 지금 웃을 수 있을 때 많이 웃어두자 이런 생각을 표현한 것이죠. 힙플: ‘집’에서도 역시, 잠시 행복 속으로 외출해도 언젠간 다시 돌아간다는 것도.. T : 네. 앨범에 시작에서도, 결국에는 원점으로 돌아올 것을 예견하고 있기는 해요. ‘고마운 숨’으로 외출해도, ‘유통기한’을 통해 귀가할 것을. 대형 씨가 저보다 제 음악을 더 잘 이해하시는 것 같아서 좀 무섭네요.(웃음) 힙플: 아니에요. 갑자기 그런 말씀을.(웃음) 제가 아니라, 타블로씨의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알아주신 거니까요. T : 별것 아닌 것을 누가 알아주니까 기분 좋네요. 힙플: 타블로씨 오늘 인터뷰 하면서 처음으로 밝게 웃으시는 거 같은데.(웃음) T : 음악 만드는 사람들은 별 것 아닌 것에 목숨을 걸거든요.(웃음) 힙플: 그래서 역시 앨범으로 나와야 되는 거 같아요. T : (웃음) 앨범으로 듣는다면. 힙플: 유통기한 中 ‘아무도 읽지 않는 책이 될 까봐 / 더 이상 듣지 않는 음악이 될 까봐 / 텅 빈 극장에 영화처럼 버려질 까봐 두려워’ 이 훅 부분 역시, 타블로 씨의 상황하고 빗대어서 심리상태를 표현한 게 아니냐 라는 이야기도 많았어요. T : 그 가사를 동네 커피숍에서 썼는데, 중고 책이 많은 곳이에요. 그 가게의 손님들에게 다시는 읽히지 않을 책들이 많아요. 불쌍하더라고요, 책들이. 그러다 음악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되었는데 하루하루 곡들이 쏟아져 나오는 가요계에서, 모두 누군가의 꿈으로 탄생한 곡들일 텐데, 안타깝게도 묻히는 곡들이 주인을 찾는 곡들보다 많잖아요. '나는 가수다'와 '슈퍼스타 케이'에서 제발견해주기 전까지는 말이죠.(웃음) 책과 음악, 영화 이런 것들은 사람이 만들 수 있는 것들 중에 가장 사람을 많이 담고, 닮고, 있는 물건들이잖아요. 시간과 시대와 사람과 감정을 가장 많이 담고 있는 사물들인데 이 사물들이 때론 불쌍하게 여겨져요. 원래 이 노래의 제목은 'Art'였어요. 힙플: 마지막으로 airbag 中 ‘알 수 없는 말에 폭소가 이어지고 굳은 표정이었던 기사 아저씨도 함께 웃는 것을 보니 요즘 뜨는 유행어 인가봐 어쩌면 나만 섬인가봐‘ 이 구절도 타블로씨의 상황에 빗대어서 많은 분들이 공감 하셨는데, 혹시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혹은 의미가 남다른 구절이 있나요? ‘열꽃에서’ T : 어쩌면 나만 섬인가봐. 힙플: 곁들여 주실 이야기는 없나요? T : 늘 그렇게 생각해왔던 거 같아요. 힙플: 결혼해서 아빠가 되셨는데요? T : 그것만 제외하고요. 힙플: (하하하! 모두 웃음) 알겠습니다. 음. 긴 터널을 지나서 다시 대중 앞에 섰는데 앞으로 음악적 활동은 어떻게 잡고 계세요? T : '타블로'라는 이름으로 음악을 하는 것은 이제야 시작이기 때문에 뚜렷한 계획이나 목표, 야망 이런 것은 없어요. 한걸음씩 걸어 나가고 싶어요. 천천히. 물론 에픽하이를 위한 구상도 동시에 하겠지만, 앞으로는 제 음악을 조금 더 깊게 해보고 싶어요. 힙플 : 그럼 그 구상안에 혹시 말이 좀 이상할지도 모르겠지만 예전에 힙합의 모습도 고려를 하고 계신 건가요? T : 진심으로 몰라서 묻는 건데 말씀하시는 '힙합'이라는 규정된 무언가가 아직도 존재하나요? 힙플: 뚜렷하지는 않을 수 있겠지만, 존재 하고 있을 거예요. T : 사람마다 '힙합'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떠오르는 음악이 다를 것 같아서 물어봤어요. 제가 갖고 있는 '정서'는, 낼 수 있는 소리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것 같아요. 좋은 건지 나쁜 건지는 모르겠어요. 제가 할 수 있는 것을 최선을 다해서 할게요. 그 이상을 제가 할 수 있는지, 해야만 하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저에게서 다양한 모습들을 바라고 기대하는 분들이 있다는 것과 제가 다양한 것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주는 것은 너무 고마워요. 힙플: 알겠습니다. 그럼 이 분위기에 이어서 마지막으로 가족이란?(웃음) T : 라디오스타 같네요. 힙플: 타블로에게! 가족이란? T : 혜정이와 하루. 힙플: (웃음) 딱 이렇게? T : "와이지 패밀리~패밀리~패밀리~." 혹시 이런 대답을 기대 하셨나요? (웃음) 인터뷰 | HIPHOPPLAYA.COM 관련링크 | 타블로 트위터 (http://twitter.com/blobyblo) YG 엔터테인먼트 공식홈페이지 (http://www.ygfamily.com)
  2011.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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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끼(Dok2) - 'South Korean Rapstar Mixtape' 인터뷰  [40]
힙플 : 본격적인 앨범 질문을 하기에 앞서서 2012년도 커리어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게요 작년 한 해 동안 정말 많은 작업을 하셨는데. 인상적이었던 몇몇 작업들 중 그간 떠돌던 루머들을 한방에 종식시킨 지드래곤(G-Dragon of BigBang)과의 작업은 어떻게 이루어진 건가요? D : 일단 그 곡은 원래 타블로(Tablo of EpikHigh)형이랑 지드래곤 형 둘이 한 곡이었어요. 근데 제가 YG스튜디오에 놀러 가서 앉아있던 중 갑자기 곡에 랩이 너무 많아서 지루하다는 평이 나오고 ‘양현석 사장님이 제가 들어가면 어떻겠냐고 하셔서 함께 하게 됐죠 힙플 : 평소에 YG스튜디오에 자주 놀러 가시나 봐요? D : 네 ‘테디(Teddy)’ 형 보러 자주 가는 편이죠. 제가 옛날 인터뷰에서도 밝혔듯이 테디 형을 워낙 좋아해요. 나이차이는 있지만 마인드나 좋아하는 것들이 비슷해서 형인데도 대화가 잘 통하는 편이거든요 힙플 : 그럼 향후 테디와의 음악적인 교류를 기대해봐도 되는 건가요? D : 그거는 이제 차츰차츰 하려고 생각 중이에요 원래로 따지면 이번 믹스테입에 같이하는 랩 곡이 있었어요. 그런데 연말까지 준비해서 1월 11일에 제 앨범이 나와야 했고 YG는 연말이 워낙 바쁘다 보니까 계획에 차질이 있었죠. 하지만 나중에는 나오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힙플 : 또 이번 작업이 의미가 있는 것이 그간 돌던 지드래곤 과의 루머가 해소된 것도 있지만 힙합 팬들 사이에서는 한 번쯤 상상해보던 기대되는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이기도 했거든요. D : 원래는 제가 스튜디오를 놀러 갔었는데 이미 트랙리스트가 다 나와 있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타블로 형이랑 지드래곤 형이 같이하는 곡이 있구나 라고 듣기만 하고 그 외에는 없었는데 그 사이에 옛날 싸이월드(cyworld) 미니홈피 댓글들 때문에 루머가 돌더라고요. 그런데 결국에는 신기하게도 팬들이 원하는 대로 이루어진 것 같아요. 힙플 : 그렇군요. 그럼 다음으로 ‘YDG(YDG aka 양동근)’와 함께한 [give it to me] 작업에 대해 듣고 싶어요. YDG의 이 정도 스웨거(swagger) 트랙은 처음인 것 같은데 D : 그 곡은 원래 제가 계획한 기획이었고 제 앨범이나 믹스테입(Mixtape) 어디서든 동근이 형이랑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어요. 근데 미국에 있을 때였나 스케치북에서 동근이 형이 차종을 말하는 프리스타일(Freestyle)을 하는 걸 봤는데 제 차랑 같은 종이더라고요. 그래서 바로 다이렉트 메시지를 보냈죠. (웃음) 근데 또 ‘콰이엇(The Quiett) 형도 그 시기에 벤츠를 새로 사서 3명이 같이 해보면 재미있겠다 싶어서 같이 하게 됐죠. 힙플 : ‘빈지노(Beenzino)’ 씨의 벤츠는 언제쯤? (웃음) D : (웃음) 네 지금 살려고 고민은 하고 있는데 면허를 아직 안 딴것 같아요. 필기만 따놓고 곧 살 것 같은데 그때가 되면 엄청 재미있어지겠죠. 힙플 : ‘도끼(Dok2)’ 씨 트위터(Twitter) 팔로워 수가 7만 명이나 되네요. 평소에 트위터 같은 SNS도 많이 신경 쓰시는 편인가요? D : 일리네어(Illionaire) 자체가 트위터를 좋아하고 그중에서도 제가 제일 좋아하는데 그냥 그런 것들이 재미있는 것 같아요. 뭐랄까 이상한 끌림이 있다고 해야 되나 (웃음) 저는 성실하게 답변을 해주는 편인데 반대로 제가 좋아하는 뮤지션이 있다고 치면 아무리 뭘 보내도 대답을 안 해줄 거 아니에요. 그런 것처럼 사람들은 제가 평소에 엄청 진지한 사람으로 알고 있는데 사실 하나도 진지하지 않고 98%가 장난스럽고 그만큼 장난치는 걸 좋아해요. 그래서 팬들한테 장난도 많이 치는 편이고 트위터도 활발히 하는 것 같아요. 힙플 : 그러면 도끼 씨의 평소 팬들을 대하는 마인드나 에티튜드 같은 것들이 있나요? D : 거기에 대해 말을 하자면 저희는 힙합 씬에서 1~2년 잠깐 했다가 떠나는 것이 아니고 오랫동안 활동할 뮤지션이잖아요. 그런데 많은 뮤지션들이 팬들이 항상 거기 있는 줄 착각 하는 것 같아요. 저나 콰이엇 형이 5~6년 동안 쉬지 않고 달려온 결과 느낀 것은 그 안에서 물갈이가 엄청 심하다는 거에요. 2~3개월에서 6개월 간격도 차이가 엄청난데 심지어 몇 년 동안 활동을 하면서 아무 노력 없이 팬들이 고정되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면 큰 착각이죠. 그래서 저희는 관리나 업데이트가 확실한 것이 팬덤이 오래갈 수 있는 비결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고 또 그렇게 2~3년 동안 일리네어 활동을 하면서 살아오고 있는데 더 좋으면 좋았지 딱히 안 좋은 것은 없는 것 같아요. 힙플 : 그럼 문득 궁금해지는 것이 트위터 활동을 하면서 악성 헤이터들도 많이 있었나요? D : 제가 헤이터들을 대하는 태도가 신경을 안 쓰는 편이에요. 반응을 안 하니까 재미가 없는지 그렇게 많이 보이진 않더라고요. 거의 한 6개월에 한 명 정도? 힙플 : 일리네어의 팬층을 보면 남성 팬들보다는 여성 팬들이 굉장히 많은 편인데 그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D : 남성 팬들이 왜 여성 팬들만 신경 쓰냐 라고 하시는데 맨션들을 보면 남성 팬들이 음악을 좀 더 의식 있게 들으려고 하시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티가 나는 맨션들을 많이 보내요. 음악적으로 틀린 지식을 가지고 아는 척을 한다거나 하는 그런 진지한 맨션들을 많이 보내는데 여성 팬들은 그런 사람들이 별로 없으니까 아무래도 남성 팬 분들보다는 여성 팬들에게 더 답변을 많이 하게 되죠. 만약 그 상황이 반대였으면 남성 팬들에게 더 많은 답을 했겠죠. 굳이 남자 팬 여자 팬 가르진 않아요. 아까도 말했듯이 진지한 걸 별로 좋아하지 않을 뿐이에요. 힙플 : 다음으로 쇼미더머니(Show me the money)에 대한 질문을 드려볼게요. 도끼 씨의 경우 고정 출연한다는 설이 돌다가 결국 기사 오보로 끝나는 해프닝도 있었어요. D : 그게 아마 작년 여름 3~4월 정도에 섭외가 들어왔던 것 같아요. 그 당시 프로그램 내용을 듣고 오랜만에 이런 거 한번 해볼까 해서 처음에는 오케이를 했었죠. ‘더블케이(Double K)’ 형이 같이 한번 해서 힙합을 알렸으면 좋겠다고 혼자는 하기 싫었는지 저를 유혹한 것도 있었고요. (웃음) ‘가리온(Garion)’ 형들도 나오고 ‘버벌진트(Verbal Jint)’ 형 등등 많은 사람들이 나온다고 하니까 나도 한번 해야 되나 하다가 내가 내 랩을 잘 보여줄 수 있다면 해보고 싶다 해서 오케이 했는데 미팅을 한 2~3번 정도 해보니까 할 때마다 새로운 것들이 추가되고 멤버가 너무 많은 상태에서 미팅하다 보니 서로 의견이 갈렸어요. 어떤 사람들은 고집을 지키자 또 어떤 사람들은 시키는 대로 하자 이렇게 나눠지니까 머리가 아프더라고요. 그래서 많이 고민하고서 타이틀 촬영이나 일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전에 취소하기로 결정했어요. 힙플 : 그럼 그 여러 멤버 중에 혹시 도끼 씨 같은 경우로 빠지게 된 멤버가 또 있었나요? D : 저밖에 없어요. 그래서 그쪽에서는 제가 엄청 나쁜 놈이 됐죠. (웃음) 그 당시 라인업이 최종 결정이 되고 나서 제가 뭔가를 선택하기에는 이미 늦은 상황이기는 했어요. 그런데 저는 이미 결정을 했기 때문에 엄청 궁지에 몰린 상황이었죠. 그래도 스스로 돌이켜보니까 지금 취소하지 않으면 큰일 날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결정을 하고 나서 2~3일 동안 멘붕의 끝이었던 것 같아요. 이걸 어떻게 해야 되지..하면서 취소하는데도 엠넷(M-net) 쪽에서는 난리가 나고 제가 금요일 날 취소를 했는데 그 기사는 이미 넘겨서 주말에는 수정을 할 수 없대요. 그래서 일단은 제가 하는 걸로 나간 거죠.. 그것 때문에 엄청 말할 수 없는 압박과 제안들이 있었죠. 힙플 : 그럼 결과를 보고 났을 때 내가 안 나가길 잘했다 하는 마음이 들었는지? (웃음) D : 안 나가길 진짜 잘한 것 같아요. 왜냐하면 일단 아까도 말했듯이 저는 대중들보다는 일리네어 팬들을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에요. 대중들은 얄팍하게 어떤 이유 하나 때문에 저를 좋아했다가 tv에 나오지 않으면 또 제가 누군지 몰라요. 그걸 ‘올블랙(All Black)’ 때 한번 당해봤고 그런 대중들의 습성과 패턴을 알기 때문에 저는 저희의 마니아 팬들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음악을 하거든요. 그리고 무엇보다 그때 때마침 일리네어 여름 투어가 진행되고 있었기 때문에 만약에 제가 쇼미더머니를 했더라면 일리네어 투어를 좀 소홀히 할 수 있었을 거에요. 그래서 그냥 일리네어 투어하고 그렇게 지내고 했던 게 더 좋았던 것 같아요. 만약에 거기 나갔더라면 지금 상황이 많이 달라졌겠죠. 방송 프로그램 특성상 후에 엠넷에서 원하는 스케줄을 맞추려면 믹스테입도 못 냈을 테니 힙플 : 계속 이어서 질문해보자면 쇼미더머니 프로그램 자체가 논란거리가 많았잖아요. 힙합에 대한 이해도 없이 뮤지션을 무시한다던가 하는 논란거리도 있었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D : 그런 논란들이 힙합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엄청 많았는데 그것도 약간 애매한 것 같아요. 그 사람들이 힙합을 확실히 아는 것도 웃기는 거고 힙합이라는 게 참 파고들면 들수록 더 어려워지는 장르이니까 그 정도까지 바라는 건 오버인 것 같고 그냥 좀 더 이해도나 힙합적인 기획이 있었으면 참 좋았을 텐데 라는 생각은 들어요. 힙플 : 그럼 쇼미더머니 시즌2가 좀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기획이 된다면 출연하실 의사가 있으신 건가요? D : 일단은 더블케이 형이랑 [훔쳐]랑 [비스듬히 걸쳐] 부르러 간 날 저한테 시즌2 섭외가 있었어요. 와가지고는 빼도 박도 못하게 섭외를 하시더라고요. 그 전에 제가 막무가내로 취소를 해서 그런지 그쪽에서도 막무가내로 섭외를 하셔서 (웃음) 엄청 당혹스러웠는데 일단은 거의 할 생각이 없고요. 왜냐하면 이제는 그런 걸 할 시간이 없어요. 작년 봄까지만 해도 일리네어가 1주년 정도 됐을 때는 확실한 위치도 없었고 그냥 열심히 하는 차원이었는데 지금은 tv출연을 안 해도 충분히 잘되고 있는 단계니까 굳이 거기에 출연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힙플 : 방송 특성상 쇼미더머니 무대에서 뮤지션들이 오리지널리티를 지키지 못한다 하는 시각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D : 제가 가장 고민했던 부분인데 리메이크 라는 것이 힙합에서는 샘플링은 있을 수 있겠지만 그냥 가요 식으로 진행되는 리메이크는 불가능하다고 보거든요. 왜냐하면 힙합에도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집하는 뮤지션들이 많잖아요. 어떤 사람은 사우스(South)를 좋아할 수도 있고 어떤 사람들은 샘플링 스타일을 좋아할 수도 어떤 사람은 레게힙합(Reggae HipHop)을 좋아할 수도 있는데 모든 노래를 리메이크 식으로 한다면 그걸 고유의 스타일이 있는 뮤지션들에게 적용시키기가 엄청 까다롭다고 봐요. 빠른 노래를 느리게 만들 수도 없는 거고 느린 노래를 빠르게 만들 수는 있겠지만 그래서 시즌2를 한다면 리메이크 시스템이 없어지면 힙합하는 사람들에게는 더 편할 것 같아요. 근데 시청률에 민감한 tv기획상 생소한 음악을 하기보다는 귀에 익은 곡을 리메이크하는 것들이 필요한 부분이니까 그건 충분히 존중을 하는데 적어도 힙합에 있어서는 좀 어렵다고 생각해요. 힙플 : 지난번 인터뷰 때에 일리네어의 넥스트레벨(Next Level)로서 메이저(Major)가 아닌 미국진출을 언급하신 바 있는데 미국진출에 대해서는 현재 계획이 어떠신지 그리고 한국힙합의 미국진출 비전에 대해서 말씀해주신다면? D : 일단은 뚜렷하게 미국에서 가수를 준비한다던가 하는 건 없고요. 그냥 천천히 미국에서 공연도 열어보고 좀 천천히 진출을 준비하고 싶어요. 아까 말했듯이 트위터 팔로워가 7만 명 정도가 되는데 그중에 반 정도가 외국 팬들이거든요. 제가 옛날에 런던에서 콘서트를 연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한국사람은 거의 없었어요. 그런 걸 보면 외국사람들도 한국 랩퍼들을 좋아하는 추세인 것 같아요. 힙플 : 레이블(Label)에 대한 질문 몇 가지 드려볼게요. 2011년부터 계속해서 데모 접수를 통한 새 멤버 영입을 추진하고 있는 걸로 아는데 어떤가요? 새 멤버에 대한 계획은? D : 정말 저희랑 잘 맞는 캐릭터가 있으면 당연히 당장이라도 데려오고 싶지만 아직 그런 사람들은 없는 것 같고 기존 랩퍼들도 볼 수는 있겠지만 저희는 약간 마인드와 외모와 실력 세 가지를 갖춘 사람들을 보고 있기 때문에 아직 그런 사람을 찾지는 못했어요. 포부와 야망 얘기를 하자면 일반사람들 대부분이 그렇지만 야망이 좀 좁은 것 같아요. 저희는 야망이 크고 한계를 두지 않고 활동을 하는 인물이 필요한데 그런 사람들이 많이 없고 대부분 스스로 만족하는 면이 많은 것 같아요. 이렇게 소박하게 살아가는 것도 행복하다 라고 생각하는 것도 맞는 이야기일 수 있죠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거니까. 하지만 적어도 일리네어한테는 좀 더 도전정신이 있고 삶을 통째로 걸 수 있는 인물이 필요 하거든요 저희가 그렇게 살아왔듯이 힙플 : 결론은 식구가 늘어나길 원하긴 하는 거네요? D : 그렇긴 한데 안 늘어나도 상관은 없긴 해요. (웃음) 왜냐하면 그래도 한국에서 힙합이라고 하면 쉽게 언급되는 랩퍼가 3명이나 있는 레이블이 지금 아무데도 없잖아요. 도끼, 더콰이엇, 빈지노 세 명이 한 번에 모여있는 레이블이 지금 없으니까 그것 자체로도 저희는 엄청 감사하게 생각해요. 힙플 : 세 분 자체가 워낙 무게감 있는 뮤지션들이다 보니까 새로운 사람들이 낄 수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D : 그렇죠 모두가 잘 되어야지 이미지가 좋은 건데 한 명이 들어왔는데 아무리 랩을 잘해도 여러 가지 면모로 이미지가 맞지 않는다면 어쩔 수 없이 소외돼 버리니까. 힙플 : 다음으로 일리네어를 세뇌되지 않은 유일한 3명이라는 표현을 쓰셨는데 세뇌되지 않았다는 의미에 대해서 짚어주셨으면 해요. D : 빈지노 형은 세뇌될 뻔하다가 저희가 구원을 한 캐릭터고 (웃음) 저희는 스스로 워낙 많은 일들을 10년 동안 해왔어요. [we here] 가사에도 나오지만 일리네어를 창업을 할 때가 저희가 음악을 시작한 지 커리어가 10년이 되던 때였어요. 그렇기 때문에 10년 동안 얼마나 많은 일들이 있었겠어요. 콰이엇 형도 나름대로 메이저에 대한 유혹이 많았지만 콰이엇 형은 소울컴퍼니(Soul Company)를 굳건히 지키고 있었고 저 같은 경우에는 나이도 어렸고 무시도 많이 당했고 계약도 4~5번 했었는데 그런 상황에서도 유일하게 그 시스템에서 물들지 않고 살아남아 온 두 명이었어요. 어떻게 보면 여기서 더 화려한 곳으로 갔어야 되는데 저희는 거기서 발을 빼고 우리의 길을 가겠다는 식으로 돌아왔으니까 그런 경우가 별로 없잖아요 그래서 나온 것 같아요 세뇌되지 않았다는 의미는 힙플 : 하필 빈지노 씨가 세뇌되지 않길 바랬던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D : 특별한 이유라기보다는 일단 빈지노 형이 [city life]라는 곡에서 제 앨범으로 처음 데뷔를 했었고 [phantom] 이라는 곡도 같이 했었고 [Flow2Flow] 앨범에도 참여했었고 ‘프라이머리(Primary)’ 앨범 등등 함께 한 작업이 엄청 많았어요. 그때 빈지노 형 가사나 랩 스타일을 들으면서 유일하게 요즘 음악을 듣고 연구를 하고 자기 것에 반영시키는 유일한 뮤지션인 것 같다 느꼈어요. 왜냐하면 저는 트랜드에 민감한 편인데 한국 랩퍼들은 트랜드는 별로 신경 안 쓰는 편이잖아요. 한국적인 힙합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많고 자기 것만 하는 스타일이 많은데 저는 트랜드에 민감한 사람이라서 그런 거를 중요시 생각하고 있는데 빈지노 형이 거기에 딱 부합되는 것 같았어요. 힙플 : 일리네어 멤버들 간에도 음악적 교집합 외에 분명히 스타일적으로 다른 부분이 있을 텐데 그런 스타일차이는 어떻게 밸런스를 맞추시는지 D : 사람들이 봤을 때는 빈지노 형이 ‘재지팩트(Jazzyfact)’를 많이 했고 그런 스타일의 음악을 하다 보니까 빈지노 형을 바라보는 시선이 있는데 그건 그냥 ‘시미(Shimmy Twice of Jazzyfact)’ 형이랑 빈지노 형이랑 팀을 만든 재지팩트인 거고 그냥 빈지노 형을 놓고 봤을 때는 저나 콰이엇 형이랑 스타일이 다를 게 딱히 많지 않아요. 그것 때문에 빈지노 형도 스스로 고민이 많았던 것 같은데 솔로 앨범을 낼 때도 그렇고 어쨌든 본능적으로 봤을 때는 저희랑 비슷한 거 같아요 그게 ‘핫클립(Hotclip)’ 믹스테입에서도 잘 드러나 있고 힙플 : [Profile] 이나 [Illionaire Gang]도 빈지노 씨가 선택한 곡이라고 알고 있어요. D : 프로파일 같은 경우도 그런 리플을 가끔 봤어요. 프로파일이 [2 4 : 2 6] 앨범에 들어갔으면 안 됐다 이걸 왜 넣었냐 이건 분명히 도끼 더콰이엇의 추천이었을 것이다. 그런 의견도 많은데 저는 그냥 빈지노 형이 시키는 대로 철저하게 주문제작으로 곡을 만들어 줬을 뿐이고 일리네어 갱 같은 경우도 공연을 자주 하니까 단체 곡을 하려고 세 명 이서 같이하는 곡을 만드는데 여러 가지 비트를 골라와서 들려주는 과정에서도 아무래도 콰이엇 형이랑 저랑은 워낙 비슷한 면이 많으니까 혹시나 빈지노 형이 의견이 다를까 봐 저희는 빈지노 형한테 먼저 물어보는 편이에요. 뭘 하고 싶은지 근데 빈지노 형이 일리네어 갱을 골랐거든요. 빈지노 형의 본능에는 그런 게 있다는 걸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어요. (웃음) 힙플 : 이제 본격적으로 앨범이야기를 시작하자면 1월 11일에 앨범 발표를 하셨잖아요. 기간 적으로도 상당히 집중했다는 생각이 드는데 어떤가요? D : 일단은 집중을 이 앨범에 쏟았다기보다는 집중할 시간이 별로 없었어요. 옛날에 앨범을 제가 5장 내거나 이랬던 시절에는 공연이 많지는 않았어요. 앨범 내면 그 앨범에 해당하는 콘서트 한번 열고 하는 식이었는데 2011년부터는 외부 섭외가 너무 많아가지고 대학교 행사 같은 것도 거의 안 하면서 살아왔는데 그때부터 대학교 행사도 워낙 많이 들어오고 하니까 그냥 그런 외적인 힙합 행사들이 너무 많기도 했고 여름 투어 때에도 너무 열대야에 해버리는 바람에 주말에 두 번 하고 집에 와서 쉬면 작업할 기운이 없는 거에요. 한국 여름이 워낙 더우니까 그러다 보니까 좀 미뤄진 것 같아요. 딱히 집중했다기보다는 집중은 마지막 두 세달 정도 집중했던 것 같네요. 힙플 : 항간에는 1월 11일에 맞추기 위해서 발매일정을 맞췄다는 소리도 있는데 D : 원래는 11월 11일 이럴 때 내려고 했었는데 그걸 한번 놓치니까 그냥 1월 11일로 맞춘 거죠. (웃음) 그리고 앨범내기 전에 [Paranormal Raptivity]와 [Rapstar] 뮤직비디오를 선 공개하는 패턴을 해보고 싶었었기도 하고 무엇보다 스케줄에 안 쫓기게 넉넉하게 앨범을 진행하고 싶었기 때문에 그랬던 것 같아요. 힙플 : 일리네어가 소위 일덕후라는 말들을 하는데 (웃음) 혹시 다음 1월 11일이나 11월 11일에 맞춘 계획도 준비하고 계신지? D : (웃음) 아직까지 준비하고 있는 건 없지만 그때가 되면 번득 아이디어가 떠오르겠죠. 그래도 그사이에 무료공개나 그런 걸 할 때는 11시 11분을 지키고 있어요. (웃음) 저희는 1을 워낙 좋아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힙플 : 앨범 제목이 [South Korean Rapstar]에요. ‘South’ 라는 단어가 많은 중의적 의미를 담고 있는 것 같은데 그 이유 중에 해외 팬들을 의식한 부분도 있나요? D : 사우스 라는 말을 쓴 건 좀 확실히 해두고 싶었어요. 해외여행을 가면 남한이냐 북한이냐 오해를 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더라고요. (웃음) 그래서 일단 저희가 남한에 살고 있고 사우스 음악을 추구하기 때문에 사우스라는 말을 썼어요. 힙플 : ‘South Korean Rapstar’ 앨범에 담고자 했던 주제들에 대해 짚어주신다면? D : 주제들은 항상 하는 돈 자랑, 옷 자랑 이런 거였는데 거기에서 좀 더 깊게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곡들을 들어보면 아시겠지만 나름 진지한 곡들이 많아요. 그냥 이게 돈 잘 벌고 옷 좋아하고 해서 하는 자랑이 아니라 여기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있는지를 잘 넣어보고 싶었는데 그게 잘 전달 됐을지 안 됐을지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전 최대한 하려고 하고 있고 앞으로 내는 앨범에서도 내가 왜 이런 노래를 하는지를 슬슬 밝히려고 하고 있어요. 힙플 : 뜬금없지만 혹시 한영혼용을 하는 것에 대한 개인적인 철학이 있으신가요? D : 저는 초등학교 3학년 이후로 한글을 배운 적이 없고 영어를 쓰면서 살아왔어요. 영어가 완벽하지는 않지만 평소에도 영어를 쓸 일이 많고 꿈꿀 때도 영어로 꿀 때도 많고 혼잣말을 영어로 많이 하는 타입이에요. 그렇게 영어가 애매하게 제 삶에 자리 잡고 있는데 어쨌든 자리 잡고 있으니 영어혼용을 안 할 수도 없고 평소에 말할 때도 영어혼용을 많이 하는 타입이고 그냥 제 삶 자체거든요. 거기에 불만을 갖는다면 어쩔 수 없는데 영어는 저의 제2의 언어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쓸 수밖에 없어요. 또 제가 성공과 성취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하는데 그런 책에 보면 제2의 외국어를 하면 좀 더 꿈에 가까워 질 수있다라는 글이 많이 나오기도 하고 저는 기본적으로 영어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있어요. 힙플 : 그러면 그런 언어에 대한 애정 없이 무분별한 영어를 쓰는 사람들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D : 그런 사람들 진짜 많은 것 같아요. 한국에 ‘비프리(B-Free)’ 형이나 아니면 영어를 하는 사람들이 들었을 때 진짜 손발 오그라드는 영어를 하는 사람들이 진짜 많거든요. 힙합플레이야의 새로운 뉴스만 봐도 올라오는 사람들을 보면 영어를 말도 안 되게 쓰는 사람들이 많은데 적어도 자기 삶에 영어가 차지하고 있는 부분이 없다면 안 썼으면 좋겠어요. 미국에서 40년 넘게 산 사람들도 발음은 서툴지만 영어가 본인의 삶에 차지하고 있는 부분이 많거든요. 예를 들어 미국에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인도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의 영어를 들으면 누가 봐도 인도 사람처럼 영어를 하고 영어가 똑바르진 않아요. 그렇지만 영어가 삶에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있잖아요. 아까도 말했듯이 저는 혼혈이고 외국인 학교에 다녔고 영어를 배운지 오래되었고 영어가 완벽하지는 않지만 영어가 제 삶에 차지하고 있는 부분이 크기 때문에 영어를 쓰는 건데 그런 것이 아니라면 영어를 안 썼으면 좋겠어요. 영어를 쓸 순 있겠죠 부분적으로 하지만 영어를 유창하게 하려고 억지로 발음도 안 되는데 쓰는 영어는 정말 자제 했으면 좋겠어요 최소한 발음공부라도 한다면 상관없겠는데 힙플 : 도끼 씨 음악 스타일이 가사중심의 작가주의 힙합이 아닌 힙합 본연의 무드(Mood)나 바이브(Vibe)를 느끼는 음악을 추구하시잖아요? 그런 이야기를 하시면서 언어는 크게 중요하지 않고 목소리를 하나의 악기로 보신다고 하셨어요.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을 해주신다면 D : 그렇죠 그게 맞는 것 같고 저도 그렇게 살아가고 있어요. 모든 한국 사람들도 팝송이나 외국 힙합 많이 듣잖아요. 근데 못 알아듣는데도 그 곡이 좋아서 항상 듣잖아요. 그러다가 공부해서 알아들을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음악이라는 것은 리듬(Rhythm)과 멜로디(Melody)나 흐름이 중요하거든요. 가사도 물론 중요해요 가사 때문에 듣는 음악도 존재할 수 있죠 하지만 적어도 제 음악은 가사 보다는 리듬과 바운스(Bounce)를 좀 더 중요시해요. 듣는 사람들이 제 음악을 들었을 때는 우선순위를 바운스나 리듬에 초점을 맞춰줬으면 좋겠어요. 그다음에 가사가 좋다면 가사도 좋은 거고요. 근데 처음부터 가사를 보고 가사가 구려서 음악을 듣지 않겠다라는 건 안 했으면 좋겠어요. 힙플 : 영어의 사용과 연결해서 슬랭(Slang)에 대한 질문인데요. 뮤지션이 음악을 만들 때 연구하고 고심을 하면 창작가가 그것을 의도한 만큼 받아들일 수 있는 리스너의 노력도 필요하다는 말씀을 해주셨어요. D : 노력이 필요하긴 하겠죠. 저희도 일리네어의 운영자이자 뮤지션이기 전에 저도 힙합 팬이니까요. 힙합의 팬이라면 힙합을 공부하는 게 맞는 태도죠 그걸 말하고 싶은 거에요. 힙합의 팬이면 힙합을 더 알기 위해서 힙합을 공부하는 그런 열정이 있어야 하는데 저도 미국힙합을 들으면서 아직 더 공부해야 될 점이 많다고 느끼거든요. 왜냐하면 미국 본토에서는 계속 새로운 슬랭이 나오고 새로운 브랜드가 나오고 그런 것들이 너무 많으니까요 끊임없이 배경지식을 쌓아야 되는 것 같아요. 힙플 : 부틀랙(Bootleg) 뒷면의 꿈과 목표에 대한 구절이 인상 깊어요. 직접 만드신 문장인가요? D : 직접 만든 건 아니고요. 제가 좋아하는 책에 나오는 글들을 조합한 거에요. 제가 앨범에서 말하고자 하는 전체적 주제나 전체적 뿌리를 한 글로 담아놓은 것 같아요. 거기에 보면 ‘KEEP RECITING YOUR DREAM’ 이라는 구절이 있는데 계속 꿈을 되새기면 원하는 곳에 길을 잃지 않고 갈 수 있다 라는 글이거든요 그게 제가 똑같은 주제로 똑같은 랩을 하는 이유이고요 똑같은 주제를 계속 되뇌이면서 내가 가고 싶은 곳에 더 안전하게 갈 수 있는 거죠. 힙플 : ‘한정된 주제’ 라는 비판에 대한 명쾌한 답변이네요. D : 왜냐하면 여러 가지 주제를 이야기하고 이거를 했다가 저거를 했다가 하면 사람은 감정이라는 게 있잖아요. 슬픈 노래를 하면 기뻤다가도 슬퍼질 수밖에 없어요. 감정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그래서 저는 슬픈 감정을 제 노래에 담고 싶지가 않아요. 항상 에너지 넘치고 부자가 되고 부유하고 풍요로운 삶을 살고 싶은 사람이기 때문에 그런 힘을 제 음악에 1%도 담고 싶지 않거든요. 때문에 제 음악 들으면 또 똑같은 내용이네 하는 사람들 진짜 많아요. 저도 알아요 [Iongivafvck] 가사에서도 나오는데 저도 제 가사가 똑같은 걸 알고 있어요 .근데 노래에도 나오듯이 ‘돈 얘기를 할수록 더 많아지는 돈’ 이라는 가사처럼 저는 그거에요. 더 큰돈과 더 큰 삶을 쫓기 위해서 똑같은 이야기를 앞으로도 계속할 거에요. 언제 바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그게 이루어 질 때까지는 왜냐하면 돈도 벌면 벌수록 끝이 없는 게 옛날 돈 없을 때는 천만 원만 있어도 사고 싶은 거 다 살 수 있겠다 이런 생각을 많이 했었어요. 천만 원까지도 아니고 복권 당첨돼서 500만 원이라도 꽁돈이 생겼으면 참 좋겠다 라는 생각을 했는데 일을 해서 천만 원 벌고 이천을 벌고 오천을 벌어도 벌 때마다 새로운 게 나타나거든요. 명품도 마찬가지로 저는 루이비통(Louis Vuitton)만 다 모으면 그냥 끝인 줄 알고 처음에는 아 난 루이비통으로 온몸을 치장 해야겠다라고 엄청 유치하게 목표를 잡았던 때가 있었어요. 근데 그걸 이루고 나니까 더 많은 것들이 있는 거에요. 이루는 동안 기간이 오래 걸린 것도 있지만 그사이에 유행하고 있는 브랜드들도 워낙 많고 조던(Jordan)만 봐도 시리즈도 워낙 많고 색깔도 계속 나오잖아요. 마찬가지로 끝이 없는 게 삶이에요. 그래서 저는 아까 말했듯이 한계를 두지 않고 제가 대한민국에 남자로 태어나서 이뤄볼 수 있는 끝을 보고 싶어요. 그렇다고 방송 나와서 연예인이 돼서 쉽게 이루고 싶지는 않고요. 당연히 연예인들도 어려운 게 있겠지만 그런데 그것보다 더 어려운 랩으로 힙합으로 랩스타로서 최대한 이루어 보려고 하고 있어요. 지금 이뤄놓은 게 끝일 수도 있고 정답은 모르는 건데 아까 말했듯이 꿈을 되새기다 보면 언젠가는 더 나아가겠죠. 힙플 : 알겠습니다.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서 선 공개한 두 곡의 반향이 컸어요. 발매 전부터 리스너들의 기대감이 대단했는데 ‘Rap Star’와 ‘Paranormal Raptivity’ 두 곡을 선 공개 곡으로 선정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D : 일단 랩스타는 처음 만들 때부터 이건 엄청 상징적으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을 가지고 있었어요. 랩스타 라는 단어를 대한민국에서 이렇게 많이 쓴 사람은 저희가 처음이거든요. 콰이엇 형이랑 저랑 둘밖에 없는데 콰이엇 형도 믹스테입에서 계약서 한 장 없이 탄생한 랩스타 라는 말을 했었고 저는 랩스타 라는 말을 원래 엄청 많이 써왔었고요. 근데 저는 이걸 새로운 직업처럼 자리를 잡게 하고 싶은 욕심이 있어서 랩스타라는 곡을 만들 때 이거는 제목을 랩스타로 하고 그냥 여기에 대한 이야기만 딱 해야겠다 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믹스테입에 타이틀곡이 있는 게 말이 안 되긴 하지만 한국의 정서상 타이틀 곡이 있어야 하니깐 타이틀 곡처럼 만들어졌고 파라노말 랩티비티 같은 경우에는 한국에 잘 없는 새로운 호러(Horror) 느낌의 사우스라서 그걸 좀 보여주고 싶었고요. 다행히도 비프리 형과 ‘오케이션(Okasian)’ 형이 멋지게 참여해줘서 뮤직비디오까지 잘 나온 것 같아요. 힙플 : ‘Paranormal Raptivity’’ 같은 경우 파라노말 엑티비티(Paranormal Activity) 라는 영화에서 영감을 받은 것 인가요? D : 일단은 파라노말 랩티비티 비트를 어느 날 만들었어요. 그래서 차에서 새로 나온 비트를 콰이엇 형한테 많이 들려주는 편이라 들려줬는데 그 곡에 들어보면 무서운 소리들이 많잖아요. 그래서 딱 듣고 파라노말 엑티비티 느낌인 것 같다 해서 파라노말 엑티비티의 소재인 잘 때 일어나는 일들에서 착상을 해서 파라노말 랩티비티로 곡을 만들었죠. 힙플 : 그러면 그 곡에 비프리와 오케이션은 어떻게 참여하게 된 건가요? D : 일단 오케이션 형을 먼저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 곡에 오케이션형 특유의 낮은 톤과 느릿느릿한 랩핑이 이 곡에 잘 어울리겠다 싶었고요. 비프리 형 같은 경우에는 워낙 무섭잖아요. (웃음) 뮤직비디오 중간에 비프리 형이 복면 쓰고 일어나는 장면이 있어요. 촬영장에도 있었고 편집할 때도 봤는데 그 일어나는 장면 볼 때마다 정말 깜짝깜짝 놀라거든요. (웃음) 아무튼 비프리 형은 워낙 강렬하고 그렇다 보니까 그 곡에 시원시원하게 벌스(Verse)를 들려줘서 참 좋았죠. 힙플 : 도끼 색깔을 100% 반영한 앨범이니만큼 피드백(FeedBack)에도 관심을 기울이실 것 같은데 반응이 어떤 것 같나요? D : 반응은 2주년 콘서트를 보자면 [I’m 1ll] 이라는 곡 외에 여러 개 곡을 처음으로 라이브로 했는데 일단은 아임 일 이라는 곡이 공연을 염두하고 만든 곡이다 보니까 제대로 터졌던 것 같고요. 딱 계획했던 방향으로 사람들이 좋아해 줘서 너무 좋았어요. 저는 공연 피드백을 중요시하거든요. 공연에서 한번 불러보고 재미없다 싶으면 다신 안 부르기 때문에 공연 외에 다른 피드백은 딱히 살펴보진 못했어요. 힙플 : 공연에서 가장 반응이 좋았던 곡이 ‘im ill’ 이었나요? D : 네 아임 일이 제일 좋았던 것 같고 그 날이 저희가 거의 두 시간 반을 안 쉬고 해서 사실 제가 무슨 행동을 했는지 기억은 안 나요 본능적으로 공연을 하다 보니까. (웃음) 그런데 아임 일이 가장 정신 번쩍 들 정도로 반응이 좋았던 것 같아요. 아임 일은 원래 계획하고 있었지만 조만간 뮤직비디오 계획도 하고 있어요. 힙플 : 아임 일 에서 ‘릴웨인(Lill Wayne)’의 ‘a milli’의 구절을 인용하셨잖아요? 그런 점이나 비트의 느낌에 있어서도 지금까지 도끼 씨가 보여주었던 스타일과는 또 다른 면을 보여주셨어요. D : 그 곡이 제 앨범에서 들었을 때는 생소한 스타일이긴 한데 최대한 제 스타일로 만들려고 노력을 했어요. 곡이 나오게 된 에피소드(Episode)를 말하자면 제가 뭘 듣고 다니는걸 엄청 싫어해서 아이폰에 음악이 한 곡도 없고 아이팟도 아예 안 들고 다니고 거의 운전을 하면서 음악을 많이 듣거든요. 그렇게 차 안에서 음악을 듣고 있는데 평소에 ‘믹밀(Meek Mill)’이나 ‘릭로스(Rick Ross)’나 ‘타이가(Tyga)’ ‘빅션(Big sean)’ 외에도 ‘크리스브라운(Chris Brown)’이랑 ‘리한나(Rihanna)’ 어셔(Usher) 이런 사람들 음악을 많이 듣는데 들으면서 문득 이런 식으로도 랩 곡을 멋있게 만들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미국에서도 이런 식의 곡이 나온 적이 거의 없었거든요. ‘파이스트 무브먼트(Far east movement)’ 정도? 파이스트 무브먼트 조차도 완전 힙합느낌이라기 보다는 팝 적인 면이 많았으니까 랩을 많이 넣지는 않잖아요. 그래서 저는 랩을 많이 넣고 훅도 노래가 아닌 랩인 곡을 상징적으로 만들고 싶었어요. 빈지노 형의 ‘Boogie On & On’ 같은 경우가 좋은 예인 것 같은데 잘못하면 가요가 되고 팝이 될 수도 있는 곡을 최대한 힙합적으로 만들어 보고 싶기도 하고 공연하다 보니까 훔쳐 같은 경우가 제 노래 중에서 제일 빠르고 신나는 곡이었는데 그걸 부른지가 벌써 3~4년이 됐으니까 새로운 걸 만들어보고 싶은 생각이었어요. 힙플 : 말씀하셨듯이 전체적으로 통일감이 느껴지는 앨범이지만 서도 분명히 cd1, cd2의 구성이나 트랙 안배에 있어서 그런 변화와 재미를 주기 위해 신경을 쓴 것이 느껴져요. D : 일단 cd1은 본능과 동물적으로 만든 곡들이 위주고 cd2는 조금 더 진솔하면서 가사적인 부분에 중점을 둔 것 같아요. cd1도 가사적인 부분을 중요시하긴 했지만 듣고 즐기는 곡의 위주였다면 제가 들었을 때 조금 다르다 싶은 것들을 모아놓은 것 같아요. 힙플 : ‘100%’라는 곡에서 100마디를 소화하셨어요. 플로우(Flow)가 단조로우면 지루할 수도 있는 곡이었는데 굉장히 알찬 느낌이었어요. D : 일단 [Thunderground Ep] 에서 64%라는 64마디 곡을 했고요. 그리고 그 다음 시리즈가 나와야 하는데 애매하게 80% 90% 하는 것 보다는 100%로 채우고 싶어서 했는데 또 하기는 힘들 것 같아요.. 이거는 녹음해보다 보니까 진짜 힘들더라고요 100마디를 한다는 게 (웃음) 또 100마디를 끊어서 하고 했다고 하면 제 스스로 부끄러울 것 같아서 1~2시간 안에 몰아서 녹음을 다 끝냈거든요. 가사를 좀 오래 쓰긴 했지만 그래서 들어보면 갈수록 목소리가 약간 변하는 게 있어요. 처음에는 활기찼다가 뒤로 갈수록 약간 목이 쉰 느낌이 있는데 그게 묘미인 것 같고 (웃음) 한국이나 외국이나 300마디 100마디 많이 나왔잖아요. 어떤 뮤지션들이 어디서 냈는지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 그런 시리즈들이 몇 번 있었고 그거를 보면서 조금 아쉬웠던 게 딱 한 벌스가 아니라 좀 많이 끊고 주제도 많이 바뀌고 비트도 바뀌는 그런 것들이 어떻게 보면 한 곡이 아닌 거잖아요 여러 곡을 합쳐놓은 느낌이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아쉬웠고 나는 이걸 완성도 있게 만들어 보고 싶다 라고 느껴서 기획하게 되었죠. 힙플 : [cap tatt jays] 같은 경우 이제는 도끼 씨의 시그니처(signature) 잖아요. Cap, tatt, jays의 의미와 좋아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도 듣고 싶어요. D : 일단 cap은 모자 tatt은 문신 jays는 조던인데 그 뜻을 모르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그 3가지가 저를 표현하기 딱 좋은 3가지 요소인 것 같고요. 모자가 엄청 많고 조던이 엄청 많고 문신이 엄청 많은 랩퍼가 한국에 저밖에 없는 것 같아서 이 곡을 기획하게 됐어요. ‘쥬비트레인(Juvie Train of Buga Kingz)’형은 이거를 저 다음으로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고 그래서 ‘비스듬히 걸쳐’ 에 이어서 이 곡도 같이 하게 된 이유이고요. 근데 쥬비형은 결혼도 하고 저랑 나이 차이도 있고 하니까 조금씩 줄어들긴 했어요 사실 (웃음) 근데 저는 아직까지 이 모자와 문신과 조던에 있어서는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현역이기 때문에 이런 곡은 자주 나올 것 같아요 앞으로도 힙플 : 일리네어의 다른 멤버들에게 평소에 문신을 권장하기도 하나요? D : 일단은 콰이엇 형 같은 경우엔 피부가 워낙 하얗다 보니까 문신이 있으면 안 어울릴 것 같고 빈지노 형은 문신이 은근히 어울릴 수도 있고 본인도 하고 싶은 마음이 조금 있기는 해요. 그런데 문신이라는 게 한번 시작하면 살면서 문신 하나 하는 사람은 한 번도 못 봤거든요 결국에는 두 개하고 세 개하고 저는 서른 개 마흔 개 정도 있는데 아무튼 그렇게 되기 때문에 비추를 하고 싶어요. 문신이 많기는 하지만 문신을 처음 하려고 하는 사람에게는 비추에요. 만약에 잘못하면 후회할 수가 있기 때문에 그리고 문신이 진짜 아프거든요. (웃음) 문신이 솔직히 진짜 아퍼요..(웃음) 근데 저는 약간 중독된 면도 있고 계속 하다 보니까 채워야 되는 의무감 때문에 계속하게 되는데 사실 안 하면 좋긴 하죠. 힙플 : 그럼 혹시 문신을 하신 걸 후회하시나요? D : 후회한 건 없어요. 왜냐하면 저는 궁극적인 룩(Look)이 있기 때문에 ‘위즈칼리파(Wiz Khalifa)’나 타이가나 릴웨인이나 이런 사람들처럼 반바지 입고 무지 티 입었을 때 문신이 온몸에 있는 모습을 한번 해보고 싶어요. 그런 궁극적인 룩을 위해 꾸준히 하고 있죠. 힙플 : 가장 최근에 한 타투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간단히 소개 부탁드릴게요. D : 최근에 한 건 새, 일리네어 사인 같은 게 있어요. 문신 문구나 그림을 고를 때에는 제 삶에 연관이 있는 걸로 많이 하는 편이고요. 왼쪽 어깨에는 [Hunnit] 이라는 노래제목이 새겨져 있는데 제 가사랑 비슷한 그런 꿈에 대한 자신감이라던지 자기암시를 많이 새기는 편이에요 좀 긍정적인 메시지들로 힙플 : [so real]이라는 곡에서는 오케스트라를 사용한 비트의 분위기나 가사의 주제들이 상당히 인상 깊었어요. 이 곡에 대해서도 간략한 설명 부탁 드릴게요. D : 소 리얼 이라는 곡은 일단은 릭로스의 영향을 제일 많이 받았고요. 메이바흐 뮤직(maybach music) 시리즈를 제가 엄청 좋아하는데 그거를 제가 해보고 싶었어요. 근데 사람들이 오해를 할 수 있겠죠. 릭로스만 봤을 때는 사람들이 미국 힙합을 얼마나 찾아 듣는지는 모르겠지만 릭로스 말고도 그런 스타일을 하는 사람들은 많아요. 사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그냥 그 모든 곡들에 영향을 받은 거고 일단 릭로스가 처음 보여준 것이니까 릭로스한테 영향을 많이 받은 곡이 맞긴 하죠. 가사적인 면은 제가 평소에 쓰는 자랑과 스웨긴(Swaggin)의 연장선이긴 한데 좀 더 cd1에 들어보면 거침없는 단어 선택이나 그런 것들을 배제하고 멋있게 이야기해 보고 싶었어요. 의도한 대로 잘 나온 것 같아요. 힙플 : [never die] 같은 경우도 나오게 된 에피소드가 있다고 들었어요. D : 제가 회사에 계약이 묶여있고 회사랑 사이가 안 좋고 집에 혼자 가만히 있어야 되는 시기가 있었어요. 그때가 제가 'THUNDERGROUND MUSIK VOL.1'을 발표하던 시기였는데 그 당시 믹스테입이 붐이었고 믹스테입이야 어떻게든 낼 수 있는 상태였으니까 믹스테입은 상관없는데 정규앨범은 회사관계가 묶여 있어서 못 내잖아요. 그래서 그냥 집에 있다가 심심해서 정규앨범 한 15곡 정도를 완성을 시켜봤었어요. 그 때 제가 꼽은 타이틀 곡이었는데 그걸 못 내고 못 내고 있다가 [Hustle Real Hard]때에 한번 넣으려고 하다가 그때는 음악 색깔이 안 맞는 것 같아서 못 냈고 [Do it for the fans] 앨범에도 넣으려다 못 넣었는데 이번에 시기가 잘 맞아서 갑자기 번뜩 생각이 들어서 편곡을 새로 하고 노래가 좀 더 빨랐었는데 90bpm정도 되던 곡을 85정도로 내려서 좀 더 느리면서 웅장한 곡으로 다시 만들게 됐죠. 힙플 : 첫 번째 팬 질문입니다. ‘최근 작법 스타일을 보면 주로 미디작업을 하시는데 샘플링을 사용 안 하시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Hyunk61 외) D : 일단은 옛날 같은 경우에는 악기 살 돈이 없으니까 샘플링 밖에 할 수 없었고 요즘에는 컴퓨터도 발전되고 가상악기도 발전 됐기 때문에 미디를 많이 쓰는 편인데 제가 처음 작곡을 시작을 했을 때에도 미디로 시작을 했었어요. 그때는 샘플링이 워낙 까다로운 거여서 2002년도에는 샘플링 하기도 복잡했었기 때문에 못하고 있다가 많이 발전하니까 다시 조금씩 해오기 시작했었죠. 근데 샘플링을 버리고 곡을 만들기 시작한 게 2005년도에 ‘피앤큐(P&Q)’ 앨범에 [Cold World]란 노래에서도 샘플링 없이 했고 인스트루맨탈(Instrumental) 앨범에도 샘플링 없이 한 곡이 많았어요 그게 한 7년 정도 됐는데 사람들은 이미지가 비춰지는 거에 엄청 중심을 두잖아요 그게 그냥 제 앨범이 지금까지 11장 이렇게 되는데 들어보면 딱히 최근에 버렸다기 보다는 옛날부터 차츰차츰 변해왔던 것 같아요. 힙플 : 샘플 클리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D : 그부분은 확실한 솔루션은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거기에 대해선 잘 모르겠어요. 힙플 : 예전부터 많은 곡을 만들어 오셨고 어떻게 보면 프로듀서로서 커리어를 시작하셨는데 프로듀서와 랩퍼 중 어떤 활동에 더욱 중점을 두시나요? D : 프로듀서로서 비트를 달라면 당연히 주겠죠. 프로파일, 진절머리 등등 많이 만들기는 하는데 딱히 프로듀서로서 활발히 활동하고 싶은 생각은 별로 없고요. 만약에 하게 된다면 외국 랩퍼들에게 비트를 주고 싶은 생각은 있어요. 근데 딱히 프로듀서에 비중을 둔 활동은 생각하고 있지 않아요. 힙플 : 그럼 혹시 같이 작업하고 싶은 외국 랩퍼가 있나요? D : 많죠 일단 최근에는 믹밀을 가장 좋아하고요. 믹밀이나 ‘에이스후드(Ace Hood)’나 ‘투체인즈(2chainz)’나 제가 하는 음악이랑 비슷한 걸 하는 랩퍼들에겐 곡을 줘보고 싶은 로망이 있죠 언젠가는 이루어지겠죠. (웃음) 힙플 : ‘RAPSTAR’ 가사에서는 직접적인 오디션프로그램에 대한 언급을 하셨어요. 실제로 유행처럼 급파되는 오디션 열풍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D : 일단 오디션이라는 것이 뮤지션들에게 있어서는 있어야 하는 거긴 한데 좀 이해가 안 되는 면이 많기는 해요. 오디션 프로그램이 잘못되었다기보다는 오디션 프로그램에만 목숨을 거는 음악 지망생들이 제가 봤을 때는 슬픈 거죠. 굳이 저렇게 안 해도 할 수 있는 방법이 많은데 이게 전부인 것처럼 떨어지면 울고 그게 끝인 것처럼 시즌2하면 시즌2에 또 나가고 시즌2 떨어지면 시즌3에 또 나가고 거기에만 몰두하는 게 저는 너무 안타까운 것 같아요. 노래를 잘한다면 어디에 데모를 보내던가 아니면 자발적으로 노래를 해서 올린다거나 외국에는 그런 것들이 잘 되어있잖아요. 아무리 이름이 없어도 노래만 잘하면 믹스테입을 공짜로 뿌려서 바로 뜨기도 하고 그런 거를 좀 했으면 좋겠는데 너무 한 곳에만 집중을 하니까 전 그게 좀 안타까워요. 힙플 : 덧붙여 질문하자면 오디션 프로그램에 대한 또 다른 시각 중 예술의 다양성과 독창성을 획일화시킨다 혹은 ‘누가 누구를 평가하냐’ 라는 식의 자격론들도 있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D : 그것도 맞긴 하죠. 왜냐면 자격이 없는데도 평가하는 사람들이 많으니까요. 그런데 그 자격을 따지는 것도 엄청 어려운 것 같아요. 왜냐하면 제가 만약에 오디션 프로그램에 심사위원으로 나갔는데 제가 랩을 평가하는 것이 안 맞을 수도 있거든요. 이런 자격론은 굉장히 어려운 문제인 것 같아요. 힙플 : [Realest shit ever] 라는 곡에서의 직설적인 메시지가 인상 깊었는데 ‘느끼지도 않는 남의 슬픔 위로 만해 빌어먹을 공감 때매 자기 얘긴 안 해’ 라는 구절에서 ‘공감’이라는 부분에 대해서 질문 드려 볼게요. 사실 많은 랩퍼들이 ‘공감’ 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랩을 하잖아요? D : 정말 솔직히 힙합을 좋아해서 힙합을 하려는 거면 공감은 어떻게 보면 힙합에는 존재하지 않는 카테고리(Category)인 것 같아요. 왜냐면 우리는 흑인음악을 들으면서 자라왔는데 ‘투팍(2pac)’이 이야기하고 ‘비기(Notorious B.I.G)’가 이야기하고 ‘나스(Nas)’가 이야기하는 걸 들으면서 자라왔고 그걸 보고 힙합을 좋아했잖아요. 거기서 시작이 되었는데 어떻게 공감을 말할 수 있는지 전 이해가 안 되는 거죠. 우리가 그 사람을 공감을 할 수가 없잖아요. 근데 왜 갑자기 한국에 오더니 공감이 주가 되었는지 잘 모르겠어요. 그래서 저는 일단 공감 때문에 가사를 쓰지는 않는데 한국에는 확실히 공감 때문에 가사를 쓰는 사람이 많은 것 같아요. 힙플 : 그럼 말씀하신 한국 랩퍼들의 한국적인 공감과 대표적인 네이티브 텅과 같은 골든에라의 흔히들 말하는 작가주의적 힙합, 의식적인 가사들을 쓰던 ‘모스뎁(Mos Def of Black Star)’ ‘탈립콸리(Talib Kweli of Black Star)’ ‘커먼(Common)’과 같은 랩퍼들의 공감과는 어떤 차이점이 있나요? D : 저도 탈립콸리, 모스뎁, 커먼 워낙 좋아하는 랩퍼들이지만 그 사람들이 하는 공감과 한국 랩퍼들이 하는 공감은 확실히 달라요. 그 사람들은 자기가 살고 있는 옛날 모습과 옛날 경험을 토대로 공감을 얻어내려고 쓰는 가사고 왜냐하면 미국 흑인시장에는 같은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 워낙 많으니까요. 하지만 한국은 같은 삶이 이루어질 수 없는 것 같아요. 적어도 서울은 음악 하는 사람이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는데 어떻게 직장인의 이야기를 하고 누구의 이야기를 해요. 근데 탈립콸리나 모스뎁이 직장인 이야기를 하지는 않잖아요. 흑인사회를 이야기하지 제가 말하는 공감이란 그런 거예요. 자기와 상관없는 공감은 애초에 공감이라고 할 수 없는 것 같아요. 만약에 본인이 직장인이거나 학생이 아니었는데도 그랬던 시절이 있거나 적어도 거기에 대해서 관심이 많거나 그러면 해도 된다고 봐요 자신과 상관이 있다면 힙플 : 음 한마디로 이것 또한 ‘자기 자신한테 솔직해져라’ 라는 메시지로 함축되는 말이네요 알겠습니다. 다음 곡 질문으로 넘어가 볼게요. [9.0]이란 트랙에서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어글리덕(Ugly Duck), 테이크원(TakeOne)과 함께 하셨어요. 9.0의 의미가 90년생을 의미하는 건가요? D : 네 훅에 나오듯이 90년대 생에 의미를 담고 있죠. 일단 테이크원 이랑은 쇼미더머니 훔쳐를 하면서 알게 되었고 그걸 같이 하면서 테이크원의 랩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고 어떤 비트건 자기 스타일을 지키면서 하는 게 멋있다고 생각했어요. 어글리덕 스타일도 평소에 좋아하고 있었고요. 이 곡은 원래는 90년대 생 어린 랩퍼들끼리 뭉쳐서 다같이 한번 해볼까 했었어요. ‘지코(Zico of Block B)’도 있었고 ‘릴보이(Lil Boi of Geeks)’도 있고 ‘앤덥(Andup)’도 있고 많잖아요. 근데 지코 같은 경우 어쨌든 우리랑 상관없는 분야에서 활동을 하고 있고 릴보이도 같은 씬 이기는 하지만 저랑은 확실히 다른 스타일의 음악을 하고 있고 앤덥 같은 경우는 최근에 낸 곡을 보면 저랑은 좀 다른 길을 걷고 있는 것 같아서 저랑 다른 길을 걷는 사람이랑은 같이 하고 싶은 마음이 없기 때문에 차라리 ‘빅뱅(BigBang)’이랑 같이한다 이러면 그거는 교류인 거지만 적어도 같은 씬에 있다면 같은 길을 걷는 사람과 같이하고 싶거든요 그래서 테이크원이나 어글리덕은 적어도 저랑 비슷한 음악을 하려고 하는 것 같아서 두 사람하고만 함께 하게 됐죠. 힙플 : 테이크원과 어글리덕의 어떤 점에 동질감을 느끼신 건가요? D : 테이크원은 제가 유심히 봤던 랩퍼 중 한 명이고 더블케이형과 같이 하는 모습도 좋았고 가사적인 면도 자기스타일이 워낙 뚜렷하더라고요. 훔쳐 라는 곡을 쇼미더머니에서 했는데 훔쳐라는 곡이 워낙 빠른 노래인데 그 리듬에 꼭 따라가지 않고 자기식의 리듬으로 풀이를 하는 게 인상 깊었어요. 어글리덕은 낸 곡이 많지가 않아서 많이 들어보진 못했어요. 근데 어글리덕이 광주출신인데 광주를 레프리젠트(represent) 하는 거랑 가사 속의 포부가 마음에 들었어요. 그리고 9.0의 벌스를 받으면서 랩을 제대로 들어봤는데 그 곡에 보면 멋있는 가사들이 많더라고요 시스템에 엮이지 않고 뭔가를 해내 가려는 태도가 강하게 있는 것 같았어요. 힙플 : 긍정적인 에너지를 굉장히 중요히 하신다고 하셨는데 콜라보 작업을 함에 있어서도 그런 에너지를 많이 보시는 것 같아요. D : 그렇죠 제가 제일 중요시 하는 게 그런 긍정적 에너지인데 시스템에 대한 투쟁심만 있고 부정적인 생각만 하는 사람들을 저의 앨범이나 몸이나 음악이나 근처에 두는 걸 별로 안 좋아해요. 비슷한 에너지를 가진 사람들이 뭉쳐야지만 일은 잘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제 노래도 그렇고 다른 쪽에 관심이 있는 사람을 제 앨범에 포함시키고 싶지 않아요. 힙플 : 그럼 이 두 사람 외에 또 다른 개인적으로 주목하고 있는 루키가 있나요? D : 딱히 없는 것 같아요. 다들 뭐 그 정도 되는 것 같고 다들 딴 곳을 바라보면서 가는 게 보여요. 저는 10년 동안 음악을 해왔고 같이 지내다가도 딴 곳을 가는 사람도 많이 봤고 아니면 딴 곳 가서 실패하는 사람도 많이 봐왔기 때문에 그게 보이거든요. 곡 하나만 들어봐도 보여요 다른 길을 걸어가려고 하는구나 하는 게 보이기 때문에 딱히 없는 것 같아요. 힙플 : 어떻게 보면 10년 넘게 음악을 해온 도끼 씨와 지금 막 커리어를 시작하고 있는 랩퍼들이 연령대만 본다면 비슷한 나이잖아요? 그런 비슷한 연령대의 음악을 막 시작하고 있는 랩퍼들을 보면 어떤 느낌이 드나요? D : 저는 그냥 아무 느낌은 안 들어요 사실 (웃음) 근데 한편으로는 부러울 때는 있어요. 왜냐하면 워낙 좋은 시대에 음악을 시작하려고 하니까 제가 음악을 시작하려고 할 때는 형들도 어렸고 제가 12살 때였으니까 저보다 10살 많은 형들이 지금 저보다 어렸어요. 그러니까 얼마나 이기적이었는지 지금은 알 수 있죠 형들이 정말 이기적이었거든요. 그 당시에는 뭘 가르쳐주려고 하지도 않고 데리고 다니면서 혼내고 아니면 심부름이나 이용할 줄만 알았지 사실 정말 뜻깊게 알려주는 형들은 한 명도 없었던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고 컨테이너 박스에 살 때에도 컨테이너 박스에서 혼자 음악 만들고 하다 보니까 기억도 안 나는데 딱히 배운 것 없이 얼떨결에 된 것 같아요. 근데 지금은 집에서도 녹음하려면 인터넷만 조금 하면 어떻게 하는지 다 나와 있고 그런 좋은 환경들이 구축되어 있으니까 부러울 때도 있기는 한데 그래도 모든 걸 먼저 겪었기 때문에 제가 더 좋은 삶인 것 같기도 하고 근데 그건 잘 모르겠어요. 힙플 : 그럼 혹시 그런 루키들에게 조언 같은 것들도 많이 해주시나요? D : 그런 사람들을 아는 사람이 별로 없어 가지고..아예 한 명도 없는 것 같은데 조언을 해주고 싶은 사람들은 몇 명 있었기는 해요. 근데 그 조언이라는 것도 겪어보지 못하면 잘 못 알아듣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안 하려고요. (웃음) 힙플 : 고생하고 힘들게 일궈낸 만큼 현재 포지션에 대한 자부심도 남다르시겠네요. D : 11곡을 내기도 힘든 세상에 11장을 냈는데 엄청 힘들고 말도 안 되는 길을 걸어오긴 했죠. (웃음) 힙플 : 그럼 베테랑으로서 바라봤을 때는 지금 씬 자체가 어떤 것 같나요? D : 씬은 계속 분위기가 바뀌니까요 그런 것도 있는 것 같아요. 내가 활발히 활동하지 않으면 씬이 분위기가 안 좋은 게 있는 것 같아요. 나라서가 아니라 모든 뮤지션들이 다 해당되는데 요즘 씬이 안 좋다고 활동을 안 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재미가 없다고 근데 그게 아니라 내가 안 하고 내 친구가 안 하고 모두가 안 하고 있기 때문에 씬이 안 좋다라는 걸 생각을 했으면 좋겠어요. 그러니까 모두가 이런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열심히 활동을 하면 씬이 안 좋을 수가 없는 거죠. 왜냐면 다 쏟아져 나오는데 서로 경쟁을 하고 자극이 되는데 씬이 재미가 없을 수가 없잖아요. 그러니까 씬이 안 좋다고 얘기할 바에는 그 씬을 바꾸려고 하다 보면 다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래서 일리네어가 생기고 난 후로는 씬이 더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뮤지션이 벌써 3명이 있잖아요. 3명이 다 활동하고 있으니까 저희가 있는 씬은 조용할 수가 없는 거죠. 힙플 : 어떻게 보면 이번 앨범도 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 중 하나가 ‘돈’ 이에요 그것이 랩스타의 랩머니든 가난한 뮤지션의 돈이던 현재 한국 음악산업 시스템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들에 대해서도 생각이 남다를 것 같은데 D : 일단 저는 이 정도만 해도 좋다고 엄청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타입이에요. 당연히 불리한 면이 진짜 많기는 하죠. 거의 한 8배 9배를 못 받고 있으니까. 근데 저희같이 이 정도 벌고 하는 사람들보다 더 많이 버는 사람들이 더 불리하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그 사람들은 100억을 벌 수 있는데 10억을 벌고 있지만 저희는 10억을 벌 거를 1억을 벌고 있고 20억 벌 거를 2억을 벌고 있는 거잖아요. 그 액수에 문제는 자기가 얼마나 열심히 하느냐에 달려있거든요. 그러니까 씬만 탓하지 말고 열심히 하다 보면 될 거 같아요. 그래도 1월 1일부터 음원 값 분배율이 그래도 조금은 발전이 됐잖아요. 어쨌든 간에 시간을 두고 봤을 때는 나라에서 매년 개선을 한다고 하니까 거기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하는 거죠. 근데 한국 언더그라운드 랩퍼들은 너무 투정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투정과 투쟁을 진짜 많이 하는데 이게 만약에 전쟁이라고 치면 전쟁은 싸우려고 하면 전쟁은 더 커져요. 근데 신경 안 쓰고 각자 삶을 살고 있으면 알아서 해결될 문제고 정말 해결이 안 될 문제는 워낙 깊은 뿌리가 있고 비리와 관행이 있잖아요. 조폭이 있는지 뭐가 있는지 우린 모르지만 싸워봤자 그 사람들은 더 마음을 닫을 거란 말이에요. 그래서 우리는 우리끼리 힘을 합쳐서 음악 열심히 하고 있으면 세상이 그걸 알아주지 않을까 생각해요. 하지만 제 말에도 정답이 없고 누구 말에도 정답이 없는 거죠 딱 하나 정답이 있다면 탓하지 말고 열심히 하는 것밖에 없는 것 같아요. 탓하는 것도 그 사람 삶이니까 저는 뭐 상관없지만 힙플 : 많은 아티스트들이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요. 일각에서는 거대 기획사나 일리네어 같이 인지도 높은 아티스트들이 동참하면 좋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이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D : 저희는 이 상황에서도 나름대로 잘 살아남았고 감사하면서 살아가는 입장이기 때문에 굳이 거기에 동참해서 싸우고 싶지는 않아요. 취지는 좋지만 방식이나 여러 생각에 모두 뜻을 같이하는 건 아니기 때문에 함께 투쟁을 할 바엔 다른 길을 찾겠어요. 투잡을 뛰라는 게 아니라 음원 값은 줄어들진 몰라도 음원을 내고 앨범을 내서 공연하는 값은 안 줄어들잖아요. 그거는 그냥 우리가 한만큼 가져가는 거기 때문에 그게 길이 아니면 딴 길을 뚫으면 되는 거에요. 저희는 사실 콘서트나 공연이 주 수입원이고, 굳이 데모에 참여하고 싶진 않아요. 대신 음악에 더 집중하려고요. 부당함은 알고 있지만 같이 투쟁하고 싶지는 않고 그 시간에 다른 걸 보여주고 싶어요. 투쟁하면 기분만 나쁘지 그쪽에서 알아주진 않거든요 반면에 공연하면 얼마나 재미있고 좋은데요. (웃음) 힙플 : 공연 이야기가 나왔으니 공연에 대한 질문을 해볼게요. 작년 7월 8월 일리네어 투어를 기획, 진행하셨는데 어떤 컨셉의 공연이었나요? D : 컨셉이라기 보다는 여태까지 힙합으로 투어 하는 사람들도 잘 없었고 일리네어가 하는 모든 움직임이 아무도 하지 않는 걸 해보자는 주의에요. 저희는 라이벌이 만들어지는 것이 싫거든요. 누구의 라이벌이 되는 것도 싫고 누구를 이기고 싶지도 않아요. 저희가 YG를 이기고 싶지도 않고 SM을 이기고 싶지도 않고 아메바 컬처(Amoeba culture)나 정글(Jungle Ent.) 같은 그 형들을 이기고 싶지도 않고 저희는 그냥 저희 일리네어 웨이를 걷고 싶은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것도 그냥 그런 것 같아요. 한국 힙합 랩퍼들이 앨범도 자주 안내지만 콘서트도 자주 안 해요. 그렇기 때문에 공연 문화가 그렇게 활발하지도 않은 거고 근데 저희가 투어를 하고 저희 기획 공연을 실제로 많이 여니까 그 해에 저희 때문이었는지는 몰라도 그냥 힙합 공연들이 자동적으로 많아졌던 것 같은데 저희는 그냥 공연을 열심히 하고 싶거든요. 힙플 : 말씀하신 것처럼 공연을 굉장히 중요시하는데 일련의 컨셉을 가진 공연들을 많이 기획하셨잖아요. 매 주년 콘서트도 그렇고 일리네어 후디 콘서트, 생일파티 같은 팬들과 소통하는 장소들을 만들어 내셨는데 앞으로 계획하시는 거라든지 공연기획에 중점을 두는 부분이 있나요? D : 특별히 계획하는 건 없고요. 그냥 해온 대로 열심히 할거고 공연을 만들 때 중점을 두는 부분은 그냥 모두가 신 나고 힙합스러운 공연을 만들자 라는 것이 저희의 모토에요. 힙플 : 올해 초에 더콰이엇과 미국에 다녀온 걸로 알고 있어요 여행을 상당히 자주 가시네요. (웃음) D : 네 여행 재밌었고요. (웃음) 여행은 3~4개월에 한 번씩 가는 타입이에요. 힙플 : 그럼 여행을 통해서 영감을 많이 받으시는 편인가요? D : 그렇죠 특별한 영감이라기보다는 라스베가스(Las Vegas) 같은 경우에 저한테 엄청난 동기부여를 주거든요. 여행에도 끝이 없는 것 같아요. 처음에는 돈 없을 때 싼 호텔에 싼 비행기에 가서 밥도 싸게 먹고 그러다 보면 거기 가서 느끼는 게 다음에는 돈을 더 벌어서 좀 더 편하게 와서 좀 더 좋은 것을 먹고 사고 싶은 걸 더 많이 사야겠다. 이런 꿈을 꾸잖아요. 그래서 저는 한국에 돌아와서 다시 앨범을 만들고 돈을 더 벌어서 또 가죠 그러면 그걸로 될 줄 알았는데 가면 또 더 많은 것들이 있어요. 만약에 처음에 하와이(Hawaii)와 LA를 갔다면 라스베가스가 있고 라스베가스를 갔으면 마이애미나 뉴욕이 있고 많기 때문에 저는 그걸 계속 업데이트하면서 제 앨범에 담는 편이죠. 힙플 : 해외 여행의 목적 중 하나가 쇼핑을 엄청 즐기시잖아요? 어떻게 보면 한국에서 Thug life를 살고 있는 대표주자이신데 도끼 씨에게 thug life란? D : thug life는 인터넷에 찾아보면 투팍이 잘 정의하긴 했는데 (웃음) thug life도 저한테 엄청 중요하죠. 저는 12살 때부터 thug life를 중요시했던 것 같아요. 뭔가 내 마음대로 살면서 재미있게 살아보자 라는 주의였기 때문에 저한텐 중요한 부분이죠. 힙플 : 도끼 씨의 thug life를 바라보는 주위의 오해 섞인 시선들도 많을 것 같은데 D : 그렇죠 콰이엇 형 가사에도 많이 나오는데 콰이엇 형이랑 제가 부잣집에서 자랐다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진짜 많아요. 이제는 다 없어졌을 줄 알았는데 속속히 있더라고요. (웃음) 아무튼 저희 집은 절대 부자가 아니고 파산을 했다가 겨우 한 7년 8년 만에 제가 돈을 버는 걸로 다시 살아났어요. 지금은 분위기가 참 좋고 가족들 모두 재미있게 잘살고 있지만 어렸을 때는 제가 처음 음악을 시작할 때 부산에 살다가 서울에 올라왔는데 돈이 없는 거에요 그때 딱 파산했었거든요. 레스토랑을 하다가 망했는데 레스토랑도 돈이 많아서 레스토랑을 했다기보다 동업 같은 걸로 애매하게 하다가 안 좋게 됐는데 아무튼 서울에 딱 와서 힙합을 시작하려니까 힙합이 돈이 참 많이 드는 음악이더라고요. 왜냐하면 그냥 작곡이다 음악이다 이러면 사실 외모 상관없이 하면 되는데 힙합은 그래도 빽포스(air force) 정도는 신어야 되니까. (웃음) 힙플 : (웃음) 유년시절도 굉장히 파란만장 했었겠네요. D : 그래서 we here에 가사를 들어보면 돈을 훔치기도 진짜 많이 훔쳤고요. 12살 이럴 때는 1년 동안은 진짜 거의 매일을 도둑처럼 살았던 것 같아요. 밥도 훔쳐먹고 밥 먹고 도망가기도 하고 먹튀라고 하죠. (웃음) 그런 짓들도 많이 했었는데 아무튼 그렇게 살면서 스트레스를 엄청 받았던 게 하고 싶은 걸 못하니까요. 그 상태로 12살 때부터 거의 한 5년 동안 하고 싶은 걸 못하면서 살아왔던 것 같아요. 동대문 가서 2만 원 짜리 가짜 에어 포스 사 신고 포스가 지금으로 따지면 한 십 얼마 하잖아요. 지금은 진짜 아무것도 아닌데 그 때는 진짜 커 보였거든요. 빽포스라 하면 ‘아 10만 원 짜리 신발을 어떻게 신지…’ 했을 정도로 근데 그런 걸 못하고 있다가 올블랙 지나고 'THUNDERGROUND MUSIK VOL.1'을 딱 냈는데 3천장이 거의 예약판매로 다 나갔어요. 더 찍을 수도 있었지만 그때 믹스테입이 정지가 되는 바람에..더 찍지는 못했는데 (웃음) 아무튼 그 당시 일단은 큰 돈이 들어왔는데 그때부터 저의 스트레스 풀기가 시작되었던 거죠. 왜냐하면 밥도 진짜 제대로 못 먹으면서 살았거든요. 제 몸이나 제 체구나 키에 대한 논란도 많잖아요. 그게 그 때의 영향도 있지만 사실 저는 키가 작은 게 아니라 제 혈통상 체구 자체가 작은 거에요. 필리핀이랑 스페인 혼혈이기 때문에 필리핀 가면 저도 나름 큰 키에요. (웃음) 저희 큰아버지나 저희 아버지 같은 경우만 봐도 160도 안 되고 그런데 저희 집에서 160 넘게 컸단 것만 해도 저는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제 키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불만을 안 가졌으면 좋겠고 아무튼 그래도 한국 피를 받아서 더 클 수 있었지만 12살이랑 올블랙 시절에 대중적으로 유명했지만 엄청 굶으면서 살았거든요. 회사에서 돈을 안 주니까 맨날 똑같은 밥만 먹고 그랬는데 한창 클 시기에 5~6년 동안 하고 싶은 것과 먹고 싶은 걸 못 먹으면서 살았어요. 부모님과 떨어져 있고 부모님이랑 같이 살아도 형편이 좋지가 않으니까 매일 좋은 걸 먹지는 못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그런 스트레스 풀기가 아직까지 진행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 엄청 좋은 소식은 제가 그 5~6년 동안 스트레스를 받았던 시기에 위염이 엄청 크게 걸렸었어요. 스트레스성 위산 역류염 이었는데 병원을 아무리 가도 고칠 방법이 없고 최대한 스트레스 받지 않는 것밖에 없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이제 돈을 벌고 스트레스를 풀면서 살다 보니까 그런 것들이 다 낫더라고요. 요즘은 스트레스 받는 게 없으니까 걱정도 딱히 없고 삶이 건강해졌죠. 힙합이 저를 살렸어요. 콰이엇 형이 말했듯이 힙합이 없었으면 저희는 부자가 못 되었을 거에요. 비기나 투팍 이런 사람들이 돈 자랑을 미친 듯이 했기 때문에 저희도 그걸 보면서 꿈을 키웠고 이제는 저희의 돈 자랑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꿈을 키웠으면 좋겠어요. 힙플 : 힙합음악에 감사하는 마음이 느껴지네요. 이번에도 팬 질문입니다 "학력은 초졸 이지만 내 삶은 초졸 하지 않아"라는 가사가 인상 깊었는데 음악에 집중하기 위해 초등학교까지만 다닌다고 했을 때 주변의 반대는 없었나요?(jisu8978) D : 그게 이제 [came from the bottom (g-mix)] 가사에 나오죠 제가 외국인 학교를 다니고 있었는데 그때는 나름 집이 잘 살고 레스토랑 있고 분위기가 좋았을 때였어요. 외국인 학교 학비가 1년에 1400~2000만 원 정도였는데 이제 집안이 파산하고 나니까 학교 갈 돈이 없는 거에요. 한국 학교를 다시 갈 수도 없고 왜냐하면 한국말과 한국 학교 진도를 따라가기가 3~4년 동안 쉬었는데 따라갈 수도 없고 음악 한다고 서울은 올라와 있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학교 갈 돈이 없었던 거죠. 그러면서 쭉 살아왔어요. 그러다가 법이 바뀌고 다시 외국인 학교를 들어가기가 애매한 상황이 되어버렸어요. 어차피 들어갈 돈도 없었지만 검정고시를 초등학교 때부터 다시 봐야 되는데 음악을 해야 되기 때문에 공부를 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고 가족들 또한 그런 거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던 것 같아요. 저희 아버지도 음악을 하면서 평생을 살아온 사람이기 때문에 학력을 중요시하지 않았고 기술을 더 중요시했던 것 같아요. 힙플 : 음악을 하셨던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은 건가요? D : 아버지의 영향을 받지는 않았는데 필리핀이나 스페인이나 그쪽 피에는 음악이 없으면 절대 안 되는 피가 흐르기 때문에 그런 혈통의 영향이 아닌가 싶어요. 저희 큰아버지도 기타리스트고 아버지도 음악을 하셨거든요. 때문에 피의 영향인 것 같아요. 힙플 : 그러면 자신의 여건이나 기반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단순히 유행 때문에 스웩뮤직을 표방하는 그럼 사람들이 많아졌는데요. 한국 힙한씬에서 스웩을 가장 잘 표현하고 있는 뮤지션으로서 이 부분에 대해 의견을 말해준다면. D : 그거는 좀 그만해야 될 것 같아요. 언더그라운드 보면 스웩 힙합 뮤직비디오 찍고 이름부터 스웩 넘치게 짖고 그런 사람들이 많아졌는데요. 없으면 없는 대로 이야기를 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저 같은 경우는 다들 알다시피 올블랙 [부재] 이런 노래나 [THUNDERGROUND MUSIK MIXTAPE] 에서나 돈 이야기 한 번도 안 했어요. 그냥 돈을 많이 벌 거다 부자가 되고 싶다 이런 꿈을 이야기했죠. 실제로 돈이 많아질 때까지는 돈이 많다 이런 이야기는 한 번도 안 했어요. 그런 것처럼 자기 자신에게 진짜 진실 되었으면 좋겠어요. [Realest shit ever] 들어보면 가짜를 알고 싶으면 네 자신을 보라고 한 이야기가 있는데 그냥 어떤 것이 가짜인지 알고 싶을 때 그냥 거울 보면 될 것 같아요 98%가 거의 다 가짜니깐요. 힙플: 이것도 되게 자극적인 말씀이네요. (웃음) 그러면 랩이나 힙합 문화가 요즘에는 어떤 아이돌 문화의 하나의 소스로써 사용되는 현상에 대해서도 생각이 남다르실 것 같아요. D : 저는 오히려 그런 것에는 불만이 없어요. 그건 어차피 저희랑은 다른 세계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예를 들자면 ‘저스틴 비버(Justin Bieber)’도 랩을 해요. 근데 저스틴 비버가 랩을 하는 것에 대해서 오히려 미국 랩퍼들은 좋아해요. 좋아하고 얘가 이렇게 랩을 한다는 것에 대해, 같이 동참을 해서 즐거워하지 저스틴 비버가 랩을 어떻게 하느냐에 맞춰서 믹밀이 고민하진 않을 거 아니에요. 그런 거랑 마찬가지로 누가 힙합을 뭐 어떻게 하든 상관없어요. 그게 저희한테 주는 영향은 없으니까 근데 사람들은 민감해하는 부분이 있거든요. 괜히 가요씬 에서 랩 할거면 차라리 전문가인 우리한테 맡기던지 하는 이런 식으로 트윗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은데 그건 별로인 것 같아요. 저희는 저희 것만 신경 쓰지 그런 부분까지 신경 쓰진 않아요. 힙플 : 그럼 ‘힙합이 아닌’ 아이돌의 랩 피쳐링을 하는 것에 대해서도 이견이 많은데 왜 도끼가 ‘아이돌 음악에 피쳐링을 해서 빛을 못 보느냐’ 하는 시선들에 대해서는 본인은 어떻게 느끼나요? D : 저도 왜 거기다 했는지 잘 모르겠어요(웃음), 그건 좀 아르바이트 개념인 것 같아요. 직장인들도 직장을 다니다가 갑자기 급 돈이 필요할 때 친구를 통해서 단기 알바?(웃음)가 들어올 수 있잖아요. 그냥 그런 것 같아요 공사판에 나가는 느낌이랄까(웃음) 근데 그런 걸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런 걸 하고 나서 본인의 삶에 돌아왔을 때 뭘 하고 있냐가 더 중요한 것 같아요. 그런 피쳐링만 하는 랩퍼가 되면 그건 당연히 구린 거죠. 근데 저희는 그런걸 2~3년에 한 번 할까 말까 한 걸 하는 거고 어쨌든 우리 쪽에 돌아와서는 우리 걸 제대로 하고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꿀릴 게 없죠. 힙플 : 그럼 이번에는 반대로 쉽게 명칭 해서 랩 하는 아이돌, 같이 하셨던 지드래곤이나 실질적으로 잘하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그런 사람들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D : 그런 사람들은 좋죠, 지드래곤의 옛날 노래들은 어쨌든 빅뱅이었고 [Heartbreaker] 같은 경우엔 랩을 하긴 했어도 노래적인 면이 많았지만 [Crayon] 같은 경우에는 앨범이 나오기 전에 YG스튜디오에서 먼저 들었는데 2절에 ‘내 카드는 Black 무한대로 싹 긁어버려’ 가사를 들었을 때 저는 정말 깜짝 놀랐어요. 타블로 형도 그 녹음실에서 테디 형이랑 앉아서 계속 농담처럼 이야기했었는데 이번 지드래곤 앨범이 한국에 어떤 힙합앨범이랑 비교해봐도 더 힙합적인 앨범 같다고 그런 얘기를 많이 했었어요. 진짜 멋있잖아요. 태양 형도 그렇고 지드래곤 형도 가요대전이나 시상식이나 그런 데 나오는 거 보면 미국에 믹밀, 타이가, 에이셉 라키(ASAP Rocky) 이런 사람들처럼 옷 입고 나오고 하는 게 오히려 저는 힙합 하는 몇몇 사람들 무대가 진짜 구린 것 같고 빅뱅 무대나 지드래곤이 크래용 하는 무대가 제일 멋있다고 생각해요. 힙플 : 그럼 이어서 그 실력 있는 뮤지션들, 아이돌 이라는 이름표 때문에 좋은 음악과 멋있는 음악을 함에도 불구하고 폄하를 하는 사람들에게 도끼 씨의 기준으로 한마디 해주신다면? D : 제가 봤을 때 어떻게 걸어왔는지는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 현재 어떻게 하고 있는지가 중요한 거지, 지금 현재 2013년도에 와서 누가 더 멋있게 하고 있는지 그것만 중요시하면 될 것 같아요. 힙플 : 알겠습니다. 그럼 도끼씨 본인이 자신의 음악이 대중적이지 못하다고 이전 인터뷰를 통해 말한 적도 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니 지금은 반대가 되었잖아요. 판매량, 음원 차트를 보면 도끼씨가 추구하는 스웩 뮤직이 대중성까지 가지게 되었는데 이런 시대적 흐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요? D : 제가 10년 동안 음악을 했어요. 대충 정식 데뷔한 지는 2005년에 [서커스]로 데뷔했으니까 이제 8년이 됐는데요. 8년 동안 진짜 엄청나게 무시를 당했어요. 형들한테 가르침도 많이 당하기도 했는데 그때마다 저는 그냥 입 닫고 가만히 있었어요. 별로 열 받지도 않고 혼난다고 해서 혼나는 걸로 받아들이지 않고 그냥 가만히 있었어요. 언젠가는 내 차례가 왔을 때 한번 보자 이런 느낌으로 근데 이제 그때가 온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항상 준비한 만큼 보여주는 것 같고 결론은 좋은 것 같아요. 시대가 바뀌는 이런 현상들이 힙플 : 그럼 매체들이 일리네어를 많이 원하고 있고 그에 따라서 실질적으로 대외적인 활동이 많아졌잖아요. 여기에 대한 감회가 있다면? D : 그것도 부업과 비슷한 것 같아요. 미국을 보면 ‘티아이(T.I)’가 앨범으로 엄청 돈을 많이 버는데 자기 옷 브랜드를 만들고 빅션 같은 경우 저스틴 비버 타이틀곡에 참여를 하기도 하는데 사실 빅션은 자기 음악만 해도 잘 먹고 잘 사는 엄청 유명한 사람이란 말이에요. 그런 식인 것 같아요. 심심할 때 하는 취미 같은? 힙플 : (웃음) 그렇지만 그런 거에 대해서 뿌듯함이랄까 어떤 소회도 있으시겠네요. D : 뿌듯함은 있죠. 왜냐면 저희가 구린걸 안 하고 그쪽에서 부름을 받는다면 그건 정말 감사한 일이니까요. 세상이 이제 많이 바뀌었다 라는 걸 실감하죠. 아직 바뀔 건 많긴 한데 좀만 더 기다리면 일리네어가 한 3~4년 됐을 때는 더 좋은 세상이 오겠죠. 힙플 : 예전에 인터뷰할 때 그런 말씀을 하셨어요. 랩만 해서 먹고 살 수 있는 세상이 오면 랩에 전념하고 싶다는 그런 말씀을 하셨는데 이제는 정말 랩스타가 되셨잖아요. 