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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ablo (of Epik High)  [210]
세 번째 앨범, Swan Songs 로 음악적 퀄리티 만큼이나, 많은 사랑을 받았던 Epik High. Tukutz, Mithra 와 함께 하지 못한 아쉬움과 지면상 담지 못하는 많은 이야기들에 대한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Balck Swan Songs 의 활동까지 마친, 지난 달 '갑작스레' 만나 이루어진 이야기들을 담아 보았다. 'Tablo' (of Epik High) 의 음성 인사 힙플: 음반레이블을 기획 중 이시라 던데, 사실이에요? Tablo: 하나의 꿈입니다. 아직 확실한건 없지만, 인디 레이블을 만드는 건 늘 마음 한구석에 있었던 것 같아요. 에픽하이가 에픽하이를 위한 독립 회사를 만든다는 게 아니라, 인디/언더 뮤지션들이 지금보다 더 좋은 환경에서 음악을 할 수 있는 작은 레이블 말이죠. 뮤지션들의 목표는 터치하지 않고, 프로세스는 같되, 더 많은 공연과 공연장에 더 많은 사람들이 오게끔, 그리고 앨범이 더 많은 리스 너들에게 전달되게끔 도와주는 거죠. 여러 레이블들 (언더나, 인디)을 검토해봤는데, 아이러닉하게도, 어느 인디 레이블들은 매 이져 레이블들과 지향하는 이미지나 정신은 다르면서도 비슷한 목표나 결과를 추구하더라고요. 쉽게 말해 큰돈을 벌려고 해요. 물론 돈은 벌어야겠죠. 허나 회사 규모도 작고 PR 능력도 부족한 상황에서, 경영자들이 비합리적인 야망을 갖는다면, 결국 소속 뮤지션들이 피해볼거라고 생각해요. 마찬가지로, 뮤지션 본인도 자신이 결정한 틀 안에서 최상을 꿈꿔야한다고 생각해요. 그 틀 이상의 결과를 원한다면 본인도 그 틀을 벗어나야죠. 부당한 욕심은 버리고, 인디/언더 음악의 자유나 순수성을 아끼는 동시에 한계들도 인정하고, 더 현명하게 일을 진행해서 천천히 더 좋은 환경을 만들자... 경영자와 뮤지션이 이런 마음만 있다면, 놀라운 일들이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저 혼자로선 힘들겠지만, 비슷한 마인드를 가진 주변인들이 많아서 자신 있어요. 깊게 생각중입니다. 힙플: 아무래도 Tablo가 사장 이라면, Tablo를 롤 모델로 삼고 있는 사람들이 Tablo가 걸었던 길을 걷는다. 라고 생각 할 것 같아요. Tablo: 저는 저나 에픽하이가 걸어온 길을 비추천도 안하고 추천도 안 해요. 본인의 선택이죠. 허나 만약에 신인이나 후배 뮤지션이 저에게 도움을 청할 때, 원하는 게 스타가 되는 거라면, 솔직히 얘기해줘야죠. 나는 너를 스타로 만들어줄 능력도 없고 힘도 없고 자신도 없다. 하지만 네가 하는 음악을 보다 더 좋은 환경에서 할 수 있게 도와줄 수는 있다. 원하는 게 그 이상이라면 큰 회사를 소개해주겠다 (사실 제가 이런 식으로 도와준 뮤지션들은 몇명 있어요). 힙플: 연예인도 공인인가요? Tablo: 음. 힙플: public people? Tablo: 이상적으론, 퍼블릭에 의해 움직이는 사람도 아니고, 퍼블릭을 움직이는 사람도 아닌, 퍼블릭을 위해 움직여야하는 사람이라고 봐요. 그건 연예인/스타 본인이 풀어야할 숙제죠. 힙플: 3집 음반에 이르러, 대중적이라는 평가를 많이 받은 것 같아요. 이런 반응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Tablo: 그런 생각들이나 그런 말들을 누가 하면, 그래도 우리에게 애정이나 관심이 있는 분들이니까, 자극으로 받아들이려고 노력해요. 제가 이 힙합씬에서 정확히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어요. 대중적인 스타가 되어서 그게 힙합에 도움이 됐는지 안됐는지는 누구도 문서로 뽑아서 결과를 보여 줄 수는 없잖아요. 모르겠지만, 예전에 힙합 음악을 아예 안 듣던 사람들이 저에게 팬레터를 보내며 Immortal Technique 이야기를 하고, AZ 이야기를 하고, Illmatic을 샀다고... 그럴 때 기분이 좋아요. 제 홈페이지나 에픽 팬까페 이런 곳에서 우리의 팬들이 Quiett, Palo Alto, 각나그네 얘기를 할 때 행복해요. 예전엔 몰랐는데, 이제야 듣고 얼마나 좋은지 느끼고 있구나... 하면서. 이런 현상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죠. '뭐하려고 힙합에 대한 관심이나 지식이 없는 사람들에게 듣게 하냐?'... 이런 말도 안 되는 질문을 하는 사람들도 있겠죠. 근데 누가 태어났을 때 부터 힙합에 대해 박식했나요? 지금 힙합을 하고 있는 뮤지션들도 힙합이 무엇인지 몰랐던 시절이 있었잖아요. 꼭 무슨 종교처럼 전파 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제가 좋아하고 제 인생에 도움이 됐고, 제가 살면서 답답해서 미칠 것 같았을 때, 누구도 내 목소리를 안 들어준다고 생각했을 때, 마치 누군가는 내 입장을 이해해 주는듯한 그런 음악이 힙합이었거든요. 그런 힙합음악을 제가 소개 해줄 수 있다면... 그 이유가 무엇이던 간에 전 할래요. 해야 하는 일이 아니라 하고 싶은 일이에요. 힙플: 요즘 공연장 등에, 이른바 힙합 여고생, 힙합 여중생 생긴 것이.. Tablo: 몰라요, 제가 그것에 도움이 됐는지 안됐는지는 모르겠지만… 힙플: 개인적인 생각인데, Tablo가 걷는 길이 서태지가 걸었던 길이라 비슷하다고 느끼거든요. Tablo: ? 힙플: 왜 일본에 진출하려면, 일본문화 스타일로 접근을 해야 한다고 하잖아요. 한국 가요계에 접근을 하려면 결국은 피디들이 원하는 그런 것들을 충족시켜 주면서, 자기가 파워를 갖고, 그 파워를 위에 올라가서 내린다는..약간 그런 개념으로 이해하고 있거든요. Tablo: 제가 처음부터 그런 거대한 플랜을 만들고 움직일 만큼 똑똑한 아이라고 생각하신다면.. 저를 너무 과대평가 하신 것 같아요. 저를 잘 아는 친구들에게 물어보면 알겠지만, 저 살짝 바보에요. 제가 잘 알고 잘 하는 몇 가지 외에는 거의 뭐.. 바보죠. 꿈도 소박하고. 계획적으로 내가 어느 위치를 잡아서 그 위치에서 누군가를 끌어올려야지, 무슨 사회주의처럼 모든 걸 퍼뜨려야지.. 제가 아직 그렇게 큰 능력이 있는 사람은 아닙니다. 무슨 10년 계획이 있는 것도 아니고.. 힙플: 서태지라고 10년 계획 짰겠어요? Tablo: 저를 서태지 선배님과 비교 할 수 없죠! 저를 너무 과대평가하시네요. 힙플: 서태지도 과대평가를 받고 있잖아요, 물론 서태지가 뛰어난 사람인데, 10년 계획을 처음부터 짰을 것 같지는 않아요. 남들보다 보는 눈이 더 넓었다. 라는 거죠. 지금 처한 상황에서 가요계를 들어와보니까, 이렇구나. 저렇구나. 를 느끼면서, 재밌는 것들을 많이 해가지고 한국을 뒤 흔들었다고 생각하거든요. Tablo: 서태지 선배님과 저를 비교하는 칼럼을 본 적 있어요. 비슷한 면이 많다고...그걸 보고 저는 당황했죠. 비교 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돼요. 일단, 서태지 선배님은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함으로써 하나의 가요계를 창조한 사람이고, 저는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가요계에 그냥 잘 적응한 사람이라... 제 존재는 작죠. 물론 시장의 레벨이 틀리지만... 그때랑... 그때는 몇 백 만장씩 팔리던 시절이고... 힙플: 그때는 행복했겠어요.. Tablo: 선배님들 만나면 다 그 얘기해요. 참 불쌍하다고.. 어려울 때 음악시작 했다고. 힙플: 이제 인터뷰 쪽에 몇 개.. 점을 찍어야 되는데... Tablo: 관련 없는 얘기지만, 이미지라는 게 정말 무서운 것 같아요. 어떤 사람들은 굉장히 좋은 이미지가 있는데, 알고 보면, 인간이 별로 일 때도 있고, 어떤 사람들은 이미지는 진짜 안 좋은데, 알고 보면 완전 'soul’그 자체에요. 사람이 좋은 이미지를 가졌다고 진실 된 사람이라는 보장은 없잖아요. 안 좋은 이미지를 가졌다고 꼭 나쁜 사람도 아니고. 그러니까, 저는 그게 좋아요. 막 순진한 척, 순수한 척 하는 것 보다는 순수성을 가졌으면서도 전 인류가 가지고 있는 미완 벽함을 동시에 보여주는 그런 사람들. 제가 존경하는 인물들도... 저는 마틴루터킹 주니어보다 말콤엑스가 더 좋아요. 킹은 대중적으로는 훨씬 더 접하기 쉬운 인물이죠. 역사적으로 이미지가 좋잖아요. 허나 그 당시 정말 필요했던 티칭은 말 콤이 했던 것 같아요. 결국 킹도 깨닫고‘말 콤이 하는 말이 맞았구나. 힘을 합쳐야겠다. 했을 때... 안타깝게 둘 다 암살당하게 된 거죠. 말 콤은 천상의 꿈을 품고 인간답게 싸웠던 사람이라 좋아요. 2pac도 그래서 좋고. "이미지 관리"... 때때로 필요하다는 건 알겠는데, 정말 싫어요. '좋은 이미지'와 '좋은 성품'은 같은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힙플: 뮤직 웹진인데, 자꾸 인생이야기로 빠지네요.. Tablo: 아, 형식적인 인터뷰의 시작? 일단 3집을 끝낸 기분은 홀 가분 하구요... (모두 웃음!) 힙플: 자, 첫 번째, 요즘 근황은요?! Tablo: 3집 활동은 끝났고요, 모든 일이 잘 되어서 너무 기쁘고요.. 아.. 그렇습니다. 솔로 프로젝트 앨범과 에픽 4집은 동시에 작업 중입니다. 또, 해외에서 러브콜을 받아서... 미국과 일본에서... 미국이 특별히 그래요. 제가 영어로도 랩을 하니까, 그게 또, 어느 어느 손에 들어 갔더라고요... 힙플: 메이져 급? Tablo: 네. 그래서 일본이나 미국 왔다 갔다 하고 있고. 근데 섣불리 '기회가 생겼다, 날름 잡아야지’이런 것보다는, 축복이라 생각하고, 감사하면서 조심스럽게 추진하고 있어요. 힙플: 솔로 EP 작업은요? Tablo: 상당히 많이 작업한 상황인데... 음... 만들다 보니까 좀 오래 걸리네요. 힙플: 타이틀도 그대로 가는 거예요? The Underground EP? Tablo: 아니요, The Underground EP는 부제구요, 모든 곡들이 완성이 되면 제목을 정해야죠. 앨범이 너무 어두워가지고, 여름에 내기는 좀 그래요. 진짜 너무 칙칙해요. 여름에 듣기엔... 안 그래도 더워 죽겠는데... 힙플: 여름에 METAL 들으면 되게 덥던데... Tablo: 여름엔 쿨 이에요- (웃음), 아이스크림 사먹는 느낌~ 힙플: 요즘 외부작업으로 해주신, 피쳐링 이야기 좀 해주세요. Tablo: 음... 좀 많아요. TBNY 앨범에 2곡. 각나그네 앨범에 가리온 형들과 1곡. IF 신규에 프로듀서로 1곡, 피쳐링으로 2곡. Paloalto/Quiett 신규에 프로듀서로 1곡. 임정희 앨범에 프로듀서/피쳐링 1곡. 어느 단편영화 OST 1곡. 클래지콰이 앨범에 1곡, 이정 앨범에 1곡, 박정현씨 일본 싱글 1곡. 기억나는 건 여기까지네요. 근데... 피쳐링을 너무 많이 한 것같아요. 사람들이 제 목소리에 질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당분간 피쳐링 거의 안 할 생각이에요. 물론 다듀나 TBNY같은 친구들이 부탁하면 1000곡이라도 하겠지만 (웃음). 힙플: The Quiett 이나 이런 분들은 다이나믹 듀오나, 무브먼트 크루를 통해서, 알게 되신 거 아니에요? Tablo: 아니요. Quiett 은 Pe2ny 통해서 알게 됐고, Paloalto는 Quiett 통해서 알게 됐고, 각나그네는 예전부터 원래 알았고. youngGM이나 넋업샨형을 통해서 만나게 된 사람들도 많아요. 힙플: Tablo는 소개를 통하지 않으면, 함께 할 수 없는 뮤지션 인가요? Tablo: 아니요. Quiett 같은 경우는 제가 전화했어요. Kebee도 제가 전화했고요.. 힙플: 필요해서요? Tablo: (웃음) 아니요~ Eluphant 음반, GM 차 안에서 들었는데, 너무 좋아가지고, 연락처 받아서, 전화해서 음반 좋다고... 되게 특이한 것들 많이 만든 것 같다고... 그냥 리스너 입장이에요. 좋아서 그런 거고... Quiett 같은 경우는 비트가 받고 싶어서 전화를 했지만, 만나보니까 좋은 동생이고... 작업하려고 제가 먼저 접촉한 사람은 별로 없어요. 일하려고 그런 거 보다… 그냥 만나가지고 그냥 얘기도 하고 싶고, soulscape형 같은 경우도, 예전부터 많이 봤지만, 대화를 깊게 해본 적이 없어서 soulscape이랑 음악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싶다고, 그러니까 GM이 맞선 자리를 만들어줘서, 만나가지고 술 마시고 음악 이야기하면서 친해졌고. 힙플: 힙합씬에서 작업의뢰가 들어올 때, 거절하는 경우는 없어요? Tablo: 있죠... 제가 다 못한 이유는 그 사람들과 안 친해서 그런 것보다, 어쩔 때는 음악이 나랑 안 맞을 때도 많아요. 제가 그 음악에 랩을 한다고, 그 음악이 더 멋져지는 상황도 아니고... 가끔씩 피쳐링을 부탁할 때, 그저 제 이름을 쓰려고 하는 경우도 있거든요. 그래서 그냥 솔직하게 이야기해요. 제 목소리가 여기 들어가서 이 음악이 더 좋아질 것 같진 않다고. 힙플: 그런 경우가 뮤지션들 끼리의 뒷담화가 되는 경우가 많지 않아요? '얘 쫌 뜨더니 피쳐링 거절한다' 든지 하는. Tablo: 그런 경우도 있어요. 사실. 만약에 뒷담화를 하면.. 어차피 저한테 접촉을 했을 때부터 그 의도가 불순 한 거잖아요. 정말 순수하게 음악으로 다가왔던 사람이라면 제가 음악으로 거절을 하는데 그걸 이해 못할 리 없죠. 저랑 친한 뮤지션들도 제 음반에 피쳐링 거절한 경우 많아요. (웃음). 곡이 안 맞는다. 그래서 다른 곡에 할 때도 있고, 다음에 하자 그래서 다음에 한 적도 있고. 그래도 뒷담화 하는 사람들은 그냥.. 저를 잘 모르니까... 뭐 상관없어요. (웃음). 힙플: 힙플은 요새도 종종 보세요? Tablo: 네.. 가끔 봐요. 그게 약간 마약 같더라고 (모두 웃음) 힙플: 이른바, 매니아분들이 에픽 3집내고 나서, 안 좋은 소리 하는 거 혹시 보셨어요? Tablo: 봤죠... 저한테 쪽지 보내는 사람들도 있고. 힙플: 쪽지요?? Tablo: 팬레터인데, 이런 곡들은 좀 그렇다, 하면서 보내는. 힙플: 아티스트 입장에서 그런 거 보면 어떠세요? Tablo: 한때는 상처 많이 받았어요. 근데, 성장하고 있는 뮤지션으로서, 가끔 쓴 소리를 듣는 건 좋은 것같아요. 힙플: 랩이나 프로듀싱에 의심의 여지는 없지만, 음반에 보컬이 굉장히 많이 들어간, 어떤 오버씬에서의 전형적인 형식을 차용했다는 것 때문에 비판의 목소리도 꽤 있었거든요. Tablo: 저는 그 형식을 좋아해요. 에픽하이의 이름을 걸고 처음으로 나온 'I Remember'도 그 형식이었고. 랩도 좋지만, 사람의 목소리가 부르는 멜로디보다 아름다운 건 없다고 생각해요. 음악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컬 부분을 포함하는 게 왜 비판받을 일인지 모르겠네요. 저는 다양한 음악을 좋아해요. 하나를 하기 위해서, 하나를 버려야 한다는 건 두렵고 싫어요. Yesterday 같은 노래도 하고 싶고, Follow the Flow도 하고 싶고, Fly나 평화의 날 같은 노래도 하고 싶어요. 다 해도 되지 않나요? (모두 웃음) 다 하면 안 될까요? 다 해도 되요? 우리 회사에선 맘대로 하라는데... (모두 웃음) 힙플: 1집은 그래도, 방법론적인 측면에서 곡이라던가.. Tablo: 통일성이 좀 있었죠. 힙플: 힙합앨범에 많이 가까운 앨범이었잖아요. Tablo: 그렇죠. 힙플: 2집을 거치면서 Lesson 3 나, Follow the Flow 이런 곡은 방법론적인 측면에서 볼 때 굉장히 충실한 곡들인데, 반해서, 플라이나 Let It Rain 이라든지.. Tablo: Let It Rain의 경우는, 종완이의 보컬이 들어가지 않았다면 평범한 힙합 곡이 될 수 있었죠. 힙플: 그러니까 제가 여쭙고 싶은 것은 그런 곡들 때문에 3집이 힙합앨범이 아니라는 의견도 있거든요. Tablo: 그죠, 그렇죠. 그게 근데 그렇게 중요한건가요? 그 어느 힙합 그룹도, 더 좋은 '음악'을 만들기 위해서 어느 한 곡에서 힙합적인 요소들을 버려야 한다면... 과감하게 버려야 한다고 봐요. 힙플: 그럼 에픽하이는 힙합그룹이 아닌 건가요? Tablo: (웃음) 우리한테 어느 한정된 전형적인 힙합그룹의 이미지를 기대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피카소 전시회를 보러 갔는데, 마티스의 그림들만 있다면, "뭐야, 피카소 전시회에 왔는데 피카소가 하나도 없잖아, 짜증나네."라고 말할 수 있죠. 하지만, 아무런 기대 없이 여자 친구가 끌고 간 전시회에 갔을 땐, 어떤 그림들이 있든 간에 좋기 만하면 좋은 데이트가 되는 거잖아요. 에픽 4집은 현재 텅 빈 갤러리에요. 어떤 그림들로 채워질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좋은 그림들을 그리도록 노력해야죠. 힙플: 그런 에픽하이한테 힙합에 모습을 기대하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그런분들께 하실 말씀이 있다면요? absolute 힙합을 기대하는 분들이요.. '에픽은 그걸 잘하니까‘, 그것을 요청하는 분들 말이에요.. . Tablo: EP! 힙플: 3집의 몇 몇 사랑이야기가 부각이 되었던 듯싶어요. Tablo: 대다수의 곡들은 사랑노래들이 아니에요. 힙플: 그러니까, 안 그런데, 그건 일부분의 사람들이 그걸 너무 드러내서.. Tablo: 시디를 사서 들었으면 좋겠어요. 시디를 사서 앨범을 포괄적으로 첫 곡부터 마지막 곡까지 들어주면 좋겠어요. 몇 곡만 듣고 에픽하이는 이런 그룹이다... 이렇게 정의를 내리는 거는 나무 하나를 보는 거지, 숲을 보는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absolute 힙합을 좋아하는 사람들 중에 힙합은 사랑이야기를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 것 같아요. 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그건 정말 말이 안돼요. 사랑이야기를 당연히 해야죠. 사람이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게 사랑인데, 아니 힙합자체가 One Love 라는 단어를 쓰는데... 그것 때문에 음악을 하는 거잖아요. 제가 보기엔 힙합 쪽에서 사랑노래를 꺼려하는 이유는 가요계가 이미 사랑노래로 가득 차있어서... 힙플: 거기에다 몇몇 뮤지션들은 '내 유일의 사랑노래에요' 하며 공연하는 실정이에요. Tablo: 사랑이란 주제를 억지로 피하지 말고 힙합만이 그릴 수 있는 방식으로 사랑을 표현할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힙플: 누차 말씀 드리지만, 에픽하이의 1집 때를 자꾸 생각하는 것 같아요. 힙합플레이야로 예를 들면 앨범, 아티스트부분 1위..이 정도로 애정이 대단했는데, 에픽하이는 그거와는 반대로 가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근데 그것이 애정이라고 생각하거든요. Tablo: 네, 애정이라고 생각하고, 너무 고마워요. 우리가 좀 말을 안 듣긴 하죠. 힙플: 그 왜 기사 중에 에픽하이는 힙합그룹으로 보지 말아달라는 글들을 정말 많이 접했거든요. 사실이에요? Tablo: 힙합그룹이 아닌 듯싶을 때도 많아요. Fly나 Paris같은 경우는 우리가 힙합을 하고 있다는 생각보다는 에픽하이만의 음악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컸어요. 그러면서 또, Yesterday나 Lesson 시리즈, 이런 노래들을 할 때는 힙합을 하고 있다고 느껴지고. 모르겠어요... Andre가 Hey Ya!를 만들었을 때, 본인을 힙합 뮤지션이라고 생각하고 만들었을까요? 그냥 뭔가 Fresh한걸 하고 싶었던 거 아닐까요? 힙플: 제가 보기엔 그래서 음악가들이 성장 하다 보니까, 다른 장르를 접하고.. 좋으니까.. 그런 거 아닌가요? 다 좋잖아요 음악이란게.. Tablo: 음악이 좋으면 좋은 거죠. 좋은 음악을 만들고 싶어요. 넘어지면서라도. 힙플: 그러니까 한 장르 안에서 장인이 되고 싶은 생각은 없으신 거예요? Tablo: 아, 한 장르에서요? 음... 그건.. 제 솔로앨범이 나와 봐야 알겠죠. 힙플: absolute 힙합 팬들에게 보내는 메시지... Tablo: 우리는 오픈 마인드로 음악을 하고 있으니까, 여러분도 오픈 마인드로 다가오신다면, 앞으로 재미있는 일들이 많을거에요. 에픽 4집과 타블로 솔로 EP 많이 사랑해주세요. 힙플: 이제 질문 끝났나? Tablo: 좋아하는 연예인? (모두 웃음) 힙플: 최근 감상한 힙합앨범? 최근에 주목하고 있는 한국 앨범들 말이죠. Tablo: TBNY 1집, Eluphant, Q Train... 너무 좋아요. 아직 안 나온 IF 2집도 대박이에요. 그리고 Pe2ny가 만든 노래들... 개인적으로 친해서 그런 것도 조금은 있겠지만... 진짜 다 좋은 것 같아요. UnknownDJs도 요즘 집에서 이것저것 만들고 있던데... 나오면 다 놀랄걸요. 힙플: Pe2ny 하고는 어떻게 만나신 거에요? Tablo: Been a long time... Pe2ny가 우리의 1집 Watch Yaself 만들었잖아요. 그 곡을 녹음하고 있던 와중에 느닷없이 군대를 갔어요. 본인도 갈 줄 몰랐는지 그냥 말없이 어느 날 사라졌어요. 믹싱을 해야 되는데, 소스들도 안주고 그냥 간 거예요... 그래서 마냥 기다렸어요. 100일 휴가 나올 때까지 기다렸죠. (웃음). 휴가 때 믹싱을 하고 Pe2ny는 군대로 돌아갔고, 몇년이 지나서 에픽이 3집을 한참 작업하고 있을때 전화가 왔어요. 그때 엑스맨 찍고 있었는데... (웃음) 제대했다고 그래서 약속을 잡았죠. 만났더니 Pe2ny가 근심이 많더라고요. 오랫동안 공백 기간이 있었으니까... 음악은 계속 하고 싶은데, 너무 오랫동안 안 해서 되겠냐 하면서... 너무 힘들다고. 그래서 그날 당장 에픽 3집 프로듀서진에 합류시켰죠. (웃음). 운명인 것 같아요. Yesterday라는 곡에 Pe2ny를 다시 만나면서 느낀 향수가 담겨있는 것 같아요. 이제는 힙합 언더그라운드 뿐만 아니라 여기저기서 Pe2ny의 이름이 많이 보여서 너무 행복해요. 오랫동안 친구였던 만큼, 함께 고생한 만큼 잘 되서 기뻐요~ 힙플: 그 외 되게 기본적인 질문들은 이메일로 보내드리면 안 될까요? Tablo: 저 이메일이 없어요. 그런 거 잘 몰라요 (웃음). 힙플: 돈은 많이 벌었어요? Tablo: 네, 많이 벌었죠. 1,2집땐 정말 거의 한 푼도 못 벌었어요. 1집땐 25만원 벌었어요. (웃음). 힙플: 마지막으로 힙합씬을 어떻게 보시는지 말씀해주세요. Tablo: 냉정과 열정사이. 인터뷰 / 김용준 (hiphopplaya@gmail.com) 김대형 (811kim@paran.com)
  2006.06.03
조회: 27,920
추천: 79
  'SWINGS' 와의 인터뷰  [201]
2월 셋째 주를 뜨겁게 달군, 스윙스(Swings)와 어드스피치(Addsp2ch) 사이에 있었던 디스 전은 주변 뮤지션들의 반응과 팬들의 반응이 한데 어우러져 정말 많은 이야기들을 양산해냈다. 여러 디스 전들을 거쳐 오며, 봐왔던 팬들의 반응은 지극히 당연한 결과였다고 생각되나, 뮤지션들도 직접적인 발언들을 쏟아내며, 전에 없던 분위기가 형성 되었던 이 일련의 상황들을 자신이 의도한 바였는지는 알 수 없지만, 여러 반응들에 대해 많은 생각이 교차 했을 스윙스. 그가 힙합플레이야로 직접 요청해 온, 인터뷰를 지면에 옮겨 본다....부디 또 다른 오해가 생기지 않길 바라며.. [글/ 김대형 (HIPHOPPLAYA)] 인터뷰에 앞서서 할 이야기가 있다며, 스윙스는 말을 이었다.. 스윙스: 디스 이야기하기 전에 제가 가장 먼저 말해야 되는 게 있는데 일단 저는 제 성장과정 이야기를 할게요. 그런데 얘기하기 전, 이것이 절대 센 척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미국에서 살고 난 후 초등학교 3학년 때 한국에 처음 왔어요. 처음 왔을 때 일주일 만에 어떤 형한테 폭행을 당했어요. 당시에 ‘형’이라는 말은 친형한테만 붙이는 줄 알고, 맞으면서 어설픈 한국어로 ‘왜? 정신 차려, 왜?’만 하면서 맞았죠. (웃음) 그 때 제가 초등학교 3학년 때였는데 트라우마(trauma)가 되게 컸어요, 한국에 오자마자 그런 경험을 하고 그때부터 굉장히 불만이 많았어요, 제가 학교에 무스를 바르고 가면 선생님들이 때리고 왜 너 혼자 튀려고 하냐, 오락실 가서 게임 하면 중, 고등학생 형들은 돈을 뜯었고, 골목길에 끌려가서 정말 아무 이유 없이 참 많이도 맞았고, 그러다 중학교에 올라갔는데 세상이 더 어두워지고 더 험악해졌어요. 전 원래 춤을 되게 좋아해서 비보잉을 해서, 동네에서 그냥 좀 했어요. 그런데 당시엔 노는 형들이 춤을 많이 췄어요, 자연스럽게 그 형들과 어울리게 됐고, 그 때 부터는 더 동네북이 됐죠. 오락실에서 돈 뜯긴 정도가 아니라 이젠 몇 백만 원이 왔다 갔다 했어요. 믿기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조폭들이랑 다를 게 없었어요, 우린 돈을 모으기 위해서 별의 별 짓을 다 해야 했어요, 태어나서 처음으로 누구한테 돈을 뺏었을 때의 기분을 아직도 기억하는데, 그 죄책감은 아직도 있고, 또 나중에는 감당을 못 하니까 전 엄마 지갑에 손을 댔어야 했고 저는 그 억눌림이 너무 힘들었어요. 밤새 끌려 다니고 좀 보수적이 집안이었는데 매번 늦게 들어가니깐 아버지께선 너는 왜 맨날 늦게 들어 오냐 하시는데 사실대로 말 할 수도 없었고 그래서 집에서도 또 맞을 대로 맞고, 밖에 나가서 또 맞고 여기저기서 맞으니깐 제가 유난히 좀 심한 위계문화에 대해서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 같아요. 물론 그 안에서 저는 적응한 편이고, 늘 노력해요. 그걸 꼭 알려 드리고 싶었어요. 힙플: 그럼 디스 곡을 발표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 스윙스: 확실히 해야 되는 것은 저는 어드스피치 형과 특별히 친하지는 않아요. 서로 전화번호도 모르고, 마치 제가 되게 친한 사람 등 뒤에 칼을 꼽는 것처럼 됐는데, 그런 건 정말 아니에요. 그냥 공연장에서 혹은, 공연 뒤풀이에서 만난 정도에요. 디스 곡을 발표하게 된 계기는 우연하게 메신저를 등록하게 됐는데, 제가 음악적으로 불쾌한 감정을 느낄 정도로 불쾌한 뉘앙스의 대화 명을 쓰셨어요. 그것이 무엇인지는 말을 안 할 거고요, 더 이상 그 형을 깎아 내리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하여튼 사실 그 때부터, 어드스피치 형에 대해서 좋지 않은 감정을 갖게 되었죠. 감정도 감정이었지만, 어드스피치 형의 음악도 사실 안 좋아 했었는데, 그 글(*모 커뮤니티와 진행 된 버벌진트(Verbal Jint), San E 등의 인터뷰에 대해 어드스피치가 반감을 표현한 글)이 올라온 거죠. 일단 오버클래스(Overclass) 크루(crew)에 대해서 잠깐 말씀 드릴게요. 위에서도 표현을 했듯이 지나친 위계서열을 반대하는데, 오버클래스는 다 자유방임주의고 해서 저랑 비슷한 것 같아요. 가령 누가 누굴 디스 할 때 다른 멤버들의 허락을 받거나 하지 않아요. 아티스트로서의 자유의지나 창작에 제약을 가하게 되기 때문에 자유방임이고 혹 다 버벌진트 형 사주로 이루어지고 있다거나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것은 오해입니다. 그리고 이어서, 확실히 말씀드려야 할 게 일단 어드스피치 형은 오버클래스 를 욕 했어요. 전 Overclass 에요. 사람들은 그걸 잊으면 안 돼요. 저희 크루를 욕 한건 저를 욕한 거나 마찬가지에요. 위계질서를 갖진 않았지만 음악적 존경으로 이어진 크루입니다. 거기에 대해서 가만히 있는 것은 오히려 정의롭지 못한 것이라 생각해요. 그런데 전 그 형이 체계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걸 만들든가,’ 또 ‘상대적인 잣대와 절대적인 잣대’ 이런 식의 이야기를 했을 때 가장 화가 났던 것 같아요. 아예 모든 존중이 없어져 버렸어요. ‘이 사람은 자신이 뭐라고 하는지도 모르고 있다,’ 라고 생각했고. 이런 부분들이 있었고.. 버벌진트(Verbal Jint) 형은 제가 우리나라에서 정말 좋아하는 선배이자 동료 중에 한 명이잖아요. 정말 좋아하는 선배를 욕 하면, 열 안 받을 사람이 어디 있어요? 제가 디스가 진행 중일 때, 버벌진트 때문에 그런 건 아니다 라고 한 것은 버벌진트 형한테 피해가 안 가게 하려고 그랬던 거예요. 어쨌든, 저는 그 글로 인해서 굉장히 화가 났고, 디스를 한 이후부터는 완전히 대립 노선을 걸을 생각이었어요. 그리고 프로 대 프로로 디스에서 언제 예의를 차려야 되는지 모르겠지만, 저한테는 제가 정해 놓은 룰이 있다면, 사생활 이야기 꺼내지 않는 것. 그리고 가족 이야기 안하는 거예요. 디스 할 때 그것 빼고는 저는 정당하다고 생각해요. 힙플: 이번 디스를 지켜 본 많이 이들이 가장 포커스를 맞췄던 부분이 ‘실력이 선배라’ 라는 부분이에요... 스윙스: 실력이 선배다 부분은 의례적이라도 본의 아니게 기분 상하신 분들이 있으면 사과드립니다. ‘실력이 선배다’ 이런 말을 했다는 거에서 이야기를 하자면 사람들이 너무 과대 해석하신 거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저는 센스 있는 비유라고 생각하고 넣은 거예요. 이를 테면, ‘실력이 중요하다’ 이정도로 이야기 하고 싶었던 거였어요. 근데, 사람들의 반응은 ‘저 친구는 애초에 선배는 없다’ 이렇더라고요. 물론, 이런 사람들은 처음부터 저에 대한 편견이 강했다거나 제 음악을 안 들었다는 걸 증명하는 것 같아요. 저는 많은 노래에서 선배들의 존경심을 표현했다고 생각해요. School you (from COLLAGE 1) 라는 가사에서도 썼죠. 가리온, 주석, CB MASS, 1tym, Uptown 모두 제가 존경하고 그들이 없었으면 저도 없었죠. 그건 분명히 알고 있고, 그런 선배님들껜 늘 감사해요. UPGRADE EP, Thanks To 에도, 특별히 친분이 없는데도 가리온 형들 이야기를 했거든요. 인간적으로 친하거나 하지는 않지만, 전 알거든요. 가리온 형들을 비롯해서 여러 선배님들이 아니었으면, 제가 이 자리에 없다는 것을요. 전 분명히 많은 선배 뮤지션 분들을 존경해요. 하지만 제 곡이 나왔을 때 모두가 그것을 그냥 잊은 듯 한 기분이 들었어요. Respect는 언제나 저에게 기본으로 깔려 있었습니다. 거기에 대해서는 제가 더 이상 변론을 할 필요가 없는 것 같아요. 근데, 예를 들어 어떤 뮤지션이든, 많은 선배/동료 뮤지션들과 씬의 많은 부분들을 존경하잖아요. 반대로 존경하지 않는 사람도 존재하고요. 이런 경우에서 존경하지 않는 사람이 내가 존경하는 사람을. 혹은 나의 움직임. 혹은 나 자체를 욕 할 때, 혹은 힙합씬 자체에 문제가 되는 발언이나 행동을 했을 때, 가만히 있을 것이냐 라는 것을. 모든 뮤지션들한테 질문을 던지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힙합 정신에 대해서 제 생각을 이야기 해 본다면, 'real' 한 것이, 즉 그 요소가‘간지’ 만큼이나 중요한 거거든요. 제가 어느 스트릿 패션 옷 가게에서 옷을 구경하다가 정말 멋있는 티를 봤는데 거기에 이렇게 써 있었어요. ‘Rap = Rhyme + No Lies’ 즉 랩이라는 것은 라임과 진실이다 이 뜻이 되겠는데, 이제 'real' 함에 대해서 제 생각을 계속 얘기 해 볼게요. 아 그 전에, 제가 작년 이 맘 때 즘 ‘힙합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라는 질문에 굉장히 창피한 답변을 했는데 ‘자유’라고 했어요. 힙합의 아주 작은 일부이긴 하지만 core는 절대 자유가 아닌데, 저로 인해서 또 어린 친구들은 굉장히 안 좋은 영향을 받았을 것 같아요. 거기에 대해선 제가 너무 잘 못 했어요. 이 말을 꼭 하고 싶었고. 'real' 하다는 건 MC의 랩이 자신의 삶과 외적인 이미지가 일관 될 때 쓰는 말인 것 같아요. 그냥 모든 언행의 일관성이죠, 꾸미지 않고 being one's self 라고도 하고. 예컨대 미국에 Rick Ross 라는 사람이 있는데, 이 사람은 '마약 보스‘ 이미지를 굉장히 밀고 나갔는데, 알고 보니 전직 교도관이었어요. 참고로 힙합 뮤지션들은 경찰들을 굉장히 싫어합니다. 자신들을 희롱한다고 주장하거든요. 그로 인해서 Rick Ross는 모든 신뢰를 잃었다고 생각해요. 지금 50cent가 그걸 꼬투리로 잡아 Rick을 맹공격하고 있기도 하고요. 그리고 저한테 real을 적용 시켰을 때, 저도 사람이라 숨기는 부분이 있고 보여주고 싶지 않는 저의 모습들이 있고 또 늘 ‘real‘ 할 수는 없겠지만 어쨌든 노력을 해요, 제 가사에서든, 인터넷에서든, 그리고 사람을 대할 때도. 제 음악만 들어도 근거가 될 거라 믿고 넘어갈게요. 그런데 이번 행동도 역시 real하다면 real했다고 주장하고 싶어요, 전 분명히 제 career에 이 디스 사건이 큰 걸림돌이 될 줄 알았어요, 노래를 뽑기 전에 ’지훈아 후회 안 할 거지?‘ 하고 생각도 잠시 했고. 솔직히 말씀드리면 대부분의 MC들이 diss를 안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자신의 career나 인맥형성에 걸림돌이 될까 봐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거든요. 물론 전 ‘우리 모두 디스하면서 우리의 진실함을 보여주자!’ 를 주장하는 건 절대 아니에요, 제 말의 요점은 real함이 이제 조금 더 드러났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조금씩, 조금씩. 힙합이잖아요. 힙플: 또 다른 이슈로는 ‘디스’를 너무 마케팅으로 이용하고 있지 않느냐 하는 거예요. 쉽게 말해서 오버클래스 의 두 번째 컴필레이션 앨범 발매와 또, 공연이 가까워오고 있는 와중에 시선을 끌기 위해서 이용하고 있다는 의견이거든요. 스윙스: 전혀요. 그 글이 없었다면 저는 디스를 했을 리가 없습니다. 그리고 이번 사건이 저희 앨범 판매에 피해가 됐으면 피해가 됐지, 도움이 된 거 같지는 않아요. 정말로. 아주 솔직히 전 저희 앨범 나오는 날짜도 잘 모르고 있었고요. 노이즈 마케팅 같은 것을 할 수 있는 얍삽함을 가진 타입은 아닙니다, 저는. 힙플: 오버클래스에 대한 반감을 보여준 글로 인해, 스윙스가 디스 곡을 발표 했듯이, 어드스피치가 속해 있는 크루인 빅딜 뮤지션들은 당연하게도 반응했고... 빅딜 뮤지션들을 비롯해서 많은 뮤지션들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여줬는데... 스윙스: 우선 빅딜 형들과 이렇게 된 건 정말 속상합니다. 이렇게 까지 형들이 민감하게 반응할 줄은 상상도 못 했어요. 딥플로우(Deepflow) 형이나, 데드피(Dead'P) 형 같은 경우는 처음 시작할 때 가장 많이 도와줬던 형들이고 전 언제나 존경할 거예요. 딥플로우 형은 제게 힙합씬 세 손가락 안에 드는 형이고, 데드피 형은 제 EP 마스터링 할 때 돈 제가 너무 많이 드리는 것 같다고 그것을 깎은 형이에요. 전 그걸 은혜라고 생각하고 절대 잊지 않을 거예요. 그런데 그 형들이 그렇게 반응하는 거 보고, 정말 많이 생각했어요. 입장 난처하게 한 것에 대해선 그 형들한테 정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물론 빅딜의 다른 형들에게 도요. 그리고 정말로, 정말로, 이번 계기를 통해 배운 것이 정말 많아요. 한국적인 정서에 대해서 정말 깊이 생각해봤고요. 힙플: 그 여느 디스 상황들과 다르게, 동료 뮤지션들도 많은 반응을 보였고... 리스너들도 정말 왜 이러나 싶을 정도의 분들도 많았지만, 보다 성숙한 글로 나름의 반응들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번 디스에 대해서 본인의 입장을 많이 말씀해 주셨는데,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스윙스: 저 한 사람으로 인해서 세상이 확 바뀔 것이다 에 대한 망상을 가져 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습니다. 많은 분들은 저랑 동의 안 할 수도 있겠지만, 전 그래도 변화는 있어야 한다고 믿어요, 그게 힙합 씬이든, 어디든. 그러나 혁명 따위는 위에서 말씀 드렸듯이 비현실적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데, 전 어떤 진화를 원합니다, 그리고 제가 원하지 않아도 그렇게 변해 온 것을 봤고요. 그 변화를 보면서 선배들한테는 매우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요. 적어도 제가 느끼기엔 많은 분들은 더 좋은 사회, 씬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 같고, 그게 결코 쉽지 않다는 것도 알고요. 변화를 위해서 (원한다면) 누구나 각자 역할 분담을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고등학교 때 스스로 만든 나름의 ‘방법론’이 있다면 ‘형들한테는 물론 잘 하고, 동생들한테는 두 배로 잘해주자’ 이거예요. 만약 제 스스로 형들에 대한 불만이 있다면, 저는 더 잘해야 하는 거죠, 형들한테는 물론, 동생들한테는 더. 그래야지 저도 일관성을 가진 사람이 되겠고, 어쨌든 그것은 제가 하는 일 중에 하나라고 얘기하고 싶었고요. 전 이 계기를 통해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작은 부탁을 하나 드린다면,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께서도 이 사건에 대해서 다양한 시야에서 봐 주셨으면 매우 감사하겠습니다.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2009.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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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비&마이노스, '이루펀트' 인터뷰  [165]
힙플: 이루펀트(Eluphant)로는 굉장히 오랜만의 인터뷰입니다. 어쩌면 당연히, 다시 함께 하시게 된 계기부터 여쭈어 볼게요. 마이노스(Minos, 이하:M): 다시, 함께 라기 에는 이미 서로의 솔로앨범들에도 간섭이라면 간섭, 참여라면 참여를 해왔었어요. 서로 의리를 지킨다는 의미가 아니라 그냥 친하니깐 어울리는 트랙이 나오면 함께 작업도 하고 그랬죠. 그리고 서로 맘 한구석에는 이루펀트라는 팀이 굉장히 재미있었다 라는 생각을 계속 했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주셨던 건 아이러니하게도 저희 둘이 아니라 소울맨(Soulman) 형이셨어요. 소울맨 형이 저랑 따로 만날 땐 '니가 키비랑 같이 해야 되지 않겠냐' 키비를 따로 만날 때 '넌 민호(마이노스의 본명)랑 해야 된다.'(웃음) 그러다 보니깐 그게 저희한테도 부채질이 됐죠. 키비(Kebee, 이하:K): 둘이 만나서 어떻게 이루펀트를 할 수 있을지 고민들을 많이 했는데 각자 서로 입장만 얘기하다보니 마음이 불편해져 굳이 이루펀트 얘기를 피했던 것 같아요. 결정적으로는 작년 초에 민호 형이랑 술 한잔하면서 그 자리에서 이루펀트를 하기로 결정했어요. M: 그날도 저는 소울맨 형이랑 술을 마시고 있었는데 소울맨 형이 말씀해주시는 걸 듣고는 결심이 서서 그러면 오늘 키비랑 이야기를 해봐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바로 전화를 했죠. 분명 그전에는 서로의 음악적 방향성이나 서로의 아이덴티티가 단단해지다 보니까 쎈 자존심들만 세웠었던 것 같고 그래서 선뜻 이루펀트 작업을 하자 라고 먼저 이야기 하지 않았던 것 같더라고요. 힙플: 키비씨가 살짝 말씀해주신 셈인데, 이루펀트 1집 이후에 두 분의 색깔이 확연하게 차이가 났었죠. 이 두 이미지들을 다시 하나로 엮는데 있어서의 방향성은 어떻게 타협 점을 찾으신 건가요? K: 어떤 음악을 해야 될까 고민부터 하다보니깐 둘이 선뜻 함께 앨범 작업을 하자고 마음을 먹기가 어려웠던 것 같아요. 둘 마음의 장벽이 있었던 거죠. 그러다가 민호 형이 갑자기 새벽에 할 얘기가 있다고 전화를 했는데, 할 얘기라는게 딱 정해져 있잖아요.(웃음) 제가 원래 누가 술 마시자고 나오라고 하면 잘 안 나가는 타입인데 그날 새벽에 택시를 타면서 예감이 왔죠. 아 이제 이루펀트 하겠구나.(웃음) 어떤 음악을 할지에 대해서는 둘이 같이 고민하기로 했어요. 일단 둘 다 하기로 같은 마음을 먹어야 부딪히고 헤매면서 어떤 음악을 할지가 잡힐 것 같았어요. M: 그래서 그날 술자리에서 작업을 시작하기로 이야기 하고 바로 다음날부터 이루펀트 앨범에 관한 부분을 만나서 회의하기 시작했어요. 기다렸다는 듯이 말이죠. (웃음) 초반에는 교집합을 다시 찾기가 힘들었던 것 같아요. 마이노스와 키비, 각자가 가지고 있는 아이덴티티도 그래도 가져가면서 ‘새로운 것이어야 한다’는 생각과 함께 ‘이루펀트만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어야 한다.’ 그러니까, 쉽지는 않았던 거 같아요. K: 기존에 우리가 잘 하고 있던 것을 가지고 새로운 것들을 녹여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온고지신 같은 거죠.(웃음) 그것을 충족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야 되기 때문에 그 시간이 굉장히 길었어요. 힙플: 이후 이야기는 싱글들과 이어지니까, 조금 뒤에 이야기하기로 하고요. 마이노스씨는 키비씨에 비해서 활발한 활동을 해오셨는데, 키비씨는 패세지(Passage) 이후 활동이 뜸하셨어요. K: 저는 그 사이에 앞으로 솔로 뮤지션으로서 어떻게 활동을 해야 될지 고민을 많이 했어요. 다음 앨범 구상도 어느 정도 해놓고 수록할 데모 곡들도 몇 개 만들어 놨었고요. 그러면서 자아를 찾는데 고민을 많이 했어요. 제가 20대 초반에 소울컴퍼니를 시작하면서부터 계속 뮤지션이자 동시에 회사 대표로 살아왔는데, 이제 정말 20대가 끝나가는 시점이잖아요. 제가 진짜 뮤지션으로서 앞으로 삶을 살아야 될지 아니면 사업가로서 가야될지 그런 결단을 내려야 된다는 심리적 부담이 컸었고 그걸 고민하는 기간도 길었어요. 3집 내고 나서부터 계속 같은 고민을 했었으니까. 그래서 그 사이에 크게 활동이 없었죠. 피처링, 공연도 거의 없었고. 그냥 소울컴퍼니 일만 했어요. 그러다 마침 2009년 말에 교통사고가 났었어요. 그때 병원에 1달 넘게 입원했었는데 정말 아 간섭도 없이 차분하게 나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리고 결론을 낸게 나는 음악을 해야겠다였어요. 그런 확신을 내렸고 그 동시에 사업에 관해서 많은 짐을 내려놔야겠고, 어떤 부분은 내가 할 수 없겠다는 결심을 내렸어요. 딱 그 맘 때쯤 민호 형한테 연락이 왔었죠. 음악 해야 겠다고 맘먹었을 때. 그래서 같이하자는 민호 형 말에 확고한 마음 가지고 대답할 수 있었죠 M: 이루펀트 1집을 작업했던 2005년에도 그렇고 이번 앨범 때도 그렇고 항상 키비가 그런 고민할 때면 제가 은인처럼 등장을 해서!! (하하하, 모두 웃음) K: 그런 거 있잖아요. 민호 형이 혼자 할 수 있는 거 다하고 한계에 도달했을 때 꼭 저를 찾아요. (하하하, 모두 웃음) M: 서로에게 다음 스테이지의 문을 열게 해주는 열쇠 같은 존재. 이정도로 정리하죠.(웃음) 힙플: (웃음) 이야기를 좀 더 듣고 싶은데, 말씀하신 그 슬럼프가 2009년에 3집을 내고 나서야 온 건가요? K: 그 전부터 그런 고민은 쭉 해왔었죠. 내가 음악인이냐 사업가냐 라는 고민을 소울컴퍼니를 만들 때부터 해왔으니까요. 3집까지 발표하고 나니까 저 혼자 음악적으로 할 수 있는게 바닥이 났다고 느꼈어요. 그러다 보니까 더욱 더 사업에 전념 해야겠다 라는 생각이 부채질 되었던 것 같아요. 제가 앨범 낸 시기가 사회적으로도 암울했던 시기기도 해서 그 영향도 있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제가 음악인으로서 예술가로서 앞으로 살아가야 된다는 확고한 스스로의 믿음이 생긴 다음에 민호 형한테 연락을 받았죠. 힙플: 되게 좋은 때였네요. 이제 CEO라는 포지션에서 역할을 조금 덜어내는.. K: 그 역할이 없어진 건 아니고요.(웃음) 힙플: 물론이죠. 그럼 CEO 입장에서 마이노스씨가 제가 볼 때는 먼 길을 돌고 돌아 이제야 소울 컴퍼니에 합류한 느낌이 있어요. K: 결과적으로는 먼 길을 돌아온 게 되었는데 이 부분은 민호 형이 더 대답해 주겠지만 제가 봤을 때는 그 사이에 민호 형은 끊임없이 자기만의 영역을 만들려고 노력을 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소울컴퍼니가 아닌 자기의 영역을 만들어 왔고, 제가 혼자서 음악이냐 사업이냐 고민하고 있는 중에 선뜻 민호 형한테 소울컴퍼니로 들어오라고 말하기 어려웠어요. 소울컴퍼니에 들어오라는 이야기는 이루펀트를 하자라는 이야기기 때문에 제가 음악을 하겠다고 결정하기 전에 민호 형한테 말하기 힘들었어요. 힙플: 마이노스씨의 답변은요?(웃음) M: 저에게 소울컴퍼니는 부러운 곳이기도 했어요. 소울컴퍼니 이전부터 친하던 동료들끼리 모여서 같이 한 이름으로 꿈을 일궈내고 있는 곳이니까요. 물론 함께 하고 싶다라는 생각은 몇 번이고 했었죠. 그런데 충분히 물을 주고 함께 밭을 일구고 있는 곳에 마치 낙하산타고 등장하듯이 염치없게 함께 하자라고 이야기하고 싶지 않더라고요. 제 스스로 평가하기에 전 분명 군대를 다녀오며 입대전보다도 실력이 못해져 있었고, 어리둥절 헤매면서 이게 내 길이구나 라는 생각을 확신조차도 하지 못하는 때였거든요. 그러다 보니깐 어딘가에 소속되어 시작을 한다는 건 곧바로 제가 음악을 하냐, 안하냐의 문제로 연결 된다는 생각이 들었었어요. ‘그래, 내 랩은 2003년도 랩이구나’, ‘랩 할 사람들은 따로 있구나’ 라는 생각도 들고 주변에서도 ‘정신 차려라, 집 생각해라. 군대도 다녀왔는데 학교 다니고 취업 생각해라’이런 얘기들을 하다보니까 숨이 막히더라고요. 하고싶은거 한다는 게 쉬운게 아니구나 싶고 내 순수만 고집부리는 건 이기적인 거다 싶고..., 소울맨 형하고 같이 앨범을 하며 형이랑 키비가 저를 ‘마이노스’로서 참 많이 잡아줬던 거 같아요. 이것도 술자리에서(웃음) ‘그래, 난 마이노스로서 서야겠다. 랩 아니면 안되겠다.’ 라는 결정을 내리는데 까지가 오래 걸린 거지, 그 뒤부터는 어지러워하거나 멀리 돌아서 가고 있다거나 그런 생각은 안했어요. 내가 ‘마이노스’ 가 되기가 어려웠던 거죠. 그때는 어딘가에 나의 터를 두고 케어 받고 싶다는 생각이 아니라 어찌됐든 나의 아이디를 가지고 싶었어요. 하기로 결정했으니까요. 열심히 하고 또 열심히 했죠. 뭐 힘들어도 열심히 한다 이런게 아니라 좀 힘들더라도 별거 아니다 싶었어요. 굉장히 이기적인 선택을 했고 그만큼 나 즐겁자고 선택한 길인데 누구보다 즐거워야 후회 없는 거 자나요. 먼 길을 돌아온 것은 맞는데 그러면서 걸어온 시간이 절대 쓸모없는 시간이 아니었다고 생각해요. 전 누구보다 즐겁게 걸어서 ‘마이노스’ 가 됐으니까요. 이렇게 돌아와서 결국 소울컴퍼니에 들어갈 거였냐? 혹은 더 생각해 볼 수도 있지 않겠냐? 라는 이야기들도 많이 해주시는데..음..뭐랄까요 달리 어떻게 할 말이 떠오르진 않구요. 오히려 파이팅을 하지 후회하는 성격은 아니라서 제가 제 집으로 결정했고, 함께 반겨주는 가족들이 생겼으니까 같이 최고로 멋있는 곳으로 만드는데 추진력이 되어야죠. 계속 즐거울 수 있게. 힙플: 팀 메이트인 키비씨는 당연히 두 팔 벌려 환영하셨을텐데, 다른 멤버들은 반응이 어땠나요? K: 민호 형이 소울컴퍼니 들어온 걸 공개적으로 알린 게 올해였지만, 소울컴퍼니에서 같이 하자고 얘기 했던 건 작년 말쯤이었어요. 그 당시는 동갑이도 소울컴퍼니와 정리를 하고 있었던 시기였어요. 동갑이(The Quiett, 더콰이엇의 본명:신동갑)가 소울컴퍼니의 심장 같은 역할을 하고 있던 친구인데 빠지게 되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소울컴퍼니 다른 멤버들과 같이 고민을 많이 했던 시기였죠. 동갑이가 할 수 있는 역할하고 민호 형이 할 수 있는 역할은 분명 다르지만 이 정도 선배로서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민호 형이 온다는 걸 다들 좋아했어요. M: 다른 이야기지만, 저는 소울컴퍼니에서 형이라는 직책을 맡게 되었습니다. (웃음) 힙플: ‘형’이라는 직책이시지만, 레이블의 역사로 보면 가장 후배잖아요. K: 그렇죠. 연차로 하면 제일 막내인. 힙플: 인턴이잖아요.(하하하, 모두 웃음) 직책, 후배 뭐 이런 걸 떠나서 약간 분위기 보고 있는 느낌인가요? M: 그런 셈이고요.(웃음) 들어오자마자 화나가 저한테 했던 말이 고양이 ‘먼지’ 오줌 누는데 알아 놓으란 거였어요.(하하하, 모두 웃음) 힙플: 그럼 키비씨가 앞서서 말씀해 주신 부분을 짚어 볼게요. 더콰이엇과 더불어 랍티미스트(Loptimist)까지 다른 레이블로 옮겨 가면서, 대외적으로 ‘소울컴퍼니 이제 어떻게 하냐’ 라는 분위기가 알게 모르게 형성이 되어 있어요. 하시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 것 같은데요. K: 그거는 말 그대로 대외적인 반응이고 물론. 초반에 사람들이 그런 우려를 할 수 있는데 사실 내부적으로는 더 단단해져 가는 느낌이에요. 아무래도 두 프로듀서들이 소울컴퍼니 안에서 해왔던 역할들이 컸으니깐 이제 그 역할을 할 사람이 없는 거 아니냐는 우려들이 많았는데, 반대로 큰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있어서 그런지 래퍼들이 이전보다 훨씬 부지런해지고 다들 더 열심히 음악하고 있어요. 이거는 말로만 하는 말이 아니라 지금 힙합플레이야 올해 차트만 봐도 소울컴퍼니가 지금 얼마나 열심히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거예요. 저희가 힙합 씬에서 그 전까지 해왔던 노력들만큼 어쩌면 그 이상으로 하고 있다는 것 결과물로 보여주는 거고요. 그렇기 때문에 위기라는 것은 이제 더 이상 걱정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소울컴퍼니의 신진 프로듀서들도 점점 실력이 농익어 가고 있기 때문에 프로덕션으로서도 걱정 안하고 있어요. M: 농담으로 이런 이야기 했어요. 왜 내가 들어오니깐 다 그래? (웃음) 농담은 했었는데 저는 이미 들어오면서부터 그런 상황을 알고 있었고 오히려 그런 부분에 대해서 걱정되지 않았었어요. 오히려 모두들 그 둘이 담당하고 있던 존재감들을 나눠 가지지 않으면 안 된다는 걸 인지하면서부터 다시금 부지런해지지 않았나 싶거든요. 굉장한 두 MC 라임어택(RHYME-A-)과 제리케이(jerry, k)도 사직서를 내고는 돌아왔고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 이상으로 대단한 뮤지션들이 바글바글 대는 곳이에요, 소울컴퍼니는. 또 가장 중요한 거는 소울컴퍼니에는 이루펀트가 있잖아요.(웃음) 힙플: 대외적인 시각에도 있고, 제가 느끼는 시각에는 두 걸출 한 ‘프로듀서’의 공백이라는 점이에요. 비다로까(VIDA LOCA)나, 프리마 비스타(Prima Vista), 지슬로우(G-Slow) 등의 프로듀서들이 공백을 채워주어야 할 것 같은데.. K: 분명히 더콰이엇이 했던 역할은 남달랐었어요. 그 친구는 곡만 쓰는 게 아니라 음악적 방향을 같이 만들어 갈수 있는 장악력을 가지고 있는 프로듀서였기 때문이죠. 그래서 더콰이엇이 없는 것은 저희도 걱정을 많이 했어요. 반대로 소울컴퍼니에 남은 뮤지션들은 스스로 음악적 비전을 그려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은 거죠. 누구도 자신의 길을 다 알려줄 수 없으니까. 힙플: 이루펀트의 인터뷰인데 죄송합니다.(웃음) 어쨌든 마지막 아닌 마지막으로 레이블에 대한 질문을 하나만 더 드려 볼게요. 말씀하신 대로 더콰이엇은 소울컴퍼니의 상징성에 있어서 큰 존재였어요. 그래서 새 레이블을 설립하며, 나간다고 했을 때, 동료로서 친구로서 많은 소회가 있으셨을 것 같아요. K: 더콰이엇이 저한테 소울컴퍼니에서 나가겠다는 이야기를 처음 했을 때 저는 바로 알았다고 했어요. 왜냐면 그 전부터 더콰이엇이 소울컴퍼니에서 자신을 비전을 못 채우고 있다는 걸 공감하고 한편으로는 저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반대로 저는 혼자 갈등이 많았었던 때라서 오히려 더콰이엇 한테 같이 시작했던 동료로서 제가 비전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게 스스로 안타까웠어요. 그래서 더콰이엇이 저한테 ‘형 나는 이제 새롭게 해보려고 해’ 라고 했을 때 저는 그래 잘 해보도록 해 라는 대답을 바로 했었고, 그리고 나니깐 남아 있는 사람들끼리 소울컴퍼니를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마음가짐으로 해야겠다고 생각이 들었죠. 상황도 시기도 그때와 다르지만 마음가짐만큼은 그 상태까지로 가야겠다 라고 마음을 먹었고 그 후부터 같이 하고 있는 소울컴퍼니 뮤지션들도 동일한 결의를 했던 것 같아요. 크게 보면 위기가 오히려 저희한테 자극제가 되었다고 생각해요 힙플: 두 아티스트를 떠나보낸 지금도 뮤지션들이 많지만, 앞으로 새 멤버 영입에 대한 계획은 있으시죠? K: 일단은 말씀하신 대로 소울컴퍼니 소속의 뮤지션들이 많고 각자들 앨범 계획이 워낙 많기 때문에 당분간은생각하고 있지 않아요. 새로 누가 들어 오면은 그 사람 앨범을 해줘야 되잖아요. 뭐 항상 잘하는 사람이 들어오면 좋겠다라는 마음으로 저희는 항상 열려 있지만 지금은 가깝게 작업을 하고 있는 뮤지션들의 앨범을 좋은 퀄리티로 만들어 내는 게 공동의 목표에요. 힙플: 그럴 일 없겠지만 ‘만약에’ ‘가리온’이 자유계약 선수가 되어서 소울컴퍼니에... M: *나! 무조건. (하하하, 모두 웃음) 힙합은 절대 결코 다만 오직 단지!!!(웃음) K: 말씀 드렸지만 소울컴퍼니는 항상 열려 있거든요.(웃음) M: 막내로서 주제넘지만 멋있는 사람들이 소울컴퍼니의 문을 계속 두드렸으면 좋겠어요.(웃음) 그러려면 소울컴퍼니가 당연히 더 멋있어야 되겠죠. 그래서 올해의 목표는 소울컴퍼니가 더 멋있어 지는 거예요. 그래서 가리온 형들뿐만 아니라 누가 생각해도 멋있는 뮤지션들이 저희와 함께 하고 싶어 하면 좋겠어요. 힙플: ‘가리온’ 이야기를 장난스레 해봤지만, 작년 가리온이 컴백하면서, 힙합 씬에 이슈 아닌 이슈가 있었잖아요. 바로 ‘한글 가사’ 였는데.. 두 분은 특히나 가리온에 대한 존경과 존중을 표현해 오셨는데, 두 분이 생각하시는 이 ‘한글 가사’는 어떤 건가요? 특히나, 마이노스씨는 혼용이 절정에 이를 때가 있기도 하셨었잖아요. K: 저 같은 경우는 워낙 음악을 시작을 했을 때부터 가리온의영향을 많이 받았었고 당연히 한국말로써 힙합을 만들어 가고 싶다는 마음이었어요. 그때 당시 한국 힙합이라는게 거의 없었던 시절이니깐요. 그래서 우리가 만들어야 된다라는 생각이 강했던 것 같아요. 당연히 저도 같은 생각으로 랩을 한글 가사로 해야된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지만 이게 아니면 안 돼 라는 생각은 안했어요. 제가 2집 3집에는 조금 영어 섞어서 썼거든요. 영어를 써서 제 텍스트에 해를 끼치지 않고 부분적으로 도움이 된다면 조금은 쓰겠다는 정도. 제가 제일 잘하는게 한글이고 가장 깊이 연구한 언어가 한글인데 그걸 놓친다는 건 말이 안 되는 것 같아요. 그것에 대한 자각심과 자부심은 앞으로도 계속 가지고 가야죠. M: 저는 앞서 말씀드렸듯이 한때 랩에 대해 저의 아이디를 가져야 된다고 생각했을 때 키비 말대로 소리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던 거 같아요. 이런 저런 이야기를 풀어내면서 한글로만 해야지 한국힙합이라는 생각보다 한국사람 한국길거리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게 한국 힙합이다 라는 생각을 했었죠. 한국사람 한국 길거리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내 되, 최대한 소리 적으로 멋있고 제가 잘 뱉을 수 있는 가사를 쓰다 보니깐 혼용도 하게 됐던 거 같아요. 가리온을 어버이처럼 생각하고 형들이 남기신 발자국들을 따라 걸어가고 있지만 저의 방식이 부끄럽거나 그렇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가리온 2집이 나오고 듣는데 “앗!” 하면서 저도 모르게 부끄러워지더라고요. 충분히 소리 적으로도 의미적으로도 한 번 더 고민했다면 한글로써도 더 좋은 표현을 찾아낼 수 있었는데 충분히 고민하지 않았다라는 것을 깨달았거든요. K: 한글로써 고민을 했는데 영어된 문장보다 더 좋은 표현이 안 나오면 여기서는 영어로 가게 되는 거죠. 다만 그 부분에 대해서 제가 충분하게 고민을 했냐는게 중요하겠죠. M: 가리온 2집을 들으면서 저는 분명 형들의 그런 고민들이 보였거든요. 그저 가리온이기 때문에가 아니라 그런 고민을 아직 까지도 열심히 하고 있는 MC들이시기에 한 번 더 리스펙 합니다. 저도 더 열심히 고민해서 더 좋은 가사를 쓰고 더 좋은 표현을 쓰는 MC가 되겠습니다. 라는 생각을 가지게 됐어요. 그런데 요즘에도 발견되던데? 라고 하신다면 그거는 죄송합니다. (하하하, 모두 웃음) 힙플: 말꼬리 잡는 건 아니고요. 원론적인 이야기라 웃기기도 한데, 한국에서 힙합을 한다고 해서 꼭 우리언어를 써야 되는 건 아니잖아요? K: 아무래도 랩이 영어에서 온 거니깐 거기서 오는 원류적인 바이브(vibe)가 있거든요. 당연히 저도 영어로 시작된 힙합음악의 팬이고 그런 면에서 리스너로서 좋아하죠. 하지만 창작자로서는 다르다고 봐요. 왜냐면 한글을 사용하는MC 들만이 표현할 수 있는 음악의 즐거움이 있거든요. M: 어떤 스타일을 보여주던 분명 멋진 건 멋진 거고 와 닿는 건 와 닿는 거니까요. 리스너들이 굳이 얕은 척도를 갖다 대서 편 가르기를 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힙플: 네, 알겠습니다. 이제 이루펀트의 새로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볼게요.(웃음) 컴백을 알리는 첫 싱글이 ‘슈퍼스타’에요. 컴백 곡을 이곡으로 선정한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요. K: 슈퍼스타는 저희가 앨범 작업을 하면서 후반부에 나온 트랙이고 저희가 이루펀트의 앨범으로써 보여주지 못하는 색깔을 가지고 있어서 가장 먼저 발표하게 되었어요. 힙플: 가사를 보면 ‘스웨거(swagger)’나 wack들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더라고요. 한글가사와 더불어 2010년 힙합 씬의 키워드는 ‘스웨거’라고 생각되기도 하는데. 그런 모습들을 보며 나온 가사인지. K: 저는 그 부분에 대해 딱 찝어서 가사를 썼는데 제 생각은 힙합에서 스웨거는 필수적이고 그게 힙합의 시작이고 정신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어요. 근데 스웨거를 표현하는 사람이 당연히 멋있어야지 스웨거가 멋있는 거잖아요. 멋이 없는데 스웨거를 하는 게 너무 싫었어요. 힙합의 정신으로서 존재해야 하는 스웨거가 정신은 빠진 채 하나의 스타일로서 유행하고 있고 그걸 우르르 따라가는 것 같은 모습이 싫었어요. 진실한 스웨거는 자신의 삶에서 묻어나고 자신의 강함이나 자신의 멋스러움이 자연스럽게 표현되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런 기반이나 내세울 것도 없으면서 예술 한답시고 음악으로만 그걸 표현하는 건 게 정말 싫었어요. 그런 불만에 대해서 민호 형이랑 많이 이야기를 나누었고 그래서 그 가사를 쓰게 됐어요. 힙플: 반대로 스웨거를 담고 있는데 멋있다고 인정하는 뮤지션은? K: 일리네어(illionaire Records)의 두 친구(The Quiett & DOK2)죠. 힙플: 마이노스씨의 벌스는 비슷한 듯 조금 다른 이야기죠. M: 키비 이야기와 통하는 부분인데요. 요즘에 이런 생각을 해요 홍대를 나와서 부딪치는 사람들 중 10명중에 2명은 AKA가 있지 않을까.(웃음) 자기가 어떤 식으로 살아왔고 어떤 식으로 이뤄내고 있기 때문에, 또는 음악만 들어봐도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이기 때문에 멋있는 건지가 보여 지기 때문에 ‘진짜’인건데 애초부터 할 말이 없으니까 그저 처음부터 자기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 지도 모르고 어디있는지도 모르는 가짜를 욕하는 데만 집중하고 있는 게 웃겨요. 연애 한번 못해본 고등학생이 클럽에 들어가면 오늘 밤에 자기 집에 데려갈 여자를 입맛대로 고른다는 둥. (웃음) 랩은 시작하기 쉽더라도 누군가에게 ‘MC' 로서 불리 우는 건 쉽지 않아요. 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스웨거는 장르가 아니에요. 가사쓰기의 방식도 아니고요. 스웨거는 태도에요. 힙플: 그럼 두 분이 말씀하신 대상들을 시원하게 디스해야겠다라는 생각은 안 해 보셨나요? K: 그런 식으로 누군가를 타겟 삼아서 디스할 생각은 없어요. 어떻게 보면 그런 대상이 너무 많으니깐 (웃음) 누구를 찝어 디스를 하기 보다는 랩 하는 모든 MC들이 자각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서 슈퍼스타를 만들었으니까요. 전반적으로 깔려있는 힙합문화의 맹점에 대해서 말하고 싶었어요. M: 말 잘한다 !! (웃음) 힙플: 이루펀트로서 정말 오랜만에 발표한 곡의 반응들을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K: 저희가 이루펀트라는 이름으로 너무 오랜만에 작업 물을 발표하는 거여서 일단 기분이 너무 좋았어요. 그냥 이루펀트로 곡을 발표 했다는 거에 기분이 좋았었고 사람들이 발표했다는 사실만 확인하고 좋아해주는 게 아니라 저희가 표현하는 메시지에 공감해주고 시원하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좋았어요. M: 키비라는 MC와 마이노스라는 MC가 허투루 가사를 쓰는 스타일이 아니니깐 기대 된다 라는 환영의 분위기가 좋았어요. 엄청난 힘이 됐죠. 힙플: 슈퍼스타로 공식 컴백하셨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제목만 보고 ‘진짜 돌아왔구나’라는 걸 느꼈어요.(웃음) 'She is not following You'. 어떻게 나온 트랙인가요? K: 제목은 제가 예전에 노트에 'She is not following You'라는 글자만 적어놓은 걸 그대로 사용한 거예요. 이 제목으로 뭔가를 하면 재미있겠다 라고 생각했었거든요. 그래서 민호 형이랑 이루펀트 작업 초반에 그 제목을 보여줬어요, M: 키비가 그걸 이야기 하는 순간 머릿속에 장면이 막 그려졌어요. 이거 할 이야기 많겠는데? 싶어지면서요. 저희는 가사를 쓰기 전에 그 주제에 관해서 글을 한편씩 써보고 충분히 둘 다 수긍 되고나면 가사작업에 들어갔거든요. 그 제목을 듣자마자 공책을 꺼내서 썼던 문장이 ‘외로움을 방안에서 지저귀겠지. 그 사람이 듣는다면 기적이겠지.’ 였어요. 일방적인 소통? 바라보는 소통의 부재? K: 민호 형 말대로 이 곡에서 표현하고 싶었던 건 우리 모두가 소통을 하기 위해 어느 공간에 들어가지만 그 때문에 모두가 혼자만의 세계에서 갇힌다는 거였어요. 소통의 부재. 막말로 카페에서 다 같이 커피 마시면서 각자 트위터(http://www.twitter.com) 하고 있는 모습 보면서 참 새로운 소통의 도구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모두의 대화를 막고 있는 장벽이구나 라는 생각을 했고 그걸 사랑에 빗대서 이야기 하면 재미있겠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만들게 됐어요. 힙플: 이곡은 피제이(peejay)씨하고의 첫 작업이기도 했는데, 어떤 인연인가요? M: 피제이 형은 원래부터 워낙에나 잘하는 형이라 꼭 작업을 해보고 싶었어요. 이번에 키비랑 이루펀트하면서 이런이런 주제 나오는데 어떤 프로듀서들이 우리랑 소통을 해서 커뮤니케이션을 해서 같이 작품을 만들 수 있을까 고민을 하다가, 이사람 저사람 저희끼리 각자 작업을 해본 프로듀서들을 떠 올렸죠. 그랬을 때 전혀 작업하지 않았지만 전 피제이형하고 작업해보고 싶다 그랬어요. 키비도 너무 신선하면서도 되게 해보고 싶다 라고 해서 무작정 연락을 드리고는 작업해보고 싶습니다라고 전했죠. 그리고는 아까 말씀드렸던 그 글 무더기를 들고는 찾아뵈었어요. 힙플: 다음 싱글의 타이틀곡이었던 ‘여전히 아름다워요’에는 요즘 제일 핫한 십센치(10CM)의 보컬 권정열씨가 참여를 했어요. M: 인연은 역시 만들어 지는 것 같고요.(웃음) 그냥 팬이었어요, K: 저는 잘 몰랐는데 민호 형이 작업 초기부터 십센치 이야기를 많이 하고 음악을 들려 줬어요. 들어보니깐 가사가 되게 센스 있고 좋더라고요. 그래서 재미있다, 음악 좋다 하면서 그냥 팬으로서 좋아했었어요. M: 제가 강하게 주장 했었거든요. 이루펀트 앨범에 십센치하고는 꼭 같이해보고 싶다. 근데 솔직히 만날 수 있는 방법이 없자나요? 그러다가 무작정 마스터플랜/해피로봇의 A-Jay형, 이미 힙합씬의 반과 인디 밴드 씬의 반을 책임지고 있는 남자(웃음) 김지홍 형에게 형 십센치랑 너무 작업하고 싶은데 자리를 마련해 주실 수 없으실까요? 팬이기도 하니깐 인사라도 하고 싶어요. 라고 말했어요. 타이밍이 너무 좋았던 게 그 때 즈음해서, 이승환 님이 매년하고 있는 콘서트 ‘차카게 살자’ 에 이루펀트가 참여하게 되면서 바로 옆 대기실을 쓰게 되었어요. 그래서 그 공연의 기획이기도 하셨던 지홍이 형이 인사를 시켜주셨죠. 그 이후 곡을 보내드릴 수 있게 되고 그쪽에서도 곡이 마음에 들고 가사가 너무 좋다 라고 연락을 주고받게 되면서 ‘여전히 아름답네요’를 완성할 수 있었죠. 가사를 쓰면서부터 이 곡에는 무조건 권정열씨다!! 라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녹음하는 날 듣는데, 가사의 감성을 정확히 알고 계셔서 이미 너무 좋았어요. 화룡점정! 힙플: 십센치의 이야기로 조금 샜지만, 피제이씨를 포함해서, -슈퍼스타를 제외하면- 지금 까지 나온(*인터뷰는 6월 첫째 주에 진행되었다.) 네 곡들은 질감이나 색깔들을 봤을 때 프로듀서 분들께 주문했던 게 있었을 것 같아요. K: 애초에 이번 앨범을 구성할 때부터 저희가 어떤 이야기를 쓸지 주제에 대해 쓴 글들을 가이드북처럼 만들어서 프로듀서 분들을 찾아갔어요. 그걸 보여주고 여기서 영감이 오는 곡을 작업 해달라 그런 식으로 초반에 작업을 시작했거든요. 아무래도 프로듀서들이 보내주는 곡 들으면서 가사를 쓰는게 아니라 거의 저희들이 프로듀서들과 곡에 대해 많이 나누면서 작업을 하니까 곡마다의 콘셉트나 방향성이 짜임새 있게 나오게 된 것 같아요. 힙플: 그래서인지?! 슈퍼스타를 또 제외하면, 발표 된 곡들이 우리가 알고 있는 이루펀트의 모습과도 잘 어울리면서 다른 장르의 요소들을 조금씩 끌어 드리려는 모습이 엿보였어요. K: 워낙에 이루펀트의 두 뮤지션이 좋아하는 음악들이 다양하고 저희가 하는 음악에 그것들을 녹일려고 많이 노력해고 그것들이 지금 발표된 싱글들이 아니라 앞으로 나오게 될 정규 안에서 트랙들도 분명히 힙합을 기반으로 여러 장르의 요소들이 잘 배합된 앨범이 될 거예요. M: 그래서 프로듀서 형들이 고생 많이 하셨어요. K: 이런 생각을 해요 힙합에 다른 요소들이 첨가 되어서 다른 음악이 되는 게 아니라 그 자체로서 힙합이 되는 거라고요. 힙합이 아닌 요소가 들어갈수록 별종이 되는 게 아니라 저는 그 요소들이 맞물리고 부딪치면서 생기는 결과물이 여태까지 힙합을 새로운 형태로 이끌어왔다고 봐요. 저희도 그 과정을 끌고 가고 있고요. 힙플: 가사 부분은 예전 감성힙합으로 대표되었던 혹은 지금도 대표되고 있는 소울컴퍼니가 생각이 날 수도 있어요. 지겹도록 많이 질문 받았겠지만 감성힙합 이미지가 부담이 되거나 그러진 않았나요? M: 제가 먼저 이야기 하자면 저는 가사에도 썼었고 감성힙합이라는 돌연변이적인 단어를 좋아하지는 않아요. 힙합은 감성과 솔직한 감정이 일단 베이스가 되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이미지 적으로 부담스럽게 만드는 건 이 단어로 소울컴퍼니의 이미지를 국한시키는 사람들이겠죠. K: 일단은 그런 꼬리표를 다는 거에 대해서 굳이 신경 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감성힙합이라는 단어를 누가 만들었는지 모르겠지만 그 단어가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사람들이 안경을 쓰고 보는 거지, 뮤지션들마다 가지고 있는 색깔이나 음악적인 목표지점들이 있단 말이에요. 감성힙합은 단어가 있기 때문에 그걸 비꼴 수도 있고 누구는 좋아서 따라 올 수도 있어요. 근데 그거는 장르가 아니라 꼬리표 같은 거죠. 굳이 그거를 신경 쓰면서 저 스스로 테두리에 억매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요. 다시 말해서 제가 어떤 음악을 하던 그게 키비의 음악이고 이루펀트의 음악이고 소울컴퍼니의 음악인거죠. M: 마이노스의 음악 (웃음) 힙플: 감성 이야기를 더하면(웃음) 싱글 네 곡에는 즐거운, 해피한 감성 보다는 쓸쓸한 감성이 더 묻어나더라고요. K: 그럼 쓸쓸 힙합이구나. (하하하, 모두 웃음) M: 나이를 한 살 한 살 먹고 보니깐, 이 나이 대에 제일 잘할 수 있는 이야기를 찾으려고 노력했고 이 나이 대에 감성 가장 큰 감성을 뭘까? 시금 털털 함이라고 해야 되나.. ‘담배 왜 피는줄 알겠어.’ 그런 감성이죠. 그리고 옛날에는 참 멋있었는데.. 하는 이런 감성들. 그런 것들을 이야기에 담아내다 보니깐 쓸쓸함이라고 말할 수 있는 감성들이 묻어났던 거 아닐까요? K: 저는 원래 쓸쓸함을 많이 느끼는 사람이에요. M: 유리 같은 아이죠.(하하하, 모두 웃음) 힙플: 굳이 말꼬리를 잡는 건 아니지만, 세대가 공감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찾았다 혹은 구성했다라고 하셨잖아요. 자신의 삶을 표출해서 공감을 얻는 게 힙합이다 라는 의견도 있는데, 두 분은 여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K: 저희가 음악에 담은 이야기들이 비록 직접 겪지 않은 일이 있더라도 모두 저희의 삶과 성찰들이 반영된 거예요. 이건 정말 순순하게 내가 겪은 이야기들만 해야 힙합인가 아니면 내가 충분히 공감을 하고 관련된 고민을 했던 이야기들까지도 포함해서 삶이라고 확장시킬 수 있는가 이것을 보는 관점의 차이인 것 같아요. 힙플: 곧 나올텐데, 정규앨범 ‘man on the earth' 여기에는 어떤 감성, 어떤 이야기들이 담기나요? K: 말 그대로 지구에 있는 사람의 이야기 이죠. 저희들이 겪은 이야기기도 하고 주변에서 겪었을 법한 이야기들. M: 지금 지구 위에 살아가고 있는 모든 사람들. Man On The Earth는 그냥 저희면서 이 음악을 듣고 있는 그 누군가에요. 힙플: 보도 자료에는 'Man On The Earth는 현재 한국 힙합 씬에서 가장 필요한 작품으로 평가 될 것이다.' 라는 문구가 있어요.(웃음) M: 제가 생각했을 때는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어떻게 보면 길거리 지나가는 사람이 들었을 때 공감하면서 무릎을 탁 칠 수 있는 그런 이야기들을 가장 거침없이 담아내는 게 힙합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내 어머니가, 내 여동생이, 내 여자친구가, 내 동네 친구들이 들었을 때 너무 와 닿는다, 공감 간다. 좋다. 라고 얘기해줄 가사. 그런 게 지금 필요하지 않을까 싶었어요. K: 힙합음악을 하면서 다른 음악을 들으면 안 되는 것도 아니고 힙합을 하면서 반대로 스스로를 가둘 필요는 없거든요. 힙합을 하든 아니든 사람들 모두 다 삶을 살고 사랑하고 고민하고 치열하게 살잖아요. 이를테면 막말로 자신이 찌질하다고 느낄 때, 외롭다고 느낄 때 그 순간 제 자신을 표현 하는 게 가장 멋있는 마음자세라고 생각해요. 그걸 표현하는 순간 음악은 더 이상 찌질 한 이야기가 아니라 삶의 일부를 담은 예술이 되는 거죠. 돌이켜보면 요즘 들어 솔직한 음악들이 많이 없어지지 않았나 생각해요. 어떻게 보면 이런 부분이 힙합이 가질 수 있는 큰 매력 중에 하나인데 좀 더 부연설명 하자면 이래요 저도 민호 형이 이야기 한 거에 동의하고요. 힙플: 말씀하신 그런 매력에 부합하는 뮤지션들도 있고, 아닌 뮤지션들도 있잖아요. 가볍다고, 무슨 이야기인지 모르겠다고 하는 이야기들도 분명히 씬에 필요하고, 좋은 음악인데... M: 이야기를 하자면 당연히 많은 듣는 즐거움이 있죠. '우리가 진짜야' 이런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필요 했을 거라는 말이에요. 대다수가 최초에 힙합이란게 멋있고 나도 이런 걸 해야겠다 라고 생각 했던 이유를 잃어가는 거 같아요. 요즘에 유행하는 어떤 걸 하지 않으면 힙합이 아닌게 되어 버렸어요. 내가 감동 받았던 이유를 잃어버리고 어? 요즘엔 이건가? 라면서 파도에 실려 가다 보니까 스스로도, 혹은 듣는 입장에서도 덜 재미있어지지 않나 싶어요. 회귀가 아니라 잃어버리지 않는 것. 전 각광 받는 분위기의 흐름을 원하는 게 아니라 나의 이유를 찾아가고 있고 분명 나와 같은 이유를 필요로 하던 사람들도 있을 거라 생각하거든요. 힙플: 이루펀트의 이 일련의 활동처럼, 디지털 싱글 시장이 보편화 되었잖아요. 반응, 매출(웃음)면은 어떤가요? K: 글쎄요, 저는 그 부분에 대해 다른 뮤지션들이나 레이블에서 어떻게 고민하고 있는지 모르지만 그냥 소울컴퍼니만 놓고 봤을 때는 분명히 CD 시장이 전체적으로 축소된 건 사실이거든요. 근데 그게 무조건 아티스트한태 악재냐라고 생각했을 때 그건 또 아닌 것 같아요. 디지털 시장에 대한 부분도 전망도 있고 사실은 아티스트에게 매체가 변한다는 건 옷을 갈아입을 뿐이지 그 내면에 음악이라는 건 바뀌지 않잖아요. 어떤 식으로든 그 때 그 때 아티스트와 작품의 몫이지 결단코 매체에 탓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물론 비합리적인 제도들이나 여러 부당한 요율문제들이 있죠. 근데 뮤지션들이 그것 때문에 스스로 음악이 죽는다는 이야기는 할 필요 없다고 생각해요. 힙플: 그럼 반대로 디지털 싱글들이 많아지면서 이지 리스닝에 철저히 포커스를 맞춘 음악도 많이 나오는 상황이고, 듣는 사람입장에서도 접근성은 좋아진 반면에.. K: 디지털 시장으로 오면서 긍정적인 면도 있는 것 같아요. 정규 음반이라는 것은 그 음반을 구성하기 위한 아티스트들의 노력이 깊게 필요한 일이거든요. 분명히 아티스트로 봤을 때 하나의 앨범을 구상해내고 만들어 본 경험은 한 곡씩 수차례씩 발표한 사람보다 훨씬 깊이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고민의 크기가 다른 거니까. 그리고 곡 단위로 발표되면서 음악을 가볍게 듣게 되는 것도 있지만 반대로 한곡 한곡이 주목받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는 것 같아요. 아티스트 개인적으로 아끼고 좋아하는 곡인데 타이틀곡 이외에는 공연장이 아니라면 보여주기 쉽지 않잖아요. 그러기 때문에 디지털 시장에서 한 곡 한 곡 공개하고 사람들한테 곡마다 피드백을 받는 것은 재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M: 그렇군요. (웃음) 전 특별히 다른 생각은 없고 비유를 하자면 되게 요리를 잘하는 레스토랑이 있는데 그 집에 주방장은 코스요리에 자신이 있어요. 다 잘 만들 수 있고 다 내 자식 같아요. 근데 어떤 미식가라고 소문난 사람이 한명 와서는 여기서 뭐 하나 내와 보시오 해서 그거 하나를 먹고 맛이 어떠네 저쩌네 이야기 한번 써준 걸로 모든 사람들이 그 집에는 그게 맛있데 해서 그것만 유명한 집이 되면 그 주방장이 슬퍼질 것 같아요....아 이게 무슨 말이지.(하하하, 모두 웃음) 힙플: (웃음). 이루펀트로 정규 2집 발표를 앞두고 있는 상황인데, 마이노스의 솔로 혹은 키비의 솔로로서의 모습을 기대하는 팬들을 위한 솔로 프로젝트들은 가까운 미래에는 없겠죠? K: 그렇죠. 그거는 지금 고민할 단계는 아닌 것 같아요. 지금은 이루펀트로서 집중을 해야지 지금 이것도 하면서 다른 것도 해야지라는 생각은 무리인 것 같아요. M: 이루펀트로 작업하는 게 요즘엔 제일 재밌어요. 그렇다고 해서 이것만 재밌는 건 아니에요. 이루펀트 말고 재밌는 게 쌓이면 그때는 또 그걸 하겠죠. 팀원과의 조율 하에 (웃음) K: 그러다 또 프로젝트가 시작되겠죠. (웃음) M: 예!!! 아직 끝나지 않았다 평생 할거다. 김피디하고도 할거다. (하하하, 모두 웃음) 힙플: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한데요. K: 일단 올해 상반기에 신보앨범을 발표하는 것. 많은 곡들을 발표하고 싶어요. 좋은 음악을 많이 발표하는 게 계획이자 목표죠. 다른 거는 없어요. M: 검색을 하다 어떤 리뷰를 읽었는데 너무 기분 좋고도 감사한 리뷰였어요. 이루펀트 짱 역시 랩잘해 이런 게 아니라 이루펀트의 여전히 아름답네요를 들었는데 토이의 여전히 아름다운지의 답가 같았다. 이런 감성을 랩으로 표현해 낼 수 있다는 데에 박수를 보낸다. 이곡만 두고 봤을때는 김동률의 다시 사랑할까 말할까가 생각났었다. 이런 감성을 표현할 수 있는 랩 작사가들이 많아 졌으면 좋겠다 라는 내용의 리뷰였어요. 그걸 보고 저랑 키비가 작사가로서 헛되이 하고 있는 건 아니구나 라고 느꼈어요. 그들도 놀랄만한 더 좋은 가사를 써서 힙합에 선입견을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전달될 수 있는 멋있는 힙합을 해보일 겁니다. 그게 목표에요. 힙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요. K: 신보 앨범이 나온 다음에 이루펀트에 대한 이야기를 다시 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앞으로도 소울컴퍼니 기대 많이 해주세요. M: 모든 앨범 한 장 한 장이 항상 프로젝트라고 생각을 해요. 앨범작업이 시작되면 또 하나의 프로젝트가 시작이 되는 거죠. 절대 대충 하지 않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이번앨범도 프로젝트 앨범이겠죠. (웃음) 그럼 다음 프로젝트도 시작할게요. 키비와 마이노스가 프로젝트앨범을 낸대 라며 기대해주셨던 최초의 그날처럼 또 다시 기대해주세요. 힙플: 정말 마지막으로 이루펀트는 어느 위치에 서고 싶으신가요? 흔히 말하는 메이저에? 혹은 인디펜던트, 언더그라운드 씬에서 자리를 잡고 싶으신가요? K: 이제는 메이저/인디를 나누는 것 자체가 사실 점점 무의미 해져가는 시대에 와 있고 이게 방송을 하냐 마냐 말고는 차이 말고가 그 음악 결정짓는데 큰 차이를 갖지는 않는 것 같아요. 저는 방송으로 음악을 보여 줄 수 있는 무대는 설 생각이에요. 근데 그게 지금까지 가지고 있던 음악적인 마인드나 인디펜던트적인 활동과 크게 다르진 않다고 생각해요. 이루펀트: 감사합니다.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관련링크 | 소울컴퍼니 (http://www.soulcompany.net) **댓글을 달아주신 분들 중, 10분을 추첨하여 이루펀트와 관련 된 상품을 보내드립니다. *이루펀트의 정규 2집 'Man On The Earth'의 이야기를 담은 2부는 조만간 업데이트 됩니다.