그럼 이제 한국도 랩만 해서도 먹고 살 수 있는 세상이 왔다고 보나요? D : 이제는 어느 정도 왔는데 사람들이 그걸 잘 모르는 것 같아요. 길게 얘기하자면 항상 준비를 하고 있으면 기회가 왔을 때 준비한 사람만 그 기회를 잡을 수 있잖아요. 그런데 한국 랩퍼들은 인내심 없이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니까 정작 기회가 왔을 때 모르는 것 같아요. 마찬가지로 저희는 준비를 하고 있었고 세상이 그 기회를 주니까 우리는 그 기회에 맞춰서 가는 것뿐이죠 좋은 것 같아요. 지금 분위기(웃음) 힙플 : 일리네어를 시기하는 사람들한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D : 계속하라고 추천하고 싶어요. 시기, 질투들 왜냐면 그걸 할수록 어차피 저희는 더 잘 될 테고 저희는 별로 신경 안 쓰니까 하고 싶으면 뭐 계속하라고 하고 싶어요. 그걸 해 봤자 밸런스로 따졌을 때는 그 사람들 정신건강만 안 좋아지고 저희는 잘살 거거든요. 힙플 : 10년이란 세월 동안 꾸준히 한국 힙합씬에서 독자적인 움직임을 펼쳐온 베테랑 뮤지션으로서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현 힙합씬을 바라보는 시각이 있다면? D : ’Realest shit ever’ 그 곡 들으면 될 것 같아요.(웃음) 근데 저는 씬을 그렇게 별로 신경 쓰진 않아요. 씬의 그림이 요즘 참 좋다 라던지 분위기 참 안 좋다 라던지 그런 걸 신경 쓰진 않고 일리네어나 도끼 더콰이엇 분위기 좋다 빈지노 형 인기 좋다 이런 것만 신경 쓰기 때문에.. 힙플 : (웃음) 그렇다 해도 아쉬운 부분이 많다고 들었어요. 예를 들어서 도끼 씨가 힙합뮤지션이자 힙합 팬으로서 당연시 하고 있는 것들이 있는데 그렇지 않는 뮤지션들의 힙합을 대하는 태도라던가 하는 D: 거의 98%가 그렇죠. 그거에 대해서 얘기하자면 힙합을 제가 10년 동안 한 베테랑 엠씨가 됐는데 그거이기 전에 힙합을 처음 들었을 때로 돌아가자면 저희도 힙합의 팬 이자나요. 근데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98% 랩퍼 들이 힙합 팬이 아니에요. 아무도 새로 나온 노래를 모르고 아무도 새로 나온 조던을 모르고 요즘 힙합 하는 사람들이 입는 옷이 어떤지 관심이 없어요. 트위터 보면 연대별 힙합스타일 같은 사진 있잖아요. 80년대엔 아디다스 옷에 안경 쓰고 캉골모자 쓴 사진 2000년도엔 바지를 크게 입고 2010년엔 스키니 진 이런 흐름들이 힙합 팬이라면 거기에 맞춰서 걸어와야 되는데 그거를 안 하니까 왜 힙합 하는 사람들이 힙합 팬이 아니냐는 거죠. 힙플 : 순수함에 대한 이야기네요. D: 힙합 하는 사람들이 힙합 팬이 아니니까.. ‘Turnt up’ 가사 보면 그런 가사가 나와요. 자기가 유리할 때는 힙합인 걸 티 내고 불리할 때는 도망가는.. 마찬가지죠 방송 나와서 힙합인 게 유리할 때는 스웩~ 레고! 막 이러고(웃음) 아닐 때는 엄청 점잖게 목걸이 큰 거 사고 문신하고 조던 신고 그러는 것들이 마치 엄청 철없는 것처럼 대하니까 저는 거기에 섭섭한 거죠. 같은 힙합 팬이면 같이 그걸 좋아하고 서로 이야기해야 되는데 실제로 힙합 씬에서 대화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몇 명 없으니까.. 미국 인스타그램(instagram)을 보면 믹밀이나 릭로스나 다 똑같아요. 새로 산 조던 자랑하고 그 사람들한테 조던 사는 게 그렇게 어려운 건 아니잖아요. 그런데도 거기에 아직 미쳐 있다는 거죠 왜냐면 그 사람들은 힙합 팬이니까 ‘버스타라임즈(Busta Rhymes)’ 같은 사람들도 보면 BET hip hop awards 같은데 나와가지고 다른 신인 랩퍼 들한테 얘기하는 거 보면 자기는 언제나 힙합 팬이라고 여러분들이 지금 잘하고 있는 거에 대해서 엄청 멋지고 자랑스럽다고 말해주거든요. 그만큼 힙합의 팬이어야 되는데 한국 랩퍼들은 힙합의 팬이 아니에요. 우리가 잘하고 있고 일리네어가 잘되고 있는 거에 대해서 반가워하지도 않고 이용해먹으려고만 하니까 그게 저는 불만이에요. 서로 잘되는 걸 긍정적으로 잘 도와주고 축복해주면 서로 다 잘되는 건데 그게 아니니까 섭섭한 거죠. 힙플: 계속 이야기하셨듯이 패션에도 굉장히 관심이 많으시잖아요. 가사에 항상 등장하는 단골소재이기도 한데 도끼 씨가 평소 추구하는 스타일에 대해 D : 지금은 많이 바뀌었는데요. 바지통은 엄청 많이 줄었고요.(웃음) 티셔츠 사이즈도 엄청 줄었어요. 지금은 그냥 현재 가지고 있는 돈과 밸런스 자기 위치에 맞게 쇼핑하는 걸 좋아해요. 돈이 많을 때는 비싼 거 사는 거고 돈이 없을 때는 청바지에 무지 티만 입고 다니는 그런 걸 중요시해요. 그게 어떤 게 됐든 조던이든 뭐든 자신의 위치를 표현해 줄 수 있는 패션을 추구해요. 힙플 : 일리네어의 옷들도 인기가 상당한데 패션사업의 계획도 가지고 있으신가요? D : 패션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는데 일리네어 후디를 틈틈이 재발매 하고 있는 그 정도밖에는 없어요. 아직까지는 확장시키거나 뭐 매장을 열거나 이런 계획은 없어요. 힙플 : 가장 많은 올라온 팬 질문인데요. ‘마이크로 닷(Micro)의 근황이 궁금합니다’ (chwjq2, jmy94, fuck123 외) D : (웃음) 딱히 잘은 모르는데 일단 한국에 ‘산체스 (Sanchez of Phantom)’ 형이 ‘팬텀(Phantom)’으로 엄청 활발히 활동을 하고 있으니까 한국에 한 3~4개월 동안 들어와서 쉬고 있는 것 같고 본적은 딱 한번 밖에 없어요. 마이크로 닷이 오자마자 제가 미국에 가서 2~3주 있다가 왔기 때문에 근황은 모르겠어요. 한국에서 음악 하거나 그럴 계획은 아직 없는 것 같아요. 한국말이 예전보다 더 서툴러 졌어요.(웃음) 저는 옛날부터 마이크로 닷이랑 영어로만 대화를 했었는데.. 그래야 회사 뒤에서 회사 욕을 할 수 있거든요.(웃음) 사람들이 영어를 못 알아들으니까 회사 욕하느라고 영어로 많이 대화를 했었는데 지금도 영어로 대화를 하고 있고..그 정도밖에는 딱히 근황은 모르겠네요. 힙플 : 알겠습니다. 그러면 많이들 알다시피 ‘jay park(jay park a.k.a 박재범)’과는 서로 shout out도 하면서 교류도 많고 활동도 함께 많이 해왔는데 jay park과 일리네어와의 관계에 대해서 한번 짚어 볼게요. D : 그렇죠 jay park과 일리네어의 관계는 거의 뭐 jay park이 일리네어 소속은 아니지만 일리네어라고 할 정도로 일리네어와 많은 활동을 하고 있고 우리가 같이 안가는 해외 무대에서도 일리네어 레프리젠트(represent)를 엄청 많이 하고 있고 그냥 엄청 친한 친구? 이런 느낌이랄까요. 힙플 : 아직 구체적으로 jay park과의 앨범이라던지 그런 계획은 잡혀있지 않고요? D : 그건 항상 계획은 하고 있는데 각자 해야 할 일이 있으니까 후에 가장 그림이 좋을 시기에 나오지 않을까 싶어요. 힙플 : 뮤직비디오 작업 같은 경우에는 총괄적으로 디렉터 SIN님과 같이 해 오셨어요. 디렉터 SIN님에 대해서 소개를 해주신다면? D : 신형은 뭐 한국 힙합에 킹왕짱 이라고 할 수 있죠.(웃음) 신형도 어떻게 보면 뮤직비디오 계의 일리네어라고 할 수 있어요. 메이저 뮤직비디오나 광고를 찍으려고 하지 않고 힙합만 듣고 저희 것만 연구하니까요. 힙플 : 그럼 거의 모든 작업을 특별히 함께하는 이유가 있나요? D : 신형도 부분적으로 부족한 면이 많고 본인도 인정을 하기 때문에 서로 그걸 맞추고 있는 것 같아요. 리듬적인 면이나 신형이 모르는 부분들은 저희가 알려주고 저희가 모르는 그림적인 부분은 신형이 알려주고 하다 보니까 저희가 뮤직비디오 많이 찍으면서도 항상 딜레마였던 게 새로운 감독이랑 작업을 해야 하는 건지 아니면 같이 하던 사람이랑 계속 같이해야 하는 건지 고민이 많았거든요. 근데 계속하다 보니까 처음에 비스듬히 걸쳐가 나오고 [die legend 3]가 나오고 [it’s gon’ shine] [they love who?] rapstar가 나왔는데 어쨌든 쫙 놓고 보면 비스듬히 걸쳐를 보다가 ‘rapstar’를 보면 확 좋은 게 있거든요. 그게 계속 맞추다 보니까 나올 수 있는 시너지(synergy)가 아닌가 싶어서 계속하고 있는 거죠. 힙플 : 그러면 다시 돌아가서 아까 처음에 말씀하셨던 믹스테입에 대해 말해볼게요. 이번 앨범자체가 믹스테입이란 포멧(format)을 가지고 나왔잖아요? 도끼씨가 생각하는 믹스테입이란 개념에 대해 D : 제가 생각하는 믹스테입은 그냥 믹스테입이랑은 좀 다른데 팬한테도 장난스럽게 맨션을 달아줬었어요. 부대찌개 같다고 부대찌개는 정해진 레시피(recipe)가 없으니까 내가 좋아하는 거 섞어서 맛있으면 맛있는 거고 믹스테입도 진짜 내가 하고 싶은 것만 다 담을 수 있잖아요. 반면에 정규앨범 같은 경우에는 확실히 정해진 룰은 없지만 테마가 필요하고 전체적인 흐름과 비트초이스 같은 것도 필요하니까 믹스테입과는 좀 다르죠. 얘는 16마디가 나오면 16마디 있는 그대로 내고 어떤 곡은 훅이 안 나오면 훅 없는 데로 내고 이런 식으로 최대한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그런게 믹스테입인 거 같아요. 패턴을 따지고 보면 한국 사람들은 앨범을 많이 안 내는 스타일이긴 한데 믹스테입 이라는 건 그냥 방학 같아요. 정규 내고 활동하다가 심심할 때 내는 힙플 : 가사에도 보면 ‘믹스테입 하나 없는 랩퍼가 어떻게 랩퍼가 되’라는 구절이 있잖아요? 도끼 씨가 생각하는 엠씨에게 믹스테입이란? D : 엄청 필수 요소죠. 요즘 같은 경우엔 미국에서는 http://datpiff.com 같은데 보면 믹스테입이 정말 쏟아져 나오는데 신인 엠씨에겐 첫 커리어를 쌓을 수 있는 수단 이기도 하고 베테랑 엠씨들의 경우에도 믹스테입을 끝없이 내는데 릴웨인을 예로 들자면 릴웨인의 인기와 자산을 따졌을 때 한국 랩퍼들 모두 통틀어도 더 잘 나가는 사람이란 말이에요 근데도 아직도 믹스테입을 내요 반면 한국 랩퍼들은 그에 세 발에 피도 못 가는데 정규앨범이 아닌 랩은 절대 안내니까 그런 거에 불만이 있죠. 제가 항상 곡에 말하는 것처럼 믹스테입 하나 없는 랩퍼가 어떻게 랩퍼가 되냐고 한 말에 뿌리에 있는 뜻은 결국 랩퍼는 비정규적인 랩이 많아야 된다는 거에요. 리튼프리스타일 (Written Freestyle)을 시켰는데 앨범에 있는 랩이 아니라 다른 랩이 나온다던가 하는 진짜 랩퍼적인 면이 많아야 하는 것 같아요. 많이들 싸이퍼(cypher)를 찍는다고 해도 앨범에 있던 랩을 하고 그러는데 그건 좀 별로인 것 같아요. 힙플 : 최근에 살짝 이슈가 됐었던 건데 해외 인스트루멘탈을 사용하는 문제에 대해 처음 시작하려는 랩퍼 지망생들이 가장 많이 하는 것이 어떻게 보면 해외 인스트루멘탈을 이용한 믹스테입 작업이잖아요. 거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D : 거기에 대해서는 제가 2008년도에 'THUNDERGROUND MUSIK VOL.1'을 해외 인스트루멘탈을 사용해서 냈는데 돈 받고 팔다가 중간에 정지가 됐었어요. 근데 지금은 2013도고 그건 불법이라니까 하면 안 되는 것 같고 저는 그 당시 그게 불법인지 몰랐었거든요. 근데 해외 인스트루멘탈에 랩을 하는 건 좋은 버릇인 것 같아요. 거기에 있는 훅을 따라 하던지 뭘 하던지 그건 좋은 버릇인 것 같고 그걸 무료공개하는 것도 좋은 현상인 것 같아요. 유투브에 혼자 올려서 한다 던지 많이들 유튜브에 커버송 올리잖아요. 그런 것처럼 자기 곡이든 누구 곡이든 랩을 열심히 한다는 건 좋은 현상이니까요. 힙플 : 그럼 도끼 씨 비트를 인스트루멘탈 앨범으로 낼 생각은 없으신지? D : 인스트루멘탈 앨범은 항상 내려고 했었어요. 제가 앨범을 많이 냈는데 인스트루맨탈을 공개한 적이 별로 없으니까 근데 그건 아직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 힙플 : 공개하고 싶은 의사는 있으신 거고요? D : 네 공개는 하고 싶은데 공개를 했을 때 엄청 구린 랩퍼들이 이상하게 할까봐.. (웃음) 저는 그게 싫거든요. 힙플 : (웃음)그래도 내 새낀데 D : 네(웃음) 그런 게 약간 좀 불안해가지고 한국 랩퍼들이 이상한 것이 믹스테입 곡을 재해석을 할 때 말도 안 되는 유머를 섞어서 그게 재치인줄 알고 내는 경우가 많거든요. 저는 그거를 별로 안 좋아해요. 인스트루멘탈 곡에 자극을 받고 이 곡이 좋으면 자기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멋진 랩을 보여줘야 전체적으로 문화가 멋있어지잖아요. 미국 같은 경우에도 a milli가 뜨면 ‘페볼러스(fabulous)’건 ‘더 게임(the game)’이건 누구든지 자기가 할 수 있는 랩을 최대한 쏟아서 공개를 하잖아요. 그런 것처럼 저는 장난 식으로 하는 그런 것들이 싫어요. 힙플 : 이 인터뷰가 나가고 후에 인스트루멘탈 앨범이 나온다면 도끼씨 비트를 사용하는 것에 많은 랩퍼들이 신중해지겠네요. 다음으로 일리네어의 계획,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고 있는 2집을 포함한 도끼 씨의 계획에 대해 이야기해 볼게요. D : 일단 일리네어는 2013년은 진짜 바쁘게 지낼 것 같아요. 투어도 거의 두 배로 할 거고 콘서트도 많이 계획하고 있고 저희가 할 수 있는 건 최대한 많이 할 거에요 많이 기대해주시고 2집 같은 경우엔 천천히 준비해 가야죠. 이제 조금씩 2집에 대한 구상을 하고 있는 단계에요. 힙플 :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고 있는 건 1집이 거의 10년 만에 나왔잖아요. 2집도 그런 것이 아닌가 하는 그런 걱정들을 하는데 D : (웃음)제 작업량으로 봤을 땐 그건 아닌 것 같고 조만간 나올 것 같아요. 힙플 : 혹시 정해놓은 컨셉은 있나요? D : 컨셉은 Hustle Real Hard 2가 될 것 같아요. Hustle Real Hard가 무에서 유를 만드는 과정이었다면 2집은 유에서 더 큰 걸 만드는 과정이죠. 부자에서 재벌이 되는 걸 바라보는 시야가 될 것 같아요. 힙플 : 정말 옛날 앨범부터 현재 앨범까지 들어오면서 느끼는 거지만 앨범 속에 도끼 씨가 무에서 유를 만드는 단계들이 다 보여요. 지금은 쉽게 말해서 부자가 되었는데 이제 유에서 더 큰 어떤 걸 만드는 과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D : 재벌이 되는 것밖에 없겠죠. (웃음) 근데 저는 재벌이라고 해서 통장에 50억이 있고 60억이 있고 이런 걸 말하는 게 아니라 건강하고 풍요로운 삶을 사는 그런 걸 말해요. 지금도 돈이 있긴 있지만 그렇게 풍요롭진 않거든요. 가끔가다가 통장에 0원이 될 때도 있고요. 왜냐면 저희는 쇼핑을 너무 좋아해서 그렇기 때문에 이제 그런 걱정이 없는 미래를 내다보는 거죠 아직까지는 뭔가 큰 소비를 해야 될 때는 고민을 해야 되는 부분이 있고 매년 차 보험을 내야 할 때 기분이 나쁠 때가 있거든요.(웃음) 차 보험이 너무 많이 나와서 그리고 저는 잘 살고 있지만 가족들은 아직까지 그렇게 부유한 건 아니니까 이제는 모든 면으로 가족들도 좋은 집으로 이사할 수 있고 부유할 수 있는 모두가 잘살 수 있는 그런 풍요로운 삶을 살기 위해서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죠. 힙플 : 기대 많이 하겠습니다. 긴 시간 동안 수고 많이 하셨고 마지막으로 힙합 팬들 그리고 국내국외 수많은 일리네어 갱들에게도 하실 말씀이 있으시다면? D : 일리네어를 (빈지노 형은 모르겠는데) 너무 기존의 틀로 바라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콰이엇 형이나 제 앨범이나 저희의 신곡들을 발표하면 그거를 바라보는 시선이 너무 기존 힙합을 듣는 귀로 기대를 하는 것 같아요. 메시지가 있어야 되고 감동이 있어야 되고 기억에 남아야 하고 근데 공연을 하려고 만드는 곡들은 공연을 했을 때 제일 멋진 노래만 나오면 되거든요. 요즘 힙합 하는 사람들이 많이 쓰는 말로 ‘Turnt up’이라고 하는데 Turnt up 되는 곡들을 발표하는 게 저희의 목표니까 그냥 그 곡 듣고 신나면 좋은 거잖아요. 신난다고 해서 댄스음악처럼 신나는 게 아니라 힙합만의 신남을 목표로 저희가 음악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걸 듣고 너무 그렇게 깊이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이건 제가 공연에서도 이야기했었던 건데 일리네어 갱은 저희도 일리네어 갱이고 팬들도 일리네어 갱이에요. 한국에는 여러 가지 길들이 있잖아요. 아이돌을 좋아할 수도 있고 영화배우를 좋아할 수도 있고 무대를 좋아할 수도 있는 건데 굳이 우리를 선택해 주신 거에 대해서 정말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세상에서 제일 멋진 무리들이 아닐까 생각해요. 너무 많은 일리네어 갱들이 존재하고 있으니까요. 일리네어 후디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고 해외에서도 일리네어 후디를 사입고 일리네어 갱이라고 일리네어 사인 셀카를 찍어서 보내주시는 것들이 대중들은 모르지만 알게 모르게 저희의 영향력은 커지고 있거든요. 그거에 대해서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고 외국에 있는 일리네어 갱들은 자기 나라에도 좋은 뮤지션이 많고 우리만 해도 외국 뮤지션들을 좋아하는데 굳이 우리를 좋아해 주는 거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어요. 우리는 계속 여기 있을 거니까 많은 기대와 서포트 부탁드립니다. 인터뷰 진행 | 차예준 (rapidj12@naver.com / http://www.facebook.com/nujeyyy) / / HIPHOPPLAYA.COM 인터뷰 편집 | 차예준 (rapidj12@naver.com / http://www.facebook.com/nujeyyy) / HIPHOPPLAYA.COM 인터뷰 도움 | 이인혜 (ih0703@nate.com / http://twitter.com/inhye_inhye / http://www.facebook.com/inhye.lee.520 ) 사진 제공 | 일리네어 레코즈 (http://www.ILLIONAIRE.kr) 관련링크| 일리네어 레코즈 (http://www.ILLIONAIRE.kr) 도끼 트위터 (http://twitter.com/notoriousgonzo) * 인터뷰 참고 / 김봉현의 힙합초대석 - 5회: [SKRM]을 발표한 Dok2, 그리고 The Quiett과 함께(2013.01.25) - (http://kbhman.com/radio/2343 ) 도끼, 믹스테잎과 지드래곤 피쳐링에 대해(2012.08.27) - (http://www.hiphopplaya.com/magazine/9727) Love & Life, '도끼(DOK2)' 인터뷰(2012.03.14) - (http://hiphopplaya.com/magazine/8964) 'HUSTLE REAL HARD' 도끼(DOK2 AKA GONZO) 인터뷰(2011.04.23) - (http://hiphopplaya.com/magazine/7092) ill Project 'Flow 2 Flow', DOK2(도끼) & 더블케이(Double K) 인터뷰(2011.02.01) - (http://hiphopplaya.com/magazine/6669) THUNDERGROUND MIXTAPE VOL.2 'DOK2' 인터뷰(2010.04.290 - (http://hiphopplaya.com/magazine/5457) 'THUNDERGROUND EP' DOK2 (도끼) 인터뷰(2009.11.24) - (http://hiphopplaya.com/magazine/4871) 'THUNDERGROUND MUSIK', DOK2 a.k.a Gonzo tha Notorious kid 인터뷰(2008.09.08) - (http://hiphopplaya.com/magazine/3503) All Black' Dok2 & Microdot 인터뷰(2006.08.02) - (http://hiphopplaya.com/magazine/1970)
  2013.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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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ove & Life, '도끼(DOK2)' 인터뷰  [20]
힙플: 먼저, 하와이 그러니까 미국에 체류하면서 한국에 잠깐씩 들어오는 활동 방향을 언급하신 적이 있잖아요? 도끼(DOK2): 예 정확히 말하자면 하와이는 아니고 엘에이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왜 그런 생각을 했냐면, 미국에 가면 바로바로 접할 수 있잖아요. 어떤 뮤지션이 콘서트를 하면 갈 수 있고, 새로운 의류가 나오면 한국으로 들어오기 전에 살 수 있고.(웃음) 미국의 그 문화를 바로바로 체험 할 수 있는 그런 장점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근데 한국에 벌려놓은 일들이 많아서 못갈 것 같네요. 힙플: (웃음) 앞으로의 계획 중에는 생각을 하고 있으신 거네요? D: 네, 한 25 살쯤에 가려고요. 힙플: (웃음) 한국 활동에 대해서 뭔가 싫은 부분들이 있는 건가요? D: 한국이 싫은 건 아니에요. 뭐냐면, 되게 거만해 보일 수 있을 것 같은데... 일리네어(ILLIONAIRE RECORDS, 이하: 일리네어)가 최근에 고민이 되게 많아요. 저희가 뭘 더 목표로 삼아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죠. 인디펜던트로 하고 있는데 인디펜던트로 저희가 할 수 있는 성공의 한계가 조금씩 보이는 것 같아요... 힙플: 아? D: 네. -다시 말씀드리지만- 같은 곳을 바라보는 경쟁자도 별로 없어서 약간 심심한 것도 있고, 쓸쓸함도 있는 것 같아요. 보통 이쯤이면 이 정도에 성공을 이루고 메이저로 간단 말이에요. 근데 저희는 메이저 시장으로의 진출을 아예 생각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다음 목표가 안 보이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뭘 해야 할지 잘 모르는 상태랄까요? 그래서 그냥 단순하게 새로운 경험, 새로운 시장(미국)을 생각해 보게 된 거죠. 힙플: 아.. 그럼 초반부터 너무 많이 빠지니까, 이 이야기는 뒤에 이어가 보기로 하고요. 아 그리고 미국으로 가는 일은 없기를 바라면서(웃음). 지난 믹스테이프 이야기부터 가볼게요. ‘do it for a fans’가 타이틀대로 팬들에 대한 보답이지만, 다른 배경도 있으셨을 것 같은데요. D: 미국은 요즘 믹스테이프를 유료로 절대 안내죠. 다 무료로 내요. 심지어 뭐 데뷔 EP까지(웃음) 무료로 내는 상황인 것 같거든요. 그 뮤지션들이 멍청한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에 그거를 왜 낼까 생각을 해본 결과, 이득이 있으니까 하는 거라는 결론을 내리고, 저희도 한 번 해본 거죠. 그리고 그 시기가 제가 앨범을 딱 열장 냈던 그 시기였고, 발표한 열 장의 앨범의 판매의 측면도 좋았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앨범의 타이틀 그대로 보답의 의미도 담은 거죠. 힙플: 그렇군요. 이 믹스테이프는 형식 자체, 그리고 선물에 개념도 담겨 있지만, 힙합적인 태도를 99% 담으셨어요. 이에 대한 배경은요? D: 일단 믹스테이프에서는 제가 바라는 그림이 있어요. EP에 그림도 있고, 정규에 그림도 있는데, 믹스테이프에서는 어떤 구성에 얽매이지 않고 하는 걸 중요시하기 때문에 믹스테이프로 낸 거죠. 힙플: 역시, 시원하세요.(웃음) 일리네어가 설립되면서 부터 도끼씨 혹은 일리네어를 좋아하는 열혈 팬 층이 생겼는데요. 이 믹스테이프의 ‘가사’들에 대해서는 어떤 피드백들을 주는지 궁금하네요. D: 모르겠어요. 저희 팬들은 일리네어가 출범할 때부터 인디힙합을 즐기는 팬들과는 좀 다른 팬들이 생긴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장점이고 어떻게 보면 단점인데 그냥 저희와 저희 곡들의 분위기를 중요시하는 것 같아요. 가사도 뭐 중요시하는 팬들이 그 사이에서도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그냥 저희의 색깔이랄까? 그 스타일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가사 적으로 크게 피드백을 주는 분들은 없는 것 같아요. 어떤 부분이 좋으면 좋다고는 하지만, 이런 가사는 너무 막 받아들이기 힘들다 라든지 그런 건 없는 거 같고요. 힙플: 그런 어떤 열혈 팬들을 제외하면, 힙합 팬들은 ‘역시 이런 가사다’ 라며, 덮어놓고 아쉬움을 표하는 분들도 있었어요. 이런 ‘이미지’에 대해서는 혹시 최근 갖고 있는 생각이 있나요? D: LOVE & LIFE라는 앨범을 발매하게 된 계기가... 음, 뒤에 이어질 테니까.(웃음) 그냥 간단하게 말씀드려서 저는 앞으로도 똑같이 할 거예요. 제 자랑이나, 저의 삶을 담을 거예요. 다음 앨범이 완전 더리사우스인데, 그냥 평소에 하던 제 이미지대로 그냥 할 거예요. 제 삶 얘기 할 거고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한번 짚어주는 느낌으로 내게 된 건데 그러니까 뭐냐면, 이런 걸 못하는 줄 알고 있는 팬들도 있는 거 같아서요. LOVE & LIFE 들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삶에 대한 얘기도 되게 많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난 이런 걸 할 수 있지만, 난 그냥 내 스타일대로 할 거다.’ 라는 주의에요. 그냥 평소에 하던 제 이미지. 힙플: 다시 돌아가서, ‘그쯤에서해’는 어떻게 나온 곡인가요? 개인적으로 굉장히 재밌게 들었습니다만.(웃음) D: 저희 일리네어 뮤지션들이 내는 앨범은 셋이서 함께 하는 곡들을 꼭 넣겠다는 생각이 있어요. 공연 세트만 생각해 봐도 셋이 함께 하는 곡이 있어야 그림이 나오잖아요.(웃음) 어쨌든 ‘그쯤에서 해’는 앨범 막바지에 급하게 셋이 한 곡을 넣으려고 했는데, 시간이 없어서 고민하고 있었어요. 그러던 와중에 빈지노(Beenzino)형이 만들어놨던 1절이랑 훅만 완성했던 곡을 발견해서 저희가 벌스를 이어간 그런 작업이었죠. 들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어떻게 보면 빈지노형 색깔이 좀 강한(웃음). 그리고 이 앨범이 만약에 정규앨범이었으면 그래도 어느 정도 색깔을 고려해야하니까 수록이 안 될 수도 있었던 곡이었는데, 이번 앨범은 믹스테이프였으니까, 가능했던 작업이었죠. 힙플: 그럼 이제 LOVE & LIFE THE ALBUM 이야기를 이어가 볼게요.(웃음) 먼저 첫 트랙이죠. ‘LOVE & LIFE'에서 팬들에게 보내는 메시지가 꽤 이채로웠어요. D: 공연하다보면 얼굴까지는 모르지만, 분위기를 보면 저번에도 왔던 팬들이고 항상 와주는 팬들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희 콘서트는 입장번호 1번부터 300번대 까지 구하기가 되게 힘들거든요. 근데 그 자리를 항상 찾아주기 위해서 티켓 오픈 시간 전부터 컴퓨터 앞에서 기다려 주고 있다는 자체가 신기한 거죠. 저희는 TV를 나간적도 없고, 아이돌활동을 한 적도 없는데 아이돌들이나 누린다는 그걸 저희가 겪으니까, 고맙죠. 인터넷으로 방송을 해도 300~600명이 보고 있는 것도 신기하죠. 주로 밤에 하는데, 밖에서 놀고 재밌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시간인데도 컴퓨터 앞에 앉아서 저희를 보고 글을 남겨주고 하는 것에도 감사하고요. 앨범을 구매해 주는 것도 마찬가지고요. 그래서 1절은 팬들에 대해서 썼죠. 근데 그 사람들이 뭐 갑자기 변해서 떠나갈 수도 있겠죠. 근데 저희가 연예인은 아니니까(웃음) 제가 만약에 갑자기 경찰에 잡혀가도 제 이미지가 망가지진 않자나요.(웃음) 연예인은 아니니까요. 당연히 이미지는 좀 망가지겠지만 평생 못 돌아오는 그런게 아니잖아요. 저희는 그냥 힙합 하는 사람들이니까. 그리고 이제 2절은 션이슬로우(sean2slow)형과 더블케이(Double K)형이 나오는데 그 외에도 고마운 사람들이 정말 많죠. 다 고마운데, 션이슬로우 형과 더블케이 형은 진짜 10년 전부터 저에게 같은 태도였어요. 더블케이 형과 션이슬로우 형은 제가 아주 어릴 때 경상도에서 올라와가지고 아무것도 안하고 있을 때부터 케어해주고 아직까지 그렇게 해주고 계신 특별한 사람들이거든요, 그 외에도 JK(Drunken Tiger)형, 타샤(t 윤미래)누나, 비지(Bizzy)형, 다듀(Dynamic Duo)형들 얀키(yankie)형 등등 많은 분들이 있죠. 힙플: 다음으로 이번 앨범의 기획 배경은요? D: 이런 스타일을 워낙 좋아해요. 평소에 더리싸우스 아니면 강한 음악들을 즐겨 듣다가 지칠 때는 R&B를 되게 많이 듣거든요. Musiq도 좋아하고, 힙합에서는 Drake, Chris Brown 같은 뮤지션들의 음악을 즐겨 들어요. 그렇게 약간 지칠 때?!(웃음) 만들어 놨던 곡들을 앨범으로 담은 거죠. 그리고 앞서 말씀드렸듯이 저는 제가 원하는 정규앨범의 그림이 있어요. 그 그림에 맞추기에는 곡들의 색깔이 너무 다르니까, 이런 스타일의 곡들은 한 데 묶어서 앨범으로 낼 생각을 하게 된 거죠. ‘어제 같은 오늘’ 만 들어봐도 평소 제 스타일과는 안어울리잖아요. ‘Lonely Nights' 도 마찬가지고. Thunderground EP, Hustle Real Hard를 생각해 보시면 쉽겠죠. 그래서 LOVE & LIFE 라는 타이틀로 한데 묶은 거죠. 그리고 LOVE & LIFE 가 아니고 사랑에 대한 앨범으로 하려고 했었어요, 어떤 걸 구상 했었냐하면, 사랑을 나누면 사랑이 되게 여러 가지로 나뉘잖아요. 설레는 만남, 고백하는 느낌, 가족에 대한 동료들에 대한 그런 여러 종류의 사랑에 대해서만 채우려고 했었는데, 이게 앨범을 만들다 보니까, 지금 제 현 시기의 제 삶을 담고 싶어지는 바람에 러브&라이프가 된 거예요. 특별한 건 없어요. 음. 여담으로 다른 이야기지만, 어떤 사람들은 정규앨범 만들 때 정규앨범에는 내가 할 수 있는 걸 다 쏟아야 한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저 같은 경우는 일관성 있게 하는게 저랑 맞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저는 앨범을 자주 내니까 어차피 사랑노래만 있는 앨범 하나 내고 뭐 두 달 있다가 힙합만 있는 거 몰아서 하면 되기 때문에.(웃음) 힙플: (웃음) 그럼 이 LOVE 테마의 곡들은 예전부터 꾸준히 보여줘 온 성인 취향, 혹은 슬로우잼 스타일의 표현 방법에 있어서 더 직접적으로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D: 이 부분도 특별한 것은 없는데, 저는 항상 그게 싫었어요. 모두가 생각하고 모두가 실제로 그렇게 살고 있고, 다 하는 건데 숨기니까 뭔가 좀 답답한 거죠. 만약에 대중가수라면, 숨길 수 있겠죠. 근데 힙합 뮤지션들도 약간 돌려서 말하고 하는게(웃음), 어쨌든 저는 돌려서 말하는 걸 싫어하는 스타일이니까요. 힙플: 성격이 참 많이 반영되시는 편인 것 같아요. D: 그리고 그런 스타일을 아무도 안하니까요. 어떻게 보면 힙합에서 되게 중요한 요소인데 한국힙합 하는 사람들은 잘 안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예전 인터뷰에서도 말씀드렸지만, 미국에서는 정말 뺄 수 없는 부분인데 한국에서만 이상하게 아무도 안하고 있는걸 보여주는 게 제 모토 중에 하나에요. 사우스를 하고 있는 이유도 그거였고, 그렇기 때문에 ‘사랑’에서도 이런 면을 담는 거예요. 힙플: 이번 앨범뿐만 아니라, 어떤 곡이든지 도끼씨의 성격. 스트레이트하게 직접적으로 가사를 담으시는 편인데, 이 부분을 ‘진정성’과도 많이 연결해서 생각하시는 편인가요? D: 진정성이라는게 스트레이트로 말해야만 진정성이 있는 건 아니죠. 그러니까 저는 제가 학교도 제대로 안 다녔고 하다보니까, 유식하게 하려고해도 할 수가 없어요. 그러니까 저는 있는 그대로를 보여 주는 걸 진정성이라고 생각해요. 타블로(Tablo of Epik High)형이나 공부를 되게 많이 한 사람들은 언어에 유식함이 잘 베어 나오잖아요. 유식하기 때문에 돌려 말해도 포장을 정말 잘 하는데, 저는 그걸 할 수가 없어요. 그렇게 배우질 않았기 때문에. 힙플: 알겠습니다. 그럼 자이언티(Zion.T)와 함께 한 ‘비밀2’ 같은 경우는 어떻게 나오게 된 곡인가요? D: 비트를 꽤 오래전에 만든 곡인데, 당시에 제가 유일하게 만들 수 있는 R&B에 가까운 곡이었던 것 같다고 생각하고요, 사실은 이 곡도 쓸쓸한 느낌의 곡으로 만들까 하다가, 슬로우 잼 쪽으로 방향을 바꿔서 야한 얘기를 하게 된 곡이죠. 힙플: 자이언티의 가사 부분은 듣고 어떠셨어요? D: 네, 자이언티 부분은 자이언티가 직접 쓴 건데, 딱 좋았어요.(웃음) 제 가사와 잘 맞으니까. 힙플: ‘They Love Who' 같은 경우는 어떤 배경으로 수록 된 곡인가요? D: They Love Who? 는 사랑에 대한 노래인데 자랑을 좀 했죠. 앨범의 수록곡들이 잔잔하다보니까 공연할 곡이 좀 없었던(웃음) 이유도 있고요. 그리고 이 곡을 타이틀로 생각하고 있기도 했어요. 어쨌든 사랑노래인데 힙합 R&B 사우스라고 치면 그런 노래들 되게 많잖아요. 약간 club shi* 이면서 여자 얘기나 사랑노래인데 신나는 그런 걸 만들고 싶어져서 만든 곡이에요. 그리고 제 다른 앨범에 있어도 어울릴 만한 곡이면서, 제 다음 앨범에 프리뷰 같은 의미가 담겨있다고도 볼 수 있죠. 힙플: 'It's Alright' 에서는 더콰이엇씨와 빈지노씨의 가사를 살짝 인용하셨죠.(웃음) D: '아까워'랑 'Be My Luv', 그리고 ‘My Love' 까지 저희 일리네어를 한 명씩 놓고 봤을 때 대표 사랑노래가 아닌가 싶어서 넣어봤어요. 팬들도 재밌게 듣고 있는 듯해요. 힙플: 이 곡은 'They Love Who'와는 또 다른 의미로 좀 튀는 감이 있더라고요. D: 그렇죠. 기타도 들어가 있고, 발랄한 느낌도 나오고. 근데 ‘LOVE & LIFE' 이기 때문에 넣은 거예요. 이 곡을 다른 앨범에 할 수는 없으니까.(웃음) 힙플: 다음으로, 이번 앨범에서도 역시나 도끼 곁에서 어떻게 보면 늘 함께하는 보컬들이 이번에 함께 했는데, 애초에 염두 해 두고 작업하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D: 예. 저는 그냥 작업할때부터 다 정하고 가요. 저는 다른 사람들 작업하는거보면 항상 이해가 안 갔던 부분이 곡을 다 만들어놓고, ‘아 누구 시키지 누구 시키지’ 하는게 좀 이해가 안 갔어요. 물론 저희도 약간 그럴 때가 있기는 한데, 저는 대부분의 작업이 보컬이 안정해지면 아예 안내요. 거의 항상 정해놓고 가는 타입이에요. 힙플: 보컬 피처링이 있는 곡들도 멜로디 메이킹 직접 하신 건가요? D: Lonely Nighs나 제가 부른 노래들을 제외하고는, 보컬리스트가 참여한 곡들은 보컬리스트이면서 다들 워낙 뛰어난 프로듀서니까, 다들 직접 하셨죠. 힙플: 아, 그럼 이름이 표기조차 안 되어 있는 ‘Lonely Nights'에 참여하신 분은 어떤 분이신가요? D: 많은 사람들이 물어보시는 건데요. ‘Lonely Nights'와 ‘Til My Time Gets Over‘에 참여한 보컬은 일단은 뭐 여자구요.(웃음) 제 노래 빼고는 참여한 적이 아직 없기 때문에 아직 이름도 없어요. 그냥 노래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고 뭐 추후에 차츰차츰 작업물이 많아지면 베일이 벗겨지지 않을까 싶어요. 혹시나 해서 말씀드리자면, 지금 당장 소속된 일리네어의 새 멤버는 아니고요.(웃음) 힙플: 이 부분은 저만 그렇게 느낄 수도 있는 건데, ‘Lonely Nights'는 뭐랄까요, 곡 자체의 내용과는 관계없이 대중성이라는게 좀 느껴지기도 했거든요. 크게 어렵지 않은 멜로디 등등. D: 그럴 수도 있을 것 같긴 한데, 대중성은 생각하지 못했어요. 뭔가 그 대중성의 쉬움과 제가 아는 쉬움은 미묘한 차이로 다른데요. 제가 아는 쉬움은 뭔가에 얽매이지 않고 그냥 자연스럽게 심플하게 해서 쉬운 거고 대중성의 쉬움은 누구나 받아들일 수 있게 만들어서 쉬운 거 인 것 같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차이인데 그런 면에서 대중성... 뭐 그렇게 들릴 수도 있겠죠. 근데 대중성을 언급하셔서 말하고 싶은게 생각났어요. ‘이 앨범을 대중성을 위해서 만든게 아니냐?’ 라는 반응들.. 힙플: 어떻게요?! 이 앨범을 듣고? (웃음) D: 제가 하는 사랑노래는 그렇게 느낄 수는 있어요. 왜냐면 사랑 앨범이니까요 근데 이 앨범을 만든 계기는 대중성이 없는 사랑노래와 그런걸 보여주기 위해서도 만든 것도 있고, 저는 그냥 하고 싶어서 한 거라서 대중성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생각해요. 대중성이 있었다면 뭐 진짜 앨범을 마음먹고 크게 했겠죠. 어떤 사람들은 그렇게 느낄 수도 있어서 말씀드리는 거예요. 힙플: 살짝 빠지긴 했는데, 이번 앨범에서 보컬을 본격적으로 선보이신 이유가 있으실 것 같은데요. D: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고 하기 보다는 되게 간단한 건데 미국에서는, 음 자꾸 미국이랑 비교하게 되는데... 힙플: 어쩔 수 없는 부분이죠.(웃음) D: 그렇죠. 미국이 원조이고 저희가 듣고 배우는 게 미국 거니까요. 그러니까, 제가 이런 작업을 선보인 이유는 그 사람들한테는 되게 흔한 일들이에요. 제이콜(J.Cole), 드레이크(Drake), 위즈칼리파(Wiz Khalifa)만 봐도 자기들이 노래를 잘 부르던 못 부르던 그냥 불러요. 또, 10년 전으로 돌아가자면 나스(Nas)가 예전에 되게 많이 했어요. 나스가 자기가 노래 부른 노래가 되게 많아요. 되게 못 부르는데,(웃음) 나스의 모든 앨범을 다 들어보면 사이사이에 자기가 부른 노래 진짜 많아요. 나스도 그렇고, 릴 웨인도 그렇고. 아무튼 제가 생각하기에 이 부분은 이렇게 생각해요. 잘 부르려고 하는 것도 중요한데, 잘 부르지 못해도 부르는 모습들이 필요하다는 것. 아저씨들이 술 먹고 주정부리면서 부르는 노래들이 잘하는 건 아니잖아요.(웃음) 그래도 거기에 대한 소울이 있고 뭔가 있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이번 앨범에서 저는 정말 내 노래로 내 음으로 그 진심과 소울을 이렇게 넣고 표현하고 싶을 때가 있는데 그거를 버리고 이제 굳이 노래 잘하는 사람을 찾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에 넣었어요. 저는 노래를 잘 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나도 이렇게 멜로디를 만들 수 있다는 것과 진심을 보여주는 거에 중점을 둔 노래들이죠. 힙플: 노래 부분의 영향도 그렇지만, 스타일 등 여러 면에서 이번 앨범과 드레이크의 ‘Take Care'와 비교를 많이 하시더라고요. D: 맞아요. LOVE & LIFE 앨범이 드레이크의 'Take Care' 앨범에 영향을 되게 많이 받았어요. 여러 부분의 영향을 받았죠. 그리고 드레이크뿐만이 아니라, LOVE & LIFE 앨범과 함께 추천을 하자면, 제이콜이랑 위즈칼리파도 들어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둘 다 노래를 부르는 뮤지션들인데, 느낌이 너무 좋거든요. 힙플: 새삼 여쭈어보지만(웃음), 정규작품이잖아요. 도끼씨의. D: 그렇죠. 2집이라는 타이틀만 안 붙었지, 정규작품이죠. 힙플: 이런 정규작품에 어떻게 보면 처음으로 외부 프로듀서가 참여를 했어요. 이제는 외부 프로듀서의 곡에 대해서 좀 열리신 편인가요? D: 그렇죠. 그리고 외부프로듀서들한테 받을 때는 그 사람만 할 수 있는 게 확실히 있는 프로듀서들한테만 받거든요. 진보(Jinbo)형 같은 경우에는 워낙 알앤비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제가 아무리 알앤비를 만들려고 해도 진보 형처럼 못 만드는 느낌이 있어요. 그렇다보니까 곡을 의뢰했고, 라도(Rado)형은 -진보형도 마찬가지지만- 프로듀서고 보컬이다 보니까 아예 패키지로 만들더라고요. 그러니까 비트도 만들고 훅까지 가이드로 해놨더라고요. 그래서 이제 그걸 듣고 되게 마음에 들어가지고 하게 됐죠. 힙플: 이 프로듀서 분들 중에, 프리마비스타(Prima Vista)씨의 경우는 다시 작업하시게 됐는데, 프리마비스타씨의 작업 물들을 꾸준히 모니터 하시는 편인가요? D: 프리마비스타는 'Girl Girl'에 이어서 또 한 번 비트를 더콰이엇 형을 통해 받아서 만든 곡인데, ‘어제 같은 오늘’ 이 곡을 만들 때 되게 회의감을 느끼고 있었거든요. 제가 옷과 신발을 되게 좋아하는데, 사놔도 신을 곳이 없는 것 같아요. 저희는 활동하는 곳이 가끔 지방도 있지만 거의 서울이거든요. 미국은 투어를 해도, 릴 웨인(Lil' Wayne)을 예로 들면 40곳 정도를 돌았더라고요. 그리고 서울에서는 콘서트를 열 수 있는 회수가 한계가 있죠. 두 달에 한번이 좀 많은 거고 좀 오래 걸리면 뭐 3~4개월에 한 번씩 하는데, 그러니까 좋은 옷을 사고해도 딱히 뭐 보여줄 곳이 많지도 않고, 차를 샀는데 딱히 뭐 갈 데도 없고.(웃음) 또, 이번 겨울 같은 경우에는 눈이 많이 왔잖아요. 제가 막 차 샀을 때는 장마였고.(웃음) 차에도 좋지도 않고, 위험하기도 하니까 집에만 있는 거죠. 결정적으로 각자의 활동들이 바쁘니까, 한국 사람들은 잘 안 만나는 것 같아요. 일리네어로 예를 들면, 저랑 더콰이엇 형이랑은 자주 만나는데, 빈지노 형은 멀리살고 학교 다니니까 보기 힘들고, Jay Park 재범이형도 친한데 각자 일이 있으니까 만나기 힘들고요. 외국은 사람들은 활동 하는게 다 비슷해요. 뭐 인기가요나, 뮤직뱅크 이런게 없으니까 다 자기들끼리 앨범내고 콘서트 열고 투어하고 자기들끼리 파티열고 놀고 이렇게 다 비슷하니까 자주 보는 것 같더라고요. 근데 한국은 서로서로 다 다르니까 이게 만날 수도 없고 뭔가 아는 사람은 많은데, 약간 가식적인 만남이 되게 많은 거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힙플: 그래서 ‘대화를 배움과 동시에 잊은 소통’. D: 그런게 많았어요. 고민이 많은데, 고민을 이렇게 말 할 사람도 없고 말을 해봤자 서로 생각이 너무 틀리니까 소통이 안 되는 거예요. 대화는 어떻게든 막 머리 굴려서 서로 기분 좋게 할 수는 있는데, 뒤돌아서 집에 다시 가보면 전혀 해결이 안 되어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뭔가 회의를 느끼고 있을 때 '어제 같은 오늘'이라는 제목이 떠올랐어요. 어제는 행복했지만 오늘은 되게 불행할 수가 있고 오늘은 정말 행복한데 내일은 아닐 수가 있자나요. 그러니까 하루하루 너무 그 감정의 기복이나 분위기가 너무 틀린 거 같아서요. 예를 들어 콘서트를 하면 콘서트 날은 되게 잔치분위기고 신나는데 딱 끝나고 집에 가면 아무것도 없어요. 그 다음날부터 할 게 없으니까.(웃음) 똑같이 그냥 집에 있고... 이게 어쩌면 제가 앨범을 많이 내게 되는 이유 중에 하나에요. 왜냐면 할 게 없으니까. 뭐 이런 얘기를 들은 어떤 사람은 그럼 나가서 놀면 되지 않냐고 물으실 수 있는데, 나가서 논다고 쳐도 딱히 할 게 없거든요. 술 마시고 담배피고 밤새 놀고 하지 않으니까 저는 딱히 할 게 별로 없는 것 같아요. 힙플: ‘Lonely Night' 이나, ‘어제 같은 오늘’ 역시도 당시 상황을 담는 것뿐이시잖아요? D: 그렇죠. 그 당시에 이제 그냥 갑자기 쓸쓸한 곡 하나 해야겠다(웃음)해서 하는게 아니고요, 되게 그냥 쓸쓸한 감정이 많아지면 음악에 담는 거죠.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음악은 하지만 바라보는 길이 다르기 때문에 이런 감정이 생기는 것 같아요. 가까운 더블케이(Double K) 형과도 바라보는게 어쩔 수 없이 다르고, Jay Park 과도 친하지만 가는 길이 다르고요.(웃음) 그니까 뭐랄까, 저희는 뭐 인기 이런 거 떠나서 확실히 말하는 게 연예인은 절대 아니에요. 근데 또 일반인도 아니에요. 그렇다 보니까 어떻게 해야 할 지 잘 모르는 상태인 것 같아요. 이런 어떤 사람들은 공감을 못할 수도 있어요. 왜냐면 외부 사람들, 힙합 뮤지션들도 저희가 아니기 때문에 느낄 수가 없어요. 그러니까 일리네어는 밖에서 봐도 저희만의 위치가 있잖아요. 그 위치의 높고 낮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저희 레벨에는 저희만 있으니까 좀 그런 거죠. 저희 같은 레벨을 가진 사람이 -다시 말씀드리지만, 그 레벨이 뭐 실력 차이나 인기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많이 있어야, 서로 힘을 합쳐서 가는 건데 그게 없다보니까 좀 쓸쓸하고 외로워지는 것 같아요. 더콰이엇 형이 최근에 냈던 'Stormy Friday EP' 에도 이런 내용이 많죠. 그게 이제 저랑 콰이엇 형이랑 느끼는 최근의 감정과 생각들이에요. 힙플: 그럼 역으로 일리네어의 위치 -위치라는 표현이 좀 이상할 수도 있지만- 다른 뮤지션들과는 함께 하기가 힘든 상태이신가요? D: 힘든 건 아니죠. 힘든 건 아닌데 그런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고 해도, 결국에는 가는 길이 다르니까 나중에는 좋은 그림이 안 나오는 거죠. 힙플: 서로 동기부여가 결국에는 안 될 수밖에 없으니까.. D: 그렇죠. 지금도 사람들 많이 만나서 재밌게 놀고는 다 하고 있는데, 가는 길이 다르니까 뭔가가 없는 거죠. 힙플: 더콰이엇씨와 도끼씨 두 분 모두 아직 큰 결론은 없는 상태이신 거네요. D: 당연히 아직 결론이 없죠.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미국에 가볼까?(웃음) 정도거나 방법은 그냥 계속 하는 것뿐인 것 같아요. 그래서 저희가 요즘 새로운 재미를 위해서 ‘1LLIONAIRE DAY VLOG’라는 비디오 블로그를 시작했어요! 힙플: 그럼 문득 궁금해지는 것이, ‘TV STAR'. 그 길은 왜 선택하지 않으시는 건가요? 실제로 러브 콜이 있었을 텐데 말이죠. D: 뭐 아직도 러브콜이 많기는 한데 제 기준에서 TV스타는 진짜 재미없는 거 같아요. 하고 싶은걸 할 수도 없고 돈도 되게 많이 들죠.(웃음) 프로모션이나 이런 면에서. 아무튼 저는 저희가 하고 있는 판을 계속 키워 가는게 목표지, 다른 판에 가고 싶지 않거든요. TV에 나와 봤자 뭐 재미도 없고.(웃음) 힙플: 그 ‘판’이라는게 일리네어만을 위한 판인간요, 아니면 힙합이라는 카테고리의 판인가요? D: 어떻게 보면 이제 새로운 힙합 판이죠. 그러니까 저희가 항상 불만을 가지고 있던 게 힙합으로 성공하려면 정해진 길이 확실히 있는 것 같아요. 힙플: 앞서 말한 'TV STAR'를 위한 메이저 레이블과의 계약이라든가.. D: 네. 그렇게 해서 성공을 이루는 뮤지션들도 있고 그렇지 않으면 그냥 인디펜던트 뮤지션으로 있고, 아니면 그걸 포기하고 다른 길을 찾고. 이정 도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일리네어라는 단어 뜻에도 담은게 그런 거죠. 멋진 걸로 부자가 되자. 뭐 이런 건데 그 길이 없는 것 같아요. 그 길이 이제 저희가 뭔가 처음으로 총대를 메고 만들어 보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희가 'Mr. Independent'나 ‘llionaire Way’ 같은 곡들을 계속 만들고 있는 거죠. 그게 저희 자랑으로 들릴 수도 있지만, 그 ‘자랑’에서 끝나는게 아니라, 우리는 우리 길로 진짜 성공해서 살아보자는 이런 메시지에요. 그리고 저희가 이런 자세인데, 실상이 초라하다면 되게 구릴 수도 있죠. 근데 저희는 저희 나름대로 성공을 이루고 있다고 생각해요. 탁 터놓고 말했을 때 웬만한 사람들보다 훨씬 높은 연봉을 벌고 있거든요. 그리고 그게 단 1년에 성과였으면 할 말 없겠지만 몇 년 째 꾸준히 지속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수 있게 열심히 살고 있죠. 이런 걸 봤을 때는 뭐 어느 정도는 이루고 있다고 생각해요. 어느 정도의 성공을 이룬 건데, 저희를 막고 있는게 뭐냐면 이 이후의 다음 성공은 연예인밖에 없다는 거죠. 근데 저희는 연예인은 절대 하기 싫고. 힙플: 현 상황은 좀 답답하시고요. D: 그렇죠. 하는 거는 할 수 있는데, 앨범, 콘서트 등 어떤 많은 것들이 예상이 되니까요. 그 나름대로의 재미가 있겠지만, 이게 계속 된다면 재미가 없어질 수밖에 없는 거죠. 아무리 맛있는 거라도 맨날 똑같은 거 먹으면 맛없는 거처럼 그런 상황이죠.. 현재 저희가. 힙플: 인터뷰를 하면서도, 이번 앨범을 감상하면서도 뮤지션으로서 성숙해 지고 있다는게 느껴지기도 하네요. D: 나이를 먹고 있기 때문에 LOVE & LIFE 도 나온 것 같아요. 이제 저도 벌써 20대 중반을 바라보고 있는데... 저도 깜짝 깜짝 놀라요. 누군가와 이야기하다가, 몇 살이에요? 물어봐서 23살 혹은 24살이라고 하면 제 머릿속에는 당연히 저보다 형이나 누나거든요. 근데 제가 23살이에요.(웃음) 뭐, 아무튼 음악도 나이에 맞게 가는 거죠. 힙플: 앨범이나 가사들의 성격도 믹스테이프의 형식이 아니라면, 이제 점점 더 도끼씨의 이야기들이 담기겠네요. 여태까지도 그래왔지만.(웃음) D: 그렇죠. 근데 이제 이 앨범이 마지막은 아니지만 처음이자 마지막인 앨범일거예요. 이 느낌으로는 말이죠. 저는 그냥 항상 똑같이 강한 거 할 거고 내 자랑 할 거예요. 그냥 뭐 내가 잘났다, 내가 잘 한다. 이런 거 계속 할 거예요. 그게 제 삶에 70%는 차지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이번 앨범의 성격이 한 30%를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이런 얘기 많아요. 왜 도끼의 사랑노래는 ‘니가 뭐 원하면 다 사주고, 왜 다 잘난 척이 섞인 사랑노래이냐’ 라고. 근데 제가 실제로 누구랑 사귀거나 할 때도 제 태도는 똑 같아요. 일해서 열심히 돈 벌어서 여행 같이 가고 맛있는 거 사주고 내가 되게 잘난 남자인거처럼 살 수 있게 노력을 항상 하거든요. 연결 지어서 ‘young king young boss’도 우월감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 거를 저라는 사람 자체가 좋아해요. 아주 어릴 때부터 그냥 제 성격인거 같은데 그렇기 때문에 제 사랑노래에서도 제 성격이 묻어나는 거예요. 그냥 단순히 보스적인 사랑노래죠. 다른 사람들은 되게 헌신적인 사랑을 얘기할 수도 있고, 되게 가진 건 없지만 줄건 사랑밖엔 없다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죠. 근데 저는 아니에요. 돈으로 사랑을 살수는없지만, 사랑하는 동안 돈이 있으면 더 행복한건 사실이니까요. 돈으로 사랑을 사는 것은 말도 안 되고, 살 수 있다고 해도 잘못 된 일이지만 사랑을 하고 있는 상태에서 돈을 많이 벌어서 그 사랑을 유지해가는 거는 좋은 일이잖아요. 그거는 누구나 그렇죠. 저는 그런 면을 말하기 때문에 가사가 뭐 비슷할 수도 있어요. Let Me Love You는 좀 디테일 하긴 한데, 이곡과 Flow 2Nite, My Love 테마가 비슷한 거, 저도 인정해요. 그 맥락이 앞서도 언급한대로, 나는 멋진 남자고 래퍼고, 돈 많이 벌고 그래서 원하는 거 다 해주겠다. 이 똑같은 맥락인거 저도 다 알아요. 제가 멍청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팬들이 말하는 제 단점을 저도 100프로 알고 있어요. 근데 저는 그걸 단점이라고 생각 안하는 거뿐이죠. 단점일 수도 있지만 그냥 그게 저이니까요. 저는 불쌍한 척 하고 싶지도 않고 불쌍하지도 않거든요.(웃음) 힙플: 방금 말씀해주신 부분도 포함해서, 더리사우스, 서던 힙합을 대표하는 아티스트로 되어가고 있는데요. 이미 됐을 수도 있고요.(웃음) 어쨌든 앞으로도 지향하실 생각이시죠? D: 그렇죠. 사우스, 서던 힙합은 제가 워낙 좋아하는 스타일이자, 장르에요. 그리고 제가 따뜻한 지방에서 많이 자랐어요. 그 저는 부산, 대구 이런 더운 지방에서 컸고 거기도 물론 겨울이 오면 춥긴 하지만 서울보다는 따뜻한 곳이잖아요. 제 피도 스페인과 필리핀의 따뜻한 지방이죠. 그 뭔가 정열적이고 따뜻한 그 피가 제 몸에 흐르고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거 같아요. 다이나믹 듀오의 ‘출첵’이나 'Ring My Bell'같은 리듬의 막 신나는 음악 스타일도 리스펙 하지만, 저는 이렇게 빠르게 움직이는 것보다 느긋하면서 신나는게 좋아요. 그러니까 어쩔 수 없는 것 같기도 해요. 힙플: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D: 빈지노 형 앨범 냈으면 좋겠고,(웃음) 음. 회사를 운영 한다는게 되게 어려운 것 같아요.(웃음) 더콰이엇 형도 공감하는 부분인데, 어쨌든 어렵지만 계속 지켜갈 예정이에요. 그리고 음악으로 연예인이 되는 일은 앞으로도 없을 것 같아요. 뭐 연기에 갑자기 도전해서 그걸 너무 잘해서 그걸로 연예인이 될 수는 있지만, 음악이 변하는 일은 절대 없을 거고요. 여담으로 콰이엇 형도 제 가사에 ‘연예인’이 제일 많이 나오는 거 같다고(웃음) 하더라고요. ‘연예인이 아닌 랩 스타’ 라는 구절이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제 곡들에. 아무튼(웃음) 1llionaire way! 인터뷰 | HIPHOPPLAYA.COM 사진촬영 | SIN (DH STUDIO) 관련링크 | 일리네어 레코즈(http://www.ILLIONAIRE.kr) 도끼 트위터 (http://twitter.com/notoriousgonzo)
  2012.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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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C META & D.O - 'SHOW ME THE MONEY 2' 더블 인터뷰 [1부]  [90]
HIPHOPPLAYA(힙합플레이야 이하 H) : 살아있는 전설인 두 분을 한자리에 모시고 인터뷰를 진행하게되어 영광입니다. '쇼미더머니'가 지난주에 종료됐는데, 짧은 기간이지만 근황이 어떻게 되시나요? (필자 주 : 인터뷰는 8월 8일 진행되었습니다.) MC META(이하 M): 저는 끝나고 평상시 생활로 돌아왔죠. 그리고 열심히 살고 있죠. 다시 인생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웃음) D.O(이현도 이하 D): 저는 어떻게 보면 오랜만에 나들이였는데 이걸 필두로 예능이라든지 방송 쪽에서 섭외가 와서 조금씩 해 나가고 있어요. 그리고 그거와 별개로 듀스 20주년이라서 헌정 앨범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쇼미더머니’ 때문에 약간 멈칫해서 다시 재정비하고 있었죠. 8월 9일 ‘여름 안에서’ 첫 싱글 발매된 후로 연작 형식으로 계속 발매 할 예정이에요. 또 ‘쇼미더머니’ 덕분에 메타 형님이나 출연진들과 개인적인 커넥션이 생겨서 그 친구들과 작업도 하고… 그야말로 오랜만에 서로 바라는 것 없이, 상업적으로 의뢰가 들어와서 하는 일이 아닌 그냥 같이 간지 나는 트랙 한 번 만들어 보자는 약속이 돼서 그런 걸 하나하나 해 가려고 합니다. 그러니까 결국엔 음악 프로듀싱이 지금 제 앞으로의 시간에 놓인 일들이죠. H: 말하신 대로 예능 프로그램인 ‘비틀즈코드’ 쇼미더머니 특집에 출연하신 걸로 알고있습니다. 두 분께서 함께 출연하신 건가요? D: 메타 형님은 카리스마 때문에 안 나오시고 (웃음) 제가 애들 관리차원에서 나가서 애들이랑 웃고 떠들고, 탁재훈 씨랑 친분이 있어서 제가 대외용으로 나간 셈이에요. H: 메타 크루의 소울다이브(SOUL DIVE)와 지조(Zizo)가 우승, 준우승을 차지했어요. 크루 수장에게도 상금이 지급되나요? M: 원래 정해진 게 각 라운드 상금의 20%입니다. D: 획득한 상금의 20%씩, 각 팀별로. 그렇게 알고는 있는데… 뭐 어음인가? (웃음) 아직 입금이 되지 않아 잘 모르겠네요. (웃음) H: (웃음) 알겠습니다. 3개월간 방송이 이뤄졌고 촬영기간은 더 길었을 텐데, 촬영이 종료되고 난 감회가 있으시다면? M: D.O씨도 마찬가지겠지만, 저는 이런저런 과정들이 있었던 것 같아요. 저는 시즌 1에 참여를 했지만 시즌 2는 완전히 다른 형태로 프로그램이 시작했기 때문에 프로그램에 적응해 나가는 과정에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프로그램이 처음부터 온전한 룰과 온전한 형태를 갖추고 시작한 게 아니라서 진행되는 내내 계속 변화를 겪었어요. 그런 상황에서 현도씨도 조금 스트레스가 있었을 것 같고 마찬가지로 저도 힘들었어요. 어찌 됐건 프로그램이 마무리가 됐고 결과적으로는 음악들이 소개되고 그로 인해서 래퍼들이 관심을 받게 된 것, 그게 제일 큰 성과가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D: 저도 거의 공감하는 입장인데, 뭐 끝나고 남다른 감회나 이런 거… 결국 여러 가지 이런 과정이나 방식에 대해서는 불만이 없을 수가 없죠. 그런데 크게 보면 이 쇼 자체 때문에 힙합이 또 한 번 메인으로 선보여지고 방송이 되는 2달간은 그 공간, 그 프로그램만큼은 힙합만 하는 시간으로 시청자들에게 보였기 때문에, 시즌 1에서 플레이어들이 다져놓은 것을 시즌 2가 많은 수혜를 받았다고 생각해요. 이게 시즌 3까지 이어져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결과적으로 모두 얻어가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느꼈어요. 모두가 윈윈(Win Win)이었습니다. 그런데 아쉬운 부분은 진행적인 것이나 시간적인 구애랄까? 아무튼 플러스냐 마이너스냐 한다면, 얻는 게 더 컸다고 생각해요. H: 아쉬웠던 부분에 대해서는 한 번 더 여쭙도록 할게요. 두 분께서는 힙합이라는 큰 카테고리에 안에서 각자의 길을 오랫동안 걸어오셨잖아요. 그간 활동을 보면 교류가 많지 않았던 것 같은데. 이전에 함께 작업하셨던 적이 있나요? D: 서로가 음악을 접하고 생각해서 그걸 표현하는 방법이나 그런 것들이 다르니까… 매일매일 얼굴 볼 수 있는 게 아니라, 실 같은 교류가 있었어요. 제 지인을 통해서 가리온이라는 팀이 앨범을 발표하고 어떠한 곡에 피처링 했다는 소식을 들었고, 곡을 들은 적이 있죠. 하지만 실제로 마주친 건 한 두 번 정도 인 것 같아요. 그렇죠 형님? M: 네. (웃음) D: 서로가 알고는 있었고 인사는 했죠. 뭐, 리스펙은 하지만 무미건조한 사이였는데 (전원웃음) ‘쇼미더머니’를 통한 큰 수익이라면 서로가 친해지고 조만간 소주 한 잔 해야 되는 사이가 됐다는 거죠.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메타 씨는 가리온 수장으로서 한 가지에 집중해서 자기 스타일로 계속 가는 스페셜리스트고 저는 메이저 작업도 하고 춤과 노래, 댄스뮤직도 하지만 DNA는 힙합인 제너럴리스트였다고 생각해요. 서로 다른 방법으로 힙합을 풀어나간 스페셜리스트와 제너럴리스트인 거죠. 이렇게 한 프로그램에서 만날 수 있으니까 좋네요. M: 사실 저는 이현도 씨한테도 얘기했었는데 원래 듀스 팬이었어요. 2집도 그렇고 1집 앨범 나올 때부터 테이프로 사서… D: 이런 사람 많아요. (전원웃음) M: 저도 그중 한 명이에요. 대학교 다니면서 들었는데요, 지금 얘기하신 것처럼 D.O와 교류할 수 있는 계기를 얻은 게 '쇼미더머니'통해서 제일 큰 수확이지 않나 생각해요. 앞으로 많은 작업 같이했으면 좋겠어요. D: 그럼요. 제가 잘 할 수 있는 분야가 있고 그걸 살려서 완성 지을 수 있는 분야가 있으니까 오히려 잘됐죠. 음양이 만나야지 하나로 합쳐지는 거니까요. H: 말해주신 것처럼 각자의 분야에서 달려오시면서, ‘쇼미더머니’에 참가하게 됐는데 특이한 게 메타씨는 시즌 1에 이어서 연달아 출연하시는 거고, D.O 씨는 긴 공백 기간을 깨고 ‘쇼미더머니’로 복귀하셨어요. 두 분다 ‘쇼미더머니’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있었을 것 같은데요. D: 나도 좀 궁금한데, 메타 형이 왜 시즌 1에서는 선수로 출전했다가 어떻게 수장을 맡게 됐는지 궁금해요. M: 저는 특별한 과정이라기보다 그냥 섭외가 들어온 거였어요. 처음 시즌 1에 출연했을 때는 아무래도 제가 방송경험도 없고 그런 시스템을 잘 몰랐기 때문에 이해가 안 가고 납득이 안 가는 게 있었어요. 그러다 보니까 프로그램 말미에서 저는 경쟁 자체에 대한 불신과 불만이 있었죠. 그러다가 시즌 2에 대한 섭외가 진행될 때쯤 해서 M.net 쪽의 움직임들이 있었죠. 씬에 대한 자문을 저한테서 구한 거예요. 그래서 '쇼미더머니' 시즌 2 시작 전인 작년 말부터 올해 초에 몇 차례에 걸쳐서 미팅을 했어요. 그런데 그 과정에서 자신들의 의도를 얘기하더라고요. 한국 힙합 씬에 M.net이나 CJ 차원에서 접근해서… 어차피 기업이니까 이익을 생각 안 할 수 없겠지만 그런 걸 바탕에 깔고서라도 무엇을 했으면 좋겠는지 자문을 구했어요. 그래서 저는 맨 먼저 얘기했던 게 '이 판에 필요한 게 무대'라고요. 무대가 없으니까 엠씨 건 디제이 건 누구든 나와서 보여줄 데가 없잖아요. 그러니까 다 그냥 온라인에서 믹스테이프 낼 수밖에 없고요. 그래서 그런 부분들을 ‘큰 기업들이 움직이거나 투자자들이 투자했으면 한다.’라는 걸 중심으로 페스티벌 관련된 이야기, ‘datpiff.com(http://datpiff.com)’ 같은 사이트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했어요. 그리고 그 과정에서 ‘Mnet BLACK(http://mnet.interest.me/black/)’이 만들어지게 돼요. 그리고 저랑 ‘더블케이(Double K)’가 ‘기막힌 믹스테이프’를 맡고 ‘죽여주는 라디오’를 하면서 일종의 워밍업을 하는 단계를 가졌죠. 그런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쇼미더머니' 시즌 2에 대한 섭외가 온 거예요. 그리고 제작발표회에서 말씀드렸다시피 두 가지 이유 때문에 참가했어요. 시즌 1에서 못다 이룬 무대들을 시즌 2에서 구현할 수 있으면 재밌겠다는 생각. 두 번째는 이현도 씨가 얘기했다시피 얼마나 설 무대가 없으면 ‘스윙스(Swings)’가 참여했겠느냐는…. 저도 마찬가지 입장이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신예들에게 어찌 보면 등용문의 기회가 되지 않을까, 그 두 가지의 이유로 참가를 결정했죠. D: 제 이유는 사실 없었어요. 어떤 경로로든 한국에 다시 돌아와서 힙합 음악을 열심히 해야 하지 않겠냐고 마음을 다잡는 시기에 '쇼미더머니' 섭외가 들어왔어요. 약간 우연이었죠. 처음 섭외가 들어왔을 때 거절을 했어요. 너무 뜬금없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거든요. 그랬는데 메타 형과 저의 양당구도로 신인의 등용문이 될 수 있는 창구가 시즌 2라는 것이 마음에 들었고, 또 프로듀서로서 팀을 이끌어 가는 그런 콘셉트가 좋았어요. 과연 내가 이 포맷에 2달 동안 여기서 잘할 수 있을까 하는 막연한 걱정이 있어서 거절했다가 아이 뭐, 이렇게 망설이면 이걸 언제 하겠냐는 생각이 들었어요. 개인적으로 CJ와 커넥션도 있어서 하기로 마음을 먹었죠. 그랬는데 지금 생각하면 굉장히 잘한 것 같아요. H: '쇼미더머니'가 아니었어도 올해 활동하시려는 계획이 있었나요? D: 그렇죠. 올해가 20주년이니까… 21주년 그러면 왠지 이상하잖아요. (전원웃음) 20주년에 초점을 맞춰서 작업을 하고 있는 와중에 '쇼미더머니'까지 들어오니까 할 바에는 탁 한 번에 판을 벌여보자 했는데 약간 오산이었어요. 이거에 집중하느라고 몸과 마음에 병이 생겨서 많이 힘들었죠. H: (웃음) 알겠습니다. 두 분이 두 크루의 수장이 됐고 맨 처음에 크루원들이 선택됐잖아요. ‘아웃사이더(Outsider)’, ‘소울다이브(Souldive)’, ‘렉시(Lexy)’, ‘배치기’, 그렇게 크루가 나눠지게 된 건 수장 두 분의 의견인가요? 아니면 제작진의 의견인가요? M: 제 의견은 아니고 표현이 좀 그렇지만 그냥 할당을 받았죠. D: 아유, 저는 더한 표현을 쓰고 싶어요. 낙하산이에요. 구호물자가 오는데 이게 옥수수인지 밀가루인지 뭔지 모르겠고, 뭐가 뚝뚝 떨어지더라고요. 그래서 ‘배치기’와 ‘렉시’라는 것만 알았어요. 원래 아웃사이더랑 렉시는 한다 만다 말이 많았어요. 아무튼, 선택의 여지는 없었어요. 그런데 뭐 그것까지… 출연자로서 목소리를 낼 수 있지만, 처음부터 ‘걔는 싫은데요.’ 그렇게 할 수도 없는 일이니까 “일단은 판을 짜주십시오. 그냥 하겠습니다”라고 했죠. 게다가 배치기같은 친구들은 잘하고 있고 개인적인 친분도 있어서 상관없었어요. M: 저희 선택이나 의견이 들어간 건 없었어요. “D.O 크루에 이렇게, 메타 크루에 이렇게 뮤지션들이 크루가 됐습니다”라는 통보를 받고 크루원이 된 사람들과 같이 1, 2차 오디션을 진행한다고 얘기를 들었기 때문에 그냥 제작진들이 알아서 갈랐다고 생각을 했죠. H: 첫 오디션에 약 2,000명이 참여를 했어요.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참여했는데 느낌이 어떠셨어요? M: 시즌 1에 비해서 참가자들도 훨씬 많이 늘었어요. 1차 오디션 진행하면서 느낀 게, 이런 말씀 드리긴 좀 그렇지만 시즌 1 때는 안 나오셔도 될 법한 분들도 막 나와서 온갖 장기자랑을 다 보여줬는데 시즌 2는 그런 걸 거의 못 봤어요. 거의 다 진지했고 수준이 있었죠. 그렇기 때문에 오디션 보면서 되게 힘들었어요. 제가 쉽게 결정을 못하는 스타일이거든요. D: 2,000명을 전혀 착오 없이 뽑아낸다는 건 무리죠. 불가능한 건데, 항상 얘기하는 거지만 그때 미처 알아보지 못하고 숨겨진 보석을 탈락시킨 친구들이 많을 것 같아요. 회를 거듭할수록 그런 친구들에 대한 미안함과 미련이 남았었는데 사실 순간적으로 몇 초를 보고 입에서 나오는 것만 보고 오케이! 하니까… 사실 공연이 주가 돼야 하는데, 그때까지 개념을 잡지 못했던 것 같아요. 잠깐 나오는 소리나 동작으로 선별한다는 것은 역시 무리가 있어서 ‘시즌 3가 된다면 선별을 달리 해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로 무척 힘들고 한마디로 빡센 오디션이었어요. 저 때문에 재능을 폄하 당하고 아쉽게 집에 돌아간 친구들이 있을 것 같아요. 시즌 3가 열려서 다시 한 번 제가 평가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더 잘해보겠습니다. 하여튼 좀 힘들었어요. 시행착오가 많았죠. H: 오디션 참가자 중에서 확실히 눈에 띄는 사람들이 있었잖아요. 스윙스나 ‘매드클라운(Mad Clown)’ 같이 활동하고 있는 플레이어들을 만났을 때 어떤 느낌이 들었나요? D: 저는 일부러 씬에서 활동하고 있던 경력 있는 친구들을 찾아보지 않았어요. 물론 메타 형도 알고 있는 동생들도 있었고 저도 ‘주석(Joosuc)’이를 통해서 알음알음하는 친구들이 있었죠. 또 미리 사전조사를 하고 갔다면 좋았을 수도 있는데, 일부러 보지 않았어요. 왜냐면 크루의 성격 자체를 완전히 비교해서 다른 길로 가는 두 사람을 붙여 극대화 시키고 싶어 하는 게 제작진의 의도였기 때문에 저도 그게 더 재밌겠다고 생각했거든요. 미리 알고 뭘 잘하는지 알면 그 친구한테 손이 갈 수밖에 없죠. 그래서 일부러. 스윙스는 ‘라이머(Rhymer)’와의 친분으로 어쩔 수 없이 알고 있었어요. 그것 외에는 다른 여러 친구들 모두 그냥 순간의 느낌으로, 그 순간에 어떻게 하는 지를 보고 뽑은 셈이 됐죠. M: 저는 현장에서 보고 ‘어 왜 나왔지?’ 이런 친구들도 있었는데 그게 당황스러웠던 건 아니었어요. 본인의 의사니까요. 활동하는 사람이라 해도 아마추어들과 함께 오디션을 보고 경연을 통해서 본인의 실력을 평가받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스윙스도 마찬가지인데 증명을 하고 싶은 거니까요. 그런 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했어요. H: 최종으로 2,000명이 10명이 되었어요. 오디션 과정에서 중점을 두신 부분이 있다면? M: 아까 현도 씨 얘기처럼 무대 위의 모습을 그릴 수밖에 없는 게, 크루 간의 공연을 통해서 결과가 나오니까요. 아무래도 좀 불안한 요소가 적은 사람을 찾아야 했고, 또 저는 다양한 도움과 장치들을 이용해서 공연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런 측면에서 제가 최대한 제 의도와 방향에 같이 갈 수 있는 사람들에게 좀 더 집중했던 것 같아요. 그렇다고 저 혼자 “내가 이 사람을 원하니까 다른 사람들 입 닫아” 이러진 않았고, 함께 심사를 봤던 아웃사이더와 소울다이브랑 다 같이 서로 의논해서 최종멤버 선택을 했죠. D: 저는 어떻게 보면 잘못된 선택이 될 수도 있었는데, 이 다섯 명을 조합해서 콜라보를 하고 여러 가지 미션에 따라 조합을 새로 창출해낼 수 있을 거라는 프로듀싱적인 관점에서 생각을 했어요. ‘킹콩’도 그렇고, ‘조우진’이라든지…. 게다가 신인들이 충분히 숙련된 모습으로 무대에 오를 수 있을 때까지 연습할 시간이 있을 줄 알았어요. 그만큼 소화해낼 줄 알았는데, 여러 가지 착오들 때문에 뽑은 구성원들에 문제가 있었죠. 일단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결국 제일 초점을 맞춰야 하는 건 메타 형 말처럼 공연이었어요. 결국 무대에 올려야 하는 공연인데 저는 라임이나 톤처럼 음악적인 측면에서 먼저 멤버를 조합했죠. 그래서 중간에 힘들었던 멤버들도 있고 눈물을 삼키고 돌아가는 멤버들도 생겼죠. 프로, 아마추어를 떠나서 가능성을 봤고, 우리 크루가 어떻게 하나로 조합돼서 매회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에 초점을 뒀죠. 그런데 그것이 실패의 가장 큰 요인이 아닐까 생각해요. 뜻은 창대하였으나 미미한 결과를 낳았죠. H: 그럼 최종 크루원에는 뽑히지 못했지만 특별히 기억에 남는 참가자가 있나요? M: 아유, 많죠. 진짜 많죠. 저는 일단 제일 먼저 떠오르는 분이 그 여자 친구… 이름이 뭐였죠? D: 꼬마 애, 귀여운 애. 내 막내 조카 같은 아이. ‘심혜지’ 그 친구. ‘배때기를 칼로 푹 쑤시는’라는 랩을 했던 그 친구가 기억에 남아요. M: 못내 아쉬웠던 부분이 여자 래퍼를 한 명도 못 뽑았다는 점이에요. 심사위원으로 섭외된 렉시를 제외하고, 오디션에 여자 래퍼가 한 명도 안 뽑힌 게 계속 마음에 걸리더라고요. 물론 제 입장이나 현도씨 입장에서 다 어떤 기준이 있었는데 그 기준에서는 정말 안타깝게 미흡했죠. 그 외에도 2차 오디션 보면 안타까운 느낌이 많았어요. ‘타래’같은 경우도 왜 굳이 킹콩이랑 해서… 저보다 D.O가 엄청 안타까워했어요. D: 방송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둘이 붙어서 둘 중 하나는 떨어져야 되는 것이 불합리하다는 말을 많이 했어요. M: 이게 프로그램 자체에서 취약했던 부분이, 룰에 대한 게 제대로 공지가 안 됐다는 거예요. 시청자 입장에서는 ‘둘 다 뽑지 왜 굳이 한 명을 떨어뜨리냐’, 하실 수 있어요. 왜냐하면 지난 시즌에는 마음에 안 들면 둘 다 떨어뜨리고, 마음에 들면 둘 다 붙여도 됐거든요. 그런데 시즌 2에서는 명확하게 한 명은 반드시 탈락해야 했어요. 한 명은 꼭 붙어야 한다는 걸 드러나게 했으면 좋았지 않나 생각이 들어요. D: 시즌 2에서는 더 재밌게 하기 위해서인지 2차 때부터는 냉정하게 칼로 팍팍 내치는 자체에 주안점을 뒀어요. 그러다 보니까 더 큰 줄기에서 볼 때는 활용할 수 있는 제대로 된 래퍼를 써서 팀을 만들어낸다는 개념 없이 단지 그 회에 2차에서 한 명은 떨어져야 한다는 냉정함만 재미요소로 부각된 거죠. 전 그게 불합리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최대의 피해자는 타래. M: 솔직히 그렇잖아요, 둘 다 다 좋았으면 둘 다 올리면 되는데 룰이 그렇게 못하게 됐으니까 안타까웠어요. ‘넉살’도 그렇고 CJ 직원이신 ‘백승화’ 씨도 그렇고, ‘사포(SAPO)’도 그렇고 다 올리고 싶은 래퍼인데 안타깝게 그러지 못했어요. D: 그 귀여운 꼬마가 아마추어 냄새는 났지만, 수련을 해서 시즌 3에 다시 한번 도전해보면 정말 좋은 캐릭터가 될 것 같아요. 마음속으로 제일 처음에 뽑은 건 타래였어요. 또 그 다음에 몇몇 있는데, ‘장성호’라는 그 친구도 플로우는 되게 탄탄했고 자신하고 왔는데 억울해하더라고요. 저희를 원망했는데 그 친구한테 미안해요. 왜냐면 스윙스 다음 다음인데 스윙스보다 나을 게 없었어요. 그리고 제가 제일 배제했던 건 더블케이 스타일의 서던 리듬 있잖아요. 그게 요즘 너무 대세가 돼서 오디션에서 그런 친구들이 한 40%는 된 것 같아요. 다 잘하는데 리듬이 똑같아서… 리듬이 탄탄한 사람 중에서는 라임이 좀 더 독특하거나 재치가 있는 사람을 찾았죠. 그렇게 1차 때 그렇게 탈락된 친구가 마음에 많이 남았어요. 잘할 수 있었을 텐데. H: 첫 번째 미션인 게릴라 공연에서 탈락자를 선정하지 않으셨어요. 이런 부분이 말씀해주셨던 룰에 대한 불공정함 때문에 일어난 사건인가요? D: 그럼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M: 마찬가지 입니다. H: 그럼 첫 번째 미션 때 탈락자를 선정하지 않으신 이유가 있다면? M: D.O 씨가 그때 이야기한 것처럼 프로듀서들의 도움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열린 경연 결과에 따라서 한 명이 집에 가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그건 앞 상황이랑 다른 거죠. 앞에서는 어찌 됐건 탈락자 선정 과정에 있었고 저희가 최종적으로 크루원이 됐잖아요. 각자의 크루의 울타리에 들어온 상태에서 열린, 말 그대로 게릴라 공연이잖아요. 제대로 된 경연 전에 갑작스레 길바닥에서 한 공연 결과로 집에 가라는 상황이 되는 게 터무니없는 거였죠. D: 신인의 등용문이라고 했으면 저희가 그 신인을 조련시키고 다듬어서 시작해야 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가능성만 보고 뽑은 상태에서 집에 가라고 하는 건… 그럼 M.net 제작진은 내치는 것에만 재미가 들린 거죠. 냉정하게 해보자는 건 알겠는데 생각해 보면 우리가 곡을 선정해준 것도 아니고 이제 막 뽑아놓은 멤버를 그중에 제일 못하다고 내치는 건 취지에 위배됐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그래서 메타 형과 제가 강력하게 항의했고 제작진도 그건 자충수라는 생각이 들었나 봐요. 그래서 저희 의견을 수긍한 거죠. H: 그렇게 크루원이 돼서 실질적으로 프로듀서로서 다듬기가 들어갔는데 첫 번째 경연 전에 메타 형님 크루는 갈등이 생겼어요. 방송으로 봤을때는 굉장히 큰 갈등으로 보였어요. D: 하! 악마스러운 갈등, 편집! M: 프로그램을 통해서 비친 제 모습 때문에 많은 분이 ‘실망을 했다, 저렇게 꼰대였나’라고 표현하셔서 저도 좀 당황했어요. 어찌 됐건 방송에서 보인 모습은 제 모습이 맞지만 그게 어떤 편집이냐에 달린 거잖아요. 그래서 드리고 싶은 얘기는, 제가 일곱 명의 크루원들과 작업하면서 7일이 남았는데 7곡을 써야 했어요. 제가 그런 부분에서는 현도 씨랑 비교가 안 되는데, 아까 초반에 말씀하신 것처럼 현도 씨는 장르도 굉장히 폭넓고 시야가 저랑 전혀 달라요. 그런데 저는 제가 할 줄 아는 것밖에 몰라요. 저는 랩을 하는 사람인데 비트를 만들어야 되니까 프로듀싱 팀이랑 같이 곡을 써야 했죠. 그런데 프로듀싱 팀과 같이 해도 각 래퍼의 무대를 어떤 스타일로 할지 계획을 짜고 7일 안에 7곡을 쓰는 게 너무 힘들더라고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죠. 저는 그렇게 룰을 이해했어요. 그래서 무조건 어떻게든 내가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 드럼부터 단계적으로 가져와서 소스를 올리고 그 단계마다 들려줘서 오케이하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식으로 진행했어요. 그런데 방송에서 통으로 들어내 버린 부분이 뭐냐면 7명 중 5명은 좋아했단 말이에요. 심지어 지조는 자기 ‘ID’를 밴드로 편곡해주니까 정말 좋다고 눈물도 글썽거렸어요. 다 오케이했는데 저와 의견이 달랐던 두 사람이 아웃사이더와 ‘제이켠(J'kyun)’이었어요. 그런데 아까 얘기한 것처럼 방송에서는 쳐내는 재미나 뭔가 악마적인 모습, 갈등 요소를 찾는 거에 혈안이 돼 있으시다 보니까 사실 그렇게 심각한 상황이 아니었는데 그렇게 된 것 같아요. 드럼을 들려주고 그 다음 단계를 진행하려는 단계에서 제이켠과 약간 덜그럭거렸던 게, 제이켠이 생각한 것과 180도 다르다고 표현을 얘기해서 ‘그럼 내가 완전히 다른 걸 가져온 정도인가’라고 생각해서 이야기를 나눴던 거예요. 제이켠 입장에서는 본인이 발표하려던 곡이었고 온전하게 그 곡이 나가기를 바라는 측면이 있었고, 제 입장에서는 메타 크루라는 이름으로 지난 시즌에서 구현하지 못한 걸 하고 싶었거든요. 그게 제가 말씀드렸던 힙합의 재구성인데, 이 단어에 대해서 논란이 많으시더라고요. 제가 재구성하고자 했던 건 제가 듣고 먹고 자란 음악들을 무대를 통해서 넣고 싶었던 거예요. 그래서 제이켠의 무대를 어떻게 만들었냐면 ‘Boney M’의 ‘No Woman No Cry’랑 ‘Naughty by nature’의 ‘Everything gonna be alright’ 두 곡을 갖고 섞어서 만들었어요. 섞었는데 곡 자체가 레게 리듬 때문에… 아 레게를 빼야 하는데. (전원웃음) 처음에 제이켠이 곡을 듣고 후렴 부분이 너무 신난다고 해서 바로 빼고 발라드로 바꿨죠. 제가 그 후렴 부분을 넣은 의도는, 제이켠이 처음에 어머님이 없이 여동생과 힘겨운 시간을 보냈지만 이제 돌이켜 봤을 때 그동안 우리가 꿋꿋하게 잘 살아온 것에 대해 감사하고 또 고마웠던 분들에게 그 마음을 표하고 싶다고 해서, ‘Everything gonna be alright’라는, 신난다기보다는 따뜻한 느낌의 비트에서 조금 슬픈 내용이 극복되는 가사들이 표현되면 저는 좋을 것 같았기 때문이에요. 저희가 변화를 겪고 제이켠도 프로그램에 스스로 적응하면서 나중에 저한테 얘기하더라고요. 그때는 잘 몰랐다고요. 제이켠 입장에서는 슬픈 발라드를 해야 하는데 제가 자꾸 제 의도를 넣으려고 했던 거였죠. 그래서 대립이 생긴 거고요. 저는 말씀 드린바 같이 제가 독불장군처럼 한 게 아니었어요. 그런 부분들에 대한 것들을 이야기하다가 다시 시작 단계로 돌아오니까 안 되겠어서 제이켠이 직접 컨트롤 할 수 있도록 하우스 밴드랑 작업한 거죠. 아웃사이더도 마찬가지예요. 저는 아싸에 대해서 두 가지를 생각했어요. 아웃사이더가 컴백하는데 그 친구가 이 씬에서 ‘스피드 밖에 없다’, ‘스피드가 모든 랩의 그루브를 표현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같은 오해 아닌 오해가 있잖아요. 그래서 그 친구가 가진 편견을 깰 수 있도록 슬로우 랩을 시키려고 했어요. 그것도 보여줄 수 있는 래퍼라는 걸 증명시키고 싶어서요. 또 하나는 그렇게 느린 랩과 지금까지 했던 어떤 랩보다 빠른 랩을 표현해서 가지고 있는 두 가지 양극단의 능력을 다 표현하게 하는 거였어요. 그래서 두 가지를 갖게 되면 아웃사이더는 선입견을 걷어낼 것 같았어요. 그런 측면에서 제가 첫 곡에서 시도했던 건 이런 거였어요. 아웃사이더가 제안했던 ‘외톨이’, ‘주변인’, ‘주인공’이 비슷한 디스코 비트로 되어 있는데, 처음엔 ‘외톨이’를 디스코 비트로 시작해서 ‘주변인’으로 갈 때는 사우스 비트로 바뀌고 마지막 ‘주인공’에서는 덥스텝(dub step)으로 넘어가서 더 격렬한데 스피드는 살아 있는 느낌으로 연출을 하려고 했죠. 