  2011.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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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79
  Feel gHood Muzik : the 8th wonder, Drunken Tiger -part 1-  [140]
27트랙이 담긴 더블시디, 해외 최고의 아티스트 Rakim, Rakka (of Dilated People) 등의 참여, t 윤미래와의 결혼과 조단의 탄생... 발매 전 부터 커다란 화제를 몰고 온 앨범이자, 국내 힙합계에 전무후무 한 '8집' [Feel gHood Muzik : the 8th wonder] 로 돌아 온 드렁큰 타이거 (Drunken Tiger) 와 힙합플레이야 나눈 이야기를 소개 하고자 한다. 앞서 밝혀듯이 많은 화제를 몰고 온 것은 물론이고, 드렁큰 타이거의 많은 것들이 담긴 앨범 시기의 인터뷰인 만큼, 긴 시간 진행되었기에 1부와 2부로 나누어 업데이트 될 예정이며 2부는, 7월 19일 일요일 경 업데이트 예정이다. | 관련링크: [2부, 감상하기] 힙플: 정말 오랜만입니다! 힙합플레이야와 흑인음악 팬 분들께 인사 부탁드립니다. 드렁큰 타이거 (Drunken Tiger, 이하: DT): Peace, my brothers and sisters, 그리고 조카들 , 8집 홍보 차 들립니다. 타이거 제이케이. a.k.a 드렁큰타이거) a.k.a 훈남 정권 a.k.a 유부남 생! (모두 웃음) 반갑습니다. 기분이 좋아지길 바랍니다. 건강 챙기시고, 꿈은 이루어집니다. feel ghood everybody~ 힙플: 현재 뮤직비디오 촬영에 한창이시라던데, 근황은요? DT: 4 일이나 걸린, 미친 촬영이었구요. 연기자가 되면 참 좋겠다고, 가끔 먼 산보며 상상하곤 하는데 , 아마도 오랫동안 그런 상상 안할 듯싶습니다. 하지만 이번 8집 전체적인 분이기, 앨범과 , 재킷 그리고 영상까지 다 일관성이 있고 마치 가요계에 황금기가 다시 찾아온 것 같은 착시현상을 만들고 싶은 제 욕심에, 조금 무리하면서 진행했습니다. 뿌린 대로 거두는 날이 곧 오겠죠? (웃음) 힙플: 이번 음반은 2CD 입니다... 디지털 싱글 시대를 역행하는 찬사를 받아 마땅할, 멋진 모습인데.. 이렇게 기획 하고, 발매까지 하신 계기와 이유에 대해서 소개 부탁드립니다. DT: 절대 질 보다 양의 논리는 아닙니다. 감히 말하자면, 시대를 역행한다는 거창한 표현보다는, 시간의 흐름을 잠시 늦추고 싶었습니다. 영화 'I am legend'에 그 주인공이 마치 내가 된 기분이랄까? 'Jet Pack'에서도 언급되는 '착각이 자유라면 난 자유인 중 number 1”,“ I rage against machine like I am legend......' 문명의 발달에 어쩔 수 없이 수용하고 흘러가야 되는 부분이 분명히 있습니다. 물론 나도, 우리도(정글식구들) 디지털 싱글이나 미니앨범 등의 장치를 통해 우리 음악을 알리고, 또 팔고, 장사도 하고 그럴 겁니다. 하지만, 지금 어쩌면 나 같은 놈 하나가 반항 아닌 발악을 해봐야 하지 않나 싶었습니다. 8집 째 힙합앨범을 낸다는 것도 저에겐 큰 의미입니다. 그만큼 떠나간 만큼 찾아오는 손님 혹은 팬 분들이 생기고, 공연을 하면 움직여주시는 사람들이 늘었습니다. 나 혼자 세상을 바꿀 순 없지만, 또 나 혼자 이 씬을 뒤엎을 수 없을 지더라도, 음악시장에 잃어버린 낭만을 일으킬 수 있는, 바다도 강도 아니라면 호수에 던져지는 자갈이라도 되고 싶었습니다. 힙플: 여러 대중 매체에서 이번 음반의 각각의 사이드를 대중과 힙합 팬들을 위한 것으로 구분하는 것을 보았는데, 두 사이드 모두.... 그냥 퓨어(pure)한 ‘힙합’ 아닌가요? DT: pure 한 힙합입니다. 하지만 나의 선입견일 순 있지만, 지금 나의 본 모습일 수 있는 feel good side 의 호랑정권을 듣고 즐길 사람들과, 나의 다른 인격체, 약간 위험할 수도, 짓궂을 수도, 때로는 거북할 수도 있는, 나의 여러 다른 인격체의 모임으로 이루어진 hood side 를 듣고 즐길 분들은 약간 다를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good side 에 hood side 에 들어갈 곡들을 몇 곡 집어넣어 약간이 이질감 혹은 낚시질을 하고 싶어, hood side 에도 good side 에 들어가야 할 곡을 몇 곡 넣었습니다. 그 외 , 이번 앨범은 외국에도 판매하게 되어, 더 global 할 수 있는 앨범을 만들려 영어 랩이 더 늘고 , 또 영어 버전을 넣기도 했습니다. 힙플: 이번에는 2CD 로 발매되어서 타이틀곡도 2곡인데요. DT: 원래는 타이틀 개념이 없는 앨범인데, 온라인상에 타이틀곡은 검정색으로 표시되어 있어야 된다고 해서...(웃음) 트루로멘스 (True Romance) 와 몬스터(Monster)로 정했습니다. 힙플: 뮤직비디오는 일반적으로 타이틀곡으로 찍는데, 2곡 중에 어떤 곡으로 뮤직비디오를 찍으셨는지? DT: 몬스터(Monster)로 우선 찍었습니다. 사실, 7집은 스토리텔링으로 거의 앨범을 만들었기 때문에 많은 곡들을 정말 영상으로 만들고 싶었는데, 여러분들이 아시다 시피 굉장히 큰 사건.... 아주 행복한 사건이 있어서(웃음)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이번에 돌아왔기 때문에 이번에는 영상으로 많이 만들어서 보여드리려고 노력 중입니다. 힙플: 리쌍을 정글의 새 식구로 맞으셨는데, 어떤 계기로... DT: 팔로(Paloalto, 팔로알토)랑 비지(Bizzy) 저... 모두 다 놀랐습니다. 비지, Ann, Teby에 이어서 팔로까지 정글에 들어오고, 음악에 대한 포부가 커지고 또 우정도 짙어지며, 훈훈해지고 있을 무렵에, 어느 날 갑자기 리쌍 친구들이 사무실에 쳐들어와서 ‘우리는 정글이다! (웃음)’ 하더라고요. 리쌍은 자기의 임무... 그러니까, 이전 회사와 계약을 다 마치고 나서 정글과 함께 하게 된 것이고요, 너무 든든하고 의리 있는 친구들이라서, 너무도 자연스럽게 함께 하게 됐죠. 자기 일 보러 자리를 떠났던 가족이 다시 뭉친 기분이라고 할까요? 처음에는 저희들도 모르게 정글이 되어있어서 놀랐지만 놀란 만큼 굉장히 행복한 일이입니다. 여담이지만, 오래전에 리쌍이 굉장히 힘들었을 때 저희들끼리 만든 크루가 있었죠.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은 ‘무사파’ 라고 우스갯소리로 우린 아무도 알아주지 않은 크루 ‘무사파’ 이러면서 술자리에서 서로에게만 외치곤 했는데, 영화 ‘친구’ 같이 멋진 음악깡패들 그런 의미였죠. 리쌍 친구들이 고생을 많이 했어요... 집에서 화장실을 가는데도 비오는 날에 가려면 우산을 쓰고 가야 될 정도로 고생을 많이 했어요. (웃음) 그런 어려웠던 당시에 저희가 모여서 ‘언젠가 마음 맞는 사람들 끼리 뭉쳐서 하고 싶은 음악하고, 하고 싶은 활동 하고 그러면 재미있겠다... 그러면 언젠가 우리가 방송도 장악 할 거야’ 그런 우스갯소리를 한 적도 있었어요. 어느 날 갑자기, 아무 조건 없이 그냥 들어와 ‘우린 함께 할 거다’ 그랬죠. 예전에 뱉은 말이 그냥 술에 취해 의미 없이 흘려버린 말이 아니다라고 하더군요. 멋쟁이들이에요, 내가 병원에 입원했을 때 , 그 어떤 남자보다도 남자다운 개리의 눈물과 고개를 떨구고, '*발'을 조용히 남발하던 그런 친구, 또 우락부락하지만, 정이 많은 길 (항상 친구, 동생들을 발 벗고 챙겨주는) 이런 형제들이 정글에 와서 시끌벅적거리니, 매니저들이 정신없습니다. 그리고 질문에는 없지만, ‘정인’이도 함께 하게 됐습니다.(웃음) 정글식구가 늘어서 든든합니다. 힙플: 리쌍의 정글 합류에 있어서 또 하나의 행복한 사건! 결혼을 하셨는데, 비밀리에 하신 이유가 있나요? DT: 비밀리에 한 게 아니라, 굉장히 재미있던 게, 저희 둘이 어느 정도 위치에 있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위치라는 말이 굉장히 우스운 단어 선택인데) ‘자 이제부터 어느 호텔을 잡아서 기자회견을 하겠습니다. (웃음) 기자여러분들 다 모여주세요 (웃음)’ 이런 상황은 상상에서 시작도 못했고 앨범을 내서 연예 뉴스프로에서 인터뷰 요청한번 받아보지 못한 저로선 아무도 별 관심을 가져주지 않을 줄 알았죠. 하지만.... 소위 말하는 힙합 씬 에서는 다 알고 있었죠. 숨긴 적도 없고... 그냥, 그렇게 유명하지 않아서 비밀로 한 것처럼 보인 것 같습니다. 저희는 대놓고 했는데...(웃음) 아무도 관심이 없었는데 이게 기사화 되면서 많은 관심을 갖게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보다는 미래(t 윤미래)때문에 일어난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웃음) 저랑 미래가 항상 생각한 것이 가족들과 친한 지인들과 모여서 의미 있는 결혼식을 해보자였거든요. 물론, 다른 사람들의 결혼식이 의미 없다는 게 아니라, 많이 초대 받아서 가봤는데 그런 형식적인 것 말고 다르게 해보자라는 생각이었죠. 또 그때 기사화 됐지만, 할머니가 많이 편찮으셔서 조용히 했습니다. 이런 반응과 관심을 받을 줄 몰랐어요. 하지만 격려 글들이나 좋은 반응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소녀 팬도 여전합니다. (웃음) 힙플: 두 분이 결혼을 하고 ‘조단’이 태어나면서 더 많은 대중 분들이 관심을 가지게 됐는데, 이런 긍정적인 현상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DT: 이런 반응들을 굉장히 감사히 받아 들여야 하는데, 처음에는 그러지 못 했어요. 아침방송에서 섭외가 많이 들어오고, 신혼여행을 보내주신다는 분들도 있었고... 근데, 의도적으로 막았어요. 그분들의 관심을 감사하게 생각하지만, 정글 식구들도 늘어나고 많은 계획들이 있는데 음악 외적인 것에 포커스가 맞추어 지고, 저와 미래의 이미지가 만들어지고, 시멘트처럼 캐릭터가 굳어버리면 ‘그걸 깨버리기 쉽지 않겠다’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거든요. 그래서 굉장히 꺼려하고, 거절하고 부정적으로 생각했다가 이제는 내려놨어요. 어떤 관심이든 좋은 쪽으로 ‘욕’ 대신(웃음) 축하로 저를 대해주셨기 때문에 현재는 어느 정도 선까지는 맞추면서 저희들이 감사의 표시를 하면서 ‘열어놓고 받아들이자’ 라는 생각입니다. 이건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니까요. 누구나 행복할 권리가 있고, 누구나 간접적으로라도 그런 걸 느껴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행복하세요. 그동안 세상을 너무 부정적으로만 보아 왔던 것 같아요. 비난 글에 예민했고, 여기저기 공격받기 시작하면서 , 소심해진 것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7집 ‘태어나 다시 태어나도’ 에서 언급했듯이, '혹시 나 때문에 누가 널 욕할까 난 겁이나'... 이젠 당당해지려고요. 하지만 맘 한편에는 항상 조심스럽기는 합니다. 가족이 다칠까봐... ‘별을 보다’ 라는 다큐멘터리 형식의 프로그램을 찍으시는 등, 대중들과의 호흡에 있어서 조금 더 열려 지신 것 같은데, 어떠세요? DT: 별을 보다는 정글 가족들이 같이 하는 룽타 (http://www.lungta.co.kr) 그리고 팔로알토, 비지, 리쌍, 정인 앤(Ann). 재선, 미래 등으로 이루어진, 우리 정글식구들. 그리고 제가 8집 앨범을 만드는 과정. 이런 것에 대해서 하나씩 시리즈 다큐를 만들어 보자는 제안을 받았었습니다. 그것도 거절을 하긴 했어요. 제가 카메라 울렁증이 심하잖아요.(웃음) 빨간불만 켜지면, 제 본 모습을 못 보여주고, 말 주변도 없어서 그런 것을 굉장히 꺼려했죠. 미팅을 5번 정도 했고 마지막 미팅을 스튜디오에서 하기로 했는데 카메라를 다 장치해서 들이대고 계시더라고요.(웃음) 그 분들이 굉장히 고생을 많이 하셨어요. 저 쫓아다니느라 (웃음) 제가 도망 다니고 집이 어디인지도 안 알려주고 하니까, 마치 형사처럼 어떻게 알아내셔서 나중에는 숨어서 촬영하시더라고요. (웃음) 그러다보니 어느새 친해지고 정이 들고 하면서 조금씩 제가 카메라에 대한 의식을 안 하게 되고. 그렇게 촬영이 시작 된 거죠. 하지만 그분들께 감사합니다. 결과적으로는 이 프로그램 덕분에 저한테 관심이 없던 분들이나, 힙합을 부정적으로만 봐 주시던 분들, 자신의 자녀들이 저의 앨범을 듣고 열광한다는 것에 대해서 걱정하시던 분들이 이젠 안심하시는듯해요 (웃음). 방송후기들을 보면 너무 따뜻한 게 많아서 오히려 감사히 ‘살아야겠다’라는 생각을 했죠. 정말 후기들을 보면서 가슴이 찡하고, 찌릿찌릿 한 것은 말로 표현할 수 없어요. 칭찬의 힘은 참 굉장한 것 같습니다. 좋은 비판도 필요하지만, 그런 격려 글을 읽으니까 힘이 나더라고요... 그리고 뜬금없이 제 옆에서 절 도와주기 위해 와주신 팔로알토(웃음) 인사 부탁드립니다. 팔로알토: 안녕하세요, 정글의 팔로알토입니다. 이번에 드렁큰타이거 앨범이 나와서 기분이 너무 좋습니다. 반갑습니다. DT: 거의 같이 만든 앨범이라고 해도 무관해요. 요번에 팔로알토와 비지를 비롯해서, 정글 식구들의 힘이 컸습니다. 이번에 뭔가 재미있는 인터뷰를 만들려고 비지도 불렀는데 비지는 바쁘네요...(모두 웃음) 이제 저는 나이든 유부남 쌩!(웃음) 이기 때문에 혼자 하면 재미가 없을 것 같아서요.(웃음) 힙플: 앞서 말씀드린 결혼과 조단으로 하여금 Feel Good Side 의 많은 부분에 영향을 준 듯해요. (미안함, 행복함, 사랑의 힘에 대한 신비 함 등이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결혼과 아이의 탄생이 음악에 준 영향이 있다면요? DT: 아마, 간접적으로 느끼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100% 아실 수는 없을 겁니다. 그런 것들을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작가의 일이라고 생각하고 어두운 현실에서 어두워질 수밖에 없다고 그렇게 느꼈던 저를 세상의 밝은 면도 볼 수 있게 그런 여유를 가질 수 있게, 웃을 용기를 심어준 게 가장 큰 영향인 것 같아요.. 1번부터 끝까지 들어도 훈훈한 음악, 뭔가 다 같이 들을 수 있는 그런 음악을 할 수 있게 해준 조단의 영향이 컸죠. 제 색깔을 잃지 않되,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었고, 그게 제 정신 상태였습니다. 뜬금이 없지만, 제가 사는 동네 이웃들은 저를 연예인라고 안보고, 동네 청년... 아, 동네 유부남(웃음)으로 보는데요, 그래도 조금 방송 타는 사람이라고, 이웃 분들이 저를 지지해주시고 머리도 가끔 공짜로 볶아주시고 하는데요...(웃음) 그분들이 하는 가게에서 저의 CD를 틀어주시기도 하는데, 가끔 hollyhood으로 넘어가면서 거의 7~80마디의 verse로 갱들과의 전쟁, 거리의 총성이 터져 나올 때.... 조금 민망하더라고요. 그럴 때마다 ‘이분들은 내 앨범을 듣고 이해하지 못 할 거야, 시끄러워 할 수도 있어’ 라고 생각했는데, 저 자신도 가지고 있었던 리스너에 대한 선입견이죠. 오히려 그분들은 즐겨주시는데요(연기였을수도 있었지만) 이제 그분들이 하루 종일 틀어놔도 안전한 CD가 만들어진 것 같아요. 굉장히 많이 즐거워들 해주세요. Good Side 에 담긴 지금의 내 심리적, 물리적 변화가 반영 된 결과가 아닌 가 생각합니다. 물론 feel hood side는 몰래 들어주시는 센스, 아들 몰래, 친구 몰래, 힙플: ‘비켜가’는 또 다른 의미로 가장이 된 마음을 솔직하게 담아 내셨는데... DT: ‘비켜가’ 는 엄지손가락에 후속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버지의 엄지손가락이’ 이제는 거꾸로 제가 아빠가 되고, 조단 손바닥이 제 엄지손가락만하죠... 어떻게 보면 팔로알토보다도 더 오래 같이 안 지낸 사이잖아요.(모두 웃음) 근데, 그 핏줄의 끈끈함... 우주의 신비함... 이 절대적인 커넥션이라는 것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데요, 이 곡은 모든 것이 훈훈해지면서도 한편 걱정스러워지는 제 마음을 담은 거죠. 여기저기서 디스도 당해보고 온갖 소문과, 논란에 대상도, 그리고 가끔은 누군가의 미움의 표적도 되면서, 특히 힙합커뮤니티에서요, 하지만 여유도 생기고, 책임감도 늘어나면서 예전의 후회스러운 시간으로 돌아가서 그것을 다시 바꾸고 싶은 그런 마음도 있고, 그러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도 있으면서, 행여 본의 아니게 누군가에게 내가 상처를 주었다면 그들에 대한 미안함도 있고요... 또 제 희망적인 바람도 있고... 한줄 요약해서 말하자면 이거죠. ‘마이 묵었다, 비켜가라’ (웃음). 니가 가라~ 추천 글~ (모두 웃음) 힙플: 행복한 감성을 담은 ‘FEEL GOOD SIDE' 와는 정 반대편에 서는 'Feel Hood Side'는 저희와의 7집시기에 인터뷰 때 말씀하신 underground ep를 듣는 것 같은데요. 이런 양면성을 가진 앨범을 제작하시게 된 계기가 있다면요? DT: 좀 다른 이야기인데(웃음), 론리 허츠(Lonely Hearts Club)라는 유명한 팀이 있잖아요?(웃음) 팔로알토랑 211로 이루어진 프로듀싱 팀인데요, 211이라는 친구가 굉장히 너무너무 고마운 친구인데, thanks to 에 그 친구 이름이 빠져서 굉장히 섭섭해 합니다. 이 친구를 잠깐 소개 하자면, 팔로가 패럴(Pharell Wiliams)이라면 체드 휴고(Chad Hugo) 같이 뒤에서 조용히 묵묵히 슬쩍 슬쩍 반응을 보이면서 웃어주고 그런 음악에 대한 신념이라고 할까? 그런 것이 굉장히 큰데도 앞에 못나서요. 이 친구 이름이 이강원인데, 이미지가 체드 휴고와 비슷해서, 그 이름을, 거꾸로 해보니까, 고휴최가 되더라구요.(웃음) 우리는 그렇게 부르는데 물론 이 친구는 좋아하지 않죠. (웃음) 어쨌든, 이 친구들이 준 곡으로 Feel Good Music 이 탄생이 되었어요. 이 곡이 탄생이 되고, 이번 앨범이랑 맥락이 굉장히 맞는 가사가 술술 나왔어요. 누가 들어도 한 번에 알아들을 수 있는 그런 가사를 쓰기 시작했죠. 7집에서는 굉장히 많은 생각을 하면서 쓴 곡이 많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는 사람들이 들으면, 전체적인 저의 의도를 알 수 있게, 제가 좋아하는 표현 방법이라든지, 예전 장자에 빠지고, 웃대(웃긴대학)에 빠지면서, 풍자하고, 한 번 더 생각해야 어쩌면 알아들을 수 있는 암호들을 배제한 쉬운 가사들로... 예를 들어 ‘박사들이 답 못 내리는 난치병, 내 열정의 산소탱크는 박지성, 난 계속 움직여’ 같은 표현들로, 굉장히 쉽게 이야기들을 풀어나갔습니다. 그야말로 큰 생각 안하고 들어도 기분이 좋아지는 feel good music의 방향을 론리헛츠라는 유명 프로듀싱 팀의 곡으로 인해 잡게 되죠. 이런 가식적인 칭찬을 하는 이유는 팔로알토가 옆에 앉아 있어서 에요.(웃음) 원래는 다른 곡을 추천하면서 곡을 준건데, 이곡의 가사가 인트로부터, 아웃트로까지 한 번에 나왔거든요. 그래서 굉장히 신이 나서 전화를 해서 괴롭힌 적이 있어요..(웃음) 질문으로 돌아가자면(웃음) 사무실에서는 끝난 줄 알았죠. 7곡정도 끝났을 때 박수 쳐주고 (웃음) ‘나이도 나이고... 너는 유부남 래퍼이니까, 많은 사람들이 이해해 줄 꺼다... 너의 밝은 모습도 보여줘야 되고, 저번 8:45는 너무 슬펐다 이제 밝은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다가가자. 자 ! 앨범을 내라, 어떤 곡을 타이틀로 해서 비디오를 찍을래?’ 라는(웃음) 말이 나오고 있을 때 앨범을 집에 가서 쭉 들어보고 있는데 뭔가 앨범이 반쪽짜리 인 것 같더라고요. 아무리 생각해도 앨범 자체는 좋은 것 같은데,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제 옆을 지켜주던 팬들이 있었단 말이에요. 많은 것들을 약속도 하고, 그런 약속들을 본의 아니게 못 지켜 주기도 하고.... 팬들을 생각하다보니까, 뭔가 반쪽짜리 같고,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도리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서 더 디깅(diggin')하게 됐죠. 이번 앨범에 실리지 않은 굉장히 하드코어 한 곡들이 많은데. 현재는 숨겨두고 있습니다. 여튼 그렇게 작업을 하다보니까, 제가 저 같지 않은 느낌이 드는 거예요. 처음에 빠졌을 때 좋아했던 음악들이 있었는데 지금 하려니깐 안 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그래서 이제 자켓을 보신 분들, 음악을 들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가 다른 인격체를 빌리기 시작 한 거예요. 'Ol Dirty' Tiger' ODT. 간혹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이 있는 것 같은데, 저는 굉장히 안성맞춤이라고 생각했죠. 이 인격체를 빌리다 보니까, 안에 있던게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AK47(총기의 이름)을 들고 캐딜락 차에 정글식구들이 다 모여서 드라이브 하면서 총 쏘고 다니지는 않잖아요? 그런 것들에 대한 랩을 하면은 조금 말이 안 되니까, 7집의 연장선으로 스토리텔링을 짧은 단편소설로 만들어서 느낌상, 제가 그런 동네를 돌아다니는 롤러코스터의 조종자가 되서 FEEL HOOD SIDE 에 여행을 떠나는 느낌으로 만들게 됐습니다. 팔로알토: 제가 정글 소속이고, 지금 함께 하고 있으니까, 하는 말이 아니라 JK 형은 한국힙합에 대해서 걱정하시고 관심도 많으시고 의외로 힙합플레이야 라든지, 힙합 커뮤니티 들어가서 새로운 뮤지션들 정보도 많이 얻고 그러시는데... 요즘 좀 아쉬워요. JK형 가사가 갑자기 온라인에서 말이 많은데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가사를 좀 더 신경 써주시면서 랩을 들어줬으면 좋겠다는 거예요. 옆에서 함께 작업해 온 제가 본 바로는 JK형이 이번 앨범에 가사는 특별히 더 신경을 쓰셨거든요. 힙플: 말씀하신, 그 ‘말’들 중에는 지난 7집에 비해, 영어 비중이 높아진 점 때문에 아쉬움을 표현하는 분들도 있고, 부정적인 피드백을 보내시는 분들이 있는데... DT: 당연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가사나 라임이나 플로우에 대한 방법론을 제시한 여러분들의 의견을 수용하고 읽고 존중하고 연구하는 편입니다. 분명히 그 부분에 대해서는 한국힙합에 대한 발전에 다 기여하는 방법을 제시하는 사람들이고, 그게 분명히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아티스트들이 추구하는 한국말로만 계속 연구를 해서 결과물을 내 놓는 그런 것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문제점은 가사나, 라임, 플로우 대한 방법론들이 그 하나로 정의 되어서 절대적인 룰이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다양성이 사라지잖아요. 어쨌든, 부정적인 피드백들에 답변을 드리자면.. (웃음) 이제 글로벌 시대가 됐습니다. IT 기술들 때문에 세상이 좁아졌고, 다른 언론들을 통해서 많은 자랑은 안했지만, 세계적으로 제 팬들이 많이 퍼져있습니다. 제가 월드스타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웃음) 세계적으로 이런 음악들을 찾아다니는 매니아들이 있는데, 그 사람들이 원하는 것도 있거든요. 이쪽에서 원하는 게 있고 또 다른 쪽에서 원하는 게 있고 사방에서 원하는 게 많잖아요. 영어의 혼용의 비중이 조금 더 커진 이유는 첫 번 째 이 앨범이 외국에 나갈 앨범이구요, 두 번째론 곡수가 많은 만큼 조금 더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겼고 또 그래도 된다고 판단했습니다. 세 번째론 7집 때 시도 했던 스토리텔링과, 여러 mc들이 제시한 한국어 랩의 방법론을 존중하고, 연구하면서 epik high의 follow the flow, the quiett의 앨범, 아직 나오진 않은 가리온의 앨범 등에 그런 시도들을 하며 영어의 비중을 좁쌀만큼 줄였습니다. 하지만, 약간 일반화 되어버리는 혹은 그런 방법론을 제시한 분들과 약간 비슷해져버리는 랩 패턴에 이번 8집만큼은 좀 더 나다운, 지금에 나다운 그런 다양한 것들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물론 많은 분들이 내놓은 방법론은 존중하고, 소중히 여기고 연구하되, 각 mc들만의 독창성역시 중요하다 생각하는 저로서는 굉장히 즐겁고 신중한 작업이었습니다. 한 가지 확실한 건, 이번앨범에 쓰여 진 영어 랩들은 (언제나 그렇지만) 그 어느 때보다 신중히 생각해서 써낸 가사들이고 훌륭하다고 믿습니다. 전혀 뜬금없는 단어나 가사는 없습니다. 만약 이번 8집이 4곡만 수록되어있고, 그 곡들이 이번 dt 8집에 나의 음악적방향이나 랩 스타일이 전부 다 그렇다면 2년 동안 작업해온 나의 결과물에 대한 논란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물론 음악 하는 사람으로서 저의 호기심의 나침반이 어떤 곳을 가리키는데, 비평과 비난이 무서워서 가지 못한다면 그건 정말 슬픈 일이고요. 비평과 의견들은 영원히 존재할 것이니까요. 이번 앨범에는 고뇌한 만큼 홀가분한 작업이었습니다. 또 자기만의 사상이나 랩에 대한 철학이 서로 다르고 뚜렷한 mc들(palo alto, 화나, 양갱, 비지, 도끼, DD, kk등) 이 참여했기 때문에 더더욱 난 내가 놀 수 있는 공간이 더 생겼다고 느꼈고요. 이번 앨범에는, 많은 해외 아티스트 분들이 참여해 주었고,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이번에 제 앨범이 외국에서도 발매될 예정입니다. 그런 곡들은 외국힙합을 듣는 것처럼 편하게 들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해외에 있는 제 앨범을 기다렸던 사람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될 수 있을 것 같고요. 한 번 더 강조하면 이번에 랩 하다가 섞이는 영어가사들의 라임은 굉장히 신중하게 생각하고 제가 자부하는, 제가 생각해도 잘 썼다 하는 가사들이기 때문에 언젠가는 해석을 해서 올려드릴 예정입니다. 조금 안타까운 건 이번 앨범을 CD를 가지고 들으면, 그런 소리가 나오기가 힘들 것 같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왜냐면 그렇지 않은 노래들이 많이 있는데, 또 이건 지금 나의 정체성 일수도 있고 나 뿐 아니라 이런 랩(영어를 섞는)을 하시는 다른 랩퍼들도 분명 존재하는데 왜 굳이 20곡이 넘는 앨범에서 영어가 섞인 곡들만 논하는 걸까 하는 섭섭함도 있긴 있습니다. 또 의도적으로 만든, 그리고 다른 외국아티스트와의 작업 물들은 이해해주리라 믿었거든요. 음. 예를 들어 쓰리킹즈(Three Kingz) 같은 경우에는 외국에 있는 친구들이 많이 신기해하더라고요. 영어에서 한국말로 변해가는 그런 분위기나 맥락상에 맞는 걸 많이 신기해해요. 이번에는 이런 것들을 내 방식대로 한번 표현을 해보자해서 나온 가사입니다. 팔로알토: ‘비벼대’ 에 참여한 양갱(YANGGANG)이랑 JK형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7집 같은 경우는 형이 말씀하신 것처럼 그 당시 논의됐던 방법론에 대한 그런 것들을 연구를 해보고, 또 한글로 가사를 썼을 때의 자기의 가능성을 실험해 볼 수 있는 계기였던 것 같고 신선했다, 하지만 한편, 그렇게 해서 나온 7집을 듣고 양갱은 예전 드렁큰타이거의 팬으로써 7집의 경우는 JK 형 특유의 은유적인 표현이나 색깔 같은 것들이 그립다라고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그 이야기를 듣고 저도 많이 생각을 해봤는데, 오히려 JK형은 형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자, 다른 래퍼들이 하지 않은 영역이 있는 것 같아요. 이번에도 영어 같은 경우는 100% 알아듣지 못하니까, 형이 이건 이런 표현이고, 이건 의미 없이 랩에서 간지 내려고 쓰는 표현이 아니고 이런 의미다라고 해석해 주시는 것을 다 듣고 나면, 형 특유의 은유적인 표현을 정확하게 알 수 있더라고요. 이번 앨범은 오히려 한글과 영어의 혼용이 많아지기는 했는데 영어부분도 분명히 내포되어 있는 의미가 있어서 JK형 스타일로 나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또, 이번에 ODT 스타일로 랩을 했는데, Ol' Dirty Bastard를 모르는 친구들이 많더라고요.. (웃음) ‘술 먹고 랩 한 게 아니냐’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것도 캐릭터에 의거해서 다 의미가 있는 거고 Ol' Dirty Bastard에 대한 리스펙(respect)과 오마쥬가 있는 거죠. 그런 은유 적인 표현들에 대해서 좀 더 알아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DT: 외람 된 말이지만, 술은 끊은 지 오래 되었습니다. 지금은 술 먹으면 큰일 나요.. 약이랑 같이 섞이면 안 되기 때문에(웃음) 힙플: 팔로알토는 같은 소속뮤지션이지만, 영어를 거의 쓰지 않는 래퍼인데요...서로 영향을 많이 주고받으실 것 같은데요.. 팔로알토: 저 같은 경우는 한국 토박이고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한글 말 가사로써 가능성을 더 보여줄 수 있는 것에 대해서 노력을 하고 있고, JK형은 형이 할 수 있는 장점이 있고 색깔이 있기 때문에 서로 영향도 있고 존중을 많이 하죠. DT: 그래서 더 좋은 것 같아요. 팔로알토만의 자신만의 방법론이라든지 추구하는 스타일이 있으니까, 서로 존중해 주면서 많이 배우는 편입니다. 랩에 대해서 많이 연구를 하고 계속 시도를 해보는 친구이니까요. 아까 말했듯이 이런 상반된 요소들이 있어 제가 좀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었죠. 분명 이런 의도를 알아주시고 반가워하는 분들이 있다고 믿습니다. 앨범 홍보하러 와서, 해명으로 너무 길어지는 것 같아 안타깝군요. 개인적으로 개리의 문학적인 표현을 굉장히 좋아해요. 한국인의 정서를 제대로 짚어주는! 슬픈 사랑노래에서 ‘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니야’ 이상 더 와 닿는 표현이 어디 있을까요. 팔로알토, 비지, 개리... 정글 식구들 외 이제 수많은 mc 들이 많은 style 혹은 swagg을 보여주는 래퍼들이 있어서 굉장히 좋은 것 같아요. 나도 그중에 한사람이구요. 팔로알토: 좀 다른 이야기인데, 짝패의 가사 중에 ‘no more chief rockers no more fellowship no cypher’ 구절이 있는데, 진짜 지금 우리나라 힙합 씬에 사람들이 듣고 반성할 수 있고 되돌아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는 가사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그런 것에 대해서 듣고 느낌이 좋은 것도 중요하지만 chief rockers 라는 단어를 모르면, 이게 무슨 뜻일까라는 생각을 해보고, 이 가사가 왜 써졌나에 대해서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DT: 참고로 짝패의 비트는 랍티(Loptimist, 랍티미스트)가 너무 잘 빼줘서(웃음) 진짜 탄성을 질렀거든요. 그 반응 없는 고휴최도 두 손을 올리더라고요. 이런 곡을 한번 방송에서 해보고 싶다 해서 시작 된 곡인데, 팔로가 가사에 욕을 쓴 바람에 금지곡이 될 거라는 걸 알고, 저도 그게 팔로의 길을 따라, 팔로를 방패삼아 욕 했어요.(웃음) 힙플: 가사이야기를 이어가보면 제가 개인적으로 봤을 때는 영어가사에 비판 아닌 비난도 있었지만, 더 큰 부분을 차지할 수 있는 부분이 몬스터의 한국어 버전이랄까요? 그런 가사를 두고, 알아들을 수 없다며 원색적인 말을 하는 분들도 많거든요. DT: 그 곡의 의도를 확실히 짚어주시는 팬들 혹은 작가님들이 쪽지를 통해서, 즐거워하세요. 하지만 힙합커뮤니티에서 이 곡에 가사에 대해서 이해 못하시는 분들의 비난 혹은 비평에 대해서는 솔직히 예상 밖의 일이였습니다. 외국의 많은 곡들 중에서 이런 반복되는 표현으로 뭔가를 비꼬거나, 강조하거나 그냥 재미를 위해 하는 곡들이 있습니다. 힙합 안에서 랩의 묘미는 우리만의 링고(lingo)가 있고, 예를 들어 wu tang clan은 자신들만의 표현 방법이있고, rza나 raekwon등의 랩은 가끔 그들밖에 알아듣지 못하는 단어들로 혹은 은어들, 가끔은 새로운 표현방법이나 언어들이 태어나기도하죠. bling이라는 말이 대표적인 예 인데 이제는 그 은어 (의성어)가 사전에까지 실리게 되고 이제는 표준어가 되었습니다. 방송에서 할 수 없는 표현들이 거리에서 혹은 랩퍼들 사이에서 많이 시작됩니다. power u 라든지, got 이라든지(뜻풀이는 생략하겠습니다) red man의 pick it up 기억하십니까? pick it up, pick it up(무한반복) 이런 여러 암호들과 링고(lingo)들을 통해 우린 웃고, 소통하고, 열광합니다. 힙합 안에서 말이죠. 또 이런 것들이 힙합음악의 매력의 하나이기도 합니다. 뜬금없이 Monster에 대해서 말하자면 방송에는 심의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보는데 폭력적이거나 선정적이고 노골적인 표현과 욕을 할 수는 없잖아요. 자유에 대한 자유라는 선을 밟아보는... ‘Rebel Music’ 에서도 나오는 데 ‘그어진 선을 밟고 나가’ 그 선이 이것을 말하는 겁니다. 밟기 전에는 그 선이 어디 있는지 모르죠. 그래서 아티스트라면 조금씩 밟아보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그런 것에 저는 많이 부딪치죠... 소위 언더 씬에서 말하는 메이저 가수기 때문에, 앨범을 내면 항상 타이틀을 타이틀곡으로 밀고 싶은 곡이 아니라, 심의에 안 걸리는 것을 골라야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저의 그런 것들에 대한 불만이 담긴 곡이 말씀하신 몬스터입니다. 표현에 대한 자유의 곡이고, 이것을 소위 자칭 힙합매니아라고 말하며 아티스트들이 내놓는 결과물에 리뷰를 달고 비평하고, 평가하는, 특히 힙합 전문사이트에 회원 분들은 이해해 주실 줄 알았습니다. 제가 뭘 의도하는지.. 힙합플레이야와의 이 인터뷰를 누군가 읽고 올려버리면, 금지곡이 될 수 있는데 걱정스럽지만 설명해 드릴께요.(웃음) ‘좁혀지는 오선 정지선 안에 갇힌 노랫말.... 말들은 그저 들판으로 자유롭고 19금 토 일 월 화 수 목 인생은 드라마 이젠 놀랍진 않아’ 막장 드라마들은 사회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입에 담을 수 없는 언어와 행동을 담고 있는데 비해 많은 시청률과 함께 박수를 받고 있고, 음악... 특히 힙합의 아주 기발한 아이디어들과 많은 재미있는 단어들로 풀이한 이런 것에는 19세 유해 매체가 붙으니까, 거기에 대한 저의 숨어 있는 일종의 메시지죠. 이 구절 외에도 예전에 글로만 표현 할 수 있는 낭만들... 사이버공간에서만 존재하는 우리들, 여행의 상징이었던 엽서, 이제 구글로 세계 일주하는 우표가 필요 없는 이메일 세상, 그래서 ‘필요 없는 우표에 침을 발라버려’. 등 입에 침도 안 바르고 거짓말하는 어디에 누구라든지, 더 이상의 해설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알 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고 믿고 그 외에 많은 메시지가 내포되어 있는데.... 이런 것들을 일일이 나와서 설명 안 해도 저와 같이 뭔가 의도를 알고 힙합 커뮤니티에 있는 사람들이 전부 ‘ㅋㅋ’ 거릴 것 같은 기대는 있었죠. 이런 것들을 캐치하시고 오히려, 요즘은 기자 분들이나, 책을 쓰시는 작가님들에게 많은 편지들이 와요, 그래서 그런지 이런 질문을 힙합전문커뮤니티에서 받는 게 좀 예상 밖의 일입니다. 왜 2절에서 ‘떡볶이에 고추장을 발라버려’ 하며 누구나 알아들을 수 있는 표준어를 쓴 이유는 무엇일까요? 예전에는 이런 것을 설명 안하는 편 이었어요. 욕을 먹더라도 이해를 못하더라도 이 자식 때문에 힙합 가사에 발전이 없다는 말을 들어도 조용히 있는 편이였는데 요새 많이 열렸어요. 아이도 낳고 그러면서.... 그리고, 팔로와 개리랑 이야기 하면서 새벽마다 전화해서 제가 하소연도 하고 토론도 하지요. 그런 면에 대해서 정말 고마운 친구이기 때문에 많은 자극도 됐고요... 그래서 이렇게 불려 나왔는데(웃음), 개리와 팔로의 채찍질에 어느 정도의 소통은 필요할 수도 있겠구나라고 느낀 점도 있고요. 하지만, 제 랩에 이제 더 이상 감흥을 느끼지 못한다거나, 제 목소리에 질릴 대로 질려버렸다거나, 나의 이런 빵상스러운 가사에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는 분들이 있다면, 그건 부정할 수 없는 거죠. 여기서 좋은 점은 요즘에는 정말 훌륭한 래퍼들이 많거든요... 그루브(groove)가 대박인 래퍼들도 많고, 펀치라인이 멋있는 사람도 있고... 진짜 다양한 스타일의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JK랩이 별로야, 나한테는 안 와 닿아, 다른 친구 랩이 좋아' 이렇게 말하는 현상은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시작했을 때보다 더 다양해지고, 그만큼 리스너들의 선택권이 더 많아졌다는 좋은 징조이니까요.... 하지만 전 Tiger JK 입니다. 절대 랩을 그냥 대충 쓰거나 구성을 생각 없이 하거나 하진 않습니다. 제 의도가 당신의 ‘아! 이거다’ 하고 탄성을 지르게 할 수도 있고, 혹은 어? 왜 하고 이질감을 느끼게 할 수도 있습니다. 많은 래퍼들이 그렇겠지만, 저 또한, 절대로 랩을 대충 쓰지 않아요. 절대 확실한 거죠. 저는 제 랩을 좋아하는 사람 중에 한 명이고(웃음),.난 내 음악을 사랑합니다. 팔로알토: 저도 그렇고 형도 그렇고 ‘팔로알토나 드렁큰 타이거의 랩은 나한테 와 닿지 않는다’ 라는 이런 의견들은 개인의 취향 상 문제니까, 상관없는데 우리가 의도 한 것과는 다르게 근거 없는 추측에 대한 그런 이야기들을 볼 때는 솔직히 저희도 억울하잖아요... 저희가 대충 대충 이렇게 돈을 위해서 음악을 한다기보다, 음악을.. 그것도 힙합을 사랑해서 음악 하는데, 근거 없는 추측 때문에 설명을 하고 싶다가도 그런 마음이 안 들 때도 종종 있어요. 힙합플레이야라는 커뮤니티는 한국힙합에 대하서 관심이 많고, 힙합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뭉친 커뮤니티니까, 우리를 통해서 우리 음악을 무조건 좋아해라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의도.. 이런 것에 대해서 한 번 더 생각해봐주기를 바라는 거죠. 힙플: 지금 것 말씀해주신 가사적인 부분이 포함 될 수도 있는 이야기인데, 모 신문사와의 인터뷰에서 직접 언급하신 것으로 되어 있는(웃음) ‘한국적인 힙합을 완성하는 것이 목표다’ 라는 말씀은 어떤 이야기인지... DT: 정확히 어떤 말을 했냐면, 이제 외국에 나가서 ‘레인(가수, 비)’ 하면 아는 그런 시대가 왔습니다. 한국의 음악에 대해서 토론하면 레인이라든지 JYP 엔터테인먼트의 활발한 움직이라든지... ‘아직까지 한국 스타가 나와서 빌보드 차트를 1위하지는 않았지만 활발하게 활동 하고 있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분명 있습니다. 아까 말한 것처럼 세상이 좁아졌고 저는 그 가운데서 한국 힙합을 알리는 사람 중의 한명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 라고 말했습니다. 힙플: 기사 그대로 해석한 질문이었네요.(웃음) 그럼 트랙리스트가 공개 된 그 순간부터, 엄청 난 화제를 몰고 온, 라킴(Rakim) 의 참여! 소개 부탁드립니다.(웃음) DT: 우선 이런 걸 말하면 폐쇄적으로 보실 수도 있지만, 저희들이 굉장히 좋은 관계로 친해진 뮤지션들이 많습니다. 저도 굉장히 신기해 한 경우들.... ‘Digital Underground 멤버와 함께 음악에 대해서 토론하고, John Legend와 미래 그리고 저와 손가락 스냅을 하면서 프리스타일과 잼 세션을 하고 있고, 결국 미래는 John Legend 의 내한공연에서 함께 피날레를 장식하고... 그런 건 절대 기획되거나 계획된 일들이 아니었죠. 오래하다 보니 많은 만남이 있었고, 알게 모르게 노력한 우리의 결과물들이라고 생각하고, 우리의 음악을 좋아하는 많은 외국 뮤지션들과 친분을 쌓는 계기가 생겼죠. 다시 말씀드리지만, 한국힙합에 기여하고 우리 음악을 그들에게 알리고 싶습니다. 조금 폐쇄적이기는 하나 어떻게 보면 회사입장에서는 기밀정보니까요. (웃음) 이 루트들을 서로 공유하고 그런 모습도 좋은 모습이지만, 우리들이 뭔가를 만들어서 보여주고 싶고 결과물이 나오기 전까지 알려주기 싫은 것들... 이런 의미에서 숨기는 것들도 있어요. 이런 인연들이 닿기 까지 그동안 겉으로는 보이지 않았지만, 많은 노력들을 했다는 것을 좀 알아주셨으면 좋겠고.. 라킴이 참여하게 된 것은... 처음에는 이 곡을 만들게 된 계기가 파라오먼치(Pharoahe Monch)와 같이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었죠. 파라오먼치의 유명한 곡 중에 'Simon Says'. 그래서 제가 그런 미친 랩을 한 거고 그런 몬스터 적인 면에서 Simon Says의 2편 같은 작업이 되고 있는 그런 시간에 우리는 굉장히 흥분해 있었어요.(* 필자 주: 파라오먼치는 탈립콸리(Talib Kweli)의 추천으로 이루어졌다고 한다.) 파라오먼치가 한국에는 그렇게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우리끼리는 굉장히 좋아했죠. ‘재미있겠다, 이 친구가 나랑 Simon Says의 후속편 같은 곡을 만드는구나...’ 그런데 부득이 하게 그 친구가 호주로 공연을 가면서 ‘한 달만 기다려 달라’는 메시지를..(웃음) 근데, 저희는 발매 일자가 있었기 때문에, 기다릴 수가 없어서 미루고... 미루고 있다가, 그 캠프에서 같이 녹음을 하고 있던 본좌(웃음) 라킴 형님이 ‘이곡이 누구 곡이냐’고 물었고, 파라오먼치가 한국에 있는 드렁큰 타이거의 곡이라는 것을 전해 준거죠. 라킴 형님도 현재의 힙합 방향에 대해서 그것을 부정하거나 즐기지 못하는 건 아니지만, 한가지로만 몰리는 힙합트렌드에 어느 정도의 회의는 갖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자신이 처음 즐겼던 그런 걸 즐기고 싶은... 이건 여담인데 델라 소울(De La Soul)이 아직 계약이 되어있는데, 앨범을 만들고도 앨범을 못 내고 있어요. 왜냐면 현재의 트렌드와는 다른 자기만의 그런 음악을 회사가 내줄 수도 없고, 그들이 낄 수 있는 market이 없다는 거에요.. 이런 현실에 회의를 느끼고 있는 라킴 형이 ‘오 이런 곡이 한국에서?!’ 라며(웃음) 약간 신선해 했던 것 같습니다. 제 앨범의 곡이라는 것을 아시고 나서, 갑자기 저에 대해서 조사를 하게 되고 조사가 이뤄지면서 저는 조마조마 했죠. 다행히(웃음) 오케이 사인이 왔고 오케이 사인이 왔을 때에 정말 재밌는 에피소드가 있었습니다. 정글에 있는 뮤지션을 제외 한, 매니저 같은 포지션에 있는 우리 식구들은 정글 아티스트가 아니더라도, 힙합을 많이 알고 좋아는 하는데, 라킴까지는 모르거든요. 그래서 나온 에피소드인데, 매니저가 힘 빠진 모습과 표정으로 ‘형 미안한데 파라오 먼치가 공연을 가서 못하고 라킴이 대신해준데요 형’ (하하하하! 모두 웃음) 했던 에피소드가 있어요. 우리는 농담 같기고 하고 믿기지 않았기 때문에, 큰 관심 반응 없이 ‘뭐 라킴이 대신 해준다고? 이왕이면 파라오먼치가 좋은데’(웃음) 이런 식으로 농담 식으로 받아줬죠. 그 다음에 제 랩을 보내달라고 하고 아메리칸 오디션을 보는 기분으로.. 보내줬는데, 제대로 오케이 사인이 왔죠. 그때도 믿지 못했지요. ‘과연 어떤 랩을 들려줄까 혹시 안하는 것은 아닌가’(웃음) 근데 정말 굉장히 성실하게 이메일로 계속 연락이 왔습니다. 이건 어떤지 이런 건 어떤지 등등... 솔직히 이 벌스 때문에 앨범이 저희 내부 예정보다, 조금 늦춰지긴 했죠. 라킴 본인이 랩을 더 rakim 답게? 할 수 있는 랩을 바꾼 거였습니다. 왜냐면 라킴은 ‘이 씬에 연관이 있는 랩을 하고 싶다’ 가 주 된 의도였거든요. 무조건 한국말을 몇 개 섞어서 한국 힙합팬에게 어필하려는 게 아니라, 자신이 한국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좀 더 알려하는 노력과 그의 진실 된 한 문화에 대한 존중에 정말 감격했습니다. 이 사람은 정말 미국힙합의 살아있는 역사고 랩의 판도를 바꾼 사람인데, 이런 노력을 해준(한) 것에 대해서 굉장히 감명을 받았죠. 이런 식으로 계속 한 6번을 바꾸면서 계속 늦춰진 거예요. 사실 바꾸기 전에 랩이 더 fresh 할 수도 있는데 그런 노력과 시도들로 연구를 해서 ‘정글과 한글’의 라임을 맞춰주는 센스(웃음) ‘킹 세종’ 부터 이 사람의 자세는 정말 딥(deep)해요. 목소리 하나로도 전율을 느끼게 하는 포스... 그래서 저와 랍티미스트도 마찬가지고 정글 모두가 경악을 금치 못 했습니다. 완성 된 랩이 도착해서 믹스다운을 하고 나서도, 일부러 한 번 더 통화하고 싶어서 괜히 전화해서는(웃음) 곡 안에서 앞이 좋냐, 중간이 좋냐, 끝이 좋냐.. 이런 것도 물어보고..(웃음) 그랬는데, ‘니 앨범이니깐 마음대로해라, 하지만 마지막이 난 좋다’ 라는 그런 의미심장한 말씀도 해주셨죠. 아무튼 그런 모든 과정들은 꿈만 같았습니다. 이런 것 같아요... 동네에서 친구들과 농구한판 뛰는 중에 갑자기 마이클 조던이 멀리서 보다가 ‘함께 하자’(웃음) 이런 느낌을 받았죠. 그래서 굉장히 흐뭇했습니다. 양복을 입고, 넥타이를 매고 있지만 저한테 편지를 보내주시고, 힙합에 관심이 있어서 회사에서 몰래 유튜브를 통해서 힙합 영상을 보다가 사장님이 오시면 얼른 꺼버리는 30대 후반의 아저씨라든지... 그런 분들도 정말 정말 소중하지만, 우린 힙합을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힙합 사이트를 찾아가거든요. 피드백은 피드백이지만 꼭 칭찬만 듣고 싶어서가 아니라 이런 우리 시도랑 이런 것에 대한 이해나 노력에 대한 존중도 바라지는 않는데, 힙합 커뮤니티에서는 알아주시지 않을까 하는 것들이 있어요. 예를 들어서, 라스코(Roscoe Umali)의 대한 언급이나 라카(rakaa)의 영어 랩을 잘 들어보시면, ‘우리 엄마는 서울에서 태어났고 우리 아빠는 소울을 가지고 태어났다’ 라는 구절.. 저는 전율이 왔거든요. 또, ‘주짓수라는 꺾기 기술에 나는 합기도 플로우’ ‘손을 흔들기만 해 LIKE 가위바위보' 이런 센스... 이런 노력들은... 모르시는 게 좀 아쉬워요. 이런 것들은 조금 소외되고...타이거 밤(http://www.dt-love.co.kr, 드렁큰 타이거 팬 사이트)에 팬 서비스로 이 뮤지션들이 보내준 편지를 올려드리려고 하는데 올리다 보니깐 허세 글 밖에 안 되더라고요.. 우리 잘났다고 밖에 안보이고 논란거리만 주고 불을 붙이는 것 같아서 기가 죽게 되더군요. 미래에 대해서도 다들 박수쳐가지고 조금 질투나기도 했죠. 라카도, 라킴도 미래가 최고다라고 해서(웃음) 조금 질투 나기도 했지만, 그런 것들에 대한 토론은 없더군요. 힙플: 사실 드리고 싶지 않은 질문인데요, 정말 정상급의 좋은 뮤지션들이 참여가 됐는데도 불구하고, 왜 이렇게 많은 말들이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성향의 피드백들을 보시면서 하시고 싶은 말씀이나 느낀 것들이 있다면요? DT: 이런 것들이 대다수의 피드백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습니다. 처음에는 분명히 좋은 반응과, 이런 것들의 반가움을 표현해주시는 분들이 대다수였습니다. 분위기가 굉장히 좋을 때쯤 몇몇 분들의 비난글로 논란의 물꼬가 터졌는데요. 그분들의 의도는 대충 알겠지만, 돈으로 매수했다는 등, 가오 밖에 남지 않은 껍데기 rakim 이라는 등, 열심히 피땀 흘려 만든 앨범을 즐기고 반겨주는 분들을, 저속한 욕설들로 표현하는 등의 표현에 기분이 더러워졌지만, 이것에 대해서 일파만파 퍼지면서, 논란이 될 정도의 가치가있는 글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역시, 이런 글들을 기다려온 듯 반응하고 선동하는 글들이 올라오는 것을 보면서, 요새 사람들이 스트레스 해소할 곳이 별로 없구나 느꼈습니다. 누가 시작했던 그 친구가 마녀사냥 당하는 것도 원치 않고, 또 내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몰래 숨어서 즐길 필요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약간 제가 갈 방향이 더 확실해지는 것 같기도 하고요. 나의 존재를 기억 속에서 그냥 지워주시길 바랍니다. 당신들 머릿속에서는 난 더 이상 존재하지 않습니다. 힙합이 아닌 JK표 랩 음악을 하는 가수가 될까도 생각중입니다. 좋은 앨범을 만들었다고 난 자부하고, 발전적인의견은 환영하지만, 내가 가고 싶은 방향과 전혀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글에, 제3자로서 공감할 수 없는 글들에 맞춰 내 음악을 만들고 싶진 않습니다. 비평가를 비평하는 비평가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힙플: 근데, 설령 돈의 힘에 의해서 라킴이 참여했다고 해도 있던 벌스를 가져다 붙힌 것도 아니고... 왈가왈부 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요... DT: 뭐, 네... 돈으로 해도 되죠. 저는 근데 그런 소문을 퍼뜨리는 사람... 악성루머.... 짝패의 가사들, 내 눈을 쳐다봐 에서의 비지 랩이.. 마치 노스트라다무스가 예언한 것처럼 제 가슴에 확확 와 닿더라고요. ‘똥물 튄다. 드럽다. 야 내가 졌다.’ 그러니까 저희들이 얘기했던 랩에 굉장히 알맞게 움직여주시는 대상들이 있는 것은 확실해요. 좋은 비판을 해주시는 사람들을 싸잡아서 일반화 하는 것은 아니고 몇몇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사람들은 누구를 이야기 하는 줄 알겁니다. 그렇게 믿고 싶네요. 아무튼, 제가 열심히 노력해서 만들어낸 결과물, 또 그것의 의미나 시도들을 이해해주시고 덤으로 반겨주시는 분들 감사합니다. 전 저를 위해서 음악을 합니다. 그리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힙합이 잘살면 곧 내가 잘 사는 길이고 하기 때문에, 힙합에 대한 애정이 굉장히 큽니다. 그런 의미에서 힙합의 발전을 위해 열심히 뛰어다니는 mc중 1人입니다 여기서 날 마구 칭찬해주실 분들 주저 말고 당당히 즐기고 칭찬해주십쇼(더이상 숨지 말아요ㅎ) 또 절 싫어하는 분은 싫어할 권리가 있습니다. 여러분이 좋아하는 음악인들에게 힘이 되는 손놀림도 중요하지만, 몸놀림도 같이해주십시오. 여러분이 좋아하는 mc들의 앨범을 사주시고, 그들의 공연장을 채워주십시오. 오랜만에 8집 앨범을 가지고 나와서 홍보 차 들려 해석과 해명 글만 쓰는 것 같아 씁쓸합니다. 재미난 에피소드가 많았는데 말이죠. 한 때 drunken 을 외치며 술잔을 들었던, 원샷을 외치며 내 노래를 불렀던 내 친구들은 어디에 ? (내 눈을쳐다봐 中) 관련링크: [2부, 감상하기]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사진제공 | 정글 엔터테인먼트 (http://www.jungleent.com)
  2009.07.13
조회: 27,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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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제의 여성 래퍼, ' e.via ' 인터뷰  [139]
힙플: 힙합플레이야, 그리고 흑인음악 팬 분들께 인사 부탁드립니다. e.via (이하: 이비아): 안녕하세요. 힙합플레이야 여러분. 신인 여성랩퍼 이비아(e.via)입니다. 인터뷰를 통해 뵙는건 처음이네요! 정말 반가워요~(웃음) 힙플: 닉네임에 담긴 뜻에 대해서 소개 부탁드릴게요. 이비아: ‘이비아’는 랩하는 ‘입이야’ 의 발음 그대로를 가져왔어요. 간단하고 기억하기 쉽죠? e.via는 인터넷(e)을 경유하다(via), 즉 ‘인터넷을 통해 알려지다‘ 라는 속뜻을 포함하고 있어요. 힙플: Nas 등의 힙합 아티스트에게 빠져, 랩 가사를 쓰고 음악을 시작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매력이 크게 다가왔나요? 이비아: 처음 랩을 접했던건 국내의 가요들이었어요. 제가 어릴 때 흔히 아이돌로 불리우는 그룹들을 통해 처음 랩을 접했죠. 그러다가 랩이 더 부각되는 힙합이라는 음악의 장르를 알게되고, 음악뿐만이 아니라 힙합이라는 문화 자체에 매리트를 느끼게 되었어요. 어떤 아티스트에게 특별히 빠져들지는 않았어요. 힙합의 있는 그대로가 좋았어요. 특히 음악 안에 자신이 말하고 싶은 메시지를 가득가득 채워 담을 수 있고, 그것이 어떤 주제이던 제한없이 자유롭다는 것이 좋았어요. 랩 뿐만이 아니라 Tagging과 B-boying 안에서도 그런점들이 느껴져서 힙합 문화에 빠져들게 되었죠. 힙플: ‘어쩌면’ 공식적인 첫 활동이 napper 였는데.. 당시에 음악을 하겠다는 마음가짐은 어떤 성격의 것이었나요? 취미? 이비아: 아니요! 절대 가볍지 않았어요. 물론 처음엔 비교적 덜 확고했지만, ‘제가 평생 함께할 일’ 이라고 생각했어요. 이걸 하기위해 태어났다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었고, 시작 할 때부터 제가 하는 모든 행동들의 최종 목표는 음악에 있게 되었어요. 예를들면.. 공부를해도 이후에 음악할때에 더 도움이 될 공부를 하게 되고, 운동을 해도 무대에서의 폐활량과 체력을 고려하며 하게되니, 어떤 일을 하던지 적극적이게 되었어요. 힙플: 디지(Deegie)와 함께 하여, 함께 소속 된 레이블 dline Art Media 에 대해서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비아: Dline Art Media 는 Deegie이사님을 중심으로 Photographer 박상휘 군과 Art derecter 최정철 군, 그리고 e.via가 뭉쳐 만들어진 팀입니다. ‘D’line은 Deegie 이사님의 배 모양을 따왔어요.(웃음) 힙플: napper 활동 이후에, 김디지(Deegie)와 인연이 닿으면서 함께 하게 되셨는데, 어떤 계기로 함께 하시게 된 건가요? 상당한 이슈 메이커인 것은 알고 계셨을 것으로 사료됩니다만. 이비아: 오래 전 부터 디지 이사님의 음악을 굉장히 좋아했고, 무대에서의 모습도 많이 동경했었어요. Bizzy님 콘서트에 디지 이사님이 게스트로 출연을 하셨었어요. 그때 공연을 보러 갔었는데, 공연이 끝나시고 무대 옆에서 혼자 계시더라구요. 이때다 싶어 인사를 드리고, 머뭇거리다가 용기를 내서 저도 랩을 하는 랩퍼예요. 라고 말씀드렸고, 그럼 데모곡을 한번 들려달라고 하셔서 컨텍이 되었죠. 그땐 디지 이사님이 ‘이슈메이커’라는건 안중에도 없었어요. 음악적으로 본받고 싶은 사람, 믿고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다가갔죠. 힙플: 직접 함께 ‘일’ 해 본, 디지는 어떤 사람인 것 같으신가요? (웃음) 이비아: 처음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계획적이고 세심한 분이세요. 또 다방면의 대인관계가 돈독하신 분이세요. 주위사람들의 의견을 많이 들으시고, 그러면서도 계획안에서 벗어나는 일이 없게 참고를 하시죠. 같은 편에 서면 더없이 든든하고 큰 힘이 되지만, 반대편에 서면 굉장히 큰 타격을 감수해야할 사람 이예요. 제게는 한없이 잘 해주시면서도 음악적인 부분에서만큼은 냉철하세요. 혼도 많이 났고, 정도 많이 쌓이게 되어 제게는 정말 아빠 같은 분이예요. 힙플: 이슈 메이커와 많은 부분을 함께 하시다보니, 처음으로 ‘이비아’ 가 공개 되는 순간부터 이슈가 됐었죠. 아시겠지만, 첫 이미지가 바나나를 들고 있는 모습이었는데,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르겠지만, 논란이 된 이미지 컷이었는데요, 당사자는 어떤 생각을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이비아: 디지 이사님 속내를 제가 알 수는 없지만요.. ‘이슈를 만들자’, ‘논란에 오르자’ 라는 목표를 두고 촬영한 이미지는 아니예요. ‘컨셉’이라는 것은 확실해요. 귀여운 여고생의 이미지에 특이한 아이템과 은근한 섹슈얼코드가 컨셉 이었죠. 바나나는 제가 다이어트 할 때 먹던 식사이기도 했고, 촬영하던 날도 미리 준비 했다기 보다 어쩌다 보니 사용되었죠. 많은 분들이 그런 이미지 촬영을 한 제 입장이나 기분을 물어보시는데요, 썩 내키지는 않았지만 주어진 컨셉에 맞는 촬영을 해야 했고, 컨셉과 어울릴 좋은 아이디어 라고 생각했어요. 바나나가 평소 좋아하던 간식이었기에 기분이 나쁘지 않았어요. 지금도 이런저런 논란이 되고있는 상황이 오히려 재미있어요. 남들이 아무리 ‘더럽다’고 말해도 제 자신이 깨끗하게 생각한다면 그건 그걸로 된거죠. 힙플: 네이버 검색 1위 , 아웃사이더의 '속도'에 빗대어 또 다른 이슈를 양산하셨는데, 이런 마케팅은 역시 당사자로써, 어떻게 받아들이셨나요? 이비아: 네이버 1위에 관한 것은 기획사측도 당황했죠. 저도 그날 하루 종일 얼떨떨했어요. 단지 첫 공식적인 기사가 발표되었을 뿐인데 폭발적인 반응이 되돌아 온 거죠.. 검색어 1위라는 것은 조작도 불가능할뿐더러 계획한다고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마케팅의 결과라고는 해도 일환은 아니죠. 아웃사이더씨와의 비교 기사는 제가 보고 제 자신도 어이가 없었어요. 이렇게 와전될 수도 있구나 라는 생각에.. 아웃사이더씨는 오래전에 공연장에서 만나 뵙고 간단하게 한두번 인사도 드렸었어요. 랩이 빠르다는 것은 분명 비슷할 수 있겠지만, 음악적인 색이나 랩 스타일이 확연히 다르니 듣는 분들도 각자의 음악적 개성을 뚜렷이 구분해주셨으면 하고 바랄뿐입니다. 힙플: ‘해도 돼?’ 에 대한 아이디어는요? 다소 민망할 수도 있는 문구죠.(웃음) 이비아: 네 그렇죠. 재미있는 물음이예요. 질문을 던지는 입장에서는 짓궂고 장난기 어린 질문이며, 듣는 입장에서는 생각이 많아지는 짧은 물음구죠. Deegie 이사님의 아이디어였어요. ‘랩 해도 되냐고 묻는건데 넌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라는 장난기 어린 의도로 만들어진 문구예요. 힙플: 앞서 언급한 이슈들로 인해서 -물론, 다수의 좋은 의견들도 존재하지만- 부정적인 피드백들이 상당 수 존재하는데, 이와 같은 반응들을 보시면서 드신 생각은? 이비아: 욕먹을 짓을 많이 했죠. 당연한 결과예요. 하지만 이런 반응을 충분히 예상했고, 그러면서도 진행 하게된건 다 맞 물린 이유가 있죠. 그 이유까지 깊게 생각 해주시는 분들은 물론 소수인것 같지만.. 좋은 반응과 안좋은 반응 모두 꼼꼼히 지켜보고 있어요. 실제로 이런 반응들은 저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주고, 제 다음 앨범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겠죠. 듣기 싫은 말 이라는 것은 곱씹어서 제 것으로 소화해내야 한다고 생각해요. 비록 보이는 모습은 그렇지 않더라도 최대한 겸손해지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쓴소리 많이 해주세요. 전 보면서 전혀 기분 나쁘지 않아요. 좋은 반응과 나쁜 반응 모두 저에대한 관심이라고 생각하고 즐겁게 보고 있습니다. 다만 디지 이사님은 조심하세요.(웃음) 힙플: 예쁘장한 이미지들과 많은 부분들이 실제 이비아와는 차이가 있다고 힙플 라디오를 통해 말씀해 주시기도 했는데, 이와 같은 이미지들을 내세우겠다고 생각하신 계기는요? 이비아: 기획사 측에서 정해진 아이디어와 컨셉이예요. 제가 정한 이미지는 아니죠. 하지만 저는 싫다고 말하면 안되는 입장이예요. 이윤을 추구하는 한 기업의 입장에서 상품은 더 예쁘게 포장되어져야 할 필요성이 있어요. 지극히 개인적인 제 불만 하나로 저를 도와주시는 많은 분들이 빛을 발하지 못하게 되면 그건 올바른 태도가 아니죠. 실제로 짧은 치마는 많이 불편해요. 지금은 많이 익숙해졌지만요. 힙플: 이제 음반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타이틀에 담은 뜻 부터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이비아: a.k.a happy e.vil은 직역하면 ‘행복한 악마로 불리우다’ 라는 말인데요. 귀여운 이미지에 독설을 거침없이 뱉는 캐릭터가 즐거운 악녀 라는 캐릭터와 잘 어울리기도 하고, e.via와의 발음상 공통점도 타이틀을 정하는 데에 영향을 주었어요. 힙플: 공존 할 수 없는 두 캐릭터가 있는 음반이라고 생각됩니다. 이와 같은 콘셉트를 택한 이유가 있다면요? 힙합 팬들을 의식한? 이비아: 팬들을 의식해서 음악을 준비하진 않아요. 그렇게 되면 주객이 전도되는 상황이 오겠죠. 비록 기획사 라는 틀이 있긴 하지만, 음악 안에서만큼은 제 의지가 뚜렷하게 들어가요. 단지 아직 제 색이 확실히 정해져 있지 않아서 지금의 제 모습이 고스란히 들어가 있는 것 같아요. 비록 한가지의 뚜렷한 색을 보여주지는 못해도 다양한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게 표현되었다고 생각해요. 1집이 아닌 EP가 된 이유이기도 하죠. 힙플: 앞서서 말씀드린 캐릭터의 부분이 음악으로도 연결 되는데요. 몇 몇 트랙들은 과연 이것을 힙합이라고 받아들여야 하는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들기도 해요. (ex. 손발이 오글오글 등)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비아: 힙합의 정의를 뚜렷하게 내릴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요? 설령 그것이 유치한 가사이고, 멜로디가 과하게 접목된 랩 이라고 해도, 힙합을 기반으로 하였음과 그 안에 담긴 메시지의 사상이 일치한다면 힙합이 아니라고 할 수는 없잖아요. ‘이것이 정통한 힙합이다!’라고 말할 수는 없어도 ‘이건 색다른 퓨젼 힙합이다!’ 라고는 말할 수 있어요. 나머지는 받아들이는 분들의 자유겠죠. 힙플: 이어서 타이틀 곡, 일기장에 대해서 소개 부탁드릴게요. 이비아: 비오는 장마철에 들으시면 좋을만한 곡이예요. 힙합을 꺼려하시는 분들에게도 추천해 주시면 좋을것 같아요. 이별한 옛 애인을 그리워하는 주제로 여성의 입장에서 바라봐야만 나올 수 있는 가사가 담겨있어요. 감성적인 멜로디랩과 SORI씨의 피쳐링이 돋보이는 곡입니다. 힙플: 타이틀 곡과는 전혀 다른, ‘과연 그럴까?’의 가사는 어떻게 나온 것인가요? 이비아: UMC오빠의 피쳐링에서 비롯된 가사들이예요. 제가 먼저 가사를 쓰기 전에 UMC오빠가 녹음을 해놓고 가셨는데, 민망한 가사와 난해한 랩으로 녹음이 되어있었어요.... 어떻게 해야할까 많이 고민하다가 UMC오빠의 랩을 패러디하면서도 각자의 스타일이 담겨있게끔 해보자는 아이디어가 떠올라 작업하게 된 곡입니다. 힙플: 어쩌면 당연하게도 디지가 거의 모든 곡을 제공해 주었는데요, 커뮤니케이션등, 실제 작업은 어떻게 이루어졌나요? 이비아: 앨범 트랙들의 구성과 대부분의 아이디어 들은 디지 이사님이 정해주셨고, 아이디어와 곡의 느낌을 툭 던져주시면 그 아이디어에 맞는 주제를 제가 정하고 가사를 써나가는 방식이 되었어요. 실제로 작업 내내 필요한것부터 불필요했던 것 까지 수많은 커뮤니케이션이 있었고, 작업하는 모든 것들이 제 의견과 디지 이사님의 의견의 적절한 합의하에 진행되었어요. 힙플: 바스코(Vasco), UMC/UW, 지구인(Of 방사능), Steady Sketcha (of Fantasitk Dos)더블 트러블(Double Trouble)과의 작업은 어떠셨나요? 이비아: 몇몇 분들은 녹음하시는걸 제가 직접 볼 수가 없었어요. 제가 앨범 준비 외에도 대학교 조교라는 작은 일을 하고 있어서 부득이하게 함께 하지 못했어요. 아직까지도 더블트러블 분들은 뵙지를 못했네요. 피쳐링 해주신 분들 모두 기대 이상으로 잘 소화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힙플: 애착이 가는 벌스(verse)나, 앨범을 대표한다고 생각되는 구절이 있다면요? 이비아: ‘1/10’의 '꼭 돌아 올테니 날 믿어 봐요. 변함 없이 노래 할테니 지켜봐요. 행복해요 지금 이시간이 꿈만 같아요 지금 이 노래가. 누군가의 귀와 가슴을 통해 세상에 울려 퍼지는게...' 이부분이 가장 애착이 가는 곳이예요. 정말 가슴속에 있는게 그대로 담겨졌다고 말하고 싶어요. ‘손발이 오글오글‘ 의 '왜 랩은 맨날 멋져야 되요~?' 이 구절이 앨범 전체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해도 맞을것 같아요. 랩은 항상 멋드러져야 하는게 아니라는걸 말하고 싶었어요. 힙플: 많은 이슈를 낳은 이번 음반을 구매하고, 감상하시는 분들께 어떤 앨범이 되었으면 하시나요? 이비아: 색다른 앨범. 많은 색이 담긴 앨범. 아기자기하고 예쁜 앨범. 훗날에도 한 번쯤 들여다보고 싶은 앨범. 힙플: 앞으로의 계획은? 이비아: 앞으로 여러 인터뷰가 있어요. 조만간 라디오를 통해 들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7월11일에는 힙플쇼를 통해 찾아뵐 계획이고, 다음주 중에는 타이틀곡 Hey!뮤직비디오 촬영이 있어요. 그리고 7월이 끝나갈 때쯤 부터는 공중파에서도 찾아뵙겠습니다. 디지털 싱글도 작업을 시작했으니 기대해주세요. 힙플: t 윤미래씨를 논외로 한다면, 국내에 여성 MC가 제대로 된 평가 등을 받은 경우를 거의 찾아 볼 수 없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앞으로 어떻게 깨 나가실 생각이신가요? 이비아: 이미 윤미래씨와 비교하기엔 다른 색이 보여졌다고 생각해요. 꾸준히 미 개통 구역을 뚫는 기분으로 제 색을 찾아가려고 해요. 저 외의 다른 여성MC분들도 누군가가 닦아놓은 길을 뒤따라 가는것 보다는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는게 더 멋진 자세라고 알고 계실거라 믿습니다. 힙플: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이비아: 많은 관심 감사합니다. 너무 미워만 하지 마시고요, 앞으로 발전하는 모습 보여드리기 위해 저도 노력할테니 지켜봐주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 이비아에게 바나나란? 먹는거 - 이비아에게 디지란? 변태아빠 - 이비아에게 랩 이란? 죽는날까지 함께 할 남자 친구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사진 제공 | Dline Art Media
  2009.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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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gital Masta & Masta Wu [YMGA] 인터뷰  [128]
힙플: 힙합플레이야 회원 분들, 흑인음악 팬 분들께 인사 부탁드립니다. Masta Wu(이하:M): 안녕하세요, 힙플 계의 Most Wanted! Masta Wu입니다.(웃음) Digital Masta(이하:DM) YMGA의 디엠입니다. 친구들아 글 제발 똑바로 읽어줘 (모두 웃음) 힙플: 요즘 한창 활동 중이신데, 근황은 어떠세요? DM: 말씀하신대로 최근 나름대로(웃음) 바쁘게 활동 하고 있어요. 방송활동, 각종 인터뷰 등..(웃음) 저는 여태까지 음악생활하면서 못했던, 방송활동을 요번 기회에 다하는 것 같아서 한을 좀 풀었고요.(웃음) 너무 즐겁게 지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곧 나올, NODO의 앨범, THE ROSE 의 타이틀 곡에 제가 참여했어요. 비트도 정말 좋고, 저와 NODO도 열심히 했으니까 체크 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웃음) 힙플: DM은 ‘DNS’ 앨범 을 마지막으로 거의 6년여 만에 활동을 하시게 되었잖아요. 그 동안 어떻게 지내셨어요? DM: 말씀하신대로 딱 6년 만이죠. 그 중간 중간에 음악작업도 많이 하고, 여기저기 곡도 많이 줬는데요... 음. 근데, 제가 손을 댄 것 마다 망해서 음반이 안 나오더라고요.(웃음) 2001 대한민국, 2003 대한민국도 작업 했었는데 어떻게 되었는지 안 나오고, 신인 애들 앨범에도 많이 만들어 줬는데 또 안 나오더라고요. 이상하게도 제가 손만 대면 마이너스의 손이 된 것처럼 망하는?(웃음) 그리고 그 외적으로 아버지 회사 일도 좀 도와드리고 제 개인적인 일도 좀하면서 보니깐 6년이 금방 지났네요. 힙플: YMGA로 활동하시는데, YG Entertainment(이하: YG)의 소속 가수로 활동하시는 건가요? DM: 이번 앨범 활동이 끝나봐야 알 것 같아요. 아시다시피, 일단 앨범은 YG에서 나왔고요. 힙플: 그럼 이제 Masta Wu 씨께 질문을 좀 드려 볼게요. 많은 곳에서 말씀하셨겠지만, 저희와는 첫 인터뷰니까(웃음), YG 와는 어떻게 함께 하시게 되셨는지, 소개해 주세요. M: 음... YG는 제가 진짜 현도(D.O) 형이랑 함께 하다가, 나와서 오갈 때 없을 때 그때 인연이 어떻게 잘 되서 함께 하게 됐어요.(웃음) 아시다시피, 원래 TEDDY (of 1TYM) 하고 친구였는데, TEDDY 소개로, 양 사장님을 만난 거죠. 정말 오갈 때 없을 때, 걷어주신 우리 사장님! 양 사장님은 저한테는 은인이고, 저는 아주 충성입니다.(웃음) 힙플: 그럼, 두 분은 어떻게 함께 하시게 되셨고, 팀으로 앨범을 발매하게 되셨어요? DM: 제일 처음은 중학교 때 선후배 사이로 만났고요, 같은 중학교 고등학교를 나오면서, 친하게 알고지내다가 98년도에 같이 음악을 하려고, 데모테잎을 미국에서 만들고 한국에 들고 왔었어요. 오디션도 보고, 했었는데, 미국에서부터 알고 지내던 조PD 형한테 제가 가게 되고 Masta Wu는 현도 형한테 가게 되었죠. 그렇게 서로 갈라져서 각자의 길을 걷다가 이번 기회에 하게 됐는데, 방금 말씀드린 것처럼 어렸을 때부터 알던 사이고 워낙 친해서, 언젠가는 할 거라고 생각하고 계획했었기 때문에 특별한 계기는 없어요. 그냥 자연스럽게 우리가 할 때가 됐다라는 생각이 든 거죠. 힙플: YMGA는 이번 앨범을 위한 일회성 프로젝트 팀인가요? M: 아니요. 일회성 팀은 아닌 것 같고요 리사이클(RECYCLE)이죠.(웃음) 작업은 계속할 것 같고,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같이 있을 것 같아요. 힙플: 아직 명확한 계획은 없으신 거네요? M: 일단 잘되고 볼일인 것 같아요. (웃음) 힙플: 팀명이 어떻게 보면, 참 재미있는데요..(웃음) M: DM & Masta Wu 혹은 Masta Wu & DM 그렇게 짓기는 싫었어요. ‘YMCA’ 가 큰 단체잖아요. 그 이름에 'C' 크리스천을 빼고 'G'를 넣어서 갱스터(gangster)로 바꾸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왜냐면 저희 주변에서 혹은 웹상의 피드백들을 보면, ‘DM 갱스터다 Masta Wu 갱스터다’ 이런 말들 하잖아요. 막 포장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YMGA가 어색하지는 않아요. 힙플: 갱스터가 팀명에 들어갔을 때 회사나 주변뮤지션들의 반대는 없었나요? M: 반대는 전혀 없었고... '완전 딱 이다' 라는 반응뿐이었죠.(웃음) 힙플: 이번 YMGA 하고는 별개 이긴 한데 ‘SDT’ 앞서 언급되었던, TEDDY와 두 분의 프로젝트가 먼저 나올 줄 예상하던 분들도 계셨어요. M: 'SDT' 라는 건요. 저희 딴에는 ‘한국에서 제일 잘하는 3명이다.’ 해서 SOUTH DREAM TEAM. ‘남쪽의 드림팀이다.’ 라는 그런 의미를 담아서 DM 형 1집의 ‘트랙’을 같이 한 거라서, 팀의 의미는 사실 없었어요. TEDDY는 잘 아시다시피, 원 타임의 리더고 YG의 프로듀서로써 자신의 자리가 확고하잖아요. 이번 앨범에도 프로듀서로 참여해줬고, 랩도 참여했지만 어쨌든 ‘SDT’라는 것은 앞으로도 없을 거예요. 셋이서 ‘음악은’ 같이 할 수 있어도 말이죠. 힙플: 이제 앨범이야기를 이어가 볼게요. [MADE IN R.O.K]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죠? DM: 한국에서 만들었다는 뜻이에요. ‘미국의 메인스트림 같은 음악을 한국에서도 만들 수 있다.’ 자랑스럽게 MADE IN KOREA 다 라고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는. 그리고 힙합음반 중에 소위 말하는 ‘찌질한’ 음악 들 하고는 확실히 차별성 있는, 어디에 내놔도 자랑스럽게 MADE IN KOREA 라고 말할 수 있는 저희 자부심을 표현한 것이기도 하고요. 힙플: 말씀하신대로, 메인스트림의 음악을 지향한 앨범인데요, 전체적인 콘셉트와 방향성은 어떻게 잡으셨는지? DM: 일단 제가 앨범을 여러 개 해봤지만, 사실 잘 된 게 없잖아요. 망했다고 말하기에는 좀 그렇지만... 어쨌든, 그래서 이번앨범에서는 애초에 제 역할은 최소화하기로 했어 요.(웃음) 왜냐면, TEDDY라는 친구도 워낙 잘하는 친구고, Masts Wu 도 워낙 잘하는 친구인데, 굳이 저까지 껴가지고 뱃사공이 세 명이 되서 배가 산으로 가느니, 제가 대장질을 많이 했어도 결과는 좋게 나왔던 게 없으니까, 제 역할을 이번 앨범에서는 최소화 했어요. M: 작업이 되게 자연스러웠고, 무엇보다 밸런스가 되게 잘 맞았어요. 저는 소위 말하는 힙합적인 것을 좋아하고, DM 형은 트렌디(trendy)한 것도 많이 듣고 체크하시는데, 서로 좋아하는 것들이 융화가 잘 된 것 같고, 이런 둘을 TEDDY 가 잘 이끌어 준 것 같아요. 힙플: 말씀해 주신, TEDDY 와 함께 YG의 메인 프로듀서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듯한, KUSH. 이 두 프로듀서에 대해서 두 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M: TEDDY는 저한테도 그렇고 DM형한테도 그럴 거예요. 항상 넘버원이에요. 프로듀서로써도, MC로써도. KUSH는 소울이 넘치는 끼가 많은 친구죠. 어린편인데도, 그 친구를 보면 배울 점이 참 많아요. 스토니 스컹크로써, 레게음악도 하고, 음악을 참 다양하게 많이 듣죠. 여담이지만, KUSH는 YMGA 앨범 작업할 초기에 곡도 많이 줬어요. 근데, 아쉽게 샘플링을 많이 써서 수록되지는 못한 곡들이 많죠. 한곡 정도는 괜찮은데, 전체적인 앨범 색깔과는 안 맞았거든요. 두 친구 다, 다들 잘 아시다시피 정말 잘 하죠- DM: TEDDY는 두말하면 잔소리! 완전 넘버원이라서, 사람이 이런 것이 좋다 하면 이런 게 싫다 하는 점이 있어야 되는데, 그런 점이 없어요. 그냥 맹목적으로 좋아하는 거죠. 완소남이에요. TEDDY는 저한테 그런 사람이에요.(웃음) KUSH는 작업을 같이 많이 하지 못해서 모르겠지만, 잘하는 것 같아요. 근데, ‘이 친구는 대박이다’ 하는 생각이 들만큼 작업을 해보지 않아서, 일단은 보류(모두웃음) 힙플: 두 분이 앨범을 발매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리스너들이 기대한 것은 그간 두 분의 이미지들(DISS등의 이슈들) 때문인지 아주 ‘쎈’ 앨범을 기대했던 것 같아요. 생각보다는 달콤한 앨범이 나왔는데요. M: HIPHOPPLAYA 그리고 DC TRIBE 이 두 곳에 하고 싶은 말은 당연히 우리음악을 듣고 좋다 싫다는 판단할 수 있어요. 근데, 서포트(support) 없는 그냥 무조건 적인 비판은 없었으면 해요. 우리 YMGA가 강한음악으로 나와서 그 사람들이 잠깐 듣고, 리플에 ‘아 좋다’ 하는 것들... 일부 매니아들을 위해서 그렇게 해서 만들었다가 묻히는 것보다는 더 많은 사람들이 들어주는 것이 좋아요. 그렇다고 해서 저희가 오리지널리티(originality)가 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고요... 분명한건 저희는 힙합 커뮤니티의 사람들한테 칭찬 받으려고 음악 하는 건 아니라는 거죠. DM: 우리자체가 아는 사람은 다 아는 갱스터이기 때문에, 굳이 앨범을 강하게 한다고 해서 앨범 판매에 도움이 된다거나 그런 게 아니기 때문인 이유도 있어요. 그리고 이때까지 ‘쎈’ 거 많이 했잖아요. 그냥, 소수를 위한 음악보다 많은 사람들이 들을 수 있고 좋아하는 음악을 해야지, 저희도 음악 할 맛이 나고 다음 앨범 작업이 수월할 것 같아요. 만들어 놓고 우리끼리 좋아하면 뭐해요... 다 같이 즐겨야지. 힙플: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있는(웃음) 타이틀곡 ‘Tell It To My Heart’ 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DM: ‘Tell It To My Heart’ 은 80년대에 나온 Taylor Dayne의 노래를 샘플링 한 건데요, 알려진 대로 원래는 TEDDY가 빅뱅을 줄려고 만들었다가, 지누션 형들이 로비를 해서 뺏었는데, 저희가 다시 TEDDY에게 로비를 해서 뺏어온 곡이에요. 결과적으로는 우리가 녹음을 했을 때 굉장히 잘 나와서 빅뱅이나 지누션이 했던 것 보다 괜찮다는 평이 많아서 저희가 자연스럽게 쓰게 된 거예요.(웃음) 힙플: 힙합 팬들이 가장 주목하는 곡 'What' 아이디어는 어떻게 나온 건가요? M: 앨범 작업 가장 마지막 곡인데, 이 곡 작업하기 전까지의 곡들이 앨범의 콘셉트와 어느 정도 밸런스가 맞다는 생각이 들어서, 한 곡 정도는 ‘하드한 곡에 거칠게 랩을 해보자’ 하고서 형하고 저하고 녹음을 했는데, 뭔가의 아쉬움이 좀 남길래 우리 YG 안의 MC 들로 해보자는 결론이 나온 거예요. 그래서 함께 한 친구들이 G-Dragon, KUSH, TEDDY, C.L, PERRY 죠. 특히 G-Dragon 같은 경우는 그 친구의 득을 볼 것이라는 생각 없이, 연습생 때 부터 친하게 작업한 동생이고, 그 친구도 힙합에 대한 열정도 많고, 잘하는 친구고 그래서 같이 이렇게 우정차원으로 함께 했는데, 결과적으로 그 친구의 덕을 많이 봤어요. (웃음) 처음 나왔을 때 이슈가 많이 되고.... 쉽게 한마디로 이야기하면 이 노래는 이 노래 값을 다한 것 같아요.(웃음) 힙플: 국내 가요역사에서 엄청난 히트곡인, ‘잘못된 만남’을 모티브로 만든 곡이죠. ‘SCANDAL' 가사도 두 분의 스타일로 잘 소화하신 것 같아요. DM: 샘플도 진짜 잘 쓰면 좋다는 모범을 보여준 것 같아요. 그래서 너무 좋아하는 곡이에요. 곡 설명은 Masta Wu 에게 패스~ (모두 웃음) M: 이 곡은 TEDDY 가 요즘 특히 유행하는 사운드... DIRTY SOUTH의 좋은 소리만 골라서 만든 곡이죠. 곡을 만들면서 그 멜로디가 떠올랐나 봐요. ‘잘못된 만남’. 그렇게 나온 곡이라, 저희도 그 곡을 모티브로 잡아서 가사를 붙였죠. 많이 뒤집었어요.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봤는데, 모니터 해주는 분들이 많고, 사장님도 자를 거 자르시고 계속해서 조언을 해주시고 하다 보니까, 잘 나오게 된 것 같아요. 힙플: 뜬금없는 질문이지만, 미국식 랩, 한국식 랩에 대해서 혹시 생각해 보신 적이 있나요? M: 그런 생각은 해본 적이 없고요. 음... 제 랩을 듣는 사람들 중에 솔직히 남자들은 신경 안 써요. 여자들이 듣기에 제 목소리를 더 좋아해 주실 수 있도록 나름 섹시한 보이스 톤을 내려고, 하고요. 최대한 듣는 사람 입장에서 편한 게 하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그리고 이왕이면 랩 하는 거 간지나고 멋있게 하고 싶어요. 미국식, 한국식 그건 따로 생각하지 않아요.(웃음) DM: 그리고 질문과는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가끔 웹상의 피드백(feedback)들 보면, 예전 결과물을 지금 들으면서 ‘음악이 구리다 랩이 후지다’ 하면서 욕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음..... 앨범이 99년도 에 나왔으면, 그 해에 나왔던 다른 앨범들과 비교 하면서 평가 해줬으면 좋겠어요. 그때 나온 앨범들을 지금 나오는 앨범들이랑 비교 하면서 음악이 구리다 랩이 구리다 이렇게 하는 건 아니지 않나 싶어요. 그렇게 평가가 하고 싶다면, 그 당시 나왔던 다른 앨범, 곡들과 비교를 해주길 바랍니다. 힙플: 두 분 다 오랫동안 힙합음악을 해오고, 계신데 힙합 뮤지션으로써 우리나라 국내 가요계에서 활동하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M: 아.... 정말 고민이에요. 어떻게 하면, 앨범을 더 많이 팔수 있을까? 그게 저희 고민이에요.. 어떻게 하면 더 많이 들려줄 수 있을까도 맞는 거고요. 일단은 한국에서 힙합 음악 한다는 것은 어려운 거죠... 솔직히. 근데, 그 어려운 사람들한테 이러 쿵 저러 쿵 하니까, 매니아라는 분들의 소리에 귀를 안 기울이는 거예요. 서포트는 없으면서 아는 척만 하고.... 안 그런 분들도 있지만, 그런 분들 때문에 그냥 힘든 것 같아요. 일단은 잘 되는게 최우선인 것 같아요. 조만간 버라이어티에서 DM 형을 보게 될 거예요.(웃음) DM: 저는 예전부터 이쪽에 관심이 많아서 이쪽 일을 시작했던 사람으로서 이일을 중간에 접을 마음도 있었는데, 접어지지가 않더라고요. 어는 순간 힙합이란 발을 끊으려야 끊을 수도 없고... 음악을 들어도 힙합만 듣게 되고... 그래서 ‘어떻게 되던 간에 한번 시작한 것 끝을 보자. ’ 라는 마음으로 이번 앨범, 목숨 걸고 올 인 했어요. 힙플: 굳이 구분해서, 언더그라운드 음악들은 챙겨 들으세요? M: 많이 듣지는 않지만, 그런 건 있어요. 음악을 들었을 때, 진짜 잘하고, 작가정신이 있어서 언더그라운드인지, 아니면 그냥 못해서 언더그라운드인 것인지는 판단이 서더라고요. DM: 비슷한 생각인데, 확실히 판단하셨으면 좋겠어요. 언더그라운드랑 아마추어의 구분을요. 아마추어인 친구들이 뮤지션인척 하는 거는 좀 안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질문과 아무 관계없는 이야기지만, sean2slow 형은 미국에서 보스턴 유학시절에 저희랑 같이 놀던 형이었어요. 저희 데모작업 할 그 즈음에 형도 같이 한국에 오셨는데, 저희가 데모작업 한다니까, 형도 하시고 싶다고 하셔서, 녹음을 같이 하셨던 형이거든요.... M: 이야기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저희는 sean2slow 형 하고, 아주 오래전부터 인연이 있는 그런 사이고요.(웃음) 그리고 찾아보면 어딘가에 있어요. 저와 DM 형하고 같이 했었던 데모 앨범. 본의 아니게 유출이 되었는데, 그게 98년도에 처음으로 했었던 데모에요. ‘하늘이 무너지고 있다 ’ 3절에 나오는 사람이 sean2slow 형이에요. 근데 아무도 몰라요.(웃음) 그리고 JK 형은 95년도 인가? 쟈니윤 쇼에 비버리힐즈(Beverly Hills) 하이스쿨에 한국 랩퍼가 있다 해서 TV에 나온 걸 봤어요. 그게 JK 형이었어요.. 그때부터 잘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99년도 쯤에 처음 뵈었었어요. M: 저희가 좀 거시기 한 것은 sean2slow 형하고, 우리하고 고등학교 때 동네 선배 형으로 같이 놀았는데, 어떻게 무브먼트하고 친해진지 모르겠어요. 본의 아니게 유출 되었던, 디스곡이 나오고서 sean2slow 형을 어디서 한번 봤는데, 좀 안 좋게 헤어졌어요. DM: 희섭(sean2slow의 본명)이 형이 굳이 편을 들려면, 우리 편을 들어 줬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우리 편 입장이 아니라면 중립을 지켰어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오히려 무브먼트 편을 들으니까 섭섭하고, 화도 나고 그랬어요. 좀 그런 마음이 있었어요. 얼마 전에 결혼도 하셨다든데, 초대도 안 해 주시고... 좀 거시기해요. 힙플: 약 2년 전에, 무브먼트 크루를 디스곡이 알려지기로는 친구한테 줬던 파일이 유출 된 걸로 알고 있어요. 미국 같은 경우는 디스 곡들로 하여금, 돈으로 연결된다거나 마케팅으로 긍정적인 영향이 있잖아요. 한국에서의 디스전이 어떤 영향이 미치는지.. M: 한국에서 최근에 하는 디스 곡들은 많이 좋아진 것 같아요. 에픽하이가 지난 앨범에서 누구를 겨냥해서 했는지는 모르지만, 그걸 들었을 때 어쨌거나 한 작품으로써, 많이 좋아졌다고 느꼈어요. 그전에 Insane Deegie 나, 등등이 했었던 것은 들었을 때 민망했죠... ‘한국에 디스라는 문화는 있지만 참 못한다.’ 라는 생각을 했고요. 어쨌든, 전 그 당시에 혼자서 무브먼트를 보면서 기분이 안 좋았어요. 제가 안 좋았던 것들에 대해서 곡을 만들고 주위 사람들한테 들려줬는데 다들 좋아하는 거예요. 솔직히 썩히기도 아까웠는데... 뭐 못 할 말도 아니었다고 생각하고요.... 어쨌든, 그렇게 유출이 되면서 거기까지 간 건데 전 상관이 없었어요. 일이 터져도 전 상관이 없어서, 디스의 영향이 얼마나 큰지는 전혀 모르겠어요. 근데, 책임지지 못할 일은 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 그건 중요한 것 같아요. 랩으로 뭐라 뭐라 해놓고, 저를 지칭하는 것 같아서 가서 물어보면 아니라고 하거든요.... 대부분이. 저 같은 경우는 디스를 했다면, 만나서도 당당하게 이야기 하거든요. 그러니까, 책임지지 못할 일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힙플: 수고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M: 앞서도 말씀드렸다시피, 서포트 없는 비난은 없어졌으면 좋겠고요, 이번 앨범은 정말 저희 둘만의 힘으로는 절대로 만들 수 없는 앨범이었던 것 같아요. 참여해 준 뮤지션들을 비롯해서, 저희 사장님과 YG의 지원이 100% 라 잘 나오게 된 것 같아요. 그래서 더 애착이 가고 썩히고 싶지 않은 앨범이에요. 힙플에서도 앨범 구매해 주신들 분들 정말 감사해요. 앞으로도 저희 도와주세요.(웃음) DM: 그래도, 우리는 힙합음악을 하고 있는 사람인데, 몇 몇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늘, 예의 있는 모습만 바라는 것 같아요. 어떤 아이돌 가수들 같은... 아니, 어쩌면 TV에 나오는 한국가수들의 전형적인모습을 바라는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이런 거죠. ‘안녕하세요, YMGA입니다. 많이 사랑해 주세요.’ 이럴 수는 없는데, 말이죠. 그리고 미국에서 벌어지는 DISS나, 총 싸움은 받아들이고 환영하면서, 한국에서 DISS 하고, 누구 때렸다 이런 이야기 나오면, ‘저 세끼는 성격이 이상하다... 깡패다.... 음악 하는 사람이 아니다...’ 이런 반응들을 보면, 힙합 커뮤니티의 글을 쓰고 반응하는 사람들이 힙합을 좋아하는 것인지 뭔지 잘 모르겠어요. 어쨌든 저희는 욕먹든 안 먹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줄 거고요, 아이돌적인 틀에 박힌 가수의 모습을 바라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 Masta Wu 말 대로, 저희 많이 도와주시고, 저희 앨범 ‘많이 사랑해 주세요.’ (모두 웃음)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사진제공 | YG ENT. (http://www.ygfamily.com) 관련링크 | YMGA 공식 홈페이지 (http://www.yg-ymga.com/)
  2008.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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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OVESCREAM] EPIK HIGH 와의 인터뷰  [126]
힙플: 힙합플레이야 회원 분들, 그리고 흑인음악 팬 분들께 인사 부탁드릴게요. Mithra Jin (이하: 미쓰라): 간만이네요~ 동네 형들 또 나왔어요~ (모두 웃음) Tablo (이하: 타블로): 안녕~ 형이야~ (웃음) DJ Tukutz (이하: tukutz): 안녕하세요~ 힙플: 타블로의 단편소설이 다음 달에 발간된다고 하던데, 자세한 소개 부탁드릴게요. ‘힙합 책’이라는 농담도 하셨었는데..(웃음) 타블로: 제목은 '당신의 조각들.' 대학시절에 썼던 단편소설 10편을 엮은 소설집입니다. 1998년부터 2001년 사이에 뉴욕과 샌프란시스코에 살면서 썼던 순수문학이구요. 제 주변에 있던 도시 속 다양한 타인들의 이야기들이에요. 사실 '힙합'과는 전혀 관련 없는데, 매우 현실적인 글들이라 19금 스러운 내용들이 많이 나와서 했던 농담이에요. (웃음) 11월 초에 출판됩니다. 힙플: 꽤 최근의 작업이셨죠. 윤하와의 작업은 어떠셨어요? 타블로: 윤하와의 작업은 ‘우산’에서 부터였죠. ‘우산’ 곡 작업을 하고 난 다음에 윤하가 저한테 자기가 낼 수 있는 보컬 톤이 아니었는데, 그걸 부르고 나서는 자기 목소리에 대해서 새로운 점을 발견했다고, 이야기를 해줬어요. 그래서 윤하의 이번 새 앨범에 참여를 하게 됐을 때, 약간은 윤하가 해왔던, 노래들이랑 다른 색깔을 낼 수 있는 것을 만들려고 노력을 했어요. 그리고 곡 편곡도 원래 처음에는 일반적인 색깔... 그러니까, 윤하가 하는 피아노 록(rock) 같이 편곡을 했었는데, 저만의 색깔을 부여하고 싶어서 조금 다르게 편곡 해봤어요. 그리고 여담인데, 원래 제 랩은 없었어요... 오리지날 버전(Original Version)이라고 되어있는 곡이 완성 된 곡이었는데, 저랑 윤하의 의견과 달리 옆에서 지켜보던 투컷이 느닷없이 피처링 버전도 만들라고 명령해서 하게 된 케이스에요.(웃음) 힙플: 그리고 힙합플레이야에서는 어쩌면 당연히 더 관심을 받고 있는 TBNY 의 새 앨범 타이틀곡을 직접 만드셨죠! 타블로: 그 곡은 제가 예전에 만들어 놓은 곡이었는데, TBNY 가 제 컴퓨터를 뒤지다가 한 9곡을 골랐는데, 9곡 중에 고른 한 곡이 'HEY DJ'에요. 강탈해 간 거죠. (웃음) 근데 이곡은 다른 외부작업이랑은 다른 게, TBNY는 곡을 가져가서는 자기들 마음대로 해버리거든요. (모두 웃음) 그냥 제 곡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자기 것으로 만들어버려요. (웃음) 진짜 트랙 가져가서 멜로디 라인도 제가 짜놓은 거 말고 다르게 해달라고 계속 그러다가 자기들끼리 짜고.... 믹싱도 자기들 마음대로 하고... (웃음) 못 말리는 악마들. 어쨌든, TBNY가 짱이에요. 힙플: 옆에서 많이 지켜보셨을 텐데, TBNY 신보 세 분이 보시기에는 어떠세요? 타블로: 음. 제 생각에 TBNY 는 아직도 자아를 찾고 있는 그룹이라고 생각을 해요. 솔직히 말해서 앨범 한 장 내고 자아를 찾는다는 것은 좀 말이 안 되죠. 저희는 앨범을 몇 장을 냈는데요... Eternal Morning, RE-Package, 이번 LOVESCREAM 까지 포함해서, 8장을 냈는데도 아직도 뮤지션으로써 스타일이나 자아를 찾고 있는 중이거든요. 솔직히 정규 앨범을 그 정도로 내지 않는 한 아직은 ‘TBNY 음악은 이렇다’ 이렇게 이야기 할 수 없는 것 같아요. 어쨌든, 확실한 것은 TBNY의 가장 큰 장점은 랩 이라고 생각해요. 랩을 진짜 맛깔나게 하죠. 그리고 하면서 둘이 되게 재미있어 해요. 작업하면서 막 ‘이런 톤 어때?’ ‘장난 하는 것처럼 랩 하는 건 어때?’ 이런 이야기도 많이 하고 둘이 작업하는 걸 지켜봤는데, 특이한 게 시나리오 같은 것을 미리 쓰더라고요... 가사를 쓰기 전에의 어떤 상황을 단편소설처럼 써가지고 하더라고요. tukutz: 주제가 생기면 대학교 리포트(report) 쓰듯이 쫙 뽑아가지고..(웃음) 타블로: 그거 보고 되게 와 되게 치밀하다...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죠. 저희는 그런 적은 없는데.... tukutz: 앨범 몇 장 내보면, 알게 되요... 그런 건 다 쓸데없이 힘 빼는 거라는 걸. (모두 웃음). 힙플: 에픽하이의 작업 방식은 어떠신데요? 타블로: 저희는 그냥... 요즘에는 그냥 알아서..(웃음) 좀 됐잖아요, 우린... (모두 웃음) tukutz: 이젠 뭐 그냥 숨 쉬듯 해요. 힙플: 3집시기에 저희 힙플 과의 인터뷰에서 레이블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지금은 어떠세요? 타블로: 신인 양성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고민 중이에요. 근데, 몇 명이 왔었어요. 잘 하는 친구들이.... 근데 문제가 그 친구들이 자신이 뭘 원하는 지를 잘 몰라요. ‘스타가 되고 싶은 거냐 아니면 음악을 하고 싶은 거냐..’ 혹은 ‘더 좋은 음악을 하기 위해서 도움을 받고 싶은 거냐...’ 이렇게 제가 물어 보면, 자기들도 몰라요. 항상 애매해요... ‘자기들이 하는 음악을 하면서도 스타가 되고 싶다...’ 그건 누구나 그렇죠. 근데 그거는 누가 도와줄 수 있는 게 아니라, ‘운’ 이라고 생각해요. 대중들이 결정하는 거잖아요... 그렇다고 저는 연예 기획사를 차려서 그렇게 하고 싶은 생각도 없고, 에픽하이처럼 되는 걸 권유하고 싶은 마음도 전혀 없어요. 힘든 것도 워낙 많기 때문에요.... 그냥 작은 레이블 만들어서 하고 싶은 생각은 있거든요.... 근데, 정말 잘 모르겠어요. 저는 그냥 천재적인 친구가 한 명 나타나서 그게 힙합음악이 아니더라도.... 예술가가 되는 과정을 좀 도와줄 수 있다고 생각을 해요. 제가 예술가가 아니더라도, 예술에 대해서 좀 깊은 관심이 있고, 예술가를 다듬어 줄 수 있는 능력은 있다고 봐요. 그런 친구들이 흔하지 않은 게 문제죠. 정말 레이블에 대해서는 지금도 잘 모르겠어요. tukutz: 앨범 몇장 내보면, 알게되요... 그런거 역시 다 쓸때없이 힘빼는거라는걸. (모두 웃음). 힙플: 네, 이제 새 앨범 이야기를 해보도록 할게요. [LOVESCREAM (러브스크림)] 타이틀에는 어떤 의미들을 담고 있나요! 미쓰라: 뭐, 저희가 사랑노래를 자주 하는 편은 아니지만, 꾸준히 다뤄야 될 주제라고 생각을 했고, 이번 러브스크림은 사랑을 하는 동안, 또 사랑 하는 사람과 헤어진 후... 그 수많은 관계들 중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뭐, 내심 속으로 생각하는 건 어차피 다 안 좋게 헤어지거나, 아무래도 이별 쪽으로 많이 무게가 치우치기 마련이기 때문에 라는 생각에 사랑의 비명이라는 뜻도 담았고... 또 다른 의미로는 러브(LOVE)와 아이스크림(ICE CREAM)을 붙여서 ‘어차피 녹아 없어지는 것이다.‘ 라는 말장난(웃음)도 되는 의미도 담고 있고요. 힙플: 어떤 분의 말씀처럼, 리스너들의 ‘논란의 대상’에서 벗어난 앨범이 아닌가 싶어요. 3집, 4집, 5집은 스타일 등의 여러 면에서 논란의 대상이 되곤 했는데, 이번 앨범은 지난 앨범들에 비해서 비교적 좀 조용하다고 해야 될까요? ‘논란’이 되는 것 같진 않아요. 어떠세요? 물론, 지난 앨범들도 논란의 대상을 의도하시지는 않으셨겠지만 요..(웃음) 덧 붙여 부클릿의 첫 머리에 친절하게 써주신 대로 된 것 같기도 하고요.(웃음) 타블로: 뭐. 그냥 편한 평범한 음악인데 뭘. 미쓰라: 논란 같은 거 유치해요. (웃음) tukutz: 앨범 몇장 내보면, 알게되요... 그런 논란도 역시 다 쓸때없이 힘빼는거라는걸. (모두 웃음). 힙플: 러브스크림의 타이틀 곡, 1분 1초. 음악만큼이나 뮤직비디오도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어요.(웃음) 타블로: 외국에서는 몇 번 시도 된 거라, 사실 막 이렇게 신기하고 기발한 것은 아닌데, 우리나라에서는 아무도 안 했거든요. 빡센 작업이라서! (웃음) 미쓰라: 그리고 한국말을 뒤로 돌려서 하면, 말도 안 되는 언어들이 탄생을 해가지고.. tukutz: 노래로 돌려서 하는 것은 천천히 하니까, 상관없는데, 랩을 돌려서 하다 보니까, 시나리오, 콘티부터 정말 힘들었죠.. 힙플: 근데, 피아노 위에는 왜.... (전원 폭소!) 미쓰라: 그거까지는 뭐...(웃음) 타블로: 그냥 가장 신기해 보이는 거....(웃음) 아니 바나나는 왜 붙이냐고..(모두 웃음) 그냥 거꾸로 돌리는 거니까, 신기해 보일만한 것만 한 거죠. (모두 웃음) 힙플: (웃음) 네, 알겠습니다. 가사 이야기로 이어가 볼게요. 미쓰라는 현재 연애 중이신데, 가사 쓸 때 특별히 애먹지는 않으셨어요? 미쓰라: 솔직하게 썼죠, 뭐. 타블로: 연애 중이니까 습관 같은 걸 썼겠죠.(웃음) 솔직히 말해서 습관 쓸 때, 저는 진짜 애먹었어요. 왜냐하면 그렇게 오랫동안 누굴 사귀어 본적이 한 번도 없어서요... 제가 ‘나는 주제에 공감 못 한다, 어떻게 해야 될 줄 모르겠다...’ 그랬더니 ‘그냥 형 스타일대로 비극적으로 써’(모두 웃음) 그래서 알겠다고 하고 쓴 곡이에요. 미쓰라: 저는 반대인 게 1분 1초 쓸 때 그렇게 힘들었어요. 나한테 이게 사소한 그런 문제가 아닌데....(웃음) 힙플: 생각해보면, 에픽하이의 앨범들에서 예쁘고 밝은 사랑 노래는 없었던 것 같아요. 왜 그럴까요? 타블로: 저는 예를 들어서 ‘1분 1초’ 되게 예쁘다고 생각하고 만든 거예요. 뭐 우울하다는 이야기는 있는데, 저는 되게 예쁜 노래라고 생각을 해요. 되게 샤방하게 만들려고 노력을 했고... 얼마나 예뻐요? 이별했는데, 사소한 생각들이 기억나는 것 너무 예쁘잖아요. tukutz: 그냥 쓸쓸하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은데... 미쓰라: 우리 딴에는 그래도.. 좀 약간 좋은 노래인데... 음. 타블로: 전 맑은 노래라고 생각해요. (웃음) 힙플: (웃음) 음. 예쁘고 밝은 사랑 노래는 없었다고 말씀 드린 것은 가사 부분이거든요. 항상 아프거나, 이별을 하고... 미쓰라: 그냥 하나의 성향일 수도 있고요, 우리가 제일 좋아하는 감성의 주제일 수도 있고요. 타블로: 가장 큰 이유는 제가 솔로라는 것..(웃음) 사랑을 하는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것 보다는 사랑을 하지 못하는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보게 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미쓰라: 어차피, 똑바로 된 것도 제대로 바라보지 않는데요.. 뭐. tukutz: 앨범 몇 장 내보면, 알게 되요... 사랑도 역시 다 쓸데없이 힘 빼는 거라는 걸. (모두 웃음). 힙플: ‘어떤 특정 순간을 구체화시켜서 표현한 가사들 인가요~?’ 넋업샨형이 물어봐달라는데... 타블로: 뭔 소리냐고 좀 물어봐줘요 (하하하하하하하하 전원 폭소!!) 미쓰라: 될 수 있으면, 문자도 있고 그러니까.. 개인적으로 보내주세요.(웃음) 타블로: 근데 그런 문자를 보내는 게 낯 뜨거울 수도 있지... ‘근데 블로야 1분 1초는 특정 순간을 구체화 시킨 거 맞아?’(모두 웃음) ‘뭔 소리에요 형?’ 하고 답장을 보내는 거지 (웃음) 힙플: 이번 질문은 아주 좋은 질문입니다. (웃음) 아날로그 사운드. 사운드의 질감 적으로 다른 앨범과 다른 느낌인데 지금까지의 앨범과 사운드 면에서의 차이는 어떻게 구분 했는지 하고, 넋업샨 님이 물어오셨어요.(웃음) 타블로: 넋업샨 형 우리 팬 인가? (웃음) 저희는 아예 이번 음반 작업할 때, 전자 키보드를 그냥 치워버렸어요. 키보드랑 신디사이저를 배제하고, 편하게 오래 들을 수 있는 소리들이 좋은 것 같다는 생각에서 출발했거든요. 생각해보니까, 아날로그 악기들로 만든 곡들이 정말 오래 들어도 안 질리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보기엔 90년 초반 힙합을 아직도 들어도 너무 좋은 것 같아요. 물론, 그것은 기계적으로 샘플링을 해서 만든 거지만, 어쨌든 자연적인 소리들을 샘플링해서 쓴 거니까요. 그러니까, ‘1분1초’ 같은 경우는 드럼을 제외하고는 다 연주로 간 거고, 드럼은 찍었지만, 최대한 아날로그 한 질감이 느껴지게 만들었어요. 저희 밴드 드러머가, 처음에 곡을 듣고 리얼 드럼이라고 착각을 했으니까요. 그런 식으로 만들려고 노력을 했고... tukutz: 피아노 톤 같은 것도 노력을 많이 했죠. 피아노를 녹음 할 때, 두 스튜디오에서 했는데, 한 곳은 클래식한 굉장히 좋은 고가의 피아노가 있는 스튜디오였고, 다른 한 곳은 빈티지하고 좀 오래 된 피아노가 있는 곳이었는데, 저희는 좀 오래 된 데서 녹음하는 걸 더 선호했어요. 녹음을 여러 번 받아가지고, 마음에 드는 쪽으로 갔는데, 저희 톤에는 좀 더 빈티지한 그 피아노가 더 맞더라고요. 타블로: 1분1초 만들 때는 그렇게 생각했어요. 'Love Love Love 를 아날로그적으로 푼다면.' 이라는 생각이요. 사운드적인 것과 느낌 전체적인 것만 딱 바꾸면 어떤 게 나올까... 하는 그런 생각을 했었거든요. 어떻게 보면, ‘Love Love Love’ 나 'Fly'나 이런 노래들의 연장선일 수도 있는데, 사운드랑 전체적인 느낌만 좀 다르게 간 것 같아요. 왜냐면 그건 좀 나이 탓도 있는 것 같은 게, 이제는 진짜 그런 리얼 악기들이 더, 귀에 편하거든요. 집에서 솔직히 편하게 저희 5집을 들을 수 없잖아요...(모두 웃음) 어쨌든, 처음부터 끝까지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음반을 만들고 싶었고, 앞으로의 방향에 있어서도 더 그렇지 않을까 생각해요. 힙플: 에픽하이, 앞으로의 음악 스타일을 일정 부분 제시해 주는 음반이 될 수도 있겠네요... 타블로: 네, 좀 더 편한 음악을 하고 싶고요, 다음 앨범을 내년을 목표로 구상을 하고 있는데, 가사 적으로는 다음 앨범이 가장 셀 것 같아요... 저희 모든 앨범을 통 털어서, 가장 셀 것 같아요. 그냥 이게 세기 위해서 세기 보다는 사람들이 진짜 깊이 찔리든가, 깊이 생각하게 하는 정말 가사 위주의 음악을 만들 건데.. 사운드나 이런 면에서는 좀 부드럽고, 자연적이고 그런 소리들로 만들어지지 않을까 생각해요. 힙플: 앞서서 피아노 이야기도 말씀하셨는데, 어쩌면 세 분의 곡 모두에서 두드러지게 많이 반영 된 것이 현 악기와 피아노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대 부분의 곡들이 두 악기들이 귀에 많이 들어오는데요. 단순하게 악기편성에 있어서 필요한 부분들이었던 건가요? tukutz: 그게 이번 앨범의 콘셉트였어요. 부클릿을 보면 현과 피아노를 위한 곡들이라고 써 있죠.(웃음) 힙플: 곡들이 만드신 세 분의 각자의 개성은 물론 살아 있지만, 지난 5집과 비교해서는 조금 더 하나의 색깔과 하나의 감성으로 뭉쳐진 느낌이 드는데요. 이번 음반의 곡들의 조율은 어떻게 진행 되었는지.., 타블로: 그냥.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을 편한 마음으로 만들자. 그게 전부에요. 힙플: 조금 뜬금없을 수도 있지만, 미쓰라는 '어려운 단어 선택과 단조로운 플로우다' 라는 비판적인 성향을 띤 피드백들이 종종 있어 왔는데, 이번 앨범에 이르러 완화 되지 않았나 싶어요. 사랑이라는 콘셉트 아래 나온 가사와 랩들이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이런 피드백들에 대해서 특별히 신경 쓰시는지. 미쓰라: 계속 노력하는 거죠. 발전을 위해. 타블로: 미쓰라의 가사나 랩에 대해서 비판적인 것들은 거의 다 이미 제가 생각을 하고 이 친구한테 이야기를 하고 있었던 부분들이에요. ‘야, 가사 너무 난해하다. 나도 이해를 못 하겠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면서 작업을 하거든요. 솔직히 말해서 5집 가사도 훨씬 난해했어요. 제가 한 시간 동안 보고 있어도 이걸 다 해석을 할 수 없을 정도로요... 다른 사람도 아니고, 제가 말이에요. 전 이 친구랑 제일 잘 아는 사람인데. 그래서 5집 때 다시 쓴 가사가 엄청나게 많아요. 근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중들이 어려워할 수밖에 없는 건... 미쓰라 만의 개인적인 생각들이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음악을 만들면서 어느 한 비유가 다른 사람에게는 이해하기 힘든 어려운 비유더라도, 나한테는 그게 가치가 있고, 어떻게 보면, 미쓰라가 특정 누군가를 생각하고 만드는 가사라면 그 사람과 미쓰라의 뭔가의 코드가 있는 걸 수도 있으니까요... 뭐, 고칠 점들은 아직도 많다고 생각을 해요. 저희 다.... 고쳐나가면서 발전하는 게 그게 음악이니까요. 우리가 완성 된 사람들이라면, 음악 할 이유가 없죠. 재미가 없잖아요... ‘이번 앨범에는 이걸 보여줘야지..’ 하는 이런 맛이 좀 있어야... 앨범 낼 이유도 생기고, 좋은 것 같아요. 쓸데없는 비판은 별로라도, 깊이 음악을 듣고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 하는 리스너들의 피드백은 좋은 것 같아요. ‘악플’이 아니라면. 힙플: 네, 말씀 잘 들었습니다. 앨범 이야기로 돌아와 볼게요. 원티드 시절부터 해서, 하동균씨 와는 세 번째 작업이신데, 어떤 매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세요? 미쓰라: 곡을 만들던 초기에는 여성 보컬을 생각하고 만들었었는데, 아무래도 그 곡에 가사나 이런 것을 고려했을 때, 아무래도 남자의 입장에서 부르는 게 날 것 같아서 목소리를 찾다가... 타블로: 그냥 저랑 친한 친구에요.(웃음) 넬의 종완 이랑, 동균 이랑 셋이 제일 친해요. 그래가지고 전화해서 불렀어요. 그날 와서 녹음했어요. (모두 웃음) 힙플: 타루와 루싸이트 토끼의 조예진 씨와의 작업은 어떠셨어요? 타블로: 타루 씨는 ‘꿈꾸라 라디오’ 로고송을 부르셨는데, 그걸 계기로 목소리가 너무 아름다워서 함께 작업 했고요, 루싸이트 토끼는 저희가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랑 좀 친해서 라디오 게스트로 모셨는데, 그 때 같이 오셨어요. 그 때 목소리 듣고 좋아서 tukutz한테 추천했어요. 투컷: 어떻게 보면, 약간은 ‘평범’하다고 느낄 수 있는 목소리들을 선호해요, 우린. 평범한데 아름다운. 평범해서 아름다운. 그래야 더 공감이 되더라고요. 아, 이건 나같이 평범한 인간이 부르는 노래다. 힙플: 좀 특이한 접근이시네요. 타블로: 네.. 그래서 제 노래들을 보면, 멜로디 라인이 뚜렷하게 있어도 그렇게 화려하게는 안 만드는 것 같아요. 약간 무난한 게 좋아요. 힙플: 무난하긴 해도, 되게 중독 적이죠. 타블로: 그래서 중독적일 수도 있죠. (웃음) 힙플: 이제 지난 쇼 케이스 때 나왔던, 이슈들을 여쭈어 볼 건데요. 해체를 고려했었다는 기사가 나왔어요. 많은 분들이 놀랬었는데, 어떤 이야기인지... 미쓰라: 지금까지 너무 달려 온 것도 있고.. 약간은 뭐랄까, 괜히 우리가 억지로 더 해서 지금까지 우리가 해왔던 음악에 해를 끼치기는 싫다는 그런 생각이 들었었어요. 만약에 이게 더 하면 안 되는 건데, 계속해서 전에 해 온 것 까지 무너뜨리면 그 모습은 정말 추한 것 아니냐... 해서 그런 생각을 했던 거였는데, 뭐 작업하다가 지금까지 한두 번 그런 이야기를 해 본적은 있었어요. 근데, 이번에는 정말 진지하게 생각을 했었고, 꽤 오랜 시간 해오다 보니까, 그런 고민을 할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근데, 다행히도 그런 고민에 대한 방향을 잘 잡아서, 이번 러브스크림 앨범 작업 하는 데는 무리는 없었던 것 같고요. 타블로: 해체 이야기가 저희 사이에 나오면서, 사실 따지고 보면 해체를 했어요. 했었는데... 바로 다시 뭉친 거죠. 미쓰라도 말했지만, 100% 음악적인 이유였어요. ‘에픽하이라는 팀이 에픽하이라는 이름아래 할 수 있는 음악들은 명을 다 했다면.... 여기서 발악하고 싶지는 않다. 막, 행주 쥐어짜듯, 몇 방울이 더 나올 수는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잘 모르겠다....’ 그런 생각이 들 던 때가 어떤 때였냐면, 다 각자 따로 작업을 할 때였어요.. 5집 만들 때도 그랬고요. 그러다 보니까, 오히려 저는 개인적으로 집에서 제가 저를 위해서 만드는 음악들이 더 좋게 나왔던 거죠. 그렇게 나온 곡들을 에픽하이라는 팀으로, 에픽하이의 노래로 개입시켜야 된다는 생각을 하니까, 그게 안 되는 거예요. 그래서 그 노래들은 못 쓰겠는 거죠... 그런 고민들... ‘왜 갑자기 에픽하이로써 하는 내 음악과 내 개인적으로 하는 음악이 분리가 된 거지? 무슨 상황이지 이게?’ 이런 걸 고민하면서.... ‘낙화’ 같은 경우가 솔로 곡인 이유가 그런 거예요. 낙화가 제가 개인적으로 만들다가, 이거를 에픽하이 앨범으로 넣고 싶은데, 넣기 위해서는 이게 두 사람이 말 할 수도 없는 내용이고 하는 그런 것들에 부딪혀가지고 어느 순간 ‘개인적인 것도 외면하고 싶지는 않은데, 내가 할 수 있는 음악들이 분리가 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 거죠.... 그래서 제가 미쓰라랑 tukutz는 어떻게 생각하나, 궁금해서 물어봤더니, 똑같이 생각을 하고 있더라고요. 제가 생각하는 그런 괴리감 같은 것들이 있었더라고요.... 그래서 그럼 우리 그냥 각자 하고 싶은 음악을 하자.... 미쓰라도 하고 싶은 The Roots 같은 솔로 앨범하고, tukutz도 하고 싶은 몬도 그로소나, DJ KRUSH 같은 솔로 앨범 하고.... 그래서 생각한 게 우리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할 수 없는 상황이 아닌가.. 이 팀이라는 것 때문에.... 물론, 에픽하이가 정말 중요하지만, 만약에 하고 싶은 음악을 어느 정도 양보하면서 각자 양보하면서 해야 되는 것이라면, 이미 많은 성과를 거둔 우리에게는 그게 장애물이 될 수도 있다는 거죠. 물론 누구에게는 그게 팀워크(team work)겠지만요. 그래서 해체하자는 이야기가 나온 거지.. 사이가 나쁘거나, 무슨 다른 문제들이 있던 것은 전혀 아니고요... 그래서 그런 고민들을 서로 진심으로 진지하게 이야기 했던 거고, 그거를 극복하는 방법은 ‘진짜 하고 싶은 거 다 하자’ 에요. 솔로 활동도 다 하고, 서로 또 맞추다 보면 또 새로운 게 나오겠지...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힙플: 그렇게 해서 나온 음반이 러브스크림인가요? 타블로: 러브스크림은 그 와중에 만든 앨범이에요. 원래 '1분1초' 만들 때, 우리 이야기로 해서, goodbye 내용으로 하려고 했었던 노래에요. 팬들과 우리와 이렇게.. 기억나는 1분1초들.. 항상 간직하겠다. 이런 내용으로 만들기 시작했어요... 근데, 우리가 마음을 다시 고쳐먹고 내용을 좀 바꾼 거죠. 힙플: 해체 안 하셔서 진심으로 다행입니다. 또 하나의 이슈 아닌 이슈가 예능 프로그램은 자제하고 음악 프로그램 위주로 하겠다는 이야기였는데요. 타블로: 저희는 예능 프로를 자제한지, 2년 가까이 되가는데, 자꾸 케이블 방송에 나오니까 사람들이 저희가 예능 프로에 출연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저희 나간지 되게 오래됐어요. 솔직히 말해서 나가고 싶긴 해요. 가끔 TV보다가 ‘아, 저기 나가면 재밌겠다.’ 이런 생각하거든요. 저희는 예능프로그램에 대해서 반감도 없고, 그냥 우린 친한 형들도 많이 하고 계셔서 같이 하고 싶고, 되게 재밌을 것 같은데... 솔직히 말해서 ‘음반 작업’ 할 시간이 부족해서 그래요. 앨범을 1년에 한 장 내고 싶고.. 가능하다면 1년에 프로젝트라도 해서 두, 세장 씩 내면서 많은 콘서트들을 통해 음악을 365일 하고 싶단 말이에요. 물론, 돈도 중요하지만 근데 하고 싶은걸 일단 해야 되는데 작업 할 시간이 줄어드니까요. 그 중에 가장 큰 원인이 방송 출연이거든요. 방송 출연이 큰 시간을 차지하니까... ‘이걸 우리가 자제하면 작업을 할 시간이 더 많아 지겠지..’ ‘더 여유롭게 작업을 할 수 있겠지’ 이렇게 생각을 해서 자제하는 거예요. 이걸 갖고 사람들이 무슨 배부른 소리한다, 거만해졌네... 이런 이야기 하는데... 음악 할 시간을 더 만드는 게 잘못 된 건가요? (모두 웃음) tukutz: 나온다고 뭐라고 하더니, 안 나온다고 또 뭐라 그러면... 섭섭하죠! (웃음) 힙플: 모바일, 온라인 음원으로만 발매 되는 것은 정말 거부감이 상당하신 것으로 알고 있어요. 음악까지도 인스턴트 화 되가는 것에 대한 반감과 걱정이 담겨 있으신 것 같은데... 타블로: 앨범은 볼 수 있고, 만질 수 있잖아요. 투컷: 수익적으로 음원이 더 낫지만, 음반으로 수익적인 측면이 음원보다 더 높았으면 좋겠다는 거죠. 타블로: 확실히 음원 수익이 낫죠. 그래도 앨범을 사라고 자꾸만 이야기 하는 게... 다운로드 이런 것만 원하면, 그거면 진짜 예능 프로그램에서 BGM으로 쓰면 돼요. 무조건 돼요. 노래가 좋든 말든 크게 상관없는 것 같아요. 근데, 앨범만 홍보를 하고.. 공연을 많이 하는 이유는 팬들과 뭔가 확실한 교류가 있는 거잖아요. 손 편지가 이메일보단 좋은 것처럼. tukutz: 슬픈 건... 정기적으로 CD를 사러가는 제가 바보 같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어요. 음반매장이 보이면 무조건 들어가는데, 횡 하니까. 타블로: 아 근데, CD사는 여성분들 보면 왜 이렇게 예뻐 보여요... 막 사귀고 싶어요.(웃음) 미쓰라: 진짜 저도 시디 사러 갔다가 만나면, 진짜로 되게 고맙고 그래요. 타블로: 전 이상형이 바뀌었어요. 'CD사는 여자' (모두 웃음) 미쓰라: 근데, 정말 좀 이상해요. 음반매장에서 보이는 여성분들은 다 예뻐 보여요. 타블로: 자기 자신한테, 투자하는 여자가 아름답잖아요. 근데, 자기 자신한테 문화를 투자한다는 게 더더욱 아름다워 보이는 거죠. 힙플은 시디를 파니까, 저희 마음을 잘 알거예요.(웃음) 먹고 살기도 힘들 텐데.........(모두 웃음) 힙플: 앞으로의 계획은요? 미쓰라: 너무 하고 싶었던, 전국투어를 시작했고요.. 매년 꾸준히 해왔던 11월의 미리 크리스마스 파티도 기획 되어 있고, 크리스마스 공연도 있고... 다음 앨범도 구상부터 해서 진행 되고 있습니다! 힙플: 세 분은 ‘힙합’ 하면 딱 떠오르는 것이 어떤 건가요? 정의를 해달라는 질문은 아니고요, 정말 딱 떠오르는 것. 타블로: 타블로와 꿈꾸는 라디오, 일요일 코너. 미쓰라: 발은 270인데 신발은 300. tukutz: 락유. 힙플: 마지막으로 힙합 팬들, 그리고 힙합플레이야 회원 분들께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타블로: 늘 고마워요. 힙합, 나이 들어서도 사랑하시길. 미쓰라: 감사합니다! tukutz: 사랑해요!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사진 | 울림 엔터테인먼트 (http://www.woolliment.com)
  2008.10.10
조회: 27,918
추천: 79
  Simon D. + E-Sens [Supreme Team] interview  [126]
힙플: 오랜만입니다. 인사 부탁드릴게요- E-Sens(이센스, 이하: E): 7월 13일 날 첫 미니앨범을 발매한 슈프림 팀의 이센스입니다. Simon D.(사이먼 도미닉, 이하:S) 사이먼 디 에요. 정말 오랜만이네요. 1년 만! 인터뷰 하고 싶었어요.(웃음) 힙플: 요즘 정말 바쁜 것 같은데, 근황은요? S: 그냥 계속 케이블 방송 하고 있고, 여러 매체와 인터뷰도 하고 있고 행사는 아직 못하고 있어요.(웃음) 빨리 들어왔으면 좋겠네요. E: 음악 적인 것을 다 떠나서 일단 몸이 움직이는 정도로 봤을 때, 태어나서 가장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웃음) 정신없이 사는 것 같고요, 일단은 이런 활동들이 굉장히 재밌는 것 같아요. 힙플: 팀으로써 첫 인터뷰니까 여쭈어 볼게요. 다이나믹 듀오(Dynamic Duo, 이하: 다듀) 두 분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먼저 해주셨는데, 두 분이 아메바컬처와 함께 하게 되신 계기는 어떤 건가요? E: 저와 사이먼 형이 완벽히 팀을 하자라고 합의가 안 되었을 때였지만, 저는 아메바컬처와 함께 하고 싶었어요. 왜냐하면 다이나믹 듀오 형들이 음악적인 것이나 밖으로 보여 지는 모습들의 균형이라든가, 실력 면에서나, 나무랄 것이 없잖아요? 그래서 그런 형들이 사장으로 계신 회사니까 뭔가 음악적으로 소통이 가능하고, 힙합의 느낌이나 음악이 뭔지 알고 저희를 어떻게 포장할지도 아는 것 같았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저런 소통이 정말 잘 될 것 같았어요. 그래서 제가 개코형에게 전화 했죠... 만나 뵙고 싶다고.(웃음) S: 센스도 말했지만, 음악적으로 잘 이해를 해주시는게 가장 컸고... 그리고 형들 믿음이 많이 가잖아요. 확실히 증명된 것들도 많고, 대중적인 것이나, 매니아 적인 것까지 둘 다 동시에 잡으신 분들이시니까 저희를 정말 잘 이해해주시거든요. E: 실제로 작업을 해봐도, 저희 예상이 맞았어요. 정말 좋습니다. 사장님. S: 사랑해요. (하하하하. 모두 웃음) 힙플: 역시 또, 팀으로써 첫 인터뷰니까, 이 질문에도 답변해 주셔야 돼요.(웃음) 팀 명에 담은 뜻? E: 최고의 팀이라는 뜻이에요. 사실 지을 때 고민 많이 안 한 것 같아요. 어감이 되게 좋아가지고요... 그리고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사실 이게 247 이전에 Big-Tray 형이 함께 했던 팀의 이름이에요. 사정이 생겨서 그 팀이 없어진지 가 꽤 오래되기도 했고, 해서 형한테 전화를 드렸는데, 허락해 주셨다는.(웃음) S: 근데, 작명 값으로 300을 요구하셔서..... (웃음) 원하셨던 돈은 못 드렸지만, 정신적으로 많이 베풀어 드렸어요. 이제 저희 팀 이름입니다. 힙플: 그럼, 두 분이 팀이 되신 계기랄까요? 결정적 계기는 뮤지컬, 비쇼(B-SHOW)를 함께 하시면서 부터였던 것 같은데요. E: 사실은 그게 같이 살면서 둘이 번개송도 하고 하니까, 프로젝트라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있었어요. ‘경상도 커넥션’이라든가.(웃음) 어쨌든, 비쇼하기 전에도 같이 공연을 하고 있었어요. 앞서 말씀드린 대로 ‘둘이 공연도 하고 프로젝트 하자.’ 였는데, 그때 비쇼 제의가 들어온 거죠. 그때는 저희가 상경해서 돈이 하나도 없던 시기였고, 조건은 둘이어야 되고 팀이어야 한다 길래, ‘형 우리 부산 내려가서 돈 벌죠. 고향이잖아요.’ 하면서 제가 꼬셨고, 그 뮤지컬을 위해서 팀 이름도 만들고 곡도 만들고, 하게 된 거죠. 결정적으로 그 곡들로 공연 하는 그 모습을 이제 다듀 형들이 보신 거죠.(웃음) 근데, 많은 걸 떠나서 둘이 공연하는 게 너무 재밌었어요. S: 맞아요. 시너지가 완전 대박이었어요. 둘이서 공연을 하면, 그냥 진짜 재밌었어요. 확실히 둘이 스타일이 다른데도 무대에 올라서면 뭔가 둘이 폭발하는 게 있는 것 같아요. 워낙 서로를 잘 알기도 하니까. E: 그래서 팀 하자고 했을 때도 딱히 고민을 안했어요. ‘우리 팀 할까요?’ 가 아닌 '그냥 하면 되지.' (웃음) 힙플: 근데, 사실 상 두 분 다 솔로 욕심이 강했잖아요. 그건 방해가 되지 않았나요? E: 당연히 솔로 욕심이 있는 것도 서로 알았죠. 욕심 있는 것도 알고, 만약에 솔로 앨범이 나온다면, 어떻게 나올 지도 서로 예상이 되고요. 각각의 솔로로 보면 약간은 상극이거나 확 어울리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계약서 도장 찍을 때도 ‘어. 언젠간 솔로 낼 때도 있겠지. 솔로로도 해야겠지.’ 했는데 그 생각이 각자 조금씩 있으니깐 팀 작업이 안 되더라고요. 사실 이런 생각을 했었어요... 우리 둘이 작업 한 거 들으면서 ‘이건 나 같고 저건 형 같은데 둘이 섞이니까 슈프림 팀 같지가 않다. 서로 피쳐링 해준 것 같다. 이거 뭔가 문제가 있는 거 아니냐.’ 예를 들면 다듀는 딱 다듀 같잖아요? 그래서 솔로에 대한 생각을 버리기로 했어요. 만약에 망하더라도 그때 솔로를 하든지 말든지 하고, 팀 할 때만큼은 팀 생각을 해서해야 잘 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저희 작업이 이렇게 오래 (1년 반 정도) 걸렸어요. 미니앨범 작업 들어가기 전까지 작업 시도는 많았는데 완성 된 곡으로 나온 게 하나도 없는 거예요. 왜냐면 의견 충돌이 생기니까요. S: 근데, 마인드를 고쳐먹고, 작업을 하니까 확실히 잘 되더라고요. 미니앨범 작업하면서 저희 둘... 슈프림 팀만의 작업 방식을 약간 터득한 것 같고,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정규 때 저희가 확실히 보여드리고 싶어요. E: 그리고 확실히 요즘에는 ‘나는 이센스다. 나는 이센스인데 슈프림을 하고 있다’ 이런 게 아니라 슈프림 팀의 딱 반인 느낌이 들어요. 같이 모든 걸 같이 하니까. 당연히 내가 알고 있는 거형이 알고 있고, 형이 알고 있는 거 내가 알고 있고 하니까, 이제 좀 팀 같네요. (웃음) S: 센스 말대로 확실히 슈프림 팀의 이센스다, 슈프림 팀의 사이먼 디다. 이제 확실해 진 것 같아요. 둘의 마음속에 확실히 잡혔어요. 힙플: 제가 생각했던 거와 크게 다르지 않았네요. 잘 융화되서 다행이에요.(웃음) E: 그 솔로 욕심 때문에 EP낸다고 했다가, 어그러지고 했잖아요. 힙합 팬 여러분 약속 못 지켜서 죄송합니다! S: 저희가 말이 많았던 때라서 경솔했던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E: 물론, 말은 지금도 많지만...(웃음) 힙플: 그럼 새 앨범에 관한 이야기로 이어가 볼게요. 이전에도 Beyond the Wall 로 활동을 하긴 했지만, 슈퍼매직(Super Magic)으로 첫 방송 할 때의 둘의 표정이 굉장히 행복해 보이더라고요. 어떠셨어요? S: 제가 특히 행복했죠.(웃음) 첫 방 보는데 진짜 활짝 웃고 있더라고요. 아무튼 말씀하신대로 저희 미니앨범 나오고 첫 방송 이었으니까 조금 달랐죠. Beyond the Wall 활동 할 때는 솔직히 다듀 형들이 계셔서 든든해서 긴장 같은 거 안 되고 했는데, 저희 이름으로 나오는 첫 번째 앨범이고 저희 이름으로 하는 첫 방송이라 그런지, 무대 올라가기 전에 한 30분 전까지는 괜찮았는데, 10분전인가? E: 스탠바이 할 때, 심장 박동이 빨라지더라고요. 그러니까 다듀 형들과 함께 했을 때는 다듀는 어떤 모습이라는 것을 사람들이 알고 있잖아요? 그 상태에서 ‘다듀가 데리고 온 동생들이다.’ 이런 포지션이었으니까, 그 안에서 마음대로 놀면 됐었는데, 막상 딱 둘이 나가야 되고 우리가 실수 하면 다 우리가 욕먹고 한다는 이런 생각을 하니까 아무래도 첫 방송일 때는 약간 경직 된 면도 있었던 것 같아요. 두 번째 방송을 보세요. 여러분! (웃음) S: 나무가 쓰러 질 정도로 안 좋은 날씨의 첫 방이었지만, 막상 하고 내려와서는 좀 기분이 좋았어요. E: 네. 태어나서 안무도 처음 해보고(웃음). 어쨌든 딱 하고 내려오니까 변비 해결 된 기분이었어요. 와 드디어! S: 내려와서는 저희끼리 악수하면서 죽인다고, 자화자찬도 하고... 우리는 슈프림 팀이다 막 이러고 있는데 갑자기 Rocky L 한테 전화 와가지고, ‘그리 좋아할 때는 아닌 것 같은데.’ 하더라고요. (하하하하 모두 웃음) 저희 첫 방송을 본, 저희 주위 친구들... 도끼(DOK2)나 Rocky L이나, Lady Jane이나 이런 친구들이 첫 방송을 보고 나서 자기들끼리 채팅을 하는 거 에요.... 왜냐면 그때 실시간으로 힙플 반응이 올라 왔잖아요. ‘슈프림 팀 *망.’ 이런 거 올라왔었잖아요. (하하하하하, 모두 웃음) 우리는 기분 좋아하고 있는데, 그 전화 딱 받고, 저희는 볼 수 없는 상태였으니까..... ‘뭐지?’ 했죠. 힙플: 스케줄 끝내고 나서는 보셨을 텐데... 어떠셨어요? S: 근데 그걸 보고 기분이 막 나빴던 것은 아니고, 아우 이렇게 또 욕을 좀 많이 해주시는 것에 대해서 저희는 감사했어요. 그렇게 많이 관심을 가져주고 계시니까. E: 약간은 예상 했거든요. 안무도 태어나서 처음 맞추고... 예전의 저희를 보고 좋아 했던 사람이라면 그런 걸 원하지 않는 다고 생각은 했어요. 그렇지만, 만약에 힙합 팬들이고 저희의 입장을 알고, 음악에 뭔가 조예가 있다고 한다면 저희의 의도랑 저희 상황이랑 어느 정도 이해 받고 싶은 그런 마음이 동시에 들기도 했죠. 어쨌든, 저희 무대 자체가 부끄럽지는 않았어요. 우리는 노래가 좋다고 생각 했거든요. 재밌잖아요. 그 날 저희도 재밌었고 사람들도 재밌어 한 것 같아서. 그래서 응원 해주 실 줄 알았죠. 그런데 ‘*망’ 소리 듣고...(웃음) 힙플: 그럼 알고 있다 시피 동영상 공개 되면서 피드백들을 보셨겠지만, 이런 반응들이 솔로 앨범 등으로 올려놓은 기대치가 엄청 났던 것에서 비롯된 반응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타이틀 곡 선정이나 앨범에 대한 부담이 상당 했을 것 같은데요. E: 말씀하신대로 힙합 팬들의 기대치라는 게, 저는 지금 되게 냉정 하게 생각하면 그 기대치라는 게 제가 보여줄 거 다 보여줬기 때문에, ‘똑같은 걸 보여주겠지’가 아니라 ‘얘는 이런 걸 해 와서 지지해주겠다. 위에 가서 멋지게 해봐라’ 이런 기대치였던 것 같아요. 사실 제가 여태까지 앨범 1장도 안낸 이유는 완성된 모습이 아니면 보여주면 안된다라는 생각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제 첫 결과물이 믹스테잎으로 나온 거고... 근데 믹스테잎이 의외로 반응이 되게 좋은 거 에요. 근데 그게 과연 정말 기준이 딱 세워진 상태에서 상, 하를 나눴을 때 ‘내가 최상에 있어서 반응이 나왔냐.’ 아니면 그냥 일종의 기대감이나 응원 해주는 마음 혹은 1세대 다음으로 나온 다음 세대로써 뭔가 가능성이 있어서 나온 반응이냐... 뭐랄까, 그 기대치와 호응은 뭔가 여러 가지가 복합되어 있다고 생각하는데, 지금 슈프림 팀 앨범 나온 모습이 그 기대치에 반영 하는 건지 아닌지는 전 모르겠어요. 저는 그냥 이 마음 밖에 없었어요. 노래 녹음 했을 때 좋았거든요. ‘오 이거 노래 좋다.’ 저희를 잘 몰랐던 사람들도 들으면 좋아할 만 해야 하잖아요. 비즈니스 적이나, 음악적으로나. 결국에 목표로 하는 건 넓은 거니까. ‘앨범이 기대치를 져버렸다’ 이것은 모르겠어요. 다음 정규 때 보여드릴 게 있다고 생각해요. S: 저는 기대치 그런 건 잘 모르겠어요. 앨범 작업하면서 그런 거 생각하고 작업한 건 절대 아니었고, 우리가 정말 즐겁게 작업을 했단 말이에요. 그래서 앨범에 대한 고민은 많았지만, 우리가 작업하면서는 작업 할 때만큼 녹음 할 때만큼은 정말 즐겁게 했어요. 그래서 이 앨범에 대한 부담감 이런 것도 없었어요. 다음에 정규 때 보여드리면 되는 거기 때문에...그래서 이번 미니 앨범은 같은 경우는 저희가 대중들에게 첫 선보이는 의미도 크기 때문에 ‘첫 발걸음’ 이런 느낌... 이런 팀이 있다는 것, 슈프림 팀이란 팀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앨범 이었고, 저희가 새로운 시도를 많이 했죠. 예를 들어서 센스 같은 경우는 랩을 정말 잘하는 이미지 인데 이번 앨범에서는 멜로디컬하게 해보고, 노래도 불러보고... 물론, 다듀 형들이 전체적인 프로듀싱을 하시면서 많은 도움을 주셨지만 저희 나름대로도 예전 모습.. 예전에 안 했던 것들을 해보기도 했어요. E: 부담감이 없었던 것은 아니에요... 사실. 놓치지 않아야 하는 모습이 있기 때문에 이대로 내놓으면 안되는 게 현실이잖아요. 그러니까 뭔가 해야 하는데, 일단 막 해본 거 에요. 부담감이라는 것은 어떤 느낌이냐면 검사 맡아야 하는 거죠.... 내 완성으로 해놓고 내놓으면 되는 게 아니라 책임이 더 있는 거 에요. 예전에는 ‘내 것 좋다. 들어봐라’ ‘별론데’ ‘알았다 듣지 마라’ 이런 식으로 가도 될 정도로, gonzo부리면 되는데 여기서는 반응이 잘 못 나오거나 뭔가 현실적으로 실패를 하게 되면 애쓴 사람이 너무 많잖아요? 제 책임으로 끝나면 말도 막 해도 되고 인터뷰에서 어떤 뮤지션은 구리다고 해버릴 수도 있는데, 뭔가 되게 막 사회성이 함량 됐죠. 이런 부담감은 있었어요. 그리고 가사 적으로도 그런 거 좀 신경 쓴 것 같아요. 받아들이는 사람 분명히 많이 신경 쓴 것 같아요. 그래서 예전의 우리 모습이 없다고 생각 하실 수도 있지만 미니앨범이기 때문에, 모든 곡들이 싱글 컷 될 만 한, 넓게 받아들여 질 만 한 곡들로 채웠어요. 훌리건이나 Put it on 같은 트랙도 있지만, 그것 조차에서도 과격한 표현을 좀 줄이려고 한 게 있어요. 정규 때 보여드릴 겁니다, 여러분! (웃음) 힙플: 이 앨범의 타이틀곡이 슈퍼매직인데, 그 메인 샘플이 지금의 이휘재씨를 있게 한, 프로그램의 BGM으로 쓰이는데 이 곡 받고 나서 어땠나요? S: 처음에 개코 형이 그 곡을 보내주셨을 때 완전 솔직히 진짜 신나는 거예요. 이거는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진짜 둘이서 그걸 듣고 ‘이거 타이틀 같은데?’ 하는 그런 느낌. 그런데 뭔가 익숙한 느낌이 있어서, 그 곡 받고 제가 개코 형이랑 통화를 했어요. ‘형 근데 이거 약간 익숙한 거 같아요.’ ‘그거야. 인생극장 그거 샘플링 한 거야.’ 이야기 하시는데 그게 원곡이 Boney M이라는 그룹의 Felicidad 이 곡인데. 최근에 슈퍼매직 나오고 나서 원곡을 찾아 들었는데 비슷하더라고요.(웃음) E: 근데 충분히 편곡이나, 이런 걸로 봤을 때 충분히 트렌디하고 약간 개성 있게 재해석 된 것 같아요. 클럽에 나오면 놀 수 있는 트랙을 만들고 싶었거든요. S: 최근에 센스가 대구에 아시는 DJ분께 얘기를 들었는데 그 곡이 클럽에서 나왔는데 대박 터졌다고 하셨대요. 저희가 그런 걸 원했거든요. E: 다 좋은데, 이런 말씀들은 안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벌스가 짧다. 이런 가사 아무나 쓸 수 있는 거 아니냐.’ 아니, 노는 트랙인데 노는 이야기를 해야죠. S: 그리고 거기에 랩을 막 16마디를 발라 놓았다면, 했었다면 이 곡이 살지 못 하고, 대박 지루했을 것 같아요. 아무튼 곡 자체는 진짜 좋은 것 같아요. ‘와 진짜 대박이다’ 하고 생각 했거든요. ‘이건 될 것 같다. 솔직히 중박은 칠 것 같다.’(웃음) 이런 느낌 있잖아요. 이 곡 때문에 말들이 많긴 한데, 저희는 되게 좋아하는 곡이에요. 힙플: 이번 앨범의 프로듀서는 다듀와 공동이더라고요. 음. 커뮤니케이션은 어떻게 진행 됐나요? S: 저희 작업실에 있을 때 다듀 형들이 자주 오시니까, 오셔서는 형들이 그냥 툭툭 가볍게 ‘이런 거 해보면 어떻겠어?’ 하고 던지세요.(웃음) 우리가 좀 민망하다고 생각 한 거를 다듀 형들은 잘 살려주셨어요. 뭔가, 보편화 된 단어들을 저희가 멋을 부리기 때문에 잘 안 썼는데, 그런 게 좀 대중적인 거라고 일깨워 주셨어요. E: 그러니까 많은 MC들이 공감 할 것 같아요. ‘나는 다른 거 써야 돼, 달라야 돼’ (웃음) 그렇게 너무 보편화 된 것들은 괜히 피해가려는 속성 있잖아요... 근데 그런데 편견이 사라진 거죠. 그리고 저희는 오래 동안 형들이 쌓아놓은 노하우를 일찍 일찍 듣고 배우고 좋은 경험 이었죠. S: 정말 많이 배웠어요. 사랑해요.(웃음) 힙플: 그럼 이 두 팀이 이 앨범 프로듀서로서 잡은 이번 앨범의 콘셉트는 어떤 건가요? 어떤 인터뷰에서 말 한 것처럼 대중에 대해 고민하고 그들의 감성과 마음을 채우는 첫 단계? E: 아까 말씀 드린 그런 면들...모든 곡들이 싱글 컷 될 만 할, 넓게 받아들여 질만한 곡들을 많이 생각했고요, 앨범 전체 적으로 어떻게 흘러가겠다라는 것은 사실 상 미니 앨범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냥 곡마다 그 때 그 때 충실 했어요. S: 뭐 유기성을 두고 작업한 것은 아니고, 그냥 듣기 좋은 곡으로 채우고 싶었어요. 힙플: '나만 모르게' 와 ‘부적응’의 그 감성을 빼면, 일종의 힘내자, 즐기자 식의 메시지를 강조했다고 생각을 하는데요. E: 정말 여러 가지 주제를 생각해보고 딥(deep) 하게도 들어가 봤지만 아까 말했다시피 싱글 컷이 가능하고 사람들이 슈프림 팀을 검색해서 들었을 때 어떤 팀이 구나 하는 것... 그런 것을 위했죠. 그런 것을 위해서 계몽적이고, 즐기자 식의 가사를 썼지만, 주제 자체는 뻔하고 많이 써 왔어도, 표현을 바르게 하고 저희가 랩 잘하고 그렇게 하면 된다고 생각해서 노력해서 썼어요. S: 그런 주제들은 그냥 대중적으로 다가가기 위해서 쉽게 이해를 시킬 수 있고 쉽게 즐길 수 있게 하기 위해서 자연스럽게 나온 거 같아요. 우리가 막 이런 주제 쓰자고 해서 나온 게 아니라 그냥 센스가 가사 한번 써보고 제가 가사 한번 써보고 그런 느낌이었어요. E: 받아들이는 사람들을 좀 더 넓게 확장시키면 그렇게 해야 하지 않나 싶기도 하고, 전 트랙이 부적응 같았다면... 음.. 모르겠어요. 힙플: 그럼 랩에 대해서 짧게나마, 질문을 드려 볼게요. 먼저, 사이먼 디의 랩 톤에 관한 이야기에요. ‘리틀 최자’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아메바 컬쳐에 합류 한 뒤로, 최자와 톤이 비슷해 졌다는 의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S: 일전에 어드스피치(Addsp2ch)형 앨범에 'A legend'라는 곡으로 피쳐링 했을 때 랩톤이 최자 형과 비슷하다는 소리를 처음 들었어요. 우선 목소리 톤 자체가 비슷해서 하이 톤으로 랩을 하면 그런 말씀들을 하시더라고요. 최근에는 아메바 컬처 소속으로 같이 활동하다보니 더 그렇게 느끼시는 것 같은데 (웃음) 예전 인터뷰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저는 톤이나 소리에 대한 연구를 아직까지도 하고 있는 랩퍼로서 곡 분위기나 가사에 어울리는 톤을 사용하고 있어요. 많이들 좋아해주시는 'night riders'나 'Triumph', 'Supermagic' 같은 곡들은 로우 톤으로 랩을 했었고, 앞서 언급한 'A legend', '청룡열차', 'Amnesia' 같은 경우에는 하이 톤 랩을 했죠. 리스너분들도 취향이 각각 달라서 그만큼 호불호도 많이 갈리는 것 같아요. 랩 톤에 따라 스타일도 계속 변하고 있는데 제 스스로 만족스럽다기보다 늘 완성을 향한 연구와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니 꾸준히 지켜봐주세요. 힙플: E-Sens 는 특유의 악동스러운, 혹은 특유의 아주 재기발랄한 톤이 조금 죽었다는 느낌이 있어요. 물론, 곡에 맞춘 영향이 크겠지만요. E: 음..일단은 말씀하셨듯이 곡에 어울리는 랩을 하기 위해 노력을 했고요, 그리고 계속 말씀드렸듯이 받아들이는 대중들의 입장을 나름 생각했기 때문이 아닌가..싶네요. 앨범 작업 기간 중에는 ‘아..그런 스타일도 해야 되는데 못해서 아쉽다.’ 라는 생각을 하진 않았어요. 그저 작업하는 곡들의 완성에 집착 하고 있었기 때문에요. 어쨌든 제가 한 랩이니까 미니앨범 안에서의 모든 제 랩도 제 스타일이긴 한데 앨범이 나오고 나서 일주일 정도 지나서 우리 앨범을 쭉 들어보니깐 ‘아 그런 것도 할 걸!’ 싶더라고요 .(웃음) 까부는 거 있잖아요.(하하하, 모두 웃음) 뭐, 앞으로 작업할 일이 많으니까 뭐 그런 부분은 요번 미니앨범에서만 아쉬운 점이 아닐까 싶네요. 그런 스타일을 기대하신 분이 계셨다면, 앞으로 저희가 들려드릴 트랙은 많으니까 뭐 할 수 있는 거 다 할 겁니다.. 앞으로. 힙플: 네, 알겠습니다. 그럼 함께 작업하신 분들 중에, 방시혁씨는 슈프림 팀이 몰랐던 분이잖아요? 작업은 어떠셨나요? 타이틀곡보다 반응이 좋죠..(웃음) E: 저희가 생각하기에도, 회사에서 생각하기에도, 플레이 많이 될 노래는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는 가운데 다듀 형들이 추천해 주신 분이죠. 방시혁 작곡가님은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시잖아요. 그리고 이 곡 자체가 흑인 음악 안에서 봤을 때 이상 한 것도 아니고.. 저희도 좋았죠. 이런 분들과 작업을 할 수 있을지 생각도 못했고, 저희 범주 안에서 프로듀서들을 섭외 할 거라고 생각 했는데... 결과적으로 반응 좋은 거 보면, 저희는 큰 도움을 받았다고 생각 합니다. 힙플: 그럼, Assbrass 와의 작업은 어떠셨어요? S: Assbrass형은 저희가 발견한 최고의 보물이에요. Lil'joe와 양갱 앨범에 참여하셨을 때부터 유심히 들어봤었는데, 프리픽스처럼 언젠가 같이 작업하고 싶다고 벼르고 있던 분이었어요. (웃음) 그래서 직접 작업실에 가서 작업하신 곡들을 쭉 들어봤는데 정말 전부 다 마음에 드는 거예요. 하드를 통째로 들고 오고 싶을 정도로... 아무튼 실력파 뮤지션이면서 동시에 인간적으로도 굉장히 좋은 형이고, 앞으로도 좋은 인연 이어갈 예정이니까 Assbrass형에게도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S: Assbrass 형.. 진짜 세련됨에 있어서 거의 한국에서 최고가 아닐까..싶습니다. 저는 Assbrass 형의 모든 트랙을 듣고 진짜 너무 작업하고 싶었어요. 양갱 앨범에서 피쳐링으로 첫 작업을 할 때도 진짜 기뻤고요. 이번 작업을 하면서..아 꼭 나도 제대로 한 트랙 작업같이 하고 싶다... 그랬는데 하게 되서 기분 좋고요. 제 욕심으론, Assbrass 형이 슈프림팀 제3의 멤버가 됐으면 좋겠어요!(웃음) 힙플: 이어서 슈퍼매직에 무대에 함께하는 비보이 팀, 프리픽스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S: 2007년에 비보이 뮤지컬 비쇼 를 하면서 슈프림 팀을 처음 결성했을 때 프리픽스라는 팀을 알게 됐어요. 처음 무대를 봤을 때 둘이 전율하면서 나중에 꼭 함께 작업하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그 바람이 실현 되서 저희로서는 영광이죠. 프리픽스를 소개하자면 유일한 한국의 퍼포먼스 팀이에요. 우선 스트릿 잼이라는 대회의 3회 연속 우승을 거머쥔 경력을 가지고 있고, 한국 뿐 아니라 아시아나 유럽에까지 그 명성이 대단해요. 유투브(youtube.com)로 천 만 명 정도가 프리픽스 영상을 볼 정도니까요. 특히 리더를 맡고 있는 우신이형은 외국에 초청 워크 샵을 가는 유일한 댄서분이시고, 작년에 세계 6인 안무가 중 유일한 한국인으로 유럽에 초청됐어요. 특히 자신들만의 장르 즉, 프리픽스만의 스타일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가장 인정받고 있죠. 일전에는 미씨 앨리엇(Missy Elliott)에게도 러브콜을 받았다고 하더라고요. 그러고 보니 비쇼 했을 때 브리트니 스피어스(Britney Spears) 안무가들도 미국에서 한국까지 보러올 정도였으니 말 다했죠. (웃음) 최근 한국에선 2pm 스타일을 만들어주고 1집 안무도 맡았었어요. 그런데 프리픽스 팀이 직접 댄서로도 활동하는 건 슈프림 팀이 최초예요. 저희 음악을 먼저 들어보시고 흔쾌히 해주셔서 너무 기분 좋았어요. 힙플: 이번엔 힙합 커뮤니티에서 가장 반응이 좋은, ‘부적응’과 ‘훌리건’에 대한 이야기를 부탁드릴게요. E: 일단 두 곡의 공통점이 있어요. 저희 나름대로의 대중성을 생각 했을 때 ‘아 이건 넣지 말자’ 했던 곡들이에요. 아까 말씀 드렸다 시피 미니앨범 성격 때문이었죠... 근데 훌리건은 오히려 개코 형이 ‘너희 앨범에 완전 힙합 하나 있어야 되는데’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형, 심의 신경 안 써도 되나요?’ ‘어, 그냥 해.’ 해서 나온 게 훌리건이에요.(웃음) 부적응은 작업 되게 초기에 나온 곡이에요. 가사가 먼저 나오고, Assbrass 형 비트도 좋고 그랬지만, 어렵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있어서 일단 미뤄 놓은 상태였는데 다른 곡들이 나오게 되니까, 자연스럽게 순위 권 밖으로 밀려났었어요. 곡의 좋고 나쁨, 전체적인 퀄리티를 떠나서 일단 대중들의 반응을 저희 나름대로 짧은 깜냥으로 생각해본 거죠. 그래서 뒤에 밀려 있던 트랙이었는데 그냥 포기하시 싫어서 마지막에 넣은 거 에요. S: 이 부적응 같은 경우는 곡 자체만 보면 짧고 구성이 진짜 간단한데, 이 곡이 진짜 머리 아팠거든요. 여기에 랩을 몇 마디를 할지. 보컬 피쳐링을 쓸 등등, 진짜 고민을 많이 했던 곡인데 그냥 도끼가 피처링 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해결 된 것 같아요. 도끼가 확실히 개입을 하니까 자기가 알아서 다 하더라고요. (웃음) E: 도끼가 참여하는 순간 그냥 힙합 트랙! ‘가사를 들려주자’ 약간 이렇게 나온 트랙이에요. S: 그리고 왜 ‘3MC 4.5’냐고 물으시는데, 보통 3MC 프로젝트는 진짜 번개 송 형식으로 저희 셋이 모여 있다가 하는 포맷이거든요. 이 번 곡은 저희가 그냥 가사를 먼저 써버렸잖아요. 저희가 가사 써 놓고 나중에 두 달쯤, 지나고 나서 도끼가 합류한 거라서, 이걸 3MC 5로 하기도 뭐하더라고요. 덧붙이자면, 도끼 욕심이 3MC는 다 자기 비트로 해야 된다고... (하하하하, 모두 웃음) 자기 비트로 하지 않는 이상 3MC가 될 수 없다고, 이상한 욕심을 부리는 바람에....(웃음) 그리고 원래는 ‘도끼야 hook좀 해줘’ 이거였는데... E: ‘아 형 이건 내가 가사를 써야 하는 트랙이잖아요.’ (웃음) S: '이건 내 트랙인데, 왜 Hook이냐고....' 아무튼, 도끼 욕심이 많이 개입 된 곡이에요. (웃음) E: 기대한 만큼 나온 것 같아요. 저도 되게 좋아하는 트랙입니다. 힙플: 쌩뚱 맞지만, 드렁큰 타이거 앨범은 어땠어요? 두 분이 제일 좋아하셨을 것 같아서 드리는 질문이에요.(웃음) S: 진짜 힙합이죠. 진짜 완전 대박. 앨범 들어도 그게 느껴지잖아요? 힙합. E: '발라버려.' 정말 영향력 있으시잖아요. 대중들에게도 많이 알려져 있으시고... 1집부터 8집까지 그 어떤 시스템이 있잖아요? 고착화 되어있는 시스템에 합류하신 적이 없으신 것 같아요. 그럼에도 꾸준히 반응이 있고, 꾸준히 그런 모습 보여주시고 가사 적으로나 외향 적으로나 행보 면에서나. 그리고 살아있는 1세대 가장 대 선배이시고 그런 위치와 포지션에서 보여주셨던 음악 안에서 안 벗어나시고 8집 때 또 제대로 멋있는 거 보여주시고..,, 그냥 힙합 그 자체. 정말, 그냥 힙합을 사랑하시고, 한국 힙합 다 듣고 계신 것 같고, 어제 인터뷰 올라 온 것도 정독했는데, 자극 되게 많이 받았고요. 존경.. 존경 당연히 해야 하는 것 같아요. S: 이하 동문입니다 힙플: 슈프림 팀도 마치, 드렁큰 타이거 8집과도 같은 그런 앨범을 하고 싶다는 느낌을 받았을 것 같아요. 슈프림 팀: 당연히 하고 싶죠! E: 정규 때 정말 최대한 모든 것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물론 대중, 힙합 팬들 다 생각 할 거예요. S: 미니앨범에 했던 것들이랑 저희가 제일 잘 살릴 수 있는 것. 저희 둘이서 제일 폭발적이게 할 수 있는 것들을 할 거에요. 정규 때는. E: 결국에 저희가 시작 한 이유도 힙합 때문이고, 우리나라의 1세대 선배들, 그리고 외국의 뮤지션들 그거 듣고 힙합, 랩에 꿈을 품고 했으니까, 미니앨범에서 이렇게 알려 놓고 저희도 어느 정도 알려지고 영향력이 커지면 한국 힙합 제대로 할 수 있는 거 보여드리고 싶어요. 힙플: 아, 어떤 시기 까지는 열심히 알리는데 주력하겠다는 말씀이시네요. E: 네, 지금은 고집을 피우는 것도 어떻게 보면 약간 무리수가 있죠. 최대한 베테랑 다듀 형들과 회사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면서 노력하고 알리는 데 주안점을 두고, 활동을 열심히 할 거고요... 궁극적으로 보여줄 것은 저희들이 진짜 그런 모습을 담고 싶어요. ‘한국 힙합.’ S: 저희 진짜 그런 모습 담고 싶거든요. 그러니까 슈퍼매직 좀 사랑해주세요. (모두 웃음) E: 사랑을 구걸 하지는 않겠는데요. 노래 자체로 그냥 좋으면, 싫어하지는 말아 주세요. 힙플: 좀 뻔한 이야기일 수도 있는데, 다듀랑 활동도 같이 했고, 작업도 많이 했잖아요. 꼭 랩 이야기가 아니어도 괜찮으니까, 함께 하시면서 느낀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 해주세요. E: 음악 외적인 거나, 음악 적인 거나... 선배로서의 노하우. 이건 그냥 앞서 말씀 드린 것들에 다 녹아 있는 것 같고요. 한 가지 꼭 얘기 하고 싶은 것은 다듀 형들하고, 친해지기도 했지만 어느 순간 녹음 한 것을 듣는 다거나 공연 하는 것을 본다거나 하면 진짜 멋있어요. (웃음) S: 다듀 형들이랑 차에서 대기 하고 장난치고 있다가 갑자기 다듀 형들이 무대에 올라가잖아요? 그러면 저희는 진짜 팬의 입장으로 또 쳐다보게 돼요. ‘역시 잘한다.’ 웃음) E: 그러니까, 알았는데 익숙해 져서 잠시 익숙하게 보내다가 한 번씩 깜짝 깜짝 놀라는 게 안 없어져요. 저희는 어디 가서 막 장난 반으로 잘난 체도 하고 ‘우리 잘하잖아’ 이러는데 형 들 앞에서는 이런 거 못하겠어요. S: 저희는 막 약간 Swagger 같은 그런 걸 장난 반으로 쓰는데, 개코 형은 최근에 Die Legend 2에서 거기서 'Mc Top5' 그런 거 썼잖아요. 그런 가사가 진짜로 어울리는 사람인데 그런 거 자기가 써놓고도 ‘아후 아니야’ 약간 부끄러워하시거든요. E: 일례로, 개코 형은 ‘잘난 체 하는 가사 잘 안 써서 못 쓰겠어.’ 하면서 들려주시는데 ‘언제나 꼭 들어 대한민국 MC Top 5’(웃음) ‘형 이거에요! 형 계속 이런 거 하면 좋겠어요’ (웃음) 했던 에피스드가 있어요. S: 그냥 잘난 체 대놓고 한번 해주셨으면 좋겠어요.(웃음) ‘형 넘버 원 인 것 같아요’ 하면 ‘아유 하지마’ 진짜 창피해 하세요. E: 근데 속으로 약간은 생각 하실 것 같아요.(웃음) Top5이시니까, 그런 가사 쓰신 거잖아요.(웃음) 개코 형의 그런 가사를 들을 때마다 너무 좋아요. 힙플: 그럼 다듀와 다른 의미로 또 하나의 가족인 IK (Illest Konfusion). 그 IK 의 식구 중에 하나 인 빈지노 (Beenzino) 빈지노를 두 분이 프라이머리(Primary)에게 추천해 줘서 이번 P'Skool 앨범에 메인 MC가 되었다던데.. S: 네. 그때, P'Skool 2집 준비하신다면서, MC들을 알아보고 계시더라고요. 저희한테 맨 처음에 섭외 요청이 왔었어요. 근데 저희는 슈프림 팀으로 앨범을 준비하고 있어서 당연히 못했죠. E: 솔직히 저희는 무지하게 하고 싶었죠.(웃음) S: 네 솔직히 하고 싶은 작업이잖아요. 밴드랑 함께 하는 작업은 진짜 하고 싶은 작업이었는데, 저희가 현실적으로 할 수가 없으니까, 저희 크루 중에 잘 하는 MC 인 빈지노를 추천해 드린 거죠. 저희 크루라고 자랑 하는 게 아니라, 진짜 잘 하거든요. 진짜 넓은 스펙트럼을 가지고, 음악적으로 다 이해를 하는 친구에요. 그래서 어떤 비트가 나와도 해석을 진짜 잘 해서, 어디든 다 어울리는 친구에요. 그래서 추천해 드린 거죠! E: 세련됨의 극치에요. 그리고 이런 말이 어울리나? 잘생긴 랩이랄까? 되게 깔끔해요. S: 생긴 것도 좀 괜찮게 생겼고(웃음), 좋아해주실 것 같아요. E: 저희가 굳이 말 안 해도 이 친구 행보에는 당연히 이목이 끌릴 것 같아요. 되게 잘해요. 힙플: 그럼 IK 의 결성 계기는요? S: IK결성 계기는 그건 IK란 이름이 있기 전에, Black Area, '검은 지역'이라고 중학교 2학년 때 제가 랩 시작 할 때 만든 크루가 있어요.(웃음) 그때 뭘 안다고 그때 크루를 만들었어요. 학교에 랩 하는 친구들이랑 그 다른 구에서 랩 하는 형들 모아서... 그때부터 제가 만든 크루가 계속 있었어요. 이름은 계속 바뀌었지만...그런 가운데, 멤버들이 정리되고, 탈퇴하고, 랩 그만 두고 틀어지고 하다가... 이제 2004년도 와서 제가 Rocky L을 만나고, 다른 친구들을 만나게 되면서 IK 가 된 거죠. 힙플: 그럼, 앞으로 지기펠라즈 (Jiggy Fellaz)처럼 공연도 하고 앨범도 내고 하실 계획인가요? S: 아마, 앞으로는 IK 크루 멤버들이 많이 보여 줄 거예요. 저희는 슈프림 팀으로 계속 활동 할 거고, 빈지노도 Primary Skool로 활동 할 거고, 그와 동시에 빈지노 개인 적으로 믹스테잎도 준비하고 있고, 스윙스(Swings)는 업타운(UPTOWN)으로 계속 보여 줄 거고... 음. 다른 멤버들도 속속 자기 것들 보여 줄 예정이고요... E: 그러니까 각자의 자리에서 잘 해가지고, 누군가가 막 대놓고 끌어준다거나 막 얘기 해주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알게 되는 모습일 때, 한 번 멋있게 뭉쳐보자는 게 저희 의도죠. S: 그래서 뭐 어느 정도 크루로써의 모습이 보여 졌을 때 크루 컴필레이션도 하고 싶어요. E: 세력화는 시키고 싶지 않아요. IK를 그냥 외치고 같이 어울리기는 하지만, 각자의 음악 활동이나 이런 것은 정말 각자에게 맡겨서 그 각자의 개성을 자기 스스로 보여주는 그런 자연스러운 모습이고 싶어요. S: 여담인데, 저희끼리 있으면 진짜 즐거워요.. 모여서 술 좀 먹고 하다 보면, 프리스타일을 3-4시간 씩 해요. 힙플: 아직도요? (웃음) S: 요새는 각자 할 일이 너무 많아서 그런 술자리도 잘 없는데. 저희 앨범 하기 전이나 그럴 때 술자리 많이 가지면서 진짜 모였다 하면 프리스타일 랩 엄청 했어요. 진짜 즐거웠죠. E: 짝패... ‘no more fellowship, no more chief rockers, no cypher’ (웃음) cypher 하려고요. S: 저희도 cypher 합니다. 저희가 프리스타일 즐겨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한 번 술자리 갖고 하면 크루끼리 즐겁게 재밌게 놀아요. 힙플: 수고하셨습니다. 앞으로의 계획과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 부탁드릴게요. S: 활동 계속 열심히 하겠습니다. 신인으로서 열심히 하겠습니다.(웃음) E: 정규 앨범을 위해서 이제 작업을 시작 할 거예요. 작업 하는데 되게 집중을 할 것 같아요. 이번 앨범을 내기 전에는 집착하게 되고, 고민하게 되고, 붙잡게 되니까.... 지나쳤던 부분이나 깨닫지 못했던 부분들이 막상 앨범이 딱 나오고 나니까 확 들어오는 것 같아요. 그걸 다음 앨범 때 더 보완해서, 더 잘 하고 싶고... 다음 앨범 얘기하기 전에 몇 달은 활동 열심히 해야죠. S: 내년 초를 목표로 정규를 작업 할 거거든요. 그러니까 정규 때는 진짜 슈프림 팀 제대로 보여드릴 게요. 슈퍼매직 많이 사랑해 주세요. (하하하! 모두 웃음)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사진촬영 | SIN (of DH STUDIO)
  2009.07.30
조회: 27,920
추천: 79
  Tablo (of Epik High) 와의 인터뷰  [122]
힙플: 힙플 회원 분들, 그리고 음악을 사랑하시는 분들께 인사 부탁드릴게요. 타블로: 안녕하세요, 타블로입니다. 힙플: 이번 4집은 발매와 동시 모든 오프라인/온라인 차트에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한 달 만에 10만장을 넘어서는 판매량을 기록했습니다. 모든 장르를 통틀어 현 가요계에서 최고의 성과입니다. 뿐만 아니라 음악성에 대한 호평이 엄청납니다. 소감 한마디 부탁드릴게요. 타블로: 이 정도의 반응은 예상하지 못했어요. 공백도 길었고, 이런저런 걱정이 많았거든요. 하고 싶은 일을 열심히 하는 것뿐인데, 과분한 축복을 받고 있는 것 같아요. 힙플: 한창 바쁘실 텐데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타블로: 음악을 듣고 들려주고. 커피를 마시고 책을 보고. 보기와는 달리 고요하게 지냅니다. 힙플: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 소개해 주세요. 타블로: 제 음악 인생은 사실 클래식으로 시작됐어요. 여섯 살 때 피아노를 배우다 일곱 살 때 바이올린으로 악기를 바꿨고, 10년을 가까이 연주했죠. 제 선생 팡교수는 중국사람 이었고, Isaac Stern의 제자였어요. 늘 저에게 꾸짖듯이 했던 말이 아직도 생생히 기억나요. 'Music is communism, but you're playing democracy (음악은 공산주의야, 근데 너의 연주는 민주주의야)!' 특이하죠? 그러다 고등학교 때 학교 오케스트라에서 어의없는 이유로 짤렸어요.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No. 3를 공연하는 도중에 친구와 저는 '쥬라기 공원'의 메인테마를 느닷없이 연주했거든요. 공연을 망쳤죠. 왜 그랬는지는 아직도 모르겠어요. 그 후 반항심에 흥분해 기타를 치겠다고 활을 놓았어요. (솔직히 크게 후회합니다, 결국 기타도 치다 말았거든요). 어쨌든 결국은 이렇게 음악을 하고 있습니다. [웃음]. 음악은 저란 사람의 중력인 것 같아요. 힙플: 너무나 유명해져버린 지금과 1,2집 시절을 비교해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타블로: 지금은 예전보다 조금 더 큰 거울을 바라보는 느낌이에요. 힙플: Supreme T? 타블로: 그냥 심심해서 지은 이름. 투컷은 Street T. 멋있어서 따라했어요[웃음]. 힙플: 저 또한 힙플 게시판을 통해 접한 소식인데요, Blac Bakery의 앨범이 나온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타블로: 저도 처음 듣는 소식인데요? [웃음] 힙플: 한 음악 사이트에서 진행한 ‘독립투사를 자청했을 것 같은 가수는?’ 이라는 설문조사에서 5위를 하셨습니다. 기존의 방송프로그램들에서 보여 주었던, 밝고 다소 엉뚱해 보이는 이미지에서는 나올 수 없는 결과라고 생각되는데, 이처럼 방송활동에서의 모습과 음악인으로서의 타블로 혹은 에픽하이는 갭(GAP)이 상당히 크다고 생각되는데요, 이런 부분에 대해서 고민해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있으시다면, 어떤 결론을 내셨고, 앞으로는 어떻게 해 나갈 생각이신지 궁금합니다. 타블로: 수많은 나, 모두 나. 누구나 그렇잖아요.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아요... 제 아이덴티티에 대한 고민에 낭비 할 시간은 없습니다. 힙플: 지인들에 따르면 대중 매체에 보여 지는 모습들과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어두운 아이덴티티를 갖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방송에서의 모습도 물론, ‘타블로’ 이겠지만, ‘어쩌면’, 국내 가요시장의 특성상 해야 되는 이런 활동들이 힘들지는 않으신가요? 타블로: 요즘은 대중 매체에서 보여 지는 제 모습도 그다지 밝진 않아요. [웃음].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어두운 게 얼마나 어두운거지? 어쨌든. 때론 슬퍼도 미소 짓고, 기뻐도 웃음을 감춰야 하는 건, 국내 가요시장의 특성상 그래야 하는 게 아니라 사회의 특성상 그래야 하는 거 아닌가요? '타협'의 문제가 아니라 '예절'의 문제인 것 같아요. 방송을 아예 안하면 몰라도, 할 땐 열심히 임하고 가능하다면positive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다른 인터뷰에서 얘기한 적이 있는데, 그림을 그리는 공간과 그림을 보여주는 공간은 다릅니다. 세상을 저만의 공간으로 초대 할 수 있는 날이 올 때 까진, 조용히 이 공간을 넓히고 있을게요. 힙플: 음악이라는 ‘기본’ 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면, 여러 아티스트들이 어떤 프로그램인지 간에 자주 노출되어 많은 인지도를 통해 그 ‘기본’을 알렸으면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거든요. 타블로씨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타블로: 동감합니다. 에픽하이는 그'기본'을 잘 알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힙플: 상당히 어두워진 이번 4집 앨범, Remapping the Human Soul. 이유가 정말 궁금한데요.. 타블로: 대학교 1학년 때 소중한 친구를 갑작스러운 병으로 잃은 적이 있어요. 그리고 작년 여름의 끝에 또 한 명의 친구를 돌연사로 잃었어요.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던 친군데, 머리가 아프다면서 일찍 잠들더니 아침에 눈을 뜨지 않았데요. 어린 시절부터 가장 친했던 네 명의 친구들 중 두 명이 벌써 이렇게 절 떠났어요. 모든 게 공허했고, 하늘이 원망스럽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처음 하는 얘긴데, 이번 앨범... 오랫동안 못나올 뻔 했어요. 작년 가을, 완성된 앨범을 두고 사장님과 멤버들에게 "나 앨범 못 낼 것 같다. 앨범을 내도 정상적으로 활동을 못할 것 같다, 미안하다." 라고 고백했어요. 그래서 일단 딜레이가 됐었고, 한 달간의 휴식 끝에 앨범의 반을 버리고 다시 작업을 시작했죠. 대학교 때 친구를 잃고 글을 미친 듯이 쓰면서 제 자신을 되찾았듯이, 작년 가을과 겨울 곡과 가사를 미친 듯이 썼어요. 멈출 수 가 없었죠. 두 달 동안 100곡이 넘게 썼어요. 미쓰라와 투컷, 우리 회사 식구들, 친구들... 저 때문에 많이 고생했어요. 그들이 있었기에 결국 초점을 되찾았고, 그 당시 썼던 곡들과 가사들이 앨범의 대부분이 된 겁니다. 멤버들이 곁에 없었다면 아마 아직도 소식 없이 작업실에서 무수한 방향 없는 노래들을 만들고 있었을 거 에요. 공식적으론 결과물이 맘에 안 들어서 발매를 미뤘었다고 했지만, 이게 사실입니다. '컨셉'에 환장한 바닥이라 "이번엔 어두운 컨셉인가요?"라는 의미 없는 질문을 자주 받는데, 아뇨 아닙니다. 그때의 우리에게서 나왔던 음악을 솔직하게 담은 것뿐입니다. 힙플: 지금은 좀 어떤가요? 타블로: 괜찮아요. 저 강한 사람입니다. 힙플: 모든 컨셉과 스토리를 제공한 장본인으로써, 이번 앨범의 곳곳에 숨어 있다는 그 코드와 의도들에 대해서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상당합니다. 서로 ‘해석’을 해보기도 하고.. 미니홈피를 통해 조금씩 밝혀주시고는 계시지만, 궁극적으로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라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타블로: 물론 그 어느 작품이든 더 넓고 깊은 의미의 바탕은 있겠지만, 전하고 싶었던 메세지는 모두 음악 그 자체에 담겨있어요. 제 홈피에 있는 'remap notes'는 영어가사 해석이나 제작과정에서 있었던 이런저런 작은 생각들뿐입니다. 힙플: 비트는 물론이고, 100마디의 랩을 선보인 ‘백야’, 'FAQ', ‘행복 합니다’ 등, 방대한 스펙트럼을 쏟아내셨는데요, 앞서 말씀드렸던 데로 작업의 모티브들의 원천은 무엇인가요? 타블로: 창작을 할 때 두려움이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즐거워요. 힙플: 앞서 말씀드린, ‘랩’.. 가사 작업의 경우에 타블로만의 방식에 대해서 소개를 부탁 드려도 될까요? 타블로: 소설처럼 상상하고, 시처럼 구상한 생각들이 공책에서 낙서가 되고, 결국 입에서 랩으로 흘러나오는 것 같아요. 가사는 늘 쓰고 있습니다. 일기장이 없거든요 [웃음]. 힙플: ‘전형적인’ 힙합 비트를 벗어나, 현재의 스타일로 자리 잡게 된 계기가 있다면요? 타블로: 저만의 음악을 하고 싶었어요. Hiphop의 그루브, rock의 폭발적인 감정, trance와 trip-hop의 몽환 함, classical의 극적인 구성, pop의 멜로디... 이 모든 걸 한 곡에 담을 수 는 없어도,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그 어느 매력도 놓치기 싫었고, 거부하고 싶지 않았죠. 샘플링 작곡법을 버린 게 제 음악의 전환점 이였던 것 같아요. LP sampling/sequencing은 훌륭한 작곡법이고, 아직도 가끔은 사용하지만(예: 'Broken Toys'), 샘플의 의해 시작되는 작업은 결국 샘플의 중력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고 싶은데 이미 남의 물감이 묻어있는 느낌 있죠? 고민 끝에 텅 빈 캔버스로 다시 시작했어요. '평화의 날'은 연습, 'Fly'는 실습, 그리고 이번 4집은 저의 포트폴리오. 멜로디를 머릿속에서 그리고, 입으로 흥얼거리다 키보드를 쳐서 작곡하고, 리얼 악기 연주와 단음 음원들을 조합해서 컴퓨터로sequencing을 하는 작곡법이 저에겐 이제 당연하고 편해요. 코드 진행, bpm, 박자, 구성, 악기 모두 제가 원하는 데로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장르나 스타일의 구애도 어느새 사라졌고, 그러다보니 현재 저만의 사운드가 생긴 것 같아요. 음악을 넓고 깊게 듣는 분들은 제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거에요. 아무튼, 힙합에 있어서 '전형적'이라는 개념이 생겼다는 건 매우 안타깝네요. 힙플: ‘The Heart’에서 들려주고 계신 ‘곡 작업’들로 한정하여, 작업에 양향을 미친 음악 스타일이나, 뮤지션이 있다면요? 타블로: Hip hop, pop, rock, jazz, trance, garage. Philip Glass, Billy Corgan, Timbaland. 힙플: 샘플링을 통한 곡 작업과 현재의 스타일의 곡 작업에 차이점이 있다면? 타블로: 물론 하기 나름이겠지만, sample-free 작업이 훨씬 자유로워요. 'Flow'와 'Fan'의 bpm 체인지, '거미줄'과 'FAQ'의 가사 내용과 걸 맞는 style-shifting, 'Girl Rock'의 4/4 -> 3/4 박자 shift... 이런 자유로운 작곡/편곡이 가능하죠. 작곡가가 모든 걸 컨트롤 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아요. 반면에, 하고 싶은 이야기와 운명처럼 잘 맞는 샘플을 발견 할 때가 있어요. 예를 들어, 'Nocturne'과 'Broken Toys'는 트랙을 만들기 전에 스토리와 가사를 완성했고, 그 후 투컷이 수백 장의 LP를 digging해서 sample riff를 찾았는데, 궁합이 딱 맞아 떨어졌죠. 원하는 샘플을 발견하지 못해 riff를 작곡하는 경우도 있어요. '희생양'을 만들 땐, LP에서 샘플링한 느낌을 원했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가사에 딱 맞는 샘플이 없더군요. 그래서 그냥 키보드로 riff를 작곡 한 후 샘플링한 곡처럼 들리게 편곡했죠. [웃음]. 힙플: 아직도 논쟁 아닌 논쟁을 불러오는 ‘샘플링’에 대한 말씀 부탁드릴게요. 일부에서는 샘플링 자체를 wack music 으로 보는 경향도 생겨 버렸거든요. 타블로: Nas의 Illmatic과 Jay-Z의 Blueprint가 'wack music'이라고? 힙플: 멜로디라인을 직접 만드시고, 노래도 하셨지만, 앞으로도 음악을 함에 있어 타블로의 목소리는 주로 ‘랩’이 되는 건가요? 그 ‘랩’이 자꾸만 리스너들로 하여금, 힙합을 기대하게끔 한다는 생각도 드는데요. 타블로: 랩은 죽을 때까지 할 겁니다. 아니, 아마 하다가 죽을 겁니다. 힙플: 같은 질문일수도 있겠습니다만, 앞서도 살짝 말씀 드렸지만, 정말 아쉬운 것이 힙합뮤지션들을 포함해서, 많은 분들이 ‘랩’을 정말 잘 하고, 비트 또한 누구에게 뒤지지 않는데, 본인들이 ‘힙합’이 아니라고 부인을 하시니까 더욱더 아쉬움이 큰 것 같아요. 그러실 분들도 아니지만, 여기에 등 떠밀려 힙합음악을 해주세요! 하는 말은 아닙니다. 충분히 더 잘할 수 있는, 가능성이 무한한데도, 힙합도 잘하는 다른 장르의 그룹으로 방향성을 잡은 이유가 있다면요? 타블로: 우리가 스스로 "에픽하이는 힙합 그룹이 아닙니다"라고 말하기 전에 "에픽하이는 힙합 그룹이 아니다"라고 말했던 분들 손들어보세요 [웃음]. 우린 우리만의 음악을 하고 있고, 앞으로도 우리만의 음악을 할 겁니다. 우리에게 어떤 이름을 갖다 붙이든 상관없어요. 힙플: 에미히노우치가 참여한, ‘Flow’ 로 일본에 진출한다는 기사를 다른 매체를 통해 접했는데, 해외 활동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있다면요? 타블로: 'Fly'는 유명 게임 OST로 채택되고 'Flow'는 M-Flo 측에서 컴필 앨범에 담고 싶다고 하니, 해외 활동을 열심히 추진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막상 우린 조금도 다급하지 않아요. 좋은 일이 생길 땐 그저 즐거울 뿐입니다. 앞으로 즐거운 일들은 많을 듯해요. 힙플: Public Execution 의 마지막 부분 (‘에픽하이는 이제.. Bang!!’)은 특별한 의도가 담겨 있나요? 타블로: 생각해보니 현실이 될까 두렵네요. 제발 저 죽이지 마세요. 힙플: 투컷과 미쓰라 두 분께도 드렸던 질문입니다.‘직업’이 뮤지션이신데, 뮤지션 친구들 외에, 다른(?) 친구들은 자주 보시나요? 타블로: 생각보다 폐쇄적이라 사람들을 별로 안 만나요. 시간의 여유가 생길 땐 가족을 만납니다. 힙플: 현재의 꿈은 어떤 것인가요? 예전의 꿈과 많은 차이점이 있나요? 타블로: 소박해졌어요, 꿈이. 꼭 결혼은 아니더라도, 좋은 여자 만나서 평생 그 한 여자에 미쳐 살고 싶어요. 평생 그 한 여자의 사랑을 받으면서. 예전엔 퓰리처상이나 노벨 평화상을 꿈꿨었는데 [웃음]. 생각해보니 지금의 꿈이 어쩌면 더 비현실적이겠군요. 힙플: 저희 고정 질문을 드려보겠습니다. 현재의 힙합씬을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타블로: 미쓰라와 동감하는 투컷과 동감합니다. 힙플: 힙합씬에 필요한 것이 있다면? 타블로: 유머감각. 웃고 싶으면서 억지로 인상을 쓰고 있는 건 아닌가요? 힙플: 음악을 하고 싶은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타블로: 정말 음악을 하고 싶나요, 아님 음악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 건가요? 둘 중 하나라도 자신 있게 말 할 수 없다면, 포기하세요. 힙플: 투컷과 미쓰라의 인터뷰에서 질문의 의도가 좀 빗나가긴 했는데, 계속 어려워지고 있는 시장과 고통의 연속이라는 ‘창작’을 해야 하는, 이 ‘음악’을 계속 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타블로: 저에겐 창작을 안 하는 고통이 창작을 하는 고통보다 커요. 힙플: 앞으로의 계획과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리겠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음악, 좋은 모습 기대하겠습니다. 타블로: 늘 감사합니다! 꾸준히 좋은 음악 들려 드릴게요. 힙플: 지금! 행복하신가요? 타블로: 음... 죽을 만큼 행복합니다[웃음].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사진 | 울림 엔터테인먼트 (http://www.woolliment.com)
  2007.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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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 Just Wanna Rhyme' [Simon Dominic] 과의 인터뷰  [113]
힙플: 첫 인터뷰네요. 인사 부탁드립니다. Simon Dominic: 안녕하세요. 힙합플레이야 회원 여러분! Simon Dominic(이하: 사이먼 도미닉)입니다. 힙플: 요즘 어떻게 지내시는지? Simon Dominic: 믹스테잎 작업도 끝났으니 그동안 굶주렸던 정신적, 물질적 사치를 마음껏 누리고 싶었는데 밀려있던 외부 작업들이 너무 많아서 하나씩 해나가는 중이고요, 그리고 믹스테잎 이전에 기획했던 EP를 이제 본격적으로 작업해야죠. 힙플: EP요? Simon Dominic: 예. 그것은 7월 말이나 8월 초 발매 예정이에요. 힙플: 말씀대로라면 믹스테잎 발매 후, 거의 2~3개월 만에 나오는 건데, 작업속도가 상당하시네요.. Simon Dominic: 예. 최대한 피치를 끌어올려 봐야죠. EP 직후부터는 Supreme team으로서의 모습을 준비해야 하니까. 힙플: Supreme Team..(웃음)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첫 인터뷰니까, 예명의 뜻부터 여쭈어볼게요. (웃음) Simon Dominic: 활동하면서 제일 많이 들어왔던 질문인데 진짜 별 뜻 없어요. '데몰리션맨’이라는 영화의 주인공 이름 '사이먼 피닉스'에서 땄어요. 악역인데 악질적이면서도 익살스러운 면이 있달까 제가 힙합씬에서 추구하는 캐릭터와 닮았다고 생각했거든요. 힙플: ‘사이먼 도미닉’이 주는 어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 것 같아요. Simon Dominic: 그렇죠, 아시다시피 처음엔 K-OUTA라는 닉네임을 쓰고 있었어요. 그런데 공연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면 다들 팀 네임으로 착각하시는 거예요. 예를 들어 2004년도에 Absotyle과 공연을 한 적이 있는데 사람들이 'K-OUTA님들의 공연 잘 봤습니다' 라는 후기 글을 남겼다든지, 비보이분들이랑 조인트 공연을 하고 나면 ‘K-OUTA라는 비보이팀 공연 참 괜찮네요.’ 했다는 등의 에피소드가 많았죠. (웃음) 그러다가 처음으로 부산을 벗어나 본격적으로 서울에 진출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게 addsp2ch 형 1집 Elements Combined 앨범 피쳐링 작업이었어요. 곡 녹음이 끝나고 앨범 자켓에 닉네임을 올려야하는데. K-OUTA라는 닉네임을 계속 쓰겠느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재차 고민을 했죠. 그 와중에 '데몰리션맨' 영화를 보게 됐고 '사이먼 피닉스'에서 사이먼을 따고 제 세레명 도미니코를 합쳐 사이먼 도미닉이라고 지었어요. 힙플: addsp2ch 앨범 수록곡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작품이네요.. Simon Dominic: 네. 그때부터 사이먼 도미닉이라는 닉네임을 쓰기 시작했으니까요. 저의 K-OUTA 시절을 아는 주위 사람들은 그 닉네임을 가지고 지금 많이 놀리고 있죠. 247의 동진이 형(Big Tray)이나 E-Sens가 특히 그러는데, 그 사람들이 저한테 그러면 안돼요. 왜냐면 동진이 형은 Big Tray이기 이전에 '썅칼'이었고.(모두 웃음) E-Sens도 E-Sens이기 이전에 Carter K 였거든요. 힙플: (웃음) 그럼 힙합을 좋아하게 된 계기요? Simon Dominic: 음. 제가 15살 되던 설에 외갓집에 갔어요. 명절에 모이면 전부 카드나 고스톱 치면서 놀잖아요. 저는 어리니까 어디 끼지도 못하고 혼자 빈둥거리고 있었죠. 근데 사촌형들 중 음악을 유난히 좋아하던 형 한 명이 음악 잡지를 몇 권 들고 왔더라고요. 그래서 심심하던 차에 생각 없이 뒤적거리다가 어떤 Hip Hop Compilation 앨범 발매광고 페이지에, 당시엔 몰랐지만 음침한 그래피티 아트가 잔뜩 들어간 이미지들에 확 꽂힌거죠. ‘오, 이게 뭐지. 힙합이 뭐지?’ 그래서 설날에 받은 세뱃돈 가지고 며칠 뒤에 음반 매장에 가서 그 앨범을 샀어요. 힙플: 아, 그 광고가 준 ‘이미지’에 반해서요? Simon Dominic: 예. 당시 저는 또래들처럼 아이돌 가수나 그들이 부르는 대중가요 에만 익숙했으니까요. 그런 강렬한 이미지와 힙합이라는 이름 자체가 너무 생소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요. 힙플: 뭔가 운명적이네요..(웃음) Simon Dominic: 운명적이죠, 진짜. 그래서 그 앨범을 바로 샀어요. 집에 오자마자 부클릿을 먼저 펼쳐놓고 음악을 딱 틀었는데... 그때부터 맛이 간 거예요. 그것만 하루 종일 들었어요. 앨범의 첫 트랙이 'Delinquent Habits'의 'Tres Delinquent'였는데, 아시죠? 와, 완전 대박이었어요. 예전에 나찰 형이 말씀하시길 제 랩 스타일에서 약간 라틴계나 스페니쉬 느낌을 받는다고 하시더라고요. 그 땐 몰랐는데 생각해보니 제가 가장 처음 접했던 그 곡에서 많은 영감과 영향을 받은 것 같아요. 얼마나 반했냐면 음악을 틀어놓고 울려 퍼지는 소리를 그냥 멍하니 듣고 있던 당시의 기분이나 공기, 냄새가 아직도 전부 기억이 나요. 그러다보니 어느 순간 가사 정도는 다 외워버릴 정도였죠. 그렇게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힙합을 만나게 됐어요. 힙플: 아 분석을 하고 연구를 하게 된 것은 나중이고요? Simon Dominic: 그렇죠. 그냥 음악이 자연스럽게 몸속으로 스며드는 것이었죠. 힙플: 그렇게 음악을 좋아 하다가 음악을 직접 해야겠다고 생각한 계기는 어떤 거예요? Simon Dominic: 계기가 컴필레이션 앨범이었으니까, 우선 그 앨범에서 마음에 드는 곡이나 뮤지션들에 대해서 정보를 찾기 시작했어요. Delinquent Habits 앨범을 가장 먼저 사고 그 이후로 힙합 음반을 하나 둘 사 모으기 시작한 거죠. 그렇게 닥치는 대로 듣다 보니 익숙한 곡들은 저도 모르게 입에서 튀어나오고, 슬슬 몸이 근질근질 했던 것 같아요. 외국 랩퍼들을 카피하는 것이 시작이었어요. 그러다가 학교에서 우연히 저처럼 힙합 음악 좋아하는 친구를 만났는데 매일 같이 음악 얘기도 하고 하다가 어느 날은 가사도 써봤어요. 지금도 기억나는 제 첫 가사 제목은 '오렌지 폭주족' 이었는데..(모두 웃음) 당시 오렌지족이라는 단어가 저에게는 최고로 자극적인 이슈였나봐요. 여하튼 친구와 가사를 쓰기 시작하면서 둘이서 팀을 결성하고 공연을 기획해보기도 하고...점점 일을 크게 벌린 거죠. 힙플: 꽤 어린 나이에 깬 거네요? Simon Dominic: 네, 15살 때부터. 힙플: 상당히 어린 나이네요. (웃음) 어쨌든 공연 무대도 찾아다니고, 하던 와중에 99년 ~ 00년 즈음 그때가 한국힙합 붐이랄까요? 마스터플랜 ‘초’ 컴필 앨범이 나오면서 많은 주목을 받기 시작했잖아요. 그 당시에 빨리 서울에 오고 싶다거나 이 씬에 뛰어 들어야겠다..라는 생각은 없으셨어요? Simon Dominic: 랩이나 힙합에 심취해 있다 보니 학교 근처에 있는 클럽 사장님과도 안면을 트게 됐는데, 그 분 소개로 Ra.D, Wimpy, DJ Pandol 형들이 결성한 I.F(International Fuckin') Crew라는 팀을 알게 됐어요. I.F Crew는 당시 부산 힙합의 대표 격인 DMS라는 크루의 소속이었고, 덕분에 Keeproots, 두사람, 뱀상과 같은 형들과 자연스럽게 친해질 기회가 생긴 거죠. 그때부터 소박한 꿈이 생겼어요. 대한민국 시리즈, BLEX, 가리온이나 주석, Side-B의 음악은 저에게 서울 힙합이고 곧 외국 힙합과도 같은 멀고 낯선 존재였거든요. 따라서 우선 힙합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부산에서 형들처럼 제대로 해보고 싶다, 이런 결심이 서게 된 거죠. 힙플: 그런 결심이었는데, DMS 중, 많은 분들이 꽤 오래 전에 서울로 옮겨 오셨는데요.. Simon Dominic: 그렇죠..(웃음) 형들이 올라오시니까, 저도 자연스레 오게 된 것 같은데..(웃음) 음. 몇 년씩 지나다보니 지방에서만 힙합을 하는 것은 한계가 있더라고요. 아무래도 서울로 올라와야 더 많은 음악적 교류가 가능하니까요. 또 해가 지날수록 나이가 들고 그만큼 책임감이 생기는데 계속 머뭇거릴 수만은 없잖아요. 솔직히 취업에 대해 갈등 안 해본 건 아니지만 제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이 음악이니까 끝을 보고 싶어서 과감히 올라와버렸죠. 힙플: 과감히 올라오셨다고 말씀해 주셨지만, 음악을 하겠다고 직업으로 삼아야겠다고 부모님께도 말씀드렸을 때는 반대가 심하지 않으셨나요? Simon Dominic: 왜 안심했겠어요... 거의 전쟁이었죠.(웃음). 제가 몇 년 씩 몸 담아왔던 언더그라운드 힙합은 일단 눈에 보이는 소득이 전혀 없으니까요. 대학교에서 공부한 전공과목이 호텔경영학이었는데, 전공을 살려서 취업하는 것이 효도하는 길이라고 늘 설득하셨어요. 저도 죄송한 마음에 토익 공부도 끄적여 보고 노력하는 척은 해봤죠. 근데 두 마리 토끼 잡기가 쉽지가 않으니까요. 힙플: 말씀하셨다시피, 아무래도 부모님께는 눈으로 보여지는게 없으니까요.. Simon Dominic: 네, 그런데 그 전쟁이 휴전 상태로 접어든 계기는 있었죠. 제가 2007년 지기펠라즈 앨범에 참여 하면서 관련 기사가 부산 지역 신문에 실린 거예요. 제가 중앙에 서 있는 지기펠라즈 단체 사진 떡 하니 박혀 있고. 그 날 어머니가 신문에 너 나왔다고 자던 저를 깨우시더니 이거보라고 이거 너 맞냐고 신기해하시면서 신문을 몇 부나 사셨어요. 그걸 주위에 막 보여주시면서 자랑스러워하시더라고요. 때마침 저는 서울로 기획사나 작업 물 미팅하러 다니고 그럴 때여서 상승 운 시기가 맞아 떨어졌달까요. '니가 정 하고 싶다는데 올라가라.'라는 어머니의 허락을 받는 데만 8년이 걸린 셈이죠. 힙플: 'Simon Simon' 'Triumph', 'TBI Message', '밤을 걷는 소리꾼' 까지. 이 곡들이 어떻게 보면 힙합 팬들에게 ‘사이먼 도미닉’이라는 이름을 각인 시켰던 곡들이잖아요. 이 곡들이 주는 의미 같은 게 있나요? Simon Dominic: 그 곡들을 통틀어서 보여주고 싶었던 이미지나 메세지는 '아, 난 존나 타이트해!’ 이거에요. 신인들 중에서 그런 모습을 최대한 어필하고 싶었어요. 따라서 하드코어한 캐릭터를 유난히 부각시킨 곡들이죠. 힙플: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 제대로 들어맞았던 것 같네요. 말씀하셨던, 하드코어한 모습과 더불어서, 상당히 독특한 보이스 톤도 한 몫 했다고 생각 하거든요. 그 톤 잡는데도 굉장한 노력이 필요하잖아요.. Simon Dominic: 예. 시작하는 신인 MC들 최우선 과제가 랩의 보이스 톤을 잡는 거라고 생각해요. 힙플: 네,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는게 정말 중요하고 어려운 것 같아요. Simon Dominic: 예.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는 게 제일 어렵죠. 저도 랩을 시작해서 톤을 잡기까지만 5년이 걸렸어요. 진짜 많이 신경 썼고 그렇게 해야 하는 부분이니까... E-Sens가 비유했듯 스킬이 랩퍼를 움직이는 근육이라고 하면, 랩 톤 자체는 랩퍼의 색깔을 확실히 드러낼 수 있는 피부예요. 그래서 랩 톤이 확실하게 잡혀있는 MC가 곧 잘하는 MC라고 생각해요. 라임이나 스킬 같은 요소들은 연습할수록 계속해서 발전하는 거고 노력하면 체계가 잡히니까 상대적으로 덜 어려워요. 그런데 요즘에는 가사를 잘 쓰면서 톤은 확실히 안 잡힌 랩퍼들이 많아요. 덜 잡힌 상태로 랩을 하니까 그게 리스너들 귀에 잘 안 들어가는 거죠. 반면에 양동근씨의 톤 같은 경우는 길 가다 멀리서 들려오는 소리만 들어봐도 양동근의 랩이라고 인식이 되잖아요. 그게 곧 실력인 것 같아요. 힙플: 그런 면에서는 사이먼 도미닉도 확실하죠 색깔. (웃음) Simon Dominic: 네! 저도 그렇죠.(모두 웃음) 힙플: 스킬 풀(skill full)한 모습은 믹스테잎이 나오기 전 부터 많은 사람들이 인정을 해왔던 부분인데요, 그에 비해서 사이먼 도미닉의 랩 중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아쉬워한 부분이 가사 전달력의 문제였어요. 이 부분에 대한 고민도 꽤 있었을 것 같은데, 어떠셨어요? Simon Dominic: 그게 이제 2007년에서 2008년 넘어 갈 때 즈음에 제일 고민을 많이 했던 부분이에요. 아시다시피 저는 앞서 언급한 addsp2ch 앨범부터 피쳐링 작업을 통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는데, 저에게 있어서 그것들은 전부 연속적인 새로운 시도의 결과물이에요. 예를 들어, 초반엔 메세지 전달 위주의 한글 가사만 썼어요. 그러다보니 플로우가 아무래도 딱딱한 느낌이 들어서 유연성을 위해 영어 가사를 섞어 쓰기 시작했죠. 아시다시피 플로우가 유연해지면 랩으로 다양한 스킬을 보여줄 수 있으니까요. 'Hyper Soar'나 'Bite a Fake' 같은 곡이 정점이었던 것 같아요. 두 곡을 거의 동시에 작업했거든요. 하지만 그런 경우의 맹점은 말씀하셨듯이 가사 전달력이죠. 그런데 재미있는 건 그 두 곡이 앨범 발매 시기 때문에 시간차를 두고 릴리즈 됐는데 리스너들 반응이 극과 극이었어요. 처음엔 스킬풀 하다고 칭찬하다가 나중엔 너무 스킬 위주의 랩이다, 식상하다는 식으로 비난하는 분위기였죠. 그러다가 E-sens 믹스테잎에 수록된 '피똥', '한국에서' 같은 곡에서는 또 다시 좋은 평가를 해주시더라고요. 그 곡들은 전부 같은 시기에 작업한 곡들인데 마치 제 가사나 랩 성향이 변화한 것처럼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저는 다양한 방식을 선보이고 싶을 뿐이에요. 그 과정에서 리스너들의 반응을 체크하면서 요소들을 하나씩 수정해나가는 과정이죠. 힙플: ‘음악’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리스너들의 정당한 비판이나, 요구랄까요? 이런 부분들을 받아들여야 하는 면도 있어야 하는 것 같긴 해요. 혼자 들으려고 하는 음악은 아니잖아요.(웃음) Simon Dominic: 네, 자기만족이 목적이라면 뮤지션이라고 불릴 수 없죠. 리스너들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범위 내에서 저도 만족을 얻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힙플: 그럼 랩으로 전하고자 하는 것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Simon Dominic: 랩은 보컬과 마찬가지로 음악의 일부, 즉 소리예요. 물론 듣기 좋은 소리여야 하죠. 이것에서부터 발상을 시작하면 결국 가사의 단어 선택이나 라임, 플로우에 있어서도 재미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요. 저 자신도 하면서 재밌고 리스너들도 듣기에 재밌는 소리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가치는 재미, 즐거움, 엔터테인먼트라는 거죠. 그것을 바탕삼아 앞서 말했듯 다양한 방식의 피쳐링 작업을 시도해보는 거예요. 예를 들어 'La Familia' 에서는 멜로디컬한 랩을 대입하고 'City Soul'이란 곡에서는 끈적한 보이스로 노래를 불렀죠. 이런 식으로 점점 형식의 스펙트럼도 넓혀가고 싶어요. 힙플: 그 어느 하나 포기 하지 않을 생각이시죠?(웃음) 많은 부분에 욕심이 상당하신 것 같아요. Simon Dominic: 네. 근데 여러 개를 동시에 하다 보니까 힘이 부쳐서(웃음) 제가 추구하는 가치를 유지하면서 내용과 형식면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목표인데 정말 쉽지가 않죠. 매너리즘이나 슬럼프도 한 번씩 찾아오고. 저 자신과 리스너, 모두를 만족시키는 것이 불가능한 일처럼 느껴질 때 특히 그래요. 힙플: 노래나, 랩뿐만 아니라, 비트메이커로써도 작업하셨죠? 아직 부각은 안된 듯 하지만요. (웃음) Simon Dominic: 공식적으로 공개된 비트는 Deepflow 앨범에 'We Rock'이라는 곡인데 저는 진심으로 별로라고 생각해요. Deepflow 본인이 곡을 워낙 마음에 들어 해서 수록하게 되었지만, 저는 아직까지도 창피해서 못 들어요. 근데 말도 안 되게 도끼도 그 곡을 맘에 들어하더라고요...(웃음) 힙플: 영향을 준 아티스트들이 Pharoahe Monch, Apathy, O.C, Rakim 으로 알고 있어요. 그 뮤지션들이 준 ‘영향’들에 대해서 말씀해 주신다면? Simon Dominic: 'Pharoahe Monch'같은 경우는 저에게 형 같은 존재예요. 'Lyricist Lounge Vol.2' 앨범에 'Oh No'라는 곡을 처음 들었을 때 전율을 느꼈죠. '아, 죽인다!' 랩의 스킬이나 스타일적인 부분에서 처음으로 충격을 준 MC예요. 1집, 'Internal Affairs'는 저에겐 미친 명반으로 남아있어요. 'Apathy'같은 경우는 7L & Esoteric, Celph Titled, Majik Most 등이 속해있는 Demigodz의 일원으로서 저와 보이스 톤 자체가 비슷해요, 그런 소리도 많이 들었고요. 로우 톤과 하이 톤을 자유자재로 오가는 꽤 컬러풀한 MC예요. 힙플: 오우, 한번도 못 들어 본 랩퍼네요..(웃음) Simon Dominic: 꼭 들어보세요. 대박이에요. 백인 MC 거든요. 그리고 'O.C'나 'Rakim'은 말이 필요 없는 레전드(legend) 급이죠. 거의 힙합의 교과서 수준, 특히 Rakim은 라임이란 개념을 최고로 발전시킨 사람이에요. 워너비(wannabe)들도 워낙 많잖아요. (웃음) 힙플: 'Nas'도 그렇고요.(웃음) Simon Dominic: 그렇죠, 예전에 Nas나 Kool G Rap 참 많이 들었고, 아직도 듣고 있죠. 요즘엔 뭐 'Lil Wayne'이나 'Papoose', 'Saigon' 이 New Blood들을 제일 많이 듣고 있죠. 또, 'O.C'의 'Times Up'은 90년대 황금기를 물씬 느끼게 해주는 곡이라서 트렌디한 곡들 듣다가 들으면 감동이 밀려와요, 추천! 힙플: 그럼 뮤지션들이 -현재 우리나라 씬의 대세일 수도 있는데- 외국 힙합을 들어보라고, 리스너들에게 요구 아닌 요구를 하고 있잖아요. 이 부분에 대해서 사이먼 도미닉은 할 말이 있나요? ‘왜 외국 힙합을 들어야 되요?’ 라고 반문하는 사람들에게 말이에요. Simon Dominic: 네. 힙합의 뿌리가 그 곳이니 당연히 그 문화 자체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레게의 뿌리가 자메이카이고, 삼바의 뿌리가 브라질이고, 판소리의 뿌리가 한국이듯이 힙합은 그것이 시작된 곳에서 가장 정통할 수 밖에 없으니까요. 힙플: 심플하네요.(웃음) 그럼 영향을 준 아티스트와는 별개로 롤 모델은 'Mos Def' 라던데.. 믹스테잎 중, ‘WACK 인간형’이라는 트랙에서도 애정이 느껴지고요(웃음). Simon Dominic: 아, 믹스테잎 트랙 중에 WACK 인간형이라는 곡이 있죠. 그 외에 다른 몇몇 곡에도 Mos Def의 음색과 닮으려고 의도한 보컬이 들어갔고요. 그런데 굳이 음악적인 면 뿐만 아니라 말 그대로 인생의 이상향이죠. 최고로 멋진 모습이에요. 힙플: 그럼 이제, ‘화제 만발’ 믹스테잎 얘기를 해볼까 하는데요, 첫 작품이 믹스테잎인데... 첫 ‘앨범’을 믹스테잎으로 굳이 한 택한 이유가 있나요? Simon Dominic: 정작 선보인 솔로 작업 물도 얼마 되지 않는데 저라는 MC에 대한 기대치가 상당히 커졌잖아요. 솔직히 그 기대치를 좀 상쇄시키고 싶었어요. 힙플: 본인이 생각하셔도 기대치가 좀 너무 높았나요? Simon Dominic: 네. 그만큼 과대평가를 하시는 분들도 점점 많아져서 정규 앨범에 대한 부담을 많이 느꼈죠. 정작 제대로 준비한 결과물을 야심차게 내놓았을 때 돌아올 피드백을 전혀 예상할 수 없으니 막연히 두려운 마음도 앞섰고요. 그래서 준비한 것이 믹스테잎이라는 재미없는 예고편이었어요. 어느 정도 부정적인 반응을 기대했달까요... 평소 가볍고 편한 마음으로 작업해놓은 곡들을 들려주고 싶었어요. 힙플: 어떤 면에서는 듣는 분들도 큰 기대 없이 들을 수 있는 형태가 믹스테잎 이기도 하고요. Simon Dominic: 네. 힙플: 그렇게 만든 믹스테잎. I Just Wanna Rhyme Vol.1 일주일이 안 되서 다 팔렸죠.(웃음) 앞서 말씀해 주신 그 기대치가 그대로 반영된 것 같은데.... Simon Dominic: 기대치가 얼마나 높았었는지 보여주는 증거자료죠. 저도 앨범 발매 직후부터 판매량 확인하고 너무 놀랐었어요. 이 기회를 빌어 다시 한 번 구매해주신 혹은 관심 가져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힙플: 재발매 문의가 꽤 많았는데, 재발매 생각은 없으신가요? Simon Dominic: 현재로써는 없습니다. 우선 첫 작품이라 저에게도 큰 의미가 있지만 솔직히 치열하게 준비한 결과물은 못 되요. 오히려 제 자신을 어느 정도 깎아내리려는 의도가 담긴 앨범이죠. 때문에 사이먼 도미닉과 그의 음악을 정말 좋아해주시는 분들만 들어주시면 좋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애초에 한정 반으로 기획을 했고 넘버링도 3000장 손수 부착하는 등 희소성이나 소장가치에 초점을 뒀어요. 아직까지도 재발매 요청이 끊이지 않는데, 아직은 전혀 계획에 없습니다. 힙플: 'I JUST WANNA RHYME VOL.1 이잖아요. 일회성 믹스테잎이 아니라 시리즈로 계속 낼 생각이신가요? Simon Dominic: 언제 어떤 식으로 나올지는 불투명하지만 계획은 그래요. 앞으로 계속될 저의 정규앨범 작업을 하다가 누락된 곡이나 방향성에 어긋나는 곡들이 모이면 또 만들어야죠. 예를 들어 대중성보다는 자기만족에 조금이라도 더 가까운 곡들. 힙플: 믹스테잎 시장형성이 잘 되었으면 하세요? Simon Dominic: 예. 외국 같은 경우는 믹스테잎이 신인들의 등용문으로 이용되는데 한국에서는 아직 개념조차 생소할 수 있으니까요. 요즘에 와서야 어느 정도 자리가 형성되는 것 같아요. 제가 제일 증오하는 것은 힙합에 심취한 척 하면서 연구도 하지 않고, 고작 몇 개월 만에 앨범 뚝딱 내놓고 이런 뮤지션들이거든요. 저 같은 경우 10년 가까이 랩을 해왔는데 그런 무성의함을 보면 화가 나죠. 차라리 그런 현상을 막기 위해서라도 믹스테잎이라는 도구가 활성화 됐으면 해요. 그러니까, 신인들이 순수하게 본인의 잠재력만을 선보일 수 있는 그런 믹스테잎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힙플: 많은 분들의 논란에 중심에 서 있던 곡, ‘OK本’에 대한 오해들. 그와 관련 된 반응들을 보면서 본인으로써 어떤 생각이 드셨어요? Simon Dominic: 밝힌바 있듯이 'OK,本'이라는 제목은 패러디의 일종이에요. 'OK OK OK Bone' 으로 시작하는 E-Sens 개 뼉다귀 가사 첫머리를 인용해왔고, 본질에 관련된 내용을 담은 가사를 썼는데, 이보다 더 적당한 제목을 찾기 힘들었죠. 제목은 내용을 포괄해야하고 재치가 가미 되어야 하니까요. 물론 리스너들의 반응을 예상 못 한건 아니에요. 제가 다른 제목을 썼어도 어차피 가사의 첫머리 때문에 똑같은 논란이 있었을 거예요. 그렇다고 제가 그 논란의 여지를 피해서 제 가사를 수정해야 했을까요? 다시 생각해도 그건 아니에요. 제가 디스곡이 아니라고 밝힌 이상 리스너들에게 불편한 빌미를 제공했다고 생각하지도 않고요. 핵심은 'ok bone'이라는 뮤지션에게 도의적인 잘못을 했느냐 인데, 만약 그 분이 이 곡의 제목에 본인의 이름을 차용해서 기분이 나빴다고 말씀하신다면 개인적으로 죄송하다고 사과드릴 수 있어요. 하지만 그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이고 리스너들이 나서서 사과를 요구한다든지 관여할 영역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힙플: 네, 맞는 말씀이네요. OK本을 이어 또 다른 논란 혹은 이슈가 되었던, 트랙 ‘입방정’. 직접 힌트를 주셔서 어느 정도 정리가 됐는데, 아예 직접적으로 가사를 쓰실 생각은 없으셨나요? Simon Dominic: 네, 그 곡은 제가 개인적으로 실망한 특정 개인을 향해 보내는 디스곡이 맞아요. 다만 그 사람의 이름을 정확히 공개하지 않은 것은 두 번째 디스(diss) 곡을 위해서예요. 곧 공개될 또 다른 곡에서 제대로 보여드리려고 미적지근하게 방치해둔 상태죠. 힙플: 그렇군요.. 그럼 이런 디스 곡들이 한국 씬에서 디스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나요? Simon Dominic: 힙합에서는 디스라는 개념이 빠질 수 없죠. 외국 뮤지션들에게는 거의 생활이죠. 모두가 그것을 즐길 수 있는 분위기가 정착돼 있어서죠. 한국은 아직 면전에서 누군가를 욕하는 것 자체에 거부감을 느끼는 대중이 많아서, 그것을 즐거움 보다는 경쟁이나 분노의 표출로만 받아들이기 쉽죠. 음악과 랩이라는 틀 안에서 정당하게 디스를 하는데, 인격을 모독한다고 생각하면 곤란해요. 마치 'OK,本이라는 제목을 썼을 때 오케이본이 받을 상처는 생각도 안 하냐’이런 것과 다름없는 발상이죠. 그런데 디스를 하는 뮤지션이나 받는 뮤지션이나 쌍방이 그것을 계기로 발전할 수가 있어요. 감정적인 문제를 벗어나 실력적인 경쟁을 어느 때보다 집중해서 할 수 있으니까요. E-Sens가 개뼉다귀에서 최고의 랩을 보여줬듯이.(웃음) 한국 힙합씬에도 이런 디스 문화가 제대로 정착 되면 문화 자체가 지금보다 몇 단계는 성장할 것 같아요. 힙플: 긍정적인 영향이 끼칠 것이라는 말씀이시네요. Simon Dominic: 네. 뮤지션 개개인에게도 고무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고, 디스 문화에서 나아가 배틀 문화가 자리 잡기 시작하면 한국 힙합씬 자체가 더욱 들뜨게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어요. 그래서 저도 누군가를 가차 없이 디스하기 위해 음모를 진행 중이잖아요. (웃음) 재미있어요. 힙플: 디스 자체가 사람을 좀 더 타이트하게 만드는 면은 분명히 있는 것 같아요. Simon Dominic: 일단 디스가 터지면 이목이 집중되니까 긴장감이 팽팽하게 유지되잖아요. 힙플: 믹스테잎 자체가, 랩퍼의 센스나 스킬을 어쩌면 정규 앨범보다 더 보여주는 형태의 앨범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이번 믹스테잎은 이야기 면에 있어서도 많이 신경을 쓰신 것 같아요. Simon Dominic: 제가 애초에 보여준 캐릭터와 랩 스타일 때문인지, 피쳐링 의뢰가 항상 비슷한 주제로 들어와서 본의 아니게 가사들이 거의 비슷비슷했어요. 그래서 따로 작업을 할 때는 되도록 전혀 다른 주제나 소재를 사용해보려고 노력했죠. 이번 믹스테잎 수록곡들을 보면 그런 식으로 컨셉을 잡은 곡들이 몇 있어요. 힙플: -앞서 말씀해 주신것이 답변이 될 수 도 있겠지만- 개인적인 느낌 일 수도 있지만, 이번 믹스테잎이 이전 작업들에 비해서 특별히 ‘쎄다’ 라는 느낌은 덜했던 것 같아요. Simon Dominic: 네, 진부한 느낌을 최대한 배제하기 위해서 기존에 많이 보여줬던 모습보다는 힘을 약간 뺀 곡들을 많이 넣었어요. 메세지 자체나 메세지 전달에 더욱 정성을 들였구요. 힙플: ‘쎈’ 곡들에서는 역시나, Wack MC에 대한 메세지가 특히 많이 보이는데요. Simon Dominic: 신인이든 현역으로 뛰고 있는 MC든, 하다못해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도 그 분야에 관해 연구는 끊임없이 해야 되요. 도태되지 않으려면 계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니까요. 그런데 그저 음악 폼으로 하려고 하고 가사 쓰는 것조차 안일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바로 Wack MC예요. '실력은 좋은데 인간성이 별로다' 그것은 Wack MC의 정의도 아니고 MC의 자질적인 면과는 전혀 상관이 없어요. 음악과 인간성은 별개의 문제니까요. 힙합: 친구는 될 수 있지만, 작업은 할 수 없다.? Simon Dominic: 그렇죠. 친분과 관계를 음악에 대입하는 것 자체가 자존심 상하는 일이예요. 실력이 항상 우선 기준이 되어야죠. 힙플: Jerry K와 함께 한, ‘Lazy Son' 반응이 제일 좋은 것 같아요. Simon Dominic: 그 트랙도 사회적으로 Wack한 백수건달의 마인드를 꼬집고 있는 내용이에요. 그 곡이 믹스테잎 준비하면서 처음으로 녹음 한 곡이죠. Jerry K 형과 꼭 한번 작업 해보고 싶어서 부탁을 드렸는데 정말 신나는 곡을 주셨어요. 덕분에 저도 그 곡에서만큼은 다시 타이트한 랩을 할 수 있었고요. 힙플: 꽤 많은 분들이 이런 타이트한 스타일을 되게 좋아하는 것 같아요. 아직까지는.(웃음) Simon Dominic: 그렇죠. 그렇다고 그런 스타일에만 안주할 순 없다고 생각해요. 힙플: '서커스 2008' 에 대한 이야기도 해주세요. 도끼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웃음) Simon Dominic: 그 서커스 2008은 제가 공개하고 나서 바로 후회한 트랙이에요. (모두 웃음) 정말로. 도끼가 슈프림 팀을 완전 발라버린 곡이죠. 제 앨범인데...(웃음) 서커스 2008은 제가 지하철 타고 집에 가다가 문득 떠오른 아이디어예요. 마침 다듀(다이나믹 듀오) 형들의 '서커스'를 들으면서 가고 있었거든요. 같은 비트에 다른 버전으로 랩을 하면 신선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바로 개코 형한테 전화를 했죠. 그 곡 제가 믹스테잎에 수록해도 되냐고 했더니 흔쾌히 허락을 해주셨어요. 원곡은 다듀 형들이 도끼에게 선배로서 조언을 해주는 내용인데, 저희는 힙합 언더그라운드씬에서 느끼는 짜증과 소모전 같은 것에 대해 이야기를 했죠. 힙플: 발라버린 ‘도끼’와는 매우 친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제일 견제하는 뮤지션 같기도 해요(웃음) Simon Dominic: 네, 도끼는 좀 그만했으면 좋겠어요. 나가서 사회생활이라도 좀 했으면 좋겠어요.(웃음) 힙플: 성장 속도가 정말 무섭죠.(웃음) Simon Dominic: 예. 도끼를 보면서 자극을 제일 많이 받아요. 한참 어린 동생이지만 음악적인 면에선 한참 존중하고 있죠. E-Sens도 마찬가지고. 그래서 셋이서 함께 작업하는 결과물이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힙플: 서로에게 시너지가 상당하겠네요. Simon Dominic: 네. 가까운 사이다 보니 더욱 자극을 주고받을 일이 많은 것 같아요. 그리고 도끼는 비트를 잘 쓰니까요. (웃음) 비트를 잘 써요! (웃음) 힙플: 트랙에서 외치기도 한, Illest Konfusion 크루에 대해서.. Simon Dominic: Illest Konfusion은 A.K.A 혼란 속의 형제들입니다. 현재 소속된 멤버로는 저와 Absotyle, Mr.Jinx, Jae Hoodz, Technicque가 있어요. 조만간 무서운 신인 둘을 더 영입할 계획이구요. 저를 필두로 부산에서 시작된 작은 크루였는데 시간을 두고 천천히 키워나가고 싶어요. 제게 있어선 음악적인 초심과 책임감을 잃지 않게 해주는 정신적 지주와도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죠. 힙플: Beatbox DG가 꽤 여러 트랙에 참여했잖아요. 어떤 계기로 함께 하시게 된건가요? Simon Dominic: Beatbox DG 형과는 지금 가족처럼 한 집에 같이 살고 있어요. 서로 작업한 후 모니터도 해주고 음악 얘기도 나누다보니 자연스레 함께 작업할 일이 생겼죠. 형도 랩 시작한지가 이제 1년 다 되가는데 진짜 무섭게 성장하고 있어요. 이센스 믹스테잎에 참여한 곡과 제 믹스테잎에 참여한 곡을 차례로 들어 보면 확실한 발전이 느껴져요. 그도 그럴 것이 쉬지 않는 노력파거든요. 제가 집에서 그냥 음악이나 들으면서 빈둥거리고 있을 때도 형은 거의 매일 번개 송을 하거나 비트박스 연구를 하고 있어요. 제가 아는 누구보다 열심히 하시는 것 같아요. 앞으로 기대해주셨으면 좋겠어요. 힙플: 공연에서는 슈프림 팀으로보다 더 많이 하는 것 같기도 하더라고요. Simon Dominic: 예. 슈프림 팀과는 또 다른 색깔의 팀이라고 할 수 있죠. 우선은 보이스톤이 잘 어우러져요. 둘 다 남성적인 톤을 가지고 있어서 강한 이미지를 어필할 수 있는 팀이거든요. 그래서 '마적단'과 같은 결과물이 나올 수 있었죠. 또 비트박스와 랩을 동시에 보여준다는 것이 생각보다 화려한 퍼포먼스라 공연 때 신선한 포맷으로 기획이 가능하더라고요. 예상대로 반응도 좋았어요. 힙플: 많은 기대치를 단적으로 보여 준 것이 믹스테잎의 품절이고, 이번 믹스테잎이 발매 되면서 약간의 오해들이 있었지만, 여전히 지지하는 뮤지션이 사이먼 도미닉이에요. 이 사이먼 도미닉이라는 캐릭터이자 뮤지션이 주고 있는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현재의 이 시점에서 Simon Dominic: 제가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려도 여전히 리스너들은 저의 하드코어한 랩핑을 가장 선호하시는데, 사이먼 도미닉이라는 캐릭터 자체를 좋아해주시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캐릭터가 제 본연의 모습과는 또 별개로 거침없는 악역으로 이미지화 되어 있는데 이런 부분이 남녀 모두가 매력을 느낄만한 설정 아닐까요? (웃음) 힙플: 이제 슬슬 인터뷰 막바지인데요, 지금 느끼고 있는 한국 힙합 씬? Simon Dominic: 최근에 힙합 씬이 급격하게 커져가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어요. 이제는 시장의 규모 자체가 과거와 확연히 달라졌으니까요. 하지만 여전히 힙합씬 자체가 미국의 메인 스트림을 따라가려는 노력을 게을리 할 수 없는데, 그러려면 뮤지션들도 계속해서 새로운 시도와 결과물을 보여줘야 하거든요. 그것이 힙합에 대해 존중과 애정으로 임하는 자세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그 존중과 애정에 대해서 리스너분들은 의리있는 비판을 해 주셨으면 해요. 제가 'I Just Wanna Rhyme' 트랙에서 '애정도 의리도 없는 비난은 지겨워' 라는 가사를 썼었죠. 마치 현명하고 냉철한 친구처럼 그렇게 늘 곁에서 응원과 비판을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죠. 군중심리로 뮤지션을 이리 저리 궁지에 모는 행위는 서로에게 마이너스 작용을 할 뿐이에요. 힙합 음악 수준이 올라가려면 리스너들의 그런 열린 귀와 태도가 꼭 필요하다는 거죠. 힙플: 앞서 말씀해 주셨던, EP에 대한 계획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Simon Dominic: EP는 처음에 말했듯이 7월 말이나 8월 초 발매를 예정으로 진행하고 있어요. 항상 밀려있는 피쳐링 작업만 해도 다섯 ~ 여섯 개 되니까, 진행이 수월하진 않죠. EP는 타이틀이 'Variety Pack'이예요. 제가 보여드릴 수 있는 다양한 스타일을 버라이어티하게 싣는 컨셉 앨범이죠. 저의 첫 정규 앨범이기도 하지만, 이후 곧바로 슈프림 팀으로서 활동할 예정이기 때문에 당분간은 마지막 솔로 앨범이 될 수도 있어요. 때문에 시간에 쫓겨 그럭저럭 만족할만한 수준은 제 자신이 용납 못해요. 신중을 기해 작업 중 입니다. 힙플: 슈프림 팀의 활동, 솔로 활동 기대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려요. Simon Dominic: 마지막으로 저를 알고 있는 모든 리스너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항상 메카의 역할에 충실한 힙합플레이야에게도 감사드리고요. 참, 도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좀 살살해라 이놈아! (웃음) ■ 인터뷰에 응해 주신, Simon Dominic 에게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사진 | SIN (OF DH STUDIO) [7/19] HIPHOPPLAYA SHOW VOL.23 - Supreme Team Special (Guest: DOK2, BeatBox DG, Swings, 0CD & more)
  2008.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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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이트 클럽, Remapping the Human Soul.. 'Epik High'  [106]
힙플: 이번 파이트 클럽 콘서트의 연출을 맡게 되신 김장훈 씨를 만나시게 된 계기부터 말씀해주세요- 타블로: 장훈이 형은 예전부터, 알았어요. 우리 2집 나왔을 때, 장훈이 형 라디오에 출연했었어요, 그 때 장훈이 형이 마음에 들어 하셔서 연예계 선,후배로 친하게 지내다가 LA 에서 공연 있을 때, 형도 같이 공연을 하셔서 저랑 새벽에 소주 마시면서 인생 이야기 하다가, 공감대가 형성이 되었죠. 싸이코틱 하게 잘 통해서.. 안 그래도 여름에 콘서트를 하고 싶었는데, 같이 하면 좋을 것 같아서. 힙플: 사운드가 맘에 들어서.. 러브콜을 먼저, 보내셨다고. 타블로: 사운드..가.. 장훈이형이 같이 하시는 밴드가, 굉장히 잘 하세요. 경험도 굉장히 많은 분들이시고, 그냥 콘서트 밴드들이 사실, 그냥 그런 경우가 있거든요. MR을 주면, 밴드형식으로 그냥 바꾸는.. 큰 차이가 없는거죠. 근데 사실 MR을 밴드로 바꾸는 것은 의미가 없거든요. 사실 그렇게 할 바에는 그냥 MR로 하지... 밴드의 장점은 코드를 마음대로 바꿀 수 있고, 원하는 데로 사운드를 변경 할 수 있고, 분위기에 따라 움직일 수 있는 음악이어야 하는데, 그런 것을 생각을 안 하더라고요. 대부분의 밴드 들이... 밴드와 함께하는 공연 많이 봤는데.. 똑같아요. 같은데, 밴드로 하는 것 뿐이더라고요.. MR을 그냥 표현하는. 장훈이 형과 함께 하시는 그 밴드 분들은 경험도 상당히 많으시고, 희망적인 것들을 좋아하시고. 콘서트를 하는 것 자체도 음악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거기서 새로운것을 뭔가를 만들어줘야지 올라가서 히트 곡 몇 곡 하고, 사람들 많이 따라부르게 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닌 것 같거든요. 그런 것들이 굉장히 중요했고.. 일단 우리 공연들이.. 우리를 포함한 힙합공연들이 단조로운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힙합의 장점이기도 하죠.. 그냥 마이크 하나만 있어도 나랑 미쓰라가 무대에서고, 투컷이 턴테이블로 스크래치.. 사람들이 그것만으로도 열광한다는 것이 사실 대단한건데.. 이번에는 좀.. 약간 더 색다르게 예전에 상상하지 않았던 것 들을 해보고 싶어요. 장훈이형이 물어봤어요. 우리한테,.. ‘여태까지의 콘서트에서 가장 특별하게 했던 이벤트가 뭐냐?‘ 라고 물으셔서 우리가 영상을 만들어서 노래 나올 때 화면에서 나오게 한 것이라고 말씀드렸더니, 장훈이 형이 황당해 하시더라고요...(웃음) 김장훈표 콘서트가 장치도 많고 볼거리가 많은데.. 사람들이 우리가 장훈이형께 연출을 부탁했고, 부탁 했기 때문에 마치 가수만 바뀌고 그런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장치도 거의 안 쓰고.. 우리가 표현할 수 있는 것들만, 집중을 해달라고 부탁을 드렸어요. 우리 안에서 끌어 낼 수 있는 더 재밌는 요소들을 찾자.. 돈만 쓰면 사실 장치나 이런 것은 해도 되는데, 장훈이형도 별로 하기 싫었던 것이 본인이 하고 계신 것을 우리가 똑같이 해봤자, 아무런 재미도 없고, 그래서 머리를 맞대고, 어떻게 하면 김장훈 콘서트에서도 볼 수 없는 것과 예전에 그냥 에픽하이의 콘서트에서도 볼 수 없는 것을 만들어 보자. 해서 그 마인드로 임하고 있는데, 좋은 것 같아요. 힙플: 의견조율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감독님과 배우의 형태? 타블로: 감독과.. 굉장히 연륜이 있는 배우. 한반도에 출연한 백일섭씨처럼, 감독님이랑 영화를 찍어도 감독이 아이디어를 냈는데 별로라고 느끼시면, 이게 ‘별로다’ 라고 말씀하실 것 아니에요? 그러니까, 확실히 감독과 배우의 관계지만, 형은 우리가 원하는 것을 100% 수용하려고 노력하시고, 우리는 형이 갖고 있는 노하우를 100% 배우고 싶어 하고 있는 것이고,, 되게 잘 진행되고 있는 것 같아요. 욕심낼 부분이 아니고, 같이 만드는 것이라서 장훈이 그 이야기를 하시더라고요. 다른 가수의 콘서트를 연출하시면서 느꼈던 것이, 무슨 기발한 아이디어가 생겨도.. 조건들이 너무 많았다고.. 예를 들어, ‘자기는 별로 움직이기 싫다’. ‘가오 떨어지는 거 안 하겠다.’ 미쓰라: 제작비를 최소화해서 돈을 벌고 싶다. 타블로: 그런데 우리는 그런 조건들을 다 버렸거든요. 하나도 안남아도 되니까 공연에 다 투자를 하자. 그리고 우리는 거짓된 행동이라고 생각되는 것만 아니면, 망가져도 좋다. 우리도 즐겁고 보는 사람도 즐겁다면.. 장훈이형도 그러시더라고요, 너희는 너무 오픈마인드라 창의적인 공간이 많아서 그 공간을 끌어 올 수 있는 것이 있어서 가능하다고. 그런 면에서 이번 콘서트는 재밌는 것 같아요. 사실 이 콘서트가 잘 안되어도, 우리는 후회가 없는 것이. 진짜로 하는 말인데, 에픽하이가 이제 어느 정도 성장을 했잖아요. 인기도 얻고, 인지도도 있는데, 사실 상, 우리가 좀 가슴이 응어리가 있었던 것이, 공연은 예전에 쌈지에서 했던 공연이나 다를 것이 없었어요. 규모만 좀 커졌지... 물론, 그런 공연이 나쁜 건 아니지만.. 미쓰라: 그래도 한번정도는 해보고 싶었는데, 이제 그걸 열어줄 사람을 찾았으니까..우리는 우리끼리만 공연을 만드니까 우리가 못 보는 것들이 있을 수 있는데, 장훈이형 같은 경우는 외부에서 우리를 보시기 때문에, 우리가 생각 못하는 것을 짚어 주실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뭔가.. 플러스가 많이 될 것 같아요. 타블로: 이번에는 게스트도 TBNY 빼고는 힙합뮤지션이 없어요. 그 이유가 모든 공연들이 비슷해진 것 같아요. 나오는 사람들도 비슷하고 형식도 비슷해졌고, 물론 그런 공연(클럽공연)도 앞으로 할 건데, 이번공연도 확 다른 공연은 아닐지도 몰라요. 확 다른 공연으로 느껴지길 바라는데.. 오신 분들이 '별로 큰 차이는 없는데?' 라고 느껴도 우리한테는 그 조그만 차이도 큰 스텝(step)이라고 생각을 하고, 앞으로도 공연에 대해서 더 관심을 갖고 할 예정이거든요. 힙합공연이라는 자체의 규모도 넓히면서 힙합공연도 굉장히 재미있을 수 있고, 마돈나 공연.. 이런 규모의 것 까지는 안 되겠지만, 아이디어만으로도 충분히 힙합공연이 더 재밌고, 사람들이 감동받고, 그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할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어느 순간 힙합공연에 대해서 생각 할 때도 그냥, 작은 공연이 아니고 힙합공연도 정말 큰 규모로도 ‘할 수 있구나‘, 그리고 ’되는구나‘ 하는 인식이 생길 것 같고.. 미쓰라: 성공을 하든, 실패를 하든, 시도를 한번 해보는 것이 좋은거니까, 다른 모습 한 번 보여주는 것. 이런 것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굉장히 좋은 아이템인 것 같아서.. 맘 편하게 해야죠. 아니, 기회가 있으면... 저희는 이렇게 하는 것이 재밌으니까.. 일단은 우리가 즐거워야 오신 분들도 재밌고... 해서 시도를 해보고 여기서 조금이라도 성과를 얻으면, 그걸 가지고 그걸 조금 더 발전시켜서 큰 것을 해볼 수 있는 거고.. 이제 시작이니까요.. 타블로: 클럽공연도 사실, 너무 좋거든요! 언더그라운드에서 하는 공연들이 나는 사실 그런 거 안했으면 좋겠어요. 클럽공연에서 무슨 말도 안 되는 짝짓기 이벤트.. 댄스 이벤트.. 대규모 연예인 팬클럽 미팅에서나 볼 수 있는.. 대규모 아이돌 스타 콘서트에서 볼수 있는 요소들을 자꾸만 클럽 공연에서 도용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클럽이나, 언더그라운드 공연에서는 그것에 어울리는 공연이 마이크 잡고 땀 흘리면서 목소리 하나로 장악하는 것이 제가 보기에, 그게 가장 멋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저희가 클럽에서 공연했을 때 거기서 희열을 느꼈거든요. 하지만 큰 공연을 할 때는 그런 공연을 큰 무대에다 가져오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큰 공연 할 때는 큰 공연의 매력을 만들고 작은 공연을 할 때는 작은 공연의 매력을 살리고, 그걸 할 줄 알아야 되는데, 우리는 아직 그걸 몰라요.. 이 콘서트를 하면서 배우려고 노력을 하는 건데. 정말 소원이었어요. 막 방송하고 음악하고, 음반 만들고, 이 짓, 저 짓, 하느라고 막상 중요한 것이 무대인데....그거를 좀 소홀히 한 것 같아서 이제부터 진짜 열심히 하려고 해요. 힙플: 그렇다면, 이번 콘서트에서 준비되고 있는 특별한 것들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나요? 타블로: 굉장히 많은 곡들을 밴드와 함께 재 편곡 했어요. 그래서 아예 새로운 곡처럼, 느껴 질 거예요. 뭐 아까도 이야기 했지만, 우리는 콘서트, 공연 무대에서 보여주는 곡은 시디랑 달라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뮤지션들마다, 인식이 다르더라고요. ‘시디랑 가장 비슷하게 하는 것이 잘 하는 거다‘. 아니면, ‘듣는 사람이 좋아 할 거다.‘ 그게 틀린 말이 아닐 수도 있어요. ' 와 라이브 잘 한다 ' 이게 뭔데요? 시디랑 비슷한 것이 잖아요. 우리는 약간 그렇게 생각 안 해요. 시디랑 비슷하게 하려면 충분히 하죠. 우리는 발라드 가수도 아니고 랩퍼인데.. 시디랑 비슷하게 할 것이라면, 굳이 그렇게 공연을 해야 되는지 모르겠어요. 그냥 시디로 들으면 되잖아요. 투컷: 시디 틀고, 뮤직비디오로 보면 되죠. (웃음) 타블로: 어. 그래서 사람들이 왔을 때, 예를 들어 평화의 날. 시디로 들었을 때의 평화의 날이 있죠. 그런데 콘서트에 왔을 때는 평화의 날이 아닌 평화의 날을 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Lesson 2 가 아닌 Lesson 2로 듣는 그런 것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자세히 말씀 드리 자면, Lesson 2 같은 경우는 레게(reggae)로 바꿨어요. 랩 할 때는 레게고, 후렴(싸비)할 때는 메탈로 바꾸고.. 이 콘서트를 하면서 밴드랑 재 편곡을 하고, 새로운 시도를 해보는 것이 너무 좋은 게, 음악에 대해서 배우게 된다는 거예요. Lesson 2 같은 경우, 코드진행은 사실 밥말리(Bob Marley)나.. 그런 레게음악이랑 더 잘 어울리는 코드거든요. 물론, 그게 힙합 적으로 표현이 됐기 때문에, 느낌이 있는데, 곡 내용도 레게랑 굉장히 잘 어울리고, 레게음악이 하던 내용이고. 새로운 의미를 갖게 되더라고요. (직접 랩을 하며) '민주자본주의‘ ’숲의 뿌리' 강렬하게 외치던 것을 느긋하게 레게 스타일로 부르니까, 이게 분노에서 씁쓸한 가슴 아픈 그 것으로 변하더라고요. 똑같은 가사의 똑같은 노래가.. 그런 것들이 되게 좋고, 그리고 뭐,. 어떤 곡들은 라운지로.. 시부야케이 라운지 말고, 진짜 원조 라운지 음악.. Bar 나, 50년대 카페 같은데 가면, 여자가 피아노 치면서 노래 부르는 그런 라운지 풍으로 바꿔봤고.. 그러니까 노래마다 재발견을 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정말 중요한 것은 콘서트로 자기가 스튜디오에서 만든 음악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콘서트로 인해서 자기가 만든 음악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고, 음악자체를 새로 만드는 ... 그게 가장 큰 것 같아요. 그 외에는 이벤트 같은 것은 뭐.. 화려하고 그런 이벤트는 안 할 것 같고, 솔로무대들이 있어요.. 미쓰라는 또 다시 발라드를.. 미쓰라표 발라드.. ‘최동률’ 발라드가..(웃음) 인기기 많더라고요. 그래서 발라드를 할 거고, 투컷은 추억의 어느 노래를 할 건데, 투컷의 숨겨진 끼를 한껏 보여줄 수 있을 것 같고 저는 옛날 락곡 하나 할 건데....뭐 비슷하네요. 예전이랑.. (모두 웃음) 투컷: 아니! 원래 둘이 같이 춤을 추기로 했어요.. 근데 못하겠데요.. 타블로: 춤을 안 춘다는 게 아니라, 춤을 추는 것은 상관 없어요. 근데 못 추니까.. 춤을 출 줄을 모르니까..(웃음) 투컷: 나는 노래 부르면서 희열을 느낄 줄 알아. (모두 웃음) 힙플: 솔로 무대 외에, 투컷이 준비 중인 것이 있다면요? 두 분에 비해서 DJ 라, 약간 제약이 있기도 하잖아요. 타블로: 투컷은 디제이도 하고, 거의 모든 노래에 참여해요.. 약간 싱어 디제이로 볼 수 있죠. 투컷이 노래 너무 잘해요. (웃음) 사람들이 투컷이 노래하던지 뭐 하면.. 투컷: 그런 말이 있더라고요. 사진첩으로 활동할 때에... 투컷은 ‘이제 진짜 혼을 팔았구나.’ ‘턴테이블을 버렸다.’ 이런 말도 있었는데, 근데 모든 공연에서 저는 턴테이블을 버린 적이 없고.. 솔직히 그런 말들이 웃긴 것 같아요. 아니 왜? 작사가가 가수로 데뷔하면 뭐라고 안 해요? 작사가는 책상에서 가사만 써야 되는 건데 왜 뭐라고 안해요.. 타블로: 사진첩 같은 경우는 노래를 투컷이 만들었잖아요.. 노래를 자기가 만들었는데, 자기가 싸비를 부르고 싶으면 부르는 거고. 지가 하고 싶으면 하는 거지.. 투컷: 콘서트가 자체가 하나의 큰 이벤트잖아요. 그 큰 이벤트에서 항상 똑같은 모습만 보여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제가 디제이라서, 계속 밴드랑 조율하면서 만들어가고 있는 역할도 하고 있고, 공연 때 당시에도 가운데에서.. 저만의 밥상이 자리 잡고 있을 거예요. (웃음) 그 역할들 충실히 하면서 무대 나와서 퍼포먼스 재밌게 할 수 있다면, 일석이조잖아요. 많은 부분에 참여 할 거고.. 좀.. 얼굴 좀 많이 나올 수 있게... (모두 웃음) 타블로: 근데 전 진짜 자기가 할 줄 아는 것이 있는데, 남들 시선 때문에 그걸 안하면 그건 죄라고 생각해요. 투컷: 사실 제가 좀 그랬어요. 힙플: 아.. 어떤 여러 말들 때문에요? 투컷: 저도 나가서 무언가를 할 수 있고,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할 수 있고 한데.. 타블로: 춤도 진짜 잘 추고 노래도 잘하고..근데 정말 자기가 끼가 잇는데 그거를 남 시선 생각하고 , 간지 가오 이거 생각해가지고 안하는 것은 그거는 우리를 끼 넘치게 낳아주신 부모님에 대한 모욕이고 바보지. 그건 뭐랑 똑같은가 하면 공부 정말 잘 할 수 있고 개 똑똑한데, 학교에서 왕따 될까봐 공부 안 하는 사람이랑 똑같아요. 투컷: 그니까 전 물론, 제 역할 충실히 할 거예요. 하지만 뭐, 뒤에서 갑자기 기타를 치면 멋있다고 할 거예요. ‘와 디제이가 기타도 치네’ 근데, 왜 마이크를 잡으면 안 될까요... 힙플: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쭉 들어보면, 충분히 이해가 가지만, 가격이 비싸다 라는 의견이 좀 있거든요. 타블로: 근데, 가격에 대해서 소수의 의견이 있는 게 사실인데, 왜 다른 가수들은 10만원 이러는데, 힙합이라는 장르로 꽉찬 멋진 공연을 해도 왜 싸구려 취급을 받아야 되냐고.. 티켓팅 업계자체가 힙합공연을 무시한다니까요. 가격이 싸고, 가격 올리는 것은 욕할까봐 두려워하니까... 가격을 올리고 그만큼의 가치가 있는 공연을 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문제가 그 마인드를 안 가져요. 그러면 계속 우리가 힙합이라는 이름으로 공연을 할 때, 근데 그래선 안된다고 봐요. 투컷: 가격을 저희가 정한 것이 아니에요.. 저희 이 공연으로 돈 버는 것 하나도 없어요. 정말 100원도 안 받아요. 공연과 콘서트로 돈 벌 생각이 있는 사람들은 지방투어 다니면서, 1년에 공연을 수십 번 해야 된단 말이에요. 타블로: 공간이 넓어지고, 조명과 사운드 시스템 자체가 다르고.. 이번에 저희가 7인조 밴드 와 하는데, 7인조 밴드 자체가 되게 이례적이에요. 사실 사람들이 7인조 밴드 안 해요. 제작비 차원에서 그런 건데, 우리가 7인을 이야기 했던 것이, 곡 들이 악기가 너무 많이 필요한거에요. 그 악기를 다룰 사람들이 필요하니까 7인으로 한거에요. 투컷: 밴드 7명.. 코러스 3명.. 조명 같은 경우는 노래 구성에 따라서 세부적으로 짜고 있어서 설치가 되고 있고, 그걸 다룰 전문기사님이 필요하고. 음향 같은 경우에도 분위기만 들리는 음향 말고, 모든 것이 잘 들리고.. 제가 뭐라고 떠드는지 들릴 수 있는 그런 음향을 하려면 시스템을 갖추고 그걸 잘 컨트롤 할 수 있는 기사님이 필요하고.. 그걸 합산하면은... 타블로: 안 남아요.. 그러니까 사실 공연 이라는 게 사실.. 힙플: 팬 서비스? 타블로: 팬 서비스 라고는 생각 안 해요. 우리가 열심히 하는 게 팬 서비스가 되는 거지. 우리가 팬 서비스를 하기 위해서 우리가 열심히 하는 것 은 아니에요. 음악이 좋아서 하는 거지.. 음악을 좋아하는 우리의 모습을 팬들이 사랑해주길 바라는 거고. 단순히 팬이 사랑해주는 모습을 사랑하기는 얼마나 쉬워요. 자기를 사랑해주는 사람 사랑하기는 되게 쉽잖아요. 자기가 아닌 무언가를 굉장히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해 주는 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해요. 그게 진정한 팬이죠. 콘서트 같은 경우는 이것저것 투컷이 이야기 했듯이 이것저것 비용이 들어가고 나면., 어쩔수 없이 티켓의 값을 부쳐야 되지만, 몇 만이 됐든 사실 값을 따질 수 없는 공연을 보여줘야 하는 것이 가수의 임무라고 생각해요. 우리가 클럽공연을 할 것이니까, 그때는 또 값이 굉장히 쌀 거예요. 그렇다고 우리가 그 가격에 맞는 공연을 할 것은 아니잖아요. 언제나 최선을 다할 것은 확실해요. 근데 우리가 슈퍼맨도 아니고 천재도 아니기 때문에 항상 완벽한 공연을 할 수는 없죠. 실수도 있을 거예요. 이번공연도 어떻게 될지 보장을 할 수는 없지만, 최선 이상을 한다. 라는 것은 이야기 할 수 있죠. 가격에 대해서는 생각을 해본 적이 거의 없어서... 힙플: 이번 콘서트에서 신곡 공개 하신다면서요.. 딱 한곡! 그 곡에 대해서 소개 부탁드릴게요. 타블로: 타이틀 곡 말고, 되게 멋진 곡을 4집 앨범이 외부곡이 거의 없어요.. 미국에 있는 친구가 한 명 있는데 음악 공부 하는 한 20개를 풀 믹싱을 해서 가져왔어요. 한곡만 같이하자고.. 해서, 들어봤는데, 가슴을 울리는 비트가 하나 있어가지고, 거기에다가 혼에 대해서.. 우리의 의지나 이런 것에 대해서 다시 강렬하게 느끼는 곡을 만들었는데 되게 만족스러워요. 타이틀은 아닐 것 같지만, 타이틀 못지않은 반응이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사람들이 많이 들었으면 하는 바램에 인터넷에서라도 우리 스스로 홍보를 하더라도..(웃음) 다른 이야기지만, 타이틀곡 이라는 게, 어떻게 보면 갈고리 같은 거잖아요. 머리말 같은 거.. 책의 첫 문장.. 그 문장이 구리면 책 안 봐요. 첫 페이지만 지나가면 정말 세상의 모든 철학이 담겨 있는 책인데, 첫 페이지가 재미없던지, 흥미롭지 않던지, 해서 책을 안 보는 사람들이 있단 말이에요. 사실 타이틀 곡 이라는 것이 이거에요. 음악을 듣는 매니아들이 타이틀곡이 어떻다 대중적이다. ‘왜 이곡을 타이틀로 했냐.....‘ 이런 이야기를 하는데 진짜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이면 어떤 곡을 하고 방송을 하던 간에 신경을 안 써야 되는 것이잖아요. 앨범에 정말 좋은 노래가 자기만의 대표곡이 되면 되잖아요. 왜.. 그게 중요한건지 모르겠어요. 어쨌든, 우리한테는 중요해요 근데..(웃음) 이번앨범이 2CD 라서 수록곡이 되게 많아요. 수록곡이 많은 상황에서 타이틀곡이 별로기 때문에 아니면 너무 비대중적이기 때문에 아니면 너무 어렵기 때문에 그 나머지 곡들을 안 듣게 되면, 우리 입장에서는 진짜 잠도 안자가며 피토하며 만든 건데 안 듣게 되면, 너무 가슴 아프단 말이에요. 그래서 우리는 앨범에서 흥미진진한 첫 페이지를 타이틀로 할 거예요. 하지만 그걸 일부러 쉽게 만들고 하진 않아요.. 타이틀곡에 대한 인식.. 만약에 본인한테 그게 중요하지 않으면 신경 안 써도 되고,..좋으면 좋은 거고, 다 좋아하면 자기도 좋아해도 되요. (웃음) 난 힙합 듣는 사람들이 왜 자꾸 쪽팔려 하는지 모르겠어요. 쪽팔려 하지 말고.. 좋은 건 좋은 거예요. 좋아해! (웃음) 넬의 종완이랑 자주 만나 이야기하는 것이 '이걸 해도 될까?' 이런 질문 하는 것 자체가 구린 것 같아요. 그러니까 그 질문을 하기 시작하는 순간, 정말 음악을 하는 게 아닌 것 같아요. 그건 음악 하는 게 아니야.. 투컷: 뭔가를 시도하려고 하는데, 내가 이걸 해도 될까라고 남에게 질문하는 것은 왜 내가 하는 음악에 남의 의견을 수렴해야 되요? 잘 생각해봐야 되잖아요. 거기서 진짜 내가 하고 싶구나... 생각하면.. 하면 되는 거지.. 타블로: 대신 니가 개 쌈마이 그걸 하자 그러면.. 우린 말리지.. (모두 웃음) 미쓰라: 기본적으로 음악은 많은 사람이 들어주면 좋은 것 이지만, 자기만족이 먼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기가 원하는 것을 하고 남들이 좋아해주면 되게 가장 환상적인 포메이션이잖아요. 일단은 남의 귀가 무서워서 저희 할 것을 못하는 것은 되게 치명적인 것 같아요. 타블로: 간단하게 말하자면 내가 아닌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악을 만들고 싶어요. 대신 우리가 스스로 싫어하는 음악은 안하니까.. 걱정말아줬으면 좋겠어요. 힙플: 그럼 이어서, 네 번째 앨범에 대한 소개 부탁드릴게요. 타블로: 'Remapping the Human Soul' 제목을 보면 대충 아시겠지만 우리 1집이랑 연관이 있죠. 인간영혼의 지도가 1집이었고. 인간영혼의 지도를 다시 그린다. 다시 만든다. 이건데, 3집이 Swan Songs 이었던 이유가 거기서 정리 할 것을 정리한다는 거였어요. 여기까지는 좀 배우고 있는 단계였고, 이제는 진짜 하고 싶은 것 다 해야겠다 이건데 사실 음악 사운드 적으로 진짜 큰 변화가 있는 것들도 많지만, 획기적으로 변했다. 이런 것은 아니에요. 아직도 힙합과 그 외에 우리가 좋아하는 음악스타일들을 할 건데 마인드나 이런 느낌 자체가 많이 달라졌고, 음악자체가 좀 우리만의 음악이 이제 확실히.. 되게 좋아요. 비대중적이기도 해요 사실. 더블시디로 제작을 하기 때문에, 뇌와 심장 이라는 테마를 나눠서 하는 건데, 좀 모험이기도 해요 사실. 더블시디를 안 하는 이유가 있거든요.. 형편없는 곡을 많이 할 바에는 추려서 하는 것이 나은데, 우리는 추렸는데도 더블시디로 내야겠더라고요. 투컷: 뭘 뺄까 고민 중 이에요. (웃음) 계속 좋은 게 나오니까.. 타블로: 좋은 것은 음반이 나오면 알게 되겠지만 지금까지는 가장 만족하는 앨범이에요;. 물론,. 앨범 낼 때마다 이런 이야기 하지만. 당연하죠.. 발전이 있는데.. 자기가 최근에 내는 앨범이 가장 만족하는 앨범이지 마음에 안 들면 앨범을 내겠어요. 투컷: 그 시점에 최선이니까. 힙플: 4집 앨범의 곡 작업은 투컷, 타블로 + 외부 프로듀서의 곡들로 채워지는 건가요? 타블로: 미쓰라의 곡도 들어가고요. 굳이 미쓰라의 스타일에 대해서 설명을 드리자면 투컷 이랑, 좀 비슷하죠. 그리고 이번앨범에 곡들을 대충 보시면 저랑 투컷 이랑 약간 분열되어있어요. 음악 만드는 스타일이. 일부러 그렇게 했어요. 투컷은 스트릿(street) 스타일로 갔고.. 저는 디지털적인 다양한 것들.. 특이한 것을 하자. 이렇게 나눴고. 미쓰라가 중간에 있는 건데. 투컷: 3집이 끝나고, 서로 팀 멤버이고 가장가까이서 보는 사람들이니까 서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단 말이에요. 그래서 타블로는 제 사운드가 나오는 곡들을 조금씩 하기 시작하고 , 저는 타블로가 만든 음악스타일의 것들을 하기 시작했는데, 잘 생각해보니까 왜 그러고 있어야 되는가..(모두 웃음)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각자 제일 잘 할 수 있는 게 나눠져 있는데 왜 굳이 지금 시점에서 보여줄 때가 아니라고 생각을 했거든요. 나름 각자 최선을 담았죠. 타블로: 제가 만드는 스타일이 어느 정도 잡힌 것 같아요. 물론 이력서 같은 거 만들 수 있죠. 지금도 만들어요.. 만드는데, 제 이름으로 쓰기 싫은 게 그건 제 스타일이 아니에요. 저만이 할 수 있는 스타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같은 힙합 곡을 만들어도 '내일은 오니까' 같은 이런 식 으로... 제가 전자음을 좋아해요. 좋아하고. 현대적인 사운드를 좋아하지만, 동시에 코드진행이나 이런 것은 예전 것을 좋아하고 이렇기 때문에, 그걸 합쳐서 그런 느낌을 주는 것이 제 스타일이라고 생각을 하고, 어쨌든, 우리나라에서 fly 만을 따져도 그런 곡을 만들고 있는 프로듀서는 없다고 생각 하거든요. 제가 잘하는 게 그거고 그게 저 다운 것이 라면. 사실 타이틀이라고 생각하고 만든 것도, 굉장히 다른데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는데, 플라이랑 비슷하다고 할 수도 있어요. 왜냐하면 생소하니까.. 어쨌든, 제가 잘 하는 것은 그거고 투컷이 잘하는 것은 스트릿 느낌이 나는 강렬한 비트.. 꽉 찬 사운드.. 감히 이런 말 해도 되는 모르겠지만,.,. 투컷은 한국의 Just Blaze. (웃음) 투컷 한테 이야기했어요. 나 같은 곡 만들지 말라고. 투컷: 몇 번 들려줬거든요..(모두웃음) 비유를 하자면, 국가대표 육상선수 2명이 있는데요, 제가 100미터이구요, 타블로가 마라톤 선수에요. 같은 한국을 대표하는 국가대표인데, 제가 마라톤을 잘하고 싶어서 마라톤 연습을 해요. 그렇게 하니까, 100미터가 떨어지죠. 근데 타블로도 100미터가 잘하고 싶어서 100미터연습을 하다 마라톤이 떨어져요. 그럼 결과론 적으로 둘 다 떨어지잖아요.. 금메달을 두 개 따야지! 타블로: 여태까지 5년 동안 네가 쓴 비유 중에 가장 적절하다.. (모두 웃음) 투컷: 그리고, 플라이랑 평화의 날이 베트남 무슨 곡을 샘플링 했다는 말들이 기정사실화 되고 있거든요. 그거 진짜 다 낚인 거예요!!! 타블로: (투컷을 바라보며) 신경 안 써도 돼. 사실이 아니면 되잖아- 그러니까 제 스타일이 뭐냐 하면요..(웃음) 투컷은 샘플링을 가지고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고, 저는 이제 샘플링 안 하려고요. 거의 안 해요. 소리들이나 이런 것들을 수집을 해서. loop. 그런 것 안 써요 아예. 플라이 때도 그랬고, 평화의 날 때도 그랬고.. 연주를 그냥 컴퓨터로 만들던지 그걸 그냥 제 스타일로 하고 싶고.. 그 매력들을 딱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4집 앨범에서. 그리고 이번앨범이 정말 좋은 것이 약간 그 분열되었던 것들의 다리를 지어줄 것 같아요. 약간 디지털음원이나 전자음이나 그런류의 노 샘플링 음악을 좀 꺼려했던 힙합 매니아 들도 이번앨범을 들으면. '아 이렇게 해도 이 느낌을 만들 수 있구나'라고 느낄 것 같고, 대중적인 음악을 듣던 사람들.. 힙합을 꺼려했던 사람들.. 아날로그하고 좀 약간 지저분한 소리를 꺼려했던 사람들은 이번앨범을 듣고, '이런 음악도 이렇게 다가올 수 있구나' 동시에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런 의도로 만들고 있는 거예요 사실. 힙플: 각자의 솔로 앨범 계획에 대해서.. 투컷: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4집 앨범을 만들면서.. 그때 준비했던 것들이 다 빠져나갔어요..(모두웃음)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웃음) 기대 하시는 분들이 이메일 등을 통해서 자신의 이상향을 보내주시면서 '턴테이블리즘 앨범을 내주세요.' 하는 분들도 있고, ‘프로듀싱앨범에 멋진 피쳐링을 발라주세요’ 하는 분들도 있는데, 뭔가 진짜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컨셉을 생각해 놓은 것이 있거든요. 말씀드릴 순 없는데, 누가 먼저 할 것 같아서! (웃음) 힙플: 멀지 않은 미래인거죠? 타블로: 멀지 않은 먼 미래죠. 다 그래요.. 사실 저도 솔로앨범 지금쯤 나와야 되는데..(웃음) 생각을 많이 해봤는데, 지금은 제가 솔로로 나올 시기가 아니라는 생각을 했어요. 사람들이 받아들이는 것 자체가 많이 다를 것 같고, 좀 더 준비가 됐을 때, 그리고 내가 더 뮤지션으로 받아들여지는 순간 하고 싶어요. 투컷: 그러니까 의도의 순수성이 보장 될 때... 미쓰라: 저는 아직까지는... 생각은 했었는데요, 아직 팀으로써 할 것이 많고, 에픽하이로 했을 때 부족한 점도 많은데, 굳이 욕심과 주위의 시선 때문에 모험을 해야 되나.. 싶어서 진짜 준비가 됐고, 모든 준비가 완벽히 끝나고 그때쯤 내면 내 맘도 편하고 사람들도 편하겠구나. 싶을 때 그때. 타블로: 미쓰라는 되게 독특한 앨범을 내고 싶어 해요.. (웃음) 그래가지고 사실 일단 만들기도 힘들 것 같고.. 이야기를 들어 봤는데, 그 굉장히 .. 오래 걸릴 것 같고, 그리고 그걸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 우리나라에 몇 안 될 것 같아서.. (웃음) 그래서 시간을 두고, 천천히 작업을 해야 될 것 같아요. 힙플: 유통사 실수로 밝혀진, 타블로 + 넬 프로젝트는 어떻게 된 거에요? 타블로: 저랑 넬 이 앨범을 낸다고 말이 나왔는데.. 저랑 종완 이랑 하는 것이고요. 저랑 지금 작업을 들어간 것은 아니지만 같이 앨범을 내려고 구상을 하고 있어요. 힙플: 그 앨범이 나오게 된다면 4집 활동 이후가 되는 거죠? 타블로: 그럼요. 넬 앨범 나오고 우리 앨범 나오고 하는데, 그걸 어떻게 다해요.. 내년쯤에..종완 이랑 저랑 아마 새로운 것을 한번 해볼 것 같고요. 그리고 Pe2ny가 솔로 앨범을 준비 하고 있어요. 힙플: J.Win 과의 공동작업 아닌가요? 타블로: 같이 하기로 했었는데, 지금 사정이 있으셔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어요.. 일단 같이 내던지 페니가 내던지 내긴 내야 되서. 다음주부터 작업이 들어가는데.. 페니 같은 경우는 페니는 뭐 페니는 앨범을 내는 이유가 에픽에 대한 은혜로 내고 싶데요. (순간 모두 정적..)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는데..(모두 웃음) 투컷: 녹음 할 때 와서 방해나 하지 말라 그래! 타블로: 자기가 정말 힘들 때, 우리가 지켜줬다고.. 그래서 알겠다고 했죠... 근데 반면에 우리 입장에서는 페니가 1집과 3집에 나타났다가, 다시 나타났잖아요. 근데 항상 우리를 위해서 노력해준 친구고 음악 정말 열심히 하고.. 저는 정말 평생.. 투컷: 페니 형이 정말 고마운 것이 정말 적극적이에요. 되게.. 외부앨범에 참여할 때는 사실 정말 친한 관계가 아니면, 성의 면에서 떨어지기 마련인데, 자기일보다 더 열심히 해줘요. 심지어 저희가 스케줄이 있어서 녹음실에 일찍 못간 상황인데 먼저 가서 작업을 다해놔요. 문자를 (인터뷰를 하고 있는) 지금도 보내는데, '시간 될 때 아카펠라를 보내줘, 보내주면 딱 맞을 것 같애' (모두 웃음) 타블로: 음악을 사랑하는 만큼, 우리를 사랑해주는 친구고.. 지금 하고 있는 다른 일을 관두고 음악만 했으면 좋겠어요.. 페니의 앨범은 정말 좋은 앨범이 나올 것 같고, 이번에 말도 안 되는 것이 ‘적극적’ 이야기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 이번에 페니가 우리 앨범에 준 곡이 있는데 팔로알토가 피쳐링을 했어요. 입대 8시간 전에 와서.. 항상 좋아했던 동생이지만 팔로알토 얘는 저는 얘 평생 안고 가요. 왜냐하면 얘는... 사람이 그런 사람이 있어요. 친해질수록 더 안 좋아지는 사람이 있고 친해질수록 더 깍듯하고 인간다운 사람이 있는데, 팔로알토는 후자의 경우에요. 입대8시간 전에...입대하기 8시간 전에.. 친구들도 있고 한데.. 투컷: 계속 전화가 와요. 그걸 계속 취소를 하고, 부모님한테도 전화가 오는데 미루면서.. 녹음을 했어요! 녹음을 다 했어요.. 너무 좋았는데 근데 얘가 착각을 했어요. 주제가 바뀐 다른 랩을 한거에요. 타블로: 그래서 다른 가사를 또 써서 거기서 또 다시 녹음을.. 그 새벽에 그날 가야 되는데... 그래서 저는 괜찮다고 했는데, 팔로알토가 하는 말이 군대 가기 전에 꼭 에픽하이 앨범에 참여하고 싶고 이걸 하고 가야겠다. 정말 너무 감동받았어요. 군대에서 제대 할 때.. 제가 말했어요. 나오는 순간부터 고속도로를 만들어놓겠다고! 그 약속은 무조건 지킬 거예요. 힙플: 정글에 가 있잖아요! 타블로: 그렇죠, 어차피 JK 형이 이미 고속도로를 만들어 놨겠지만, (웃음) 옆에서 고속도로를 좀 더 확장시키는. (웃음) 정말 잘 된 것 같아요. JK형을 만난 것도 너무 잘 된 것 같고.. 힙플: 아쉽지만, 시간 관계 상, 마무리를 해야 될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한 말씀 씩 부탁 드릴게요. 타블로: 에픽하이 콘서트에 뭐 예매 안 하셔도 되니까 놀러 오시고요.(웃음) 전체적인 공연문화가 다른 장르한테 우리가 뒤떨어지면 안 되죠. 아티스트들도 신경 써서 열심히 하고 있고.. 어쨌든 관객 없이는 우리가 아무리 열심히 해도 소용이 없는 거예요. 관객 분들 팬 분들 많이 관심을 가져주시고, 파이팅 입니다! 미쓰라: 4집 작업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이번에 정말 좋은 앨범 나올 것 같아요. 작업 초기임에도 불구하고 느낌이 좋고, 굉장히 좋은 앨범이 될 거니까,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투컷: 저도 똑같은 마음이고요, 올바르고 안정된 인터넷 문화 만들어 갑시다! (웃음)