그런데 이번에 같이 작업하면서 느낀 게 아웃사이더가 단순히 속도만 빠른 게 아니라 속도에 정확하다는 거예요. 드러머가 클릭을 듣고 클릭을 하나 올리고 하나 내리고, BPM이 하나 달라도 랩이 안 맞는다고 하더라고요. 그 정도로 예민하고 거기에 딱 맞게 맞춘 랩이다 보니까 본인도 부담을 느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안 맞는 부분들 때문에 문제, 아니 대립이 있었던 거지 나머지는 전혀 문제가 없었어요. D: 그런데 그런 대립만 앞뒤를 잘라서… M: 네, 방송에서는 문제가 없던 다섯 명은 아예 다 걷어 내버리고, 곡 작업비도 다 걷어내 버리고 제가 불쑥 화내는 모습으로만 비쳐졌으니 시청자 입장에서는 당연히 불쾌하죠. 저도 충분히 이해해요. D: 아예 3분의 1 정도는 아예 찍었던 장면들이 통으로 날아갔다고 생각해요. 물론 프로그램전체 흐름 때문에 어느 정도는 묵인하죠. 상대편 노래를 듣고 반응한 게 아닌데 그렇게 만든 장면 같은 건 그냥 이해하겠는데 가끔 이렇게 큰 덩어리들이 의도한 것과 다르게 표현이 됐어요. 그럼 시청자들은 그것만 보고 반응하죠. 메타 형도 그렇겠지만, 사람들이 ‘네가 그렇게 말했잖아’라고 하면 할 말이 없었어요. 제 모습으로 제가 말한 거니까요. 하지만 정말 ‘아’ 다르고 ‘어’ 다른 부분이 중요한 장면에서 나오거든요. 특히 극단적인 갈등은 약간 의심해 보시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해요. M: 제가 볼 때는 M.net에서 편집하시는 피디님들이 진짜 힙합이에요. (전원웃음) 진짜 영상으로 샘플링을 잘하시더라고요. D: 표절에 걸리지 않게 애매하게 하시죠. H: 말해주신 대로 방송의 재미를 위해서 뮤지션들이 뱉은 말이 축약되거나 다른 부분과 편집되어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왔어요. 이런 부분에 대해서 제작진에게 건의를 하신 적이 있나요? D: 저는 건의가 아니라 제작진과 CJ 상무와 독대해서 화를 냈어요. 그래서 제작 발표 때도 안 나갔고요. 저는 방송을 너무 오랜만에 해보니까 완전히 리얼 다큐로 생각했어요. 물론 흐름상 편집은 있어야 하고 지금은 이해하는 부분도 있죠. 하지만 전체 그림으로 봤을 때 제가 거기에 사용되고 난도질당해서 캐릭터로 만들어졌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거에 대한 반감이 생겨서 처음에는 점잖게 마흔두 살 먹은 사람으로서 건의하다가 안 통하니까 화를 냈죠. 안 하겠다는 극단적인 생각도 한 상태이고 제가 표정을 못 숨겨서 편안한 얼굴로 제작 발표회에 나가질 못하겠더라고요. 어쨌든 뒷얘기지만, 그렇게 한 3회까지는 많이 화가 났다가 그 이후부터는 서로가 넘지 않을 선은 넘어가지 않으면서 잘한 것 같아요. 예를 들어서 전혀 당황하지 않았는데 엉뚱한 장면에서 당황하는 모습으로 나오기도 하잖아요. 아무래도 18시간을 찍다 보니 그런 것 같은데 그런 건 그냥 그러려니 하면서 넘어갔어요. M: 저도 마찬가지로 이런 식으로는 못하겠다고 했죠. 제가 뭐 씬의 중심인 인물도 아니지만 갑자기 욕을 먹으니까… 저는 그렇다 쳐도 아직 신혼인데 아내가 모니터를 하다가 제 험담을 들으니까 많이 속상했나 봐요. 그래서 울기도 했는데 저도 많이 속이 상했죠. 장인, 장모님도 그러시고 부모님, 동생들도 다 프로그램을 본단 말이에요. 그런 측면 때문에 죄스럽기도 하고, ‘왜 프로그램을 통해서 내 가족들이 고통을 받아야 하나’ 생각하니까 화도 났죠. 장면들이 극화돼서 사람들이 절 씹기 시작하니까 겪어보지 못한 아픔이 있더라고요. 제가 그런 의도를 갖고 했던 게 아니고, 화를 냈던 것도 다 과정이 있었던 건데 그런 단계를 훅 들어낸 거잖아요. 그런 식으로 저를 망가뜨려 놓는 것에 대해 항의해 봤지만, 모르겠어요, 제작진은 제가 그런 캐릭터로 계속 가기를 바라고 있던 건지… 솔직히 프로그램이 끝난 지금도 저는 그 부분에서 회복되거나 응어리가 풀리지 않았어요. H: 메타씨와는 반대로 방송에도 현도씨는 인자한 모습이 많이 나왔어요. D: 그 인자함을 위해서 1, 2, 3회를… 아유, 저도 똑같이 상처받고 화가 났지만 메타 형이랑 달랐던 게 저는 뭐 욕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저는 이미 욕에 굳은살이 박여있는데 제 캐릭터가 조작되고 난도질 되는 건 용납이 안 됐어요. 정말 자상하게 이건 이래서 그랬고 미안하다는 이야기를 하던 중에 빨리 좀 해달라고 해서 ‘아 그래요? 안돼.’라고 말하면 그 ‘안돼’라는 말만 나가는 식인 거죠. 레게 하지 말라는 건 기승전결이 있는 야단이고 소통이었거든요. 뭐 어린 친구들이 볼 때 저는 듣보잡이고 듣보잡 아저씨가 나와서 오빠를 깐다고 생각할 수 있어요. 그런데 까는 이유가 뭐였는지, 진지하게 싫어한 건지에 대한 것들이 빠졌죠. 그렇게 비친 저 자신이 싫었어요. 물론 주변 사람들이 제가 그런 모습도 있고 또 그 모습이 어울린다고도 하지만 그래도 그렇지, 쟤한테 화낸 게 아닌데 화난 모습으로 나가는 게 싫었고 그런 점에 많이 화났어요. 제가 자잘한 건 참고 크게 화낼 때는 정말 많이 화내는 편이지만 사실 제가 의외로 인자해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항상 말하지만 메타 형이 애들한테 한 말도 맞는 말이라고 생각해요. 자기 성향이 아니더라도 수장이 정한 룰에 따라주는 것도 어느 정도 있어야 하잖아요. 팀에 감독이 들어가면 감독의 색깔이 있어야 되요. 감독이 잘리든 우승해서 계속 하든 감독이 일단 메인이 돼야 하는 거죠. 제가 어떻게 보면 덕장의 분위기가 됐는데, 김인식 감독이 WBC를 맡을 수도 있고 김응룡 감독이 할 수도 있는 거잖아요. 그런 것까지 왈가왈부하는 건 불만이었어요. 저는 제 마음속 얘기를 안 한 건데 메타 형은 했을 뿐이에요. 전 메타 형께서 다 옳은 말 잘하신 것 같고, 더 독하게 하셔도 될 것 같았어요. (웃음) H: 첫 번째 회원 질문입니다. ‘쇼미더머니2를 진행하면서 뱉었던 독설 중에서 가장 후회되는 독설이 있다면.’ (wackmic 외) M: 제가 너무 심했나 싶었던 말은 방송이 안 됐어요. 진짜 너무 심했거든요, 쌍욕을 해서. D: 저는 봤어요. *나 열 받아서 본사에 가서 편집본을 미리 본 적이 있는데 형이 막 욕을 하더라고요. ‘와 대박이다, 힙합이다, 어떻게 나가려고 그러지?’ 했는데 안 나가더라고요. (전원 웃음) 그래서 제가 “형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 옳은 말 다 잘하셨어요,” 그랬는데 아쉽게 그게 안 들어갔어요. 진짜 힙합인데. 어쨌든 질문에 대답하자면 저는 솔직히 후회되는 독설이 없어요. 진짜 독설을 한 적이 없고 다 본심이었어요. 다만, 그런 건 있어요. 지조 가르마 탄 걸로 우스갯소리 했던 건 사실은 재미있게 하려고 짓궂게 농담을 했던 거였어요. 스태프들이 다 웃고 카메라맨 작가가 웃는 와중이었거든요. 사실 지조가 절 많이 따라요. ‘여름 안에서’ 피쳐링도 했고요. (메타에게) 그런데 형 우승하기 전이에요. 저는 지조가 눈에 자꾸 밟혀서 ‘M.net 20's Choice’ 전에 미리 낚아챈 거예요. 그랬는데 준우승할 줄이야. (웃음) 아무튼 이제 사람들도 다 알지만 그게 그렇게 엮일 줄은 몰랐죠. 이켠이 같은 경우도 가슴에 상처를 받았다고 하는데 다 풀었어요. 그 친구가 상처받은 장면이 어떻게 된 거냐면, 자꾸 제이켠을 안 뽑았다는 거에 대해서 자꾸 비교하라고 하고 추궁을 하니까 짜증이 나서 작가한테 화낸 게 이켠이한테 화낸 것처럼 나간 거예요. “아 뭘 비교하냐고, 그럼 이렇게 얘기해? 이켠 씨 이거 보면 기분 나쁠지 모르겠는데 오해하지 마세요, 그냥 제 타입이 아니에요. 이렇게 얘기하면 되나?” 했고 “아 그럼 다음 거 할게요” 그랬거든요. 그걸 다 캡쳐해서… 제가 순진해서 당한 거죠. M: 샘플링이 진짜… D: 그러니까요. 제가 뭐라고 사람을 그렇게 싫어하겠어요. 그런데 되게 싫어하는 것처럼 나가서… 그런데 뭐 결과적으로는 재밌었어요. 독설 아니거든요. H: 경연에서 박완규, 가인, 호란, 아이비등 타 장르 아티스트들의 피처링 참여가 있었는데 요청에 의한 섭외였나요? M: 저희 크루 같은 경우는 대부분 제작진이 래퍼들한테 제안하는 그런 무드가 있었던 걸로 알고 있어요. 저한테 직접 오는 건 거의 없었고요. 그러다 보니까 그 친구들이 저한테 와서 곡에서 보컬 분을 쓰고 싶은데 이런 분들이 섭외가 가능하다고 얘기하면 같이 의논해서 결정했죠. 어떤 한 분을 타겟으로 삼고 섭외를 할 수도 있지만 스케줄이나 복잡한 문제들 때문에 거의 제작진에서 준 리스트로 결정하는 형식이었어요. D: 맞아요. 그런데 여러분들이 모르시는 게 '쇼미더머니' 시즌 2에서 변하지 않는 룰은 가요를 꼭 접목 시켜야 된다는 거예요. 멜로디를 바꾸든 가사가 들어가든 가요가 있어야 되기 때문에 피쳐링이 꼭 필요했죠. 그래서 섭외가 반 의무였어요. 그래서 '가인'이라든지 '서인영'이라든지 친구들은 제작진 쪽에서 섭외를 해줬어요. 그 사이에 제가 개인적으로 섭외로 한 분들은 ‘안흥찬(CRASH/보컬)’ 씨, ‘스컬(SKULL)’이에요. ‘바스코(VASCO)’ 같은 친구도 더블링만 쳐주는 건 솔직히 말이 안 되잖아요. 그런데 오히려 형으로서 바스코가 더블러로서 당당하게 해줬죠. 저는 그렇게 멋있는 병풍을 본 적이 없어요. (웃음) 자기 오토바이도 가져와서 스윙스와 저희 노래를 위해서 와줬죠. M: 그러고 보니까 메타 크루에서도 저희가 직접 섭외한 분들이 있어요. '오지은' 씨 같은 경우도 매드 클라운이 지렁이 할 때, '화나(FANA)'랑 같이 만들 때 연락을 취하고 싶어 했었고, 그래서 저희가 연락을 해서 섭외가 된 케이스죠. H: 첫 경연때 ‘콸라(Qwala)’와 ‘조우진’은 리허설까지 준비했지만 무대에 못 서보고 탈락을 했어요. 방송 외적으로 따로 연락하셔서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셨나요? M: 아, 그럼요. 탈락한 이후에도 한두 번 연락을 주고받았고, 또 어저께 뒤풀이가 있어서 콸라랑 같이 술 마셨어요. 콸라가 또 머리를 싹 밀고 왔는데 보니까 괜히 또 미안하더라고요. 그런데 그런 마음 때문이 아니라, 정말 매력 있는 래퍼라고 생각했고 나중에 혹시 같이 작업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어요. 되게 좋아하더라고요. D: 미안하죠, 일단. 저도 따로 그 친구들한테 연락도 했어요. 우진이에게는 ‘미안하다 형이 이래저래서 그랬어’라고 얘기를 했어요. 킹콩한테도 한 명을 구제하는 미션이 있는 줄 모르고 연락을 해서 다음에 우리 조그만 일이라도 같이 해보자고 격려를 했는데 그 다음 다음날 구제 미션이 있다는 걸 알게 됐죠. 한결같이 착해요, 그 친구가. 물론 그 시점에서 실력이나 상황이 안 됐어요. 그렇다고 그렇게 내쳤다고 나 몰라 돌아서기엔 의외로 저희가 정이 많습니다. H: (웃음) 그럼 총 5차 경연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 ‘조금 아쉬운 무대’, ‘내가 직접 서고 싶었던 무대’가 있다면 말해주세요. D: 제가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는 스윙스 ‘교실 이데아’. 삼위일체가 잘 맞았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스윙스가 제 컨트롤 안에서 잘 움직였거든요. 같이 집에서 미디로 어떻게 할지 정하고 작업하면서 스윙스랑 시너지가 생겼죠. 스윙스가 ‘네가 한번 해봐’라는 랩에서 바스코를 불렀고 저는 제가 안흥찬 씨랑 친분이 있어서 뒤에 안흥찬 씨를 모시자고 했죠. ‘교실 이데아’는 ‘서태지’ 아니면 안흥찬 씨가 와서 불러야 하잖아요. 어쨌든 서로가 수긍하는 무대였고 잘 만들어져서 결과도 괜찮았어요. 그다음에는 이켠이와 킹콩이 했던 ‘Scratch+Buffalo 2012’. 이켠이의 그런 모습을 정말 열심히 만들었어요. 본인도 그런 스타일을 원했고요. 엑스 퍼포먼스 이런 게 있었어요. 그런 걸 제가 구성해서 작전을 짰는데 결과는 안 좋았지만 잘 해줬어요. 그 두 무대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아쉬운 건 당연히 스윙스 5차 공연이죠. 아카펠라 할 때부터 스윙스는 해보고 싶은 걸 다 해보고 싶어 했어요. 자기가 원하는 대로 끝까지 가서 통제 불능으로 4연승 하는 녀석인데 “야 그렇게 하지 말고 5연승 해”라고 말하면 들리지도 않을 것 같고 이겼다 한들 자기가 혼자 해도 되는 걸, 제가 괜한 걸 했다는 생각을 가질 것 같았어요. 그래서 차라리 잘못돼도 배울 게 많을 것 같아서 놔뒀죠. 그런데 그게 자양분이 되고 보약이 된 것 같아요. 본인도 그렇게 얘기하더라고요. 그리고 직접 무대에 서고 싶었던 적은 전혀 없었어요. 저는 무대를 보고 싶어요. M: 저는 글쎄요, 뭐 다 기억에 남고, 다 고생들 했던 무대라고 생각하는데, 음… 아쉬운 무대는… 4차전 때는 개인전으로 바뀌면서 말 그대로 개인의 색깔을 확실하게 표현하도록 하고 싶은 걸 하라고 했어요. 그때 이제 아웃사이더가 자신이 벼르고 있었던 무대를 연출한 것 같아요. 그런데 결과가 너무… 아웃사이더의 무대 연출력이라고 받아들일 수도 있겠지만,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보고자 했던 측면에서 볼 때 거기에 반하는 무대이지 않았을까 싶어요. 태권도 하고 격파하고, 너무 화려한 장치가 많았잖아요. 저희도 사실 보면서 당황했었어요. 방송에도 나왔지만 ‘넋업샨’이 아싸의 랩은 들리지도 않고 보이지도 않는다고 했잖아요. 그래서 그 무대는 원하는 대로 하라 했기 때문에 아쉬움이 됐던 것 같아요. 그리고 나머지 무대는 다 좋았어요. 제가 올라갔으면 했던 무대는 마지막 준결승 때 ‘3rddan’에서 나온 ‘DJ SON’과 ‘DJ SQ’, ‘DJ HOOD’라는 턴테이블리스트 3명이서 무대예요. 거기서 지조가 프리스타일을 했는데 그 무대 아이디어를 제가 제안한 거거든요. 제가 ‘쇼미더머니’ 시즌 1 때, 두 번째 무대인 ‘애니(Annie)’ 때 프리스타일을 했어요. 그래서 지조에게 시즌 2에서도 한 번은 그런 걸 네가 한 번 더 구현을 해야 하지 않겠냐 했더니 되게 좋아하더라고요. 그런데 단순히 프리스타일 랩만 할 게 아니라 비트도 즉흥으로 만드는, 재즈처럼 즉흥성을 가지고 있는 무대 위에서 포텐을 터뜨리라고 했죠. 그러다 보니 그 과정에서 저도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나도 올라가서 프리스타일로 지조랑 섞여서 한번 보여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지만 당연히 그러면 안 됐죠. H: 그렇게 많은 곡들을 프로듀싱하면서 디프라이(Deepfry), 더 레트로(The Retro) 등 편곡을 도와준 동료분들이 있는데 소개해 주신다면. D: 저는 그 분들을 잘 몰라요. 그리고 밴드 포맷으로 갈 때 교류가 없었고 전혀 원활하지가 않았어요. 메타 형은 좀 친분이 있으셨지만 저는 거쳐서 거쳐서 가야 돼서요. 게다가 스윙스는 자기 밴드가 있었고 배치기 같은 경우는 시간에 쫓겼어요. 그러니까 직접 딜을 한다고 그럴까? 시간에 쫓기다 보니까 저를 거치지 않고 먼저 얘기했죠. 왜냐면 저는 반주 만드는데 중점을 두다 보니까 밴드 마스터를 만나서 상의할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거든요. 라이브 밴드는 라이브 밴드의 기본적인 실력이 있으니까 아티스트와 직접 딜을 해서 가는 걸로 일단 생각을 했죠. M: 저는 곡을 쓰는 사람이 아니다 보니까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었고. 그래서 더 레트로 라는 팀과 지난 시즌에서 ‘껍데기는 가라’의 비트를 만들었던 디프라이 그 다음에 하우스 밴드 분들, 그렇게 세 팀과 작업했죠. 더 레트로 라는 팀은 최근에 결성됐는데, 블랙 뮤직을 기본으로 해서 다양한 작·편곡이 가능한 전천후 팀이라고 생각해요. 혹시라도 관심 있는 분들은 접촉해 보세요. 작업하면 굉장히 열심히 잘할 것 같아요. 그리고 디프라이는 한국에서 몇 안 되는, 90년대 바이브를 가지고 있는 비트메이커예요. 이력이 독특한데요, 게임회사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면서 동시에 취미로 항상 비트를 만들어요. 비트를 만들면서 상업적인 걸로 활용하지 않고 그 과정 자체와 느낌을 즐겨요. 어찌 보면 삶 속에 힙합이 있는 거죠. 그래서 이 친구의 비트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멋이나 느낌이, 이런 표현이 어울릴지 모르겠지만 총명해요. 왜냐면 요즘은 이렇게 비트가 깨끗한 느낌을 잘 못 받았거든요. 요즘엔 상업적 의도 내지는 어떤 의중이 숨겨져 있는 비트들이 너무 많은데 이 친구의 비트는 그런 게 없다는 거죠. 그렇게 있는 그대로의 힙합 느낌이 보여서 제가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친구예요. 씬에 이 친구의 비트를 소개하고 싶어서 저도 개인적으로 계획하고 있는 것도 있고요. 앞으로 디프라이의 비트가 소개되면 관심 있게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하우스 밴드에는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멤버가 있어요. 베이스를 치는 ‘장범룡’ 씨 같은 경우는 ‘그날 이후’ 작곡가이고, ‘유상용’이라는 드러머는 원래 ‘파워 플라워(Power Flower)’라는 국내에 몇 안 되는 네오 소울 밴드의 멤버였어요. ‘그날 이후’에서 노래를 했던 ‘채영’이 이끌던 밴드였는데 해체하고 이번에 같이 하게 됐죠. 또 한 명의 특이한 이력이 있는 분은 ‘닥 스킨(Doc skin)’이라고 뉴욕에서 온 키보디스트예요. 닥스킨이라는 친구는 한국에서 재즈 음악을 하고 있는데 사실 이 친구가 엄청 하고 싶은 건 알앤비, 힙합이에요. 공부를 재즈로 하고 재즈 플레이어로 활동하고 있지만 피는 힙합이 흐르는 거죠. 그래서 이 친구도 조만간 앞으로 어떤 계기를 통해서 작업물들이 나오면 씬에 다양성을 주고 여러 측면에서 좋은 음악을 선보일 수 있는 인재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더 레트로, 디프라이, 닥스킨이라는 훌륭한 연주자 겸 힙합 프로듀서-그 친구도 비트를 쓰거든요- 같은 만남이 생겼다는 게 개인적으로는 그나마 좋은 결과이지 않나 싶습니다. H: 이현도 씨께서 잠깐 얘기하셨는데 플레이어로서 무대에 서지 못한 섭섭함은 없었나요? D: 저번에 SBS ‘슈퍼매치’ 녹화가 끝났어요. 프로듀서인 줄 알고 갔는데 선후배가 콜라보해서 무대를 올리는 거더라고요. 그래서 현역으로서는 유통기한이 되게 오래된 거 같은데 어쩔 수 없이 억지로 무대에 섰고 심지어 랩도 했어요. 딘딘 데리고 가서 더블링 쳐달라고 하고 아싸한테 전화해서 투탁 이런 애들한테 비트박스 해달라고 했는데, '쇼미더머니'에서 떨어진 애들이 기다리고 있겠죠. 전세가 역전된 셈인데, (웃음) 그냥 했어요. 저는 뭐 무대에 대한 갈증이나 그리움 자체가 원래 없어요. 맨날 하는 얘기인데, 황선홍 선수나 홍명보 선수가 아무리 축구를 잘했을지언정 이제는 감독을 해야죠. 당장 A매치에 선수로 뛸 수 없잖아요. 뛰어서도 안 되고요. 물론 야구선수 중에는 ‘한신 타이거즈’에 ‘가네모토’라는 한국 사람이 40세가 넘어서 선수로 활동하기도 했는데, 그런 파트의 롤은 메타 형이 만든 거죠. 그런데 저는 그쪽은 아니에요. 전체적인 프로듀서로서 퍼포머를 조력하고 싶어요. 그래서 그 질문은 저한테 해당 사항이 없는 것 같아요. M: 이번 '쇼미더머니' 시즌 2에서는 애초에 프로듀서 포지션으로 섭외가 들어왔어요. 그런데 초반에 현도 씨랑 얘기하길 제작진에서 우리를 올리려고 하지 않을까 했죠. 그런데 진행하면서 그런 생각 자체가 아예 없어졌죠. 시간에 쫓기는 일이 정말 심했어요. 뭔가 고민하고 조금 더 창의적이기 힘들었죠. 기계가 아닌데 그런 게 팍팍 나올 수 없잖아요. 매번 다른 주제와 상황에서 또 제한된 것들이 있는데 또 콜라보를 해야 할 때도 있고요. 원컨 원치 않건 무대의 수가 제한돼 있고 그런 상황들을 해결하기에도 시간이 급급한데 무대에 들어가서 해보고 싶다는 자체가 생기질 않았던 거죠. D: 저는 앉아있기도 힘들었어요. (전원웃음) 크루존에 앉아있는 거 진짜… M: 진짜 곤욕이었어요. D: 온 종일 앉아 있어야 하는데, 선글라스를 18시간 끼고 있으면 나중에 눈에 나중에 팽팽 돌고 멀미나요. H: 말해주신 대로 두 분이 프로듀서와 함께 크루의 수장을 맡았는데, 방송에 노출되는 비중이 적다고 느껴졌어요. 이런 부분은 협의가 되었던 부분인가요? M: 프로그램도 시간에 쫓겨서 당연한 결과인 것 같아요. 또 총체적인 문제 같고요. ‘쇼미더머니’ 시즌 2에서는 어디에 포커스를 둬야 하는지에 대한 부분이 실패했다고 생각해요. 말씀하신 것처럼 처음에는 대대적으로 시즌 2에 대해 홍보할 때는 크루전이라고 했단 말이에요. 저랑 현도 씨가 맞대결하는 걸로 가다가 점점 후반으로 가면서 크루전의 의미가 없어졌죠. 그리고 그냥 뷔페처럼 어떻게든 두드려 넣으려는 느낌이었어요. 그러다 보니 음악에서도 초점이 안 맞았고요. 예를 들어서 제 생각에는 크루전이고 프로듀서가 정해져 있으면 작업실에 가서 크루원들과 같이 이야기하고 이런 과정을 겪으면서 비트메이킹을 하고 소스를 넣으면서 그것들이 최종 무대로 올라가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힙합이 어떤 식으로 만들어지는지 보여주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았거든요. 실제로 그 부분에 관심이 없던 것도 아니에요. 초반에 계속 붙어 있으면서 찍었어요. 그러더니 거의 안 쓰더라고요. 어떤 의도를 가지고 어떤 시도를 하며 이 무대에 어떤 음악적인 노력을 기울였는지를 하나도 보여주지 않으니까 그게 아쉬웠어요. 제가 방송에서 얘기는 안 했지만 깜짝깜짝 놀랐던 게 사운드 질이 현저히 달라서 현도 씨가 어떻게 사운드를 내는지 궁금했거든요. 물론 제가 프로듀서는 아니지만 듀스 시절부터 곡을 쓰신 분이니까 프로듀싱 과정이 살짝 비치면 이런 과정으로 작업하는구나 했거든요. D: 저도 처음 섭외될 때 음악에 어떻게 주안점을 둘지 궁금했어요. 제작회의 할 때 음악을 만드는 과정과 요소들을 에둘러서 전체적으로 보여주고 공연을 가자고 했고요. 그런데 사실상 메타 형 말대로 공연에 모든 초점을 두고 순간 투표로 결정해버렸죠. 매씨가 좋아서 온 사람들이 다 누르면 매씨가 1등 하는 거예요. 그래서 말씀하신 대로 저도 그게 되게 아쉬웠어요. 만드는 걸 다 찍었는데도 “어때?” “좋은데요!”하고 끝. 플레이 누르는 것만 나왔죠. M: 그러니까 대중들 입장에서 볼 때 이 두 사람은 방송에서 들어갈 곳이 없는 거죠. 사실 뒤에서 그 고생을 했는데, (웃음) 그거 만드느라 애들이랑 부딪치고… D.O도 얼마나 속상했을 거예요. 그런 것 없이 끝난 상황에서 최종 컨펌 단계만 보여주고 바로 무대, 이러니까 크루전이라는 게 유명무실한 거죠. D: 프로듀서로서 수장이 어떻게 프로듀싱하고, 경연마다 팀을 어떻게 이끌어나가고, 어떤 작전을 짰는지를 보여줬으면 더 재밌었을 것 같아요. 아마 지금 있는 필름으로도 시즌 3으로 해서 전혀 다른 스토리로 다시 만들면 그게 다른 그림이 나올 수도 있어요. 그 정도로 촬영 많이 했는데 편집 의도나 흐름이 그런 걸 많이 상쇄시켰죠. 그래서 아쉬워요. H: 많은 분이 이 인터뷰를 보고 두 분의 진심이 전해졌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 회원 질문입니다. ‘두 분께서 '힙합의 재구성', '진화하는 힙합'라는 주제를 걸고 무대를 만드셨는데, 방송이라는 한계 때문인지 스윙스, 매씨의 아카펠라 무대 말고는 새로운 시도를 보여준 무대를 찾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sayoung40 외)’ 두 분께서 생각하시는 ’힙합의 재구성‘, ’진화하는 힙합‘이란? M: 제가 얘기했던 힙합의 재구성이라는 게 근본적으로 무엇인지 방송을 통해서 제대로 소개가 안 됐거든요. 재구성이라는 게 말 그대로 재구성인데요, 그게 뭐에 대한 재구성이냐면 인터뷰 초반에 말씀드린 것처럼 제가 힙합의 매력에 빠졌던 음악들이에요. 그 음악 속의 멜로디 라인 하나, 또는 그 곡이 썼던 드럼 패턴, 오리지날 소스들을 가져와서 저와 래퍼들이 같이 만든 무대에 그걸 넣었어요. 예를 들면, 무대에는 못 올라갔지만 콸라의 무대는 사실 콸라의 대표곡에 비트를 만든 다음에 거기에 다른 음악 소스를 넣으려고 했어요. 2000년 초반인가 90년대 후반에 '워렌 지(Warren G)'를 비롯한 다양한 힙합 아티스트들이 클래식 뮤지션들과 콜라보레이션을 했던 [The Rapsody]라는 앨범이 있어요. 그 앨범에서 워렌지가 'Prince Igor'라는 곡을 'Sissel'이라는 성악가와 같이했어요. Sissel이 훅에서 성악 창법으로 노래하는데요, 힙합비트 위에 성악이 올라간 모습이 묘하게 신선했어요. 그런 부분에서 느낄 수 있는 힙합의 친화력, 장르를 넘나드는 모습이 매력 있잖아요. 그래서 그 부분을 가져왔어요. 비트는 싸우스 비트인데 'Prince Igor'의 후렴 라인을 써서 성악가가 실제 노래를 하시는 무대로 계획했는데 구현은 안 됐죠. 사실은 맨 처음 크루 결정을 하기 위해서 D.O 크루와 메타 크루가 무대에 올라서 랩을 했을 때도 1979년에 발표됐던 'Sugarhill Gang'의 'Rappers Delight'를 완전히 재구성했어요. 그러니까 'Rappers Delight'에 나온 훅 있잖아요. “hip hop, the hippie the hippie to the hip hip hop” 그 부분을 가져왔고 약간 D.O에 대한 리스펙도 있었어요. (웃음) 그 부분이 원래 'CHIC'의 노래였잖아요. 그 라인을 다 자르고 직접 쳐서 다른 느낌으로 넣었는데 그런 부분들이 한 10초 나왔나? (전원 웃음) 다 날아가 버렸죠. ‘지렁이’를 불렀던 화나라는 래퍼도 그렇고 매씨가 평소에 가지고 있는 색깔들이 음산한 게 의외로 잘 어울려요. 그래서 'Tyler The Creator'의 'Yonkers'를 레퍼런스로 삼았죠. 드럼 패턴과 소스들을 비슷한 걸로 구성을 했고 거기에 긴장된 분위기를 계속 만들려고 했었어요. 또 다 아시다시피 ‘3 MCs and 1 DJ’는 ‘Adam Yauch’가 작년에 사망한 것에 대한 일종의 Rest in Peace의 의미도 있었어요. 그걸 너무 티 내는 것 같고 미안해서 얘기를 안 했어요. 그렇다고 ‘3 MCs and 1 DJ’는 단순히 그것만 있었던 건 아니에요. '커피 한 잔'이란 곡이었는데, 그 곡 할 때는 앞에 최초의 스크레치가 담겼던 'Herbie Hancock'의 'Rockit'이라는 곡이 있었어요. 'Rockit'에서 썼던 “땃땃땃”하는 베이비 스크래치 라인도 가져왔고 또 'Beastie Boys'의 ‘Intergalactic’도 넣어놨어요. 그런 것들을 다 재구성해서 넣은 거예요. 거의 모든 곡에 그런 소스들이 최소한 하나 이상씩 다 들어가 있거든요. 그런데 한 개도 조명이 안 되니까 당연히 시청자분들은 ‘메타는 뭘 재구성하는 거야?’ 하시죠. D: 제가 회원 질문을 본 것 같은데, 그분이 어찌 보면 반론을 재기하고 투정하듯이 말씀해주셨어요. 제가 형 말씀에 부연설명 드릴게요. 힙합의 재구성이라고 해서 새롭게 진화하는 힙합일까요? 제 의미는 힙합으로 모든 스테이지를 표현하겠다는 게 아니라 모든 음악을 힙합으로 만들겠다는 게 제 모토였어요. 예전부터 그랬지만 요즘도 하우스에서 쓸 수 있는 드럼으로 힙합을 찍죠. 또 테크노에서 쓸만한 신스들을 쓴다든지 해서 흑인들이 힙합을 팝처럼 만들어요. 그게 진화한 거예요. 우리 때는 재지한 샘플 따고, 펑크 따면서 샘플 베이스로 했던 게 제일 빛난 던 음악이었어요. 힙합이 계속 변화한다는 걸 여러 장르로 보여주고 싶었어요. ‘David Guetta’의 일레트로닉 사운드에 알앤비 싱어인 ‘Usher’나 ‘will.i.am’처럼 여러 사람이 콜라보를 한단 말이죠. ‘하늘 위로’ 같은 곡도 그런 거였어요. 그렇게 모든 음악을 힙합으로 다시 재구성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려고 했어요. 그런데 그 트랙에 대한 이해가 없으니까 렉시가 ‘흣흣’하고 끝나는 게 돼버렸죠. M: 이런 내용들이 방송에 나와야 돼요. D: 얘기했어요, 그런데 다 잘렸어요. M: 그러니까 내말이. D: 그런 게 바로 재창조고 재구성이에요. 여러 음악을 힙합 안에 집어넣은 셈이죠. 그런데 그분은 아카펠라 말고 새로울 게 없다고 하셨는데, 그건 극단적으로 반주 하나도 없는 시도가 힙합으로 보이잖아요. 그런데 반주가 있는 것들은 왜 다채롭게 느끼지 못하셨을까 싶어요. 어찌 됐건 재창조라고 뒤집어엎어도 그게 공연에서 힙합 트랙으로 들려야 하는 건 기본이에요. 갑자기 전위 음악에 랩을 한다면 그건 힙합 공연용으로 사용될 수 없단 말이죠. 그래서 거기서 신선함을 못 느끼셨다면 할 말은 없지만, 천지가 개벽 되면서 갑자기 있지도 않은 게 튀어나오는 신선함은 소용도 없고 제가 말한 시도의 의미가 아니에요. 중요한 건 힙합이어야 된다는 거예요. 힙합에서 130BPM의 하우스 비트가 있을 수도 있고, 사이드 체인 걸린 일렉트로닉에 랩을 할 수 있고 트랩이 될 수도 있는 건데, 거기에 쓰인 요소들로 여러 가지 시도를 이미 했어요. 프로그램에서 그것이 부각되지 못한 거죠. 단지 비트 위에 랩을 깔아놓고 랩을 하는 것에만 초점을 두다 보니 묻힌 것 같은데, 그래도 부족하셨다면 시즌 3에서는 ‘4분 33초’(John Cage)처럼 전위적인 걸 가지고 와서 거기다 랩을 하죠. M: 그리고 아마 그런 질문이 나온 배경에는 그런 것도 있을 거예요. 지난 시즌에서도 겪었던 고질적인 문제가 TV 화면으로 나오는 사운드가 현장에서 나오는 웅장함이 전혀 없다는 거였어요. 제가 지난 시즌 인터뷰 때 그런 얘기를 했는지 모르겠는데, 저희 소스를 다 가져가서 저희가 받은 상금을 믹싱·마스터링 비용으로 방송국에 다시 줬어요. 그렇게 해서 나온 게 그나마 조금이라도 들을 만했던 거죠. 그런 부분에 대한 금액이 작년에 책정이 안 됐거든요. 그래서 시즌 2 첫 미팅 때 이번에도 그렇게 하는 건 아니냐고 여쭤봤는데 이번에도 책정이 안 됐대요. 그래서 정말 당황스러웠던 게, 저번에는 자기 팀마다 한 곡씩이었는데 이번에는 D.O랑 저랑 첫 무대만 해도 7곡이었잖아요. D: 나 일주일에 반 더블 만든 사람이에요. (전원웃음) 대박이지. M: 그런데 그 비용을 저희가 댈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저는 처음부터 포기했어요. 대신에 그 얘기를 드렸어요. 적어도 사전에 저희한테 어느 정도 프리믹싱을 하고 컨펌을 받게 해달라고요. 그런데 그것조차도 방송 일정이 너무 급해서 안됐어요. 그래서 그냥 TV 화면으로 나오는 사운드를 듣고 한숨 쉬었는데, 저는 깜짝 놀랐던 게 그래도 D.O의 사운드는 달라요. D: 저는 사실 사비를 털었습니다. (전원웃음) 어쨌든 4회 이후부터 제작비, 프로듀서 비용이 모기 눈곱만큼 책정됐고, 상금의 20%를 프로듀서에게 주는 룰도 책정이 돼서 믹싱·마스터링에 다 재투자가 됐어요. M: 사실 힙합은 댐핑이잖아요, 저음의 힘이고. 그런데 막상 방송을 통해 나올 때 보면 많은 부분에서 그런 부분들이 많이 없어요. 그러니까 ‘왜 이렇게 매력을 못 느끼겠지?’, ‘현장이랑 왜 이렇게 다르지?’ 하는 질문이 나올 수밖에 없어요. D: 또 하나 질문은 아니지만 여담으로 얘기하고 싶은 건, 공연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아쉬웠던 것이에요. 힙합은 사실상 전자음악이라고 생각해요. 샘플링이고 드럼머신으로 시작했죠. 그래서 인스트루멘탈은 전자 음악이 훨씬 탄탄하고 힙합답고 또 듣기 좋아요. 그런데 사실상 현장감에서는 라이브가 무조건 압도적이에요. 그러다 보니 아티스트들이 점점 라이브로 하고 싶다고 했죠. 이게 밴드의 시대가 아닌가 할 정도로 (웃음) 이건 라이브로 해야겠다는 느낌이 아니라 이래야 점수가 난다는 느낌이어서 아쉬웠어요. 그리고 사실상 현장에서 음을 해줄 수 있는 바탕이 아쉬웠죠. TV로는 좋게 들리는데 현장에서는 라이브 드럼에 사운드가 완전히 밀려요. 그런 아쉬움이 시즌 3에서는 개선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H: 방금 말씀하신 부분들, 단순히 %로 말씀해주신다면 그런 부분들이 얼마나 노출된 것 같으세요? M: 저는 뭐, 자막으로라도 넣어줬으면 했는데… 0%죠. 아, 딱 하나 'Beastie Boys' 때 PD님이 그 팀을 아신대요. 그래서 잠깐 ‘3 MCs and 1 DJ’ 뮤직비디오가 잠깐 나온 것 정도. D: 저도 뭐 %까지 생각해 본 적도 없고 그냥 내가 만들어놓고 의도했으면 들리는데 다른 사람한테 물어본 적은 없어요. 그런데 그에 대한 코멘트는 없더라고요. 그런데 그런 얘기는 들었어요. “사운드 탄탄하다.” 재미난 에피소드가 있는데, 처음에 리허설 할 때 음악을 틀잖아요. 그럼 현장감을 위해서 마스터링 하고 소리에 더 집중해서 가지고 오면 처음에는 메타 크루가 긴장을 해요. 사운드 빵빵하니까! M: 장난 아니에요. D: 이러다가 드라이 리허설 때 랩을 막 하면 ‘잠깐 어 이거?’하는 반응이 나와요. 그리고 경연 직전에 옷 입고 있으면 ‘야 이번에 우리가 이겼어!’ 이러는 거예요. 연습하고 공연할수록 전세가 점점 “어!” 이랬다가 “어…” 이런 느낌으로 흐르고 있었어요. 그걸 나중에 소울다이브 동생들도 얘기하고 지조도 얘기하더라고요. 처음에 들을 때는 쫀대요. 그런데 중요한 건 힙합은 사운드 이전에 래퍼, 아티스트가 화룡정점을 찍어야 100%가 되는 음악이기에, 사실 제 능력 밖이었습니다. 그래서 좀 아쉽게 생각해요. 나도 좀 형처럼 야단도 좀 치고 그랬어야 됐는데. (웃음) 아무튼 그런 재미난 에피소드가 있어요. H: 조금 이른 감이 있지만 '쇼미더머니' 시즌 3가 진행된다면 참여할 생각이 있으신가요? M: (잠시 생각)저는 지금은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물론 시즌 1, 2가 모양새가 달랐고 3도 어떤 다른 포맷이 될지, 그리고 진행을 할지도 모르겠지만 지금의 마음으로서는 쉬고 싶어요. 제가 이 프로그램을 하면서 사실 몰래 가리온 3집을 준비하려고 했는데, 할 수가 없었죠. 저희가 올해 15주년이 돼서 10월쯤을 보고 기념하는 의미로 음원을 준비하려고 하거든요. 그래서 우선 그거에 집중할 것 같아요. 당장 시즌 3가 나오면 반드시 참여할 건지, 어떤 것들을 하고 싶은지 전혀 생각을 못하고 있어요. D: 반드시라는 말은 없죠. 그리고 일단 제작진 측에서 시즌 3를 어떻게 구성할지, 우리를 섭외할지 모르겠어요. 그래도 결국 서로가 윈윈했기 때문에 긍정적이긴 해요. 아무튼 당장 시즌 3를 생각한다는 건 어불성설이죠. 하지만 시즌 3 때 저에게 섭외가 오고 시즌 1, 2의 장점만 가지고 단점을 배제할 수 있는 새로운 포맷을 만드는 데 제가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좀 더 비중이 큰 참여자가 된다면 고려하겠습니다. 이런데 섭외가 안 오면 민망한 거죠. (모두 웃음) H: 참여 여부를 떠나서 시즌 1,2의 출연자로서 다음 시즌의 제작자, 참가자, 시청자 모두에게 바라는 부분이 있으시다면? M: 저는 계속 인터뷰 진행하면서 D.O 말에 공감이 되는 게 결과적으로 윈윈이 될 수 있는 건 좋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러한 부분들이 씬이나 출연하는 사람 또는 오디션에 참가하는 사람들한테도 좋은 결과로 남은 거라고 생각하는데, 의도와 색깔이 같이 살리면서 윈윈하는 것이었으면 해요. 프로그램이 갈수록 묘연해졌잖아요. 힙합인데 어찌 보면 랩에 포커싱이 되어있는 느낌이에요. 오디션인 것 같으면서도 약간 다른 요소도 느껴지고요. 만약 시즌 3에서도 다른 포맷으로 가는 거라면 더욱 정체성이 확실했으면 해요. 예를 들어서 지난 시즌에서는 언더그라운드 래퍼들과 메이저 래퍼들이 합해서 팀 이름을 걸고 했던 경연인데 거기에 신예 래퍼들도 데뷔할 수 있게 한 것이었고, 시즌 2는 프로듀서 둘의 대결 구도로 가고 거기에 다른 과정을 통해서 힙합음악의 코어로 가는 프로세스를 보여주겠다는 게 중심이었다면 그런 것들을 보여주는 거죠. 만약 시즌 3가 숨겨진 지역 엠씨들을 찾는 게 포커싱이라면 대놓고 제주도, 경상도 엠씨 붙이는 식으로, 하여튼 색깔이 명확하게 드러나는 프로그램으로 갔으면 하는 게 제 바람입니다. D: 저는 우선 시청자, 응모자들을 하나의 카테고리로 얘기할 수 있는데요, 일단 응모하는 사람들을 심사하는 1차 심사과정 자체를 바꿔야 해요. 몇 글자, 몇 줄을 입으로만 뱉는 것으로는 공연에서 이 사람이 어떤 무대 매너로 어떤 연출을 할 수 있는지를 볼 수 없어요. 그렇게 실패를 맛봤던 게 조우진이에요. 우진이는 아직 정말 풋사과예요. 아, 여담이지만 풋사과라는 발언은 D.O 크루한테 한 게 아니라 오준이한테 했던 얘기였어요. 아무튼 그런 친구들을 조련시킬 수 있는 시간의 여유가 없다면 아쉽지만 1차에서 접어야 하는데 이번엔 그저 가능성을 보고 뽑을 수밖에 없던 제도였어요. 그런 착오를 겪지 않기 위해서 1, 2차 오디션에서는 옷차림이나 자기 연출 같은 걸 더 많이 보여줘야지 지금의 방식은 무리가 있다고 생각해요. 미리 알고 있지 않은 이상 큰 무대를 소화할 수 없을 것 같아서 불안한 거예요. 그래서 그런 것들은 계산돼야 하고 그래야 덜 억울할 것 같아요. 또 시청자 입장에서 본다면 저희가 프로그램을 만들고 제시해야 TV를 틀고 눈으로 보시지만, 시청자분들이 생각하고 바라는 것까지 저희가 바꿀 수는 없어요. 대신 시청자분들께서 건의한다면 거기에 맞춰서 프로그램이 진행되겠죠. 그래서 일단 그런 성원을 해주셔야 돼요. 정말 보고 싶은 것들을 말씀해주세요. 저희 생각은 아까 말했듯이 프로듀싱하고 힙합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그 과정에 공연의 컴포지션을 다 담고 싶은 것이었어요. 그리고 시즌 1, 2의 장점이었던 신인과 프로 래퍼와의 콜라보, 크루전을 뽑아서 시즌 3로 만들면 된다고 생각해요. 시즌 1, 2의 참가자들이 더 소규모 크루로 각개전을 전개하고 또 신인을 뽑는 거예요. ‘진돗개’나 ‘로꼬(LOCO)’처럼 프로로 성장한 친구들을 다시 보고 싶잖아요. 진돗개랑 주석을 다른 팀이 돼서 진돗개가 주석이 디스하면 재밌잖아요. (전원웃음) 그런 식으로 하면 시즌 3도 충분히 나올 수 있고 그 과정에서 음악을 만드는 포지션이 하나씩 있으면 분량도 채우고 시간적인 여유도 있고 더 재미있을 것 같아요. M: 진짜 장점만 딱 잘 봤네. D: 그렇죠. 크루 전쟁도 하고, 신인도 뽑고, 어제의 용사들 다시 뭉치는 거죠. 경상도, 전라도 크루 이것도 괜찮아요. 그렇게 하면 전 시즌 3가 가능하다고 봐요. 어, 벌써 시즌 3가 하고 싶네. (웃음) 그런데 시청자 여러분들은 이걸 성원해주세요. 그러면 제작진도 수긍하고 발맞춰서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될 것 같아요. H: '쇼미더머니'를 하면서 얻은 것과 잃은 것이 있다면? M: 저는 어찌 됐건 이 프로그램이 많은 공부가 됐어요. 프로듀서라는 포지션으로 비트메이커들과 같이 작업하고 제 무대가 아닌 다른 래퍼들의 무대를 만들어가야 하는 과정에서 배운 점들이 굉장히 많았죠. 그리고 무엇보다 제일 큰 건 이현도 씨랑 만나게 된 것이에요. 또 다른 새로운 뮤지션들과 이 과정을 통해서 인연이 생긴 것이 개인적으로는 아마 제일 큰 얻음이라고 봐요. 잃은 부분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방송 편집으로 인해 저에 대한 오해가 있었던 부분들… 글쎄요, 굳이 표현하면 잃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저한테는 아쉬운 점이었습니다. D: 제가 얻은 건 당연히 사람들이죠. 그리고 음악 자체가 즐거웠던 초심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어요. 사실 딘딘이 저한테 곡을 받으려면 기획사 통해서 돈 줘야 하거든요. 또 제가 ‘아이 뭐야’ 하면서 깔 수도 있는 거고요. 그런데 이 프로그램 안에서 같은 크루, 또 동생이자 동료가 되니까 제가 딘딘 때문에 조바심 내고 새벽 4시까지 음악 만들고 뒷바라지하는 제 모습이 당연한 게 됐거든요. 그런 두 달 동안 육체적으로는 힘들었지만 그렇게 초심을 돌아보면서 정말 즐거웠어요. 이렇게 아무런 바람이나 사심 없이 헌신한 적이 있었나 싶어요. 듀스 1집 때보다 열심히 했어요. 듀스 1집 때도 이렇게 열심히 하지 않았어요. (전원웃음) 음악 만드는 데 100% 몰두하는 저 자신을 찾아서 좋았고, 또 메타 형 같은 분들도 만나고, 또 약간의 조카팬들을 얻었죠. 잃은 게 있다면 시간과 건강, 근육, 그리고 승리 (전원웃음) 승리를 빼앗겨 버렸어요. 힙합 논개가 됐죠. 이 한 몸 바쳐서 언더 힙합의 영광을… M: 아이고~ D: 내 한 몸을 던졌어요. 언더힙합의 승리를 내 몸을 바쳐서 이뤄냈죠. 힙합계의 손석희도 만들고. (전원웃음) 2부 계속... 엠씨메타, D.O가 말하는 '씬의 세대교체', '힙합의 대중성', '새 앨범 소식'등이 담겨 있는 인터뷰 2부는 08월 23일 업데이트 됩니다. (예정) * 사이트 사정으로 'MC META & D.O - 'SHOW ME THE MONEY 2' 더블 인터뷰 [2부]' 업데이트가 늦어지고 있습니다. 이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인터뷰 진행 | HIPHOPPLAYA.COM 편집 | HIPHOPPLAYA.COM / 김현우 (http://ssatyagraha.blog.me) 영상, 사진 | Directed by SIN (https://twitter.com/dHstudiostory / http://instagram.com/studiostory/) 관련링크 | 이현도 트위터 (https://twitter.com/hyundolee72) / 메타 트위터 (https://twitter.com/mcmetatronical)
  2013.08.16
조회: 83,898
추천: 12
  자이언티(Zion.T) - 'Red Light' 인터뷰  [70]
2013년 상반기 최고의 화제작 힙합 R&B씬에 발끝이라도 담고 있다면, 리스너와 플레이어를 막론하고 누구나 기대했을 법한 뜨거운 관심 속에 나온 앨범 [Red Light]는 영감의 찰나들을 감각적인 소리들로 담아낸 순간의 영화이다. 이번에 만난 힙합하는 싱어송라이터 자이언티는 힙합씬에 변화와 새로운 줄기의 탄생을 갈구하는 선도기질이 다분한 유쾌남이었으며 인터뷰를 통해 그의 사상과 음악에 영향을 준 배경, 그리고 앨범과 지난 행보에 관한 비하인드 스토리들을 자이언티만의 유쾌한 시선으로 들어보았다. 힙합플레이야(이하 힙) : 일단 앨범 발표를 앞두고 교통사고 소식도 전했었는데..몸은 좀 어떠신가요? Zion.T(이하 Z) : 고속도로에서 차가 눈에 미끄러지는 바람에..가드레일 박고 운전자가 기절할 정도였어요. 겨우 살았죠. (웃음) 힙 : 천만다행이네요. 그게 액땜인가 각종 음반차트를 석권하셨는데 소감이 어떠신가요? Z : 와우,,너무 기쁘죠. 제 첫 번째 앨범이고, 첫 앨범에 대한 부담감이란 게 있잖아요. 근데 아무래도 앨범이 나오기 전에는 되게 무덤덤했어요. 이게 잘 안되면 어쩌지 하는 그런 불안감이나 ‘잘 될까?’ 하는 기대감도 없었거든요. 사실 그런 것들에 대한 어떤 마인드컨트롤과 이미지트레이닝을 했었던 것 같아요. 왜냐면 앨범을 만드는 기간이 굉장히 길었거든요. 그래서 처음 시작할 때는 들뜬 기분으로 구상하면서 트랙을 어떻게 배치하고 이게 잘 되면 어떻게 되고 이런 생각들을 많이 했는데, 아무래도 기간이 길어지다 보니까 그거에 대한 생각 보다는 빨리 끝내고 싶다라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앨범을 만들던 중에 앨범 수록곡 스타일과는 좀 다른 스타일들에 심취하게 되면서 제 앨범이지만 좀 재미가 없어진 것도 있었고요. 힙 : 지금 들어도? Z : 너무 많이 듣기도 했고,,곡당 한 2천 번씩은 들었을 거에요.(웃음) 그래서 사실 오래 만드는 것이 좋은 게 아닌데 아무튼 다른 앨범에 대한 구상이나 아이디어들이 갑자기 생기고 하고 싶어지는 바람에 이번 앨범에 대한 기대감이 자연스럽게 사그라지더라고요. 그냥 ‘아 빨리 좀 나왔으면 좋겠다’ 하는 이런 마음이었어요. 그래서 나왔을 때는 대체로 초연했고 앨범에 대해서 대중적인 반향을 크게 기대하지도 않았어요. 사실 ‘Doop’이라던지 ‘Neon’같은 곡은 보통 대중들이 절대 들어볼 수 없었던 그런 바이브의 음악들이거든요. 근데 그런 음악들이 차트 10위안에 올라가 있고 하는 것들을 저는 믿을 수가 없었죠. 어떻게 보면 대중음악 치고는 상당히 실험적인 것인데, 사람들이 이런 것에도 관심을 가지고 심지어 공감을 하고 있다라는 생각이 들면서 나중에는 굉장히 희망적으로 다가왔어요. 힙 : 그럼 애초에 대중성을 노렸던 곡은 어떤 곡인가요? Z : 대중성을 노리고 만들진 않았고요. 전 작업을 시작할 때 항상 이게 먹히겠다. 혹은 어떤 곡은 사람들이 좋아할 노래를 만들어보자 라는 생각보다는 모든 곡을 작업할 때는 다 같은 마음인 것 같아요. 그냥 ‘이런 거 해 볼까?’ 하고 시작을 한 다음에 그 곡이 좀 진행 되면서 느낌이 오는 거죠. ‘아! 이거 사람들이 좋아하겠다’ 아니면 보통 ‘사람들은 모르겠고 그냥 뭐 재미있다’ 이런 식으로 타이틀 곡의 선정이유도 ‘이거 사람들이 그나마 좋아하겠다’ 하는 생각 때문에 타이틀 곡이 되었을 뿐이지, 창작에 대해서는 늘 같은 기분인 것 같아요. 그냥 만들어 보자 식이죠. 힙 : 의도해서 먹힌 수작과 의도하지 않았을 때 먹히는 걸작의 차이네요. 여담이었고, 힙플 첫 인터뷰인데 간략하게 지난 커리어에 대해 훑어볼게요. 음악은 언제부터 시작하셨나요? Z : 전 원래 그림을 그렸어요. 그래서 저는 항상 화가 아니면 일러스트레이터나 그런 시각적인 직업을 갖게 되지 않을까 생각했거든요. 힙 : 그럼 미술계열의 전공을 선택하신 건가요? Z : 아니요 일단 저희 집안 형편이 좋지 않았던 것도 있고요. 전 상당히 일반적인 가정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저희 집안에서는 예술계통에 종사한다거나 음악,미술 쪽으로 조예가 있으신 분이 한 분도 안 계시거든요. 가족의 아는 분의 아는 분의 아는 분도 심지어 이쪽 계통에 있는 분이 없는 그런 불모지에서 자랐는데, 지역도 그랬고 강서구 발산역 지나서 논밭 같은 데서 종이비행기 던지면서 자랐거든요.(웃음) 그래서 아무래도 일반적인 가부장적 가정의 틀 안에서 당연히 학생은 대학을 가고 취직을 하고 살아가게 된다. 라는 그런 관념에 주입되어 있었죠. 저는 미술을 하고 싶었고 예술가가 되고 싶었지만, 그걸 하려면 마찬가지로 예외 없이 미대에 가야 하고 어떤 루트를 밟아야 한다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거든요. 그리고 미술 쪽으로 대학을 가려면 교육을 받아야 했고, 교육을 받으려면 돈이 있어야 하는데 저희 집은 돈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그런 생각들 때문에 항상 스트레스가 있었는데, 고등학교 시절 17살에 처음으로 힙합음악을 좋아하게 됐어요. 그때 랩을 처음 쓰기 시작했죠. 힙 : 그럼 음악 쪽으로 눈을 돌리게 된 본격적인 계기가 있었나요? Z : 제 랩을 쓰기 시작하면서 보통 랩퍼들이 그러하듯이 음악을 만들려면 비트가 필요한데 비트를 기존에 나와있는 곡들에 가사를 써서 재해석하거나 리믹스 하는 식으로밖에 창작을 할 수 없다는 것들이 너무 답답하더라고요. 그래서 본격적으로 음악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결정적으로 음악을 만드는데 돈이 한 푼도 안 들잖아요. 요즘엔 뭐 컴퓨터 하나만 있어도 만드니까, 그래서 시작하게 되었죠. 힙 : 열악한 환경에서 음악을 시작하신 거네요. Z : 저희 집에 제 방이 없었어요. 그래서 거실에 어머니 컴퓨터로 제가 용돈 모으고 아르바이트해서 모은 돈으로 마스터키보드랑 3만 원짜리 마이크 하나로 그렇게 시작을 했죠. 그 당시에 아버진 축구 보고 계시고, 엄마 빨래 널고 있고 누나들 양치하고 있고 이런 분위기였어요. (웃음) 그 마스터키보드는 지금까지도 계속 사용하다가 얼마 전에 고장이 나긴 했는데, 뭐 ‘Click me’ 라는 노래까지 그런 환경에서 작업을 했던 거고, 그러다가 고3이 되고 나서부터 본격적으로 음악을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힙 : 여러 과정을 거치면서 음악을 시작하셨을 때와 지금 사이에 어떤 스타일의 변화과정도 있으셨겠네요. Z : 생각해보면 그 당시에 제가 하던 스타일들은 당시 트랜드였던 ‘티페인(T-pain)’, ’에이콘(Akon)’ 같은 오토튠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들에게서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그런 기법들이 유행했었고 저도 그런대서 자극을 많이 받았고요. 원래는 랩으로 시작했지만, 제가 스스로 듣기에 제 랩이 많이 밋밋하고 재미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랩에다 멜로디를 붙이기 시작했고, 오토튠 기법과 그리고 그런 것들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자주 쓰는 어레인지 라든지 편곡스타일을 흡수하기 시작했어요. 그들처럼 하고 싶은 마음에 그런 시도들을 했었는데, 아무래도 한국에는 당시에 그런 형태의 뮤지션들이 많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제가 잘하고 준비되어 있었다기보다는 희소성 때문에 같이 하고자 하셨던 분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그렇게 시작을 하게 됐지만, 사실 저는 저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없었어요. 제 색깔에 대한 준비도 안 되어 있었고, 음악도 늦게 시작했고 그래서 되게 자신감이 없었고, 공부하는 마음으로 작업을 많이 했어요. 이 사람이 같이 하자고 하고 저 사람도 같이 하자고 했을 때 어떻게든 해야겠지 라는 생각으로 일단 시도를 많이 했죠. 힙 : 지금의 스타일을 꺼내 들기까지 숙성기간이 굉장히 길었네요. Z : 제 첫 번째 싱글 ‘Click me’가 2011년 4월에 나왔는데 제가 프로젝트 파일을 뒤지다 보니까 2010년 4월에 제가 그 노래를 만들었더라고요. 근데 뭐하러 내가 이 곡을 1년 동안이나 묵혀놨을까 생각해봤더니 전 그 당시에 준비가 안 되어 있었던 거에요. 자신감도 없었고 당연히 아는 사람도 없었고요. 그 노래를 냈을 때 그 다음에 이어갈 수 있는 스타일에 대한 확고한 마음이 없었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스타일도 잡혀있지 않았기 때문에 다음을 준비할 엄두가 안 났던 거죠. 그런데 다행히도 그러는 와중에 ‘도끼(Dok2)’와 ‘더 콰이엇(The Quiett)’ 형을 알게 됐는데 콰이엇 형이 저한테 만나자고 전화를 했어요. 그 당시 ‘일리네어(Illionaire)’ 라는 레이블이 시작하기 직전이었죠. 한 2010년 9월쯤이었던 것 같은데, 그때 또 그 사람들을 만나서 저는 영향을 되게 많이 받았죠. 도끼라는 뮤지션은 저랑 다르게 완전 베테랑이었고 마찬가지로 콰이엇형도 앨범을 열 장 정도 낸 베테랑이잖아요. 그리고 전 앨범 한 장 안 낸 상황이었기 때문에 너무 다르잖아요. 마인드도 많이 다르고 일단 미래 지향적이고 완전 진취적이고 바라던 많은 것들을 쟁취해온 그런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아무것도 모르는 저한테 큰 영향을 줬어요. 마인드적으로도 그렇고, 그런 것들을 직접적으로 가르쳐주진 않았지만, 그 사람들이 말하는 것들이라든지 표현하는 것들이 저한테는 굉장히 영향이 되었거든요. 그리고 그들과의 작업을 통한 저에 대한 인정이라든지 그 사람들을 통해서 알게 되는 사람들의 관심들을 통해서 인정받다 보니까 제 음악에 대한 확신이 생기고 스타일에 대한 어떤 연구가 더 빨리 진행됐던 것 같아요. 힙 : 일리네어 이야기가 나왔으니 질문 드려보자면 ‘아메바컬처(Ameoba Culture)’ 합류 이전에도 이미 실력있는 뮤지션으로 자리매김을 했었고 수많은 레이블 뮤지션들과 피쳐링 다작을 해오셨는데, 타 레이블에서의 영입 제안은 없었는지 사실 일리네어 합류를 점치던 사람들도 많았는데 Z : 일리네어 같은 경우에는 도끼라든지 콰이엇형, ‘빈지노(Beenzino)’형 셋의 밸런스가 너무 좋고, 제 색이 맞을 거란 생각을 저도 했었는데, 당시에 제가 함께하기엔 그들은 너무 빠르고 어느 정도 이질감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톱니가 완전히 잘 맞물리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같이 할 마음으로 좋은 작업도 많이 하고 지냈지만, 어느 순간에 ‘아 난 좀 혼자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슬럼프도 겪고 음악적으로 고민을 많이 해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혼자 좀 많이 했죠. 힙 : 그리고 지난 커리어에서 크게 중요한 기점이 되었던 부분이 ‘프라이머리(Primary)’씨와의 콜라보라고 할 수 있는데 제가 생각할 때 [Primary and the Messengers] 앨범에서는 자이언티 씨가 최대 공로자이자 동시에 최대 수혜자였다고 생각해요. 그 앨범을 통해서 주목을 많이 받으시기도 하셨고요. Z : 일단 프라이머리 형을 처음 알게 된 건 ‘사이먼디(Simon D of Supream team)’ 형의 첫 번째 정규앨범 수록곡 ‘Stay cool’을 작업하면서부터였어요. 그때부터 아메바컬쳐와의 연이 시작되었고, 그리고 프라이머리형이 당시에 앨범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괜찮은 신예 없냐’ 라면서 주변을 두리번거리던 중 쌈디형의 추천으로 콜라보가 시작이 되었죠. 그렇게 처음 작업을 시작했던 첫 곡이 ‘만나’라는 곡이었어요. [NEWS] 사이먼디, 'Stay Cool (Feat. Zion.T)' M/V 공개 http://www.hiphopplaya.com/magazine/7947 [NEWS] 프라이머리, '만나 (feat.Zion.T)' 뮤직비디오 공개 http://www.hiphopplaya.com/magazine/9044 힙 : 그 곡이 반응이 좋았죠. Z : 네 당시에 반응이 괜찮았죠. 그런 후 다음 노래가 ‘씨스루’ 였는데, 저는 항상 앨범을 만들고 엎고를 반복했어요. 트랙리스트를 정하고 엎고, 다시 정하고 엎기를 반복했는데, 사운드트랜드가 계속 바뀌면서 작업했던 곡들이 제가 듣기에도 유치해지고 이런 부분들이 시간이 지나면 계속 눈에 걸리잖아요. 그래서 엎고 바꾸기를 반복하면서 앨범 타이틀이 많이 바뀌었었는데 사실 씨스루는 제 앨범에 대해 구상을 할 때 나왔던 곡들 중 하나였어요. 씨스루가 제 앨범의 중심적인 트랙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작업을 했던 곡이었거든요. 그런데 당시에 프라이머리 형과 만나서 작업을 하면서 프라이머리 형이 만든 음악들을 듣다가 씨스루의 베이스가 되었던 씨스루 러프버전을 들었어요. 무드가 다르긴 했지만 제가 구상했던 멜로디가 어레인지에 굉장히 잘 붙더라고요. 그래서 흥얼거렸죠. 그랬더니 프라이머리 형이 ‘워우!’ 하시길래 제가 ‘녹음해볼까요?’ 하면서 녹음을 했죠. 그리고 바로 다음날 ‘개코(Gaeko of Dynamic Duo)’형이 그걸 듣게 된 거에요. 또 개코 형이 ‘오! 이거 신선한데? 나도 같이하면 안 될까?’ 하셔서 저도 모르는 사이에 작업이 진행되었고, 그 타이밍에 프라이머리형의 primary and messengers 싱글 시리즈들이 나오고 있었는데, 자연스럽게 씨스루가 들어가게 되면서 프라이머리 형의 이름으로 나오게 되었죠. 물론 저한테도 굉장히 좋은 기회였고, 프라이머리형과의 인연이 없었다면 지금처럼 좋은 반응을 불러일으킬 수도 없었을 거에요. 그리고 기적적이라고 생각해요. 이런 만남 자체가 저한테는 큰 행보의 시작이었고 발판이었거든요. [NEWS] 프라이머리, '씨스루 (feat. 개코, Zion.T)' 뮤직비디오 공개 http://www.hiphopplaya.com/magazine/9117 힙 : 그럼 다른 이야기로 이번 앨범 리뷰들을 볼 때 ‘프라이머리 노래 같은데?’하는 그런 반응들은 조금 억울하시겠네요? Z : 네 그렇죠. 왜냐하면, 프라이머리 형의 이름으로 나온 노래이긴 하지만 그건 저의 감성이거든요. 그게 제 멜로디고 제 가사였기 때문에 이번 앨범에서도 자연스럽게 프라이머리 형의 감성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이런 음악적인 포지션에 관해서 사람들이 관심이 없는 것 같더라고요. 음악적인 포지션이나 프로듀서의 역할, 공동 작업할 때의 역할들에 대해서요. 물론 그런 부분들을 뮤지션들이 인터뷰를 하거나 할 때 잘 어필을 하지 않는 것도 있고 한국사람들이 특히 그런 부분을 shout out을 못 해주는 것도 있어요. 그래서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대중들이 생각을 잘 못하는 것 같아요. 힙 : 보이는 부분만 보려고 하는 습성이랄까 Z : 네 그러니까 자신들이 제일 관심이 있는 부분에 대해서 제일 무관심해요. 그게 좀 신기한 것 같아요. 힙 : 아메바컬쳐의 합류는 그럼 그 시점에서 이미 결정이 된 거였나요? Z : 아메바컬쳐와는 일단은 패밀리였죠. 그런 사업적인 대화를 나눈 건 아니었지만, 직원분들이나 여러 아티스트들과의 패밀리쉽은 이미 형성되어 있었던 것 같아요. 제가 소속은 아니었지만 활동을 함께 많이 했잖아요. 그리고 저는 사실 아메바컬쳐에 들어가고 싶었고, 들어갈 마음은 있었지만, 아메바컬쳐와 ‘제이통(J-tong)’형이 했듯이 앨범 계약을 하면서 그런 식으로 진행해볼 생각이었는데, 아메바컬쳐 사장님이 제안을 해주시더라고요. ‘come’ 하시길래 ‘넹’ 했죠. (웃음) 힙 : ‘비비드크루(VV:D)’도 요즘 가장 핫한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고, 최근 가장 큰 기대를 받고 있는 크루인데 이 크루의 탄생 비화가 궁금해요. 어떻게 만들어지게 된 건가요? Z : 제가 음악을 만드는 방식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같아요. 음악을 대하는 방식이 스타일의 차이가 있다 뿐이지 예나 지금이나 굉장히 즉흥적이고 직선적인데, 문득 그런 생각을 했어요. ‘나 같은 사람들이 모이면 어떤 기분일까?’ 그리고 그걸 넘어서 생각해봤을 때 힙합 씬에서 현재 주체성을 가지고 독립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싱어송라이터들 그룹이 없잖아요. 보면 한국형으로 한국의 ‘어셔(Usher)’ 한국의 티페인 이런 말들을 하는데, 정작 진짜 한국의 누구는 없단 말이에요. 뿌리가 없는 느낌이랄까? 이런 재미있는 형태의 뮤지션들이 많이 존재하지 않는 것 같아서 굉장히 아쉬웠어요. 미국의 경우에는 한 장르에 속한 뮤지션들 중에서도 스타일의 줄기가 있고 그 줄기에서 서로 경쟁을 하는 구도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데 그게 너무 부럽기도 하고 ‘한국은 왜 이게 안되지?’ 이런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었거든요. 그렇지만 한국에도 분명히 그런 시대가 올 거란 말이에요. 힙 : 씬이 세분화 되는.. Z : 네 세분화 되고 줄기가 생기고 스타일의 뿌리가 생기고 서로 경쟁을 하고 보컬들끼리 디스도 하는 거죠.(웃음) 지금까지는 그런 분위기 자체가 형성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이제부터는 분명히 가능해질 것 같은데, 사실 지금까지 그런 것들이 가능해지게 만들 예가 제시되고 있지는 않았거든요. 물론 ‘진보(Jinbo the SuperFreak)’형이 너무 잘하고 있었고 진보된 음악을 보여주고 진보된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었어요, 그래서 저도 그 형을 보면서 굉장히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보통 ‘와 한국에서 이런 걸?’ 이런 말들을 하잖아요. 진보형이 그 말을 하게끔 한 첫 번째였던 것 같아요. 제가 그 형의 음악을 처음 들었을 때나 그 사람의 행동을 보았을 때, 그래서 진보형의 영향을 굉장히 많이 받았어요. 그리고 진보형이 대중음악상 받고 이런 것들을 보면 재미있잖아요. 힙 : 기존 대중음악의 소스가 전혀 아닌 음악들이 먹혀 들어갈 때의 그런 재미? Z : 네 전혀 소스가 다른데 대중음악 상을 받았어요. 굉장히 용기가 생기잖아요. 어쩌면 그게 선구자들의 역할이란 말이에요. 길을 닦아놓고 후대에 용기를 주는 거죠. 그런 것들을 보면서 생각을 해보니까 내가 그의 음악을 듣고 그 이전 누군가의 음악을 들었듯이 내가 지금 내는 음악들을 지금 중학교 올라가는 귀여운 남학생의 귀에 들어가게 되어서 그 아이가 자라는데 밑거름이 될 수도 있고 감성의 씨앗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니까 굉장히 큰 책임감을 느끼게 되더라고요. 내가 이 음반을 내고 활동을 하는 것들이 나한테는 그냥 하나의 행보지만, 내가 누군가에게 그렇게 영향을 받았듯이 누군가 에게는 커다란 밑거름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한국에서 그런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들, 그 중에서도 확실한 뿌리와 정체성을 가지고 활동하는 분들이 많아졌으면 싶은 마음에 그런 팀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사실 지금 감히 어떻게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나 싶기도 해요. 지금 막 시작하고 형태를 잡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그런데 일단은 이 팀에 대한 생각은 그런 것들 때문이었어요. 내가, 내 친구들이 그런 모습을 보여주면 저희와 같은 형태의 인간들이 분명 존재하는데 그 사람들이 등대처럼 저희를 보고 모여들지 않을까 어떤 줄기가 생겨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힙 : 굉장히 선도적인 차원의 크루네요. Z : 보면 신기한 것이 한국에도 인재가 정말 많아요. 오디션 프로그램만 봐도 굉장히 재능 있고 뛰어난 사람들이 너무 많은데, 웃긴 건 그 잘하고 뛰어난 친구들이 선택하는 진로가 둘 중 하나라는 거죠. 회사의 오디션을 보거나 혹은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가거나, 이건 마치 대학에 가거나 일을 하거나, 낙하산으로 부모님 회사에 들어가거나 유학을 가거나 이런 것처럼 뻔한 진로들이란 말이에요. 음악을 하는 예술가들이 뭔가 어떤 독립된 형태의 생각을 못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같은 한국사람으로서 속상하기도 하고, 그런 예시가 되고 싶은 게 첫 번째 희망사항이었어요 그리고 그런 목적을 가지고 시작을 했죠. 힙 : 그런데 보통 자이언티 씨 음악을 소울 알엔비로 구분을 하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자이언티의 음악적 토대는 알엔비 소울이라고 생각할 것 같은데 정작 본인은 어디에 뿌리가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Z : 저는 일단 보컬이라는 말을 듣는 게 너무 어색했어요. 가수는 더 하고요.(웃음) 저는 보컬에 대해 연구를 해본 적이 별로 없거든요. 근데 ‘보컬리스트’ 이래 버리면 진짜 보컬들 앞에 갔을 때 예를 들면 ‘불후의 명곡’ 나가면 그곳엔 진짜 보컬리스트들이 있잖아요. 거기서 보컬리스트 자이언티 라고 불리는 게 너무 어색한 거에요. 지금 그렇게 많이 불림 받고 있기도 해서 그렇게 저를 소개하기도 하지만, 예전에는 어쩌면 저는 가사를 쓸 때 랩을 먼저 시작을 했고, 랩 가사를 쓰다가 멜로디를 붙인 격이거든요. 그렇게 스타일 형성이 진행됐고 노래도 그렇고 가사 쓸 때도 랩을 쓰는 기분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멜로디는 코러스 화음 하모니 어레인지의 스케일에 맞춰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거지 정말로 고민을 안 해요. ‘여기서 올릴까? 내릴까? 어디서 어떻게 할까?’ 하는 고민은 안 하거든요. 그래서 랩퍼들이 저한테 동질감을 느끼는 게 아닐까 하고 조심스럽게 추측을 해보기도 해요. 힙 : 뿌리는 힙합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Z : 네 뿌리는 힙합이에요. 그리고 많은 분들이 듣지는 못했지만, 이번에 아메바후드 콘서트 인트로 영상을 찍었었는데, 그때 제가 랩만했었거든요. 그런 부분들도 많이 보여주고 싶어요. 힙 : 랩퍼로서의 계획도 있으신 거네요? Z : 사실은 이번에도 랩을 하고 싶었는데, 지금은 많이들 괴리를 느끼실 것 같아서 ‘뭐야 재’ 이럴까봐 그냥 노래만 했어요. (웃음) 힙 : 듣고 보니 말씀하시는 데에서 진보 씨가 겹쳐 보이는 것 같기도 하네요.(웃음) 이제 본격적인 앨범이야기를 해볼게요. 이번 앨범에서 영상, 미술 등 프로듀서의 역량까지 총괄적인 제작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하셨다고 들었어요. Z : 영상에 보면 그림들이 여러 가지가 있는데, 제 스케치 노트가 콘티를 잡는데 많이 참고가 된 것 같아요. 아트워크에 삽입된 그림들의 소스들이나 케릭터 디자인에 있어서도 그런 부분에 있어서 합작은 있었죠. 편집실에 가서 밤을 새우면서 편집에 참여하기도 하고요. 자이언티 작업노트 관련링크 @ NAVER MUSIC http://music.naver.com/promotion/specialContent.nhn?articleId=3823 힙 : 보도자료에 의하면 영화감독을 컨셉으로한 한 편의 영화라는 표현이 있는데, 앨범이 직접적으로 스토리텔링 구조는 아니지만, 혹시 어떤 스토리나 시나리오를 가지고 만들어진 건가요? Z : 영화감독이라는 컨셉을 잡은 것이 곡들에 스토리가 있다기보다는, 영화감독이라는 포지션과 음악 프로듀서라는 포지션은 맞닿는 부분이 많은 것 같더라고요. 영화감독이 배우들을 캐스팅하고 시나리오를 작성하고, 작가를 섭외하고 여러 아트 팀과 시각 팀이랑 일하는 부분들은 음악 프로듀서에게는 배우들을 캐스팅하는 것과 피쳐링을 섭외하는 것과 같고, 대본을 쓴다는 건 마치 가사를 쓰는 것처럼 이런 것들에 있어서 맞닿는 부분이 많잖아요. 그런 포지션 적인 부분에서 영화감독이라는 컨셉을 잡은 거고, 제가 실제로 영상이라든지 시각적인 부분에도 관심이 많기 때문에 어울리겠다 싶어서 정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곡들에 대한 것에서 영화라고 표현을 하자면 기승전결이 있는 한편의 스토리라기 보다는 한 주제를 두고 각각의 에피소드가 있는 옴니버스 식이라고 얘기를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또 다른 영화의 요소가 있다면 후반부 트랙의 ‘Neon’ / Director’s cut’ 에서 네온이라는 노래를 확장해서 또 다른 감성을 보여주는 감독판의 느낌을 주기도 했고요. 그런 구성으로 설명해주고 있죠. 힙 : 옴니버스식이라고 하셨는데 그럼 곡을 배치하시는 데에는 어떻게 주안점을 두셨나요? Z : 트랙배치는 사실 제일 고민을 못했어요. 마스터링이 들어가기 두 시간 전부터 고민을 시작했는데(웃음) 왜냐면 작업이 너무 빠듯했거든요. 믹싱을 끝내놓고 잠도 못 잤어요. 스튜디오에 믹싱을 하시는 엔지니어 형도 믹싱을 끝내놓고, ‘아 좀 자야겠다.’ 이러고 있을 때 회사 가서 원래 잡아놨던 트랙리스트가 있었는데 그걸 엎고 즉흥적으로 ‘이렇게 하면 더 나을 것 같아!’하면서 바꾸고 시디 프래싱을 바로 넘겨버렸거든요. 그래서 사실 지금 트랙리스트들이 굉장히 아쉬워요. 그리고 곡들에 대한 주안점이라고 하면 일단은 제가 곡을 쓸 때는 제 곡들을 되짚어 보면, 내면의 감정적인 부분들 있잖아요. 그런 부분에 의한 소재들을 풀어내지는 않은 것 같아요. 감정보다는 감각적인 부분들에 의한 영감이 많은 것 같아요. 예를 들면 ‘미안해, 고마워, 사랑해, 외로워, 힘들어, 보고 싶어’ 이런 식의 감정에서 받은 영감은 거의 없는 것 같고요. 조명이라든지, 잠깐 잡았던 커피잔의 온기라든지 이런 순간들이 있잖아요. 그런 순간들이 가져다준 자극적이고 시각적인, 혹은 분위기적인 것들에 의해서 영감들이 씨앗이 되어서 나타난 것 같아요. 그래서 음악들이 순간들을 많이 캐치하고 있는데, 한마디로 ‘O’같은 경우에는 카메라 렌즈를 형상화하면서 제가 촬영을 하고 있는 순간의 영감을 담아낸 것처럼 모두 감각적인 소재인 것 같아요. 항상 여성이 등장하고 그녀를 촬영하거나 그녀가 걷는 것을 지켜보거나, 아니면 그녀와 함께 걷거나 하는 그런 것들에 관한 내용들이에요. 힙 : 앨범 전체적으로도 그렇지만 ‘Doop’같은 곡은 개인적으로 느끼기엔 뭔가 ‘디안젤로(D.angelo)’의 여유로운 그루브가 떠오르는 곡이었어요.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곡인데 Z : 'Doop' 같은 경우에는 여성에 관한 내용이라고 생각될 수도 있지만, 이건 영감 자체에 대한 내용이에요. 영감을 떠올리고 캐치하고 노래로 하게 되는 순간 자체를 담은 거죠. 가사도 만들어놓은 러프버전을 재생해놓고 ‘어떻게 쓰지 어떻게 쓰지’ 하다가 ‘아!’한 순간에 가사가 쫙 나왔던 것 같아요. 이 노래의 첫 가사가 ‘가늘게 뜬 눈 아마도 떠오른 듯 해’로 시작이 되는데, 'Doop' 이라는 제목 자체도 다른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스캣에서 ‘두비둡둡’ 하는 것처럼 노래할 때 가장 편하게 쓸 수 있는 소리거든요. 그리고 ‘그녀가 걷는 속도는 90bpm’ 이런 가사는 여자가 구두를 신고 걸어가는 소리를 들으면 굉장히 리드미컬하게 느껴질 때가 많거든요. 보면 여자들은 자신의 감정상태에 따라서 구두 굽 소리가 달라요. 예를 들어 굉장히 다급할 때나 기분 좋을 때, 예뻐 보이고 싶을 때에 따라서 걷는 소리가 되게 많이 다른데, 그걸 듣고 있으면 굉장히 재미있더라고요. 여러분도 지하철 출근시간이나 조용한 카페에 앉아서 가만히 들어보면 재미있을 거에요. 아무튼 되게 리드미컬하게 들릴 때가 많은데 그런 순간의 파편들을 적어놓은 영감에 대한 음악이라고 할 수 있죠. 힙 : 그럼 그 곡에서 ‘버벌진트(Verbal Jint)’ 씨와의 작업은 어땠나요? Z : 버벌진트 형밖에 없다고 생각했어요. 노래 처음 만들고 첫 소절이 나왔을 때 이건 진태형과 무조건 해야 된다고 생각을 했고, 전화를 했을 때 흔쾌히 허락을 해주시더라고요 그래서 작업이 시작 됐는데 사실 이 곡은 그 누구한테 부탁을 해도 어떻게 해야 할지 예측할 수 없었어요. 이 노래는 정박이 없거든요. 사람들이 박수도 칠 수 없는 박자란 말이에요. 예를 들어 이 노래를 페스티벌에서 공연하면 아무도 박수도 못 치고 고개도 못 끄덕일 거에요. 그런 상상을 하면 아마 난리도 아닐 건데(웃음) 그런 곡이라 더욱이 예측할 수 없었죠. 그렇게 진태형이 스튜디오에 오자마자 노래를 시작하시는데 정말 멜로디도 제대로 정하지 않은 것 같은데 흥얼흥얼거리면서 녹음을 하더니 몇 번 안 돼서 녹음을 끝냈어요. 그 당시에는 ‘오..신기하다’ 했었는데 몇 일 지나서 들어보니까 너무 좋고 너무 잘해놓으신 거에요. 그래서 엄청 놀랐죠 천재적이었어요. 힙 : ‘babay’ 뮤직비디오 이야기가 흘러갔는데, ‘자미로콰이(Jamiroqui)’의 ‘Virtual Insanity’ 뮤직비디오와 ‘괴도루팡’이 자연스럽게 생각나는 뮤직비디오였어요. 뮤직비디오의 컨셉은 어떻게 잡으셨나요? Z : 일단 괴도루팡은 ‘디지페디(Digipedi)’ 형들이 얘기를 해주신 거고, 버츄얼 인세니티도 어떻게 보면 그런 구도 자체가 디지페디 형들의 센스가 커요. 제가 구상해 놓은 비디오들은 많은데 이번 타이틀 곡이 'babay'가 될지도 몰랐고, 제 전략들과는 많이 빗나갔거든요.(웃음) 그래서 이 노래의 비디오 같은 경우엔 디지페디형들의 공이 많이 커요. [M/V] Zion.T - Babay (Feat. Gaeko) http://www.hiphopplaya.com/magazine/10899 [M/V] Jamiroquai - Virtual Insanity 힙 : 그럼 본인이 구상한 뮤직비디오는 추가적으로 나올 계획인가요? Z : 일단 앨범이 나오고 나서 나온 비디오가 무슨 의미가 있겠냐마는, 사실 어떤 뭔가를 남기고 싶다는 생각에 비디오를 만들고 싶은 욕구가 있어요. 추진해보고 있고요. 힙 : 아까도 잠깐 이야기가 나왔지만 이전 자이언티 씨하면 오토튠에 대한 인식이 강한데, 이번 앨범에서 의식한 부분이 있나요? 들어보면 오토튠의 흔적이 짙다는 느낌은 전혀 못 느끼고, 그것보다도 종족특성으로 오토튠 된 목소리를 가지고 계신 것 같아요. Z : 저는 일단 이번 앨범에서 오토튠을 사용하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사람들이 이상하게 집착하는 것 같더라고요. 그게 뭐가 중요한가요?(웃음) 표현의 한 방법인데 오토튠을 썼으면 어쩔 거에요.(웃음) 쓰면 쓴 거지. 부츠 신은 날이 있으면 샌들 신은 날도 있는 거잖아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그냥 생각 없이 만들었어요. 힙 : 그럼 티페인을 굉장히 좋아하시기도 하고 혹시 의도적으로 그런 바이브를 위해 목소리를 만드신 건지? Z : 음악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그랬어요. 사실 티페인처럼 하고 싶었어요. 티페인 음악 진짜 많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사실 그때는 한국의 티페인이 되고 싶었죠. 그런 사람이 없었으니까, 아무튼 티페인이 음악을 들고 나왔을 때 너무 재미있었잖아요. 그 때의 티페인이 자주 쓰던 어레인지 라든지 그런 바이브의 영향을 굉장히 많이 받았죠. 처음 음악을 시작했을 때는, 근데 또 그의 스타일을 너무 많이 파다 보니까 스타일이 예측이 되잖아요. 그리고 어느 순간 내가 그처럼 하려고 하는데 그처럼 해도 그 같이는 안 나오더라고요. 처음에는 한계라고 생각이 되었었는데, 사실 그게 한계가 아니라 ‘나는 그와 다르고 그와 다른 탤런트를 가지고 있구나’ 이런 생각이 들면서 그때부터는 제 스타일이 형성이 되고 그와는 다른 형태로 가고 있더라고요. [M/V] T-Pain - Chopped N Skrewed (Feat. Ludacris) 힙 : 오토튠이 한 때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트랜드였었고, 지금은 가왕 ‘조용필’도 오토튠을 쓰는 시대인데 Z : (웃음) Bounce! 힙 : (웃음) 말씀하셨듯이 단물 다 빠졌고, 전 세계적으로도 오토튠 남용에 대한 문제가 제기 되기도 했는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오토튠 사용에 대한 나름의 기준이나 정의가 있으실 것 같아요. Z : 아~ 아무 생각 없어요.(웃음) 힙 : (웃음) Z : 그냥 재미있어서 쓴 거에요. (웃음) 힙 : 그럼 덮어놓고 ‘재는 오토튠 빨이야’라는 식의 비난에 대해서는 전혀 의식하지 않는 편인가요? Z : 그럼 니 여자친구는 화장빨이라고 얘기하고 싶어요.(웃음) 그렇잖아요. 너는 깔창빨이고 힙 : 펀치라인이..(웃음) 다음 질문으로 자이언티 씨의 가사를 보면 주로 사랑이 시작할 때의 풋풋하고 설렌 느낌들을 주로 담는 것 같아요 언제나 가사 속의 연애진행단계는 썸싱단계인 것만 같은? Z : 유일하게 제가 감정적인 부분을 담은 노래가 ‘뻔한 멜로디’라는 노래였는데, 그 노래에서 조차 저는 ‘아 내가 사랑노래를 하더니 하하하’ 이런 가사 느낌 그대로였거든요. 저는 그런 이야기를 하는 걸 실제로 표현함에 있어서는 아낌없이 표현하는 스타일이지만 이상하게 노래를 할 때는 오그라듬을 느끼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느낌이 들어간 것 같은데 모르겠어요. 제가 아직까지 진지한 사랑과 사랑의 정제된 감정을 느껴보지 못해서 그럴 수도 있고 때문에 아직까지는 그런 느낌을 주지 않나 싶어요. 힙 : 겪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리얼로 표현해낼 수 없다? Z : 네 그러니까 제가 지금 이별노래를 할 필요는 없는 거잖아요. 힙 : ‘지구온난화’ 라는 곡은 앨범 전체적인 흐름에서 상당히 튀는 곡이라고 할 수 있는데, 지구온난화라는 주제로 레게곡을 소화하시게 된 이유가 있을까요? Z : 사실 지구온난화에 대해서 별로 큰 관심은 없고요.(웃음) 지구는 더워지고 있지만 그게 아직까진 저한테 큰 영향을 주고 있지는 않은 것 같고요 그냥 좀 스튜디오나 공연장에 있다 보면 덥잖아요. 점점 더워지기도 하고 그런 느낌을 담고 싶었어요. 제가 그 비트를 처음 들었을 때 저도 모르게 ‘오~나나’라고 했어요. 근데 생각해보니까 지구온난화랑 어감이 비슷하더라고요. 그래서 만들게 되었죠. 힙 : ‘YDG(YDG aka 양동근)’씨의 2세를 위한 메시지도 인상 깊은데, 에피소드가 있을 것 같아요. Z : 네 맞아요. 녹음할 때 동근이형 와이프가 오셨어요. 노래를 하다가 제가 ‘형 편하게 말해주시면 되요’라고 요구를 했죠. 그러니까 동근이형이 ‘더워 더워..옷을 벗겨 벗겨’ 이러다가 ‘아 근데 지금 애가 듣고 있는데 뭐라는 거야 미안하다 애기야’ 하는걸 재미있게 짜집기 한 거죠. 힙 : 뻔한 멜로디를 언급하기 앞서 일단 아메바 컬처의 ‘노워크엔드(NOWorkend)’ 기획력에 정말 감탄했어요. 발표하는 곡마다 히트를 치면서 굉장한 완성도를 보여줬거든요. 이런 기획이 나오게 된 배경에 대해 듣고 싶어요. Z : 기획배경에 대해서는 저도 자세히 모르겠어요. (웃음) 그런데 프로젝트가 일단은 저희 회사 내에서 이상하게 작업욕들이 왕성한 시기에 그것들을 엮는 하나의 이름이지 않을까 싶어요. 지금 굉장히 많이 활동이 겹치거든요. ‘슈프림팀(Supream Team)’ 형들이 나오고 바로 제가 정규앨범이 나오고 계속 나오고 있는데, 지금 이 상황에서 진행할 수 있는 최적의 프로젝트였던 것 같아요. 힙 : 노워크엔드라는 프로젝트 자체가 휴식차원에서 뮤지션이 평소 하고 싶었던 곡을 해보자는 취지였는데 뻔한멜로디라는 곡은 어떤 의미에서 자이언티 씨에게 휴식인가요? Z : 그냥 먼저 들려드리고 싶었어요. 그 노래가 나오게 된 배경이 굉장히 신기한데, 크러쉬가 당시 뻔한 멜로디를 만들 때 이별을 한 상태였어요. 그래서 12시에 녹음스캐줄이 있기 전 11시쯤에 크러쉬랑 카페에 앉아서 그런 감정적인 이야기를 하다가 제가 크러쉬와 정반대의 상황들에 영감을 받아서 즉석에서 4마디를 만들어서 들려줬죠. 그랬더니 크러쉬가 그 패턴을 가지고 다른 식으로 해석을 해서 다른 이야기를 만들더라고요. 그리고 원래 12시에 앨범에 수록되기로 한 다른 곡을 녹음하러 가는 길이었는데 (지금은 빠졌지만) 그 곡 녹음을 취소하고 12시부터 이걸 녹음을 한 거죠 그래서 새벽까지 완성을 했어요. 그리고 다음날 사장님을 만날 일이 있었는데 사장님한테 ‘이거 어제 만듬’ 하고 들려줬죠. 그랬더니 ‘좋은데?’ 하시길래 바로 뮤직비디오 찍고 발표하는 데까지 2주일이 안 걸렸죠 그렇게 갑자기 확 탄생하게 된 곡이에요. [NEWS] 자이언티, '뻔한 멜로디 (Feat. Crush)' 발표 및 M/V 공개 http://www.hiphopplaya.com/magazine/10501 힙 : 이번 앨범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 영감의 원천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Z : 아까 잠깐 말했듯이 지금 제 음악의 영감의 원천은 찰나의 순간이 아닐까 생각해요. 지금의 제 음악을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단어는 순간과 찰나인 것 같아요. 힙 : 지금까지 많은 뮤지션들과의 콜라보를 해오셨는데, 국내 국외를 막론하고 함께 작업해보고 싶은 뮤지션이 있다면 Z : 자기 주체성이 있는 뮤지션들이라면 타 장르의 어떤 누구와 작업을 하든 신선한 것이 나올 수 있을만한 상황인 것 같아요. 저도 지금 굉장히 작업욕이 있기 때문에 다 재미있을 것 같은데 전 개인적으로 요새 ‘윤미래’님과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있고 프로듀서분들 중에서는 ‘테디(Teddy)’님이 너무 멋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얼마 전에 저한테 문자 보내셨지만, 저도 크러쉬와 마찬가지로 ‘태양(Taeyang of Bigbang)’님과 알엔비 듀엣도 해보고 싶고요. 힙 : 비비드 크루 및 자이언티의 앞으로의 활동 계획과 방향에 대해 Z : 일단 비비드는 보면 개인주의 성향이 짙어요. 자기 밥그릇 알아서 잘 챙겨먹는 스타일이거든요. 서로 잘 안 챙겨줘요(웃음) 그래서 비비드 같은 경우엔 서로 독립된 활동을 해나가다가 어느 순간 멋진 것들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고요. 아직 그런 것들에 대한 스케일과 방향은 비밀이에요. 기대해주세요. 힙 : 그럼 자이언티 씨 본인의 앞으로의 행보는 어떻게 되나요? Z : 저는 다음 앨범을 이미 만들고 있고요. 구상이 어느 정도 끝나서 작곡작업을 이제 시작하고 있어요. 굉장히 재미있는걸 들려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컨셉은 비밀이에요.(웃음) 힙 : 작업속도가 굉장히 빠르시네요. 이제 마지막으로 힙플 식구 분들에게 마지막으로 한 말씀 하시고 인터뷰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Z : 힙합플레이야는 저도 힙합 시작할 때부터 자주 들어가던 회원 중 한 명이거든요. 계속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어요 저도 회원이거든요! 댓글은 안 달지만(웃음) 사랑합니다! 인터뷰 진행 | 차예준 (rapidj12@naver.com / http://www.facebook.com/nujeyyy), HIPHOPPLAYA.COM 편집 | 차예준 영상 | Directed by SIN (https://twitter.com/dHstudiostory / http://instagram.com/studiostory/) 사진제공 | 아메바컬쳐 (http://www.amoebaculture.com / https://twitter.com/@Amoebakorea) * 트랙 소개는 자이언티가 직접 전하는 '[Red Light] commentary'를 통해 공개 됩니다. (coming soon) 관련링크 | 2012.08.02 – [기사] 자이언티, 아메바컬쳐 전속 계약 체결 http://hiphopplaya.com/magazine/9583 2013.04.03 – [기사] 자이언티, 첫 앨범 [Red Light] 4월 9일 발표 & 트랙리스트 공개 http://hiphopplaya.com/magazine/10828 2013.02.05 – [기사] 자이언티, 솔로 앨범 발표를 앞두고 교통사고 당해 http://hiphopplaya.com/magazine/10291 2013.03.04 – [기사] 자이언티, 신곡 '뻔한 멜로디 #Feat. Crush#' 6일 발표 및 티저 공개 http://hiphopplaya.com/magazine/10477 2013.02.13 – [기사] 아메바컬쳐, 2013년 새로운 프로젝트 시작 http://hiphopplaya.com/magazine/10322 2012.03.02 – [인터뷰] 인디유망주 5탄 - Zion.T #DaumMusic #DaumMusic http://music.daum.net/musicbar/musicbar/detail?board_id=2867 [네이버] 뮤직 : 네이버 뮤직 :: Zion.T [Red Light] 작업 노트 http://me2.do/FQQMGufS