  2006.08.12
조회: 27,919
추천: 79
  술 취한 호랑이, Tiger JK 를 만나다.  [102]
Q. 먼저, HiphopPlaya.Com 회원분들, 그리고 리스너 분들께, 인사해주세요. 먼저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한동안 많은 논쟁에도 참가해주셨던분들인데요..(웃음) 여러분들때문에 하는거잖아요.. 결국엔. 이분들이 힙합씬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분들인데, 너무 거대하게 말씀드리는것일수 있겠지만, 좀 느껴주세요..어차피, 한배를 타고 있고, 전부 존중하자 좋아하자는 뜻이 아니고, 자기 취향/수준/기준이 있는건 알지만, 여러분들의 행동이나 글에 따라서 힙합의 변화를 좌지우지 할 수도 있는거니까,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Q. 힙합플레이야의 어떤 메뉴를 자주 이용하시는지? 예전에는 외국뉴스를 자주보다가, 가사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LYRICS] 메뉴를 자주봤어요.그러다가 언젠가부터, 제 이름이 오르락 내리락 하는걸 보면서, 그때부터는 무슨말이 오가나 보면서 놀라하고, 안타까워하기도 하고... 인터뷰도 자주봐요. 뮤지션분들이 어떤생각을 가지고 있나 하는것과 어떤사람인가 볼수도 있고. Q. 게시판을 종종 이용하셨다면, 가사에 대한 논란부분에 있어서, 그에 대한 반응 들을 보시면서 어떤 생각이 드셨고, 리스너 들이 가지고 계신 오해 라는게 있을 것 같은데, 뮤지션의 입장에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말씀해주세요. 리스너라고 하면, 각자 다양한 취향을 갖고 있는 다양한 수준의 청취자들을 말하는 것일 텐데요. 논란되는 의견을 들어보면, 차라리 무슨 적대 크루나 기획사들 사이의 전쟁같이 들릴때가 많아요. 오해라기보다는 너무도 굳어버린 고정관념을 보는 느낌이죠. 우리편은 언더, 음악만을 위해 싸우는 뮤지션, 저들은 오버, 돈만 아는 상업적인 랩, 저들을 좋아하면 광팬, 우리는 안티일 수 밖에...,너는 영어랩을 많이하는 해외파, 비애국자, 우리는 애국자편, 우리 크루 소속이냐, 상대방 크루 소속이냐....이런 극단적으로 이분법적인 분별을 보면, 음악 사이트가 아니라 일간지 정치면의 댓글 싸움을 보는 기분이 들 때가 많아요. 그런데 이런 분별에 눈이나 귀를 가리다보면, 자기의 감상 영토를 스스로 좁혀버리는 결과가 되고, 리스너로써 누릴 수 있는 음악의 즐거움이나 감상의 목적까지도 잃어버리게 될 뿐입니다. 제가 처음 발표한 작품은 영어 랩이 많이 섞였다는 비판이었는데, 랩이나 힙합이 처음 생성됐던 영어 라임 속에 성장했던 저로서는 어쩔 수 없는 약점이 되버리는 것이죠. 우리말 랩을 나름대로 새로 배우고 개척하겠다는 정신으로 영어와 우리말 랩을 섞으면, 이 두 가사가 서로 연관성이 없이 따로 논다는 비평이었어요. 그런데, 사실은 제 가사를 보면, 영어나 우리말 가사의 의미가 따로 놀고 단절됐다기보다는 깊은 연관성을 갖고 있을 때가 많습니다. 제가 즐겨듣던 'Common - I Used To Love H.E.R' 나, 한용운님의 시처럼, 여인의 사랑이나 님이라는 말로 표현되던 은유가 많았었고, 이걸 알아주시느냐 아니냐는 리스너의 몫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적대 관계에서 작품을 보면, 가사 뒤에 숨은 뜻은 눈에 가려 안보이고, 흠집으로 확대돼 단점으로만 크게 보일 때가 많은 것 같아요. 처음 한국에 와서는 음악대학이나 학원 세미나에 초청되거나 참가해 나름대로 힙합 랩 라임등에 대한 강의를 한다며 사명감을 불태우기도 했어요. 힙합라임은 퍼즐찾기와 비슷하다고 말예요. 그러나 일단 자기의 작품을 발표하고 나면, 작품이 말하는 거지, 아티스트나 MC는 무성영화의 ‘변사’도 아니고, 자기의 작품에 대해 이러한 여러 가지 상황을 일일이 나서서 설명하는 해설자가 아니기 때문에, 입을 닫고 있었던 겁니다. 이제서야 처음 털어놓고 말하는 사연입니다. 우리나라 힙합이 발전하고 라임이 형성되고 정착하며, 우리나라 힙합계에 문법적으로도 완벽하고 우리말 가사를 유려하게 구사하는 사람들이 많이 나타났고, 그들을 보면 존경하게 되죠. 나도 저렇게 저런 수준으로 제 표현을 업그레이드시키고 어휘를 늘여야겠다고 노력도 많이 했어요. 그렇지만, 그 사람들보다 제가 떨어지는 부분들이 분명히 있잖아요. 근데, 리드머에서도 밝혔지만, 그것을 저는 약점으로 만들고 싶지 않고, 그것을 무기로 만들고 싶었던 것은 사실이에요. 바로 내가 그 동안 영어랩에서 접해왔고 경험해온 힙합 리릭시즘 본연의 특질을 살려, 우리말 라임 특유의 표현을 나 나름대로 실험하고 만들어내는 일이었습니다. 이런 노력으로 6집까지 오며, 그래서 영어를 줄이려고 노력해왔고 했지만, 또 다른 부분도 있어요. 세계에 나가서 살고 있는 많은 팬 분들 말입니다. 캐나다, 필리핀, 뉴욕, 보스턴, LA, 호주 까지… Drunken Camp 라는 외국사이트도 있고요… 그 분들은 오히려, 영어를 제가 안 쓴다고 되게 섭섭해해요. 한류가 새로운 이슈로도 등장하며, 우리 음악인들의 터전이 넓어지고 있어, 힙합도 국경을 뛰어넘고 있습니다. 부탁드리고 싶은 말은 힙합에서의 좁은 싸움, 소모적인 내전(內戰)으로 영토 줄이기라는 부정적 차원 보다는 가슴을 활짝 열고 편식에서 벗어나 살좀 찌자는 말입니다. 더 넓고, 너 깊고, 더 높은 세계, 긍정적인 힙합을 향해서 말입니다. 말하자면 이제는 새로운 시대의 힙힙플레야로 거듭 나고, 거듭 발전하자는 제안입니다. Q. 가사부분에서 있어, 많은 분들이 비평하시는 부분이 내용상의 이해가 힘들고, 문법적인 측면에서의 어색함을 많이 꼽는 것 같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말씀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클래식은 물론이고, 재즈나 락 등 다른 음악 장르에서 보면, 순수나 대중을 가리지 않고 장르마다 그 분야의 대한 비평을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평론하는 전문 비평가들이 있습니다. 힙합의 경우, 다른 장르에 비해 그 역사가 짧은 탓인지, 지금까지도 다른 분야에 비해 평론가들이 많이 형성되지 않았고, 오히려 매니아들이나 리스너들이 전문 평론가들보다 훨씬 더 활발하게 비평활동을 벌이고 있는 현실입니다. 힙합은 오늘날까지 우리보다 역사가 훨씬 더 긴 미국에서조차도 작품의 방향이나 예술성에 대해 논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고, 심지어 우리나라에서만 있는 거로 잘못 아는, ‘진짜 힙합’의 정의에도 합의점을 못찾고, 여전히 올드 스쿨과 뉴 스쿨 논쟁도 시끄럽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바로 얼마 전 미국 힙합의 개척자 아프리카밤바타가 힙합의 emergency라며, 비상시국 선포까지 하고 나왔쟎아요? Universal Zulu Nation이 ‘최고 세계 회의’를 소집하고 힙합에서 ‘트루 스쿨’찾기 운동을 벌이겠다는 경고문도 발표하고 말입니다. 처음에 우리말 표현이 서툴렀고, 어휘가 넓지 못했다는 지적에는 전적으로 동감하지만, 그 동안 발표해온 내 라임은 나름대로 내가 알아오고 겪어온 세계의 나의 이야기를 해외의 힙합 리릭시즘에 동원되는 비유, 은유, 숨겨진 이중의미 (double entendre) 등, 모든 랩 작사 작법과 스키밍을 모두 우리말에 시도해보고, 적용해 본 것입니다. 나름대로 힙합의 한국화를 위해 노력한 결과인데, 이게 난해하게 들렸다면, 아마 내 과욕의 탓일 수도 있어요. 요즘 힙합플레야 게시판에서도 가끔 들어와 볼 기회가 있었는데, 비평 내용을 보면 처음와서 들어본 비평과 별반 달라진 내용이 없이 똑같은 줄거리여서 놀랬어요. 스테레오타입이나 매너리즘에 빠진 비평이라고 할까요? 예를 들어, 두운, 요운, 각운 등 작품성을 위해 단어를 코이닝(조어)한다든가, 일부러 앞뒤로 어순을 바꾼 것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여전히 문법에 늘어지는 비평에는 솔직히 실망스러울 때도 많습니다. 힙합 언어는 흔히 인터넷 언어에 비교될 정도로 빠른 속도로 옛것이 파괴되고 새로운 표현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스태튼 아일랜드출신의 wu tang clan 들은 옛날 중국영화들에서 그들의 철학과 비유들을 많이 인용해 사용했기 때문에 뉴욕출생의 학자들도 전혀 알아들을 수 없는 랩과 표현을 쓰기도합니다. 그래서 그들은 자기들의 랩을 이해하고 알아듣는데 도움이 될 그들만의 wu tang clan 용어사전을 발표하기도 하잖아요? 특히 내가 좋아하던 a tribe called quest 의 q-tip 도 aka abstract 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의 추상적인 표현을 많이 썼어요. 우리 동네쪽 project blow 의 freestylefellowship , heiro쪽의 souls of mischief 등의 스타일에 깊이 빠져있었는데 , 이들의 랩이나 라임의 배치 혹은 비유와 표현은 너무 추상적이어서, 그들 외의 다른 크루들은 알아듣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리스너들이 전문평론가 보다 더 많이 비평에 많이 참가할수록 힙합의 발전 속도가 빨라지며, 도움이 되고 그만큼 바람직스런 일입니다. 그러나 난해성을 호소하고 문법의 철칙만 주장하는 사람들에게는 뭐라고 설명하기 어려워집니다. 결론은 그 가사를 다시 한번 잘 분석하고 음미해보라고 권하고 싶을 뿐입니다. Q. 계속 안좋은 질문일수도 있는데요, '난 널 원해'로 대표되는 과도한 샘플링에 대해서 말씀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과도하다 혹은 그렇지 않다 역시 듣는 이들의 차이일 수도 있습니다, 통 샘플링이 나쁘다라고 단정 짖기에는(제 생각이지만) 힙합음악에서 샘플링은 아주 중요한 요소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샘플링 위주의 비트를 선호하는 편이고 , 많은 음반을 내면서부터 생음악과 모듈사운드에도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지만 ,역시 샘플링 위주의 룹핑으로 이루워진 비트를 좋아하는 편이구요. 하지만 듣는 이들이나 비트메이커들의 입장에서의 수준에 제 옛곡들이 많이 미달 한다고들생각한다면 거기에 대해서는 할말이 없습니다. 샘플링을 통한 신선한 재 편곡 혹은 재창작이 독창적일 때 , 아 이곡은 정말 우수하다 라고 말할 수 있고, 제자신도 그런 곡들의 팬이기도 하고, 제 기분에 따라 잊혀가기에는 너무 아까운 음악이나 ,평소에 너무 좋아했던 곡들을 그대로 통샘플해서 가져올 때 , 그런 곡들 만의 매력을 느낄 때도 있고요.. 하지만 양심적으로 크레딧을 꼭 표기해야겟죠 이부분 에서는, 비트메이킹 보다 랩핑에 더관심이 있었던 루키적인 실수 또는 샘플을 마구하고 샘플한 곡들의 원곡 이름을 적지못한 게으름 또, 돈문제 때문에의 의도적 행위도 있었어요.... 절대 아 이건 모르겠지 생각하며 힙합팬 들을 우롱하려 그런적은 없습니다 , (그렇다고 해서 저의 이런 실수들이 정당화된다는건아니고요) 이것 또한 변명인데, 거기에 대해서 후회스럽고, 실수한 부분도 있지만, 말씀을 드리자면 제가 어렸을 때 했던 앨범이 Drunken Tiger 1집이에요. Tiger JK 에 있었던 곡들이 그냥 나온건데, 당시 저의 비트메이킹 개념이 그때 는 컷 & 페이스트였어요. 좋아하는 샘플따서 비트얹어놓고.. MC니까 랩에 더 관심이 많았거든요. 그런데, 예를 들어서 이건 절대로, 정당화나 합리화가 아니라, 그때는 제가 앨범을 여기서 팔고 제가 활동을 하고 이런 개념이 아니었어요. 제가 옛날에 만들었던 앨범을 가지고 와서 그냥 힙합 좋아하는 동아리회원들 앞에서 공연을하고, 이럴려고 했던것들이 갑자기 시디로 나온다고 했을 때, 우리 는 선뜻 감사한마음으로 임했고, 제가 우리나라에서 활동을 해서, 소위 연예인이 될지는 모르고.. 저는 그냥, 공연하기 위해서 만드는거라고 생각했죠. 제작비가 500만원이던 그 시기에 하늘에서 내려 온 계단에 Led Zeppelin 의 곡을 샘플로 쓴다고 했을 때 정말 큰 액수를 달라고 했어요, 이런 자본적인 부분에서 어려웠었고, 샘플을 어떻게 재해석을 하느냐에 따라서 멋있는 샘플링이 어떤것이다 라는 것은 알지만... 어쨌든, 조금씩 지식이 생기고, 비트메이킹의 매력도 느끼고, 직접 만들기도 할 때부터, 그런걸 줄이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그런건 묻히고.. 소변을 화장실에서 매번 싸다가 몇 번 전봇대에 싼 것만 봐주시니까..(웃음) 안 타깝죠. 역시 변명이지만, 그런 실수는 두 번 다시 하지 않으려고... 노력 중입니다. 6집까지 들어보시면, 많이 줄어든걸 느끼실거에요. Q. 2005년은 Movement Crew (이하: 무브먼트)가 정말 많은 사랑을 받은 한해 였는데요, 2005년이 어떻게 다가오시는지.. 이렇게 말하면 다들 내숭떤다고 하는데, 회사에서는 30만, 50만, 파는 가수들이 있고 저는 그렇지 못하니까, 아직 멀었구나 하는 생각만 하면서 살아왔어요. 밖에서 제 인기 테스트하려고 코엑스를 걸어 다니는 것도 아니고, 음악 만들다가 밤에는 게임하고, 힙합플레이야, 리드머 등 매니아 사이트들, 보구요…(웃음) 그러니까, 제가 즐겨보는 매니아사이트 에서는 욕을 먹고 있고 하니까 전 인기가 많은 지 몰랐어요. 구석에서 일하다가 시키는 데로 하고, 음악 만들고 녹음하고 음반 나오면 ‘나왔구나’ 이 정도였는데, 요새는 좀 느끼고 있어요. 그렇지만, 무브먼트 친구들이 모여서 '우리가 최고다, 잘 됐다' 하는 친구들은 없어요. 속으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웃음) 특히, 다이나믹 듀오 친구들은 진짜 모범생들이고, 순수하고, 천사 같고, 칭찬은 말로 다 못하는 음악에 미쳐있는 친구들부터, Bobby Kim 은 Bobby 데로 음악 좋아하고, 리쌍도 허니패밀리이후 그들많의 스타일을 찾으려 많은 노력을 하며 그들의 일집에 사람들이 좋은 반응을 보여줄 때도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 사람들이 '음악좋아요, 멋있어요' 하면 좋지만, 그런 것에 연연하거나, ‘우리가 잘됐구나’, 이렇게 생각을 많이 안하는 친구들이라서 그냥, 안도 하는거죠. 다들 불안해 했었거든요, '이번에 안되면 어떻하지?' 하는 불안감이 있었는데, 되니까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축하해주는 분위기인데 다들 욕심들이 더 많은 것 같아요. 다른 기회나 커넥션이 없어서 빛을 못 보는 그런 사람들도 끌어주려고 다들 노력을 하고 있고, 이런 것들이, 무브먼트의 진정한 의미였는데.. 그런 것들을 하려고 열심히 노력 한거죠 Q. 무브먼트 식구들에는 어떤 분들이 계시죠? TBNY, 윤미래, 다듀, 부가킹즈, Epik High 리쌍, Sean2Slow 양동근, 은지원, Deegie, Dok2, 망고 등등이 있구요, 너무 커져서 빠진 사람이 있을 텐데..(웃음) 간단히 말해서, 무브먼트는 우리끼리 뭉쳐 다닌다는 패밀리 개념 이구요..힙합플레이야, 리드머, 무브먼트, 가리온, Defconn, 등 리스너와 뮤지션들, 즉, 모든사람들의 움직임이 무브먼트 라고 생각합니다. Q. 무브먼트식구들이 다른 크루 혹은 다른 회사의 뮤지션들과의 교류가 많이 없었던 편이다가 최근에 와서야 조금씩 결과물들이 나오는 것 같은데, ‘무브먼트는 자기들만 한다’라는 식의 의견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안타까운 점이 제가 너무 대장 대부로.. 언론인지, 누군지 모르겠지만, 'JK 이렇고 저렇고' 한 것은요. 무브먼트에서 제가 Sean2Slow, Bobby Kim과 함께 나이가 많기 때문에 형이라고 부른 것뿐인데, 그것을 받아들이실 때 많은 사람들이 'JK가 우두머리' 이렇게 받아들이신 것 같아요. Sean2Slow 는 원 없이 다른 크루의 작업도 많았고, 다듀도 나름대로 많은걸 했지만 이상하게, 그런 것들은 부각이 안되고, 우리는 우리만 하는걸로 ... 이 부분은 사실은 알면 시시한게, 집에 쌀이 많으면 집에 쌀 다 먹을 때까지 쌀 안 사잖아요.생각이 깊지 못했던 것 같아요. 너무 바쁘게... 예를 들어서 무브먼트 식구끼리의 작업은, Bobby 가 녹음을 하고 있으면 커피라도 사들고 구경가니까.. 그러다 보면, '이 노래는 생각이 안 나는데', '코러스 뭐 넣지' 하면 '이거 어때' 하면서 자연스럽게 피쳐링이 진행되니까 그렇게 진행됐고.. 또 재밌는 부분은, Roc-A-Fella, Wu-Tang Clan, 그런 패밀리.. 끼리끼리 논 다는게 맞는 말 인게 자기들 취향에 맞는 음악을 하는 사람들끼리 뭉쳐 있는 건 사실이잖아요. 그래서 제 개인적으로 말씀 드리자면 마스터플랜 쪽이나, 등등 다 즐겨 듣고, 가사도 공감하고 좋아하고 그런 편 이지만, 제가 추구하고 원하는 그런 스타일이랑은 조금 달랐어요. 달랐기 때문에, 그냥 자연스럽게 그런 작업이 없었던 것 같은데, 이제는 좀더 유하고 자연스럽게 돌아다니면서, 이루어지는 것 같고.. 어차피 이루어 질 거였어요. 제 목표는 60까지 열심히 달려서, 해방을 맞는 것이었기 때문에, 앞 만보고 달렸는데 그런 계획들이 다 있었는데.. 너무 급하게 생각하신 것 같아요. Q.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 무브먼트의 앨범이나, 콘서트 계획에 대해서... 이제 거의 현실로 다가오는 것 같아요. 무브먼트 친구들이 패기가 넘치는 친구들이기 때문에 밖에서는 우리가 잘됐다, 하지만.. 자기들만의 목적, 꿈이 있기 때문에... 성이 안찼어요 다들. 그러니까 안타깝죠. 다듀는 다듀데로 커빈이 빠진 이후에 CB MASS 와 비교 안되는 뭔가를 하고 싶었고, 자기들만이 추구하는 음악이 지금 하는 그런 음악이었기 때문에, 그거를 많이 설득을 시켰어야 했고, 제가 DJ Shine 이 빠지고 하는 것처럼 굉장히 힘들었을 거에요. Bobby는 Bobby데로 랩을 원했지만, 음악적으로, 깊이 빠져있는 친구였기 때문에, 그런것들로 자기위치에서 열심히 싸우고 있었기 때문에..같이 뭉쳐서 하는 것들이 힘들었던 이유가 기획사 문제도 있지만, 이런게 있잖아요. '나 좀 잘되고… 형들이 날 도와주는게 아니라, 나도 내가 내 이름 값을 하고 싶어요' 하는 사람들이 많았었어요, 이제는 나름대로 자기위치를 찾고, 약간 여유가 생겼고 한데, 기획사들과 타협도 만만치 않았어요. 그런데, 이제는 그 기획사 사람들 눈에도 보이니까… '이 사람들은 우리회사 가수들한테 잘해주는구나' 하는게 말이에요. 이해관계도 좋아져서 아마 콘서트가 올해 있지 않으면, 디지털 싱글로 나올 것 같아요. 그리고 돈이 끼면 더러워지니까, 몇 년 전 부터 이야기된 것은 이익은 불우이웃돕기 하자. 우리가 뭉쳐서 서로 나누기도 힘드니까.. 그리고 왜 예전에, 이현도씨가 와서 힙합구조대 한다고 했을때, 그것 때문에도 오해가 있었잖아요. 그때 JK가 시킨거다 아닌거다로 이야기가 많았었잖아요.. 무브먼트 친구들이 원하는 목적, 꿈이 있었기 때문에, 다들 약간 거절하기 힘드니까 내 핑계를 된 것이 아닌가... (웃음) 제 추측이에요. Q. 무브먼트가 크루로써, 궁극적으로 원하는것은 힙합씬의 최고 위치인가요? 힙합 안에서 최고의 위치는 아니구요, 저는 힙합에서 최고가 되기는 싫어요. 거짓말이라고 하겠지만 무슨 말 이냐 하면은 언더그라운드를 5만 이상 팔리는 시장이 성립 됐을 때나, 저는 그런게 의미가 있지 않나 싶어요. 지금은 힙합은 유행으로 안 끝나게... 그런 활동을 하고 싶죠. 더 많은 사람들한테 퍼져나갈수도 있지만, 우리가 원하는 것을 가지고, 이제는 인기가요가 아니라, ‘인기힙합’ 그런 프로가 있을 정도로. 공중파라디오에서도 힙합전문 라디오가 생기고 하면은, 많은 힙합 뮤지션들이 즐겁게, 그리고 리스너 들도 즐거운 활동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여기서 1위하고 그런 것은 의미가 없는 것 같아요. 저만 따져서 이야기하라면은... Q. 이제는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소속사와 결별하셨는데요, 개인레이블 창립이나, 다음 앨범 계획같은것들에 대해서 소개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지금, 정글엔터테인먼트라는 이름으로 인디레이블을 거의 시작중인데... Q. 그럼 C.E.O 로써, 회사를 이끌어 가시는건가요? (웃음) 구멍가게식이에요 큰 투자나, 기획사랑 연결 되지 않고...사람들은 왜 거꾸로 가냐고 하지만, 리드머 몇 만, 힙합플레이야 10만, Tiger Balm 몇만.. 이런 사람들과 우리의 무언가를 공유하고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그런 기회를 많이 만들어서, 언더는 언더 틱 해야 하고 메이저로 올라오면 안되고, 메이저 애들은 그런 것 만 해야 하는 그런 갭(gap)없이 언더 도 충분히 먹고 살수 있는 그런 시장을 만들고 싶어요. 그래서, 조그맣게 시작하면서 그 동안 많이 못해봤던, 가리온 앨범참여, Defconn 앨범참여, 각나그네 앨범참여등, 그들의 앨범과 쇼에 참여하면서 조그맣게 시작할 생각입니다. 공개적으로 데모도 받을 것 이구요.. 사무실은 굉장히 작은데, 부지런하게 열심히 활동하려고.. 그래서 머리도 잘랐습니다. (웃음) Q. 골든디스크시상식에서도, Respect 의 의미를 가득담아, 표출해주신 '가리온'에 대한 생각이랄까? 가리온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가리온은 제가 많이 이야기 한거지만 예전에 MP라는 작은 클럽에서 외국힙합비디오 틀어주는거 구경하고, 사람들과 이야기도 하고, 랩도하고, MC들 올라가서 배틀하는것도 구경하고 저도 랩도 하고 그런시절에..가리온 뿐아니라, 디지도 그때 만난거고.. 그런 시절에 자연스럽게 알고 지내던 분이었는데. 조금 다른이야기지만, 예전에, 소울트레인이라는 동아리에서 Tiger JK 힙합강좌를 해달라는 이런제의가 있었는데, 그런거 하고, 랩을 하면서 끼니를 잇고, 즐겁게 힙합 좋아하는 사람들 만나러 다니고 이랬을 때, 제가 들고 다니던 앨범을, 기획사에서 찍어주겠다고 했을 때 어린 마음에 '어!' 했죠. 저는, 그 앨범을 찍어주면 앞서 말한, 소울트레인 라든지 힙합 컨벤션(convention) 에서 나눠줄 생각으로, 세상물정 모르고 OK 한건데, ‘한국에서는 한국말로 된 노래 밖에 타이틀이 안된다. 당장 만들어내라’ 해서..그때, 제대로 배워서 한번 하고 싶다고 가리온의 메타형 한테 부탁한적이 있어요. 도와달라고.. 그때는 메타형이 나름의 자기 것을 추구하고 계셨고, 저는 제 스타일이 있었기 때문에...서로 약간 자기 길을 걸은 거에요. 그렇게 되면서, 만나면 반갑지만, 연락이 안되던 사이였는데.. 5집 때 제가 굉장히 힘들 때... DJ Shine 이 빠져서 '이빨 빠진 호랑이다.', '넌 망했다' 식의 말들을 회사에서 듣기도 하던 그때, 매니아들이 모이는 사이트에서도 저를 외면할 시기에.. META 형이 따뜻한 말을 해주셨어요.'난 5집이 좋다. 너의 의도를 알아듣겠다. 지금 즐겁게 듣고 있고, 가사도 1집하고 비교했을때, 월등하고. 지금 가고 있는 그 방향을 알겠다.' 라고. 사람이 간사한게 칭찬을 해주니까.. 좋았던거죠..(웃음) 그렇게 해서 다시 연결이 되고, 서로 '도와주세요'라고, 부탁 못하는 사람들이니까, 술도 마시고 이야기도 하면서.. 자연스럽게 편해져서 어차피 이루어져야 했던 것 들이 이제는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졌는데..(웃음) 가리온은,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하고, 많은 사람들이 한국에 힙합이 없다고 생각하셨을 때, 그런 음악을 했던 분들이고, 무조건 오래했기 때문에 리스펙을 하라는게 아니구요, 가리온이 걸어온 과정들이 굉장히 쿨한 것 같아요. 역사와 같이 했다는 느낌도 들고..한번 더 말씀 드리지만, 가리온의 음악이 취향에 맞지 않는데, 무조건 좋아하라는게 아니라, 한국힙합역사에서 가리온을 삭제하면 허전할, 그런인물들이라 생각하고, 이제 '힙합' 하면 '가리온'을 떠올릴 수 있는 그런 것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가리온 만을 이야기 한게 아니라, 가리온을 대표로 이야기한거죠. 대세, 대세 하지만, 본상 에는 후보도 안 끼잖아요. 힙합.. Q. 많은 분들이 공중파 1위라든지, M.net 의 수상 등을 리스너, 매니아 분들이 굉장히 좋아하시는데, 이런 것들이 대세, 대세 하지만, 아직 발달되지 못해서 인 것도 같은데 어떻세요? 대중들이, 무서워 하는 것 같아요.. 카우치 사건처럼, 무서워 하는 것 같아요. 약간.. 모르는 것을 무서워하는 인간의 본능, 두려움.. 때로는 과격하기도 하고 사실이잖아요.. 욕설도 들어가고.. 꼭 그렇지만은 않은데, 다수의 사람들이 안전한 것 을 원하잖아요. 그런데 힙합 인들은 안전하다고 느껴지는 선을 계속 뒤로 미루는 재미로 음악 활동 하거든요. 그래서 옛날에는 힙합에 슈퍼스타가 필요하다 이런 이야기가 있었지만 그것만은 해결책이 아닌 것 같아요. 지금, 힙합슈퍼스타가 생기면 문은 더 큰문이 열리겠지만, 유행으로 그치고 슈퍼스타 때문에, '힙합 = 그 슈퍼스타' 이렇게 될 것 같아서.. 제 혼자 생각이에요.. Q. 위와는 반대로, 대세라고 하는 가운데에서 힙합팬들이 많아지고 있는 이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서, 간단한 답변이 될 수도 있겠지만, 뮤지션이 어떤 노력을 해야하는지, 생각해보신적이 있다면요? 좋은 음악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구요, 그리고 공인으로서가 아니라,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그 이상한 시스템 안에서의 커넥션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타협이라기 보다도 연맹, 상부상조 할 수 있게, 그런… 힙합 하는 친구들이 자기들만의 스타일의 컨셉을 유지 하는 것도 멋있는데,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듯이, 하지만 힙합은 또 로마에서 한국식으로 해도 되는게 힙합이지만, 최소한의 도리는 지켜야 된다고 생각해요. 후배들에게 기회가 주어져서 관찰 해볼 때 저도 그랬지만, 가끔 피해의식이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무례하게 행동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래야 되는 줄 알고...라디오에서 괜히 욕설을 하거나, 선배가 아주 자상하게 인사를 하는데, 마치 할렘에서 온 친구처럼 고개를 끄덕거리나… 그러니까 도리는 서로 지켜가면서 힙합을 널리 알려야 될 것 같아요. Q. 힙합이라는 핸디캡을 안고, 줄곧, 메이저 씬에서 활동해오시면서 느낀 한계와 가능성 등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공중파는 다수가 보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많은 것을 못 보여 주는 것 같아요. 중요한 매체인데, 힙합을 위해서 만들어진 무대가 없기 때문에..제 팬들이 하루종일 기다려서 3분 보려고 우리 팬 들이 공연장 찾아오면 오지 말라고 해요. 무슨 말 이냐면 영향력이 다른 팬 들의 영향력만큼 못되니까.. 앨범을 사주고 이런 것 들도 필요한건 알지만, 안보이는 서포트 없이 들어가서 전쟁을 해야 하는게 첫번째, 힘들구요. 그 안에서는 이제, 드렁큰타이거 뿐만 아니라 힙합을 모른 다던지, 혹은 좋아하지 않는 분들 앞에서, 저흰 공연을 해야 하고, 그 안에서는 많은 정치가 있어요. 행동을 어떻게 해야하고등등, 한국의 계급사회가 깊이 박혀 있는곳이 방송국이기 때문에, 선.후배와의 관계 PD와의 관계등이 있기 때문에 모든 것들이 적용되서 굉장히 힘들어요 힙합하면, 후까시도 잡을 때도 있고, 소위 ‘Keep It Real’ 한다고, 가식적이지 않은 모습 보이려고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모순이 생기죠. 예를 들어서 어떤 방송에서 공연을 하면, 그 많은 정치에 수긍해서 올라가면 마이크 상태라던지 MR, 모니터 상태가 립싱크 가수에 맞춰 있다는 거죠. 결국은 거기서 우리가 잘못하면 욕을 먹는데, 그런걸 일일이 설명하지 못해서 슬프고. 그 공연장에 사람들은 저를 보고 전혀 열광할 수 없는 분들이에요…겪어보지 못한 분들은 모를거에요. 디티 하면은 공연을 열광적으로 한다...디티는 대중적으로 인기가 많아서 한탕치기 할라고 계속 나온다 하는데.. 그것은 그 사람들이 정말 모르는게, 제 음악으로 그곳에서 손을 들게 하는게 얼마나 힘든지 몰라요. 야유도 받아봤고, 이상한 손짓도 받아봤고, 길을 막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거기서 전 열정 하나로 사기를 쳐야해요. 그 많은 레인보우색깔의 풍선 안의 아이들을 바라보며 인생에.. 삶의 고통을 말한다고 생각해봐요.. 힙합 매니아들도 알아듣지 못하겠다는 이 랩을..(웃음) 그 아이들 앞에서 한다는게 굉징히 힘든 일이고, 비즈니스적인 면에서 볼 때 거기서 특별히 좋은 반응을 얻지 못하고 방송을 해버리면은.. 홍보하지 않은 것 보다 못한 효과가 나타나고, 우리는 또 어쩔 수 없이 거길 또 해야하고... 기획사랑 묶여 있을 때는 방송이 어렵고 힘들지만, 매니저, 기획사, 피디와의 관계 때문에, 정치적인 것에 의해서 어쩔 수 없이 해야 해요. 그런 부분들을 이해를 못해주니까 안타깝지만.. 저는 방송에 나간다고 제 색깔을 버리거나 행동을 다르게 하거나 하지는 않은 것 같아요.. 힙합 하면 너무 무섭다는 인식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계셔서, 방송국에 가면 밝게 웃고 다니느라 웃음은 좀 늘었어요. 개인적으로는 대중적인 힙합을 해가지고 대중들에게 알려야 할 사람들도 필요하고 그렇지 않은 분들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제 개인적으로는 '가리온형 '들이 쇼 프로 나가서 웃기고 있다면 울거에요. 그렇지만, 또, 그걸 잘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것도 뭐, 그 사람들의 위치가 있고, 그 사람들의 팬이 있으니까,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Q. 말씀하셨다시피, 정치적인 문제로든 아니든, 가요시장에서 쇼 프로는 거의 필수인 분위기인데, 이 부분에서 많은 뮤지션 분 들이 딜레마를 겪으실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딜레마를 겪지만, 저는 간단하게 생각하고 안 하는 편이에요. 요즘 들어 공연외적인, 인터뷰라던지, 낭독의 발견 같은 프로 라던지, 패션쇼라던지 그런곳에 종종 얼굴을 비추며, Tiger JK 란 놈이 있구, 이 사람은 힙합을 하는 놈 이다 라는걸 알리는 자기홍보 정도는 꾸준히 하는 편 입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쉽게 내가 알려질 기회가 많았지만, 혹시나 나같이 밖에 못하는 후배들이 있다면.. 내가 그렇게 나가면 그 사람들도 그렇게 해야 하니까.. 나는 내 위치를 지켜야 겠다고 생각했어요. 사람들은 메이저 라고 하는데, 저는 굉장히 고독한 언더 생활을 하고 있다고 생각 해요. 메이저에 있는 언더… 제가 안무를 하고, 현란한 댄스와 쉬운 멜로디를 후렴구로 겸비한 그런 타이틀곡만 가지고 나와서 아주 쉽게 힙합을 하고 있다면, 아마 많은 PD들이 시스템을 그대로 고정시킬 것 같고 지금보다 더 힘든 상황이 됐을 수도 있다고 저는 믿고, 거기서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어요. 왜냐하면 나 같은 놈 하나 때문에, 나같이 그냥 나와서 마이크 하나만 주면 힙합...자기 음악 할 수 있는 그런 틀을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그런 사명감으로 열심히 했어요. Q. 6집앨범 이야기를 좀 해볼게요, 앨범 타이틀, [1945 해방]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건지 궁금합니다. 이전의 음악적 굴레에서의 해방? 혹은 소속사에서의 해방? (웃음) 그 모든 것을 담고 있어요. ‘나는 내 욕하는 사람들 말 안 들을거야.’ 뭐 그러면서도 빨려 들어가잖아요.. 결국, 욕하는 사람들이 이걸 원하니까 저런걸 만들어주면 좋아 할거야 하면서 그 사람들 행복하게 해주려고 만들어 주는 것도 가식이라고 생각했어요. 그건 제 음악이 아니라 그 사람들 음악이잖아요. 정말 그 안에 숨은 보물 같은 비판도 있고 꾸짖음도 있어서 그런걸 걸러 들으려 노력하지만, 칭찬을 해준다고, 또, Good Life 좋아해준다고 계속 Good Life 같은 곡, 만들고 이런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Ja Rule 이 그거 하나 떠가지고 계속 그거 했잖아요.. 저는 그렇게 딱 스탑 되기는 싫었어요. 그래서 힙합이니까, 힙합 스러운 머리스타일을 해야 하고, 힙합패션을 취해야 하고, 이런 것들을 버리고 싶었어요. 제가 지금 빠져있고 제가 경험한 것에 의해서, 그런 시도를 해서 욕도 많이 먹고 했지만..칭찬이나 욕이나 이런 전형적인 것들에 대해서 벗어나고 싶은 저만의 바램. 그리고 제 청춘을 한 기획사에서 보낸 그런.. 그곳에서의 해방. 그런 뜻을 가지고 있어요. 근데 8월15일에 나와서 이건 ‘컨셉이다’ 이런 말들도 있었죠. (웃음) Q. 타이틀곡 [소외된 모두 왼발을 한보 앞으로]는 개인적으로는 뮤직비디오로 처음 접했을때, 드렁큰타이거가 아니면 소화하기 힘든곡이라고 생각될만큼 멋진 곡이었습니다. 전인권씨의 이름을 언급하신 부분이 인상 깊었고 합니다만, 곡 소개 부탁드릴게요. 비하인드 스토리나, 다른 이야기들은 이제 많이들 아시니까...(웃음) 힙합플레이야에서 난데없는 전인권은 왜 나오냐.. marching은 왜 나오냐 하면서 이야기되는걸 봤었어요. 근데 그게 아주 흔해빠진 표현이고 오마주 거든요. 외국힙합퍼들 사이에는 아주 흔한 애정 혹은 존중의 표시 이죠. 예를 들어 ‘we slick like rick’ 이라던지, ‘bob marley high’ 라던지 등의 그런 외국식의 표현을 가져와서 거부반응이 있을 수도 있는데. 무브먼트 식구들 사이에는 우리끼리 듣고 고마워하고 좋아하는 그런 표현들 살짝쿵 넣어서 즐거워하고 이해하는편이에요. 이번 다이나믹듀오에 개코의 ‘핸들이고장난 8톤트럭’ 지원이 같은 경우는 '남자기 때문에’ / ‘잔을 위로 컴온', 등등 서로 그런 재밌는 애정표현이라든지 오마주를 많이 하는 편인데, 이 노래를 만들었을 때, 제일 와 닿았던게 느낌이 행진 느낌이었어요. 소외된 사람들.. 간단한게 말해서 행진하자. 제 나름대로의 표현을 '왼발을 한 보 앞으로 그 다음은 오른발의 차례' 이런식이잖아요. 그게 행진을 재밌게 표현 한건데.. 너무 깊이 생각해주시니까..(웃음) 그게 전 또 그게 제 스타일이라고 생각하구요.. 아무리 열심히 창의력을 발휘해서 만들어도 전인권씨의 행진 이상 어떻게 만들어요? 너무 교과서적인 곡이었기 때문에.. 그분의 행진을 빌려왔으니까, 그분의 이름을 애정표시를 하면서 '전인권의 marching' 그런 뜻으로 넣은 건데, 사람들은 뜬금없다.. 이런 반응이었어요. 흔한 오마주고 애정표시에요. 지금 논란도 많이 되지만, Jay-Z 도 많이 하고.. 'It's Been A Long Time' 이라든지 'Make It Clap To This' 등, 이런게 다, Rakim, Slick Rick, Run DMC 등, 예전에 자기들이 즐겨 들었던 MC들의 가사를 대놓고 인용해서 가져 올 경우에는 확실히 이사람 것이다 해서 이름을 대는 사람도 있고 그렇거든요.. Q. 후속곡으로 소개되었던, '심의에 안걸리는 사랑노래' 외에도 '진정한 美는 마음안에', '죽지 않는 영혼' 등의 트랙들은 대중적으로도 좋은 반응이 기대되었는데, 활동을 조금 일찍 접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활동을 일찍 접은 것은 이것은, 좀 예민한 문제이기도 한데요. 활동 할 때 주석사건이 터졌을 때, 약간 김이 샜어요.제가 이때까지 쌓아놓은 업적 이랄 것은 별로 없지만.. 제가 천사도 아니고..저도 뒤에서는(비공식적인 자리) 지인들과 많이 씹고, 가사 가지고 놀리고, 좋아하는 힙합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평범한 사람들 중 하나지만..남이 안되게 하려고 나서서 하고 그러는 사람은 아니거든요. 지금까지 무브먼트 친구들만 봐서라도 아직도 이런 우정이.. 제가 형 이라서 만이라고 생각 안해요. 서로 진실했기 때문에..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떨어져나가고... 커빈 이라던지...(웃음) 진실했던 사람들은, 그래서 서로 사랑하고 힘들 때 도와주고 그런 사람들 이었는데, 그 사건이 터졌을 때 힘들었죠. 아무리 설명해도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랴..’ 방송국에서는 다 그런 눈빛들 이었어요.. '잘 끝냈다고는 들었는데 솔직히 왜 그랬어요?' 하고 되물을 때 저는 할말이 없었고 회의를 느꼈어요. 나는 왜 항상 잘될 때 일이 무언가 터지니까.. 왜 이런 일이 생겨야 하나.. 하면서 활동을 확 줄였어요...어차피 소심한 저의 '더 이상 알려 지지말자' 의 저의 첫 번째 의도와도 잘 맞아떨어져서 이기도 하고요. 그래도 기사는 계속 나오더 라구요... 그래서 줄였다가, 예상치 못했던 좋은 기회들이 생겨서 열심히 활동을 하게 됐다가, 계약이 끝나면서 자연스럽게, 해방을 느끼고 싶어서..(웃음) 마지막으로 저번사건은 서로 추해질 수 밖에 없는 불상사였고, 한동안 혼란스러웠지만 ,주석 그리고 MP 식구들과 나쁜 감정이 남아 있고 그런 건 젼혀 없습니다. one! Q. 멋진외모를 가지고 계신데, 외모나 모델 등의 다른분야에 진출해보실 생각은 없으신지? 멋진 외모를 가졌다는 말은 많이 못 들었던 것 같은데..(웃음) 모델로 섰던 것은, 정말 모델답지 않으니까 재밌어서 이벤트 식으로 섭외된 것 같구요. 그것 때문에 많은 문이 열리긴 했지만.. 첫번째 목표는, 제가 돌아봤을 때, 이건 이렇게 저건 저렇게 할걸 하는 후회가 조금 줄여지는 제 그런 음악을 만드는게 목표 구요. 그 와중에 좋은 기회가 와서 만약에 연기를 하게 된다면 아마 돈 때문일거에요. 예술로 봤을 때 말도 안되는 어떤 연기자가 랩 좆나 못하는데, 나 랩 할거야 하고 뛰어들면은 많은 MC들이 화나게 되는 상황이 올 것처럼, 제가 만약에 그런 짓을 한다면은 진짜 가난하게 연기를 예술로 여기고 했던 분들한테 모욕이 될 것 같아서... 하게 된다면 아마 돈 때문이겠지만, 신중히 생각해서 진짜 멋있는 엑스트라를 하고 싶어요. 시작부터 차근차근 (웃음) Q. 이제는 회원분들이 직접올려주신 질문들을 해볼게요, 먼저 이민호씨의 질문입니다. 예전 초기의 드렁큰타이거의 성격.. 힙합특유의 직설적이고 프리한 이미지완 달리 어느순간 바뀌어버린 현재 JK의 도인 이미지는 너무 상반된 느낌이시라고 합니다. 여기에 대해서 한 말씀 해주신다면요? 제 생각에는, 머리스타일의 영향이 컸던 것 같구요. 쭉 공중파를 타고, 쇼 프로를 나갔고 하는 그런 활동을 계속 했다면, 그렇게 상반되지 않았을거라 생각해요. 여러분이 생각 한만큼 저희들이 그런 대중가요계에 활동을 많이 안 했거든요. 일부러 어렸을 때는 약간 우월감에 빠져있었고, 나만의 힙합 우리 힙합간지만의 매너리즘에 빠져서, ‘시발 저런거 안해’ 이런 것도 있지만. 또, 제가 끼가 없어서 안한 것도 있고 그런 자유스러운 변화가 노출이 안된 것 같아요. 그리고 두번째 간단한 대답은 그때는 정말 옛날에.. 제가 어렸을 때였고, 20대에서 근육도 짱이었고, 몸짱에 제가 원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王자부터 해서 지금 사람들이 선호하는 그런매력.. 옛날에 다했다고 자부하고 있어요 (웃음) 안타까운 것들이 이것도 변명이지만, 옛날에 이렇게 말해놓고, 이제 바뀌어서 JK는 이제 싫다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사람들은 맘이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근데 그것이 어느 정도의 것이냐의 문제인 것 같은데. 하지만 저는 옛날에 했던 것 중에 실수한 것도 있고 후회하는 것도 있고, 후회 안하는 것도 있고..살면서 배우는 거죠. 그 실수를 계속 안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때는 정말 혈기 왕성 할 때 였고, 자기 살면서 무슨 자극적인 일이 생겨서 갑자기 돌연변이가 되서 망나니가 될 수도 있죠. 그건 아무도 모르는 거니까.. Q. 다음은 권승원님의 질문인데요, 가사중에 ‘영감의 원천의 선천적 내 MIC 스킬은 겨우 투퍼센트’ 라고 말씀하신부분이 있는데, 랩을 지금과 같이 최고가 되시기 위해 노력하신 점, 연습할때의 이야기를 질문해오셨습니다. 포기 않는 너의 큰 포부는 어리석은 만큼 아름다운 너의 전부이자 또 그것이 내가 바라보는인간의 전부이며, 포기하지 않고 살아가는 그런 인간들의 모습이 나의 영감의 원천이다, 그리고 선천적인 내 MIC skill은 겨우 Two percent 즉 타고난 나의 마이크 스킬은 고작 2퍼센트밖에 안된다 라는 뜻이죠. 소외된 모두의 아픔은 나머지 Ninety Eight...결국 인간들의 참모습과 그들의 번뇌와 고통, 또 그 고통속에서도 살아남는 인간들의 투지가 저의 영감의원천이자 내 마이크 스킬에 98 퍼센트나 차지하는 큰 부분이다.. 이런 이야기였습니다. 그러니까, 진부한 이야기지만, 연습이 중요한 것 같아요. 좋아하는 랩퍼를 따라 한다던지, 밤새 프리스타일을 한다던지.. 차에만 타면 프리스타일을 해서, 친구들이 절 싫어했어요. 침튀기고, 시끄럽다고.. 요새도 술 먹으면 그런 버릇이 있는데, 무브먼트 친구들은 이거 읽으면서 웃을거에요.. 대화를 못 나눌 정도로 하거든요...(웃음) 그런 열정이 있었어요. 죽기살기로 하던 열정.. 재미로 하는거고 사랑해서 하는거지만 요즘 보면은 죽기살기로 안하는 것 같아요..죽기살기로 뭐든지 하면은.. 이걸 못하면 난 죽는다는 생각으로 하면, 되는 것같아요. 아직 어설프다고 욕을 먹지만, 그래도 행복 한게 계속 발전할 수 있는 기미가 보이니까, 행복해요. 저는 더 잘할 수 있구나.. 그런 것에서 매력을 느껴요 Q. 다음은 서원호씨의 질문입니다. 음악 외 적인 것에 지나치게 열광하는 팬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냐고.. 서태지씨도 이런 말을 했더라구요.. '무슨 이유라든지 자기를 좋아하면 감사하다' 저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어떤 이유로든지 저한테 잘해주면 사람이니까.. 고맙고 감사한데..이거는 상대적이고 영원 한게 아니니까 부담스럽죠…(웃음) 결국은 그랬던 분들도 제 음악에 더 매력을 느끼시도록 유도를 하는 편이고..제 사이트에서 환상을 깨는 일을 해요. 하루에 똥 세 번 쌌는데, 변비가 걸려서 어쩌고... 이런 말 하는 이유가 혹시나, 저를 우상화하는 그런 어린아이들이 있을 까봐.. 너보다 더 잘난 사람이 아니라, 음악에 열정이 있는 한 사람일 뿐이다.. 라는 걸 알리기 위해서 괜히 이상한 소리 하고, 괜히 깨는 구린 소리도 하고 이런걸 많이 하는 편이에요. Q. 이동우씨께서 Best 음반을 낼 생각은 없는지 물어오셨습니다. 이전 기획사에서 저의 모든 음원을 가지고 있어요. 아마 거기서 나오지 않을까 생각됩니다.저는 어떻게 됐던 간에, 사람들이 제 음악을 더 많이 듣게 되면은 거기에 대해서는 동의하고, 만약에 제가 7집이 나와서 대박이 난다면 비슷한 시기에 베스트음반이 나올까 하는 추측을...(웃음) Q.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제가 무지해서 그런 것 일수도 있습니다만, '드렁큰 타이거'의 팀명에 담긴 뜻이 있다면요? 드렁큰타이거는 간단히 타이거는 호랑이를 뜻하고, 저는 호랑이띠고... 제 어렸을때 사진을 보면은 호랑이랑 똑같아요. 별명도 어렸을 때부터 호랑이였고, Wu Tang Clan 이라던지 이런 동양적인 것들이 우탱이 무당파 잖아요. 이런 것들이 유행하고 그랬을 때, 저희들도 그때 휩싸여서 Tiger Clan 이라든지 Tiger Chamber 라고도 했고… Drunken Clan 이라든지, Drunken Tiger 라는 영화도 있고.. 술을 먹으면 먹을수록 잘하는 친구들이다 해서 우스갯소리로 만들고… 괜히 의미를 부여해서 우리음악으로 사람들을 취하게 하고 싶다 라는 뜻이죠. Q. 5집때부터, 혼자 활동해오고 계신데, DJ Shine 은 어떻게 되는건가요? 샤인은 안타깝지만, 회의를 일찍 느끼고 그만 뒀어요. 그때는 기획사와 문제도 있었고, 저희 임무를 다 않하면 계약위반이었기 때문에, 앨범은 꾸준히 나와야 했어야 했고.. 샤인은 예전부터, 티비에 나가서 했던 것을 기억해 보시면 샤인은 ‘안녕하세요, 저는 재벌입니다.’ 했고, 저는 항상 ‘재벌친구입니다.’ 이렇게.. 항상 비즈니스에 대한 열정이라든지, 그런 필드에 관심이 더 많았었어요. 음악도 좋아하는 사람이었지만, 비즈니스 적인 면에 더 눈이 밝고 거기에 매력을 느낀 친구라서... 5집 때 부터 이제 헤어진건 사실이고, 저러다오겠지 했는데..이제는 완전히 음악을 접은건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지만, 제 생각에 샤인은 음악에 대한 미련을 못버린 것 같은데...제 추측입니다. Q. 드렁큰타이거의 이름은 계속 쓰실건가요? 그거는 생각 중 이에요, 드렁큰타이거의 이름은 이전의 회사에서 문제 삼을 수 있는데...6집까지 모든음원과 모든 혼을 바치고 나왔는데 드렁큰타이거라는 이름까지 주고 나오면 뭔가 저의 심장을 뺏기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에... 드렁큰타이거의 이름은 항상 소중히 간직할건데, 앨범이 나올 때 그게 Tiger JK가 될지, 드렁큰타이거로 나올지는 모르겠어요. 만약에 외국의 모든 멤버들이 뭉치면 드렁큰타이거로 나올 것 같구요. Q. 앞으로의 음악활동의 계획중에서 공개해주실 수 있는것이 있으면 소개해주세요. 우선, Rascoe 앨범이 많이 팔리지는 않을 것 같지만, 한국홍보는 제가 맡기로 했어요. Snacky Chan, Jin Da Mc 랑 같이 이야기 중이고.. 외국에 있는 아티스트들이랑 많은 교류를 해볼까 생각중이구요, 지금은 공개를 못하지만, 여러분들이 좋아하시는 국내 언더뮤지션들 과의 EP 라든지, 싱글이라든지, 그런 많은 것들이 나올 것 같아요. 그리고, 제 목소리가 질릴까봐 지금 피쳐링 남은것들 열심히하고, 좀 옛날로 돌아가서 다시 연습시간을 갖고 책도 많이 읽고, 그러면서 MC.K 라든지.. 정글엔터테인먼트의 첫 신인이에요,(웃음) 신인 발굴을 하려고 돌아다닐 것 같아요. 운이 좋아서 '비' 같은 친구를 만나면 좋겠지만(웃음). 우선 저는 힙합음악을 열심히 하고 있는 친구들을 계약을 시켜서 돈을 벌고 그런 것 보다, 그런 음악활동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줄 수 있는 활동을 하려 구요. 돈은 제가 열심히 일 해서 벌고... Q. 7집의 컨셉이나, 스타일은 어떻게 잡고 계신지? 거부반응을 일으킬 수도 있어요..포크송, 댄스홀, 레게 에 빠져있거든요. 그걸 지금 따로따로 분리해서 앨범을 낼까, 한 앨범에 6집처럼, 맛보기로 낼까..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EP 앨범이 많이 나올 것 같아요. 슬그머니 나타날 거니까, 주의해주세요! 홍보 없이 갑자기 나타날 수 있으니까..(웃음) Q. 힙합리스너분들께,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이게, 논쟁은 끝이 없고, 논쟁은 항상 재밌고.. 저도 어렸을때 친구들이랑 Rakim이 잘하냐 Nas를 잘하냐를 가지고 싸운적도 많아요. 그런 논쟁들이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최고고..그런게 재밌잖아요. 그런것까지 하지말자 존중하자 이런건 그분들한테 정말 시시한 음악인생같고. 하지만, 힙합을 듣는다는 우월감을 좀 더 좋게 사용했으면 좋겠어요. 힙합을 듣는 사람들의 우월감은요, 재밌는거라고 생각해요 우월감 가져도 좋아요. 힙합은 분명히 청소년들의 보이스고, 얼굴이 유난히 잘생기던가, 몸이 유난히 좋지 않더라도, 또 나처럼 생겨도 슈퍼스타가 될 수 있는 툴이기 때문에, 자기자신한테 진실되고, 자신한테 제일 잘할 수 있는 것만 끄집어 낸다면 누구나 최고가 될 수 있는 소중한 툴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좋은 것 들을 가지고 우월감을 느껴도되죠. 하지만, 힙합리스너, 매니아분들만이라도 지금이런 좀 저질스러운 다른장르등의 인터넷에 팽배한, 그런쪽으로 안휩싸이고, 저질스러운 사람들과는 달라 라는 우월감을 가지고...열심히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다 아닌척하고 하지만, 그런 말들에 상처를 받고 그 사람들에게 가끔은 음악적인 방향도 영향도 받기 때문에 그걸 좀 알아주시고, 리스너 분들도 책임이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우리들한테만 책임이 있는게 아니라… 이게 잘못되면은, 그 장르의 사람들이 들으면 기분 나빠하겠지만, 어떤 장르의 음악이 있었는데, 그게 그랬었어요. 잘나가다가 중간에 파가 너무 많이 생기고, 싸우고, 서로 씹고 기계적이고, 학구적으로 변하다 보니까 대중마저도 외면해리고.. 머리아프다 이거죠. 그렇게 안됐으면 좋겠어요. Q.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었던 이야기.. 남을 평가하거나 비평하는건 괜찮다고 생각해요.. 그게 게시판이니까.. 안타까운 것은 이중에 꼭 껴있어요.. 예전에는 저도 ‘그건맞다’ ‘동의한다’ 하면서 신선한 느낌이 많았어요. 근데 이제는 악하게 적용이 되고, 비즈니스적으로 누군가 선동하는 사람들이 한둘씩 나타날 때, 진짜 순수하고, 건강했던 비평들이 이제 악용화 되고 있다는게 제 눈에는 보여요. 누군가 선동해서 퇴색되고 있는 그게 좀 안타까우니까... 힙합플레이야 멤버분들의 위치가 앞서도 이야기 했지만, 그냥 음악 좀 좋아해서 모인사람들의 위치보다 소중하다는 것을 알아주시고, 좀 더 건강한... 가끔 쌍욕도 하고 화풀이도 하는 게시판이 되야지 재밌는 것이지만, 우리뿐 아니라, 리스너도 중요한 위치라는걸 알아주시고, 상업적으로 선동하는 것들에 대해서는 빨리 눈치를 채셨으면 좋겠어요..(웃음) Movement! 힙합살리기 운동입니다. 인터뷰 / 김대형 (811kim@paran.com) **사진출처 -Hiphop Playa -Tiger Balm (http://dt-love.co.kr)
  2006.03.20
조회: 27,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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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et Me [Upgrade] U, 'Swings' 와의 인터뷰  [100]
힙플: 반갑습니다. 인사 부탁드릴게요. Swings: 안녕하세요. 언더그라운드 랩퍼 Moon Swings입니다. Upgrade Ep를 들고 나왔습니다. 재밌게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꼭 사 주세요. (웃음) 힙플: 노래로 음악을 시작하신 것으로 알고 있어요, 랩 음악. 힙합을 해야겠다고 하시게 된 계기가 있다면요? Swings: 랩이라는 것은 아주 오래전부터 들었던 것 같아요. 유치원 때쯤부터? 랩이든 알엔비(R&B)든 팝이든, 소울이든, 미국음악을 많이 들었었는데 그 중에 특히 랩을 좋아했었어요. 노래를 하는데도 불구하고, 정작 듣는 것은 힙합 쪽에 많이 가있었어요. 그래서 노래하다가 그냥 제 한계를 느끼게 되고, 그러다 보니까 재미도 없어져서.. 가사도 써보고 하면서 랩을 하다 보니...자연스럽게 하게 된 것 같아요. 힙플: 그때가 미국에서죠? Swings: 아니요. 한국에 온지는 12년이나 됐어요.(웃음) 힙플: 아, 생각보다 빨리 한국에 오셨네요.(웃음) 말씀 하신데로 랩을 시작하면서 그 다음 단계랄까.. 음. 힙합씬에 발을 들여 놓게 된 계기가 7人ST-Ego(이하: 칠린스테고) 앨범에 참여하시게 되면서 잖아요. 칠린스테고의 뮤지션들과는 어떻게 만나게 된 거에요? Swings: 제가 DC Tribe에서 첫 공개 곡을 올렸을 때, 욕을 엄청 많이 먹었는데 (웃음) Rama형이 재밌다면서, 먼저 연락을 주더라고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만나게 됐어요. 힙플: 제가 볼 때, 그 앨범 이후에 발매 한 Punch Line King Mixtape으로 주목받기 시작했잖아요. 이 앨범으로 Punch Line(이하: 펀치라인) 을 무기로 하는 MC 이미지도 생겼고... 그 펀치라인이 Swings의 랩에서 차지하는 비중. 그리고 랩에서 Punch Line이란 어떤 것이다 라고 해석하고 있는지.. Swings: 펀치라인이란 것은 역사가 굉장히 길죠. 흑백TV 그 시절 때부터 시작해서 미국 사람들은 지금도 유명 코미디언들의 음반(녹음물)을 사서 들어요. 음악하는 뮤지션들이 발매하는 형태의 음반은 아니죠.. 그냥 현장에서 라이브로 녹음 된 것을 말이죠. 물론 펀치라인은 일상 언어에서도, 연설에도 포함되고, 거기서 이제 마지막에 유머를 주는 그런 마지막 구절이예요, 웃음을 유발하는. 힙플에서 저도 눈팅을 하면 리스너들이 이것을 굉장히 혼동시키는 것 같아요. Deep 한 가사와 유머를... 전혀 다른 두 개의 개념이죠. 몇 번을 더 말해야 사람들이 이해를 할지는 모르겠지만, 웃겨야 되요. 그냥 듣는 사람들이 웃어야 되는 그런 것인데, 일본, 미국, 영국, 호주, 등등 우리 나라를 제외한 거의 모든 힙합 같은 경우는 언어 유희적가사 그리고 비유를 이용한 펀치라인이라든지 이런 게 굉장히 큰 부분을 차지해요. Lil Wayne, Papoose , Fabolous, Jay-Z, Saigon, Lloyd Banks, 기타등등 거의 다 그래요. Eminem도 마찬가지고... 근데 제가 이 씬에 처음 들어 왔을 때, 우리나라는 그런 게 거의 없다고 생각했어요. 물론, 진지한 그런 가사는 전혀 나쁜 게 아니에요. 좋아요... 좋은데, 이런 게 없다는 게 너무 안타까워서 제가 시도를 하면서 우리나라에 정착시켰으면 좋겠다 하는 마음이 커졌어요. 이게 분명히 한국 힙합 발전에 기여를 하는 것이다. 라고 생각해서 믹스테잎의 컨셉을 그렇게 잡았고 그렇게 작업 한 거예요. 힙플: Punch Line King Mixtape이 나온 후에 국내 뮤지션들도 Punch Line에 대해서 좀 결과물을 내놓으면서 고려를 하는 것 같아요? 어때요? Swings: 글쎄요. 아직은 확실히 딱 이렇다고 느낀 것은 없는데요. 제 EP 앨범 수록곡 중에 'Punch Line 놀이'라는 것이 있잖아요. 그 트랙은 저와 같은 컨셉으로 해주셨으면 좋겠다 해서, 제 가사를 다 미리 보내드렸어요. 앨범이 나온 후에 Deepflow 형이나 Verbal Jint(이하: 버벌진트) 형도 나중에 가서 인정했는데... 특히 Deepflow형 같은 경우에 ‘난 Swings를 조져버릴거야, 펀치라인으로 ㅋㅋ’ 이렇게 얘기를 했어요. 근데 펀치라인이 정작 거의 없더라고요. (웃음) 그리고 버벌진트 형도 이건(펀치라인) 전혀 다른 쪽으로 지능이 발달되어야 한다고 자기도 해보려고 했는데 안 되었다고 하시더라고요. 마치 중국계 미국인 Jin Da MC가 프리스타일을 정말 잘하지만, 막상 MR에 written가사를 정말 못 쓰는 것처럼. 어쨌든 제 생각에는, 아직은 우리나라에서 이걸 하려면 패러다임, 즉 습관적인 사고가 있어야 할 것 같아요. 굉장히 기대하고 있고요.. 좀 건방지게 들리겠지만 조금은 더 기다려야 될 것 같아요. 근데 굉장히 기대는 하고 있어요. 추가로 한 마디를 덧붙이자면, 저번에 부산에 매드클라운 형 기타등등과 봉고차를 타고 내려가서 공연을 한 적이 있는데, 차 안에서 제가 ‘펀치라인 놀이’를 미리 공개했었어요. 거기서 매드 형이 다 듣고 나서 이러시더라고; “아 그러고 보니 이런 펀치라인이 일으키는 효과는, 듣는 사람을 더 집중하게 만드네.” 저 같은 경우는 펀치라인을 잘 때리는 Fabolous나 Cassidy, Lil' Wayne의 랩을 들을 때 고개를 숙이고 눈을 부릅뜨고 있어요. 네 그런 효과가 있는 것은 거의 확실하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펀치라인의 장점 중 가장 큰 게 아닌가 싶어요. 펀치라인 홍보(?)차원에서 여담으로 이런 말을 해 봤네요. (웃음) 힙플: 칠린스테고 이후에 Overclass에 합류하게 됐잖아요. 어떤 계기로 (웃음)? Swings: 제가 제 미니홈피에도 그런 글을 쓰고 그랬는데, 우리나라에서 버벌진트 형을 제일 좋아하고 제일 존경하거든요. 그래서 제가 버벌진트 형 앨범에 참여하면서 굉장히 찝적 거렸어요.(웃음) 술 한 잔 제가 사드리겠다고 만나자고 ..(웃음) 술자리도 갖고, 자연스럽게 교류하기 시작하던 와중에 Overclass 멤버 몇 분이 ‘너도 여기 들어와.’ 하는 이야기가 나와서 저야 당연히 좋다고 했고, 버벌진트 형한테 말씀드렸죠. 역시 버벌진트 형 오래 생각하시다가(웃음) 결정을 내리셨고 그렇게 함께 하게 됐어요. 힙플: Overclass를 둘러싼 그 어떤 논란들이 있잖아요. 예를 들면 영쿡의 인터뷰 발언과 K Jun의 Diss곡 등등 이런 일련의 사건들에 대해서, 크루의 한 사람으로써 어떻게 생각하고 계신지.. Swings: 그러니까, 이 말은 제가 꼭 해드리고 싶은 데요.. 저희 크루는 개인의 자유가 굉장히 커요. 그래서 어떤 곡을 공개 하거나, 발언을 할 때 다른 일원들의 의견을 듣지 않고 그냥 해요. 전 오버클 형들 랩에 대해서 단 한 번도 제 의견을 나눈 적이 없었고, 몇몇 빼고는 저에게도 마찬가지였어요. 힙플에 올라가는 오버클래스에 관한 글들 보면, 대부분은 우리가 매일 모여서 회의하고, 음모하는 줄로 아는 것 같아요. (웃음) 하지만 그렇지 않아요, 대전에 사는 자이언(Giant of 우주선) 형의 경우는 다 합해서 5번 본 것 같네요.(웃음) 힙플: 크루를 대표해서 하는 것들이 아니라, 철저하게 한 개인이자 뮤지션으로써 하는 행동이군요.. Swings: 네, 그렇죠. 굉장히 개인주의 적이에요. 크루 인데도 불구하고. 저희가 다 그런 성향을 가지고 있어서 문제가 되지는 않아요. 크루 자체에서는 문제가 안 되지만, 그렇게 해서 굉장히 논란이 되는데.. 절대 의도적이지 않았다는 것을 먼저 말씀드리고 싶어요. 힙플: 그렇지만, 각 개개인의 발언들이라지만, 부작용이 분명히 있잖아요. 어떤 뮤지션이 곡을 발표 했든, 발언을 했든, 그게 Overclass로 대표가 되어 왔단 말이에요. 근데 크루로써 아무런 대응도 안 한 이유 같은 것이 있나요? Swings: 그 부분은 구차하게 해명하려는 것은 또 좋지 않은 것 같아서, 다 각자 알아서 하는 것이고요.. 저는 제가 했던 행동에 대해서 좀 경솔했다고 생각해요. 지금 와서는.. 힙플: 은퇴 한 UMC의 Diss에 대해서 하시는 말씀이죠? Swings: 네. 모두 알아 주셨으면 하는게 전 UMC 선배님께서 다시 돌아온다는 소리를 굉장히 많이 들었어요. 아예 이 Scene에서 나갔다고는 생각을 못 했죠. 일단 그랬고요..., 정말로 라임이란 것들은 랩에 있어서 정말 중요한 법칙이고, 기본이라고 생각해요..(잠시 침묵) 예, 방금 말한 그런 부분들에 대한 이유로, 그런 의도로 Diss를 했죠. 근데 이 이슈에 대해서는 제가 솔직히 말해서 후회를 하고 있어요. 그분이 돌아오시지 않으시고, 일단 제가 그분 Diss를 하자고, 게임을 하자고 했다면, 공평한 상태가 돼야 했는데, 그분에게 공평하지 않은 것은 일단 1세대였다는 것이고, 그 당시의 랩과 지금 나오는 랩들을 비교하는 것은 웃긴 일이죠. 예를 들어, 미국 실베스타 스텔론이 진행하는 복싱 리얼리티 쇼가 있는데 슈가레이라는 복서가 나왔는데, 젊은 복서가 나와 가지고 잠깐 레전드인 슈가 레이와 스파링을 하는데 이미 할아버지를 상대로 하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격렬하게 슈가 레이를 공격했어요. 스파링이 끝나고 자기가 이겼다고 하는 어이 없는 발언을 했는데, 저와 UMC 선배님이 거기와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굉장히 후회하고, 여기서 이렇게 UMC 형님께 사과를 드리고 싶어요. 직접 만날 기회가 생긴다면 그때도 정말로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고 싶어요... 혹시 이 인터뷰를 읽게 되신다면 그때에 대해서는 정말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죄송합니다. 선배님.. 힙플: 아. 쿨 하시네요.(웃음) 그럼 이어서, 최근에 Diss가 유난히 많았잖아요. 올 해 들어서... 근데 이런 Diss들이 한국 힙합씬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하시는지? Swings: Diss라는 것은 미국 같은 경우를 살펴보면, Diss로 인해서 힙합이 굉장히 발전을 하고, 아티스트 개개인들이 발전하는데...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아직 그런 현상이 온전하게 일어나는 것 같지는 않아요. 아티스트 개개인이 발전 하는 것은 보이지만요.. 예를 들면 o.k bone같은 경우도 두 번째 곡을 냈을 때, 조금 더 나아졌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E-Sens도 평소 보다 좀 더 강한 모습을 보여준 것 같아요. 제 견해로 봤을 때.. 근데 우리나라의 경우는 그런 것 같아요.. 아티스트들은 발전 하는데, 아직 동방예의지국이라는 그런 것 때문인지, 리스너들이 그것을 재미로 받아들이지 않고, 또, 경쟁을 일으키기 위한 그런 재미가 있는 엔터테인먼트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아직은 모르는 단계라는 것을 느꼈어요. 그래서 저는 생각이 확 바뀌었어요. 씬을 지켜보면서 Diss라는 것은 우선 안 하는 게 낫을 것 같아요. 아직은 준비가 안 된 것 같아요. 저는 이제 더 이상 저를 먼저 공격하지 않는 이상은 안 할 생각이에요. 힙플: 이번에도 어쩌면 비슷한 이야기인데요. 힙플 쇼 라이브. 일단 저는 무대 뒤에 있어서 보지도 듣지를 못 했습니다. 방송도 아직 못 봤고.. 어쨌든, 그 라이브 이후 비판이 아니라, 인신공격성 비난을 많이 받으셨어요. 어찌 되었든, 이 부분은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먼저 사과를 드리고요... 그 어떤 비난이나 이런 것들을 분명히 보셨을 텐데, 이 부분에 대해서 특별히 하실 말씀이 있으시다면? Swings: 네 조금 있는데요.(웃음) 아시다시피 저는 굉장히 자신 있게, ‘우리나라 힙합씬을 바꿀 것이다.’ 라는 식으로 큰 발언들을 대담하게 많이 했는데요.. 근데 정작 무대에 올라가서는 굉장히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해요. 무대 위에 있을 때는 라이브를 하면서도 약간 불안했었는데, 그래도 관중들과 호흡을 하면서 하다보니까 괜찮다고 처음에 생각했는데.. 동영상을 모니터링 하는 순간 ‘아 내가 이렇게 밖에 안 되는구나’ 생각했죠. 그런 인신공격들... 비난들은 보면서 물론 기분이 나빴죠. 하지만, ‘비판’들을 읽어보면서 반성을 했죠... 다음 제 솔로 공연과 기타 공연들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힙플: 그럼 이제 따끈한 앨범 이야기를 해볼게요.(웃음) 타이틀에 많은 뜻이 내표되어 있는 것 같아요. [Upgrade]. 타이틀소개부터 부탁드릴게요. Swings: Upgrade. 일단은 가사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는 한국 힙합씬에 대해서 아쉬운 점이 되게 많아요. 랩에서도 그렇고 비트에서도 그렇고., 물론, 좋은 가사와 좋은 비트를 쓰는 분들은 많이 있어요. 하지만 정작 그 사람들이 주류가 되지 못하는 것이 정말 아쉽고요. 비트 같은 면에 있어서도 우리나라.. 특히 언더씬은 아직도 90년대 힙합 Pete Rock, DJ Premier(of Gang Starr) 에 갇혀 있는 느낌이 들어서 아쉬워요.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에요. 그리고 그런 음악을 한다는 것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니에요. 근데, 이것만이 전부가 아니란 거죠.. 그래서 그런 이유에서 ‘Upgrade’라는 타이틀을 만들었고요, 제가 선구자로 나서서 ‘이씬을 변화 시키겠다.’ 이런 다짐으로 만든 앨범이에요. 힙플: 사실 앞서서 말씀해주신 부분들이 설명이 됐을 수도 있는데 앨범과 동명 타이틀인 ‘Upgrade’ 곡에서 ‘MC탓’ 이라는 구절이 나왔는데 인상 적이었거든요. Swings 가 느껴왔던, MC들에 대해서 비교적 자세한 소개를 부탁드릴게요. Swings: 예, 이것은 할 말이 많은데요. 일단 랩이라는 것은 흑인음악이고 흑인음악 이라는 것은 어떤 리듬을 가지고 있냐하면... 저도 연구를 많이 했는데 힙합, 알엔비 쪽은 특히 바운스(Bounce)를 굉장히 중요시해요. 그런데 이제 제가 가사에서 ‘MC탓’이라고 했잖아요. 우리나라가 발전 하지 못한 이유.. 리스너들이 아니고 MC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뛰어난 MC가 나오면 대중들은 알아서 따라가게 되어 있는 것 같아요, 사회가 바뀔 때 당시 시대적 상황이나 배경을 보면, 천재가 그 중심에 있는 경우가 많아요. 아인슈타인이 나타나서 물리학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듯이, 사람들의 패러다임 인식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다 바꿔 주는 것인데... 우리나라 씬에 그런 MC들이 적었다는 것에 대해서, 또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많은 MC들은 대중들을 탓해요. ‘어리니까. 어리니까. 그래서 발전이 없다.’ 물론 그것도 이유가 있지만, 더 큰 문제는 MC들 이라고 봐요. 그래서 랩에 있어서 제가 불만을 가진 것이 뭐냐면 많은 MC들이 리듬을 타는 방법도 몰라요... 뭐가 잘하는지 못하는지도 모르는 MC들이 수두룩한데, 리스너들이 어떻게 알겠어요?.. 그래서 제가 하나 그냥 제시한다면 랩을 하는 방법. 일단 기본적으로 바운스, 이것만 좀 리스너든 그리고 또 정말로 마인드가 좀 열려있는 음악인-선배라고 하시더라도-이든, 이것을 알아두셨으면 좋겠어요. 그냥 바운스라도 똑바로 타주셨으면 좋겠어요. 많은 MC들이. ‘투포 리듬’에 대한 연구를 추천할게요. 힙플: 트랙 Upgrade 뿐만 아니라 여러 곡들에서 굉장한 자신감과 Swings 가 베스트라는 마인드가 묻어나는 것을 느꼈는데, 그런 마인드를 언제부터 갖기 시작했고 그 마인드에 대한 근거랄까요? Swings: 일단 힙합적인 mind 에 한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면, bragging이라는게 있어요. 자랑이나 잘난 척, 자뻑 이런 것들이죠. 우리 나라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이런 잘난 척을 누가 한다면, 대리만족을 하지 않죠. 그런데 그것은 어딜 가도 똑같다는 것입니다. 단지, 미국 힙합에서는 이런 것들이 힙합에서는 필수인데, 그런데도 빌보드 차트에서 늘 이런 자뻑 랩이 상위권에 있는 이유는, 대중들이 자뻑을 듣는 것이 아니라 그런 자뻑을 표현하는 재치를 듣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Fabolous 가사 중 이런 게 있어요 ‘내 돈은 정말 높이 쌓이지. 얼마나 높게? 야오밍 high, 샤킬 오닐 high, 그런데 말이지 너의 돈은 대충............. Bow Wow high’Fabolous는 자신이 돈 많다는 것을 과시하고 있죠. 그냥 거기서 끝이었다면 재수가 없죠, 하지만 정말 재치 있게, 언어 유희적으로 표현을 했기 때문에 웃기잖아요. 이것을 듣고 싫어 할 힙합 팬은 우리나라에만 존재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많이 아쉽고요. 저 같은 경우도 위와 같은 입장에서 이런 랩들을 써요. 처음에는 정말 아니었지만 이제 저의 이런 랩들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생겨나는 것을 보고 큰 희망을 얻었어요. 리스너 분들께서 아실지는 모르겠지만 많은 래퍼 형들은 저를 희생양으로 삼고 있어요. (웃음) ‘스윙스야 너 그냥 계속 그렇게 해, 그렇게 해야 해, 그게 진짜 힙합이야, 리스너들 아무것도 몰라, 그래도 계속 해 봐.’ ‘형은 그럼 왜 안 하세요?’ ‘아 시* ㅋㅋㅋ’ 이런 식의 대화가 많아요. 제 믹스테잎 가사 중 ‘난 코리아 힙합의 예수님이야’ 라는 라인이 있는데 뭐, 네 제가 희생양이 되어도 괜찮아요, 전 참 용기가 없는 사람이지만 hip-hop을 사랑하니까 이러는 것입니다. 그것만 알아 주셨으면 해요. 그런 의미에서 질문에 대한 직설적인, 힙합적인 답변을 드리자면, 제가 들어도 저는 랩 참 잘 해요. (웃음) 힙플: 이제 수록곡 이야기를 좀 해볼게요.(웃음) 타이틀 곡 격인Upgrade 에 관한 이야기는 앞서 해주셨고.. 힙플에 공개 한, ‘가나다 두음법’ 이 곡의 첫 Verse에 대한 궁금증들이 많은 것 같아요. Swings:아하 네 일단 ‘가나다 두음법’은 솔직히 말씀드려서 가사보다는 소리에 집중해서 썼어요. 두음법이라는 것 자체가 귀를 위해 만들어진 테크닉이지 가사를 펴 놓고 책처럼 공부하라고 있는 게 아니잖아요. 전 두음법으로 인해 생기는 리듬감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그런 부분에서 평가를 굳이 제가 한다면 만족했지만, 가사는 썩 마음에 들지는 않아요. 아무래도 제가 이런 시도를 제가 알기로는 한국어로 한 것은 최초라, 앞으로 더 많이 나올 두음법 노래들을 기대해야겠죠, 그 때 비로소 완전한 두음법을 감상할 수 있지 않을까 해요, 하지만 가사적인 면에서라면 제 곡은 아직. 힙플: 앞서도 살짝 설명해 주셨지만, 트랙리스트가 공개 된 시점에서 가장 주목 받았던 트랙이 ‘Punch Line 놀이’ 에요.(웃음) Swings: 제가 앨범을 내기 전에 동음이의어의 익살, 이것을 보여주겠다.' '이것을 이용한 이것에 적용시킨 Punch Line을 보여주겠다.' 이런 것을 미리 컨셉으로 정해 놓고, 그걸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뭐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제 공연 때 너무 많이 밝힌- ‘타이거 J와 다르게 미래가 없지’ 이런 게 동음이의어의 익살인데, 미국의 시든 문학이든, 심지어는 세익스피어도 정말로 이걸 많이 쓰셨고, 랩퍼들도 엄청 많이 써요, 아니 또 생각해보니 미국 애들은, 특히 흑인들은 일상에서 이런 표현들을 정말정말 많이 써요. 입이 떡하고 벌어질 정도입니다. 제 hater들은 아무래도 절 싫어하니, 어떻게든 또 이유를 만들어서 근거가 있어서 싫어하는 것처럼 위장을 하는데... 결국에는 이런 테크닉을 단순히 말장난이라고 비하하죠. 만약 이센스(E-SENS)나 베이씩(Basick)이 이런 것을 들고 나왔다면 어떤 반응이 나올지 정말 궁금해요. 어쨌든 단순한 말장난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정말 문학성이 있다고 저는 생각을 하고요, 그냥 조금 더 오픈 된 마인드들을 가지고 들어주시기를 바랄 수 밖에 없어요, 아니면 도끼님 같은, 나이 어린 영재가 나와서 저를 대신해서 성화를 들고 계속 뛰어줬으면 하는 생각도 들어요. 힙플: 랩퍼로서 스킬풀 한 것도 중요하지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도 되게 중요하잖아. 앞으로는 어떤 메시지를 궁극적으로 전하고 싶은지.. Swings: 그러니까 일단 제가 Punch Line King이나 이번 Upgrade는 목적이 분명했던 거 에요. conceptual한 이런 것을 보여드리려고 완전하게 동음이의어의 익살로, 그리고 비유로 떡칠을 한 것이고(웃음) 그 I Wanna하고 I'll Be There이런 곡들을 넣은 이유는 ‘나도 감성이 있고 감정을 표현하고 싶고 할 줄 안다.’ 라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어서죠. 그래서 이런 트랙도 넣어 본 거죠. 어쨌든 간에 다음 앨범에서는 아예 남과 여에 대한 얘기를 해서 낼 생각이에요. 덧붙여서 정치적인, 그리고 좀 철학적인 이런 가사도 해보고 싶어요. 방금 말씀드린 사랑이란 한 주제를 담은 그런 앨범도 물론 먼저 내고요. 제가 Punch Line 이런 게 남을 비하하면서 만드는 게 굉장히 많잖아요. 자뻑 하고 그런 것을 이용해서 풍자도 많이 하고 싶어요. 그러니까 Want라는 노래 3번 트랙 그 노래 약간 풍자거든요. 물질만능주의 사회와 허영심을 풍자하는 내용이었는데 그런 것도 좀 해보고 싶고요. 힙플: 자켓도 상당히 특이한 편이에요. ‘말’이 전면에 내세워진.(웃음) Swings: 제 앨범 자켓들 자세히 보시면 그림들 하나하나가 말들이 놀고 있잖아요. 말들이 장난하는.... 말 그대로 ‘말장난’인데..(모두 웃음) 네. 저를 싫어하는 사람들을 풍자한 거죠. 사실, 제 자켓 보고 쌍팔년도라고 할 줄 알았거든요.. 풍자하는 차원에서 일부러 굉장히 유치하고 싸보이게 그려달라고 작가에게 부탁을 했어요. 힙플: ‘무명’ 닭장 이후로, 재밌는 컨셉이네요.(웃음) Ja, Cry Baby 등이 참여했는데, 앨범 프로듀서로서 원하는 비트도 있었을 것이고 프로듀서 선정 과정에서 고려 됐던 것은 어떤 것 이었나요? Swings: 일단은 제가 아까 말씀 드렸듯이 과거의 그런 사운드들과는 좀 멀어지고 싶었어요. 힙플: 네, 저 또한 느낀 것인데, 완성도를 떠나서 어떤 국내 힙합음악을 지배한 혹은 지배했던 그런 스타일을 배제한 느낌을 많이 받았거든요. Swings: 그게 용의주도한 거였어요. 의도했던 것이고요. 저는 비트들에 대해서는 매우 만족스러워요. 힙플: 좀 우스운 질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웃음) 랩 피쳐링을 자제한 특별한 이유는요? Swings: (웃음) 솔로로서 보여드리고 싶었고, 유일하게 랩 피쳐링이 있는 Punch Line 놀이는 제가 부탁드린 뮤지션들이 다 가사적인 센스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여담이지만 Q(The Quiett)형이 이 트랙에서 랩 정말 쩔어 주셨고(웃음) 전 Q형의 랩을 정말 좋아해요. Q형이 제일 잘 하신 것 같아요, 이번 트랙에서는. 정말 재밌었어요. 힙플: Swings 의 Favorite 4. 버벌진트, Tablo(of Epik High), E-Sens, San 어떤 점들로 하여금 좋아하게 되고, Respect을 갖게 했는지. Swings: 버벌진트 형부터 말씀드리면 아까 말씀 드린 선구자, 천재. 이런 역할을 해왔다고 생각을 해요.. 적어도 이 바닥에서 굉장히 단순한 라임체계, 그런 리듬들을 확 바꿨잖아요. 제가 많은 MC들과 얘기를 나누면서 버벌진트 형 인정 안하는 MC는 한명도 못 봤어요. 정말로 더 이상 말 할 필요가 없어요. ‘He is Verbal Jint.’ 그리고 이제 Tablo형 같은 경우는 일단 너무 뛰어나셔서 진짜로 정말로 천재라는 생각이 들어요. 아는 만큼 보이는 거거든요. 근데 많은 사람들이 정말 알고나 얘기하는지 모르겠는데, Tablo 형이 저보다 훨씬 일찍 그런 언어 유희적 가사 그런 동음이의어의 익살 이런 것을 하셨고, 굉장히 잘 하시고 그런 게 너무 멋있어요. 또, 자신의 세계관, 자신의 의식이나 이런 것을 랩으로 표현 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잘 하는 것은 또 별개의 문제인데 정말 너무 잘하셔서 존경할 수밖에 없더라고요. 그리고 San같은 경우는.. 힙플: San은 조금 의외였어요(웃음). Swings: 아 의외였어요? (웃음) 아 전 San 듣고 완전 뻑 갔거든요. 정말로 그 사람이야 말로 바운스를 제대로 이해하는 랩퍼. 우리나라에서 제가 볼 때는 그 사람이 그런 쪽으로 제일 잘하는 것 같아요. 저 다음으로 (모두 웃음) 정말 너무 잘하시고, 성격 좋고 한국 힙합을 약간 업그레이드 하려는 그런 모습들, 의도들이 보여요. E-Sens 그 놈 같은 경우도 리듬을 정말 잘 타고, 강약조절을 굉장히 예리하게 잘 해요. 또 그 놈과 요즘 맨날 놀러 다니고 힙합 얘기를 밤새면서 얘기하고 그러는데, 본토 힙합과 직접적인 접촉이 하나도 없던 애가 이렇게 힙합을 잘 이해하고 있어서 전 놀랐어요. 걔를 보면 또 정말로 잘하는데도 맨 날 연습하고 그런 것에서, 나이는 같은 친구지만 Respect이 생기더라고요. 멋있는 놈이예요, 물론 저보다 랩은 못 하지만 (웃음) 힙플: Overclass에서 곧 나올 결과물들? Swings: 일단 노도(NODO) 형이 곧 나오고요, B-soap형, 우주선 2집, 진태형 또 더블피쳐 다음 결과물, 또... 기타 등등 정말로 많이 나오네요. 힙플: 올해는 달리는 해네요. (웃음) Swings: 네. 그러니까 아무래도 아까 말씀드렸듯이 개인주의가 있다 보니까 서로 양보를 안 하고, 발매를 하죠.(웃음) 예정대로라면, 6월에만 나올게 4개가 되는 것 같아요.(웃음) 힙플: 리스너들이 음악을 듣는 사람들이 구분하고 안하고를 잘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이 있을까요? Swings: 아까 말했듯이 바운스를 똑바로 이해해줬으면 좋겠어요. 말로 설명하기 보단, 저는 Method Man의 바운스가 정말 좋거든요. 굉장히 정직하게 플로우를 타요. 그러면서도 그 안에서 화려함이 나오는데 그 뮤지션의 앨범, 곡들 많이 듣고 연구했으면 좋겠어요. 그니까 스네어 부분에 어떻게 강약을 조절 하는지 잘 들어보시라고 권유하고 싶고요. 그게 기본이에요. 예를 들어 드러머라면 리듬을 탈 줄 알아야지 리듬을 못 타는 게 어디 있어요. 말이 안 되는거죠. 힙합 뮤지션, 랩퍼는 악기와 비교 하자면, 드럼과 같은 진열대에 놓여있죠. 그 다음에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이거 또 자뻑인데(웃음) Jerry.k 형이 저한테 그러더라고요. ‘소크라테스가 말하길 운율은 가르칠 수 있어도 은유는 가르칠 수 없다. Swings 너는 talented 하다’라고 (웃음) 허나 제 것을 꼭 들으라는 얘기는 아니에요. 그러니까 비유가 많은 래퍼, 혹은 문학인이나 기타 뮤지션을 많이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힙플: 인터뷰 슬슬 막바지인데요. 30일에 있는 쇼 케이스 이야기를 포함하여, 앞으로의 계획 부탁드립니다. Swings: 5월 30일 스윙스 쇼케이스는 정말로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스윙스의 노래도 많이 들려 드릴 것이고요, 다시 노래도 하기로 마음을 먹어서요. 밴드와 함께 라이브 음악으로 랩을 할 것이고, 또 이센스와 아주 재미있는 쇼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 다른 것들을 팬들을 위해서 열심히 준비중인데, 오시면 보게 될겁니다. 많이 와 주셨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앞으로 저는,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다음 작업 물을 준비하고 있을 것입니다. 힙플: 힙합. 지금 힙합 뮤지션이잖아요. 힙합하면 떠오르는 게 뭐가 있어요? Swings: 아 힙합이요? E-Sens랑 그저께 술 먹으면서 얘기 했는데 힙합은 한 문장으로 정의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결론을 내렸어요. 근데 저는 그냥 이제 껍데기 다 떼어내고 알맹이만 남기면 자유라고 생각을 해요. 그런 자유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을 해요. 힙플: 그 자유라는 말이 되게 애매모호하잖아요. Swings가 말하는 자유라는 것은 어떤 건가요? Swings: 예. 그렇죠. 예를 들자면 가사로 이야기 하자면, 서정적이라는 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잖아요. 저는 힙합만큼 서정적인 가사가 나오는 장르를 경험한 적이 없어요 아직은. 별의 별 것을 다 이야기 하잖아요, 집에 들어갔는데 어떤 놈이 내 여자와 자고 있더라, 그래서 난 총을 꺼냈고 하늘에 대고 발사했고 어쩌구~ 또는 어떤 죽이는 여자와 사귀고 성관계를 가졌더니 알고 보니 17살.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가진 것은 미국에서는 정말 큰 일 나는 일인데 나 감옥가긴 싫고, 얘를 놓치긴 싫고, 어떻게 해야 하지, 내 친구들과 가족들은 날 뭘로 생각할까~ 어쩌고. 재미있지 않나요? 구체적이고... 뭐, 그런 자유도 있고, 힙합이라는 것은 음악 장르만이 아니잖아요. 하나의 문화잖아요. 형식을 차리는 것을 싫어하는, 진보적인, 대개 진지하지 않는, laid back한, cool 하고 fresh한, 금목걸이를 좌우로 swing하며 흐르는 음악에 고개를 흔드는 이런 자유, 이게 힙합입니다. 좃같은 정부에 가운데 손가락을 날리는, 인종차별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저항정신, 전날 밤에 그토록 가지고 싶던 그 녀와 드디어 자게 되어서 친구들에게 그것을 자랑하는, 숨기지 않는, 가식이 없는, 꾸밈이 없는 자유! This is Hip Hop. 힙플: 마지막으로 팬 분들과 리스너에게 하시고 싶은 이야기. Swings: 제 팬들한테는 너무 고맙고요. 정말로 이 어려운 씬에서 팬으로서 서있기가 너무 어려우신데도 불구하고... 저 같은 사람을 좋아 해주시는 팬들에게 전 너무 고맙다고 먼저 인사를 드리고 싶고요. 정말로 너무 감사하고... 그다음에 hater들한테도 더 고맙다고 얘기하고 싶어요. 그 친구들이 아니었으면 전 아마 묻혔을 거 에요.(웃음) 너무 고맙죠. 음악을 듣는 사람들에게 외국 힙합을 많이 권유하고 싶어요. ‘우리나라 힙합을 만들어야 해.’ ‘한국 사람은 한국 힙합 한국인들에 맞는 힙합을 해야 돼.’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 보면 저보다 더 건방지다고 생각을 해요. 일단 제가 ‘미국을 따라가라.’ 이렇게 발언을 했던 적이 있는데, 그 이유는 아직 힙합이 지금까지도 온전히 정착했다고 보기가 힘들기 때문이에요. 멀고도 멀었는데, 어떻게 흑인 애들이 미국 내에서 ‘우리는 미국 아리랑을 만들자. 그런 음악들 우리 것으로 만들자’ 아무것도 모르면서 만드는 것은 말도 안 되잖아요. 좀 겸손한 자세를 가지고 음악을 연구해 주셨으면 해요. 그냥 듣는 것도 연구니까, 외국 힙합을 많이 들으면서 우리 것과 비교하면서 비판적인 사고를 가졌으면 좋겠어요. 현명하게... 그러면 틀림없이 같이 발전 해 갈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 솔직한 답변으로 임해 준, Swings 에게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사진촬영 | 이영우
  2008.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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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탁탁36 N 무웅, 馬耳東風의 [배치기]  [99]
힙플: 힙합플레이야(이하: 힙플) 회원 분들께, 인사 부탁드립니다. 배치기: 안녕하세요, 힙합플레야 회원 분들 만나서 반갑습니다! 우리는 배~치~기~ 입니다. (웃음) 힙플: 저희 힙플과 첫 인터뷰 이신데요, 평소에 힙합플레이야를 어떻게 생각하셨는지, 말씀해 주세요. 탁: 비판과 비난? 또한 질타와 격려 가 공존하는 어떻게 보면 이 한국 힙합씬 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싸이트 같다. 라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언더 뮤지션 분들에겐 아주 훌륭한 발판이 되어주는 것 같고요. 저 역시 이 싸이트를 통해 미처 알지 못한 뮤지션 분들을 많이 접하게 됩니다. 없으면 안된다 뭐 이런 뜻? 회원 분들의 격려나 혹은 질타 골고루 다 섭취하기도 합니다.(웃음) 하지만 개념없는 글도 상당히 많더군요! 무웅: 그래서 처음에는 전체적으로 글을 쓰는 성격을 보고 생각 없이 내뱉고 행동하는 꼬맹이들만 모인 싸이트구나.. 해서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운영진 분들의 노력인지 음악을 생각하는 수준이나 글을 쓰는 성격도 훨씬 성숙해져 가고있어 기분좋게 보고있습니다. 힙플: 배치기의 팀명의 뜻과, 무웅 과 탁, 예명에 뜻에 대해서 소개해 주세요. 탁: 배치기는 사실 그냥 지은 거예요. 어감이 좋아서 사실 공연을 너무 하고픈 4명의 학생들이 장난삼아서 지은 팀 이름이거든요. 한번 공연하고 말꺼 그냥 튀게 짓자! 이런 의도에서요. 음악 보단 우리가 만든 랩으로 공연 할 수 있다는 재미에 중독되어 여기까지 온 거죠. 방송 에서는 음. 왜 방송에선 우린 그냥 신인일 뿐이잖아요 막 "그냥 지었어요" 이렇게 말하기 좀 뻘쭘 하니깐.. 네이버에서 배치기를 검색하니 뜻이 나오더라고요. 그걸로 뜻을 만든 거구요. 무웅은 본명 탁은 원래 탁탁36인데 어머니 성에서 비롯된 예명입니다 힙플: 두 분이 팀을 이루게 되신 계기는? 탁: 원래는 4명 이었어요 그때가 99년도 이었는데, 동네 친구로 다들 만났죠. 2002년 언더클럽 슬러거로 가면서 3명이 됐고 앨범을 내야겠다. 결심 하고서 또 한명의 탈퇴로 2명이 남았죠. 반이 줄어들어서 우리가 뭘 어떻게 시작을 할까 아르바이트를 하며 매일 고민했었는데 그때 스나이퍼 형이 손을 내밀어 주셔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을 하게 되었습니다 무웅: 사실 둘이 남게 됐을 때는 진짜 막막해서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를 몰랐어요. 둘이 아니라 셋, 넷이 익숙했던 상황에서 아 같이 음악 할 만한 다른 한명을 구할까 하는 생각도 많이 했고, 암튼 그 당시에는 상당히 절망적이었는데 일단 부딪혀보자 해서 둘이서 다시 곡 작업을 하고 공연을 하다 보니 부족한 부분을 점점 채울 수 있는 능력이 길러지더라고요. 그래서 꾸준히 공연하고 작업을 하다 보니 벌써 2집까지 나오게 됐네요. 힙플: 음악을 시작 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탁: 중3때 조pd,그때 당시에 라임이라는 개념을 가다듬어준 분이시죠. 무엇을 비판해야하는지 무엇이 지금 나를 괴롭히는지 그분을 보며 막 그런 것들을 가사로 적기 시작 했죠. 아직 까지도 가사가 바닥나거나 머릿속 영감이 없을 때 조pd 1집을 듣습니다. 왜 어린 애기들이 어렸을 때 새 이불을 줘도 자기가 어렸을 적부터 덮었던 이불만을 고집하잖아요. 뭐 그런 이치랄까요? 뭐 그 이후에 나온 한글로 랩을 진보시킨 여러 한국 힙합 뮤지션들의 영향 또한 많이 받았습니다. 그땐 한국어로 라임을 만드시는 분들이 너무나 신선했고 신기했고 어린 학생 가슴에 불 지르기 충분했죠. 그래도 최고는 역시 우탱클랜 칼 소리 샘플의 충격 (웃음) 아마 공감 하시는 분들 많을 걸요? 무웅: 전 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그다지 대중음악에 관심이 많은 편이 아니었어요. 뭐 드렁큰 타이거나 1999 대한민국 힙합음악이 우리나라에 서서히 들어오면서 부터 '아 좀 특이한 음악인데' 하고 관심을 가지다가 결정적 이었던 것은 외국에 2pac, 우탱클랜 음악을 듣고 모두가 그렇듯 '와!!! 이거다' 라고 충격을 먹으면서부터 빠져들게 되었죠. 힙플: 영원히 닮고 싶다고 표현해 주신, MC Sniper 와의 만남에 대해서, 그리고 붓다 베이비와 함께 하시게 된 계기에 대해서 소개해 주세요. 탁: 스나이퍼 형을 만난 건 우리가 팀을 한지 1년이 채 안됐을 때 였어요. 그러니깐 고2 우연히 클럽 공연을 같이 하다 만나게 되었죠. 처음엔 우리 공연을 보고 스나이퍼 형이 뭔 학생들이 저리 방방 뛰면서 공연을 하나 좀 괜찮네 같이 음악 얘길 하면서 친해지고 싶다 라고 하며 먼저 연락을 주셨지요. 그때가 스나이퍼 형이 1집을 내기 한 참 전이었죠. 하지만 언더에선 MC 스나이퍼는 이미 확고한 색을 잡은 mc 이었고요. 그래서 좋아했는데 먼저 연락을 주시니 정말 영광(?)이었죠. 그리고 지금 붓따의 멤버 형님들 역시 다리다리 건너서 다들 알게 되었죠. 무웅: 한마디로 머 거대한 뜻을 품고 만들어진 사이가 아니에요. 마음이 맞으니까 자주 보게 된 거고 인간적으로 서로 맞으니까 어깨 부딪히면서 술 마시고 도움이 필요할 때 전화하고. 그렇게 서로 가까워지면서 생겨난 게 붓다베이비죠. 힙플: Outsider 외에 여타 다른 팀들과의 교류가 없어 아쉬워하는 분들이 많은데,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탁: 음.. 일단 배치기 앨범에 피처링을 많이 쓰지 않는 이유는 우리 둘이 하고 싶고 또 부족해도 소화를 하자. 이런 마인드 덕에 참여를 부탁드리지 않는 거고요. 또 피처링 같은걸 하려면 일단 마음이 서로 좀 통해야 하잖아요. 저희가 말주변이 없어서 인간적으로 사람들과 잘 친해지질 못해요 그래서 친한 사람도 별로 없고요. 간혹 어떤 분들이 스나이퍼의 독불 장군 마인드를 따라 너희도 그런 거냐? 라고 하시는데, 작업할 때 스나이퍼 형은 "내가 어떻게든 연결을 할 테니 피처링 좀 써라"라고 매일 당부 하십니다. 우리가 소화를 할 수 없을 땐 편안한 작업을 좋아하기 때문에 부탁드리기 쉬운 붓따의 형님들에게 요청을 하는 것뿐 이구요. 그리고 피처링 작업도 아웃사이더 옥철이가 처음 그렇게 구체화를 시키며 뛰어 주었고요. (아웃사이더는 우리가 고등학교 때 모 대회에서 친분을 쌓아 몇 년 동안 알던 관계 이었습니다.) 당시 우리가 피처링을 하지 않으면 디스를 하겠다고 했습니다. (웃음) 우리 앨범엔 몰라도 다른 분들 피처링은 되도록 많이 하고 싶었거든요. 하지만 제의가 그다지 많이 들어오지도 않았어요. 그렇다고 누구한테 가서 우리가 피처링 하겠습니다! 뭐 이럴 수도 없고 (웃음) 2집 활동하면서 저희 작업 보단 다른 뮤지션 분들 피처링 또한 많이 할 생각이에요. 붓따 이외에 작업을 하고픈 뮤지션 분들도 많고요. 무웅: 그리고 앞으로의 저희 앨범에선 피쳐링에 대한 큰 기대는 하지마세요. 이곡에 정말 이분들이 필요하다 생각되지 않다면 그저 보기 좋은 모양새나 트랙 옆 칸에 눈요기 거리로 이름을 끼워 넣는 일은 없을 거 같습니다. 그리고 과도한 피처링으로 주객이 전도 되는 일을 저희는 원치 않습니다. 힙플: 많은 피드백(feedback) 받은 앨범, [Giant]가 두 분께 어떤 의미를 갖는지 말씀해주세요. 탁: 5년간의 우리의 자취를 담은 사람들에겐 듣기 좋은 혹은 이런 애들도 있구나 라고 생각하셨을 것이지만 우리에겐 아주 자랑스러운 훈장 이죠. 훗날 우리가 어른이 되었을 때도 정말 멋진 추억이기도 하구요. 물론 2집 앨범 역시 (웃음) 무웅: 앨범 나온 날 양손에 꼭 쥐고 아주 행복하게 잠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웃음) 어떤 평이 나왔던 그만큼 저희에겐 소중한 첫 결과물입니다. 힙플: 타이틀 곡 '반갑습니다' 를 놓고 보았을 때, 살짝 댄스그룹의 이미지가 떠올려진다는 의견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거든요. '힙합'에 강한 애정을 갖고 계신 두 분께,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아쉬움으로 다가오셨을 텐데, 당시에 어떠셨는지 말씀해 주신 다면요? 탁: 솔직히 반갑습니다는 타이틀로 생각하고 만든 노래가 아니었어요. 원래 공연을 하기 전에 쓸려고 만든 여흥구였죠. 그 노랠 듣고 많은 분들이 '와 쟤네들 완전 싸게 노네 뭐 노래가 저래' 저희 역시 노래가 좀 가볍지 않나 라는 생각을 안 한건 아니에요. 하지만 결과적으로 우리를 최대한 알릴 수 있는 노래였고 2집을 만들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 주었고, 또 2집이 나왔을 때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우릴 기억할 수 있게 만들어 주었죠. 그리고 앨범전체를 들어본 분들이라면 우리가 그렇게 가벼운 사람들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것입니다. 이건 확신해요. 한그루의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보신 분들이라면 아실 것이라고 생각 합니다. 아쉽지는 않아요.. 단지 성장 통이 조금 있었을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웅: 어차피 모든 것을 처음부터 완벽하게 다 채울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안했어요. 의도한 것에 방향이 조금 비켜가긴 했지만 1,2년 음악 할 것도 아니고 조금씩 저희에 대해 알아 가시면 되는 거니까요. 2집은 또 하나의 발판이 되는 거구요. 힙플: 음악무대를 중심으로 많은 방송활동을 하셨고, 하실 예정으로 알고 있습니다. '힙합'이라는 장르가 핸디캡으로 작용할 때는 없었는지..? 탁: 우리는 좋아요. 언제나 당당했기 때문에 사람들이 아니꼽게? 보아도 핸디캡으로 생각한다면 그건 정말 바보 같아요. 무웅: 그보다 방송국 안에서 우리는 그저 여러 가수 중에 한 팀일 뿐이었고 우리가 무엇을 원하고 어떤 음악을 하는지 보단 넌 이렇게 해야 맞는 거고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는 게 당연히 맞는 것이라고 점찍어져 있는 그런 상황들이 싫었죠. 힙플: 정말 뜨거운 반응 입니다. 이 달, 3일 발매 된 두 번째 앨범 [마이동풍 (馬耳東風)]에 대해서 간단한 소개를! 탁: 정말 뜨겁나요?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2집 활동이 다 끝나고야 알 수 있을 것 같아요(웃음) 우리가 1집을 내고 바뀐 환경이나 우리에게 있었던 일들 뭐 그런 것들을 다 녹여낸 앨범이죠. "한"이 서린 앨범이랄까요? 개인적으로 원한이 쌓인 친구들을 좀 보듬어 주었고요. 2집이라서가 아니라 정말 1집보다 더욱더 만족하고 또 그만큼 성장했다고 믿는 앨범입니다. 무웅: 그니까 1집이 여러 스타일의 곡들이 담겨 있었다면 이번 2집은 만들기 전부터 전체적으로 이런 느낌을 내야겠다. 하고 가닥을 잡고 만들기 시작했죠. 전곡을 들어보신 분들은 느끼실 거 에요. 좀 촌스러운 느낌.. 요새 음악들과는 다르게 세련 된 느낌은 없지만 뽕끼가 묻어나는 음악. 이게 2집을 만들기 전에 우리 둘에 컨셉이었죠. 하지만 그 뽕끼가 흔히들 하는 그 뽕끼가 아니라는 것은 아셔야 합니다. (웃음) 힙플: 탁탁씨가 곡도 쓰셨지만, 1집 때의 작업과 달랐던 점이 있었다면? 탁: 곡은 물론이고 앨범 자켓등등 부터 전반적인 것들에 모두 참여를 했어요. 1집엔 그저 비트만 오면 가사만 주구 장창 쓰고 후렴 만들고, 작업 방식은 역시 엠알만 받고 (혹은 만들고) 거기에 살을 붙이며 곡을 완성해 나갔고요. 방식은 똑같았어요. 단지 그전 보다 좀 더 진취적으로 1집에 나올법한 얘기들은 담지말자, 누구나 들어도 얘네 들이 확 발전을 했음을 보이는 트랙들은 만들자. 이런 맘이 굳게 잡고 있었죠 그래서 버린 노래들도 상당하고 작업 기간 또한 길어지게 된 거죠. 명재 aka MJ 형님(마이동풍,jolie,허풍선) 과 지기독의 철한 형님(청춘고백) 도 비트를 주셨고요. 딱 그 비트만 주신 게 아니라 명재형님은 타이틀과 앨범에 들어간 비트를 포함 거의 20개 정도의 비트를 주셨고, 철한형 역시 15개정도의 비트를 주셔서 거기에서 색에 맞게 추려내어 더 우리가 가고자 하는 방향에 어려움이 덜 했습니다. 또 처음 곡을 받는 입장에서도 대화가 너무 잘 통해 더 재미있었고요 . 이 인터뷰를 빌어 두 분께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아참 지기독 데 앨범이 곧 나오니 기대해 주세요!) 힙플: 탁탁씨가 이번에 네 곡을 프로듀스 하셨는데요. 어쩌면 당연 하겠지만, Sniper 의 영향이 상당해 보입니다. 프로듀싱에 작법에 있어서 영향을 받은 뮤지션이 있다면? 탁: 근데 제가 1집에서도 4곡을 프로듀스 했습니다. (웃음) 자이언트, 선, 하루경주, 천 일기 많은 분들이 모르시는 것 같아 집고 넘어갑니다. (웃음) 근데 스나이퍼 형의 영향을 받은 건 거의 없어요. 뭐 함께 하다 보니 자연스레 묻어 나온 게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스나이퍼형 색이 너무 강하다 보니 사람들이 조금만 스나이퍼형 느낌이 나도 괜히 ‘엇? 이거 좀 스나이퍼 색깔이네’ 이렇게 보시는 분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뭐 그래도 그렇다면야 그렇고요. 뭐 (웃음) 스나이퍼형 역시 제가 그렇게 되길 원하시지 않고요, 그런 것들이 있을 때 마다 좋은 거든 나쁜 거든 일단 지적을 해주십니다. "네가 내가 가지고 있는 노하우를 섭취한 다음 네 식대로 소화하는 게 좋은 거다." 라고 항상 말씀을 해주세요. 프로듀싱 작법에 영향을 받은 뮤지션은 딱히 고를 수 없고요. 그냥 국, 내외 쟁쟁한 프로듀서 분들의 곡을 듣고 충격을 먹으며 ‘쳇! 나도 만들 수 있어!’ 이런 열등감에서 오는 감정에 복받쳐 마구 작업을 하는 거죠. (웃음) 그게 쌓이고 쌓이다 보니 나름 앨범에 실어도 될 만한 비트 들이 나온 것 같습니다..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요. 힙플: 마찬가지로 랩에 있어서 영향을 받은 뮤지션이 있다면요? 탁: 아 랩에서 영향을 받은 뮤지션도 너무 많아요. 지금 제 랩이 좀 빠르잖아요..그건 제가 초기에 Bone Thugs N Harmony 랩을 듣고 한국어로 바꿔 따라 해서 그런 것 같아요. 전 겉으로 들려지는 음악적인 것보단 제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엠씨들의 영향을 많아 받았어요. 뭔가에 내가 울컥한 경험이 없는 이상 가사를 쓰는 걸 별로 안 좋아 하거든요. 잘 나오지도 않고요. 스나이퍼 형이 우리 사람이라서 그런 게 아니라 정말 스나이퍼형 가사를 보며 많은 감성의 자극을 받았거든요. 또 우리와 가장 가까이서 작업을 하시기 때문에 한마디, 한마디 말씀에서도 영향을 받습니다. 그리고 리쌍의 개리씨의" 한" 간혹 어떤 분들이 저랑 개코씨랑 비교를 하시는데 스스론 정말 과분하구요 어떻게 보면 저에겐 칭찬일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전 개코씨 보다는 최자씨의 가사를 보며 영감을 얻기도 했습니다. (이런 생각을 줄곧 갖고 있어서 이었는지 이유야 어찌 됐던 "차렷" 에서의 가사는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그리고 덧 붙여 다이나믹듀오 분들은 음악도 음악이지만 매 앨범마다 확실한 진보로 많은 인정을 받아도 변치 않는 그분들의 겸손한 자세나 하고 싶은 말이 있음 대중에게 음악 혹은 공연으로 딱 표현 하시는 마인드를 정말 닮고 싶어요. 저희 역시 미약하게나마 그렇게 노력하고 있고요. 간혹 어떤 엠씨들은 노래 위에서 보다 게시판이나 그 외 다른 곳에서 하는 말이나 글들이 더 멋지더라고요. 그것의 반만이라도 랩으로 만들면 정말 인정 들어가는데 말이죠. 앨범을 내기 전엔 어떠한 뮤지션의 음악만을 보고 배우는데, 이젠 음악 이전에 그 뮤지션이 가지고 있는 태도나 생각들을 더 배우게 됩니다. 쌩뚱 맞게도 다른 장르의 음악을 듣다 랩 적인 영향을 받은 부분도 많습니다. 뭉: 전 솔직히 처음 랩을 시작했을 때 랩을 어떻게 한다기보다 목소리 톤을 잡고 싶었어요. 어린 나이에 MethodMan 을 엄청나게 좋아했는데 매쏘드맨 목소리가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매쏘드맨에 목소리를 성대모사 한다는 느낌으로 계속 연습을 했어요. 무지하게 긁어댔죠. (웃음) '담배에 절어서 제 목소리가 그렇습니다.' 장난스럽게 얘기를 많이 했지만 사실 만들어낸 목소리죠. 그래서 보통 말할 때랑 랩을 할 때 있어서 목소리가 다른 부분이 그런 부분 때문이고요. 그러면서 1집을 만들고 나서 보니까 랩의 플로우 적인 부분이 많이 단조롭다는 걸 알게 되었죠. 그전에도 탁이나 주위사람들이 그런 말을 많이 했지만 암튼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2집을 작업할 때 제가 정말 좋아하는 Wyclef Jean 이나, 갑자기 좋아하게 된 레게, 소울 음악을 많이 들었어요. 랩을 화려하게 한 다기 보단, 화려한건 탁 이로도 충분하니까.. (웃음) 좀 멜로디적인 느낌이나 들었을 때 지겹지 않고 편안하게 흘러갈 수 있게끔 노력을 했죠. 그리고 이건 1집 때도 마찬가지였지만 랩에 싣는 감정... 슬프면 랩에 슬프다는 느낌이 든다거나 나 지금 엄청 화나있어 하면 랩에 거친 감정을 싣는 다던가. 그런 부분은 스나이퍼 형님께 많은 영향을 받았죠. 힙플: 1집과 비교해, 한층 더 나은 랩을 보여(들려)주셨는데요, 연습량이 상당한 것으로 알고 있기도 하고요..(웃음) 이번 앨범에서 랩에 관해 중점을 두신 부분이 있다면? 탁: 와! 일단 그렇게 평가를 해주시니 감사드릴 뿐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보여 지는 실력은 어느 정도 일진 모르겠지만 저희는 정말 연습은 누구보다 열심히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배치기를 처음 만들었을 때부터 누구나 할 수 있는 심심한 랩이나 주제는 하기 싫었어요. 훅이나 랩이나 뭔가 통통 튀어 보이는 게 좋았어요. 어린 그때 당시엔 그게 단지 겉으로 화려하게 보이고 싶은 기교였을 뿐이었지만 그때의 뿌리로 인해 지금의 색을 찾을 수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거기에 기반해 비트를 들었을 때 딱 오는 느낌에 충실해요 상황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지만 대부분 그 느낌에 따라 주제를 정하구요. ‘여기선 라임 여기선 플로우를 이렇게 해야겠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랩을 하다보면 가사를 내팽겨 치고 그쪽에서만 너무 오바해서 나오게 되더라고요. 내가 경험한 혹은 해석하는 상황이나 사물에 대한 감정에 충실하면서 말 그대로 그냥 흐르는(flow) 대로 쓰는 편이에요 그리고 거기서 자연스레 운율감이 생기는 것을 더 추구하구요. 보통 16마디 가사를 쓸 때 한 30마디 많게는 50마디의 가사를 써 추려 냅니다. 전반 적인 스킬역시 ‘난 여기서 이렇게 해야겠어!’ 이렇다 기보단 오랫동안 랩을 하면서 쌓인 나만이 할 수 있는 습관적인 유희들이 입에 베이다 보니 자연스레 나오는 것 이라 생각해요. 무웅: 딱 눈에 띄는 부분을 꼬집어서 말하자면 위에서 말했지만 저 같은 경우엔 멜로디적인 부분을 많이 넣었어요. 참 노래라고 하긴 뭐 하지만(웃음) 노래 같은.. 뭐 그런 느낌의 후렴구도 그렇고 1집과 다르게 변화를 많이 주려고 노력했죠. 레게음악이나 소울음악에 매력에 빠져서 그랬던 것 같아요. 탁이 같은 경우는 발음 연습을 엄청나게 했어요. 랩이 워낙 빠르다 보니 잘 알아듣지 못하는 약점을 이번에 극복했죠. 탁이는 그거 외에도 목소리 톤이 정확히 잡혔어요. 그 전에는 목소리가 공중에 부웅 뜬 느낌이 많아서 녹음할 때 애를 먹었는데 역시 2집을 통해 완전히 극복했죠. 힙플: 타이틀곡인 마이동풍 (馬耳東風)에 대한 곡 소개 부탁드릴게요. 탁: 그냥 우리의 고집적인 것을 함축시켜 담은 노래에요 또 이번 앨범의 색을 가장 잘 말해주고 있는 트랙이기도하구요. 앨범에 넣진 못했지만 원랜 타이틀로 점 찍어둔 노래가 있었는데 우리가 너무 소화를 못해서 ‘이럴거면 마이동풍으로 가자!’ 라는 식으로 되어 좀 걱정이 많은 노래였기도 했죠. 모티브는 정말 지극히 한국적인 것 있잖아요. "다들 우린 한국적인 것을 추구 합니다!!" 이런 게 아니고요. 왜 한국 사람이 트롯을 들을 때 ‘아~이거~!’ 뽕이라는 표현이 좀 우스워 보일지 모르지만 그것은 정말 한국 것이잖아요. 그리고 그 느낌은 딱 한국 사람들만 느낄 수 있는 거잖아요. 그런 느낌에 충실했죠. 또 그게 배치기 색깔이라 생각하구요. 힙플: 진심어린 가사가 와 닿는 현관을 열면 에 대해서 소개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탁: 매 앨범에 가족 얘기를 꼭 담으려고 해요. 1집엔 mrs가 있었고 2집엔 현관을 열면 이라는 트랙이죠. 작업 기간 동안 우리는 되게 민감해요 그래서 가족들과 대화도 거의 안하고 좀 짜증도 많이 내고 그러죠. 그런 것들에 대한 죄송함을 직접은 말하기 쑥스러우니까, 음악으로 푸는 거 에요. 어떤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하기 위해 쓴 것이 아니라 우리가 우리 스스로에게 반성하자는 의미도 있는 노래구요. 참고로 제 부분은 jolie 라는 트랙과 연결이 되는 얘기 입니다 무웅: 그런 거죠. 가족에게 쓰는 편지. 내지는 내 일기. 머 그런 느낌이죠.. 힙플: 곡에도 잘 나타 있지만, '신데렐라'를 쓰기까지의 과정에 대해서 소개해 주세요. 탁: 1집 활동을 하면서 사람들은 우리를 뜨고 싶어 안달난 애들로 보는 것 같다 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또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노래가 하도 배치기 배치기를 많이 외치다 보니 그렇겠지만요(웃음) 어쩔 수가 없는 상황이었죠. 차라리 확 떴으면 가리기라도 하겠지만 그다지 많이 알아보는 사람도 없으니깐 그냥 다니거든요. 허나 사람들은 ‘너희 연예인 됐으니깐 이래? 저래? 이래야 돼, 저래야 돼’ 뭐 그런 것들 그게 정말 짜증났었거든요. 워낙에 남에게 간섭 받는걸 싫어하고 무대 이외의 곳에서 주목을 받는다는 것도 싫어요. 그래서 울분이 터져 만든 거에요. 또, 이 노래는 1집 활동을 하면서 만든 노래이기도 하구요. 하지만 얻는 게 있음 과감히 내가 포기해야 될게 있는 거겠죠.(웃음) 무웅: MR적인 부분에서 설명을 하자면 이곡이 멕시코 음악을 샘플링 한 거에요. 예전에 스나이퍼 형님하고 한인회주최로 멕시코에 공연을 하러 간적이 있는데 그때 멕시코에 가서 사온 앨피, 씨디를 듣고 만든 곡이죠. 그래서 라틴음악 냄새가 많이 나는 게 그런 부분 때문이에요. 사실 이곡도 스나이퍼 형님이 4집 때 써야겠다. 하고 쓴 야심찬 곡이었는데 집에서 듣고 바로 뺐었죠. (웃음) 형님에겐 죄송하지만.... 힙플: 1집과 2집 모두, Sniper 가 메인 프로듀서로써 활약해 주셨는데요, 바보 같은 질문일지 모르겠습니다만 음악적으로 어떤 면이 잘 맞는지 말씀해 주세요. 탁: 음악적인 것은 음악이 다 말해주고 있죠? (웃음) 일단 인간적으로 너무나 잘 맞아요. 스나이퍼 형이 다른 곳에선 어떠한 이미지인줄은 잘 알지만 저희한텐 정말 아낌없이 다주세요. 그래서 형과 작업할 땐 그저 편안해요 막 ‘대박 곡을 만들어 내야 돼!!’ 이런 게 없어요.. 그냥 ‘야~이런 비트 나왔는데 한번 써볼래? 너희한테 어울린다.’ 하지만 그만큼 긴장상태를 늦추진 않는 건 저희 몫 이죠. 우린 형의 자부심이자 자존심이라 생각해요 그래서 항상 행동을 조심하죠. 말 한마디, 한마디 역시... 다른 분들은 ‘와 쟤네 스나이퍼 부하야?’ 뭐 그런 식으로 느낄 수 있겠지만, 좋게 보든 나쁘게 보든 저희와 스나이퍼 형의 사이는 그 이상입니다. 무웅: 탁이가 잠시 얘기를 건드렸는데 저희가 머 스나이퍼의 부하고 어쩌고.. 이런 얘기는 하지마세요. 스나이퍼 형님과 저희 그리고 나아가서 붓다베이비의 관계가 어떤 관계인지 이안에서 같이 부딪혀 보지 않았다면 쉽게 짐작하고 두드리지 마세요. 우리를 가르려고도 하지 마시고 얘기 거리를 만들려고도 하지마세요. 충분히 서로를 이해하고 아껴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음악이란 음악이전에 인간적인 부분이 맞지 않다면 절대 어울러 질 수 없는 게 음악이라고 생각합니다. 힙플: 이번 음반을 듣는 리스너 분들께서, 놓치지 말고 들어주셨으면 하는 점이 있다면요? 탁: 가사죠! 우리가 절실했기에 다른 분들이 느끼시기 에도 절실하게 다가갔으면 합니다. 힙플: 저희의 고정 질문 입니다. MP3 와 CD 에 대한 생각에 대해서 말씀해 주세요. 탁: 어느 가락에 장단을 맞춰야 할까요? 저희도 mp3를 듣기에 뭐라고는 안 할게요. 하지만 mp3로 듣고 비판이나 평가를 하진 마세요. 진짜 다 보여요 무웅: 참 대책을 논의하기엔 너무나도 확실히 정립되지 않은 부분이 많죠. 이제는 저희도 mp3절대 듣지 말고 CD를 사라고 하기엔 한국 가요시장이 너무 멀리까지 와버렸어요. 어떤 수단으로 음악을 들어보셨든 마음에 들었다면 CD를 구입해 주세요. 저희도 자본이 있어야 계속 음악을 할 수 있겠죠? (웃음) 그리고 다들 말하지만 문화가 바뀌는 과도기에요. 단지 명확한 제도가 확립이 안 되었다는 것이 문제이지만.... mp3를 다운받아서 듣는 게 문제가 아니라 어떠한 방법으로 정확한 제도가 없이 mp3를 다운 받는 것이 문제가 되는 거예요. 좋은 음악 좋은 뮤지션들이 계속 음악을 하기위해선 빨리 여러 부분에서 명확한 제도가 만들어 져야겠죠. 힙플: 역시 저희의 고정 질문, 현재 한국 힙합씬에 대한 생각. 탁: 전 그저 좋아요 복잡하게 생각안하구요. 허나 대부분의 얘기들이 너무 한정 되어있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합니다. 무웅: 머 잘못 흘러가고 있다, 잘 흘러가고 있다, 이렇게 나누고 싶진 않아요. 이젠 힙합이라는 장르가 더 이상 생소한 장르가 아니라는 거. 외국에 유행하는 음악을 흉내 내든 나만의 스타일을 찾든 지금보다 더 많은 음악이 꾸준히 나와 주어야 한다는 건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 음악 중에 약간 밋밋해져있는 이 상황을 확 주목시킬만한 음악도 나왔으면 좋겠고요. 힙플: 두 분이 그리시는 뮤지션으로써의 이상향은? 탁: 60대의 mc 멋진 공연자. 무웅: 세월이 더 흐르면 힙합이다 머다 그런 경계보단 그냥 배치기가 하는 음악이 만들어 졌으면 좋겠어요. 도태되지 않고 꾸준히 음악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힙플: 앞으로의 계획과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탁: 일단 외부 작업을 많이 했으면 좋겠고요, 2집이 나왔으니 방송활동 열심히 해야 겠고요.. 공연역시 많이 할 예정입니다! 공연하는 재미가 음악을 하는 큰 이유이기도 하니까요. 후회 없을 테니 많이들 놀러 오세요! 무웅: 아! 연말에 저희 단독이든 붓다베이비가 함께하든 콘서트 계획 중이니까 아직도 저희 공연을 보지 못한 분들이 계시다면 주저 말고 놀러 오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한창 방송중이라 말씀드리지만 방송을 보다 머 좀 말도 안 되는 프로그램이나 우스운 꼴로 저희가 화면에 비춰지는 경우가 있더라도 머 알아서 이해하시고 채널 돌리세요. 저희가 아직 하고 싶은 것만 가려 할 만한 힘은 없습니다. 까라면 까는 거죠.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사진 / Sniper Sound (http://www.snipersound.com)
  2006.09.25
조회: 27,921
추천: 79
  첫 번재 정규 앨범 '성장통' 스윙스(Swings) 인터뷰  [99]
힙플: 오랜만입니다.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어요? Swings (스윙스, 이하: S) : 업타운(UPTOWN, 이하 UPT) 탈퇴 후에 믹스테잎을 내고 1집을 드디어 냈죠. 여기 저기 피처링 제의가 들어와서 많이 놀랐어요. 그래서 그거 열심히 하고 있는 중이에요 힙플: 음악 외적으로는? S: 음악 외적으로는 여자 친구 자주 만나고(웃음) 레슨 하고 있어요. 재미있게 살고 있어요, 그리고 요즘 당구에 미쳤어요, 사구. 힙플: 학생들 가르쳐 보니깐 어때요? S: 제가 정말 많이 배우고 있어요. 고등학교 때 수학을 정말 싫어했는데 싫어하는 거와 별개로 선생님이 자주 했던 말이 있어요 ‘어떤 것을 배웠다고 확신하기 위해서는 배운 것을 남에게 가르치는 것이 매우 좋은 방법이다’ 라고 하셨거든요. 랩이라는 것도 나름 분석적으로 이해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는데, 그걸 늘 실천 하고 싶었는데 이번에 드디어 해보고 나니 정말 제가 아는 게 뭔지, 모르는 게 뭔지를 느끼게 되었고 그러면서 그 과정에서 더 배우게 되더라고요. 힙플: 배우는 친구들의 열정도 대단할 것 같은데요? S: 배우는 애들 모두 열정 있고 되게 즐거워하는 것 같아서 저도 즐거워요. 실력들도 뭐, 초보부터 시작해서 중간쯤 가는 아이들도 있는데 아직 어리니깐 뭐 두고 봐야죠. 힙플: 그럼, 앞서서 말씀하셨다시피 UPT에서 탈퇴하셨잖아요. 어떤 일이 있으셨나요? S: 그냥 제가 가는 길이 아니었던 것 같았어요. 제가 대중가수로서 특별히 메리트(merit)가 있다고 처음부터 생각도 한 적이 없지만, UPT가 예전부터 이름이 있고 또 나름 우리나라에서 가장 전통적인 힙합을 하고 있어서 도전은 해 봤는데 잘 안 됐죠. 그리고 전 제가 즐거워서 음악을 하는 것도 있고, 그 외에 음악을 하는 이유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변화를 주고 싶기 때문이에요. 공을 세우고 싶기 때문이죠. 비록 제가 방송을 타는 일도 이제 없어지고 대중들에게 메스 어필을 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혼자서 하는 게 오히려 효과가 있을 것 같아서 나온 것도 있습니다. 힙플: 음. 그래도 UPT 활동을 하시면서 느끼신 점은 있을 것 같은데요. S: 가장 많이 느낀 것은 방송 탈 사람은 따로 있는 것 같아요.(웃음) 힙플: (웃음) 모든 과정을 이겨낼 수 있는 사람? S: 예 이겨내는 사람. 시스템이 이미 만들어 졌다고 생각해요. 정말 중독적인 음악만을 해야 하고 뭐 외모도 중요하고 알잖아요... 이런 여러 가지 가져야할 조건들이 저한테는 없다고 생각해요. UPT를 떠나서 새벽에 일어나서 화장하고, 없는 머리에 왁스 바르고 방송 타는 것도, 12시간씩 대기하면서 방송 3분 나오는 것도.... 저한테는 아닌 것 같아요.. 적어도 아직은. 진짜 아직은 저는 연예인 할 성격이 아니라는 것을 배웠어요. 그래서 혼자서 독립 레이블을 만든 거구요. 힙플: 말씀하신 이 독립 레이블은 어떻게 꾸려 가실 생각이신가요? 전반적인 소개 부탁드릴게요. S: 그냥 저랑 비슷한 사람들, 음악을 좋아하고 장난 끼 다분하고, 틀 밖으로 생각 할 줄 아는 사람들이랑 같이 하고 싶어요. 얼마 전부터. 미국에 릴 웨인(Lil' Wayne)이 중심이 된 Young Money 라는 크루에선 정말 재능이 타고난 래퍼들이 여러 명 있죠. 그 중에서 Drake, Nicki Minaj 등이 있는데. 릴 웨인이 부러웠던 것은, 자신의 음악적인 영향을 굉장히 많이 받은 동생들과 같이 한다는 것이지요. 그 크루에 속해 있는 분들은 다 그의 자식들 같아요. 말하자면, 그의 DNA가 그들의 음악 속에서 묻어 나와요. 또, 음악이 제게 즐거움이랑 행복을 주는 수단임과 동시에 이제 한국 힙합씬을 제가 생각하는 관점으로 사람들이 보길 원하고 그런 아티스트들과 같이하면서 또 도와주고 싶어요. 그걸 좀 더 빨리, 그리고 효과적으로 이루기 위해서 레이블을 만들었어요. 물론 아직 토대도 세우지 못했지만. 힙플: 앞으로 회사 형태로 만들어 나가실 생각이시네요. S: 네 그렇죠, 곧 오디션도 공식적으로 열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참여 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힙플: 레이블 설립 전에 비교적 마지막으로 아이케이(IK, Illest Konfusion) 크루에도 합류를 했는데 어떤 계기로 함께 하게 되셨나요? S: 아이케이 형들, 동생들을 비롯해서 이센스(E-Sens of Supreme Team)랑도 오랫동안, 음악적으로 서로가 잘 맞는 것 같아요. 끼리끼리 모인다고 하잖아요. 무엇보다 그냥 연주자로서의 본질을 잘 갖춘 래퍼들의 모임인 것 같아요, 대한민국 최고의 래퍼들 중 큰 일부가 속해 있잖아요, 다 간지나는 사람들이고. 제 여자 친구가 그러는데 저 빼고 다 잘 생겼대요. (웃음) 힙플: 아이케이랑 오버클래스 두 크루에 속해 있는데 각각 어떤 것 같나요?(웃음) S: 성향은 딱 오버클래스 사람들은 그냥 완전 똑똑한 사람들 밖에 안 모여 있어요. 예를 들어 전 비솝(b-soap) 형이랑 얘기를 하면 그 어떤 주제든 몇 시간이고 계속 얘기 할 수가 있어요. 물론 질문/답 형식이죠, 전 계속 질문을 하고 비솝 형은 계속 답을 줍니다. 걸어 다니는 백과사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영국(youngcook) 형도 그런 외계인 같은 사람이고, 진태(Verbal Jint) 형 같은 경우는 저랑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는 것을 약간 꺼려하는 것 같아요. (웃음) 무슨 말이냐면, 전 그 형이 이것저것에 대해서 살짝 씩 얘기를 꺼낼 때 제가 너무 무지하다는 것을 느껴요, 그 형 역시 그걸 모를 리가 없습니다.(웃음) 그리고 오버클래스의 또 다른 성향이 있다면 다 독고다이 간지가 나요, 인간관계가 원만하고, 뭐 두루두루 만나고 이런 간지가 안 나요. 아이케이의 경우는 그런 면에서는 정 반대에요. 완벽한 예로, 제가 며칠 전에 힙플 쇼를 했는데 방문한 사람들 중 OVC는 공연 게스트인 진태형, 산이(San-E)형 빼고는 아무도 안 왔고 IK는 전부 다 왔다는 거죠. 그래서 ‘아 재밌네요’ 라고 말했더니 Rocky L형이 부산 사투리로 그러더라고, ‘이것이 바로 아이케이다.’ (웃음) 아이케이 멤버들은 거의 저하고 빈지노(Beenzino) 빼고 다 경상도 사람들인데, 확실히 서울 사람에게서는 찾기 힘든 정이 끈끈해요. 서로 다 챙겨주려고 하고 또 안 챙기면 반대로 서운해 하는... (웃음) 말하자면 전 오버클래스 형, 동생들이 처음부터 제 공연에 올 거라고 생각도 안 했고 기대도 안 했고 솔직히 0.0001%도 서운하지 않아요. 참 재밌는 것 같아요.(웃음) 힙: 아이케이가 좋아요? 오버클래스가 좋아요? S: 전 소울 컴퍼니(Soul Company)가 좋습니다. (하하, 모두 웃음) 힙플: 음. 그럼 앞서서 말씀해 주신 이야기 중에, ‘관점’이라는 표현을 해주셨는데, 스윙스가 생각하는 관점은 어떤 건가요? S: 일단 완성되지 않은 부분들이 있다면 첫 번째로 우리 힙합은 아직도 라임(rhyme)을 가지고 싸워요. 써야 하는지 안 써도 되는지에 대해서만 벌써 10년 넘게 싸우잖아요. 전 영문 학생인데 특별히 공부는 성실하게 한 적도 한 번도 없었고 성적도 구리지만 그냥 아는 것만 얘기하자면, 'Beowulf'라는 대서사가 있어요. 8세기에 써졌고, 아직도 그 서사를 누가 썼는지도 아무도 몰라요. 아 참고로 영화로도 나왔는데, 독자 분들 중 달리 보고 싶은 마음이 없다면 안젤리나 졸리의 알몸도 나오니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시고요. 아무튼 거기서 라임이 나와요. 지금만큼은 완전하지가 않았지만 어쨌든 등장하죠, 적지 않게. 그 이후부터 영어로 쓰여 진 모든 노래들은 라임이 있고, 한 참 후에 랩이라는 장르가 생겼는데, 최초의 랩들도 다 라임이 있죠. 일어 랩도 있고, 중국어 랩도 있고, 독일 랩도, 프랑스어 랩도, 심지어는 아프리카 랩도 다 라임이 있어요. 아니 심지어는 이제 아이돌들도 랩을 할 때 rhyme을 꾸준히 써요. 영원한 것은 거의 없고 사람도 그렇고 언어가 그렇듯 음악도 변할 수밖에 없는 건데 rhyme은 안변하고 참 오래도 가죠. 더 좋은 alternative가 나오기 전까지는 모두가 지키기로 한 약속들이 사회에 존재하는데 힙합의 society에서는 다 라임을 쓰기로 했잖아요, 왜 우리나라는 아직도 그것 가지고 싸우는지 절대 이해 할 수가 없어요. 발전, 그리고 진보라는 것은 사람들이 다 싸우고 나서 먼지가 가라앉힐 때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현상인데 뭐가 이렇게 그것을 막는지 정말 모르겠어요. 두 번째로 또 발전을 막는 것이 있다면 아직도 대부분의 래퍼들은 랩을 할 줄 몰라요. 너무 얘기가 길어져서 짧게 줄여서 설명을 몇 가지만 하자면, 일단 라임은 최소한 두 마디에 한 쌍을 이뤄야 돼요. 화나 형처럼 많이 넣는 것도 좋지만 최소한 두 마디에 한 쌍이에요. 펀치라인 킹 2(Punch Line King 2) 라는 믹스테잎에서 저는 라임을 거의 최소로 썼어요, 제가 Jadakiss 광팬이거든요, 그 사람의 영향이 컸을 거예요. 어쨌든, 라임은 다른 곳에 이 곳 저곳 배치해도 반드시 마디의 끝 부분에는 넣는 것이 필수입니다. 그래야 리듬이 정리되고 다시 반복을 할 수 있는 것이고, 그 반복 되는 맛이 그루브(groove)를 살립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라임을 적을 때 거의 예외 없이 쌍둥이를 이루듯 라임이이 같은 자리에서 반복이 되어야 합니다. 이렇게만 설명하면 제 머리부터가 정말 아픈데, 예를 들어볼게요. 한 마디에 4박자가 일반적이잖아요. 그리고 위에서 설명했듯 라임은 마디의 끝부분에서 마무리가 되어야 하는 것이잖아요, 그럼 제가 만약 첫 마디에서 네 번째 정박에 ‘바’ 자를 쓰고, 반 박자 뒤인 네 번째 엇 박에 ‘보’자를 썼다면, 그 다음 마디에서도 반드시 ‘바보’와 rhyme되는 단어가 위에서 같은 자리에 떨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더 구체적인 예로 제가 그냥 막 가사를 쓴다면 ‘나는 진짜 똘똘해, 너는 바보 (첫마디) 5년 후에 갚을 테니 고기 사 줘‘ (두 번째 마디) 이런 식으로 나올 수가 있는데 ‘바보’ 가 4번째 박자의 정박에서 시작해서 엇 박에 끝났다면 ‘사 줘’ 역시 그 똑같은 자리에서 끝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건 예외가 아주 아주 아주 아주 드물게 있는데 아쉽게도 대부분의 한국 MC들은 이걸 몰라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래퍼들... 도끼(DOK2), 빈지노등등은 늘 이걸 알고 있었어요. 본인들이 의식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미국 래퍼들의 경우도 마찬가지예요, 전부가 다 랩을 이렇게 해요, 아마 90프로는 이렇게 해야 한다는 이유를 설명 못 할 거라고 생각해요. 그냥 너무 자연스럽게 되는 것입니다. 위에서 했던 얘기들을 묶어서 얘기하자면 자연스러움이 결여 되어 있다는 것이에요. 자연스러워야 완성이 된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연주적인 면 말고도 자연스러워져야 하는 것은 정서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허클베리피(Huckleberry P) 형 말고는 거의 다 사람들 앞에서 랩을 하는 것을 꺼려하잖아요. 미국 애들은 허클베리피 형들로 가득 차 있어요. 유튜브(youtube.com)에 freestyle 이라는 검색어로 서핑을 해 보세요. 백인 할머니들도 랩을 합니다. 잘하지는 못하지만 할 줄은 압니다. 국민 누구나 다 랩은 할 줄은 압니다. 백화점이나 거리에서 좋은 음악이 나오면 젊은이들은 다 같이 그 노래를 따라 부릅니다. 그리고 디스(diss) 문화는 참 잘 돼 있죠, 대부분이 그 문화에 대해서 쿨 해요. 예컨대 블랙베리(black berry)라는 핸드폰이 있어요, 그 상품의 로고를 보면 총알 모양으로 만들어진 점들이 있는데, 어느 티브이 광고에서 apple사를 디스하더라고요. 총알 모양의 점들로 apple사의 사과를 뚫어버리더라고. 다른 예를 들자면 아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링크를 드릴게요. http://blog.paran.com/tolstory/18292334 이것 보세요.(웃음) 다시 말씀드리지만 모두가 조금 더 쿨 해졌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획일화가 필요한 것 같아요. 물론 개성이 있는 건 좋은데 먼저 제가 볼 때는 본질의 힙합이 뭔지를 보고 그다음에 변해가는 과정이 있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그렇지 못했다고 생각해요. 네, 본질을 알아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힙합은 진태 형이 아마 우리나라 최초로 가장 잘 설명한 것 같은데 ‘간지’입니다 힙플: 힙합은 간지다. S: 예 1세대도 그랬어요. 슈거힐 갱(Sugar Hill Gang)의 rapper's delight라는 노래도 보면 여자 꼬시는 내용이 있고 ‘나는 간지, 나는 남자’ 이런 뉘앙스를 풍기는 노래인데, 분위기가 되게 쿨 해요. 사실은 그 노래가 최초의 랩 노래였다 라는 주장도 커요. 거기서부터 그 뒤에 내력을 보면 어떤 식의 랩이 유행을 하든, 다 간지가 중심이 돼요. 예 컨데 갱스터 랩을 보면 내가 갱스터 인테 왜 멋있는지 보여주거든요. 50 cent의 명곡 ‘In Da Club'의 가사를 보면 이런 가사가 있어요. 아 먼저 설명할 것이 그는 총 9발 먹고 죽을 고비를 넘겼거든요, 근데 가사에서 ’난 총알 몇 대 맞았지만 삐딱하게 걷지는 않아‘라고 해요. 우리가 친구라는 영화를 보면 장동건 아저씨, 유오성 아저씨가 멋있어 보이잖아요. 의리가 생각나잖아요. 정서적인 면에서 의리가 가장 강한 그런 간지로 중심이 되는 것인데 힙합의 경우는 계속해서 ’show and prove‘예요, 듣는 사람들의 존경을 얻는 거죠. 힙플: 그럼 간단한 예로, 퍼블릭 에너미(Public Enemy)나 나스(Nas)가 가사에 담았던 정치적 성향들.. 이런 것도 ‘간지’로 해석한다는 건가요? S: 예. 나스도 가장 최근에 낸 앨범이 ‘Untitled’ 잖아요. 원래는 Nigg** 였다가 논란이 돼서 앨범 명을 바꿨는데... 근데 그 내용을 쭉 보면요 ‘우리는 정부의 노예다, 권력의 노예다, 물질만능의 노예다, 내가 너희들에게 진실을 보여줄게’ 라고 말하고 싶어 하는 것 같아요. 예전에 백인들이 흑인들을 미국으로 데리고 가서 노예 질 시킬 때 그들에게 위의 ‘N’ 단어를 비하하는 의미에서 썼어요. 나스는 앨범에서 ‘야 이 노예 새끼들아 너희가 무식하게 당하고 있다’라고 끊임없이 얘기를 하는데, 예를 들어 Sly Fox라는 노래가 그 앨범에 수록 돼 있어요. 내용은 Fox라는 미국 방송사를 비판하는 거예요. ‘언론이 너희들을 조정하고 있다, TV라는 바보상자에서 나오는 것들을 다 믿지 마라’라는 식으로 사회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데 거기서 정말 용감한 것은, 에미넴(eminem)처럼 대 놓고 Bush 전 대통령을 까요. 일맥상통하게 그 앨범의 타이틀 노래는 Hero이예요. 즉, 영웅이죠. 그 노래의 훅 부분을 보면 가사 내용이 대충 이러해요, ‘반짝 거리는 목걸이, 2인차에서 차선을 막 바꾸지, 그들은 같은 이유로 그를 사랑하거나 증오해’ 전 여기서 힙합 배트맨이 생각났어요. 간지나는 검은색 갑옷을 입고 간지나는 차를 타고 누군가를 구하기 위해 차선을 막 바꿔가면서 질주하는 그런 영웅이 생각나잖아요, 그게 나스의 표현인거예요. 그 대신에 그는 ‘빤짝 거리는 목걸이와 2인승차로 물질적인 간지를 뽐내죠. (웃음) 그러니깐 정치적인 이야기를 해도 간지나게 한다는 거예요. 무엇을 이야기해도 간지가 나야 되는 거예요. 힙플: 그럼 그 간지에 부합할 거라 생각되는 첫 정규 앨범 ‘성장통’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S: 간지에 다가가기 위해서는 솔직한 사람들이 간지가 날수 있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에미넴 같은 경우는 자기가 인터뷰에서도 그랬어요. 사회자가 당신은 자기가 가지고 있는 집이나 차 그런 부를 이야기 안 하냐 물어보니깐 에미넴이 ‘나는 그런 게 멋있다고 생각 안한다.’ 라고 하더라고요. 그 사람이 생각하는 간지가 따로 있는 것 같아요. 제가 볼 때는요,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생각을 하는 건데 에미넴은 그걸 표현을 하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조금 극단적이지만, 여자 친구랑 싸우면 죽이고 싶다고 생각 할 수도 있잖아요. 진짜 심하게 싸워본 사람이 아니라면 잘 모르겠지만, 전에 제가 어떤 정신과 의사한테 이야기 했어요, ‘자꾸 머릿속에 나쁜 생각이 나서 미치겠다.’라고 그러니깐 그 사람이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심리학인가 정신학인가 뭔가에 서는, 나쁜 생각의 양을 많이 가지는 사람이 따로 있다고 설명했대요. 적게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거죠. 근데 알고 보니 나중에 많은 시간과 연구 후에 그 가설이 틀린 거예요. 인간들은 나쁜 생각은 다들 가지고 있는데 그게 머무느냐 아니냐에 따라서 정신적인 질환으로 보냐 안 보냐가 결정 되는 것인데, 예를 들어 컴퓨터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고 렉 걸리듯이 멈칫 멈칫할 때가 있잖아요. 뇌도 그런 것인데, 에미넴의 경우는 수월하게 넘어가지 못하고 그 것 때문에 그걸 표현해 내는 것 같아요. 자기 여편네를 패고 그런 가사가 엄청 많았어요. 제목은 생각 안 나는데 가사가 ‘가끔 화가 널 열라 패고 싶어 그러다가 싸우다가 어느 순간에 너랑 자고 싶어’ 이런 가사가 있는데 또 영화에서 보면요 남자하고 여자하고 정말 싫어 하다가 갑자기 눈 맞아서 열정적으로 키스하고 성관계를 가지는 장면들이 종종 있잖아요. 그런 것만 봐도 어느 정도를 공감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남들도 다 할 수 있는 생각이고, 할 수 있는 행동이니까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그 사람 앨범 중에 1집인지 2집인지 1000만장 넘게 판 앨범이 있었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인기가 대박 많았잖아요. 노래방에도 노래가 대박 많았고 사람들이 무의식중에 아는 것 같아요. 우리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고, 또 우리가 범죄 영화를 좋아하는 걸 보면 왠지 대리만족 할 수 있어서인 것 같아요. 실제로 30년 넘게 평점이 가장 높았던 영화가 ‘대부’라는 영화예요. 완전 깡패 영화잖아요, 스카 페이스도 그렇고 2위가 ‘다크 나이트’인데 솔직히 영화 주인공 역을 맡은 크리스챤 베일보다 누가 더 인기 많았어요. 바로 히스 레져잖아요. 힙플: 그래서 성장통은 어떤...(웃음) S: 아 !! 성장통은... 물론, 스윙스라는 캐릭터 자체가 에미넴의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생각 했을 때 이것은 제 네이처(nature)가 돼 버렸어요. 태양은 뇌가 있어서 심리가 있어서 논리가 있어서 열을 내는 게 아니고 똥도 냄새가 나고 싶어서 나는 게 아니라 발산을 하잖아요. 발산이라는 말을 참 좋아하는데, 얼음에서 냉기가 흐르듯이 저도 나름 제 속에 있는 것들을 뱉어내는 것이 발산이랑 비슷한 현상인 것 같아요. 제가 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안하면 안 되는 것. 물론 저도 숨기는 게 있겠지만... 대충 이 정도인 것 같아요. 제 옆에 있던 사람이 막 거짓말을 하는데 분명히 틀린 말인데 보통 사람들은 그냥 넘어갈 수도 있잖아요. 저는 ‘거짓말!!’(웃음) 이렇게 하는 성격이 어느 정도 있는 것 같아요. 못 참아서 가끔 그러는 게 있는데 혼란스러워지기 시작했어요. 이제 나이를 어느 정도 먹다 보니깐 이렇게 한다고 되는 세상도 아닌 것 같고 어쨌든 간에 성장통은 그런 것에 집중에서 솔직하게 이야기 하려고 노력했어요, 그냥 솔직한 간지. 힙플: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거짓말이다.’ 라고 말할 수 없는 ‘상황’들이 점점 생겨가고 현재도 존재하잖아요. 그런 상활들에서 나온 고민인가요? ‘Feel Me’, ‘Normal’ 등에서 느껴지는데요. S: 그러니깐 그런 거예요. 나이에 비해서 다른 래퍼보다 사회적 경험이 짧다고 생각해요. 비트박스 디지(Beatbox DG of Hot Clip)형 같은 경우는 서울에 20만원 들고 올라와서 정착을 했단 말이에요. 한창 비트박스 풍이었을 때 어린 나이에. 도끼같은 친구들은 어렸을 때 방송 하면서 얼마나 힘들었는지 저도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도 방송 몇 십 회 타 보니까 아 정말 피곤했어요. 저를 표현하는 걸 음악 외에도 항상 일상생활에서도 했는데, 그렇게 할 수 없는 환경에 처해 있다 보니까 힘들어지기 시작했어요, 입 꼭 다물고 있는 게. 그러다 보니 말보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어요... 자연스럽게. 별의 별 생각을 다 하게 되면서 성장통을 내기로 결심하게 됐고, 말씀하신 ‘Normal’, ‘Feel Me’ 같은 곡들이 그 와중에 나오게 됐어요. 힙플: 이런 곡들(‘Normal’, ‘Feel Me’)이 기존의 스윙스를 알고 있는 팬들께는 다소 의아한 모습으로 비춰질 수도 있는데,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시지 않으셨나요? S: 그냥 없었어요. 이게 지금의 나다라고 생각했으니까요. 사람들이 기억하는지 모르겠지만 넘버원이라는 믹스테잎을 냈었어요. 그런데 제가 얼만 전에 그걸 다시 들었어요. 근데 깜짝 놀랐어요. ‘내가 이 때 정말 이런 사람이었나’라는 생각이 진짜 많이 들었어요. 그 믹스테잎의 내용을 보면 섹스 얘기가 굉장히 많고 음담패설, 여성비하 등이 되게 많아요, 진짜 더티(dirty)한 힙합의 느낌이 강했어요. 지금의 저로서는 절대 가사로는 못 쓸 이야기들. 성장통은 안 그러거든요 굉장히 가라앉힌 느낌. 그래서 제가 생각했을 때는 제 모든 앨범들이 그 당시의 저를 표현한 것 같아요. 그냥 말 그대로 발산 한 것 같아요. 특별히 계산은 안하구요. 힙플: 그렇군요. 음.. 성장통의 또 하나의 특징이라면, 앨범 전체적으로 감정기복이 좀 심한 편인 것 같아요. 하나의 구성 혹은 전체적인 색깔에 대해서 생각하신 결론은 어떤 것이었나요. S: 솔직히 말해서 지금도 제가 힙합은 좋아하고 랩을 좋아하지만 사우스(dirty south)를 좋아하는지 90년대 스타일을 좋아하는지 아니면 진보적인 것을 좋아하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그냥 그 당시에 꽂히면 된다 하고 냈던 거예요, 늘. 특별히 고민하지는 않았어요, 장난 칠 마음도 별로 없었고 반대로 계획적이지도 않았고요. 힙플: ‘Feel Me’를 타이틀곡으로 선정한 이유는요? S: 저를 잘 표현한 것 같았어요, 앨범 전체에서 이게 내 생각이야 이게 저인 것 같아요, 현재의 저. 그리고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이에요 힙플: ‘내가 최고야’라는 곡은 어떤 계기로 나온 곡인가요? S: 위에서는 장난 칠 마음이 별로 없었다고 하지만, 이 곡을 안 넣으면 제가 따분 할 것 같아서 수록했어요. 일단 제 장난기가 나름 극대화된 곡인데요 나는 지금 힘들어 하고 있고 좀 예전과 바뀌어 가고 있지만 여전히 내 성격의 이 부분은 변하지 않았다 이걸 이야기 하고 싶었어요. 힙플: ‘Swings talking (skit)’과 연결 지어 듣자면, 앨범으로써 감상할 때 펀치라인 인 것 같아요.(웃음) 음.. 이번 앨범에서는 노래를 한 트랙들이 꽤 있어요. S: 제가 어렸을 때 보컬을 잠깐 했었는데 그냥 다시 하고 싶었어요, 조금씩. 드레이크(Drake)의 영향이기보단 요즘 래퍼들 보컬 많이 하잖아요. 할 수 있으니까 한 것 같아요, 제가 피아노 치고 싶다고 갑자기 건반을 두드릴 수는 없잖아요. 할 수 있는 건 그냥 다 해 보려고요. 힙플: '다 똑같다' 라는 곡에서는 벌스(verse)마다, 다른 보이스로 풀어내셨는데요. 곡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S: 그 곡을 만들게 된 계기는 제가 포장마차에서 친구와 술을 먹다 티브이에서 정치 이야기가 나오고 있었어요. 누가 나왔냐면 서거하신 노무현 전 대통령님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는 때였어요, 되게 심하게. 근데 옆에 다른 사람들이 쫙 있었는데 막 욕을 하는 거예요.. 개새끼라고. 그리고 또 다른 자리를 보는데 옆에 불륜으로 보이는 커플이 있었어요. 그래서 제가 친구한테 ‘야 진짜 여기 오니까 사람들이 다 똑같아’ 라고 이야기를 했어요. 노래 가사에서 저는 포장마차의 이름을 ‘이모네’라고 정해요. 실제로 ‘이모네’라는 술집에서 술을 먹다가 그 곡을 만들기로 마음을 먹었고. 그런데 ‘이모’라는 말 때문에 ‘가족’이 생각나더라고요. 우린 다 가족이다, 하나다, 라고 말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가사에서 사용한 단어들이 ‘언니,’ ‘오빠,’ ‘아들,’ ‘이모,‘ ’삼촌,‘ 등이에요. 인물도 4명이 나오고 맨 처음에 어떤 찌질이 남자애가 등장하죠. 그리고 육덕 진 덩치의 큰 아저씨가 있고, 뒤에 친구와 술을 마시는 아줌마도 있고, 앞에서 말한 찌질이랑 사귀는 여자 친구는 스키장에 가 있고 아줌마의 아들도 스키장에서 강사를 하고 있죠. 노래가 끝나는 부분에 아줌마의 아들, 즉 스키장 강사는 찌질이의 여친과 잤다는 것을 알 수 있죠. 두 사람이 같이 잔 방에서 티브이를 켜 보니 뉴스에 음주운전 사건이 터졌다고 해요, 그 여자의 동네에서. 노래 앞에서는 포장마차의 찌질이가 음주운전하다 걸린 연예인을 보고 ’본질적으로 나는 걔들과는 달라‘ 라고 했는데 똑같은 짓을 해서 인간은 다 똑같고, 서로 삿대질 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고 싶었어요. 목소리도 바꿔서 코믹한 느낌을 살리려고 했던 것은 그걸 더 풍자적으로 하고 싶어서였고요. 힙플: 이 곡과는 반대 성향의 곡이라고 할 수 있는데 ‘Grow Up'은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의 곡 제목들로 가사를 만들었는데, 평소에도 많이 좋아하셨던 듯 보여요. 스 : 그 곡은 크라이 베이비(Cry Baby) 라는 친구가 만들었는데요. 곡 자체를 마이클 잭슨을 생각하면서 만들었데요. 그때 그 분도 가신지 얼마 안 되었을 때인데 저는 마이클 잭슨에 대한 편견이 있었어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뭐 에미넴 때문이죠. (웃음) 그런데 전 어릴 때 거짓말 안하고 마이클 잭슨 앨범 되게 많았어요, 아버지 앞에서 노래 부르고...(웃음) 알고 보면 저도 그 사람한테 영향을 진짜 많이 받은 것 같아요. 정말 영향 안 받은 사람이 없는 듯, 머라이어 캐리(Mariah Carey)도 자기한테 가장 영향을 끼친 가수가 마이클 잭슨이라고 할 정도 인데 저는 그분이 가시고 나서, 마이클에게 혐의를 씌운 꼬마애도 ‘아빠가 시켜서 거짓말 했다,’ ‘마이클 잭슨이 날 건들지 않았다’ 라고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그를 오해했던 제 자신이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 곡을 들으면서 미안한 마음도 생기고 마이클 잭슨의 음악이 평화주의, 아이 사랑, 지구 살리자 그런 인본주의 적인 사상이 많았는데 그래서 가사도 그렇게 썼고.. 아 근데 그 곡을 듣자마자 마이클 잭슨의 스릴러(Thriller) 같은 게 생각이 나는 거예요. 크라이 베이비가 곡 해석 하나는 끝내주게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듣자마자 꽂혀서 그동안 마이클 잭슨 형한테 미안 했으니깐 이번에는 그를 위해 하나 만들자 하고 낸 노래예요. 힙플: 이번 앨범에서 스윙스의 랩은 어떻게 들으면 재밌다 하는 가이드라인을 소개해 주신 다면요? S: 그냥 뭐라고 할까... 저만의 어휘나 문체 그런 걸 많이 봤으면 좋겠어요. 챈(Chan) 형이 그랬어요. 미국에서는 단어와 문장을 가지고 얼마나 창의적으로 간지나게 하냐가 거의 중심이라고. 자기만 할 수 있는 말, 자기한테 해당 되는 말로 새로운 유행을 만드는 것, trend setter가 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사람들에게 영향을 얼마나 주냐도 하나의 기준이라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제이지가 어떤 인터뷰에서 ‘백인 거주 지역 시골에 있는 할머니가 블링블링(bling bling) 이라는 말을 쓰기 시작했다 그래서 나는 짜증이 난다 그래서 난 새로운 걸 만든다.’ 라고 했어요. 힙합과 땔 수 없는 단어가 fresh에요. 항상 신선해야죠. 지금도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예를 들어 예전 90년대 힙합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자나 신발을 사면 택(tag)을 안 뗐어요. 그런 게 왜 그러냐면 항상 fresh함을 유지하기 위함이거든요. 블링블링 이라는 말은 한 10년 전에 진짜 멋있는 말이었어요. 근데 지금은 안 써요 사람들이. 예를 들어 이런 거예요. 흔한 표현들 중 ‘눈엣가시’ 이런 표현이 있잖아요. 그 표현이 싫다는 게 아니라 당장 생각나는 예가 없는 건데 전형적인 것만 사용하지 않으려고 노력해야 하는 것 같아요. ‘21’ 이라는 영화가 있는데 무지 재밌어요. Black Jack이라는 카드 게임으로 Las Vegas에서 돈을 버는 MIT 공대 천재들에 대한 영화인데. MIT의 한 교수가 그들을 지도하고 이끌어가요. 그런데 가장 마지막에 영입되는 한명이 있는데 그 친구가 재능이 가장 뛰어나요. 그가 그 팀에 합류하기 전까지는 많은 고민을 해요. 그러다가 뒤늦게 합류를 결정하게 되는 이유는 하버드 의대 학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었는데. 3억 정도가 필요 했을 거예요. 근데 그 친구는 가난해요. 아버지 없이 자랐고. 영화의 첫 장면에서 그는 하버드 의대에 가서 면접을 봅니다. 면접관이 그래요 ‘프로필을 보니깐 다른 애들과 다른게 없다, 똑같아, 뛰어나긴 하지만 똑같다. 니가 왜 남들과 다른지 말해 달라’고 영어 표현으로 뭐라고 하냐면, ‘페이지 밖으로 뛰어나와’ 라고 해요. ‘날 놀라게 해 봐.’라고 하고 그때부터 영화가 시작 됩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는 그가 그 동안 라스베가스에서 있었던 일들을 어떻게 생각하냐고 교수에게 물으면서 ‘제가 페이지 밖으로 뛰어나왔나요?’ 라고 하는데... 교수는 입을 벌리고 멍하게 있고 영화는 끝나요. 진짜 멋있어요. 항상 그런 노력을 해야 해요. 튀어야 돼요. 튀어야 되는게 힙합 음악이고 유행을 이끌어 가는게 힙합 음악이에요. 스놉 둑(Snoop Dogg) 같은 경우는 비*(bi***)라는 말을 쓰기 시작하면서 그 말이 유행이 되었는데. 더 게임(The Game)의 가사 같은 경우를 보면요 한국말로 대충 이러한 게 있어요. ‘스눕은 숙녀를 비*로 유행시키는데 정당화 시킨 사람이다.’ 여성들을 비하하자는 얘기는 절대 아니고 그냥 위에서 말씀 드렸듯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쳐야 한다고 생각해요. 라킴(Rakim) 가사에 ‘MC means move the crowd’ 이런 가사가 있잖아요. 밥 말리(Bob Marley)는 절대 평화를 원했어요. 그래서 사람들한테 계속 평화적인 노래, 정치적인 노래를 했어요. 자메이카에선 밥 말리는 완전 영웅이에요. 평화를 노래할 수 있는 날이 제게 언제 올지는 모르겠지만 저도 어쨌든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힙합에 얼굴을 성형하고 싶은 마음이에요. 덧 붙여서 테크닉 적인 것이라면 이 앨범보다는 펀치라인 킹 투라는 믹스테잎을 들었으면 좋겠어요. 그때는 기술적인 면과 언어적인 유희를 생각해서 만들었거든요. 성장통의 경우는 다른 것보다 그냥 제 속에 있는 말들을 꺼내는데 더 집중했어요. 힙플: 이번에는 참여 진 이야기를 해 볼게요. 리미(Rimi)와는 꽤 자주 콜라보(collaboration) 하는데요. 특별히 좋아하는 이유가 있나요? S: 제가 JM Entertainment 레이블을 만들고자 했을 때 맨 처음에 같이 하자고 했던 사람이 리미였어요. 저랑 비슷한 관점을 가진 사람 저랑 스타일이 비슷한 사람끼리 끼리 모인다는 말처럼 리미가 저하고 잘 맞는 것 같아요. 말장난도 좋아하고 비꼬는 거 좋아하고 그러다 보니깐 자연스럽게 서로를 존중하고 서로에 음악에 대한 팬이라서 서로 자주 작업하는 것 같아요. 힙플: Beatbox Ami, 단아는 비교적 생소한 분들인데요. 어떤 인연으로 함께 하시게 되었나요? S: 아미 같은 경우는 오버클래스 최근 공연에 산이 형 객원으로 같이 뛰었어요. 그걸 봤는데 쇼 맨쉽이 너무 좋은 거예요. 그리고 실력도 있고 그래서 맘에 들었어요. 그리고 더 맘에 들었던 게 뒤풀이에 그 친구가 왔어요, 눈치 없게.(웃음) 나이가 굉장히 어린 친구인데 알고 보니깐 유명한 비보이 팀에서 굉장히 오래전부터 활동 해 왔다 하더라고요. 근데 술 먹고 와서 ‘형 저 도와주세요. 오버클래스에서 저 좀 도와주세요. 마음먹고 왔어요.’ 하더라고요. 그걸 보니까, 제 예전 모습이 생각나는 거예요. 제가 딱 2년 전에 그랬거든요. 술 먹고 진태 형한테 가서 ‘형 저 오버클래스 들어가게 해주세요.’ 그렇게 했거든요. 그게 생각이 나면서 그 깡이 너무 좋고 뻔뻔함이 마음에 드는 거예요. 또 계속 얘기 해 보니 애가 생각이 없는 것도 아니고 사회적 경험이 저보다도 풍부하니깐 성숙하고 멋있어 보이는 거예요. 그래서 ‘그래 너 나랑 시원하게 한곡 하자‘ 라고 해서 같이 하게 됐고, 실은 트랙리스트가 이미 정해진 상태에서 믹싱하기 며칠 전에 녹음실에서 작업을 시작하고 바로 만들었어요. 그리고 단아 같은 친구는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뉴 페이스예요. 랩도 잘 하고, 노래도 잘하고, 착하고, 무엇보다 훅을 죽이게 잘 만들어요. 이 친구가 혼자 만든 믹스테잎 같은 것이 있었는데 어쩌다가 리미를 통해 듣게 됐어요. 깜짝 놀라서 크라이베이비등등한테 다 들려줬는데, 모두가 놀랐죠. 지금 쿠키즈(cookiz)라는 크루에 있는데 레이블은 가장 먼저 JM한테 왔으면 좋겠네요, 조금 멀리 사는 여고생이라서 문제가 큰데, 저랑 안 하게 되더라도 꼭 잘 됐으면 좋겠어요. 게임을 change 할 만 한 그릇이니까요. 힙플: 신인들에 대한 모니터를 꽤 하는 편이네요. S: 예 재능 있는 친구들을 계속 찾고 있고요, 저도 이제 회사를 만들 생각이니깐 부지런해야죠. 힙플: 그럼, 스윙스의 앞으로의 새로운 결과물에서 같이 해보고 싶은 뮤지션이 있나요? 한국으로 한정했을 때.(웃음) S: 한 다섯 명만 이야기 해볼게요. 테디(Teddy), YDG 양동근 형, 그리고 진보(Jinbo)형. 이중에 진보 형은 전 사실 누군지도 잘 몰랐어요. 근데 최근에 앨범 발매 했잖아요. 그 앨범 듣고 완전 뻑 갔어요. 우리나라 사람 맞나 했어요. 왜 제가 여태까지 몰랐는지 신기했어요. 되게 진짜 멋있어요. 이분은 정말 멋있어서 듣자마자 완전 뻑가고. 음... 아 그리고 나중에는 권지용(G-Dragon)씨 하고도 하고 싶어요. 작년 여름에 나온 앨범에 ‘The Leaders’라는 곡이 있는데, 테디씨와 씨엘(CL of 2NE1)씨가 피쳐링 한. 그 곡에서 권지용씨 가사가 완전 멋있었어요. 이 친구는 간지를 알아요. 그러니깐 랩 가사는 언제가 가장 멋있냐면 자기만 할 수 있는 말을 할 때가 가장 멋있는 것 같아요. 제이지(Jay-Z) 같은 경우는요 ‘내가 이번 대통령이 흑인이 될 수 있게 작은 기여를 했다’ 이런 가사를 썼어요. 사실이에요. 막 선거 도와주고 그랬잖아요. 근데 그 말을 현존 랩 하는 사람들 중에 제이지 말고 누가 할 수 있어요? 그리고 예전에 블랙(Black Album) 앨범에서 어떤 곡이었는지 당장 생각이 안 나는데 그 노래 interlude에 이렇게 랩 했어요. ‘이 게임에서 가장 핫한 여자가 내 목걸이를 메고 다녀.’ 제이지 말고 누가 그런 말을 해요. 힙합 하는 사람들은 그 정도 핫한 여자 친구 없잖아요. 아마 연예계 통틀어서 그런 말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브래드 피트 밖에 없을 듯해요. 그런 것처럼 권지용이 자기만 할 수 있는 말을 하는 거예요. 뭐라고 했냐면 가사가 영어였는데 대충 해석하면 ‘니 여자 친구 핸드 폰 액정 봐 내 얼굴이 있을 거야’ (웃음) 그 말 듣는 순간 진짜 공감이 가더라고. 진짜 멋있는 거예요. 이 친구는 뭘 안다고 생각 했어요. 패션 적으로도 그렇고 퍼포먼스 적인 부분도 그렇고 진짜 힙합을 잘 이해해요. 비록 지금 하는 음악이 완전 힙합 음악은 아니지만 자기 음악을 하고 있고 그걸 간지 나게 소화 할 줄 아니깐 그것도 힙합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그리고 씨엘씨도 아까 살짝 언급이 됐는데, 그 분도 랩을 너무 잘해요, 끼도 너무 넘치고 분명히 간지를 알아요. 꼭 언젠가 이 분들 중 한 분이라도 같이 했으면 좋겠어요. 힙플: 갑자기 궁금해지는데, ‘랩을 잘 한다’ 에 대한 스윙스의 관점은 어떤 건가요? S: 힙합 음악은 사람들이 다 알아 줬으면 하는 게 정박과 엇박이 반복되는 음악이에요. 정박과 정박 사이에 있는 박자들을 엇박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냥 쉽게 이해하기 위해 그림을 하나 그려드릴게요. 힙합 들을 때 사람들이 고개를 위 아래로 올렸다 내렸다 하잖아요. 피스톤 운동처럼. 그 움직임이 끊기면 안 돼요. 그 움직임의 반복을 유지 시킬 수 있는 래퍼가 훌륭한 래퍼라고 할 수 있어요. 개인적으로 전 아까도 위에서 언급했지만 Jadakiss의 그런 느낌이 너무 좋아요. 아 물론 미국의 거의 모든 래퍼들은 다 존경을 받을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따따라띠리리라또라라라라 이런 유래 없고, 족보 없고, 토 나오는 징그러운 랩 되게 많잖아요. 이 이야기는 인터뷰에서 빼지 않고 꼭 삽입했으면 좋겠어요. 그런 저질 flow는 이미 힙합에 바운스(bounce)를 이해 못하는 MC들이나 하는 거라고 저는 생각해요. 비트를 탄다는 것은 그 비트에 맞는 그루브(groove)를 만드는 것인데 힙합 비트에 뽕짝이나 판소리 리듬을 섞는 건 치즈랑 된장찌개를 숟가락으로 막 믹싱해서 먹는 느낌이라고 생각해요. 서로 안 맞다는 거죠. 힙플: 그럼 '성장통‘에서 이곡을 들으면 정말 정확히 그루브를 알 수 있다라는 곡이 있다면요? S: 일단 전체적으로 전 그루브하게 노래를 만들려고 이젠 특별히 노력하지는 않아요, 그냥 자연스럽게 하는게 가장 좋은 것 같고요. 그런데 또 이번 앨범의 경우는 힙합스럽지도 않은 비트들이 몇 개 있는데, 뭐 랩보다는 ‘Keep It Fresh’라는 곡이 되게 bouncy한 것 같아요. Delly Boy hot track입니다. 힙플: 음.. 그렇다면,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래퍼들 중에서는 스윙스가 말하는 그루브를 안 가진 사람들도 꽤 있잖아요, 자신만의 방법론을 가진. 그런 뮤지션들과도 작업을 할 수 있나요? S: 이미 제 답을 아시겠지만 되도록이면 같이 하기 싫어요, 그런데 이 씬에서 거의 3년째 지내보면서 느낀 건, 전 비즈니스 적으로 그리고 곤조를 지키면서 일하려고 해도 그걸 잘 할 수 있는 대 인배는 아닌 것 같아요. 마음도 약하고 거절도 잘 못해요. 같이 하기 싫은데 이미 그런 분들과 작업을 한 경험이 있고.. 대부분 래퍼들 보면 성격 좋은 사람들 많아요, 정말로 음악 말고 그냥 사적으로 만났을 때는 특별히 나쁜 사람은 없어요, 오히려 성격이 좀 깐깐하고 특이한 건 제가 제일 심한 편 중 한 명이라고 생각해요. 힙플: 비슷한 이야기 일수도 있지만, 스윙스가 말한 그 방법론을 지키지 않는다 해도 우리나라에 열심히 힙합 하는 뮤지션들이 많잖아요. 결국은 그 분들도 힙합이지 않나요? S: 위에서 말씀 드렸듯이 그건 이상한 기형아 힙합이에요. 그런 사람들은 자신이 잘 못 됐다는 것을 인정 못 하는 것뿐이라고 생각해요. 진짜 아이러니한 상황을 이야기 해 드린다면, 래퍼들 중 제가 생각하는 '구린‘ 랩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가장 좋아하는 래퍼가 누구냐‘ 라는 질문에 답을 거의 다 ’Biggie(Notorious B.I.G), 2pac, Jay-Z, Nas' 이런 식으로 답을 하는데, 전 그들에게 ‘진짜요????’라고 묻고 싶어요. 아니 원래 자신이 존경하는 사람은 자신이 닮아가는 거잖아요, 왜 그들을 닮은 흔적들이 전혀 보이지 않는 거죠? 이센스(E-Sens of Supreme Team)를 보면 전 가끔 놀랄 때가 많아요. 일단 영어 가사를 진짜 잘 외워요, 어느 날 그의 집에서 놀다가 그가 수많은 미국 래퍼들의 랩을 들으면서 똑같이 따라하는 것을 한 20분 뒤에서 몰래 구경했는데 리듬감이 진짜 쩌는 거예요. 발음은 어쩔 수 없이 조금 달랐지만 박자 자체가 쳐지거나 틀리지 않더라고요. 재능도 재능이지만 그렇게 하기 위해선 계속 들어야 하는 것이고 따라해야 하는 것이고, 그래서 그 놈도 수백 명의 MC들의 수만 곡을 들으면서 그 특유의 스타일이 나오게 된 건데, 전 그 놈 랩 들으면 족보가 보이거든요, 이국적이라는 말이에요. 그리고 많이들은 게 티가 나고. real recognize real. 진짜 MC라면 가짜를 알아보는 건 껌입니다. 열심히 하는 건 좋은데 ‘진짜 열심히 했나요?‘라고 또 물어보고 싶어요, 왜냐면 열심히 했다면 그런 랩이 나올 수가 없어요. 그리고 제가 말한 방법론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은 안 지키고 다른 장르 하는 것까지는 좋은데 힙합이라고 스스로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Biggie(Notorious B.I.G), 2pac, Jay-Z, Nas 등의 영향을 받았다고 뻥 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힙플: 실제로 이런 이야기를 하면 주변 동료 뮤지션이나 사람들이 영향을 받는 경우가 있나요? S: 전 누구에게든 제 관점이 옳다고 설득 시킬 자신 있어요, 지금까지 이야기한 사람들 중 제 말에 수긍을 안 한 사람을 본 적은 거의 없었어요. 힙플: 인터뷰 막바지에 어울릴만한 질문일지는 모르겠습니다만, 2010년 오늘 스윙스에게 디스는 어떤 건가요?(웃음) S: 일단 분명한건 사람은 경쟁을 좋아해요. 사람들은 어차피 싸움을 좋아하고 스포츠를 좋아하고 그리고 미국 힙합이 커질 수 있었던 이유 중 가장 큰 것이 디스 때문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고 절대 빼 놓을 수 없는 게 배틀(Battle)이라고 거의 모두가 주장해요. 사실 그렇잖아요, 제가 어드스피치(addsp2ch)와 디스를 벌였을 때 제 친구가 말해 줬는데 그 당시 네이버에 ‘힙합‘이라고 치면 연관 검색어에 스윙스가 나왔대요, 한 번도 그런 적 없었는데. 그리고 그 당시에 제 음악을 잘 듣지도 않은 평범한 여대생 후배나 선배나 친구들이 막 ’오빠 재밌게 들었어‘라고 하더라고요. 그러니깐 그만큼 사람들이 관심을 안 가졌다가 가지게 되었고 저를 몰랐던 사람들도 디스 하나로 절 아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아졌어요. 그리고 생각해보면 힙플 등 여러 힙합 커뮤니티에서도 누가 누구한테 디스를 했을 때는 게시판에서 한 2주일간은 그거 관련 글로 완전히 도배가 되잖아요. 디스가 가져오는 긍정적인 상황들이 이 정도 되는 것 같아요. 누구나 자기 주제를 알고 디스 하는 거라면 저는 오케이라고 생각을 해요, 그리고 가족 얘기나 사생활 얘기는 좀 뺐으면 좋겠어요, 제 생각에 그런 걸로 사람 까는 건 치사하다고 생각해요, 예컨대 전의 여자 친구가 자신에게 성교를 할 때 이렇게 저렇게 얘기하는 건 진짜 애들이나 하는 짓이잖아요. 전 룰이라면 그 정도면 되는 것 같아요. 아까도 말했지만 일단 다 쿨 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디스 하나 때문에 저처럼 왕따 당하는 건 좀 아니잖아요. (웃음) Murda Mook(?) 이라는 친구가 있는데 배틀 MC에요. 진짜 죽이게 잘해요. 근데 그 당시에 Cassidy 한테 계속 시비를 걸었어요, 배틀 하자고. Cassidy는 그 당시 Swizz Beatz라는 프로듀서 밑에서 어마어마하게 성장을 하고 있었고 Murda Mook은 그냥 언더에서 인정받는 정도. 어쨌든, Cassidy가 계속 배틀을 거절했더니 Mook이 도발을 한 번 했어요. Cassidy가 거절한 이유는 ‘자신에게 득이 되는 것이 없고, 오히려 Mook을 프로모션하게 되는 꼴이 되기 때문에 안 한다’고 했거든요. 저라도 그랬을 거예요, 뭐 하러 급도 안 맞는 사람이랑 배틀을 해요, 호랑이가 개 죽여 놓고 자랑하고 다닐 수는 없잖아요. 근데 Mook이 정말 재밌는 말을 하나 하긴 했어요, 비록 Cassidy의 거절에 답변하는 건 아니었지만. ’일반적으로 배틀에서 지면 사람들은 래퍼로서 자신의 커리어가 끝난다고 믿는다. 하지만 배틀을 해서 졌다 하더라도 진 사람의 싸움이 hot 했으면 커리어는 끝날 리가 없다.‘ 진짜 공감이 가더라고요. 왜냐면 Mook, 이 친구도 진 것을 몇 번 봤는데 커리어에 특별한 타격은 없었거든요. 반면에 개 발리는 사람들이 있는데, 예컨대 50Cent가 사형 시킨 Ja Rule의 경우. 참 재밌죠. 아무튼 정리를 하자면 디스 당하기 싫으면 착하게 랩을 하면 되는 것이고, 디스를 할 거면 지킬 것은 지키고 깔끔하게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혹시 저를 디스 할 사람이 있다면 다 좋은데, 전 그 사람을 공연장에 초대해서 관중들이 보는 앞에서 진짜 배틀을 할 생각이니 이길 자신 없으면 생각을 안 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웃음) 힙플: 크게 감정이입은 할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이신 거네요. S: 예. 물론 기분 나쁜 건 어쩔 수 없는 거죠, 격투기 선수들이 발로 얼굴 맞으면 기분이 좋을 리가 있나요. 전 근데 물리적인 폭력보다는 언어폭력이 훨씬 기분이 나쁘다고 생각해요. 기분 나쁜 건 누구나 마찬가지예요. 근데 유치하게 욕 좀 먹었다고 상대방을 때린다거나 하는 건 병* 같아요. 유튜브 보면 배틀하다가 싸우는 친구들이 몇몇 있는데 미국에서는 일반적으로 그렇게 하면 자신이 졌다고 인정하는 걸로 밖에 안 봐요. 진짜 프로라면 그러면 안 됩니다. 효도르는 자신의 동생 알렉산더가 크로캅 한테 털리는 거 보고 링 밖에서는 러시아어로 욕설을 했지만, 경기 날까지 기다리다가 링 위에서 크로캅에게 복수를 했죠. 그게 프로입니다. 힙플: 음악에서도, 지금 인터뷰에서도 엄청난 자신감이 느껴지는데요, 이런 자신감의 원천이라면? S: 제 자신에 대한 믿음인 것 같아요. 저는 비록 늦게 나타났지만 들은 걸로 따지면 아이 때부터 들었고 거의 힙합 문화가 붐 하는 지역에서 살았고 그리고 그만큼 봐왔고 저는 그만큼 간접적이 아닌 직접적인 경험을 했다고 생각해요. 어릴 때 친구들이 다 힙합을 많이 듣는 흑인 친구들이었어요. 그리고 하나는 뭐냐면 저는 진짜 열심히 했어요. 진짜진짜 열심히. 제 노래 제목과는 다르게 저도 아직 제가 최고라고는 생각 안 하지만 최고가 될 기질은 가졌다고 생각해요, 나머지는 제 노력에 의해 결정 될 거라고 믿어요. 힙플: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S: 미국에 루페 피아스코(Lupe Fiasco) 라는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는 정말 어려운 가사를 써요. 어휘부터 다르고 그리고 사용하는 비유들이 엄청 많은데 그런 거는 일반 후드(hood)에서 찾을 수 있는 비유들이 아니에요. 제이지 옛날 가사를 보면, 후드 적이에요. 지금은 비즈니스맨 사장님 간지가 나는데 (웃음) 루페는 고대 문학이나 역사 사건이나 영화에서 비유를 많이 가져와요. 이 루페 피아스코의 ‘덤잇다운(Dumb It Down)’ 이라는 노래 꼭 들었으면 좋겠어요. 저는 영어를 이해하는데도 불구하고 백과사전을 뒤져야만 가사를 이해 할 수 있을 때가 되게 많아요. 근데 덤잇다운이라는 훅을 들어보면 그 곡에 참여하는 피처링진들이 ‘여자들이 학교를 졸업하려고 한다,‘ ’거리에서는 니 음악을 아무도 틀지 않는다,‘ ’비치들에게 술이나 부어 봐‘ 라는 라인들로 루페에게 쉽고 가벼운 가사를 쓰라고 권해요. Dumb it Down 이라는 말은 ’수준을 낮춰라’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거든요. 결국 중심 내용은 루페 피아스코는 자신은 덤잇다운 따위는 안 하겠다 이건데, 제 말은 결국 뭐냐면 영어 힙합이 알아듣기 힘들다고 연구하지 않고 포기하는 것은 좋지 않다는 것입니다. 한국어 랩도 마찬가지에요 들을 때 너무 일차원적으로만 해석하고 대충 훑어보고 마는 그런 경향이 굉장히 커요. 팬들이 힙합 음악을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경우가 있어요. 제가 이센스 가사 굉장히 좋아하거든요. 이센스 가사는 굉장히 깊은 데 얼마 전 어떤 애들이 ‘이센스 가사 못 쓴다‘ 라는 그런 말이 나왔고 예전에도 그런 말 많이 듣고 봤어요. 기분이 좀 그렇더라고요. 좀 연구하면 안 되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요. 저도 루페 피아스코 가사 해석하려고 4~5시간 찾아 헤맸거든요. 또 저의 경우엔, 제 라인을 듣고 사람들이 이거 구리다고 뭐냐고 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예를 들어 제가 ’제일 잘해도 몸만 병* 된 'The Wrestler' 라는 가사가 있는데 '더 레슬러'라는 영화를 보지 않으면 절대 그 라인을 알 수가 없어요. 근데 누구는 그러더라고요... ‘레슬러가 뭐냐, 니가 레슬러냐 무슨 개소리 하는 거냐’ 그런 욕을 하는데 한번 찾아나 보고 나서 욕을 했으면 좋겠다는 거예요. 저는 욕먹는 건 좋아요 제가 비난을 받았기 때문에 성장을 했다고 생각을 해요. 어릴 때 아버지 교육 방식이 뭐였냐면 절 팼어요, 아주 많이. 저는 확실히 맞고 욕을 먹어야지 잘하는 타입인 것 같아요. 자존심이 상해서 더 잘하는 것 같아요. 그러니깐 욕하는 건 좋은데 분명히 알고 했으면 좋겠어요. 그거는 어떤 래퍼들한테도 마찬가지의 이야기고 그래서 좀 더 팬들이 이 씬에 수준을 높이는 것에, 힙합을 듣는 것에 자부심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그렇게 말하고 싶어요. 힙플: 힙합도 연구가 필요하다. S: 네, 그리고 진짜 마지막으로 뉴욕 어느 대학교에 2PAC 가사의 해석인가 뭐시기하는 과목도 생겼어요. 그걸 애들이 수강하고 있죠. 그리고 또 베컴의 킥에 대한 과목도 있다고 들었거든요. 그런 거예요. 진짜 팬이고 매니아라면 그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깊게 파고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모두의 발전을 위해서. 감사합니다.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관련 링크 | 스윙스 공식 클럽 (http://club.cyworld.com/moonswings)
  2010.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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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스트 뮤직(JUST MUSIC) - '파급효과' 인터뷰  [97]
Photo by Boobagraphy 힙 : 회원 분들한테 인사부터 하고 인터뷰 시작할게요. 스윙스 (이하 스) : 오케이. 이건 (씨잼)네가 해봐 한번. 오늘 정말 여러분들이 이야기를 많이 했으면 좋겠어요. 씨 : 힙합플레이야 유저 여러분들, 저희는 저스트 뮤직이고 저는 스물두 살 씨잼(C Jamm), 제주도 랩퍼입니다. 힙 : 제주도랑 인천이랑 번갈아 가면서 샤라웃 해주시네요. 씨 : 네 (웃음) 힙 : 컴필레이션 앨범을 발매한지 2주 정도 지났잖아요. 근황이 어떤지 기 : 근황, 그냥. 스 : 말 그대로 그냥이지 뭐, 기 : 그냥, 예 (웃음) 그냥 있어요 스 : 예~ 저스트 있어요. Photo by Boobagraphy 힙 : 얼마 전에 씨잼 님에 이어서 바스코(Vasco)님까지 레이블 멤버들의 대거 영입이 있었잖아요? 스 : 일단 저스트 뮤직의 뮤지션이 저(Swings)하고 노창(Nochang), 기리보이(Giriboy)밖에 없었으니까. 대웅이(Black Nut)는 이제 공익 가있고. 잠깐.. 나 빼먹은 사람 있나? 그래서 저희가 아무래도 조금 부족했죠. 몸집을 키워야 되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었는데, 브라더수(Brother Su)하고 러비(Lovey)라는 남매가 저하고 맥주를 먹으면서 하는 얘기가 씨잼이 짱이라고 하더라고요. 씨잼하고 짰을지도 몰라요. ‘네가 스윙스한테 가서 씨잼이 짱이라고 하면, 난 튕길게 세 번’ (웃음) 이렇게 했을지도 모르겠는데, 어쨌든 씨잼이라는 귀한 분을 모셔왔고, (웃음) 바스코 형도 논현동 직업여성들이 많이 계시는 작업실에서 데리고 나왔죠. 바스코(이하 바) : ?! 스 : 아니 그 동네에.. 작업실에 있다는 게 아니고 (웃음) 바스코 형에게 제안하게 된 건 베테랑이 필요했어요. 우리한테도 x나 배테랑이 한 명 있으면 (저스트 뮤직이) 진짜 단단해질 것 같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그리고 이제는 완벽한, 필요 없는 사람이 없는 회사가 되었죠. 완벽하다는 말은 아직 그렇고, 완전한 회사가 되었죠. 기 : 아, 생각났는데 씨잼은 예전에 저스트잼에 와서 CD도 돌렸었어요. CD 돌리면 남들은 다 버리잖아요. (스윙스)형도 안 듣고 힙 : 진짜 버려요? (웃음) 스 : 아 버리진 않아요. (웃음) 집에 가져서 놔두기만 하죠. 기 : 그런데, 저는 할거 없을 때 다 듣거든요. 그때 씨잼 CD도 들었는데, 딱 듣고 그때부터 알았어요. 씨 : 아.. 그거 엄청 예전이네 기 : 코드쿤스트(Code kunst) 앨범에 참여한 것도 듣고 ‘아 진짜 X나 잘한다’ 생각했는데, 한번은 공연에서 만나가지고 제가 한번 던졌어요. 저스트 뮤직 들어오라고 씨 : 아 맞아 맞아 싸타쇼(South Town Show)인가, 어글리정션(Ugly Junction)인가 에서. 기 : 처음엔 형인 줄 알았는데.. (전원 웃음) 힙 : 그럼 새 멤버 영입에 대한 건 전적으로 사장님 의견인가요? 스 : 아니요. 저희는 무조건 모두 동의를 해야 돼요. 제가 영입하고 싶은 사람이 있어도 이 친구(기리보이)가 반대를 하거나, 노창이 반대를 하면 저도 안 하는 거죠. 제가 옛날에 매드클라운(Mad Clown) 형을 엄청 데리고 오고 싶어했어요. 근데 크게 반대했다기 보다는 이 친구들 의견이 ‘우리와 어울리지 않는다’ 이런 느낌이 있었고, 결정적으로 매드클라운 형한테 제안을 했는데 효린씨한테 가더라고요. (전원웃음) 저흴 버렸어요. 그래서 그쪽이 매드클라운을 ‘소유’하고 있죠, You Know? (전원웃음) x나 x신같다.. (웃음) 힙 : 노창씨랑 기리보이(Giriboy)씨는 어떤 이유에서 반대를 했던 거에요? 기 : 그냥. 제가 생각하는 잘함의 기준은 아니었어요. 저는 스윙스 형처럼 가사를 쓰는 사람을 좋아해요. 씨잼은 거기에 완전 적합하잖아요. 공연도 확 잘해버리고. 그런걸 많이 봤죠. 아예 100% 인정이 되지 않는 사람이 들어오는 건 좀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제가 비트를 줬을 때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사람이 아니었어요. 힙 : 그럼 노창 씨는? 노 : 저도 거의 비슷한 이유였어요. 이 팀에서 프로듀싱을 중점으로 하다 보니까 뭔가 큰 그림 같은 게 안보였던 것 같아요. 제 비트가 일반적인 룹은 아니잖아요. 근데 스윙스 형 같은 경우에는 그냥 하거든요. 구성 없이 랩만 쭉 해서 보내주시고, 그럼 저는 또 거기서 재미있게 만들 수 있는데, 약간 그런 이미지 자체가 저한테는 없었던 것 같아요. 스 : 음~ 확실히 제가 느끼기에는 저희 셋(바스코, 스윙스, 씨잼)은 천상 랩퍼지만, 이 두 친구(노창, 기리보이)는 창의적인 면에 있어서 일반적인 거를 싫어하는 거 같아요. 그리고, 그게 저스트 뮤직의 특징이 되어버렸어요. 저도 이 두 사람한테 색깔이 배었고 기 : 저도 완전 잘하는 것 보단, 캐릭터가 있는걸 좋아하다 보니까 그랬던 것 같아요. 힙 : 스윙스씨가 씨잼을 영입할 때 삼고초려 한 건 유명하잖아요. 블랙넛 영입설도 그렇고..(웃음) 스 : 삼고초려.. 뭔지 알어 그거? 노 : 네 (웃음) 스 : 아니 난 그거 그때 처음 들었거든. 삼고초려..(웃음) 아, 블랙넛 그 개x끼는 절 싫어하는 눈치에요. (웃음) Photo by Boobagraphy 힙 : 보면 이미지와는 다르게, 스윙스 씨가 굽혀줄 줄 아는 성격인 것 같네요? 스 : 그냥 저는 어제도 바스코 형이랑 얘기했는데, 인격은 별로 안 중요한 거 같아요. 어떤 사람이 그냥 창의적이고 멋있으면 저는 굳이 자존심 같은 거 생각 안 해요. 멋있으면 그냥 같이 하고 싶어요. 씨잼 엄청 잘하고, 바스코 형 색깔 엄청 뚜렷하고, 얘도 미쳤고, 얘도 미쳤지만, 대웅이는 완전 미쳤잖아요. (전원 웃음) 뭐.. 나이가 저보다 15살 어린 초등학생이어도 저는 그냥 아이스크림 졸라 많이 사주고, 스니커즈 박스 세 개 주면서 꼬실 수 있어요. (웃음) 힙 : 그럼 블랙넛은 회의를 하거나 하면 보통 참여하는 편인가요? 스 : 아, 절대 안 하죠. 전주 한옥마을에서 비빔밥 먹으면서 우리 비웃고 있을 거에요. (전원웃음) 힙 : 사실 바스코씨 합류는 많은 사람들이 의외였을 거 같아요. 왜냐면 바스코씨 이미지가 그 동안 리더의 이미지였잖아요. 그래서 더 의외였을 거 같은데 바 : 우선 지기펠라즈(Jiggy Fellaz) 할 때도 그렇고, 인디펜던트(Independent Records) 하면서도 그렇고 지쳐 있었어요. 뭔가 리드한다는 것도 지쳐있었고, 그냥 누군가가 나를 리드를 해줬으면 하는 시기였어요. 되게 적절했던 것 같아요. 뭐 다른 기획사도 생각하고 있었는데, JM 들어온 게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왜냐면 일반적인 기획사가 아티스트한테 해줄 수 있는 게 뭐가 있겠어요. 매니저해주는 거 하고, 차 해주는 거 하고, 홍보해주는 그런 것들? JM이 회사로서 아티스트들에게 해줄 수 있는 건 다른 거에요. 물론 그런 것들을 아예 안 하는 건 아니지만, 제일 중요한 건 아티스트들을 성장할 수 있게 해주는 거거든요. 이 회사 들어와서 그냥 대화 나누는 것 만으로 실력이 늘어요. 정말 대화만 나눠도 실력이 느는 곳이에요. 그래서 저는 좋은 회사라고 생각해요. 그냥 말만 해도 실력이 느니까 스 : 왜 그런지 얘기해줘 기 : 그러니까 다들 아이디어가 넘치고, 다 색깔이 다르다 보니까, 서로 배울 점이 많기도 하고, 일단 두 분(노창, 바스코)이 지식이 너무 많아서 배울 점이 되게 많은 거 같아요. 힙 : 그러니까 바스코씨랑 스윙스씨는 원래 교류가 많았잖아요. 사람들이 ‘바스코가 저스트뮤직에 합류할 수도 있겠다’ 라고 처음으로 느낀 건 아무래도 ‘이겨낼거야 2’ 뮤직비디오에 갑작스럽게 나왔을 때였을 것 같아요. 스 : 그 땐 얘기가 이미 끝났었고, 저희가 그랬죠. 이 형(바스코)이 정장입고 여기서 그냥 가오 잡고 있으면, 이걸로 이제 한번 던져주는 거라고. (웃음) 비즈니스 머리. (웃음) 기 : 뭐지? 이거 뭐지? (웃음) 스 : 왜 여기 있음? (웃음) SWINGS - 이겨낼거야 2 M/V 힙 : 스윙스씨가 그럼 바스코씨의 감정상태를 잘 캐치를 한 거네요. ‘아 지금 이 형을 데려오면 바로 넘어 오겠다’ 이런.. 스 : 아주 그냥 낚아 챘지 그냥.. (전원웃음) 제일 좋아하는 고기를 여기다 꽂은 다음에 딱 재니까 냄새 맡고 알아서 물었죠. (전원웃음) 그건 제가 놓칠 리가 없죠~ (전원 웃음) 노 : 이제 여기 그거 나오겠다, 괄호 전원웃음 (전원웃음) 힙 : 영입할 때 스포일러가 나가버린 해프닝도 있었잖아요. 스 : 아, ‘난 앞으로만’을 발표할 때 이름이 미리 나가버렸죠. 그래서 '걸렸으니까 이걸 쿨하고, 멋있게 대처하자' 해서 다 같이 바스코 형 사진을 올린 다음에 ‘그래 바스코다 씨발’ 이렇게 딱 쓰기로 했어요. 그러니까 사람들이 그걸 유머로 받아 들이더라고요. 기 : 전 안 했는데. 스 : 개x끼 (웃음) 역시 기리 사장님 힙 : 커뮤니티의 반응 중 '마케팅 똑똑하다, 잘한다' 라고 했던 게 사람들이 계속 추론할 수 있게 만들었잖아요. 그래서 저는 그것도 마케팅인 줄 알았거든요. (웃음) 스 : 아니에요. (웃음) 기 : 뽀록 (웃음) 스 : 초 뽀록 힙 : 바스코님은 가사처럼 감독으로 벤치에 앉아있다가 선수가 된 거잖아요, 감회가 있을 거 같아요. 바 : 요즘은 랩에만 집중하는 느낌이에요, 더 이상 남의 것 믹싱 해줄 필요도 없고 제작해줄 필요도 없어요. 그냥 랩에만 집중하는 느낌? 스 : 저는 그런 바스코 형의 상태에 너무 좋아요. 이제야 음악을 하는 사람 같아요. 예전에는 이것저것 다 했으니까. 바 : 지쳤었어요. 힙 : 바스코님 같은 경우에는 대형 크루의 리더도 했었고, 그 다음에 레이블의 대표도 했었어요. 말씀하신 것처럼 리더와 대표의 경우에는 자기 음악 외에도 신경 쓸게 되게 많잖아요, 이제는 소속 가수가 되었고, 그런 부분에서 조금 나아졌을 텐데 그런 부분에서 스윙스씨한테 조언을 해주는 경우가 있나요? 바 : 가끔씩? 제가 했던 실수? 뭐 뮤직비디오 관련이나, cd 프레싱도 그렇지만, 근데 그거는 의견일 뿐이거든요. 결국은 모두가 다 얘기를 하고 대다수가 찍지 말자라고 해야 안 찍는 거고, 근데 대다수가 찍자고 하면 찍는 거고. 그냥 제가 하는 조언은 제가 했던 실수 정도인 것 같아요. 스 : 전체적으로 그냥 분위기가 자유롭게, 민주적으로 흘러가요. 저는 사실 아무 파워가 없는 (웃음) 영국의 여왕 같은 느낌이에요. 이름은 여왕인데 아무것도 못하는 여자 있잖아요. 제가 그 사람이에요. 힙 : 다들 동의 하시나요? (웃음) 노 : 네, 저희는 뭐 나이 상관없이 압력 같은 게 없어요. 힙 : 되게 의외네요. 스 : 오히려 저한테 압력이 많아요. (전원 웃음) 다 제 위에 앉아있어요. Photo by Boobagraphy 힙 : 그럼 뭐 지금 멤버들 외에도 스타일리스트 김욱과 홍기영 디자이너도 저스트뮤직으로 함께하고 있잖아요. 씨 : 김욱 형은 프리랜서라고 해야 하나. 저스트 뮤직에 소속된 게 아니라 그 둘은 크루로써 움직이는 그런 멤버들이에요. 욱이형은 우리 외에도 엑소(EXO), 비투비(BtoB), AOMG 쪽에서도 많이 하고 있어요. 힙 : 어떻게 컨텍이 된 거에요? 스 : 제 친구 중에 이혁진이라고 있거든요. 타고난 백수가 있어요. (전원웃음) 그 친구가 저 고등학교 때부터 친구인데, 그 친구가 엮어줬어요. 그 친구가 아무것도 없어도 사람은 많아요. (전원웃음) 힙 : 그럼 홍기영 디자이너는.. 스 : 홍기영은 노창의 소개로 알게 됐는데, 둘이 감성이 맞고 그래서 친해졌어요. 그러다가 노창이 자연스럽게 소개를 시켜주더라고요. 우리는 어차피 진짜 오래 바라볼 거니까 음악과 패션은 뗄래야 뗄 수 없다고 생각해요. 제가 옷을 이렇게 입어놓고 이런 말 해서 웃긴데, (웃음) 그래서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두 분 다 모셔왔죠. 힙 : 혹시 그 외에도 다른 멤버들을 영입할 계획이 잡혀있나요? 스 : 항상 있는데, 구체적인 건 없어요. 일단 모두가 동의를 한다는 전제 하에 멋있고, 기리가 말한 것처럼 창의적인 사람이라면 언제든 인데, 지금은 우리로 일단 만족하고 있어요. 힙 : 그럼 다른 분들은 눈여겨보는 다른 뮤지션들이 혹시 있어요 ? 스 : 아 혹시 있어요? 기 : 자이언티(Zion T) (웃음) 씨 : 저 빈지노(Beenzino) (웃음) 노 : 카.. 칸예 웨스트(Kanye West) (전원웃음) 아 저 이 얘기 하면 안 되는데, 또 빠돌이라고 욕먹을 텐데. 힙 : 칸예 웨스트는 조금 이따 나올 거에요. (웃음) 노 : !! 힙 : 아무튼, 다시 돌아가서 지금이 저스트 뮤직 창단 후 햇수로 5년 만이잖아요. 힙합 팬으로써 느끼기에도 이제야 레이블이 제대로 완성이 된 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데, 올해 초부터 여기저기 레이블에서 굉장히 파이팅 했지만, 저스트 뮤직도 어떻게 보면 올해 초부터 파이팅 하면서 치고 올라온 거에요. 어떤 기폭제라고 할만한 게 있었나요? 스 : 기폭제는.. 제가 쇼미더머니 끝나고 맛있는 거 좀 많이 먹기로 해서, 그래서 이거 유지하려면 돈 많이 벌어야 되겠다는 생각이죠. (웃음) 장난이고요. 그냥 저는 진심으로 제 인생을 게임으로 생각하는 사람이거든요. 리니지 같은 게임 있잖아요. 레벨업 해야 되고 케릭터 키우는 거. 저는 그 재미를 갖고 살 때 제일 열심히 하는 것 같아요. 제가 요 2~3년 동안 되게 힘들었어요. 개인적으로. 제가 너무 교만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 이후로 ‘아 X발 내가 이러면 안 되는 구나.’ 얘네 둘(노창, 기리보이)에 대한 책임에 되게 미안했었어요. 노창은 한 때 저를 되게 미워했었거든요. 저한테 고백을 할 정도였으니, 왜냐면 제가 너무 책임감이 없었거든요. 저는 그 말을 들었을 때 조금도 열 받지 않았고, 그냥 고마웠을 뿐이었어요. 기리도 저랑 같이 제 집에서 살면서 몇 번 표정에서 그게 나타났어요. 괘씸한 새끼. (웃음) 저도 그걸 느꼈었던 적이 몇 번 있어서 되게 미안하고 고마웠어요. 이런데도 내 옆에 있어줘서. ‘나는 참 이기적인 놈이야’하고 요즘 제가 저를 비우는 연습을 여전히 하고 있는데, 옛날에 제 마음이란 공간 안에 제가 95%였다면 지금 한 50%정도로 줄어든 것 같아요. 이제 나 말고 내 옆에, 내가 병신이 되어도 있어줄 사람들을 챙기려고 하고 있어요. 그래서 저스트 뮤직이 그 해결책 중에 하나인데, 돈은 솔직히 말해서 맨날 ‘돈 많이 벌고 싶다’ 이렇게 말하고, 어제 쇼미더머니 기자회견에서도 ‘돈 벌고 싶어서 나왔다’고 했지만 제가 볼 때 항상 첫 번째는 어떤 즐거움과 창의력을 표현해서 여자들을 유혹하는 것이고, 그 다음은 인정이에요. 그리고 같이 하는 사람들을 똑같이 그렇게 만들어주는 거에요. 요즘에 저희한테 루피 해적단이라는 별명까지 생기고 있는데, 그런 느낌 인 거 같아요. 소년의 야망이 되게 많은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는 저희 모두 같을 거에요. 힙 : 반대로 물어보면, 저스트 뮤직 같은 경우에는 맨 처음 런칭 되었을 때 주목을 받았다가, 소속 멤버들이 탈퇴를 하게 되고 어떻게 보면 스윙스의 독자적인 레이블로 인식되는 상황에서 이번에 다시 주목을 받게 된 거잖아요. (기리보이, 노창)두 분 같은 경우에는 그 사이에 ‘이 레이블 말고 다른 길을 찾아야 되는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한 적 있어요? 노 : 그게 서운했던 건데요, 솔직히 잘은 기억 안나요. 그때는 되게 화가 났어요. '왜 우리는 이렇게 안 크지?' 이런 느낌. 진짜 농담으로 옆에 사는 동생이랑 만나서 ‘아 나 일리네어 가야겠다.’ (웃음) 할 정도로 많이 서운했는데, 스윙스 형이 쇼미더머니에 나갔다 오시고부터 ‘우리 힘내자 우리 힘내자’ 하셨어요. 솔직히 그 정도로 잘될 걸 예상하고 쇼미더머니를 나가시진 않았거든요. 스윙스형도 나가면서도 후회하셨었고요. 나가도 문제인 이미지부터 시작해서 여러 가지로요. 근데 쇼미더머니가 끝나고, 형이 좋아지는 것도 보고, 잘되는 거 보면서 형이 스스로도 우리 힘내자고 하는데, 거기서 제일 큰 기폭제가 됐던 건 이 두 분(바스코, 씨잼)이었던 것 같아요. 솔직히 저는 씨잼 들어올 때 되게 싫어했거든요. 힙 : 왜요? 노 : 그냥, 제가 조금 소심해서 입지가 작아질 까봐요. (웃음) 심지어 사람들이 잘한다 잘한다 하니까 일부러 안 들어보고, (웃음) 믹싱할 때 처음 들어봤어요. 그 정도로 미워했는데.. 씨 : 스윙스 형이 절 스카우트 하고 계실 때, 제가 오프닝을 했었거든요. 스윙스형이 대기실에서 갑자기 ‘야 프리스타일 하자 프리스타일’ 하는데 처음에는 아무도 안 했어요. 근데, 저는 왠지 이게 기회인 것 같더라고요. 꼭 해야 되겠다고 생각했죠. 근데 거기서 노창형 표정이 ‘저 새끼.. 저 새끼 안 했으면 좋겠다.’ (웃음) 노 : 어떤 감정이었냐 하면, 진짜 잘해요 프리스타일을. 정말 노래 틀어놓고 둘이 주고받고 계속 하는 거에요. (웃음) 아.. 들어오면 망하겠다. (전원웃음) x나 째려보고 옆에서. 씨 : 그때 목도리 같은 걸 둘러싸고 있었는데, 무섭게 째려봤죠. 노 : 건방지게 인사하고. ‘수고했어요’ (웃음) 어쨌든 기폭제가 이 두 분이었던 것 같아요. 힘내자 힘내자 하는 에너지를 항상 뿜어주셨는데, 이 두 분이 들어오니까 크루로서 에너지가 넘치게 됐죠. Photo by Boobagraphy 힙 : 기리보이씨 같은 경우에는.. 기 : 저는 그냥, ‘이게 뭐 하는 짓이지?’ 하던 때도 있었어요. 근데 뭐, 저한테 스윙스 형은 힙합을 처음 들었을 때부터 제일 좋아했던 분이고, 전 오버클래스를 굉장히 좋아했거든요. 영쿡(Youngcook)형까지도 다 좋아했는데, 저스트 뮤직이 조금 주춤했을 때도, 그냥 언젠가는 다시 할 것 같다라는 믿음이 있었어요. 그리고, 일단 저스트 뮤직이라는 이름이 그냥 좋아서 스 : 얘는 항상 좋아하는 포인트가 달라요. 이름이 좋아서 들어온 케이스에요. 기 : 이름의 의미가 좋아요. 저스트 뮤직, 그냥 음악이라는 게 스 : 한계가 없잖아. 기 : 가사에 뭐 심오한 거 안 써도 되고 그냥 들으라는 게 마음에 들어서 그냥 있었어요. 잠깐 아이돌 작곡가를 해볼까도 생각 했었는데, 잘 한 거 같아요. 힙 : 기리보이씨는 처음에 작곡가로 시작을 한 거에요 ? 기 : 원래 처음엔 랩을 했는데, (웃음) 힙 : 음.. 그냥 음악을 하고 싶었던 건가요? 아니면은 힙합씬에 있고 싶었던 건가요? 기 : 처음에 제 스타일은 원래 첫 앨범을 낸 거랑 달랐어요. 어글리덕(Ugly Duck) 형 같은 그런 랩 하면서, 발라드 무시하고 일렉 무시하고 다른 음악 다 무시했죠. 비트도 힙합만 찍고 그랬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검정치마의 앨범을 듣고 나서부터 확 바뀌어서 이렇게 된 거에요. 지금 저는 아이돌 음악이고 뭐고 그냥 진짜 다 듣거든요. 이상한 것도 다 들어요. Photo by Boobagraphy 힙 : 이번 앨범에 프레싱을 안 했어요. 물론 판매수익을 의식한 이유가 크겠지만, 그래도 바스코씨나 스윙스씨는 피지컬 앨범을 많이 내봤잖아요. 나머지 분들은 피지컬 앨범에 대한 욕심이 좀 있지는 않았나요? 어쨌든 로망이잖아요. 씨 : 저는 그런 거에 대해서는 딱히 상관 없어요. 아예 아무 생각도 안하고 있었거든요. 찍으면 찍는 것 대로 좋은 거지만, 바스코 형이나 스윙스 형이 그 돈으로 뮤비나 다른 컨텐츠들을 만들어내는 게 요즘엔 더 훨씬 파급력이 있다고 하길래 납득했죠. 그럼 그게 좋은 거니까 했어요. 스 : 이 친구는 엄청 열려 있어요. 모든 면에서. ‘일단 난 다 수용하고 보겠다’ 라는 마인드에요. 얘(노창)하고 얘(기리보이)는 정말 땅땅한 스타일이고. 기 : 저는 원래 진짜 찍고 싶었거든요. 음악 앨범은 원래 소장하는 그 맛이 있고, 그 안에는 음악 외에도 그림, 사진들과 가사가 담겨있는 작품 같은 거잖아요. 책 같은 거죠. 저는 그걸 되게 중요하게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찍고 싶었는데, 바스코 형 말을 딱 듣고 나니까 그게 맞을 거 같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시장이 계속 변하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그냥 수용 했던 것 같아요. 힙 : 노창 씨는요? 노 : 저도 요새 음원이나 가격이나 유통이나 이런 거에 대해서 생각을 하는데, 한 5~10년 안에 음원 이라는 것에 수익이 0원이 될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왜냐면 우리가 음원을 내거나 cd를 냈을 때 중국 블로그나 러시아 블로그, 구글 쳐보면 다 나와요. 그런 게 더 빨라질 거란 말이죠. 그래서 우리가 돈을 벌 수 있는 건 다른 컨텐츠들. 무대를 더 멋있게 꾸며서 좀 더 가격을 받을 수 있다던가, 그런 방향으로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저도 cd를 많이 샀지만 산 사람 입장에서 이건 단순 허세라고도 생각 되는 게, 사 놓고 cd로는 안 듣거든요. 당연히 (웃음). 그냥 꽂아 놨다가 가끔 열어보고 이런 거? 물론 그 감성도 좋지만, 저는 시장이 변하는 데에 집중하는 게 맞는 거 같아요. 힙 : 노창 씨는 얼마 전에 천재노창으로 개명을 했잖아요. 스 : (웃음) 개명 (전원 웃음) 힙 : 노골적으로 천재를 표방을 하는 게, 솔직히 별 이유는 없어 보이기는 한데.. 노 : 네 (웃음) 정말 없어요. 저 그냥 스윙스 형한테 말도 안하고 멜론에 다가 바꿨어요. 그러고 나서 형 만나서 ‘형 저 천재노창으로 이름 바꿨어요.’ 라고 일방 통보했죠. (웃음) 근데 어떤 의미가 있었던 건 아니고, 천재나 종교적 의미에서 신과 같이 우리가 칭송하는 그런 단어들이 있잖아요. 그게 그냥 좋았어요. 천재가 되고 싶고. 그냥 이런 거? 가끔 작품을 만드는 사람으로써 자아도취에 빠지잖아요. 자기가 어떤 멋있는 걸 만들었다 하면 ‘아.. 나 천재인가 봐’ (웃음) 잠깐 짧은 순간 동안 저는 그런 감정이 많이 들었거든요. 항상 소심하고 이런데, 작품을 만든 그 순간에 드는 ‘난 천재야 개 쩔어’ 이런 느낌? 그냥 그게 좋아서 아무 생각 없이 했는데, 사람들이 적어놓은 글들, 되게 민감한 글을 보고 나서는 ‘나 진짜 이거 괜히 바꿨다..’ 라는 후회도 했어요. 근데, 바꾸고 나서 또 그냥 노창으로 바꾸기는 또 웃기잖아요. (웃음) 스 : 이제 와서 보통노창.. (웃음) 기 : 일반노창? (웃음) 힙 : 씬에선 어쨌든 자랑을 하면 욕 먹기 쉬운 형태잖아요. 그러니까 천재노창이라는 단어를 붙이면서 그 생각도 했을 텐데. 노 : 솔직히 그 이름 붙일 때는 없었어요. 근데 평소에 스윙스 형이 항상 말하는 게 ‘너 리스너한테 눌리지 말고 네 자신을 키워서 네가 더 대단하다는 거를 느껴라’ 라고 했었는데, 제가 그걸 잘못 받아들인 거죠. (웃음) 리스너한테 ‘이 x밥들아’ 라는 감성을 잘못 가지고 있었거든요. 근데 이름 바꾼 시기랑 겹치다 보니까 그건 제가 잘못했던 게 맞는 거 같고요. 되게 바보 같은 선택이었네요. 스 : 뭐 자기 마음이고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노 : 근데 그 과정이 저한테는 되게 중요했어요, 저한테는. 힙 : 그럼 저작권 협회에 천재노창이라고 등록이 되어 있는 건가요? 노 : 네, 이번에 가입했어요. (웃음) 힙 : 그래도 이번 앨범으로 천재 소리 많이 들었죠? (웃음) 노창님이 앨범 총괄 디렉터잖아요. 그 만큼 앨범 전면에 노창님이 부각이 되고, 딱 들었을 때 노창 프로덕션이다 라는 게 느껴지잖아요. 뭐 권한이 다 자기한테 있으니까 ‘어떤 앨범을 만들고 싶다’라는 생각이 있었을 거 같아요. 노 : 그러니까 이 컴필앨범 얘기를 1년 정도 전부터 했는데, 두 분(바스코, 씨잼)이 없었을 때부터 계획은 계속 가지고 있다가 이제 막 최근에 진행이 된 거에요. 그래서 제가 옛날에 보내놓은 비트에 다가 녹음을 해서 보내 주셨더라고요. 힙 : 아 이게 오래된 비트에요? 노 : 맨 처음에 녹음해서 보내줬을 땐, 옛날 비트 들이었는데.. 스 : 싹 다 바꿨어요. 하나도 가만 안 놔두더라고.. 노 : 근데 요즘 다들 트랩 쪽으로 몰려가니까, ‘좀 옛날 힙합을 세련되게 바꿔보자’ 라는 아이디어가 나왔죠. 사실 일리네어(illionaire records) 트랙리스트에 MC메타(MC Meta)님이 있는 거 보고, ‘약간 생각이 겹치나?’ 하는 생각도 했는데, 근데 일리네어 앨범이 나오는 날 들어보니까 또 방향 완전 다르더라고요. 약간 그런 식으로 갔었던 것 같아요. Photo by Boobagraphy 힙 : 그 동안 노창 개인의 작업물들을 보면 앱스트랙하고 전위적인 스타일을 지향했잖아요. 혹시 개인 작업물이랑 컴필레이션 앨범 작업물이랑 접근하는 부분에서 다른 점이 있나요? 노 : 되게 자제 많이 했어요. 그래서 너무 힘들었어요. 빼는 작업을 제일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스윙스 형이 저랑 작업을 많이 해서 잘 아시겠지만, ‘노창아, 이거 좋은데 여기 나오는 이상한 소리 좀.. 이거 뭐야 빼면 안되냐?’ 약간 이런 뉘앙스로 말하시거든요. (웃음) 그럼 저는 ‘아뇨. 그게 멋있는 거에요.’ (웃음) 하고, 넘어가곤 하는데, 근데 이게 연대 책임 저한테 몰리니까, 그런걸 한번쯤은 고려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빼는 작업을 되게 많이 했어요. 완전 바꾸고. 힙 : 그럼 이번 앨범을 만들면서 본인이 의도했던 그런 바이브를 가장 잘 캐치한 랩퍼가 있었나요? 노 : 저희는 그 과정이 없었던 것 같아요. 녹음된 걸 가지고 제가 비트를 바꾸는 식이어서.. 그리고, 다시 녹음을 하라는 지시를 내릴 수 없었던 게 쇼미더머니나 다른 스케줄로 다들 너무 바빠서.. 바 : 오히려 랩에 맞춰서 곡을 다시 만들고, 그게 랩을 살린? 기 : 저희는 그냥 들으면서 ‘와, 좋다’ 이런 거 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바 : 랩퍼들 색깔이 다 틀린 데, 그걸 곡으로 다시 맞춰주면서 따로 놀 던걸 하나로 뭉쳐버리게 만드는.. 스 : 음악으로 스타일링 해주잖아요. 맞아 그런 느낌이었어. 힙 : 바스코씨 같은 경우에는 이제까지 많은 앨범을 작업하셨는데, 이번 앨범의 방식은 약간 새로운 방식이잖아요. 처음에 거부감 같은 건 없었어요? 바 : 전혀요. 완전 좋았어요. 이 방식이 어떻게 보면은 앞으로 계속 해야 될 방식인 것 같기도 해요. 그전까지 작업은 되게 MC중심의 작업이었어요. MC가 이렇게 들어가라 라고 프로듀서들한테 요구를 하는 거죠. 근데 MC 보다 곡의 구성에 대해 더 잘 아는 사람은 솔직히 곡 주인이에요. 프로듀서가 더 잘 알아요. 스트링을 찍으면서 스트링은 여기서 빠지고 그 다음에 뭐가 나오면 여기서 터지겠다. 그걸 제일 잘 하는 사람은 프로듀서거든요. 멀티로 보고 있으니까요. 근데 확실히 랩퍼는 전체적인 큰 분위기와 바이브만 제시를 해주고, 받아서 가사를 쓰고 녹음을 하고 전체적인 건 프로듀서가 다시 한번 만져주는 게 가장 이상적인 것 같아요. 이기적이지 않고. 힙 : 프로듀서에게 힘을 실어주는 방식이요. 바 : 지금의 방식이 계속 가져야 될 좋은 자세인 거 같아요, 제가 봤을 땐. 아카펠라를 또 하나의 악기로 사용하는 거잖아요. 그것도 되게 좋은 것 같아요. 힙 : 얘기 중에 일리네어 얘기가 나오기도 했는데, 앨범의 방향을 트렌드에서 빗겨 잡자는 아이디어를 제시한 건 그럼 노창님인가요? 스 : 최초엔 기리보이였어요. 힙 : 어떤 이유에서요? 기 : 그냥 새로운 게 재미있잖아요. 스 : 뻔해지는 걸 싫어해요 얘는 힙 : 일리네어 발매 시기랑 비슷하잖아요. 그래서 공교롭게 일리네어 앨범이랑 많이 비교가 되는 것 같아요. 스 : 누구한테 공교로운 거에요? 힙 : 공교롭다는건 누가 좋다는 게 아닌데.. (웃음) 노 : 당황하셨다. (웃음) 스 : 지금 미리 말씀 드리지만, 저는 공교롭다고 생각 안 했고 오히려 같은 날에 내자고 그랬어요. 얘네 팬들은 어쩔 수 없이 이거 다 듣게 되고, 우리는 얻어먹기 밖에 안 한다 라고 했는데, 어쩌다가 날짜가 안 맞았어요. 힙 : 일리네어는 완전 트랜드의 최선두잖아요. 완전 트랩을 하고 있고, 그래서 든 생각이 일리네어 키워드가 약간 야망이라면, 저스트 뮤직은 패기인 거 같아요. 일리네어랑 전략적으로 비슷한 시기에 낸 거네요 그럼? 스 : 네, 이걸 말하는 데 별로 어려움이 없어요, 저는. 좋아요. 힙 : 일리네어의 앨범은 어떻게 들으셨어요? 스 : 아, 되게 재미있게 들었어요. 무엇보다 저는 빈지노 랩의 진화에 놀랐어요. 너무 잘하고, 그걸 통해서 제 기준 안에서 탑3 안으로 들어왔어요. 힙 : 탑5에서 탑3로? 다른 분들은 어떻게 들었어요? 노 : 저는 너무 좋았어요. 커뮤니티 다 봤거든요, 일리네어에 대한 건. 저희와 비교하는 건 저희가 더 늦게 나와서 나중에 봤고, 일리네어 앨범이 나오고 커뮤니티를 한번 봤어요. 근데 저는 더콰이엇(The Quiett)형 랩을 되게 좋아하거든요. 저도 좀 바보 같은 걸 되게 좋아해요. (웃음) 그 분이 바보 같다는 게 아니라, 제가 냈던 ‘127시간’을 보면 약간 바보스럽고, 진짜 옛날 힙합의 멍청함을 되게 좋아하거든요. 그리고 연결고리 들었을 때는 개 재밌다, 이건 애국가 해도 되겠다고 (웃음) 그 정도로 되게 좋아했어요. 힙 : 일리네어 앨범이 처음 나왔을 때 여러 커뮤니티에서 나왔던 부정적인 피드백이 해외에 있는 플로우를 그냥 그대로 갖고 와서 한국어로 한 번안곡 수준이다. 라는 의견도 있었어요. 뮤지션들 입장에서는 어떤 느낌인가요? 씨 : 저는 일단 1번이 그거에요. 왜 이렇게 사람들이 분석을 하면서 듣는지 모르겠어요. 그냥 내가 들었을 때 맛있는 맛이면 먹는 거고, 매운걸 안 좋아하면 안 먹으면 되잖아요. 무슨 급식으로 나온 것도 아니고, 본인들이 사는 거잖아요. 사람들이 수동적인 거 같아요. 그냥 평론가 같은 사람들이 구분하기 쉽게 하기 위해서 장르라는 걸 만든 거잖아요. 음악을 만든 사람이 그걸 만든 게 아니라. 근데 거기에 너무 시스템에 갇혀서 수동적으로 음악을 받아들이려고 하니까, 자기들 마음대로 구분 짓는 것 같아요. 노 : 잘해..(웃음) 스 : 와우.. 엄청 명쾌하다. 수동적이라는 얘기를 했는데, 그게 저를 포함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습성인 거 같아요. 그니까 예를 들어 예쁜 여자를 보면 와 예쁘다 하면 되는데, 반드시 분석을 해요. 아 얘는 얼굴이 너무 커, 아 얘는 팔이 짧아. 꼭 이런 식으로 얘기하잖아요. 저를 봐도 그래요. 그리고, 저는 이런 경우를 많이 봤어요. 댓글들 많이 보는데, 누가 ‘스윙스 너무 귀여워 근데 아 근데 쟤는 뭐가 어떻고 배가 너무 나오지 않았어?’ 라든가. 어떤 것을 좋다고 하는 거를 두려워하는 거 같아요. 자기들이 멍청해 보일까봐. 그래서 그런 습성이 음악에도 많이 나오는 것 같고, 저도 제 가사를 쓰면서 느끼는 게 자꾸 저와 남을 비교하고 나의 우월성을 강요하는데, 사회 잣대에 너무 찔리다 보니까 자연스럽고 아이러니하게 그게 배어 나와서 그 잣대에 오히려 극단적으로 맞춰 사는 거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되게 슬프면서 재미있는 현상이고 현실적인 우리의 본 모습의 반영인 것 같아요. 힙 : 앨범 얘기를 해볼게요. 기리보이 씨 얘기를 해보자면, 이번 앨범에 그 동안 했던 거랑 다른 모습을 보여줬잖아요. 저는 기리보이 씨가 이전에 했던 앨범의 스타일과 너무 달라서, 스펙트럼이 엄청 넓구나 하는 걸 느꼈어요. 다른 랩퍼 분들이야 원래 그런 배틀랩이나 그런걸 추구했잖아요. 근데 기리보이에겐 새로운 시도였을 것 같아요. 어땠나요? 기 : 가사에도 나오는데, 새로운 시도가 아니라 고딩 때로 돌아가는, 그냥 그런 마음으로 했어요. 일단 쇼미더머니를 준비하니까 어쩔 수 없이 이렇게 하게 되더라고요. 근데, 이걸 하기 시작하니까, 원래 제 앨범 같은 게 잘 안 되요. (웃음) 너무 많이 해가지고.. 그게 좀 걱정이에요.(웃음) 스 : 저도 얘 말에 살을 붙이자면, 딱 들으면서 이 생각 했어요. ‘아 기리보이가 다시 남자이고 싶구나’ 기 : 그건 아니에요. 스 : 아냐? (전원웃음) 아니면 말고.. (웃음) 개X끼. 힙 : 그러면 고등학교 때부터 그런 전투력을 갖췄는데, 그간 앨범들은 어떻게 그렇게 나왔던 거에요? 원래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 내뿜고 싶잖아요. 기 : 근데 그냥, 버벌진트(Verbal Jint)와 검정치마(The Black Skirts)의 영향이었던 것 같아요. 그런 모습이고 싶었어요 그때는. 근데, 지금은 쇼미더머니에 나가서 전투적으로 해야 되니까 그렇게 된 것 같아요. 아 그것도 있었어요. 랩을 너무 다 잘하니까, 여기서 내가 어떻게 해야 되지? 이런 고민을 많이 하다 보니까 그렇게 된 거 같아요. 힙 : 멤버들 간의 시너지가 굉장히 강하다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어요. 어쩔 수 없이 영향을받는 부분들이 각자 있을 거 같은데. 멤버들끼리 영향을 받는 부분이 있다면. 바 : 처음 들어오자마자 우울증 비슷한 게 걸렸었어요. 우울증이 다 나아서 들어왔는데 다시 걸려서.. 처음에는 ‘JM 같이 할래요 형?’ ‘오케이 완전 좋아’. ‘우리 목요일마다 회의하니까 넘어오세요.’ 해서 넘어가고 인사하고, ‘자 이제 컴필 진행하고 있던 게 있는데 보내줄게요.’ 하길래 받았는데, 그때 스윙스랑 씨잼 녹음물이 있어서 듣는데, 미친 거에요. 그 사이에 또 발전을 해있는 거에요. ‘아 x됐다.’ 제일 처음 ‘난 앞으로만’ 작업을 했어요. 들어와서 며칠 안됐을 때, 녹음을 해서 보내주고 공개가 됐는데 반응이 안 좋은 거에요. ‘아 내가 진짜 실력적으로 여기서 꿀리는구나’ 그러고 나서 우울증 같은 상태? 그때 무슨 상태였는지 알지? 약간 멘붕 오고 작업을 너무 많이 해서 뭔가 너무 무너졌어요. 그리고, 작업 속도도 너무 빠른 거에요. 이걸 쫓아가려는데 너무 힘든 거에요. 근데 그거를 겪어냈고, 어찌됐던 지금 해냈잖아요. 해내고 나니까 실력이 좀 늘었구나 라는 생각이 벌써 받아들여지는 것 같아요. 들어온 지 세 달 됐나? 세달 사이에 실력이 늘었다는 걸 체감을 하고 있어요. 일년 후면 내가 여기서 얼마나 늘까 라는 생각이 벌써 들고 있어요. 스 : 저는 초반에 씨잼 들어오고 나서 에너지 엄청 받았어요. 그래서 ‘X발 이때를 잘 이용해야 돼!’ 라는 생각이 들어서 얘 맨날 우리 집에 데려와서 작업하다가 형까지 하니까. 그러고 맨날 모이면 세 명 다 병신이 되어 있었어요. (전원웃음) 그러다가 어느 순간 밤새 모여서 얘기만 하다가 작업을 못한 게 연속으로 5~6 번 있으니까 그때 제가 판단했어요. 이러다 세 명 다 X되겠다 싶어서 제가 멈췄죠. 우리 이제 당분간 모이지 말자고. 너무 많이 해서 너무 힘들었어요. 이거하고 저거하고 저거까지 하니까 형도 쇼미더머니 이거하고 저거하고, 얘도 마찬가지고. 세 명 다 표정이 기억나는데 진짜 아무것도 안하고 있었어요. 피자 먹고 막. (웃음) 근데 지금 와서 생각하면 개 좋은 경험이었어요. 근육이 그 안에서 또 생긴 거에요. 그래서 지금은 ‘야 시작하자 하면 벌써 해놓고’ ‘한번 더 하자’ ‘합시다!’ 이런 식이에요. 바 : 근데 그 상태였는데도 작업은 절대 멈추지 않고 결과물은 계속 나왔어요. 씨 : 한 밤 동안 곡을 네 개 했어요. 지금 안 나온 것들도 있고.. 스 : 네 많아요. 그거였던 것 같아요. 힘들었던 게 이거였어요. 그냥 ‘우리 백 마디씩 쓰자’ 하면 다 할 수 있는 사람들이에요. 의식의 흐름을 타면 되잖아요. 그 파도를. 근데 그게 아니고 ‘곡의 주제를 갖고 이걸 통해서 제대로 뭔가 터뜨려야 된다.’ 이 마음가짐이 있으니까 그냥 쉽게 할 수 있는 것도 안 되는 게 느껴졌어요. 옆에서 ‘훅을 누가 만들어봐!!’하면 다들 그냥 축 늘어지고, 저도 안되니까 나중엔 그냥 노창한테 다 떠넘겼는데..(웃음) 이 새끼 여자친구도 없겠다. 얘한테 주자 이렇게 된 거죠. (전원웃음) 얘 혼자 마지막에 다 고생했어요. 노 : 훅 아무도 안 해줘. (웃음) 혼자 다 만들었어요. 힙 : 이 앨범의 훅을 그러면 등 떠밀려서 만든 거에요? 스 : 그런 셈이죠. 다들 ‘나 쇼미더머니 해야 되요~’ 하고 문닫고, 바스코형 문닫고, 씨잼 문닫고, 나도 지쳐서 그냥 도망가고.. 얘 혼자 그냥 계속 열심히 청소했죠. 노 : (웃음) 힙 : 그 시너지 얘기를 다시 하자면, 제가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무대 퍼모밍을 제일 잘하는 뮤지션 중에 하나가 스윙스라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그런 느낌을 씨잼 씨 무대에서 보게 되었어요. 그런 식의 직접적인 어드바이스가 있었나요? 스 : 아 저희끼리 모여서 초반에 책을 많이 읽었어요. 제가 읽은 걸 가지고 ‘요! 너도 한번 보라고, 재미있다고. 카리스마는 이럴 때 보여진다, 발산하는 거다’ 라고 얘기를 했는데 바로 다들 캐치를 하시더라고요. 저도 역시 그걸 수련하는 사람이고, 근데 씨잼이 저한테 직접 영향을 받았는지는 모르겠는데, 분명히 제가 정말 열심히 얘기했던 건 기억나요. 어쨌든 쟤가 굉장히 열려있는 애라서 열심히 들었던 것 같아요. 힙 : 씨잼 씨는 뭐 따로.. 씨 : 저는 뭐 예전 힙합 빠돌이 시절부터 바스코 형이랑 스윙스 형이랑 엄청 봤거든요, 싸이월드 올라오고 이런 거. 근데 이제 옆에서 직접 볼 수 도 있고, 그리고 한번 스윙스 형이 그 말을 했어요. 저는 너무 파이팅이 들어가 있다고. 너가 밀림에서 걸어 다니는 숫사자라고 생각하라고 숫사자는 내 앞을 아무도 안 막을 걸 너무 잘 알기 때문에 긴장한 채로 걷지 않잖아요. 그냥 털 날리면서 자연스럽게 걷는 그 모습을 상상하니까 뭐가 더 카리스마 있는 건지 알았고, 그걸 저한테 더 맞게 약간 원숭이 같은 모습으로 바꿔서 하니까 훨씬 저도 자유롭고 더 재미있게 됐어요. 스 : 무기 장착을 한 거죠. 자기한테 어울리는 씨 : 그 말이 되게 큰 영향이 됐어요. 스 : 숫사자 멋있다. 내가 한말이라니 믿겨지지 않는다. (전원 웃음) 힙 : 그럼 곡 얘기로 넘어가 볼게요. 앨범 타이틀 곡이 ‘더’에요. 그 곡을 타이틀로 선정한 이유가 있나요? 스 : 그냥 뭐 일단 편곡 나온걸 딱 듣자마자, ‘어우 X발 X나 멋있다.’ 마침 얄미운 기리보이도 랩을 안 했겠다 바로 채택을 했죠. (웃음) 장난이고. 근데 너는 왜 참여 안 했지? 힙 : 기리보이 입장에서는 뮤비도 촬영했는데, 타이틀 곡에 빠진 건 서운하지 않으세요? 기 : 아니요. 별로.. (웃음) 스 : 니가 안하고 싶어서 안 했지 기 : 네, 그 곡에 별로 하고 싶지 않았어요. 스 : 다시 말하지만, 얘는 진짜 하고 싶은 게 뭔지 아는 애라서 ‘저는 이거 안하고 싶어요’ 하면..끝이에요. JUST MUSIC - 더 M/V 힙 : 뮤직비디오나 앨범 제작 같은 여러 부분을 스윙스씨의 자본으로 투자를 하는 거잖아요? 브랜뉴에서 벌고, 저스트 뮤직에 쏟아 붇는 건가요? 스 : 네 맞아요, 제가 그거에요. 기러기 아빠인데 미국 가서 (전원웃음) 외화 벌어다가 한국에 있는 가족들한테 쓰는 좋은 경제활동을 하고 있죠. (웃음) 힙 : 그럼 브랜뉴에서 싫어하지 않나요? 스 : 싫다고 까진 안 하는데, 그냥 뭐. 제가 애초에 브랜뉴와 계약을 했을 때, 난 저스트 뮤직이 있다. 손대지 마라 했는데, 그때는 제가 아무것도 없었잖아요. 회사 입장에서는 ‘쟤 뭐, 취미 활동한대’ 이 정도였겠죠. 그냥 뭐.. ‘스윙스가 발레를 취미로 하는데 열심히 해서 대회를 나가겠대’ 이 정도 느낌? (웃음) 근데, 이제 진짜 발레리노가 됐어요. 전세계급 발레리노가 (웃음) 힙 : 반대로 저스트 뮤직 내에서 소속 뮤지션이 나도 내 회사를 가지고 싶다 하면 스윙스씨는 그런 거에 대해서 어떻게 대처할 거에요? 스 : 만약 한다고 한다면, ‘좋아 그럼 나랑 같이 손잡고 가자!’ 이렇게 캐쉬머니(Cash Money)나 영머니(Young Money) 같은 제안을 하고 싶죠. 진심으로 제 꿈이 뭐냐 하면, 동의 안 할 수도 있는데. X나 큰 제국을 만들고 싶어요. 음악 제국. 그래서 잘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들어오게 만드는 거에요. 어느 날 빈지노가 명품 살 돈이 없으면 ‘형 나 진짜 힘들어.. 저스트뮤직 들어가고 싶어요.’ 하면 ‘아 당연하지’ 하고 받는 이런 정도로 불려나가고 싶어요. 파급효과.. (웃음) 아이돌 중에 망한 친구들도 우리 회사 왔으면 좋겠어요. 에너지 있고 재능 있는 친구라면요. 비주얼도 좋고 재능도 있는데 하루 종일 춤 12시간 추는 그 의지와 환경까지 갖춰주면 뭘 못하겠어요. 저는 늘 그런 생각을 해요. 실제로 아이돌 친구 중에 되게 친한 친구가 있는데, 빅스(Vixx)에 걔 이름 뭐냐.. 라비(Ravi)라고 있어요. 얘가 저한테 맨날 문자 보내고 맨날 노래 보내요. 나 열심히 하고 있다고. 그런 친구를 항상 저는 상상해요. 얼굴도 잘생기고 되게 남자답고 성격이 너무 좋거든요. ‘와 이런 애가 나중에 되게 열심히 해서 저스트 뮤직 오면 짱이겠다’ 라는 생각까지도 해봤어요. 물론 지금 실력가지곤 그냥 그런데, 걔는 진짜 클 놈이에요. 힙 : 얼마 전에 그런 얘기를 했었어요. 메이저로 진출한 언더그라운드 출신의 아티스트들이 많잖아요. 그 사람들이 메이저에서 성공을 일궈내면은 그냥 거기에 그대로 안착하고 적응해 간다는 거에요. ‘변했다’ 이런걸 말하는 게 아니라 스윙스 씨가 브랜뉴에서 벌어서 저스트뮤직에 재투자하는 것처럼 뭔가 언더그라운드 힙합 씬에 재투자하는 ‘노블리스 오블리제’ 가 없지 않나 하는 얘기에요. 스 : 제가 그랬다고요? 힙 : 아뇨 (웃음) 저희끼리 그런 얘기를 했었는데, 거기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세요? 많은 메이저에서 성공한 아티스트들이 여기 언더그라운드는 보지 않고 있잖아요. 스 : 그분들은 본인 마음이라고 생각하고요. 제가 만약에 5억을 벌었어요, 그걸 저희 엄마한테 다 투자하고 싶어요. 그건 아름답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냥 본인 마음이라고 생각하는데, 저는 제가 저 자신을 생각할 때 이상적으로 어떤 모습이 되고 싶냐면 나중에 늙어서는 사비에 박사 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 엑스맨에 휠체어 타는 대머리 아저씨 있잖아요. 진짜 재능 있는 사람들을 모아가지고 X나 멋있는 문화적인 움직임(?)을 만드는 게 제 꿈 중에 하난데, 예. 뭐.. 그런 사람들의 삶이나 사상을 전혀 비난하고 싶지 않고요. 단지 이런 건 싫어요. 대한민국에서 음악 하는 사람들 중에 랩만하면 자기가 힙합이라고 하는.. 저는 그래서 항상 얘길 해요. 이건 힙합이 아니라고. 그니까 랩 하는 건 좋고, 돈 많이 버는 것도 좋고, 대중적인 음악 만드는 것도 좋아요. 근데 ‘어우! 난 그냥 완전 힙합.’ 이런 건 안되죠. 그냥 저는 그 정도로 생각해요. 이건 전혀 꼰대 같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어쨌던 간에 힙합이라는 거에 분명한 색깔이 존재하는 건데, 이쪽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들이 그걸 들었을 때에는 혼란스러워 할 수 도 있으니까, 그런 건 분명히 구분하는 게 저는 좋은 거 같아요. 힙 : 잠깐 빠졌는데, 다시 곡에 대해 얘기를 하자면 파급효과 도입부에 신나래 팀장님 샤라웃한 건 에피소드가 있어서 그런 건가요? 스 : 아 제가 나래를 엄청 좋아해요. 어제도 얘기 했는데, 제가 돈 없을 때 페이 안받고 오랫동안 일해주고 그랬었거든요. 제가 어제 그랬어요. 나중에 잘되면 너 정직원으로 해서 우리 제대로 하자고. 그래서 그냥 기분 좋아서 나래 생각나서 했던 말이에요. ‘야 내가 너 부자 만들어 준 댔지!!’ 근데, 아직 부자 안 만들어줬죠. 그냥 미래를 생각하고 한 말이에요. 힙 : 많은 사람들이 여자친구인 줄 알고 있더라고요. 스 : 네.. 여자친구한테 그렇게 말하는 건 정말 호구스럽다고 생각해요. (전원웃음) 굳이 여자친구한테.. 그런 건 별로라고 생각해요. 힙 : 스윙스 하면 딱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잖아요. 펀치라인 같은 워드 플레이인데. 이번 앨범에서도 그렇지만, 최근엔 그런 것들보다도, 스윙스 씨 랩을 들으면, 목소리 변주나 거기서 느껴지는 감정 변화가 더 와 닿았던 것 같아요. 피드백들을 보면 워드플레이들이 좀 난해해졌다는 피드백들도 있고요.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스 : 저는 그거에요. 사람들이 펀치라인킹, 펀치라인킹이라고 하는 게 유치하더라고요. 어느 순간부터 재미없어졌어요. 펀치라인이라는 게 제가 처음에 시작할 때는 되게 이슈였어요. 랩퍼들 사이에서 그걸 잘하는 게 더 잘하는 거다. 라고 할 정도였으니까요. 릴 웨인(Lil wayne)이 당시에 엄청 많이 했었죠. 근데, 제가 볼 땐 그게 끝물이었어요. 어느 새부터 시대가 변하면서 말장난을 해도 티 안 나게 하는 거에 더 꽂혔던 거 같아요. 이건 정말로 X발 아침에 일어날 때 아침 먹으면서 5000개 생각나니까 떡 하나 던져주는 느낌이에요. 억지로 막 하는 게 아니고요. 근데 블랙넛 같은 경우는 신기하게도 예전 방식 그대로 하는데 안 촌스러워요. 저는 그걸 버린 지는 오래됐어요. 왜 자꾸 내가 하는 표현마다 펀치라인을 쓸려고 하다가 실패한 사람 취급 하는지 모르겠어요. 되게 자존심 상하더라고요. ‘어우 스윙스 X나 멍청해 이게 멋있다고 생각하나 봐’ 이러는데..(전원웃음) 그냥 ‘노우!! 그냥 던져주고 가는 거야 먹어 먹어! 나 케이크 먹고 있는데 부스러기 몇 개 먹어!’ 이런 기분으로 쓰고 넘어가는 거에요. 예를 들어 일부러 ‘just’라는 노래에서는 개 멍청하게 갔었거든요. 뭐.. ‘닥쳐 병신아 니 여자도 내 노랠 받아 개쪽 주기 전에 닥쳐 나 존나 똑똑해’ 이런 식으로요. 그냥 이런 게 개 멍청하게 쓴 거에요. 놀리듯이.. 막 ‘에~~ 맞아 나 펀치라인 존나 못써’ 이런 감성으로 쓴 거거든요. 근데 그게 전 더 좋아요. 말장난이라는 건 이제는 그냥 16마디 안에 내가 넣고 싶을 때 넣는 거지 막 정교하게 넣어 갖고. ‘야 봐봐 X발 빨리 웃어 와 X나 멋있어’ X발 이게 아니에요 이젠 시대가 지났어요. 힙 : 2008년도 그 시기의 방식과는 작별한 거네요. 스 : 네 그건 뭐.. ‘타이거 제이와는 다르게?’ 하면 ‘미래가 없지’ (전원웃음) 옛날엔 이게 유행이었어요. 근데 이제 시대가 변한 거죠. 이제 와서 저러면 ‘아.. 저 새끼 뭐야 X나 오버해..’ 이렇게 되는 거에요. 그래서 저는 그런 것 보다 어떤 게 더 전 재밌냐면, 그냥 사람들이 딱 들었을 때 순간적으로 사람이 그려지거나 어떤 장면이 그려지는. 그런 가사가 제일 좋아요. 정육점 아저씨에 비유하면 딱 잘라서 ‘먹어’ 하고 던져주는데 확 받아 먹는 그런 간지에 가사를 더 좋아해요. 기 : 근데 제가 느끼기에도 08년 때 스윙스 형이랑 많이 달라졌잖아요. 그래서, 좀 별로였다고 생각한 적이 있는데.. 그 기억을 아예 지우고 들으면 좋은 것 같아요. ‘그 펀치라인을 쓰던 사람이 아니다, 그냥 새로운 사람이다’ 라고 요즘에 생각을 하고 받아들이는데, 그러면 잘한다는 생각이 분명 들거든요. 이전 가사에서 진화된 느낌이에요. 제가 느끼기엔 스윙스 형의 옛날 노래에 묶여있는 사람들은 옛날 기억을 버리고 들으면 좀 더 잘 들을 수 있을 거 같아요. 스 : 너무 말 잘해줬어요. 저도 그렇기 때문에. ‘나는 그거 지났어, 왜 넌 아직도 어릴 때 바지에 똥쌌던 그 애로 기억하는 거야.’ 이렇게 생각 하고 싶어요. 난 이제 바지에 똥 안 쌀 만큼 절제력 있어. 힙 : 사실 그 당시에 스윙스 씨가 등장하고, 펀치라인이라는 걸 모두가 한창 쓰던 때가 있었잖아요. 커뮤니티엔 그런 글도 올라왔어요. 국내힙합은 스윙스 때문에 망했다. 혹시 보셨나요? 스 : 아 저도 봤어요, 재미있었어요. 그거. 힙 : 말 그대로만 놓고 보면 그것도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러니까 스윙스씨의 도의적인 책임인 거죠. (웃음) 많은 랩퍼들이 다 거기에 묶여 있었잖아요. 스 : 다른 사람들은 지금 하고 있는 거잖아요. 어제 것을 하고 있는데, 뭐 저 때문에 망했다면 저는 기뻐요. 제가 한국 힙합씬을 망하게 할 수 있다는 자체가 저는 기뻐요. ‘와 나한테 이런 파워가 있어? 예~’ 이런 기분인데, 그 글도 너무 기분 좋았고, 그냥 열 받으면서 기분 좋은 거 있잖아요. ‘역시.. 이건 인정이야..’ (웃음) 이렇게 받아들였죠. 근데 저는 랩퍼들 본인들한테 책임을 묻고 싶어요. 예전에 저한테 이런 말 했던 사람들 있어요. ‘너 미국에서 살다 와서 영어 잘하니까 네가 유리한 거야. 너는 걔네가 하는 말 다 알아들을 수 있어서 그걸 한국말로 해석해낼 수 있잖아’ 이랬는데, ‘X까 병신아 힙합LE는 왜 있는데?’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뭐 자기가 자기를 망하게 했다라고 얘기하고 싶어요. 자기 책임이에요. 힙 : 결론은 그런 식의 펀치라인은 이젠 촌스럽다? 스 : 네, 그런 시대가 갔어요. 아예 너무 촌스러워진 그런 수준은 아닌데, 그냥 약간 멀어지고 싶은 그런 거. 그래서 릴 웨인이 요즘 헷갈려 하는 거 같아요. 옛날에 그걸로 너무 떴는데, 요즘은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느낌이 됐거든요. 그래서 이상해진 것 같아요. 힙 : 얼마 전에 나온 믹스테잎을 들었는데, 슈퍼비(Superbee) 그분이 완전 그런 식으로 펀치라인을 쓰는 스타일이더라고요. 스윙스 씨 제자라고 들었어요. 스 : 음.. 네 맞아요. 근데 걔는 그것 플러스 요즘 것이 섞여 있는 느낌이 나서 그렇게 촌스럽지는 않아요. 적절해요. 굉장히. 씨 : 문맥이 계속 이어지니까 스 : 맞아요, 얘가 말을 너무 잘했는데, 옛날에는 문맥 없이 하는 게 멋있었어요. ‘요! 타이거제이와 다르게?’ ‘미래가 없지’, ‘난 양현석처럼’ ‘탑 위에 있지’ 이렇게 뻑뻑뻑 날리면서, 난 이 기술도 있고, 저 기술도 있고, 저 기술도 있어. 이런 느낌이었다면, 요즘에는 전체적으로 어떤 캐릭터의 느낌으로 가사를 쓰는 느낌이거든요. 성격이 딱 묻어날 수 있게. 자연스러움인 거 같아요. 패션이랑 음악에서 미니멀리즘이 어떤 대세라면서요. 가사를 쓰는 데에 있어서 만약에 어떤 사조가 있다면, 지금 제가 볼 땐 현실주의인 거 같아요. 마치 말하는 것 같고 이 사람이 평소에 이렇게 할 것 같은 느낌이 되게 많이 배어 있어야 될 것 같아요. 힙 : 그런 의미에서 지금 펀치라인을 제일 잘 쓰는 사람은 누군가요? 스 : 언제나 언어적인 간지는 저인 거 같아요.(웃음) 저를 따라 올 수 없다고 생각해요. 왜냐면 5년 뒤에 다 이거 하고 있을 거에요. 지금 제가 쓰는 거 힙 : 그럼 블랙넛이랑 펀치라인으로 비교당하는 것들은 많이 언짢겠네요. (웃음) 스 : 아 그냥 이런 느낌에요. ‘그래 해, 짱해! 타블로(Tablo) 형한테 주고 다 해. 난 이제 이거 안 해.’ 이런 느낌이에요. 힙 : 씨잼 벌스에 대한 호평이 많아요. 이번 앨범에서. 커뮤니티에서도 씨잼이 참여했던 오픈 마이크 컴페티션 작업물을 찾아내서 하드 허슬에 좋은 사례로 들더라고요. 그만큼 단기간 내에 엄청난 발전을 한 거잖아요? 연습량이 엄청날 것 같아요. 씨 : 그런 거 같아요. 다시 되돌아보니까. 16살 때부터 랩을 했는데, 스무 살 때까지 진짜 하나도 안 늘었거든요. 지금 돌아보니 제가 그땐 귀가 되게 낮았던 거 같아요 그때는. 근데 이제 귀가 좀 높아지니까 제가 얼마나 모자란 지 알게 돼서 그때부터 발전을 했어요. 힙합에 있는 기본적 감성이 자신감, 남자음악 느낌이잖아요. 그래서 너무 그것만 바보같이 흡수하니까 아무것도 없는데 너무 자신만 있어서 저를 볼 수가 없어요. 그래서 엄청 못했다가, 한 스무 살 때 좀 귀가 열리니까 제가 같이 하고 싶던 랩퍼들이랑 저랑 얼마나 먼지 알게 되가지고, 그때부터 좀 실질적인 달리기를 시작한 것 같아요. 스 : 제가 느낀 건데 혼자 하면 진짜 한계가 있는 것 같아요. 누구라도. 그래서 어떤 단체에 속해 있는 건 진짜 큰 축복이라고 생각해요. 씨잼 얘기를 들어보니까. 힙 : 각자 그럼 이번 앨범에서 애착을 가지고 있는 곡이 있나요 ? 기 : 저는 ‘소문’? 그냥 제 개인 앨범에 있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것 같아서에요. 주제도 신선하고 뚜렷하고요. 거기다 멜로디도 좋고. 그게 제일 애착이 가요. 스 : 저는 'Rain Showers Remix’하고 ‘Just’요. ‘Just’는 진짜 현재 저의 기분이에요. ‘닥쳐 병신아~’ 말장난 하는데 얘가 못 알아 들을 거 알고 하는 말장난 있잖아요. 그런 느낌으로 했어요. ‘Rain Showers Remix’ 는 그냥 얘 훅 때문에.. ‘밖에 비 온다~(웃음)’ 이런 감성. 저스트 훅도 마찬가지에요. ‘요 요 우린 그냥 저스트 뮤직 덤비지 마요 그러다 총맞아요’ (전원웃음) 그냥 우탱클랜[Wu-tang Clan] 감성이란 말이에요. 뭔 말인지 알죠. 바스코 형은 알아듣는단 말이에요. 저보다 훨씬 오래 살았.. 훨씬 오래는 아니지.. (웃음) 좀 오래 살았고, 그 임팩트를 아니까. 사람들이 못 알아듣는 게 슬픈데, 얘는 이 나이에도 불구하고 이해해요, 얘도 알고 얘도 안단 말이에요. 너무 앞서 갔어요. 옛날 걸 레트로스펙트 한 거잖아요. 근데, 사람들은 답글 쓸 때 ‘얘 왜 이렇게 멍청하냐’ 이거에요. 노 : 왜 한국에서 총 얘기 하지? (웃음) 스 : 예 (웃음) 그 멍청함이 매력인 훅이고. ‘밖에 비 온다 주룩주룩’도 그렇고. 이 가사가 진짜 센스 있었어요. ‘한편, 내가’ (웃음) 만화 보면 누가 싸우고 있다가 옆 장면에 ‘한편, 조커는..’ 그런 느낌이었어요. 갑자기 카메라 구도를 확 바꾸는 거죠. 얘한테. 벌거벗은 여자들이 젖어가지고 유륜 보이고 (웃음) 그런 느낌이 확 와 갖고 엄청 그림이 잘 그려지는 것 같아요. 미쳤다고 생각을 했어요. 바 : 이건 미래야 라는 말이 딱 인 것 같아요. 씨 : 근데 그것도 중의적인 표현이잖아요. 스 : 네, ‘이건 미래야~.’ 이것도 중의적인 표현인 게, 퓨쳐(Future) 훅 스러워서 ‘임마! 이건! 미래야~!’ 한 거거든요. 노 : 원래 영어 가사를 썼는데, 제대로 멍청하려면 한글로 쓰는 게 더 멋있는 것 같아서, 한글로 바꿨는데, 사람들이 많이 모르더라고요. 힙 : 저스트의 훅은 저는 개인적으로도 올해의 훅으로 꼽을 정도로, 강렬하게 인상에 남는데. 훅을 작업하면서 영감을 받았다거나, 어디에 중점을 두었는지.. 노 : 저는 프로듀서로써 그게 강한 거 같아요. 누구를 줘야겠다 라고 생각을 하고, 곡을 만들어요. 그래서 솔직히 ‘이건 퓨쳐를 줘야 해’ 라고 생각했지만, 말도 안되고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생각을 해서 제가 부른 거일 뿐이고, 원래 그 곡이 싱글 나오기 이틀 전까진 완전 다른 곡이었어요. 그것도 옛날 힙합이긴 한데, 근데 저도 내기 좀 뭔가 우리 컴필인데, 뭔가 느낌이 세야 되겠다고 생각해서 막 바꿔서 기리한테 제일 먼저 들려줬어요. 불안했거든요, 이런 건 처음 해봐서. 기리한테 답장이 왔는데, ‘오 개좋다!!’ (웃음) 이렇게 온 거에요. 스윙스 형이랑 바스코 형, 씨잼도 그렇고. 좋아하더라고요. 그리고, 기리가 ‘우리 훅 이런 식으로 하는 거 어때’ 하면서 비슷한 방향으로 아이디어를 줬어요. 스 : 우린 그냥 저스트 뮤직. 그냥이 반복되는 거잖아요. 개 멍청하잖아요. 노 : 만약에 멋있게 했으면 욕먹었어야 스 : 깊이가 쩌는 저스트 뮤직! 노 : 요 박자도 좀 이상하게 넣고, ‘요요요요요!’ 멋없고 바보 같은 느낌으로 한 거란 것을 사람들이 알아줬음 좋겠어요. 스 : 되게 똥싸는 사람한테 똥 먹어라 하는 그거 너무 좋았어요. 노 : 멤버들이 좋아해서 좋았죠. 힙 : 그게 그 등 떠밀려 만든 훅이라는 게. 노 : 아아 예, 시간이 없었어요. 힙 : 그럼 이어서 바스코님은 어떤 곡이 애착이 가요? 바 : 저는 ‘Just’가 우선 소리적으로 제가 어릴 때 좋아하던 소리 질감을 그대로 만들어 내서 좋아요. 근데 그렇다고 해서 그거에 멈춰서 만들어진 게 아니라 요즘 리듬들, 요즘 유행하는 감성들이 다 숨어 있어요. 옛날 건데 요즘 거고, 요즘 건데 옛날 거에요. 모든 걸 다 갖추고 있어요. 훅 뛰어났고, 벌스도 너무 좋았고. 최고였던 것 같아요. 씨 : 저도 원래는 ‘Just’인데, 너무 많이 나와서 저는 ‘Jungle’로 할게요. 그냥 요즘 제일 많이 들어요. 너무 좋아서. 바 : 정글 작업도 후딱 됐죠. 노 : 음원사에 넘기기 이틀 전에 야 ‘Jungle’ 넣는 거 어때? (전원웃음) 아 이 형들 왜이래 진짜. 바 : 씨잼이랑 같이 운동을 하고, 집에 같이 와서, 제가 쓴 벌스를 들려줬다가. ‘그냥 한마디씩 주고받을까?’ 해서 바로 그 자리에서 작업을 했죠. 노 : 저는 ‘Outro’요. 원래 피아노를 제가 아예 못 쳐요. 한마디씩 쳐서 녹음을 했는데. 우리 신나래 팀장이 피아노 전공이거든요. 그래서 스튜디오에 가서 피아노 연주를 녹음 받아다 줬어요. 시간도 없고 다들 바빠서 마무리를 못하고 있었는데, 항상 커뮤니티에 ‘근데 블랙넛 이번에 참여해요?’ 이런 글들을 봤던 게 떠올라서 대웅이 형 우동 먹는 소리를 삽입했죠. (웃음) 힙 : 아 그게 우동 먹는 소리에요? 스 : 아 저는 섹스인줄 알았어요.(전원웃음) 노 : 되게 묘하지 않아요? 제가 옛날에 듣고 완전 웃었던 건데. 힘들 때 들으니까 개웃기더라고요. 힙 : 저는 특히 [Still not over II] 그 비트 애착이 강할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스윙스 넘버원 믹스테잎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곡이기도 한데, 작업기에 원래 자기가 쓰려고 했던 비트인데 넣어놨다고 밝히셨잖아요. 그래서 이번 앨범에서 약간 숙원을 풀었겠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노 : 솔직히 저는 참여를 안 하려고 했어요. 두 분만 녹음을 보내줬는데, 다른 분이 또 참여하는 줄 알고 비워두고 있었어요. 그런데, 곡이 또 너무 짧아지니까 훅을 부를까 하다가 뭐 멋있는 것도 안 떠오르고 이래서 그냥 제가 했어요. 힙 : 파트 원 때부터 도입부에 넣은 칼리토 대사는 저스트 뮤직이랑 되게 오버랩이 잘 되는 거 같아요. 개인적으로 그 도입부가 굉장히 인상 깊었어요. 스 : You think you’re big time?!! (웃음) 노 : 저도 칼리토를 되게 많이 봤거든요. 힙 : 그리고, 개인적으로 이 곡에 노창 씨 랩에서 칸예웨스트가 SNL에서 라이브한 ‘New Slaves’가 떠올랐는데, 혹시 그런 피드백도 받았나요? 노 : 아 그래요? 저 이번 앨범 만들 때 칸예 앨범 두 달 동안 안 들었어요. 진짜 (전원웃음) ‘New Slave’가 무슨 노래인지 알고, 들어도 봤는데 그건, 전혀 모르겠던데.. 힙 : 왜냐면 그 분노가 느껴졌거든요. 노 : 아, 분노는 항상 숨겨왔죠. 제가 화내려고 해봐야 화낼 급이 안되고. 애들한테 욕해봐야 나만 욕먹고 이런 걸 아니까.. 근데 이번엔 ‘아 몰라 X발. 죽어!!’ (웃음) 이러면서 랩 했거든요. 근데, 뭐 따라 하려고 그런 건 아니었어요. (웃음) 스 : 너 그거 걔한테 영감 받아서 쓴 거냐. 아 그.. 백인인데, 죽었고.. 아 걔.. 짱 천재.. 빌!! 아냐.. 하.. 리키.. 노 : 넘어가죠? (웃음) 스 : 네 넘어가죠 (웃음) 힙 : 말씀하신 것처럼, 칸예웨스트의 바이브들이 항상 따라다니는 건데. 그러니까 이번 앨범에선 일부러 거기서 벗어나려 의식한 게 있던 건가요? 노 : 의식해서 다 뺐어요. 믹스 레퍼런스에도 심지어 안 썼어요. 오히려 드레이크(Drake)를 들으면서 킥이 얼마나 커야 되는 지만.. (웃음) 참고하고, 그냥 계속 피해 갈려고만 했어요. ‘안 들어 안 들어 안 들어!’ 저는 솔직히 말해서 랩은 누구한테도 딸려요. 더 발전해야 할 길이 남았어요. 근데 저는 비트를 만들면서 ‘내가 또 발전 했구나’를 굉장히 짧은 시기에 계속 느끼거든요. 굉장히 열심히 하고 있고. 그 누구한테도 안 꿀린다고 생각해요. 이제는 제가 따라간다는 느낌이 아니라, 제 갈길 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다양한 음악을 들으면서요. 근데 제가 처음에 좀.. [억지로 웃지 않ㄹ 위치ㄹ]를 할 때 어떻게든 사운드도 따라가고 비트도 비슷하게 만들긴 했어요. 근데 그 이미지 딱지가 한번 붙으니까 사람들이 다 그렇게만 보더라고요. 심지어 그것도 봤는데 어떤 고등학생 여자애가 ‘칸예 빠돌이 답네..’ 이러는데.. 정말 ‘제가 칸예에 뭐를 알지..?(웃음)’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전혀 알만한 사람도 아닌데 그냥 그 딱지 때문에 폄하 받는 건 좀.. [HP RADIO] 수요일밤 E16 - Guest. Just Music 힙 : 힙플 라디오에서도 언급을 하셨었는데, 억지로 웃지 않.. 이거 어떻게 읽어야 되는 거에요? (웃음) 그 앨범 리뷰가 성지가 됐어요. 개인적으로 그 리뷰가 나왔을 당시에 저도 그 리뷰를 봤는데, 저도 ‘과연 아티스트가 이걸 어떻게 받아들일까’ 궁금했거든요. 노 : 진짜 힘들었죠. 그때도 라디오에서도 말하긴 했는데, 솔직히 저는 힙합 쪽은 아닌 거 같아요. 멤버들 보다 저는 가사 신경 안 쓰고 오히려 청각적으로 들리는 플로우나 사운드에 더 집중을 하고, 음악의 진행에만 신경을 한 95%는 쓰는 편인데, 어쨌든 그런 리뷰를 보고 나니까 너무 힘들었어요 진짜. 힙 : 그게 정곡을 찔려서 그런 건가요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나요 노 : 정곡도 찔렸고, 이 정도로 내가 인격체로서 욕을 먹어야 되는 건가 하는 마음도 있었죠. 어떻게 보면 욕을 먹는 건 당연한 건데, 제가 억울한 부분도 있죠. 자기 본인이니까. 소심하기도하고, 되게 힘들었어요. 그때도 말했지만 기리한테 전화해서 울었어요. 기 : (웃음) 노 : 어머니도 보시고 왜 그러냐고 대낮에 술 먹고 왜 우냐고 괜찮다고. (웃음) ‘에이 썅! ㅠㅠ‘ 이러면서 계속 울면서 며칠 동안 잠만 자고 그랬죠. 힙 : 힙플 라디오에서 그 얘기를 들었을 때, 되게 충격적이었어요. 그런 음악을 하면 뭔가 되게 강한 사람일거라고 생각했거든요. 부정적 피드백들의 영향을 벗어난 사람일 거라고 생각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되게 의외였어요. 지금 이미지도 의외고요. (웃음) 스스로 약간은 자기 본 모습과 음악인으로 보여줘야 되겠다 하는 모습 사이에 거리감을 두는 부분이 있었나요? 노 : 있었죠. 아까 말했듯이 형이 말했던 걸 잘못 받아들였던 것도 있었고, 씨잼이 말했듯이 자신감 있는 척하고 그런 게 힙합의 기본적인 색깔이잖아요. 그것만 알고서 했던 거죠. 칸예도 좋아했고. 걔는.. 아니 걔란다.. 그 사람은 이제 급이 되고 이러니까 무슨 말을 해도, 사람들이 ‘그래..’ 이렇게 되는데 저는 그야말로 아무것도 없는데 하니까, 욕먹는 게 당연했죠. 말하자면, 욕 먹는 거 자체가 힘들었던 거에요. 힙 : 지금은 그러면 그런 피드백에 대해서는 좀 단단해졌나요? 노 : 스윙스 형이 일단 잘되고 보라고 말했어요. 제가 힘들어 하는 거 보고. 근데 칭찬 좀 받고 이러다 보니까, ‘노창 x신새끼’ 이런 말 보면 (웃음) ‘에유 귀엽네(웃음)’ 하고 넘어갈 수 있어지더라고요. 힙 : 그래서 ‘소문’이나 ‘Still not over II’에서의 감성이나 ‘Feelin like a imp’ 같은 가사들을 당시에 감정상태로 받아 들였던 거 같아요. 어때요? 노 : 맞아요. 그 곡은 원래 뒤에는 제이지 곡의 악기를 따서 샘플을 전체로 쭉 진행시켰었는데, 왠지 그것도 욕먹을 것 같아서 아예 싹 바꿨죠. 힙 : 바스코님이 노창님이 힘들어 했던 시기가 [GUERRILLA MUZIK Vol. 3 ‘EXODOS’] 전인지 후인지 궁금해 하셨잖아요. 특별히 궁금해 한 이유가 있나요? 바 : 힘들어한 건데 [EXODOS]를 만들어낸 건지. 좋은 상태에서 [EXODOS]를 만들어내고 힘들어진 건지, 그 과정이 궁금했어요. 노 : 근데 그때가 아마 비슷한 시기였을 거에요. 제가 힘들다 생각하고 있을 때 바스코 형이 작업실에 불러서 갔는데, 형이 완전 빼빼 말라가지고 배고프신데 편의점에서 산 1500원짜리 햄버거를 들고, 이러고 계시는데.. 제가 힘들어할 수 가 없더라고요. ‘아, 힘들 다는 건, 이런 거구나..이게 힘든 거구나..’ 스 : (웃음) 이게 힘든 거구나.. 바 : 불 다 꺼져있고.. 조명하나 켜놓고 (웃음) 노 : 이렇게 마르셔가지고.. 바 : 그때 55키로? 너무 빠졌었죠. 하루 세끼 다 귀찮아서 햄버거 먹고 계속 작업만 하고 믹스만 하던 때에요. 힙 : 질문이 자꾸 노창씨한테 집중이 되는데, 아까 말 했던 것처럼 샘플 얘기를 해주셨어요. 프로듀서 분들께서 오시면 샘플클리어에 대해서 여쭤보는데, 노창씨는 약간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 같아요. 노 : 네, 저는 약간 또 리스너들이 욕할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에서 최근에 이슈가 됐던 건 빈지노 형의 ‘Dali, Van, Picasso’ 잖아요. 그런데, 그건 샘플 딴 사람과 샘플 원작자의 문제지. 리스너들이 와서 ‘너 사기꾼이다’ 이러고, 왜 끼어드는지 전혀 모르겠어요. 저는 그건, 둘이서 해결할 문제라고 생각해요. 리스너들이 거기에 껴들어가지고, 사기꾼이라고 비난하고, 표절로 덮어버리는 건 너무 껴드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며칠 전에, 트위터로도 메시지가 왔는데, ‘Outro’ 피아노가 무슨 일본 피아니스트의 곡과 똑같다는 거에요. 그래서 깜짝 놀라가지고. 또 논란이 되면 안되니까 들어봤어요. 근데 저는 전혀 모르겠는 거에요. 제가 화성학을 잘 몰라서 피아노 전공한 나래한테 이거 혹시 비슷한 거냐고, 코드 이런 거 비슷하냐고 물어봐도 전혀 아니라고 하고. 그 사람한텐 ‘제가 물어봤는데 아니라네요’ 라고 답변을 줬는데, ‘저는 리스너로서의 의무를 다했을 뿐입니다’ 이러는 거에요. ‘이게 뭐지? 리스너면 그냥 들으면 되는 건데 왜 거기다 따지고 들지?’ 약간 이런 거? 샘플 얘기로 넘어가서, 샘플클리어를 안 해도 사랑 받을 수 있는 방법이 뭐냐면, 진짜 창의적으로 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냥 통으로 따서 쓰는 건 진짜 저도 사실 별로에요. 샘플 클리어를 하든 안 하든 간에 저는 좀 그렇거든요. 창의력이 없어 보이고. 스 : 날로 먹는다는 표현? 노 : 네 거기다 자기 이름 다는 거 자체가 웃긴 거고.. 근데 정말 창의적으로 순간순간 안 걸리게 몇 마디만 센스 있게 쓸 수 있다면, 저는 그게 멋있는 샘플링이라고 생각해요. 샘플 클리어는 해야 되는 게 맞지만, 제 생각에는 리스너들이 끼어들 문제는 절대 아니라고 생각해요. 바 : 개인적으로 더해서 얘기하면 리스너들이 좀 아는 척을 하는 거 같아요. 근데 그게 누구를 깎아 내리면서, 그 빈틈을 잡아 내면서 자기가 음악을 많이 안다는 걸 어필하는 것 같아요. 근데 사실 그건 제가 제가 중학교 때 저도 그랬어요. 왜 누가 에어로스미스(Aerosmith) 듣고 있으면, 에어로스미스는 유명하니까, 에어로스미스 들어? X도 안 유명한 누구 이름을 대면서 ‘얘 알아? 얘가 진짜 음악이야’ 하면서 음악적 지식이 내가 높은걸 자위 하는 거죠. 기 : 저도 그랬는데.(웃음) 바 : 저도 그랬고, 아마 다들 그랬을 거에요. 그런 현상이 인터넷 세상에서 엄청나게 커진 것뿐이에요. 특히 음악 커뮤니티 안에서니까. 근데, ‘Been there and done that’ 한 사람들 눈에서는 너무 유치해 보이죠. ‘내가 샘플링 어떤 거를 찾아냈어! 난 우월해 봐봐 얘들아 사기였어. 얘는 진짜 음악인이 아니었어.’ 노 : 되게 웃긴 게 있는데 ‘Just’ 맨 처음에 다른 노래가 나오잖아요. 그게 제가 찍은 비트고 기리보이 첫 벌스를 리버스 한 거거든요? 근데 페북 쪽지로 한 세 개가 왔어요. ‘형 이거 저 처음 보는 가수 누구 거꾸로 돌린 거죠?’ 이러는 거에요. ‘기리보인데요’ (전원웃음) 약간 그런 거 자부심이 있는 거 같아요. 물론 저도 그랬었지만. 바 : 그게 인터넷이 활성화가 안됐을 때는 크게 문제가 아니었는데, 인터넷이 활성화 되면서 사회적으로 문제인 거 같아요. 제가 이 예를 들게요. 네이버 지식인에 내가 지금 기침을 하는데 무슨 증상이 있다고 올렸는데, 네이버 지식인에 답글이 달렸어요. 어려운 단어 말하면서 ‘폐결핵을 의심해볼 수 있으니 빨리 병원에 가보세요.’ 라고 달렸는데, 이 댓글을 단 애가 중딩이래요. (전원웃음) 대학생 직장인들이 올리는 질문에 댓글 다는 게 중딩인데, ‘어른들이 그걸 보고 진짜 그런가? 어떡하지’ 하면서 걱정하는 거에요. 그런 경우가 엄청 많아요. 지금 음악씬도 중딩의 그 얕은 지식들이 마치 정답인 냥 퍼지고 있는데, 되게 위험한 상태죠. 스 : 인터넷을 자유롭게 쓰고, 인터넷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밀도가 세계 최고급이니까 어쩔 수 없는 슬픈 현상인 거 같아요. 막을 수도 없고. 씨 : 월드컵 그런 것도 한 번 지면 페이스북 같은 데에다가 욕하고 그렇잖아요. 스 : 근데 정도라는 게 있잖아요. 씨 : 뭔지 모르겠어요. 왜 그렇게 까지 하는지. 기성용이 왜 그렇게 얘기했는지 알 거 같아요. ‘답답하면 니들이 뛰라고’ 바 : 그런 의미에서 그런 애들이 갖고 있는 것도 저희 앨범이랑 똑같이 그 친구들도 파급효과를 갖고 있어요. 구려 하면서 분석하면서 쓰는데 그게 그렇게 되요. ‘맞어 맞어 맞어’ 하면서. 그렇게 퍼져요. 근데 이번 앨범의 큰 파급효과. 이번 앨범이 대단했던 거는 그런 애들이 그렇게 써요, 근데 그 밑에 댓글이 하나 달리는 것과 같아요. ‘아냐 X신아 이게 멋있는 거야’ 라는 댓글들이 달린다는 거에요. 오히려 그래서 이 앨범의 파급효과가 더 세다고 느껴요. 스 : 그래서 결론은 우리는 좋은 음악을 만들어야 된다는 거에요. 그냥 무조건. 바 : 자꾸 바보들이 우리를 무너뜨리려고 하는데 그게 안 먹힐 정도로 좋은 음악을 만들면 되는 거에요. 힙 : 저스트 뮤직 컴필레이션은 블랙넛 합류 후에 두 번째 후속 작을 만든다고 들었는데 진행이 되고 있는 건가요? 기 : 만들고 있어요. 근데 아직. 부담이 되가지고..(웃음) 만들고 있긴 한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일단 비트만 많이 무작정 많이 만들고 있어요. 힙 : 방금 말씀하신 부담이 어떤 부담이에요? 앞서 나온 전작이 성공해서? 기 : 네 전작이 너무 뛰어나서. 스 : 기리야 걱정 마. 그 다음 꺼는 내가 프로듀싱 하니까 (웃음) 힙 : 멤버들이 번갈아 가면서 하는 건가요? 스 : 네, 하고 싶은 사람에 한해서요. 근데 기리가 이번에 맡았는데 사실 벌써 한 곡을 줬어요. 저하고 씨잼한테. 그래서 저희 둘이 녹음만 하면 되는 상태에요. 기 : 근데 저는 한 50곡 만든 다음에 거기서 추리려고요.(웃음) 힙 : 발매 시기가 언제 쯤이 될까요? 노 : 섣불리 말하지마. (웃음) 스 : 맞네 맞네.. 내가 기리보이한테 무리주지 않은 선에서, 대웅이 나오고. 늦가을이 됐으면 좋겠어요. Photo by Boobagraphy 힙 : 블랙넛만큼 오피셜한 작업물 없이 존재감이 큰 랩퍼가 없는 거 같아요. 스 : 아예 없죠. 걔는 미쳤어요. 힙 : 이번 컴필레이션 작업을 옆에서 지켜보기만 했을 거 아녜요. 반응이 어때요? 스 : 어땠냐 하면 우리가 뭐 글레디에이터라고 치면 싸우면서 피 터지고 있는데, 걔 혼자 부상당해서 침대에 묶여서 ‘악! 악!’ 하고 있는 느낌이었어요. 빨리 나오고 싶어서. 근데 원래 걔도 맛이 갔었어요. 저처럼 맛이 갔고, 바스코 형처럼 맛이 갔는데, 요즘엔 혼자서 엄청 헐크가 되어 있어요. 빨리 우리를 죽이고 싶어서 안달 났어요. 가사에도 이미 저만 욕하는 노래가 하나 있어요. (웃음) 제 유륜을 거론하면서 계속 저를 까요. (전원웃음) 스포일러 하나 드리는 거에요. 근데 저도 들으면서 너무 웃겼어요. (웃음) 아이 X발 근데, 이거 나잖아. (웃음) 노 : 대웅이 형이 이번 컴필레이션 앨범에서 역할이 커요. 왜냐 면은 처음에 전체다 만들어서 들려줬을 때, 이거 이런 거 약하지 않냐고. ‘소문’이랑 ‘Still Not Over’는 그 형 때문에 들어 간 거거든요. 그 두 개를 빼면, 어둡고 그냥 힙합적이고 그랬어요. 대웅이 형이 저한테 개인 카톡으로 너무 어두운 것 같다고, 추가해보면 어떻겠냐고 해서 급하게 만들었죠. 스 : 역시 걔도 프로듀서에요. 뭘 좀 알아요. 노 : 그런 센스가 없었으면, 멤버들이 저는 그냥 경주마처럼 여기만 보고 달리는 느낌이었을 거에요. 힙 : 씨잼씨 졸리신 거 같은데 약간? (웃음) 씨 : 아뇨, 저 렌즈를 너무 오래 껴가지고. (웃음) 스 : 안경 안 갖고 왔어? 씨 : 갖고 왔는데 이거 빼면 넣을 데가 없어가지고. 스 : 아 1회용 렌즈 아냐? 씨 : 1회용인데, 여분을 안 가져 왔어요. 스 : 그럼 안경 계속 쓰고 있으면 되잖아. 노 : 못생겨 지잖아요. (전원 웃음) 미안해 농담이야 (웃음) 힙 : 노창 씨 다시 질문 돌아가서, 요번 앨범의 믹싱, 마스터링을 직접 했잖아요. 이유가 딱히 있나요? 노 : 저는 음악에서 사운드가 80.. 아, 그건 너무 오바다. 어쨌든 굉장히 많은 부분을 차지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저는 제가 원하는 사운드를 만들려고 공부를 굉장히 많이 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원래 바스코 형이랑 얘기를 되게 많이 하는 편이에요. 형도 형 앨범을 직접 믹싱, 마스터링 하시니까, 힙 : 엔지니어로써의 욕심이 아니라, 이 앨범은 내거니까 내가 만들어야 하는 그런 느낌인가요? 노 : 욕심도 분명히 있어요. 바 : 저도 엔지니어 욕심 있어요. 힙 : 그러면 내가 곡을 주는 사람의 곡도 마스터링까지 책임지고 계신 거에요? 노 : 제 곡은 무조건 하고요. 그리고, 우리 멤버 안에서 누구한테 맡겼다 했을 때 듣고서 ‘이건 이 사람한테 안 맡기는 게 좋겠다’라는 의견이나 ‘다시 한번 하는 게 좋겠다’ 라고 의견을 내는 편이죠. 힙 : 믹싱, 마스터링 엔지니어링이 잘된 앨범을 하나 꼽는다면? 노 : 어.. 힙 : 국외든, 국내든. 노 : 근데, 어떻게 보면 요즘 회의감도 들어요. 빈지노 형의 [24:26] 그 앨범이 개인적으로 되게 많이 안타깝거든요. 믹싱, 마스터링이. 더 좋을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근데 엄청 팔렸잖아요. 그냥 음악이 좋으면 되는 거일 수도 있어요. 그리고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요. 근데 어떻게 보면 믹싱, 마스터링은 대중들이 전혀 알 수 있는 분야가 아니고, 한 80%는 자위인 거 같아요. 제가 스스로 만족하기 위해서. 근데 잘된 걸로 치자면 칸예 5집. [My Beautiful Dark Twisted Fantasy] 에요. 자기가 하고 있는 음악을 잘 맞춰야 되는 거죠. 어쨌든 잘하는 사람은 많아요. 그러니까 가장 말하고 싶은 건 그 곡에 맞는 믹싱을 잘해야 된다는 거. 처음에 저스트 나왔을 때도 보컬 개 작아 베이스만 개 커 이런 거. 의도한 거였거든요. 나중에 가서 앨범버전으로 바꿀 때 바스코형이 그거 바꾸지 말라고 그랬는데, 결국 바꾸긴 했는데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음악하고 사운드를 총체적으로 다 잡고 내도 대중들이 뭐라고 하면 결국 아닌 거잖아요. 요즘 생각은 되게 복잡해요. 사운드에 대해. 그래서 답은 못 내리고 있는 상황이에요. 힙 : 그러면 이제 앨범 이야기는 마무리 짓고. 앞으로 핫 할 쇼미더 머니 얘기를 잠깐 해볼게요. 저스트 뮤직 소속 뮤지션이 쇼미더머니에 세 분이 출전하게 됐어요. 바스코, 씨잼, 기리보이. 이거 같은 경우에는 CEO인 스윙스의 권유가 있었나요? 스 : 네, 바스코형은 원래 나가려고 그랬고, 저스트 뮤직 들어오기 전부터. 씨잼은 나오기를 꺼려했고, 기리보이는 넌 어땠었지? 기 : 아무 생각 없었어요. 스 : 이 친구는 불분명 했어요. 근데 제가 엄청 설득을 했어요. 내 인생이 바뀌었다고. 아무리 뭐 랩 세계에서 제일 잘해봤자 제 생각에는, 안 알려지면 소용 없다는 걸 저는 6년 하고 나서야 알았어요. 고집 엄청 부렸어요. ‘아 x까 내가 잘하면 알아서 유명해지게 되어 있어!’ 이랬었는데. 대중 매체를 사용하는 게 무슨 죄라도 되는 것처럼 행동했죠. 근데, 그것보다 어리석은 건 없다고 생각해요. 그게 오히려 저는 오만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보시다시피 도끼(Dok2)하고 더 콰이엇도 원래는 쇼미더머니를 직접적으로 디스를 했고, 방송 나와서 그러면 안 된다 했는데 결국 나왔잖아요. 그건 정말 무시할 수 없는 거에요. 바스코형은 스스로 느껴서 그렇게 했겠지만, 이 세 사람의 재능. 저희 코미디 적인 면, 다른 면 이런걸 어떻게 보여 줄 거에요. 그래서 쇼미더머니는 정답이라고 생각해요. 욕할 수 있지. 내가 원하는 음악을 돈 안들이고 방송국에서 다 무대에 채워주지. 뭐가 부족하다는 지 모르겠어요. 기 : 근데 저는 약간 처음엔 나가기 싫어했었거든요. 제가 스스로 바뀔까 봐. 거기에 가면 약간 공격적으로 해야 되잖아요. 근데 제가 그런 사람으로 바뀔까 봐 걱정됐어요. 그래도 나갔는데 지금 약간 우려했던 게 일어나고 있는 거 같아요. 그래서 약간 후회하기도 하는데, 근데 모르겠어요. 힙 : 시즌 2때는 스윙스가 오디션 참가를 해서 말이 있었는데, 시즌3는 바스코가 참여해서 어떻게 보면 ‘1세대가 오디션에 참여한다’라는 큰 반향이 있었어요. 바스코 씨 같은 경우에는 어떤 계기로 참여를 하게 되었어요? 바 : 우선 제 커리어를 보면, 14년 동안 등장해서 쭉쭉쭉 치고 올라가고, 지기펠라즈 쭉쭉 올라가다가, 살짝 무너졌다가 인디펜던트로 다시 올라가려다가, 푹 무너졌잖아요. 그 다음에 [EXODOS] 앨범 내고 혼자서 다시 바닥부터 올라가고 있는데, 한번에 빨리 올라가고 싶어요 저는. 더 이상 시간이 없다고 느껴져요. 35살이지, 애는 크지. 나는 혼자지. 그냥 빨리 한번에 커야 되겠다. 그리고 어느 순간 이 바닥의 많은 사람들이 저를 까먹고 있더라고요. 내 이름이 거론도 안되고 날 아예 잊어버린 거에요. 죽은 랩퍼죠. 그래서 다시 살아날 유일한 창구이자 확실히 빠른 창구는 쇼미더머니다 라고 생각했고, 그걸 쇼미더머니 시작하기 2013년 5월, 4월부터 버릇처럼 얘기하고 다녔어요. ‘나 쇼미더머니 나갈거야, 그리고 1등 할거야. 쇼미더머니 1등 하면 멜론 1위 찍을 거고, 그럼 나 떼돈 벌 거야’ 라고 버릇처럼 얘기하고 다녔어요. 그게 진짜 현실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도 버릇처럼 맨날 얘기하고 있어요. 쇼미더머니 1위 내가 한다고 (웃음) 그거에요. 그냥 빨리 올라가고 싶어서. 힙 : 쇼미더머니의 부정적인 느낌은 없는 건가요? 바 : 전혀 없어요. 전혀. 깐 적도 없어요. 쇼미더머니를 [쇼미더머니3 / NO CUT] 바스코(VASCO) 1차 오디션 무삭제 ver. 힙 : (웃음) 알겠습니다. 그러면 이제 곧 방송 시작하니까 나머지는 방송을 통해서 보도록 하고, 출연진으로써 약간 포인트 잡아주신다면. 이거를 좀 더 집중적으로 보면 좋겠다 하는 게 있나요? 씨 : 모르겠어요 그냥. 얘기 들어보니까 딱히 저희가 원하는 모습들이 그렇게 많이 나올 거 같지 않아서.. (웃음) 제가 거기서 엄청 많이 랩 했거든요. 근데 반도 안 나온대요, 그게 그냥 아쉬운 점? 굳이 싫다기 보다 연습하고 한 건데, 안 나오니까 아쉬웠어요. 바 : 이게 아무래도 방송이다 보니까, 착한 모습이나, ‘어떻게 할거에요?’ 라고 물어보면, ‘열심히 하겠습니다. 화이팅이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런 건 우선 다 잘린대요. 아무래도 방송이다 보니까 완전 잃을 거 없는 애들이 막말하는 것들이 많이 나올 수 있고 초반에는. 아마 많이 안 나오지 않을까 싶어요. 씨 : 처음 오디션에 짱인 사람들이 많았잖아요. 막 목탁 들고 와서 (웃음) 묵언수행이라고 써놓고 말 안하고 (전원웃음) [쇼미더머니3 / NO CUT] 씨잼 (C Jamm) 1차 오디션 무삭제 ver 힙 : 그럼 이제 프로듀서로 참여하는 스윙스 씨는 어떤 점을 주목해서 봤으면 좋겠어요? 스 : 그냥.. 하.. 어떤 모습이 나올지 저도 도저히 감이 안 잡히더라고요. 일단은 장담하는데 저는 그 띠꺼운 케릭터가 될 거 같고요. 어.. 그냥 제가 하고 싶은 말 다 하는 성격이니까, 그게 밀집돼서 나가는 거에 대해선 저는 불만이거든요. 이것도 나고 지금 현재 이 모습도 난데, 근데 그것만 나가니까 모르겠어요. 그냥 맨날 저한테 제가 하는 얘기가 있어요. ‘나는 엔터테이너다. 엔터테이너니까 사람들이 날 욕하는 것도 일종의 내 직업에 포함되는 부분이다’ 라는 건데, 극단적이지만 않을 정도로 까이면 저는 뭐 웃으면서 지낼 수 있을 거 같아요. 근데, 아.. 잘 나왔으면 좋겠어요. 저는 나름 착한 척 많이 했는데 (웃음) 먹힐지 모르겠어요. 바 : 그건 편집이야. (웃음) 스 : 싹둑, 스윙스는 이래야 돼!!!!(웃음) 힙 : 최근 쇼미더머니도 껴있고, 멤버들 개개인 공연 이제 하고 있고 좀 바쁠 거 같은데, 혹시 컴필레이션 공연 계획을 또 가지고 있나요? 스 : 원래 딱 오늘쯤 할라고 그랬거든요? 근데 시간이 안 맞아서 취소되고, 8월에 열 생각인데. 저는 개인적으로 7월에 열고 싶어요. 근데, 다들 너무 바빠서.. 계획은 하고 있어요. 이제부터 저희 컨셉은 좀 더 싸게 가고 사람들이 더 많이 즐길 수 있게 하는 거에요. 앞으로도 큰 공연장에서 하고 싶어요. 힙 : 이제 뭐 인터뷰 공식적인 질문은 거의 마친 것 같고요. 멤버 개개인 또는 레이블의 활동 계획 좀 듣고 마무리 할게요. 씨 : 일단, 컴필레이션 앨범이 있고요. 그걸 병행하면서 제 것도 만들 것 같은데, 파급효과 만들면서도 너무 배운 게 많아서 어떻게 만들지 모르겠어요. 지금 몇 개 막 써놓은 것도 있는데 그게 나중에 앨범에 실릴지도 장담을 못할 거 같아요. 매일매일 새로 들어오는 게 너무 많아서. 아직은 어떻게 할지 구체적으로는 모양을 못 잡았어요. 근데 올해 내로는 제 개인앨범을 무조건 내고 싶어요. 1집이라고 해야 되나. 노 : 저는 일단, 전부터 오랫동안 만들던 제 앨범을 빨리 내고 싶고요. 그리고 이 파급효과 앨범 만들고 나서 느낀 건데 총괄 프로듀서라는 게 힘들지만 너무 재미있더라고요. 제가 꼭 하고 싶은 사람들의 총괄 프로듀싱을 많이 해보려고 접촉도 하고 있고, 노력도 하고 있어요. 우리 회사 내에서도 그렇고. 스 : 저는 [감정기복 part2], [감정기복 part3] 끝내고, 이제 [for the ladies] 라는 앨범 내고, 다음 걸 준비 중이에요. 싱글을 계속 내고. 이 바닥, 가요계든 힙합계든 저는 홍수 내고 싶어요. 그게 제 꿈이에요. ‘아 스윙스 맨날 나와’ 저는 이말 꼭 듣고 싶어요. 저 새끼는 안 쉬네 이 리스펙트를 받고 싶어요. 그래서 저는 계속 낼 거에요. 힙 : 그럼 감정기복 시리즈는 이미 완성이 된 건가요? 아니면 작업을 계속 하고 계신 건가요? 스 : 2는 현재 마스터링 중이에요. 힙 : 곧 나오겠네요. 스 : 네 곧 나와요, 7월 중순 생각하고 있어요. 힙 : 기리보이는요 기 : 저도 스윙스형처럼 3부작으로 낼 생각이거든요. 그니까 제목까지 결정이 되었는데, [ad ap hybrid]라고 리그오브레전드 하시는 분들은 알지만, ad가 공격력이고, ap가 주문력이고 hybrid는 합친 거에요. 그래서 [ad]앨범을 먼저 내는데, ad는 제가 앨범을 받아서 제가 랩을 할 수 있는 그런 앨범이고, [ap]앨범은 제가 비트를 만들어서 다른 사람을 참여시키는 거고, [hybrid] 앨범은 그냥 기존에 제가 해왔던 걸 합쳐서 만들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노 : 멋있다 스 : 음 좋은데? 기 : 그리고 저는 트랙을 많이 드리고 싶어요, 많은 랩퍼들에게. 그런 것도 해보고 싶은데 많이 안 들어와서(웃음).. 많이 해보고 싶어요. 힙 : 바스코님은 바 : 저는 3부작 시리즈가 있잖아요. [Guerrilla Muzik Vol.1 – Prologue]랑 [Guerrilla Muzik Vol. 3 `Exodos`]가 나왔는데, 볼륨 2의 총괄프로듀서는 노창이 될 거고요. 그냥 X됐다고 생각하면 될 거 같아요. 힙 : 부제가? 바 : 아직. 노창이랑 얘기 중에 있는데, 곡 만들면서 중간중간에 한번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고. 그리고 아마 그렇게 게릴라뮤직 시리즈가 끝날 것 같고. 그리고 ep? 싱글? 이런 것들 계속 좀 내려고 생각 중이에요. 물론 컴필레이션 작업도 할거고요 힙 : 제이키드먼(Jay Kidman)과 함께하는 ‘Molotov Coctail’ 프로젝트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바 : ‘Molotov Cocktail’은 오늘 얘기하고 왔어요. 우선은 그 친구 군대 문제가 어떻게 해결되고 나면은 얘기해보기로 했어요. 힙 : 다 마무리가 된 것 같은데, 하고 싶은 말, 덧붙이실 말 있으면 마지막으로 인터뷰 끝내도록 할게요. 스 : 저스트 뮤직은 멈추지 않을 거에요. 대한민국 다 먹을 때까지. 그게 적어도 우리 모두 다 똑 같은 꿈을 갖고 있는 것 같아요. 짱 먹을 거에요. 어떤 기준의 짱이냐고 묻는다면 전부 다요. 그게 제 꿈이에요. 그래서 열심히 하고 재미있게 할 테니까 많이 기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힙 : 그럼 수고하셨고요, 인터뷰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인터뷰진행 | HIPHOPPLAYA.COM 관련링크 | 저스트뮤직 트위터 (https://twitter.com/JUSTMUSIC_ENT) 이미지 제공 | 저스트뮤직