  2013.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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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콰이엇(The Quiett) - 'AMBITIQN' 인터뷰  [34]
힙 : 인터뷰는 거의 2년 만에 하시는 것 같아요. Q : 네, 4집 발매 이후로 이런 단독 인터뷰는 처음인 것 같네요. 힙 : 정말 오랜만에 하는 인터뷰이니 만큼 앨범 이야기에 앞서서 지난 커리어에 대해 간략한 이야기부터 나눠볼게요. 작년에 ‘보아(BOA)’씨와의 콜라보 작업을 하셨어요. 이례적이라고 볼 수도 있는 콜라보였는데 커넥션은 어떤 식으로 이루어진 건가요? Q : 그 작업은 단순하게 이루어졌어요. 당시에 SM에서 현대자동차의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보아 씨와 ‘제시카(Jessica of 소녀시대)’ 씨의 음악에 랩 할 뮤지션이 필요했던 거죠. 그래서 SM에 계신 A&R분이 저희를 추천하고 섭외를 하셨고. 그런 식으로 이루어졌죠. 힙 : ‘도끼(Dok2)’ 씨도 그럼 그때 제시카와의 작업이 이루어졌던 거네요? Q : 네, 그렇게 해서 하게 되었죠. 힙 : 듣기로는 예전부터 보아의 팬이셨다는 말이 있는데 (웃음) Q : 네, 맞아요. 제가 사실 가요계에 큰 관심은 없어요. 보아 씨의 음악도 사실 그렇게 많이 아는 건 아니었는데, 왠지 느낌이 좋아서 고등학교 때부터 좋아했었죠. (웃음) 힙 : 그럼 작업은 상당히 즐거우셨겠네요. (웃음) Q : 근데 녹음을 같이 하진 못했어요. 그 곡이 녹음될 때 저와 도끼가 해외에 있었거든요. 그래서 귀국하자마자 따로 녹음을 했고, 곡 나오고 얼마 뒤에 현대자동차의 행사에서 그 곡을 공연 하면서 뵈었죠. 힙 : 작업물은 만족할 정도로 나온 것 같나요? Q : 네, 부담 없이 했어요. 다행히도 그쪽에서 특별히 뭔가를 요구하진 않았거든요. 예를 들면 광고음악 스타일의 가사를 써야 된다든지, 그런 건 거의 없었고 그래서 편안한 마음으로 작업했었던 것 같아요. 힙 : 저번 도끼씨와의 인터뷰에서도 언급 되었던 주제지만, 아이돌문화를 바라보는 콰이엇씨의 시각이 궁금해요. 아이돌문화에서 힙합이 하나의 소스로써 차용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은 없으신 편인가요? Q : 음악적인 부분은 다른 얘기긴 하지만, 지금의 상황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아닌가 해요. 서로 다른 세계이긴 해도 묘하게 연결되어있는 것 같고요. 예를 들면 ‘지코(Zico of Block B)’의 위치도 그렇고, 지금 활동하시는 아이돌 가수들 중에 저희 음악을 듣고 자라신 분들이 많죠. 그래서 필드는 다르지만 결국엔 많은 부분들이 공유되고 있는 것 같아요. 뭐 실제로 아이돌 그룹을 좋아하다가 저희를 알게 되고 좋아하시는 팬들도 많고 그런 면에서 봤을 때는 뭔가 지금은 어떤 식으로든 연결되어 있는 거죠. 옛날 같았으면 그냥 랩퍼들은 아이돌들을 욕하고 아이돌들은 힙합이 뭔지도 모르고 이런 분위기였겠지만 지금은 아니거든요. 친분도 그렇고 여러 가지로 얽혀있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그렇지 않나 싶어요 힙 : 필드는 달라도 그런 아이돌 대중가요에서의 음악적인 코드들은 충분히 존중하신다는 말씀인가요? Q : 음악 얘기로 넘어가면 그건 또 다른 얘기가 될 수 있죠. 아예 뿌리도 다르고. 저는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힙 : 알겠습니다. 그럼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서 ‘소울컴퍼니(Soul company)’에 관한 이야기를 해볼게요. 지금은 ‘일리네어 레코즈(Illionaire Records)’로 역사를 만들어 가고 계시지만, 콰이엇 씨의 역사에서 소울컴퍼니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에요. 소울컴퍼니가 해체 된 지 이제 횟수로 2년 남짓 되었는데 돌이켜 보시면 소울컴퍼니 활동에 대한 감회가 남다르실 것 같아요. Q : 글쎄요. 오랜 시간이었죠. 제가 소울컴퍼니로서 보낸 시간이 햇수로 거의 7년 가까이 될 거예요. 저의 20대 초반의 추억들은 소울컴퍼니가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도 하고 제 인생에 크게 자리 잡고 있는 게 사실이죠. 소울컴퍼니를 겪으면서 배운 것들이 너무 많아요. 음악에 대해, 인생에 대해, 관계에 대해, 일에 대해 너무 많은 걸 배울 수 있었고 절대로 흔하지 않은 경험이죠. 어린 나이에 친구들이랑 음악 회사를 만들어서 각자 꿈을 이뤄냈다는 것이. 그런 건 아무나 겪을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돌이켜 보면 굉장한 축복이었죠. 힙 : 그런데 이제 소울컴퍼니에서 가장 먼저 탈퇴 선언을 하셨고 얼마 안 가서 곧 소울컴퍼니는 해체를 하게 됐어요. 혹시 해체를 어느 정도 직감하고 계셨던 건가요? Q : 네, 맞아요. 제가 탈퇴를 결심했던 시기가 있었고 그 당시에 멤버들에게도 제 생각을 얘기 했었어요. '내가 보기에 이제 소울컴퍼니는 길지 않은 것 같다. 앞으로 큰 문제들을 겪을 것 같다'고. 어느 정도 오래 해온 회사였기 때문에 힘에 부치는 시기가 왔었던 거죠. 저도 언제부턴가 소울컴퍼니랑 잘 맞지 않게 됐고 그래서 저는 제가 하고자 하는 방향이나 저의 앞날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그려보고 있었어요. 그래서 나가기로 결정했죠. 처음엔 다른 멤버들도 제 견해나 입장을 잘 이해하지 못했는데 몇 달 지나니까 조금씩 이해해주더라고요. 힙 : 소울컴퍼니가 힘에 부쳤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초창기 소울컴퍼니 때는 확실히 인디펜던트 느낌이 강했지만, 해체 시기의 소울컴퍼니를 보면 멤버도 많이 늘어나고 상당히 거대해진 느낌이 있었어요. 혹시 그런 것들이 멤버들간에 어떤 불협화음을 만들기도 했나요? Q : 많은 사람들이 오가다 보니까 그런 것이 없을 수는 없지만, 한가지 확실한 건 그래도 소울컴퍼니는 제가 본 어떤 힙합 레이블이나 크루 중에 가장 관계가 좋았던 레이블이었어요. 한 번도 큰 싸움은 없었거든요. 그런 게 없게 하려고 서로 노력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다들 성격도 좋았고. 그치만 결국엔 멤버들 각자의 방향성 차이도 생겼고 분위기도 나태해졌어요. 시간이 가면서 다들 세상을 보는 시야도 바뀌고. 그러면서 변화의 시기가 온 거죠. 힙 : 개인적으로 느끼기에는 지금의 콰이엇 씨 스타일과 소울컴퍼니 때와는 어떻게 보면 소울컴퍼니를 통해서 쌓아왔던 음악적 이미지들을 서서히 갈아엎은 듯한 느낌이 있어요. 소울컴퍼니를 하셨을 시기에도 이미 많은 멤버들과 음악적인 밸런스 차이를 느끼셨을 텐데 그런 것들은 어떻게 조절하셨는지 Q : 네. 제 솔로 앨범들의 스타일과 소울컴퍼니의 음악들은 엄연히 달랐어요. 제 앨범엔 소울컴퍼니의 뮤지션들의 참여가 그다지 많지 않았고, 저 혼자 하거나 외부 뮤지션들을 섭외하는 일이 많았죠. 저는 제 스타일이 있었고 비전이 있었어요. 다른 멤버들도 각자의 스타일이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저의 앨범들은 모두 그런 식으로 저 혼자 만들어진 앨범들이에요. 프로듀싱부터 믹싱, 마스터링까지. 지금도 역시 거의 그렇고요. 제 솔로 앨범에 제가 원하는 것 외의 요소를 넣었던 적은 한번도 없어요. 그렇지만 소울컴퍼니의 음악을 만들 땐 달랐어요. 뭉쳐야 할 때는 서로 융합을 하는 것이 중요하죠. 그러니까 각자의 스타일을 조금 비우더라도 공통된 느낌을 찾아야 했거든요. 그리고 멤버들이 거기에 대해 열려있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소울컴퍼니 스타일이라는 것이 존재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힙 : 말씀이 나왔으니까 관련된 이야기를 하자면 이번 앨범도 그렇고 일리네어 자체로도 다른 뮤지션들과의 교류나 콜라보들에 있어서는 몇몇 단골리스트 외에는 어떻게 보면 한정적인 느낌이 있어요. 개인적으로는 그런 일리네어의 주객이 명확한 느낌을 좋아하지만, 일각에서는 ‘너무 폐쇄적이지 않느냐’ 라고 보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아요. Q : 그 부분 역시 스타일에 대한 이야긴 것 같아요. 지금 일리네어의 방향은 누구보다 뚜렷해요. 딱 봐도 아시겠지만 한국에 저희와 비슷한 스타일을 하는 곳은 없거든요. 독자적이어서 좋긴 하지만 콜라보레이션을 생각하면 아쉬울 때도 있죠. 그래서 저희의 음악에 함께 할 수 있는 프로듀서든 MC든 DJ든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그런 생각을 몇 년 동안 해오고 있었는데 아직까지는 거의 나타나지 않은 것 같아요. 저희도 당연히 앨범 작업을 할 때 이 곡에 어울리는 사람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 내 앨범에 더 많은 사람들이 피쳐링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은 항상 하고 있죠. 힙 : 근데 이제 제가 말한 한정적인 단골 피쳐링 리스트에 포함된 분들을 꼽자면 ‘하이라이트 레코즈(Hi-lite Records)’ 분들이 많이 참여하시는데 하이라이트와는 뭔가 어떤 동질감이 있나요? Q : 하이라이트와는 종종 콜라보를 해왔죠. 서로 공연에도 출연하고. 하이라이트 같은 경우는 일리네어랑 비교적 비슷한 시기에 설립이 됐고 말하자면 같은 시기에 새로운 걸 만들어야 하는 입장이었다는 면에서 어느 정도 동질감이 있다고 볼 수도 있죠. 힙 : 음악적으로의 교집합은 많이 있는 편인가요? Q : 특히 비프리(B-Free)나 오케이션(Okasian)은 저희 스타일과 상통하는 음악을 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도끼의 에서 보여줬듯이 저희랑 공유되는 스타일이 있죠. 아무래도 팔로알토 형은 스타일상 저희의 뽐내는 음악을 함께하기는 힘들겠지만 그래도 저와 듀엣 앨범을 냈었기도 했고 오랫동안 같이 이 바닥을 이끌어온 동료로서 중요한 사람이죠. 힙 : 그런 면에서 감성적인 힙합을 지금은 많이 지양하시잖아요. 그럼 예전에 했던 ‘키비(Kebee)’씨와의 ‘비콰이엇(Bee Quiett)’이라던가 혹은 ‘매소닉트리퍼스(Masonic Trippers)’ 같은 프로젝트는 이제 볼 수가 없는 건가요? Q : 그건 과거에 소울컴퍼니로서 가능했던 거였기 때문에 완전히 종료된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죠. 힙 : 그러면서 이제 소울컴퍼니를 탈퇴하시고 도끼 씨와 함께 돌연 레코드를 설립하셨어요. 어떤 배경이나 기점이 있었던 건가요? Q : 보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돌연이었겠지만 저는 오래 준비해왔던 일이었어요. 팬들 입장에선 놀랄 수 밖에 없었겠죠. 소울컴퍼니 탈퇴 소식이 있고 나서 며칠 뒤에 일리네어 레코즈 설립 소식을 터뜨린 거니깐요. 하지만 소울컴퍼니와의 정리나 일리네어 설립은 오랫동안 준비해왔던 거였어요. 특히 설립 부분은 최대한 완벽하게 하려고 도끼랑 꼼꼼하게 준비를 해왔죠. 그래서 많은 분들이 기억하시겠지만.. 2011년 1월 1일이 되자마자 설립 소식을 알렸고, 그때 공개된 도끼와 제가 악수를 하고 있는 사진이 '우린 준비가 되었다'는 것을 표현한 거였죠. 힙 : 그럼 의기투합은 누가 먼저 제안한 건가요? Q : 제가 제안을 했었어요. 당시에 제가 소울컴퍼니를 나오기로 결정을 하고 나서 '그럼 이제 어떻게 할까'를 생각했는데 문득 도끼랑 레이블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도끼한테 제안을 했고 도끼도 좋아했죠. 그 당시에 도끼도 독립적으로 활동하던 상황이어서 서로 같이 뭘 하기에 딱 좋은 타이밍이었던 것 같아요. 힙 : 그리고 이어서 ‘빈지노(Beenzino)’ 씨의 합류가 있었죠. 도끼 씨는 대중음악 시스템에 세뇌될뻔한 뮤지션의 구제라는 표현을 쓰셨는데 (웃음) 콰이엇 씨는 어떤가요? Q : 일단 빈지노는 제가 한국에서 본 랩퍼 중에 가장 놀라운 사람이었어요. 개인적으로 되게 좋아하는 뮤지션이었는데, 일리네어 설립 직후에 빈지노가 레이블을 알아보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나서 '꼭 저 사람과 같이 해야 되겠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좀 깊게 들어가자면 그런 이야기도 포함될 수 있겠죠. 빈지노가 만약 다른 길을 택했다면은 어중간해졌을 가능성이 높았고 그게 저희가 항상 봐왔던 거였어요. 그래서 그냥 그렇게 흘러가게 내버려 두기에는 너무 아까운 뮤지션이었고. 어쨌든 결국엔 빈지노가 잘 되고 있어서 너무 기뻐요. 힙 : 한방에 오케이 하던가요? Q : 네. 저희와 이야기하고 나서 이틀 정도 뒤에 결정됐어요. 힙 : 계속해서 일리네어에 관한 질문을 몇 가지 더 드려보자면 도끼 씨와는 공동 설립자이자 공동 경영을 하시잖아요. 사실 회사를 운영하는 것이 음악 활동과는 또 다르게 신경 쓸 부분이 많을 것 같은데 혹시 음악 외적인 애로사항 같은 건 없나요? Q : 애로사항이랄 건 별로 없는 것 같아요. 물론 회사를 운영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소울컴퍼니 때부터 어느 정도 해오던 일이기도 하고 제가 좋아하는 일이기도 해요. 도끼도 잘 해주고 있고, 저희 직원 분도 잘해주시고 계시죠. 다만 일이 잘되다 보니까 세금이 좀 많이 나오더라고요. (웃음) 덕분에 잘 내고 있죠. (웃음) 그것도 많은 분들이 저희를 사랑해주시니까 가능한 일이죠. 힙 : 허를 찌르는 스웩이네요. (웃음) 그럼 다음으로 콰이엇 씨가 눈여겨 보고 있는 일리네어의 4번째 카드가 궁금해요. 아직까지도 3인 독주체제를 굳건히 지키고 있잖아요? 콰이엇 씨의 물망은 어떤가요? 혹시 주목하고 있는 루키가 있는지 Q : 어떤 새로운 분들이 나타나셨는지 그렇게 많이 알지는 못하지만 어쨌든 저희는 항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어요. 정말로 저희와 잘 맞는 좋은 뮤지션이 있다면 같이 할 수 있겠죠. 힙 : 일리네어 뮤지션들을 보면 소셜미디어의 발달로 급변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의 변화에 가장 잘 적응하고 가장 효과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앨범 발매나 공연 같은 경우도 특별한 프로모션 없이 ‘트위터(Twitter)’를 많이 이용하시잖아요? 어떤 노하우나 철칙이랄 것이 있을까요? Q : 철칙까지는 아니겠지만 약간의 요령은 있어요. 특히 뭔가를 알릴 땐 효율 같은 걸 생각하는 게 좀 더 낫죠. 트위터는 저희 개인적인 영역이면서도 모두가 보는 것이기 때문에 스스로에게 잘 정의 내릴 필요가 있어요. 왜냐면 트위터의 역효과라는 것도 이미 많이 알려진 내용이잖아요. 좋아하는 뮤지션이라든지 연예인이 있었는데 트위터를 보고 나서 오히려 싫어졌다는 얘기도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는 것 처럼, 그런 부분에서 생각해볼 문제가 있죠. 힙 : 그럼 이미지 메이킹에도 많이 신경을 쓰시는 편인가요? Q : 중요하죠. 저희를 보는 많은 팬들이 있고, 혹은 힙합 뮤지션들, 뮤지션을 꿈꾸는 분들이 있잖아요. 그 사람들에게 최대한 좋은 걸 남기고 싶죠. 그래야 그 분들이 저희를 보고 좋은 영향을 받을 수 있고요. 저도 옛날에 제가 좋아하는 뮤지션들을 보면서 그랬듯이 '나도 나중에 저렇게 살아야겠어'라든지 '나도 저렇게 될 수 있을 거야'라든지 팬들 입장에서도 '랩퍼들은 대단하구나' 라고 생각할만한 것들을 보여주고 싶어요. 그게 이 일을 하는 데 있어 큰 동기부여이기도 하고요. 힙 : 그런 철저한 자기관리만큼이나 팬덤을 이끄는 능력에서도 확실히 일리네어가 남다른 부분이 있어요. 헌데 팬 질문 중에 들어온 제보에 의하면 콰이엇 씨가 가장 트위터에서 소통이 잘 안 된다고 하던데 어떤 분은 칭찬 빼고는 멘션이 다 씹혔다는 말도 있어요. (웃음) 사적으로 활발한 트위팅을 하시는 편은 아니신가 봐요? (rkdhs88) Q : 아무래도 제가 트위터를 적게 하는 편이긴 할 거에요. 그건 제 성격 때문인 것 같아요. 옛날에 ‘싸이월드(Cyworld)’ 시절도 있었잖아요. 그때도 전 그다지 뭘 올리고 그런 편이 아니었거든요. 모든걸 일일이 답해드릴 순 없어도 제가 정말로 재밌다고 생각하거나 중요한 내용이라고 생각하면 리트윗을 하거나 하죠. 힙 :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AMBITIQN]에 관한 이야기를 해볼게요. 엠비션 믹스테입을 무료 공개한 뒤 음원 발매를 하셨어요. 근대 이전에도 이런 형식의 릴리즈를 하신 적이 있으시잖아요? 굳이 이런 방식을 선택하시는 이유가 있을까요? (eunbin14) Q :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이걸 들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시작한 거였죠. 무료공개는 세계적인 음악 트렌드이기도 하고. 그래서 세계적으로 많이 듣고 계시니까 제 마음이 잘 전달 된 거죠. 힙 : 발매를 발렌타인 데이에 맞춰서 하셨어요. 발매일을 맞추신 건 어떤 의미가 있는 건가요? 원래는 11일 발매를 원칙으로 지키곤 하시잖아요. Q : 발렌타인 데이를 의식한건 아니었어요. 11일 발매가 일리네어 스타일이긴 하지만 마침 설날 연휴고 해서 좀 그렇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날짜를 고민하다가 도끼한테 물어봤는데 도끼가 14일로 정해줬어요. 꼭 발렌타인 데이 때문은 아니고 저희의 차후 계획 같은 걸 봤을 때 적당한 시기였죠. 힙 : 앨범에 트랙 수도 열한 곡을 맞추셨네요 (웃음) Q : 그렇죠. (웃음) 이제는 뭘 해도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는 거 같네요. 힙 : 알겠습니다. 엠비션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가셨는데 야망이라는 단어가 일리네어를 표현할 수 있는 최적에 단어라는 생각이 들어요. 앨범에 담고자 했던 어떤 것들에 대해서 간략한 설명 부탁할게요. Q : 이 제목이 잘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이 앨범 제목을 짓기 위해서 고민을 많이 했었어요. 제 랩과 제 음악의 스타일 그리고 일리네어의 스타일이 가지는 에너지가 있죠. 이걸 어떤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생각을 해봤는데 그 중에 가장 와 닿았던 말이 앰비션(ambition)이었어요. ‘O’를 ‘Q’로 바꿨고 그래서 ‘AMBITIQN’이 됐죠. 힙 : 여담이지만 ‘댓피프닷컴(Datpiff.com)’에 16일에 ‘믹밀(Meek Mill)’이 [ambitious goal]이라는 타이틀로 믹스테입을 발표했더군요. 믹밀은 이전에도 2008년에 [The Real Me]라는 타이틀로 콰이엇 씨의 [The Real Me] 앨범과 같은 타이틀로 한발 늦게 믹스테입을 발표한 적이 있어요. 이걸 보면서 뭔가 평행이론이랄까? 그런 느낌을 받았거든요. 혹시 알고 계셨나요? Q : 그건 전혀 몰랐어요. (웃음) 저도 믹밀을 좋아하지만 믹밀은 도끼가 많이 좋아하죠. 많은 미국 랩퍼들이 그런 느낌의 철학을 가지고 음악을 만들고 있는데, 저희랑 생각하는 게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어요. 그래서 팬들이 자기가 공감할 수 있는 뮤지션을 좋아하듯이 저희는 그들의 음악과 태도에 공감을 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공통된 것이 있지 않나 싶어요. 힙 : 일리네어도 마찬가지고 스웨거들의 음악에서 항상 다뤄오는 공통적인 화두나 음악적인 접점은 분명히 있을 수밖에 없는 것 같네요. 또 개인적으로 엠비션 앨범을 들으면서 느낀 감상은 쓸쓸한 길을 걸어간다는 듯한 그런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회고적인 가사에서 묻어 나오는 독고다이 식의 무드들도 있지만 아무래도 비트의 분위기나 질감에서 특히나 그런 느낌을 많이 받았거든요. 이번 앨범 비트 선택에도 특별히 주안점을 둔 부분이 있으신가요? Q : 일단은 늘 그렇듯이 가장 멋지다고 생각하는 비트들을 골랐죠. 곡들은 제가 만들거나 ‘프리마비스타(Prima Vista)’가 만들었는데, 그렇기 때문에 통일된 감성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어떤 비트들은 제 정규앨범에 들어갈 예정이었던 곡도 있고요. 힙 : 정규 작에 들어갈 곡이라면 어떤 곡들이었나요? Q :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The Greatest'가 그렇고 'Tomorrow', 'Beautiful Life' 등이 그렇고, 제가 정규앨범을 오랫동안 준비 하면서 쌓아왔던 음악들을 한번 비우는 의미로 이 앨범을 만든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될 수 있었죠. 힙 : 그리고 콰이엇 씨의 곡에서 매번 다루어지는 주제 중 하나가 힙합 문화를 망치는 Fake MC들에 대한 시각인데 Fake MC를 기준 짓는 콰이엇 씨만의 기준점이 있을까요? Q : 일단은 물론 랩을 할 줄 모르면 가짜죠. 거기에도 각자의 기준이 있을 거고, 저의 랩에 대한 관점은 제 랩을 유심히 들으셨다면 느끼실 수 있을 거에요. 제 가사에도 언급되고 있고. 그리고 가장 중요한 자질은 태도예요. 힙합의 태도나 느낌을 전혀 갖추지 않고 본인의 것을 힙합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가짜로 느껴지죠. 힙 : 그리고 최근 들어 추가된 주제가 있다면 주제 비판을 하는 사람들을 향한 지금 스타일에 대한 고집이에요. '1LLIONAIRE So Ambitious' 나 'Beautiful Life'의 가사에서도 나오듯이 ‘너희들이 원하는 것이 뭔지는 알지만 지난 시절에 대해 할 얘기는 없다 받아들여라’ 라는 메시지를 계속해서 주입하시는 것 같아요. Q : 아직도 저의 과거의 음악들만 인정하려고 하고 제게 그걸 강요하는 사람들에게 바치는 가사예요. 그런 이야기는 전에 제가 발표한 'The Real Me'라는 곡에서 확실히 얘기했었죠. 그런 분들에게 제가 해줄 수 있는 이야기는 그것뿐이에요. 힙 : 이어서 얘기하자면 콰이엇 씨 음악에서도 소울컴퍼니 때와 일리네어 때를 확연히 구분 지을 수 있는 고유의 감성이 있잖아요. 혹시 소울컴퍼니와 일리네어 사이 시기에 스타일 적으로 노선을 달리하게 된 반환점이나 음악적인 계기가 있었나요? Q : 그걸 나누는 걸 저는 좋아하지 않아요. 저는 항상 그때그때 제 느낌과 취향에 충실한 음악을 하는 거죠.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일리네어 설립은 제 인생에 가장 중요한 기점이예요. '이제는 정말로 나의 길을 간다'는 느낌으로 일리네어를 설립한 것이었고 최대한 본격적으로 하고 있는 거죠. 그리고 기본적으로 모든 뮤지션들이 그렇듯이 그 순간의 자기 느낌, 감정, 취향 같은 것을 원천으로 음악으로 만들죠. 그렇기 때문에 제가 냈던 앨범들엔 그때마다의 제 영혼이 담겨있는 거죠. 저는 정규 앨범을 2-3년에 한 장씩 냈었고 같은 스타일을 반복시킨 적은 없었어요. 앨범을 제대로 완성시키는 걸 좋아하죠. 말하자면 그 앨범을 통해서 제 나름대로 그 음악에 대해 정립시키는 거예요. 그리고 나서 저는 거기서 손을 떼고 새로운 걸 해요. 지난 저의 앨범들을 보시면 그런 느낌이란 걸 아실 거에요. 힙 : 엠비션의 진정한 완성은 다음 정규앨범이라고 볼 수 있는 거네요. 다음으로 역시 이어지는 질문인데 말씀하신 매번 바뀌는 컨셉도 그렇고 지금까지 꽤나 간격이 큰 스펙트럼을 보여주셨잖아요. 그런데 사실 이런 것들이 말씀하신 것처럼 예전의 콰이엇 씨를 기억하는 팬들에게는 일종의 향수를 느끼게 하는 것 같아요. 그만큼 초창기 스타일의 콰이엇 씨 음악을 기대하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잖아요? Q : 그렇죠. 제 오래 전 음악들이 아직도 이런 영향력이 있다는 게 참 신기하고 감사한 일이에요. 여전히 그 때의 제 음악만을 좋아하고 있다면 지금의 제 스타일이 마음에 안 들 수 있죠. 저도 그 사실을 받아들이고 있고 그 사람들을 위해서 해줄 수 있는 게 딱히 없다는 게 저도 아쉽긴 해요. 그치만 제 음악은 예나 지금이나 누군가를 위해서 만들어진 음악이 아니예요. 그걸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어요. 어떤 사람들은 제가 공감이 되는 가사를 쓰는 뮤지션으로 알고 있는데 그건 오해예요. 전 저의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었고 지금도 그래요. 저에게 중요한 건 음악으로 나를 완성하는 일이기 때문에 그냥 앞으로 먼 길을 가는 저를 지켜보면 되지 않나 해요. 힙 : 음악을 대하는 확고한 태도가 느껴지는 답변이네요. 다시 앨범으로 돌아와서 'Beautiful Life' 가사의 ‘내 친구들처럼 영혼도 안 팔고 있지 그 자식들을 난 이렇게 불러 bitches 어떤 무대도 너흴 안 불러 bitches’라는 부분을 비롯해 콰이엇 씨의 가사 여러 부분에서 변절한 동료들에 대한 일침이 담겨있어요. 민감한 질문이지만 이런 가사를 쓰시게 된 배경에 대해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Q : 이 일을 해오면서 많은 친구들과 길이 나뉘어왔어요. 각자의 길에 대해서 저도 존중하고 있고요. 그렇지만 저희가 힙합 뮤지션인 이상은 아까 말했듯이 태도라는 걸 잃으면 안된다고 생각해요. 그게 우리한테 가장 중요한 거에요. 그렇지만 많이들 그걸 잃어갔어요. 그래서 잘 된다면 상관없겠지만 대체로 그렇지 않았던 것 같아요. 결국 힙합씬에서 본인이 쌓아온 명예마저도 훼손시키는 경우를 너무 많이 봐왔고 그걸 바라보는 저의 회의감이 있었죠. 저는 그걸 지켜왔고 끝까지 지킬 거고 여전히 가장 명예로운 자리에 있다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들을 종종 가사로 쓰는 거죠. 힙 : 이것과 연관을 시켜서 질문 드려 보자면 예전 [Back On The Beats Vol. 2] 앨범까지 거슬러 올라가서 'Grindin’' 이라는 곡의 가사의 ‘고인물’ 이라는 표현이나 선배와 선생들에 대한 거부감을 항상 드러내 오셨어요. Q : 종종 나오죠. 힙 : 어떻게 보면 옛날의 콰이엇씨 음악에서는 항상 한국힙합에 대한 리스펙트를 항상 표현해오던 뮤지션 중 한 분이셨고 그게 최근에 들어서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Q : 최근의 변화는 아니고요. 그건 예나 지금이나 똑같아요. 다만 제가 2000년도에 음악을 시작했고, 그때 저도 클럽 마스터 플랜에서 종종 공연을 보면서 꿈을 키웠던 학생이었어요. 그 중에 제가 존경하는 몇몇 뮤지션들이 있었고 거기에 대한 존경으로 제 [The Real Me]의 '진흙 속에서 피는 꽃'을 만들었죠. 근데 이 노래 때문인지 제가 이 바닥의 모든 부분을 사랑하는 것처럼 오해를 낳는 것 같더라고요. 예전에 한번 동료 뮤지션이 '자기도 네가 그런 줄 알았다' 라고 해서 좀 놀랐었어요. (웃음) 그때 처음으로 그런 오해가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었죠. '진흙 속에서 피는 꽃'은 과거 랩씬의 열정에 관한 향수였고 제 벌스는 메타 형에 대한 존경을 담은 랩이었죠. 근데 그게 언더그라운드 전체를 찬양하는듯한 노래로 오해된 것 같기도 해요. 결론적으로 말씀 드리면 제가 존경하는 이들은 '진짜들'이에요. 제가 인정하고 영향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을 말하는 거예요. 제가 처음 씬에 발 디딜 때 기존에 활동하시던 많은 사람들이 저를 비롯한 제 또래들의 뮤지션들을 좋아하지 않았어요. 어딜 가나 그렇듯이 말하자면 텃세 같은 게 있었죠. 별 일 아닌 걸로 버릇없는 놈 취급 당하는 일도 많았고. 처음 몇 년 동안은 그걸 이겨내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그걸 표현한 가사가 'Q's Way'의 '기억을 곱씹어 보면 첨 이곳에 발 디뎠을 땐 나도 뭐 형 동생 개념도 몰랐지 그래서 혼났지 때론 좆같지만 어디든 똑같지'예요. 지금은 어쨌든 시간이 많이 지났고 모든 게 제대로 증명됐기 때문에 제가 이 얘길 할 수 있는 거죠. 힙 : 그런 랩 꼰대들은 지금 현역인가요? Q : 지난 시간 동안 많은 분들이 은퇴를 하셨기 때문에 이미 은퇴한 분들이 많이 계시지만 남아있긴 하죠. 제 또래 뮤지션이 나이를 먹으면서 꼰대가 되기도 하고. 항상 그런 게 존재 할 수밖에 없지 않나 생각해요. 힙 : 제가 생각했던 환상과는 조금 다른 이야기들인데 왜냐하면, 방금 말씀하셨을 “내가 모든 언더 그라운드의 문화를 사랑한 것은 아니다” 라고 말씀하셨는데 저는 잠깐 잘못 들어서 ‘내가 모든 선배들을 다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 라고 지레 착각했거든요. Q : 그러니까 만약에 제가 그런 이미지라면 정말로 제가 의도한 게 아니었어요. 저는 한국 힙합의 흐름과는 별로 상관없이 자랐어요. 저는 미국 힙합 음악을 들으면서 음악을 시작했고, 지금도 그래요. 하지만 저는 어쨌든 고등학교 때 ‘메타(MC Meta of Garion)’형을 만났고, 영향을 받으면서 컸고 여전히 메타 형을 존경하죠. 메타 형이 계셨기 때문에 가능했었던 일이 정말 많았어요. 거기에 대한 리스펙트는 100%이지만 그렇다고 제가 '한국 힙합 음악들이 내게 영향을 주었다'고 말하진 않아요. 지금도 전 한국 힙합의 분위기에 영향을 받지 않고 있죠. 전 우리나라 힙합 음악이라면 제 취향에 맞는 소수의 몇몇 뮤지션의 음악만 들어요. 우리나라에선 예나 지금이나 저의 취향에 맞는 힙합 음악이 잘 안나오고 있어요. 어쨌든 제 입장에서는 제가 처음 이 게임에 들어올 땐 언더그라운드 씬이라는 것이 상당히 무너져 있었던 때였고, 저와 제 동료들이 새로 만들어야 되는 입장이었지 그걸 물려받는 느낌은 저에겐 거의 아니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저희는 새로 만들고 어떻게 보면 갈아 엎는 사람들이었죠. 힙 :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한국 힙합이 그 당시나 지금이나 어떤 하나의 틀이 정립되면 그 룰에 맞춰 부분적으로 정체되어버리는 것이 항상 있지 않았나 생각해요. 그리고 그런 시류를 갈아엎는 소울컴퍼니 같은 존재도 항상 있어왔고요. 제가 궁금했던 것 중의 하나는 분명 소울컴퍼니 멤버들과는 음악적으로 오랜 시간 많은 활동을 하셨지만 최근에는 그런 교류가 뜸한 것이 사실이에요. 이런 것들이 모르는 사람들이 본다면 콰이엇 가사에서 날리는 동료들의 변절과 같은 일침들은 그 타겟팅이 은연 소울컴퍼니를 향한 것이 아니냐 하는 이런 음모론을 제기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Q : 소울컴퍼니였던 이들 중에도 지금 잘 못하고 있다면 제가 쓴 가사에 포함이 될 수도 있죠. 제 랩에 자비란 없기 때문에 (웃음) 힙 : 그렇군요. 그럼 최근의 한국힙합 씬의 시류에 대한 몇 가지 질문을 드려볼게요. 도끼 씨와의 인터뷰 중 한국 힙합 랩퍼들은 98%가 가짜다라는 말과 함께 ‘한국적 힙합’이라 표현한 기존 한국힙합의 흐름에 대해서 콰이엇 씨 또한 어떤 회의를 느끼시나요? Q : '한국적 힙합' 같은 말을 좋아하진 않아요. 우리나라에서 힙합이 많이 왜곡되어있는 건 사실이죠. 어제 오늘 일도 아니고요. 우리나라에서 힙합 음악을 듣는 사람들 중 대다수는 랩 음악을 듣는 거지 힙합 음악을 듣는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한국 힙합은 대체로 랩퍼들이 서로에게 위로가 되는 얘기들을 가사로 써오면서 발전을 해왔죠. 그 과정에서 팬들은 랩퍼들의 가사를 보면서 “이 얘기 너무 공감 돼” 라는 식으로 팬이 됐어요. 헌데 그 가사의 텍스트만 음미하는 일에 머문다면 그건 가사의 팬이지 힙합의 팬이라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힙합은 총체적인 문화고 아트 폼(Art Form)이예요. 말 그대로 커다란 형식인데 거기에는 역사, 음악, 말투, 옷, 신발, 걸음걸이, 디자인 등. 그 사람의 삶까지도 포함돼요. 그게 총체적으로 힙합스타일인 것이 힙합인거죠. 그것에 대한 이해나 지식이 없다면 그건 힙합의 팬이 아니예요. 랩으로 된 가요를 듣고 있는 거나 다름없는 거죠. 힙합의 형태를 총체적으로 보여준 힙합 아티스트가 우리나라에 별로 없었던 건 사실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팬들 입장에서는 이런 이야기들이 잘 이해되지 않았고요. 그냥 그때그때 자신의 상황에 맞는 가사를 읊는 노래들을 듣는 걸 좋아하는 경우가 많고 그런 게 힙합 음악이라고 오해하고 있죠. 때로는 뮤지션들도 마찬가지고요. 아이러니 하게도 실제로 한국 힙합 뮤지션들 중에도 힙합을 좋아하지 않는 힙합 뮤지션이 종종 있어요. 좋아하는 음악은 발라드인데 우연찮게 랩을 하게됐다거나 뭐 그런 거죠. 뭐 힙합을 좋아하지 않는 흑인도 있으니깐요. 아무튼 한국 힙합 팬들이 대체로 그렇다는 건 익숙한 사실이죠. 그러다가 만약 어떤 팬이 그렇게 랩을 듣고 있다가 그 이상의 무언가를 발견해서 “오 힙합이라는 게 이런 거구나” 라는 느낌을 갖는다면 매니아로서 한 단계 발전하는 과정이겠죠. 힙 : 공감이 많이 되는데요. 메시지라는 것이 분명 힙합이 주는 바이브(vibe)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요소이지만 더 크게 봤을 때 하나의 문화양식으로서의 힙합을 모르거나 혹은 배척하거나 단지 텍스트로서의 가사전달에서 오는 재미에만 집중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기도 해요. Q : 그래서 저는 가사를 듣고 읽는 것에서 조금 벗어나서 랩 자체를 느끼는 재미나 비트를 듣는 재미, 그 랩과 비트의 조화를 듣는 재미. 사운드를 듣는 재미, 음악에 맞춰서 몸을 흔드는 재미 같은 걸 느껴보는 것을 추천해요. 힙 : 심도 있는 음악감상이 또 다른 세상을 경험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죠. 다시 앨범이야기로 돌아와서 'The Greatest' 중 ‘이 영광을 내 가족과 친구들에게 또 팬들에게 그리고 헤이터들에게 너희는 기름을 끼얹어줬지 불에게’ 라는 가사가 인상 깊었어요. 실제로 헤이터들에게서 얻는 피드백이 콰이엇 씨의 음악에 영향을 주기도 하나요? Q : 그렇죠. 그것에 대한 이야기는 제 [Quiet Storm : A Night Record] 앨범에 있었던 'Love / Hate' 라는 노래에 있어요. 그 노래를 보면 1절은 제 팬들에게 바쳤고 2절은 절 싫어하는 사람들한테 바쳤죠. 어쨌든 제 음악을 듣는 사람들은 동등하다고 봐요. 물론 당연히 팬이 헤이터 보다는 낫지만 그래도 헤이터들이 저한테 주는 영감을 무시할 수는 없거든요. 물론 저도 극성 맞은 안티팬이나 주위에서 나를 음해하려는 사람들을 처음 접할 땐 왜들 이러나 싶었어요. 진짜 얄밉게 굴기도 하고. 근데 시간이 지나고 나서 보니까 오히려 그 사람들을 통해서 제가 발전하는 면이 굉장히 크더라고요. 그 사람들이 저의 어떤 부분을 지적하면 '더 잘해서 할 말이 없게 만들어야겠다'하는 오기가 생겨요. 그런 것들이 저를 자극해 오면서 결국엔 제가 항상 그들의 도움을 받아 온 거죠. 그런 상황을 '나'라는 불에게 기름을 끼얹어 줬다 라고 표현한 거죠. 힙 : 결국에는 헤이터들에게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그 사람들을 포용할 수 있는 경지에 다다른 거네요. (웃음) Q : 언제부턴가 그렇게 됐죠. 그게 사실 제가 많은 뮤지션들에게 제안하고 싶은 부분이기도 해요. 저와 같은 걸 깨달으신 분들도 계시지만 활동이 길지 않은 분들은 정말로 힘들어 하실 수도 있거든요. 상처만 받고 끝나는 경우도 많이 있어요. 저도 겪어봤기 때문에 그 마음이 뭔지 알아요. 그러다 보면 창작에도 안 좋은 영향을 주죠. 근데 그렇게 되면은 정말로 헤이터들이 원하는 대로 되는 거 거든요. 그걸 발판 삼아서 더 좋은 걸 해야 돼요. 사실 헤이터들은 우리에게 아무런 영향도 주지 않아요. 그러니까 그들이 나를 욕한다고 해서 절대로 내가 망하진 않는다는 거죠. 오히려 더 잘 되고 있다는 의미죠. 왜냐하면 정말로 일이 안 풀리는 사람들은 안티도 없어요. 오히려 동정을 얻죠.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헤이터들이 있다는 건 자기 것을 잘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한 거죠. 그래서 그것 자체로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힙 : 다시 곡 얘기로 돌아와서 'Tomorrow' 같은 곡에서는 좀 전에도 말했듯이 화려하지만 어딘가 고독한 느낌이 묻어나는 것 같아요. Q : 네, 외롭게 들리죠. 힙 : 이 곡을 들으면서 콰이엇 씨의 평소의 정서가 굉장히 궁금해졌거든요. 화려함 뒤에 가려진 고독감이랄까? Q : 제 성격이 워낙 차분하기도 하고 또 그런 분위기의 음악들을 좋아해요. 평소에 집에 있을 땐 재즈나 소울, 알앤비 같은 것들을 주로 틀어놓고요. 그런 제 성향은 저의 음악들에서 항상 표현되어왔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런 제 색깔에 있어 정점을 찍은 것은 [Stormy Friday] 앨범이에요. 그 앨범은 제가 겪어온 고독을 바닥까지 표현한 음악들이에요. 그래서 당분간은 더 이상 그런 음악을 만들 필요가 없어졌어요. 그런 비슷한 맥락의 곡이 이번 앨범에선 'Tomorrow'가 될 수 있는데 이 곡은 '내일'이라는 것에 대한 랩이에요. 모두에게 내일에 대한 두려움이 있잖아요. '나중에 내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생각 같은 걸 하죠. 특히 안 좋은 쪽으로. 특히 예술을 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생각 때문에 내일을 불안해하죠. . '잘 되다가도 망할 수 있다' 라는 생각을 다들 하고 산단 말이에요. 그런 생각들이 제게도 찾아왔었지만 저는 그걸 이겨내는 방법을 찾았어요. 말하자면 내일에 대한 두려움을 없앴죠. 그런 제 정신을 담은 곡이에요. [M/V] The Quiett - Tomorrow 힙 : 말씀하신 것처럼 콰이엇 씨 같은 경우에는 떠그라이프(Thug life)를 살고 계시고 떠그라이프 라는 것이 말하자면 내일에 대한 두려움 없이 오늘을 만끽하는 삶이잖아요? 콰이엇 씨가 내일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던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Q : 제 방법은 돈을 많이 쓰는 거에요. 이건 제가 알게 된 최고의 방법이에요. 무작정 쓰는 게 아니라 자기가 정말 쓰고 싶었던 곳에다가 돈을 다 써보는 거예요. 쇼핑을 한다든지, 좋은 곳으로 여행을 간다든지, 맛있는 걸 사먹는다든지 여러 가지가 될 수 있겠죠. 단, 정말로 자기가 원하는 데다가 쓰는 거죠. 이게 생각보다 쉬운 일은 아닌 것이, 많은 사람들이 본인이 진심으로 원하는 게 뭔지 모른다는 거죠. 그게 행복과 연관이 있어요. 힙 : 그러면 불안감이 오히려 없어지나요? Q : 돈을 버는 이유는 궁극적으로 행복을 위해서죠. 돈은 그저 교환권일 뿐이고 오늘의 행복과 교환할 것이냐 올 지 모르는 훗날의 행복과 교환할 것이냐는 차이죠. 대부분 사고 싶은 게 있고, 만약에 살 돈이 있다고 해도 '이 돈이 나중에 필요할지도 모르는데'라는 생각에 갖고 싶은 것들을 뒷전으로 미뤄 놓게 되잖아요. 그건 스트레스가 되죠. 그리고 그 돈이 나중에 필요한 곳에 쓰였다고 해도 그건 '필요한 것'이지 '원한 것'은 아니었을 확률이 높죠. 그걸 알아도 대부분은 자기가 원하는 걸 무시하고, 필요한 걸 쫓죠. 또 그렇게 살아야 된다고 교육 받았고요. 힙 : 이전세대로부터 항상 주입 받아온 것들이죠. Q : 네. 모두가 그렇게 가르치죠. 물론 도끼와 저도 똑같이 그렇게 배우면서 자라온 사람들이에요. 저도 집이 가난했기 때문에 저희 어머니에게 항상 그런 절약의 중요성을 강요 받으면서 컸고요. 그렇지만 제게 돈이 생기고 나서 조금씩 씀씀이를 키워봤어요. 큰 돈을 쓰게 되기까지의 과정이 꽤 길더라고요. 가진 만큼 쓰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예요. 또 비싼 물건의 가치를 알아가는 일도 공부가 필요하죠. 예를 들어 신발을 좋아한다면 같은 값이라도 더 가치 있는 신발을 가려내는 안목이 있어야 되요. 그게 없으면 돈을 헛 쓰게 되는 거죠. 그런 것들을 알고 돈을 좋은 데 잘 써 보면 그게 정말 즐겁다는 걸 알게 되요.그리고 그런 식으로 좋은 걸 사거나 좋은 곳으로 여행을 다녀왔다면 '돈을 다 썼지만 난 죽지도 않았고 거지가 되지도 않았고 병에 걸리지도 않았다. 오히려 나는 더 행복하다. 왜냐면 이걸 샀으니까'라는 생각을 갖게 돼요. 물론 약간 불안할 수도 있죠. 있던 돈이 없어졌으니까. 그래서 그 다음을 봐야 하는 거에요. '돈을 썼으니까 나는 이제 그것보다 더 큰 돈을 벌어야 한다. 벌 수 있다.'는 생각이 내일을 살 수 있는 원동력이 되죠. 'Tomorrow'의 가사들은 그런 내용이에요. 이걸 단순한 자랑 가사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본인의 심미안을 의심해봐야 해요. 1절 마지막에 ‘넌 말해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른대도 that's right homie 내일 다시 벌면 돼 또’ 라는 가사가 있는데, 사람들은 모두 미리 걱정을 하고 산다는 얘기예요. 뚜렷한 필요가 없어도 ‘그 돈이 없으면 안돼. 그걸 지금 쓰면 안돼’ 같은 얘기를 하는데, 그게 정말 되는지 안 되는지는 해봐야 안다는 거죠. 인생의 본질이 그렇듯이 알 수 없는 거죠. 제가 이렇게 잘 될 줄 알았던 사람도 없었고, 일리네어가 이렇게 잘 될 줄 알았던 사람도 없었을 거예요. 옆에선 다들 '안될텐데'라고 말하죠. 그건 그냥 세상의 거짓말이에요. 그 말에 속는 사람이 있고 안 속는 사람이 있죠. 도끼와 저는 저희의 전 재산을 다 써 본 적이 많아요. 누가 뺏어가는 게 아니라 그냥 저희 스스로 다 써버리는 거예요. 정말로 갖고 싶은 것들에. 그러면 오히려 더 잘 살아볼 의욕이 생겨요. 힙 : 그럼 그렇게 돈을 쓸 때 계획을 하고 쓰는 편이신가요? Q : 계획은 별로 없고 있어도 별로 소용이 없는 것 같아요. 만약에 월급을 받으시는 분들이라면 소비가 어느 정도 계획 하에 이루어질 수도 있겠죠. 물론 그것도 계획대로 될 리만은 없겠지만. 프리랜서들은 돈이 들어오는 게 꽤 비정기적이라서 계획이 쉽지 않을 거예요. 저희에게도 계획이라는 건 거의 무의미해요. 힙 : 쌩뚱맞은 질문일 수도 있는데 그럼 콰이엇 씨도 저축을 하시나요? Q : 지금 적금을 하고 있어요. 제 저축에 대한 철학은 역시 목적이 뚜렷해야 된다는 거예요. 꿈을 위한 저축이어야 하지 그냥 통장에 0을 늘리기 위한 저축은 하고 싶지 않아요. 힙 : 다음으로 'Livin’ In The Dream' 이라는 곡에서 말하듯 지금 꿈을 사시고 계시잖아요? 헌데 앨범 타이틀이 야망이에요. 콰이엇 씨의 야망의 다음 단계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Q : 지금까지 다음 단계라는 것은 항상 몰라왔어요. 지금도 잘은 모르겠어요. 그걸 보여준 사람들도 없고. 그게 옛날부터 제게 큰 문제이긴 했어요. 음악을 해오면서 공교롭게도 이 씬에서 저보다 앞서가는 사람은 없었거든요. 그래서 '그럼 내가 이 다음에 뭐가 되나'라는 질문을 항상 해왔죠. 그런 때가 오면 항상 주변에서는 “그 다음은 없어 이제 큰 기획사와 계약을 해서 더 유명해져라” 같은 얘기를 하죠. 근데 저는 그게 싫었거든요. 그래서 뭐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한번 끝까지 가보자는 마음으로 살아온 거죠. 지금도 그렇고. 힙 : 'Get Dough'나 'Hotter Than The Summer', 'Came From The Bottom' 과 같은 곡들은 일리네어의 앨범에서 어디든 실릴 수 있을 것 같은 공용 비트의 느낌이 강해요. 이것 또한 의도된 건가요? Q : 꼭 그렇지는 않고, 곡들이 완성된 이후에 리믹스를 해보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곡들이 있죠. 저희가 함께 공연을 많이 하니까 같이 부를 수 있게 바꿔보기도 하고요. 힙 : 빈지노 씨의 'Came From The Bottom' 도 굉장히 재미있을 것 같아요. 근데 빈지노 씨의 경우도 바닥에서 왔다고 해야 하나요? Q : 그게 제가 정말로 원했던 거였어요. 'Came From The Bottom' 의 ILLIONAIRE REMIX를 해보고 싶었어요. 도끼의 G Mix는 이번에 [South Korean RapStar Mixtape]에 실렸지만, 빈지노의 랩을 받으려고 정말로 일 년 동안 독촉을 해왔어요. 빈지노도 노력을 했었지만 굉장히 애를 먹더라고요. 왠지 빈지노와는 잘 맞지 않는 감성이거나 아니면 말씀하셨듯이 정말로 빈지노가 바닥에서 왔는가. (웃음) 라는 것은 검토를 해봐야 하는 문제인 것 같아요. 아무튼 그래서 결국은 이루어지지 못했죠. 힙 : 이것도 아마 많이 듣는 질문일 것 같은데 콰이엇 씨의 스웩을 보면서 모르는 분들은 ‘집이 원래 잘산다 광명시 알부자다’ 이런 오해들을 많이 한다고 알고 있어요. (웃음) 광명시 랩스타의 바닥시절은 어땠나요? Q : 뭐 특별할 건 없어요. 한창 IMF 시기에 경제적으로 몰락한 집들이 많았는데 저희도 그런 집 중 하나였어요. 드라마 같은 데서 보던 집안에 온통 차압딱지가 붙는 상황을 겪었죠. 이후로 계속 힘든 시간을 보냈고 저도 당시에 한창 사춘기였기 때문에 영향을 많이 받을 수 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제가 옛날에 살던 동네에 대한 이야기는 1LLIONAIRE DAY VLOG 6편에도 좀 나와요. 1LLIONAIRE DAY VLOG Ep.6 힙 : 그리고 가난을 벗어나고 본격적으로 돈에 대한 가사를 쓰기 시작하셨어요. Q : 정확히 말하면 처음엔 아니었어요. [Music] 앨범 낼 때까지는 우리 집의 형편이 정말 좋지 않았고, 사실 그때는 정말로 돈이 뭔지도 몰랐어요. 제가 돈을 벌기 전이었죠. 그 다음해부터 돈을 꽤 벌게 됐는데 [The Real Me] 앨범을 낼 땐 이미 저는 돈을 잘 벌고 있었어요. ‘드렁큰타이거(Drunken Tiger)’의 7집에 제 곡들이 많기도 했었고 제 CD들이 잘 팔리기도 했었죠. 뭐랄까 저나 소울컴퍼니나 흥행을 몰고 다녔기 때문에.. (웃음) 아무튼 돈은 그때 이미 잘 벌고 있었어요. 그럼에도 당시에 돈에 대해서 가사를 쓰지 않았던 이유는, 그때까지만 해도 저는 돈에 대해 잘 몰랐어요. 이걸 어떻게 써야 되는지. 어떻게 저축해야 되는지. 주변에 물어볼 사람도 없었고. 가지고 싶은 것도 별로 없었고. 그래서 그냥 대부분 엄마한테 맡겨놨었죠. 제가 버는 돈과는 무관하게 저는 고민도 좀 많이 있었고 우울한 상태였죠. 저의 'Mr. Lonely Part 2' 가사에 "모든 것이 잘 돼도 우울했던 날들을 난 겪어봤지 그 느낌은 몰라 아무도. 성공이란 것이 날 더 고독하게 만들어"라는 구절이 있는데 이건 그 시절에 대한 얘기예요. 그러니까 [The Real Me] 앨범의 가사는 제가 행복한 상태에서 쓰여진 가사가 아니예요. 오히려 성공은 했지만 스스로 성공을 받아들이지 못한 상태에서 만든 앨범이었죠. 'Livin’ In The Dream'에서 말했듯이 좋은 차, 좋은 옷, 금시계를 사는 게 당시의 제 꿈은 아니었죠. 성공이 제가 굳이 원했던 게 아니었기 때문에 그땐 정말로 얼떨떨 했었던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The Real Me] 라는 앨범에선 저의 성취보다는 당시에 겪어야 했던 내면의 트러블을 이야기를 한 거죠. 이후에 조금씩 돈과 성공의 가치에 대해서 알아가면서부터 저 스스로에게 거기에 대한 가사를 쓰는 게 무엇보다 중요해졌어요. 그래서 지금의 제 스타일이 완성된 거고, 가장 좋은 면은 긍정적인 가사와 음악을 쓰게 됐다는 거죠. 힙 : 이제 다음행보에 대한 질문을 드려볼게요. 지금까지 상당 수의 해외 아티스트들과 작업을 하셨는데 최근에 조인트를 시도하고 있는 해외 뮤지션이 있나요? Q : 지금 밝힐 순 없지만 제 정규 앨범에 들어갈 비트를 받아 놓은 것이 있어요. 힙 : 그럼 콰이엇 씨 만의 국외 클래식 음반들을 몇 장 소개해 주신다면? Q : 제가 정말로 좋아하는 음반은 ‘맥스웰(Maxwell)’의 [Urban Hang Suite] 앨범이에요. 96년도에 나온 앨범이지만 5년 전쯤에 처음 접했어요. 아직도 정말 자주 듣는 앨범이고, 제 인생의 클래식이에요. 제가 좋아하는 힙합 앨범도 많이 있지만 지금 생각난 건 이거에요. 힙 : 확실히 콰이엇 씨는 대표적으로 샘플링작법을 추구하는 프로듀서로서 그런 소울이나 재즈 장르의 소스들을 좋아하시는 것도 있겠네요. Q : 그렇죠. 전 소울 음악을 굉장히 사랑하기 때문에 제 음악에는 절대로 빠질 일이 없죠. 그리고 힙합 앨범 중에선 ‘칸예웨스트(Kanye West)’의 [Graduation]을 정말로 좋아해요. 그게 발매됐을 때부터 지금까지도 자주 듣고 참고하는 앨범이에요. 힙 : 개인적으로도 그걸 굉장히 느끼는 편이에요. 여느 샘플링프로듀서들 모두 칸예웨스트를 좋아하겠지만 콰이엇 씨 음악에서 또한 그런 음악적인 접점을 느끼거든요. 특히 개인적으로 이번 앨범에서는 'The Greatest' 도입부에서 살짝 칸예를 봤던 것 같아요. Q : 칸예의 모든 작품들을 좋아하지만 그 앨범을 가장 좋아하기도 하고, 그 앨범의 모든 측면. 가사, 비트, 구성, 사운드 전부 저의 클래식으로 삼고 있어요. 힙 : 다음으로 정규 5집 앨범의 진행상황에 대해서 Q : 가사는 별로 안 썼지만, 비트나 사운드 적인 컨셉은 이미 정해져 있어요. 오랫동안 준비를 해오다가 중간 점검하는 의미에서 [AMBITIQN]을 발매한 것이기 때문에 꼭 올해 안에 발표할 계획이에요. 오래 준비해온 만큼 굉장한 앨범을 내려고 하고 있죠. 힙 : 컨셉은 엠비션의 연장선이다? Q : 그렇게 볼 수 있을 거 같네요. 힙 : 그러면 작업을 하실 때는 비트를 먼저 만들어 놓으신 다음에 가사를 쓰시는 스타일이시네요? Q : 맞아요. 저는 기본적으로 프로듀서이기 때문에 제가 만들고자 하는 앨범에 사운드나 프로덕션을 먼저 생각해요. '이런 음악이었으면 좋겠다'라는 설계도를 그려놓죠. 음악이 정해지면 그 위에 거기에 맞는 가사를 쓰는 거죠. 힙 : 많은 분들이 질문해 주셨는데 콰이엇 씨도 많은 공연을 기획하시고 진행하셨지만 정작 본인의 단독 공연은 손에 꼽을 정도에요. 이번 정규앨범이 나온다면 단독 쇼케이스나 콘서트 같은 공연 계획은 잡고 계신가요? (hansunil 외) Q : 네, 조만간에 있을 예정이예요. 곧 자세한 소식이 올라올 거예요. 아마도 거의 3년만이 되는 것 같은데 제가 사실 단독 공연을 하는 걸 그렇게 즐기지 않았어요. 이제부턴 좀 변해보려고 하고 있어요. 아무튼 그래서 [AMBITIQN] 앨범을 주제로 공연을 열 예정이예요. 힙 : 이건 공통질문이기도 한데 베테랑 뮤지션으로서 전반적인 한국힙합 씬에 대해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어떻게 바라보고 있으신지 Q : 힙합씬은 계속해서 많이 변해왔죠. 꽤 다이나믹하게 변해온 곳인 것 같아요. 그래서 그때그때의 방향이나 스타일이 있는 거고, 지금은 지금의 스타일이 있는 거겠죠. 뮤지션들이든 팬들이든 힙합플레이야든 역시 그때그때 상황에서 최상을 향해서 진취적으로 나아가는 게 필요하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항상 해요. 지난 10년 동안 다들 '요즘엔 이래서 문제야 예전이 좋았어'라는 얘기를 하는 걸 봐왔는데, 시간이 지나면 또 지금이 최고의 시간이란 걸 알게 되죠. 그게 저나 도끼의 성공의 원동력이었던 것 같아요. 저희는 뒤를 돌아보지 않아요.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상의 것들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나아가는 게 우리가 할 일이 아닌가 해요. 힙 : 제가 이번 인터뷰를 정리하면서 다시금 느낀 거는 일리네어 갱들의 파급력이 엄청나다는 거에요. 빈지노 씨의 곶감대란도 그렇고 이번 믹스테입의 무료발매를 의아해 하면서 구매의지를 보이시는 분들이 엄청 많았거든요. 일리네어 갱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 말씀 해주시죠. Q : 저희 팬들은 언제나 최고였고 최고이기 때문에 저희가 최고로 있을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저희는 항상 감사하는 입장이고 저희 일에 집중할 수 있는 거죠. 그냥 계속해서 저희가 하는 것들을 즐겨주셨으면 좋겠어요. 힙 : 이제 마지막이네요. 긴 시간 동안 수고 많으셨고 마지막으로 힙합플레이야 식구들에게 한 말씀 해주신다면 Q : 긴 인터뷰를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계속 즐겨주세요. 1LLIONAIRE GANG ONE HUNNIT. 관련링크 | 더콰이엇 트위터 (https://twitter.com/TheQuiett) 인터뷰 진행 | 차예준 (rapidj12@naver.com / http://www.facebook.com/nujeyyy) 사진, 영상 | Directed by SIN (https://twitter.com/dHstudiostory / http://instagram.com/studiostory/) 참고자료 | 2013.02.26 - [다운로드] 김봉현의 힙합초대석 - 7회 The Quiett (with Dok2) http://hiphopplaya.com/magazine/10433 2013.02.18 - [뉴스] 더콰이엇, 'AMBITIQN' 시디 및 음원 22일 발매 http://hiphopplaya.com/magazine/10363 2011.11.23 - [다운로드] 더콰이엇의 새 앨범 'Stormy Friday EP' 무료 다운로드 시작 http://hiphopplaya.com/magazine/8413 2011.09.30 - [뉴스] '소울 컴퍼니' 해체, 공식 발표 http://hiphopplaya.com/magazine/8024 2011.01.01 - [뉴스] The Quiett과 DOK2, 레이블 설립 http://hiphopplaya.com/magazine/6518 2010.12.26 - [뉴스] 더콰이엇, 소울컴퍼니와 안녕을 고하다 http://hiphopplaya.com/magazine/6484 2010.03.16 - [인터뷰] Quiet Storm : a Night Record ' The Quiett ' 인터뷰 http://hiphopplaya.com/magazine/5275 2007.12.29 - [인터뷰] 'The Real Me' The Quiett 과의 인터뷰 http://hiphopplaya.com/magazine/2939 2006.07.28 - [인터뷰] 'P&Q' Paloalto & The Quiett 인터뷰, 2부 - P&Q - http://hiphopplaya.com/magazine/1962 2006.07.28 - [인터뷰] 'P&Q' Paloalto & The Quiett 인터뷰, 1부 - Supremacy - http://hiphopplaya.com/magazine/1961 2005.09.01 - [인터뷰] 소울컴퍼니의 메인 프로듀서, 'The Quiett' http://hiphopplaya.com/magazine/1859
  2013.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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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8
  시미 트와이스 + 빈지노 '재지팩트(Jazzyfact)' 인터뷰  [57]
힙플: 결성한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난 것으로 알고 있어요. 언제 만나 팀을 이루게 되셨나요? 지노(Beenzino, 이하: 지노): 고등학교 1,2학년 때 처음 만났어요. 그 당시에는 같은 팀이 아니었죠. 각자의 팀이 있었어요. 저는 시미(Shimmy Twice, 시미 트와이스(이하: 시미) 옆 학교였는데, 그 동아리에 제가 꼽사리로 딱 꼈어요.(웃음) 시미: 꼽사리로 껴서는 저희 학교에 있는 친구랑 같이 둘이 팀을 하고, 저는 저대로 팀이 있었는데요. 스타일이 되게 달랐어요. 지노는 클럽 튠 같은 걸하고, 저는 지금같이 재즈힙합을 했거든요. 그랬는데, 서로의 파트너가 음악을 안 하게 됐어요.(웃음) 그래서 저희 둘이 08년도부터 재지팩트로. 힙플: DC TRIBE에 곡을 올린 곡도 계기가 되지는 않았나요? 지노: 디씨에 올린 곡은 아마 재지 팩트가 되기 전에 올렸던 곡이고요. 그 곡을 업데이트 한 후에 그 계기로 팀이 된 거라고 볼 수 있어요. 또, 저 혼자 디씨에 올린 곡도 계기 중에 하나일 수 있죠. 그 곡을 올리면서 쌈디(Simon D. of Supreme Team)형을 만나게 됐고, 거기에 제가 힘을 얻어서 이 친구와 함께 하게 된 거니까요. 힙플: 핫 클립(Hot Clip)으로써 믹스테이프도 있었고 해서 그 앨범이 먼저 나올 줄 알았는데요. 지노: 핫 클립보다 이게(재지팩트) 저희의 과제였어요. 핫 클립을 그냥 놔둔다는 뜻은 아니고요, 핫 클립과는 별개로 저희의 다른 프로젝트이자, 계획이었기 때문에 이 앨범을 먼저 하고 이 앨범이 됐으니까, 이제 핫 클립 작업을 바로 들어갈 예정이에요. 힙플: 별걸 다 묻는 것 같기는 하지만(웃음) 여쭈어 볼게요. 재지팩트는 프로젝트인가요? 시미: 원래 그런 걸 처음부터 이야기하고 한 것이 아니라, 그냥 친구라서..(웃음) 만든 비트 보내주고 그 위에 랩 하고 그냥 하다보니까, 'addicted 2' 그 곡이 나왔고 이런 스타일로 앨범을 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한 거예요. 굳이 팀이니, 이런 비즈니스 적인 이야기는 없었어요. 우린 그런 걸로 엮여있는 관계는 아니에요. (웃음) 힙플: 상대적으로 빈지노는 상당한 양의 앨범에 참여하고, 스타일을 보여주면서 인지도가 높아졌다고 생각 되는데요. 시미씨를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해서 소개 부탁드릴게요. 시미: 저도 고등학교 때 까지는 원래 랩을 했었어요. 그랬는데, 맨날 외국 인스에만 랩을 하다 보니까, 아쉬운 게 좀 있었고.. 원래 재즈힙합을 좋아했기 때문에 제가 직접 만들어 봐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졸업하고 나서부터 만들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여기까지 오게 됐네요. 힙플: 아, 그럼 랩을 관두신 이유는요? 시미: 비트를 만들기 시작하니까, 두 가지를 하기가 좀..(웃음) 버거웠어요. 비트에 집중하려고 잠깐 놓아두려고 했던 건데, 이렇게 비트만 계속 만들게 됐네요. 힙플: 프로듀서이시면서, ‘addicted 2’의 뮤직비디오를 감독하시기도 했는데요. 이번 앨범에서는 선 보이실 생각이 없으신가요? 지노: 그 당시에는 저희가 학생 같은 면모를 많이 띄었던 때이기도 해서, 시미의 학교 과제를 위해서 찍은 거거든요. 시미가 영상 관련 학교를 다녀서.(웃음) 그걸 계기로 찍은 건데... 시미: 오피셜 한 비디오가 아니에요. 근데 의외로 반응이 되게 좋아서 놀랐죠. 근데 지금 보면 참 견디기 힘들어요.. (웃음) 지노: 근데 지금 이 앨범을 발매함과 동시에 저희끼리 찍기에는 좀 그래서요. 그러니까 좀 더 프로페셔널하게 하고 싶어서 지금 계획 중에 있어요. 시미: 찍고 싶은 곡이 두, 세 개 있어요. ‘아까워’나 'Smoking Dreams' 같은 곡이요. 힙플: 음. 종종 무대에도 서시는데요. 프로듀서가 이런 경우가 드문데, 프로듀서가 덜 주목받는다는 이유도 포함이 되어있는지? 시미: 주목이 필요해서 그렇게 무대에 서는 건 아니고요. 저는 오히려 그런 걸 싫어하는... (웃음) 원래 제가 목표했던 최종적인 라이브 무대가 아직은 아니지만, 일단은 공연을 해야 되고 지노 혼자 할 수는 없으니까, 같이 더블링 쳐주는 거죠. 그런 더블링에 그치지 않는 다른 라이브 셋도 준비하고 있어요. 퍼포먼스나 이런 것도 생각을 많이 하고 있고요. 힙플: 프로듀서(컴퍼저, composer)라는 포지션. 앞서도 말했지만, emcee 나 보컬에 비해서 아무래도 포커스를 덜 받는다. 이런 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세요? 시미: 맞는 말인 것 같은데, 곡마다 그런 바람은 있죠. 어떤 곡은 랩 하는 사람한테 포커스가 조금 더 갔으면 좋겠고, 다른 곡에는 컴퍼저가 주목을 받았으면 하는 곡도 있긴 한데 그거는 뭐... 제 생각일 뿐 제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닌 것 같아요. 대중들의 몫이죠 . 그리고 정말 중요한게 일단은 제가 그런 점에 신경을 잘 안 쓰고요. 힙플: 시미씨 이야기를 이어왔는데요, 빈지노씨는 뭔가 쌔끈 한(하하하, 모두 웃음) 래퍼이미지에요. 그 이미지가 이전 인터뷰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끈적한 보이스 톤과 더불어 그루브 한 랩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지노: 제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거는 리듬적인 면인데요. 어렸을 적 외국 힙합을 들을 때, 영어를 못 알아들으니까 랩을 그냥 악기처럼 들었고 그게 버릇이 돼서 플로우란 것에 신경을 곤두세우게 돼서 한국어 랩도 영어 랩처럼 들리게 하고 싶더라고요. 랩을 할 때의 억양이라든가, 음절과 음절사이의 연결이라던가 하는 그런 요소들로 인해서 제 랩에서 그루브가 나오는 것 같아요. 정리하자면 억양과 음절과 음절사이의 관계들이 뚜렷하게 나올 때 그런 그루브를 나오게 한다고 생각해요. 힙플: 이어서 라임에 대해서는 요? 지노: 라임은 흘려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접속사로써의 라임보다는 의미가 그 안에 담겨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게 꼭 복잡한 라임이 좋다는 건 아니고요, 단순할 수도 있지만, 의미가 있으면서 자연스러운 라임이 좋다고 생각해요. 수학적인 계산은 거의 없어요. 힙플: 계속 이야기를 이어가 볼게요. 팀 네임이 음악스타일을 말해주고 있는데요, 이와 같은 스타일을 지향하게 된 배경은? 지노: 힙합에 있어서 메인스트림 음악 외에 미국의 언더그라운드 힙합, 일본의 힙합, 캐나다 언더그라운드 힙합 등 이런 것들을 시미가 많이 접했어요. 그걸 토대로 시미가 저한테 소개를 많이 해줬는데, 저도 그런 스타일의 음악을 많이 좋아하게 되다 보니까, 이런 스타일이 나오게 된 것 같아요. 시미: 재즈힙합 하면은 기본적으로 떠올리는게 몽환적이고 흑백적인 느낌이 많은데, 의외로 그렇지 않고 발랄한 것도 많고, 컬러풀한 것도 많거든요. 그래서 저희는 재즈힙합을 지향하지만, 이런 걸 좀 하고 싶었어요. 너무 흑백적인 것만 하는 게 아니라, 컬러풀한 것도 하는. 힙플: 많은 힙합 음악의 스타일 중에 ‘재즈힙합’에 빠지게 된 계기는요? 지노: 저희 성격에 따라서 그게 나온 것 같아요. 저희가 되게 감성적인 면이 많이 있는데다가, 그렇다고 엄청 감성적이지도 않고요. 도시에 살지만, 뭔가 그런 부드럽고 평온하고 혹은 좀 더 너무 전자적인 것 보다는 아날로그적인 것에 끌리는 그런 애들이어서.. 이와 같은 성향 때문에 이런 음악을 하게 된 것 같아요. 시미: 또 저희가 자라올 때, 들었던 음악들이 영향을 준 거죠. 커먼(Common), Strange Fruit Project, Time Machine, Pete Rock, Pharcyde, Specifics 등의 음악들을 들으며 좋아했거든요. 굳이 재즈힙합을 찾아 들으려고 했던 게 아니라, 어느새 재즈 소스들이 쓰인 음반들을 제가 좋아하고 있었던 거예요. 그래서 아마 그 때 들었던 것 때문에 자연스럽게 하고 있는 것 같아요. 힙플: 요즘 사운드에 특별한 반감은 없으시죠?(웃음) 시미: 사실 저는 샘플링 아닌 힙합 비트에 관심이 별로 없어요. 싫어하는 건 아닌데, 관심은 잘 안 가요. 되게 고지식하고 보수적인 것 같아요.(웃음) 지노는 그에 반해서 스펙트럼이 넓고 한데, 저는 아직도 따뜻한 사운드가 좋은 것 같아요. 힙플: 그 따뜻한 사운드와 들어오신 음악들의 영향에 의해서, 이번 앨범은 샘플링 작법으로 만들어졌어요. 샘플링 작법에 대해서 갖고 계신 생각이 궁금한데요. 시미: 아... 일단 저는 샘플링을 당연히 재창조의 영역 그러니까 창작의 영역으로 보고 있어요. 기존의 원곡과는 전혀 다른 음악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하니까요. 이 샘플링이라는 걸 법적인 잣대로 보는 분들과 예술적인 잣대로 보는 분들이 항상 부딪히는 것 같은데요. 너무 법적인 잣대로만 바라보고 샘플링을 막아버리면 무궁무진한 멋진 예술 작품들을 잃어버릴 수 있다고 생각해요. 반대로 또 너무 열린 시선으로 바라보면 소위 말하는 날로 만드는 사람들이 늘어날 수 있고요. 샘플링을 하는 사람들은 항상 내가 하는 게 창작의 영역에 들어갈 수 있나 스스로 매번 책임감을 가지고 행동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지노: 저는 순수 래퍼입장에서 말씀드리자면, 샘플링 작법 자체가 없어지면 되게 아쉬울 것 같아요. 샘플링의 느낌이랑 직접 연주라든지의 느낌은 되게 다르거든요. 저 같은 혹은 다른 래퍼들도 샘플링 된 비트에서 랩을 하고 싶은데, 법적인 잣대로 그 작법 자체가 없어져 버리면, 저희 입장으로서 되게 불행해 지는 거죠. 힙플: 분위기를 바꿔서(웃음) 이번 앨범은 첫 앨범답게 자켓에도 많은 공을 들이셨는데요. 시미: 저희 앨범 커버와 부클릿에 있는 모든 악기 글자들이 다 종이로 만든 거예요. 하나하나 다요. 입체로 만들려고 정말 힘들게 다 같이 모여서 오리고 붙이고..(웃음) 지노: 저희 디자인팀이 있거든요. 알레아토릭(Aleatotik)이라는 팀인데, 저희 친구들이에요. 콘셉트를 정하고 재료를 구하고 색감을 짜고 수작업부터 공장까지 정말 수고한 친구들이에요. 사실 그 친구들도 재지팩트에요 team jazzyfact. 시미: 진짜 고생한 작업인데 지금 보면 되게 뿌듯하고 만족스러워요 정말... 그래서 CD 구입하신 분들이 더 꼼꼼히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웃음) 지노: 다음 앨범은 털 뭉치로 할 거예요.(웃음) 이 자리를 빌어서 차인철,오정일,김상혁,이리나에게 무한한 사랑을 보냅니다. 힙플: (웃음) 재지팩트는 프로듀서 & emcee 구성이에요. 작업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궁금해요. 지노: 저랑, 시미 둘 사이가요, 정말 작업만 해요. 잘 안 놀거든요.(웃음) 주변 친구들이 메신저 친구, 사이버 친구라고 놀리는.(웃음) 그러니까 시미는 집에서 비트를 쓰고, 저도 집에서 가사를 쓰기 때문에.(웃음) 메신저를 이용해서 주고받고 했어요. 시미가 비트를 보내주면, 바로 작업에 들어가고요. 시미한테 주제에 대해서 상의도 하고, 1절이 나오는 대로 보내고, 2절이 나오는 대로 보내고. 혹은 곡이 맘에 안 들 경우에는 킵(keep) 해놓고 다른 거부터 하자라든지.(웃음) 힙플: (어쩌면 당연히) 가사의 큰 그림을 그리는 작업은 함께 하시는 거네요. 시미: 그렇죠. 근데 디테일 한 부분을 터치 안 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주제도 웬만하면 빈지노가 말했던 것에서 안 바꾸려고 해요. 왜냐면 처음에 들었을 때의 그 느낌이 중요한 것 같아서요. 웬만하면 터치를 안 하죠. 지노: 터치 거의 안 하죠. 제가 생각했을 때 예술 하는 사람한테 이래라, 저래라 혹은 이런 식으로 해줬으면 좋겠다, 저런 식으로 좋겠다는 말을 했을 때, 창작자가 그걸 의식하고 하면 ‘작품’이 안 나온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원래 본연의 모습, 본능적으로 나왔던 게 좋다고 생각하고, 그게 정말 작품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터치는 좋지 않다고 생각해요. 힙플: 피처링 작업을 할 때에는 터치나, 요구가 있지 않나요? 지노: 근데 그 경우는 좀 달라요. 요구가 들어오거나, 제약이 들어오는 경우에는 저도 그런 그 상대방의 태도처럼 그런 식으로 하죠. 하게 된다면.. 굳이 해야 된다면, 저도 비교적 덜 순수하게 다가가게 돼요. 근데 그게 아니라, 큰 주제는 있되 마음대로 풀어달라는 요청에는 본연의 모습 그대로 하죠. 힙플: 이번 음반의 콘셉트랄까요? 지노: 사람 인생에서 있는(있을 수 있는) 일들을 제 경험을 토대로 썼거든요. 1번 트랙은 우리가 누군지를 말하는 거고, 2번은 사람을 겉 만보고 판단하지말자, 3번은 우리가 살면서 중독되는 것들, 4번은 연애를 하면서 느끼는 감정들이나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지말자는 거고, 'Friday Move' 는 우리가 놀고 싶고, 불량스러운 금요일 밤의 인생이고, 'Close To You'는 남자친구가 있는 여자를 꼬시는 그런 남자의 인생이고, ‘각자의 새벽’은 각자의 인생이 들어가 있는. 그런 것들이 콘셉트에요. 살아가면서 겪을 수 있는 이야기들. 힙플: 무겁게 흐를 수 있는 이야기들도 가급적 밝은 분위기로 풀어내지 않았나 싶어요. 특히 초.중반부 트랙들은요. 지노: 첫 인상부터 너무 진지하거나 무겁게 갔다면 좋지 않을 것 같아요. 사람들이 다가오기에도 힘들 것 같고요. 그리고 저희는 많은 사람들이 이 음반을 들었으면 좋겠거든요. 뭐 마니아성이 짙은 음악이어야 된다는 고집자체도 없어요. 저희는. 그런 이유들로 초중반부에는 저희의 표면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주려고 했어요. 그래서 트랙 배치를 이렇게 하게 된 거죠. 초. 중반부에는 산뜻하고 신날 수 있게. 힙플: 후반부로 갈수록 이야기들이 좀 ‘찐해’지는데요. 작업시간과 관계가 있나요? 지노: 구성을 이렇게 한 거죠. 굳이 마지막으로 갈수록 진지해지겠다. 이런 계획은 없었어요. 힙플: 후반부의 찐한 이야기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본인의 이야기를 담은 것으로 알고 있어요. 지노: 진정성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Friday Move' 같은 경우는 제가 클럽에 가서 여자와 노는 걸 많이 좋아하지는 않아요. 근데 남자라면, 혹은 힙합 하는 사람이면 그런 로망들이 있는데, 그걸 살면서 어느 정도 간접적으로 경험해본 결과를 담은 거예요. 약간의 상상력도 가미하면서... 조금 싸이코 적인 면이죠. 상상과 실제 경험이 버무려져서 나온 그런 곡이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곡들도 있지만, 거의 다 제 이야기를 토대로 쓴 거예요. 'Close To You' 같은 경우도 사적인 이야기지만, 그런 감정을 가졌을 때도 있었고..(웃음) 힙플: 뜬금없지만, sean2slow 씨의 도움이 컸던 앨범이라고 알고 있어요.(웃음) 시미: 진짜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진짜.. 지노: 진짜! 엄청 도움을 받았어요. sean2slow 2형이 없었으면, 이 앨범이 안 나왔을 거예요. 일례로 믹싱에 들어가서 저희가 엄청나게 헤맸어요. 한 앨범을 통째로 관여 하는게 처음이다 보니까요. 그 헤매는 시간들을 다 참아주셨어요. 엔지니어 김규영 기사님이랑 sean2slow 형께서요. 힙플: 스튜디오에서 아예 곡을 만드셨다는 소문도 있던데.(웃음) 시미: 스튜디오에서 곡의 구성을 만들기도 했죠.(하하하, 모두 웃음) 근데 형께서 편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셨고, 격려도 많이 해주셔서. 저희는 속으로 정말 죄송해 했죠. 빨리 끝내야 되는데..(웃음) 지노: 생각하니까, 눈물이 날 것 같네요. 너무 감사했어요. 힙플: 그런 도움도 모자라 랩을! 해주셨죠. (#Take A Little Time) 지노: 'I need a counselling!' 하고 제 가사가 나왔는데, 제가 상담 받을 사람이 누군가를 생각했더니, 션2형이 떠올랐어요. 그러니까 저희가 정말 형님한테 의존을 많이 했어요.(웃음) 어쨌든 그래서 요청을 드렸는데 바다 같은 마음으로 응해 주신 거죠.(웃음) 시미: 그 순간이 정말 떨렸어요. 저희 같은 경우도 되게 어렸을 때부터 형을 보고 자라왔으니까요. 사실, 녹음실에서 만났을 때도 되게 떨렸는데(웃음) 그것도 모자라서 저희 곡에 ‘랩을!’ 정말 떨렸는데, 들어보시더니 되게 좋다고 하시면서 비트를 보내달라고 하셨죠. 지노: 그 들려드린 것도요. 그냥 들려 드린게 아니라, 저희가 스튜디오에서 작업하고 있으면 형이 오세요. 그럼 시미가 조용히 말해요. ‘오늘 들려 드릴까?!’ 그러면 제가 ‘아니야.. 아직..잠깐만...못 들려드리겠어...’ (웃음) 그 멘트들을 저희끼리 몇 일을 주고받다가 겨우 말씀드린 거예요. 근데 형이 저희 걱정과는 다르게 마음에 든다고 하셔서, 둘 다 녹았죠. 시미: 피처링에 응해 주신다고 했을 때, 모든 걱정이 끝났죠. 잘 나올 거라는 것은 알고 있으니까요. 섭외에 응해주셨을 때 이미 곡 작업이 끝난 거죠. 힙플: Take A Little Time의 구성도 좋았지만, Mom's Call 또한 비슷한 의미로 재밌게 들었거든요. 지노: ‘Mom's Call 은 08~09 넘어갈 때 써 놓은 벌스고요, 훅도 구성이 잡혀 있었던 곡인데, 이 곡에는 저와 시미가 상의한 결과 ‘버벌진트(Verbal Jint) 형이 해야 된다. 아무도 안 된다. 꼭!’(웃음) 이런 결론을 지어놨던 곡이에요. 그랬던 곡인데 시간이 지나서 제가 형 앨범에 피처링을 하고, 형도 저를 좋게 생각해 주시는 것 같아서 좋은 관계를 유지한 끝에 부탁을 드렸고요, 마음에 든다고 하셔서.(웃음) 곡을 듣고, 저희는 ‘역시!’ 했었죠. 약 1년 전에 계획 했던 그대로 형이 멋지게 해주셨죠. 시미: 저희가 랩을 타이트하게 하는 것을 바란게 아니라, 이를 테면 연기.. 정말 통화하는 , 통화할때의 그런 감정 이 잘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생각한 그대로 해주신 거예요. 이것도 역시! (웃음) 전체적인 곡에 대한 이해를 정말 완벽하게 해주셨죠. 힙플: 타이틀곡은 '아까워'인데요. 소개 부탁드릴게요. 지노: ‘아까워’가 굉장히 나중에 나온 노랜데, 이 곡의 비트를 받고 마음에 들어 하고 있던 어느 날에 여자 친구랑 만났는데요. 카페에 있다가 여자 친구한테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지금 몇 시야?’ 그랬더니 ‘왜? 가야돼?’ 라고 묻더라고요. 거기서 저는 되게 충격을 받았거든요.(웃음) 사실, 여자 친구랑 있다가도 작업할 게 있으면 작업할게 있다고 하고 먼저 간다고 하고 가거든요. 그게 습관이 돼버렸는데, 여자 친구에게는 엄청 큰 스트레스일수도 있겠더라고요. 그리고 생각한 게 내가 왜 이 친구를 만나는 그 좋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을 아까워할까라는 생각에서 나온 곡이에요. 제 또래의 연애하는 친구들이나, 연애를 할 친구들한테 우리가 사람을 만날 때는 최선을 다하자라는 생각도 담겨있고요. 힙플: 앨범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Smonking Dreams'는 베스트 트랙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데요. 소개 부탁드릴게요. 시미: 누자베스(Nujabes)가 운명을 달리해서 되게 슬펐어요. 충격적이기도 했고.. 개인적으로도 되게 좋아했던 뮤지션이었거든요. 그 시기에 이 곡에 쓰인 샘플을 만나게 됐고 그분을 생각하면서 만들었죠. 전 지노가 안 좋아할 줄 알았거든요 이런 비트는. 근데 보내주니까 되게 좋아하더라고요. 주제도 잘 나왔고, 훅 브리지 도 잘나왔고 전체적으로 되게 잘 나온 곡 같아요. 지노: 이 곡은 시기가 잘 맞물린 것 같아요. 작업을 하면서 항상 고민이 되게 많거든요. 나의 꿈과 해야 되는 일들에 대한 것들도 그렇고... 그런 고민이 한창 일 때 이 비트를 듣고 감정이 몰입이 돼서 쓰게 된 건데요. 평소 고민을 많이 하는 제 성격이 많이 드러난 곡이에요. 시미: 원래 그런 것을 잘 안 드러냈는데, 들어보니까 잘 하더라고요.(웃음) 힙플: 앞서서 잠시 언급되었던 곡이죠. 'addicted 2‘ 는 남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을 것 같아요. 데뷔 아닌 데뷔곡이기도 하잖아요. 시미: 이 곡은 저희한테 엄청나게 의미가 있는 곡이죠. 저희가 앞서 말씀드렸듯이, 재즈힙합인데 컬러풀하고 세련된 것을 하고 싶었던, 그 콘셉트를 정한지 얼마 안돼서 이 비트가 나온 거예요. 딱 만든 순간, 스스로 좋아하기 힘든데, 이 비트는 만들자마자 바로 만족감이 들었어요. 그래서 지노에게 보내줬더니, 역시나 좋아하더라고요. 이 곡은 어떻게 보면 재지팩트의 기둥을 세워준 곡이 아닐까 생각해요. 그래서 싱글로 배포도 했고요. 지노: 이 곡도 되게 순수하게 작업했던 것 같아요. 제 목소리에 오토 튠이 걸려 있잖아요. 이런 비트에 오토 튠을 건 목소리를 하고 싶어서 한게 아니라, 랩을 녹음하고 나서 한 번 걸어봤는데,. 느낌이 오묘하고 괜찮더라고요. 그래서 시미한테 보내줬는데 처음에는 좋아하지 않더라고요.(웃음) 근데 어쨌든 오토 튠을 걸은 걸 계속 듣다 보니까, 요즘 씬에 역설적으로 그런 매력이 다가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보통의 재즈힙합이나, 메인스트림의 음악도 아닌 그 두 부분과 차별화를 둘 수 있다는. 시미: 지노의 랩에 오토 튠이 없었던 곡을 먼저 들어서... 좀 아쉬웠는데, 새롭지 않느냐라는 의견을 받아 드린 거죠. 힙플: ‘Lifes Like’에서 시미씨가 생각하시는 베스트 랩/가사가 있다면요? 시미: 개인적으로 -모든 곡에서 잘했지만,- 빈지노가 정말 잘했다고 생각하는 곡은 Friday Move의 느낌과 Close To You의 감정 선을 꼽아요. 말씀드린 이 두 곡은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둘 다 랩 하기 쉽지 않은 트랙들인데 말이죠. 그리고 Close To You 이 곡은 그냥 그 비트만의 색깔이나 느낌을 보면, 되게 사랑하는 사람이나, 여자 친구에 대해서 이야기할 줄 알았는데, 그걸 뒤집어서 그 남자 친구 있는 여자를 노리는... 이런 걸 해왔는데 너무 좋더라고요. 샘플에 있는 가사와도 맞고. 힙플: 빈지노씨가 보는 시미씨는?(웃음) 지노: 제가 엄청 까다로워요. 음악적으로. 그런 저를 만족시킬 수 있는 몇 안 되는 친구 중에 하나인 것 같아요. 음악에 있어서도 굉장히 진정성이 있어서 항상 같이 하고 싶었어요. 이렇게 좋아하다보니까, 시미라는 프로듀서를 다른 래퍼들한테 뺏기기가 싫어요.(웃음) 힙플: 빈지노씨 외에 시미씨가 작업해 보고 싶은 아티스트가 있나요? 지노: 없지? (웃음).. 없다고 말해. (하하하, 모두 웃음) 시미: 제가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차근차근 노력해서 가리온 형들과 꼭 작업 해보고 싶어요. 또 sean2slow 형, 팔로알토(Paloalto), Jazzy Ivy, 9815 등 너무 많지요.(웃음) 힙플: 가리온을 말씀해주셨는데, 드디어 2집이 나왔죠. 팬의 입장에서 어떤 느낌이 드나요?(웃음) 시미: 정말 기다렸던 앨범이에요. 너무 기다렸던 앨범인데다가, 형님들의 ‘새 앨범’이 나오는 것도 모자라서 프로듀서 진이 S-1 (Strange Fruit Project의 프로듀서, 최근 Kanye West 의 POWER 프로듀스), J.Ralws, 킵 루츠(Keep Roots), DJ soulscape 등 장난 아니더라구요, 제가 좋아하는 음악을 만들었던 존경하는 프로듀서들이 형님들의 앨범에 참여를 했다니 더더욱 기다려왔던 앨범입니다. 저희 앨범과 발매일이 같아서 기념적인 의미도 있다고 스스로 생각해요.(웃음) 지노: 정말 저희가 존경하는 형들이에요. 발매 자체만으로도 정말 기분 좋아요. 힙플: 빈지노씨는 많은 무대에도 섰고, 피처링 작업도 많이 해왔어요. 1년 여간 열심히 해왔는데, 씬을 경험 해 보니 어떤가요? 지노: 제가 생각했던 것 보다 덜 순수한 것 같아요.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비즈니스적인 면을 띄는 것도 많이 봤고요. 물론, 안 그런 사람들이 정말 많지만요. 무엇보다 노력 없이 노는 사람들이 많은... 짐작은 했었지만, 그런 놀기 좋아하는 몇 몇 부류들을 보면서 안타깝다고 생각했어요. 힙합을 공부하자는 건 아니지만 자기 인생의 본질 적인 것들에 대한 고민들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뮤지션 대 뮤지션으로 봤을 때. 힙플: 팬덤(fandom)에 대해선? 지노: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사람들이 들어줘서 지금의 이 씬이 존재하는 것 같고요, 근데 너무 팬 층이 어려지다보니까, 자극적인 것을 너무 좋아하게 되고 또 그런 점을 이용하는 아티스트들도 생겨나기 마련이고..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안타까움도 들었어요. 근데 그 친구들이 나이가 들고 많은 것을 알아가게 될 테니까, 한국에서의 힙합도 지금보다 더 고급문화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힙플: 시미씨는? 시미: 전........ 아직 첫 결과물이라서 더 겪어봐야 알겠지만, 제가 봤을 때는 다양성이 약간 부족한 면이 있는 것 같아요. 언더그라운드, 인디펜던트라고 한다면 더 여러 가지 색깔들이 있을 수 있는데, 제가 생각했던 그런 모습이 아니라 조금은 아쉬워요. 그리고 팬덤에 대해서는... 아직 모르겠어요.(웃음) 힙플: 두 분은 인디펜던트와 메인 스트림. 어떤 부분을 지향하실 생각인가요? 시미: 저는 개인적으로 인디펜던트로 계속 하고 싶어요. 샘플링도 계속 하고 싶고.. 제가 원래 목표로 했던 것을 계속 하고 싶어요. 이제 겨우 시작이고 꼭 재즈힙합뿐만 아니라도 하고 싶은 스타일이 많거든요. 지노: 저 같은 경우는 그 기준을 아직 언더다, 대중가수다 이런 선을 두고 있지는 않아요. 대신에 어떤 태도이냐면, 그냥 궁금해요. 지금 제 상태는 모든지 궁금하고 다 해보고 싶은 그런 마음이에요. 그렇다고 연예인이 되어야지 스타가 되어야지.. 그런 생각을 해본적은 없어요. 그냥음악으로써 다 해보고 싶어요. 힙플: 앞으로의 계획? 지노: 저희 팀의 계획이라면, 늘 그래왔던 것처럼 시미가 비트를 만들면 제가 랩을 하고, 공연이 잡히면 공연을 할 것 같고요, 저 개인적으로는 핫 클립으로써의 작업이 곧 시작 되거든요. 그래서 디지(Beatbox DG) 형이랑 이야기 많이 나누고 있어요. 시미: 저는 이제 내년 초에 군대를... 가야 돼서.(웃음) 그 전에 작은 거라도 발표를 하고 싶은 마음이라서 곡 만들어야죠. 힙플: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시미: 저희 앨범은 너무 무겁지도 않고 너무 가볍지도 않아서 편안하게 쭉 들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많이 들어주시고,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서 다시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어요. 지노: 모든 사람들이 좀 더 순수한 마음으로 음악을 만들고, 순수한 마음으로 음악을 듣고 했으면 좋겠어요. 뭐 분석을 하는 건 좋지만, 아티스트가 뭔가를 얄팍하게 혹은 잔머리를 굴려서 만들거나, 리스너가 괜히 눈꼴 사나운 아티스트에게 근거없는 지적을 한다거나 하는 것 보다 순수한 태도로 임했으면 좋겠어요. 이 문화의 모두가. 바람직한 문화를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힙플: 정말 마지막으로 빈지노씨에게 ‘말랐다’ 라는 건.(웃음) 지노: 그렇기 때문에 제 랩이 더 풍성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제 목소리는 안 말랐거든요. 그래서 더 빛 날 수 있지 않은가..(웃음) 생각해요는 무슨! 살찌고 싶어요.(하하하, 모두 웃음)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관련링크 | 재지팩트 공식 커뮤니티 (http://club.cyworld.com/beenzino)