  2014.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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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nknown Verses, E-SENS 와의 인터뷰  [94]
힙플: HIPHOPPLAYA.COM 회원 분들께 인사 부탁드립니다. E-SENS: 예예~ 안녕하세요. 힙플 회원 여러분. 저는 E-SENS A.K.A Blanky Munn(블랭키먼), A.K.A Carter. K(카르케이) 입니다. 이제, 믹스테잎도 냈고, 앞으로 하려는 거 많으니까, 지켜봐 주세요. 저도 힙플 자주 들어가서 보고 있으니까요-(웃음) 예쓰~ 힙플: 음악을 오랫동안 해 온 만큼, 힙플도 자주 봐오셨을 것 같아요. 힙플 어떤 사이트라고 생각해요? E-SENS: 힙플은 가장 많은 회원 수가 있어서 많은 의견들이 오가요 근데 의외로 좀 의견교환들이 ‘탁’ 깨주는 면이 없어요. 그러니까, 사람 수도 많고 어느 정도 인터넷의 에티켓도 있는 것 같아서 - 물론 없는 분들도 있지만..- 좋긴 한데, 힙합포털사이트 에서 어떻게 보면 가장 날카롭고, 직설적이라서 -뮤지션한테 상처가 되든 말든- 뮤지션들에게 채찍이 될 만한.. 의견 들이 의외로 적은 것 같아요. 그러니까 리스너가 뮤지션보다 위에 있는 입장에서 평가하는 게 아니라, 정말 음악을 사랑해서 느낀다면, ‘이런, 이런 면은 이렇다고 생각한다.’ 라고 가감 없이 비판을 하는, -그런 토론의 장을 뮤지션들이 싫어하는 게 아니니까요- 그런 모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또, 그런 게 있으면 어차피 뮤지션들은 개소리다 싶으면 안 듣고, 아 의미가 있구나 하면 듣고. 그런 얘기들을 볼 수 있으니까 뮤지션들도 한번 씩 싸이트에 게시판도 오고 하는데, 그런 게 없이 예의를 지키자 나쁜 말 하지 말라..(웃음) 그런 예의 차리는 말들만 오가는 게, 어떻게 보면 좋기도 하지만 살짝 아쉬워요. 직설적인 그런 모습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뮤지션들 어차피, 기분 나쁘게 안 받아들여요. 인신공격이나, 말도 안 되는 비방 또는 헛소문 퍼뜨리는 거 아니고서야.. 어차피 생산적인 뮤지션이라면, 그 말에서 생산적인 면을 뽑아내고... 바보는 열 받겠죠. (웃음) 힙플: 굳이 요약하자면, 제대로 된 비판을 하되, 공격적으로 직설적으로 해줬으면 좋겠다..라는 말씀이시죠? E-SENS: 그런 면이 조금은 부족한 것 같아요. 그런 면을 보여주는 사람들이 있으면 공격 받더라구요..(웃음) 힙플: 말씀 감사합니다, 이제 이센스를 위한 자리니까, E-SENS 라는 닉네임, Blanky Munn 이라는 닉네임에 대한 소개부터 부탁드릴게요. E-SENS: 이센스라는 이름은 중2때 막 가사를 쓰기 시작했는데, 중3때 대회를 나가야 되는 거예요. 대구 청소년 랩 대회가 있었거든요. 닉네임이 필요하잖아요..(웃음) 막 고심하다가 웃긴 짓도 했죠. 사전도 뒤지고..(웃음) 하여튼 안 나오고 있었는데, 제가 힙합을 좋아하면서 느낀게 뭐였냐면, 지금은 뭐 다른 장르에도 이해가 돼서 그런 생각 안 하는데, 뭔가 힙합은 가사 적으로 다른 어떤 장르보다, 뭔가 작가적이다 라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그러니까 노래 가사가 함축해서 뭉뚱그려서 하는 것도 있지만, 일단 표현방식이 넓고 다양하잖아요. 그래서 뭔가 글을 쓰는 사람이라는 느낌이 좀 강하잖아요. 노래하는 사람보다 랩을 하는 사람이라고 하면, 뭔가 작가적인 느낌이 강하다고 여겼었어요. 꼬맹이 때.. ESSAY. 말 그대로 손 가는대로 쓰는 글이잖아요. MC가 작가라면, 랩이 뭔가 서사도 아니고, 논문도 아니고, 무슨 법전도 아니고, 그냥 수필이잖아요. 'essayistic sens' 어떤 작가적인 그런 느낌이 좋아서, 짓게 되었어요. 힙플: 뭐라 그럴까 지금까지는 이센스의 모습의 덜 보여 졌을 수도 있어요. 믹스테잎을 들어 보면, 블랭키 먼이라는 이미지 자체가, 격하고, 까불고 이런 이미지잖아요. 이 블랭키 먼 이라는 닉네임에 대해서 설명 부탁드릴게요.. E-SENS: 제 닉네임을 이센스라고 지었는데, 그 이름에 맞는 -느끼는 이미지겠지만- 그런 가사도 분명 연습장엔 많이 있죠. 연습장에 많고, 앨범을 내게 되면 그 앨범 안에는 그런 게 많을 것 같은데, 사람들이 피쳐링으로 저를 먼저 알게 된 분들이 많으니까..(웃음) 흔히 생각하는 에세이의 느낌은 아니에요. 근데 약간 재밌는 게 뭐냐면, 에세이는 말 그대로 손 가는대로 쓰는 글이잖아요. 형식에 구애 받지 않는 글이고. 근데 뭔가 에세이는 되게 감성적이어야 되고, 아주 진지한 자기성찰이 있어야 되고, 말투가 조곤조곤 해야 되고..그런 식의 편견이 좀 있더라구요. 저도 없잖아 있었고... 근데 그런 거 아니고, 제가 쓰는 모든 것은 제 수필이라고 생각하구요. 그래서 이센스가 맞죠. 블랭키 먼은 왜 짓게 되냐면, 그런 거예요. Blank(블랭크) 멍한. 표정이 없는. 뭐 그런 뜻이었거든요. Munn(먼)은 Monster(몬스터)에요. 그냥 까불거리고 하니까 그냥 몬스터라고 했고요, 멍한 상태. 주머니에 손 넣고 멍하니 있을 때가 많거든요. 입을 반 쯤 벌리고..무슨 생각이 많을 때 그래요. 약간 바보같이..(웃음) 그래서 블랭키 먼 이에요. 근데 이제 굳이 찾자면 블랭키 먼과 이센스의 차이는 그런 게 있을 수 있겠어요. 믹스테잎으로 이야기가 이어지는데, 믹스테잎은 어떤 상황에서 건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게 옳다고 생각하고, 그게 바른 인생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런 상태를 가감 없이 한 게 많다 그랬잖아요. 그리고 그게 좋은 영향이 없지 않고, 멍한 상태에서 그냥, 머릿속에 오는 자극 그대로를 여과 없이 말 그대로 랩을 그냥 바로 막 할 때... 랩이 하고 싶어서 할 때. 그렇게 보면, 시원한 면이 있거든요. 그런 면이 더 쎈게 블랭키 먼 같아요. 고민을 오랫동안 하고 나오는 가사도 좋지만, 어떤 raw 한, 느낌도 분명 다른 사람한테, 정신적인 교류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모습에 이센스보다는 가까운 캐릭터라고 해야 되나. 둘 다 저에요. 둘 다 저가 맞는 거고 캐릭터가 거창하게 나누어지는 건 아니에요. 근데 이해를 하시고, 제 랩을 좋아하시면, 아 요런 차이는 있겠구나. 라고 생각은 한 번 해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블랭키 먼도 정 들었어요..(웃음) 힙플: 앞서 말씀해 주셨듯이, 중 2때부터 음악을 시작했는데, 대구에서 음악을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어요. 음악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고, 어떠한 이유로 현재까지 오게 되었는지? E-SENS: 일단은 제가 처음 힙합을 본 게 기억을 더듬어 보면, 노토리어스 비아지(Notorious B.I.G). 비아지가 죽고 나서 본 어게인 (Born Again) 앨범에 있던 거였나.. 되게 그냥 시커먼 흑백 뮤직비디오에 둔탁한 비트에, 그 목소리로 블라블라(blah blah) 거리는 거예요. 아마 초등학교 5학년 때였을 거예요. 우연히 엠티비(MTV)인가에서 본 것 같아요. 그 화면을 보면서 ‘뭐지’ 이랬는데, 신기하잖아요. 그때 저는 서태지와 아이들, H.O.T 밖에 모를 때인데, ‘뭐야 저게. 언젠가 노래가 나오겠지..’ 하는데 끝까지 랩 만 해요.(웃음) 그냥, 그때는 그렇게 넘어갔었죠. 그러다가...아 잡설을 좀 섞자면 제가 어릴 때 치고는 제가 음악을 좀 좋아했던 편 같거든요. 딥(DEEP)한 것은 아니지만, 그 나이 또래의 안 듣는 음악도 몇번 들어봤던 것 같아요. 외국 음악을 찾아 듣고 한 건 아니고 ,제 친 누나랑 나이차이가 있으니까, 김건모, 신승훈, 서태지와 아이들 듀스(DEUX). 이런 걸 막 사 왔거든요. 멋모르고, 들었던 거죠 (웃음) 저는 6살 때, ‘환상 속에 그대’를 따라 부르고.. 하여튼, 그냥 듣는 거 자체가 싫지는 않았어요. 뭔가 멋있다는 느낌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게 논리적으로 정리가 안 돼서 그렇지. 하루에 받던 500원의 용돈으로 초등학교 4학년 때 몇 십일을 모아서, 아마 서태지와 아이들 4집을 샀을 거예요. 제가 처음으로 산 시디가 그거에요. 아우 뒤져요~(웃음) 그러다가 99년 이럴 때 힙합 붐이 있었잖아요. JP, 드렁큰 타이거(Druken Tiger), 조피디(조PD).. 막 나오기 시작 했어요. 그게 아마, 매스미디어에서도 되게 많이 조명을 해줬을 거예요. 그때 티비에서 봤는데, 아 진짜 멋있는 거예요.그리고 특히 인상 깊었던 건 내가 알고 있던 어떤 걸 깨 부셔주는 느낌 있잖아요. 굳이 욕을 해서 멋있는 게 아니라, 우리가 피부로 느끼고는 있는데 시원하게 표현을 하지 못하는, 티비에서는 뭔가 도덕적인 걸 강요하고 있지만 보고 듣고 있자니 그게 본능적으로는 괴리감이 느껴져서 '아 진짜 이게 도덕적인 게 맞는 건가.' 하는 느낌들을 깨 부시는 느낌이요. 우리 스스로 표현을 해내지 않을 뿐이지, 어려도 그건 본능적으로 느끼잖아요. 왠지 학교 도덕수업은 재미없고, 동네 형이 해주는 ‘야 임마, 이렇게 하는게 맞다’ 고 하는 게 더 와 닿는 것처럼..(웃음) 제도적인 데서 느끼는 답답함이나,부조리함. 그런것들을 힙합가사들이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깨 부시려는 느낌 저한테는 왔었나 봐요. ‘어 이건 멋있다.’ 그리고 ‘나는 음치라고 생각하지만(웃음) 이거는 따라하면 할 수 있을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어서 정말 즐겨 들었어요.(웃음) 국내 음악을 막 듣기 시작하면서, 대한민국 시리즈, MP HIPHOP 초, DA CREW, 가리온.. 많잖아요. 그런 걸 듣고 막 따라 부르고 있었고, 듣다 보니까 외국음악에도 관심이 생기고. 이런 것들을 공유하고 싶어서 동아리에도 가입하고, 그러다가 중 2때 처음 가사를 썼던 것 같아요. ‘내가 표현하고 싶다.’ 해서.. 누구도 베끼고 누구도 베끼고 했었는데 ‘OH SHIT!’ 이게 재밌는 거예요. ‘잠깐만 내가 이걸 하면서 정신적인 즐거움을 느끼는데, 즐거워서 하는 일인데 나 이거 최고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어렴풋이 그런 생각을 했던 거 같아요. 그래서 해 왔고... 진짜 계기가 된 건 이제, 이래서 가사를 쓰고 막 하다가 아까 말한 대회에서 1등을 했거든요. 1등을 해서, 지금의 MINOS(마이노스) 형을 그때 처음 만났고, 대구 뮤지션들을 만났어요. 그때는 마이노스 형이 얼마나 멋있었는지 몰라요. 저는 고등학생이었고, 제가 1등을 했는데, 그 대회에 바이러스가 축하공연을 하러 온 거에요. OH SHIT!(웃음). 그러다가, 힙합트레인(HIPHOP TRAIN)이라는 걸 알게 돼서 공연을 하고 작업도 하게 되고, 아우성 대회 나가서 1등하고. 또 다른 뮤지션들 알게 되고.. 처음 알게 된 형들이 대구 힙합트레인 형들. 그리고 나서, PNP(People & Places). 그때 콰이엇(The Quiett), 팔로알토(Paloalto), 알이에스티(R-Est)... 247 형들도 그 어릴 때 만났구요..03년쯤부터 인 거 같아요. 그때 형들 만나서 배우기도 많이 배우고, 그때부터 공연을 하고 피쳐링 하고 하면서 지금까지 온 거 같아요. 힙플: 어린 나이에 음악을 시작 하셨는데, 지금까지 해 오면서, 특별히 힘든 적은 없었어요? E-SENS: 제가, 집에서 02년에 음악 한답시고, 학교를 1년 쉬었어요.. 고1을 두 번했는데.. '엄마 음악으로 나 성공할 수 있을 것 같아. 인문계 난 적성에 안 맞아. 나 음악으로 성공 할래 내가 돈 벌면서..' 했는데, 돼요 그게?(웃음). 어디서 일을 하고, 어디서 벌어먹고... 말도 안 되는 소리였죠. 하고 나니까 안 되겠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게다가 공부도 안하고 머릿속이 비게 되면, 앞서 말한 에세이, 좋은 에세이는 쓰지 못할 것 같다. 해서 학교 복학하고..(웃음) 그때쯤에 형들도 만나고 하니까, 사고가 넓어졌던 것 같아요. 서울도 왔다 갔다 하면서, 귀로만 듣던 형들도 만나고..신기했죠. 고등학교 3년 동안은 어떻게 보면 피쳐링같은 외부작업을 많이 했는데, 플레이어(playa)의 모습도 있긴 했었겠지만, 그것 보다는 뭔가를 계속 습득하던 단계였던 것 같아요. 교실에 앉아서 고민하고, 음악 몰래 듣고, 가사 쓰고, 서울에 공연하러 갔다와서는 또 생각많아지고..근데 편하잖아요. 교실에 가만히 앉아서 입 벌리고 생각만 하고 앉았으니까. 그리고 집에가면 맛있는 밥 먹고 뒹굴댈수도 있고 (웃음) 그런데, 이제 졸업을 한거죠..고등학교를 졸업을 하고 나니까, 집에서 돈 한 푼 안 나와요. 100원도 안주더라구요.이제 내던져 진거에요. (웃음) 그런 상황에서 음악을 하려고 하니까 고충이 오잖아요. 그런 면에서 초반에 좀 힘들었죠. 돈 벌어가면서 작업하고 공연하고. 왔다, 갔다하면서 할라니까..물론, 지금까지도 그런 부분에 있어서 금전적인 문제라든가 하는 부분은 당연히 부딪히고 있고요. 견딜 만은 하지만 뭐라고 해야되나.. '해가고 있다' 라는 느낌보다 '버텨내고 있다'는 느낌이 강할 때 그런 때가 좀 힘들죠. 음악만 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니까. 그렇다고 ‘아 나는 음악만 못해.. 좆 같아.’ 하는 것도 못난 젊은이라고 생각해요, 그걸 다 이겨내는 게 어떻게 보면 당연히 어깨 위에 지어진 짐인 거니까요. 그래도 힘드는 거는 어쩔 수 없죠.(웃음) 그 외에 뭐, 음악적인 것 자체로만은 힘든 건 없어요. 힙플: 'HIPHOP TRAIN in da Heavy'. 이센스에게 특별한 의미를 갖는 장소이자, 공연으로 알고 있어요. E-SENS: 힙합 트레인. VIRUS, 저, Babykoool, Miss o.d.d.y, 뭐 많은데, 지금 음악 안 하는 형들도 많고. 일단 여러분들이 알 만한 사람들은 바이러스랑 저. 라고 생각하는데, 오래전부터 대구에서 제가 꼬맹이 때 음악을 처음 시작할 때 처음만난 형들이에요. 제가, 대회를 제외하고 첫 무대가 클럽헤비였고.. 힙합트레인은 헤비에서 항상 정기공연을 해 왔어요. 지금까지.. 2000년부터 시작했는데.. 그런 장소고 원래는 공연만 하는 집단이었는데, 힙합트레인이라는 이름을 걸고 메인으로 공연한 사람이 우리였고, 지금은 둘 다 서울 올라오고 해서 크루(CREW)의 느낌이 생겼어요. 우리는 힙합트레인이다. 라고 말하고 있으니까 (웃음) 저 시작할 때, 옆에 있었고,. 지금도 옆에 있고. 소중한 존재죠. 힙플: 공교롭게도 마이노스와 이름도 같고. E-SENS: 그렇죠..(웃음). 두 대구 놈. 두 민호 (웃음) 힙플: 많은 분들이 혹시나, 모르시는 부분일 수도 있는데, Planet Black 과 함께 했던, Uncut Pure 앨범을 발매 한 적이 있어요. 당시에 힙플과 인터뷰도 있었고.. 어쨌든, 그 앨범 이후, 피쳐링 작업 외에 자신의 이름을 건 앨범 등이 없었는데, 그 이후의 행보에 대해서 소개를 부탁하며, 앨범작업이 시도 된 적이 없었는지... E-SENS: 저는 언컷퓨어(Uncut Pure)내고, 바로 그 다음부터, 항상 제 솔로앨범을 준비해 왔었어요. EP든, 정규든, 프로젝트든.. 근데, 이게 겪어보니까, 랩만 한다고 앨범 나오는 게 아니더라고요. 많은 부분이 있는데, 음악 외적인 부분들에서 꼬였죠. 여러 가지 상황들이 겹치니까 빡빡해 지더라고요. 예를 들면, 정규 곡들을 10곡을 작업했어요. 발매하면 바로 됐어요. 근데, 낼 때 쯤 돼서, 뭔가 상황이 꼬여버리게 되면, 앨범은 제껴 두고 그거 치다꺼리를 우선 하게 되잖아요. 그러다 보면,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치다꺼리가 끝나고 나면 몇 개월이 지나있고.. 몇 개월이 지나서 예전에 작업한 결과물들을 보면 또 불만족스러운 부분을 새로 발견하고, 다시 작업하고 그런 식으로 미뤄지고 미뤄진 게 많죠. 제 컴퓨터 하드에는 제 벌스(Verse)가.. 한 400개 있거든요. 400개 정도 되면.. 앨범 내면 확 내버리면 되는데 (웃음) 사람 욕심이란 게 시간이 지나면 더 잘하고 싶으니까.. 또 그거 묶어서 내는 건 또 찝찝하잖아요. 그래서 항상 새로 작업하게 되고, 벌스들은 쌓이고... 그래서 믹스테잎이 나왔어요.(웃음) 아직도 제 솔로작업은 하고 있고.. 상황이 완벽하게 해결 된 건 아니지만, 일단 빠득빠득 하고 있으니까, 앨범이 나올 거예요. 솔로가 될 수도 있고, 프로듀서와의 프로젝트가 될 수도 있고.. 제 결과물을 빨리 들려주고 싶어요. 힙플: 빨리 들을 수 있으면 좋겠네요.(웃음) 그럼 다음 질문을 드려 볼게요. 이전부터 개성 있는 보이스(Voice)와 플로우(Flow)로 관심을 끌긴 했지만, 작년 피엔큐(Paloalto & The Quiett)와의 작업, ‘지켜볼게’로 상당히 많은 분들이 주목하기 시작했어요. 그 트랙에 대해서 특별히 할 말이 있나요? E-SENS: 일단, 피엔큐 형들 고마워요.(웃음) 레드 카펫 깔아 준, 뉴올(Nuoliunce) 형도 고맙구요..(웃음) 사람이 어떤 일을 좋아하고 그걸 하면 그 분야에 멋진 사람의 모습을 조금 따라가게 되잖아요. 제가 처음 랩 시작할 때는 마이노스 형을 처음 만났고 곧 피엔피(P&P) 식구들도 만나고 해서 얘기도 나누고 하다보니까 저도 모르게 그 사람들하고 닮은 모습이 나오더라고요. 근데, 이걸로는 제 생명력이 없을 거 같은 거예요. 그래서 정말 번개 송을 많이 했어요. 내 소리가 나올 때까지.. 그래서 하고 하고 하다보니까 어느 정도 나오기 시작했죠. 그래서 언컷퓨어를 냈는데, 많은 분들이 이것도 이센스 색깔이라고 하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그런 면이 있어요. 중학교 졸업앨범 보는 기분. 분명히 난데 나 안 같기도 하고 (웃음) 그래서 계속 정말 번개송도 많이 하고, 벌스도 많이 하고, 많이 연구했고... 음악도 많이 듣고.. 국내외 불문해서. 많이 듣고 많이 따라도 해보고, 연습을 했어요. 그래서 어느 정도부터, 내 모습이 나오기 시작할 때가 있었다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지켜볼게가 시기가 맞았던 것은 ‘오케이 내 모습이 어느 정도 완성되었다.’ 생각하던 시점이었어요. 물론 04년 03년에도 완성은 되었다고 생각을 하지만, 좀 더 확실해졌을 때였던 거죠. 자신 있게 ‘제 색깔이 어느 정도 있다. 이센스는 요런 걸 한다. 다른 사람들이 이런 스타일 안하는 것 같다.’ 스스로 어느 정도 자부심을 가지고 있던 시기에 피엔큐 형들이랑 작업하게 된거죠. 원래 부터교류는 있어왔고 친했으니까.,. 작업 했는데, 피앤큐가 또 쫌 팔렸거든요..(웃음) 그래서 많이 들어주셨던 거 같네요. 예전에도 이센스고 지금도 이센스인데 지켜볼께의 이센스가 이센스인 것처럼 됐나? 몰라요. (웃음) 힙플: 그 주목 받은 트랙에서 ‘인터뷰에는 헛소리들 뿐’ 이라고 했는데, 지금 이 시간 인터뷰 중이에요. 오늘 어떤 소리들을 들려 줄 생각이에요? E-SENS: (웃음) 그냥 다 솔직하게 이야기 할게요. 지금까지는 뭔가 늘 있어왔던 질문이니까, 그냥 이야기 했던 거 같은데, 어떤 질문이 오든, 항상 음악적으로 고민을 하고 있고, 거기에 대해서 솔직하게 이야기 할 거예요. 사람이란 게 , 다 공자가 아니니까 지금 이야기한 것들이 완벽한 정답이라고 저 스스로도 이야기 할 수 없고, 그냥 이건 인터뷰를 보는 사람, 인터뷰를 진행하는 형과 저. 그 모두의 소통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생산적이 될 수 있게 가식은 안 떨게요. 힙플: 특별히 기억에 남는 작업들이 있나요? 첫 피쳐링 작업이라서 라든가, 아무래도 대부분 형들인데, 형(선배)들한테 너무 구박받아가며 했던, 작업이라서 라든가... E-SENS: 근데, 딱히 그런 것은 없었던 것 같아요. 제가 형들한테 고맙게 느낀 점은 뭐냐면, 음악으로 절 대해줄 때, 음악 하는 사람으로서, 하나의 음악인으로써 존중해주는 면이 있었기 때문에 어떤 조언도 기분 좋게 받아들일 수 있고 발전했던 것 같아요 예를 들어서 ‘야 이 그지 같은 세끼야 그지 같이 못하는 게 뭐 이따위로 해.’ 이런 적은 한 번도 없었어요. 그리고 그런 면이 있을 수 없었다고 생각하는 거는 저 열심히 했거든요 (웃음) 열심히 하니까, 형들도 ‘너는 이런 부분이 좋다.’ 라고 말씀해 주시는 거죠. 구린 건 구리다고 하고. 저는 제가 팬이었던 형들이 저한테 직접 그런 말씀 해주시면 신기하면서도 감사한 마음이었고, ‘정말 잘해야지..’ 하는 생각이 들죠. 내가 누구보다 위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밑에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내가 여기서 대박 잘해야겠다.’ 라고 생각하고 하면 즐겁고 항상 피쳐링 할 때는 의욕적이었고, 재밌었어요. 모든 작업들이. 힙플: 가사 전달력, 개성 있는 보이스(voice)와 플로우(flow). 앞으로가 더 많이 기대 되지만, 현재까지의 스타일을 갖기까지의 노력에 대해서 소개 부탁드립니다. E-SENS: 제 플로우는 저만 갖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게 자부심이고.. 가사 스타일도 제 색깔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라임(rhyme) 없는 줄 아는데, 라임 많이 쓰고 있거든요 여러분(웃음) 근데, 그런 게 있어요. '나 라임 쓰는데, 왜 못 느껴? 이 병신들아~‘ 이런 거는 아니죠. 듣는 사람이 안 들린다는데 제가 뭐라 그래요. (웃음) 때문에, 호소력 있게 다가가려면, 실력을 포기하지 않고, 라임이든 가사자체든 잘 들리게끔 하는 것도 어느 정도 숙제라고 생각해요. 근데, 그게 쌈 마이 같은 거면 재미없고요. 잘하면서 잘 들리고, 잘 하면서 호소력 있게 다가가려면, 실력을 무조건 베이스로 깔아 놓은 상태에서 또 연구를 해야겠죠. 뭐 됐고, (웃음) 저는 일단 랩 하는 게 정말 재밌어요. 잘 하는 랩을 들으면 좆나 멋있어요. 국내외 막론하고.. 다 따라 해보고.. 그런 즐기는 면이 있었기 때문에 1년 전에 저보다는 지금의 제가 낫고, 처음에 시작할 때 보다 훨씬 낫고..만족해요 아저씨 되도 즐거워 할 꺼고요.근데 이제, 더 욕심을 부리자면,지금 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제 껄 들었으면 하는 욕심이 있죠. 질문 에서 벗어났는데 여튼, 저는 랩이 재밌어요. 랩퍼(rapper)라서 (웃음) 게임을 해도 미션 안 풀리면 열 받고 짜증나는데 게임이 재밌으니까 계속 하잖아요? 비슷해요. 힙플: 이제 믹스테잎 이야기를 해볼까 해요. 어떠한 계기로, CD 형태의 음반이 아닌, 온라인 믹스테잎(MIX TAPE) 발매를 하게 되었나요. E-SENS: 제가 온라인으로 공개하기로 결심한 것은 아마 블랭키 먼 믹스테잎 나왔을 때, 뉴스에 담겨 있는 글이 있으니, 이해하실 거라고 보고. 저는 랩퍼(Rapper)잖아요. 그리고 랩을 즐기는 사람이고.. 그 랩을 즐긴다는 문화가 믹스테잎에 많이 반영되었다고 생각하거든요. 듣는 사람들이 항상 심오해야 되고, 많은 의미를 담아야 되고, 그런 것도 있지만, 음악이기 때문에 즐기는 모습도 필요하거든요. 랩 자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랩을 듣는 것 자체가 재밌는 사람들이잖아요. 그래서 공개했어요. 블랭키 먼이었고, 블랭키 먼은 100% 가감 없이 한 게 있는데, ‘오케이 이건 랩이 잘나왔다’ 싶은 것도 있고, ‘이거 들려주면 재밌을 것 같은데..’ 하는 것들이 아까 벌스 400개 모은 거 중에서 최근 것들로 모아봤는데, ‘오케이!’ 들려줄만한 거예요.(웃음) 뭐 그냥 제가 막 외국 곡 듣다가, 'oh shit! 이 비트 재밌다. 나도 여기다 랩을 해보고 싶은데..' 그렇게 한 것들이라서.. 그냥 들려드리고 싶었어요. 왜냐면은 듣는 사람들이 ‘어.. 얘가 이런 비트에도 하고, 이런 비트에도 하고.. 아.. 굳이 뭐 랩 이란 게 엄청 무슨 책 쓰듯이 그런 거 아니구나. 이센스는 랩을 즐기는 애구나..’ 라는 느낌을 받는 것 자체가. 답답한 선입견 같은 걸 깨줄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이 믹스테잎에 정말 솔직한 제.. 라임들도 있고, 가사들도 있으니까,,. 좋은 영향이 있을 것 같았고, 왜 공짜로 공개했냐면 솔직히 돈 받고 팔면, 사람들이 귀찮아서 안 살 수도 있고, 어차피 mp3 로 받아들을 애들도 있는데..(웃음) 아싸리 공개 해버리면, ‘어 이거 공짠데..’ 하면서 들을 수 있겠구나..해서 그냥 빠른 시간 내에 많은 사람들이 듣게 하고 싶었어요. 소통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이런 게 자주자주 나와 주면 좋지 않을까 해서요. 뮤지션은 들려주는 게 소통이고. 리스너는 듣는 게 소통이잖아요. 그래서 무료로 한 거예요. 그 소통이 빠르고 자유로울 것 같아서... 힙플: 앞으로도 계속 나올 수 있다는 이야기네요? E-SENS: 예, 있어요. 믹스테잎 두 번째 낼까 말까 고민 중이에요. 벌스들이 아직 많이 남았거든요~(웃음) 믹스테잎 낼 라고 한 번 더 모아봤거든요.. 한 24개 되던데요?. 근데 이번처럼 벌스만 뚝 잘라서 내는 거 보다 곡 작업을 따로 해서 프레싱 하고 발매 할 생각이 있어요. 힙플: 지금은 조금 가라앉았는지 모르지만, 상당히 반응이 뜨거웠어요. 반응들을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또, MR 과 녹음상태를 논하는 글들을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E-SENS: 외국 비트에다가 했잖아요 제가. 뭐 애초에 발매를 생각으로 해놨던 작업들이 아니에요. 양재동 살 때 양재동에서 녹음하고 여기 살 때 여기서 녹음하고 누구 집 놀러가서 녹음하고 그렇게 해 놓은 것들이죠. 발매가 아니라 공개를 한 이유는 그거에요. 들쑥날쑥 하거든요 (웃음) 저만 갖고 있지 않고 공개한 거는 믹스테잎이란 데서 힙합의 즉흥성을 잘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묶어서 공개한 거 에요. 누누이 아까부터 말하는 '소통'이 고팠어요. 뭔가를 들려주고 뭔가를 듣고 싶었어요. 그리고 녹음상태... 공짜로 들으면서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웃음) 농담 반이고, 믹스테잎은 그냥 믹스테잎이에요. 온라인 공개 했으니까, 그냥 들어~! (웃음) 힙플: 이른바, 번개송 모음집이라고도 하던데, 평소에도 ‘랩’을 즐기는지? 즐거운 놀이로써. 스킬 향상을 위한 놀이로써 말이에요. 구체적으로 음악을 시작하려는 사람들, 자기 스킬을 발전시키려는 사람들한테, 어떤 도움이 되고 어떤 즐거움을 주는지 소개 부탁드려요. E-SENS: 재미가 없으면 발전이 없어요. 자기가 재밌어 하지 않으면, 그거는 고역이에요. 노가다랑 똑같은 거예요. 음악을 좋아하는데, 노가다 하듯이 ‘이 사람이 이런 이야기를 했고, 아 나도 심오한 걸 담아야 돼’ 하면서 머리 싸 메고 하면 재미없거든요. 일단 랩을 듣고 재밌어서 자기도 랩을 하는 게 재밌으면 계속 하는 거죠. 계속 하면 자기께 나와요. 즐기는 사람이 짱이에요. 음악. 재미없으면 저 이거 할 이유 없거든요. 재미없으면 하지 마요. 자기가 랩을 하고 랩을 듣고 죽이는 랩을 들었을 때, 어떤 정신적인 쾌감이 없는 사람은 음악 안 하는 게 맞다 고 보거든요. 책 쓰는 사람도 그래요. 책 쓰는 사람도 글을 쓰고 하는데 있어서, 정신적인 쾌감이 있고 그런 게 있기 때문에 이런 문화적인 활동을 하는 거지 재미가 없는데 왜 해요. 물론, 시작하려는 분들은 심오하게 생각하는 것도 좋아요. 왜냐하면, 자기가 뭘 담아내야 될까에 대한 생각은 많이 하면 좋은거라고 생각하거든요..'자기 것' 을 찾는 건 치열한 고뇌일수도 있고.. 갑자기 술 먹다가 생각날 수도 있고, 영화를 보다가 아차 싶을 수도 있고..(웃음) 한마디, 한마디를 ‘정말 심오하게 뱉어야 돼’ 라는 생각보다는 그거를 툭툭 계속 뱉어보세요. 툭툭 뱉고 즐기고 하면 늘 거예요. 뭐 저 같은 경우는 제이지(JAY-Z)가 새로운 랩을 했다. 라고 치면, ‘오우 이거 죽이는데..’ 하면서 막 따라해 보거든요. 안 되는 발음으로. 근데 그거는 누구 워너비가 아니라, 말 그대로 제이지가 했던 거를 듣고 따라하고 하는 게 -아까 소통이라는 의미에서 보면- 제이지는 그걸 발표 해주면서 인기가 있으니까 수백만에게 소통을 시도 한 거고요. 저는 들은 거고요. 그런 소통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자기도 자기 나름대로 소통을 음악과 하는 거죠. 비트랑. 놀면 되요 힙플: 이센스가 아닌 블랭키 먼의 이름을 걸었어요. 어떠한 이유인가요? E-SENS: Unknown Verses. 그거는 아까 이야기 다 했는데. 그냥 이런 움직임이 있다는 거 자체를 음악 하는 사람들은 다 아는데, 듣는 사람들은 모르는 분들도 계실 거라고 생각하는데, 제가 이런 거를 발표 하고, 어느 정도 인지도 있는 분들도 해주고.. 새로운 묻혀있는 랩 잘하는 사람들이 이런 거 자꾸 보여주면 풍성해 질 것 같아요. 쓰레기를 내 놓는다 쳐도 어차피 사람들은 구리면 안 듣고 좋으면 듣잖아요. 툭툭 뱉어주는 움직임. 제가 보여주고 싶었어요. 9천명이나 다운 받았잖아요! (웃음) 힙플: 대부분이 씬에 대한, 불만들, 불특정 다수를 향한 디스들, 불만들 세상을 향한 불만이 느껴지는 가사들이이에요. E-SENS: 힘든 상황에서 건강한 모습을 보이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 정답이거든요. 사람을 사랑을 찾아야 되고, 사람은 맞는 걸 찾아야 되고, 사람은 행복을 찾아야 되고.. 자기가 옳은 삶을 살아야겠다고 생각하고.. 행복을 찾기 위해서는 노력을 안 하면 안 와요. 그렇기 때문에 병적으로 ‘아 진짜 세상은 다 좆 같아. 나 자살할래.’ 이런 랩은 안 좋은 영향이라고 봐요. 그런 걸 뱉어도 어떤 영향은 있겠죠. 나쁘면 나쁘다고 생각하고, 좋으면 좋다고 생각하고.. 자살하면 안 됩니다.(웃음) 공개된 믹스테잎 같은 경우는 가감 없이 보여주는데, 잡설을 덧 붙이자면은 가난이라는 게, 가난과 고통이라는 게, 그 가난과 고통을 겪는 사람들한테 좋은 면은 지나치고 잊어버리고 나쁜 면을 먼저 캐치해내고 기억하게 하는 능력을 키워준다고 생각하거든요. 조금 가난 했죠 제가.. (웃음) 그래서 가사가 그래요 (웃음) 물론 제가 세상에서 제일 힘들다고는 절대 생각 안 하지만 어느 정도는 힘든 면이 있었으니까요. 실은, 별 거 아니에요 전혀. 근데, ‘다 좆까라 내가 최고다. 어우 병신들.’ 이라고 절대 할 수 없는 이유는 훨씬 힘든 과정을 겪고서도 성공한 뮤지션들도 많이 있잖아요. 계속 밑바닥에 있는 뮤지션들도 있는 거고. 여튼 성공해서 사람들한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보여주면서 예술적인 힘. 문화적인 힘을 발휘하는 뮤지션들이 있는데, 제가 자꾸 이런 것만 내다보면 의미가 퇴색 될 것 같긴 해요. 근데 구린 사람도 있는 거고, 좋은 상황 나쁜 상황 다 있는데. 믹스테잎이니까 100% 머리에 들어오는 대로 까발려놨다는 느낌이랄까. 그런 거 에요. 솔직한 소통의 장이 될 수 있겠다. 좋으면 좋은 대로 기분 나쁘면 나쁜 대로. 그래서 그런가 봐요. 힙플: 정말, 그렇게 생각하는 mc들이 있는 건가요? wack 들, 쓰레기들은 어떤 기준으로 삼고 있나요? 아니면, 그저, MC로써의 macho 적인 면을 드러낸 것 인가요? E-SENS: 구리다고 생각하는 랩은 당연히 있죠. 그리고 뭐 제가 마초라서 마초적인 면을 드러낸 건 아니고 그냥 하고 싶은 말 적었어요. 그냥, 공격하는 사람도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는 게. 서로 공격 받고 의견을 한번쯤은 조심하지 않고 서로 쏟아내는 것도 발전에 한 몫 한다고 생각해요. 사람의 생각이 1살 때부터 늙어 죽을 때 까지 변하지 않고 그게 정답이고..그런 경우는 없으니까. 대놓고 얘기하고 그걸로 인해 화두가 되서 많은 사람들이 고민해보고 의견 대립도 있으면서 송곳 같이 찔러주는 의견도 나오고..뮤지션들끼리도 그런 얘기들이 오가면 씬의 발전이 온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것도 일종의 peace one love 이라고 생각이 들어요. 한국이다 보니까 그냥 한 다리 건너면 알고 홍대 나가면 만나고 어디가면 누구누구, 누구 친구 누구누구..뭐 실제로 만나서 얘기해보면 서로가 배우게 되는 것도 있고.. 그래서 실명 거론을 한 트랙이 없는데 게시판에서 욕 좀 먹겠네요. 뭐 옛날부터 디스가 있어왔고, 했기 때문에 랩도 발전 한 것 같고, 생각도 발전 한 것 같거든요. ‘아 이건 구리다.’ 생각이 들면, 한방 빡 때려줘야 해요. 한 대 맞아야 ‘오.. 아닐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한 대 맞았으면, 반격을 하면서, ‘야 이러이러니까 하지..’. 그게 오갔기 때문에 5년 전보다 지금 좀 더 좋은 랩이 나올 수 있는 것 같고.. 그거는 선배 뮤지션들도 어느 정도 인정을 했던 부분이고요.. 물론 부작용도 있을 수 있겠지만.. 믹스테잎 이니까..(웃음) 얘기 하고 싶더라구요. 어떤 영향이든, 좋은 영향이라고 봐요. 통념을 깬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약간의 공격성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힙플: 뭉뚱그려서 하는 이야기는, 리스너들이 질린 감도 있어요. 많은 분들깨 디스 이야기를 드리면, 비슷한 답변이 나오는데, 스킬 적으로 하는 디스는 어떻게 생각해요? E-SENS: 그렇죠.. 근데, 그거는 표현력의 차이라고 봐요. 정말 딱딱 찝어 내서 하는 실력이 있다면, 듣는 입장에서, ‘이 세끼 누구 이야기 하는 거 같다.’ 라고 할 거 같아요. 밑도 끝도 없는 '난 최고야' 라는 말을 5분 내내 싸 바르는 건 별로에요 랩 자체도 구리고 가사도 너무 재미없는데 말이에요. 그리고 제가 굳이 누구 거론하면서 씹을 상대를 아직 생각 못 해봤어요. 그런 일이 있다 하면은 보통 한 번쯤은 만나게 되고, 이야기를 하게 되거든요. (웃음) 요번 J-Dogg (of RhymeBus), Verbal Jint 같은 경우는... 진트 형 인터뷰도 봤어요. ‘자극이 필요하다.’ 동의해요. 그리고 그 자극을 줬던 두 분이고, 그거는 누구 욕이 있든, 어차피 자극받을 사람은 받고. 어떤 영향이든 있을 거니까 재미있다고 생각해요. 근데 한 가지 불만인건 그게 있어요. 듣는 분들이, 아니, 문화적이라는 틀을 자꾸 깬다는 게, 예술로써 힘이고, 언더그라운드의 매력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언더그라운드 씬을 사랑한다는 사람들이, 예의 없다고 싫어하고 예의를 안 차린다고 싫어하고.. 아니 그거는 자기네들이 누구를 뭉뚱그려서 욕하면 시원해서 좋다. 라고 하면서, 막상 누구를 대놓고 씹으면 아니, ‘나이도 어린 랩퍼가 왜 저래.’(웃음) ‘아니 착한 척 하더니 왜 저래.. 어우 너무 거만해서 싫은데..’ oh shit. 그건 자신감이고, 어떤 툭 내놓고 표현하는 데에 있어서 제 3자 입장에서 보고 하면 되지.. 그게 엔터테인먼트든, 정말 속으로 우러나오는 디스든.. 그 자체에서 느끼면 되는데, 예의를 차리고... ‘저 사람 버릇없을 것 같아.. 재수 없어...아우......’ 이러는 데..도덕책만 보고 살았나?.......... 그건 아닌 거 같아요. 재능끼리의 대결이잖아요. 지하철에서 할아버지께 자리 안 비키는 거랑은 다른 문젠데. 힙플: 그럼 이제 화제를 바꿔서 곡 이야기 살짝 해볼게요. 현재 같이 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동거인 셋이서 멋지게 해준, Im' no good 의 작업은 어떻게 이루어 졌는지... 이 곡이 반응도 제일 좋은 것 같아요. 원곡 자체도 훌륭하고. E-SENS: I'm no Good. 일단 저는 Amy Winehouse보다, Ghostface Killah 가 한 걸 먼저 들었어요. ‘아우 비트 좆나 좋다. 이런 거 하고 싶다..’ 이런 생각을 했었거든요. 비트 진짜 좋다고. 근데 인스(instrumental)가 있더라구요.. 오케이! 심심한데 할까 했는데.. I'm no Good 이잖아요. 나 별로 안 좋다. 사이먼 형이나 저나 민호 형이나 정말 치일 때였어요.. 진짜 I'm no Good 이었어요. 각자.. 그런 면들이 있었는데, 또 셋 다 같이 사니까.. 심심한데, 랩이나 할까.. 해서 했는데, 셋 다 그 비트 좋게 생각하고.. 딱 쓴 거예요. 쓰고.. 거기에 또 직설적인 게 담겨 있어서 저도 재밌는 것 같고 Rap Shit. 같거든요. 재밌었어요. 말 그대로 셋 다 랩을 좋아하고 즐기는 입장에서 했고, 그리고 그때 상황이 정말 희망적이고 이런 이야기 할 기분도 아니어서 그런 가사도 나왔던 것 같고.. 비트도 그렇고, 저희들끼리 즐겁게 작업해서 했는데, 듣는 사람들이 그거 듣고 좋아해주니까.... 좋죠. 힙플: 인용을 했든, 안 했든 ‘thugs luv ladies and ladies luv hip-hop’ 인상적인 가사였어요. 어떤 의미로 쓰인 가사인가요? 직역하면 되나요? (웃음) E-SENS: 직역..하면 되죠. ‘nas & jay, 50, snoop & T.I Dynamic Duo, D.T & Epik High.’ 공통점이 뭐냐면, 그 사람들의 음악은 많은 사람들이 듣고, 많은 사람들이 듣기 때문에 영향력이 있는 사람들이에요. 그게 무슨 관료주의의 권력행사 하듯이 어느 기업의 사장 같은 영향력이 아니라, 그걸 정말 문화로써 이루어 냈기 때문에 멋있는 영향력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 사람들의 한 마디 한 마디에 많은 사람들이 집중해주니까, 어떤 발언에 있어서 무게가 실릴 수 있단 말이죠. 다 음악 잘하는 사람들이고.. 그게 메이저(major)라고 생각해요. 음악이거든요. 그 사람들을 언급하고.. ‘ thugs luv ladies and ladies luv hip-hop’ 원래 뒷 문장은 'ladies luv hiphop thugs luv ladies ladies luv hiphop.' 그런 거였어요. 그니까 남자는 힙합을 좋아하고, 남자는 여자를 좋아하고, 여자는 힙합을 좋아해. 여자는 힙합을 좋아하고, 남자는 여자를 좋아하고. oh shit. 그니까 말 그대로 힙합 문화에 대한 영향력에 대한 것을 이야기하는 거예요. 인기를 끌 수 있고 인기를 끌 수 있으면 영향력도 커지는 거구요. 그런 데에 대한 걸 그냥 쓱 훑어 내듯이 적었다고 해야 되나 그런 거요. 뒷 가사가 ‘꿈이란 단어가 지겨워지는 날들 때문에 태어 난 빌어먹을 rap shit.. uh real recognize.’ 저도 그 영향력을 가지고 싶단 말이에요. 그리고 좋은 음악으로 제가 하고 싶은 음악으로 영향력을 가진다는 것은, 뮤지션들에 100이면 90은 품는 그런 꿈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현실에 치인단 말이에요. 회사랑 계약하려면, ‘너 쌈마이 해야 돼, 뽕 댄스 해야 돼, 이런 걸론 장사 안 돼.’ oh shit.. 그니까 꿈이란 단어가 멀어진단 말이에요. ‘내가 멋있다고 생각하는 거 대중들이 다 멋있다고 생각하지 않나.’ 이런 상황에서 나왔던 가사에요. 저는 많은 사람들이 들었으면 좋겠고, 적어도 내 음악을 포기 하지 않는 선에서 그런 영향력을 가지는 게 목표에요. 정치적인 선동을 하겠다는 뜻은 절대 아니구요. 그냥 표현이 다를 뿐이지 많이 들어줬으면 하는 거죠. 힙플: ‘어느 정도’의 타협은 가능하다는 이야기네요? E-SENS: 그렇죠. 진취 형이랑 이야기를 했는데, 백남준이 이런 말을 했데요. '예술은 쇼크(shock)다.' 그니까 통념이라는 게 있고, 선입견이란 게 있고, 편견이란 게 있잖아요. 근데, 선입견과 편견은 사람들이 안 좋은 거라는, 그건 별로라는 인식이 있단 말이에요. 근데 사람들은 '통념'이라는 거는 뭔가 사람들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이잖아요. 거부감 없이 '그건 맞는 거야' 라고... 근데 제가 이때까지 봤을 때, 서태지와 아이들이든 듀스(DEUX)든, H.O.T든.. 그런 거를 어느 정도 깨주면서 청량감을 줬을 때, 그 사람들이 히트 친 거 같거든요. 그거 멋있는 메이저라는 말이에요. 그래서 그런 걸 하고 싶고.. 보통 대중가요에서 안전 빵인 것들 있잖아요. ‘아우 내가 왜 헤어졌을까.. 사랑한 게 죄야..’ 이거는 이미 먹히고 있는 코드고, 먹히는 코드를 센스 없게 따라가고는 싶지 않아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언더그라운드라고 생각하고, 먹히지 않는 코드에서 아님 먹히는 코드라도 새로울 수 있는..내가 말하는 바가 듣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청량감을 줬으면 좋겠다. 시원하게 깨주는 느낌을 줬겠다. 아니면 어렴풋이 생각하고 있었고, 본능적으로 뭔가 답답함을 느끼고 있었는데, 내가 표현해 줌으로써... 그게 만약에 히트를 했다. 그건 아까 말한 그 사람들의 문화적 힘, 영향력을 발휘 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게 메이저라고 생각해요. 근데, 타협을 하는 거는 어떤 거냐.. 안전 빵이라는 게 존재하기 때문에 제가 너무 벗어난 이야기를 해버리면, ‘어 저 세끼 뭐야 변태 같아’ 근데, 저도 한국인이고 저도 안전 빵인 코드에 대해서 공감하는 것도 있기 때문에 잘 조합을 해서, 많이 듣게 해주고, 그 안에서 제 사상을 배신하지 않고 지켜주고.. 그게 많은 사람들한테 들려진다면 저는 끝까지 뮤지션으로써의 생명력이 있을 것 같고, 제가 살아 숨 쉰다는 느낌을 받을 것 같아요. 그리고 저는 지금 음악을 하고 있는 이 시기는 돈이 쪼들려서 살아 숨 쉬는 게 아니라, 숨 쉬니까 살아 있는 것 같거든요. 그래서 돈도 벌고 싶고.. 그런 면에서 그런 걸 지켜가면서 메이저가 되고 싶어요. 힙플: 가사에 언급 된, 한국의 세 팀이, 이상향으로써 근접해 있는 팀들인가요? E-SENS: 정말 멋있게 생각해요. 나는 저렇게 해야지 라는 의미보다 wow, 드렁큰 타이거의 굿 라이프(good life)가 누가 봐도 힙합이고 먹통인데 인기가요에서 1위하고..!! 대단한 일인 것 같아요. 누가 들어도 멋있는 힙합음악이고 어떤 사람들 한 테도 청량감 - 이 단어를 자꾸 쓰니까 민망하네요. - 을 주고..근데 그걸 정말 많은 사람들이 듣고 있고 듣게 만들었다는 건 되게 큰 힘인 것 같아요. 드렁큰 타이거는 저런 걸 한다. 다듀는 저런 걸 한다. 에픽하이는 저런 걸 한다. ‘어 멋있어..’ 라고 생각하잖아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연예인으로 먼저 성공하고 한 게 아니라, 뮤지션으로 다가갔고, 보여줬고. 음반시장이 힘들다고 하지만, 계속 더 나은걸 보여주려는 분들이기 때문에 리스펙트(respect)가 있죠. 힙플: 말씀하신 대로 메이저와 언더그라운드의 차이는 영향력의 차이라고 생각하세요? E-SENS: 그런 것 같아요. 언더그라운드라는 게 없다고 생각해요. 그니까 언더 안에서 시장성이 있잖아요. '이렇게, 이렇게 코드를 잡고 하면.. 3천장은 팔리는 앨범이 나온다.' 그런 게 알게 모르게 있단 말이에요. 그건 이미 메이저의 시장성이랑, 똑같은 모습이잖아요. 작다 뿐이지.. 그렇기 때문에 언더그라운드라는 건 뭐냐면 이런 거라고 생각해요. 시장의 크기 차이는.. 제껴 두고. 아까 말한 예술적 통념을 깨는 그게 언더라고 생각하는데.. 만약에 메이저에서 십 만장 판 두 가수가 있단 말이에요. 근데, 두 가수는 일단 한 가수가 힙합으로 팔았는데, A같은 사상을 가지고 있고, A 같은 사람이란 말이에요. 근데, 4천 만중에 음악을 듣는 몇 백만의 대중들은 A 같은 타입을 너무 싫어해요. 한국인의 통념상.. 근데 B 라는 걸 좋아하는데, A같은 사람이 A에도 B와 맞는 면이 있다 해서.. B 같은 A의 이야기를 사람들한테 들려줘서 성공한 거는 언더그라운드라고 생각하는데, 자기는 A라는 사람이에요. 근데, 대중의 통념은 B라는 사람들에게 손을 들어주는 통념이기 때문에 자기는 A라는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B 인척해서 성공하면 그건 fake, sucker 라고 생각해요. 아까 언급한 사람들은 자기 사상을 배신하지 않고, 자기 할 말을 해서, 사람들한테 호소력 있게 다가갔다고 생각하는데요, 그게 바로 음악의 힘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음악이 힘이 크면 메이저고, 똑같은 걸해도, 음악의 힘이 작으면 알아주는 사람들만 알아주기 때문에 언더그라운드라고 생각해요. 그거는 방송 나오기 때문에 메이저고.. 그런 거 아니라고 생각해요. 물론 그런 것도 있지만, 방송 나와서 랩을 하고, 토크쇼에서 이야기를 해도, 자기 이야기를 하고 한다면.. 언더그라운드 마인드라고 생각해요. 제가 작품을 하지만 상품으로써의 가치도 가지고 있어야 사람들이 들어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옷 멋있게 잘 입고, 외모 가꾸고 하는 거에 ‘힙합이 왜 저래?’ 전혀, 그런 편견 없어요. 어차피, 문화적 힘을 가져야 돼요. 상업적인 힘만 가지는 거랑, 문화적인 힘을 가져서 상업성도 땡 기는 거랑 다르죠. 근데, 언더인데도 메인스트림(mainstream)일 수 있고.. 메이저일 수 있죠. 그게 제가 바라는 꿈이에요. 전 그렇게 되고 싶어요. 그리고 제가 상품이 될 준비를 해야죠. 그냥 실력이 없으면 wack인거고, A인데, B 인척하면 fake 이고. 랩을 하는 사람이고, 지가 언더라고 할 거면. 실력 없으면서 그딴 소리 안했으면 좋겠어요. 실력 없으면, 언더그라운드고, 메이저고 다 없이 그냥 아마추어거든요. 실력도 없으면서 괜히 아는 척하면서 ‘언더그라운드 제가 지킵니다.’ 이딴 소리 fucked up. 그게 제일 구려요. 힙플: 비트 선정은 어떤 점에 주목하며, 이루어 졌는지. E-SENS: 그니까, 정규 앨범이 아니다 보니까, 어떤 색깔을 보여주고 싶다. 라는 컨셉이 없는 상태에서 ‘이 비트에다 랩 하고 싶다’ 하는 비트는 다 땡겨 썼어요. (웃음) 힙플: 앞으로도 랩이 중심이 되는 거죠? E-SENS: 아직은 그럴 것 같아요. 랩만 하기에도 너무 재밌고.. 거기다 시간을 다 쓰고 있어요. 힙플: 많은 분들이 기다리고 있는, 슈프림 팀(Supreme Team)의 앨범. 언제쯤 만나 볼 수 있는지? E-SENS: 지금은 음악만 신경 쓸 상황이 아니라 서요. 개인의 생활 문제도 있고.. 지금 어떻게 될지 모르겠는데. 슈프림 팀은 일단 영원히 존재할건데, 프로젝트성이 될지, 팀으로 활동을 할지.. 왜냐면 다 각자 솔로 욕심도 있으니까..그 면에 있어서는 제가 어떤 결과물이든, 앨범으로 보여드릴 수는 있을 것 같아요. 같이 할 수도 있고, 각자의 솔로 앨범에서 한 트랙정도 해서 낼 수도 있고,. 같이 한 앨범을 내고, 솔로 할 수도 있고..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어떻게든 결과물은 나올 거예요. 힙플: 이전의 두 MC의 결과물들로 비추어 볼 때, 상당히 어둡고 진지한,, 혹은 쎈 앨범이 나올 것 같기도 해요. '만약에 작업을 하게 된다면..' 다 말해줄 수는 없겠지만, 어떤 컨셉으로 작업 할 예정인지. E-SENS: 힙합. 그 외에는 더 드릴 말씀이 없네요. 아직 진행되는 바가 없어서.. (웃음) 힙플: 앞으로의 계획,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려요. E-SENS: 일단, 뭐 제 이야기를 그나마 많은 분들께 들려줄 수 있어서 좋고.. 솔직하게 이야기했기 때문에, 여러분들도 솔직하게 생각을 표현하고, 어떤 소통의 장이 되어서 기분이 좋아요. 인터뷰만 하는 거 재미없으니까, 앞으로 앨범 할 거고.. 이 인터뷰가 저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편들어 달라는 말은 아니구요.(웃음) 그리고 여기서 미처 말하지 못한 면들은 다음번에 이야기할 기회가 있을 거고, 앨범으로 가사로 이야기해도 되는 거고, 시디든, 공연장이든 많이 들어주세요. 저는 실력 있을 거고 열심히 할 거고 좋은 거 할 거예요!!!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사진 | SIN (of DH STUDIO)
  2007.10.16
조회: 27,921
추천: 79
  Sky is the Limit, Tiger JK (Druken Tiger) 와의 인터뷰  [93]
비가 많이 내리던, 지난 달 27일 '8:45 Heaven' 으로 첫 방송을 준비하던 드렁큰 타이거, TIGER JK 와의 인터뷰. SKY IS LIMIT. JUNGLE. MUSIC... 그가 말하는 솔직한 '이야기'들을 확인해 보세요. 힙플: 1년여만의 인터뷰입니다. 힙플 회원 분들, 음악을 사랑하시는 분들께 인사 부탁드립니다. Tiger JK: 안녕하세요, 힙합을 사랑하는 힙합플레이야 여러분들, Tiger JK입니다. 약간 검찰에서 취조 받는 기분인데…(웃음) (*인터뷰가 진행 된 곳은 모 방송국의 대기실로 넓은 공간에 테이블 하나, 의자가 몇 개있는 상황!) 정말 오랜만이구요, 2년 동안 앨범이 안 나오는 동안에도 힙플에서 항상 끊임없이 저의 이름을 이용해 주셔서… (웃음) 정말 고맙게 생각하구요, 여러분들한테 제가 ‘잊혀 질 수도 있겠구나..’ 할 때, 또 힙합을 그만두려고 했을 때 마다, 저를 거론해 주시면서 저한테, ‘힙합을 해야 되겠구나’ 하는 이유를 주셨어요. 그래서 감사하고 반갑습니다. 비리의 냄새가 나지만…(웃음) 여러분들의 투표도 없이 저를 Artist of the month 에 뽑아주셔서 감사합니다. 9월에 굉장히 많은 힙합 앨범이 쏟아진 가운데 뽑아주셔서 송구스러운 마음도 있고, 더더욱 뜻 깊은 것 같고, 더더욱 미안한 마음도 들지만, 정말 감사히 받고.. 열심히 하겠습니다. 여러분들 실망 안 시키려고 앨범 열심히 만들었어요. 그건 진심이에요. 열심히 행동으로 보여드릴게요. 반갑습니다!!! 힙플: 작년 경부터 건강이 많이 안 좋아지셨다는 소식에 많은 분들이 걱정하셨고, 걱정하시는데요, 최근의 몸 상태는 어떠신지요? Tiger JK: 솔직히 굉장히 나빠요.. 재발이 돼서.. 굉장히 아픈 고통이랑 싸우고 있는데… 숨기려고 했는데, 숨길 수가 없었어요. 어떤 매체와의 인터뷰든 간에 계속 이 질문이 나와서.. 이제 힙플에서의 대답이 아마 마지막일 거 에요. 앞으로는 제가 라디오나 방송에서 완쾌되었다고 거짓말을 할 거에요. 여러분도 같이 그 소문을 퍼뜨려 주세요. (웃음) 힙플: 음반이 발매 된지, 열흘 정도의 시간이 지났는데요, 최근 근황에 대해서. Tiger JK: 발매가 좀 시시하게 되었어요. 조용하게.. 현실인지 꿈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만든 음반이구요. 곡 하나하나 완성 될 때 마다 구체적으로 말은 못하지만, ‘정말 음반이 만들어 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일이 터졌어요. 사람들은 다들 그러잖아요. 자기 일이 크게 보이고, ‘왜 나야.. 왜 또 나야’ 하는데, 특히 이번에는 너무 많은 일들이 터져서, 진짜 죽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어요. 근데, 그럴수록 앨범에, 또 음악에 파묻히고 빠져 들었고.. 그래서 정말 만족스러운 앨범이 나온 것 같아요. 공교롭게도 힙플에서 저한테 굉장히 부담을 주셔서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이제 활동을 시작 하려고 합니다. 힙플: 엄청난 파격! 테잎(TAPE) 발매에 관한 이야기들 부탁드릴게요. Tiger JK: 말씀하셨듯이, 이번 7집 앨범을 테잎으로도 발매했어요. 사실 요즘에는 테잎 자체를 안 만들고 만들어 봤자 이익이 없어요. 하지만, 제 팬들이 아주 많은 사랑을 저한테 주시는데, 통계적으로 힘든 친구들도 많고 그렇데요. 테잎을 사는 친구들도 많고 그래서 발매하게 되었죠. 소장은 하고 싶은데, CD 살 돈은 없고... 그런 분들을 위해서 테잎을 만들기로 결정을 하게 됐죠. 이 부분에 대해서 제가, 억지로 컨셉을 부여하자면, 아날로그로.. 옛날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에.. 테잎을 만들었습니다. 힙플: 어쩌면, 당연히 부담스러우시겠지만, JUNGLE 을 대표하는 뮤지션이라는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팬 들이 많지 않을 것 같은데, 정글에서 나오는 첫 앨범에 대한 부담감 같은 것은 없으셨는지요? Tiger JK: ‘대표는 아니구요… 음악을 일로 해야 한다는 게 부담스럽기는 해요… 하지만, 정글에는 Ann도 있고, 우리 윤회장님(t 윤미래)이 우리를 이끌어 주실 거라고 믿었고, Teby, Bizzy, Paloalto 이런 친구들이 이렇게 있으니까, 솔직히 부담은 없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제가 하고 싶은 것을 더 할 수 있겠다.라는 자신감을 얻었는데, 막상 앨범이 나오고 현실에 부딪히니까 이제 부담이 생겨요. 정글이라는 작은 회사를 이렇게 같이 하다보니까, 이제 계산적인 면들이 보이기 시작한 거 에요. 예를 들어서 굉장히 포괄적으로.. 앨범 한 장을 제작하려면, 우리 정글 정도만 되어도, 매니저 및 회사 스태프 급여, 녹음, 믹싱, 마스터링, 인쇄, 저작권 등록 등의 비용을 합하면, 억대의 자금이 왔다 갔다 합니다. 이번에 음반을 만들면서 정규 앨범 하나 나온다는 게, 정말 큰일이구나. 하는 것을 이제 느끼게 된 거죠. 지금 정규앨범을 내는 모든 작은 기획사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우리 같은 중소기업? 정도의 레이블은 이제 음반을 내는 게 무모한 행동 같기도 하고, 음악의 열정 하나로 쳇바퀴 도는 듯한 기분도 들고, 인생 역전이 언젠가는 터지겠죠!... 힙플: 감상용 앨범.. 물론 어느 무대에서도 시원하게 보여주실 수 있는 트랙들도 있지만, ‘스토리텔링’‘자서전’을 큰 틀로 잡은 이번 앨범의 전반적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Tiger JK: 처음부터, 힙합의 대부. 힙합의 선구자. 전도사.. (방송국 작가 및 신문기자들이 아티스트에 대한, 예의 등을 위해 붙이는 수식어들) 그런 수식어 들을 버리고 저는 이제 이야기꾼이 되고 싶었어요. 어떻게 하면 이걸 다 깨버릴까를 생각하다가, 음악을 만들어 오면서, 형식이라는 게 잠재적으로 있었어요. 왜냐하면 공연을 대한민국에 있는 MC들 중에서 감히 아마 제가 제일 많이 했다고 할 수 있어요. 귤을 맞은 적도 있고, 신발이 날아온 적도 있고, 드림콘서트라고 해서, 아이돌 그룹들과 함께, 올림픽 스타디움을 꽉 채운 공연도 해봤었고, 체조경기장, 장충체육관부터 아주 작은 거리공연까지 반응이 뜨거운 공연과 아주 싸늘한 관객들의 고요함 등.... 이런 여러 가지 공연들을 해오면서 살아남으려고 했거든요. 공연에서 진짜 썰렁할 때, 사람들이 나를 ‘쟤 왜 저러고 있어, 쟤 누구야?’ 하는 눈빛이 보일 때, 그런 수치심과 비굴함은... 아마 MC들은 다들 알 거예요. 그거를 이겨내려고 광적으로 되면서 저도 모르는 공식이 성립 된 것 같아요. 사람들이 ‘JK는 방송용으로 많이 변한다.’ 라는 말을 했었는데, 그게 아니라, 저는 공연용으로 변한 거였어요. 그러다 보니까, 이야기를 표현하고 싶어도. ‘이쯤에서 끝내야 돼. 여기서 놀아야지 사람들이 더 놀 수 있어.’ 이런 것들이 많이 잠재 되어 있었던 것 같아요. 젊었을 때 무작정 힙합에 대한 포괄적인 이야기들과 그것이 의미는 어떤 것인가, 또 그것들을 통해 힙합선구자가 된 듯, 힙합을 퍼트린다는 신념 하나로 달렸죠... (웃음) 힙합에서 빠질 수 없는 자신의 skill 에 대한 braggadocios, 자신의 테크닉의 자랑적인 요소들도 많이 다뤘고... 하지만, "one 한' 에서는 내가 내일 죽는다면 오늘은 무엇을 할까?", “비 내리는 포경선"에서는 책임 없는 성행위에 따르는 비극적 drama를 다루었고, "뽕짝이야기", "남자기 때문에", "엄지손가락", "슬픈 기타줄", 이렇게 나이가 들고 앨범수가 늘수록 나의 취향은 자연스럽게 스토리텔링으로 기우는 것을 아마도 나에게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느낄 수 있었을 겁니다. 5집부터 이런 시도들이 더 많아졌고, "체인, 체인" 에서는 common의 "I used to love her"를 오마주한? 곡으로 나에게 자유와 기쁨을 준 힙합음악이 이제는 날 구속하고 때로는 고통을 주는 여자로 비유해서, 옛 흑인 노예의 블루스를 LP 에서 따서 곡으로 만들고, "once upon a time", "편의점", "내 인생의 반의 반" 등, 이제 곡들이 너무 많아서 다 이야기하긴 그렇지만, 뭔가를 이야기를 통해 이야기해주고 싶고, 더 개인적인 것에서 우주적인 것을 찾으려 하는 나의 개인적 취향을 만족시키는 시도가 종종 있었지만...., 공연만이 살길이라 강박관념과 방송을 통해서만은 살아남기 힘든 힙합시장에서, 공연을 주 무대로 활동한 나였기 때문에, 공연에서 재미있을 어떠한 요소들이 자연스럽게 묻어 나오는 곡들이 나왔고, 심지어 다이내믹 듀오나, 리쌍 친구들은 나에게 우스갯소리로 "역전 사비(hook)맨" 이란 별명을 붙여줄 정도로, 어떠한 곡이던 공연에서 터지게 할만한 hook들이 내 머리 속에서 흘러나왔죠. 6집은 홀로서기에서 실패할거라는 많은 이들의 전문적 견해에 불구하고, 5집의 상업적 성공으로부터 얻게 된 힘으로 공연을 목표로 한 앨범이었고, 샘플러 대신 컴퓨터 미디 작업과 레게에, folk, 뽕짝사운드에 매력에 빠진 나에게, 말을 안 해도 알 분들은 알겠죠? 음악적 그리고, 다른 해방이라는 상징적인 앨범으로써, 굉장히 힘차고 자유로운 앨범이었습니다. 7집은 90년대 초기에 내가 힙합음악을 들었을 때의 설레임, 그때의 그리움이 스며들어있는 컨셉이라고 굳이 말하자면, 그런 바탕 하에, 2년 동안 힘든 일들을 헤쳐 나가면서, 또 그런 것들을 경험하면서, 더욱 더 개인적인 이야기들이 태어나기 시작했고, 이야기가 계속되는 한 멈추지 않고, 형식 아닌 형식, 말하자면 이야기에 맞춰진 또 다른 형식이겠지요. 공연장이인 나로서는 약간의 망설임이 있기도 했지만, 더 콰이엇(The Quiett), 앤(Ann1), 메타(MC META)형.. 무브먼트(Movement) 친구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이렇게, 이렇게 하고 싶은데, 이런 게, 이런 게 있다라고 제가 물었었죠. 그 사람들의 조언도,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는 게, 더 좋을 것 같다.’ 라고 하면서 많은 용기를 심어줬고.. 그래서 펜이 멈출 때까지 그냥, 그런 제 안에 잠재되어 있는 형식을 파괴하고 인트로에서 "돌연변이"가 되고 "TV속의 나"로... 계속 이렇게 전체적으로 하나의 영화 같은 앨범을 만들고 싶었고, 이번 앨범이 이야기꾼이 되려고 하는 그 첫 단계인 것 같아요. 진짜 JK다운 앨범이 나온 것 같고.. 20 트랙이 끝났을 때.. 여담인데, 매니저들이 ‘20곡이나 하셨네요. 타이틀은 따로 뽑으셨죠? (모두 웃음)’ 했던 게 기억나네요. 힙플: 말씀하신대로, 현실적인 부분이란 게, 회사 분들의 경우에 더 심하셨을 텐데, 그 부분은 어떻게 설득하셨어요? 타이틀곡은 빼놓으셨냐고 물으신 정도인데.. Tiger JK: ‘나는 대중과 타협 안 하는 도인이야 아티스트야’ - 그런 개념이 아니라 저를 사랑하는 사람이 대중이라 생각해요. 저의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이 대중이고 제 음악에 힘을 얻고, 어떤 단어 하나나, 줄거리에 감동하시고 그런 사람들이 대중이라 생각하고요. 만약에 제 음악의 수준이 다른 사람들보다 미달이 된다고 생각하시면 요새 좋은 음악 많이 나오니까 그런 거 들으시면 되고, 대중이 무엇인지 의미를 부여하는 게 저는 좀 못마땅해요. 매니아라고 부르는 것도 못마땅하고... 그냥 전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매니아라고 생각하고 대중이라 생각하고. 그래서 제가 솔직히 제 음악을 만들고, 이것들을, 공연으로든지, 영상으로든지, 이런 인터뷰를 통해서든지, 잘 표현하고, 보여드리면, 저는 뭐든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 고집으로 이번 음반을 만들었고.. 회사가족들도 이를 악물고 많이들 이해해 준거죠… (웃음) 힙플: JK 형님을 향한 비난들 중에 ‘가사를 알아들을 수 없다’ 는 의견들은 이번 앨범에 이르러, 상당부분 해소 된 것 같습니다. 작업하시는 동안 조금은 의식하고 작업을 하신건지.. 궁금합니다. Tiger JK:안 그런 척 하지만 다 거짓말이죠.(모두 웃음) 약간 저 나름대로의 스토리전개가 없는 여러 두서없는 추상적인 것들을 많이 했었는데, 의도적이나 제 취향 문제일 수도 있구요.. 또 위에서 말 한 것처럼 그렇지 않은 곡들도 많은데, 유난히 그런 것들만 부각된 듯 한 것 같기도 해요. 그 분들이 알아듣지 못한다는 곡들을 알아듣고 좋아해주시는 분들도 많으시고, 또 아주 다양한 분야와 연령대의 사람들이 공감하시고, 즐겨 듣고 계시다고 종종 편지가 오죠. 지인들에게 지금까지의 앨범들에 수록곡들의 가사 하나하나를 분석해달라고 해보기도 했고, 많은 mc 친구들과 형들도 막상 읽어보니까, 재미있는 표현들이 많고 숨겨있는 라임들도 꽤 많다 등, 또 어떤 이는 나의 단어나 감탄사들의 선택에서 의아해 하기도 했는데 나의 성격과 내 삶을 알고 나니 이해가 된다고, 오히려 내 스타일을 그대로 유지하라고 조언해주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받아들이는 사람의 맘에 달린 것 같기도 했구요. 알아들을 수 없다고 하지만, 그만큼 많은 이들은 알아들으시고, 좋아해주시니까 혼란스러웠죠. 아이들도 알아듣고 쪽지를 주시고. 국문학 박사님들도 쪽지를 보내주시면서 저와 토론을 권하시기도 했구요. 이런 비난들에서 중요한 건, 제가 글을 쓰고, 가사를 쓰고 하면서 얻는 가장 큰 선물은 자기치유라는 점이에요… 제가 겪는 고통이나, 아픔, 날 구속하는 모든 것들에서 날 구해주는 게 음악이고, 또 글들이기 때문에… 나에게는 너무도 소중한 탈출구이며 치료제에요, 아마 이것으로 먹고 사는 직업이 아니더라도 난 글을 썼을 거고, 글들을 통해서 난 어쩌면 위험한 길로 빠질 수 있는 날 바로잡고 있는 겁니다. 설령 어떤 이가 못 알아듣는다.. 날 비웃을지 몰라도 난 모든 가사들이 사랑스럽고 고맙고 재밌습니다. 여기서 나와 뭔가 통한 이들은 내가 쓴 곡들에서 같은 걸 느끼고, 즐거워하시는 걸 거고, 물론 헤밍웨이처럼 간단명료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문학적으로 하늘을 나는 작가들도 훌륭하지만, 국졸밖에 안 되는 노숙자의 인생에 대한 주정도 무시할 수 없다고 봅니다. 그것들의 평가 역시 듣는 이들의 몫이겠지만, ‘힙합이란 매력중의 하나가 표현하고 싶은 게 있고, 숨을 쉬고 있다면 skill이 받쳐주는 전제하에 누구나 해도 된다’가 아닌가 말하고 싶습니다. 학력이 필요 없는, 노자부터 플라톤의 철학을 습득한 학자부터, 어렸을 때 집을 나와 배운 게 없는 방랑자까지 다 할 말이 있고, 그들의 삶을 표현할 수 있는 도구가 바로 바로 랩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야 당연히 내가 쓴 가사니까 한 맘에 보이고, 일부러 돌려 쓴 것들이나, 추상적으로 비튼 것들, 심의를 피하기 위해서든, 나 혼자만의 괴상한 희열을 위해서든, 못 알아듣게 표현한 것들도 있었지만, 어떤 부분들이 못 알아듣는 부분인지 앞으로 쪽지를 보내주시면, 설명해 드릴께요. 모자란 부분은 제가 배울 수도 있을 거구요. 하지만 이번에는 이야기형식의 곡들이 많다 보니까, 또 길게, 쉽게 풀어서 쓰기도 했고, 8마디나 12마디 안에 많은 것들을 숨겨 쓰는 abstract metaphor 들을 피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냥 내이야기를 말해 주는 거고 나의 감정과 지금 느낌을 말해주는 거고.. 그대로 해석을 해보자. 사람들이 많이 알아주는 것 같아서 고맙고, 저는 옛날 그런 스타일이 좋고, 지금의 제 스타일도 좋아요(웃음) 힙플: 이번 앨범에서 많은 부분에 참여한 The Quiett 과의 인연에 대해서 소개 부탁드립니다. Tiger JK: 콰이엇은 다이나믹 듀오 콘서트에서 알게 되었어요. 굉장히 성실한 친구에요. 잘 생겼고(웃음), 인터뷰할 때만 거만하고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굉장히 자기에 대해서 자부심을 갖고 있고, 나이보다 성숙하고 따듯한 친구에요. t 윤미래의 검은 행복 작업을 할 때.. 그 곡 하나 참여했는데, 많은 프로듀서들이 그렇지 않거든요. 근데, 콰이엇은 마스터링까지 나와서 밤도 세주고 그때 이 친구 정말 고마운 친구구나 느꼈었고, 그전에 피엔큐(P&Q) 작업하면서 같이 많은 대화도 나누고 자연스럽게 친해져서 이번 앨범에 제가 하고 싶었던 곡들의 느낌이 나는 트랙들을 많이 들려줬어요. 그래서 제가 뺐었죠.…(웃음) 이번 제 앨범 작업 할 때 못 넣은 곡도 많아요. 그것도 공개할 예정이에요. 콰이엇이 믹싱을 하고 콰이엇을 위한 색깔을 담은, "TV속 나"라든지, 그럴 것들이 많아요. 제 앨범이다 보니까, 그 친구가 타협을 해서가 아니라 절대 소리와 타협을 하지 않는 친구인데요, 서로 원만하게 해결책을 찾았지만, 콰이엇이 많이 양보해준 경향이 있죠. 힙플: 전혀 다른 스타일의 비트를 제공해 주신, Ann1(이하: 앤) 그리고 박재선, Kevin Gunhee Han(이하: 케빈), DOK2(이하: 도끼)와의 작업 이야기 부탁드리겠습니다. Tiger JK: 도끼는 션이슬로우(Sean2Slow) 비롯해서 많은 형님들이 무서워하는 친구구요. 도끼 때문에 많이 떨고 있어요.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죠.. 농담으로 항상 ‘도끼가 듣고 있다.’(모두 웃음) 도끼는 감각이 동물적이에요. 젊은이의 감각을 뺏고 싶었죠. ‘도끼야 비트 들려줘봐.’ ‘형 어떤 거 원해요 SHIT.’(웃음) 'NY STATE MIND 같은 거 해 보고 싶은데..' '그래요.. 만들어드릴게요. 간지 잊지 마세요.'(모두 웃음) 좋아요.. 그 느낌 자체가 RAW 하잖아요. FRESH 하고.. 분명 닥터 드레 같은 사운드는 아니지만, 그 자체가 좋아서, 바로 그게 나왔고,, 다이 레전드(DIE LEGEND) 같은 곡도, 다이 레전드의 컨셉에 있어서 딱 어울리는 곡을 만들어줬어요. 도끼랑 더블케이(Double K)는 ..팬의 입장에서 요새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mc 들인데... 그들의 플로우. 그 두 사람의 리듬이란 굉장히 특별한 것 같아요. 외국친구들이 들어도 ‘아 이거는 무슨 말인지 모르겠지만, 대단하다’고 다들 그래요. 제가 아는 친구들은. 녹음실에서 도끼가 정말 되게 웃겼어요. 녹음실에 왔을 때, 제가 ‘준비됐니?’ 하니까, ‘항상 준비 돼 있죠’ (모두 웃음) 하고서, 들어가서는 바로 죽여줬죠. 제 기를 확 죽여 놨죠. 더블케이도 들어가서 너무 고맙게 잘 해줬고, 저랑 뭔가 통하는 게 있어요, 항상 좋은 소리해주는 고마운 동생이죠, 칭찬에 약한 놈이라 그런가?^^.. 저를 업 시켜주는.. 두 친구덕분에. 잘 보면 제가 업 된 게 보일 거예요. 그래서 의도적으로 3절을 딱 빼놨죠. (모두 웃음) 놓치기 싫어서.. 정말 무서운 친구들이고, 팬으로써 고마운 동생들이죠. 힙플: 계속해서 앤, 그리고 케빈에 대한 이야기들 부탁드릴게요. Tiger JK: 섭섭했던 게, 앤의 곡도 곡이지만 그 친구의 보컬부분이 거론이 안 되서 섭섭했는데, 앤은 세계적인 가수라고 생각해요. 정말로.. 아까운 보물. 시기를 잘 못 탔던지, 아니면 뭔가 잘 안 돼서.. 안타깝게도 포기하고, 외국에서 음악공부를 다시 하고 있어요. 지금 거기서 앨범을 준비 중이고.. okayplayer 쪽이랑 잘 되어서 앞으로 재미있는 일이 많을 것 같아요. 앤은 뭐, 윤미래 음반에도 많이 주셨고, 자기만의 색깔이 독특한 친구에요. "태어나 다시 태어나도" 같은 경우는 정말 깜짝 놀랬거든요.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굉장히 멋있게 고맙게.. 이메일로 곡을 선물 해줬더라구요.. 앤의 코러스가 너무 몽환적이어서 맘에 들기도 하는 곡인데.. 많은 사람들이 앤 한테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어요. 케빈은 정글 프로듀서구요. 미친 노래를 많이 만든 사람이에요. 케빈 때문에 JK는 뽕짝을 많이 한다는 소문도 있었고.. 케빈의 그 샘플을 차핑(chopping) 하는 것과 만드는 스타일을 너무 좋아해요. 제가 나이가 있어서 그런지... 저는 교포가 아니에요, 더 이상은. 저는 아저씨에요.(웃음) 케빈의 그 느낌과 "편의점"이라든지, "진정한 미는 마음 안에"라든지, 그 친구는 약간 미친놈이에요.(웃음) 그 친구가 만든 곡들이 굉장히 특이한 게 많은데, 제 스토리상 어울리지 않아서 많이 빼두고, 인터넷상으로 공개하려고 해요. 그 친구가 만든 곡으로만 해서.. 약간 딴 세계로 가볼까 생각중이에요.(웃음) 케빈은 정말 주목할 만한 프로듀서인데, 많이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케빈의 감각적인 샘플 차핑은 되게 특이 한 거거든요. 칸예(Kanye West)가 잘하고 있지만, 케빈이 한국의 칸예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박재선 이 친구는 블렉스(Blex)의 초기 멤버였고, 오래 전부터 미디에 빠져있던 음악쟁이죠 이번에는 제가 되게 좋아하는 두 곡이 나왔어요. ‘부활 큰 타이거’랑 ‘내가 싫다’. 샘플을 안 쓰는 친구라서, 힙합세계에서는 뭐라 그럴까 아직은 익숙하지 않을 수도 있는데.. 이 친구가 샘플을 안 쓰면서 샘플을 쓴 듯이 만든 감각도 굉장히 좋아하는 편이구요.. 많이들 지켜봐 주세요.(웃음) 힙플: 앞서 여쭌 것처럼, 참여진이 적어서 많은 분들이 Tiger JK. 드렁큰 타이거를 마음껏 느낄 수 있어서 이번 앨범을 상당히 좋아하시는 것 같기도 합니다. 어떠세요? Tiger JK: 타블로(Tablo)가 무브먼트 시리즈를 하려고 추진을 굉장히 열심히 했어요. 굉장히 고마웠어요.. 무브먼트(Movement) 시리즈를 만들어보자고 자기가 직접 추진을 해서 했는데.. 할머니 장례식에도 모두들 바쁜 와중에 밤 새주고, 울어주고, 웃어주고, 사랑스런 가족들이에요, 나란 존재 때문에 무브먼트 친구들이 욕먹는 게 싫었고, 또 니가 대장이니까 니 앨범에 무브먼트 떼 곡 넣고 가오 부리는 구나 하는 소리 듣기 싫었죠. 너무 예민해져 있었는지 모르지만, 그들의 노력 없이는 절대 그 위치에 올라가기가 힘든 건데, 개개인의 고생과 힘든 싸움들이, 무브먼트란 베일에 가려 좋게 보여 질 때도 있지만, 또 그 반대의 역효과도 나는 것 같았고, 또 그 중에 이유는 내가 뒤에서 지휘를 한다 이런 소리도 듣기 싫었고. 또 라스코(Roscoe), 미키아이즈(Mickey Eyes).. xrae 등 예전에 약속했던 그 사람들이 빠진 이유가 곡 하나하나 만들 때마다 일이 많이 터졌고, 앨범 느낌 상 어울리지가 않았어요. 외국 아티스트들도 참여하려고 했었는데.. 한 곡 만들고 그 다음편이 나오고.. 그 다음편이 나오고.. 하다 보니까 그 사람들이 끼어들 자리가 없더라구요. 그리고 약간 저한테는 무의미 한 것 같았구요.. 팬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여기서 내가 해놓고, 내 2절 3절을 없애버리고, 그 사람을 넣자. 그런 것들이 무의미 한 것 같았어요. 저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그런 것들이 배제된 것 같고.. 그렇다고 다른 사람들한테 도움을 받기에는 너무 안 어울리는 면도 있고.. 이번 앨범만은 이렇게 가는 게 좋은 흐름이란 느낌이 들었고, 나의 지문을 찍고 싶은 나의 바람도 있었죠, 어쩌면 시작일수도, 마지막 앨범이 될 수도 있는 그런 작품이죠. 힙플: 은퇴를 뜻하는 발언은 아니었던 거죠? 많은 분들이 걱정하셨거든요. Tiger JK: 사람 일 이라는 게, 언제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르는 거니까, 모르겠어요..지금은 제가 음악이 너무 하고 싶으니까, 하는데.. 음악을 하면서 더 절 구속하고 힘들게 하는 부분들이 많아서.. 어쩌면 다른 곳으로 흐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힙플: 이제, 곡 이야기를 조금 해볼게요. 먼저 타이틀 곡. 곡의 배경이 많은 분들게, 감동을 주기도 했던... 타이틀곡이자, 가장 사랑하시는 곡으로 알려진, ‘8:45 HEAVEN(이하: 8:45헤븐)’ 에 대한 소개 부탁드릴게요. Tiger JK: 8:45 헤븐은 어떻게 보면 선물이고, 잘 모르겠어요. 뭔지 모르겠지만 8:45헤븐 한다고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반대했어요. 라디오에서도.. 너무 어둡지 않냐. 라는 등의.. 힙플: 원래 타이틀곡은 ‘주정’ 이었죠? Tiger JK: 주정은 사무실에서 고른 타이틀이에요. 저 몰래 살포시..(모두 웃음) 굵은 글자로 해 놓아서 저도 좀 놀랐죠. (모두 웃음) 제가 주정에 대해서 말하는 게 아니라 약간 힙합MC들은 현대판 판소리꾼 같다는 느낌이 들었고, 그.. 이야기 형식이잖아요. 약간 쉬어가는 트랙으로 만든 건데, 타이틀곡 이라고는 생각 안 했어요. 근데, 이제 한잔 두잔 훅만 들을 때는 굉장히 쉬운 노래 같은데, 그렇지 않거든요. 제 개인적인 문제인데 아버지가 해준 말씀이 ‘845 헤븐’ 같은 노래는 두 번 다시 나오지 않을 거다.. 좋다고 하든 나쁘다고 하든... 웃기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왜냐하면 ‘할머니는 또다시 돌아가시지 않을 거니까...이건 할머니가 너한테 주신 선물이니까... 내가 너였다면 이 곡을 열심히 해보겠다.’ 라고. 저한테 그러시더라구요. 아버지 말씀 듣고 저한테는 큰 용기가 되었어요. 너무 개인적으로 미쳐서 자뻑에 하는 걸 수도 있겠지만 앙금을 풀어야겠다.. 845헤븐 이라는 앙금을 풀고, 그 슬픈 감정을 털어버리고, 난 슬퍼할 시간이 없었어요. 이다음부터 달리려구요.. 힙플: Hollywood는, 영화 같은 스토리와 완숙한 래핑 덕분에 많은 반응을 얻고 있는데요, ‘택시 드라이버’에 대한 오마주를 담은 이 곡에 대한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Tiger JK: 또 말씀 드리지만, 제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 이야기꾼이라는 포맷이 더 발전해야 하는 그 첫 번째 단계이고, 매일 밤 같은 곡. 저는 이 앨범이 나오면, ‘ATCQ(A TRIBE CALLED QUEST)의 CHECK THE RHIME이 나오는데, 그게 저기 이렇게 돼서 이렇게 되었는데, 파사이드(The Pharcyde)가 나오고, 기억나?’ 이런 힙합적인 토론이 나오는 그런 것을 기대했죠. 근데 할리우드도, 제가 첫 시도는 아니지만, 거의 5분짜리의 이야기를 쭉 하는데, 할리우드에서 처음에 시작해서 캐릭터들이 생기고, 다운타운에 가서 호세란 새끼한테서 총을 샀는데, 끝나고 보니까 이렇게 됐어. 하면서... 이러한 힙합적인 가사의 내용에서 토론이 일어날 줄 알았거든요. 저는 뿌듯하면서도 그런 힙합적인 토론을 기대했었는데, 너무도 조용한 거예요.(웃음), 오히려 대학교에서 마주친 어떤 여학생이나, 전혀 생각지 못한 행인들이 ‘할리우드 좋아요, 187이 그런 거였군요.’ 라고 말을 걸어올 때 놀라웠어요. 가끔 난 이제 웬지 모르게 힙플에서는 외면당하고 있다는 소인배 같은 생각도 하게 되고... 타이거밤(Tiger Balm) 같이 큰 팬사이트의 사랑을 듬뿍 받으면서, 너무 큰 욕심을 부리는 것일 수도 있죠... 힙플: 반응은 정말 좋아요.(웃음) Tiger JK: 그래요? 감사합니다... 근데 정말, 너무 조용하니까, 약간 회의를 느끼기도 했어요. 오해를 안 갖게 말해야 되는데... 그런 거 있잖아요. 제가 힙합에 처음 빠졌을 때, 사람들이 막 그거 들어봤어? 하며 이야기하던, 그랬었던, 토론이 일어날 줄 알았는데. ‘아 지금 좀, 나는 어디에 있고, 우리는 어디에 있나..’ 그런 게 있었는데. 아무튼 할리우드에 대해서 물어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웃음) 할리우드는 L.A 에 가서 영상화 시킬 생각이에요. 힙플: 앨범의 전곡 을 뮤직비디오로 만든다는 이야기가 있던데요.. Tiger JK: 전곡을 다 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거의 대부분의 곡을 영상화 시켜서 계속 보여드릴 생각이에요. 아무래도 공연용보다는 감상용적인 게 많은 앨범이 다 보니까 영상으로 풀어서 표현해 드리고 싶은 욕심이 있지요. 힙플: 타이틀 곡 뮤직비디오를 직접, 처음으로 연출하셨잖아요. Tiger JK: 네, 초보 작이니까, 잘 봐주시구요..(웃음) 이 곡, 8:45헤븐. 그 곡을 들어보면요, 제가 박자를 굉장히 많이 전 것을 들으실 수 있을 거예요. 울면서 랩을 했기 때문에.. 그 다음에 고치지 않았어요. 그 목소리가 안 나오더라구요.. 그때 느낌도 안 나오고.. 그리고 비디오 자체도 많은 감독님들께 문의를 해봤는데, 하얀 빗줄기가 나오면서 하얀 새를 띄우고 하얀 장미꽃이 피면서 할머니 사진이 나오는.. 그런 굉장히 인위적인 요소들을 많이 고려 하시더라구요. 근데, 8:45헤븐 만큼은 그러기 싫었어요. 있는 그대로.. 왜 벗고 찍냐 는 사람들이 있는데, 사람이 태어날 때, 발가벗고 태어나고, 죽을 때 발가벗고 죽잖아요. 할머니 임종하시는 모습들을 보면서 그걸 얻었어요.. 제가 그래서 만약에 멋있는 옷을 입었거나, 일부러 슬프게 그지 같은 옷을 입고 찍었으면, 다른 부분들이 보여 질 것 같아서.. 투박하지만 있는 그대로의 비디오를 찍고 싶은 마음이었고요.. 저는 만족하고.. 앞서 말씀 드렸다시피, 초보 작이니까, 많이 응원해 주세요. (웃음) 힙플: 계속 곡 이야기를 이어가 볼게요. 힙합음악에 대한 애정과 마치, 힙합음악을 시작 하시게 된 ‘계기’를 소개해 주시는 듯한, ‘매일 밤 1’. 굉장히 재미있게 들었습니다. ‘서태지의 Come Back Home 나를 인도해' 라는 부분이 인상 깊었어요. 상당히 1차원적인 질문일지 모르겠습니다만, ^^; 서태지의 컴백홈이 한국으로 오시게 할 만큼 의미가 컸던 곡인가요? Tiger JK: 사실, 앞서 말씀 드렸듯이 매일 밤 1,2에 대한 토론이 일어날 줄 알았어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지금 드렁큰 타이거 최신뉴스 검색을 해보면 서태지 디스라는... 이번 음반은 진짜 저에 대한 의식을 안 한 의식이에요. 자기반성. 나에 대한 비판. 개인적인 이야기. 좀 진솔하고 재밌는 이야기들이 많은 힙합 뮤지션 중에 한 명의 소리꾼. 이야기꾼으로 알려지고 싶은 마음으로.. 대놓고 말하고, 그러고 싶었는데.. 오히려 저는 혁명가가 되어 있고, 기자 분들한테 인터뷰 할 때마다 ‘나라에 대한 불만이 많으신가요?’(모두 웃음) ‘서태지부터 젝스키스 모두를 디스하셨네요..’ 라는 질문들. 그래서 정말 안타까운데.. 정말 그때 이야기에요. 95년도에 그 이야기에요. 우연히 방송을 하게 되서 대기실에 앉아 있는데, 그때 서태지와 아이들을 목격했어요. 굉장한 팬들.. 힙합이 대박 이구나라는 걸 느꼈죠. 정말 힙합 하는 친구들한테는 굉장히 기쁨이었죠. 이제 우리들이 하는 게 될 수도 있겠구나..했던 그때. 근데 그렇지 않았어요. 그 이야기를 하는 건데... 물론, 지금도 마찬가지 일 수도 있구요. 지금도 다른 사람이 저를 보고 힙합이 커졌다고 하는데, 예를 들어서 ‘JK 만 그렇잖아..’ 하는 그런 것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매일 밤 2로 가면, 곡 안에 클럽이 나와요. 이태원에 힙합음악을 막 틀어주던 클럽인데, 그런데 가서 저 랩 합니다. 공연하게 해주세요. 하다가, 거기서 디기리 만났고.. 디기리 아주 어렸을 때. 예뻤을 때..(모두웃음) 힙합의 열정이 너무 많았을 때. 그 당시에는 또, MP가 어땠느냐면, 뮤직비디오를 틀어줬어요. 거기서 뮤직비디오를 봤고, 거기서 디지(Deegie)를 만났고, 리오를 만났고., 최자, 개코 등 많은 사람들을 만났어요. 힙합에 대한 나의 갈증을 풀기 위해 항상 외톨이처럼 혼자 그런 곳들을 겁 없이 찾아다니던 그 때 나의 이야기, 다른 이들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죠. 거기서 메타 형이 항상 프리스타일을 했었고, 메타 형이 끝나면, 그 마이크를 잡으려고, 다들 팔짱 끼고 노리고 있었어요.. (웃음) 블루 몽키즈라는 클럽이 있었고, 그게 코스였어요. 거기 가면 그 사람들 또 만나. 허니패밀리도 거기 있었고.. 어떻게 보면 지금보다도 좀 더 힙합 적이고 순수하고, 어쩔 때는 싸움도 일어났고, 그 때.. 힙합 황무지였을 때의 오아시스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했는데.. 서태지 디스라는... 힙플: 왜 그렇게 기사가 써지는지 정말 모르겠네요. Tiger JK: 저를 이렇게 유명하게 만들어 주고 싶은가보죠..(웃음) 근데, 저는 그런 토론들이 향수에 젖어서 나름대로 제 나이 때나 그런 사람들은 '맞아 그때 MP 앞에서 JK를 알았어. 엠피 앞에서 우리 마이크 줄다리기를 했지. 맞아, 블루몽키스에서 힙합 틀었잖아..' 이런 회상들이 일어날 줄 알았는데, 그런 게 없었던 게 좀 섭섭했어요. 그걸 모르는 나이들일 수도 있고.. 그때의 좋은 시절을 사람들에게 회상하게 해주고 싶었고. 지금도 이렇게 열심히 하는 친구들 있잖아요. 리오(Leo Kekoa)든 리쌍이든 다이나믹 듀오든 가리온까지. 모든 MC 들이 그때 같이 있었던 친구들이고 같이 싸웠던 친구들이고.. 지금은 감개무량하죠. 지금 보면 그때가 좋은 거 같아 하면서 이야기하고.. 시대를 바꿀 수는 없지만 그때도 한번 생각하면서 또, 지금 아이들이 그걸 모른다면, 지금 MC 들이 얼마나 이렇게 많은 길을 밟아왔는지 이해해 주면서 토론이 이루어졌으면 좋겠어요. 힙플: ‘돌연변이’, ‘부활 큰 타이거’에서 Diss 에 대한 JK 의 생각을 우회적으로 혹은 직접적으로 말씀해 주셨는데, 미국에서는 마케팅의 한 방안으로 활용되기도 하고, ‘힙합’이라는 문화 안에서 하나의 즐거움으로 인식되기도 하는데, 국내로 한정했을 때, DISS, Battle 에 대한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Tiger JK: 저도 나름대로 어렸던, 그 나이 때 저도 한때는 디스를 했고, 누구누구 싫다고 했고.. 나름대로 다 이유가 있겠죠. 이유가 있겠지만, 개인적인 정당화 일수도 있죠. 저는 이유가 있었고, 그것이 옳던 그르던, 그때 옛날이야기니까.. 이제는 전 바뀌었죠. 이번 앨범을 시작하기 전에, 디스 곡을 먼저 썼어요. 여러분들은 아실 거예요. 왜 썼는지.. 그 디스곡이 굉장히 길었어요. 내가 이렇게 단어로 사람을 죽일 수 있겠구나. 하는 파워를 가진지 몰랐어요.. ‘웃기고 있네’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단어라는 게 정말 무섭구나’ 라는 걸 느꼈죠. 그때 정말 사람 자체를 완전히 죽였어요. 그랬다가 많은 일들이 생기고, 시기 상, 뒷북이 되고, 음반을 만들면서 제 음악 하면서 제 개인적인 것들로 바뀌면서 그것의 값어치가 없어졌더라구요. 말씀하신 돌연변이나, 부활 큰 타이거는 그것에 대한 대답일수는 있어요. 대답일 수도 있지만, 약간 포괄적인... MC들이 하는 마초적인 것. 스포츠로 생각해서 내 랩이 네 것보다 좋아. 내 플로우가 네 것보다 나아. 라는 의미가 담긴 마초적인 MC들의 거만함이라고 할까.. 그런 자신감에 대한 곡들이고, 그 때 제가 느꼈던 것들의 의미를 내포하기도 한 건데, 찔리는 사람들은 찔릴 거고, 테크닉 적으로 MC에 대한 자신감이나 자랑으로 들어주시면 그것도 맞는 것 같고... 디스 문화에 대해서는 꼭 이야기하고 싶었는데, 배틀 문화. '넌 너무 페이크(fake)고, 엉터리 엠씨야. 내가 너보다 잘해' 라는 하드코어 한 것은 힙합 안에 있는 요소고 문화에요. 근데, 그거 외에도 진짜 다양한 다른 요소들이 많거든요. 그렇지만, 외국에서 돈이 되거나 , 빠르게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수단은 바로 디스죠. 솔직히 디스가 있으면 재밌잖아요. 그렇지만, 미국의 경우에 돈과 거리의 힘을 무시할 수 없어요. 힙합음악은 이제 밀리언(million)이 아니라 빌리언(billion) 달러. 엄청난 이익이 창출 되요. 복싱 보듯이.. 빌리언 달러가 왔다 갔다 하는 거고, 그 팬들. 웨스트, 이스트. 그 양쪽의 팬들이 엄청나다구요.. 돈이 되는 거예요, 가끔 짜고 치는 고스톱 같은 경우도 있을 거고, 어쩌면 진짜 서로가 싫어서일 수도 있을 거고, 상업적 이익과 빠른 시간에 이름을 알리는 홍보수단으로 디스가 이용되는 거죠.. 또 서로 마주치기가 힘들잖아요. 엠티비(MTV)나 비이티(BET)어워즈나 큰 시상식 등이 있을 때도, 대기실도 따로 하고, 보디가드 붙여서 서로 마주치지 않게 하려고 하고.. 어떤 이들은 정말 방탄복을 입고 다녀야 하는 위험한 홍보수단이죠. 배틀 문화 속에, 어느 정도의 규칙을 따르는 스포츠형식의 디스 전은 볼만하죠. 모든 싸움구경이 재미있다는 걸 인정하지만, 잘못하면 위험한 결말뿐인 허무한 전쟁이 될 수도 있는, 저도 한때 열 뻔한 지옥의 문이지요 (웃음). 그렇지 않는 경우도 있다면서 jay-z 와 nas의 예를 드는데, 이 랩퍼들의 영향력은 둘 다 무지 큰 것이고, 둘 다 백만 장 이상씩 나가는 아티스트이며, 그들을 추종하는 팬들도 엄청나죠. 사고가 나기 전에 서로 끝내기로 했단 이야기도 돌고, 누가 지든 이기든, 많은 이들의 관심사가 되고, 상업적으로도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는 기회이지만, 많은 랩퍼들의 디스전은 안 좋게 끝날 때가 많고, 또 위험한 요소들을 감안하고 뛰어 드는 경우가 많죠. 예를 들어 나를 좋아하는 팬들이 많은데, 외국에서 날 좋아하는 팬들이 날 욕하고 다니던 누구를 심하게 구타한 사실을 알게 됐어요. 나와 전혀 알지 못하는 그들의 행동이고, 나의 컨트롤 밖에의 일이죠. artist들 간에 선의의 경쟁에서, 서로를 자극해서, 서로의 스킬들을 테스트하고 발전하는 무엇인가는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듣는 이들의 입장에서도 많은 흥미를 느끼겠지만, 꼭 그렇게만 해야 한국 힙합의 발전이 되냐는 것에 대해서는 아직 모르겠어요. 언젠간 시작되고 알 맞는 이해환경에서 시작되고 끝날 수 있는 날이 오겠죠. 사람들이 음악으로 말하면 되지.. 하는데, 안타까워요. 정말 이해를 못 하는 게, 다 마주쳐요..(웃음) 다 마주쳐요. 미국처럼 비행기 타고 여섯 시간 걸리고 그렇지 않아요. 다 마주치는데, 안타까운 게 예를 들어서 시내 한 복판에서 막 욕을 하고, ‘나 랩퍼야! 음악으로 이야기해’ 이런다면, 아마 그 사람 죽을 거예요. 약간의 과장된 예일 수도 있지만. 이런 디스다 문화다 하면서, 되게 이렇게 시끄러워 지는데 안타까워요. 왜냐하면 거기에는 분명히 결과가 있고, 아무리 음악적으로 서로 한다고 하지만 아직까지는 힙합시장이 너무 작아서.. 물론 재밌고 그렇지만, 겨우겨우 음악 할 정도로 먹고 살고 있고, 디스를 한다고 해서, 우리가 공중파에서 다뤄져서 몇 억을 창출하는 그런 기업전도 아닌데.. 그리고 바로 바로 만날 사람들인데.. ‘네 엄마 나쁜 년이야’ 그래 놓고 만나면, ‘그냥 음악 이었어 알지?’ 이렇게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지 못 한다는 게 참 안타까워서.. 언젠가는 그런 문화가 생겨서 재밌겠죠. 근데 아직은 아닌 것 같아서.... mc가 하고 싶은 말을 내 뱉는 거고, 저 또한 그런mc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내가 한 말에 대한 결과와 부딪히고, 책임도 집니다. 쉽게 언급할 수 없는 가요계? 에 대한 반항과 불만도 호소하고 또 그 결과로 블랙리스트에 오르기도 하고, 잘못된 system이 고쳐지는 것을 목격할 때도 있고, 또 심하게 혼날 때도 있고, 사과해야 될 때도 있고, 내가 착하고 내가 하는 말만이 옳다는 게 아니라, 내가 어느 날 실수를 한다면 나도 그것의 대한 대가를 치룬다는 말이고, 그것을 맞이할 준비가 돼있는 돌 아이란 말이죠. 하지만 서로에 대한 인신공격, 이게 정말 중요한 걸까요? 자극을 위해? 발전을 위해? 누굴 위해? 포괄적인, 추상적인 대상의 디스나, 자기 자랑에 지루함을 느끼시는 분들 있다는 것도 역시 압니다만, 여러분들이 응원하고, 앨범이나 공연에도 관심을 주며, 직접 움직이셔서, 여러분들의 favorite mc들을 support해주는 것도 힙합발전에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정말 배틀을 원한다면, Rap Olympic 이나 배틀 포럼을 만들어서, 서로의 합의하에 하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아직 늙고 병들은 호랑이지만 주먹은 아퍼요! 힙플: 모든 곡의 면면의 소개를 부탁드리고 싶지만, 곡에 대한 질문은 이만 마치고요, 진심으로! 정말 멋진 Flow를 가지고 계신데요, 랩에서 가장 중시하시는 것이 Flow 인지.. Tiger JK 거짓말~~(모두 웃음) 플로우는 너무 재밌는 놀이에요. 플로우 자체는 파도타기라고 해야 되나.. 너무너무 재밌는 놀이이기 때문에 플로우 위주로 많이 놀았죠. 그 가사에 대한, 약간 힙합적인 그 방패를 가지고 마음대로 놀 수 있었을 때는 플로우가 너무 재미있었는데, 지금은 여러 가지 면을 생각하다 보니까는 다른 것 때문에 플로우가 좀 죽을 때도 있지만, 저는 가사 플로우 라임을 다 중요시 하게 하는 사람인데, 플로우를 되게 재밌어 하는 사람이에요. 거기에 영향을 받는 것 같아요. 저는 곡마다 플로우가 달라지고.. 그 때의 짜릿함은 MC들은 다 알 거에요. 무슨 말인지.. 근데 그런 거 있잖아요. '가르쳐 다그쳐 가급적 사라져.' 그런 식으로 계속 나가다 보면, 다른mc들과 비슷한 flow 가 들리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많은 사람들의 flow로 변하는 제 스타일이 들렸고, 그런 것들의 방법론을 중시한 분들은 당연히 박수를 받고, 또 라임이란 game 또한 한 단계 upgrade한 사람으로써 훌륭한 것이고, 다른mc들 또한 자극을 받게 하는 요소로 충분하죠. 하지만 많은 mc들의 스타일이 비슷해지는 -날 포함해서- 것을 느낄 수 있었고, 그래서 다시 tiger jk만의 writing style을 추구하죠. 나 또한 랩에는 반드시 라임이 있어야 한다고, 92년도부터 외치던 놈 중에 하나이고, 시대의 흐름이 바뀌고, 라임들이 많이 발전하면서, 라임에 대해서 절대 게을리 하진 않았어요. 저도 많이 시도를 해봤어요. 하지만 flow를 위해 라임을 강조할 때도 있지만 숨길 때도 있어요. 그건 저만의 스타일이고, 이야기 풀어나가면서, 자연스럽게 라임까지 입에서 튀어 나올 때의 기분도 짜릿하죠. 근데 저는 또 제 라임을 좋아하는 사람이고, 만약에 제가 제 라임을 싫어했고, 제 플로우를 싫어했다면, 랩 안 했죠. 저는 플로우를 굉장히 좋아하는 편이고, 요즘은 라임 찾기에 맛이 들려서, 그거에 또 재미 들리는 것 같아요. 랩에서 모든 게 중요하겠지만, ‘자신만의 소리를 찾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와 누구처럼 잘한 다가 아닌, 누구이구나 ! 힙플: 최근에는 프로듀싱을 안 하시는 편이신데요, 비트를 받고, 곡을 해석하는데 있어서, JK 만의 방법이 있으신가요? Tiger JK: 전 비트를 받았을 때, 특별한 것은 아니지만, 곡이 말을 해줘요, 소리에 예민하고 -전문적인 시각에서가 아닌- 킥이 됐던, 노이즈가 됐던, 악기소리이던 단어들로 변해서 나에게 들리죠, 가끔은 머릿속에 영화처럼 이미지들이 지나갈 때도 있고, 저는 가사를 미리 써 놓을 때도 많아요. 내용 써놓고 이 가사에 맞는 비트를 고를 때가 있고, 아니면 이런 내용이 생각났는데 그 곡에 믹스 될 때가 있고.. 곡을 들었을 때 내게 다가오는 느낌을 중요시하죠. 저와 곡과의 느낌. 첫 만남. 설렘 같은 게 있어요. 이거다! 라는. 그리고 이번에 김조한씨랑, 윤미래가 듀엣 하는 곡이라든지, 앤(Ann)부터 비엠케이(BMK).. 드렁큰타이거 1집부터 6집까지 곡 작업은 많이 했었는데, 많이들 모르시는 것 같아요. 근데 제가 비트를 만들 때는 솔직히 저는 훅이라든지 저의 플로우라든지 그게 다 들려요. 비트메이커 라기 보다, 랩퍼로서의 시각에서 곡이 써지니까는, 여기서 제가 어떻게 내 랩이 흐르고, 어떤 라임이 들어가고 어떤 훅이 나오겠구나.. 하는 걸 들리는 상황에서 만드니까는, 굉장히 JK다운 이상한 노래들이 나오는데, 이번에는 그걸 굉장히 절제하고, 다른 친구들의 곡에 해서 제가 갖고 놀기에는 힘든 부분도 있었어요. 힙플: 어떤 부분이 그러셨어요? Tiger JK: 예를 들어서 돌연변이 같은 곡이 듣기에는 굉장히 좋았는데, 랩 할 때는 생각보다 그렇게 재미있게 갖고 놀 수가 없더라구요. ‘TV속의 나’도 그랬고, Jam Skool 같은 것도 그랬고.. 생각보다 갖고 놀기가 힘들었던 곡들이 있었어요. 하지만 콰이엇과 박재선 같이 든든한 동생들이 있어서 가사부분에서 덜 부담스러웠던 것 같아요. 힙플: Sky is the limit 발매 즈음해서 직접 공개 하신, The Quiett / Loptimist 등과 함께하는 언더그라운드 EP, WINDY CITY 와 함께 하는 레게 앨범 등에 대한 조금 더 자세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Tiger JK: 김반장도 이웃동네, 랍티미스트도 이웃사촌 이더라구요. 의정부에 사는. . 지인을 통해서 랍티미스트도 만났고, 랍티미스트가 이번 작업에 네 곡을 보내줬었어요. 그다지 친분이 두터운 관계는 아직 아니지만, 정말 마음에 드는 곡이 있었는데, 20트랙을 다 만들고 나서 보니, 랍티미스트의 곡이 끼면, 7.1집이 시작되는 그런 느낌이라서.. 제 컴퓨터에 숨겨놨어요.(웃음) 윈디시티는 완전레게. 완전 섬나라 사람들이에요. 레게음악에 미친 사람들이고, 소울 음악도 잘하지만, 그들이 진짜 하고 싶은 것은 레게음악이고, 이번에도 진짜 레게다운 앨범이 나왔죠. 쿤타 & 뉴올리언스(Koonta & Nuoliunce)이라든지, 스토니스컹크(Stony Skunk)라든지.. 레게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저도 반가운 게 뭐냐면, 개인적으로 레게를 너무 사랑하고 댄스홀을 너무 사랑하기 때문이에요.. 근데 이제 윈디시티 같이 정말 물건들이 묻힐 때 저는 너무 안타까워요. 어쨌든, 레게음악은 윈디시티랑 작업을 하게 될 거구요.. 힙플: 프로젝트 형식을 말씀하시는거죠? Tiger JK: 네. 6집까지 보면 여러 가지 스타일을 섞은 것을 보셨을 거예요. 너무 좋아하니까.. 말씀 드렸듯이, 제 에필로그에서도 언급한 적이 있는데 난 음악적 결애자 라고... 윈디시티(Windy City)랑 계획이 되어 있구요. 저는 앨범으로 내고 싶은데, 김반장은 똑똑하게 싱글을 먼저 내고 싶어 해요. 그리고 아까 말한 케빈의 미친 노래들, 콰이엇, 랍티미스트, 또 많은 다른 뮤지션과 함께 하는 언더그라운 EP를 계획 중입니다. 작품으로 대답해야겠죠, 이런 인터뷰하고 또 시간과 내 팔자가 앞날의 방향을 틀 테니까, 열심히 노력해야죠. 힙플: 언더그라운드 EP라는 부제 혹은 타이틀을 붙이신 이유는요? Tiger JK: 타이틀을 그렇게 잡은 이유는 그 정신을 말 한 거예요. 왜냐면 프리모틱하고 피트락틱 해서 언더그라운드가 아니거든요. 그리고 사무실과의 현실 적인 문제들. 그런 것들도 수월할 것 같고(모두 웃음) ‘이건 언더그라운드 EP 다.’ 그렇게 딱 해놓으면 아무도 터치 안 할 것 같으니까요. 이번 음반에 터치 했다는 게 아니라,. 지금보다 더 자유로운 것을 위해서 그렇게 붙여 놓은 거죠. 힙플: Bizzy, TEBY, Paloalto, T 윤미래 (힙합앨범) 정글의 뮤지션들의 -공개해 주실 수 있는 선에서- 앨범이야기 부탁드립니다. Tiger JK: 테비는 계속 앨범 작업 중이에요. 팔로알토도 피쳐링 했고.. 팔로는 군 생활을 한 다음에 작업에 들어갈 예정인데, 음악적으로 굉장히 욕심 많은 친구고, 군 생활하면서 랩스킬이 더 훌륭해지고 있어요, 무서워요. 자기 주관이 뚜렷한 친구 같고, 어떤 앨범이 나올지 저도 기대됩니다. 테비는 스트릿(Street)적인 것을 좋아하고, 독특한 삶을 산 친구라서 재밌는 것들이 나올 것 같아요. 비지는 모든 정글식구가 그렇지만, 정말 착한 형제 같은 친구에요. 진짜 사람으로서 몇 안 되는 믿음직한 한결 같은 친구고, 많은 스타일을 소화하는데, 동근이에게 그루비한 랩을 하게 큰 영향을 준 친구이기도 하고, 안타까운 게 비지의 리듬이 되게 독특한 건데 인지도가 많이 약한 것 같아요. 정말 묵묵히 옆에서 도와주는 성격의 소유자래서 튀려고 하지 않지만, 정말 든든한 친구죠.. 그 친구를 이번에 많이 서포트해서, 끌어 주려구요. 근데 사랑이 깨져서 요새 약간 알엔비(R&B)틱 한 거에 빠져 있더라구요. 곧 bizzy 앨범도 나오니까 기대해주세요. ann과 t의 콜레보(Collaboration) 도 준비 중이고... 이 외에도, 정글 컴필레이션 앨범을 하려고 해요. 앤이 닦아놓은 외국 친구들과 함께하는 프로젝트가 될 거고.. roscoe 나 micki eyes 와 의 콜레보도 당연한 것이구요. 나오면 음악으로 놀래 켜 드릴게요. 이 모든 것들이 실천되려면 내가 열심히 뛰어야 하는데, 요즘 시대에 이 모든 것들이 나올 수 있을 정도로 음반시장이 좋진 않아서 걱정이 앞서지만, 들이대야죠. 나이트라도 뛰어서...(웃음) 난 할 수 있습니다! 힙플: 힙합 아티스트로써 자기 자신이 자부심을 가지려면 어떠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세요? Tiger JK: 자기 자신이란 무엇인가 알아야겠죠.. 힙플: 음악을 시작하려는 후배들에게 진심어린 충고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Tiger JK: do it , and be true to yourself. one! 힙플: 앞으로의 계획과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리겠습니다. Tiger JK: 이 인터뷰를 다 읽어준 인내심이 산삼인 모든 이들 감사합니다. 비판 중에는 분명 좋은 보약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내 음악이 싫으면 다른 힙합을 골라들을 수 있는 그런 좋은 때이기도 합니다. 여러분들 단어 하나하나에 쉽게 상처받고 그러니까, 많이 응원 좀 해주시고(웃음), 이번 앨범 저는 굉장히 만족하고, 제가 저한테 고마운 건 계속 발전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 정말 고맙구요. 아마도 tiger balm 이라는 많은 사람들이 날 사랑해 주시는 그런 커뮤니티가 있다 보니까, 언제부터인가 힙합사이트에서는 외면당하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욕심이 너무 많은 걸 수도 있고, 항상 제 왼발은 한 보 앞으로... 하지만 숨어서라도 많은 사람들이 저를 사랑해 주는 것에 대해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공연할 때마다 많이 와주시기도 하니까... 참 감사하죠. 근데 많은 뮤지션들이 악해져 있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정말 잘하는데, 정말 잘하는데.. 기회가 안 주어지고, 공연하면 몇 명 안 오고.. 여기서는 웅성거리는데 막상 공연을 하면 아무도 안 나타나는 그런 시장이 있잖아요. 그걸 뭐라고만 할 게 아니라.. 매번 인터뷰 때마다 이야기 하는 건데, 이 사람들이 뭉쳐져서 그 공간을 채워주고 움직여 주면은 사람들의 힘도 무시 못 하거든요. 저도 방송 진짜 많이 못했는데, 타이거 밤(Tiger Balm)의 고마운 그 친구들이 들고 일어나니까는 공연이라는 큰 무기가 생겼구요,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힘이 생기고… 여러분들의 힘은 큽니다. 뭉쳐서 움직여주고, 재밌게 건전하게 밀어주면은, 그런 뮤지션들이 악해진 거에서 더 유해지고.. 점점 활기찬 힙합 시장이 시작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저도 열심히 노력할게요... 여러분 건강하시구요- 많이 응원해 주세요. 여러분들 글 하나하나 다 읽고 있습니다. (웃음) 옛 source 잡지에서 unsigned hype 이 많은 영웅들을 만들어 냈듯이, 그럴 수 있는 멋진 힙플이 되길 바랍니다. 행복하세요....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사진 | 정글 ENT. (http://www.jungleent.com) - 인터뷰에 응해 주신, Drunken Tiger & Jugle 에 감사드립니다.