  2010.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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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번재 정규 앨범 '성장통' 스윙스(Swings) 인터뷰  [99]
힙플: 오랜만입니다.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어요? Swings (스윙스, 이하: S) : 업타운(UPTOWN, 이하 UPT) 탈퇴 후에 믹스테잎을 내고 1집을 드디어 냈죠. 여기 저기 피처링 제의가 들어와서 많이 놀랐어요. 그래서 그거 열심히 하고 있는 중이에요 힙플: 음악 외적으로는? S: 음악 외적으로는 여자 친구 자주 만나고(웃음) 레슨 하고 있어요. 재미있게 살고 있어요, 그리고 요즘 당구에 미쳤어요, 사구. 힙플: 학생들 가르쳐 보니깐 어때요? S: 제가 정말 많이 배우고 있어요. 고등학교 때 수학을 정말 싫어했는데 싫어하는 거와 별개로 선생님이 자주 했던 말이 있어요 ‘어떤 것을 배웠다고 확신하기 위해서는 배운 것을 남에게 가르치는 것이 매우 좋은 방법이다’ 라고 하셨거든요. 랩이라는 것도 나름 분석적으로 이해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는데, 그걸 늘 실천 하고 싶었는데 이번에 드디어 해보고 나니 정말 제가 아는 게 뭔지, 모르는 게 뭔지를 느끼게 되었고 그러면서 그 과정에서 더 배우게 되더라고요. 힙플: 배우는 친구들의 열정도 대단할 것 같은데요? S: 배우는 애들 모두 열정 있고 되게 즐거워하는 것 같아서 저도 즐거워요. 실력들도 뭐, 초보부터 시작해서 중간쯤 가는 아이들도 있는데 아직 어리니깐 뭐 두고 봐야죠. 힙플: 그럼, 앞서서 말씀하셨다시피 UPT에서 탈퇴하셨잖아요. 어떤 일이 있으셨나요? S: 그냥 제가 가는 길이 아니었던 것 같았어요. 제가 대중가수로서 특별히 메리트(merit)가 있다고 처음부터 생각도 한 적이 없지만, UPT가 예전부터 이름이 있고 또 나름 우리나라에서 가장 전통적인 힙합을 하고 있어서 도전은 해 봤는데 잘 안 됐죠. 그리고 전 제가 즐거워서 음악을 하는 것도 있고, 그 외에 음악을 하는 이유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변화를 주고 싶기 때문이에요. 공을 세우고 싶기 때문이죠. 비록 제가 방송을 타는 일도 이제 없어지고 대중들에게 메스 어필을 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혼자서 하는 게 오히려 효과가 있을 것 같아서 나온 것도 있습니다. 힙플: 음. 그래도 UPT 활동을 하시면서 느끼신 점은 있을 것 같은데요. S: 가장 많이 느낀 것은 방송 탈 사람은 따로 있는 것 같아요.(웃음) 힙플: (웃음) 모든 과정을 이겨낼 수 있는 사람? S: 예 이겨내는 사람. 시스템이 이미 만들어 졌다고 생각해요. 정말 중독적인 음악만을 해야 하고 뭐 외모도 중요하고 알잖아요... 이런 여러 가지 가져야할 조건들이 저한테는 없다고 생각해요. UPT를 떠나서 새벽에 일어나서 화장하고, 없는 머리에 왁스 바르고 방송 타는 것도, 12시간씩 대기하면서 방송 3분 나오는 것도.... 저한테는 아닌 것 같아요.. 적어도 아직은. 진짜 아직은 저는 연예인 할 성격이 아니라는 것을 배웠어요. 그래서 혼자서 독립 레이블을 만든 거구요. 힙플: 말씀하신 이 독립 레이블은 어떻게 꾸려 가실 생각이신가요? 전반적인 소개 부탁드릴게요. S: 그냥 저랑 비슷한 사람들, 음악을 좋아하고 장난 끼 다분하고, 틀 밖으로 생각 할 줄 아는 사람들이랑 같이 하고 싶어요. 얼마 전부터. 미국에 릴 웨인(Lil' Wayne)이 중심이 된 Young Money 라는 크루에선 정말 재능이 타고난 래퍼들이 여러 명 있죠. 그 중에서 Drake, Nicki Minaj 등이 있는데. 릴 웨인이 부러웠던 것은, 자신의 음악적인 영향을 굉장히 많이 받은 동생들과 같이 한다는 것이지요. 그 크루에 속해 있는 분들은 다 그의 자식들 같아요. 말하자면, 그의 DNA가 그들의 음악 속에서 묻어 나와요. 또, 음악이 제게 즐거움이랑 행복을 주는 수단임과 동시에 이제 한국 힙합씬을 제가 생각하는 관점으로 사람들이 보길 원하고 그런 아티스트들과 같이하면서 또 도와주고 싶어요. 그걸 좀 더 빨리, 그리고 효과적으로 이루기 위해서 레이블을 만들었어요. 물론 아직 토대도 세우지 못했지만. 힙플: 앞으로 회사 형태로 만들어 나가실 생각이시네요. S: 네 그렇죠, 곧 오디션도 공식적으로 열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참여 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힙플: 레이블 설립 전에 비교적 마지막으로 아이케이(IK, Illest Konfusion) 크루에도 합류를 했는데 어떤 계기로 함께 하게 되셨나요? S: 아이케이 형들, 동생들을 비롯해서 이센스(E-Sens of Supreme Team)랑도 오랫동안, 음악적으로 서로가 잘 맞는 것 같아요. 끼리끼리 모인다고 하잖아요. 무엇보다 그냥 연주자로서의 본질을 잘 갖춘 래퍼들의 모임인 것 같아요, 대한민국 최고의 래퍼들 중 큰 일부가 속해 있잖아요, 다 간지나는 사람들이고. 제 여자 친구가 그러는데 저 빼고 다 잘 생겼대요. (웃음) 힙플: 아이케이랑 오버클래스 두 크루에 속해 있는데 각각 어떤 것 같나요?(웃음) S: 성향은 딱 오버클래스 사람들은 그냥 완전 똑똑한 사람들 밖에 안 모여 있어요. 예를 들어 전 비솝(b-soap) 형이랑 얘기를 하면 그 어떤 주제든 몇 시간이고 계속 얘기 할 수가 있어요. 물론 질문/답 형식이죠, 전 계속 질문을 하고 비솝 형은 계속 답을 줍니다. 걸어 다니는 백과사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영국(youngcook) 형도 그런 외계인 같은 사람이고, 진태(Verbal Jint) 형 같은 경우는 저랑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는 것을 약간 꺼려하는 것 같아요. (웃음) 무슨 말이냐면, 전 그 형이 이것저것에 대해서 살짝 씩 얘기를 꺼낼 때 제가 너무 무지하다는 것을 느껴요, 그 형 역시 그걸 모를 리가 없습니다.(웃음) 그리고 오버클래스의 또 다른 성향이 있다면 다 독고다이 간지가 나요, 인간관계가 원만하고, 뭐 두루두루 만나고 이런 간지가 안 나요. 아이케이의 경우는 그런 면에서는 정 반대에요. 완벽한 예로, 제가 며칠 전에 힙플 쇼를 했는데 방문한 사람들 중 OVC는 공연 게스트인 진태형, 산이(San-E)형 빼고는 아무도 안 왔고 IK는 전부 다 왔다는 거죠. 그래서 ‘아 재밌네요’ 라고 말했더니 Rocky L형이 부산 사투리로 그러더라고, ‘이것이 바로 아이케이다.’ (웃음) 아이케이 멤버들은 거의 저하고 빈지노(Beenzino) 빼고 다 경상도 사람들인데, 확실히 서울 사람에게서는 찾기 힘든 정이 끈끈해요. 서로 다 챙겨주려고 하고 또 안 챙기면 반대로 서운해 하는... (웃음) 말하자면 전 오버클래스 형, 동생들이 처음부터 제 공연에 올 거라고 생각도 안 했고 기대도 안 했고 솔직히 0.0001%도 서운하지 않아요. 참 재밌는 것 같아요.(웃음) 힙: 아이케이가 좋아요? 오버클래스가 좋아요? S: 전 소울 컴퍼니(Soul Company)가 좋습니다. (하하, 모두 웃음) 힙플: 음. 그럼 앞서서 말씀해 주신 이야기 중에, ‘관점’이라는 표현을 해주셨는데, 스윙스가 생각하는 관점은 어떤 건가요? S: 일단 완성되지 않은 부분들이 있다면 첫 번째로 우리 힙합은 아직도 라임(rhyme)을 가지고 싸워요. 써야 하는지 안 써도 되는지에 대해서만 벌써 10년 넘게 싸우잖아요. 전 영문 학생인데 특별히 공부는 성실하게 한 적도 한 번도 없었고 성적도 구리지만 그냥 아는 것만 얘기하자면, 'Beowulf'라는 대서사가 있어요. 8세기에 써졌고, 아직도 그 서사를 누가 썼는지도 아무도 몰라요. 아 참고로 영화로도 나왔는데, 독자 분들 중 달리 보고 싶은 마음이 없다면 안젤리나 졸리의 알몸도 나오니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시고요. 아무튼 거기서 라임이 나와요. 지금만큼은 완전하지가 않았지만 어쨌든 등장하죠, 적지 않게. 그 이후부터 영어로 쓰여 진 모든 노래들은 라임이 있고, 한 참 후에 랩이라는 장르가 생겼는데, 최초의 랩들도 다 라임이 있죠. 일어 랩도 있고, 중국어 랩도 있고, 독일 랩도, 프랑스어 랩도, 심지어는 아프리카 랩도 다 라임이 있어요. 아니 심지어는 이제 아이돌들도 랩을 할 때 rhyme을 꾸준히 써요. 영원한 것은 거의 없고 사람도 그렇고 언어가 그렇듯 음악도 변할 수밖에 없는 건데 rhyme은 안변하고 참 오래도 가죠. 더 좋은 alternative가 나오기 전까지는 모두가 지키기로 한 약속들이 사회에 존재하는데 힙합의 society에서는 다 라임을 쓰기로 했잖아요, 왜 우리나라는 아직도 그것 가지고 싸우는지 절대 이해 할 수가 없어요. 발전, 그리고 진보라는 것은 사람들이 다 싸우고 나서 먼지가 가라앉힐 때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현상인데 뭐가 이렇게 그것을 막는지 정말 모르겠어요. 두 번째로 또 발전을 막는 것이 있다면 아직도 대부분의 래퍼들은 랩을 할 줄 몰라요. 너무 얘기가 길어져서 짧게 줄여서 설명을 몇 가지만 하자면, 일단 라임은 최소한 두 마디에 한 쌍을 이뤄야 돼요. 화나 형처럼 많이 넣는 것도 좋지만 최소한 두 마디에 한 쌍이에요. 펀치라인 킹 2(Punch Line King 2) 라는 믹스테잎에서 저는 라임을 거의 최소로 썼어요, 제가 Jadakiss 광팬이거든요, 그 사람의 영향이 컸을 거예요. 어쨌든, 라임은 다른 곳에 이 곳 저곳 배치해도 반드시 마디의 끝 부분에는 넣는 것이 필수입니다. 그래야 리듬이 정리되고 다시 반복을 할 수 있는 것이고, 그 반복 되는 맛이 그루브(groove)를 살립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라임을 적을 때 거의 예외 없이 쌍둥이를 이루듯 라임이이 같은 자리에서 반복이 되어야 합니다. 이렇게만 설명하면 제 머리부터가 정말 아픈데, 예를 들어볼게요. 한 마디에 4박자가 일반적이잖아요. 그리고 위에서 설명했듯 라임은 마디의 끝부분에서 마무리가 되어야 하는 것이잖아요, 그럼 제가 만약 첫 마디에서 네 번째 정박에 ‘바’ 자를 쓰고, 반 박자 뒤인 네 번째 엇 박에 ‘보’자를 썼다면, 그 다음 마디에서도 반드시 ‘바보’와 rhyme되는 단어가 위에서 같은 자리에 떨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더 구체적인 예로 제가 그냥 막 가사를 쓴다면 ‘나는 진짜 똘똘해, 너는 바보 (첫마디) 5년 후에 갚을 테니 고기 사 줘‘ (두 번째 마디) 이런 식으로 나올 수가 있는데 ‘바보’ 가 4번째 박자의 정박에서 시작해서 엇 박에 끝났다면 ‘사 줘’ 역시 그 똑같은 자리에서 끝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건 예외가 아주 아주 아주 아주 드물게 있는데 아쉽게도 대부분의 한국 MC들은 이걸 몰라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래퍼들... 도끼(DOK2), 빈지노등등은 늘 이걸 알고 있었어요. 본인들이 의식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미국 래퍼들의 경우도 마찬가지예요, 전부가 다 랩을 이렇게 해요, 아마 90프로는 이렇게 해야 한다는 이유를 설명 못 할 거라고 생각해요. 그냥 너무 자연스럽게 되는 것입니다. 위에서 했던 얘기들을 묶어서 얘기하자면 자연스러움이 결여 되어 있다는 것이에요. 자연스러워야 완성이 된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연주적인 면 말고도 자연스러워져야 하는 것은 정서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허클베리피(Huckleberry P) 형 말고는 거의 다 사람들 앞에서 랩을 하는 것을 꺼려하잖아요. 미국 애들은 허클베리피 형들로 가득 차 있어요. 유튜브(youtube.com)에 freestyle 이라는 검색어로 서핑을 해 보세요. 백인 할머니들도 랩을 합니다. 잘하지는 못하지만 할 줄은 압니다. 국민 누구나 다 랩은 할 줄은 압니다. 백화점이나 거리에서 좋은 음악이 나오면 젊은이들은 다 같이 그 노래를 따라 부릅니다. 그리고 디스(diss) 문화는 참 잘 돼 있죠, 대부분이 그 문화에 대해서 쿨 해요. 예컨대 블랙베리(black berry)라는 핸드폰이 있어요, 그 상품의 로고를 보면 총알 모양으로 만들어진 점들이 있는데, 어느 티브이 광고에서 apple사를 디스하더라고요. 총알 모양의 점들로 apple사의 사과를 뚫어버리더라고. 다른 예를 들자면 아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링크를 드릴게요. http://blog.paran.com/tolstory/18292334 이것 보세요.(웃음) 다시 말씀드리지만 모두가 조금 더 쿨 해졌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획일화가 필요한 것 같아요. 물론 개성이 있는 건 좋은데 먼저 제가 볼 때는 본질의 힙합이 뭔지를 보고 그다음에 변해가는 과정이 있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그렇지 못했다고 생각해요. 네, 본질을 알아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힙합은 진태 형이 아마 우리나라 최초로 가장 잘 설명한 것 같은데 ‘간지’입니다 힙플: 힙합은 간지다. S: 예 1세대도 그랬어요. 슈거힐 갱(Sugar Hill Gang)의 rapper's delight라는 노래도 보면 여자 꼬시는 내용이 있고 ‘나는 간지, 나는 남자’ 이런 뉘앙스를 풍기는 노래인데, 분위기가 되게 쿨 해요. 사실은 그 노래가 최초의 랩 노래였다 라는 주장도 커요. 거기서부터 그 뒤에 내력을 보면 어떤 식의 랩이 유행을 하든, 다 간지가 중심이 돼요. 예 컨데 갱스터 랩을 보면 내가 갱스터 인테 왜 멋있는지 보여주거든요. 50 cent의 명곡 ‘In Da Club'의 가사를 보면 이런 가사가 있어요. 아 먼저 설명할 것이 그는 총 9발 먹고 죽을 고비를 넘겼거든요, 근데 가사에서 ’난 총알 몇 대 맞았지만 삐딱하게 걷지는 않아‘라고 해요. 우리가 친구라는 영화를 보면 장동건 아저씨, 유오성 아저씨가 멋있어 보이잖아요. 의리가 생각나잖아요. 정서적인 면에서 의리가 가장 강한 그런 간지로 중심이 되는 것인데 힙합의 경우는 계속해서 ’show and prove‘예요, 듣는 사람들의 존경을 얻는 거죠. 힙플: 그럼 간단한 예로, 퍼블릭 에너미(Public Enemy)나 나스(Nas)가 가사에 담았던 정치적 성향들.. 이런 것도 ‘간지’로 해석한다는 건가요? S: 예. 나스도 가장 최근에 낸 앨범이 ‘Untitled’ 잖아요. 원래는 Nigg** 였다가 논란이 돼서 앨범 명을 바꿨는데... 근데 그 내용을 쭉 보면요 ‘우리는 정부의 노예다, 권력의 노예다, 물질만능의 노예다, 내가 너희들에게 진실을 보여줄게’ 라고 말하고 싶어 하는 것 같아요. 예전에 백인들이 흑인들을 미국으로 데리고 가서 노예 질 시킬 때 그들에게 위의 ‘N’ 단어를 비하하는 의미에서 썼어요. 나스는 앨범에서 ‘야 이 노예 새끼들아 너희가 무식하게 당하고 있다’라고 끊임없이 얘기를 하는데, 예를 들어 Sly Fox라는 노래가 그 앨범에 수록 돼 있어요. 내용은 Fox라는 미국 방송사를 비판하는 거예요. ‘언론이 너희들을 조정하고 있다, TV라는 바보상자에서 나오는 것들을 다 믿지 마라’라는 식으로 사회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데 거기서 정말 용감한 것은, 에미넴(eminem)처럼 대 놓고 Bush 전 대통령을 까요. 일맥상통하게 그 앨범의 타이틀 노래는 Hero이예요. 즉, 영웅이죠. 그 노래의 훅 부분을 보면 가사 내용이 대충 이러해요, ‘반짝 거리는 목걸이, 2인차에서 차선을 막 바꾸지, 그들은 같은 이유로 그를 사랑하거나 증오해’ 전 여기서 힙합 배트맨이 생각났어요. 간지나는 검은색 갑옷을 입고 간지나는 차를 타고 누군가를 구하기 위해 차선을 막 바꿔가면서 질주하는 그런 영웅이 생각나잖아요, 그게 나스의 표현인거예요. 그 대신에 그는 ‘빤짝 거리는 목걸이와 2인승차로 물질적인 간지를 뽐내죠. (웃음) 그러니깐 정치적인 이야기를 해도 간지나게 한다는 거예요. 무엇을 이야기해도 간지가 나야 되는 거예요. 힙플: 그럼 그 간지에 부합할 거라 생각되는 첫 정규 앨범 ‘성장통’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S: 간지에 다가가기 위해서는 솔직한 사람들이 간지가 날수 있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에미넴 같은 경우는 자기가 인터뷰에서도 그랬어요. 사회자가 당신은 자기가 가지고 있는 집이나 차 그런 부를 이야기 안 하냐 물어보니깐 에미넴이 ‘나는 그런 게 멋있다고 생각 안한다.’ 라고 하더라고요. 그 사람이 생각하는 간지가 따로 있는 것 같아요. 제가 볼 때는요,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생각을 하는 건데 에미넴은 그걸 표현을 하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조금 극단적이지만, 여자 친구랑 싸우면 죽이고 싶다고 생각 할 수도 있잖아요. 진짜 심하게 싸워본 사람이 아니라면 잘 모르겠지만, 전에 제가 어떤 정신과 의사한테 이야기 했어요, ‘자꾸 머릿속에 나쁜 생각이 나서 미치겠다.’라고 그러니깐 그 사람이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심리학인가 정신학인가 뭔가에 서는, 나쁜 생각의 양을 많이 가지는 사람이 따로 있다고 설명했대요. 적게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거죠. 근데 알고 보니 나중에 많은 시간과 연구 후에 그 가설이 틀린 거예요. 인간들은 나쁜 생각은 다들 가지고 있는데 그게 머무느냐 아니냐에 따라서 정신적인 질환으로 보냐 안 보냐가 결정 되는 것인데, 예를 들어 컴퓨터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고 렉 걸리듯이 멈칫 멈칫할 때가 있잖아요. 뇌도 그런 것인데, 에미넴의 경우는 수월하게 넘어가지 못하고 그 것 때문에 그걸 표현해 내는 것 같아요. 자기 여편네를 패고 그런 가사가 엄청 많았어요. 제목은 생각 안 나는데 가사가 ‘가끔 화가 널 열라 패고 싶어 그러다가 싸우다가 어느 순간에 너랑 자고 싶어’ 이런 가사가 있는데 또 영화에서 보면요 남자하고 여자하고 정말 싫어 하다가 갑자기 눈 맞아서 열정적으로 키스하고 성관계를 가지는 장면들이 종종 있잖아요. 그런 것만 봐도 어느 정도를 공감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남들도 다 할 수 있는 생각이고, 할 수 있는 행동이니까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그 사람 앨범 중에 1집인지 2집인지 1000만장 넘게 판 앨범이 있었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인기가 대박 많았잖아요. 노래방에도 노래가 대박 많았고 사람들이 무의식중에 아는 것 같아요. 우리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고, 또 우리가 범죄 영화를 좋아하는 걸 보면 왠지 대리만족 할 수 있어서인 것 같아요. 실제로 30년 넘게 평점이 가장 높았던 영화가 ‘대부’라는 영화예요. 완전 깡패 영화잖아요, 스카 페이스도 그렇고 2위가 ‘다크 나이트’인데 솔직히 영화 주인공 역을 맡은 크리스챤 베일보다 누가 더 인기 많았어요. 바로 히스 레져잖아요. 힙플: 그래서 성장통은 어떤...(웃음) S: 아 !! 성장통은... 물론, 스윙스라는 캐릭터 자체가 에미넴의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생각 했을 때 이것은 제 네이처(nature)가 돼 버렸어요. 태양은 뇌가 있어서 심리가 있어서 논리가 있어서 열을 내는 게 아니고 똥도 냄새가 나고 싶어서 나는 게 아니라 발산을 하잖아요. 발산이라는 말을 참 좋아하는데, 얼음에서 냉기가 흐르듯이 저도 나름 제 속에 있는 것들을 뱉어내는 것이 발산이랑 비슷한 현상인 것 같아요. 제가 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안하면 안 되는 것. 물론 저도 숨기는 게 있겠지만... 대충 이 정도인 것 같아요. 제 옆에 있던 사람이 막 거짓말을 하는데 분명히 틀린 말인데 보통 사람들은 그냥 넘어갈 수도 있잖아요. 저는 ‘거짓말!!’(웃음) 이렇게 하는 성격이 어느 정도 있는 것 같아요. 못 참아서 가끔 그러는 게 있는데 혼란스러워지기 시작했어요. 이제 나이를 어느 정도 먹다 보니깐 이렇게 한다고 되는 세상도 아닌 것 같고 어쨌든 간에 성장통은 그런 것에 집중에서 솔직하게 이야기 하려고 노력했어요, 그냥 솔직한 간지. 힙플: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거짓말이다.’ 라고 말할 수 없는 ‘상황’들이 점점 생겨가고 현재도 존재하잖아요. 그런 상활들에서 나온 고민인가요? ‘Feel Me’, ‘Normal’ 등에서 느껴지는데요. S: 그러니깐 그런 거예요. 나이에 비해서 다른 래퍼보다 사회적 경험이 짧다고 생각해요. 비트박스 디지(Beatbox DG of Hot Clip)형 같은 경우는 서울에 20만원 들고 올라와서 정착을 했단 말이에요. 한창 비트박스 풍이었을 때 어린 나이에. 도끼같은 친구들은 어렸을 때 방송 하면서 얼마나 힘들었는지 저도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도 방송 몇 십 회 타 보니까 아 정말 피곤했어요. 저를 표현하는 걸 음악 외에도 항상 일상생활에서도 했는데, 그렇게 할 수 없는 환경에 처해 있다 보니까 힘들어지기 시작했어요, 입 꼭 다물고 있는 게. 그러다 보니 말보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어요... 자연스럽게. 별의 별 생각을 다 하게 되면서 성장통을 내기로 결심하게 됐고, 말씀하신 ‘Normal’, ‘Feel Me’ 같은 곡들이 그 와중에 나오게 됐어요. 힙플: 이런 곡들(‘Normal’, ‘Feel Me’)이 기존의 스윙스를 알고 있는 팬들께는 다소 의아한 모습으로 비춰질 수도 있는데,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시지 않으셨나요? S: 그냥 없었어요. 이게 지금의 나다라고 생각했으니까요. 사람들이 기억하는지 모르겠지만 넘버원이라는 믹스테잎을 냈었어요. 그런데 제가 얼만 전에 그걸 다시 들었어요. 근데 깜짝 놀랐어요. ‘내가 이 때 정말 이런 사람이었나’라는 생각이 진짜 많이 들었어요. 그 믹스테잎의 내용을 보면 섹스 얘기가 굉장히 많고 음담패설, 여성비하 등이 되게 많아요, 진짜 더티(dirty)한 힙합의 느낌이 강했어요. 지금의 저로서는 절대 가사로는 못 쓸 이야기들. 성장통은 안 그러거든요 굉장히 가라앉힌 느낌. 그래서 제가 생각했을 때는 제 모든 앨범들이 그 당시의 저를 표현한 것 같아요. 그냥 말 그대로 발산 한 것 같아요. 특별히 계산은 안하구요. 힙플: 그렇군요. 음.. 성장통의 또 하나의 특징이라면, 앨범 전체적으로 감정기복이 좀 심한 편인 것 같아요. 하나의 구성 혹은 전체적인 색깔에 대해서 생각하신 결론은 어떤 것이었나요. S: 솔직히 말해서 지금도 제가 힙합은 좋아하고 랩을 좋아하지만 사우스(dirty south)를 좋아하는지 90년대 스타일을 좋아하는지 아니면 진보적인 것을 좋아하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그냥 그 당시에 꽂히면 된다 하고 냈던 거예요, 늘. 특별히 고민하지는 않았어요, 장난 칠 마음도 별로 없었고 반대로 계획적이지도 않았고요. 힙플: ‘Feel Me’를 타이틀곡으로 선정한 이유는요? S: 저를 잘 표현한 것 같았어요, 앨범 전체에서 이게 내 생각이야 이게 저인 것 같아요, 현재의 저. 그리고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이에요 힙플: ‘내가 최고야’라는 곡은 어떤 계기로 나온 곡인가요? S: 위에서는 장난 칠 마음이 별로 없었다고 하지만, 이 곡을 안 넣으면 제가 따분 할 것 같아서 수록했어요. 일단 제 장난기가 나름 극대화된 곡인데요 나는 지금 힘들어 하고 있고 좀 예전과 바뀌어 가고 있지만 여전히 내 성격의 이 부분은 변하지 않았다 이걸 이야기 하고 싶었어요. 힙플: ‘Swings talking (skit)’과 연결 지어 듣자면, 앨범으로써 감상할 때 펀치라인 인 것 같아요.(웃음) 음.. 이번 앨범에서는 노래를 한 트랙들이 꽤 있어요. S: 제가 어렸을 때 보컬을 잠깐 했었는데 그냥 다시 하고 싶었어요, 조금씩. 드레이크(Drake)의 영향이기보단 요즘 래퍼들 보컬 많이 하잖아요. 할 수 있으니까 한 것 같아요, 제가 피아노 치고 싶다고 갑자기 건반을 두드릴 수는 없잖아요. 할 수 있는 건 그냥 다 해 보려고요. 힙플: '다 똑같다' 라는 곡에서는 벌스(verse)마다, 다른 보이스로 풀어내셨는데요. 곡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S: 그 곡을 만들게 된 계기는 제가 포장마차에서 친구와 술을 먹다 티브이에서 정치 이야기가 나오고 있었어요. 누가 나왔냐면 서거하신 노무현 전 대통령님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는 때였어요, 되게 심하게. 근데 옆에 다른 사람들이 쫙 있었는데 막 욕을 하는 거예요.. 개새끼라고. 그리고 또 다른 자리를 보는데 옆에 불륜으로 보이는 커플이 있었어요. 그래서 제가 친구한테 ‘야 진짜 여기 오니까 사람들이 다 똑같아’ 라고 이야기를 했어요. 노래 가사에서 저는 포장마차의 이름을 ‘이모네’라고 정해요. 실제로 ‘이모네’라는 술집에서 술을 먹다가 그 곡을 만들기로 마음을 먹었고. 그런데 ‘이모’라는 말 때문에 ‘가족’이 생각나더라고요. 우린 다 가족이다, 하나다, 라고 말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가사에서 사용한 단어들이 ‘언니,’ ‘오빠,’ ‘아들,’ ‘이모,‘ ’삼촌,‘ 등이에요. 인물도 4명이 나오고 맨 처음에 어떤 찌질이 남자애가 등장하죠. 그리고 육덕 진 덩치의 큰 아저씨가 있고, 뒤에 친구와 술을 마시는 아줌마도 있고, 앞에서 말한 찌질이랑 사귀는 여자 친구는 스키장에 가 있고 아줌마의 아들도 스키장에서 강사를 하고 있죠. 노래가 끝나는 부분에 아줌마의 아들, 즉 스키장 강사는 찌질이의 여친과 잤다는 것을 알 수 있죠. 두 사람이 같이 잔 방에서 티브이를 켜 보니 뉴스에 음주운전 사건이 터졌다고 해요, 그 여자의 동네에서. 노래 앞에서는 포장마차의 찌질이가 음주운전하다 걸린 연예인을 보고 ’본질적으로 나는 걔들과는 달라‘ 라고 했는데 똑같은 짓을 해서 인간은 다 똑같고, 서로 삿대질 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고 싶었어요. 목소리도 바꿔서 코믹한 느낌을 살리려고 했던 것은 그걸 더 풍자적으로 하고 싶어서였고요. 힙플: 이 곡과는 반대 성향의 곡이라고 할 수 있는데 ‘Grow Up'은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의 곡 제목들로 가사를 만들었는데, 평소에도 많이 좋아하셨던 듯 보여요. 스 : 그 곡은 크라이 베이비(Cry Baby) 라는 친구가 만들었는데요. 곡 자체를 마이클 잭슨을 생각하면서 만들었데요. 그때 그 분도 가신지 얼마 안 되었을 때인데 저는 마이클 잭슨에 대한 편견이 있었어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뭐 에미넴 때문이죠. (웃음) 그런데 전 어릴 때 거짓말 안하고 마이클 잭슨 앨범 되게 많았어요, 아버지 앞에서 노래 부르고...(웃음) 알고 보면 저도 그 사람한테 영향을 진짜 많이 받은 것 같아요. 정말 영향 안 받은 사람이 없는 듯, 머라이어 캐리(Mariah Carey)도 자기한테 가장 영향을 끼친 가수가 마이클 잭슨이라고 할 정도 인데 저는 그분이 가시고 나서, 마이클에게 혐의를 씌운 꼬마애도 ‘아빠가 시켜서 거짓말 했다,’ ‘마이클 잭슨이 날 건들지 않았다’ 라고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그를 오해했던 제 자신이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 곡을 들으면서 미안한 마음도 생기고 마이클 잭슨의 음악이 평화주의, 아이 사랑, 지구 살리자 그런 인본주의 적인 사상이 많았는데 그래서 가사도 그렇게 썼고.. 아 근데 그 곡을 듣자마자 마이클 잭슨의 스릴러(Thriller) 같은 게 생각이 나는 거예요. 크라이 베이비가 곡 해석 하나는 끝내주게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듣자마자 꽂혀서 그동안 마이클 잭슨 형한테 미안 했으니깐 이번에는 그를 위해 하나 만들자 하고 낸 노래예요. 힙플: 이번 앨범에서 스윙스의 랩은 어떻게 들으면 재밌다 하는 가이드라인을 소개해 주신 다면요? S: 그냥 뭐라고 할까... 저만의 어휘나 문체 그런 걸 많이 봤으면 좋겠어요. 챈(Chan) 형이 그랬어요. 미국에서는 단어와 문장을 가지고 얼마나 창의적으로 간지나게 하냐가 거의 중심이라고. 자기만 할 수 있는 말, 자기한테 해당 되는 말로 새로운 유행을 만드는 것, trend setter가 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사람들에게 영향을 얼마나 주냐도 하나의 기준이라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제이지가 어떤 인터뷰에서 ‘백인 거주 지역 시골에 있는 할머니가 블링블링(bling bling) 이라는 말을 쓰기 시작했다 그래서 나는 짜증이 난다 그래서 난 새로운 걸 만든다.’ 라고 했어요. 힙합과 땔 수 없는 단어가 fresh에요. 항상 신선해야죠. 지금도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예를 들어 예전 90년대 힙합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자나 신발을 사면 택(tag)을 안 뗐어요. 그런 게 왜 그러냐면 항상 fresh함을 유지하기 위함이거든요. 블링블링 이라는 말은 한 10년 전에 진짜 멋있는 말이었어요. 근데 지금은 안 써요 사람들이. 예를 들어 이런 거예요. 흔한 표현들 중 ‘눈엣가시’ 이런 표현이 있잖아요. 그 표현이 싫다는 게 아니라 당장 생각나는 예가 없는 건데 전형적인 것만 사용하지 않으려고 노력해야 하는 것 같아요. ‘21’ 이라는 영화가 있는데 무지 재밌어요. Black Jack이라는 카드 게임으로 Las Vegas에서 돈을 버는 MIT 공대 천재들에 대한 영화인데. MIT의 한 교수가 그들을 지도하고 이끌어가요. 그런데 가장 마지막에 영입되는 한명이 있는데 그 친구가 재능이 가장 뛰어나요. 그가 그 팀에 합류하기 전까지는 많은 고민을 해요. 그러다가 뒤늦게 합류를 결정하게 되는 이유는 하버드 의대 학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었는데. 3억 정도가 필요 했을 거예요. 근데 그 친구는 가난해요. 아버지 없이 자랐고. 영화의 첫 장면에서 그는 하버드 의대에 가서 면접을 봅니다. 면접관이 그래요 ‘프로필을 보니깐 다른 애들과 다른게 없다, 똑같아, 뛰어나긴 하지만 똑같다. 니가 왜 남들과 다른지 말해 달라’고 영어 표현으로 뭐라고 하냐면, ‘페이지 밖으로 뛰어나와’ 라고 해요. ‘날 놀라게 해 봐.’라고 하고 그때부터 영화가 시작 됩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는 그가 그 동안 라스베가스에서 있었던 일들을 어떻게 생각하냐고 교수에게 물으면서 ‘제가 페이지 밖으로 뛰어나왔나요?’ 라고 하는데... 교수는 입을 벌리고 멍하게 있고 영화는 끝나요. 진짜 멋있어요. 항상 그런 노력을 해야 해요. 튀어야 돼요. 튀어야 되는게 힙합 음악이고 유행을 이끌어 가는게 힙합 음악이에요. 스놉 둑(Snoop Dogg) 같은 경우는 비*(bi***)라는 말을 쓰기 시작하면서 그 말이 유행이 되었는데. 더 게임(The Game)의 가사 같은 경우를 보면요 한국말로 대충 이러한 게 있어요. ‘스눕은 숙녀를 비*로 유행시키는데 정당화 시킨 사람이다.’ 여성들을 비하하자는 얘기는 절대 아니고 그냥 위에서 말씀 드렸듯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쳐야 한다고 생각해요. 라킴(Rakim) 가사에 ‘MC means move the crowd’ 이런 가사가 있잖아요. 밥 말리(Bob Marley)는 절대 평화를 원했어요. 그래서 사람들한테 계속 평화적인 노래, 정치적인 노래를 했어요. 자메이카에선 밥 말리는 완전 영웅이에요. 평화를 노래할 수 있는 날이 제게 언제 올지는 모르겠지만 저도 어쨌든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힙합에 얼굴을 성형하고 싶은 마음이에요. 덧 붙여서 테크닉 적인 것이라면 이 앨범보다는 펀치라인 킹 투라는 믹스테잎을 들었으면 좋겠어요. 그때는 기술적인 면과 언어적인 유희를 생각해서 만들었거든요. 성장통의 경우는 다른 것보다 그냥 제 속에 있는 말들을 꺼내는데 더 집중했어요. 힙플: 이번에는 참여 진 이야기를 해 볼게요. 리미(Rimi)와는 꽤 자주 콜라보(collaboration) 하는데요. 특별히 좋아하는 이유가 있나요? S: 제가 JM Entertainment 레이블을 만들고자 했을 때 맨 처음에 같이 하자고 했던 사람이 리미였어요. 저랑 비슷한 관점을 가진 사람 저랑 스타일이 비슷한 사람끼리 끼리 모인다는 말처럼 리미가 저하고 잘 맞는 것 같아요. 말장난도 좋아하고 비꼬는 거 좋아하고 그러다 보니깐 자연스럽게 서로를 존중하고 서로에 음악에 대한 팬이라서 서로 자주 작업하는 것 같아요. 힙플: Beatbox Ami, 단아는 비교적 생소한 분들인데요. 어떤 인연으로 함께 하시게 되었나요? S: 아미 같은 경우는 오버클래스 최근 공연에 산이 형 객원으로 같이 뛰었어요. 그걸 봤는데 쇼 맨쉽이 너무 좋은 거예요. 그리고 실력도 있고 그래서 맘에 들었어요. 그리고 더 맘에 들었던 게 뒤풀이에 그 친구가 왔어요, 눈치 없게.(웃음) 나이가 굉장히 어린 친구인데 알고 보니깐 유명한 비보이 팀에서 굉장히 오래전부터 활동 해 왔다 하더라고요. 근데 술 먹고 와서 ‘형 저 도와주세요. 오버클래스에서 저 좀 도와주세요. 마음먹고 왔어요.’ 하더라고요. 그걸 보니까, 제 예전 모습이 생각나는 거예요. 제가 딱 2년 전에 그랬거든요. 술 먹고 진태 형한테 가서 ‘형 저 오버클래스 들어가게 해주세요.’ 그렇게 했거든요. 그게 생각이 나면서 그 깡이 너무 좋고 뻔뻔함이 마음에 드는 거예요. 또 계속 얘기 해 보니 애가 생각이 없는 것도 아니고 사회적 경험이 저보다도 풍부하니깐 성숙하고 멋있어 보이는 거예요. 그래서 ‘그래 너 나랑 시원하게 한곡 하자‘ 라고 해서 같이 하게 됐고, 실은 트랙리스트가 이미 정해진 상태에서 믹싱하기 며칠 전에 녹음실에서 작업을 시작하고 바로 만들었어요. 그리고 단아 같은 친구는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뉴 페이스예요. 랩도 잘 하고, 노래도 잘하고, 착하고, 무엇보다 훅을 죽이게 잘 만들어요. 이 친구가 혼자 만든 믹스테잎 같은 것이 있었는데 어쩌다가 리미를 통해 듣게 됐어요. 깜짝 놀라서 크라이베이비등등한테 다 들려줬는데, 모두가 놀랐죠. 지금 쿠키즈(cookiz)라는 크루에 있는데 레이블은 가장 먼저 JM한테 왔으면 좋겠네요, 조금 멀리 사는 여고생이라서 문제가 큰데, 저랑 안 하게 되더라도 꼭 잘 됐으면 좋겠어요. 게임을 change 할 만 한 그릇이니까요. 힙플: 신인들에 대한 모니터를 꽤 하는 편이네요. S: 예 재능 있는 친구들을 계속 찾고 있고요, 저도 이제 회사를 만들 생각이니깐 부지런해야죠. 힙플: 그럼, 스윙스의 앞으로의 새로운 결과물에서 같이 해보고 싶은 뮤지션이 있나요? 한국으로 한정했을 때.(웃음) S: 한 다섯 명만 이야기 해볼게요. 테디(Teddy), YDG 양동근 형, 그리고 진보(Jinbo)형. 이중에 진보 형은 전 사실 누군지도 잘 몰랐어요. 근데 최근에 앨범 발매 했잖아요. 그 앨범 듣고 완전 뻑 갔어요. 우리나라 사람 맞나 했어요. 왜 제가 여태까지 몰랐는지 신기했어요. 되게 진짜 멋있어요. 이분은 정말 멋있어서 듣자마자 완전 뻑가고. 음... 아 그리고 나중에는 권지용(G-Dragon)씨 하고도 하고 싶어요. 작년 여름에 나온 앨범에 ‘The Leaders’라는 곡이 있는데, 테디씨와 씨엘(CL of 2NE1)씨가 피쳐링 한. 그 곡에서 권지용씨 가사가 완전 멋있었어요. 이 친구는 간지를 알아요. 그러니깐 랩 가사는 언제가 가장 멋있냐면 자기만 할 수 있는 말을 할 때가 가장 멋있는 것 같아요. 제이지(Jay-Z) 같은 경우는요 ‘내가 이번 대통령이 흑인이 될 수 있게 작은 기여를 했다’ 이런 가사를 썼어요. 사실이에요. 막 선거 도와주고 그랬잖아요. 근데 그 말을 현존 랩 하는 사람들 중에 제이지 말고 누가 할 수 있어요? 그리고 예전에 블랙(Black Album) 앨범에서 어떤 곡이었는지 당장 생각이 안 나는데 그 노래 interlude에 이렇게 랩 했어요. ‘이 게임에서 가장 핫한 여자가 내 목걸이를 메고 다녀.’ 제이지 말고 누가 그런 말을 해요. 힙합 하는 사람들은 그 정도 핫한 여자 친구 없잖아요. 아마 연예계 통틀어서 그런 말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브래드 피트 밖에 없을 듯해요. 그런 것처럼 권지용이 자기만 할 수 있는 말을 하는 거예요. 뭐라고 했냐면 가사가 영어였는데 대충 해석하면 ‘니 여자 친구 핸드 폰 액정 봐 내 얼굴이 있을 거야’ (웃음) 그 말 듣는 순간 진짜 공감이 가더라고. 진짜 멋있는 거예요. 이 친구는 뭘 안다고 생각 했어요. 패션 적으로도 그렇고 퍼포먼스 적인 부분도 그렇고 진짜 힙합을 잘 이해해요. 비록 지금 하는 음악이 완전 힙합 음악은 아니지만 자기 음악을 하고 있고 그걸 간지 나게 소화 할 줄 아니깐 그것도 힙합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그리고 씨엘씨도 아까 살짝 언급이 됐는데, 그 분도 랩을 너무 잘해요, 끼도 너무 넘치고 분명히 간지를 알아요. 꼭 언젠가 이 분들 중 한 분이라도 같이 했으면 좋겠어요. 힙플: 갑자기 궁금해지는데, ‘랩을 잘 한다’ 에 대한 스윙스의 관점은 어떤 건가요? S: 힙합 음악은 사람들이 다 알아 줬으면 하는 게 정박과 엇박이 반복되는 음악이에요. 정박과 정박 사이에 있는 박자들을 엇박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냥 쉽게 이해하기 위해 그림을 하나 그려드릴게요. 힙합 들을 때 사람들이 고개를 위 아래로 올렸다 내렸다 하잖아요. 피스톤 운동처럼. 그 움직임이 끊기면 안 돼요. 그 움직임의 반복을 유지 시킬 수 있는 래퍼가 훌륭한 래퍼라고 할 수 있어요. 개인적으로 전 아까도 위에서 언급했지만 Jadakiss의 그런 느낌이 너무 좋아요. 아 물론 미국의 거의 모든 래퍼들은 다 존경을 받을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따따라띠리리라또라라라라 이런 유래 없고, 족보 없고, 토 나오는 징그러운 랩 되게 많잖아요. 이 이야기는 인터뷰에서 빼지 않고 꼭 삽입했으면 좋겠어요. 그런 저질 flow는 이미 힙합에 바운스(bounce)를 이해 못하는 MC들이나 하는 거라고 저는 생각해요. 비트를 탄다는 것은 그 비트에 맞는 그루브(groove)를 만드는 것인데 힙합 비트에 뽕짝이나 판소리 리듬을 섞는 건 치즈랑 된장찌개를 숟가락으로 막 믹싱해서 먹는 느낌이라고 생각해요. 서로 안 맞다는 거죠. 힙플: 그럼 '성장통‘에서 이곡을 들으면 정말 정확히 그루브를 알 수 있다라는 곡이 있다면요? S: 일단 전체적으로 전 그루브하게 노래를 만들려고 이젠 특별히 노력하지는 않아요, 그냥 자연스럽게 하는게 가장 좋은 것 같고요. 그런데 또 이번 앨범의 경우는 힙합스럽지도 않은 비트들이 몇 개 있는데, 뭐 랩보다는 ‘Keep It Fresh’라는 곡이 되게 bouncy한 것 같아요. Delly Boy hot track입니다. 힙플: 음.. 그렇다면,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래퍼들 중에서는 스윙스가 말하는 그루브를 안 가진 사람들도 꽤 있잖아요, 자신만의 방법론을 가진. 그런 뮤지션들과도 작업을 할 수 있나요? S: 이미 제 답을 아시겠지만 되도록이면 같이 하기 싫어요, 그런데 이 씬에서 거의 3년째 지내보면서 느낀 건, 전 비즈니스 적으로 그리고 곤조를 지키면서 일하려고 해도 그걸 잘 할 수 있는 대 인배는 아닌 것 같아요. 마음도 약하고 거절도 잘 못해요. 같이 하기 싫은데 이미 그런 분들과 작업을 한 경험이 있고.. 대부분 래퍼들 보면 성격 좋은 사람들 많아요, 정말로 음악 말고 그냥 사적으로 만났을 때는 특별히 나쁜 사람은 없어요, 오히려 성격이 좀 깐깐하고 특이한 건 제가 제일 심한 편 중 한 명이라고 생각해요. 힙플: 비슷한 이야기 일수도 있지만, 스윙스가 말한 그 방법론을 지키지 않는다 해도 우리나라에 열심히 힙합 하는 뮤지션들이 많잖아요. 결국은 그 분들도 힙합이지 않나요? S: 위에서 말씀 드렸듯이 그건 이상한 기형아 힙합이에요. 그런 사람들은 자신이 잘 못 됐다는 것을 인정 못 하는 것뿐이라고 생각해요. 진짜 아이러니한 상황을 이야기 해 드린다면, 래퍼들 중 제가 생각하는 '구린‘ 랩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가장 좋아하는 래퍼가 누구냐‘ 라는 질문에 답을 거의 다 ’Biggie(Notorious B.I.G), 2pac, Jay-Z, Nas' 이런 식으로 답을 하는데, 전 그들에게 ‘진짜요????’라고 묻고 싶어요. 아니 원래 자신이 존경하는 사람은 자신이 닮아가는 거잖아요, 왜 그들을 닮은 흔적들이 전혀 보이지 않는 거죠? 이센스(E-Sens of Supreme Team)를 보면 전 가끔 놀랄 때가 많아요. 일단 영어 가사를 진짜 잘 외워요, 어느 날 그의 집에서 놀다가 그가 수많은 미국 래퍼들의 랩을 들으면서 똑같이 따라하는 것을 한 20분 뒤에서 몰래 구경했는데 리듬감이 진짜 쩌는 거예요. 발음은 어쩔 수 없이 조금 달랐지만 박자 자체가 쳐지거나 틀리지 않더라고요. 재능도 재능이지만 그렇게 하기 위해선 계속 들어야 하는 것이고 따라해야 하는 것이고, 그래서 그 놈도 수백 명의 MC들의 수만 곡을 들으면서 그 특유의 스타일이 나오게 된 건데, 전 그 놈 랩 들으면 족보가 보이거든요, 이국적이라는 말이에요. 그리고 많이들은 게 티가 나고. real recognize real. 진짜 MC라면 가짜를 알아보는 건 껌입니다. 열심히 하는 건 좋은데 ‘진짜 열심히 했나요?‘라고 또 물어보고 싶어요, 왜냐면 열심히 했다면 그런 랩이 나올 수가 없어요. 그리고 제가 말한 방법론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은 안 지키고 다른 장르 하는 것까지는 좋은데 힙합이라고 스스로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Biggie(Notorious B.I.G), 2pac, Jay-Z, Nas 등의 영향을 받았다고 뻥 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힙플: 실제로 이런 이야기를 하면 주변 동료 뮤지션이나 사람들이 영향을 받는 경우가 있나요? S: 전 누구에게든 제 관점이 옳다고 설득 시킬 자신 있어요, 지금까지 이야기한 사람들 중 제 말에 수긍을 안 한 사람을 본 적은 거의 없었어요. 힙플: 인터뷰 막바지에 어울릴만한 질문일지는 모르겠습니다만, 2010년 오늘 스윙스에게 디스는 어떤 건가요?(웃음) S: 일단 분명한건 사람은 경쟁을 좋아해요. 사람들은 어차피 싸움을 좋아하고 스포츠를 좋아하고 그리고 미국 힙합이 커질 수 있었던 이유 중 가장 큰 것이 디스 때문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고 절대 빼 놓을 수 없는 게 배틀(Battle)이라고 거의 모두가 주장해요. 사실 그렇잖아요, 제가 어드스피치(addsp2ch)와 디스를 벌였을 때 제 친구가 말해 줬는데 그 당시 네이버에 ‘힙합‘이라고 치면 연관 검색어에 스윙스가 나왔대요, 한 번도 그런 적 없었는데. 그리고 그 당시에 제 음악을 잘 듣지도 않은 평범한 여대생 후배나 선배나 친구들이 막 ’오빠 재밌게 들었어‘라고 하더라고요. 그러니깐 그만큼 사람들이 관심을 안 가졌다가 가지게 되었고 저를 몰랐던 사람들도 디스 하나로 절 아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아졌어요. 그리고 생각해보면 힙플 등 여러 힙합 커뮤니티에서도 누가 누구한테 디스를 했을 때는 게시판에서 한 2주일간은 그거 관련 글로 완전히 도배가 되잖아요. 디스가 가져오는 긍정적인 상황들이 이 정도 되는 것 같아요. 누구나 자기 주제를 알고 디스 하는 거라면 저는 오케이라고 생각을 해요, 그리고 가족 얘기나 사생활 얘기는 좀 뺐으면 좋겠어요, 제 생각에 그런 걸로 사람 까는 건 치사하다고 생각해요, 예컨대 전의 여자 친구가 자신에게 성교를 할 때 이렇게 저렇게 얘기하는 건 진짜 애들이나 하는 짓이잖아요. 전 룰이라면 그 정도면 되는 것 같아요. 아까도 말했지만 일단 다 쿨 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디스 하나 때문에 저처럼 왕따 당하는 건 좀 아니잖아요. (웃음) Murda Mook(?) 이라는 친구가 있는데 배틀 MC에요. 진짜 죽이게 잘해요. 근데 그 당시에 Cassidy 한테 계속 시비를 걸었어요, 배틀 하자고. Cassidy는 그 당시 Swizz Beatz라는 프로듀서 밑에서 어마어마하게 성장을 하고 있었고 Murda Mook은 그냥 언더에서 인정받는 정도. 어쨌든, Cassidy가 계속 배틀을 거절했더니 Mook이 도발을 한 번 했어요. Cassidy가 거절한 이유는 ‘자신에게 득이 되는 것이 없고, 오히려 Mook을 프로모션하게 되는 꼴이 되기 때문에 안 한다’고 했거든요. 저라도 그랬을 거예요, 뭐 하러 급도 안 맞는 사람이랑 배틀을 해요, 호랑이가 개 죽여 놓고 자랑하고 다닐 수는 없잖아요. 근데 Mook이 정말 재밌는 말을 하나 하긴 했어요, 비록 Cassidy의 거절에 답변하는 건 아니었지만. ’일반적으로 배틀에서 지면 사람들은 래퍼로서 자신의 커리어가 끝난다고 믿는다. 하지만 배틀을 해서 졌다 하더라도 진 사람의 싸움이 hot 했으면 커리어는 끝날 리가 없다.‘ 진짜 공감이 가더라고요. 왜냐면 Mook, 이 친구도 진 것을 몇 번 봤는데 커리어에 특별한 타격은 없었거든요. 반면에 개 발리는 사람들이 있는데, 예컨대 50Cent가 사형 시킨 Ja Rule의 경우. 참 재밌죠. 아무튼 정리를 하자면 디스 당하기 싫으면 착하게 랩을 하면 되는 것이고, 디스를 할 거면 지킬 것은 지키고 깔끔하게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혹시 저를 디스 할 사람이 있다면 다 좋은데, 전 그 사람을 공연장에 초대해서 관중들이 보는 앞에서 진짜 배틀을 할 생각이니 이길 자신 없으면 생각을 안 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웃음) 힙플: 크게 감정이입은 할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이신 거네요. S: 예. 물론 기분 나쁜 건 어쩔 수 없는 거죠, 격투기 선수들이 발로 얼굴 맞으면 기분이 좋을 리가 있나요. 전 근데 물리적인 폭력보다는 언어폭력이 훨씬 기분이 나쁘다고 생각해요. 기분 나쁜 건 누구나 마찬가지예요. 근데 유치하게 욕 좀 먹었다고 상대방을 때린다거나 하는 건 병* 같아요. 유튜브 보면 배틀하다가 싸우는 친구들이 몇몇 있는데 미국에서는 일반적으로 그렇게 하면 자신이 졌다고 인정하는 걸로 밖에 안 봐요. 진짜 프로라면 그러면 안 됩니다. 효도르는 자신의 동생 알렉산더가 크로캅 한테 털리는 거 보고 링 밖에서는 러시아어로 욕설을 했지만, 경기 날까지 기다리다가 링 위에서 크로캅에게 복수를 했죠. 그게 프로입니다. 힙플: 음악에서도, 지금 인터뷰에서도 엄청난 자신감이 느껴지는데요, 이런 자신감의 원천이라면? S: 제 자신에 대한 믿음인 것 같아요. 저는 비록 늦게 나타났지만 들은 걸로 따지면 아이 때부터 들었고 거의 힙합 문화가 붐 하는 지역에서 살았고 그리고 그만큼 봐왔고 저는 그만큼 간접적이 아닌 직접적인 경험을 했다고 생각해요. 어릴 때 친구들이 다 힙합을 많이 듣는 흑인 친구들이었어요. 그리고 하나는 뭐냐면 저는 진짜 열심히 했어요. 진짜진짜 열심히. 제 노래 제목과는 다르게 저도 아직 제가 최고라고는 생각 안 하지만 최고가 될 기질은 가졌다고 생각해요, 나머지는 제 노력에 의해 결정 될 거라고 믿어요. 힙플: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S: 미국에 루페 피아스코(Lupe Fiasco) 라는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는 정말 어려운 가사를 써요. 어휘부터 다르고 그리고 사용하는 비유들이 엄청 많은데 그런 거는 일반 후드(hood)에서 찾을 수 있는 비유들이 아니에요. 제이지 옛날 가사를 보면, 후드 적이에요. 지금은 비즈니스맨 사장님 간지가 나는데 (웃음) 루페는 고대 문학이나 역사 사건이나 영화에서 비유를 많이 가져와요. 이 루페 피아스코의 ‘덤잇다운(Dumb It Down)’ 이라는 노래 꼭 들었으면 좋겠어요. 저는 영어를 이해하는데도 불구하고 백과사전을 뒤져야만 가사를 이해 할 수 있을 때가 되게 많아요. 근데 덤잇다운이라는 훅을 들어보면 그 곡에 참여하는 피처링진들이 ‘여자들이 학교를 졸업하려고 한다,‘ ’거리에서는 니 음악을 아무도 틀지 않는다,‘ ’비치들에게 술이나 부어 봐‘ 라는 라인들로 루페에게 쉽고 가벼운 가사를 쓰라고 권해요. Dumb it Down 이라는 말은 ’수준을 낮춰라’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거든요. 결국 중심 내용은 루페 피아스코는 자신은 덤잇다운 따위는 안 하겠다 이건데, 제 말은 결국 뭐냐면 영어 힙합이 알아듣기 힘들다고 연구하지 않고 포기하는 것은 좋지 않다는 것입니다. 한국어 랩도 마찬가지에요 들을 때 너무 일차원적으로만 해석하고 대충 훑어보고 마는 그런 경향이 굉장히 커요. 팬들이 힙합 음악을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경우가 있어요. 제가 이센스 가사 굉장히 좋아하거든요. 이센스 가사는 굉장히 깊은 데 얼마 전 어떤 애들이 ‘이센스 가사 못 쓴다‘ 라는 그런 말이 나왔고 예전에도 그런 말 많이 듣고 봤어요. 기분이 좀 그렇더라고요. 좀 연구하면 안 되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요. 저도 루페 피아스코 가사 해석하려고 4~5시간 찾아 헤맸거든요. 또 저의 경우엔, 제 라인을 듣고 사람들이 이거 구리다고 뭐냐고 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예를 들어 제가 ’제일 잘해도 몸만 병* 된 'The Wrestler' 라는 가사가 있는데 '더 레슬러'라는 영화를 보지 않으면 절대 그 라인을 알 수가 없어요. 근데 누구는 그러더라고요... ‘레슬러가 뭐냐, 니가 레슬러냐 무슨 개소리 하는 거냐’ 그런 욕을 하는데 한번 찾아나 보고 나서 욕을 했으면 좋겠다는 거예요. 저는 욕먹는 건 좋아요 제가 비난을 받았기 때문에 성장을 했다고 생각을 해요. 어릴 때 아버지 교육 방식이 뭐였냐면 절 팼어요, 아주 많이. 저는 확실히 맞고 욕을 먹어야지 잘하는 타입인 것 같아요. 자존심이 상해서 더 잘하는 것 같아요. 그러니깐 욕하는 건 좋은데 분명히 알고 했으면 좋겠어요. 그거는 어떤 래퍼들한테도 마찬가지의 이야기고 그래서 좀 더 팬들이 이 씬에 수준을 높이는 것에, 힙합을 듣는 것에 자부심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그렇게 말하고 싶어요. 힙플: 힙합도 연구가 필요하다. S: 네, 그리고 진짜 마지막으로 뉴욕 어느 대학교에 2PAC 가사의 해석인가 뭐시기하는 과목도 생겼어요. 그걸 애들이 수강하고 있죠. 그리고 또 베컴의 킥에 대한 과목도 있다고 들었거든요. 그런 거예요. 진짜 팬이고 매니아라면 그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깊게 파고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모두의 발전을 위해서. 감사합니다.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관련 링크 | 스윙스 공식 클럽 (http://club.cyworld.com/moonswings)
  2010.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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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천재노창 ㅣ'그저 이 상황을 똑똑하게 사용해야만 했다'  [34]
힙플 : 라쇼컬쳐스에서 ‘기억시옷’ 등을 발매하며 커리어를 시작했다. 당시를 소회한다면? 노창 : 낚였다고 말하면 정확할 것 같다. 하지만, 내가 오해하고 있던 부분도 분명히 있었기 때문에 그 시절에 대한 악감정은 이제 없다. 그것도 나의 초석이었다고 볼 수 있으니까. 힙플 : 예전에 했던 음악 스타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그때 즈음을 말하는 건가? 노창 : 그런 것 같다. 가사나 곡이 좋은 건 몇 곡 있지만, 당시의 음악스타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건, 지금은 더 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은 초등학교 졸업앨범을 누가 꺼내보는 것 같은 기분이 더 크긴 하다. (안웃음) 힙플 : 2012년부터 저스트 뮤직에 합류해 ‘127시간’ 등 무료 곡들을 배포하기 시작했다. 당시 ‘127 시간’을 둘러싼 반응들은 여러모로 해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었다. 딜리버리가 아니라, 정말 음악의 이해에 관한 반응들이었다. (웃음) 돌이켜보면 어떤가? 노창 : 127시간은 그냥 정신 놓고 아무 생각 없이 만든 음악이다. 실제로 나 스스로나, 내 음악을 들었던 사람들이 제일 어려워 하는 건 ‘이런날이뻐해’일건데, 나도 무슨 말 하는지 모르는 게 많다. 감정은 전달되어 오는데 사람의 말로 안 하고 있는 것 같다. 21살 후반부터인가 22살때부터인가 우울증과 정신분열 초기 증상으로 정신과에 다니기 시작했고, 처방 받은 약을 매일 먹고 우울해하고 이러던 때 썼던 가사들이라 나조차도 이해 안 되는 가사가 80프로였다. 정신과 쪽 약을 먹으면 멍-해지고 몇 분 전의 상황도 흐릿하게 생각난다. (몇 분전에도 멍 때리고 있었을 테니). 그래도 내가 듣기엔 그때의 내 비트 자체는 들을 만한 게 어느 정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힙플 : 어쨌든, 그때와 비교하면 지금의 화법은 직설적인 편인 것 같다. 노창 : 그런 것 같다. 배우기도 많이 배웠고, 더 잘하려고 노력하기도 하면서 용감해지기도 했다. 힙플 : 배경 스토리(인스타그램 해프닝)를 깔고 나온 앨범이다. 계획된 프로모션은 당연히 아니었을 테고.. 그럼 이 앨범은 즉흥적인 앨범인가? 노창 : 계획됐다는 말이 나오는 게 참 가슴이 아프다. 난 그저 이 상황을 내가 똑똑하게 사용하지 않으면 모두에게 영원히 창피당하고 괴로워할 거란 걸 알고 있었다. 꽤나 잘 사용해서 모두를 웃게 만들었으니 됐다. 여전히 나는 참 괴롭지만 말이다. (최초의 내려고 했던)앨범은 두 달 전부터 준비했고, 그 중간 지점 즈음 사건이 터졌다. 앨범 전체의 방향이라기 보다는 60~70% 정도의 디테일이 바뀌고 엎어졌다. 힙플 : 그럼 원래 계획했던 앨범은 어떤 그림이었나? 노창 : 지금 들어보면 쓸데 없이 진지하고 ‘나 랩 잘할 줄 알아!’ 라고 발악하는 느낌의 곡들이 대부분이었다. 앨범 자체의 컨셉은 ‘비꼼’이였다. 요즘 힙합음악을 비꼬고 꼬집고 – 하지만, 결국 나 자신 역시 내가 비꼬는 그 모습들인.. 그런 앨범을 만들려고 했다. 예를 들면 ‘위아더월드’ 같은 곡이 화석처럼 원래 컨셉에서 살아남은 곡이다. 힙플 : 예를 들면 트랜드를 과장되게 의식한 플로우나 마찬가지로 힙합어법에 과장되게 집착하는 가사들은 어떤 비꼼이었다는 말인가? 거의 모든 곡에 힙합에 대한 이야기가 들어간다. 노창 : 난 요즘 힙합에 대해 불만도 많고, 꼬인 생각도 많은데 멀찍이 떨어져서 보니 내가 비꼬는 테두리 속 무리들에 껴서 제일 신나게 놀고, 소리 지르고 있는 사람이 나라는 걸 느꼈다. 말하자면, 그런 주제의식을 가진 앨범을 만들던 중이었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이 앨범의 전체적 방향과 의도와 컨셉은 ‘나 스스로의 혼란’이다. 난 내가 힙합이라고 생각 안 한다, 그냥 음악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여태의 커리어는 다 힙합이었다. 그래서 그 혼란 속에서 나온 가사들이다. 내가 답이라고 얘기하는 게 아니고 다 질문을 던지는 가사들이다. 힙합이란 단어가 나오는 내 가사들은 모두 내 스스로에게나 모두에게 하는 질문이다. 그리고 이 앨범에서 특정 인물은 아무도 디스 안 했다. 이 앨범의 초반 컨셉은 유행에 관한 비꼼과, 비꼬는 대상에 나도 아주 크게 포함되어있다는 걸 전제로 시작되었으니 비꼼이 많을 수 밖에 없다. 아주 평범하게 가정하자면, 요즘 트렌드나 유행인 힙합을 비꼬려면 시대 지난 힙합이나, 아예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면서 비꼬았겠지. 나는 그냥 혼란스러운 거다 내 스스로가. 그리고, 난 트랩 좋아한다. 신나니까. 힙플 : 어쨌든, 본의 아니게 방향을 우회한 앨범이다. 준비하면서 노창의 정서랄까? 노창 : 사건 후의 감정은 다 안 좋고 슬프고, 부정적이고, 화 뿐이었다. 힙플 : 예상했을 테지만, 앨범 반응 역시 혼돈의 카오스다. 어떻게 지켜보고 있나? 노창 : 재미있고, 욕이 많아도 슬프지 않다. 내가 의도한 바를 나 스스로 정확히 알고 있고, 욕이나 비난이나, 심지어 대부분의 비판-비평 마저 난 찔리지 않았다. 그래서 아무 감정이 안 든다. 예전엔 욕이나 비난이야 상처받으며 그냥 지나쳐왔고, 비판-비평만큼은 내 자신을 송두리 째 흔들 때도 있었다. 그렇지만 요번에는 아니다. 내가 의도한 바와, 내 의식과 나 자체를 내 방식대로 표현해서 내가 아닌 사람은 당연히 백 퍼센트 공감을 못할 앨범이니, 아주 빗나가는 비판들이 날라온다. 그래, 심지어 칸예웨스트(Kanye West) 얘기가 나와도 요번의 난 아주 당당하고 뻔뻔한 표정으로 ‘지랄ㅎ’이라고 말 할 수 있다. 소소한 예로 난 [MBDTF] 앨범이 나왔을 때 2년 8개월동안 하루에 4시간 이상씩 그 앨범을 들었다. 나보고 칸예 갖다 붙이는 애들은 나보다 칸예 음악에 대해 모른다. 그리고 심지어 이번 앨범을 준비할 때는 칸예 음악은 단 한번도 안 들었다. 입 좀 닥쳐줬으면 좋겠다. 난 지금 아주 당당하게 말하는 거니까. 트래비스스캇(Travi$ Scott)은 [Cruel Summer]에 들어있는 것만 들어봤다. 아, 사이퍼 영상에서 랩 하는 것과 ‘BLOCKA’란 곡도.. 그 외에는 멤버들이 다른 방에서 듣고 있을 때 화장실 가면서 흘려 듣던 것 중에 한 곡 정도가 다다. 난 아주 나 자체인 앨범을 냈다. 빗나가는 화살들 그건 아무렇지 않다. 나한테 날아오지도 못하거나 방향자체를 잘못 잡은 화살들만 내 옆에 흩어져있다. 하지만, 반응이 많다는 건, 어떤 의미가 됐건 감사하고, 무엇보다 내가 내 앨범을 노예 짓 하지 않고 냈다는 거에 스스로 만족하고, 뿌듯해하고 있다. 힙플 : 일단, 긍정적 호응이 폭발적이라는 걸 전제로, 반대편에서는 여전히 ‘척하는 싸이코’ 혹은 ‘천재가 싼 똥’이라는 시선이 존재하고 있다. 재미있는 건, 노창 역시 이번 앨범에서 충분한 대답을 하고 있다는 점인데, 이 주고 받기가 언제까지 계속될까? 노창 : 일단 제일 먼저 말하고 싶은 건, 내가 수 차례 인터뷰에서 말했지만, 나는 천재라는 존재가 좋고, 천재가 되고 싶어서 이름 앞에 천재를 붙이고 활동한다. 멋있자고 사는 사람이고, 멋있자고 붙인 이름인데, 그렇다고 풀네임으로 ‘천재인인물들이몹시존경스러워천재가되고싶어이름앞에천재를붙인천재노창’ 으로 하긴 싫다. 날 낳아주신 부모님은 나에게 이름을 줬고, 날 아티스트로 태어나게 한 내 자신이 내게 이름을 붙인 거다. 이름에 관한 건 여기까지 하고, 내가 작품을 내고 그 안에서 대중을 욕하고, 대중들이 나를 욕하는 - 그 주고받기가 언제까지 계속 될지는 나란 사람이 걱정할 이유도, 연구할 이유도 없다. 난 내 예술을 하는 사람이다. 난 ‘문화 안에 속한 모두를 행복하고 평화롭게 유지시키는 UN같은 단체’의 단원이거나 대장이 아니다. 관심 없다. 힙플 : 악플에 민감한 편인 걸로 안다. 그 시기보다 더 많은 피드백을 얻는 위치가 되었는데, 요즘은 어떤가? 그런 반응들이 여전히 불편한가? 혹은 내성이 생겼나? 노창 : ‘꽃가루’란 곡 마지막 부분이 딱 지금의 나다. ‘좆까 얘들아 좆까 빈지노 더큐 도끼 어떻게 돈 쓰든지 너네 알 바 아냐 너넨 그냥 병신 쥐디 발톱 때만도 못한 병신 슬프지 않니 인생을 바꿔야지 언제까지 그렇게 살래 이 씨발 좆밥 새끼들아’ – 꽃가루 진짜 어쩌라고다. 내 정곡을 찌르는 비판-비평만을 아프지만, 결심하고 받아들여 소화한다. 예전만큼 인터넷을 많이 하지도 않는다. 자취하는 집에 인터넷이 끊기는 일도 있었고, 그 정보의 바다에 한번 안 들어가다 보니 인터넷, TV, 뉴스 모두 멀리한지 꽤 됐다. 이번에는 앨범이 나와서 많이 훑어보긴 했지만. 힙플 : 주로 민감한 피드백은 어떤 것들인가? 노창 : 앞서 말했듯이 내가 찔릴만한 비판과 비평의 글들이다. 그 외에 제일 싫어하는 말은 ‘약빨았네’이다. 나 약 안 빤다. 약 팔뚝에 꽂지도 않는다. 코로 빨지도 않는다. 술은 빤다. 내 창의력을 표현하기 위한 나의 노력을 그 따위 표현으로 뭉뚱그리지 않았으면 한다. ‘약 빨았네’ 라고 쓰는 애들 다 약은 한 번 빨아보고 저런 말 쓰는지 궁금하다.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그 문장으로 밖에 기분이나 감상을 표현 못하는 사람들의 표현력에 힘내라고 응원을 보내고 싶다. 표현력 연습 좀 해보라고. 진심으로 이건 사소한 문제가 아닐 수 있다. 표현력 연습하면 나중에 인생에 있어 여러모로 도움이 될 거다, 아주 쉬운 예로 남자든 여자든 이성에게(뭐 혹은 동성에게) 고백 할 때, 표현 하나만 달라도 더 와 닿을 테니까. 그리고, 한국은 마약 금지국이다. 나는 타이레놀이랑, 성대에 뿌리는 스프레이, 그리고 지금 다니는 병원에서 받는 약 말고는 약 안 먹으니까, 약 빨았단 말 자꾸 해서 마약 단속국에서 내 머리털 하나라도 뽑아가는 상황이 오면, 당연히 아주 깨끗한 상태로 나와서 자비로 아이피 수사대 차려서 다 콩밥 먹게 할 거다. 힙플 : 우스개 소리로 노예노창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다. ‘해방자유’는 스윙스의 군생활 타이밍을 염두 해둔 곡인가? 노창 : 아니다. 그냥 앨범이 나오니까 나온 노래다. 꼭 나만 할 수 있다기보다 나 같은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소재로 사용한 곡이다. 지금은 나만 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지금 내가 해야 하는 이야기를 한 거다. 힙플 : '해방자유'의 관점에서 작년 한 해, 레이블 활동에 대한 소회가 있다면? ‘털ㄴ업해야해’에서도 저스트뮤직을 소소하게 디스하지 않나 (웃음) 노창 : 비유해보자면 만약 어떤 가족 안에서 자녀가 아버지 심부름을 계속하고, 그 와중 꿀밤도 귀엽게 한대 맞고 한다면 자녀는 불만이 많을 거다. 하지만 멀리서 보면 서로 사랑하는 마음은 더 크겠지. 커다란 신뢰와 아끼는 마음 안에 아주 작고 짙은 불만을 재미있게 디스로 표현해서 쓴 가사들이다. 너무 짙어서 꼬추 아니 좆을 때려버리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나에겐 ‘저스트뮤직’만큼 나를 알아주고 아껴주는, 나에게 잘 어울리는 공간과 사람들은 없다. 오히려 빚지고 있는 느낌이 들 때가 있을 정도다. 힙플 : 곡을 들은 동료들의 반응은 어떻던가? 노창 : 다들 재미있어했고, 대견해 하면서 존중, 존경을 표해줬다. '행'을 앨범 나오기 2일 전에 가사를 쓰고 녹음하고 믹스하던 일요일 오전 10시쯤? 기리(Giriboy)가 갑자기 뜬금없이 전화해서는 ‘ㅇ..애..앨범 다 들어봤는데 ㅈ...존나 존나 쩔어!’라고 말해서 되게 감동 받았다. 누구보다 듣는 귀 좋고, 표현 잘 안 하는 친구에게 저 말을 들었을 때 정말 기분 좋았다. 혁진이형은 가끔 진행되던 곡들 가사보고 그 라이오넬 리치 표정을 짓기도 했고, 대웅이 형은 매 곡마다 들어주며 엄지를 척! 해줬다. 힙플 : 근래 가장 성공가도를 달리는 프로듀서다. 유명세가 이 앨범에 미친 영향이라면? 노창 : 성공가도를 달리는 노예였다. 난 프로듀서가 아니다. 나 단독의 아티스트다. 원래 항상 그래왔고 이렇게 말을 했어야 했지만, 앨범 한장 없이 저 말을 할 자격은 스스로에게 없다고 생각했기에 이제야 말한다. 유명세가 나에게 미치는 영향은 참 크다. 유명해진다는 건 알려지는 과정에 있어서 인정을 받는다는 거니까. 그렇지만, 회사 앞에서 (우리를)기다리는 (혹은 일부러 그 길을 걸어다닌다던지..) 우리 회사의 나를 포함한 누군가의 팬이나, 자기 자신을 나에게 각인시키려는 팬들, 내가 고갤 숙이고 빠르게 걷고 있는데 내 팔을 잡아채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는 사람들, ‘그 사건’ 때문에 그간 기분이 좋을 수 있을 리 없던 내가 정중히 거절하면 차라리 욕을 하면 좋겠다 싶을 정도로 끝까지 매달리는 사람들은 나에게는 맞지 않는 유명세의 유형인 건 확실하다. 내 작품들만 유명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런 감정들이 몇몇 곡에 실려있다. 힙플 : 유명해지고 나서 사람들이 이전보다 본인의 감성을 더 잘 이해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나? 노창 : 완전한 공감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날 느끼는 사람은 적다고 본다. 왜냐면 나와 인간으로서의 삶이나, 경험, 생각하는 방향이 같을 정도로 비슷한 사람들만 날 70% 이상 공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란 사람의 음악이 좋아서, 혹은 내가 좋아서 공감하려는 머리 안의 노력이 내 감성을 이해한다기보단 감싸주려 하는 것 같다. 어쨌든 감사한 마음이야 변함없고 커다랗다. 힙플 : 앨범의 거의 모든 곡에서 드러나는 감정기복만큼 비트 변주도 변화폭이 크다. 본인이 쓴 비트지만, 소화하기에는 어땠나? 노창 : 박자들을 모두 새롭게 시도해봤는데, 랩을 하기에는 새로운 재미를 느끼는 동시에 좀 어렵기도 했다. 처음인 것들도 많아서. ‘털ㄴ업해야해’의 초반부는 거의 다 박자를 몸에 익히기도 전에 가사 쓰자마자 녹음한 가녹파일을 그대로 썼다. 오히려 느낌이 더 잘살길래(ㅋㅋ). 진짜 특이하고 박자도 어려웠다 내겐. 힙플 : 앨범의 많은 가사들이 그렇지만, 특히나 ‘칭챙총’이나 ‘털ㄴ업해야해’의 비꼼이 (피타입이 인터뷰에서 이야기하기도 했던) 로컬라이징에 관한 이야기를 떠올렸다. 혹시 비슷한 고민이나 갈등이 있었나? 노창 : 별로 힙합문화 발전에 대해 기여하고픈 마음이나, 힙합 문화가 나아가야 할 방향, 그리고 인종이나 힙합의 태생 문화와 다른 문화권에 사는 우리가 해야 할 고민, 이런 거 생각 안 한다. 내가 그런 생각들을 하게 되면, 나 스스로에게 별로 유익한 시간을 주지 못하는 것 같다. 나에겐 그럴 시간에 음악을 만들던지, 그림을 그리던지 산책이나 하는 게 낫다. 힙플 : ‘위아더월드’의 아웃트로는 찾아보니 데릭월콧의 유명한 시 구절이더라, 브릿지로 넣어야 했던 의도가 궁금하다. 노창 : 일단 그 시는 ‘love after love’라는 제목의 시다. 사랑을 주제로 진행되는 시이고, 아주 현명하고, 모든걸 경험해본 나이가 지긋한 아버지 혹은 할아버지가 지금의 나에게 해주는 이야기처럼 와 닿았다. 사랑이란 단어나 주제로 진행되지만, 난 그 시를 인생으로 대치해서 받아들이기도 했다. 정말 멋진 구절들이다. 신기하게 그 시를 한 줄씩 읽어내려 가다 보면 눈앞의 배경이 서서히 바뀌고, 안락한 따듯함이 스며드는 시이다. 힙플 : 원곡을 찾고 싶었는데 찾지 못했다. 노창 : 원곡은 타블로와 함께했던 ‘All Day’다. 일단 올데이 보다 느리고, 기타랑 오르간 두 개만 썼던가. 심지어 기타는 원곡에 세션 받아 둔걸 그대로 박자 맞춰서 쓴 거다. 그 두 악기 위에 내가 노래 불러서 느리게 재생했다. ‘위아더월드’ 마지막 부분은 결국 내가 부른 ‘멜로디는 올데이, 가사는 시’인 곡이다. 힙플 : 앨범 곳곳에 주변 잡음에 대해 아티스트 나름의 빅엿을 보내는 독기도 느껴진다.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먼저 커뮤니티 자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엄청난 경멸이 느껴진다 ‘음 커뮤니티 바다는 전문가들이 너무도 만연하지 지깟것들이 마치 피겨 여왕의 아버지께서 강씨인 것처럼 강연하지 답 줘야지 난 오직 중지로만 답해, 간편하지 음 음 여명 삼십병 엿 간편하지’ – 위아더월드 노창 : 커뮤니티든 리뷰 창이든 그냥 인터넷 바다이건, 내 음악을 예로 들었을 때, 거기에 글을 써서 날 칭송하건, 칭찬하건, 비판하건, 비난하건 욕을 하건, 그 사람들은 나보다 음악을 모른다. 난 음악을 하고 있는 사람이다. 어디 껴들고 싶어서 안달 난 채로 개소리하는 꼴이 참 같잖다. 