  2007.10.12
조회: 27,918
추천: 79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Outsider' 인터뷰  [93]
힙플: 힙합플레이야, 흑인음악 팬 분들께 인사 부탁드립니다. 아웃사이더 (Outsider, 이하: O.S) : 안녕하세요, 두 번째 정규앨범 마에스트로 (Maestro)로 돌아온 스피드 스타, 아웃사이더 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힙플: 힙플과는 이상하게도 (웃음) 첫 인터뷰이니, 닉네임에 담긴 의미부터 소개 부탁드릴게요. O.S: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80% 이상의 사람들이 자기 자신의 삶에 만족하지 못하고, 외로움을 느낀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타인과, 자기 자신과 제대로 소통하지 못하는 모든 사람들이 아웃사이더라는 생각을 했어요. 우선 제 자신부터 먼저 아웃사이더인 걸 솔직하게 인정하고, 저와 같은, 혹은 비슷한 그런 아웃사이더들의 상처를 어루만져주고, 서로의 아픔을 나눌 수 있는 음악을 해보자라는 의미를 담아서 ‘아웃사이더’라는 이름을 지었습니다. 힙플: 음악을 시작하시게 된 계기는요? O.S: 어렸을 적부터 집안 환경이 자연스럽게 음악과 맞 닿아 있었어요. 아버지께서 음대 작곡과를 나오셔서 고등학교 음악 선생님을 하시다가 음악 학원을 운영 하셨고, 형은 재즈 아카데미에서 재즈 피아노를 전공했고, 고모님도 재즈 피아니스트셨어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어렸을 적부터 재즈나, 뉴에이지 (New Age), 클래식 등 다양한 음악을 들으면서 자라왔어요. 형의 피아노 소리를 들으면서 잠들고, 또 형의 피아노 소리 들으면서 잠에서 깨고... (웃음) 너무나 자연스럽게 음악을 접하게 돼서 그런지 특별한 계기나, 동기 없이 어느 순간 음악 안에서 숨 쉬고 있는 저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힙플: 듣고 자란 음악과는 조금은 많이 다른 힙합 음악을 시작하시게 된 계기는요? O.S: 어렸을 적 꿈은 언론인이었어요. 글을 쓰고, 제 생각을 꺼내어 놓는 과정에서 어떤 형식적인 제약이나 틀 없이 자유롭게 자신의 신념과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음악을 만나게 된 거죠. 그게 ‘힙합’이었어요. 힙합이라는 음악이 제게 안겨준 충격과 그 음악만이 가지고 있는 강렬함에 빠져서 '이 음악에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아보자'라는 결심을 하게 되었고, 그렇게 한해, 두해가 가고 어느덧 여기까지 오게 됐네요. 저는 할 말이 많은 사람이고, 그래서 끊임없이 글을 쓰고, 가사를 쓰고, 생각을 표현 하는 거거든요. ‘할 말을 더 많이 담아 보자’라는 생각에 점점 더 빠르게 랩을 하게 된 거고요. (모두 웃음) 힙플: 말씀하신 매력에 매료되어, 처음으로 발매하신 작품이 'Come Outside' 인데요. 그 당시를 회상해 보신다면요? O.S: 어떻게든 눈에 보이는 결과물을 만들어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신문 방송학과나 언론과 관계된 쪽으로 대학을 진학 하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수능 점수가 잘 나오지 않아서 (웃음) 편입을 목표로 영어과로 진학을 했어요. 하루 종일 영어 공부만 하다보니까 나름 영어도 좋아 했지만, 그게 너무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고등학교 때부터 취미로 해오던 음악을 본격적으로 업으로 삼아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어요. 무엇보다도 평생 동안 해야 될 일이라면, 정말 하고 싶은걸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앨범’이라는 가시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혼자서 제작, 유통, 홍보까지 모든 일을 진행하게 된 거고요. 언더그라운드에서 혼자 음악을 한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게 된 것 같아요. (웃음) 아시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나름대로 혼자서 안간힘을 써보겠다고 그 당시에 음반을 냈던 친구들을 모아서 기획 공연을 하고 했었는데 정말 참패였죠. (웃음) 힘들었지만, 그래서 독고다이로 내가 갈 수 있는 곳까지 끝까지 가보고 싶다는 오기가 생겨서 또 다시 작업을 시작했고, ‘스피드 스타’라는 싱글 앨범을 만들었습니다. 힙플: 스피드 스타 싱글 이후에, 스나이퍼 사운드 (Sniper Sound)와 계약하셨는데, 함께 하시게 된 계기가 있다면요? O.S: ‘스피드 스타’ 싱글을 발매하고, 대형 기획사들에서 러브콜이 많이 들어 왔었어요. 당시에 재정적으로나, 대외적으로나 잘 나가던 기획사들에서 거의 대부분 연락이 왔었고, 그러다 일이 좋게 진행된 곳도 많이 있었는데, -당연한 것이지만- 정말 많이 고민을 했어요. 제게 있어서 너무나 중요한 일이었고, 평생 꿈꿔왔던 길에 한 발 짝 다가갈 수 있는 큰 기회였으니까요. 그렇게 한참 고민을 하고 있던 시기에 우연찮게 배치기의 기철이 (Taktak 36)와 통화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스나이퍼 사운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됐어요. 그러면서 스나이퍼 (MC Sniper) 형님은 어떤 분인지, 스나이퍼 사운드는 어떤 곳인지 이야기를 나누다가 꼭 한 번 만나 뵙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기철이가 자리를 만들어줘서 스나이퍼 형님을 만나 뵙게 됐고, 밤새도록 술잔을 나누고 다음날 바로 계약서에 싸인을 하게 됐어요. (웃음)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요. 결정적으로 결심을 하게 됐던 계기가 있었는데, 당시에 형님께서 제게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계약금은 한 푼도 줄 수 없다. 그러나 음악에 필요한 투자만큼은 원하는 만큼 다 해주겠다. 음악을 할 수 있는 환경은 형이 빚을 져서라도 만들어 줄 테니 함께 좋은 음악을 만들어보자’라는 말씀이 가슴에 너무 와닿아서 바로 그 자리에서 함께 하기로 결정한 거고, 지금까지도 그 결정에 단 한 번도 후회나 의심을 해본 적이 없는 걸 보면 전 참 행복한 선택을 한 것 같습니다. 나중에 알게 됐지만, 제가 스나이퍼 사운드와 함께하는 과정에서 배치기 녀석들이 여러모로 정말 많이 도와주고, 큰 힘이 되어주었는데, 사실 저에게 있어 배치기는 가장 특별하고, 고마운 친구들이에요. 힙플: 사장님이자, 동료이자, 친한 형인 스나이퍼에 대한 첫 인상과 지내오면서 느끼신 점이 있다면 어떤게 있을까요? O.S: 사실, 스나이퍼 형님께서 ‘기생일기’를 부르고, ‘힙합에 이 한 몸을 바치리’를 부르던 그 때부터 팬이었어요. 제가 고등학교 때 본격적으로 음악을 시작하고, 원래는 팀 활동을 하다가 팀원들의 사정으로 솔로로 전향을 하게 된 시기였는데, 거리에서 스나이퍼 형님의 공연을 본적이 있어요. 그때 형님께서 혼자서 무대를 꽉 채우는 모습이 주위의 모든 걸 빨아들일 듯한 강렬한 카리스마로 관객 모두를 압도하는 느낌이었어요. 마치 등 뒤에 백만 대군이 서있는 것 처럼요. 저도 혼자서 무대를 꽉 채우고, 저렇게 내 감성과 신념을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직접 만나 뵈었을 때는 굉장히 어려웠죠. 제가 굉장히 리스펙 (respect)하고 존경하는 선배님이기 때문에 많이 어려웠지만, 만나 뵙고, 인연을 맺고, 지금까지 함께 해오면서 가장 크게 느끼는 건, ‘이 사람은 철인이 아닐까?’하는 생각이에요. 마치 몸이 여럿 있는 사람 같아요. 홀로 시골에서 상경하셔서 수년간의 언더그라운드 활동을 거쳐 데뷔를 하고, 가수로서 어느 정도의 위치와 신념을 세우고, 거기서 그치지 않고 후배들을 양성하는 회사를 설립하게 된 과정과 그 이면에 담겨져 있는 노력, 그리고 회사를 이정도 규모로 끌어올리기까지의 필요로 했던 희생과 그 안에 담겨진 땀과 눈물의 의미를, 제가 처음부터 모든 과정을 함께 한 것은 아니지만, 옆에서 지켜보고, 함께 걸어가는 입장에서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해요. 정말 많은 부분에 스나이퍼 형님의 신념이 닿아있거든요... 회사 경영만 해도 몸이 열개라도 모자란데, 그러면서도 뮤지션으로서의 형님의 음반 역시 지속적으로 만드시잖아요. 뮤지션으로서, 한 회사의 CEO로서 두 가지 역할에 모두 충실하시고, 언제나 기대하는 것 이상의 결과를 보여주시는 모습, 함께 있다 보면 저도 뛰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느낌, 형님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달리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는 느낌을 받고, 어느 순간 정말로 달리고 있는 제 자신을 보게 되는 거죠. 늘 느끼지만, 대단하신 분인 것 같아요. 정말 존경하는 형님이고요. 힙플: 스나이퍼 사운드와는 별개로 아웃사이더로 대표되는 블록버스터 (Bluck Buster Records)에 대한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O.S: 재능 있고, 실력 있고, 잘하는 친구들은 참 많은데, 사실상 그 친구들이 수면 위로 드러나기까지의 과정에서 크루나 레이블의 지원 없이는 현실적으로 힘들다는 것을 깨달은 거죠. 지금은 그때와는 또 다른 방향으로 점점 더 힘들어 지고 있다고 생각하고요. 그래서 블록버스터라는 집단을 만들게 됐어요. '내가 C.E.O가 되겠다'라는 개념이 아니라, '조금이나마 나은 환경을 가지고 있는 내가 이 사람들의 음악을 더 많은 이들에게 들려줄 수 있는 다리가 되어보자'라는 생각을 가지고 함께 뭉쳐서 만들게 된 크루에요. 현재 블록버스터 레코드는 형식상 레이블의 형태를 갖추고, 보여지고 있지만, 사실 크루 개념이 더 커요. 당연히 계약도 없고요. (모두 웃음) 저희 블록버스터 레코드의 주된 목표는 '성장 & 개발'이에요. 서로를 성장시키고, 서로가 가진 각자의 색깔을 나누고, 융화시키면서 또 자신만의 뚜렷한 음악관과 색깔을 만들어 갈 수 있는 자극제가 되는 아티스트들의 모임이라고 말씀 드릴 수 있겠네요. 앞으로도 함께 하는 뮤지션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음악을 할 수 있는 환경, 지원이 든든한 회사라든지, 음악적인 경험을 많이 쌓을 수 있는 회사라든지, 그게 아니면, 좋은 뮤지션을 만나서 자신의 음악을 알릴 수 있는 연결고리가 되었으면 하는게 제 바램이고요, 블록버스터 레코드에서 아웃사이더를 만나서 함께 했던 사람들 모두 조금 더 나은 환경에서 음악을 할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는 제 작은 목표와 서로가 서로에게 음악적으로, 음악 외적으로 든든한 힘이 되어줄 수 있는 동료들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저희 블록버스터를 소개하고 싶네요. 힙플: 다시 아웃사이더 이야기로 돌아와서.. (웃음) 앞서서 살짝 계기를 말씀해주셨는데, 스피드 스타 싱글의 '모티베이션(Motivation)'이 많은 이슈를 낳았고, 지금의 아웃사이더를 있게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자세한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O.S: 사실 그때부터 제 이름 앞에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라는 수식어가 붙었고, 저 또한 그때부터 주구장창 이 구절을 외쳤어요. 피쳐링을 할 때도, 공연장이나 홈페이지를 비롯해서 다양한 곳에서 지속적으로 노출을 시켰어요. 저는 할 말이 많은 사람이고, 그래서 랩을 하고, 제 생각과 감성을 빠른 랩에 담는 사람인데, 저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제가 어떤 신념을 가지고, 어떤 메시지를 풀어내건 간에 제가 쓴 모든 가사를 읽고 제 생각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일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생각했거든요. 당연히 제 음악의 어떤 매력과 맞닿아서 저의 가사를 보게 된다거나, 저라는 사람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 뮤지션인지 좀 더 자세히 알고 싶게 만들기 위해서, 더 많은 이들에게 제가 담고자 했던 메시지에 쉽게 다가오고, 접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필요가 있었어요. 그래서 딱 기억에 남고, 저를 대표하고, 대변할 수 있는 표현,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라는 문구를 만들었어요. 사실 이것은 제가 음악을 시작하면서부터의 모토였는데, 그걸 대표해서 ‘Motivation’이라는 트랙에 저를 소개하는 가사를 쓰게 되었고, 다행히 의도했던 데로 많은 분들께 각인이 된 것 같아요. 물론, 이에 따르는 여러 말들도 많았지만, 일단 저는 제가 의도했던 아웃사이더라는 랩퍼가 가진 스타일을 알리는데 성공 했다고 봐요. 그때부터 저한테 관심을 갖게 된 사람들이 제 가사를 더 들어주고, 제 노래를 더 들어주게 되었으니까요. 힙플: 알고 계시다시피, 말씀하신 그 여러 말들 중에 부정적인 말들, 쉽게 말해서 힙합 팬들이라는 분들로 한정을 해본다면, '빠르다'라는 장점이 점점 단점화 되어가는 것 같아요.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O.S: 우선,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라는 문구 자체가 자극적이잖아요. 그러다보니 그 자극성만큼이나 심리적인 거부감을 갖게 되는 현상이 뒤따르는 것 같아요. 그런 반응들에 대해서도 저는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편이에요. 사실, 저는 그런 분들의 대부분이 제가 가진 빠르기에 기준해서 나머지 부분들을 단점으로 끄집어낸다고 생각하거든요. 저에게 있어서 발전의 기준점은 항상 제 빠르기 만큼이라서, 제가 빠른 것에 기준해서 음악 전반적인 부분들에 있어서의 연습과 노하우를 쌓아가려고 노력한다면, 좀 더 발전된 음악성을 향해서 다가갈 수 있는 뚜렷한 기준점이 이미 제시가 되어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전 항상 누군가의 모니터를 받는 걸 좋아하고, 저를 향하는 질타와 비난의 이야기들 또한 겸허하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모든 것들이 어차피 제 기준점을 거쳐 목표를 향해 다가가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들이니까요. 다만, 편협된 편견에 휩싸여서 제대로 된 음악을 들어보지도 않은 상태에서의 무분별한 비판은 삼가주셨으면 좋겠어요. 뮤지션들 또한 사람이고, 음악을 들어주는 분들의 반응을 자양분 삼아 더 좋은 음악을 만드는 토대를 만들어가거든요. 힙플: 아웃사이더의 랩에 있어서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 되는 것이, 리듬감 (혹은 플로우)과 가사 전달에 대한 것인데요. O.S: 일단 속사포 랩, 텅 트위스팅 자체를 플로우와 별개의 것으로 구분하는 건 잘못 됐다고 생각해요. 플로우라는 것 자체가 운율의 흐름을 형성하는 요소인데, 속도적인 부분에 있어서 형성되는 흐름을 플로우와 별개로 생각하는 게 아이러니하고 재미있어요. (웃음) 무엇보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었던 건, 제가 우리나라에서 랩을 가장 빠르게 하고, 좀 더 체계화 시켜서 하고 있을 뿐이지, 결코 제가 하는 속사포 랩이 ‘완성형이다’라는 게 아니에요. 한 곡, 한 곡 노래가 늘어갈수록, 한 장, 한 장 앨범이 늘어갈수록 점차 개선하고, 보완하고, 발전시켜야 할 부분들이 더 절실하게 느껴지거든요. 부족한 부분들을 하나씩 채워가고, 잘못된 부분들을 하나씩 바꿔가면서 좀 더 완성형에 가까운 속사포 랩을 들려드리는 게 제 목표고, 그렇게 발전해가는 과정이 쌓여가면서 점차 그런 이미지도 개선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만약, 현재 그렇게 느끼시는 분들이 있다면, '이건 이래서 그래요'라고 변명하기 보다는 아직 제 속사포 랩이 부족해서 그렇다고 말씀 드리겠습니다. 앞으로 점차 발전해가는 제 랩과 음악을 보여드리면 되는 거니까요. 중요한 건, 제가 대한민국 힙합 씬에서 조금 일찍 이 영역에 발을 들여놓고, 활동과 경험을 쌓아온 것 뿐이지, 결코 제 속사포 랩이 우리나라의 속사포 랩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라는 거에요. 공부하고, 연습하고, 개선해야 될 부분이 굉장히 많고, 언젠가는 ‘속사포 랩이라는 게 이런 느낌까지 전달할 수 있구나’라는 영역에 도달하고 싶습니다. 단순히 빠르기 때문에 느낄 수 있는 속도감과 희열을 넘어서 속사포 랩이라는 영역이 가진 매력은 정말 무궁무진하거든요. 제가 보여드린 것은 극히 일부분일 뿐이고, 앞으로 들려드리고 싶은 속사포 랩이 정말 많이 있습니다. 앞으로 차차 보여드리면 여러분들의 시각도 차차 바뀌시겠죠. (웃음) 너무 미워하지 마세요. (모두 웃음) 힙플: 상당히 쿨 하시네요. (웃음) 이어서 가사 전달에 대한 이야기와 스나이퍼 사운드 합류 이후에 나온 1집 시기의 반응들에 대해서도 이야기 부탁 드리겠습니다. O.S: 가사전달에 관한 이야기부터 하자면, 사실 방송 활동을 하면서 전문가들에게 제 구강구조라든지 제 발음 상태를 체크를 받은 적이 꽤 있어요. (웃음) 제 발음 상태가 자음의 경우는 거의 100% 완벽하고, 모음의 경우는 아직 불분명하게 발음되는 부분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비효율적인 동선으로 혀가 움직이는 단어들도 있고요. 아마 이 부분이 개선되면 좀 더 빠르게 랩하는 게 가능할거라고도 하시던데요? (모두 웃음) 전체적으로는 일반 아나운서에 비해서 발음이 훨씬 좋은 편이라는데, 그런 평가를 떠나서라도, 저는 항상 발음에 신경을 써야하는 랩을 하고 있고, 성격 또한 불분명한 걸 극도로 싫어하다보니 다른 분들에 비해서 발음에 관한한 몇 배는 더 체계적이고, 시간적인 노력을 들이고 있어요. 제 발음이 안 들리는 건, 제 발음이 안 좋아서가 아니라 속도가 너무 빠르기 때문일 거라는 게 제가 내린 결론이에요. (모두 웃음) 이 정도 속도로 랩을 하면 당연히 발음이 잘 안 들릴 수도 있잖아요. 제 랩의 구간을 설정해서 배속을 느리게 하고 들어보면 기계적으로는 정확히 발음이 되고 있거든요. 뭐랄까, 각자의 귀가 일상생활에서 인지하고 있는 익숙한 속도와 그 속도를 넘어섰을 때 신경이 받아들이고, 인지하는데 있어서 오차가 생기는 문제인 것 같아요. 항상 신경 써왔고, 쓰고 있는 부분이니까, 앞으로도 더 정확한 발음으로 빠른 만큼 정확한 가사 전달을 하고 싶어요. 그리고 스나이퍼 사운드 합류 이후의 반응들에 대해서 얘기해보자면, 사실 제 정규 1집 앨범 ‘Soliloquist’가 싱글이나 이전 앨범들에 비해서 꽤나 안 좋은 평가를 받았잖아요? (웃음) '혼자 언더그라운드에서 할 때는 안 그랬는데 스나이퍼 사운드에 합류하고 나서 변했다'라든지, '스나이퍼가 프로듀싱을 하니 비트가 구리다'라든지 (웃음), 재미있는 이야기들도 나돌았고요. 사실 제 1집 앨범에 스나이퍼 형님의 비트는 2곡 밖에 없어요. (웃음) 음악적인 터치도 거의 없었고요. 어떤 편협된 편견에 휩싸여서 그런 이야기들이 떠도는 게 안타까웠고, 무엇보다 제일 안타까웠던 건 그런 편견까지도 바꿔놓을 수 있는 좀 더 확고한 제 음악을 들려드리지 못했다는 사실에 자존심이 상했어요. 자신의 음반을 스스로 어느 정도 만족하지 않았으면 내지 않았을 것이 당연하잖아요? 근데, 왜 음반을 듣고 나서 별로였다거나, 잘못되었다고 느낀 점들을 제가 아닌 스나이퍼 형님과 스나이퍼 사운드를 향해서 하는 것인지, 스스로 자존심이 굉장히 많이 상했어요. 당연히 제가 어느 정도 만족했기 때문에 발매 한 음반인데 왜 그런 식으로 연관을 짓고, 평가를 내리는 건지 정말 안타까웠죠. 지금 돌아보면, 많은 분들이 저에게 가지고 있던 기대치에 못 미쳐서 그런 이야기가 나왔다고 생각해요. 저는 최선을 다했지만, 그 당시의 저에게 있어서의 최선일 뿐이었던 거고요. 그래서 이번에는 그 편협된 편견마저도 깨부수고, 더 많은 이들에게 '좋은 소리, 좋은 노래, 좋은 앨범' 또는 '공을 많이 들인, 오랜 시간 고민하고, 작업한 앨범'이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게 1년 6개월이라는 긴 시간 동안 정말 많은 노력을 했어요. 지금은 많은 분들이 그런 부분에서 인정하고, 이해해 주셔서 뿌듯하고, 기분이 좋아요. 음악만으로 각종 음원 차트에서 1위를 할 수 있다는 건, 그만큼 많은 분들과 소통할 수 있게 됐다는 거니까요. 앞으로도 좀 더 확고해진 신념으로 노래할 생각입니다. 힙플: 이제 안 좋은 이야기는 그만하구요.. (웃음) O.S: 안 좋은 이야기가 너무 많은데요? (모두 웃음) 힙플: 첫 인터뷰이다보니, 그 동안 쌓인 이슈나 오해들을 푸느라.. (웃음) 계속 이야기를 이어가 보겠습니다. 앞선 이야기와 좀 다른 경우인데요. 힙합 팬들로 한정했을 때는 단점으로 부각되긴 했지만, 이 빠르다라는 것이 장점으로 잘 부각 되는 곳이 일반 대중들에게 인데요. 어떤 면이 이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생각하세요? 일종의 신기함? O.S: 어떤 도전의식을 가지게 해주는 것 같아요. (웃음) 제 미니홈피 방문자가 하루에 만명 정도 되는데, 저를 좋아해 주시는 팬들도 많지만, 사실 예전부터 어떤 부분에 있어서 도전을 하려는 분들이 많았어요. '제가 더 빨리 할 수 있어요' 라든지... (웃음) 제 랩이나, 제 음악에 대해서 도전하는 분들, 좋아해주시는 분들, 저는 재미있고 다 좋아요. 제 빠르기라는 메리트 때문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좋고요, 또 힙합 음악이 조금 더 많은 분들한테 알려지고 소개되는데 있어서 제가 조금이나마 일조를 하고 있는 것 같아서도 좋고, 앞으로도 계속 그러고 싶고요. 다만 우려하시는 것처럼 랩에 있어서 '빠른게 전부다'라는 인식만큼은 바꿔 드리고 싶어요. 빠른게 전부가 아니라, 빠르기도 즐겁고, 중요한 요소라는 걸 제 음악을 통해서 들려드리고 싶고요. 우선은 음악으로 말하고, 음악으로 들려드리면 점차 이런 부분에 대해 잘못된 인식이나 이미지도 바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마음으로 이번 2집 앨범 마에스트로를 만들었고요. 힙플: 1집 음반과, 각종 방송 그리고 CF 라든지, 여러모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이후에 나온 음반인데, 부감감은 없으셨나요? O.S: 사실 회사에는 배치기라는 기둥이 있으니까 저는 뭐... (모두 웃음) 사실, 스스로가 제 1집 음반을 평가해 보자면 ‘자부심은 가지고 있지만, 자존심이 상한 앨범’이었거든요. 그래서 2집 앨범에서는 제 스스로가 자존심도, 자부심도, 자긍심까지도 모두 가지고 가야된다는 생각을 했어요. 주위에서 저에게 주는 힘을 부담으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말 그대로 에너지를 받아서 음반 작업을 했어요. 이번에는 스나이퍼 형님께서 워낙 든든하게 서포트를 해주셔서 (웃음) 사실 부담보다는 기대가 컸어요. 자신도 있었고요. 물론, 앞으로도 계속 자신 있을 거예요. 부족한 부분들을 계속 보완해 가면서 점차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자신이 있고, 제 스스로가 음악을 잘하는 뮤지션이라기보다는, 발전하는 뮤지션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워낙 부족한 게 많아서... (모두 웃음) 힙플: 음반에서도 느껴지듯이 정말 많이 노력하신 음반, 2집 마에스트로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 부탁드릴게요- O.S: 끊임없이 수정하고, 고치고, 없애고, 다시 창조해내는 작업의 반복을 통해서, 오랜 시간의 땀과 눈물을 통해서 만들어진 제 자부심과 자존심의 결정체라는 의미를 담아서 마에스트로 (장인정신)라고 지었어요. ‘장인’이라는 의미가 부끄럽지 않도록 이번에는 직접 앨범의 프로듀서를 맡아서 곡도, 가사도, 소리 하나하나 사운드적인 부분, 자켓, 뮤직 비디오 등 음악과 음악 외적인 부분들까지 모든 부분에 제 손길이 안간 부분이 없이 제가 직접 관여를 했어요. 그래서 그만큼 애착도 갖는 거고요. 또 다른 의미로는, 상처받은 사람들, 타인과, 진정한 자신과 대화하지 못하는 세상의 모든 아웃사이더, 외톨이들의 아픔과 외로움을 어루 만져주고 제 음악으로 치유하고 싶다는 의미를 담아서 마에스트로라는 이름을 지었어요. 앨범을 발매하고, 주위에서 이런 말씀을 많이 해주시더라고요.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김명민씨를 많이 닮았다고. (모두 웃음) 사실, 저는 김명민씨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그 드라마를 보면서 음악이 가진 힘이라 것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해보는 계기가 됐어요. 음악이 가진 힘이 얼마나 크고, 위대하고, 숭고한 것인지, 그 힘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바꿀 수 있고, 상처 받고, 아파하는 사람들을 위로해 줄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고, 그 뒤로 가사를 쓰고, 랩을 하는데 있어서 어떤 사명감을 가지고 음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마치, 니체가 말했던 것처럼 사명감을 갖게 된다는 건, 인간에게 있어 가장 큰 축복이란 말처럼 저에게도 좀 더 확고한 신념이 생기게 되었어요. 베토벤 바이러스를 보면서 그런 부분에 많은 감동과 영감을 받았거든요. 그래서 단순히 좋아서, 성장하고, 발전해가는 자신을 기록하는 의미로써 뿐만이 아니라, 음악이 가진 위대한 힘에 미약하나마 일조하고 싶은 마음들을 제 음악 안에 담아보고 싶어서 ‘마에스트로’라는 이름을 짓고, 그 안에서 소통하고 싶은 저의 욕구들을 풀어놓은 앨범이에요. 힙플: 음악이 가진 힘과 더불어서 '소통을 중요시 했다'라고 직접 쓰신 글을 본 적이 있어요. 자세한 소개 부탁드릴게요. O.S: 소통... 지금까지 총 4장의 앨범을 만들면서 제가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는 언제나 ‘소통’이었던 것 같아요. 점차 많은 사람들과 보다 깊게 소통하기 위한 방법을 하나씩 깨우쳐 나가면서 지금의 2집 앨범이 나온 거고요. 앞으로도 계속 고민해야 될 부분이고, 좀 더 진실되게 소통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될까라는 방법론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어요. 결론은 ‘나 자신부터 진실해지고, 나 자신부터 솔직해지자'였는데, 그래서 저도 모르는 저와 대면하는 시간이 필요했고, 제가 지금까지 살아왔던 방식과 틀을 깨부수고 저도 모르는 제 안에 숨어 있는 제 자신과 대면했을 때 가장 솔직해 질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했습니다. 그래서 주구장창 술만 마셔도 보고, 이곳저곳 여행도 다녀보고, 그렇게 3개월 동안 세상 곳곳을 누비며 국토대장정도 다녀왔고요. 저의 가장 솔직한 아픔과 슬픔과 기쁨과 환희와 절망을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꺼내놓으려고 노력했어요. 그렇게 해야 또 다른 누군가도 공감하고, 교감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그렇게 저의 솔직한 감정들을 담아 만든 것이 이번 음반이고, 극도의 외로움과 슬픔에 빠져 있었을 때 쓴 노래가 타이틀 곡 ’외톨이‘입니다. 힙플: '불만증' 의 가사가 나온 배경이랄까요? O.S: 제가 원래 활발하게 웃고 떠들고, 앞장서서 놀다가도 어느 순간 혼자서 눈물을 흘리는 조울증이 있어요. 갑작스럽게, 아니 늘 외로움을 느끼는 그런 성향을 가지고 있고요. 물론 남들한테는 감추려고 하지만, 이번 음반 작업을 할 때는 이런 조울증이 극도로 심해져서 심리적으로 고생을 많이 했어요. 뭐랄까, 이제는 예전과는 달리 집안에 조금의 생활비를 보탤 수 있게 되고, 아끼는 동생들에게 술 한잔을 사줄 수 있게 되고, 동료들의 음반을 내줄 수 있는 조금의 여유가 생겼지만, 반대로 세상 모든 것이 불만 가득하게 느껴지는 상황이 다가오더라고요. 욕심이 커져서 그런지 저를 향한 관심들이 간섭으로 느껴지기도 하고. 그래서 때로는 아무도 없는 곳으로 떠나고 싶고, 자신을 놔버리고 싶은 마음이 생기고, 그런 감정들이 극도의 외로움으로 다가왔을 때 가사를 써내려 간 노래에요. 제가 즐겨 마시는 바카디 151이라는 술을 마시면서 쓴 노래인데, 그 당시 저는 '술을 마시고 가사를 써야겠다'가 아니라 술을 마시지 않으면 버티지 못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랬던 것 같아요. 술로 외로움을 이겨내고, 외로움과 슬픔 속에서 진짜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떤 사람인가에 대해서 고민하고, 저와 대면하기 위한 노력을 통해서 만들어진, 그래서 개인적으로 가장 애착이 가는 트랙 중 하나에요. 힙플: 이 곡과는 완전히 반대 성향의 곡인데요, 스피드 레이서(Speed Racer)는 어떤 계기로 만드시게 된 건가요? O.S: 기존의 단체곡과는 차별화된, 아웃사이더만이 만들 수 있는 단체곡이 어떤게 있을까 고민한 끝에, 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스피드’라는 컨셉을 잡고, 국내의 속사포 랩퍼들을 섭외해서 만든 트랙입니다. 총 17명이 함께 한 트랙인데, 사실은 몇몇 친구들이 더 있었어요. 여러가지 이유로 아쉽게 트랙에 실리지 못했는데, 일단 작업하는 과정이 너무 재미있었고, 다양한 스타일의 속사포 랩을 통해서 듣는 분들이 골라 들을 수 있는 재미를 가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스피드 레이서’라는 타이틀을 내건 만큼 빠른 속사포 랩을 들려 드리는게 목적이었지만, 속사포 랩의 바탕에 각자의 스타일과 개성을 살리는데 초점을 맞추고 작업을 진행했기 때문에 정신이 없으면 없었지, 지루하시진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모두 웃음) 특히 랍티미스트가 정말 신경을 많이 써줬어요. 이 한 트랙에 5~6곡의 비트를 섞어 놓은 것처럼 곡 안에서의 변화에 정말 많이 신경 써줬고, 작업이 완료되는 마지막 순간까지 끊임없이 커뮤니케이션을 통해서 비트를 갈고, 다듬어 주었어요. 참여진들 역시 다들 바쁜데도 선뜻 참여해줘서 저에게는 너무나 뜻 깊고, 의미있는 트랙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이 트랙만큼은 여러분께 드리는 선물이라고 생각하시고, 편안하고, 즐겁게 들어주세요. 힙플: 많은 프로듀서 분들이 많이 참여해 주셨는데, 커뮤니케이션의 어려운점이라든가, 실제 작업은 어떠셨나요? O.S: 정확히 138곡을 작업해서 녹음까지 마쳤는데, 컨셉이 맞지 않거나, 완성도가 떨어진다거나, 작업한지 오래 돼서 신선도가 떨어진다고 느껴지는 곡들을 추리고 추려서 총 15트랙으로 앨범을 만들었습니다. 인트로와 스킷을 제외한 13트랙의 곡에서 총 10명의 프로듀서들과 작업을 했는데, 그래서인지 좀 더 다양한 색깔과 보다 넓어진 스펙트럼을 보여드리는데 초점을 맞추고, 힙합이라는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하이브리드(hybrid)를 시도해보고 싶었어요. 다양한 장르와의 접목을 통해서 아웃사이더라는 랩퍼가 가진 곡에 대한 해석 능력과 실험적인 랩들을 보여드리고 싶었고요. 기존에 힙합이 가진 매력 중에 하나인 샘플링은 이번 앨범에서 거의 배제했고, 미디 사운드를 바탕으로 어쿠스틱 한 부분이 필요한 부분은 가능한 섬세한 세션 작업을 통해서, 디지털적으로 가고 싶은 부분들은 전문 편곡가의 손길을 거쳐서 기존의 멜로디 라인이나 느낌은 가져가돼 사운드적인 부분에서의 차가운 맛이 느껴지도록 최대한 많은 신경을 썼어요. 그래서 제가 전하고 싶은 느낌들이 거의 그대로 구현이 된 것 같아요. 여러 작곡가들과 작업을 하다보니 다양한 작업 방식을 경험할 수 있어서 참 좋았고, 오케스트라나, 리얼 악기들의 세션 작업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노하우도 많이 배우고, 경험했어요. 힙플: 수고하셨습니다! 앞으로의 계획과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 부탁드릴게요. O.S: 6월 1일, 2집 앨범 ‘마에스트로’가 발매된 후 지금까지 멜론, 엠넷, 싸이월드, 네이버, 도시락 등의 음원 사이트를 비롯 불법 다운로드 음원 차트에서도 1위를 했어요. (모두 웃음) 그게 가장 기뻐요. 방송이나 별다른 홍보가 시작되지 않은 상황에서 음악만으로 일궈 낸 성과였고, 다른 무엇보다도 음악을 사랑해 주셔서 너무 감사할 따름입니다. 방송에 나오기도 전에 음원이랑 음반이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아서 저희도 깜짝 놀랐는데, 그래서 온몸으로 있는 힘껏 뛰면서 여러분께 보답 할 생각이에요. 많이 들어주신 것만큼 더 많이 들려드릴 수 있도록, 저를 부르는 곳이 있으면 어디든지 달려 갈 생각입니다. 첫 번째 단독 콘서트도 준비하고 있는데, 8월 21일~22일 양일간 홍대 상상마당에서 진행 될 예정이에요. 힙합은 당연히 라이브니까, 방송에서 보여드리지 못했던 생생한 라이브의 힘을 보여드릴께요. 행사 무대와 클럽 무대를 비롯, 저를 찾는 곳이라면 가리지 않고 최대한 열심히, 성실히, 발바닥에 땀나도록 뛰어 볼 생각입니다. 그러니까, 여러분들도 계속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고요, '아웃사이더는 잘하고, 실력있는 뮤지션이다'라는 평가도 좋지만, '아웃사이더는 끊임없이 발전하는 뮤지션이다'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끊임없이 성장하고, 변화하고, 진화하는 그런 뮤지션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아직 제가 이루지 못한, 아직 꺼내놓지 못한 제 감성들이 제 머리와 가슴 안에 꽉 차있으니, 앞으로도 계속 발전하고 진화할 아웃사이더를 지켜봐주세요. 편협된 편견으로 이유 없이 누군가를 깎아내리기 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부족한 부분을 질책해주시면 그걸 발판삼아,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나가고, 더 좋은 음악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모든 것을 놓아 버리고 싶었던 순간에 음악으로 제 삶을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었던 것처럼, 여러분들도 음악에 대한 분석이나 이해 이전에 음악이 가진 원초적인 힘, 그 위대한 힘을 있는 그대로 느껴주셨으면 하는 작은 바램입니다. 감사합니다.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이미지 제공| 스나이퍼 사운드 (http://www.snipersound.com)
  2009.06.25
조회: 27,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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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꽃' 타블로(Tablo) 인터뷰  [93]
힙플 : 먼저 인사 부탁드립니다. 타블로(Tablo / 이하 T) : 안녕하세요. 보고 싶었습니다. 힙플: 솔직히 잘 믿기지가 않아요. 이렇게 빨리 돌아 오실지도 몰랐고, 이렇게 인터뷰를 할 수 있을 거란 것도. T : 기쁩니다. 근데 빨리 돌아온 것 같지는 않은데요. 힙플 : (웃음) 이런 시간을 타블로 씨도 혹시 그려 보셨는지? T : 2003년, 가수 데뷔를 했을 때도 비슷한 기분이었던 것 같아요. 뮤지션이 되는 상상만을 하다가 첫 앨범을 손에 담았을 때의 그 기분. 지금 이 모든 순간들이 꿈같기도 하고, 새롭고, 뭔가 어색하기도 하네요. 힙플: 솔로 앨범으로 돌아오셨는데, 뭐랄까 힙합 팬들은 닥터드레(Dr. Dre)의 'Detox'와 비견할 정도로 많이 기다렸던 솔로 앨범인데요. 이런 ‘상황’에서 발매 되었다는 것에 팬들도 마찬가지고 뮤지션 본인도 어떤 복잡한 감정이 있으실 것 같아요. T : 이런 상황에서가 아니었더라면 이리도 많은 사람들이 제 음악에 귀기울여줬을까요? 관심 가져줬을까요? 물론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시간들이였지만, 그 시간들이 고맙기도 해요. 힙플: 그렇지 않았을까요? 에픽하이(Epik High)가 쌓아왔던, 쉽게 말하면 인기라는 것이 분명히 존재해왔는데. T : 잘 모르겠네요. 오랫동안 큰 사랑을 받았었지만, 저에게 힘든 날들이 시작 되었을 때는 에픽하이라는 그룹의 인기가 이미 좀 떨어져있던 시기였어요. 지금 이 순간 많은 분들이 제 음악을, 특히 제 가사를, 따뜻하게 환영해주고 마음으로 깊게 들어주는 것은 제 음악이 대중의 큰 공감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대중의 큰 공감이 제 음악을 일으키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고마운 마음입니다. 힙플 : 그럼 그 말씀 하신 그 상황들이 지나서 앨범으로 만들어야겠다는 결정을 하기까지에는 어떤 생각들이 있었을까요? T : 처음에는 앨범을 만들고 있는 줄도 몰랐기 때문에 특별한 생각이 있었는지 기억이 나지는 않네요. 결국 앨범에 실리게 된 가사들? 그 가사들이 제 생각의 전부였던 것 같아요. 예전처럼 무슨 콘셉트가 있거나 의도가 있거나 뭔가 바라볼만한 기대나 목표가 있는 작업이 아니었어요. 힙플: 어쨌든 다시 음악으로 돌아오신 거잖아요. 음악을 관두기로 마음먹은 적도 있었다는 인터뷰를 보기도 했는데, 다시 시작 할 수 있었던, 다시 돌아올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요? T : '혜정이와 하루'를 위해, 그리고 이 둘 덕분에, 다시 음악을 해요. 힙플: 많은 걸 느낄 수 있는 답변이네요. 알겠습니다. 컴백 작, ‘열꽃’은 ‘YG Entertainment(이하 YG) 에서 발매됐잖아요. 근데 제 개인적인 생각일 수도 있겠지만, 인디펜던트 방식으로 발표 하셨을 수도 혹은 다른 회사들과 이야기해 보실 수도 있으셨을 것 같은데, YG와 계약하게 된 특별한 배경이 있나요? T : 인디펜던트 형식으로는 하고 싶지 않았어요. 음악 외적인 것들을 스스로 할 자신도 없고 능력도 없어요. 경험, 아니, 도전을 해봤기 때문에 제 부족함과 단점들을 잘 알아요. YG는 제가 힘들고 외로웠을 때 소속 아티스트 (강혜정)의 남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조건 없이 챙겨줬어요. 큰 것은 아니어도, 위로와 조언을 해줬고, 강연을 하러 간 적이 있는데, 제가 안전하지 않을까봐 매니저와 차를 보내주기도 했어요.(웃음) 그 당시 그런 곳은 YG가 유일했고요. 시간이 지나 함께 일하게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지만, 인간적으로 고마움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에 결국 자연스러운 선택이 되었어요. 힙플: 그런 YG와는 솔로 계약을 하신 거라서, 이 부분 때문에 에픽하이는 어떻게 되는 건지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T : 에픽하이가 큰 사랑을 받았었던 시절 이후로 이렇게 에픽하이에 관련된 많은 질문과 관심을 받은 게... 참 오랜만이에요. 솔로가 된 저의 컴백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저의 행보로 인해 사람들이 에픽하이를 다시 궁금해 하고 추억해줘서 고마워요. 신기하기도 하고. 힙: 괜한 해체설까지 있었죠... T : (웃음) 당연히 해체설은 말도 안 되고요. 기회가 될 때마다 셋이 상의중이에요. 시간은 걸릴 것 같아요. 음악적으로, 그리고 인간적으로도, 발전 된 모습으로 돌아오는 것이 아닐 거라면, 의미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거든요. 단지 에픽하이를 위한 추억과 시장이 존재한다는 이유로 앨범을 내는 것은 우리답지 않은 행보인 것 같아요. 셋이서 곡 하나 만들어보지도 못한 지금, '기대해 달라'는 말을 할 수도 없고요. 힙플: 홀로서기라는 말이 좀 그렇지만, 타블로씨의 홀로서기에 대해서 두 멤버(dj tukutz, mithra) 분들은 어떤 이야기를 해주시던가요? T : 축하해줬죠! 아시다시피 우리에겐, 각자 솔로의 길을 걷기 시작하는 것이 놀라운 일은 아니잖아요. 사실, 작년 6월쯤? 솔로 선언을 한 것은 투컷이었는데.(웃음) 만나기 쉽지 않은 쓰라에게는(편집자 주: *미쓰라는 현재 현역으로 군 복무 중이다.), 행보를 고민 중이라는 말밖에 못하고 최종 결정을 얘기할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미안했는데, 응원해줘서 힘이 나요. 조금씩 각자의 영역을 만들어가는 것이 훗날 서로에게도 소중한 힘이 될 것 같아요. 그래서 더 열심히 하고 있고, 앞으로도 최선을 다 해야죠. 힙플: 이제 '열꽃' 이야기를 계속 해볼게요. 발매시기가 지금으로 잡힌 이유가 있을 거 같은데요. T : 전혀 없었어요. 앨범이라고 할 만한 무언가가 완성된 것이 최근이었던 것뿐이에요. 힙플: 네. 알겠습니다. 다음으로 이 ‘열꽃’ 앨범이 아이튠즈(i-Tunes)에서도 좋은 성적을 올렸고, 국내 음원 차트에서도 반응이 너무 좋았어요. 소회가 있으실 것 같은데요. T : 매순간이 감동인 것 같아요. 앨범의 수록곡들이 전부 주목받은 것은 제 커리어에 있어서 처음 경험하는 일이에요. 듣고 있는 모든 분들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어요. 고맙습니다. 해외에서의 성과에 대해서는 놀랍기도 하고 조금 쑥스럽기도 해요. 제 앨범에게 해당되었던 차트들은 메인차트들이 아닌 작은 규모의 차트들이고, 짧은 기간의 1, 2위였기 때문에... 그렇다고 세계 곳곳에 있는 리스너들의 정성을 과소평가되게 하고 싶지는 않아요. 모든 것이 고맙습니다. 힙플: 그런 열렬한 반응 뒤에 활동이 있으실 거라고는 사실 생각지 못 했어요. 이전 보다 큰 활동은 아니지만, 저희 힙플을 비롯한 여러 인터뷰와 ‘이소라의 두 번째 프로포즈’ 그리고 인기가요까지. 이런 활동까지 병행하시게 된 계기가 있나요? T : 활동이라고 하기엔 너무 소박한 움직임이라 (웃음). 보여줄 수 있는 음악이라기보다는 감상용정도의 음악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사람들이 음악을 감상하는 일을 도와주는 정도의 활동만 예정 되어 있었어요. 뭐, 홍대에서의 작은 '읽는 전시회'와 영상적인 것들 정도? 인기가요에서 컴백 방송을 한 것은 ‘열꽃 파트 1’이 공개된 후 많은 분들이 무대 위에 있는 저의 모습을 보고 싶어 하시는 것 같아서 사장님과 방송 관계자분들이 준비해주신 것이에요. '이소라의 두 번째 프로포즈'는 소라 선배님이 초대해주신 자리고. 아직은 사실 좀 어색하기도 하고, 낯설기도 해요, 가요계라는 곳이. 신인 시절보다 훨씬 더. 동시에 정말 모든 순간이 새롭고, 고맙고, 신나기도 해요. 소량의 인터뷰를 통해 제 마음도 조금씩 열어보기도 하고, 서서히 공연도 하며 팬 분들에게 다가가고 싶어요. 요즘은 인디뮤지션들도 다양한 방송활동을 하는 것이 당연한 일인데, 참 재밌게도 저는 YG에서 매우 인디적인 활동을 하고 있네요.(웃음) 힙플 : ‘이소라의 두 번째 프로포즈’는 아예 타블로씨 특집으로 진행 되었잖아요? T : 네! 이소라 선배님이 선물해주셨어요. 힙플: 아무런 이야기가 오간 거 없이 그냥 이소라 씨께서 그냥 선물해 주셨나요? T : 네, 그렇게 그냥 준비를 해주신 것 같아요 (웃음). 저도 처음에, 여긴 생각보다 많은 곡을 불러야 하는구나 했는데, 알고 보니까 특집 이었어요.(웃음) 힙플: (웃음) 이것도 앞서 말씀해주신 고마움중 하나에 포함되겠네요. T : 당연하죠. 이소라 선배님은 제 은인이시죠. 특별한 친분도 없었는데 제 노래 '집'을 너무 아름답게 불러주셨고 방송에서도 함께 라이브를 해주셨으니. 선배님 방송에서 처음이었대요, 정식으로 노래를 하신 것이. 그리고 또 그렇게 제가 제 친구들과 함께 무대를 가질 수 있게 자리를 마련해 주셔서 어떻게 보답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너무, 너무 고마워요. 힙플: 알겠습니다! 그럼 이제는 힙합플레이야에서 진행 한 인터뷰 이벤트 ‘Line By Line'의 구절들로 이야기를 해 볼게요. 먼저 'Dear TV / 해열' 中 “Don't act like you know me 'cause you recognize me. You sell my record not me” 나를 알아본다는 이유로 나를 아는 것처럼 행동하지 마. 넌 내 앨범을 팔지, 나를 파는 게 아니다. 이 구절을 많이들 좋아하시더라고요. 여러 해석이 가능한 구절이기도 하고, 곡 자체도 그런 여러 해석이 가능하다고 봐지는데요. 뭐랄까 이 곡 자체가 제가 보기에는 타블로씨가 다시는 겪지 말아야 될 상황에 이르게 된 상황에 이 매체들도 한몫을 했다고 보거든요.. T : 그렇게 생각하세요? 힙플: 네? T : 아니, 그게 아니라. 대형씨도 매체들이 한몫을 했다고 생각하세요? 힙플: 그렇죠. T : 그렇군요. 저는 잘 모르겠어요. TV같은 매체들은 저에게 상처도, 치유도 줄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에. 이 가사는, 텔레비전이라는 매체와 텔레비전이 상징하는 모든 미디어는,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위험한 공간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어요. 사람들이 원하든 말든 고통과 희열을 동시에 전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그 공간에 제가 속하게 될 때는, 중력을 잃고 싶지 않다는 의지를 가사의 끝에 담았고요. 힙플: 그럼 반대로 그 당시에 그런 시각을 비췄던 매체들이 지금 컴백할 때는 180도 다른 열렬한 환영을 보내고 있는 것 같은데, 지금의 그런 반응들을 보시면서 어떤 반감? 실망? 이런 감정들은 안 느껴지셨나요? T : 환영을 보내주는데 고마움이 아닌 반감이나 실망을 느끼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 같아요. 힙플: 듣고 보니, 그렇네요.. T: 근데, 만약에 어렸을 때 이 질문을 받았다면 어떻게 대답했을지는 모르겠네요. 힙플: 1집 / 2집 시절이라던가? T :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제 전체적인 정서와 성격이 현재와 매우 달랐던 것 같아요. 지금은 지금의 시선에서만 답을 할 수 밖에 없네요. 힙플: 비슷한 듯 다른 이야기 일수 있는데, 이 미디어들이 ‘타블로아이큐’, ‘타블로 닮은꼴’ 이런 음악과는 다른 시선들에 초점을 맞춰가는..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T : 싫어요. 전 분명히 음악만 하고 있는데. 저와 회사의 바람과 상관없이 그런 류의 이슈들이 계속 만들어지고 소비되는 것이, 마음 아파요. 이젠 익숙하기도 하지만, 아파요. 힙플 : 정말 숙명 같은 거네요. T : 모르겠어요.. 힙플: 알겠습니다. 그럼 'Dear TV / 해열' 이 곡이 유일하게 전부 영어 가사로 돼 있자나요? 굳이 이 트랙만 영어로 표현하신 배경이 있나요? T : 너무 간단한 이유라서, 좀 웃길 수도 있어요 (웃음). 이 곡은 트랙을 먼저 만들었거든요. 제 앨범에서 가장 동양적인 색깔을 갖고 있는 곡이라서 해외에 있는 리스너들이 이런 소리들을 들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에 영어로 했어요. (웃음) 힙플: (웃음) 알겠습니다. 말씀해 주신 대로 곡 자체의 색채가 좀 다르잖아요. 한국적인 색체가 가미가 됐는데 소스는 어떻게? T : 오랫동안 음악을 하면서 세션을 통해 모아둔 소스들도 있고, FX 모음집 같은 곳에서도 소리를 끄집어내 소스로 사용해요. 스네어는 레트로 키보드로 찍고. 짬뽕이죠. 힙플: 소스이야기가 나온 김에 사운드에 대해서 살짝 여쭈어 볼게요. 사운드에 있어서는 그간 해온 음악 스타일의 집대성이 아니냐 하는 의견이 있더라고요.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작곡자로서. T : 질문을 잘 이해하지 못하겠어요. 죄송합니다. 설명해주세요. 힙플: 정말 심플하게 말씀드리자면, 그 새로운 변화보다는 그간 해왔던 것들을 축약해서 담았다. 그래서 트랙들이 심플하고 심심하다는 이야기죠. T : 아, 네. 그렇게 볼 수도 있죠. 트랙 메이킹이나 시퀀싱에 있어서 획기적인 것을 할 정도로 저에게 능력이 있지는 않아요. 가사와 멜로디 만드는 것을 더 좋아하고 가사, 멜로디, 트랙을 따로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그래서 상대적으로 트랙이 심플하게 완성되는 건지, 제 능력에 한계인지 모르겠네요. 자극적인 거나 현란한 음악을 원하셨던 분들에게는 제 이번 앨범이 심심하게 들릴 것 같아요. 심심한 음악이니까 (웃음). 힙플: 다시 돌아와서(웃음), 에어백(airbag)에 이 구절을 되게 공감하고 좋아하시더라고요. airbag 中 혼자 있기 싫은 걸까? 아니면 눈에 띄게 혼자이고 싶은 걸까? T : 사람의 가장 외로운 모습을 머릿속에 그려봤더니, 꼭 사람들이 함께 어울리는 자리를 찾아서 외로운 티를 내는 사람이 떠올랐고, 술자리가 보였어요. 힙플: 이 곡의 가사가 주는 감정은 타블로씨의 지난 시간을 함축했다고 할까요? 그 시간들에 대한 정리가 돼 있기 때문에 에어백이 선 공개가 된 걸로 봐야 할까요? T : 이 한 구절은 아니더라도 가사를 전체적으로 봤을 때, 어떻게 보면 제 모습이 조금은 담겨 있는 것 같기도 하지만, 지난 시간의 함축이라고 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어요. 힙플 : 왜 이게 먼저 선 공개 되었는지? T : 혹시 원하는 대답이 안 나오세요? 힙플: 아니요.(웃음) '어떻게 보면' 이라고 말씀을 해주셔서요. 본인의 이야기가 아니라, 이 곡도 'Dear TV'처럼 어떤 다른 계기로 쓰신 가사들인지. T : 에어백이요? 에어백은 제 이야기가 아니에요. 물론 저에게서 나온 가사니까 제 경험들과 생각들을 닮은 곡이겠죠. 그저 택시를 타고 집으로 향하는 어느 한 외로운 사람에 대한 이야기예요. 그 길에서 교통사고 전광판을 보게 되는데 숫자 1이 너무 외롭게 보이는 거죠. 누군가 홀로 세상을 떠났으니. 힙플: 그럼 ‘집’ 같은 경우는 어떤가요? 누가 봐도 이제 타블로 씨의 이야기로 생각을 하게 되는데. T : 집은 제 얘기죠. 이 앨범에 있는 곡들 중에서 제일 먼저 만든 곡. * (편집자 주: 위 이후의 인터뷰 상황은 'Line by Line'의 이벤트에서 나온 구절들로 이야기를 계속 나누어 보았으며, 몇 몇 경우를 제외하고는 구절들을 전달하고, 답변을 받는 시간들로 이루어져 있다.) * 힙플: 집 中 ‘사는 건 누구에게나 화살 세례지만 나만 왜 맘에 달라붙은 과녁이 클까’ T : 한 명이 "나한테 이런 일이 있었어. 나 너무 힘들어," 라고 말했더니, "야, 그건 아무것도 아니야. 난 이런 일이 있었어. 넌 힘든 것도 아니야," 라고 경쟁을 하듯이 이야기가 이어지는 경우, 많잖아요? 사람이 겪는 일의 크기가 중요한 것이 아닌데. 사람마다 고유의 마음이 있듯이, 그 마음에 붙어 있는 과녁의 크기도 모두 다를 테니 같은 화살을 맞아도 모두 다르게 느끼겠죠? 참 안타깝게도, "나 우울해," 라고 얘기해도 "네가 우울할 일이 뭐가 있어?" 라는 반응만을 듣게 될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그 차가운 말이 두려워서 미소를 무거운 가면으로 달고 살아야 하는 불쌍한 사람들. 힙플: 집 中 ‘this is my home, leave me alone 여기만은 들어오지 마‘ T : 저를 얼마든지 망가트려도 견뎌야하는 것이 세상이지만,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사는 공간, '집'이라는 공간만큼은 완벽히 안전해야만 한다는 생각이에요. 현실이 그러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구절이 떠올랐던 것 같아요. 애원이죠. 힙플: 타블로씨에게 집은 어떤 의미인지 궁금해지네요. T : 집이 꼭 공간일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무언가를, 누군가를 사랑하는, 아무도 뺏어갈 수 없는 마음이 집이 될 수도 있는 것 같아요. 이 곡에서는, 슬픔이 집이지만. 힙플: 집 中 ‘사람이 운다는 것은 참을수록 길게 내뱉게만 되는 그저 그런 숨 같은 일 T : 울어도 된다고 말해주고 싶었어요. 눈물을 흘리는 것은, 숨을 쉬는 것만큼 자연스러운 일이니까. 숨을 쉬어야만 살 수 있듯이, 눈물도 흘려야만 살 수 있다고. 힙플: 밑바닥에서 中 ‘내 불행의 반을 떼어가길 바래서 너의 반쪽이 된 건 아닌데’ T : 제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미안했어요. 저의 반쪽이 되자마자 매순간이 풍파였으니. '반쪽'이라는 표현 참 재밌는 표현 같아요. 완전해지기 위해서 반쪽들끼리 만나는 건데. 저는 제 반쪽에게 저의 불행만 나눠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미안하고, 고마워요. 제가 다시 일어서는 일이 박수를 받아야하는 일이라면, 혜정이가 그 박수를 받아야만해요. 힙플: 밑바닥에서 中 ‘이 좁은 방의 낮은 천장이 하늘이란 게 내가 너의 우산이자 비란 게’ T : 우리 아파트 천장이 엄청 낮아요.(웃음) 작은 공간이고. 제가 좁은 공간은 상관없는데 천장이 낮은 공간을 불편해하는 그런 것이 있어요. 뭔가 숨이 막혀서. 그래서 항상 밖으로 나가고 그랬는데. 한동안 그럴 수가 없었으니까. 녹음실에 익숙해서 그럴지도 몰라요. 녹음실들의 천장이 대부분 높잖아요. 8, 9년 동안 가장 익숙했던 공간이 녹음실이었기 때문에 천장 높이에 민감한 것 같아요. 이 구절에서는 답답한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는데, 그 마음을 공간적으로 그려보니 이 단어들이 떠올랐던 것 같아요. '우산이자 비란 게' 이 구절은. 제가 제 아이를 지켜주는 존재인데, 저에게서 비롯되는 불행에서부터 지키고 있다는 것이 미안했어요. 저를 아끼는 모든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이기도 해요. 우산 같은 존재가 돼서 사람들을 다 지켜주고 보호해주고 싶은데... 나로 인해서 힘들어하는 것 같으니까. 나로 인해서 불편하게 되는 것 같으니까. 제 멤버들에게도 하고 싶었던 얘기죠. 힙플: 출처 中 ‘아름다움이 추악함에서 왔다면 아름다움인지. Tell me.' T : 이 구절은 질문이잖아요? 저도 답을 모르니까 이렇게 쓴 거예요. 아름다움이 추악함에서 왔으면 아름다움이 아니다... 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에요. 많은 아름다운 것들이, 필요한 것들이, 안 좋은 경로를 거쳐서 우리에게 다가오는데... 답을 모르겠어요. 저를 포함한 모두가 참여하는 일이기 때문에. 그래서 그나마 결론이라고 내리는 것은, 이런 추악한 행동들에 나도 참여하는 거고, 나 때문에 생기는 걸 수도 있고 나를 위해서 생기는 걸 수도 있으니 어떻게 할 수가 없다면 적어도 '출처'를 알고 고마워해야 한다. 힙플: 이 곡에서는 타블로씨가 사회적 관심이 상당하다는 걸 반증한다고 생각하는데요. T : 사실, 앨범의 흐름과 비슷하게 굉장히 일상적인 얘기잖아요. 우리가 마시는 커피, 타고 다니는 차, 입고 다니는 옷 눈앞에 있는 것들이라. 어쩌면 평범한 노래에요. 거대한 해석이 가능한 곡이라는 것은 알겠는데, 그리고 그걸 예상하지 못했다는 것은 아닌데, 시작은 일상에서부터였죠. 힙플: 밀물 中 ‘넌 별인데 어른들의 헛된 소원 때문에 별똥별이 돼’ T : 항상 궁금했거든요. 사람들은 왜 떨어지는 별에 소원을 빌까? 우리가 흔히 말하는 '스타'라는 존재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어요. 물론 떠오르는 스타나 정상에 있는 스타를 바라보며 많은 것을 얻을 수 있겠지만, 추락하는 스타에게서도 큰 무언가를 느끼고 배울 수 있지 않을까요? 추락하는 별이 이루어주는 소원도 있지 않을까요? 이런 생각들을 하다가 '별똥별'이라는 단어를 공책에 적었던 것 같아요. 이 곡에서는, 어른들의 무리한, 이기적인 소원들 때문에 별똥별이 되어버리는 어린 별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힙플: 밀물 中 '어느덧 스물인데 낚싯바늘을 피해 안도의 숨을 쉬네 세상은 그물인데' 이 구절을 비롯해서 이 곡 자체가 애초에 젊은 혹은 어린 친구들을 위해서 노래를 만드시지 않았나 싶어요. T : 네. 애초에 학생들이나 청소년들을 생각하고 썼어요. '어른'의 문턱 앞에 서있는 친구들을 위해. 어릴 때는, 우리 모두가 그랬고,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잖아요? 어른이 되면 넓은 바다가 눈앞에 펼쳐질 것을 믿으며. 그 바다 속에서 익사할 수 있다는 생각은 못하고. 그렇다고 사람들에게 "꿈꾸지 마!" 라고 말하고 싶은 것은 아니에요 (웃음). 그저 많은 친구들이 분명히 느끼고 있을 감정들을 노래로 말해주고 싶었어요. 저도 안다고 말해주고 싶었어요. 힙플: Tomorrow 中 사랑은 받는다고 갖는게, 시간은 걷는다고 가는게, 사람은 숨 쉰다고 사는게 아닌데 퍼펙트하게 이 구절이..(웃음) T : 그럼. 나머지 가사가 그다지 좋지 않았다고 받아들이겠습니다.(웃음) 힙플: ‘Tomorrow’랑 ‘나쁘다’를 단순히 이별 노래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T : 이별노래니까 이별노래로 들리겠죠. 힙플 : 정말 단순하게 이별 노래인가요? 이곡을 타블로 씨와 연관지여서 해석 하시는 분들도 꽤 있는데.. T : 저를 과대평가 해주시는 분들이 있는 것 같아요 (웃음). 근데, 사랑노래라고 오로지 '사랑'에 대한 감정이나 생각들을 담고 있지는 않잖아요? 선배님들의 가요를 들어보면, 사랑노래들과 이별노래들이 항상 쉽게 보이는 '주제' 그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었던 것 같아요. 시대의 감정들과 풍경들도 담고 있고. 저는 지난날들의 가요를 들으면서 자란 사람이라... 이렇게 '사랑'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얘기들을 하는 것이, 음악적으로, 즐거워요. 모든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초점을 두고 다양한 시점들을 소개하는 것이. "Tomorrow"는 1절 랩이 시작하기 전에 제가 "to music"이라고 혼잣말을 하는데, 아무도 모르는 것 같아요 (웃음). "음악, 너 없이는 내 삶이 멈춰있다"라는 개인적인 감정을 이렇게 티는 나지 않지만, 저를 위해서 가사로 담은 거예요.(웃음) 듣는 분들은 누군가의 이별노래로 들으시는 것이 맞는 것 같고요. '나쁘다'도 개인적인 감정들을 담고 있지만, 누군가의 이별 이야기죠. 힙플: 고마운 숨 中 ‘나를 숨 쉬게 하는 건 잔잔한 비’ 이 구절을 좋아하시기도 하던데, 고마운 숨 같은 경우는 앨범에서 어떻게 보면 가장 튀는 트랙이잖아요. T : 비교적으로 밝죠. 그 노래가 이 앨범의 곡들 중에서 제일 최근에 쓴 곡이예요. 힙플: 이 곡은 ‘유통기한’ 바로 앞에 위치해서 사람들이 구성상에 궁금증을 갖고 있더라고요. 쉽게 말하자면, ‘고마운 숨’이 마지막에 위치해서 해피엔딩으로 끝냈어야 하지 않느냐는. T : 해피엔딩이라는 것은 없어요. 현실에는. 세상에는. 힙플: 어떤 이유에서? T : 영화에는 해피엔딩이 있죠. 러닝타임이 지나면 끝나니까요. 하지만 사람이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는 해피엔딩이라는 것은 없잖아요. 행복이 다가올 때는 있지만, 사라지기도 하고 돌아오기도 하고. 이렇게 왔다 갔다 하다가 세상을 떠나게 되는 건데... 웃으면서 떠나는 사람도 우는 사람들을 두고 가잖아요. 이 앨범의 곡 순서를 정할 때 해피엔딩으로 끝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단순히 어려운 일들과 아픔, 슬픔을 극복하고 작은 행복을 찾는다... 이런 깔끔한 세상이 아니니까요. 행복을 찾아도 언제 또 불행이 시작될지는 모르는 일이니까요. 부정적인 생각은 아니에요. 다시 불행이 한 바퀴를 돌아도 행복이 그 끝에 기다리고 있잖아요. 약속된 듯이. 그러다가 또 한바퀴. 제 앨범이 메시지가 있다면, 이런 생각이 그 메시지에 가장 가깝지 않나 싶어요. '유통기한'이 끝 곡인 이유죠. 힙플: 고마운 숨 中 ‘이젠 그만 아파도 될까? 그만 두려워도 될까? 눈물 흘릴 만큼만 웃어 봐도 될까? 많은 분들이 이 구절에 많이 공감하시고, 위로를 보내는데, 이 곡의 코러스 가사 중에 '눈물 흘린 만큼만 웃어 봐도 될까'가 마지막에는 ‘흘릴 만큼만’으로 바뀌잖아요. 방금 말씀 하신 부분과 부합 하는 거라고 볼 수 있겠네요. T : 네. 과거형으로 얘기를 하다가, 미래형으로도 얘기하는 것은, 앞으로도 눈물을 많이 흘리게 될 테니까 지금 웃을 수 있을 때 많이 웃어두자 이런 생각을 표현한 것이죠. 힙플: ‘집’에서도 역시, 잠시 행복 속으로 외출해도 언젠간 다시 돌아간다는 것도.. T : 네. 앨범에 시작에서도, 결국에는 원점으로 돌아올 것을 예견하고 있기는 해요. ‘고마운 숨’으로 외출해도, ‘유통기한’을 통해 귀가할 것을. 대형 씨가 저보다 제 음악을 더 잘 이해하시는 것 같아서 좀 무섭네요.(웃음) 힙플: 아니에요. 갑자기 그런 말씀을.(웃음) 제가 아니라, 타블로씨의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알아주신 거니까요. T : 별것 아닌 것을 누가 알아주니까 기분 좋네요. 힙플: 타블로씨 오늘 인터뷰 하면서 처음으로 밝게 웃으시는 거 같은데.(웃음) T : 음악 만드는 사람들은 별 것 아닌 것에 목숨을 걸거든요.(웃음) 힙플: 그래서 역시 앨범으로 나와야 되는 거 같아요. T : (웃음) 앨범으로 듣는다면. 힙플: 유통기한 中 ‘아무도 읽지 않는 책이 될 까봐 / 더 이상 듣지 않는 음악이 될 까봐 / 텅 빈 극장에 영화처럼 버려질 까봐 두려워’ 이 훅 부분 역시, 타블로 씨의 상황하고 빗대어서 심리상태를 표현한 게 아니냐 라는 이야기도 많았어요. T : 그 가사를 동네 커피숍에서 썼는데, 중고 책이 많은 곳이에요. 그 가게의 손님들에게 다시는 읽히지 않을 책들이 많아요. 불쌍하더라고요, 책들이. 그러다 음악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되었는데 하루하루 곡들이 쏟아져 나오는 가요계에서, 모두 누군가의 꿈으로 탄생한 곡들일 텐데, 안타깝게도 묻히는 곡들이 주인을 찾는 곡들보다 많잖아요. '나는 가수다'와 '슈퍼스타 케이'에서 제발견해주기 전까지는 말이죠.(웃음) 책과 음악, 영화 이런 것들은 사람이 만들 수 있는 것들 중에 가장 사람을 많이 담고, 닮고, 있는 물건들이잖아요. 시간과 시대와 사람과 감정을 가장 많이 담고 있는 사물들인데 이 사물들이 때론 불쌍하게 여겨져요. 원래 이 노래의 제목은 'Art'였어요. 힙플: 마지막으로 airbag 中 ‘알 수 없는 말에 폭소가 이어지고 굳은 표정이었던 기사 아저씨도 함께 웃는 것을 보니 요즘 뜨는 유행어 인가봐 어쩌면 나만 섬인가봐‘ 이 구절도 타블로씨의 상황에 빗대어서 많은 분들이 공감 하셨는데, 혹시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혹은 의미가 남다른 구절이 있나요? ‘열꽃에서’ T : 어쩌면 나만 섬인가봐. 힙플: 곁들여 주실 이야기는 없나요? T : 늘 그렇게 생각해왔던 거 같아요. 힙플: 결혼해서 아빠가 되셨는데요? T : 그것만 제외하고요. 힙플: (하하하! 모두 웃음) 알겠습니다. 음. 긴 터널을 지나서 다시 대중 앞에 섰는데 앞으로 음악적 활동은 어떻게 잡고 계세요? T : '타블로'라는 이름으로 음악을 하는 것은 이제야 시작이기 때문에 뚜렷한 계획이나 목표, 야망 이런 것은 없어요. 한걸음씩 걸어 나가고 싶어요. 천천히. 물론 에픽하이를 위한 구상도 동시에 하겠지만, 앞으로는 제 음악을 조금 더 깊게 해보고 싶어요. 힙플 : 그럼 그 구상안에 혹시 말이 좀 이상할지도 모르겠지만 예전에 힙합의 모습도 고려를 하고 계신 건가요? T : 진심으로 몰라서 묻는 건데 말씀하시는 '힙합'이라는 규정된 무언가가 아직도 존재하나요? 힙플: 뚜렷하지는 않을 수 있겠지만, 존재 하고 있을 거예요. T : 사람마다 '힙합'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떠오르는 음악이 다를 것 같아서 물어봤어요. 제가 갖고 있는 '정서'는, 낼 수 있는 소리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것 같아요. 좋은 건지 나쁜 건지는 모르겠어요. 제가 할 수 있는 것을 최선을 다해서 할게요. 그 이상을 제가 할 수 있는지, 해야만 하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저에게서 다양한 모습들을 바라고 기대하는 분들이 있다는 것과 제가 다양한 것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주는 것은 너무 고마워요. 힙플: 알겠습니다. 그럼 이 분위기에 이어서 마지막으로 가족이란?(웃음) T : 라디오스타 같네요. 힙플: 타블로에게! 가족이란? T : 혜정이와 하루. 힙플: (웃음) 딱 이렇게? T : "와이지 패밀리~패밀리~패밀리~." 혹시 이런 대답을 기대 하셨나요? (웃음) 인터뷰 | HIPHOPPLAYA.COM 관련링크 | 타블로 트위터 (http://twitter.com/blobyblo) YG 엔터테인먼트 공식홈페이지 (http://www.ygfamily.com)
  2011.11.21
조회: 27,918
추천: 79
  Feel gHood Muzik : the 8th wonder, Drunken Tiger -part 2-  [91]
27트랙이 담긴 더블시디, 해외 최고의 아티스트 Rakim, Rakka (of Dilated People) 등의 참여, t 윤미래와의 결혼과 조단의 탄생... 발매 전 부터 커다란 화제를 몰고 온 앨범이자, 국내 힙합계에 전무후무 한 '8집' [Feel gHood Muzik : the 8th wonder] 로 돌아 온 드렁큰 타이거 (Drunken Tiger) 와 힙합플레이야 나눈 이야기를 소개 하고자 한다. | 관련링크 : [1부 감상하기] 힙플 : 이제 분위기를 바꿔서 이번 앨범에 새로 오신 손님들에 대해서 여쭈어 볼게요. 프로듀서 랍티미스트(Loptimist, 이하 랍티)와 테크비츠(Techbeatz)에 대해서 소개 부탁드릴게요. DT: 랍티는 더 콰이엇(The Quiett)의 소개로 만났는데, 7집 만들 시기에 만나서, 한 5곡 정도를 쟁여 놓았는데(웃음), 이 친구가 갑자기 잠수를 탔어요. 잠수니스트...(웃음) 그 이후에 8집 작업할 때 즈음에 연락이 되었는데, 그동안 자신에게 힘든 일이 있었다면서, 머리를 다 비우고 진짜 뭐하나 만들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자기가 추구하는 것도 만들고 싶고, 자기가 실험하고 싶은 것도 만들고 싶다면서... 그래서 이번에 정말 진짜 피 땀 흘려서 같이 작업을 했고, 거의 뭐 이 앨범의 프로듀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랍티, 더 콰이엇, 여기 있는 팔로, 비지 등등 제 앨범에 참여 한 친구들 전부다 피 땀 흘리는 작업을 했고, 밤을 새면서 잠도 못자고... 코피도 흘리고.... 정말 만족감과 즐거움을 많이 느낀 작업이었어요. 어차피 리스너들은 결과물에 따라 판단하고 움직이는 건 알아요... 제가 지금 드리는 말씀은 우리가 이만큼 노력을 했기 때문에 앨범이 무조건 좋아 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알아주시고요..(웃음) 다시 랍티 이야기로 돌아가자면, 이번에 Feel Hood Side에 굉장히 어울리는 비트들을 많이 주었는데, 사실 처음에는 랍티도 저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어요... ‘드렁큰 타이거는 대중 가수’ (모두 웃음) 초반에 작업 할 때는 아주 감미로운 곡들로... 사랑노래를 잘 쓸 수 있는 그런 곡을 계속 주더라고요. 물론 훌륭한 곡들이었지만, Feel Hood Side의 컨셉과는 어울리지 않는 곡들이었어요, 제가 2cd 를 낸다는 건 아무도 몰랐거든요(ㅎ) 그래서 제가 이야기를 했죠.. ‘나는 네가 제일 자신 있고, 네가 추구하는 것. 그러니까 굉장히 랍티 다운 것을 원한다.’ 라고. 강렬한 사운드를 원한다고 부탁했죠. 근데, 저도 랍티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던 것 같아요. ‘언더그라운드 뮤지션이라면 날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 라는. 근데 작업을 진행하면서 앞서 말씀 드린 대로 어떤 요구나 의도를 이야기 해주고, 서로 이야기를 하다 보니까 굉장히 마음도 잘 맞고 잠수를 탔던 친구지만(웃음) 굉장히 성실하고... 그렇게 음악 작업을 하면서 서로의 선입견도 풀어지더라고요. 그래서 이제 회의를 했어요. 비지, 팔로, 더 콰이엇, 랍티 하고 모여서... ‘내가 여태까지 타이틀곡을 샤방 샤방 한 걸로 나온 적이 없는데 왜 그렇게 느끼나?’ 라는 물음을 던지고, 곡을 서로 들어보고 하니까 ‘어 진짜 그러네요. 왜 그랬지?’ 그러면서 이제 작업이 원활하게 진행 됐죠. 방송이나 라디오에 전파되지 못하면 죄책감을 갖지 않아도 된다는 부담 없이(웃음). 또 하나 말씀드리고 싶은 게, 앞서서 말씀 드린 랍티의 힘든 일은 이거였어요. 진짜 열심히 하면서 진짜 힘들게 음악을 하는데 더 이상 이제 부모님이... 특히 어머님이 봐줄 수 없는 한계에 다 다르신 거였죠. ‘너 이제 그만 두고 제발 학교 가라... 일해라. 여기서 끝이다. 못 봐주겠다.’ 이런 상황까지 갔었다고 하더라고요... 갈 때까지 간 거죠. 랍티가 그동안 만들어 놓은 언더그라운드에서의 행보를 무시하는 게 아니라 이제 부모님의 입장에서는 열심히 하는 데 성과가 없는 것처럼 보이니까 계속 힘든 일에 여기 채이고 저리 채이고 그만한 댓가도 못 받고 하다 보니까... 부모님이 많이 속상해 하신 거죠. 그래서 이번에 정말 서로 더 열심히 했어요.... 7집 때 랍티가 잠수를 타는 바람에, 저와 작업이 진행이 안됐잖아요. 그 때 이 친구가 어머니한테, 드렁큰 타이거 하고 작업을 할 거라고 말은 했었나 봐요..(웃음), 또 그 원인 제공은 제가 했고요, 어딘가에서 랍티와의 작업을 언급한 적이 있고, 콰이엇을 통해서 만난 적이 있었는데, 결론적으로 7집 때 작업을 하지 못 하게 된 거죠. 어머니는 정말 하는 줄로 알고 계셨는데... 이번에는 정말로 하게 돼서 말씀을 드렸는데, 안 믿으신 거죠. 말로는 정말 안 믿으시니까,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스튜디오에서 ‘인증 샷’ 찍고. 스타다큐가 방송에 나가면서 어머님이 저한테 문자도 보내주시고 하셨어요.(웃음) 그 다음에 랍티가 만든 ‘True Romance’가 싸이 월드에 실시간 검색 3위에 올라가면서 감격하시고 행복에 젖은 촉촉한 눈빛을 보이셨다는... 그런 훈훈한 에피소드가 있었어요. 되게 뿌듯해요. 그런 것 때문에 음악 하는 맛이 나요... 꼭 순위권에 올라서가 아니라, 누군가의 맘을 건들었을 때, 진심으로 누군가의 애절함을 기쁨으로 바꿔치기할 때, 그럴 때, 괜한 감동이 밀려오고, 아! 내가 이래서 음악을 하는구나! 느끼게 되죠. 특히 같은 처지에 있었고, 아직도 절 사춘기 때의 아들처럼 걱정하며 매일 기도해주시는 엄마가 있는 나에게는, 친구의 어머님을 행복하게 해드렸다는데 너무 기뻤죠. 요즘 집에서 먹는 반찬이 틀리대요.(모두 웃음) 이번에 참여해주신 랍티미스트 어머니 정말 감사드리고요... 진짜 훈훈했어요. 힙플: 이어서 테크비츠와의 이야기도 부탁드릴게요. DT: 테크비츠는 오래 전부터 친구였고요. 그 친구가 굉장히 곡을 잘 만들고, 라스코(Roscoe Umali)를 비롯해서, 많은 외국 아티스트와 작업을 하는 친구인데, 제가 그 친구의 비트를 이용 안 했어요. "Kevin 한" 이라고 제가 한 동안 그 친구 비트에 빠져서 테크비츠의 비트는 많이 이용을 안 했는데, 이번에는 "Kevin 한" 이라는 친구가 그 친구만의 한국정통 뽕짝에 칸예 힙합을 마구 찹핑한, 좋은 곡을 만들어 줬지만, 쟁여 놨어요.(웃음) 뽕짝 힙합 한다고 욕먹을 때이기도 했거든요.(모두 웃음) 그래서 이번에는 제가 원했던 Feel Hood Side 파트의 여행에 알맞은 비트들이 날아오기 시작해서 같이 작업하게 됐죠. Monster가 대표적으로 그랬고.... 거의 뭐 형제에요... 같이 자랐고. 아마도 그의 행보를 기대해도 좋을 듯싶고, roscoe umali 와 그가 이끌어가는 crew 들도 좋은 소식을 전해줄 듯도 싶네요. roscoe umali 와는 외국공연에서는 본격적으로 함께 활동할 계획이구요, 물론 때가 되면 이곳으로 돌아와서 정글 콘서트에 동참할 계획입니다. 그 외, 콰이엇은 7집 작업을 통해 날 너무 잘 알고, 또 나의 심리적 변화나 음악적 방향에 대해서 대충 짐작했던 것 같아요, feel good side에서 어울릴만한 곡들을 많이 만들어 보내줬죠. 음악의 열정은 대단하지만, 자기곡이 꼭 실려야한다는 욕심은 없는 친구에요. 오히려 많은 대화나 토론의 상대가 되어주고, 곡에 대한 방향을 잘 파악해서, 소리나, 곡에 걸 맞는 팀들을 추천해 주기도 하죠. 이번 windy city가 작업한 축하해란 곡도 처음에는 콰이엇이 만들었던 비트에서 시작되었어요, 좀 더 바운시한 업 템포의 곡이었는데, 김반장의 고집은 바람의 파이터도 못 꺾어요, 의정부 지하실에 한 번 놀러오면, 잼 세션으로 하루를 꼬박 새요. 아무리 힘들고, 피곤해도, 또 바로 다음 아침 날 일이 있어도, 그들이 오면 지하실은 섬나라로 변하죠, 우리는 다음날 아침까지 잼(JAM)을 하고 있어요, 정말로 유쾌하고 사랑스러운 친구들이죠. 힙플 : 프로듀서 랍티와 테크비츠 등 많은 분들이 참여해 주셨지만, 사마디(SAMA D) 하고 양갱(YANG GANG)은 다소 의외였어요. DT: 저도 좋아하는 MC들이 있잖아요. 저도 한국 힙합 마니아니까. 플로우나 캐릭터들이 독특한 친구들을 발견하면, 고개를 끄덕이며 마치 보물을 발견한 듯 혼자서 되게 좋아하는데, 양갱의 뮤직비디오를 예전에 보면서 ‘아 이 친구 진짜 특이하다. 목소리랑 톤이 진짜 재밌다.’ 했었는데, 그 뒤로 소식이 없더라고요. 그 당시의 기억이 있어서 어느 날, 공연에서 비지한테 너랑 동근(YDG 양동근)이랑 같이 뭔가 하면 재밌을 것 같은 캐릭터를 본적이 있다면서, 그 친구가 굉장히 궁금하다는 이야기를 한 적도 있어요. 비지랑 동근이를 섞어 놓은 느낌이라는 이야기도 했고요.(웃음) 그러고 있다가 그 뒤에 팔로를 만나게 되면서 팔로한테, ‘내가 좋아하는 사람 중에 양갱이란 사람이 있는데 너 혹시 아니?’ 라고 물어봤는데, 알더라고요. 팔로알토: 저 깜짝 놀랐어요.(웃음) DT: 안다고 하는데, 양갱이 음악을 그만 뒀다는 거 에요. 아니 이런 얘가 음악을 왜 그만 두냐고 되물었었는데... 팔로알토: 그 때가 그러니까, 저도 그 당시에 양갱 앨범에 피처링 하면서 친해졌는데 저 군대에 있는 동안 양갱이 앨범이 잘 주목도 못 받고 그래서 해외여행도 다니고, 일본에서 아르바이트도 하면서 지내고.... 좀 음악에 대해서 많이 손을 놓고 있는 상태였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이제 전역하고, 양갱을 계속 찾으려고 연락을 하고 했는데 잘 안 되는 거 에요. 그래가지고 어떻게 하나... 이러고 있었는데 그때 우연히 ‘JK형이 너 양갱이라고 아냐’ 하셔서 저도 되게 반가운 마음에 기분이 좋아가지고 여기저기 추적을 하다가 양갱이랑 연락이 정말 간신히 된 거 에요. DT: C.S.I 였죠.(웃음) ‘양갱을 찾아라.’ 결국 찾아서 작업까지 마쳤는데, 양갱이랑 비지랑 굉장히 이상한 조화로 어울리는 것 같아요.(웃음) 정말 특이하더라고요. 캐릭터도, 비지만큼 특이 한 친구를 보기 힘든데, 그런 친구를 찾게 돼서 굉장히 기뻤어요. 이게 마지막 시디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 마지막 시디라는 게 음악을 그만두겠다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매체가 바뀌잖아요. LP가 없어졌듯이 CD가 없어지기 전에 뭔가 하나를 정말 소장가치가 있는 뭔가를 만들 때 거기에 이 친구들이랑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는데, 같이 하게 돼서 기뻤죠.. 그래서 개화산 멤버들도 찾고 찾다 보니까 사마디도 같이 하게 됐고, ‘비벼대’라는 트랙에 이 친구들과 함께 한 원카인(1kyne)이라는 친구도 랩에 대한 신념이랑 사랑이 많아요. 비지도 마찬가지였지만, 워낙 한 5년 전부터 사우스(Dirty South) 음악을 너무 일찍 좋아해서 빛을 못 보다가.. 이제는 영어 학원 선생님이 됐어요. 영어 학원. 음악을 그만두고.... 이런 게 너무 안타까워서 다들 모았죠. 그리고 이제는 씬에 랩 잘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이제는 정말 많아졌죠. 여러분들처럼 저도 제가 좋아하는 코드라고나 할까? 혹은 취향이 있고,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이 있잖아요 ? 팔로알토의 가사라든지 목소리 톤이라든지, 플로우를 좋아하다 보니까 팔로알토를 꼬드겨서 정글에 데려왔고, 비지도 비지의 이 그루브와 톤을 제가 너무 좋아해서 데려왔고요..(웃음) 힙플: 그 좋아하는 ‘친구들’ 중에, 화나도 포함되죠? 화나와 함께 한 ‘주파수’는 마치 화나를 위한 곡인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DT: 화나의 ‘Rhymonic Storm’을 들었을 때, 그리고 그 전에 소울 컴퍼니 공연을 보러 갔을 때, 굉장히 독특한 기운을 느꼈어요. 결정적인 것은 ‘Rhymonic Storm’ 이었죠. 듣고 나서 가사 내용도 그런데 랩을 듣고 ‘이 친구 UFO다. 찾아야 되겠다.’ 라는 생각을 하고, 이 친구도 어렵게 찾았어요.(웃음) 근데 힘들었어요. 외계인 같아서...(모두 웃음) 전화를 자기가 해놓고 얘기를 안 해요. ‘yo JK형’ ‘어.’ ‘.................’ 말이 없어요.(웃음) ‘어떤 거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까?’ ‘.....’ ‘너 억지로 하는 거면 하지 마. 억지로 하는 거면 하지 말고.... 너 나 싫어하지?’ ‘아니에요.’ (웃음) 되게 독특한 캐릭터인데 아무튼 저는 지금 일어나고 있는 현상들... 이제 저는 사람들이..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기 때문에, 좀 복에 차서 이런 말을 하는 거 일수도 있지만, 약간 소외된 느낌이에요. 짝패에서도 말한 것처럼 뭔가 무리들이 무리지어서 저를 욕하고 싶어 하는 자들이 확실히 있는 것 같고, 아무리 열심히 해도 그것을 너무 쉽게, 아예 관심을 안 준다던가 하는... 저는 저에 대해서 이젠 힙합커뮤니티에선 투명인간이 된 느낌이었어요. 반대로, 메이저 ground(?) 에서도 저를 이해 못 해주는, UFO가 된 느낌이었고, 분명 존재는 하는데. 그리고 그 존재에 대해선 누군가는 믿고 찾아주려 하는데, 명확한 증거는 없는, 그저 설 뿐인, 이런 게 메이저의 나이고, 또 그런 존재가 언더에서 화나이구나, 그런 느낌이 들었어요. 물론 화나를 좋아하는 팬 층이 있고 화나의 fan base가 있다는 걸 부정하거나, 화나의 팬덤을 무시하는 것은 절대 아니구요. 난 감탄하고 있고 이 친구의 팬인데 나 같은 생각을 갖고 논하는 이들을 많이 보질 못한 것 같아요, 콰이엇이 다시 다리를 놓는 역할을 해주고, 지금 내가 느끼고 있는 것을 테마로, 난 구부러진 안테나를 들고 황야에서 화나라는 uf mc의 존재를 믿고, 미치광이 취급을 받으면서 찾아다니는 거예요, 주파수에서 나의 랩 톤은, 사파리 복장을 하고 동그란 안경을 쓰고 여러 장비를 들고 해매는 36나의에 수염 난 아저씨를 연상하며 연기했죠.. 화나는 이상한별에 있는 ufmc 결국 목격 당하죠, 혹은 목격 당하려 노력했던 거죠, 빵상스러운 이 곡을 시리즈로 만들까 생각 중입니다.. (웃음) 그리고 앞으로도 이런 노력이나 시도는 계속할겁니다, 이번 앨범에 같이 못한 mc들이 너무 많지만, 3cd까지는 정말 회사가 큰일 날 것 같아서,,,,, 힙플: 바빠서 조금 늦게 오신, ‘비지’는 이번에 제대로 스타일의 변화를 보여주셨는데요! 비지(Bizzy): 약간 로우(low)톤에 대한 비애? 첫 앨범이 그런 게 좀 있었어요. 앨범이 조금 흐리멍텅하게 끝난 느낌?(웃음) 저도 조금 이제 사우스적인 것을 하다가 이제 멜로디를 타고 싶은데, 로우 톤으로 하려니까 애로사항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녹음을 할 때, 술도 좀 마시면서, 저 자신이 기분이 업이 되니까, 자연스럽게 나온 변화인 것 같아요. 녹음 부스 밖에서 들으시는 분들도 ‘이거 신난다’ 그래가지고, 뭐 여러 가지 시도를 해봤는데, 그게 죄인가요? (하하하하. 모두 웃음) 해볼 수 있잖아요! DT: 근데 비지는 저랑 다니면서 공연을 굉장히 많이 했는데 혼자 공연을 해도 전혀 꿇리지 않아요. 음악을 들을 때 리스너들은 cd 또는 mp3등 귀로 듣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통해 공감하고 감탄하지만, 그런 것들을 무대 위란 곳으로 옮겨져서 할 땐, 아직 그런 자신의 멋진 음악들을 무대 위에선 100퍼센트 보여주지 못하는 mc들이 있어요. 무대란 힘든 곳이거든요, 프리스타일을 잘하는 mc, 가사가 엄청나게 훌륭한 mc, 스튜디오에서 무섭게 잘 뽑아내는 mc, 그리고 무대 위에서 잘하는 mc 등 각각 자신들의 장점들이 다른 mc들의 사이에서, 공연을 많이 하다보니까, 무대 위에서 자신의 철학이 생긴 것 같고, 무대 위에서 스타일이 만들어진 것 같아요. 공연을 하다보면 아직도 한 100명 앞에서도 해보고, 저희들이 누구인지 모르는 데서도 해보고... 혹은 큰 대학교들.. 엄청난 인파, 한 만 명 앞에서도 해보고... , 그런 여러 공연장에서 굉장히 많은 돌발 상황이 일어나요. 마이크가 아예 안 나온다던지 스피커가 없다 던지. 별의 별일이 다 생기는데 그런 걸 하다보면 랩 톤이 바뀌기 시작해요. 제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는 공연에서 비지한테는 그런 성격이 있는 것 같아요.... 공연 할 때의 톤과 스튜디오에서 녹음할 때 톤이 다른. 그런 점에서 비지는 톤에 대해서 여러 가지 시도를 해요. 저도 그런 편인데, 저는 곡마다 제 스타일을 바꿔요. 곡에 흡수되는 편인데 이제 비지도 약간 여러 가지 공연을 해보면서 그런 것을 느끼기 시작한 것 같아요. 제가 느낀 그런 것을 느끼기 시작하면서 더 많은 음역 대가 생긴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에는 되게 신선한 것이 나왔죠. 근데 취향 문제이기 때문에 어떤 사람들은 그게 갑자기 바뀌면 분명히 불편해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근데 저는 개인 적으로 좋아했거든요. ‘내 눈을 쳐다봐’에서는 이주 좋았어요. 그게 딱 가슴에 와 닿더라고요. 내 눈을 찾아봐 원곡이 있었는데 부득이 하게 이번에 못 실었어요. 그 원래 원곡에 굉장히 어울리는 톤이에요. 언젠가는 오픈 할 건데. 진짜 마음에 와 닿고 랩이 비트에 착착 감기는 재미를 느낄 수 있죠. 우리가 박수 쳐주고 이걸로 가자고 해서 나오게 된 트랙이에요. 비지는 이런저런 피드백을 좋아하고 수용할 줄 아는 쿨 한 남자입니다. 어떤 게 정답인지는 비지홈페이지에 투표 부탁드립니다. 비지: 전 개인적으로 JK형의 O.D.T캐릭터가 굉장히 재밌었어요. 이해를 못하는 친구도 있지만, 이해를 하는 친구들은 노래 진짜 웃기다. O.D.T가 했던 랩들을 모아서 다른 식으로 랩 하는 게 진짜 웃기다 하는데, 가끔 어떤 한국의 커뮤니티에서는 JK가 이제 척수염 걸려서 환자가 돼서 정신 못 차리고 괴성을 질러서 좀 안타깝다라는 얘기가 있기도 하더라고요. DT: 위로의 말씀 감사드립니다(웃음) 서로 칭찬하는 이 훈훈한 모습, 얼마나 멋지게 손발이 오그라듭니까. 저는 비지의 스타일이 다양해진 것 같아서 앞으로 나올 비지의 두 번째 앨범이 굉장히 기대가 되요. 사람들이 로우 톤을 버린 줄 아는데, 그게 아니라 ‘이것도 할 수 있구나’ 라고 생각해 주시면 될 것 같아요. 비지의 스타일이나, 저의 ODT 캐릭터에 대해서 여러 피드백들이 있는데,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 톤이 난 더 좋다. 차라리 이 톤이 좋다’ 그런 피드백들은 잘 듣고 있습니다.. 비지: ODT, 저도 그런 건 받아드릴 수 있죠. 저도 취향이 있고, 사람마다 취향이 다 다르고 하니까요. 그런데 일부 그저 욕을 위한 욕은 정말 아니라고 생각해요. 팔로알토: 제가 보기에도 비지 형은, -물론 음악 하는 사람들은 음악이 좋아서 하는 거지만- 가사 적으로도 그렇고, 진지한 가사보다 조금 더 풍자적이고 즐길 수 있는... 사람들이 재밌어서 더 즐길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라서,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는 게 음악 적인 줏대가 없는 거라는 것 보다는 이런 저런 시도를 하면서 본인이 그걸 만족을 하고 재미를 느끼는 사람이기 때문에, 이런 저런 시도를 하는 건데.... 그것을 듣고 받아들이는 사람이 그런 것에 대해서 삐뚤게 보지 말고 뮤지션이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에 대해서 물론 무조건 좋다고 할 수는 없지만, 뮤지션의 시도에 대해서는 응원을 해줬으면 좋겠어요. 비지: 팔로야 사랑해. (하하하하하. 모두 웃음) DT: 그렇죠. 무조건 좋아할 수는 없잖아요. 근데 그런 피드백은 정말 좋은 피드백이에요. 당연히 비지라는 사람의 성격이나 품격 또 비지만의 휴먼 코드를 리스너들이 다 알 순 없지만, 아시는 분들은 비지가 얼마나 엉뚱하고, 독특한 사상을 갖고 있는지 알잖아요. 음악으로 또 랩으로, 스킬로 평가받는 곳이지만, 이런 mc 들의 personality 를 알릴 수 있는 공간의 필요성을 느껴요. 비지가 꽃미남이고(웃음), 첫 번째 앨범에서 홍보부분에서 시행 착오가 있었죠. 이현우 선배님이 방송을 같이 하시기로 한 곡이 타이틀로 정해지고, 또 형님의 일정이 꼬이면서, 모든 방송을 캔슬해야 하는 안타가운 시작으로, 비지의 홍보도 꼬이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곡을 바꿔서 이제 비지다운 모습을 보여 주자 할 때, 베이징올림픽을 삼사에서 아침부터 새벽까지 방송해줄 지 누가 알았습니까? 비지의 7번째 생일을 축하하며 나온 앨범인데, 그 때 참 안타까웠어요, 거기서 약간의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굴하지 않고, 대중을 위한 장치라 생각했는데 어쩌면 너무 그 형님의 말만 믿고 준비한 곡이 아닌가 싶기도 해요., 다시 공연으로, 또 녹음으로 일어 선 비지입니다, 여러분 많이 응원해주세요. 혹시 압니까? 훈남 비지가 f4로 세상을 휩쓸 수도 있습니다, 비지가 이제 더 많이 노출이 되어야, 비지의 그런 매력을 이해할 거 에요. 왜 이런 톤으로 했을까를.... 아무튼 여러분은 지금 드렁큰 타이거의 8집 앨범으로 돌아온 tiger jk의 홍보인터뷰를 읽고 계십니다.(웃음) 힙플 : 팔로알토는 기존의 스타일에서는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지만, 가사 전달에 있어서 더 확실해 지고, 예전에 비해서 라이밍도 타이트해졌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대세에요. 팔로알토: 저 같은 경우도 그 뭐 리사운딩(Resounding) 앨범 때나 지금이랑 되게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 제가 뭐 의도해서 바꾸려는 노력도 있었지만 그걸 의식해서 바꿨다고 하기 보다는 저도 어떤 작업 물을 만들고 나서 들었을 때, 제가 느끼는 아쉬움을 제가 계속 보완하는 편이거든요. 그래서 보완하고 보완하다 보니까 이렇게 지금 스타일로 바뀌었는데... 비지 형처럼 많이 바뀐 것은 아니지만 저 같은 경우도 듣는 리스너 분들이나 팬 분들이 아쉬워하는 글이나 반응을 보면 제가 이제 수긍이 가는 부분에 대해서는 고쳐야 되겠다는 마음을 갖고 노력을 해요. 그렇게 변화를 시도해서 이렇게 되었고, 저는 지금 예전 랩보다 지금 랩이 훨씬 더 발전을 했다고 저 스스로도 생각해요. 그리고 군대에 있을 때도 랩 진짜 열심히 했어요... 군대에 있을 때 피쳐링도 많이 했고 써놓은 가사도 되게 많고 그렇게 하면서 자연스럽게 바뀐 것 같아요. 저는 되게 만족해요. 제 랩에. DT: gop 최전방에서 열심히 철조망을 보며 랩을 하던 팔로, 어느 날 우리는 팔로와 모두를 위해, 공연을 했는데, 정말 생의 최고로 통쾌한 공연이었습니다. 노래방기계와 무대 위로 올라와 같이 어깨동무를 하고 소리 질렀죠, 지금 여러분은 팔로의 자기자랑을 목격하고 계십니다..(웃음) 힙플: 세 분 다 이제 래퍼이신데, 작년 부터였나요? 미국식 랩, 한국식 랩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DT: 질문의 의미가? 힙플 : 뭐 예를 들어서, 투포리듬이 있어야 미국식이다. 혹은 스네어에 이렇게 저렇게 라임이 떨어져야 하고.. 뭐 이런 방법론이랄까요? 이런 논의가 되고 있는데... 비지: 가르쳐 주세요.(웃음) 그런 진리가 있다면 가르쳐 주세요.(웃음) DT: 그건 각각의 래퍼에 따라 다른 것 같아요. 그것을 일반화 하기는 좀 그렇고... 제 생각에는 외국래퍼들의 플로우에 영향을 받아서 그런 플로우 위주로 가는 랩퍼들이 있고, 좀 더 가사의 방법론을 살려서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봐요. 근데 다 중요하고 다양한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근데 스네어 박에 맞게 같은 운율에 떨어져야 라임이다 라는 말도 있잖아요? 근데 그것도 어떻게 설명할 수 가 없는 거예요. 왜냐면 빅펀(Big Pun)같은 경우에는 한 마디 안에 라임으로 도배해버리죠 그렇게 수 십 마디의 verse를 하는 경향이 있어요. 라임으로 계속 가죠... 어떻게 보면 화나가 하는 Rhymonic Storm같은. 