자 기분이 나쁠테니, 다른 예를 하나 더 들어보자면, 주식시장에 관한 커뮤니티가 있는데, 주식의 좆도 모르는 내가 그 커뮤니티에 가서 ‘야 ㅋㅋㅋㅋ 병신들 그 주식 왜 샸냐 노답 ㅋㅋㅋㅋㅉㅉ 이거라니까 요번 주는 아휴.. 말을 말자’ 이런 글을 쓰는 것과 같다. 주식 일을 하시는 분들에게는 내가 음악으로 마이클잭슨만큼 대단해도, 주식을 모르면 그냥 난 껴들지도 말아야 하는 날파리라는 것이다. 배우고 싶다면 배우는 자세를 갖추고, 말투를 깨끗이해라. (나는)애 같은 성격이 좋고 평생 그렇게 살고 싶더라도 성숙함과 공존할 수 있는 성격이니까, 성숙해져라. 병신들아, 사랑해요. (해쉬택조울증) 힙플 : (웃음) 그 외에도 모든 뮤지션들이 멜론을 비롯한 음원사이트들과 암투를 벌이고 있다고 생각하면 이번 앨범에서 노창의 경우에는 완전히 노골적이었다. ‘멜론 뿌리부터 잘라야지 그땐 보게 될 거야 진짜 수액’ – 칭챙총 ‘미안 과일은 제일 빨리 썩어 사라져 그냥 처 먹는 게 가장 현명한 답이잖어’ – 좆간지 노창 : ‘그 사건’을 이후로 정신 나가고, 목 줄 끊긴 망나니 핏불이 된 것 같다. 후회나 두려움은 없다. 전부터 쭉 불만이었고 내 머리 속에 있던 생각이었다. 이제야 용기가 났고, 막 나가는 태도가 생겼기 때문에 이제야 소리친 거다. 하지만, 그럼에도 존경스럽고 멋진 부분은 멜론의 욕이 저렇게 노골적으로 담겨있는데 프로모션도 해주고, 유통을 해준 로엔(멜론)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 드리고 싶다. 존경한다. 다시 한번 감사 드립니다. 힙플 : 노창이 시스템에 대처하는 자세에 대해 듣고 싶다. 노창 : (시스템을)깨는 건 나중 문제, 일단 이 시스템 밖으로 혼자 나가서 멀리서 큰 그림을 볼 거다. 어쩌면 이 시스템이 정말 맞을 수도 있으니까. 힙플 : 그런데, 시스템을 탈출한 사례라고 할만한 것들이 있나? 특히 한국에서 노창 : 기억나는 일은 없다. 하지만, 한국을 나가서 한국 상식선의 시스템이 아닌 곳에서 성공을 이룬 사람들은 많다. 힙플 : 그럼, 저스트뮤직의 행보는 어떤가? 노창 : 좋다. 어느 때보다 노창하고 있다. 힙플 : 워드플레이들이 타이트하게 들어가 있는 앨범이다. 집중하지 않으면 놓칠 정도로 알게 모르게 들어가있는 장치들이 상당하더라 당장 기억에 남는 라인이 있다면? 노창 : 내가 틀려버린 ‘울 엄마 김정례씬 한살림 알바생이지’ 라는 구절이다. 우리 어머니한테 정직원이라고 정정 카톡이 왔다. 음.. 그리고 해방자유에서 ‘일을 맡기는 멤버들이 생각하는 내 능력치는 나이키 – Nothing Is Impossible’ 라는 라인이다. 참고로 나이키 표어는 ‘Just Do It’, 아디다스가 ‘Nothing Is Impossible’이다. 멤버들은 내가 노예로 살던 시절 나란 사람이 나이키인지 아디다스인지 신경도 안 썼다. 자신들이 주문하고 싶은 게 나이키인지 아디다스인지도 모른 채로, 그저 ‘너에게 불가능이란 없으니 그냥 해! 아몰랑!’이었다는 말이다. 이런 엉망진창이었던 경험을 가사로 적어낸 라인이다. 모든 가사들이 다 재미있게 연결 돼있고 열심히 자기 본래 뜻이나 모습을 감추고 있는 라인들이 많다. 천천히 잘 찾아보면 더 피식 하거나 새로운 메세지가 발견 될 수도 있다. 전곡을 이어서 들어야 와 닿을 구절도 있을 거다. 힙플 : ‘다음에 또 봐ㅇ’ 같은 곡은 파급효과 앨범의 아웃트로와 연결되는 곡인 것 같다. 어떤 연관이 있나? 노창 : 이 일이 있기 전 원래 계획했던 앨범의 흐름 상으로는 똑같이 ‘다음에 또 봐요’가 제목으로 된 곡이 들어갈 예정이었다. 피아노 곡으로 한 4분 정도 되는 긴 곡이었는데, ‘요’에서 모음 하나가 빠진 건, 말하자면 원래 흐름대로 가고 있다가 마무리 직전 사건으로 내 멘탈의 엔진 부품이 빠진 거다. ‘다음에 또 봐요’로 맺으려는 상태에서 일이 생겨버리는 바람에, ㅇ까지 치고 갑자기 푸슉하면서 터져버린 거지. 내가 하고 싶은 걸, 끝까지 못하고 바뀌어버린 상황을 스스로 의미 삼아서 ㅇ까지만 쳤다. 원래는 피아노 곡으로 끝낼 생각이었다. 힙플 : 스캔들에 관한 주제는 앨범에서 꾸준히 다뤘다. 현재의 감정은 어떤가? 노창 : 늪 아래 늪 아래 늪 아래 늪 아래 염라대왕 부관직에 앉아있다. 10번 곡 마지막 부분, 그 곡 안에 다 설명되어있고 난 거기에 있다. 힙플 : 사실, 지금도 맥주를 가져온걸 보고 흠칫했다. 노창 : 내 작업실을 가서 보면 알게 바로 알게 될 텐데 설명해보자면, 정말로 술병이 쌓여있다. (웃음) 그리고 백 프로 약 빨았다는 얘기가 나올 거 같아서 일부러 치우지도 않았다. 양주, 소주, 맥주.. 뭐 술이란 술은 다 이만큼씩 빈 병인 채로 쌓여있다. 심지어 회사에서 내 방이 사운드를 잡아야 하는 방이라서 제일 넓은데도 불구하고, 움직일 때마다 덜그럭 소리가 날 정도니.. 그 정도로 난 계속 취해 살았고, 여태 하루하루가 정말 힘들다. 정말 위기인 순간도 많았고, 병원도 다니고 있는데, 지금 내 인생은 매우 고통스럽다. 일단, 질문지를 받았을 때, 그녀에 관한 이야기를 해줄 수 있냐는 질문이 있는걸 봤다. 대답부터 하자면, 만약 내 실수로 인한 쪽팔림이나 나만의 과거였다면, 나는 다 얘기할 수 있다. 어차피 알게 될 거고, 누군가는 찾아낼 거니까. 근데, 내가 얘기를 안 하는 이유는 나 말고 여러 사람이 엮여있고, 그 사람들은 내 실수로 인해 이미 너무 많은 피해를 받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내가 9번트랙에서 그렇게 화를 내면서 기자의 실명까지 언급하면서 화를 냈는데도 이 질문을 내게 물어야겠다고 아이디어를 낸 분께 진짜로 화가 나고, 살기 있는 눈빛으로 쳐다보고 싶었다. 나한테 결국 이 질문을 하다니... 어쨌든 지금의 나는 그 정도의 감정이다. 힙플 : (찔끔) 김한길 기자와는 연락이 닿았나? 노창 : 그분은 내 새 인스타그램도 모를 거다. 그분?.. 그 $%@#는 내 인스타그램도 모를 거다. 당시에 그 메시지를 잘못 썼을 때, 나는 5분만에 글을 지우고 아이디까지 지워버렸다. 근데, 그 사람 기사를 보니까 그 5분 사이에 그 글을 캡처해서 올렸더라. 처음에는 ‘뭐지?’ 싶었다. 만약 내 팬이 아니라면 어떻게 저걸 5분만에 캡처할 수 있는지 이해가 안 됐고, 만약 팬이라면 내가 음악을 냈을 때 홍보기사라도 한 번 내줄 수 있었을 텐데 왜 이런 것만 물어가는지.. 그것도 이해가 안됐다. 만약에 내 팬이어서 그 메시지를 타이밍 좋게 볼 수 있었다고 치자. 그렇다 해도 기사를 써서 올렸으니 나는 정말 그 인간을 죽창 같은 걸로 안 죽을 부분만 골라 안 죽을 때까지만 빽빽히 찔러서 남대문에 밧줄로 매달아 걸어놓고 싶다. 정말로 그러고 싶다. 왜냐면 이건 나만 달린 일이 아니거든. 만약에 내가 인스타그램에 내 누드 사진을 5분동안 올렸다가 지웠는데 기사가 난 거였다면, 나는 그냥 혼자 고통스러워하고 말았을 거다. 근데 이건 여러 명이 엮여있는 일이었고, 누구에게도 유익하지도 않았고 필요했던 정보가 담겨있는 기사가 아니었다. 난 인간이 아닌 취급을 당한 기분이었다. 물론 내가 실수는 했지만, 그건 나와 실제 사건에 엮여있는 사람들 간의 문제지 않나. 왜 굳이 나 같이 유명하지 않은 인간을 괴롭혀야 했었나 싶다. 기자로서의 사명감이나 자존심은 없는 건가. 내 인생은 지금 그냥 좆 됐고 죽을 정도로 망가졌는데? 힙플 : 김한길 기자와 실제로 만나기를 원하나? 노창 : 안 만나야지. 얼굴 앞에 두지를 말아야지.. 슬프고 힘든 순간들은 ‘행’ 같은 노래나 9번트랙을 통해서 이미 모두 드러냈고, 사람들이 알게 됐다면 그냥 그걸로 됐다. 그 사람도 인간이라면, 그리고 내 상황을 알게 됐다면 미안해하겠지. 그렇지만 서로 대면은 없어야겠다. 죽여버릴 것 같다. 하지만 언젠간 꼭 한번 되갚을 거니 잘 기다리고 편안하고 방심으로 가득한 나날들 보내고 계시길. 힙플 : 마지막 곡 ‘행’은 멋진 마무리 트랙으로 남을 것 같다. 작가가 앨범에 한 발짝 떨어져서 본 에필로그 같았달까, 앨범에서 유일하게 이성적이기도 했고.. 노창 : 나도 가장 좋아하는 곡이다. 힙플 : 혹시 힙합플레이야 게시판에 올라온 ‘행’에 관한 리뷰를 본적이 있나? 어떤 유저가 ‘행’에 관해 아주 의미심장한 해석을 남겼다. 노창 '행' 주관적 리뷰. (From. r) http://board.hiphopplaya.com/view/1096055 노창 : 아.. 신나래 팀장이 보내줘서 봤는데, 거의 90프로 정도 의도를 알아주셔서 되게 신기하고, 소름 돋았다. ‘와.. 진짜 이 곡도 내가 의도한바 대로 이해하는 사람이 있구나..’ 하면서 신기해했다. 힙플 : ‘행’이라는 제목의 의미부터 듣고 싶다. 노창 : 3개의 의미를 의도해서 사용했다. 먼저 행복의 첫 글자 ‘행’도 땄고, 그 다음에 글을 나누는 행의 의미도 있고, 영타로는 ‘god’의 의미도 된다. 나는 종교가 없고, 무신론자에 가깝지만, 종교서적이나 신화를 읽는 건 되게 좋아한다. 그리고, 신화이건 종교이건 실존하건 않건 모두 떠나서 신들을 존경하고. 차라리 신이 있었으면 세상이 더 흥미로울 것 같다는 생각도 가끔 하는데.. 어쨌든, 나는 내가 신이라고 생각한다. 내 육체가 신이라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말하자면 이 커피잔을 보더라도 어떻게 쳐다보느냐, 그리고 무슨 소리를 어떻게 듣느냐, 무언가를 어떻게 느끼느냐를 조종하는 건 결국 내 머리 안에 있는 자아와 생각이라는 거다. 그 자체로 나는 내가 나 자신의 신이라고 생각한다. 신이란 존재의 크기와 나를 비교하진 않는다. 내가 보는 모든 세상을 만드는 건 내 자신과 내 자아와 내 생각이라는 점에서 내가 ‘나 자신의 신’이라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곡은 여러 가지 종교 서적에서나 나올법한 단어들을 쓰면서 곡을 진행시켰다. 그리고, 불교서적이든 성경이든 장∙절 같은 챕터의 개념이 있는 것처럼 이어서나 마침, 다음 같은 구성을 했다. 힙플 : 개인적으로는 가사에서 늪과 아름다움에 관한 구절이 인상 깊었다. 노창 : 늪이란 단어를 ‘혼란 내지 고통, 혼돈, 슬픔 등의 부류의 감정’을 담은 단어로 사용했다. 아름다움은 ‘내가 그냥 바라보고 염원하고 이상적인 상황, 상태, 배경’ 등을 나타낸다.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늪은 지옥. 근데 최근에 작업하면서 이렇게 힘들면서도 - 그러니까 늪 안에 있으면서도 - 그 상황의 내가 만들어내는 음악은 나를 행복하게 하는 상황이 신기하게 다가왔다. 늪 안에 아름다움이 있을 수 있다는 말은 그 신기한 감정에서 시작됐다. ‘내가 가장 힘들 때도 내가 행복할 만한 결과물을 낼 수 있구나’ 라는 감정이다. 아름다움 속에 늪이 존재하기도 한다고 한 건 - 평온하고 행복한 상황에 살고 있어도, 언제나 가까이에 있던 예상치 못한 늪에 빠질 수도 있고, 행복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늪을 만들어내는 상황, 혹은 그냥 늪이 스물스물 생겨나는 상황이 분명히 있다는 뜻으로 쓴 가사다. 늪이 나의 바로 옆에 있을 수도 있고, 늪 밑에 늪 밑에 늪 밑에 늪이 있을 수 있고 아름다움 위에 아름다움 위에 아름다움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가사들이 그다지 철학적이지는 않다. 비유들이 많이 쓰였을 뿐이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크게 안 복잡하다. 힙플 : 노창에게 창작이라는 건, 혼란 속으로 스스로 걸어 들어가는 작업이라는 말인가? 노창 : 창작이라기 보다는 내 인생의 관한 곡이었다. 물론 정말 내 인생은 창작이 가끔은 원인이 되긴 지만, 대부분은 조울증 때문에 극악으로 떨어질 때가 있다. 예전에는 그냥 우울증이 있을 때는 죽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근데 한 번도 실행에 옮긴 적은 없었다. 우울증은 기쁘거나 행복한 리듬이 없이 그저 단조롭게 우울하다라는 박자만 이어지는 느낌이라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그냥 그러려니 하고 말았는데, 조울증이 생겨난 건지 우울증이 괴물이 되어서 조울증이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조울증은 날 위아래로 계속 쥐고, 큰 폭으로 흔들었다. 조울증은 내가 살고 싶다는 생각 밖에 안 들게 한다. 그런데, 이게 진짜 무서운 거다. 나는 당장 죽어버릴 거 같은데,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드니까.. 진짜 나 죽는 건가? 하면서 죽을 것 같은 느낌이 거대해져서 머리위로 떨어진다. 질문에 제대로 답해보자면, 내 인생에서 가장 큰 부분이 창작이다 보니 그렇게 보일 수 있다. 그렇지만, 창작이라는 게 혼란 속으로 간다거나 날 보낸다기 보다는 내 인생이 혼란과 혼돈 속으로 가고 있고, 그 상황에서 창작물이 나오는 거다. 그 창작물들은 내 상황을 고스란히 담을 수밖에 없다. 힙플 : 후반부엔 어김없이 지옥구간으로 빠진다. 현재의 감정 상태인가 노창 : 지금 내가 있는 곳. 거기서 외치는 말들은 친구 가족 동료 내가 아끼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말하는 거다. 아직 오지 말라고, 실은 아직 오지 말라는 게 아니고 너는 절대 여기 오지 말라는 메시지다. 현재 여기에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이 곳에는 절대 오지 말았으면 한다. 정말 힘드니까, 보기 힘든 광경들과 달팽이관 뽑아서 다 버리고 싶은 만큼의 잡음들이 들리는 곳이다. 그래서 ‘너는 버틸 수 없으니까, 너는 행복하게 살아야 돼’. 라는 얘기를 지금 내 위치에서 말하는 거다. 하지만, 내가 지금 이 상황을 이겨내고 여기서 나간다면, 그 안에서의 나의 노력과 경험들, 그리고 내가 만들어 낼 것, 내가 만들어 낼 행동, 내가 할 말들, 그건 내가 진심으로 모두를 아끼는 마음으로 하는 것들일 테니까, 내가 이겨낸 그 증명만 보고 날 따라오길 이라고 가사로 썼다. 힙플 : 난 별로 힘들지 않다고 생각하는데도 괜히 짠한 곡이었다. 그만큼 많이 들었고. 노창 : 난 원래 내 음악을 아이폰에 넣지 않는데, 처음으로 이 노래를 넣었다. 그리고 여담이지만, 어떤 사람들이 멜론에다가 처음부터 듣다 보니까 어지럽고 울렁거린다고 써놨길래 ‘어휴...뭐래...’ 이러면서 (웃음) 나는 처음으로 제대로 낸 내 앨범에 뿌듯해하면서 계속 신나게 듣고 있었다. 근데 진짜 어떨 때는 조금 울렁거리는 것 같기도 했다. (웃음) 왠지는 모르겠는데.. 힙플 : 마지막 곡 ‘행’까지 이야기를 나눠봤다. 주변 얘기를 조금 더 나눠보자. 정규앨범 [나의 주식회사 금]을 예고했었고, 블랙넛과의 합작 앨범도 이야기가 나왔었다. 어떻게 되어가고 있나? 노창 : 대웅이형이랑 하는 앨범은 한동안은 못 나올 것 같다. 올해만큼은 오직 내 음악만 하려 한다. 힙플 : 그 2012년 기사에 꾸준히 댓글이 달리고 있다. (웃음) 노창 : 그건 나중에 제이지(Jay-z)랑 뭐야 칸예가 했던 [Watch the Throne] 간지로 우리 둘 다 탑이 되가지고 낼 거다. 그래야 또 새롭고 강력한 파급력이 생길 테니. 아, 난 왜 비유에 꼭 한번씩 칸예가 껴있는지.. 징글징글하다. (웃음) 힙플 : 정규앨범 [나의 주식회사 금]은 어떤 앨범인가? 노창 : 비트는 이미 다 찍혀있다. 근데, 한.. 3년 전에 찍은 비트들이다. 힙플 : 갈아 엎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는? 노창 : 그건 아니다. 그대로 갈 거다. 지금 찍으라면 못 찍을 비트들이기 때문에.. 참 신기하다. 한 2년만에 첫 트랙을 틀어봤는데 ‘와 어떻게 이렇게 했지? 이 때는 또 이 때만의 정신상태가 있구나..’ 이런 생각이 들더라. 사운드도 심지어 지금보다 더 골 때린다, 복잡하고. 오히려 지금 내가 잘 만들 수 있는 것과는 다르더라. 그래서 바로 작업에 들어갔다. 힙플 : 앨범은 얼마나 진행되었나? 노창 : 트랙이 한 25트랙 정도가 있는데, 걸러내기도 해야 할 테고, 가사를 어떻게 쓸지 연주 트랙을 어떻게 넣을지 이런 거는 조금 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 일단 주제는 잡혀있고, 어떤 의식을 갖고 만들고 있었는지는 확실하게 기억을 하고 있으니까 생각보다 빨리 나올 것 같다. 그러니까 이번에 나온 앨범이 나한테는 기념비적인 앨범이다. [나의 주식회사 금]은 사실, 겁나서 못 냈었다. 완벽해야 된다는 강박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앨범은 내 스스로의 기준에서 완벽하지 않다. 하나도 안 완벽하다. 그렇지만 이게 나에게는 초석이되었다. 초석이라는 말의 의미는 몇 년 간, 가사의 첫 글자도 못썼던 사람이, 4마디 반복인 후렴구 가사도 며칠 동안 쓰던 사람이, 피쳐링 한 명도 없이 내 앨범을 냈다는 거다. 힙플 : 이번 앨범, 스스로 완벽하지 않았는데도 꽤 센세이셔널한 반응을 보지 않았나 용기가 되었을 것 같다. 노창 : 나는‘Don’이나, ‘Rain Shower’ 같은 곡을 내면서 훅 중독자라는 별명을 얻고, ‘훅 개쩐다’ 이런 얘기를 들었지만, 사실 훅 하나 하는 거에도 겁을 냈다. 근데 지금은 가사 쓰고 앨범을 내서 욕 엄청 먹어도 ‘근데 병신아’ 할 수 있는 내성이 생겼다. (웃음) 그러니까, 그 사람들이 정말 병신이라는 게 아니라, 내 자아가 이젠 그 욕들에게 ‘근데 병신아’할 수 있는 태도를 갖췄다는 얘기다. 지금의 나는 아티스트로서 갖춰야 할, 인간으로서의 내가 아닌, 내가 가진 재능의 자아가 단단해지는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그래서 지금은 제대로 정규앨범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이번 앨범이 10트랙이나 됐는데도.. (뭐 많은 것도 아니지만) EP앨범인 이유는 내가 원래 담고자 했던 이야기도 아니었을 뿐더러 내 자아를 제대로 찾고서 만든 게 아니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오랜 기간 공 들인 앨범도 아니다. 이 앨범은 그저 순간적인 지금의 감정을 빨리 뾰족하게 튀어나오게 하고 싶은 마음에 낸 앨범이었다. 이미지 출처 : W website (http://www.wkorea.com/content/view_02.asp?menu_id=06040200&c_idx=012203080000032&_C_=5) 힙플 : 최근에는 포토그래퍼 구영준과 함께 브랜드 ‘Won I Closed’를 론칭했다. 이제는 음악 외적으로도 영역을 점점 넓혀가는 건가? 저스트 뮤직의 멤버들 대부분이 그런 쪽으로 노력하는 것 같다. 노창 : 머리들.. 지랄들 좀 그만 했으면 좋겠는데.. (웃음) 다 또라이 같아서 무섭다. 같이 지나가고 있으면 노란 머리, 뽀글이, 막 삐죽이 이렇게 지나가고 있는 거지 않나.. 아우씨. 농담이고, 뭐 멤버들 다 멋있어지는 걸 꿈꾸고 그걸 바라고 있기 때문에 다들 스스로 그게 옷이 됐건, 자신의 인성이 됐건, 음악이 됐건, 행동이 됐건 다 스스로의 길을 찾고 있다. 구영준이라는 형은 내가 알기로는 세계에서 손가락에 꼽히는 스트릿 포토그래퍼다. ‘Won I Closed’는 대단하고, 멋진 삶을 살고 있는 형과 내가 런칭한 브랜드인데, 쿠형이 찍은 스트릿 패션사진을 토대로 내가 그래픽 작업을 해서 옷을 만드는 걸로 시작했다. 힙플 : 스윙스가 입대 전에 밝혔던 곧 들어온다던 새 멤버의 존재도 조만간 확인해 볼 수 있을까? 노창 : 아마 있겠지, 있을 거 같은데.. 기본적으로 저스트뮤직은 우리 모두가 동의해야 들어온다. 근데 가장 대장인 스윙스형이 멀리 떨어져있고, 연락이 잘 안되다 보니 그게 좀 더뎌지고 있긴 하다. 그리고, 다들 새로운 영역의 활동을 각자가 시작했기 때문에 지금은 거기에 집중해야 할 시기인 것 같다. 바스코형 같은 경우는 ‘Secret Society’라는 클럽을 열었고, 씨잼(C.Jamm)은 정규앨범을 만들고 있다. 기리 역시 피쳐링, 방송활동, 새로운 사람들과의 작업 등으로 새로운 영역으로 가고 있고, 나는 내 앨범 활동을, 대웅이형은 쇼미더머니 촬영 중에 있다. 이런 식으로 각자의 갈 길을 가고 있는 중이라 어느 한 곳에 집중하지 않고 자기 할 일을 해야 하는 시기인 것 같다. 힙플 : 스윙스가 없는 회사에 적응은 잘 되어가고 있는 상태인가? 노창 : 뭐 요즘은 별탈 없이? 뭐 더 나아졌다고 하면 스윙스형이 없는 게 더 낫다고 들릴 수도 있는데 그 뜻이 아니고 정말 잘 적응해나가고 잘 하고 있다. 힙플 : 이제 다들 앨범이 나올 거라고 했다. 컴필레이션 앨범도 남아 있는데, 진행이 되고 있나? 노창 : 난 컴필 앨범 비트는 다 만들어놨다. 근데, 프로듀서가 바뀔 수도 있다. 왜냐면 원래는 올해 1월부터 내 음악을 할 생각이었는데, 거의 한 4개월이 밀렸다. 4~5개월 사이에 있던 에피소드 하나를 이야기 하자면.. 이번에 블랙넛형 싱글 나온 거, 그걸 만들자고 한 게 3일인가 4일전에 갑자기 결정됐다. 어떠한 사정으로 인해 급하게 나와야 했고, 해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그 와중에 내가 아끼는 비트를 갑자기 쓰겠다고 하더라. 갑자기 빡이 돌았다.. (웃음) 이제야 겨우 멤버들 거 다 하고, 내 거(요번 EP)를 시작해서 집중하고 있는 동시에 ‘그 사건’이 터진 지 얼마 안 되었을 때인데, 갑자기 진짜 화가 났다. 그러던 중 어느 한 명이 ‘야 그냥 딱 오늘 하루만 얘한테 헌신해 꼭 해야 되고, 며칠 뒤면 나오니까...’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얘기하더라 갑자기 목 뒤까지 뜨거워졌다. 개 예민한 빡빡이.. ‘아 진짜 나 노예구나..' (웃음) '나는 개 좆밥이구나 여기서..’라는 생각이 들더라 한 마디로 나는 이 회사에서 이미지가 굳을 대로 굳혀져 있던 거다. 일단, 일은 빨리 다 해버렸다. 어떻게 보면 화 때문에 조금의 대충도 있었는데 어쨌든, 블랙넛이 사용할 내 곡의 편곡을 마치고, 기리가 만든 다른 한 곡도 세션 다 받아서 두 곡 모두 믹스 마스터를 끝내버렸다. 그리고 그 날은 내거는 하나도 못하고 그냥 집에 와서 술 먹고 누웠지. 근데 저녁 늦게 내가 잠들 즈음에 갑자기 대웅이형한테 카톡오더라. ‘요맨 나 이거 하나 고치고 싶은데 부탁 좀 해도 될까ㅠㅠ...?’ 라고.. 갑자기 눈물이 났다. 몸도 머리속도 힘들었던 때라. 카톡을 장문으로 막 따다다닥 쏴 붙였다. 그리고 계속 보고 있었다. 1없어지나 안 없어지나.. 없어지자마자 답장이 안 오길래 한 30초 기다리다가 전화를 했다. '아ㅁ러ㅏ이;ja!!' 울면서(웃음) '아 나 진짜 이러기 싫다고!! 나 내 꺼 하고 싶다고!!' 막 화내고 한탄했다. 형도 황당했겠지.. (웃음) 나도 형한테 그러면 안됐었는데. 그때 오랜만에 화를 필름이 끊길 정도로 세게 냈다. 필름이 끊겨서 이후는 잘 기억이 안 나지만, 어쨌든 그런 에피소드가 있었다. (웃음) 힙플 : (웃음) 그 이후로는 어떻게 됐나? 노창 : 이제야 모두가 나를 존중해주더라. (웃음) 역시 화 한번은 내야 돼.. 저스트뮤직 모두가 개새끼가 되는 일화를 말해서.. 사람들이 참 재미있어 할만한 인터뷰가 되겠군. 힙플 : (웃음) 좋은 마무리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계획이나 하고 싶은 이야기 있다면? 노창 : 하고 싶은 얘기야 많지만, '나한테 어떻게 해달라'라고 하는 건, 대중한테 해도 안 먹히니까 그런 방식의 이야기는 안 하는 게 나을 것 같다. 난 또 앨범을 낼 거고, 계속 음악할거고, 정규 앨범 빠른 시일 내에 낼 수 있도록 열심히 할거다. '여러 분 늪에 빠지지 마세요. 다들 행복하고 멋진 하루 되시길.' 인터뷰 l 차예준(HIPHOPPLAYA.COM), 고지현 사진 l 저스트뮤직(JUST MUSIC) 천재노창 ㅣ https://twitter.com/MeasureCloth
  2015.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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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핫샷 데뷔, 부산 사나이 '제이통(J-Tong)' 인터뷰  [164]
힙플: 힙합플레이야(이하: 힙플)와 첫 인터뷰이다. 소회를 듣고 싶다. J-Tong(제이통, 이하: J): 내가 음악 시작 할 때부터 선배들의 힙합플레야 인터뷰를 보면서 자극도 많이 받았고, 배운 점도 많았다. 숫기가 별나게 없어서 들어온 여기저기 인터뷰들 다 정중하게 거절했지만 힙플 인터뷰는 해야 한다. 영광이다. 힙플: 인터뷰에 응해줘서 고맙다. 자, 그럼 첫 인터뷰이니만큼 정형화 된 질문 몇 개 던져 보겠다. 먼저 제이통이라는 닉네임에 대해서. J: 중학교 1학년 때부터 별명이 정통이었다. 정통에서 젖통 젖통에서 *통 *통에서 제이통 별 뜻 없다. 힙플: 그럼 힙합 음악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는가? J: 고등학교 때 부산진구에서 남구 북구까지 '도라이 하면 제이통이지', '카피 랩 하면 제이통이지'로 소문났었다. 랩 하는 걸 잘했고 좋아했었다. 잘하고 또 잘하는 걸 재밌어하니까 내 소문을 들은 동생, 친구들도 주변에 모였다. 그게 부산의 크루 벅와일즈(BuckWilds)다. 이게 내 시작이고 내 전부다. 힙플: 이 벅와일즈 크루는 ‘3세대’ 혹은 그 이후 세대의 뮤지션들로 구성되어 있는 점이 눈에 띈다. J: 개인적으로 내 귀와 눈은 까다롭다. 벅와일즈 애들은 내 귀, 눈, 코까지 기대하게 만든다. 나를 포함한 3세대 친구, 동생들은 힙합 문화를 선배들보다 훨씬 수월하게 받아 드릴 수 있었다. 웹상에 자료들이 정말 많기에 멋진 것들을 쉽게 찾아보고 듣고 영향 받으며 자란 우리 세대는 진짜 엄청 날 거다. 2011년 이후 한국힙합 진짜 재밌어 질 거다. 힙플: 벅와일즈이면서 Illest Konfusion(이하: IK) 크루의 소속이기도 하다. IK와는 어떻게 함께 하게 됐는가? J: 내 이전의 부산은 그냥 사이먼 도미닉(Simon D of Supreme Team) 이었다. FUCK YOU 동영상보고 안 좋아한 사람 없었다. 뚱뚱한 톤에 쫀득한 발음. 반삭에 검정 옷, 폭풍눈썹. 사이먼 도미닉 관련 몇 개 찾아보고 '아 이 행님 힙합이구나' 했다. 번호 어떻게 어떻게 알아내서 연락해서 찾아가서 내꺼 들려주고 한 거 같다. 사실 나도 기석이(Simon D의 본명: 정기석)형도 어떻게 딱 아이케이 같이하기로 했는가 기억도 안 난다 칸다. 그냥 자연스럽게 기석이형, 동록이형(ROCKY L), 재우형(HOODZ), 사이에 낀 것 같다. 힙플: 이 크루에 소속 되어 있는 스윙스(Swings)의 레이블 저스트 뮤직(JM Entertainment)과 함께 하고 있다. 직접 찾아갔다고 보도 자료에는 나와 있는데, 함께 하게 된 이유, 배경에 대해서. J: 사실 직접 찾아가지는 않았고, 그냥 메신저로 같이 하고 싶다고 말했다. 평소 얘기할 때마다 스윙스 형이 생각하는 한국힙합의 미래가 내가 생각하는 것과 비슷했다. 꿈이 비슷하다고 느낀 순간 힘 보태서 같이하고 싶다는 느낌이 들었다. 내 음악에 관한 터치도 없고, 계약금, 계약서도 없다. 그냥 같이 음악 하는 거다. JUST MUSIC. 힙플: 제이통의 이름이 각인 된 것은 베이식(Basick)의 믹스테이프에 수록 된 ‘챔피언’을 통해서이다. 베이식의 말을 빌리자면, 그 벌스를 위해서 두 달을 넘게 소비했다고 하던데 사실인가? J: 사실이다. 한창 트위스타(Twista), 루다크리스(Ludacris) 들으면서 자극적이고 특이한 거, 스킬 풀 한 거에 꽂혀있을 때 베이식 형이 같이하자켔다. 그때는 체계적으로 박자를 구체화해서 나름의 상형문자까지 만들어 한창 연구하고 있을 때라 마디를 쪼개서 몇 글자, 랩의 흐름, 클라이막스, 호흡 다 계산하고 공부하듯 작업했다. 지금도 성격이 하나라도 마음에 안 드는 꼴을 못 보는 성격이라 작업시간이 빠른 편은 아니다. 힙플: 그럼 앨범인 부산 EP는 얼마나 걸렸나? J: 작년 7월 달 즈음 시작해서 올해 2월까지 16곡정도 만들었었다. 마음에 안 드는 것들, 어긋나는 느낌들 하나씩 빼다보니 4곡으로 추려졌다. 힙플: 인트로 격의 이야기들을 이어왔는데, 어떤 한 신인의 데뷔가 이처럼 강렬했던 때는 실로 오랜만이다. ‘제이통’이 정도로 이슈가 될 줄 예상했었나? J: 예상하지 못했다. 사실 이슈고 뭐고 그냥 내 식대로 하는 게 좋다. 그 방식의 결과가 멋있으면 멋있는 거고, 구리면 구린 거다. 난 내 방식이 마음에 들고 재밌는데 사람들이 좋아해줘서 기분 좋다. 힙플: 이 이슈의 시작이 ‘똥’ 이었다. 디스로 이슈를 얻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어쨌든, 이 ‘똥’. J: 한국힙합 관련 검색하다가 처음 소울커넥션(Soul Connection)을 접했을 때의 내 기분은 충격 그 자체였다. 내가 사랑하는 언더그라운드 힙합 이름 달고 즈그들끼리 한다는 게 염색하고, 스키니 진 입고, 머리 처 길러서 계집아들처럼 카메라 앞에서 귀염 떨고, 그것도 모자라 성형하고, 방송 나간다고 화장하고, 되도 안하게 팬들하고 정모 하고 음악, 태도 모두 개차반인 주제에 어이없게 랩 레슨도 하는 것 이었다. 소울커넥션 관련 정보를 찾으면 찾을수록 진짜 너무하다 싶었다. 공연 끝나고 사인하고 팬들이랑 사진 찍고 정모하다 보니까 즈그들끼리 연예인이라도 된 줄 아는데 제발 *랄병 하지 말고 랩이나 좀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 마이크 스웨거(Mic Swagger) 크리스피 크런치(Crispi Crunch)편 꼬라지 좀 봐라 '크리스피~~크런치!' 슈퍼주니어도 아니고 구호 외치는 거 들을 때마다 진짜 *나 멋지게 징그럽다. 보면서 술제이(Sool J)형 욕 많이 했다. 원망스러웠다. 한국 언더그라운드 힙합 팬으로써 소울커넥션은 절대 그냥 넘어 갈 수 없었다. 나는 소울커넥션 없어질 때까지 노력할거다. 힙플: 맞 디스 곡이 비교적 빨리 나왔는데, 어땠나? J: '똥개' 가사 중 JTONG MASLO 누가 진짜?, 하긴 부산도 니 보다 내 팬들이 더 많지, 벛꽃 1위를 먹고 대박 앨범에 불후의 명곡, 그래서 택한 DISS? FUCK THAT SHIT EP좀 팔아보려는 개수작, 니 허를 찌르는 이런 내 리듬은 내 귀를 간지럽히는 니를 무찌를 내 주특기, 이게 진가, 이게 진짜, 우리 팬들은 눈치보지 말어, 나는 당당해, 듣고 판단해, 남자답게 한다면 한다, 내 신념 여깄다, 자존심? 피땀 흘려서 만든 음악이 내 자존심이다, 내 굳은 의지가 곧 증명하리다, 제이통 솔커 DISS? 걍 실수 씨부리는 꼬라지도 이정도면 정신병 아닌가?????? 분위기 파악을 못하고 있는 게 확실하다. 저거 둘째 치고 더 어이없는 거는 소울커넥션 팬들이다. 가사, 랩, 비디오 다 보고도 매슬로(Maslo)가 이겼다는 둥 쩐다는 둥 센스 있다는 둥, ‘어머니 죄송합니다.’ 부분에서 소름 돋았다는 둥 말도 안 되는 쉴드를 쳐대는 거 보면서 진짜 심각하고 썪은 팬덤이 언더그라운드에도 있구나 라고 느꼈다. 반응 중에 ‘제이통 더러운 놈 노이즈마케팅 *랄 하네.’ 라는 식의 쉴드도 있던데, 노이즈 마케팅은 너거 매슬로 오빠가 블랙아웃 앨범 나올 때 지 드래곤(G-Dragon of Big Bang) 깐게 노이즈 마케팅이다. 그 당시에 연예 뉴스에도 난걸로 기억하는데 매슬로는 지 쉴드 댓글들 보면서 자신이 떳떳 할랑가 모르겠다. 소울커넥션은 연예인인척, 센척 짱인척 쩌는척 하는 거 이전에 연습하는 게 맞다. 같이 한국힙합 씬에 있는 친구고 형이고 동생으로서 맞는 말을 해주는 거다. 소울커넥션은 초심으로 돌아가서 뭐가 먼저 인지 알아야한다. 지금 화장하고 음악프로그램 나갈 준비 하는 게 먼저 인가? 단련이 먼저인가? 화면에 잘 나오기 위해 성형수술하고 팬들하고 정모 하는 게 먼저인가? 단련이 먼저인가? 나는 소울커넥션이 발전하거나 무너질 때까지 내 작업 물에서 언급할 것이고 잘못된 팬덤 없어질 때까지 계속적으로 분을 표출할거다. 소울커넥션의 다음 작업 물을 기대해본다. 힙플: 넘어가도록 하자. 전곡의 뮤직비디오를 직접 만든 것도 모자라, 무료 배포한 것도 인상적이었다. 많이 들어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나온 기획인가? J: 영상편집은 외국 뮤비들 찾아보다가 '나도 카메라만 있으모 할 수 있겠는데 재밌겠는데'로 시작했는데 편집하면 할수록 나는 감각이 있는 것 같다. 나아가서 이제는 영상관련 학원도 다닐 것이고, 앞으로 나올 내 작업 물들은 모두 영상화 할 계획이다. 비디오 테이프도 재밌겠다. 어쨌든 당연히 많이 들어 주고 봤으면 좋겠다. 내 미니홈피에 고화질 원본 다운로드받는 방법을 상세하게 적어 놨다. 원본 화질로 꼭 받아서 봤으면 좋겠다. 왜 원본 고화질인가 알 수 있을 거다. 힙플: 사실, 디스로 큰 이슈를 몰고 왔지만, 아는 사람들은 아는 제이통의 랩에 눈길이 가는 게 사실이다. 확실한 리듬감이다. J: 리듬은 랩에서의 기본이자 가장 매력적인 요소이다. 다 그런 건 아니겠지만 박자연구가 진짜 재밌어서 미칠 거 같다. 리듬을 구성하는 자신만의 바운스, 그루브, 배치, 플로우 등으로 인해 곡의 임팩트, 느낌, 랩 스타일이 형성 되는 게 얼마나 신기한 현상인가. 나는 빠른 랩에서의 리듬감으로 주목받았고 밀고 당기고 뭉개는 리듬감으로도 주목받았다. 리듬감은 래퍼가 항상 연구하고 날카롭고 예민하게 만들어야 할 무기라고 생각한다. 난 무기가 많다. 힙플: 레드맨(Redman)의 영향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까? J: 나는 레드맨 진짜 좋아한다. 영어라 머라카는지는 잘 모르지만 할말, 발음을 또박또박하게 이빨로 씹는 느낌, 콧물같이 찐득한 그루브, 플로우와 톤에서 느껴지는 익살스러움 과 RAW함. 진짜 듣고 있으면 힘차게 고개 끄떡거릴 수밖에 없다. 'Red Gone Wild' 앨범을 추천한다. 아 그리고 나는 레드맨 뿐만 아니라 내가 멋있다고 생각해서 좋아하고 존경하는 국내, 외국 포함 모든 래퍼들에게 영향 받았다. 멋있는 래퍼들은 분명 래퍼로써 멋있는 이유들이 있는데 그런 거 하나씩 찾아보고, 생각하다 보면 영향 받을 수밖에 없다. 계속 영향, 자극 받고 싶다. 힙플: 이 리듬감에 더불어 확실한 가사 전달이 돋보인다. 또, 사투리를 양념이 아니라, 메인으로 쓰는 점도. J: 내가 가장 내기 쉬운 톤에 24년 동안 편하게 쓴 사투리가 얹히니까 전달이 쉬운 거 같다. 근데 정말 그런가? 사실 잘 모르겠다. 나는 그냥 부산 사람이라서 부산사투리가 편하다. 내가 편한 방식이 사람들에게 쉽게 전달되는 거는 뭐 좋은 거니까 기분 좋다. 힙플: 프로덕션으로 가보면, 젠틀맨(Gentleman)을 메인으로 제이키드먼(Jay Kidman)이 한 곡 참여 했다. 함께 작업하게 된 계기는? J: 곡들 들어보면 알겠지만 젠틀맨, 제이키드먼 둘다 천재다. 성격도 잘 맞아서 같이 이야기하거나 놀면 재밌다. 작업하게 된 계기가 따로 있는 거는 아니고 메신저로 이야기 하다가 ‘이거 들어봐요 형이랑 어울려요’ 해서 실실 보내고 마음에 드는 것들 위에 가사 쓰고 훅 쓰고. 이게 다다. 힙플: 펑크(punk)의 요소들도 프로듀서 분들게 직접 주문한 건가? J: 사람들이 내보고 펑크펑크 하는데 나는 펑크의 뜻도 모르고 펑크의 요소도 뭔지 잘 모른다. 지금까지의 작업한 곡들 모두 그냥 내가 처음 들었을 때 멋있다, 자신있겠다 라는 느낌을 받은 곡 들이다. 힙플: 앨범의 주 된 테마이기도 한데, 타이틀까지‘부산’으로 짓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서울, 홍대, 신촌을 타이틀로 달고 나온 앨범도 내 기억에는 아직 없다. J: 부산 EP 수록곡들, 뮤직비디오들 보면 느낄 수 있다. 내가 얼마나 부산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사랑하는지. 힙플: 전설의 D.M.S 크루를 비롯해서 두 사람, 앞서 나온 사이먼 디 등 부산 출신 아티스트들이 굉장히 많은데, 새로운 세대로서 경험해 본 부산에서의 힙합은 어떤가? J: 부산 힙합은 어렵다. 서울은 아마추어 래퍼들을 위한 랩 학원도 있고, 소울커넥션을 제외한 선배들의 개인 랩 레슨도 아주 좋게 활성화되어있고, 힙합 공연도 홍대 가면 자주 볼 수 있다. 서울에 비해 부산은 앞으로 발전해야 할 부분이 많다. 나는 부산에 사는 부산사람으로서 부산 힙합을 발전시키기 위해 모든 힘을 쏟을 것이다. 힙플: 개판에서 ‘3세대 힙합 중심을 책임질 내 모히칸’이라는 구절이 나오는데, 여기서의 3세대는 소울컴퍼니로 대표되는 이후의 세대를 뜻하는 건가? 그렇다면, 라이벌은? J: 내가 생각하는 3세대는 내를 포함한 내 이후의 모든 래퍼들이다. 앞으로 나올 모든 한국힙합 래퍼들 포함, 국내 래퍼들 모두 내 라이벌이다. 힙플: 세대로 표현을 하는것으로 봐서 디스로 강렬한 데뷔를 했지만, 리스펙 또한 충만한 래퍼라는 생각이 든다. 어떤가? J: 나는 한국힙합을 사랑한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소울커넥션은 발전하거나 없어져야한다. 크리스피 크런치의 '엠루키즈 11. 03. 30' 방송 찾아봐라. 힙합 이름 달고 어떻게 저럴 수가 있나. 수치스럽다. 내가 사랑하는 한국힙합을 망치고 있다. 힙플: 그럼 이 사랑하는 한국 힙합 발전을 위해서 어떤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의식은 하고 있나? J: 거창하게 나는 한국힙합발전을 위해서 이러이러한 일을 하고 있다! 라고 딱히 생각 해 본적 없다. 그냥 나는 내가 하고 싶은 것들 계속 꾸준히 할 것이다. 재밌다.(웃음) 힙플: 그럼 반대로 한국 힙합에 아쉬웠던 것이 있나? 그 대안으로 생각했던 것이 있다면 무엇이 있나? J: 한국 힙합에 뭐가 아쉽고 뭐고 난 모르겠고 일단 부산 힙합에 대해 한 번 더 이야기하고 싶다. 진짜 부산에는 소울커넥션 애들 보다 수십 배 잘하는 애들 깔려있다. 서면도 홍대처럼 공연이 주말마다 이 쪽 저쪽에서 열려야 한다. 음악 하러 서울에 가서 타향살이해야 하는 현실이 너무나도 아쉽다. 왜 이럴까 고민하다가 2010년 11월 부산 아마추어 크루 리더들에게 일일이 연락해서 아마추어 래퍼 30명 정도를 한자리에 모은 적이 있다. 힘을 하나로 뭉쳐서 우리 서면도 홍대처럼 만들어보자 케서 나온 게 부산 공연 SOUTH TOWN SHOW 다. 공연 할 때마다 적자났었지만, 서울 공연진들 차비, 페이 챙겨줄 수 있는 만큼 챙기다 보니 이리저리 형들한테 빌린 돈이 200만원 넘어간 적도 있다. 하지만 내 부산 EP 발표 후 2011.4.2 싸우스타운 제이통 이피 쇼케이스 공연은 '흑자'다. 이제 시작이다. 느낌 온다. 부산에서 음악하고 있는 친구들 @ikbuckjtong로 멘션 보내라. 어떻게 해야지 부산힙합이 더 발전 할 수 있을까 같이 고민하자. 부산 힙합 위해 대가리 뭉쳐서 우리 부산만의 색깔 보여주고 증명해야 한다. 모르는 거, 도움 줄 수 있는 거 해낼 수 있는 선 안에서 내 벅와일즈가 무조건 발 벗고 도와줄 거다. 나는 상경할 마음 전혀 없다. 갈매기들아. 뭉치자. 힙플: 바로 새 작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색깔이 될지 궁금하다. J: 나도 어떤 색깔이 될지 기대된다. 이리저리 곡들 모으고 있는 중이고 가사 완료한곡은 3곡정도이다. 멋진 곡들로 꽉꽉 채우고 싶다. 힙플: 마지막으로 못 다한 이야기 부탁한다. J: 난 자신 있다. 난 랩 하는 것도 자신 있고 훅 짜는 것도 자신 있다. 지금까지 보여준 내 모습은 내가 낼 수 있는 느낌의 반에 반도 안 된다. 난 단 4곡으로 힙합 플레야 4월 신인 자리 먹었다. 기대해 달라.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관련링크 | 제이통 미니홈피(http://cyworld.com/jtong), 제이통 트위터(http://twitter.com/ikbuckjtong), 제이통 공식 커뮤니티 (http://club.cyworld.com/j-tong)
  2011.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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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USTLE REAL HARD' 도끼(DOK2 AKA GONZO) 인터뷰  [91]
힙플: 10년 만에 드디어 첫 번째 정규앨범이에요. 감회가 있으실 것 같은데요. DOK2 AKA GONZO(도끼/곤조, 이하:D): 오랜 시간동안 준비한 앨범이지만, 그 사이에 워낙 앨범을 많이 발표해서 감격스러운 것은 없어요.(웃음) 하지만 워낙 열심히 만들었기 때문에 뜻 깊은 느낌은 있어요. 힙플: 말씀하신대로 많은 앨범들을 발표하시면서 준비하신 건데, 실제로는 시간이 얼마나 걸리신 건가요? D: 제일 처음 만든 곡이 ‘그때 Goodday' 일거예요. 그 곡 내용을 보면, 1절이 제가 올 블랙(All Black)을 하기로 하고 계약을 했을 때이고, 2절이 올 블랙하면서(준비하면서) 느낀 감정들이에요. 그래서 가사를 보면 ‘날 위해 기도해주던 그대조차 떠나 버렸거든‘ 라는 부분이 있는데 그게 외할머니께서 돌아 가셨을 때의 2005년에 이야기죠. 어쨌든 거기서 노래를 끝내놨었어요. 왜냐면 제가 희망을 가지고 계약을 풀고 해방이 되면 3절을 써야지라고 생각을 했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그 상황을 안 겪어 본 상태로 쓰려니까, 어렵더라고요.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였잖아요. 평생 이렇게 계약에 묶여서 있는 걸지도 모르는 거니까, 그대로 놔두었어요. 놔뒀다가, 계약이 풀리자마자 3절을 써서 완성 시켰죠. 거의 그날 가사를 다 쓴 것 같아요. 회사에 계약 해지 금 딱 주고 그날 가사를 다 썼죠. 이 곡에서 범키(Bumkey of 2WINS)형이 노래를 부른 것도 팬 분들은 아실지 모르겠지만 같은 회사에 있었거든요. 그래서 뭔가 해방에 대한 느낌으로 같이 한 거예요. 그리고 그 회사에 있을 때, 그 누구보다 함께 친하게 지냈던 형이기도 했고요. 음. 질문에서 좀 삼천포로 빠졌는데(웃음), ‘그때 Goodday’의 제 벌스의 완성이 2008년 겨울이었으니까, 2년 정도 한 것 같아요. 힙플: 앨범 이야기는 뒤에서 계속 하기로 하고, 커버가 정말 잘나왔어요. 딱 지금 도끼 씨의 이미지인데, 더블케이(Double K)씨의 2집 커버와 비슷한 느낌이 조금 있어요. D: 저는 전혀 몰랐어요.(웃음) 근데 뭐, 저는 워낙 더블케이 형이랑 좋아하는 스타일이 비슷하니까요.(웃음) 힙플: 오마주는 아니었고요?(웃음) D: 네, 전혀 아니었어요.(웃음) 뭐, 커버에 대해서 좀 더 말씀드리자면, 제 이번 커버가 솔자보이(Soulja Boy)의 ‘iSouljaBoyTellem’ 커버를 따라했다 라는 이야기가 있던데, 이 기법은 미국을 예로 들면, 제이지(Jay-Z)도 했었고, 릭 로스(Rick Ross)도 했고, 나스(Nas)도 하고, 그냥 일반 여성 화보에도 많이 쓰이는 기법이에요. 그러니까, 누굴 따라했다는 오해는 안하셨으면 좋겠고요, 그냥 제가 의도한 느낌의 커버에요. 여의도.(웃음) 힙플: 이 첫 번째 정규 앨범을 2011년 4월로 결정하신 특별한 이유는 어떤 건가요? D: 일단 저는 다른 한국래퍼들과 다르게 살아가는 게 제 목표거든요. 추구하는 바나, 태도를 포함한 그런 모든 것들이요. 그래서 이 정규 앨범에 대한 의미도 다르게 두고 싶었어요. 그래서 일부러 믹스테이프, 이피(EP), 싱글 이런 거를 진짜 5~7개 낼 정도로 많이 몰아서 냈던 거예요. 그런 거 있잖아요. 첫 정규인데 덜 관심 받는 거요. 인지도 없을 때 내서 묻히는 게 전 싫었어요. 그런 경우를 너무 많이 봐왔거든요. ‘좀 더 있다가 낼 걸’, ‘좀 더 완성도 높게 만들 수 있을 때 낼 걸’ 이라고 후회하는 래퍼들을 주변에서 많이 본 거죠. 그런 걸 지켜보면서, 더 나은 방식으로 해야 발전이 있는 거잖아요. 저 사람들도 저렇게 하니깐 나도 어쩔 수 없이 똑같이 해야지 하는 건 아닌 것 같거든요. 그리고 저의 랩 커리어를 봐도 공중파를 하던 올 블랙 때 보다 지금이 훨씬 더 팬이 많고 훨씬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상황이잖아요. 그래서 지금 발매 하게 된 것 같고요. 또 다른 이유라면, 딱 10주년 되는 해에 내고 싶었어요. 그게 올 해인 것도 작용했어요. 그리고 일리네어 레코즈(ILLIONAIRE RECORDS)의 첫 번째 앨범이고요.(웃음) 힙플: ‘허슬 리얼 하드(HUSTLE REAL HARD)'. 타이틀에 어떤 뜻을 담으셨는지부터 소개 부탁드릴게요. D: 일단은 사람들이 타이틀 가지고 자기 마음대로 해석을 해서 판단하는데, 우선 허슬(hustle)이라는 뜻에 대해서 알고 가는게 좋을 것 같아요. 물론, 제가 단어를 만든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어떻게 만들어 졌는지는 잘 몰라요. 본래의 이 뜻이 예전에는 마약팔고, 사기치고, 등쳐먹고 그런게 허슬이었는데, 요즘은 열심히 살고 자기 일로 정말 모든 노력을 해서 열심히 돈 벌고 하는 게 허슬이에요. 생각해 보세요. 만약에 릴웨인(Lil' Wayne)이 허슬 이야기 하고 제이지가 허슬을 말하는데, 그 유명한 사람들이 지금 실제로 마약을 팔고 있지는 않을 거 아니에요.(웃음) 당연한 거잖아요. 그래서 가끔 리플 이런 거 보면, -리플 잘 봐서 미안하지만(웃음)- ‘니가 무슨 마약을 팔아봤냐’ 혹은 ‘흑인의 삶을 살아 봤냐’ 라고 하는데, 그 허슬이랑 제가 말하는 허슬은 달라요. 이거는 영어하는 사람, 혹은 힙합을 이해하고 있으면, 다 아는 뜻인데 짚고 넘어가면 좋을 것 같아서 말씀드렸고요. 그래서 이 ‘허슬 리얼 하드’의 뜻은 팬 분들도 알고, 주변 뮤지션들도 알겠지만 제가 얼마나 열심히 사는지는 진짜 하늘이 알고 땅이 알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1집을 내면서 가장 어울리는 게 뭘까 생각하다가 ‘영 허슬러’의 느낌을 최대한 강조 해보자 해서 이 타이틀을 달고 앨범이 나온 거죠. 이 타이틀이 그냥 제 모습이니까요. 힙플: 타이틀과 일맥상통하게 그동안 거처 온 과정이라든지 현재를 말씀 하고 계신 거네요. D: 그렇죠. 제가 10년 동안 음악을 해왔는데 한 번도 열심히 안 한 적이 없어요. 뭔가를 이루기 위해서는 무조건 다 바쳤고, 그러다 보니깐 허슬이죠. 이 허슬이라는 단어를 꼭 넣고 싶었어요. 힙플: 앨범 타이틀의 후보로 떤더그라운드 엘피(THUNDERGROUND LP)는 생각 안 해보셨나요?(웃음)> D: 떤더그라운드 엘피도 생각을 했었죠. 근데 그거는 주변에서 많이 반대를 했어요.(웃음) 비 추천을 했다고 하기 보다는 그냥 조금 다르게 가는 게 좋지 않겠냐는 의견이었죠. 왜냐면 다 떤더그라운드잖아요. 떤더그라운드 믹스테이프, 떤더그라운드 이피, 곡 제목도 떤더그라운드 여의도, 떤더그라운드 태도, 떤더그라운드 라이프, 떤더그라운드 쇼.(웃음) 다 떤더그라운드였으니깐 정규는 다르게 가보자 하는 의견을 받아들인 거죠.(웃음) 힙플: 이 정규 앨범이 사운드의 완성도와 다양한 콘텐츠를 담고 있기 때문에 많은 팬들이 긍정적인 피드백을 보내고 있어요. 앨범 전체적으로 주안점을 둔 부분에 대해서 듣고 싶은데요. D: 제가 생각하는 정규 앨범은 말 그대로 정규 오피셜 한 거기 때문에 모든 면을 가지고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허슬 리얼 하드’는 제가 지금 제일 좋아하는 건 사우스(dirty south)지만 다른 것도 많이 좋아하거든요. 그런 면에서 제가 좋아하는, 들려주고 싶은 여러 면모를 보여준다는 것에 포인트를 잡았어요. 힙플: 외부 참여 작을 제외하고, 라도(RADO)씨, 더블케이씨와의 프로젝트를 포함해서 이전 작품들의 엑기스들을 좀 더 완성도 있게 담았다는 느낌도 있어요. D: 꼭 그렇지는 않아요. 제가 작업을 하면서 ‘지금 내서 될 곡이 아닌 것 같다, 좀 더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곡이다.’ 라는 판단이 든 곡들이 담긴 앨범이에요. 힙플: 그렇군요. 콘텐츠 면에 있어서는 도끼씨의 종합선물 세트 같다는 느낌이 있어요. 여러 면모를 보여주셨다고 말씀해 주신 것처럼. D: 그렇죠. 제 안에 도끼가 있고, 이준경(도끼의 본명)이 있잖아요. 그 두 자아를 동시에 보여줄 수 있는 앨범이 이번 정규 앨범이에요. 믹스테이프나 이피같은 경우에는 도끼, 곤조 2010년 2009년을 사는 그냥 뮤지션, 래퍼로서의 면모가 담겼다면, ‘허슬 리얼 하드’는 제가 살아오면서 겪었던 것들을 포함해서 저의 모든 것들을 담으려고 노력했어요. 힙플: 그럼 ‘그때 Goodday’ 나, ‘절대’, ‘컴클로저/플로우2나이트’등등의 전에 없던 무드들은 그간의 인터뷰를 통해 말해 왔던 대로 ‘정규’를 위해 아껴왔던 이야기들인가요? D: 스웨거(SWAGGER)라든지, 그런 한정된 주제들로 비판이나 비난을 받고 있었잖아요. 그거를 깨기 위해서 일부러 주제를 다르게 가자 라는 콘셉트를 잡고 작업을 한 게 아니라, 저는 그냥 딱 정규 작에서 이런 것을 하고 싶다고 느꼈기 때문에 일부러 참아 온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앨범이 이렇게 나온 거지, 단순히 비판이나 비난 때문에 이렇게 한 거는 아니에요. 힙플: 이 이야기들에 있어서 계속 이어가겠지만, 먼저 ‘컴 클로저/플로우투나이트(Come Closer/flow2nite)'에 대해서 여쭈어 볼게요. 이 두 곡을 한 트랙으로 묶은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D: 워낙 특색이 강한 곡들인데, 이 두곡이 한 트랙으로 연결되는 느낌도 있고, 잘 어울리기 까지 하니까, 이렇게 수록을 하게 됐죠. 그리고 여담인데, 컴 클로저도 그렇고 플로우투나이트도 그렇고 제가 모든 벌스와 브릿지를 제목소리로 가득 채워서 두곡을 완성하기에는 좀 아쉬운 감이 있었어요. 그래서 라도(Rado)형과 더 콰이엇(The Quiett)형이 피처링으로 참여했죠. 힙플: 이 두 트랙은 또, 그동안 도끼의 이미지 중에 다소 부각되지 않았던 성인 취향의 러브 송이잖아요. 슬로우 잼 스타일로. 수록 배경이 궁금한데요. D: 원래 컴 클로저 같은 경우는 이츠 위(It's We) 이피에 들어갈 곡이었어요. 이츠 위 이피에 비밀 같은 곡도 약간 성인취향인데.. 어쨌든 그 앨범에 수록하려다가 제 정규에 수록한 건데, 특별한 이유는 없어요. 제가 원래 이런 곡들을 좋아하거든요. 사우스이면서, 슬로우 잼(Slow Jam)성향을 갖고 있거나, 사랑을 주제로 여자이야기를 풀어내는 그런 곡들도 되게 좋아해요. 밈스(Mims)나 루다크리스(Ludachris)나 패볼러스(Fabolous), 릴 웨인의 롤리 팝(Lolipop) 같은 곡들 말이죠. 그렇기 때문에 넣은 거지, 특별히 정규앨범이니깐 대중적으로 하자 그런 건 아니에요. 힙플: 대중적이라고 하기 어렵지 않나요.(웃음) D: 네, 그래서 뭔가 사랑노래를 해보자 해서 한 게 아니라, 원래 워낙 이런 스타일을 곡을 좋아하니깐 한 거고, 이곡들이 믹스테이프 보단 정규에 맞다고 생각 했어요. 믹스테이프는 자신을 뽐내는 것들 혹은 약간은 가벼운 느낌으로 1달, 2달 이렇게 작업해서 내는 콘셉트의 앨범들이거든요. 뭐 당연히 들이는 시간이 적다고 해서 구리다는 뜻은 아니고요. 어쨌든, 특색이 있는 곡이고, 특별한 이유는 없어요. 수록배경에.(웃음) 힙플: 앞서 말씀해 주신 이유들로 설명이 되는데, 이번 앨범에서 러브 송인 ‘마이 러브(My Love)’나, ‘마이 걸(My Girl)’은 도끼 스타일 중에 하나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앞으로도 종종 보여줄 것 같은 생각이 드는데요. D: 그렇죠. 좀 더 완성도를 높여서 이츠 위 이피 투를 만들 계획도 있어요. 그리고 삶을 살아가는 인간의 한명으로서 사랑이 없는 사람은 없잖아요. 가족에 대한 사랑이건, 친구, 연인에 대한 사랑이건 사랑이 없는 사람은 없으니까, 당연히 계속 하겠죠. 그리고 사람들이 느끼는 지금까지의 제 이미지로는 이런 곡들을 안 좋아 할 것 같다고 느끼시겠지만, 이번 정규도 마찬가지고, 저는 틈틈이 이런 모습을 보여 드렸어요. 스웨거 성향의 트랙들을 워낙 강하게 받아들이셔서 그렇지, 믹스테이프만 봐도 걸걸(Girl Girl)이랑 제이독(J-Dogg) & 비지(Bizzy) 형이랑 같이 한 'Shawty', 이츠 위 이피도 있거든요. 힙플: 이 러브를 주제로 한 곡들 중에 ‘마이 러브’가 타이틀곡이잖아요. 박재범(Jay Park)씨의 참여가 있었기 때문에 타이틀곡으로 선정이 된 건가요?(웃음) D: 아니죠. 이곡은 제가 정규를 내게 된다면, 무조건 타이틀곡이라고 생각했던 곡이에요. 피아노를 칠 때부터 느꼈어요. ‘이거는 타이틀이다.’(웃음) 그게 2009년이에요. 그때 이미 타이틀곡으로 마음먹은 곡이고, 맵더소울(Map The Soul)과 함께 하고 있을 때도 떤더그라운드 이피 다음에 내는 정규 작 계획에 이미 타이틀로 선정 되어있었던 곡이에요. 근데 -당시 맵더소울 식구들이 아니라- 주변에서 몇 몇 분들한테 이 곡이 몇 번 욕먹었던 적이 있었어요. 이런 노래는 아무리 사랑노래여도 한국에서 먹힐 수 없다 라고. 근데 전 항상 고집을 지켜왔어요. 무조건 타이틀로 선정을 해서, 이런 사랑노래도 있다 라는 것을 무조건 보여줘야 된다라는 그런 고집이요. 그렇게 해서 나온 타이틀곡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갑자기 재범(JayPark)형이 참여를 했다고 해서 타이틀이 된 거는 아니에요. 힙플: 박재범씨와는 엠와케이(MYK), 덤파운데드(Dumbfoundead)와 함께 한 미국 투어에 만나셨잖아요. 그것도 신기했는데, 'Doin' Good'부터 이렇게 함께 작업해 오시는 것도 상당히 의외에요. D: 예전부터 관심이 많았고 좋아했어요. 무슨 이야기냐면, 제가 교포들한테 관심이 많아요. 제가 한국적인 삶을 살아온 게 아니기 때문에 교포에 관심이 많은데, 2PM이 데뷔했을 때 리더가 재범 형이었잖아요. 비보이(B-Boy)도 하고, 춤을 직접 짠다고 하고, 랩 가사도 본인이 쓴다고 매체에 보도가 됐어요. 교포인데다가, 이런 이야기들을 접하다보니까, 관심이 생겨서 무슨 리얼리티 쇼를 보게 됐어요. 근데 거기서 개인기를 하는데 색 달랐어요. 다른 아이돌 같았으면 성대모사하고 그럴 텐데, 재범 형은 자기가 쓴 가사로 랩을 하더라고요. 그 랩에 자기가 시애틀에서 왔다는 거랑, AOM 이라는 자기가 속한 그 비보이 팀의 샷아웃(shout out)을 미친 듯이 하는 거예요. 저는 되게 놀랐죠. 그 뒤로도 놀란 게 있는데, 가수 나비의 곡에 크라운제이(Crown J)가 랩으로 피처링 한 곡이 있는데, 어느 날 크라운제이가 무대에 못 서는 날에 재범 형이 대타로 자기가 가사를 써서 참여를 한 적이 있어요. 근데 그 곡에서도 표현력이 남다르더라고요. 영어로 했었는데, ‘너랑 나랑 교도소에 있다면 다른 구역에 있다.’ 이런 식으로 표현을 했더라고요. 이게 무슨 말이냐면, 범죄자들은 같은 교도소에 있어도 다른 구역에 있으면 절대 못 만나거든요. 저는 아이돌이 할 수 없는 비유라는 생각이 들어서 정말 놀랐어요. 그래서 더블케이 형한테 가서 힙합마인드 대박인 가수가 있다 그러면서, 이야기했던 기억도 있네요. 이런 이유들로 나중에 같이 작업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저와 친한 뮤지션들은 다 알고 있는 이야기죠. 그렇게 그냥 좋아만 하고 있었는데, 말씀하신 대로 작년에 덤파운데드랑, 마이크 형이랑, 미국 투어를 갔다가 만나게 된 거죠. 처음에는 떨렸어요. 워낙 좋아하고 있어서.(웃음) 재범 형 따로 주려고 제 시디도 막 챙겨 갔었거든요. 근데 그 날 만났는데, 재범 형도 제가 올 블랙 했던 거를 알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이야기하기가 편했고, 그 콘서트 뒤로 영화촬영 때문에 재범 형이 한국에 와서 연락을 하면서 친해졌어요. 둘 다 술 안마시고, 담배 안 피는 공통점도 있고요.(웃음) 어쨌든, 사실 처음에 'Doin' Good' 나왔을 때, 사람들이 갑자기 친해져서 이용하려고 같이했다는 이야기랑, 재범 형 랩을 평가하면서 왜 같이 했지 라는 반응들이 많았잖아요. 근데 저는 랩 실력 이런 거를 떠나서 그 사람이 보여주는 힙합에 대한 열정과 컬처로써 대하는 태도 같은 것을 중요시 하거든요. 뒤에 또 이야기 하겠지만 솔자보이와 같이 하게 된 것도 그런 의미에서요. 태도. 저는 실력이 아무리 좋아도 인간적으로나 태도가 저랑 안 맞는다면, 절대 같이 안 해요. 물론 어떤 상황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하는 경우도 있지만, 저는 컬처로써 대하는 태도나, 서로의 가치관이 같다는 생각이 들어야 참여를 하거나, 곡을 같이하는 쪽이에요. 재범 형과는 그런 면이 많이 맞아서 참여를 하게 되었고, 앞으로도 자주 할 것 같아요. 힙플: 잠깐 말씀을 해주셨는데, 지금 도끼씨의 인기 혹은 인지도가 박재범씨와 작업하면서 그냥 생긴 인기로 착각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요. 기폭제가 된 것은 인정하는데..그 누구보다 열심히 해 온 분이시잖아요.(웃음) D: 이것도 인터뷰에서 꼭 말하고 싶었어요. 분명히 재범 형 팬들이 지지해 주는 것은 사실이에요. 그로 인해서 최근 힙합 씬 분위기도 좋아졌다고 생각하고요. 근데 제가 그분들한테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좋은 음악을 안 들려준다면, 재범 형과 같이 했다는 이유만으로 공연을 보러 오거나 하지는 않을 거란 이야기죠. 떤더그라운드 쇼 빼고는 재범 형이 공개적으로 리스트에 올라간 적도 없어요. 그런데도 공연을 보러 오고, 제가 세트 리스트를 올리면 그 리스트의 곡들을 따라해 주고, 영상이나 사진도 열심히 찍어주시고 하는 그런 모습을 보여준단 말이에요. 이런 것들을 보면, 제 생각은 이래요. 제가 재범 형이랑 작업해 가지고 얻은 잠깐의 인기가 아니라 서로 이렇게 시너지 효과를 주는 좋은 관계인 것 같아요. 다른 사람들도 갑자기 재범 형이나, 어떤 팬덤을 가지고 있는 가수와 작업을 한다면, 그 팬들이 잠깐 관심을 가질 수 있겠죠. 그렇지만 그 사람들한테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뮤지션으로서 카리스마를 안보여주고 그러면 그 사람들도 쉽게 앨범을 사고, 공연장에 오고 그렇지는 않을 거란 말이에요. 이런 부분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힙플: 박재범씨 이야기를 이어왔으니까, 그럼 이번 앨범 최고 이슈를 몰고 온 솔자보이 이야기를 해볼게요.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미나 권(Mina Kwon)소개로 알게 되셨는데, 자세한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D: 이거는 힙플에서 이야기 하려고 다른데서 안하고 아껴 놨어요.(웃음) 말씀하신대로 'Flow 2 Flow' 자켓을 만들어주시고 했던 디자이너 미나 권(Mina Kwon)의 소개로 알게 됐죠. 근데 출발은 피처링을 부탁 할 의도가 아니었어요. 그 당시에 릴 웨인이 한 벌스에 1억이고, 니키 미나즈(Nicky Minaj)가 한 벌스에 5000만원이라는 말을 어디서 알게 돼서, 정말일까 하고 궁금해 했어요. 그러다가 생각난 게 솔자보이에요. 미나 권이 솔자보이 믹스테이프 등에 자켓 디자이너로 참여해서 서로 이메일을 주고받고 하는 사이라는 걸 알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제가 물어봐 달라고 했어요. 단순히 궁금해서. 분명히 몇 천 만원 부를 거라는 생각이 들긴 했는데, 물어보면서 제 음악도 보내달라고 부탁을 했죠. 한국에서 사우스 음악을 하는 래퍼가 있다는 소개를 곁들여서 'It's Me, 비스듬히 걸처, Young Boss' 이런 걸 보냈죠. 근데 보냈더니 공짜로 하겠다는 해주겠다는 거예요. 믿기지는 않았는데, 트랙이라도 보내자라는 생각으로 비트 두 개를 보냈더니, ‘허슬 리얼 하드’가 좋다면서 거기에 하겠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정말 그 당시에도 저는 한 1년 뒤에 해주겠지 하고, 그냥 더콰이엇 형이랑 미국에 놀러갔어요. 놀러가서 그냥 L.A에 있었는데, 역시나 미나 권한테 문자가 오더라고요. 솔자보이가 바빠서 못해줄 것 같다면서.. 그래서 에이 역시! 그랬는데, 그게 농담이었더라고요.(웃음) 농담이고 이메일로 파일을 보냈다고 해서, 더콰이엇 형이랑 너무 기뻐서 백화점에 있는 애플 숍에 들어가서 얼른 들어봤죠. 샷아웃도 막 해줬고, 랩을 28마디나 해서 보내줬더라고요. 너무 감동했죠. 같이 들었던 더콰이엇 형도 마찬가지로 너무 감동했고요. 근데 저를 포함해서, 한국 래퍼들도 누가 참여를 부탁하면 흔쾌히 안 할 때가 많단 말이에요. 바쁘다는 핑계나 이런 저런 이유들로요. 근데 빌보드 1위 한 미국 스타 래퍼가 28마디를 해서 보낸 거예요. 그 감동은 정말 대단했죠.(웃음) 랩을 해서 보내준 것도 감동이었는데, 솔자보이 랩 중에서 이렇게 라임을 타이트 하게 쓴 거는 처음 들어봤어요. 그래서 한 번 더 감동했죠. 신경을 많이 써줬구나 하는 마음이 느껴졌거든요. 그리고 사실, 이곡을 정규에 꼭 넣어야지 했던 건 아닌데, 이런 히스토리가 있는 뜻 깊은 의미가 있는 곡이잖아요. 나오고 나서 욕을 먹던 안 먹던 저는 뜻 깊은 작업을 한 거에 스스로 만족하고 마음에 들었으니까, 세상에 알리는 게 예의다라는 생각으로 정규 앨범에 넣게 된 거예요. 정말 트위터에 한국 남자 팬들한테 맨션이 많이 달려요. ‘솔자보이 랩이 진짜 마음에 드시나요?’ 이런 식으로 약간 비꼬듯이 달리는데, 저는 그런 거를 보면 꼭 답변을 해주고 있어요. 저는 마음에 든다고. 힙플에서도 솔자보이가 씹히고 있는데, 사우스 진짜 오래 듣고 솔자보이의 곡들을 한 오십 곡정도 들었다면 이해를 할 수 있을 거예요. 랩 실력을 떠나서 솔자보이가 진짜 한국 리스너들이 말하는 것처럼 최악이라면 릴 웨인 같은 사람이랑 어떻게 친하겠어요. 릴 웨인 최근 라이브 클립을 보면, 솔자보이 노래 틀어놓고 자기 랩도 없는데 거기에서 샷아웃 하거든요. 릴 웨인이 인정할 정도로 사우스 바이브에 맞는 거를 잘해요. 저랑 동갑인 어린나이인데도 불구하고 히트곡을 내고 있고요. 랩을 잘하던 못하던 그거를 띄운다는 거는 어려운 일이란 말이죠. 랩 아무리 잘해도 그거를 머리 좋게 잘 쓰지 못하고 어떻게든 관심을 못 받게 하면 그거는 본인 잘못 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저도 솔자보이가 어릴 때부터 이뤄 놓은 성과나 태도를 유심히 지켜봤었고, 이런 면에서 대해서는 인정을 해줘야 돼요. 물론 랩이 좀 떨어지는 거는 사실이겠지만(웃음) 그걸 빼고서라도 멋진 모습이 있고, 그리고 진짜 착해요. 정말 예의바르고.(웃음) 힙플: 솔자보이가 랩을 못했다고 쳐도 앨범의 완성도를 떨어뜨릴 정도는... D: 진짜 말도 안 되는 랩을 한건 아니거든요. 근데 말도 안 되는 랩을 한 것처럼 여기고 있긴 하더라고요. 근데 뭐 전 그런 거 신경 안 쓰고 있어요. 힙플: 솔자보이도 그랬지만, 자이언티(Zion.T)와의 작업은 다소 의외였는데, 어떤 인연이신가요? D: 자이언티는 최근에 만났는데요, 저도 힙플 리스너들이 가지고 있는 것처럼 자이언티가 평소 해왔던 티페인(T-Pain)의 오토 튠 그 이미지가 강했어요. 그래서 이런 것만 하는 사람인가 보다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뭐 이미지가 나쁘지는 않았어요.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가 더콰이엇 형이 알고 있던 사이라 어쩌다 보니, 같이 만났어요. 만나서 자이언티의 데모들을 들게 됐는데, 리듬감이 대박이더라고요. 곡도, 멜로디도 잘 쓰고요. 거기다가 어떤 태도적인 부분도 잘 맞아서 같이 작업하게 됐어요. 힙플: 튠을 말씀해 주셔서 생각났는데, ‘마이 걸’에서는 직접 노래도 하셨잖아요. 많이 모르시는 것 같더라고요.(웃음) D: 그냥 노래하고 싶어서 노래 불렀어요.(웃음) 왜냐면 외국 래퍼들도 보면 노래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진짜 엠씨(emcee)라면 곡의 의미를 중요시해서 자기가 부르는 경우들이 있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제가 노래를 한 ‘My Girl'은 사랑 노래지만 밝은 사랑노래도 아니고, 아름다운 사랑노래도 아니고 되게 차분한 사랑노래잖아요. 그래서 거기에 갑자기 노래 잘하는 사람을 불러서 뻔하게 하면 식상할 것 같아서 제가 직접 부른 거예요. 곁들이자면, 사람들이 알지 모르겠지만 'Take My Hand'부터 이번 앨범의 ’My Love' 까지 제가 멜로디 라인도 만들어 왔거든요. 근데 그런 곡들은 누가 들어도 노래 잘하는 사람이 해야 된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에 보컬들에게 참여를 부탁한 거예요. 힙플: 다시 ‘마이 러브’로 다시 돌아가 보면(웃음), 가사에 ‘태양’씨와 'JK'씨가 등장하잖아요.(웃음) D: 이런 거는 힙합이나 랩으로 봤을 때는 엄청 많은 일들이죠. 제이지의 ‘song cry'의 라인들이라든가, 국내에서 지드래곤(G-Dragon)이 인용한 적도 있는 ‘girls girls girls'. 하나의 예로 들었지만, 미국에서는 정말 많이 있죠. 저는 이런 면에서 한국에서 잘 하지 않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이야기에요. ‘My Love'는 나름의 대중성도 갖고 있으면서 힙합 적으로 떨어지지 않는 사랑 노래를 만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타이틀로 정한 거거든요. 말씀하신 것처럼, JK(Drunken Tiger)형의 난 널 원해 앞부분도 인용을 했고, 태양 노래도 인용을 했고 펀치라인 이나 말장난이 많은 힙합적인 사랑 노래를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누구누구라고 직접적으로 말할 순 없지만, 분명히 래퍼인데 사랑노래를 하면 다 비슷해지더라고요. 너무 발라드와 다를 것 없이 사랑노래를 낸다는 이야기죠. 적어도 래퍼이고 태도가 있으면 아무리 대중적인 사랑노래를 하더라도, 랩이나 가사 만큼은 힙합 적으로 가야되는 게 아닌가 생각해요. 그런 면에서 그런 랩들, 가사를 인용하게 된 거 고요. 힙플: 인터뷰 초반부에 잠깐 언급되기도 했던, ‘온 마이 웨이’와 ‘그때 굿데이’는 도끼의 쓸쓸한 무드, 현실적인 고민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어요. D: 사랑 노래를 좋아하는 것 과 마찬가지로, 이런 성향의 곡도 되게 좋아해요. 예전에는 스웨거 트랙은 한곡도 안 쓸 정도로 고민만 털어놓는 래퍼였거든요. 주변 사람들은 알아요. 팔로알토(Paloalto) 형이나 더콰이엇 형 같은 경우는 제가 옛날에 그런 것들을 했다는 것을 알죠. 왜냐면 제가 번개 송으로 녹음을 해서 많이 들려 줬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앞서 말씀드렸듯이 이런 모습을 보여줘야지 하고 갑자기 낸 것이 아니에요. 옛날 곡들에도 믹스테이프나 들어 보시면 이런 성향의 곡들이 있어요. 단지 그런 앨범들에서 비중이 크지 않아서 사람들이 지나쳐 갔던 거죠. ‘마지막’ 이나, 이런 노래 들어보면 그게 무슨 스웩 트랙이에요. 'that's me'도 정말 스웨거 트랙이 아닌데 사람들이 이상하게 스웨거 트랙이라고 하더라고요. 그게 정말 진실한 트랙인데, 단지 사운드가 사우스라는 것만 보고 스웨거 트랙이라고 넘겨버리더라고요. 그리고 ‘on my way'나 이런 곡 들어보면 사우스가 아니잖아요. 그러다 보니깐 그거는 ‘진실하네.’ 이렇게 받아들이고.(웃음) 좀 단순한 면이 있는 것 같아요. 저의 그 동안의 이미지 때문에 생겨 난 힙플의 리플이나, 여러 게시판들의 의견을 하나하나 해명하기도 지쳤어요. 이제 저는 할 말만 할 거예요. 아무튼 질문으로 다시 돌아가자면, 저라는 인간 자체가 사실 쓸쓸한 사람이에요. 쓸쓸하게 살아왔고 12살부터 집을 떠나서 컨테이너 박스에서 굶고 놀아 줄 사람 없고 저 혼자 컴퓨터 앞에서만 가만히 있고 그랬단 말이에요. 그리고 어렸을 적부터 학교도 안다녀서 친구도 없고, 심지어 지금도 동갑친구는 한명도 없어요. 또, 어릴 적부터 집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거든요. 뭔가 셀프 메이드(self made), 허슬러, 자수성가 이런 삶을 지향하면서 살아왔기 때문에 ‘Mr. Independent 2'도 신나는 트랙인 것 같지만, 피아노로 바뀌는 부분의 랩을 들어 보시면, ‘내 가족때매 일을해 난 일을배워왓지 어렷을때부터’ 라는 그런 쓸쓸한 가사도 있는데, 어떤 그런 제 삶에 묻어나는 무드들이 자연스럽게 써 진 것 같아요. 힙플: 그런 성향이 지난 앨범들에서는 ‘분노’로 표출 됐던 건가요? D: 음....그 때 그 때 앨범에의 콘셉트에 맞게 표현을 한 것 같아요. 떤더그라운드 이피의 경우를 예로 들면 분명히 더리사우스 콘셉트의 앨범이었기 때문에 쓸쓸함을 표현할 수가 없었죠. 그래서 앨범에 맞게 공격적으로 이야기하고 흐르는 대로 쓴 거죠. 그냥 때가 되어서 지금 발표가 된 것 뿐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이전 앨범 다 접고 보면 첫 앨범이잖아요. 별로 대단하고 이상한 일도 아니란 말이죠. 힙플: 온 마이 웨이’에서는 1억 C.E.O, 하지만 돈 되는 일을 찾고, 몇 십에 고민을 한다는 이야기가 등장해요. 아이러니 한 면이 있기도 한데요. D: 그것도 정확하게 해석을 하면 솔직히 아직도 가사 그대로 몇 십에 고민을 해요. 1억을 넘게 벌었고(웃음) 통장에 돈이 쌓였고, 나름 저금도 하면서 명품도 사지만 몇 십에 대해서 고민한다는 내용은 ‘누구는 몇 천 벌 때 나는 몇 십에 목숨 걸어’라고 하잖아요. 그게 저는 1억을 버는 게 몇 천 만 원짜리를 세 네 건해서 1억을 번 게 아니라 몇 십 ,몇 백,몇 십, 몇 십, 심지어는 몇 만원까지도 모아서 1억을 만든 거예요. 뭐 연예인처럼 한번에 5000만원을 정산 받거나 CF 찍어서 한번에 8000만원 받고 그런 게 아니기 때문에 이런 내용을 쓴 거고 맞는 이야기죠. 힙플: ‘It's Gon' Shine’은 랩 자체로, ‘Q.W.N.A’는 가사와 비트로 좋은 반응을 있고 있어요. D: ‘It's Gon' Shine’은(웃음) 그냥 비트 만들자마자 랩 잘나오겠다 해서 했어요. 사우스도 바운스를 느린 곡에 텅 트위스트로 랩을 하느냐, 느리게 바운스를 타느냐가 있는데, 그 두 가지를 한 곡에서 다 했죠. 그래서 1절, 2절 들어보면 1절에서는 느리게 타고, 2절을 빠르게 탔어요. 다른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저는 항상 랩에 대한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훔쳐’에서도 말했듯이 어떤 비트를 줘도 상관이 없다는 그런 거를 보여주고 싶기도 한 트랙이에요. 빠른 랩도 할 수 있고 느린 랩도 할 수 있다 라는 태도에서 했어요. 그리고 ‘Q.W.N.A’는 되게 가사 적으로 신경을 많이 쓴 것 같아요. ‘절대’와 ‘I Am What I Am’도 마찬가지로 가사에 신경을 많이 쓴 곡이고요. 어쨌든 ‘Q.W.N.A’는 테마나 주제적으로 비트만 들어보면 브라스 나오고 쪼개지고 빠른 스웨거 트랙일 것 같은데, 아니잖아요. 의미 있게 진지한 가사로 작업해 봤어요. 힙플: 더리 사우스 코리안이라는 또 다른 닉네임이 존재하는데, 이번 앨범에서는 최대한 자제하셨죠? D: 더리 사우스는 이번 앨범에서 최대한 뺐어요. 왜냐면 이다음 앨범이 아예 더리 사우스 콘셉트를 가진 앨범일 것 같아요. 그때는 욕을 먹던 말든 주제는 하나일 거예요. 스웨거 트랙들. 정규로 이런 면도 보여줬으니깐 완전 하고 싶은 것만 할 거예요. 아무튼 더리 사우스를 완전 메인 테마로 준비하는 앨범이 따로 있어요. ‘허슬 리얼 하드’ 마스터 하는 날부터 작업이 들어간 앨범이 있어요.(웃음) 이 앨범에서 굳이 더리 사우스를 뽑자면 ‘1llionaire Begins’, ‘I Am What I Am’, ‘Hustle Real Hard’ 정도겠네요. 힙플: 이 ‘허슬 리얼 하드’도 더블케이씨와 함께 한 ‘플로우 투 플로우(Flow 2 Flow)’가 나 온지 딱 세 달 만에 나온 앨범인데요. 벌써 또 다음 앨범을 준비 중이시라니(웃음). 이런 어떤 너무나 많은 결과물이 나와서인지, ‘도끼는 2008년부터 너무 달리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들이 있어요. D: 분명히 있죠. 질이 떨어진다는 둥. 근데 제가 생각하기로는 랩은 쉴 틈 없이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미국을 따라하는 하자는 것이 아니라 미국의 모든 래퍼들이 쉴 틈 없이 랩을 하고 있어요. 잘나가는 래퍼라고 생각하거나 잘한다고 생각하는 래퍼들 모두 쉴 틈 없이 믹스테이프를 내고, 쉴 틈 없이 앨범을 내잖아요. 정규 앨범은 2년 만에 나오기도 하는데, 그 나오기까지의 2년 동안 믹스테이프를 30개를 내는 뮤지션도 있어요. 다시 말씀 드리지만, 제가 미국을 따라 하자는 이야기는 아니에요. 하지만 미국은 힙합을 만든 본토이고, 래퍼들이 꾸준히 믹스테이프를 결과물을 발표하는 이유는 분명히 존재한다는 이야기죠. 이런 것들에 고민에서 나온 제 무브먼트이고요, 또 하나는 한국에서도 이런 모습을 보여주자는 생각이에요. 왜냐면 한국 래퍼들은 예전에도 말했지만 정말 띄엄띄엄 앨범을 내요. 정규 앨범에만 힘을 쏟고, 그 앨범은 오래 작업해서 내야 된다는 어떤 그 룰 아닌 룰을 깨고 싶었어요. 저는 그게 힙합을 사랑하는 뮤지션의 태도는 아니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음악을 멈추지마’라는 노래가 있듯이 음악을 멈추면 안돼요. 음악 하는 사람이 음악을 왜 멈춰요? 말씀드렸듯이 저는 이 앨범 마스터링 하는 날 새 앨범 들어갔어요. 이런 것처럼 이 앨범을 낸 거면 이 앨범을 낸 거죠. 한국 래퍼들이 그런 게 있는 것 같아요. ‘이제 앨범 냈으니깐 쉬다가 천천히 다음 앨범 내야지’ 혹은 ‘싱글 2개정도 내다가 정규 작업해야지’ 그런 계획을 잡는데 저는 계획을 안 잡거든요. 음악을 듣다가 나도 이런 곡들을 해보고 싶다, 가사를 쓰고 싶다 그런 생각이 들면 정말 실행에 옮겨서 만들어야죠. 그 곡이 믹스테이프에 들어가던 싱글로 발표가 되던 나중에 정규에 실리던 우선 작업을 해야죠. 그런 의미에서 ‘음악을 멈추지마’ 라는 곡을 만든 거예요. 앨범을 한 장 내놓고, -어떤 특별한 상황에 처한 것이 아니라면- 쉰다는 건 저는 한 부분도 납득이 안가요.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이고, 음악을 좋아하는 뮤지션인데 심지어 그걸 직업으로 삼는 사람들이 어떻게 멈출 수가 있는지 모르겠어요. 자꾸 미국 이야기를 하게 돼서 좀 그런데, 릴 웨인이, 제이지가 괜히 잘 된 게 아니거든요. 래퍼라면 믹스테이프를 왜 안내고, 정규나 어떤 이런 형식에 얽매이는지 모르겠어요. 힙플: 알겠습니다. 이번에는 더콰이엇 씨와 함께 만든 레이블, 일리네어의 설립 배경에 대해서 말씀해 주세요. D: 더콰이엇 형과 제가 안지도 7년이나 됐고, 그 사이에 정말 많이 작업도 하면서 가깝게 지내왔는데요, 작년에 2011년도에 같이 시작해 보자는 계획을 세웠어요. 그 계획이 있기 전 까지 철저히 제 입장에서 보면 저는 그냥 또 다른 회사를 찾아야 하는 건지 아니면 떤더그라운드로 혼자 해야 되는 건지 고민하고 있을 때였는데, 더콰이엇 형이 제안을 먼저 했어요. 이런 저런 계획들이 있는데, 같이 해보자고. 그 이야기들이 되게 마음에 들었고, 형하고 지내오면서 겪은 것들에 대한 믿음도 있어서 같이 하게 된 거예요. 힙플: 그럼 이 두 아티스트가 만난 일리네어는 어떤 방향성을 갖고 있나요? D: 되게 단순해요. -몇 몇 인디펜던트 레이블을 제외하고- 모두가 앨범을 내려면 기획사에 들어가야 되고, 기획사에 들어가면 10곡을 작업한다고 치면 한 3~4곡을 라디오플레이용으로 타협해서 내야하잖아요. 뭔가 ‘나중에 뜨고나서 하자’ 하는 이런 방식들. 지금 많은 래퍼들이 힙합을 버리고 가서 하고 있는 방식들이 저는 정말 싫었어요. 어렸을 적부터요. 그래서 저는 JK형이 진짜 멋있다고 생각해요. 8집까지 내면서 타이틀곡에도 힙합적인 태도를 항상 지켜왔잖아요. 정말 한 번도 가요한적 없는 것 같아요. 그런 가운데서도 자기 것을 보여줬고요. 그렇게 멋있는 형이 최근에는 썬주(SUNZOO)라는 새로운 움직임을 하고 있잖아요. 그런 모습을 보면 JK형은 힙합적인 모습으로는 절대 따라갈 수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요. 조금 샜는데(웃음) 어쨌든 저는 한국 래퍼 최초로 오버그라운드에서 언더그라운드로 왔고, 더콰이엇 형은 언더그라운드에서만 10년 동안 최고의 커리어를 쌓아왔잖아요. 이 두 뮤지션이 뭉쳐서 우리의 길을 만들어 갈 거예요. '셀프 메이드'. 진짜 말 그대로 인디펜던트죠. 투자, 경영을 맡는 사장 이런 거 필요 없이 우리가 좋아하는 힙합으로 열심히 해서 돈도 벌고 뭐 떳떳하게 살아 보자라는 생각이에요. 그런 의미에서 한국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해나갈 생각도 있고, 인디펜던트라고 해서 방송 안 한다 그런 것도 없어요. 방송 하면 하는 거고 안하면 안 하는 거죠. 우리는 방송하고 큰 콘서트만 열어야지 이런 게 아니라, 힙합 레이블! 진짜 힙합 레이블을 만들고 싶어요. 힙합을 알리기 위해서 힙합으로 알리는 거죠. 힙합을 위해서 가요와 접목 시키고 어쩌고 저쩌고 해서 힙합을 좀 더 해보자 하는 이런 마인드가 아니에요. 저희는 힙합. 죽어도 힙합이거든요.(웃음) 힙플: 일리네어의 새 멤버가 발표 되는 도끼 씨의 콘서트가 6월에 있잖아요. D: 제 앨범 ‘리얼 허슬 하드’에 대한 콘서트라는 게 제일 큰 테마지만, 부정할 수 없이 제일 큰 테마는 일리네어의 새 멤버에요. 이거는 그날 오면 알게 되실 거예요.(웃음) 힙플: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D: 믹스테이프를 내거나 다른 이피를 냈을 때는 ‘많이 사주세요.’ 라고는 말 안 했어요. 그랬는데, 이번 앨범은 많이 사주셨으면 좋겠어요. 정말 열심히 만든 앨범이거든요. 많이 사주셨으면 좋겠어요.(웃음) 마지막으로 큰 기획사 없이도 퀄리티 있는 음악으로 퀄리티 있게 활동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 정말 열심히 활동 할 생각이에요. 감사합니다.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관련링크 | 일리네어 레코즈 (http://www.illionaire.kr), 도끼 트위터 (http://twitter.com/notoriousgonzo), 도끼 공식 커뮤니티 (http://club.cyworld.com/gonzo)
  2011.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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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리네어, 하이라이트, 인디펜던트 '레이블 특집' [3]  [21]
힙합플레이야-신년인터뷰 ‘레이블 특집’ 일리네어 레코즈 | 하이라이트 레코즈 | 인디펜던트 레코즈 임진년(壬辰年)을 맞아, 힙합플레이야에서 준비한 신년 기획 시리즈. 그 첫 번째 시간으로 국내 주요 흑인 음악 레이블들과의 인터뷰를 공개한다. 다사다난 했던 지난해를 돌아보고, 새해를 맞은 각 레이블들의 주요 계획들을 확인해 보자. 일리네어 레코즈 (ILLIONAIRE RECORDS)::: The Quiett & DOK2 힙플: 지난해의 성과는? Q: 2011년은 ILLIONAIRE의 첫 번째 해였고 그만큼 많은 걸 보여주고 싶었다. 우선 도끼의 첫 정규 앨범 Hustle Real Hard, Do It For The Fans Mixtape, 나의 Back On The Beats Vol.2, Stormy Friday EP. Jazzyfact의 싱글들, Always Awake와 Big, Illionaire Way, Slumdawg Illionaire. We Here 등의 노래들을 발표했다. D: 그 외에도 외부 앨범 참여와 각종 게스트 등 각자 여러 활동이 많은 해였다. Q: 발표했던 앨범들은 기대 가능한 정도의 성과를 거뒀다. 예외적인 대박은 없었다. 반응은 오히려 무료 공개한 음악들이 직접적으로 좋았다. 어쨌든 최종적으로는 설립 당시에 목표했던 매출에 도달했다. 이제 세금이 문제다. 힙플: 2011년은 설립한 해이기도 하면서, 일리네어 웨이 콘서트를 비롯해서 많은 공연을 기획, 진행하였다. 여기에 대한 성과는? Q: Illionaire Way 콘서트는 처음 도전해보는 규모의 콘서트였고 그동안 기획해본 콘서트론 처음으로 1000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공연이었다. 뿌듯했고 많은 걸 배울 수 있었다. 이 공연의 연장선으로 열었던 대구, 부산 투어도 성공적이었다. 이외에도 지난 한 해동안 도끼의 단독 공연을 꾸준히 가졌었고, 매번 성과가 좋았다. 그런 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Do It For The Fans Mixtape이 나오게 된 것이다. 결과적으로 보면 지난 해 음반보다도 공연이 좀 더 주된 사업이었다. 힙플: 일리네어 레코즈의 설립 자체가 2011 가장 큰 이슈이면서 빈지노(Beenzino)의 합류 역시 큰 이슈였다. 계획과는 다르게 올 해 솔로 작품(디지털 싱글 제외)이 나오지 않았는데, 올 해에는 발매 할 생각인가? D: 반드시 그럴 것이다. 많은 팬들이 기대하고 있는 만큼 우리도 많이 기대 중이다. Q: 원래 빈지노 앨범 발표가 2011년의 큰 목표였지만, 그가 학교 다니느라 많이 바빴다. 힙플: 조심스럽게 올 해에도 많은 작품 발표와 공연 무대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 되는데, 올 해 계획은? Q: 우선 가깝게 1월 29일에 ILLIONAIRE의 1주년 기념 공연을 갖는다. 올해도 많은 공연들을 열 계획이다. 곧 도끼의 새 EP 앨범이 발매될 예정이고, 나의 정규 앨범도 올해 중에 낼 것이다. 물론 빈지노의 앨범도 나올 것이고. 앨범 말고도 우리의 음악들을 이런 저런 방식으로 꾸준히 발표할 것이다. D: 계획된 공연과 앨범들이 많다. 나는 곧 발표될 Jay Park의 솔로 앨범 활동에 함께 할 예정이고, 일리네어의 첫 해였던 작년 보다 더 많은 활동이 있을 것 같다. 힙플: 새해를 맞아 힙합 팬, 흑인음악 팬 분들께 한 말씀. Q: 계속 즐겨주기를 바란다. D: YA ALREADY KNOW!!! 하이라이트 레코즈 (Hi-Lite Records) ::: 전상현 대표 힙플: 지난해의 성과는? 전상현: 2011년은 하이라이트 레코즈 설립 1주년의 해로서 설립 해인 2010년만큼 활발한 음반, 음원발표 및 공연활동을 펼쳐왔습니다. 수익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가장 큰 수익을 올린 것은 Soul One & Paloalto의 [BABY] 싱글이었어요. 큰 홍보 없이 입소문만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케이스였고 꾸준히 음원판매수익이 다른 하이라이트 작업 물들에 비해 높은 편입니다. B-Free같은 경우는 1집 [Freedumb]발표이후 2장의 믹스테입과 2개의 디지털싱글을 발표한 결과 최근 발표된 작업물일수록 손익분기를 넘는 시점이 빠르더라고요. 재능을 갖춘 아티스트가 성실하게 창작활동에 임하면 그만큼 성과가 있다는 것을 증명한 좋은 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메인아티스트로서 저와 B-Free가 바쁘게 움직였었는데 작년에 Okasian, Evo, Pinodyne, Double Deck등의 합류도 인적자원측면에서 봤을 때 큰 성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힙플: 많은 작품들과 더불어 20대 이상을 위한 파티와 공연도 열심히 진행해왔다. 이에 대한 성과는? 전: 하이라이트 레코즈 이름을 걸고 기획한 파티는 작년 4월 하이라이트 설립 1주년 기념파티와, 12월 TSL & HI-LITE 파티가 있는데 애초에 수익창출을 목적으로 기획한 파티가 아니기 때문에 손해 보지 않은 것만으로도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저를 포함한 소속 아티스트들의 공통된 생각이 20대 중후반의 힙합 팬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인데 아직 많은 것들을 시도해본 것은 아니기 때문에 성과에 대해 섣불리 말할 단계는 아닌 것 같습니다. 올해에는 좀 더 성인들만의 공감대를 만들 수 있는 자리를 많이 마련해보려고 하는데 꾸준히 좋은 콘텐츠와 기획이 뒷받침 된다면 성공적일 거라고 전망해봅니다. 힙플: 피노다인이 합류했다. 합류 뒤 피노다인이 아닌 허클베리피 솔로를 선보인 이유가 있는가? 전: 회사 차원에서 의도적인 것은 전혀 없었고 허클베리피 본인이 솔로음반을 발표하기를 원했습니다. 하이라이트 레코즈는 전적으로 아티스트의 의견을 존중하고 따르는 편이기 때문에 그가 원하는 방향대로 지원을 해주었고, 원래 피노다인이라는 팀 자체가 다작을 하는 스타일의 팀은 아니기에 전작들 보다 더 탄탄한 작품을 위해서는 그만큼 오랜 시간을 작품에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힙플: 피노다인 외에도 오케이션과 이보가 무료 배포 작품들을 통해서 이름을 알려왔고 알리고 있다. 피드백을 보면서 든 생각이랄까? 전: 사실 하이라이트 레코즈가 무료 음원 배포를 활성화 시킬 당시에 우리 말고도 많은 힙합 레이블이나 개인 아티스트들이 무료 음원배포를 하고 있던 시기였습니다. 이런 현상은 원래 미국의 힙합 아티스트들이 이미 고수하기 시작한 방식이었고. 인터넷이 발달된 이 시대에 가장 자신의 존재와 작품을 알리기에 좋은 수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아직 대중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이보나 오케이션 같은 친구들은 무료 음원 배포를 통해 사람들에게 존재를 알리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을 했었는데 생각보다는 큰 피드백을 받기는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하이라이트의 팬들이나 소수의 매니아들에게 그들의 존재를 각인 시킨 것만으로도 만족하는 편이고 이제는 이보나 오케이션 둘 다 더 다듬어진 웰메이드(wellmade) 작품으로 대중들 앞에 서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힙플: 더블덱은 레이블 차원에서 어떤 방식으로 프로모션 할 생각인가? 비트박스와 디제이로 된 팀인데 말이다. 전: 더블덱은 사실상 하이라이트 레코즈에 영입되기 전에는 힙합 씬으로부터 떠나있던 상태이기 때문에 일단은 다시 적응기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DJ짱가는 Bust This일적에, TKO는 Trespass 일적에 언더그라운드 씬에서 꽤나 활발한 활동을 펼치던 존재들이었는데 그 이후에 외부행사 위주로 활동을 하다 보니 본인들이 하고 싶은 음악보다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취향에 맞춰져 버려있던 상태였습니다. 저의 [전야제] 믹스테입에 Host DJ로서 참여한 것도 일종의 몸 풀기 같은 의미의 참여였고, 앞으로 다른 하이라이트 레코즈 아티스트들과의 작업교류를 통해서 일단 더블덱의 음악적인 방향성을 다시 바로잡는 것이 첫 번째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국내 힙합 씬에 Turntablism의 입지가 없다시피 하고, 심지어 힙합음악을 듣는 팬들마저도 DJ의 역할이나 DJing 분야에 대해서 문외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DJ짱가와 그의 팀 Double Deck은 올해 헤쳐 나가야 할 과제가 많습니다. 일단 올해에는 Double Deck도 앨범을 발표할 예정인데 지금까지 얘기 된 걸로 봐서는 Old School Hip-Hop에서 영감을 받은 스타일의 사운드가 주를 이룰 것 같고, 퍼포먼스가 강점인 팀이니만큼 음반 수록 곡들을 라이브로 최대한 사람들에게 보여줄 기회를 많이 만들 생각입니다. 힙플: 올 해의 계획은? 전: 발표될 음원과 음반으로는 Soul Fish with HI-LITE 디지털 싱글, Okasian의 디지털 싱글(2곡), Huckleberry P의 디지털 싱글, Evo의 데뷔EP가 올 1/4분기에 발표될 작품들입니다. 그 외의 구체적인 올해의 계획들은 말보다는 행동으로 하나씩 선보이겠습니다. 힙플: 새해를 맞아 힙합 팬, 흑인음악 팬 분들께 한 말씀. 전: 고 퀄리티의 음악과 신나는 라이브 퍼포먼스로 여러분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켜 드릴 테니 믿고 응원해주십쇼. 인디펜던트 레코즈(Independent Records)::: 신동열 대표 힙플: 지난해의 성과는? 신동열: 2010년 12월 Independence Day Vol.1 콘서트를 시작으로 INDEPENDENT RECORDS는 2011년도 한 해 동안 VASCO 3집 'Guerrilla Muzik Vol.1 : Prologue', Bascik 1집 'Classick', InnoVator 두 번째 믹스테잎 'Lab#2', Crybaby의 싱글 3개 등 다양한 음반 활동을 했다. 정규작품 외로 단체 곡 Cold Blooded와 Jay Moon의 Roc Dis Thang 등 여러 싱글들도 공개 했었다. 또한 여름, 겨울 두 시즌 Independent Concert를 개최하며 연말 공연을 Sold Out을 시키는 큰 성과도 있었다. 개인적으로 4년 만에 복귀 작인 VASCO 3집이 기대이상의 큰 성과가 있었다. 음반, 음원의 판매량에 큰 기대를 걸지 않았지만 뜻밖의 결과에 괜찮은 복귀라 생각이 들었다. Basick 1집의 경우 솔직히 기대했던 것 보다 결과가 좋지 못해서 아쉽다. 오히려 InnoVator의 무료공개 Mix Tape 'Lab#2'의 반응이 더 만족스러웠고 결과물들도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웠다. Basick의 경우 앨범전체적인 구성의 지적도 많이 있엇던 것으로 기억한다. 앨범 총괄 프로듀서로서 많은 부분 이해하고 공감하고 앞으로 더 완벽한 앨범의 구성과 흐름을 위해 신경을 써야겠다고 결심했다. 레이블의 전체적인 결과로 보면 다양한 활동을 펼친 것 같지만 개개 뮤지션으로 보면 그리 활발한 활동을 했다고 생각이 들지 않는다. 결국 개인적으로 1년에 정규앨범을 1장씩 작업한 정도이고, 베이식의 경우도 2년 가까이 작업했던 작업속도로 미뤄 보면 올해와 내년 결과물들의 발매 시기가 걱정되고 있다. 힙플: 바스코, 베이식의 부클릿들은 인상적이었다. CD시장은 불황이다 불황이다 했던 해 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신경을 썼는데, 소회가 있을 것 같다. 신: CD시장의 불황이다 불황이다 이야기 하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의 경우 음반판매에서 더 큰 수익이 발생하고 있다. 그만큼 음원시장으로 옮겨간 음악시장의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하는 내부의 구식 제작, 홍보 방식이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물론 트렌드를 따라가고 싶지만, 음원 시장 내 경쟁이 너무 치열해서 오히려 어느 정도 포기를 하고 갔던 부분도 있다. 그래서 잡은 목표는 "음반판매에 좀 더 힘을 쏟고 구매하고 싶은 앨범을 만들자. 그리고 아직도 음반을 구입해주는 Fan들에게 더 소장가치가 있는 것을 만들어 주자." 였다. VASCO 3집과 Basick1집의 케이스 디자인이 그런 취지에서 제작되었다. 누가 요즘 CDP로 음악을 듣는가? CDP를 갖고 있는 Fan분들도 몇 없을 것이다. 그런데도 골수 Fan들은 여전히 CD를 구매해 주고 있고 그 이유 중 90%는 '소장'일 것 이다. 그들에게 좀 더 소장가치가 있는 디자인을 제공해 주고 싶다. 앞으로도 EP나 미니앨범이 아닌 정규앨범에서는 계속해서 소장가치가 충분히 있는 앨범을 제작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물론 디자인만큼 안에 든 음악이 좋아야 하는 것이 가장 큰 소장가치이기에 컨텐츠의 측면에서도 더 노력하고 있다. 힙플: 2011 한껏 관심을 받은 제이문의 활약이 기대되는데 해 이기도 한데, 레이블 차원에서 어떻게 계획을 잡고 있는가. 신: Jay Moon의 경우 데뷔 1년도 안 되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고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좀 더 욕심을 부리고 싶다. 만족을 못한다는 것 은 아니지만, 더 잘 할 수 있단 걸 알고 있다. Jay Moon은 아직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의 절반정도 보여준 것 같다. 나도 그렇지만 Jay Moon도 욕심이 굉장히 많다. 현재 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친구다. 이번 2-3월 경 첫 번째 EP 'Fly Me To The Moon'을 발매할 계획이다. 현재 전곡 믹스가 완료 되었고 마스터링도 끝났고, 디자인과 뮤직비디오 제작이 끝나면 바로 홍보하고 판매할 계획에 있다. 아마도 EP가 나오면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예상한다. 기존 힙합에서 자주 다루던 주제나 표현력에서 꽤 많은 부분을 탈피하려고 노력했고, 피처링진을 최대한 줄이고 자신만의 목소리로 앨범을 채웠다. 수록 곡 9곡 중 Crybaby의 보컬참여가 유일한 피처링이다. Jay Moon의 첫 EP에서 기존의 힙합음악에서 느끼던 감성의 연장선을 그리고 계셨다면 우선 머릿속을 백지화 하고 들으시길 추천한다. 2012년 Jay Moon의 경우 좀 더 다양한 싱글과 믹스테잎, EP등 미니멀 한 결과물들로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줄 계획이며, 정규앨범은 Jay Moon의 자아가 완성 되었을 때 낼 계획이다. 물론 Jay Moon과 이야기된 부분은 아니지만 말이다.(웃음) 힙플: 올 해의 계획은? 신: 2012년도에도 많은 앨범들을 준비하고 있지는 않다. 뭐 대표로서 앨범을 내는 것을 막은 적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INDEPENDENT RECORDS뮤지션들의 성향이 그렇다. 작업을 하면 스스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버리기에 바쁘다. 물론 대표로서 Cut을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래서 그런지 결과물들이 쉽게 나오지 않는다. 확실한건 Jay Moon의 첫 이피 'Fly Me To The Moon'이 발매를 앞두고 있고 InnoVator의 1집이 준비 중에 있다. 예상하기로는 2012년 말이나 되어야 InnoVator의 정규 작을 만나실 수 있을것 같다. Luka의 이피앨범은 싱글 6곡으로 계획이 변경 되었고 거의 다 완료 되었고 발매를 앞두고 있으며, Crybaby의 이피앨범 역시 50%정도 진행된 상황이지만 좀 더 들어보고 추릴 것은 추려내고 새로 작업해야할 부분이 있는지 더 지켜보고 있다. 또한 VASCO 4집 Guerrilla Muzik Vol.2 역시 50%정도 제작이 완료 되었다. 하지만 이 역시 언제 다 엎어 버리고 다시 시작할지 모르니 좀 더 지켜보고 말씀 드리겠다. 올해 계획은 아니지만 기한을 두지 않고 작업을 하고 있는 앨범도 몇 개가 있다. Jay Kidman의 경우 1집을 작업하고 있고 몇 곡을 들어 봤는데 '노코멘트' 하겠다. 나오면 알게 될 것이다. Basick은 정규2집과 EP앨범을 준비하고 있는데 좀 더 쉽게 들을 수 있는 힙합음악을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대중성과는 거리가 좀 있지만 굳이 말하자면 대중성 있는 스타일로 돌아 올 것으로 예상한다. 힙플: 새해를 맞아 힙합 팬, 흑인음악 팬 분들께 한 말씀. 신: 2011년 한 해 동안 INDEPENDENT RECORDS를 사랑해주신 많은 Fan분들 그리고 힙합플레이야 회원 분 모두 감사드립니다. 2012년도에도 저희 지켜봐 주시고 응원 부탁드립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뿌리를 잊지 않는 뮤지션이 되도록 노력하고 그런 뮤지션들을 서포트하는 INDEPENDENT RECORDS가 되겠습니다. 여러분들도 끝까지 한국힙합 사랑해주시고, 나이 드셨다고 힙합을 버리지 말아주세요! ONE! ::: 레이블 인터뷰 [1] 스탠다트, 제이투, 터치다운, 앱살루트 (http://www.hiphopplaya.com/magazine/8732) ::: 레이블 인터뷰 [2] 저스트뮤직, 그랜드라인, 덥사운즈 (http://www.hiphopplaya.com/magazine/8733) ::: 마지막 회인 4부는 오는 주말 업데이트 됩니다. 기사작성 | HIPHOPPLAYA.COM 관련링크 | 일리네어 트위터 (http://www.twitter.com/1LLIONAIRE) 하이라이트 트위터 (http://www.twitter.com/HILITE_RECORDS) 인디펜던트 트위터 (http://www.twitter.com/INDEP_RECORDS)
  2012.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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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7
  개코와 최자, '다이나믹 듀오' 인터뷰  [21]
힙플: 새 앨범 ‘디지로그(DIGILOG)가 10주년을 기념하는 앨범이잖아요. 벌써 10년이 되셨는데, 소회가 있으실 것 같아요. 개코: 특별히 10년이 됐다고 해서 막 방방 뛰거나 즐겁다고 하기 보다는 그냥 한 번 돌아보게 된 것 같아요. 그 기회를 회사(아메바 컬쳐(amoeba culture))에서 잡아주셔서.(웃음) 그 기회를 통해서 좀 돌아보게 된 거 같아요. 10주년을 이렇게 보냈구나, 우리가 10년 동안 음악을 하면서 정말 많이 했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고, 서로한테 정말 버텨줘서 너무 고맙고 장하고 뿌듯한 그런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무엇보다 1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회도 직접 진행하면서, 저희를 꾸준히 좋아해줬던 팬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었던 시간이 되게 좋았어요. 팬들과 직접 만나서 이야기도 나누고, 바로 앞에서 들려주기고 했던 그런 시간이요. 최자: 저도 개코의 말에 동감을 하고요. 전시회 하면서 또 느꼈던 게 오신 분들 전부는 아니겠지만, 'CB MASS'때부터 저희의 음악을 들어 주신 분들이 계셨는데, 그 분들과 같이 공유할 수 있는 어떤 감정이 있다는 것에도 기분이 되게 좋았어요. 같이 공유할 수 있는 추억이 10년이나 쌓여 있다는 것. 너무 좋은 일이죠. 힙플: 문득 궁금해졌는데, 어떤 거대한 기획사 차원의 팬 관리는 안하셨잖아요. 그런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팬들이 있다는 것은 전시회 같은 이벤트를 통해서만 느끼시는 편인가요?(웃음) 최자: 그때만 조금씩 놀라죠.(하하하하! 전원웃음). 음. 그러니까 이 집단은 없는 집단이기 때문에..(웃음) 저희도 가늠할 수가 없어요. 예를 들어서 저희 전역 할 때도 팬 분들이 몇 몇 오기로 했다고 이야기를 하기에 ‘아이구~’ 아무도 오지 말라고 그랬었어요. 몇 명 안와서 괜히 창피할 것 같았거든요.(웃음) 근데 생각보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와 주셨고, 전시회도 ‘전시회한다고 누가 오겠어? 창피하게 이러지마’ 그랬는데.(웃음) 또 너무 많이 와주시고.. 그 때 우리의 ‘팬’에 대해서 많이 느꼈죠. 이런 경우 말고, 방송(음악중심, 뮤직뱅크 등의 방송무대)무대에서는 힘들죠, 사실.(웃음) 방송 할 때도 많은 사람들이 따라해 주고, 같이 놀아주길 바라는데 대 부분 다른 가수들의 팬들이라 노래하기가 힘들어서 공지를 올린 적도 있어요. ‘오셔서 같이 즐겨 주세요.’(웃음) 근데 안 와.(하하하, 모두 웃음) 개코: 저희가 절대 매력적이지 않은 가 봐요.(웃음) 그리고 보통 저희를 좋아하는 연령층이 대학생들 혹은 직장인들 그리고 더 적으면 고등학생정도인데, 그런 방송에 까지 찾아와서 줄서서 기다리고 해 주시는 그 정도의 극성 팬 분들은 아닌 것 같아요. 그래서 저희는 항상 생각하죠. ‘순수하게 우리 음악을 되게 좋아해주고 계시구나.’ 힙플: 이 10주년을 기념하시면서 지난 날 들을 돌아 보셨을 텐데, 너무 방대하니까(웃음) 오늘 기억에 남는 게 있을까요? 최자: 저희가 오늘 ‘윤도현의 머스트’라는 프로그램 리허설을 하고 왔는데, 거기서 저희한테 겨울노래 좀 불러달라고 하셨어요. 근데 10년 동안 음악을 했는데, 겨울노래가 한곡도 없더라고요.(웃음) 100곡~300곡을 만들었는데, 딱 한 계절. 겨울 노래가 없다는 걸 깨달았어요. 개코: 가수들이 계절 특수노래를 보통 한곡씩은 만들잖아요. 어떤 노림수가 있을 수도 있고 추억 때문에 만들 수도 있는데, 저희는 없더라고요. 저희 성향이 따뜻한 계절을 좋아해서 일수도 있는데, 여름 노래는 ‘해변의 girl'이라는 노래도 있잖아요. 근데 정말 이상하게 겨울 노래는 없더라고요. 최자: 이게 팀 이름이 다이나믹 듀오이다 보니까 다이나믹한 거랑 겨울이랑 좀 안 어울리는 그게 있는 것 같아요.(웃음) 힙플: 10주년을 저희도 축하드리고요. 이제 디지로그 이야기로 이어가 볼게요. 음. ‘불타는 금요일’의 티저가 나왔을 때, 저 개인적인 생각일지 모르지만 전설의 뮤직비디오 ‘ring my bell'을 잇는 뭔가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를 했거든요. 근데 티저로 끝났더라고요. 순전히 티저로만 제작 된 비디오인가요? 개코: 네, 그렇게 뒤통수를 치고 싶었어요.(웃음) 최자: 개코 말대로 그런 노림수가 있었는데(웃음). 솔직하게 말씀드릴게요. 원래는 티저가 아니라 비디오를 정말 찍으려고 준비를 다 해놓은 상태였어요. 근데 그 당시 상황이 디지로그 1/2, 2/2 동시에 작업을 해야 되서 1/2을 내놓고도 2/2에 대한 작업이 되게 많이 남아있는데다가, 방송은 계속 해야 되는 상황이었어요. 그러니까 제대하고 바로 작업을 시작 한 것이어서 시간이 너무 없는 거예요. 비디오 때문에 2박3일을 뺄 수도 없는, 그리고 비용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을 맞게 된 거죠. 회사와 저희가 정말 오랜 회의를 거친 끝에, 콘티를 되게 멋있게 짜놓으신 감독님한테 가서 사죄를 한 거죠.(웃음) 저희도 아쉬운 게 'ring my bell' 같은 작품이 나올 수 있는 콘티였거든요. 아쉽지만, 어쩔 수 없이 2/2에 나오는 타이틀곡을 오래 준비해서 제대로 한번 찍어보게 된 거죠. 힙플: 그래서 무려 8분의 대작이 나왔죠.(웃음) 이 대작! ‘거기서거기’ 뮤직비디오에서는 정극에 도전을 하셨단 말이에요. 이것도 어떤 정극연기를 하심으로써 웃음을 유발하려는 유도가 숨어있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개코: 역시, 힙합플레이야(웃음) 저희를 사랑해주시기 때문에 최자: 시선이 날카롭네요. 개코: 말씀해 주신 그 의도가 맞아요.(웃음) 그러니까, 흔하게 하는 속된말로 ‘병신 같지만 멋있어.’(웃음)가 의도에요. 감독님도 그 웃음코드를 알고 계신 분이시거든요. 최자: 중요했던 것은 거기서 저희가 정말 웃기려는 마음으로 하면 정말 재미가 없는 상황이라는 거였죠. 진지하고 디테일 한 게 완전 목표였어요. 개코: 웃긴데, 보면 볼수록 좀 짠해지는.(웃음) 어쨌든 참 다행이도 저희 생김새 때문인지 되게 적중한 것 같아요. (웃음) 목적을 달성 한 거 같아서 되게 뿌듯하고요. 그리고 어떤 분들은 정말 울음이 나올 거 같으시다면 서 정말 슬프다는 반응도 보여주셨죠. 심지어 저희 연기에 대해서 지적하는 분들도 계시고요.(웃음) 최자: 저희 의도를 파악해 주시고, 좋은 반응이라서 지금은 이렇게 말씀드리지만, 솔직히 다 찍어놓고 걱정이 많았어요. 감독님도 그러셨는데, 편집하는 과정에서 확신을 느끼셨어요. ‘우리 의도 100%로 나온다.’(웃음) 힙플: 그래서 저희는 연기나, 기타 부분에 있어서 지적하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고요. 저희가 궁금한 것은 앞으로는 연기자로서의 자리 확보도 노리는 수가 좀 있지 않나 라는 거예요. 최자: 예전에는 ‘음악 하는 사람들은 음악하고, 연기하는사람들이 연기해야지.’ 라는 마음으로 좀 살긴 했는데 요즘에는 사실 그런 마음이 좀 바뀌었어요. 예술적으로 어떤 행위를 하던지 간에 우리가 못하는 게 있고 잘하는 게 있겠지만 하는 행위 자체로 즐거운 거 같아요. 연기에 있어서 저희가 아마추어이기 때문에 그냥 느낌만 살리는 거지만, 워낙에 둘 다 영화라는 매체를 되게 좋아하고, 연기하고 장난치고 이런 거 되게 좋아하는 거라서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재밌게 할 기회가 주어지면 또 할 거 같아요. 힙플: 두 분 모두의 생각이신 거죠? 최자: 개코는 조금 더 불타고 있는 거 같아요. 우는 장면에서 친구들이, 팬 분들이 잘한다라고 칭찬해 주니까 지금 상당히 고무 되어 있는 상태죠.(웃음) 개코: 많이 연습할거예요.(웃음) 힙플: 사실, 이번 앨범은 10주년을 기념해서 베스트 앨범 형식의 리믹스앨범이 예정이 되어 있었잖아요. 정규앨범으로 바뀌게 된 배경이 있을 것 같은데요. 개코: 저희 복무 기간 중에, 회사 분들이 10주년을 기념하는 앨범을 만들자라고 제의를 해주신 것이 앨범의 시작점이었어요. 근데 사실, 앨범을 만들 시간은 없었어요. 저희가 공연(군 위문 공연)을 많이 했고, 신분이 신분인 지라서요. 그래서 말씀하신대로 처음에는 리믹스 앨범을 기획 했었어요. 잘 하시는 프로듀서들한테 저희 곡들을 맡겨서 기념 앨범을 발매 하는. 그랬었는데, 막상 제대하고 나니까 2년 동안 쌓여있던 에너지가 넘쳐서 리믹스를 하고 있자니 너무너무 지루하고 따분하더라고요. 그래서 신곡들로 채운, 6집을 발매 하게 된 거예요. 바쁘고 정신없었지만, 휴가 나와서 만들어놨던 곡들도 조금은 있었거든요. 최자: 그러니까 창작에 대한 욕구가 굉장히 컸던 거죠. 입대하기 전에는 ‘아, 이거 또 만들어야 돼?’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좀 지친 상태였는데, 2년 딱 쉬니까 ‘아, 내가 이거 하는 사람이고, 만들 때 되게 행복하구나’ 라는 걸 깨달은 거죠. 그런 에너지들이 응축 되어 있는 상태에서 나와서 수도꼭지가 딱 열리니까 막 쏟아지더라고요. 진짜 세곡을 하루 만에 녹음한 적도 있었을 정도로. 그래서 새 앨범으로 10주년을 기념하게 된 건데, ‘새 앨범’으로 내기로 하고 나서의 초기에는 10곡 정도로 생각을 했었어요. ‘10주년 기념, 10곡’ 그렇게 생각을 했었는데, 사이즈가 좀 커졌죠. 예전 다이나믹 듀오의 앨범들은 많은 곡을 작업해서 마음에 드는 곡들로 셀렉션 해서 앨범을 냈는데, 이번에는 다 괜찮게 마음에 들더라고요. 스타일도 정해진 게 없었고, 군에 있을 때도 음악을 듣기는 많이 들었어도 씬에 완전히 있는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에 만들어 놓고도 ‘이런 누구 거 같아, 저건 누구 거 같아’ 라는 생각도 잘 안 드는 약간은 아무 생각 없이 만든 음악들이어서 지금 우리가 딱 할 수 있는 그런 음악이 아닌가 싶어요. 시장의 흐름 등을 생각하지 않고 만든 그런 앨범이기 때문에 또 다른 의미로 마음에 들어요. 힙플: 그럼 두 챕터로 나눠서 발매하시게 된 배경은요? 최자: 처음에는 되게 멋있게 더블 시디로 내려고 했었는데.(웃음) 개코: 곡들이 저희 생각보다 많이 나오면서, 되게 창대해져갔죠. 근데 공연, 행사, 예능 등의 여러 가지 스케줄이 갑자기 많이 생기다 보니까, 결국엔 안 됐죠. 작업 후반기에 랩과 비트 자체로는 완성이 다 됐는데, 믹스다운이 안 되어 있는 곡들이 너무 많았거든요. 그래서 앨범을 투 시디로 못 내게 되었죠. 최자: 투 시디 욕심 내 다가는 10주년의 해 인 2011에는 못 내겠더라고요.(웃음) 그래서 고민 끝에 이렇게 두 장의 앨범으로 내게 된 거예요. 여담인데, 타블로(Tablo)가 앨범(열꽃)을 절반씩 낸 것에(웃음) 영향도 좀 받았어요. 그 앨범이 상업적으로도 성공을 거두고, 여러 곡들을 대중한테 알려주는 점에서도 성공을 거둔 거 같았거든요. 그래서 문의를 했는데, 타블로가 말하기를 정말로 상업적인 것을 배제해도, 요즘 같은 경우는 1주일이면 차트에 있다가 없어져 버리니까 이런 시장에서는 여러 곡을 대중들한테 알려주려면 이렇게 두 개로 내는 것이 훨씬 효과 적인 거 같다고 이야기를 해줬어요. 개코: 다시 한 번 타블로한테 너무 고마운. 그리고 음악시장이 그렇게 변하고 있기 때문에 뭔가 거기에 맞춰서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어차피 저희는 음악에 있어서, 저희가 원하는 음악을 하고 있기 때문에. 힙플: 말씀해 주신 것처럼 이렇게 하나의 앨범을 두 개로 나누어 발매함으로써 나온 피드백들을 보셨을텐데, 직접 느끼시는 바가 또 있을 것 같아요. 개코: 보통 온라인 사이트나 이런 곳 에서는 선 공개 곡 그리고 앨범을 발매할 때 정해지는 타이틀곡이 순위에 오르죠. 그리고 가수들도 너무너무 많아지면서 싱글 시장으로 활발해 졌기 때문에 금방금방 잊혀지는 것 같아요. 근데 이렇게 반반씩 내보니까, 여러 곡들을 알릴 수 있는 측면에서 좋은 것 같아요. 실 예로 2/1의 곡들이 차트에서 내려왔을 때, 2/2가 나오니까 2/1의 곡들도 다시 차트에 올라오는 그런 효과. 저희도 뿌듯하고 들으시는 분들도 하나하나 집어서 들으실 수 있는 그런 이점이 있어서 참 좋은 거 같고 회사입장에서도 수익적인 부분에서 더 좋은 거 같아요. 최자: 아쉽게 묻힌 그런 곡들이 아무래도 조금은 더 빛을 볼 수 있는 상황이 돼서 좋죠. 예를 들어서 ‘참고살아’ 가 생각보다 반응이 되게 좋거든요. 타이틀곡(‘거기서 거기’) 다음으로 반응이 좋은데 그 곡 같은 경우는 만약에 더블 시디로 나왔으면 이 정도까지 반응이 없었을 수도 있는 그런 곡인 것 같아요. 힙플: ‘투 시디로 냈어야돼!’ 하는 어떤 아쉬움 등은 없으신 편이신 거네요. 개코: 네, 그렇죠. 1/2을 내면서 조금 어떻게 보면 적응을 한 거라고 볼 수도 있어요. 음악 시장에도, 힙합 씬에도. 최자: 그런 면에서 ‘확가게’는 발매 하는 그 주에 만든 거예요. 믹스다운도 마스터링 전 날 바로 하고. 개코: 이 곡이 없었으면 어떤 의미에서는 앨범색깔이 좀 흐릿했을 거 같아요. 앞서 말씀드린 적응의 측면에는 이런 부분도 있는 거예요. 실시간으로 피드백을 보면서 저희는 몰랐는데, 저희한테 원하는 색깔 중에 ‘확가게’ 같은 이런 색깔도 있다는 걸 안 거죠. ‘우리도 좋아하니까 만들자!’ 해서 나온 곡이고요. 최자: 개코가 말한 피드백들을 보고 시모(simo)한테 전화해서(웃음) 남자다우면서 힘이 있고, 미래적인 사운드를 곡 좀 만들어 줄 수 있냐고... 지금 우리 도와 줄 수 있는 건 너밖에 없다고 말했죠.(웃음) 그랬더니, 만드는 거는 불가능하고(웃음) 자기가 만들어 놨던 곡이 있는데 정말 잘 어울릴 거라고 그러더라고요. 개코: 그러고는 한 20~30트랙을 보내줬죠.(웃음) 최자: 그 많은 트랙 중에 정말로 마음에 드는 한 곡이 ‘이거다!' 해서 나온 게 ’확가게‘에요. 근데 앨범이 나오고 나서 지금은 자숙의 기간을 가지고 있는 이센스(E-SENS OF SUPREME TEAM)한테 전화가 왔어요. 자기가 먼저 초이스 해놓은 곡이라면서.(웃음) 개코: 다행이었던 것은 이센스 자기가 비트는 마음에 드는데 가사가 안 나왔었다면서 형들이(다이나믹 듀오) 해서 다행이다라는 이야기를 해줬어요.(웃음) 힙플: 말씀해 주신 ‘확가게’나, 지난 5집의 ‘길을 막지마’ 같은 성격의 트랙들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굉장히 많거든요. 그런데 제가 이번 앨범을 통해서 궁금해 졌던 것이 이런 트랙들은 잘 안 나오는 편인가 하는 거예요. 아니면 좀 묵혀두시는 타입이신지. 개코: 이게 뭔가 저희도 리듬이 있는 거 같아요. 좀 잔잔하고 감성적이고 좀 뭔가 그런 곡을 많이 만들다 보면 이게 또 좀 지루해져요. 그러면 또 이런 트랙을 하고 싶어지는 거죠. 저희도 저희한테 흐름이 있는 거 같아요. 최자: 큰 그림으로 봐서 좀 안배를 하는 편인데 앨범하나에 너무 이런 색깔만 있으면 지루하니까 이런 것도 만들어보자 하면서 후반부에서는 좀 정리를 하는 면도 있죠. 근데 저희 스타일이 ‘이번 앨범 컨셉은 이거야.’ 라든지 ‘이렇게 할 거야.’ 이렇게 정해 놓고 하는 건 되게 못하는 스타일 이여서 그때그때 되는대로 막 만들고 하다 보니까 개코가 말했던 그 흐름에 맞춰서 가는 것 같아요. 어떤 앨범색은 좀 그렇게도 나오고, 어떤 앨범에서는 또 이렇게 나오고 이렇게 되는 거 같은데. 이번 앨범 같은 경우에는 처음에 작업할 때 사실은 쎈 노래가 많이 나오지 않았던 거에 대해서 의식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개코: 오히려 안 나오는데 억지로 할 수는 없더라고요. 최자: 작업 초기에는 강한 가사가 잘 안 나왔는데, 잠깐 참았더니 2/2 작업할 때쯤 되니까 이제 우리가 이런 랩을 다시 하고 싶은 거 같다는(웃음) 생각이 들어서 만든 곡이죠. 앞서 말씀드린 피드백들도 영향이 좀 있었고요. 힙플: 물론, 힙합장르 팬들의 욕심일수도 있겠지만 이런 테마로 앨범이 나올 확률은 적은 편이겠네요. 개코: 아니요. 오히려 가능성이 더 높아졌죠. 왜냐면 시장자체가 변했잖아요. 이제 정규앨범을 만들지는 사실은 모르겠어요. 어떤 식으로 음악을 발표할지 모르겠지만, 오히려 그런 테마를 가지고 앨범을 만드는 기획은 더 많아질 거 같아요. 그러니까 뭐 한 3~4곡정도의 사이즈로 어떤 프로듀서와 같이 콜라보를 할 수도 있죠. 이런 식으로 전보다 아마 자주 그런 기획들이 일어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최자: 앨범위주에서 싱글위주로 시장이 바뀌다 보니까, 저희도 FULL앨범을 앞으로도 내긴 내겠지만 지금 당장의 계획 같은 경우는 싱글을 좀 더 낼 계획이 있어요. 그 방식의 단점만 보는게 아니라 장점을 바라봤을 때는 특별한 기획으로 색깔 있는 싱글들을 되게 많이 낼 수 있지 않을까 하거든요. 그래서 개코 말 대로 한 4곡 정도를 한명의 프로듀서랑 같이 한다거나 그런 식으로 아마 여러분들이 기대하시는 그런 느낌의 작업은 더 활발하게 진행이 될 거 같아요. 힙플: 기대하겠습니다.(웃음) ‘오해’ 같은 경우는 제가 힙합플레이야에 몸담고 있어서인지, ‘aka 소문의 거리’인 힙합 씬에 적용을 하게 되더라고요. 개코: 그렇게 보실 수도 있지만, 힙합 씬에 주제를 두고 만든 노래는 아니에요. 기본적으로 오해하고 있는 것들. 그러니까 뭐, 기본적인 가치관의 차이 때문에 자기는 맞고 상대방은 틀리다라는 어떤 그런 기본적인 인간관계에서 생기는 오해들에 대해서 주제를 잡은 거죠. 최자: 군대를 갔다 오고, 나이도 어쨌든 좀 먹었고, 음악도 10년 동안 하고 이렇게 보니까... 예전에는 세상을 현미경처럼 보다가, 망원경으로 보게 된 거죠. 멀리 넓게 보게 된 것 같아요. 예전을 생각해봤더니 그때는 제가 진짜 옳은 줄 알았던 행동들이 지나고 나서 보니, 창피한 일이 되어있는 경우도 있고, 그때는 되게 옳았지만 지금은 아닐 수도 있는 그런게 많이 생겼죠. 뭔가 내 주장이 되게 옳다고 세게 주장하고 이런 거 자체도 지금 이 순간에만 맞는 말일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은게 이 곡의 동기 부여가 된 것 같아요. 둘은 좀 많이 변했거든요. 양쪽의 입장을 다 보는 관점 같은 것들도 좀 더 보게 됐고, 그런 사람이 되다 보니까 인간관계에서 그런 것들을 보는 측면도 있다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던 가사이기도 해요. 힙합 씬의 같은 경우에는 어쨌든 간에 swag, 자기자랑, 내가 최고야 라는 메시지들이 그게 지금 잘하는 친구들은 그걸로 잘하는 거니까 상관이 없어요. 개코: 뭔가 나랑 다르다는걸 인정하게 되는 거죠. 이 곡에서 사실 좀 과격하게 표현이 됐지만 음악자체에 기본적으로 깔려있는 메시지는 우리 모두 서로 다른 거지, 틀린 게 아니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던 거죠. 과격하게 뱉은 거는 일종의 음악위에서 연기일수 있는 거고요. 힙플: '살발해'의 경우는요? 개코: 지금나이에서 느꼈던 것들을 솔직하게 쓰고 싶었어요. 지금 우리는 음악을 하는 사람 입장에서 나이가 들고, 철드는 게 되게 안타까울 때도 있어요. 뭔가 철이 덜 들어야 이 음악을 정말 재밌게 할 수 있는데, 철드는 내가 인정하기 싫으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인정할 수밖에 없는. 그리고 또 여러 가지 많은 책임들이 생기기도 하는 그런 되게 복잡한 심정을 그냥 음악에 담아놓고 싶었어요. 어쨌든 결론은 없지만 이런 감정들을 가사에 담아내고 싶었던 거죠. 최자: '고백(go back)(다이나믹 듀오 2집 수록곡)'에 연장선상이라고 볼 수 있는데, 그런 것들도 조금씩은 그냥 받아들이기 시작한 단계에 있다는 거를 표현하고 싶기도 했죠. 사실은 누구나 다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하루하루 받아들이잖아요. 조금씩. 그게 인생의 과정이기도 하고. 힙플: 이제 철이 든다고 하셨는데, 철이 든다는 것은 일종의 참아야 되는 것도 많아지는 거잖아요. 음악적으로 참는 것도 있었을까요? 최자: 저희가 생각하는 철이 든다 라는 건 참아야 되는 게 많은 건 아닌 거 같아요. 철이 들었다는 거는 참을 필요가 없게 됐다는 거죠.(웃음) 예를 들어서 이제 정말 그런 사람이 아닌 거예요. 굳이 막 누구를 때리지 않아도 되는 거예요. 왜냐면 나는 때리고 싶지 않으니까. 근데 때리고 싶은데 참는 사람은 철이 든 게 아니겠죠. 저는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철이 든다는 거를 더 참아야 된다라는 관점으로 보지는 않아요. 힙플: 음악적인 어떤 해소의 그런 것들이 전혀 없었다? 최자: 솔직히 저희는 하고 싶은 거 다 하는 거 같아요. 어떤 아주 특별한 경우에는 내가 철이 더 들어야겠구나 라는 걸 느끼는데. 그런 거 말고 저희 음악 할 때는 되게 편하게 작업하죠. 힙플: 알겠습니다. ‘살발해’ 이어서 ‘막잔하고 나갈게’를 특히 많이들 좋아하시더라고요. 개코: 이곡은 제가 군에 있을 때 휴가 나와서 멜로디를 만들어놓은 곡이에요. 저희 혹은 저는 일상에서 되게 테마를 많이 얻는 편인데, 이 곡 같은 경우는 어떻게 스쳐지나갔는지는 모르겠는데 ‘막잔하고 갈게’ 문구가 머리에 계속 멤 돌더라고요. 그래서 멜로디를 만들어 놨었고 제대해서 완성을 했죠. 저 같은 경우는 가사를 쓸 때 저의 친 형을 초점에 두고 썼어요. 역시 시각을 넓게 볼 필요가 있다라는 걸 말 하고 있죠. 그 형이 그냥 대기업에 다니는 사원인데... 그 형.. 그 형이래.(하하하, 모두 웃음) 최자: 니네 형이야. 친 형!(웃음) 개코: 왜 이렇게 멀게 느껴지냐.(웃음) 어쨌든, 형을 보면서 사회인의 외로움과 사회인으로서 여러 가지 부딪히는 문제들을 많이 옆에서 관찰했어요. 관찰이라고 하기 보다는 옆에서 보고 듣고 느낀 거죠. 그러니까 현실과 이상사이에서 되게 혼란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기도 했고, 회사원들에게는 일부분의 구속이 있잖아요. 그런데서 오는 상실감이나 여러 가지를 가사로 옮긴 건데, 노래 듣고 형이 문자를 보내줬어요. “*발 이거 내 노래잖아.”(웃음) 최자: 저희나이 또래에 사람들 다 그거 비슷하게 느끼는 거 같아요. 그 어떤 책임이라는 게 다들 있고, 이제 슬슬 뭔가 몸이 안 받쳐 주기시작하면서.(웃음) 오늘 너무 많이 마시면 내일 일하는데 지장이 있어라는 것을 생각하는 나이이기 때문에 다들 공감할 수 있는 얘기지 않나 싶어요.(웃음) 힙플: 아버지(다이나믹 듀오 5집 수록곡)라는 트랙은 아들의 입장에서 이야기 하셨고, ‘남자로서’는 이제 아버지로서, 삼촌으로서 풀어내셨는데 어떤 차이가 있었을까요? 상황 자체가 다르잖아요. 개코: ‘아버지’를 썼을 당시를 그려보니, 아버지를 이해하지 못한 상황에서 썼던 거 같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때 이해한 만큼 썼구나 라는 생각이 든 거죠. 아직 느껴야 될 감정들은 정말 너무 많이 남아있는 거 같아요. 이 곡은 정말 지금의 제가 제 아기를 보면서 하고 싶은 얘기를 담은 것 같아요. 근데 곡이 너무 진지하게 해가지고.(웃음) 생각해보면 좀 유머러스하게 풀었어야 했다는 생각이 드는데..(웃음) 최자: 그렇게 살지도 못할 거면서 왜 호언장담을 하고 그래.(웃음) 저희 식구들과 개코 식구들 서로가 다 한 가족 같은 그런 사이에요. 그런 한 식구들이기 때문에 우리들 사이에 한명이 더 생겨났다는 게 전 되게 즐거웠거든요. 새로운 생명이 탄생을 해서, 개코같은 경우는 아버지입장에서 되게 그걸 잘 풀어냈고, 저 같은 경우는 그 친구를 정말 환영하는 거예요.(웃음) 너무 좋고, 잘 커가는 모습을 내가 지켜봤으면 좋겠다는 것을 지금 저의 입장을 이시간대에 딱 맞게 표현한 곡이라고 생각해요. 개코: 그리고 이 곡이 에피소드가 있는데요. 이 곡이 프라이머리(Primary) 곡인데, 프라이머리는 어떤 곡을 만들면 완성한 날의 날짜를 써 놓는데요. 저희도 그것까지는 모르는 상태에서 프라이머리한테 비트를 많이 받아서 곡을 골랐는데, ‘0928’이라고 되어있었어요. 그냥 저희는 몰랐으니까, 녹음해서 믹스다운 하는 날 프라이머리를 만났는데, ‘0928’은 제 아들이 태어난 날 만든 거라면서 어떻게 이 곡이 ‘남자로서’로 태어났는지 자기도 참 신기했다고 그러더라고요.(웃음) 저도 이거 거짓말인 줄 알았어요.(웃음) 너 솔직히 이거 파일이름 바꾼 거 아니냐고.(웃음) 최자: 마치 지어낸 이야기 같죠?(웃음) 지금 이야기 하고 있지만, 저희도 약간 민망해요. 진짜 지어낸 것 같아서.(웃음) 개코: 오글오글 거리는데 어쨌든, 프라이머리에게도 저희에게도 굉장히 의미 있는(웃음) 곡이라는 후문! 힙플: 몇 몇 곡의 이야기를 이어왔는데,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해볼게요. 정규앨범만 벌써 6장을 내셨는데, 3집 이후 부터는 뭔가 컨텐츠에 있어서 고민이 있으시지 않을까를 생각해 본 적이 있어요. 두 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최자: 그런 이야기들을 부인할 수는 없는 게 군대 들어가기 직전의 저희 상태가 앞서도 살짝 언급했지만, 과부하의에 끝이었거든요. 더 이상 쥐어짜도 안 나온다는 것에 대해서 많이 힘들어하고 있는 상태였죠. 그때 제일 많이 했던 얘기가 무슨 주제로 써야 될지 모르겠다고 안 쓴 게 없다는 거였어요. 근데 이런 측면에서 군대가 저희한테 큰 도움이 된 게, 정말 여러 사람들을 만난 것과 하기 싫은 일을 되게 많이 해보게 된 거죠. 그래도 저희가 군대 가기 전에는 이쪽 분야에서는 어쨌든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인정을 받고 있는 상태였는데, 군대를 들어갔더니 말단이잖아요.(웃음) 거기서 이등병이고 훈련병이고 막내고 그런 걸 다시 겪다 보니까 우리 말고 또 다른 사람들이 살아가는 세상에 대해서 새삼 다시 느낀 거죠. 그리고 군인으로서 느끼는 어떤 새로운 삶도 되게 많이 받아들이게 됐고요. 그러다 보니까 새로운 에너지들이 되게 많이 생긴 거예요. 표현하고 싶은 게 생겼고, 가기전이랑 갔다 온 다음이랑 조금은 다른 사람이 된 것 같고, 나이도 그렇고... 많이 달라졌잖아요. 환경도 많이 바뀌었고, 그러니까 쉽게 말해서 이제는 새로운 이야기들이 많이 생긴 거 같아요. 풀어낼 것들이. 개코: 가사나, 컨텐츠를 떠나서 뭔가 좀 내려놓게 되니까 여러 가지 재미들이 많더라고요. 실력 있는 프로듀서 랑도 뭔가 해볼 수 있고, 개인적으로 욕심내서 노래도 불러볼 수 있고 여러 가지로 좀 시각을 넓혀서 열고 보니까 어쨌든 이게 우리 안에서 계속 변화하고 있구나 라는 느낌은 받고 있어요. 어떤 사람은 정체 됐다고 볼 수도 있고 전이랑 비슷한 거 같아 라고 얘기 할 수도 있는데 뭐 저희 안에서는 뭔가 계속 움직이고 있다는 느낌이 있어요. 최자: 계속 변하고 있으니까 뭐 억지로 획기적인 변화를 만들어 내고 싶지는 않아요. 안 되는 걸 쥐어짜내고 싶은 생각도 이제 없어요. 많이 내려놨기 때문에 ‘우리가 새로운 걸해야 되는데’ 라는 이런 마음보다는 지금 우리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걸 하는 거죠. 계속하면 앞으로 10년 뒤를 봤을 때 모든 것들이 더 새로워 보일 거 같아요. 그때는 내가 이걸 할 수 있었을 때니까 이걸 했겠지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죠. 계속 그렇게 하다보면 계속 다른 걸 하게 될 거 같고요. 힙플: 그렇죠. 근데 이제 그 뭐랄까 다이나믹 듀오는 어떤 공감을 위해서 곡을 만들어 내는 타입은 아니시잖아요. 최자: 저희 이야기가 섞여있기도 하고 같은 인간으로서 느끼는 공유도 섞여있고. 개코: 되게 뭔가 복합적인 거죠. 최자: 정말 저희가 느끼는 것은 자기감정에 충실하면서 그 표현에 있어서 저희가 진짜 솔직하게 표현을 하면 꾸며내는 느낌이 아니기 때문에 그렇게 했을 때는 공감을 얻어낼 수 있는 거 같아요. 거의 모든 주제에서. 왜냐면 아무리 다르게 살고 있고, 인종도 다르고, 나이도 다르고 살고 있는 지역이 다르다고 해도 정말 인간이라면 공통된 공감대나 특징이 있기 때문에 사실은 정말 공감할 수 있는 거죠. 솔직함 그 하나만으로. 힙플: 그럼 가벼울 수도 있는 질문을 드려 볼게요. ‘힙합은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야 된다.’ 라는 시각도 분명히 있어요. 이 시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한데요. 개코: 그런 시각이 있을 수 있죠. 그런 자기 이야기를 풀어내는 아티스트들도 많고. 근데 저희는 더 넓게 보고 싶은 거죠. 그러니까 힙합이란 틀을 저희가 사용하면서 음악을 하고 있지만 결국 음악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잖아요. 연기자가 작품마다 다른 캐릭터를 소화해내듯이 저희도 약간 그런 게 필요할 때는 그런 걸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음악 안에서 이별하는 사람의 감정이 지금 제가 이별을 안했어도, 그때 감정을 기억하고 어떤 다른 사람을 통해서 그 감정을 흡수해서 음악 안에 담아내야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게 또 음악 하는 사람의 해야 할 일인 것 같고요. 최자: 그리고 저희는 힙합음악을 되게 좋아했던 이유 중에는 뭐든지 가져다 쓸 수 있고, 뭐든지 가능한 자유로움 때문인 것도 있는데, 그 제한이라는 게 힙합이 된다는 거 자체가 좀 모순인거 같아요. 저희가 생각하는 힙합은 그건 아니에요. 그러니까 그게 맞는 사람도 있겠지만 저희는 생각하는 개념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말씀해 주신 대로 어떤 시각의 차이인거라고 생각해요. 개코: 너무 진지하게 대답했다 (웃음) 힙플: 이런 시각도 짚어줘야 하긴 하죠.(웃음) 개코: 그렇죠. 당연히 필요한 거죠. 힙플: 사운드 쪽으로 살짝 가보면, ‘남산워먼’과 불타는 금요일은 디지로그의 디지털을 아주 적극적으로 선보이는 곡이 아닌가 생각이 드는데요. 이 두 곡이 각각의 앨범에 툭 튀게 수록된 배경은? 개코: 어떤 기획을 통해서 ‘디지로그니까 디지털 한 음악이 필요해. 그러니까 이런 편곡은 꼭 넣어야 돼’ 한 것은 아니고요. 편곡으로 참여한 플래닛 쉬버(planet shiver) 친구들이랑 저희랑 너무 친해서 그냥 맨 날 같이 붙어 있고 그러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나오게 된 곡 같아요. 이 친구들하고 그냥 단순하게 ‘우리 한 번 해보자. 재미있겠다. 우리가 어떻게 풀어낼 수 있는지 한번 해보자.’ 해서 나온 곡들이에요. 최자: 이런 건 있었죠. 앨범을 디지털로 하나, 아날로그로 하나 이렇게 내는 것도 생각을 안 해 본 것은 아닌데, 어차피 독립된 앨범으로 따로따로 사실 거니까, 처음부터 끝까지 좀 재밌게 들을 수 있는 하나의 독립 된 앨범으로써의 가치도 갖게 되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있어서 분배를 하게 된 것도 있죠. 그리고 유세윤씨가 피처링을 좀 늦게 해주시는 바람에(웃음) ‘남산워먼’이 완성이 좀 늦게 됐어요. 그런 작은 부분들의 이유도 있기 때문에 순서는 2/1에 ‘불타는 금요일’이 수록 됐고, ‘남산워먼’이 뒤에 수록 됐죠. 힙플: 앨범 전체적으로 시도된 혹은 의도된 사운드에 대한 이야기를 좀 풀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개코: 사운드는 되게 자유롭게 진행을 했고요. 컨셉은 작업이 많이 되어서 어떤 색깔을 가졌다고 느껴졌을 때, 테마를 정했어요.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골고루 섞여있네 하면서.(웃음) 최자: 작업 다 하고 나니까, 약간 중구난방인거 같기도 하고, 많이 섞여있다는 생각을 해서.. 개코: 그걸 어떻게 하나로 묶어볼까 라고 생각을 하다가 ‘디지로그’라는 단어가 탄생을 한 거죠. 그리고 예전에는 저희가 편곡까지도 되게 많이 관여를 했었는데, 이번에는 편곡을 맡겼어요. 어떤 느낌으로 가고 싶다 라는 기본적인 것만 저희가 요청을 하고요. 편곡을 맡겨보고 들어보니까, 좋은 점도 많더라고요. ‘해뜰때까지만’ 같은 경우도 처음에는 되게 심플한 힙합비트의 노래였거든요. 힙플: 보도자료를 보면, ‘확가게’같은 경우는 '더리사우스에 뭐 다듀식해법' 이런 문구가 (웃음) 최자: ‘확가게’ 같은 경우는 약간 이 디트로이트 적인 냄새가 강하게 되잖아요. 그러니까 시모 스타일의 해법인데, 거기 위에다 저희가 하는데 까지 랩을 입혀 본 거죠. 저희가 생각할 때 제일 잘 어울리는 방법으로. 심지어 그 노래 안에서 각자 스타일이 다르잖아요. 저는 되게 편하게 하고 개코는 되게 세게 하고. 컨셉을 정해 놓고 한 것도 아닌데, 이 노래에는 이런 둘의 랩이 잘 어울리는 것 같더라고요. 힙플: 두 분이 작업하실 때 그런 경우와 아닌 경우가 병행이 되겠죠?(웃음) 최자: 언제나 랜덤이죠. 전형화 될 듯하다가 깨지고, 될 듯하다가 깨지고. 어쨌든 이게 삶에 연속인거 같아서 ‘우리 이렇게만 하면 무조건 다 터질 것 같아.’ 했다가도 잠깐 한 두곡 그렇게 만들고 나면 안 나오고 지루하고 똑같은 거 같고. 계속 이 과정인거 같아요. 창작하는 것이. 힙플: 이 사운드 부분에 있어서 프로듀서들의 섭외가 굉장히 활발했던 앨범이기도 한데요. 개코: 일단 너무 바빴죠. 저희가.(웃음) 저 개인적으로는 아이까지 태어나서, 작업실에 붙어있을 시간이 많이 없었고요. 그래서 제가 만든 곡들은 거의 군에 있을 때 휴가 나와서 만들었던 곡들이거나,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 만들었던 곡들이 전부에요. 그렇기 때문에 그런 일단 기본적인 골조는 너무나 잘하는 친구들이 많다는 것을 군대에서 다시 느꼈어요. 저희가 프리웨이(http://www.dema.mil.kr/web/home/dynamicduo)라는 국군방송진행 하면서 핫한 뮤지션들 거의 다 초대 했어요. 라이브도 듣고 얘기도 나눠보고 하면서 진보 같은 친구도 만나고 소울스케이프(dj soulscape) 형도 만나고, 이런 사람들 저런 사람들 만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그런 관계들이 생긴 거 같아요. 거기서 작업하는데 연결이 다 됐고, 이 과정도 어떻게 보면 되게 자연스러운 움직임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드네요. 최자: 배우는 게 많이 있었죠. 그리고 이제 뭔가 다른 프로듀서랑 같이 작업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지금 배우는 과정에 있고요.(웃음) 이렇게 좀 하다가 좀 지루하면 또 저희가 하는 색깔이 강한 앨범이 앞으로 나올 수도 있는데 지금은 우선 이쪽(프로듀서들과 작업하는)을 더 배워보고 싶어요. 되게 재밌어요. 조금 더 새로운 것들이 나오는 거 같아서. 힙플: 앞서 말씀드린 두 곡. ‘불타는 금요일’과 ‘거기서거기’는 각각의 챕터의 타이틀곡인데요. 선정 배경은요? 최자: ‘불타는 금요일’과 ‘거기서거기’ 이 두 곡이 어떻게 보면 가장 대중적인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곡이지 않나 라는 의견이 나와서 각각의 앨범에 타이틀로 선정했어요. 연말이라서 기쁜 사람들이 되게 들떠있고 그러니까, ‘불타는 금요일’로 한번 사람들을 들뜨게 해주고, 연초가 되면 다시 추운느낌을..(웃음) 그런 노림수가 있었습니다. 저희들만의 엉성한 계획이었지만, 그런 것들이 어울리는 거 같아서.(웃음) 또, 단순하게 그냥 들어봐도 사실 타이틀곡으로 선정 되는 것이 맞는 것 같아서요. 개코: ‘거기서거기’도 군대 있을 때 테마를 만들어 놨어요. 역시 완성은 전역해서.(웃음) 그리고 개리(form 리쌍)형하고, 프라이머리가 특히 ‘거기서거기’를 좋아했어요. 어쨌든 이 곡은 ‘죽일놈’하고 좀 코드가 비슷하고, 같은 선상에 있는 곡이라서 좀 그렇긴 했는데.(웃음) 최자: 그리고 개코가 노래를 부르는 시도가 있어왔잖아요. 느낌은 언제나 되게 좋았는데, 기술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녹음은 되게 잘하는데 라이브에서는 언제나 흔들린다 라는 말이 있어서(웃음) 저희도 회사사람들도 좀 걱정하긴 했죠. 개코가 노래를 되게 잘하는데, 랩을 하다가 갑자기 노래를 하는 게 정말 힘들거든요. 그러니까 소리 내는 방법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막 지르다가 음을 잡는게 힘들거든요. 이런 이유들로 좀 걱정되는 부분도 많이 있었지만, 군대에서도 전역해서도 노래연습을 되게 많이 했어요. 그래서인지 뭔가 지금은 사람들이 불안하지 않게 느낄 만큼은 잘 해내고 있어서 다행이에요.(웃음) 개코: 앞날은 어떻게 될지 모르죠.(웃음) 최자: 방송을 좀 했는데, 아직까지는 음 이탈이 없었다는 게 상당히 고무적인 현상이죠. 많은 노력을 했으니까. 힙플: 근데 생각지도 못한 랩 파트가 음악중심에서..(웃음) 개코: 저희도 징크스가 있어요. 첫 방송에서는 이상하게 가사를 틀리는 징크스. 최자: 근데 틀려도 그냥 대충 씹던지 다른 얘기를 하던지 해서, 모르는 사람이 봤을 때는 그냥 ‘어 저런 노래 있네.’ 할 수 있는 이런 느낌인데 그 날은 약간 뇌세포가 그 부분만 삭제(웃음) 된 거 같은.. 개코: 우주 안에 떠도는 가사들을 주워 담느라고 너무 고생하더라고요. 최자: 카메라 감독님이 너무 가까이 다가오셔 가지고(웃음) ‘이 아저씨 너무 가까이 오네. 이러다 부딪히겠는데’ 라는 그런 웃긴 생각이 들면서 머릿속에서 가사가 없어진 거예요.(웃음) 힙플: (웃음) 이 10주년 앨범은, 다른 이유로 또 특별한 면이 있어요. 다수의 예능 출연 등, 프로모션이 굉장히 와이드 해졌다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최자: 저도 많이 느끼고 있어요.(웃음) 힙플: 우린 예능을 잘 못한다 라는 이야기도 예전부터 해오셨는데, 최근 일련의 활동들의 계기는 어떤 게 있을까요? 개코: 마치 오늘 인터뷰의 테마처럼 자주 말씀 드리게 되는데(웃음), 군대에서 저희가 시각이 넓어진 결과라고도 볼 수 있죠. 저희는 어떤 편견이 있었어요, 우리는 저기 나가면 정말 못한다는 기본적인 겁도 있었죠. 근데 군대 있으면서 리쌍 형들이나 뭐 JK(Drunken Tiger)형이 되게 자연스럽게 예능에 출연하는 모습들에서 느낀 것도 있고, -군에 있을 때- 주변에 붐이라든지 세형이라든지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느낀 것도 있었죠. 그리고 군인은 시키면 해야 하기 때문에(웃음) 국군방송에서 제작한 예능에 다이나믹듀오가 출연해야 된다 라는 명령이 떨어지면 해야 돼요.(웃음) 라디오 진행 너네 해야될 거 같아 해야 돼. 해서 그런 것들을 하다보니까, 자연스럽게 좀 그런 것들이 몸에 뱄고, 이런 것도 나가서 할 수 있는 것을 최선으로 다하고 오면 되겠구나 라는 결론을 내린 거죠. 최자: 옛날 같은 경우는 좀 부담스러운 게 들어오면 그거 하기 싫다면서 매니저한테 쌩 떼를 썼죠. ‘내가 가서 무슨 사고 치면 다 처리해야 될 사람들은 당신들이다.’ 이런 협박 아닌 협박도 하고 막 그랬는데.(웃음) 어쨌든 지금은 우리가 나가서 할 수 있는 거 있으면 나가서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우리가 좋은 얘기 할 수 있으면 좋은 얘기하고, 또 당연히 앨범을 알리거나 노래를 알리는데 굉장히 좋은 툴이라는 걸 인정하게 됐기도 하고요. 예를 들어서 개리 형이나 길(from 리쌍)형 같이 막 메인게스트로 들어가서 활약 할 정도의 재능이 저희에게는 없어서 안 되겠지만, 저희를 빛 낼 수 있거나 저희가 그 코너를 빛 낼 수 있는 게 있으면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불후의 명곡을 한 것처럼. 힙플: 뭐랄까, 예능출연처럼 대중들과의 친숙함도 필요하고 장르 팬들의 지지도 필요한 게 힙합이라는 장르가 아닌가 싶어요. 두 분은 활동을 오랫동안 해오셨고, 최근에 예능에도 출연하시면서 느끼신 점들이 있을 것 같아요. 최자: 근데 저희 마음이 열리고 편해진 거와 마찬가지로 이제 힙합, 흑인음악 팬 분들의 마음도 많이 열렸다는 걸 느꼈어요. 예를 들어 예전에 힙합/흑인음악 뮤지션이 예능에 출연하면 ‘아~ 이거 힙합 아니야.’ 라든지, ‘얘네 음악 되게 대중적이야. 이런 거 하면 안 돼.’(웃음) 했었는데, 지금은 타블로라든지 리쌍 형들 같은 분들의 노력으로 인해서 두 가지 다 잘할 수 있다 라는 게 많이 알려져서 잘 인식 된 것 같아요. 그래서 저희가 이만큼 했는데도 그거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바라봐주시는 분들이 생각보다 되게 적은 거 같아요. 그래서 더 되게 마음이 많이 편해졌어요. 힙플: 오히려 요즘은 병풍이 되면 이제 비난이 쏟아지죠. ‘방송 나와서 아무것도 안 한다.’ 개코: 사실 저희도 그런 생각을 갖고 있어요. 이왕 나간 거 열심히 하고 오자. 꼭 질문해 주신 내용이 아니더라도 되게 즐겁거든요. 군대에서도 보던 티브이 프로그램에 저희가 나가서 유명하신 분들하고 말도 한번 섞어보고 그런 과정자체가 저희한테도 즐거움이죠. 최자: 뭐, 병풍이 될 때가 때때로 있더라도 본의 아니게 되는 거라는 거는(웃음) 다들 이해해주시고, 힙합 팬 분들이 좀 감싸 안아 주셨으면 좋겠어요. 가서 잘하고 싶지만 분위기나 뭐 이런 게 안 맞아서 그런 거니까, ‘얘들아 그래 오늘은 가가지고 날리고 왔네.’ 이런 느낌으로(웃음) 친구같이 안아주시면 좋겠어요. 개코: ‘저 새끼들은 나가서 말도 안 해.’(웃음) 그런 눈으로 바라보지는 말아주세요.(웃음) 힙플: 예능 이야기를 하시면서, 같은 소속사 동료인 ‘쌈디(simon d. from supreme team)' 이야기를 빼놓으셨어요.(웃음) 제대하시고 나서 쌈디와 슈프림 팀의 인기를 체감하셨을 것 같은데요. 개코: 쌈디 같은 경우는 정말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는 것 같아요. 젊은 층 뿐만이 아니라, 세대를 아우르는.(웃음) 그런 저변이 엄청 넓은 상태인데다가, Mnet Asian Music Awards로 싱가포르 가서도 많이 놀랐어요. 현지인 분들이 쌈디를 너무 많이 좋아하고 그랬거든요. 본인의 피나는 노력도 있었고, 예능에 재능도 욕심도 있고 그러다 보니까 그럴 수밖에 없다는 생각도 들어요. 그래서 또 많이 배웠죠. 뭐, 대단하죠.(웃음) 이건 여담인데, 런닝맨에서 같이 했을 때는 저희를 코치하더라고요.(웃음) ‘형들 그렇게 멘트 치는 거 아니에요~’(웃음) 최자: 저희가 진짜 이런 부분은 많이 배우고 있어요. 예능 선배잖아요.(웃음) 그리고 자기 사장님이고, 형들이니까 이형들 얘기 한번이라도 더 나오게 하려고 노력하는 게 너무 고맙고 예쁘죠. 개코: 쌈디는 방송 감이 정말 좋아요. 자기가 그만큼 좋아한다는 증거이기도 하죠. 또, 음악욕심도 엄청나가지고 음악은 또 대충 안 만들죠. 음악작업도 정말 열심히 해요. 솔로 음반 낼 때도 보고 듣고 한 건데, 잠도 거의 안 자가면서 정말 열심히 하더라고요. 힙플: 이 분위기와 맞지 않는 질문인데요. 슈프림 팀으로 데뷔하기 전에 두 사람하고 슈프림 팀으로 아메바컬쳐와 함께 해서 냈을 때의 간극이 너무 커서 한 때 ‘다이나믹 듀오가 데려가서 다이나믹 듀오를 만들었다.’ 라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안 좋은 반응도 있었어요. 지금은 많이 완화 되었지만. 어쨌든 이 부분에 있어서 두 분이 하시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 것 같아요. 최자: 저희가 7~8년 동안 여러 길을 다 가봤잖아요. 그랬다 보니까, 저희가 제작을 하면서 ‘우리가 가봤는데 이게 너네한테 되게 잘 어울리는 거 같아.’ 하는 이런 추천들이었다고 생각을 했는데, 어떻게 보면 우리가 갔던 길 쪽으로 자꾸 길잡이를 했던 것 같다는 느낌도 좀 있어요. 그래서 그런 의견들이 나왔었다고 생각을 하고요. 두 번째 앨범 같은 경우는 저희가 관여할 수가 없었죠. 군대에 있었으니까. 어쨌든 슈프림 팀도 실수도 많이 하고 잠깐 돌아가는 것도 있는 것 같긴 한데, 그런 과정에서 자기들의 색깔을 이제 찾기 시작한 것 같아요. 지금 모습그대로부터는 좋은 발전인거 같아요. 어쨌든, 다시 돌아가서 첫 번째 앨범이 저희 색깔이 많이 나온 건 단점이긴 하지만 반대로 슈프림 팀이라는 팀을 수면으로 올리기 위해서는 그게 가장 빠른 지름길이었던 것 같아요. 음악을 1년하고 말 것도 아니고 앞으로 계속 할 거기 때문에 오래 할 수 있는 길을 저희가 만들어 준 거는 있는 것 같아요. 그 부분에 있어서는 되게 보람 있게 생각하고 있어요. 개코: 그러니까 되게 복잡 한 거죠. 한편으로는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건 해준 것도 있지만, 미안한 감정도 드는. 근데 이제 지금부터는 자기들 몫인 거 같아요. 이제는 정말 자기들의 음악을 보여줄 수 있는 시간이 됐고, 그걸 듣는 사람들도 들을 수 있게 됐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거의 뭐 저희가 뭔가 사장과 아티스트의 입장이 아니고, 정말 그냥 음악인들로서 대화를 해요. 쌈디가 하고 싶은 거를 그냥 그 자체로 인정하는 거죠. 왜냐면 그걸 제일 잘 할 수 있으니까, 옆에서 봐주면서 그냥 한마디씩 보태는 정도. 최자: ‘야 그래도 회사사람들은 이걸 타이틀로 생각하는데~’ 혹은 ‘발매 일을 조금만 늦추는 건 어떨까’ 뭐 이런 정도.(웃음) 중요한 건 저희 이야기 잘 듣지도 않아요. 이 자식.(하하하, 모두 웃음) 힙플: 솔직한 답변 감사드리고요. 슈프림 팀과는 전혀 다른 ‘리듬파워(Rhythm Power aka 방사능)' 가 작년에 새롭게 합류했는데, 준비가 많이 되어 있는 상태죠? 최자: 많이 준비가 되어 있는 상태죠. 힙플: 리듬파워의 예고편이랄까요.(웃음) 개코: 앞서 말씀드렸듯이 저희가 슈프림 팀을 제작하면서 느낀, 그 팀의 고유의 색깔을 만들어 주는 게 우리의 역할이다 라는 부분을 깨달아가지고 음악적으로는 많이 관여를 안 하고 있어요. ‘하고 싶은걸 다 해봐라.’라고 이야기해 준 상태인데, 너무너무 성실한 친구들이에요. 얼마 전에 체크해 보니까, 정말 많은 곡들을 완성해서 왔더라고요 쭉 들어보면서 확실히 저희가 느낀 바로는 이런 색깔을 가진 팀이 아마 우리나라에서 최초가 아닐까(웃음)라는 생각이 들어요. 최자: 역사상 없었다는 생각을 저희는 하고 있기 때문에 ‘모 아니면 도’인 카드인 것 같아요. 개코: 아시다시피 슈프림 팀은 이미 굉장히 잘 된 상태에서 저희 회사와 만난 거잖아요. 그래서 어느 정도 확신이 있었는데, 리듬파워 같은 경우는 정말 저희한테는 도박이에요. 최자 말 대로 ‘모 아니면 도’ 최자: 대박이 난다면, 국민가수가 될 수 있는(웃음) 팀이에요. 그리고 생김새도 저희랑 되게 비슷해서(웃음) 슈프림팀 때와는 다른 느낌의 ‘정’이 있어요. 떡 하나라도 더 챙겨 주고 싶은.(웃음) 힙플: 합류가 있는 반면에, 공시디(0CD)의 경우는 어떻게 됐는지... 최자: 어떤 개인적인 사정에 의해서 음악 자체를 중단한 상태에요. 자신이 당장은 음악을 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라는 걸 밝혀왔고, 지금은 음악이 아닌 다른 일을 하고 있는 거 같아요. 본인의 워낙 강한 입장 표명이 있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는 존중을 해줘야한다고 생각을 해서 저희회사에서는 나간 상태에요. 립 서비스가 아니라, 저희는 지금도 그 친구가 만든 음악 너무 좋아하고, 언제든지 다시 같이 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저희도 너무 아쉬운 부분입니다. 힙플: 아메바컬쳐의 소속은 아니지만, 제이통(j-tong)의 새 앨범은 아메바컬쳐와 협력 관계로 많은 부분을 서포트 한다고 전해졌어요. 자세히 소개해 주신다면? 개코: 기사를 보셔서 아시겠지만, 제이통 같은 경우는 저희 소속은 아니고요. 저희 회사 분들이 열심히 만들어놓은 인프라를 가지고 제이통 같은 아티스트들을 좀 도와주고 싶은 취지에서 시작을 한 거예요. 실력이 있고, 정말 좋은 음반을 만들 수 있는 친구들을 도와주면서, 저희도 도움이 되는 그런 협력 관계를 좀 만들고 싶은. 아주 짧게 정리하면, 대중적으로는 어필하기 힘들지만 음악적으로 실력이 있고 열정이 많은 친구들을 그 색깔 그대로로 최대한 많이 알릴 수 있게 돕자!(웃음) 힙플: 제이통 뿐만이 아니라, 다른 케이스도 또 생길 수 있다는 말씀이시죠? 최자: 저희 매니지먼트 팀이 정말 적은 비용으로 많이 홍보할 수 있게 많은 연구를 했더라고요. 저희 회사가 워낙 돈이 없다보니까.(웃음) 그런 부분을 제이통을 필두로 다른 아티스트들과 같이 공유 할 예정이에요. 어떻게 보면 또 하나의 실험이고, 도전이라 재미있을 것 같아요. 힙플: ‘아메바 후드 콘서트(Amoeba hood Concert)가 코앞으로 다가왔어요. 개코: 레이블 첫 콘서트라서 많이 준비를 하고 있죠. 메인이벤트는 리듬파워, 프라이머리스쿨, 쌈디 그리고 저희 공연으로 이루어질 예정이고요. 중간 중간에 저희 식구들끼리의 깨알 같은 퍼포먼스도 준비하고 있고, 파격적인 특별한 게스트 분들도 많이 오실 거예요.(지금까지 공개 된 게스트는 울랄라세션, 영준(from 브라운 아이드 소울), 케로원(Kero One), MYK, 리쌍, 가리온, 빈지노(Beenzino), 제이통, 플래닛 쉬버, 자이언티(Zion.T) 등이다.) 힙플: 긴 시간 수고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개코: 정말 저희랑 거의 뭐 역사를 함께 하고 계신 거 같아요. 아직까지 건재 한 것을 옆에서 보면서 저희가 너무 고맙죠. 그래서 앞으로도 좀 재밌는 일들을 많이 만들어줬으면 좋겠어요. 힙합플레이야에서. 최자: 실력 있고, 열정 가득한 친구들을 끄집어내는 역할을 지금까지도 되게 잘 해주셨는데, 앞으로도 더 활발하게 그런 뮤지션들을 발견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비판이라든지, 칭찬이라든지, 비난이라든지, 이런 거 모두 다 관심이 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계속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겠어요.(웃음) 인터뷰 | HIPHOPPLAYA.COM 사진제공 | 아메바컬쳐 (http://www.amoebaculture.com) 개코 트위터(http://www.twitter.com/gaekogeem), 최자 트위터 (http://www.twitter.com/choiza11)
  2012.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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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6
  정글, 아메바컬쳐, 브랜뉴 '레이블 특집' [4]  [16]
힙합플레이야-신년인터뷰 ‘레이블 특집’ 브랜뉴 뮤직 | 아메바컬쳐 | 정글 엔터테인먼트 임진년(壬辰年)을 맞아, 힙합플레이야에서 준비한 신년 기획 시리즈. 그 첫 번째 시간으로 국내 주요 흑인 음악 레이블들과의 인터뷰를 공개한다. 다사다난 했던 지난해를 돌아보고, 새해를 맞은 각 레이블들의 주요 계획들을 확인해 보자. 브랜뉴 뮤직(Brand New Music) ::: 김세환 대표 힙플: 지난해의 성과는? 김: 지난 2011년은 브랜뉴 뮤직에게 있어 대한민국 대중 음악시장 안에서 흑인음악 전문 레이블로서 새로운 방향성의 제시와 그 가능성을 증명한 한해라 할 수 있다. 10년 이상 대한민국 흑인음악 시장 안에서 쌓아온 특화된 노하우와 인프라, 그리고 그 시간들만큼 대중음악 시장 안에서도 수많은 대중음악 가수들을 프로듀싱하고, 성공시켜 오는 등 흑인음악에만 국한되지 않고 끊임없이 대중음악과의 폭넓은 교류와 소통을 해 왔던 노력과 인프라를 적절히 배합하고 운용하는 실험들을 하였고, 그 결과들로 우리의 가능성을 어느 정도 증명하고 보여준 한해라 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버벌진트의 go easy 앨범의 성과만으로 브랜뉴 뮤직의 지난해를 평가할지 모르겠지만 웰메이드 가요 힙합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 BNR의 미니앨범, 새로운 언더그라운드 힙합 뮤지션들과의 거침없는 스킨 쉽을 보여준 비즈니즈의 음원들과 믹스테잎들, 여전히 월드 와이드 하면서 한국에서도 레게라는 비주류 음악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증명한 스컬의 미니앨범과 행보, 정식데뷔도 전에 음원 하나만으로 지난해 12월 싸이월드 뮤직 신인상을 수상한 팬텀, 철저한 기획력의 성과를 보여준 제이스의 좋아보여Part.2와 버벌진트의 감사감사’, ‘고맙고맙’ 싱글, 등 지난해 우리는 계획했던 모든 프로젝트들을 치밀하게 순차적으로 선 보였고 그 결과, 보다 안정적인 매출 구조와 제작, 홍보 시스템을 구축하게 되었다. 힙플: 앞서도 설명해 주었지만, 버벌진트의 GO EASY는 소위 말하는 대박을 쳤다. 소회가 있을 것 같다. 김: 우선 버벌진트의 go easy 앨범을 사랑해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브랜뉴 뮤직과 함께 하기 전부터 혼자서도 너무 잘 해오던 버벌진트였던 터라 브랜뉴 뮤직이라는 둥지가 과연 그에게 무엇을 해주고 어떤 새로운 비젼을 제시해 줄 수 있을지 참 고민이 많았다. 그 결과 내가 택한 방법은 큰 틀은 버벌진트의 선택과 결정을 믿고 따라주면서 그 과정에 있어 더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들을 제시해 주기로 했다. go easy 앨범은 그렇게 만들어진 앨범이다. 고맙게도 버벌진트 또한 사소한 음반작업의 과정에서부터 앨범의 마케팅, 프로모션, 등 모든 부분에 있어 나와 회사 스텝들의 제안을 잘 믿고 따라줬고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됐었다. 사실 go easy의 성공은 우리 안에선 모든 것이 철저히 준비되고 계획되어 있었기에 그 결과 또한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정확하게 우리가 예상했던 바로 그 결과를 얻어냈던 프로젝트라 대한민국 음악시장을 바라보는 브랜뉴 뮤직의 정확한 분석력과 판단력을 검증 할 수 있었던 참 기분 좋은 앨범 이였다. 멋진 앨범을 생각하고 계획해 준 버벌진트와 그 모든 과정을 완벽하게 정리하고 마무리해 준 전 브랜뉴 뮤직 식구들에게 모든 공을 돌리고 싶다. 힙플: 버벌진트의 GO HARD를 올 해는 만나볼 수 있는가? 김: 물론이다. hard하고 tight한 멋진 앨범이 될 것 이다. 많이 기대해주기 바란다. 그리고 그 전에 모던라임즈 10주년 앨범도 만나 볼 수 있을 것이다. 힙플: 앞서 언급해주었듯이 이제는 상당히 많은 뮤지션이 속한 레이블이다. 소속 뮤지션들의 소개 부탁한다. 김: 현재 프로듀서로는 MasterKey, Keeproots, 원영헌, 동네형, Assbrass, 키겐 그리고 아티스트로는 버벌진트, 스컬, 애즈원, BNR, 팬텀, 비즈니즈, 미스에스, 스윙스, 트로이 그리고 라이머(웃음)가 소속되어 있다. 힙합플레야 회원 분들이라면 특별히 다른 뮤지션들의 설명은 필요 없을 것 같고 이중 트로이는 올해 말 내년 초 데뷔를 목표로 기획중인 신인 팀이다. 힙플: 꽤 여러 팀들이 새로이 합류한 것 같다. 김: 제이켠은 트로이의 멤버로 영입을 검토하였지만 백지화한 상태이고, 스윙스는 이미 자신의 저스트 뮤직을 유지하면서 앞으로 브랜뉴 뮤직의 아티스트로 함께 하기로 한 상태이다. 엔썬은 그가 시작부터 나와 함께 해왔던 뮤지션이라 그의 새로운 시작을 내가 돕게 될 것이고, 주석과 가리온은 누가 뭐래도 대한민국 힙합의 역사를 만들어 온 장본인들로 나 또한 그들을 존중하는 팬으로서 어떤 형태로든 브랜뉴 뮤직이 그들을 도울 일이 있다면 기꺼이 움직일 계획이다. 또한 새롭고 실력 있는 아티스트들에 대한 문은 항상 열려있으니 언제든 우리와 함께하고 싶은 뮤지션들은 누구든 브랜뉴 뮤직의 문을 두드려 주기 바란다. 힙플: C.E.O 이면서 뮤지션이다. 올 해 라이머로써의 작품도 준비 중인가? 김: 2011년은 내가 라이머라는 이름으로 데뷔한지 15년이 되는 해였다. 그 시간 동안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알게 된 내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것, 내가 가진 것들 중에 가장 좋은 것, 가장 나다운 음악을 담은 앨범을 작년에 15주년 기념으로 어떻게든 내고 싶었지만 정말 조금도 시간을 낼 수가 없었다. 올해는 일단 회사의 계획에서 빠져있는 상태지만 올해 열심히 회사 아티스트들을 일정 궤도에 올려놓고 늦어도 내년에는 꼭 라이머의 앨범을 어떤 형태로든 내고 싶다. 지금까진 아티스트로서의 욕구가 프로듀서로서 수많은 가수들의 앨범들을 작업해 오면서 잘 해소 되고 있다.(웃음) 3월내에 특별한 지인과 브랜뉴 뮤직 아티스트들과 함께 오랜만에 아티스트로서 뜻 깊은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긴 하다. 힙플: 올 해의 계획은? 김: 아티스트에 의한 아티스트를 위한 아티스트의 회사를 만들기 위해 수년간 부단히 노력해 왔고 이제 그 소기의 결실을 맺고 있는 중이다. 작년 한해 우리가 우리의 가능성을 증명하고 보여줬다면 올해는 우리 브랜뉴 뮤직에겐 도약의 해이다.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최고의 흑인음악 레이블로서 자리매김하고, 나아가 대한민국 대중음악계의 중심에서 브랜뉴 뮤직을 빼놓고 얘기 할 수 없는 영향력 있는 레이블로서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스컬의 새 싱글을 시작으로 팬텀의 정식 데뷔앨범, 애즈원 미니앨범, 미스에스 미니앨범, 스윙스의 새 정규앨범, 등 소속 아티스트들의 새 앨범들과 싱글들, 또한 안정된 프로듀서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수 많은 기획 음원들을 순차적으로 발표 할 예정이며, 레이블 브랜드 공연과 연말 대규모 패밀리 콘서트 등 많은 것들을 준비하고 있다. 힙플: 새해를 맞아 힙합 팬, 흑인음악 팬 분들께 한 말씀. 김: 우선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해 저희 브랜뉴 뮤직이 계획하고 준비하고 있는 많은 움직임들에 애정 어린 관심 부탁드립니다. 더불어 저희 브랜뉴 뮤직뿐만 아니라 오늘도 대한민국에서 힙합이라는 문화를 지키고 발전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수많은 레이블들, 뮤지션들에게도 더욱 뜨거운 성원과 지지 부탁드리겠습니다. 성숙한 팬들이 있어야 성숙한 문화가 자리 잡힐 거라 믿습니다. 아메바컬쳐(Amoeba Culture) ::: 노영열 실장 힙플: 먼저, 간단한 소개를 부탁한다. 노: 현재 아메바컬쳐에서 마케팅 디렉터를 맡고 있는 노영열 실장이다. 원래 2002년도에 처음 엔터테인먼트 쪽 일을 시작하고 아메바컬쳐를 만들기 전까지 사실 아이돌 매니저로 일을 했었다. 그리고 지금의 다듀(다이나믹 듀오)를 포함한 지금의 회사 관계자들과 일적으로나 사적으로 계속 친분을 유지해오다가 “더 늙기 전에 - 결혼 후엔 어렵지 않겠나..(웃음) -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재미있게 일해 보자”는 결심을 하고 다듀 3집 “다시쓰는 이력서” 중 “7명의 동지” 중 한명으로 2006년 9월 아메바컬쳐 설립부터 지금까지 같이 해오고 있다. 어디든 그렇겠지만 소규모의 회사일수록 직원 수가 적다보니 일의 세분화 라는게 없어서 뭐든지 해결하는 영화“홍 반장”같은 실장으로 일 해 오다가 이제는 식구들도 많아지고, 더불어 레이블의 규모도 점점 커지면서 기획, 마케팅의 필요성을 더욱 절감하게 되면서 드디어2011년부터 마케팅을 총괄하는 마케팅 디렉터로 일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하는 일에 큰 차이는 없고 똑같이 일은 많다.(웃음) 힙플: 지난해의 성과는? 노: 지난해의 성과라면 첫째는 다듀의 제대(?!)(웃음) 우선 레이블의 중심축이자 가장 맏형인 다듀가 다시 돌아온 것이 가장 기쁘고 든든. 또한 그들이 “왕의 귀환”이라는 부담스러운 타이틀에 맞게 좋은 결과를 가져온 두 장의 10주년 음반을 만들어 나옴으로써 10주년에 걸 맞는 전시회와 더불어 다시 역사를 쓰고 있다는게 기쁘다. 현재 소속 아티스트들은 아메바컬쳐만이 가지고 있는 시스템을 원하고, 마음에 들어 가족으로써 같이 활동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다듀에 대한 신뢰도가 가장 클 것이라 생각한다. 이런 상황에서 다듀의 군 입대는 사실 굉장히 큰 일 이었다. 무엇보다 마음이 잘 맞고, 같은 꿈을 위해 서로 조력하고 노력한다 해도, 아티스트들과 스텝으로서의 교감은 사실 한계가 있다. 이때 다듀가 적절히 중립자로서의 역할을 굉장히 잘 해준다. 그래서 아메바컬쳐가 더욱 단단해 질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다듀의 10주년 관련해서 앨범은 물론 전시회까지... 소수의 인력으로 너무나 대형 프로젝트들을 진행했다. 다행이 큰 차질 없이 대중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어 뿌듯하다. 그리고 정해진 일정들 때문에 제대이후 단 하루도 쉬지 못하고 애써준 다듀에게 정말 감사한다.(웃음) 둘째는 쌈디가 슈프림팀이 아닌 우리의 Simon-D로 돌아왔다는 것이다. 사실 아메바컬쳐의 대중적 흥행에 있어서 가장 큰 공로자라는 Simon-D라는 것을 누구나 인정 할 것 이다.하지만, 점점 대중들에게는 “Simon-D” 가 아닌 “쌈디” 로서의 인식만이 남게 되는 웃지 못 할 상황이 벌어졌다. 물론 지금의 음반시장과 상황에서 음악과 예능(결국 “방송”이다)은 서로 공생하는 관계다. 과거처럼 ‘음악하는 사람이 무슨 예능에 나가’ 라는 말은 이제 구식이다. 본인이 가지고 있는 아티스트로서의 이미지와 음악성에 지장을 주지 않는 다면 자신의 음악을 알리는 한 방법으로 예능을 활용하는 것이 더 옳을 것이다. 더욱이 평소 대중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다른 면모를 보여주고 대중과 친근감을 갖기에는 더없이 좋은 창구라고 생각한다. 아무튼 다시 주제로 돌아와서 이야기를 하자면 Simon-D의 경우, 래퍼로서 활동했던 지난 시간과 또 그의 탁월한 실력은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채 대중들에게 너무 단기간에 예능인으로서만 알려지다 보니 그의 음악적 커리어는 전혀 조명 받지 못하고 예능인으로만 치부되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그래서 쌈디가 아닌 ‘Simon-D’로서 아티스트로서의 앨범을 발매 하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은 것 같다. 그리고 그러한 시도는 계속 될 것이다. 셋째, 천재 프로듀서 프라이머리의 프로듀서 앨범발매다. 매니아, 혹은 언더그라운드에서는 이미 최고의 프로듀서로서 정평이 자자하지만 대중적인 인지도는 ‘제로’에 가까운 친구이다. 그런 의미에서 퀸시존스(Quincy Jones)가 극찬한 ‘배가 불렀지’ 와 프라이머리 더 메신저스(Primary And The Messengers)의 ‘요지경’ 활동은 큰 의미가 있다. 일단 대중들에게 음악을 만드는데 있어 프로듀서로서의 역할과 중요성을 알리게 되었다. 그리고 해외에서는 너무나 흔한 일이지만, 꼭 노래를 하지 않아도 프로듀서 자체만으로도 가수(?)로 지칭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일반 대중들에게 알리게 되어 기쁘다. 물론 이제 시작 단계에 불과하지만. 언더그라운드에서 오직 음악만으로 활동 하던 이전과 달리 각종 방송 활동과 온라인 프로모션을 통해 그의 음악은 물론이고, 프라이머리의 다양하고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상징하는 '상자' 캐릭터를 일반 대중들에게도 알리게 되었다. 하늘 그래피티로도 유명한 아트디렉터 윤협이 만들어준 ‘상자’캐릭터는 여러 가지 의미로 프라이머리에게는 꼭 맞는 상징이다. '가창을 하는 사람만이 가수' 라는 인식을 깨고 하나의 음악, 하나의 앨범을 만드는데 있어 프로듀서의 중요성과 역할에 대해 대중들에게 알리고 인식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물론 아직 그 시작은 미미하지만 차차 시간을 가지고 더욱 노력 할 것이다. 힙플: 리듬파워의 새 식구로 합류 했다. 오디션을 통해서 함께 하게 된 케이스인데, 결정적 계기는 무엇이었나. 노: 오디션에 처음 지원 할 때는 팀 이름이 '방사능'이었다.(웃음) 근데 최종 오디션에 합격되고 계약할 시기쯤에 일본에서 원전이 터졌다. 하루에도 수십 수백 건의 '방사능' 관련기사가 티브이, 인터넷을 도배 했다. 그래서 원전은 모든 사람들에게 두려움과 경계의 대상이 되었다. 그러다보니 “방사능’이라는 이름에 대한 회의가 들었고, - 사실 팀 이름을 지키고 싶었다. - 실제로 우리의 ‘방사능’은 포털에서 검색해보면 한 백 페이지 쯤 뒤에 나왔다.(웃음) 그래서 그들의 대표곡이고 그들의 캐릭터에 가장 잘 어울리기도 한 '리듬파워'를 팀 이름으로 다시 정하게 되었다. 당시 최종 오디션에 남은 팀 모두가 정말 쟁쟁한 실력의 소유자들이였다. 재능은 물론 끼 역시 장난이 아니었다. 그래서 최종 오디션 합격자를 결정할 때도 아메바컬쳐 내부적으로도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상황이었고, 결국 처음으로 최종 두 팀을 다시 재 오디션을 보는 상황이 초래되었었다. 결과적으로는 ‘리듬파워’가 가지고 있는 잠재 능력과 발전 가능성 그리고 오랜 친구인 그들 셋이 뭉쳤을 때 나타나는 시너지를 높게 평가했다. 그리고 아메바컬쳐라는 울타리 안에 녹아들어갈 수 있는지, 과연 우리가 그들의 음악과 개성을 최대한 살려서 서포트 해줄 수 있는가 역시 중요하게 작용 되었다. 개인적으로 우연히 오디션 전에 그들의 공연을 본적이 있는데 그들의 유쾌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발산하는 방향을 바로 제시하고 조금만 갈고 닦는다면 성공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생각했었다. 여담이지만 당시 공연 내용은 그리 좋지 않아서 공연 뒤 좌절하던 그들의 모습이 아직도 생각난다.(웃음) 힙플: 제이통과의 협력에 대한 자세한 소개를 부탁한다. 노: 우선 아메바컬쳐 레이블이 설립된 지 올해로 횟수로 7년째 되다 보니 어느덧 체계적인 시스템은 물론이고 유, 무형의 인프라가 구축되게 되었다. 언더그라운드에는 실력과 재능 그리고 고유의 재능을 가진 친구들이 굉장히 많다. 하지만 현재의 음원, 음반시장의 구조상 그 친구들이 체계적인 시스템 없이 온라인 포털에 그들의 음반이 나왔다는 기사 하나, 그리고 음원 사이트에 이름 한 줄 올리기가 굉장히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대중들에게 그들의 새로운 장르를 알리고, 뛰어난 음악을 알리지도 못한 채 현실에 부딪혀, 자신만의 울타리에서 사그라지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그래서 그들을 도울 방법을 찾게 되었고, 이런 프로젝트가 생기게 되었다. 제이통 같은 경우, 현 대중가요에서 그런 스타일의 음악적 캐릭터는 찾기 힘들 정도로 뛰어난 재능을 가진 래퍼다. 그 음악의 대중성을 떠나서 적어도 아티스트로서 그의 음악인생에 대해 도움을 주고 또 대중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다. 누구나 음악을 오래 하려면 본인의 호불호를 떠나 대중의 관심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아메바컬쳐 사람들은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다. 재능 있는 뮤지션이 본인이 좋아하는 음악을 여러 가지 살아가는 현실적인 이유로 인해 중도에포기하지 않고 뮤지션으로 살 수 있기를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미 현실에 발을 담그고 있는 선배 조력자가 필요하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고 이런 시스템을 만든 이유이기도 하다. 우리의 조력으로 인해 실력 있는 뮤지션들이 우리 모두의 귀를 즐겁게 하는 음악을 많이 만들어주면 그것 또한 큰 즐거움이고!! 다듀도 힙플 인터뷰를 통해서 밝혔지만, 물론 실력 있고 재능 있는 아티스트라면 누구에게나 기회가 열려있다. 다만, 많은 사람들을 동시에 진행할 수는 없는 일이라 한 팀 또는 한명씩 서포트 해 나가려고 하고, 그 첫 주자가 제이통인 것이다. 곧 발매 예정인 제이통과 아메바컬쳐가 함께 하는 새 앨범에 대한 기대도 부탁드리고, 앞으로도 아메바컬쳐는 재능 있는 아티스트들이 세상과 소통할 때 필요로 하는 훌륭한 연결다리가 되기 위해서, 또한 그 역할을 잘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을 약속드린다. 힙플: 올해의 계획은? 노: 아메바컬쳐의 아티스트들이 각각 서로 빨리 나오겠다고 아우성들이라 사실 올해의 계획은 이미 작년부터 정해져있었다. 먼저 프라이머리로 시작될 것이다. 프라이머리 같은 경우는 그 재능은 물론이고, 작업속도에 있어서도 천재라는 수식어 밖에는 떠오르지 않는 친구이다. 그래서 앞으로는 프라이머리와 프라이머리 스쿨로 나누어서 발매할 예정이다. 음악적 스펙트럼이 워낙 넓고 다양한 친구라 하나의 이름으로 하나의 색깔로 규정짓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판단에 내린 결정이다. 그래서 프라이머리라는 이름 아래서 각기 다른 색깔로 나올 것이다. 다음은 리듬파워인데 올 3~4월 데뷔를 목표로 두고 열심히 준비 중이다. 이미 앨범작업의 80% 이상이 끝난 상황이다. 지금까지 아메바컬쳐 아티스트들과는 전혀 다른 느낌과 개성을 가지고 있는 팀이라 사실 기대도 크고 걱정도 크다. 팀 색깔 자체가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많이 가지고 있고 그러한 모습을 대중들에게 최대한 보여드리기 위해서 노력중이다. Simon-D 역시 앨범을 준비 중이고, 이번 앨범은 전작에 비해 보다 좀 더 다양하고 친숙한 음악을 보여주고자 한다. 물론 그 앨범과는 별개로 오로지 리스너들을 위한 서프라이즈 앨범 역시 준비 중이다.(웃음) 다이나믹 듀오는 제대하고 5개월 안에 두 장의 앨범을 발매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물론 휴가 중간 중간, 말년 휴가 때 틈틈이 작업을 했다고는 하지만 대단한 작업량이 아닐 수 없다. 그래도 2년간의 군 생활 동안 창작과 음악에 대한 굶주림이 대단했는지 여러 아이디어를 구상해 다양한 모습을 준비 중이다. 사실, 다이나믹 듀오만큼은 앨범 발매시기를 논하기 어렵다.(웃음) 그리고 4월에 단발성 공연이 아닌 미국진출을 위한 미국투어를 준비 중이다.또한, 앞서 말씀드렸듯이 중간 중간 서포트 프로젝트와 관련해서 여러 아티스트 들이 준비 중이다. 힙플: 새해를 맞아 힙합 팬, 흑인음악 팬 분들께 한 말씀. 노: 항상 아메바컬쳐를 사랑해 주시고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그러한 관심에 더욱 책임감을 가지고 노력하겠습니다. 2012년에는 "아메바"의 강력한 번식력으로 더욱 다양하고 발전적인 음악과 공연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감사합니다. 정글 엔터테인먼트(JUNGLE ENTERTAINMENT) ::: 이용진 이사 힙플: 먼저, 간단한 소개를 부탁한다. 이: 대학 졸업 후 도레미미디어 기획실의 입사를 시작으로 음악업계에 첫 발을 들이게 되었으며, 도레미미디어에서 드렁큰타이거 3~6집에 A&R 담당자로 참여하는 등 6년여의 근무를 마치고, 정글엔터테인먼트의 창립과 동시에 입사하게 되었다. 현재, 정글엔터테인먼트 기획실의 이사로 재직 중이며, 소속 아티스트들의 앨범 기획과 제작, 마케팅&디지털프로모션 등을 담당하고 있다. 힙플: 지난해의 성과는? 이: 2011년 내내 정글 소속의 아티스트들 모두 쉼 없이 달려왔고, 그에 따른 성과도 매우 컸다고 생각된다. ‘음악은 음악답계, 예능은 예능답게’의 초심을 잃지 않고, 주어진 역할에서 최선을 다한 리쌍은 멤버 모두가 각자의 활동영역에서 큰 두각을 드러냈다. 그 중에서 단연 돋보이는 성과는 리쌍 7집의 성공과, 데뷔 이후 첫 단독콘서트이자 전국투어로 진행됐던 “리쌍극장”의 성공적인 개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리쌍의 영원한 파트너인 정인 또한, 두 번째 미니앨범의 발표와, 첫 단독콘서트인 “장마”의 매진으로 이어지는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다고 할 수 있다. t윤미래는 유명 힙합 프로듀서인 일마인드(illmind)와 함께 작업한 “Get It In”의 발표로 음악적인 존재감과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했다고 할 수 있으며, 인텔과 유명 힙합매거진인 바이스가 후원하는 “크리에이터 프로젝트”에 타이거JK와 함께 발탁되어, 글로벌 음악시장 진출의 성공적인 교두보를 마련하였다. 또한 대국민오디션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슈퍼스타K3”의 홍일점 심사위원으로 참여하여, 꾸미지 않는 자연스러운 모습과 t윤미래의 음악 외적인, 인간적인 면모를 진솔하게 보여주어, 대중들에게 친숙한 이미지를 심어줌과 동시에 음악에 대한 t윤미래의 가치관을 적절하게 표현했다고 할 수 있다. 당사에서 처음으로 선을 보인 신인 힙합그룹 M.I.B는 앞으로의 미래가 더 주목되는 아티스트로서, 그들의 첫 결과물인 데뷔앨범의 발표를 통해, 음악팬들에게 M.I.B만의 독특한 색깔을 어느 정도 보여줬다고 생각된다. 힙플: 지난해 많은 성과 중에 LA TIMES 1면을 장식하는 등, 미국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생각한다. 올 해, 해외 시장 진출 계획에 대해서 자세한 소개 부탁한다. 이: 이번 L.A에서 개최한 'JUNGLE Concert In L.A'에서 다시 한 번 해외 시장 진출에 대해 생각해봤다. 현지의 열기와 반응을 직접 느끼고 왔는데, 좀 더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전개할 계획이다. 현지 공연활동을 비롯하여, 해외 아티스트들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한 음악적인 교류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해외 음악시장에 진입할 예정이다. 음악팬들에게 보여주기만을 위한 해외 활동이 아니라, 음악적인 면에서는 좀 더 탄탄하고 좋은 콘텐츠의 제작과 더불어, 현지 레이블과의 체계적인 프로모션 계획을 수립하여 성공 가능성을 극대화 시킬 예정이다. 힙플: 올 해의 계획은. 이: 올 한 해 발표 계획 중인 앨범 순으로 말씀드리자면, 먼저 t윤미래의 신보가 첫 테이프를 끊을 것 같다. 작년 말에 선보였던 “Get It In”과는 또 다른 매력을 갖고 있는 곡으로, t윤미래의 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보여줄 수 있는 곡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어서 작년 한 해 타이거JK와 t윤미래가 의욕적으로 참여한 Bizzy의 새 앨범이 발표된다. 각기 다른 색깔을 보여주는 결과물들이 워낙 많아, 앨범의 발표 형태나 성격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Bizzy의 새 앨범을 기다리는 음악 팬들의 기대를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다. 작년에 데뷔앨범을 통해 음악 시장에 성공적인 첫 발을 내딛은 M.I.B는 상반기 내에 디지털 싱글이나 미니 앨범의 형태로 컴백할 예정이며, 현재 작업된 결과물이 워낙 많아 발표 시기나 계획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데뷔 앨범의 발표를 통해 발견된 여러 미진한 요소들을 모두 보완하여 최상의 상태로 다시 음악 팬들에게 나설 것이며, 현재 진행 중인 해외 프로모션 계획을 완료하여, 앨범 발표와 동시에 국내와 해외에서 동시에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전개할 예정이다. 독창적인 색깔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보컬리스트 정인은, 미니 앨범의 형태로 앨범을 발표할 계획이며, 프로듀서인 리쌍의 길을 필두로 많은 프로듀서진들이 참여를 희망하고 있다. 또한 이번 앨범에는 정인의 자작곡의 수록비중을 높이는 등 프로듀서로서의 좀 더 많은 참여를 유도할 예정이다. 정인에이어서 발표될 조문근의 새 앨범은 본인이 프로듀서로서 제작에 참여하는 첫 번째 앨범이 될 것이며, 정글엔터테인먼트 소속의 선배 아티스트들이 앞 다투어 참여하여, 국내 음악계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스타일의 앨범을 발표할 예정이다. 리쌍의 새 앨범은 프로듀서인 리쌍 멤버들이 현재 앨범 스케치 작업 중에 있다. 작업 시기를 특별히 정해놓지 않고, 1년 내내 작업하는 멤버들의 작업 스타일로 미루어 볼 때, 대략적인 앨범의 콘셉트가 결정되는 대로 빠르게 작업이 진행될 것 같다. 앨범 발표와 더불어 작년 한 해 큰 성공을 거두었던 “리쌍극장 시즌2”가 더 많은 아이템의 구현을 목표로 개최될 것이며, 좀 더 많은 지역에서 “리쌍극장”의 무대를 직접 경험하실 수 있을 것이다. 정글엔터테인먼트의 맏형 타이거JK의 새 앨범은 현재 곡 수집과 더불어 작업 중에 있으며, 본인이 프로듀서로 참여하고 있는 정글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들의 앨범 작업을 마치고 난 후에 발표될 계획이다. 현재 앨범의 발표 형태 등을 의논하고 있는데, 타이거JK가 생각하고 있는 앨범의 스케일이 지금까지 발표되는 다른 앨범들과는 형태나 성격이 많이 달라서, 많은 고심 중에 있다. 타이거JK의 새 앨범을 기다리고 계시는 음악 팬들을 위해서라도 최선의 방법을 찾아내어, 조금이라도 빠른 시기에 앨범이 발표될 수 있게 노력할 것이다. 힙플: 새해를 맞아 힙합 팬, 흑인음악 팬 분들께 한 말씀. 이: 힙합플레이야 가족여러분! 정글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하여 소속 아티스트들에게 항상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주셔서, 이 자리를 빌어서라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2012년에 발표될 정글엔터테인먼트의 앨범과, 한 해 동안 전개될 많은 음악활동에 변함없는 성원과 격려를 다시 한 번 부탁드리며, 힙합플레이야 가족 여러분들 모두 새해 복 많으시고, 이루고자 하는 꿈을 모두 이루시길 바랍니다. 여러분들의 성원과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결과물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레이블 인터뷰 [1] 스탠다트, 제이투, 터치다운, 앱살루트 (http://www.hiphopplaya.com/magazine/8732) ::: 레이블 인터뷰 [2] 저스트뮤직, 그랜드라인, 덥사운즈 (http://www.hiphopplaya.com/magazine/8733) ::: 레이블 인터뷰 [3] 일리네어, 하이라이트, 인디펜던트 (http://www.hiphopplaya.com/magazine/8734) 기사작성 | HIPHOPPLAYA.COM 관련링크 | 브랜뉴 뮤직 트위터 (http://www.twitter.com/BN_Music) 아메바컬쳐 트위터 (http://www.twitter.com/Amoeba2004) 정글 ENT. 트위터 (http://www.twitter.com/Jungle_Ent)
  2012.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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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6
  DJ Soulscape - 기획 인터뷰 [포드 사운드 오브 퓨전 프로젝트]  [6]
“자동차 문이 닫히는 소리는 묵직한 베이스 드럼 소리로... 자동차의 파워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강렬한 엔진음은 몽환적인 테크노 뮤직의 배경 사운드로... 전자 경고음은 다양한 피치의 신디사이저 음으로 변신한다. 소리들이 만나 음악이 되고, 퓨전은 악기가 된다.”    어느 순간, 우리 주위에서 수입 자동차들이 자주 눈에 띄고 있다. 특히,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통해 세계적인 관심을 끌고 있는 서울 강남 한복판으로 드라이빙을 나서는 날에는, 앞, 뒤는 물론 양 옆까지 수입 자동차들에게 포위 당하는 경험도 심심치 않게 벌어진다. 팔리고 있는 자동차 열 대 중에 한 대가 수입자동차라고 하니, 바야흐로 수입차 대중화 시대다. 보다 많은 대중에게 다가가고자 하는 수입차 브랜드의 노력이야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이번 겨울, 상당히 새로운 시도가 있다는 소식을 HIPHOPPLAYA가 입수했다. 미국 자동차 브랜드 포드에서 자신있게 내놓는 2013년형 올-뉴 퓨전 출시에 맞춰 음악/영상 분야의 대중 문화 예술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사운드 오브 퓨전(Sound of Fusion)’이라는 이름의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는 것. 게다가 그 예술가는 우리에게 특히 친숙한 뮤지션인 DJ 소울스케이프라는 것이었다. 수입차 브랜드들이 국악이라던지 클래식 등, 소위 주류 고급 문화와의 협업을 통해 마케팅을 한 사례는 많았지만, HIPHOPPLAYA 독자들이 사랑하는 팝 문화와의 접목 시도는 수입차 가운데에서는 최초 사례로 기록될 만큼, 포드가 대단히 색다른 도전을 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포드라고 하는 브랜드가 이렇게 젊은이들이 향유하는 문화 취향과 음악적 다양성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가질 만큼 젊고 신선한 브랜드였는지에 대한 새삼스러운 궁금증마저 생긴다. 문득, 울퉁불퉁 머슬카의 대명사인 머스탱 역시 바로 포드에서 만들고 있다는 데에까지 생각이 미치며 이 “100% 오리지널 아메리칸 자동차 브랜드”에 대한 묘한 친근감마저 새록새록 든다. 어쨌든, 수입차와 뮤지션이 만나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그 배경과 뒷얘기를 듣기 위해 HIPHOPPLAYA는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DJ 소울스케이프를 만나 ‘사운드 오브 퓨전’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 미니인터뷰 with DJ Soulscape > Q. 안녕하세요, 힙합플레이야 입니다. 인사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dj soulscape입니다. Q.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올해 여름에 했던 단독 공연 'sample-a-delic'이후로 다음 앨범을 정리하고 있는 중입니다. 방배동에서 rm360이라는 레코드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으며, 얼마전 7주년을 맞이한 360 sounds의 파티/전시 등을 기획 준비하며 지냈습니다. 올해 studio 360이라는 레이블을 시작해서, second session이라는 3인조 훵크 소울 밴드의 앨범을 제작하였고 활동전반을 같이 기획하고 있기도 합니다. Q. 지금도 레코드 판을 많이 모으세요? 하루에 음악은 얼마나 들으시나요? 매년 미국 각지를 돌면서 약 3-4천장정도의 컬렉션을 모으고 있습니다. 동시에 샵을 운영하기 때문에 샵을 통해서도 매년 약 만장 이상의 레코드를 접하고 있습니다. 음악을 듣는것은 일상이지만, 요즘은 샵과 스튜디오에 있는 시간이 많아서 진지하게 앉아서 음악을 들을 시간이 예전보다는 많지 않은듯 합니다. Q. 360 Sounds 는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요즘의 360 Sounds 의 활동에 대해서 소개해주신다면? 얼마전 7주년 기념 파티를 했습니다. 사실 360 sounds의 모든 멤버들이 각자 자신의 활동들을 병행하고 있기에 그전처럼 활발하지는 못하지만, rm360을 기반으로 했던 윤협, 기린의 전시라던지 7주년 기념 믹스셋, 스투시와의 콜라보레이션 등 다양한 각도로 재미있는 일들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Q. 흑인 음악 장르를 떠나서 최고의 프로듀서, 최고의 DJ, 소리의 장인 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다닙니다. 이런 수식어들은 본인에게 어떤 의미로 느껴지나요? 예전에 잠깐 들었던 과찬이고 이제는 다시 백지에서 시작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제 앨범을 발매한지도 오래되었고 프로덕션 면에서 최근에 레이블 문제라던지 기획력 부족 등으로 작품들을 발표하지 못한지가 오래되어 상당히 뒤쳐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프로듀서로서도 그렇고 디제이로서도 아직은 좀 정리가 더 필요한 시점인 것 같습니다. Q. 한국의 옛 음악들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음악에 대한 탐구는 계속 되고 있나요? 주로 해외에서의 디제잉이나 인터뷰 등은 전부 이런 쪽으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원하지 않더라도 계속 공부를 하려고 노력합니다. 보다 알려지지 않은 캬바레 경음악 레코드라던지, 연주음악들, 혹은 80년대 초중반의 모던소울/디스코/부기/뉴웨이브 쪽을 찾아보고 있는 중입니다. [참고자료] - The Sound of Seoul - More Sound of Seoul Q. 힙합 DJ와 프로듀서로서 여러 문화 영역과의 공동 작업에 활발한 편입니다. 이런 작업들에 특별히 관심이 많은가요? 특별히 관심이 많다기 보다는 제가 관심 갖는 부분에 있어서만 움직입니다. 다른 영역에서의 서로 다른 요소들이 서로에게 영감을 주기 때문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사운드 오브 퓨전 ‘사운드 오브 퓨전’은 포드코리아와 DJ 소울스케이프, 미디어 아티스트 신정엽 등 각자의 분야에서 다양한 시도들을 통해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는 국내 팝 아티스트의 협업을 통해 ‘올-뉴 퓨전’이 가진 디자인, 예술성이라는 자산을 다양한 소리와 빛 이라는 요소를 융합해 예술 작품을 창출해 내는 프로젝트다. 이번 프로젝트의 음악 부분은 우리나라 최고의 DJ 겸 프로듀서 ‘DJ 소울스케이프(DJ Soulscape)’가 맡았다. 차 문을 여닫는 소리, 와이퍼 작동 소리, 각종 전자 경고음, 음성으로 차량의 기능을 작동시키는 싱크(Sync) 사운드 및 운전자가 일상에서 접하게 될 다양한 퓨전의 소리 샘플을 채집하고, 이를 작곡 및 믹싱 작업을 거쳐 세련되고 펑키한 음악으로 재탄생 시키게 된다. 특히 최종적으로 만들어진 음악은 미디어 아티스트 신정엽씨를 통해 퓨전의 도시적이고 트렌디한 디자인과 결합되어 영상으로도 표현될 예정이다. 국내 최초! 자동차와 음악의 콜라보레이션 수입차 브랜드가 기존 클래식이나 고전 미술 등의 영역의 예술가들과 협업한 사례는 있었지만, 자동차라는 소재를 직접적으로 이용하여 음악과 영상을 만들어 내는 시도는 사운드 오브 퓨전이 국내 최초이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아티스트 DJ 소울스케이프는 “수 만개의 부품들로 이루어진 자동차라는 대상은 대단히 많은 소리를 낼 수 있는 훌륭한 음악의 재료이며, 이를 악기 삼아 음악을 창조하는 과정은 아티스트에게 있어 매력적인 도전”이라며, “사람들로 하여금 단순히 음악을 듣고 즐기는 것에서 나아가 올-뉴 퓨전이 가진 고유한 느낌과 메세지 역시 경험해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라고 덧붙였다. Q. 처음 제안을 받았을때 든 생각은 무엇인가요? 이런 식의 사운드 작업은 다양한 방면에서 전개되어 왔던 것이라서 식상할 수 있는 것이었는데, 소재가 자동차라는 것이 끌렸습니다. 자동차를 좋아하는데, 차안에서 음악을 듣지 않을 때도 많습니다. 특히 처음 타는 차의 경우에는 차에서 나는 엔진소리부터 기계음까지 모든 부분을 좋아합니다. 제가 주로 플레이하는 7" 훵크 레코드 중에 LTD in motion이라는 곡이 있는데, 포드사의 60년대 주력 모델 중 하나였던 LTD를 소재로 한 음악입니다. 때문에 21세기에 이런 프로젝트를 제안받음으로서 영광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다른 형식이지만 어느 정도 이러한 기록물에 대한 오마쥬라고 생각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Q. 포드 측에서 특별히 요청했던 것이 있었나요? 전혀 없이 제가 원하는 방식대로 비트를 만들어줄 것을 원했기 때문에 좋았습니다. Q. 퓨전의 소리 샘플은 어떻게 채집되었고, 어떻게 가공되었나요? 이 프로젝트의 전체 음악 감독인 박세준 음악감독님의 지휘 아래 자동차의 모든 파트에서 발생하는 소리들을 담았습니다. 저는 레코드에서의 샘플링만을 다뤄왔기 때문에 녹음된 소스들을 가공하는 것들도 그런식으로 잘라서 샘플화 하였습니다. Q. 음악을 작업한 방식에 대해서 소개해 주신다면? 각각의 파트에서 나는 소리들을 제 기호에 맞게 분류하고 다듬었습니다. 디제이 믹서나 DAW상에서 이퀄라이저나 다른 이펙트등을 만지고, maschine상에서 스케치하여 mpc로 프로그램을 만들고 다시 DAW로 녹음하는 전형적인 방식입니다. 가능하면 원래 소스에서 너무 큰 변형을 하지 않으면서 특징을 살리고자 하였습니다. Q. 영상을 작업한 미디어 아티스트 신정엽씨와의 협업은 어땠나요? 신감독님과는 안애순 무용단의 '불쌍' 작품을 같이 하면서 작업을 해본 바 있었습니다. 매핑이라는 부분에서 다양한 요소들이 샘플링과 비슷한 알고리즘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편하게 작업할 수 있었습니다. Q. 만들어진 음악과 포드 퓨전의 공통점은? 공통점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왜나면 처음 본 퓨전은 굉장히 얌전해 보이고 실용성 강한 감성이었지만, 다른 부분에 있어서는, 주행감이랄지 코너링이라던지, 무게감이 있고 생각했던 것보다 남성적이었기에 그런 부분이 음악에 녹아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Q. 이번 프로젝트에 대한 느낌은? 이런 프로젝트가 더 다양한 다른 아티스트들과 많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왜냐하면, 자동차는 산업화를 상징하는 공학기술의 결정체인 예술작품이기 때문입니다. Q. 포드 퓨전(자동차)을 한마디로 설명해 본다면? 미국의 저력! Q. 요즘 즐겨듣는 한국 힙합 앨범이 있나요? 굉장히 많습니다. 기본적으로 앨범들을 다 듣습니다만, 최근의 simo, mood schula의 (공개되지 않은) 작업물들은 시대를 앞서 있어서 오히려 발매가 어려울 지경입니다. 그리고 rm 360을 기반으로 발매될 비트메이커 som def과 dclat의 작업중인 앨범은 내년을 더 재밌게 만들어줄 것 같습니다. 언제 발매될지 모르겠지만, 요즘 제일 좋아하는 곡은 masta wu형의 새 싱글인데 정말 몰래 뺏어서 틀고 싶을 정도입니다. 기린의 리믹스 앨범도 많이 들었습니다. 그림도 좋아하는데 이번 전시때 한국에 없어서 구입하지 못한것이 아쉽습니다. Q. 요즘 관심있게 지켜보는 신인 뮤지션이 있나요? (Rapper, DJ, Producer 상관없이) LA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한국계 프로듀서/디제이로 dom kennedy와 활동하고 있는 drew byrd가 생각납니다. Q. 지금 바로 생각나는 사랑하는 음반 1장은? 그 이유는? 두장 안될까요? second session의 첫 앨범과 otakhee - smoked jazz ※ [참고자료] - second session : http://thesecondsession.wordpress.com/about/ - OTAKHEE - SMOKED JAZZ EP RELEASE‎ : http://musimdang.blogspot.kr/2012/08/otakhee-smoked-jazz-ep-release.html Q. DJ Soulscape 와 같은 길을 걷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해주고 싶은 말은? 재밌습니다. 한번 해보세요! 제대로 하면 정말 재밌습니다. Q. 앨범 소식은 있나요? 올 여름에 했던 공연에서 다음 앨범에 수록될 곡들을 공연한적이 있었습니다. 이젠 뭐 별로 물어보는 사람도 없어서 나올때가 되면 나오는 걸로 하겠습니다~ Q. 앞의로의 계획을 포함하여 마지막으로 한 말씀 해주신다면? 턴테이블을 사고 레코드를 사기를 권합니다. 디제이가 아니더라도요. 씨디도 사고 공연도 보러 다니고 파티도 즐기세요.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서포트해주고 별로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비난하세요. 생각보다 인생에서 즐길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집니다. - DJ soulscape “ 혁신적인 디자인과 첨단의 기술력으로 재탄생한 올-뉴 퓨전을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시도들 통해 대중에게 먼서 알리고자 사운드 오브 퓨전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됐다. 다음 달 초 출시 이후에도 다양한 대중 문화 예술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퓨전과 연계된 다양한 컨텐츠를 생산해 내고 이를 통해 소비자들과 소통해 나갈 것” - 포드코리아 정재희 대표 이사 젊은 감각의 문화 광고 캠페인 수입차 브랜드가 기존 클래식이나 고전 미술 등의 영역의 예술가들과 협업한 사례는 있었지만, 자동차라는 소재를 직접적으로 이용하여 음악과 영상을 만들어 내는 시도는 사운드 오브 퓨전이 국내 최초이다. 포드는 이미 지난 5월, 미국에서도 본사가 위치한 미시건주 디어본에서 활동하는 세 명의 테크노 뮤직 아티스트들과 퓨전을 이용해 동일한 형태로 작업하여 만들어진 음악을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의 소셜 네트워크에서 공개하고, 일렉트로닉 뮤직 페스티벌에도 출품하면서, 틀을 벗어난 혁신적인 시도였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또한, 퓨전의 인쇄 광고 역시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었다. ‘중형 세단 중 퓨전만 돋보인다’는 컨셉으로 제작된 이 광고는 컴퓨터 그래픽 작업이 아닌, 길에 주차된 차량에 페인트로 배경 이미지를 차 위에 그려 사라지는 듯한 느낌을 연출했다. 일일이 페인트로 그림을 그리는 과정이 메이킹 필름은 SNS를 통해 공개됐다. http://www.facebook.com/photo.php?v=350795645017548 이어 최근 공개된 퓨전의 새로운 광고에는 지금은 고인이 된 세계적인 힙합 뮤지션 투팍(Tupac Shakur)의 시(詩) ‘콘크리트에서 자라난 장미(The Rose That Grew from Concrete)’을 활용한 광고 캠페인으로 퓨전이 기존 차들의 퍼포먼스, 스타일, 혁신을 틀을 깼다는 메시지를 상징화하는 등 포드는 지속적인 캠페인으로 퓨전의 주요 타깃엔 젊은 층에게 어필하고 있다. http://www.youtube.com/watch?v=GEnzJklNecw All-new 2013 Ford Fusion Commercial - "A Rose"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탄생되는 최종 음원과 영상은 12월 올-뉴 퓨전 런칭 행사를 통해서 미디어와 대중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한편, 포드코리아는 공식 페이스북(http://www.fb.com/fordkorea)을 통해 이번 ‘사운드 오브 퓨전’ 작업의 첫 번째 메이킹 영상을 금일 공개하며, 12월 공식 출시 전까지 제작 관련 영상을 지속적으로 공개해 이번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갈 계획이다. [관련링크] 포드코리아 FACEBOOK : http://www.facebook.com/fordkorea DJ Soulscape Official Blog : http://djsoulscape.wordpress.com/ DJ Soulscape wikipedia : http://ko.wikipedia.org/wiki/디제이_소울스케이프 포드자동차 (Ford Motor Company) 소개 포드자동차(Ford Motor Company)는 미국 미시건주 디어본(Dearborn)에 본사를 둔 글로벌 자동차 기업으로 현재 6대륙에 진출해 있다. 전 세계적으로 65여 개 공장에 약 17만 2천여 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으며, 포드(Ford)와 링컨(Lincoln)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포드 크레딧(Ford Motor Credit Company)을 통해 자동차 관련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포드 홈페이지(http://corporate.ford.com)를 방문하면 보다 자세한 정보를 알 수 있다.
  2012.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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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YRICIST, Tablo & Mithra (of Epik High) 인터뷰  [86]
힙플: 랩. 가사를 쓰기 시작한 때는 언제쯤, 어떤 계기로 쓰게 되셨나요? Tablo: 사실 랩 가사를 쓰고 있는지도 몰랐어요, 그땐. 대학교 때 문학을 공부하면서 시를 썼죠. 그러다 힙합에 푹 빠지게 됐고, 쓰던 글들에 라임이 생기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Mithra: 가사를 처음 쓰기 시작한 것은 중 2 여름부터 이구요. 에픽하이 1집이 아무래도 제 기준에 있어서 랩 가사를 쓰기 시작한 시점이 아닐까 생각이 들어요. 사실 그 전까지는 어린 친구의 쓸데없는 오기 였던게 아닌가 생각이 들고 타블로를 만나고 가사의 개념을 재정립하고 새롭게 시작한 거 같아요. 힙플: 현재까지 랩을 해오시면, ‘랩’이 갖는 매력이라고 생각하시는 점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릴게요. Tablo: 랩은 글로서도, 그리고 청각적으로도 참 묘한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진지하게 대한다면 귀로 듣는 문학일 수 있지 않을까요? 어쨌든. 랩은 즐거워요. Mithra: 많은 생각을 담을 수 있는 좀 더 큰 그릇이라고 생각합니다. 함축적인 표현으로 절제된 가사를 통해서 메시지를 전달 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부담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다행히 랩은 많은 분량의 메시지를 풀어서도 함축해서도 담을 수 있는 선택의 폭이 넓어요. 제대로 이해하고 바르게 사용한다면 문화적 가치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힙플: 랩에 관하여 두 분의 스타일을 지금도 만들어가고 계실 텐데요, 지금까지의 스타일을 가져오면서, 참고하였거나, 연구했던 뮤지션 혹은 음반이 있다면요? Tablo: 연구까진 아니지만, 랩을 처음 시작했을 땐 Nas와 Q-Tip을 엄청 좋아했어요. Nas의 진지함과 Q-Tip의 장난기, 둘 다 너무 너무 닮고 싶었죠. 물론 100년을 더 해도 비슷하지 못하겠지만(웃음). 처음에 에픽하이를 준비하면서는 개코의 영향이 컸어요. 개코의 친구가 되기 전에 개코의 팬이었거든요. Mithra: 음.. 제가 랩을 처음 시작했을 땐 음악적 지식이 폭 넓지 못해서 함께 팀을 하고 있던 J-Win(당시 K-Ryders) 형이 많은 앨범들을 들려주시고 추천해 주셨는데 그 당시 제게 가장 많은 공부가 된 앨범은 Rakim - 18th Letter 인 것 같아요. 가장 기본을 중시하면서 화려한 랩 스킬을 보여주는 그 앨범은 아직까지도 제게 있어서는 최고의 앨범 중 하나입니다. 힙플: 어떤 스킬.. 뭐랄까, 물론 모든 앨범에서 라이밍, 플로잉, 메시지를 포기하셨다고는 생각지 않지만, 지난 1집에서 라이밍이나 플로잉이 상당히 두드러졌다고 생각해요. 앨범의 포문을 여는 'GO'에서부터 말이죠..(웃음)그래서 많은 분들이 1집을 아직까지도 크게 기억해 주시는 것 같고요. 열정이 정말 넘쳤던 1집이어서 인가요? 지난 1집 작업을 회상해 보시면 어떠세요? Tablo: 음, 저도 제 랩이 좀 지루해졌다는 생각은 해요 [웃음]. 그냥, 제 개인적인 결정이었는데, 화려한 차력 같은 플로잉은 오히려 메시지 전달에 해가 된다는 생각을 했어요. 저에게 가장 중요한 건 가사인데, 가사와 무관하게 뭔가 치장한 듯한 랩을 하기 싫었다고나 할까? 그래서 좀 차분해진 것 같아요. 물론 음악의 내용도 많이 차분해졌고. 라이밍은 오히려 지금이 예전보다 훨씬 좋은 것 같고요. 요즘은 어린 친구들이 워낙 잘해서… 욕심을 버리고 있어요. (웃음) 이번 앨범에선 다양한 플로잉을 해봤는데... 괜찮나요? [모두 웃음] Mithra: 아무래도 그 당시에는 음악이라는 것에 있어서 이해가 많이 달랐던 거 같아요. 전체적인 곡과 목소리의 조화 보다는 그냥 어린 욕심에 내 목소리로 곡을 사장 시킨 적은 없는가? 라는 생각을 꾸준히 해 왔습니다. 그래서 앨범마다 조금씩 목의 힘을 빼기 시작하고 될 수 있는 한 곡 안에서 다른 악기들과 마찬가지로 자연스럽게 묻어 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힙플: MC, Lyricist 라면, 반드시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Tablo: ‘나’ 다운 것. 남들이 좋다고 하든 말든. Mithra: 비슷합니다. 끊임없는 생각과 남과 다른 시야가 중요한 것 같아요. 힙플: 저도 어느 커뮤니티에서 보고 깜짝 놀란 것인데, Fly, Fan, One 까지.. 앨범의 타이틀곡에는 존칭으로 가사들을 꾸미셨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Tablo: 우리의 음악을 즐겨 듣는 분들 중에 형 누나들이 생각보다 많더라고요 (웃음). Mithra: 존칭은 아무래도 예의를 갖춤과 동시에 호소력과 설득력이 있는 것 같아요. 힙플: 각각의 음반 작업시기에 따라, 많은 뮤지션들이 영향을 받은 앨범이나 뮤지션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번 음반의 랩에 있어, 영향을 준 앨범이나 뮤지션이 있나요? Tablo: 랩에 있어선… 도끼나 더블 K, 이센스 같은 친구들이 녹음실에 와서 이것저것 들려주고 그러니까 막 짜증나고 랩하기 싫어지더라고요, 다들 너무 잘해서 (웃음). 거기다 미친 랩자 얀키까지 늘 옆에 있었으니… 자극 보단, 그냥 '내가 하던 것이나 해야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더라고요.(모두 웃음) 작사에 대한 영감이나 영향은 오히려 늘 함께 음악 얘기하는 넬 이나 하동균, 이런 친구들과의 대화가 도움이 됐죠. 작업하면서 자주 들은 음반들은 90년대의 Toy나 015B의 음악. Mithra: 영화 'Once' 를 한 10번 정도 본거 같아요. 가사가 막힐 때 이 영화를 보면 갑자기 이 생각 저 생각이 나면서 가사가 잘 풀리더라구요. 힙플: 타이틀 곡, One 에 대한 이야기를 안 할 수 없는데요. Fly 에 이어, 많은 분들이 공감하고, 아주 긍정적일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곡 소개 부탁드릴게요. Tablo: 4집 당시 평생 친했던 친구를 갑작스럽게 잃게 됐어요. 대학교 때 잃은 친구 이후로 또 한 친구를 잃게 됐을 그때, 너무 혼란스러웠고, 후회들이 절 지배했었죠. 활동할 땐 그런 감정들을 숨겼지만. 결국엔 많이 변했어요, 성격이.. 그리고 가치관이. 오히려 시니컬한 시선을 많이 버리게 됐고, 그러고 나니 주변에 힘들고 아파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이 보이더라고요. 그 당시 팬 분들에게도 아파하는 편지들과 메일들이 많이 왔거든요. 너무 공감이 되서 무엇이라도 하고 싶고, 돕고 싶은데 어찌 해야 할지 모르고. 결국 할 줄 아는 건 음악뿐이고. 그때 '구원'의 메세지를 음악으로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이 생겼어요. 큰 건 아니지만, 이 노래가 누군가에겐 작은 빛이라도 됐으면 해요, 정말. 한명에게라도. 제가 요즘 말을 잘 못해요... 곡 설명이 좀 난해하네요. 죄송합니다. Mithra: 언젠가 꼭 한번은 해야지.. 하고 생각했던 주제의 곡입니다. 처음 생각했던 '구원'이라는 단어의 의미나 이미지가 저희가 다루기에는 너무나 커다란 것 같아 '원' 이라는 한자어의 의미만을 가져와 '누군가를 돕다' 라는 주제로 가사를 적어내려 갔습니다. 하지만 이 곡을 작업하는 동안 저희에게 벌어진 많은 일들을 통해서 '누군가는 도움을 필요로 한다' 라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사실 제가 이 곡에 담은 진정한 의미를 말씀 드릴 수는 없습니다만 가사에 표면적으로 보이는 의미만큼은 많은 분들이 공감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힙플: ‘철이 든 건지 모르겠지만, 우리를 돋보이게 할 음악이 아니라 듣는 사람의 편에서 좋은 가요를 담으려 했다’ 모 신문사 인터뷰 중, 이런 문구를 보았어요. 앞서 말씀드린 One 이 가장 좋은 예인데, 듣는 사람의 편에 선다는 건 뮤지션으로써, 일종의 전환점? 변화? 라고 생각해요. 물론, 에픽하이가 지난 앨범들에서도 에픽하이를 돋보이게 할 음악을 해왔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만... 어떤 생각이 담긴 말인가요? Tablo: 음악은 뮤지션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듣는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요. 많은 사람들이 들을수록 좋은 내용을 노래하고 싶어요… 그걸 잘 하고 있는 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 더 노력해야죠. Mithra: 앞으로 얼마나 많은 시간 음악을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남아 있는 시간만큼은 제가 아닌 모두를 위한 음악을 하고 싶은게 사실 입니다. 음악이 해야 할 역할에 대해 많이 생각해 보고 있습니다만, 평생을 거쳐 제 자서전을 만들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힙플: The Future, Eight By Eight에서 나타나는 어떤 MC로써의 마초적인 감성은 1집부터, 항상 담아오고 계신데.. 질문에 말씀드렸다시피, 마초적인 면이나 남성다움을 강조하기위해 수록해오고 계신건지? Tablo: 그럴 수 도 있겠네요. 사실 스트레스 푸는 차원에서 그런 곡을 만들고 부르는 것 같기도 해요. 전 원래 별로 남자답지 못한데, 그런 노래를 할 땐 힘이 생겨나거든요. 생각해보니, 어쩌면 좀 유치한 발상이네요(웃음). 강한 에픽은, '나'다운 모습이라기 보단, 가끔 '나'였으면 하는 모습? Mithra: 시원하잖아요. Tablo: 좀 힘이 많이 떨어지고 있는 건 사실이에요. 나이 탓 [웃음]. 힙플: 타이틀곡 One 이 구원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면, 이번 음반에서 전하고자 했던, 혹은 앨범을 관통하는 메시지가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Tablo: 하나의 뚜렷한 메시지보다는, 제목답게 곡마다 그 곡만의 ‘piece’인 것 같아요. 전하려는 메시지가 다 조금씩 다르죠. 즉흥적으로 작업하는 편이라. Mithra: 맞아요. 힙플: icarus walks, 연필깎이, ignition, 등에서 나타나는 ‘창작자’, ‘예술가’ 로써.. 혹은 앞으로의 꿈에 대해서 고통이나 고민들이 상당하신 것 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음악 자체를 즐기며, 작업에 임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어떠세요? 창작을 하는 입장에서 현재 혹은 작업할 때의 심정이랄까요? Tablo: 앨범을 만들 땐 행복하고, 내자마자 별로 행복하지 않아요. 그럼 왜 해? 저도 잘 모르겠어요(웃음). 그래서 앨범을 내자마자 바로 다음 앨범 작곡을 시작하는 것 같아요. 창작의 고통, 뭐 그런 건 쓸 때 없이 추상적인 고민이고… 멀리서 보는 우리와 가까이서 보는 우리, 많이 달라요. 음악을 사랑하지만, 마냥 즐겁게 음악 하고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Mithra: 앨범을 만드는 것 이외에 다른 스트레스만 없다면 참 행복하리라 생각합니다. 내가 만든 스트레스라면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수 있지만 그것이 아닌 타인에 의한 스트레스라면 작업 자체에 영향을 미치니 여간 힘든게 아닐 수 없습니다. 창작을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적용되는 문제이니 간단한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사람은 그 행위 자체로 행복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 최소한의 배려가 아닌가 생각되네요. Tablo: 우리가 만드는 스트레스도 사실 많아요. 우리가 책임져야 할 일들이죠. 힙플: The Future. 의 타블로와 얀키의 벌스를 두고, 추측 / 억측이 난무한 상황인데요, 누군가를 향한 Diss 다 라는.. 이 곡의 가사에 대해서... Tablo: 그래요? 우린 별다른 생각 없이 쓴 가산데…(웃음) 듣는 사람들이 끼워 맞추다 보면 그 어떤 상황도 꾸며낼 수 있겠죠. The Future의 랩 메시지는 '너가 이 씬의 미래일지도 모르고, 잘하긴 해도, 선배들을 존중하지 않고 막 생각 없이 다 씹고 그러지는 않았으면 해' 에요. 그 ‘너’를 특정 누군가로 생각 해 본 적은 없어요. 과거 앨범들에서도 그랬듯이. 사실, 자켓 찍으러 미국에 갔을 때, 어떤 어린 친구가 저를 향해 막 욕설 섞인 랩을 한 적이 있어요. 그 친구 옆에 있던 친구는 저에게 싸인을 받고, 그 친구는 곧바로 절 신랄하게 씹어주시더라고요 [웃음]. 뭐, 제가 싫으면 싫은 건데, 본인이 조만간 한국에서 데뷔를 할 건데, 힙합씬을 뒤집어 놓겠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뭐, '자신감은 좋다, 근데 지나치게 건방진 건 안 좋다, 적어도 선배들은 조금이라도 존중해줬으면 해…' 이렇게 말해줬고, The Future의 가사를 쓸 때 그때가 생각나더라고요. 그나저나, 그 친구는 과연 언제쯤 이 힙합씬을 뒤집어 놓을지 궁금하네요, 그 정도로 잘하는 건 아니었어요. (모두 웃음) Mithra: 제 질문이 아니네요... (웃음) 음... 그 어떤 억측도 안 좋은 것 같아요. 아무리 재미있어도, 불만 지피고 멀리서 불구경 하는 건 죄 없는 사람들에게 상처 주는 일이니까요. 힙플: 랩을 하는 MC로써, 한국 씬에서의 DISS 문화?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Tablo: 글쌔요. 건강한 배틀 문화가 가능할까요? 서로 상처를 주는 거라. 뭐, 전 모르는 사람들한테 몇 번 디스 당했는데... 사실 저도 상처 많이 받았거든요. 사람이잖아요. 절 사랑하는 가족도 있고. 음... 그래도 가능하다면 한쪽이 참았으면 좋겠어요. 저도 그럴 때마다 조용히 웃어 넘겼는데, 그게 좋은 것 같아요. 근데, 우리 회사는 이 ‘디스’라는 문화를 아무리 설명해도 이해 못하더라고요 (웃음). Mithra: 다 이 가요계에 10년 이상 있었던 발라드만 듣는 아저씨들이라. 다음에 또 누가 디스하면 명예훼손죄로 고소하겠대요(웃음). 음원 유출 사건 이후 완전 날카로워져서, 저도 사무실이 무서워요(웃음). ‘형, ‘디스’는 힙합문화의 일부에요‘라고 말했더니, ’소송은 매니지먼트 문화의 일부야‘라고 답하더라고요 (모두 웃음). Tablo: 우릴 친 자식들로 생각하는 지나친 애정(웃음). 음, 힙합 하는 모든 사람들이 다 모여서 회식 한번만 하면 다 사이좋게 지낼 것 같아요. 만나보니 나쁜 사람 하나 없더라고요. 물론 회식비는 바비 형이 쏴야겠죠. 힙플: 당신의 조각들에 대해서 이야기 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Tablo: 고마워요. 아버지에게 선물해드린 지극히 개인적인 곡이라... 좋게 들으셨다면 너무 고맙네요. 아버지가 점점 지쳐가는 모습을 보면, 사실 그 생각만 해도, 가슴이 너무 아파요. Mithra: 제가 한 살을 더해 갈수록 함께 있을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든다는 생각을 하니 제가 부모님과의 시간을 빼앗는 것 같기도 하고 어쨌든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마음이 무거워요. Tablo: 마지막 아이의 목소리, 제 조카에요. 그 짧은 부분 녹음하면서, 눈물이 나더라고요. 힙플: 각각의 솔로곡, decalcomanie, 낙화 에 대해서도 소개 부탁드립니다. 각각, 거울을 비춰 본 자신의 모습과, 음악으로 인해, 소중한 것들을 잃어가는 것 같다는 모티브로 시작 된 곡으로 알고 있습니다. Tablo: ‘낙화’는 지금 저의 솔직한 심정입니다. ‘꿈’ 때문에 살고 있지만, 그 ‘꿈’ 때문에 많이 힘들고 외롭기도 해요. 설명하기 참 힘든 감정이에요. 얘기해봤자 배부른 고민으로 생각하겠지만요……꿈을 꾸는 사람들은 슬프게 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갈수록. Mithra: 'decalcomanie'는 제 자신을 가장 잘 아는 거울 속에 진실한 저와의 대화를 담은 곡입니다. 제 스스로가 기댈 수 있는 유일한 존재와의 대화를 통해 스스로를 위로하는 내용이죠. 어차피 절 지킬 수 있는 것은 저 뿐이라는 걸 몇 년을 걸쳐 배웠거든요. Tablo: 나랑 투컷이 지켜줄게. Mithra: 형이나 잘해(모두 웃음). 힙플: 곡 작업도 그렇고, 이번 5집에 이르러 작업을 함에 있어, 어떤 타협점을 찾으셨다고 알고 있습니다. 곡도 그렇고, 가사도 그렇고 커뮤니케이션이 상당히 중요할 것 같은데요. 가사, 랩 작업에 있어서 어떤 방식으로 두 분, 아니 세 분의 의견이 도출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Tablo: 평상시에 많은 대화를 하고, 같은 영화를 보고, 같은 책을 읽고, 같은 음식을 먹고… 한 명 이상의 작사가가 있는 팀은 그래야 해요. 우리 팀은 그런 면에서 너무 좋아요. 그냥 가족이에요. 서로 서로를 너무 아껴요. Mithra: 각기 다른 곳에서 같은 시간에 똑같은 음식을 시키는 정도는 되야... Tablo: 우리가 그런 적 있어요. 셋 다 같은 피자를 시켰어요. 힙플: 두 분이 가사나, 랩핑에 있어 주목하고 있는 뮤지션들이 있나요? Tablo: 앞서 얘기했지만, 다 너무 잘해요 요즘. 진짜 장난 아닌 것 같아요. 기분 좋아요, 보고 듣고 있으면. 올바른 길로, 좋은 음악 오래 했으면 해요, 다들. Mithra: 진짜 요즘은 다들 너무 잘해서... 블로와 같은 의견이지만 오랜 시간 많은 이야기들을 들려 줄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주목 받는다는 것은 그 만큼의 책임이 따르는 일이니까요. Tablo: 우리 데뷔한지 4년 좀 넘었을 뿐인데 벌써 공룡 되고 있어요.(모두 웃음). 힙플: 최근 믹스테잎 바람이 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분들이 믹스테잎을 준비하고, 발매 되고 있는 상황인데요, 두 분은 앨범에서 보여주지 않은 오직 스킬이나, 가감 없는 모습을 위해 믹스테잎을 생각해 보신적은 없으신가요? Tablo: 앨범에 랩하는 것 만으로도 힘들어요. 요즘 (웃음). Mithra: 사실 뭐... 그렇습니다. (웃음). 힙플: MC 로써, 서로를 보기에 어떻게 생각하고 계신가요? 가감 없이 답변 부탁드립니다. Tablo: 미쓰라는 꾸준해서 멋져요. 막 튀는 랩퍼는 아니지만, 늘 좋은 가사들과 좋은 생각들을 전달하는, 빛과 진리의 신? (웃음) 이번 앨범, 저보다 훨씬 랩을 잘해서 약간 삐쳤어요, 저 (웃음). 쓰라는 착한 사람. 강한 모습을 할 때도 착한, 변하지 않는 진심이 있어요. 사람으로도, 음악인으로도. Mithra: 항상 충만한 열정과 끊을 수 없는 노력 때문에 감사하기도 하지만 좀 피곤해요. 작업 할 때 있어서는 정말이지 괴로운 존재가 아닐 수 없어요. 그래도 이런 존재가 옆에서 항상 지켜보고 있기에 저도 '적당히'라는 단어를 잊어본지가 오래 입니다. 저에게 있어서 그리고 음악에 있어서 이정표 같은 존재입니다. Tablo: 사랑해, 쓰라야. Mithra: 나도, 좀. 힙플: 두 분을 바라보고 꿈을 키워가고 있는, 예비 뮤지션들, 그리고 팬들께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Tablo: 음악 하는 당신은 누가 뭐래도 위대한 일을 하고 있는 위대한 존재입니다. 음악만큼 자신을 사랑하세요. Mithra: 진심으로 노력하고 노력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음악을 지켜낼 수 있었으면 합니다. 음악은 블로그의 배경, 또는 악세사리로 남기에는 너무나 많은 사람들에게 소중한 것이니까요. Tablo & Mithra: 화이팅!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사진 촬영 | 유제현 ■ 바쁜 스케줄 가운데, 인터뷰에 응해주신, 타블로 & 미쓰라에게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2008.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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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rimary - 'Primary and the messengers LP' 인터뷰  [13]
#Primary [|praɪmeri] - 형용사:: 초급의, 초보의;(순서・단계상으로) 최초[초기]의, 기본적인 힙플(이하 힙) :안녕하세요, 힙합플레이야 회원분들께 인사 부탁합니다. 프라이머리(이하 프) :안녕하세요 오랜만이네요, 프라이머리입니다. 힙 :프라이머리(Primary)란 이름을 짓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프 :이름은 처음 음악을 공부할때 나오던 용어인 primary dominant에서 따왔습니다. 그 의미 역시 너무 마음에 들었었고요. 힙 :상자를 캐릭터로 삼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또 상자 제작은 어떻게 이루어진 건가요? 프 :그당시에 littergram이란 이름으로 작품을 만들던 yoonhyup(윤협)군이 만들어준 캐릭터입니다. 당시에 윤협 군은 재활용품으로 작품을 만드는 콘셉트의 작업을 했는데그 콘셉트가 당시 저의 밴드 primary skool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을 했어요. 빈티지스럽고, 도시에서 흔히 볼수있는 요소로 작품을 만드는 점에서요. 그래서 윤협 군에게 캐릭터를 부탁했었고, 재활용품으로 그 박스 캐릭터가 만들어진겁니다. 처음엔 신비주의같은 의도는없었고요, 단지 캐릭터를 활용한 자켓디자인이었고, 10년, 20년이 지났을때도 인물이 아닌 캐릭터라면 세월의 흐름을 안 탈 것 같았죠. 또 인물보다는 훨씬 기억되기 쉬울 것 같았어요. 힙 :재미있는 말투를 쓰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미니홈피, 트위터, 앨범에 대한 공지, 심지어 노래 제목(ex.거기서거기읾)에서도 프라이머리만의 특색이 느껴져요. 일명 프라이머리체라고도 하던데, 어떻게 쓰게 된 건가요? 프 :그냥 별 생각없이 쓰다보니 나만의 버릇이 생겼어요. 사실 처음엔 귀찮아서 막 쓴 건데, 그러다보니생긴말투죠. 한 일본 팬분이 제 글은 한글 번역기에 돌려도 번역이 안 된다고 그러시더라고요. 힙 :간혹 가수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빈지노(Beenzino)설이나, 자이언티(Zion.T)설도 있었죠. 애로사항도 있을 것 같아요. 프 :아 처음엔 좀 황당했는데요, 지금은 그냥 재미있어요.기자님들이제대로 안알아보시고 기사를 쓰셔서 더더욱 프라이머리 자이언티설, 빈지노설 등이 전파된거같아요. 가끔씩 트위터로 "목소리 진짜 예술이에요."라고 보내주시는 분들 캄사. 힙 :아이돌 음악이나 광고, 영화 음악에도 참여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알고 있어요. 프 :광고, 영화음악은 예전에도 관심이 많았고 생계를 위해 많이했었는데요, 요새는 음반작업위주로 작업을 하고있어서 잘 하지 않습니다. 아, 최근 나이키와 진행한 프로젝트 '난리good' 싱글이 광고음악에 속하겠군요. 조금 놀란 것은 최근에 제 음악을 좋아해 주시는 음반 제작자분들께서 아이돌 음악을 많이 의뢰해주셨다는 거예요. 그중 몇몇 일들을 진행중입니다. 많지는 않지만, 앞으로 나올 음반들을 편견없이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1990년대, 2000년대 아이돌 가수 때 만들어진 이미지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아이돌가수는 노래를 못한다.’라는 편견을 가지고 계신 것 같아요. 제 생각에 요즘 아이돌은 그렇지 않은것같습니다. 힙 :아메바컬쳐(amoebaculture)로 들어간 후 달라진 점은 무엇이 있나요? 프 :가장 달라진점은 마케팅이나 제작에 있어서 예전과는 다르게 큰 서포트를 받고있다는 것 입니다. 제작비 걱정 없이 작업에 집중할 수 있게 됐죠. 하지만 자체제작이 아니라 메이져레이블이고 많은 서포트를 받기 때문에 음악에 있어서도 그에 부합하는 작업물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서 예전보다는 작업할 때 여러가지 신경을 쓰게되더군요. '대중성' 이것이 레이블에 들어온 후 제 음악에서 제일 달라진점 같습니다. # Messenger [|mesɪndƷə(r)] - 명사:: 1. 사자(使者), 전달자, 전령; 우편[전보] 배달원 힙 :이번 앨범은 어떤 의도와 콘셉트를 가지고 만들어졌나요? 프 :개인적으로는 대중들과의 소통과 공감대에 포커스를 둔 음반이었습니다. 그래서 너무 무겁지않고 캐쥬얼한 주제들을 선정했던 것 같아요. 또 장르를 힙합에만 국한시키고 싶지않았어요. 그러면서도 힙합의 뿌리는 남겨두려고했죠. 균형을 지키려고 꽤 노력했었던 것 같습니다. 힙 :이번 앨범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은 무엇인가요? 프 :모든 곡이 애착이 가지만, 많은분들이 좋아했던 ‘씨스루’가 저를 세상에 알려준 것 같아서 애착이가네요. 사실 곡을 만든 날짜가 제 생일인 1월31일이어서 저에게는 생일선물같은 곡입니다. 힙 :그럼 이번 앨범에서 가장 힘이 들었던 곡은 무엇인가요? 프 :작업할때 힘들었던 곡은 이센스(E-Sens)가 피쳐링한 '독' 이었던 것 같아요. 분위기와 감정을 잡는것이중요한 곡인데, 최대한 분위기를 잘 잡게하려고 새벽에 녹음을 했었거든요. 그런데 전 아침형인간이라 잠이와서 죽는줄 알았습니다. 새벽까지 스튜디오에서 혼자 담요꺼내서 자다가 폐인상태로 녹음했던 기억이 나네요. 힙 :이번 앨범의 제목처럼, 피쳐링한엠씨와 보컬들은 프라이머리의 메시지를 전하는 메신져라고 볼 수 있겠죠? 많은 사람과의 작업이니 그만큼 많은 시간과 조율이 필요했을 것 같아요. 프 :네, 시간조율이 꽤 필요했었죠. 하지만 이런일에 꽤 익숙한 편이라 어려움은 없었어요. 독촉하는걸 은근히 잘하는편이거든요. 그런데 나중에는 전화를 잘 안받으시더라고요. 그런식으로 해서 빠진곡도 있습니다. 시간내에 작업이 완료가 안돼서요. 힙 :‘2주일’의 구성이 재미있어요. 제작이 어떻게 이루어졌나요? 프 :리듬파워와의 첫 작업이었는데요, 정말 그냥 놀면서 작업했던 것 같아요. 찌질한(!) 에피소드들을 막 얘기하고, 훅이나 랩 가사도 같이 만나서 '토크' 하며 만들어진 곡입니다. 이런 식의 곡 작업은 처음이라 굉장히 신선했어요. 힙 :작곡에 개코나 자이언티(Zion.T)가 참여하기도 했는데, 어떤 방식으로 작업했나요? 프 :작업할 때 멜로디 라인 메이킹을 한경우입니다. 자이언티와 개코형은 멜로디 메이킹에 탁월한 능력이 있다고 생각해요. 힙 :자이언티(Zion.T)는 요즘 많은 주목을 받는 뮤지션 중 하나인데요, 프라이머리와의 작업으로 더 큰 주목을 받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두 분의 작업은 어떻게 시작된 건가요? 프 :‘click me’를 통해 자이언티를 처음 접했었는데 함께 작업해봐야겠다고 생각을 하고있다가, 싸이먼디(Simon.D)를 통해서 만난 후에 바로 작업을 하게 됐어요. 처음 작업했던 곡이 '만나' 였죠. 뭔가 작업할 때도 잘 맞는 편이라서 아직 발매 안 된 많은 곡들을 같이 만들었어요. 자이언티 앨범에도 수록될 것 같고, 다른 음반에서도 함께 한 트랙들을 들으실 수 있을 것 같네요. 힙 :다이나믹듀오(Dynamic Duo)와 인연이 오래된 것으로 알고 있어요. 처음에 어떻게 만났나요? 프 :처음엔 TBNY의 얀키(Yankie) 형 소개로 만났어요. 그때가 다이나믹듀오1집을 작업할 때였는데, 저에겐 큰 기회였던 것 같아요. 그 후에 자주 저를 찾아주셔서 많은 작업을 같이했어요. 힙 :예전 앨범 인터뷰에서 가사에 심혈을 기울인다고 밝힌 적이 있어요. 어떻게 가사를 주문하고 참여하는지 궁금해요. 프 :곡 가사를 의뢰할 때, 만나서 얘기를 많이 하는 편이에요. ‘이건 이런가사내용이면 좋을 것 같다, 이런 식으로 가보는게 어떠냐?’이렇게요. 서로 회의해서 아이디어를 내려고 하는편이죠. 이번 앨범에서의 포커스는 공감대와 소통이었기 때문에 좀 더 공감대가 형성될만한 주제를 선정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네요. 힙 :그런데 이번 앨범에서는 가사집이 빠지게 되었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어요? 프 :사실 판매용이 아닌 홍보용 앨범에는 가사집이 수록되어있어요. 판매용 앨범에서 가사집을 뺀 이유는 제가 정규앨범을 내기 전에도 글로컬브릿지(Glocal Bridge*)라는 캠페인을 진행했었고, 이번에도 그 연장선으로 재활용에 대한 메시지를 담으려고 했거든요. 앨범에 들어간 노트도 재활용지로 만들어진 것이었고요. 그래서 크게 눈에 띄진 않았겠지만 홍보용 포스터를 안 만든다든지, 가사집을뺀다든지 하는 등의 것으로 그러한 메시지를 보여주려고 했던 거였어요. *글로컬브릿지(Glocal Bridge) –아메바컬쳐의 문화지원 프로젝트. 소속 아티스트들의 재능기부 형태로 진행되었다. 힙 :앨범수록곡‘말이야’에서 MC메타가 사투리 랩을 시도했죠. 예전부터 MC메타는 사투리 랩을 해보고 싶어했다고 알고 있었는데, 그게 프라이머리 앨범에서 실현됐어요. 프 :정말 영광이에요. 사실 사투리랩은‘무까끼하이’로 많이 알려졌지만, 메타형님이 제 앨범에서 처음으로 사투리 랩을 시도했던 것 같아요. 메타형님의 아이디어였고요, 굉장히 재미있는 콘셉트였던 것 같네요. 힙 :이센스(E-Sens)의 ‘독’이 많은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그를 염두에 두고 쓴 곡인가요? 프 :처음에는 단지 고조되는, 평범하지 않은 구성의 곡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런데 곡을 만들다 보니 진정성 있는 가사가 필요하게 되었죠. 그래서 곡을 만들다가 이센스에게 부탁을 하게 되었습니다. 힙 :‘독’의 오케스트라 작업은 어떻게 이루어졌나요? 프 :그냥 컴퓨터 시퀀싱 프로그램으로 집에서 만든 거에요. 오케스트라 녹음을 하려면 정말 많은 돈이 들어가거든요. 하지만 나중에 굉장히 많은 고민을 했었어요. 진짜 오케스트라를 섭외해서 한번 해볼까 말까 엄청 고민을 하다가 다음 기회로 미루고 이번엔 집에서 만든 사운드로 가기로 했죠. 힙 :‘독’의 뮤직비디오 또한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물음표의 뮤직비디오콘셉트도 신선했고요. 영상, 미디어에도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번 앨범의 뮤직비디오나 아트웍(Art work)에 어느 정도 참여했나요? 프 :얘기를 상당히 많이 하는 편이에요. 뮤직비디오 같은 경우엔 ‘이 감독이랑 하면 좋겠다.’란 식으로 제의를 하기도 하고요. 제가 아트웍하시는분들이나 뮤직비디오 감독님들께 굉장히 피곤한 존재일듯하네요. 힙 :앨범마다 일상의 친근한 것들에 관한 관심이 느껴집니다. 예를 들면 ‘지하철’ 같은 소재들이 반복되는 걸로 보이는데요, 일부러 넣는 주제인가요? 프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소재를 좋아하는 편이에요. 특히 지하철은 도시 세계관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소재인 것 같아요. 힙 :‘거기서 거기읾’은 준(準)단체곡처럼 보이는데 어떤 곡인가요? 프 :네 단체곡이에요. 단순히 처음에 재미로 시작한 곡인데, 정규 앨범을 끝으로 앞으로 하게 될 또 다른음악적색깔을 맛보기로 보여 드리고 싶었어요. 힙 :또‘거기서 거기읾’은 CD로만 들을 수 있도록 했죠. 그 이유가 궁금해요. 프 :보너스트랙 같은 곡 입니다. 앨범의 다른 곡들과 전혀 다른 콘셉트이고 온라인으로 음원을 듣는 경우, CD와는 다르게 듣고 싶은 곡만 듣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CD에만 수록했어요. 이 곡이 다른 곡들과 어울렸을 때 너무 안 어울린다고 생각을 했거든요. 힙 :AmoebaTV 영상을 보니 이센스(E-Sens)와 그 자리에서 벌스를 쓰는 것 같았어요.‘거기서 거기읾’의 벌스를 정말 즉석에서 쓰게 된 건가요? 프 :아 사실 다른 곡에 들어갈 벌스였는데 그 곡이 캔슬되면서 ‘거기서거기읾’ 가사에 그 곡 가사의 일부분을 채용한거에요. 그 자리에서 쓴 건 아닙니다. 힙 :이번 앨범에서 대부분의 세션을 혼자 진행하셨죠. 유일한 세션은 키보드의 ‘서진아’라는 분뿐이었어요. 그렇게 진행한 이유가 있나요? 프 :제가 할 줄 아는 악기는 그냥 혼자 하는 게 편하더라고요. 키보드 같은 경우엔 제가 대충쳐놓고 좀 더 전문적으로 잘 치는 사람이 다시치는식으로 진행을 한 건데요, 진아는 프라이머리스쿨(Primary Skool)키보디스트인데, 편한사이라 자주 세션을 부탁하고 있습니다. 힙 :이번 앨범에는 샘플을 쓰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시퀀싱으로 작업할 계획인가요? 프 :그때그때하고 싶은걸 할 생각입니다. 지금은 시퀀싱이나 연주로 작업을 하고 있지만 나중에는 또 어떤걸 하고 있을 지 모르겠네요. 힙 :타이틀 곡은‘물음표’였는데, 혹시 후속곡도 있나요? 프 :없습니다. 사실 타이틀곡 자체가 의미 없는 형태의 음반이었어요. 원래 음반발매, 인터뷰, 공연 이외의 활동은 안 하려고 했었거든요. 하지만 갑작스럽게 방송을 하게 되면서 타이틀곡으로만 활동을 하게 되었죠. 힙 :앞으로 보게 될 새로운 콜라보레이션 멤버가 있나요? 마음속에라도? 프 :물론 있습니다만, 나중에 음반으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힙 :얼마 전 발표한‘난리 Good’의 반응이 좋습니다. 인터뷰 초반에도 잠깐 얘기하셨는데요, 간단한 소개와 작업 에피소드를 들려주세요. 프 :나이키 ‘air force1’의 30주년을 기념하는 음악이었죠. 과거의 올드스쿨함과 미래의 조합이 콘셉트인 곡이에요. 사실 이 제의를 받은 건 발매 3주 전이었던 걸로 기억되네요. 그런데 곡 작업, 녹음, 심지어 뮤직비디오 제작까지 해야 되는 상황이었어요. 3주 만에 이 모든 것을 다해야 하다 보니 시간활용을 엄청나게 잘해야 됐어요. 뮤직비디오제작, 가사작업, 녹음할 시간 등을 계산했을 때 곡이 3~4일 만에 제작돼야 되는 상황이었거든요. 거기다가 MAMA(Mnet Asian Music Awards) 축하공연 때문에 다이나믹듀오 형들과 홍콩에 가야 하는 스케줄도 있었어요. 정말 숨 가쁘게 움직였던 거 같아요. 홍콩에서 공연 끝나자마자 새벽에 한국에 돌아와서 그날 바로 뮤직비디오 촬영을 했거든요. 모든 게 초스피드로 작업 됐죠. 힙 :앞으로 나오는 다이나믹듀오(Dynamic Duo) 앨범에도 참여하셨겠죠? 또 아메바컬쳐(amoebaculture)에서 프라이머리가 참여하는 다른 앨범 준비 소식이 있을까요? 프 :네, 물론있죠. 가장 빨리 발매될 음반은 아마 자이언티가 아닐까 합니다. 힙 :다른 인터뷰에서 보니 ‘딥(Deep)’한 음악에 대한 욕망(?)도 아직 남아 있으신 것 같습니다. 이번 앨범보다 더 ‘딥’한 음악도 계획하고 있으신가요? 프 :물론이죠. 좋아하니까요. 어떤 형태로 어느 시점에 할지는 아직은 모르겠습니다. 제 음반이 아닐 수도 있고요. #Primary [|praɪmeri] - 형용사:: 주된, 주요한 힙 :리스너, 대중들의 반응이나 의견은 주로 어디서 듣는 편인가요? 프 :SNS에서 주로 보는 편이에요. 신경 안 쓰는 척 하지만 언제부턴가 음원 사이트 순위차트를 가끔 확인하고 있어요. 힙 :퀸시존스가 프라이머리를 극찬하기도 했고, MTV에서는‘한국 힙합의 실력파’로도 소개됐어요. 앞으로 외국진출이나 외국 뮤지션과의 작업 계획은 없나요? 프 :예전에는 해외아티스트들과의 작업에 관심이 상당히 많았어요. 최근에 해외아티스트들에게 작업 섭외 메일을 가끔 받기도 했고요. 그런데 시간적 여유가 너무 없어서 뒤로 미루게 되더라고요. 좀 여유가 생기면 꼭 해보고 싶어요. 힙 :재즈에도 관심이 많다고 알고 있어요. 요즘에 즐겨듣거나 관심이 가는 재즈 뮤지션이 있나요? 프 :최근에는 딱 재즈라고 하기엔 그렇지만 즉흥적인 요소를 가진 jam 밴드 음악을 많이 들었었는데요. Big boss man의 'Full english beat breakfast'를 자주 들었습니다. 힙 :이전에는 Skool, Score 등의 프로젝트 앨범을 냈었죠. 멤버들의 근황이 궁금합니다. 프 :Score는 현재 가수 윤하의 프로듀서로 활동 중이고요. Skool 멤버들은 주로 다이나믹듀오(Dynamic Duo)나 싸이먼디(Simon.D)의 라이브 밴드 세션으로 활동하고 있어요. 또 뮤지컬이나 콘서트 등에서도 세션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힙 :이후에도 프로젝트 계획이 있나요? 프 :네, 아직까지는 구상 중입니다. 힙 :랍티미스트, 마일드비츠와 같이 하기로 한 앨범 계획은 아직 유효한가요? 프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는데요, 아직까지는 유효하겠죠. 다들 살아있으니(웃음). 힙 :예전에는 프로듀서보다 컴포저가 되고 싶다고 하셨어요. 당시엔 역량이 부족해서라고 이유를 밝혔는데, 지금까지의 행보는 확실히 프로듀서로 보입니다. 프라이머리를 스스로 평가해보자면 어떤가요? 프 :아직까지는 배워가는 단계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프로페셔널한모습보다 좀 더 야생에 가까운 것 같네요. 물론 다듬어지지 않은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프로듀서는 모든 걸 포괄해야 하기 때문에 좀 더 프로페셔널해질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힙 :음악을 들을 때, ‘이건 프라이머리 느낌이다.’ 싶을 때가 있어요. 사람들로 하여금 그런 느낌이 들게 하는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프 :저의 취향과 습관이 곡에 묻어나는 것 같아요. 그런 부분에서 많이 프라이머리를 기억해주시는 것 같고요. 힙 :요즘 음악 외에 무엇에 관심이 있나요? 프 :맛집탐방, 기계들, 여행이요. 힙 :음악 프로듀서를 처음 접하고, 그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프 :누군가에게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배우는 것보다 중요한 건 우선 경험인 것 같아요. 그냥 하고 싶은 게 있다면 일단 질러보세요. 힙 : 마지막 질문에 앞서 힙합플레이야 회원분들께서 남겨주신 질문을 드려볼께요. 이번 LP instrumental 공개하실 예정이신가요? - qlever 프 :계획하고 있습니다! 노래도 랩도 잘하실 것 같은데, 혹시 직접 프로듀싱한 곡을 부르실 생각은 없으신가요? - kds5570 프 :노래도 랩도 못합니다(웃음). 아직까지는 부를 생각이 없네요. 저랑 작업하는 극소수의 분들만이 제 노래를 들어봤네요. 'Primary And The Messengers' 시리즈 2, 3, 4는 글로컬브릿지 캠페인으로 CD를 무료배포하셨는데, 혹시 음원만으로도 수익이 생겼는지 여쭙고 싶네요. ‘물음표’만큼 잘 됐었는지 기억은 안 나는데 당시에도 어느 정도 차트 순위에도 올리고 했던 기억이 있어서. - ckha1220 프 :저도 자세히는 아직 모르겠지만 음원이 생각보다 훨씬 잘 됐기 때문에……. 수익이 생겼겠죠? 작업하실 때 막히거나 영감이 안 떠오르시면 어떤 행위를 하시나요? - gengar 프 :TV를 보거나, 영화를 보거나, 책을 보거나, 만화책을 보거나…… 등등 간접경험을 하려고 합니다. 그것도 안되면 놀러 나가는 편 이에요. 힙 : 마지막 질문입니다. 사람들이 앞으로 프라이머리를 어떻게 기억해 주기를 바라나요? 프 :계속 진화하는 뮤지션으로 기억되길 바랍니다. 진행 | 김현우 ( furiorn2@naver.com / http://www.twitter.com/ssatyagraha / http://facebook.com/satyagraha629 ) 편집 | 김현우 / HIPHOPPLAYA.COM 자료제공 | 아메바컬쳐 (http://www.amoebaculture.com) 관련링크 | 프라이머리 트위터 (http://twitter.com/mrPRIMARY) 아메바컬쳐트위터 (http://www.twitter.com/amoeba2004) [참고자료] 2012.12.03 [F.OUND] Primary │ 프라이머리의, 프라이머리에 의한, 프라이머리를 위한 http://foundmag.co.kr/Interview/54068 2012.11.22 [네이버 뮤직] 11월 4주, 이주의 발견 : 국내 - 프라이머리(Primary) [Primary And The Messengers LP] http://music.naver.com/todayMusic/index.nhn?startDate=20121122 2012.11.16 [스타뉴스] 프라이머리 "힙합, 상상에 날개를 달아줘요"(인터뷰) htt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