그렇게 마치 빅펀에 영향을 받아서 랩을 하는 사람이 있고, 옛날에 LA에서 Dr.dre가 ‘Chronic’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킬 때 snoop이나 warren g, dogg pound 쪽에서 west coast의 사랑을 받던 rapper들이, ‘east coast rapper 들에게 비난을 받기도 했죠’ 지금은 라임에 대한 질문이긴 하나 잠깐 샛길로 흘러서, dr dre의 음악은 통 샘플, 예를 들어 george clonton 의 곡을 그대로 도용한 곡들이 많아요, 그래서 sample chopping 을 하는 비트메이커들은 그를 인정하기 싫어했던 때도 있죠, 다시 랩에 대해서 말하자면 그것처럼, 미국에서도 랩에 대한 논의는 쭉 있어왔어요.. B.I.G(Notorious B.I.G)가 랩을 잘하냐... 라킴(Rakim)의 랩이 낫냐... 나스(Nas)의 랩이 낫냐... 이런 식으로 미국에서도 굉장히 많은 얘기가 오고 갔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논란은 미국이든, 오스트리아든, 유럽이든, 한국이든 다 있는 것 같아요. 미국적 랩이냐 한국적 랩이냐 하는 것의 대답은 개인적으로 모르겠습니다. 집에 가서 찾아볼 숙제가 생겨서 흥미로운데요, 팔로알토: 저도 그 미국적 랩, 한국적 랩 얘기가 나온 의도는 모르겠지만 그런 부분 자체가 좀 웃긴 것 같아요. 그냥 음악이잖아요. 저도 미국적 랩과 한국적 랩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은 없네요. 물론 JK형 말씀하신 대로 어떤 뮤지션의 영향을 받은 것은 있지만, 그런 것에 대해서 저도 랩을 하는 것에 있어서 한국 토박이라서 한국 적 랩이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습니다. 그냥 랩은 랩이죠. DT: 한국식 랩, 미국식 랩이 아니라, 라킴의 스타일에 영향을 받아서 시작한 랩이냐, 캐니버스(Canibus)나 빅펀에 영향을 받아서 시작한 랩이냐 하는 것이 맞는 것 같아요. 저는 Pharcyde의 익살스러운 플로우라던지, 한때 freestyfellowship, 특히 mika9의 jazzy한 랩과, q-tip 목소리를 부러워했고, souls of mischiefs,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loot pack이라는 그룹이 있었는데, 그런 플로우에 많이 빠져 있었어요. 물론 힙합 광이어서 거의 모든 랩퍼들의 음악을 좋아했어요, vanilla ice거만 빼고요. 그러다 wu-tang clan 의 swagg에 완전 흡수됐죠. 지금 나열한 랩퍼들만 해도 스타일이 굉장히 다르고, 다양하죠.. B.I.G 같은 경우도 그 사람의 delivery나 punch line이 굉장히 멋있었는데 스토리 전개상에서는 같은 라임을 두 번 쓰고 넘어가고 하거든요... 물론 굉장히 멋있게 랩을 하죠. 그러니까 이런 것을 따지는 것은, 예를 들어 더블 케이(Double K)처럼 플로우에 굉장히 치중하는 굉장히 멋있는 그런 랩을 추구하느냐? 아니면 좀 더 문학적인 것을 추구하느냐? 의 차이 아닐까요? 투포리듬... 이런 것은 진짜 저도 배워야 되겠는데요?(웃음) 굉장히 신선한 충격이네요. 힙플 : 이번엔 조금 다른 질문을 드려 볼게요. 가사에도 나오지만, ‘인정하긴 싫겠지만 내뿌리는 언더’라는 구절이 있고 Thanks to에도 대중음악으로 분류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랄까요? 표현을 직접 해주셨는데... DT: 대중가수로 받아들여져서 씁쓸하거나, 아쉽다는 것이 아니에요. 대중 가수로 알려진 거에 대해서 전혀 씁쓸하지 않아요. 좋아요... 하지만 대중가수가 되어, 연말시상식에서는 본상에서 제외되는 음악을 하고 있고, 힙합 카테고리 안에서만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저로서는 여기도 저기도 아닌 나만의 공간에 떠도는 느낌을 받는다는 뜻이고요, 제가 처음 시작했을 때 아무도 날 인정해주지도 인정하려 하지도 않았어요,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거리에서 공연했고, 혼자 스티커 만들고, 포스터 만들고, 락카페에서 밤무대까지 일일이 찾아가서 무대에 세워달라고 부탁하고, 또 그렇게 끼니를 채우기도 했고요. 많은 인터뷰에서도 언급했지만, 그때는 사람들의 시선은 날 미친 놈 보듯 했죠, 여러 기획사에서 약간의 호감을 보이며 오디션을 보러 오라고해서, 가면 춤을 추라고 하고, 내가 하는 랩은 랩이 아니라며, 그 때 유행하던 댄스음악을 들려주시면서 윽박지르던, 사장님들도 있었고. 백만 장 시대에 20만장 가수여서, 항상 망한 가수라고 불렸거든요. 무대의상에서, 나의 생김새까지 지적받고, 카메라에 손짓이나 발짓을 하면 크게 혼났고, 관중들에게 호응을 유도하거나, 대화를 하면 징계의 대상이 됐습니다. say ho나 소리질러를 하고, 관객들에게 뛰어들어, 신기해하던 관중들에게 미소를 주고, 그게 전파를 타기도 했지만, 무대에서 내려온 후 무지하게 욕을 먹었죠. 하지만 그땐 힙합음악을 하는 사람들이나 듣는 사람들, 지금 매니아라고 불리는 여러분들끼리 느껴지는 우정이 있었어요, fanship 아닌 짝패에서 언급한 ‘fellowship’ 이 있었고,. 아마도 그렇게 쥐어터지고 욕을 먹어도, 매번 용기내서 힙합이란 음악을 내새워 돌아오고 도전할 수 있었던 오기는, 여러분들을 속된 말로 빽으로 생각하고 밀어붙일 수 있는 용기가 생겼었거든요. 이젠 오래전 얘기일 수도 있는 이런 것들이지만, 언젠가부터, 난 좋은 사무실에, 하늘에서 떨어져서, 아주 쉽게 알려지고, 방송하고, 언더 생활 없이, 아무 생각 없이 랩 중얼거리다, 메이저에서 알려진 자식으로 날 대할 때 섭섭하죠, 난 아직도 실험하고, 도전하고, 싸우고, 어떤 무대이던 힙합을 알리려는 mc라는 의미입니다. ‘인정하기 싫겠지만 내 뿌리는 언더.....’ 필 받으면 프리스타일을 한다든지, 내가 쓴 가사에서 녹음할 때 없어지는 단어들이 있기도 하고, 더 생기는 단어도 있고...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게 녹음 부스 안에서 플로우가 탄생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럴 때는 고치지 않아요. ‘아 이거다!’ 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또, 혹은 목소리가 쉬어서 삑사리가 나는 경우도 있는데, 그게 진짜 의도 하지 않았는데 이런 소리가 나왔는데... 좋다면 살려서 앨범에 넣는 타입이에요. 그런 것들이 느껴져서 일부 리스너들에게 오해를 받는 것 같은데 절대 건성건성 하지 않아요. 그리고 그쪽(대중가요계, 메이저)에서는 이제는 함께 활동해서 저를 조금은 알지만 그쪽에서는 ‘돌아이다, 과격하다.. 힙합이라는 하드코어적인 음악을 하는 이 사람은 경계해야한다, 언더다.’ 이런 대접을 받고 있는 거예요... 경계심이랄까? 그러니까, 저는 여기도 아니고 자기도 아닌 굉장히 이상한 선에 서있더라고요. 힙플 : 그럼, 드렁큰 타이거가 생각하는 언더그라운드는 어떤 건가요? DT: 언더그라운드는 제조기인 것 같아요.. 많은 스타일이나 여러 가지 실험을 할 수 있는... 예를 들어서 라이터 키는 소리로, 곡을 라이터를 켜라라는 곡을 만든다든지.. 완전 말도 안 되는 우리가 생각지도 못하는 종교적인 티벳 경에다가 랩을 넣는 다던가 이런 여러 가지 시도를 할 수 있는 곳이 언더그라운드고, 거기서 실패작도 나올 수 있겠지만 또 굉장히 큰 파장을 일으켜서 다른 게 태어 날 수도 있는 판인 것 같아요. 하지만 언더그라운드라고해서 꼭 대중적이지 말라는 법은 없다고 생각해요. 여기서 대중적이라는 솔직히 나도 뭐가 대중적인지는 정확히 정의 내리지는 못하겠지만, 대중의 코드에 맞히는 게 아닌 대중을 우리가 만든 코드에 따라오게 하는 거죠. 유행을 만들어 간다고 할까? jay-z 도 대중적일지는 아무도 몰랐어요. 거리에서 뜨고, 대중들이 그걸 받아들이고, 후에는 어마어마한 스타가 됐죠. 물론 누구나 다 알고 있는 대중적인 장치를 이용해서 접근하는 rapper들도 있죠, b.i.g.도 기획사에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한 주제들을 버리기도 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하드코어 한 앨범을 냈는데, 타이틀곡들을 들어보면 아주 말랑말랑한 비트들이에요, 하지만 거리에서 뜨는 노래들은 다른 곡들이었고. 힙플 회원 20만이라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는데, 이제 충분히 그런 것들의 시작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여기서 4분에1만큼만 짝패나 die legend 2 를 클릭해도 5만 클릭입니다. 근데 공연이나 음반은 그렇지 않아요. 속보이는 말 일진 몰라도 뭔가 이상하진 않습니까? 힘을 실어 달라는 이야기도 되구요. 한마디로 말해서 언더그라운드는 그 흔해빠진 표현인 ‘정신’ 인 것 같습니다. 팔로알토: 저도 뭐, 언더그라운드라는 것은 방송에 나오고 안 나오고 이런 차이보다는 마인드의 차이인 것 같아요. 아무래도 방송에 나오는 음악들은 좀 더 그 시장논리에 맞고 대중들이 좀 더 좋아할 수 있는 것에 맞춘 음악들이 있지만, 언더그라운드 같은 경우는 지금 현재 뭐 salon01 도 있고 그렇게 되게 좀 새로운 걸 시도 하고 있잖아요? 그런 것처럼 뭔가 실험의 장이 될 수 있는 곳이 언더그라운드라고 생각하는데, 그렇다고 대중들이 무조건 좋아하지 않는 비주류가 언더그라운드라고 생각 하지는 않아요. 그런 새로움 속에서... 실험의 장이 될 수 있고 좀 더 자유롭게 음악을 할 수 있는 곳이 언더그라운드라고 생각해요. 힙플 : 앞선, 가사 이야기(*드렁큰 타이거 인터뷰 1부를 참고*)에서 깜박하고, 놓친 질문인데요... ‘억울한 누명을 써 진태가 아닌데 난 그의 마음을 알어’ 는 어떻게 나온 가사인가요? 살짝~ 논란이 되기도 했죠. DT: 그것도 댓글 읽었어요. diss다 아니다. 근데, 그것은 진짜 은유적인 표현이에요. elementary 한 표현이죠. 누명이라는 앨범을 가지고 나왔고, 그 단어를 쓰면서 punch line으로 주목을 받을 수 있겠다 해서 쓴 거 에요. 저의 심정을 ‘그 곡에’ 다 담았거든요. 거기의 키포인트는 버벌 진트가 아니라. ‘내 눈을 쳐다 봐. 그러니까 항상 뒤에서만 그러지 말고 내 눈을 쳐다 봐’ 에요. ‘그러지 마라, 음악으로 우리는 승승장구 하면서 우리는 여기까지 왔다. 15년째 이 짓거리 드렁큰 타이거가 나와서 처음에는 이게 소수들의 목소리를 빌려서 외쳤다.’ 그게 키포인트에요. 옛날에 드렁큰 타이거 할 때 다들 Come On! 하면서 외쳐주던 우리의 팬들... 선두주자라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대표하는 한명으로서 드렁큰 타이거를 지지하는 이 사람들이, 이제는 등을 돌린 것 같은 나의 친구들을 찾는 외침입니다.... 알고 보니까 여기저기서 서로 이간질하고 앞에서 웃지만 뒤에서 그랬던 그런 사람들의 술자리에서의 얘기들... 솔직히 있었던 일이었거든요. 많은 사람들이 그런 더러운 이간질에 주정에 투정에 나는 누명을 써. 진태가 아닌데 나는 그의 마음을 알어, 이런 얘기였죠. 제 이름도 종종 펀치라인에 쓰이잖아요, 그게 디스일 때도 있지만(웃음) respect의 표시일 때도 있고, 그냥 그저 적절한 비유에 쓰일 때도 있죠. 많은 은유적 표현이나, 비유적 요소에서 제 개인적으로는, 사람의 이름이 말하고 싶은 요점을 설명해 주는데 아주 생생한 그림을 그려준다 생각해요... 외힙에서 종종 사용되기도 하고, 종종 오마주의 대상을 간접적으로 상기시키며 동시에 이야기를 풀어나갈 때도 있죠. 다른 랩퍼들의 곡에 제 이름이 언급된 것을 들은 적도 있고요(ㅎ), 가끔은 디스일 때도 있지만. 이번 앨범에 이런 표현들이 좀 더 늘어난 것 같기도 해요, 나의 열정의 산소탱크는 박지성, 외로운 영혼들의 내 목소린 유재석, 걱정과 근심이 막 들이대, 흥국이형처럼 막 들이대, 으하~으하~ 막 들이대 등등. 너무 자주 쓰면 반칙일 수도 있지만, 난 혼자 남아서 100만 대군을 맞서 싸우는 혁명가라고 말하는 것보다, 때론, 난 martin luther king junior 처럼 꿈을 꾼다라고 말할 때 혁명에 대해서 더 쉽게 나의 의도를 전달할 수 있다고 봅니다.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생각이었습니다. 팔로알토: 근데 진짜 우리나라 힙합 리스너들이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좀 위험한 게 가사를 쓰면서도 가사에 어떤 래퍼나 유명인의 이름이 나오면 거기에 초점을 두는 것 같아요. 전체적인 메시지... 그러니까, 숲을 봐야하는데 나무만 보고 너무 거기에 초점을 두니까 이게 흐려지는 것 같아요. 정작 작자의 의도는 잘 몰라주고 너무 거기에만 이슈에만 너무 목을 매니까 이번에도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아요. DT: 그래서 그 맥락으로 깊이 있게 생각해주는 사람들에 대해서 '나는 발라버려' (웃음) ‘몬스터는 초딩 랩이다’ 저는 초딩 랩 좋아요. 저는 뽀로로를 사랑하니까요. 저희 이모님들이 굉장히 좋아하시더라고요... 몬스터의 2절을. 고추장에 발라버려! 아무튼 이런 비슷한 예가 있는데, 7집에 수록 된, ‘Die Legend’ 라는 곡이 나왔을 때 ‘ 이곡은 이현도 선배님의 Living Legend 라는 곡을 DT가 분명히 까는 곡이다. ’ 라는 글도 있었어요. 힙플, 비지, 팔로알토: 대박!!!!! DT: 음, 힙합플레이야에서 나온 글이에요. 20만 중에 한 명! (웃음) 근데, 거기에 부추김을 당하더라고요. 처음에는 ‘니가 뭔데?’ 하면서 이런 웃긴 반응들이었는데 그런 사람들이 막 우글우글 해지니까는 싸움이 붙더라고요. 그리고 그런 일이 생기면, 아티스트 간에 관계가 서먹해지기 시작해요.... 정말로. 그런 글 때문에 ‘설마...’ 이런 반응이었다고’ 하면서 대립구도가 생기면, ‘혹시 쟤가 진짜 저렇게 생각하는 거 아니야?’ 하면서 그렇게 돼요.... 해명 글을 내기 전까지는. ‘쟤가 저렇게 느끼니까 해명 글을 안내겠지?’ 이러면서 부추김이 되더라고요. 이런 부추김이 꼭 여기만 있는 건 아닙니다, 국외힙합도 마찬가지에요. 이런 부분에서, 아티스트가 자극을 받고, 재미있는 타이틀 쟁탈전 같은 것이 시작되기도 하죠, 때론 흥미롭고, 긍정적인 경쟁구도를 만들어내고, mc들의 실력을 시험해 볼 수 있는 판이 마련되기도 하지만. 결론이 안 좋을 때도 많아요. 개인적으로는 아직 그러기에는 너무 좁은 시장이 아닌가 생각해요. 활동하면 다 마주 치는데요.. 비행기로 한 시간이면, 부산입니다. 물론 진짜 맘에 안 드는 인간들도 있지요, 겉과 속이 너무 다른, 사기꾼 같은 인간들, 분명 이 씬에 존재합니다. 또 다른 한편에는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많은 사람들이 서로 알고 좋은 관계로 지내는 친구, 동생들이 태반이죠, 그러니까 리스너들을 탓하는 게 아니라 저는 이제 힙합 매니아들이, 힙합을 사랑해주시는 사람들이, 힙합을 듣고, 즐기고, 공연에 와주셔서 같이 땀 흘려주시는 분이라고 생각해요. 힙합 커뮤니티는 조금 더 전문적으로 좋아해주시는 분들인데 거기서 더 힘이 되어 주셔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런 커뮤니티에 있는 사람들이 오히려 더 가십거리를 찾고 거기에 대한 반응들에만 민감해 지니까, 안타까움이 있죠. 토론의 장을 막자는 건 절대 아닙니다. 아닌 건 아닌 거죠. 개인 취향이 됐던, 저의 실력이 됐던, 싫다는 거 억지로 좋아할 순 없잖습니까? 하지만 움직여 주시면, 정말 넓고, 다양하고 재미있는 씬이 될 겁니다. 힙플: 이제, 몇 몇 곡에 대한 질문을 드려 볼게요.. 먼저, '힙합간지남'. 헤이러들을 비꼬기도 하고, 이른바, 힙합간지에 대한 희화화도 엿보이는데요. DT: 양면성이 있을 수도 있지요, 지금 일어나는 바로 이 상황일 수도 있고.... 힙합문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개인들만의 풍만한 자신감, 왜? self란 건 독보적이고, 독창적인 originality 의 근원이잖아요. 그걸 깨 닿게 되면, 무서울 게 없죠. 코가 삐뚤어졌던, 입술이 너무 두툼하던, 목소리가 파리 날 듯 윙윙거리던, 허스키하던. 얼굴에 흉터가 있던, 자신의 존재의 중요성과 개성을 파악하고 존중하면, 최고가 될 수 있는 문화죠. 물론 실력이 뒷받침해 주어야겠지만, 이 문화 속에 활동하는 플레이어가 아니라면, self. 숫자놀이에서 나오는 knowledge of self 란 중요한 겁니다. 소중하기도하고.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서 쉽게 풀자면 힙합간지남이라는 어쩌면 경쾌한 파티 송에, 그런 우리들이 만끽할 권리가 있는 힙합문화에 있는 우리들의 자신감을 재밌게 표현해 본 것도 있고요, 또 팔짱 끼고, 고개를 끄덕대는, 우월감에 빠져 즐기지 못하는 자들과, 또 팔장 끼고, 고개를 끄덕거리며 자기의 swagg 을 지키며, 즐길 줄 아는 자들이라는 뜻이 동시에 들어가 있습니다. 당신은 어느 쪽입니까?(웃음) ‘메타형의 빠돌이 내 나이에 힙합 넘버원 팬 yes I am , 내 열정의 사전 속엔 yes I can’ 어쩌면 이곡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일 수도 있습니다. 힙플: 참 바보 같은 질문이지만, 음악.. 그것도 힙합음악을 향한 열정이 식지 않는 이유가 있다면요? DT: 할 줄 아는 게 이것뿐이고요, 또 죽기 아니면 살기, 이왕이면 삶을 택하는 게 낫다고 생각해요. 죽기 전에 죽지 않아... 난 장사를 하는 겁니다. 하지만 불만제로에 나오는 불량품이 아닌 영양가 있는 음식을 공들여 만들려 노력합니다. 돈 때문에 음악을 하면, 진정한 뮤지션이 아니라면, 난 진정한 뮤지션이 아닙니다. 난 나 때문에 먼저, 내 가족 때문에 그리고 여러분들 때문에 힙합 음악을 합니다. 나에게, 답 없던 나에게, 물속에서 음파음파 발버둥 치던 나에게 손을 내밀어 준 고마운 여자거든요, 힙합이란. 이제 가끔 그녀는 날 힘들게도 하지만요. 식상한 이야기지만, 힙합음악으로 본상을 타고, 가리온이 한국 BET 에 공연을 하고 지금 후배(?)들이 큰 무대에서 공연을 하고 그런 날을 보고 싶어요. 뭐 맘이란 바뀔 수 있는 거지만, 다행이도 아직까진 열정이 식지 않고 있네요. 더 잘하고 싶은 욕망과 또 더 잘할 수 있는 가능성이 보여요, 그럴 때 희열을 느끼죠. 매 앨범 난 발전하고 있다고 믿습니다. 힙플: 모두 좋아하시겠지만, 특별히 애착이 가는 곡이라든가, ‘이 곡에 대한 메시지는 전하고 싶다’라는 곡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릴게요. DT: 'why do bad things happen to them good people, is it your way of telling me that we all eqaul, Lord, you the one who taught me about good and evil...' - 왜 나쁜 일들이 좋은 이들에게도 생기는 것일까요, 하늘 아래 우리 모두는 평등하다는 것을 이런 식으로 증명하려 하는 건가요, 신이시여, 선과 악의 존재와 의미에 대해 가르치신 건 바로 당신이잖아요... 저의 은인인 Ann의 아버지이기도 하신 분이 갑자기 암으로 돌아가셨습니다. feel good side 를 녹음하고 있었을 당시죠. 기사화 된 적도 있는데 척수염을 고치러 수술 받으러 잠시 요양을 간다고 했던...척수염에는 수술이란 건 없고요, 줄기세포가 발명되기 전까진, 이분은 동국대 유도 부를 만든 분들 중에 한 분이시고, 남자 중의 남자시죠. UFC에 나가도 되실 만큼 몸이 좋으시고, 동네에서도 꽤 유명하셨어요, 물론 힘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분의 철학과 긍정적인 마인드는 많은 이들을 즐겁게 하고, 또 저 같은 난치병 환자들을 많이 고쳐주셨어요. 믿기 어려우시겠지만, 병원에서 포기할 수밖에 없는 그런 환자분들을 지압으로 치유해주시고, 중풍으로 걷지 못하고, 팔을 못 쓰는 분들을 뛰고 물건을 들 수 있게 해주시고, 그런 것에 대한 대가는 전혀 원하지 않으셨죠. 매일매일 열심히 일하시는 평범한 분이기도 했죠(‘9 to 5 just to get by, a regular dude. he was gifted ,his mind was miraculous tool watching his moves like spectacular cool’- 매일 하루하루 부지런히 일하셔서 끼니를 잇는 평범한 그는, 평범치 않은 특별한 능력(gifted) 을 소유했고, 그의 맘은 신비한 도구였다-)miraculous tool, 그리고 그의 움직임을 목격하는 건 극적으로 근사했다. 신이시여 세상은 당신의 것이란 걸 많이 들어 알고 있지만(lord, I know the world is yours) 이 많은 악마 같은 존재들이 득실거리는 이곳에서. 꼭 그를 데려가셔야 하셨나요(you didn't have to take him, we got devils glore) 이 분은 자신이 그런 능력이 있다는 것을 자랑하시지도 않았고, 또 그것을 홍보해 돈을 벌려 하시지도 않았죠. Ann과 무척 친한 나를 보시면서 저를 친아들이라 생각하고 아껴주셨어요. 젊은 놈이 힘들어서, 괴로워하는 걸 보시면서 굉장히 안타까워하셨고요, 제가 진짜 어둡고 나쁜 생각을 갖기 시작할 때, 저를 위해 매일같이 말벗이 되어주시고, 웃겨주시고, 그 분의 유머감각도 대단했죠, 그러면서 제가 정신적으로 밝아지고, 맑아지면서 몸도 좋아지기 시작했어요, 의학적으로는 절대 설명할 수 없는 희망의 힘이라고나 할까? 그리고 ann과의 작업도 시작되고, 정글의 또 하나의 보석인 Ann과 많은 계획을 짜면서, 솔직히 이번 앨범에 많은 코러스 부분을 맡아주기로 하고 모두 건강해지는 제 모습에 기뻐했어요. 그런데 남을 치료하고 기적 같은 일들을 너무도 쉽게 목격하게 해주신, 그 어떤 청년보다 더 건강하고, 힘 있어 보이던 분이 암으로 갑자기 그것도 짧은 시간에 세상을 떠나셨어요. 또 한 번의 큰 충격이었죠. 이번 앨범이 잘 되길 바라시고, Ann과의 활동도 무척 기대해 주셨거든요. 6개월이 시간이 남으셨다고 해서, (믿기는 싫었지만), Ann 의 아버지가 마치 아들을 찾는 듯, 널 보고 싶어 하신다, 와서 마지막 인사말을 해라, 그래서 막 준비를 하고 가려던 찰나에 갑자기 세상을 떠나셨다는 Ann의 연락을 받았죠. 이렇게 할머님의 죽음, 슬픔, 다시 조단의 탄생과 기쁨, 또 저의 은인의 죽음, 영화처럼 영상들이 막지나가면서, 혼란스러웠죠. 가사에도 나옵니다. 아직 제가 정상에서서 웃게 해드리겠다고 약속한, 할머님과, 앤의 아버지 말고, 수만 가지의 쓰레기 같은 살인마들, 아동과 여자 강간 범등을 대신 데려가지 그랬냐고요, 'I was praying with all my heat that it's not her(할머님) and not him(ann아버지), and why not them(쓰레기 같은 살인마들 등)', 8:45 후 이런 곡은 절대 오랫동안 쓰지 않길 바랐었지만. 그 분을 위한 저의 마지막 메시지이기도 하고, 또 가사들이 막 흘러 나왔어요, 눈물처럼, Ann도 울음을 꾹 참고 강한척하다, 이 곡의 메시지를 듣고 울었죠. 너무도 큰 충격에 빠져 있다가 지금 Ann은 그녀의 모든 것들을 음악에 쏟아 붓고 있어요. 미친 듯이. 'Question'은 이렇게 나온 곡입니다, 종교적인 곡은 아니고요, 여기서 신이란, 우주에서 제일 위대한 존재의 상징입니다. 부처가 될 수도 있고, 예수가 될 수도 있고, 영어로 한 이유는, 8;45 라는 곡이 있었고, 그 곡은 너무나 소중한 만큼 슬픈 곡이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개인적인 감정들을 약간 포괄적인 소재로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해소했죠. 저의 슬픔에서 나오는 의문점들과, 분노를, 영어 곡으로 숨겼다고 할 수도 있어요. 제 앨범에서 브레이크일 수도 있고, 또 feel hood side 로 넘어가는 데의 화난 자아를 끌어낼 수 있었던, 전환점이 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선과 악, 생과 사는 어떻게 보면, 진부할 수도 있지만, 저를 따라다니며, 깊은 생각에 빠지게 하는 그림자 같은 존재가 되어버렸어요. 그래서 feel good에서도 존재하고, feel hood에서도 존재하는 그런 거죠. 'Somebody's dying today and new babys are born Some celebrate they life and other's heart's are torn Some cry at the funeral others party the birthdays Some say that it's a zen ying yeng the erthway' '어떤 이들이 오늘 세상과 작별할 때, 새 생명은 탄생한다. 어떤 이들은 아기의 탄생을 축하하고, 어떤 이들의 가슴은 슬픔에 찢겨지며, 장례식에서 통곡 소리가 날 때, 어떤 이들은 그들의 생일에 기쁜 노래가 울려 퍼진다. 누구는 이런 것들을 그저 업이라고도 하고, 음과 양과 같은 자연의 이치라 풀기도 하며, 또 어떤 이들은 이런 것들을 신의 뜻이라고도 한다.' 죽기 전에 죽지 않아, 말이 길어지고 갑자기 분이기가 무거워지는 것 같은데, 여러분은 삶을 택하시는 분들이 되십시오. 행복하세요. 가능합니다. 힙플: 긴 시간 수고 많으셨습니다. 더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많지만, 슬슬 막바지 질문들을 드려 볼게요. 이번 앨범은 여러 캐릭터가 존재하고, 더블시디라 트랙수도 워낙 많기 때문에 놓칠 수 있는 부분도 많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는데요, 앨범을 구매하신, 구매하실 분들이 즐거운 감상을 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주신다면? DT: Feel Good Side 는 진짜 부모님과 함께, 연인과 함께 아버지와 함께, 아내와 함께 특히 임신한 아내와 함께(웃음), 또 자신 있게 어머니께 내가 이런 음악을 좋아한다고 들려 드릴 수 있는, 누구든지 즐길 수 있는 음악이 있고요, 거기서 약간 악해지고 싶을 때 약간 예전의 그 힙합이 그리 울 때는 Feel Hood Side로 가서는 가사를 좀 음미하면서 앨범 부클릿의 사진을 보시면서 들으시면 좋으실 것 같아요. 다운로드 말고, 시디를 꼭 사서 들으라는 상술적인 말을 드리려는 것은 아니니까, 오해 마시고요.(웃음) 팔로알토: 진짜 소장가치가 있는 앨범이고, 이것은 그냥 뭐 홍보나 이런 게 아니라 진짜 이것은 음악 역사에 남는 앨범이 될 것 같아요. 힙플: 실제로 저희 스토어에서 한 동안 안 팔리든, 라킴의 앨범이 갑자기 좀 팔리고 있거든요. DT: 저한테 뭐 없나요? (하하하하. 모두 웃음) 힙플 : (웃음) 그 정도로 외국 힙합을 듣지 않았던 친구들도 시디를 사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많은데요. 이번 앨범에 참여하신 분들 말고도 다음 작업에 다른 해외 아티스트들과의 작업도 기대가 되는데 앞으로의 콜라보에 대한 계획을 공개해 주실 수 있나요?(웃음) DT: 앞으로 굉장히 즐거우실 거 에요. 특히 비지, 팔로알토, t 윤미래 앨범에서는. 팔로알토는 현재 열심히 작업 중인데, 저는 약간 새로운 면을 봤어요. 이번에 팔로알토는 이런 음악일거다 했는데 전혀 다른 음악이더라고요. 절대 정글에서 그걸 터치 할 생각은 없고요. 거기에 맞는 아티스트와 콜라보가 있을 텐데 굉장히 신선하고 재미있는 일이 될 거에요. 그러니까 정글은 계속 이런 식으로 해서 힙합 씬의 놀람거리 보다는 이야기 거리를 만들고 싶고, 이 힙합이 살아야지 저희들도 먹고 사는 거니까 저희를 위해서 하는 거라고 볼 수 있죠. 비지도 첫 번째 앨범에서 많은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비지가 이제 드디어 자기 스타일을 찾아가고 있는듯 하니까, 비지와 굉장히 어울리는 누군가와 콜라보가 있을거에요. 근데 아직 그 얘기는 안하겠습니다. 왜냐면 아직 돈으로 매수할 금액을... 획득하지 못했거든요. (하하하하! 모두 웃음) 아마 굉장히 반가운 이름들일 거예요. 이런 해외 아티스트들과의 작업도 저희들에게 굉장히 재밌는 작업이지만, 이번 제 앨범에서 특히 또 이번에 주시해 주실 것은 국내 아티스트와의 콜라보에요. 저에게는 굉장히 신선한 참여진이라 생각했어요. 힙플: 미국에서의 앨범발매와 투어도 준비중이시라던데? DT: 계속 얘기가 있었는데 정글에서 쏟아져 나오는 앨범이 너무 많아요. 그래서 그런 것들을 해결 좀 하면서, ‘정글 콘서트 혹은 정글 투어’로 할 생각이에요. 미국 뿐 아니라 지금 아시아 지역도 생각 중이고, 일본 뿐 아니라 태국이라든지 해서 동양에서도 힙합 붐을 일으키고 싶은... 우리가 세상을 바꾸겠다는 게 아니라, 하나의 계기를 만들고 싶은 그런 욕심이 있어요. 이루어질지는 모르겠지만 저희 정글은 그래도 즐거운 작업이 될 것 같고 공연들이 많이 있을 거예요. 우선 인터뷰라 말로 많이 설명해 드려야 하지만. 우선 행동으로 보여드려야 되니까. 앞날의 계획은 세우고 실천하려 노력중이지만, 앞날을 예측할 수 없는 나이기에, 이렇게 약간의 비상 탈출구를 만들고, 여기 정도에서 마무리 지을게요. 힙플 : 단독 콘서트 안 하신지 꽤 됐는데, 단독 콘서트 계획은 없으신가요? DT: 이번 앨범에 너무 많은 곡들이 수록되어 있어서 우선 비디오를 많이 기대해 주시고요. 7집에서 이루지 못했던 것을 이번에는 많은 곡들을 꼭 영상화해서 이해를 더 쉽게... 끊겨진 이 소통의 끈을 연결하고 싶고요... 이번 앨범을 통해서 활동하고 싶은 게 너무 많으니까, 하나하나 하면서, 할 생각인데, 이제 어느덧 각 앨범의 타이틀곡과 후속곡 만으로만 꾸며도 콘서트가 되는 상황이라서 진짜 신중히 하려고요. 그렇지만 정글 콘서트는 꼭 할 생각입니다. 특히 길 장군이 많은 기획을 하고, 추진 중이라서, 긴장하고 있는 정글입니다. 일을 크게 벌이는 성격의 길이라서(웃음). 솔직히 가사 외우느라 정신없습니다, 건망증이 심해지는 것 같아요. 힙플 : 정말 마지막으로, ‘한 배를 탔다’ 고 표현해 주신 힙합을 사랑하시는, 힙합 플레이야 회원 분들을 비롯한 힙합 리스너 분들께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팔로알토: 특정 뮤지션을 좋아해서 오는 것도 좋지만, 이 힙합 커뮤니티에서 활동 하시는 분들은 힙합음악을 사랑해서 오는 거라고 생각해요. 좀 더 힙합을 사랑해서 오시는 분들이니까, 힙합을 사랑한다면 좀 더 서포트를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저희 정글이 아니더라도 ‘힙합’을 서포트 해주셨으면 해요. DT: 아, 저는 Thanks to에 멋있게 써놨는데.(하하하하하. 모두 웃음) 그냥, 좀 마음의 문을 여셨으면 좋겠어요. 항상 공연 할 때 하는 말이에요... 무조건 다 좋아하라는 말은 아니고요... 제가 처음에 N.W.A의 LP를 사가지고 자켓을 보면서 느꼈던 것, LP판을 돌렸을 때 그 느낌... 그 전율. 그런 것을 한 번 느끼게 해주고 싶은데, 그렇게 되려면, 그걸 느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할 것 같아요. 제가 지금 나와서 계속 변명만하고, 계속 핑계거리 늘어놓고 탓만 하는 것 같은데... 억지로 좋아라하는 게 아니라 힙합 리스너 분들, 힙합 매니아라는 여러분들을 믿고 개기는 부분도 있거든요. 그래서 여기까지 오게 됐습니다. 절대 안 된다는 말은 저한테는 힙합전사라는 수식어보다 더 많이 따라다니던 꼬리표였거든요. 생긴 거 때문에 안 된다, 옷차림 때문에 안 된다. 목소리 때문에, 무한 반복하는 후렴구 때문에, 안무가 없어서, 나이가 많아서 ,그냥 랩이 지루해서, 그냥 비호감이라서 등, 이런 부정적인 시선들에 미소 지으며, 난 된다! 라고 무대에서, 방송에서 나만의 태도로 밀어 붙일 수 있는 힘은 내 뒤에 이 사람들이 있다, 뭐 이런 여러분의 장풍을 느끼면서 당당했거든요., 그쪽에서 소외되더라도 쉽게 말해서 ‘우리 패거리들이 있다’ 이런 느낌으로 자신감을 얻고 나오는 거 에요. 그런 것을 조금 알아주셨음 하는 바램입니다. 항상 하는 말인데 타이거 밤도 이제 6만을 넘어서는 회원들이 있습니다. 전 그런 점에서 복 받은 사람입니다. 힙플도 20만 명을 넘어섰다 들었습니다. 그 외 다른 힙합 커뮤니티들이 있습니다. 이 분들이 분명 다른 성향과 취향을 추구하고, 각 커뮤니티마다의 특징과 성격은 다르지만. 힙합이라는 문화 속에 공존하는 분들 아닙니까. 솔직히 제 앨범 홍보 차 인사드리려 인터뷰하는 거지만. 이런 숫자들이모이면, 분명 우리나라에도 BET 같은 방송이 생길 수 있지 않을까요? 뉴욕에 메디슨 스퀘어 가든이 아닌 우리나라에 있는 종합운동장을 채우는 힙합 공연이 가능하지 않을까요? 제 꿈이 너무 큰 거 일수도 있지만. 왜 왜 왜 보다, 어떻게 어떻게 어떻게를 한 번 생각해 봐 주세요. 물론 음악을 만드는 우리는 더 노력해야겠죠. 저를 싫어하는 당신들도 그런 점에서는 한 배를 탄 친구들입니다. 그리고 제 음악이 당신들의 목 속에 좋은 화학작용을 일으켰다고 즐거워해주시는 여러분들 감사합니다. 덕분에 10여 년 만에 웃을 수 있는 일들이 생기고 있습니다. 꼭 보답하겠습니다. 힙합이란 문화는 어느 누구에게나 기회를 주는 좋은 도구들이 있습니다. 지금 사회의 기준에서의 아름다움이 아닌, 키가 작은, 키가 너무 큰, 몸이 산만하든, 얼굴에 흉터가 있던, 대머리이던, 당신만이 갖고 있는 美란 존재를 발견하고, 사랑하고, 당당하면, 누구나 스타가 될 수 있는 아주 멋진 문화입니다. 가끔 위험하고 아슬아슬하고, 폭력적일 때도 있습니다. 또 지금 씬에 지루함을 느끼는 분들은 디스 전을 더 흥미로워할 수 있고, 누구나, 그의 실력을 시험당할 수 있는 박진감 넘치는 문화이기도합니다. 이런 부분을 부정하진 않지만, 개인적으로 디스를 당해 본 사람으로선, 그것의 파장이 너무 크고, 실력과 실력의 대결이 아니라, 소문과 산불처럼 무섭게 번지는 헛소문의 싸움이 되고, 또 제 주위에 가족들의 아픔이 너무 컸습니다. 그리고 이런 것들이 기사화되고 결국 대중들은 힙합은 서로 헐뜯기만 하는 그런 문화로 오해할 때가 많습니다. 물론 언젠가는 이런 것들을 받아들일 준비가 될 때가 오겠죠. 지금 freestyle 문화를 이끌어가는 mc들의 노력도 있고, 여러 가지 방법으로 여러분들에게 다가가는 mc들이 있습니다. 그런 분들에게 더 관심을 주시고, 우리 크루인 무브먼트가 아닌 모든 이의 무브먼트(movement)를 시작한다면, 정말 멋지고 재밌는 일들이 많아질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밖에 표출할 수밖에 없는 청소년들의 짜증, 가끔 욕도 하고, *망 글도 쓰고 그럴 수 있습니다. 평론 도하고 토론도하고, 싸움도 하고, 토론의 장을 맘껏 펼치세요, 하지만 글의 힘은 대단하단 걸 잊지 마세요, 너무도 슬프고 안타까운 일들이 많았잖아요, 벌써 잊으신 건 아니죠? 생각을 글로 옮기기 전에, 굳어가는 손가락을 한 번씩 펴주는 운동을 해보세요. 하지만 아무리 들어도 감흥이 없고, 싫다면 제가 뭘 어쩌겠습니까. 더 열심히 할 수밖에요. 하지만 난 내 음악으로, 또 곡에 들어간 어떤 단어 하나로, 삶을 선택했다는 팬들이 있고, 지루한 하루에 힘이 된다는 어머님들이 있습니다. 저는 이런 작은 어쩌면 큰 것에 감동하고, 음악하길 잘했구나하며, 소심해지고 산만해질 뻔한 나의 정신을 바로잡습니다. 내가 뱉은 말과 행동에 후회할 때도 있고, 아! 그땐 내가 저런 깡이 있었구나! 하며 그리워할 때도 있었습니다. 그런 과거의 것들로, 날 붙잡아 두려고만 하지 마세요, 발전해 나아가고, 반성하는 제 모습도 칭찬해주세요, 말이 너무도 길어졌군요. 한 줄로 요약할게요....(웃음) 힙합을 사랑하시는 여러분,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feel ghood everybody~ 관련링크 : [1부 감상하기]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사진제공 | 정글엔터테인먼트 (http://www.jungleent.com)
  2009.07.19
조회: 27,918
추천: 79
  'HUSTLE REAL HARD' 도끼(DOK2 AKA GONZO) 인터뷰  [91]
힙플: 10년 만에 드디어 첫 번째 정규앨범이에요. 감회가 있으실 것 같은데요. DOK2 AKA GONZO(도끼/곤조, 이하:D): 오랜 시간동안 준비한 앨범이지만, 그 사이에 워낙 앨범을 많이 발표해서 감격스러운 것은 없어요.(웃음) 하지만 워낙 열심히 만들었기 때문에 뜻 깊은 느낌은 있어요. 힙플: 말씀하신대로 많은 앨범들을 발표하시면서 준비하신 건데, 실제로는 시간이 얼마나 걸리신 건가요? D: 제일 처음 만든 곡이 ‘그때 Goodday' 일거예요. 그 곡 내용을 보면, 1절이 제가 올 블랙(All Black)을 하기로 하고 계약을 했을 때이고, 2절이 올 블랙하면서(준비하면서) 느낀 감정들이에요. 그래서 가사를 보면 ‘날 위해 기도해주던 그대조차 떠나 버렸거든‘ 라는 부분이 있는데 그게 외할머니께서 돌아 가셨을 때의 2005년에 이야기죠. 어쨌든 거기서 노래를 끝내놨었어요. 왜냐면 제가 희망을 가지고 계약을 풀고 해방이 되면 3절을 써야지라고 생각을 했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그 상황을 안 겪어 본 상태로 쓰려니까, 어렵더라고요.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였잖아요. 평생 이렇게 계약에 묶여서 있는 걸지도 모르는 거니까, 그대로 놔두었어요. 놔뒀다가, 계약이 풀리자마자 3절을 써서 완성 시켰죠. 거의 그날 가사를 다 쓴 것 같아요. 회사에 계약 해지 금 딱 주고 그날 가사를 다 썼죠. 이 곡에서 범키(Bumkey of 2WINS)형이 노래를 부른 것도 팬 분들은 아실지 모르겠지만 같은 회사에 있었거든요. 그래서 뭔가 해방에 대한 느낌으로 같이 한 거예요. 그리고 그 회사에 있을 때, 그 누구보다 함께 친하게 지냈던 형이기도 했고요. 음. 질문에서 좀 삼천포로 빠졌는데(웃음), ‘그때 Goodday’의 제 벌스의 완성이 2008년 겨울이었으니까, 2년 정도 한 것 같아요. 힙플: 앨범 이야기는 뒤에서 계속 하기로 하고, 커버가 정말 잘나왔어요. 딱 지금 도끼 씨의 이미지인데, 더블케이(Double K)씨의 2집 커버와 비슷한 느낌이 조금 있어요. D: 저는 전혀 몰랐어요.(웃음) 근데 뭐, 저는 워낙 더블케이 형이랑 좋아하는 스타일이 비슷하니까요.(웃음) 힙플: 오마주는 아니었고요?(웃음) D: 네, 전혀 아니었어요.(웃음) 뭐, 커버에 대해서 좀 더 말씀드리자면, 제 이번 커버가 솔자보이(Soulja Boy)의 ‘iSouljaBoyTellem’ 커버를 따라했다 라는 이야기가 있던데, 이 기법은 미국을 예로 들면, 제이지(Jay-Z)도 했었고, 릭 로스(Rick Ross)도 했고, 나스(Nas)도 하고, 그냥 일반 여성 화보에도 많이 쓰이는 기법이에요. 그러니까, 누굴 따라했다는 오해는 안하셨으면 좋겠고요, 그냥 제가 의도한 느낌의 커버에요. 여의도.(웃음) 힙플: 이 첫 번째 정규 앨범을 2011년 4월로 결정하신 특별한 이유는 어떤 건가요? D: 일단 저는 다른 한국래퍼들과 다르게 살아가는 게 제 목표거든요. 추구하는 바나, 태도를 포함한 그런 모든 것들이요. 그래서 이 정규 앨범에 대한 의미도 다르게 두고 싶었어요. 그래서 일부러 믹스테이프, 이피(EP), 싱글 이런 거를 진짜 5~7개 낼 정도로 많이 몰아서 냈던 거예요. 그런 거 있잖아요. 첫 정규인데 덜 관심 받는 거요. 인지도 없을 때 내서 묻히는 게 전 싫었어요. 그런 경우를 너무 많이 봐왔거든요. ‘좀 더 있다가 낼 걸’, ‘좀 더 완성도 높게 만들 수 있을 때 낼 걸’ 이라고 후회하는 래퍼들을 주변에서 많이 본 거죠. 그런 걸 지켜보면서, 더 나은 방식으로 해야 발전이 있는 거잖아요. 저 사람들도 저렇게 하니깐 나도 어쩔 수 없이 똑같이 해야지 하는 건 아닌 것 같거든요. 그리고 저의 랩 커리어를 봐도 공중파를 하던 올 블랙 때 보다 지금이 훨씬 더 팬이 많고 훨씬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상황이잖아요. 그래서 지금 발매 하게 된 것 같고요. 또 다른 이유라면, 딱 10주년 되는 해에 내고 싶었어요. 그게 올 해인 것도 작용했어요. 그리고 일리네어 레코즈(ILLIONAIRE RECORDS)의 첫 번째 앨범이고요.(웃음) 힙플: ‘허슬 리얼 하드(HUSTLE REAL HARD)'. 타이틀에 어떤 뜻을 담으셨는지부터 소개 부탁드릴게요. D: 일단은 사람들이 타이틀 가지고 자기 마음대로 해석을 해서 판단하는데, 우선 허슬(hustle)이라는 뜻에 대해서 알고 가는게 좋을 것 같아요. 물론, 제가 단어를 만든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어떻게 만들어 졌는지는 잘 몰라요. 본래의 이 뜻이 예전에는 마약팔고, 사기치고, 등쳐먹고 그런게 허슬이었는데, 요즘은 열심히 살고 자기 일로 정말 모든 노력을 해서 열심히 돈 벌고 하는 게 허슬이에요. 생각해 보세요. 만약에 릴웨인(Lil' Wayne)이 허슬 이야기 하고 제이지가 허슬을 말하는데, 그 유명한 사람들이 지금 실제로 마약을 팔고 있지는 않을 거 아니에요.(웃음) 당연한 거잖아요. 그래서 가끔 리플 이런 거 보면, -리플 잘 봐서 미안하지만(웃음)- ‘니가 무슨 마약을 팔아봤냐’ 혹은 ‘흑인의 삶을 살아 봤냐’ 라고 하는데, 그 허슬이랑 제가 말하는 허슬은 달라요. 이거는 영어하는 사람, 혹은 힙합을 이해하고 있으면, 다 아는 뜻인데 짚고 넘어가면 좋을 것 같아서 말씀드렸고요. 그래서 이 ‘허슬 리얼 하드’의 뜻은 팬 분들도 알고, 주변 뮤지션들도 알겠지만 제가 얼마나 열심히 사는지는 진짜 하늘이 알고 땅이 알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1집을 내면서 가장 어울리는 게 뭘까 생각하다가 ‘영 허슬러’의 느낌을 최대한 강조 해보자 해서 이 타이틀을 달고 앨범이 나온 거죠. 이 타이틀이 그냥 제 모습이니까요. 힙플: 타이틀과 일맥상통하게 그동안 거처 온 과정이라든지 현재를 말씀 하고 계신 거네요. D: 그렇죠. 제가 10년 동안 음악을 해왔는데 한 번도 열심히 안 한 적이 없어요. 뭔가를 이루기 위해서는 무조건 다 바쳤고, 그러다 보니깐 허슬이죠. 이 허슬이라는 단어를 꼭 넣고 싶었어요. 힙플: 앨범 타이틀의 후보로 떤더그라운드 엘피(THUNDERGROUND LP)는 생각 안 해보셨나요?(웃음)> D: 떤더그라운드 엘피도 생각을 했었죠. 근데 그거는 주변에서 많이 반대를 했어요.(웃음) 비 추천을 했다고 하기 보다는 그냥 조금 다르게 가는 게 좋지 않겠냐는 의견이었죠. 왜냐면 다 떤더그라운드잖아요. 떤더그라운드 믹스테이프, 떤더그라운드 이피, 곡 제목도 떤더그라운드 여의도, 떤더그라운드 태도, 떤더그라운드 라이프, 떤더그라운드 쇼.(웃음) 다 떤더그라운드였으니깐 정규는 다르게 가보자 하는 의견을 받아들인 거죠.(웃음) 힙플: 이 정규 앨범이 사운드의 완성도와 다양한 콘텐츠를 담고 있기 때문에 많은 팬들이 긍정적인 피드백을 보내고 있어요. 앨범 전체적으로 주안점을 둔 부분에 대해서 듣고 싶은데요. D: 제가 생각하는 정규 앨범은 말 그대로 정규 오피셜 한 거기 때문에 모든 면을 가지고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허슬 리얼 하드’는 제가 지금 제일 좋아하는 건 사우스(dirty south)지만 다른 것도 많이 좋아하거든요. 그런 면에서 제가 좋아하는, 들려주고 싶은 여러 면모를 보여준다는 것에 포인트를 잡았어요. 힙플: 외부 참여 작을 제외하고, 라도(RADO)씨, 더블케이씨와의 프로젝트를 포함해서 이전 작품들의 엑기스들을 좀 더 완성도 있게 담았다는 느낌도 있어요. D: 꼭 그렇지는 않아요. 제가 작업을 하면서 ‘지금 내서 될 곡이 아닌 것 같다, 좀 더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곡이다.’ 라는 판단이 든 곡들이 담긴 앨범이에요. 힙플: 그렇군요. 콘텐츠 면에 있어서는 도끼씨의 종합선물 세트 같다는 느낌이 있어요. 여러 면모를 보여주셨다고 말씀해 주신 것처럼. D: 그렇죠. 제 안에 도끼가 있고, 이준경(도끼의 본명)이 있잖아요. 그 두 자아를 동시에 보여줄 수 있는 앨범이 이번 정규 앨범이에요. 믹스테이프나 이피같은 경우에는 도끼, 곤조 2010년 2009년을 사는 그냥 뮤지션, 래퍼로서의 면모가 담겼다면, ‘허슬 리얼 하드’는 제가 살아오면서 겪었던 것들을 포함해서 저의 모든 것들을 담으려고 노력했어요. 힙플: 그럼 ‘그때 Goodday’ 나, ‘절대’, ‘컴클로저/플로우2나이트’등등의 전에 없던 무드들은 그간의 인터뷰를 통해 말해 왔던 대로 ‘정규’를 위해 아껴왔던 이야기들인가요? D: 스웨거(SWAGGER)라든지, 그런 한정된 주제들로 비판이나 비난을 받고 있었잖아요. 그거를 깨기 위해서 일부러 주제를 다르게 가자 라는 콘셉트를 잡고 작업을 한 게 아니라, 저는 그냥 딱 정규 작에서 이런 것을 하고 싶다고 느꼈기 때문에 일부러 참아 온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앨범이 이렇게 나온 거지, 단순히 비판이나 비난 때문에 이렇게 한 거는 아니에요. 힙플: 이 이야기들에 있어서 계속 이어가겠지만, 먼저 ‘컴 클로저/플로우투나이트(Come Closer/flow2nite)'에 대해서 여쭈어 볼게요. 이 두 곡을 한 트랙으로 묶은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D: 워낙 특색이 강한 곡들인데, 이 두곡이 한 트랙으로 연결되는 느낌도 있고, 잘 어울리기 까지 하니까, 이렇게 수록을 하게 됐죠. 그리고 여담인데, 컴 클로저도 그렇고 플로우투나이트도 그렇고 제가 모든 벌스와 브릿지를 제목소리로 가득 채워서 두곡을 완성하기에는 좀 아쉬운 감이 있었어요. 그래서 라도(Rado)형과 더 콰이엇(The Quiett)형이 피처링으로 참여했죠. 힙플: 이 두 트랙은 또, 그동안 도끼의 이미지 중에 다소 부각되지 않았던 성인 취향의 러브 송이잖아요. 슬로우 잼 스타일로. 수록 배경이 궁금한데요. D: 원래 컴 클로저 같은 경우는 이츠 위(It's We) 이피에 들어갈 곡이었어요. 이츠 위 이피에 비밀 같은 곡도 약간 성인취향인데.. 어쨌든 그 앨범에 수록하려다가 제 정규에 수록한 건데, 특별한 이유는 없어요. 제가 원래 이런 곡들을 좋아하거든요. 사우스이면서, 슬로우 잼(Slow Jam)성향을 갖고 있거나, 사랑을 주제로 여자이야기를 풀어내는 그런 곡들도 되게 좋아해요. 밈스(Mims)나 루다크리스(Ludachris)나 패볼러스(Fabolous), 릴 웨인의 롤리 팝(Lolipop) 같은 곡들 말이죠. 그렇기 때문에 넣은 거지, 특별히 정규앨범이니깐 대중적으로 하자 그런 건 아니에요. 힙플: 대중적이라고 하기 어렵지 않나요.(웃음) D: 네, 그래서 뭔가 사랑노래를 해보자 해서 한 게 아니라, 원래 워낙 이런 스타일을 곡을 좋아하니깐 한 거고, 이곡들이 믹스테이프 보단 정규에 맞다고 생각 했어요. 믹스테이프는 자신을 뽐내는 것들 혹은 약간은 가벼운 느낌으로 1달, 2달 이렇게 작업해서 내는 콘셉트의 앨범들이거든요. 뭐 당연히 들이는 시간이 적다고 해서 구리다는 뜻은 아니고요. 어쨌든, 특색이 있는 곡이고, 특별한 이유는 없어요. 수록배경에.(웃음) 힙플: 앞서 말씀해 주신 이유들로 설명이 되는데, 이번 앨범에서 러브 송인 ‘마이 러브(My Love)’나, ‘마이 걸(My Girl)’은 도끼 스타일 중에 하나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앞으로도 종종 보여줄 것 같은 생각이 드는데요. D: 그렇죠. 좀 더 완성도를 높여서 이츠 위 이피 투를 만들 계획도 있어요. 그리고 삶을 살아가는 인간의 한명으로서 사랑이 없는 사람은 없잖아요. 가족에 대한 사랑이건, 친구, 연인에 대한 사랑이건 사랑이 없는 사람은 없으니까, 당연히 계속 하겠죠. 그리고 사람들이 느끼는 지금까지의 제 이미지로는 이런 곡들을 안 좋아 할 것 같다고 느끼시겠지만, 이번 정규도 마찬가지고, 저는 틈틈이 이런 모습을 보여 드렸어요. 스웨거 성향의 트랙들을 워낙 강하게 받아들이셔서 그렇지, 믹스테이프만 봐도 걸걸(Girl Girl)이랑 제이독(J-Dogg) & 비지(Bizzy) 형이랑 같이 한 'Shawty', 이츠 위 이피도 있거든요. 힙플: 이 러브를 주제로 한 곡들 중에 ‘마이 러브’가 타이틀곡이잖아요. 박재범(Jay Park)씨의 참여가 있었기 때문에 타이틀곡으로 선정이 된 건가요?(웃음) D: 아니죠. 이곡은 제가 정규를 내게 된다면, 무조건 타이틀곡이라고 생각했던 곡이에요. 피아노를 칠 때부터 느꼈어요. ‘이거는 타이틀이다.’(웃음) 그게 2009년이에요. 그때 이미 타이틀곡으로 마음먹은 곡이고, 맵더소울(Map The Soul)과 함께 하고 있을 때도 떤더그라운드 이피 다음에 내는 정규 작 계획에 이미 타이틀로 선정 되어있었던 곡이에요. 근데 -당시 맵더소울 식구들이 아니라- 주변에서 몇 몇 분들한테 이 곡이 몇 번 욕먹었던 적이 있었어요. 이런 노래는 아무리 사랑노래여도 한국에서 먹힐 수 없다 라고. 근데 전 항상 고집을 지켜왔어요. 무조건 타이틀로 선정을 해서, 이런 사랑노래도 있다 라는 것을 무조건 보여줘야 된다라는 그런 고집이요. 그렇게 해서 나온 타이틀곡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갑자기 재범(JayPark)형이 참여를 했다고 해서 타이틀이 된 거는 아니에요. 힙플: 박재범씨와는 엠와케이(MYK), 덤파운데드(Dumbfoundead)와 함께 한 미국 투어에 만나셨잖아요. 그것도 신기했는데, 'Doin' Good'부터 이렇게 함께 작업해 오시는 것도 상당히 의외에요. D: 예전부터 관심이 많았고 좋아했어요. 무슨 이야기냐면, 제가 교포들한테 관심이 많아요. 제가 한국적인 삶을 살아온 게 아니기 때문에 교포에 관심이 많은데, 2PM이 데뷔했을 때 리더가 재범 형이었잖아요. 비보이(B-Boy)도 하고, 춤을 직접 짠다고 하고, 랩 가사도 본인이 쓴다고 매체에 보도가 됐어요. 교포인데다가, 이런 이야기들을 접하다보니까, 관심이 생겨서 무슨 리얼리티 쇼를 보게 됐어요. 근데 거기서 개인기를 하는데 색 달랐어요. 다른 아이돌 같았으면 성대모사하고 그럴 텐데, 재범 형은 자기가 쓴 가사로 랩을 하더라고요. 그 랩에 자기가 시애틀에서 왔다는 거랑, AOM 이라는 자기가 속한 그 비보이 팀의 샷아웃(shout out)을 미친 듯이 하는 거예요. 저는 되게 놀랐죠. 그 뒤로도 놀란 게 있는데, 가수 나비의 곡에 크라운제이(Crown J)가 랩으로 피처링 한 곡이 있는데, 어느 날 크라운제이가 무대에 못 서는 날에 재범 형이 대타로 자기가 가사를 써서 참여를 한 적이 있어요. 근데 그 곡에서도 표현력이 남다르더라고요. 영어로 했었는데, ‘너랑 나랑 교도소에 있다면 다른 구역에 있다.’ 이런 식으로 표현을 했더라고요. 이게 무슨 말이냐면, 범죄자들은 같은 교도소에 있어도 다른 구역에 있으면 절대 못 만나거든요. 저는 아이돌이 할 수 없는 비유라는 생각이 들어서 정말 놀랐어요. 그래서 더블케이 형한테 가서 힙합마인드 대박인 가수가 있다 그러면서, 이야기했던 기억도 있네요. 이런 이유들로 나중에 같이 작업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저와 친한 뮤지션들은 다 알고 있는 이야기죠. 그렇게 그냥 좋아만 하고 있었는데, 말씀하신 대로 작년에 덤파운데드랑, 마이크 형이랑, 미국 투어를 갔다가 만나게 된 거죠. 처음에는 떨렸어요. 워낙 좋아하고 있어서.(웃음) 재범 형 따로 주려고 제 시디도 막 챙겨 갔었거든요. 근데 그 날 만났는데, 재범 형도 제가 올 블랙 했던 거를 알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이야기하기가 편했고, 그 콘서트 뒤로 영화촬영 때문에 재범 형이 한국에 와서 연락을 하면서 친해졌어요. 둘 다 술 안마시고, 담배 안 피는 공통점도 있고요.(웃음) 어쨌든, 사실 처음에 'Doin' Good' 나왔을 때, 사람들이 갑자기 친해져서 이용하려고 같이했다는 이야기랑, 재범 형 랩을 평가하면서 왜 같이 했지 라는 반응들이 많았잖아요. 근데 저는 랩 실력 이런 거를 떠나서 그 사람이 보여주는 힙합에 대한 열정과 컬처로써 대하는 태도 같은 것을 중요시 하거든요. 뒤에 또 이야기 하겠지만 솔자보이와 같이 하게 된 것도 그런 의미에서요. 태도. 저는 실력이 아무리 좋아도 인간적으로나 태도가 저랑 안 맞는다면, 절대 같이 안 해요. 물론 어떤 상황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하는 경우도 있지만, 저는 컬처로써 대하는 태도나, 서로의 가치관이 같다는 생각이 들어야 참여를 하거나, 곡을 같이하는 쪽이에요. 재범 형과는 그런 면이 많이 맞아서 참여를 하게 되었고, 앞으로도 자주 할 것 같아요. 힙플: 잠깐 말씀을 해주셨는데, 지금 도끼씨의 인기 혹은 인지도가 박재범씨와 작업하면서 그냥 생긴 인기로 착각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요. 기폭제가 된 것은 인정하는데..그 누구보다 열심히 해 온 분이시잖아요.(웃음) D: 이것도 인터뷰에서 꼭 말하고 싶었어요. 분명히 재범 형 팬들이 지지해 주는 것은 사실이에요. 그로 인해서 최근 힙합 씬 분위기도 좋아졌다고 생각하고요. 근데 제가 그분들한테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좋은 음악을 안 들려준다면, 재범 형과 같이 했다는 이유만으로 공연을 보러 오거나 하지는 않을 거란 이야기죠. 떤더그라운드 쇼 빼고는 재범 형이 공개적으로 리스트에 올라간 적도 없어요. 그런데도 공연을 보러 오고, 제가 세트 리스트를 올리면 그 리스트의 곡들을 따라해 주고, 영상이나 사진도 열심히 찍어주시고 하는 그런 모습을 보여준단 말이에요. 이런 것들을 보면, 제 생각은 이래요. 제가 재범 형이랑 작업해 가지고 얻은 잠깐의 인기가 아니라 서로 이렇게 시너지 효과를 주는 좋은 관계인 것 같아요. 다른 사람들도 갑자기 재범 형이나, 어떤 팬덤을 가지고 있는 가수와 작업을 한다면, 그 팬들이 잠깐 관심을 가질 수 있겠죠. 그렇지만 그 사람들한테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뮤지션으로서 카리스마를 안보여주고 그러면 그 사람들도 쉽게 앨범을 사고, 공연장에 오고 그렇지는 않을 거란 말이에요. 이런 부분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힙플: 박재범씨 이야기를 이어왔으니까, 그럼 이번 앨범 최고 이슈를 몰고 온 솔자보이 이야기를 해볼게요.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미나 권(Mina Kwon)소개로 알게 되셨는데, 자세한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D: 이거는 힙플에서 이야기 하려고 다른데서 안하고 아껴 놨어요.(웃음) 말씀하신대로 'Flow 2 Flow' 자켓을 만들어주시고 했던 디자이너 미나 권(Mina Kwon)의 소개로 알게 됐죠. 근데 출발은 피처링을 부탁 할 의도가 아니었어요. 그 당시에 릴 웨인이 한 벌스에 1억이고, 니키 미나즈(Nicky Minaj)가 한 벌스에 5000만원이라는 말을 어디서 알게 돼서, 정말일까 하고 궁금해 했어요. 그러다가 생각난 게 솔자보이에요. 미나 권이 솔자보이 믹스테이프 등에 자켓 디자이너로 참여해서 서로 이메일을 주고받고 하는 사이라는 걸 알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제가 물어봐 달라고 했어요. 단순히 궁금해서. 분명히 몇 천 만원 부를 거라는 생각이 들긴 했는데, 물어보면서 제 음악도 보내달라고 부탁을 했죠. 한국에서 사우스 음악을 하는 래퍼가 있다는 소개를 곁들여서 'It's Me, 비스듬히 걸처, Young Boss' 이런 걸 보냈죠. 근데 보냈더니 공짜로 하겠다는 해주겠다는 거예요. 믿기지는 않았는데, 트랙이라도 보내자라는 생각으로 비트 두 개를 보냈더니, ‘허슬 리얼 하드’가 좋다면서 거기에 하겠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정말 그 당시에도 저는 한 1년 뒤에 해주겠지 하고, 그냥 더콰이엇 형이랑 미국에 놀러갔어요. 놀러가서 그냥 L.A에 있었는데, 역시나 미나 권한테 문자가 오더라고요. 솔자보이가 바빠서 못해줄 것 같다면서.. 그래서 에이 역시! 그랬는데, 그게 농담이었더라고요.(웃음) 농담이고 이메일로 파일을 보냈다고 해서, 더콰이엇 형이랑 너무 기뻐서 백화점에 있는 애플 숍에 들어가서 얼른 들어봤죠. 샷아웃도 막 해줬고, 랩을 28마디나 해서 보내줬더라고요. 너무 감동했죠. 같이 들었던 더콰이엇 형도 마찬가지로 너무 감동했고요. 근데 저를 포함해서, 한국 래퍼들도 누가 참여를 부탁하면 흔쾌히 안 할 때가 많단 말이에요. 바쁘다는 핑계나 이런 저런 이유들로요. 근데 빌보드 1위 한 미국 스타 래퍼가 28마디를 해서 보낸 거예요. 그 감동은 정말 대단했죠.(웃음) 랩을 해서 보내준 것도 감동이었는데, 솔자보이 랩 중에서 이렇게 라임을 타이트 하게 쓴 거는 처음 들어봤어요. 그래서 한 번 더 감동했죠. 신경을 많이 써줬구나 하는 마음이 느껴졌거든요. 그리고 사실, 이곡을 정규에 꼭 넣어야지 했던 건 아닌데, 이런 히스토리가 있는 뜻 깊은 의미가 있는 곡이잖아요. 나오고 나서 욕을 먹던 안 먹던 저는 뜻 깊은 작업을 한 거에 스스로 만족하고 마음에 들었으니까, 세상에 알리는 게 예의다라는 생각으로 정규 앨범에 넣게 된 거예요. 정말 트위터에 한국 남자 팬들한테 맨션이 많이 달려요. ‘솔자보이 랩이 진짜 마음에 드시나요?’ 이런 식으로 약간 비꼬듯이 달리는데, 저는 그런 거를 보면 꼭 답변을 해주고 있어요. 저는 마음에 든다고. 힙플에서도 솔자보이가 씹히고 있는데, 사우스 진짜 오래 듣고 솔자보이의 곡들을 한 오십 곡정도 들었다면 이해를 할 수 있을 거예요. 랩 실력을 떠나서 솔자보이가 진짜 한국 리스너들이 말하는 것처럼 최악이라면 릴 웨인 같은 사람이랑 어떻게 친하겠어요. 릴 웨인 최근 라이브 클립을 보면, 솔자보이 노래 틀어놓고 자기 랩도 없는데 거기에서 샷아웃 하거든요. 릴 웨인이 인정할 정도로 사우스 바이브에 맞는 거를 잘해요. 저랑 동갑인 어린나이인데도 불구하고 히트곡을 내고 있고요. 랩을 잘하던 못하던 그거를 띄운다는 거는 어려운 일이란 말이죠. 랩 아무리 잘해도 그거를 머리 좋게 잘 쓰지 못하고 어떻게든 관심을 못 받게 하면 그거는 본인 잘못 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저도 솔자보이가 어릴 때부터 이뤄 놓은 성과나 태도를 유심히 지켜봤었고, 이런 면에서 대해서는 인정을 해줘야 돼요. 물론 랩이 좀 떨어지는 거는 사실이겠지만(웃음) 그걸 빼고서라도 멋진 모습이 있고, 그리고 진짜 착해요. 정말 예의바르고.(웃음) 힙플: 솔자보이가 랩을 못했다고 쳐도 앨범의 완성도를 떨어뜨릴 정도는... D: 진짜 말도 안 되는 랩을 한건 아니거든요. 근데 말도 안 되는 랩을 한 것처럼 여기고 있긴 하더라고요. 근데 뭐 전 그런 거 신경 안 쓰고 있어요. 힙플: 솔자보이도 그랬지만, 자이언티(Zion.T)와의 작업은 다소 의외였는데, 어떤 인연이신가요? D: 자이언티는 최근에 만났는데요, 저도 힙플 리스너들이 가지고 있는 것처럼 자이언티가 평소 해왔던 티페인(T-Pain)의 오토 튠 그 이미지가 강했어요. 그래서 이런 것만 하는 사람인가 보다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뭐 이미지가 나쁘지는 않았어요.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가 더콰이엇 형이 알고 있던 사이라 어쩌다 보니, 같이 만났어요. 만나서 자이언티의 데모들을 들게 됐는데, 리듬감이 대박이더라고요. 곡도, 멜로디도 잘 쓰고요. 거기다가 어떤 태도적인 부분도 잘 맞아서 같이 작업하게 됐어요. 힙플: 튠을 말씀해 주셔서 생각났는데, ‘마이 걸’에서는 직접 노래도 하셨잖아요. 많이 모르시는 것 같더라고요.(웃음) D: 그냥 노래하고 싶어서 노래 불렀어요.(웃음) 왜냐면 외국 래퍼들도 보면 노래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진짜 엠씨(emcee)라면 곡의 의미를 중요시해서 자기가 부르는 경우들이 있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제가 노래를 한 ‘My Girl'은 사랑 노래지만 밝은 사랑노래도 아니고, 아름다운 사랑노래도 아니고 되게 차분한 사랑노래잖아요. 그래서 거기에 갑자기 노래 잘하는 사람을 불러서 뻔하게 하면 식상할 것 같아서 제가 직접 부른 거예요. 곁들이자면, 사람들이 알지 모르겠지만 'Take My Hand'부터 이번 앨범의 ’My Love' 까지 제가 멜로디 라인도 만들어 왔거든요. 근데 그런 곡들은 누가 들어도 노래 잘하는 사람이 해야 된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에 보컬들에게 참여를 부탁한 거예요. 힙플: 다시 ‘마이 러브’로 다시 돌아가 보면(웃음), 가사에 ‘태양’씨와 'JK'씨가 등장하잖아요.(웃음) D: 이런 거는 힙합이나 랩으로 봤을 때는 엄청 많은 일들이죠. 제이지의 ‘song cry'의 라인들이라든가, 국내에서 지드래곤(G-Dragon)이 인용한 적도 있는 ‘girls girls girls'. 하나의 예로 들었지만, 미국에서는 정말 많이 있죠. 저는 이런 면에서 한국에서 잘 하지 않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이야기에요. ‘My Love'는 나름의 대중성도 갖고 있으면서 힙합 적으로 떨어지지 않는 사랑 노래를 만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타이틀로 정한 거거든요. 말씀하신 것처럼, JK(Drunken Tiger)형의 난 널 원해 앞부분도 인용을 했고, 태양 노래도 인용을 했고 펀치라인 이나 말장난이 많은 힙합적인 사랑 노래를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누구누구라고 직접적으로 말할 순 없지만, 분명히 래퍼인데 사랑노래를 하면 다 비슷해지더라고요. 너무 발라드와 다를 것 없이 사랑노래를 낸다는 이야기죠. 적어도 래퍼이고 태도가 있으면 아무리 대중적인 사랑노래를 하더라도, 랩이나 가사 만큼은 힙합 적으로 가야되는 게 아닌가 생각해요. 그런 면에서 그런 랩들, 가사를 인용하게 된 거 고요. 힙플: 인터뷰 초반부에 잠깐 언급되기도 했던, ‘온 마이 웨이’와 ‘그때 굿데이’는 도끼의 쓸쓸한 무드, 현실적인 고민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어요. D: 사랑 노래를 좋아하는 것 과 마찬가지로, 이런 성향의 곡도 되게 좋아해요. 예전에는 스웨거 트랙은 한곡도 안 쓸 정도로 고민만 털어놓는 래퍼였거든요. 주변 사람들은 알아요. 팔로알토(Paloalto) 형이나 더콰이엇 형 같은 경우는 제가 옛날에 그런 것들을 했다는 것을 알죠. 왜냐면 제가 번개 송으로 녹음을 해서 많이 들려 줬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앞서 말씀드렸듯이 이런 모습을 보여줘야지 하고 갑자기 낸 것이 아니에요. 옛날 곡들에도 믹스테이프나 들어 보시면 이런 성향의 곡들이 있어요. 단지 그런 앨범들에서 비중이 크지 않아서 사람들이 지나쳐 갔던 거죠. ‘마지막’ 이나, 이런 노래 들어보면 그게 무슨 스웩 트랙이에요. 'that's me'도 정말 스웨거 트랙이 아닌데 사람들이 이상하게 스웨거 트랙이라고 하더라고요. 그게 정말 진실한 트랙인데, 단지 사운드가 사우스라는 것만 보고 스웨거 트랙이라고 넘겨버리더라고요. 그리고 ‘on my way'나 이런 곡 들어보면 사우스가 아니잖아요. 그러다 보니깐 그거는 ‘진실하네.’ 이렇게 받아들이고.(웃음) 좀 단순한 면이 있는 것 같아요. 저의 그 동안의 이미지 때문에 생겨 난 힙플의 리플이나, 여러 게시판들의 의견을 하나하나 해명하기도 지쳤어요. 이제 저는 할 말만 할 거예요. 아무튼 질문으로 다시 돌아가자면, 저라는 인간 자체가 사실 쓸쓸한 사람이에요. 쓸쓸하게 살아왔고 12살부터 집을 떠나서 컨테이너 박스에서 굶고 놀아 줄 사람 없고 저 혼자 컴퓨터 앞에서만 가만히 있고 그랬단 말이에요. 그리고 어렸을 적부터 학교도 안다녀서 친구도 없고, 심지어 지금도 동갑친구는 한명도 없어요. 또, 어릴 적부터 집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거든요. 뭔가 셀프 메이드(self made), 허슬러, 자수성가 이런 삶을 지향하면서 살아왔기 때문에 ‘Mr. Independent 2'도 신나는 트랙인 것 같지만, 피아노로 바뀌는 부분의 랩을 들어 보시면, ‘내 가족때매 일을해 난 일을배워왓지 어렷을때부터’ 라는 그런 쓸쓸한 가사도 있는데, 어떤 그런 제 삶에 묻어나는 무드들이 자연스럽게 써 진 것 같아요. 힙플: 그런 성향이 지난 앨범들에서는 ‘분노’로 표출 됐던 건가요? D: 음....그 때 그 때 앨범에의 콘셉트에 맞게 표현을 한 것 같아요. 떤더그라운드 이피의 경우를 예로 들면 분명히 더리사우스 콘셉트의 앨범이었기 때문에 쓸쓸함을 표현할 수가 없었죠. 그래서 앨범에 맞게 공격적으로 이야기하고 흐르는 대로 쓴 거죠. 그냥 때가 되어서 지금 발표가 된 것 뿐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이전 앨범 다 접고 보면 첫 앨범이잖아요. 별로 대단하고 이상한 일도 아니란 말이죠. 힙플: 온 마이 웨이’에서는 1억 C.E.O, 하지만 돈 되는 일을 찾고, 몇 십에 고민을 한다는 이야기가 등장해요. 아이러니 한 면이 있기도 한데요. D: 그것도 정확하게 해석을 하면 솔직히 아직도 가사 그대로 몇 십에 고민을 해요. 1억을 넘게 벌었고(웃음) 통장에 돈이 쌓였고, 나름 저금도 하면서 명품도 사지만 몇 십에 대해서 고민한다는 내용은 ‘누구는 몇 천 벌 때 나는 몇 십에 목숨 걸어’라고 하잖아요. 그게 저는 1억을 버는 게 몇 천 만 원짜리를 세 네 건해서 1억을 번 게 아니라 몇 십 ,몇 백,몇 십, 몇 십, 심지어는 몇 만원까지도 모아서 1억을 만든 거예요. 뭐 연예인처럼 한번에 5000만원을 정산 받거나 CF 찍어서 한번에 8000만원 받고 그런 게 아니기 때문에 이런 내용을 쓴 거고 맞는 이야기죠. 힙플: ‘It's Gon' Shine’은 랩 자체로, ‘Q.W.N.A’는 가사와 비트로 좋은 반응을 있고 있어요. D: ‘It's Gon' Shine’은(웃음) 그냥 비트 만들자마자 랩 잘나오겠다 해서 했어요. 사우스도 바운스를 느린 곡에 텅 트위스트로 랩을 하느냐, 느리게 바운스를 타느냐가 있는데, 그 두 가지를 한 곡에서 다 했죠. 그래서 1절, 2절 들어보면 1절에서는 느리게 타고, 2절을 빠르게 탔어요. 다른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저는 항상 랩에 대한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훔쳐’에서도 말했듯이 어떤 비트를 줘도 상관이 없다는 그런 거를 보여주고 싶기도 한 트랙이에요. 빠른 랩도 할 수 있고 느린 랩도 할 수 있다 라는 태도에서 했어요. 그리고 ‘Q.W.N.A’는 되게 가사 적으로 신경을 많이 쓴 것 같아요. ‘절대’와 ‘I Am What I Am’도 마찬가지로 가사에 신경을 많이 쓴 곡이고요. 어쨌든 ‘Q.W.N.A’는 테마나 주제적으로 비트만 들어보면 브라스 나오고 쪼개지고 빠른 스웨거 트랙일 것 같은데, 아니잖아요. 의미 있게 진지한 가사로 작업해 봤어요. 힙플: 더리 사우스 코리안이라는 또 다른 닉네임이 존재하는데, 이번 앨범에서는 최대한 자제하셨죠? D: 더리 사우스는 이번 앨범에서 최대한 뺐어요. 왜냐면 이다음 앨범이 아예 더리 사우스 콘셉트를 가진 앨범일 것 같아요. 그때는 욕을 먹던 말든 주제는 하나일 거예요. 스웨거 트랙들. 정규로 이런 면도 보여줬으니깐 완전 하고 싶은 것만 할 거예요. 아무튼 더리 사우스를 완전 메인 테마로 준비하는 앨범이 따로 있어요. ‘허슬 리얼 하드’ 마스터 하는 날부터 작업이 들어간 앨범이 있어요.(웃음) 이 앨범에서 굳이 더리 사우스를 뽑자면 ‘1llionaire Begins’, ‘I Am What I Am’, ‘Hustle Real Hard’ 정도겠네요. 힙플: 이 ‘허슬 리얼 하드’도 더블케이씨와 함께 한 ‘플로우 투 플로우(Flow 2 Flow)’가 나 온지 딱 세 달 만에 나온 앨범인데요. 벌써 또 다음 앨범을 준비 중이시라니(웃음). 이런 어떤 너무나 많은 결과물이 나와서인지, ‘도끼는 2008년부터 너무 달리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들이 있어요. D: 분명히 있죠. 질이 떨어진다는 둥. 근데 제가 생각하기로는 랩은 쉴 틈 없이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미국을 따라하는 하자는 것이 아니라 미국의 모든 래퍼들이 쉴 틈 없이 랩을 하고 있어요. 잘나가는 래퍼라고 생각하거나 잘한다고 생각하는 래퍼들 모두 쉴 틈 없이 믹스테이프를 내고, 쉴 틈 없이 앨범을 내잖아요. 정규 앨범은 2년 만에 나오기도 하는데, 그 나오기까지의 2년 동안 믹스테이프를 30개를 내는 뮤지션도 있어요. 다시 말씀 드리지만, 제가 미국을 따라 하자는 이야기는 아니에요. 하지만 미국은 힙합을 만든 본토이고, 래퍼들이 꾸준히 믹스테이프를 결과물을 발표하는 이유는 분명히 존재한다는 이야기죠. 이런 것들에 고민에서 나온 제 무브먼트이고요, 또 하나는 한국에서도 이런 모습을 보여주자는 생각이에요. 왜냐면 한국 래퍼들은 예전에도 말했지만 정말 띄엄띄엄 앨범을 내요. 정규 앨범에만 힘을 쏟고, 그 앨범은 오래 작업해서 내야 된다는 어떤 그 룰 아닌 룰을 깨고 싶었어요. 저는 그게 힙합을 사랑하는 뮤지션의 태도는 아니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음악을 멈추지마’라는 노래가 있듯이 음악을 멈추면 안돼요. 음악 하는 사람이 음악을 왜 멈춰요? 말씀드렸듯이 저는 이 앨범 마스터링 하는 날 새 앨범 들어갔어요. 이런 것처럼 이 앨범을 낸 거면 이 앨범을 낸 거죠. 한국 래퍼들이 그런 게 있는 것 같아요. ‘이제 앨범 냈으니깐 쉬다가 천천히 다음 앨범 내야지’ 혹은 ‘싱글 2개정도 내다가 정규 작업해야지’ 그런 계획을 잡는데 저는 계획을 안 잡거든요. 음악을 듣다가 나도 이런 곡들을 해보고 싶다, 가사를 쓰고 싶다 그런 생각이 들면 정말 실행에 옮겨서 만들어야죠. 그 곡이 믹스테이프에 들어가던 싱글로 발표가 되던 나중에 정규에 실리던 우선 작업을 해야죠. 그런 의미에서 ‘음악을 멈추지마’ 라는 곡을 만든 거예요. 앨범을 한 장 내놓고, -어떤 특별한 상황에 처한 것이 아니라면- 쉰다는 건 저는 한 부분도 납득이 안가요.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이고, 음악을 좋아하는 뮤지션인데 심지어 그걸 직업으로 삼는 사람들이 어떻게 멈출 수가 있는지 모르겠어요. 자꾸 미국 이야기를 하게 돼서 좀 그런데, 릴 웨인이, 제이지가 괜히 잘 된 게 아니거든요. 래퍼라면 믹스테이프를 왜 안내고, 정규나 어떤 이런 형식에 얽매이는지 모르겠어요. 힙플: 알겠습니다. 이번에는 더콰이엇 씨와 함께 만든 레이블, 일리네어의 설립 배경에 대해서 말씀해 주세요. D: 더콰이엇 형과 제가 안지도 7년이나 됐고, 그 사이에 정말 많이 작업도 하면서 가깝게 지내왔는데요, 작년에 2011년도에 같이 시작해 보자는 계획을 세웠어요. 그 계획이 있기 전 까지 철저히 제 입장에서 보면 저는 그냥 또 다른 회사를 찾아야 하는 건지 아니면 떤더그라운드로 혼자 해야 되는 건지 고민하고 있을 때였는데, 더콰이엇 형이 제안을 먼저 했어요. 이런 저런 계획들이 있는데, 같이 해보자고. 그 이야기들이 되게 마음에 들었고, 형하고 지내오면서 겪은 것들에 대한 믿음도 있어서 같이 하게 된 거예요. 힙플: 그럼 이 두 아티스트가 만난 일리네어는 어떤 방향성을 갖고 있나요? D: 되게 단순해요. -몇 몇 인디펜던트 레이블을 제외하고- 모두가 앨범을 내려면 기획사에 들어가야 되고, 기획사에 들어가면 10곡을 작업한다고 치면 한 3~4곡을 라디오플레이용으로 타협해서 내야하잖아요. 뭔가 ‘나중에 뜨고나서 하자’ 하는 이런 방식들. 지금 많은 래퍼들이 힙합을 버리고 가서 하고 있는 방식들이 저는 정말 싫었어요. 어렸을 적부터요. 그래서 저는 JK형이 진짜 멋있다고 생각해요. 8집까지 내면서 타이틀곡에도 힙합적인 태도를 항상 지켜왔잖아요. 정말 한 번도 가요한적 없는 것 같아요. 그런 가운데서도 자기 것을 보여줬고요. 그렇게 멋있는 형이 최근에는 썬주(SUNZOO)라는 새로운 움직임을 하고 있잖아요. 그런 모습을 보면 JK형은 힙합적인 모습으로는 절대 따라갈 수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요. 조금 샜는데(웃음) 어쨌든 저는 한국 래퍼 최초로 오버그라운드에서 언더그라운드로 왔고, 더콰이엇 형은 언더그라운드에서만 10년 동안 최고의 커리어를 쌓아왔잖아요. 이 두 뮤지션이 뭉쳐서 우리의 길을 만들어 갈 거예요. '셀프 메이드'. 진짜 말 그대로 인디펜던트죠. 투자, 경영을 맡는 사장 이런 거 필요 없이 우리가 좋아하는 힙합으로 열심히 해서 돈도 벌고 뭐 떳떳하게 살아 보자라는 생각이에요. 그런 의미에서 한국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해나갈 생각도 있고, 인디펜던트라고 해서 방송 안 한다 그런 것도 없어요. 방송 하면 하는 거고 안하면 안 하는 거죠. 우리는 방송하고 큰 콘서트만 열어야지 이런 게 아니라, 힙합 레이블! 진짜 힙합 레이블을 만들고 싶어요. 힙합을 알리기 위해서 힙합으로 알리는 거죠. 힙합을 위해서 가요와 접목 시키고 어쩌고 저쩌고 해서 힙합을 좀 더 해보자 하는 이런 마인드가 아니에요. 저희는 힙합. 죽어도 힙합이거든요.(웃음) 힙플: 일리네어의 새 멤버가 발표 되는 도끼 씨의 콘서트가 6월에 있잖아요. D: 제 앨범 ‘리얼 허슬 하드’에 대한 콘서트라는 게 제일 큰 테마지만, 부정할 수 없이 제일 큰 테마는 일리네어의 새 멤버에요. 이거는 그날 오면 알게 되실 거예요.(웃음) 힙플: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D: 믹스테이프를 내거나 다른 이피를 냈을 때는 ‘많이 사주세요.’ 라고는 말 안 했어요. 그랬는데, 이번 앨범은 많이 사주셨으면 좋겠어요. 정말 열심히 만든 앨범이거든요. 많이 사주셨으면 좋겠어요.(웃음) 마지막으로 큰 기획사 없이도 퀄리티 있는 음악으로 퀄리티 있게 활동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 정말 열심히 활동 할 생각이에요. 감사합니다.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관련링크 | 일리네어 레코즈 (http://www.illionaire.kr), 도끼 트위터 (http://twitter.com/notoriousgonzo), 도끼 공식 커뮤니티 (http://club.cyworld.com/gonzo)
  2011.04.23
조회: 27,918
추천: 79
  '마왕'으로 돌아 온, [Jerry.k] 와의 인터뷰  [90]
힙플: 흑인음악 팬 여러분, 그리고 힙합플레이야 회원 분들께 인사 부탁드립니다. Jerry.k: 네 안녕하세요. 소울컴퍼니, 로퀜스(Loquence)이자, 매소닉 트리퍼스(Masonic Trippers)의 Jerry.k입니다. 힙플: Masonic Trippers? Jerry.k: Masonic Trippers, 로퀜스와 더 콰이엇(The Quiett)이 예전에 만들었던 팀입니다. 힙플: 아, ‘만들었던’으로 미루어 보아, 활동 계획은 없는 팀이네요? Jerry.k: 네, 당시에는 좀 있었는데요. 지금 현재로써는 없어요. 콰이엇 믹스테잎의 ‘뭥미’에서 Masonic Trippers의 존재가 등장하죠. 특별한 계획은 없습니다.(웃음) 힙플: 네, 알겠습니다. 이제 방학도 하셨고, 앨범도 발매 되었는데, 최근 근황에 대해서 말씀해 주세요. Jerry.k: 말씀하신대로 방학하고 나서는 앨범 마무리 작업하느라 바빴어요. 마스터링 하고 나서는 디자인 부분의 수정 등 여러 가지 때문에 바빴고, 앨범이 나오고 나서는 반응을 좀 보고 있어요. 최근에 는 소울컴퍼니 M.T도 갔다 왔어요. 번지점프도 뛰고 오고.(웃음) 힙플: 소울컴퍼니 M.T는 매년 가는 것 같던데요? Jerry.k: 네, 처음에는 저희끼리 가서 그 이상한 굴욕 사진들을 남겼었고(웃음) 그 뒤로는 스텝들과 함께 갔었는데, 이번엔 뮤지션들끼리만 다녀왔어요. 매년 그렇지만, 재미있었어요. 이야기도 많이 하고 위닝일레븐도 많이 하고.. (웃음) 힙플: 뜬금없지만, 최근 너무 더운데 이 무더움을 환기 시켜주는 즐겁게 듣고 있는 음반이 있나요? Jerry.k: 제가 땀이 진짜 많아서 여름만 되면 정신을 못 차리는데, 요새는 예전에 자주 들었다가 한동안 안 들었던 시디들을 듣고 있거든요. 조금 지나간 분위기이지만, 최근에 Meta (of 가리온) 형에 대한 얘기 되게 많았잖아요. 다 필요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역시 가리온이 최고구나... 가리온 앨범 다시 듣고 있습니다.(웃음) 힙플: 이제 안 해 볼 수 없는(웃음) 앨범 얘기를 계속 해볼 건데요. 예정 되었던 것보다 앨범이 많이 늦어졌어요.. Jerry.k: 원래는 3월 말에 발표 한다고 했었고.. 음... 한국 힙합씬에서 앨범 발매를 미루지 않을 사람은 Jerry.k 밖에 없다. 이런 얘기까지 했었거든요. (모두 웃음) 사실 그게 되게 자신이 있었거든요. 그때 이미 제 앨범의 12곡 정도 녹음이 끝나있는 상태였고 해서요. 조금만 더 작업해서 마무리하고 그러면 되는 거였는데, (소울컴퍼니 발매 일정 상) 제 앨범보다 먼저 나올 예정이었던 랍티미스트(Loptimist) 앨범이 생각보다 많이 늦춰지면서 제 것도 같이 자연스럽게 미뤄진 거죠. 그 과정에서 원래 들어가는 곡들을 빼기도 하고 새 곡들 작업하기도 하고, 그런 손을 볼 수 있는 시간은 좀 많아졌던 것 같아요. 힙플: 앨범의 큰 그림은 변하지 않았죠, 아마? Jerry.k: 그렇죠. 처음부터 끝까지 제 마음대로 하는 앨범이니까요.(웃음) 힙플: '마왕' 굉장히 conceptual 한 앨범인데 -일갈이나 로퀜스를 거쳐 오면서 물론 예상은 됐지만- 어떠한 계기로 이런 성격의 앨범을 만들게 됐는지 궁금해요. Jerry.k: 사실은 이번 앨범이 되게 conceptual 해 보이지만 그 가사들이 쓰여진 시기는 다 달라요. 이번에 새로 쓴 가사들도 있고, 제대하고 나서 썼던 가사도 있고 로퀜스 작업하면서 썼던 가사들도 있고요. 그러니까, 이번 앨범을 위해서 이렇게 자세, 마음가짐을 새로 잡은 것은 아니에요. 솔로 앨범작업의 발단은.. 로퀜스 앨범을 하고 나서, 가을 즈음에 어느 날 갑자기 방에 있다가 문득 생각이 들었어요. ‘아, 솔로 해야겠다. 솔로 앨범 해야겠다.’ 그 생각을 하는 순간 뭔가 좀 답답했던 게 확 풀리는 그런 느낌이었어요. 로퀜스의 앨범은 아시다시피 듀오 앨범이고, 게다가 거기에 피쳐링을 많이 썼었고, 모든 게 공동 작업이었잖아요. 제가 원래 하고 싶었던 얘기를 풀(full)로 담지는 못했단 말이에요... 어쩔 수 없이. 그런 것들이 좀 쌓여 있었나봐요. 그런 면에서 솔로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된 것 같고, 제가 하고 싶은 얘기들을 다 하다 보니까 이런 앨범이 나오게 된 것 같아요. 사실, 이 앨범을 위해서 처음 완성했던 곡은 ‘발전을 논 하는가 Pt.2’ 이런 거였어요. 흔히들 많이 하는 힙합 얘기죠. 근데 그 곡을 쓰고, 다른 가수들을 씹는... 그런 곡들도 쓰고 그랬었는데 다른 곡들을 써 나가다 보니까 이번 앨범엔 ‘힙합 얘기’를 쓰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젠 재미도 없는 것 같고,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제가 하고 싶은 얘기는 보도 자료에도 나와 있듯이 결국 ‘사람 사는 것에 대한 얘기’ 그런 생각이 들면서 이런 앨범이 나왔죠. 힙플: 비판적인 성향이 강한 곡들로 채워진 앨범이라, 어두운 분위기의 음반이라고 생각이 되는데요, 너무 투박하리만큼 그러해서 ‘지루하다’라는 의견도 있어요. Jerry.k: 그 부분은 저도 어느 정도 공감을 해요. 제 앨범이 나오고 나서 사무실에 갔을 때, 그런 부분은 조금 아쉽다는 얘기들을 소울컴퍼니 내에서도 했구요. 근데 제가 이번에 약간 청개구리 같은 짓을 좀 하고 싶었고, 말씀하신 대로 되게 투박할 정도로 훅이랑 브릿지 같은 것을 때려 박고 트랙 길이도 늘려보고 그랬어요. 요새는 믹스테잎 쏟아져 나오고, 가요 시장에서는 디지털 싱글 쏟아져 나오고, 방송에서는 노래 최대한 짧게 편집해서 나오고 하는 것이 대세이기 때문에 저는 제 속에서 ‘아 그런 거 싫어.’ 라는 느낌이 강하게 생겼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일부러 좀 청개구리 같은 짓을 했죠. 그래서 사람들이 듣기에는 그렇게 느끼실 수도 있다고 생각을 해요. 힙플: ‘Free Yourself’, ‘Be Original’, ‘숨은 보석’ 이 곡들은 여타 다른 곡들의 비판적인 성향과 맥락을 같이 한다기보다, 힘을 북돋워 주는 곡들인 것 같아요. 이 곡들이 주는 의미가 있다면요? Jerry.k: 음.. 일단 타이틀곡인 ‘Free Yourself’는요. 그 곡이 제일 마지막으로 작업 된 곡이에요. ‘이 곡을 타이틀 곡으로 한 번 만들어 보자’ 그런 생각보다는 뭐랄까, 워낙 곡들 주제가 뚜렷하고, 어둡고, 비판적이고 이런 식이다 보니까 이런 것들을 한 데 아우를 수 있는 곡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 게 당연히 타이틀이 되어야 된다고 생각했죠. 이 곡은 그런 답답한 것들에서 자신을 해방시키는... ‘이제 마왕을 죽여버려’(웃음)하는 식의 메시지가 될 수 있는 곡이죠. 그리고 ‘숨은 보석’ 같은 경우는, 그런 얘기를 꼭 하고 싶었어요. 모든 언더그라운드를 위한, 모든 젊은 예술인들을 위한 곡. 이 두 곡이 거의 유일하게 밝은 분위기죠. 힙플: Be Original도 같은 맥락이죠? Jerry.k: 네. 다른 게 있다면, ‘숨은 보석’은 진짜 그런 사람들을 respect 해줘야 된다는 생각에서 출발을 했던 곡이고, ‘Be Original’은 경우는 원래는 계획에 없던 곡인데 일러스트를 해주신 타바로키(Tabaroki) 형의 요청으로 만든 곡이죠. 처음에 제가 타바로키 형께 일러스트를 부탁을 드렸는데, 선뜻 먼저 ‘이런 좋은 작업에 페이(pay) 이런 것으로 얽매이고 싶지는 않고 대신에 곡 하나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 하셨어요. 되게 좋은 기회잖아요. 한편으로는 미술계와 음악계의 의미 있는 교류라는 생각도 들었구요. 그래서 직접 만나서 어떤 얘기를 하시고 싶은지 들어보니까, 그분께서 지금 미술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 대한 불만, 그리고 비판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으시더라고요. 그분들에게 필요한 메시지는 ‘진짜, Original이 되라’ 라는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써내려간 곡이에요. 타바로키 형께서도 굉장히 만족해하셨고, 저한테도 좋은 작업이었던 것 같아요. 힙플: 계속 곡 이야기를 이어가 볼 텐데요, 앨범 발매 전 부터 공연을 하셨던 곡인데, 설명할 수 없는 Hook이 있는 곡이죠.(모두웃음) ‘불안해’에 대해서 소개 부탁드릴게요. Jerry.k: 불안하게 만드는 곡이죠.(웃음) 앨범 나오고 나서 팬들 반응 중에 ‘불안해’에 대한 반응이 되게 많더라고요. ‘가장 인상 깊고 중독성이 있다.’ 저도 공연 때 “이 곡을 들으면 내일 아침에 분명 이 훅이 생각 날 겁니다” 라고 말했었죠.(웃음) 이 곡을 쓰게 된 이유는 굉장히 개인적인 건데요. 언제부터였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제가 불안이라는 것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뭐 이를 테면 부모님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불안, 제 자신에게 제가 정해 놓은 선 이런 것들을 못 지키거게 되는 것에 대한 불안. 이런 것들.. 특히 어떤 일을 할 때 완벽히 준비되지 않았을 때 느끼는 불안이 되게 심했거든요. 이런 일도 있었어요. 어느 날 교보문고를 갔다가 빨간색 표지에 ‘불안’이라고 쓰여 있는 책을 보게 됐어요. 알랭 드 보통(Alain de Botton, 소설가) 씨가 쓰신 책인데요, 제가 원래 책을 잘 안 사는데 그 제목만 보고 바로 샀어요. 순전히 제목만 보고 산거죠. 알랭 드 보통씨가 좀 유명하다는 것도 뭐 약간 작용했겠지만, 어쨌든 그 정도로 제게 불안함이라는 것이 크게 작용하고 있었던 거죠. 그렇기 때문에 내가 왜 이렇게 불안해지는지, 아니면 사람들이 어떤 불안을 느끼고 있는지, 그리고 그 불안은 어디서 오는 것인지, 내 스스로 만드는 것인지 세상이 주는 것인지, 뭐 이런 생각을 하게 됐고 그런 것들에 대한 곡을 어떻게 쓸까 생각을 하던 중에.. 더 콰이엇과 팔로알토(Paloalto)의 ‘상자 속 젊음’ 중에 “불안해 굴 안에 들어가기 싫어 음모에 굴 하네” 그 부분 있잖아요. 그게 머리 속을 스치면서 ‘불안해 불안해 불안해... 오우케이.’ 이렇게 작업을 시작하게 됐어요.(웃음) 그렇게 Hook이 먼저 만들어 졌고요. 가사는 되게 빨리 썼어요. 그러니까 뭐 1절은 성적표를 고치는 내용이고, 2절은 회사 생활을 하는 사람의 내용인데 그런 테마를 먼저 잡고 시작을 한 것도 아니고, 가사를 딱 쓰기 시작하면서 그 그림이 한 번에 확 나오고 쭉 써내려가게 된 거에요. 그리고 3절에서는 누구든 언젠가는 느낄 불안들 있잖아요. 그런 것들을 하나하나 짚어 주면서 지금 사회가 인간답게 사는데 있어서 굉장한 불안감을 조장하면서 압력을 가하고 있다 이런 얘기를 하고 싶었어요. 그 곡에 대해서 좀 재밌었던 것은 3절 마지막의 “시위대는 밀려 넘어질까 불안해 전경들은 데모가 벌어질까 불안해”, 그 부분을 저는 분명히 촛불 집회가 일어나기 몇 달 전에 썼거든요. 근데 실제로 그렇게 되더라고요. 그렇게 딱 된 게 저는 신기했어요.(웃음) ‘Hangman’s Diary‘를 썼을 때도 ’블랙리스트, 우리 이름이 1면에 떠‘ 이런 가사 있잖아요. 그것도 소울컴퍼니가 제대로 욕을 먹기 전에 썼던 건데(웃음) 그 가사를 써놓고 발표할 때쯤 되니까 힙플에서 소울컴퍼니가 엄청 욕을 먹고 있는 거예요.(웃음) ‘이런 이상한 예지력이 있을 줄이야’ 했었는데, 이번에도 그런 게 있어서 재미있었어요. 힙플: 대단하시네요(웃음) ‘아이들이 미쳐가’ 이야기를 하기 전에 드리는 좀 뜬금없는 질문일 수도 있는데 교육적으로 Jerry.k는 어떤 성장과정을 거치셨어요? Jerry.k: 음 좀 재수 없게 들리실 수도 있겠지만.. 과외는 한 번도 안했구요, 학원은 중간 중간 몇 번 다닌 적은 있어요. 초등학교 2학년 때인가 3학년 때인가 영어 학원을 두 달 정도? 좀 딴 이야기지만, 그때 그 원어민 선생님께서 지어 주신 이름이 Jerry에요. 저희 형은 Tom이었고.(웃음) 그거랑 고3 때 사탐 과탐 단과 반, 그리고 논술 반 잠깐. 그 정도 말고는 안다녔으니까... 음. ‘아이들이 미쳐가’는 제 경험에서 제가 겪었던 일들을 쓴 건 아니에요. 힙플: 경험에서 우러나온 가사는 아니지만, 많은 학생들이 공감하고 있는 것 같아요. Jerry.k: 저도 그런 글 많이 봤어요. ‘자꾸 찔린다.’ 이 곡이 제 경험에서 나온 곡은 아니지만 그런 것을 본 적은 있어요. 아이들이 토플 공부 하는 것을 뉴스에서 취재를 했었더라고요. 진짜 꼬마 아이.. 초등학교 4학년 5학년 되는 아이가 가방에서 책을 꺼내면서, ‘이게 PBT, IBT...’ 저는 PBT, IBT가 뭔지도 몰라요. 토플에 관심이 없으니까요. 그런데 그 아이들은 이미 그런 것을 하고 있다는 게 좀 속상하고 보기 싫었거든요. 아이들이 뭐랄까... 아이들일 때만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이 있잖아요. 그런 것들을 다 포기하고 완전히 녹초가 돼서 하루 종일 학원만 전전하다가 집에 와서는 또 과외 받고 자고.... ‘엄마 나 학원가기 싫어요.’ 그래도 보내고, 보내고... 주변의 아는 사람들의 사촌동생 같은 애들만 해도 이런 경우를 많이 봤죠. 그런 걸 보고 ‘이건 정말 아니구나. 이건 정말 내가 해야만 하는 얘기구나. 아이들이 진짜 미쳐갈 수밖에 없는 환경이구나. 왜 굳이 그렇게 해야 될까’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죠. 그렇게 공부시키는 게 소위 명문대를 보내기 위해서인데, 사실 명문대라는 게 경제적 성공에 있어서 꽤 중요한 발판이 될 수는 있지만, 그런 식으로 명문대를 가서 그 다음에는 뭐가 어떻게 되는지, 내가 뭘 하고 싶어 했고, 내가 어떤 인간이 되기 위해서, 아니면 어떤 삶을 살기 위해서 이 대학교에 왔는지를 분명히 걔네들은 모를 거란 말이죠. 그래서 그런 곡을 쓰게 된 거에요. 힙플: 시기적절한 가사가 아닌가 싶어요. Jerry.k: 근데 조금 아쉬웠던 것은요. 그 가사도 꽤 오래 전에 썼던 가사에요. 근데 이 가사를 쓰고 나서,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영어 몰입 교육 얘기가 나왔잖아요. 그게 나오고 나서 가사를 썼다면 가사가 달라졌을 수도 있어요. ‘어륀지’ 얘기를 썼을수도..(웃음) 힙플: ‘You Did It Again’ 브리트니 스피어스(Britney Spears)를 모델로 삼아 idol 과 media를 향한 시선을 보여 준, 이 곡에 대해서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Jerry.k: 제가 원래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팬은 아니었어요. 근데 그 브리트니 스피어스라는 세계 최고의 팝 스타가 몰락 해가는 과정을, 제가 굳이 지켜 볼 필요는 없는데 지켜보게 되잖아요. 미디어에서 그런 기사를 내보내는 것을 즐기고, 그런 것을 보면서 또 욕하는 것을 즐기고, 그런 욕을 먹으면서 그 사람은 더 타락해 가고... -타락이라는 표현이 적절한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 와중에 한방 탁 터졌던 게 삭발 사건이 있었잖아요. 저는 진짜 충격을 받았어요. ‘아 진짜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인간을 이렇게 망칠 수 있구나.’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이렇게 망가지기 전에 ‘이 팝 스타는 삶을 무슨 재미로 살까.’ 그냥 그런 생각을 했었던 정도였거든요. 그런데 삭발 사건이 터지면서, 제 앨범의 맥락에서 얘기 하자면 말 그대로 ‘인간답지 못한 삶’을 살고 있었다는 게 그런 식으로 표출 된 거라고 생각해요. 그런 충격을 담은 곡이죠. 힙플: 브리트니 스피어스를 모델로 삼으셨는데, 힙합 씬에서도 이런 경우가 종종 생기잖아요. 물론 엔터테인먼트 적인 요소가 적지만, 듣는 사람들의 의해서 한 뮤지션이 본의 아니게 매도되고 하는... 이런 일련의 상황들 하고 비슷한 맥락도 있는 것 같은요.. Jerry.k: 음. 글쎄요... 힙합 씬에 대한 것은 생각을 안 하고 썼어요. 물론 이 곡의 주제를 확장 시켜서 보자면 마찬가지일 수는 있겠죠. 좀 자기가 아닌 삶을 살 수 밖에 없는 그런 모습들... 힙합씬으로 따지자면 자기가 의도하지 않은, 사실이 아닌 비판들, 그런 것들에 인간이기 때문에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단 말이에요. 상처를 입으면 당연히 마음속에 쌓이게 되고 제대로 풀어내지 못하면 망가지게 되는 거고... 힙플: Jerry.k 같은 경우도 그런 것들을 분명히 겪어 왔을 텐데요. Jerry.k: ‘일갈’을 공개하고 나서도 겪었었죠. 음. 그런 리플을 본적이 있어요. 어떤 커뮤니티에 ‘발전을 논하는가’가 올라왔었어요. 그 리플에 ‘여태 라임이 모르는 자들이 태반. 니 라임도 별로구만.’ (웃음) 그런 리플이 있었어요. 그리고 군대 다녀와서 로퀜스 앨범을 내고 나서도 거기에 대한 많은 비판과 비난들이 있었고 제가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은 받아들였지만 어쨌든. 그리고 문제의 EBS 공감... 힙플: 그때가 가장 심한 화살이 꽂혔을 때가 아닌가요? 비판/비난의 정점... Jerry.k: 피크(peak) 였죠.(웃음) 그때 제가 변명이랍시고 했던 얘기들도 있지만, 어쨌든 못한 것은 못한 거니까 더 이상 얘기하고 싶진 않아요. 못한 건 못한 거니까. 그런 일들을 겪어 오면서 저는 제가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은 받아들이고, ‘이건 진짜 개소리다’라는 생각이 드는 부분은 과감하게 쳐내면서 스스로를 컨트롤 하려고 노력을 했었죠. EBS 공감의 경우에는 한 번도 제 공연을 직접 보지 않은 많은 사람들이 그런 얘기를 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었죠. 힙플: 그럴 가능성이 높죠. 전혀 고려가 안 되는 것 같아요.. 온라인상으로 플레이가 될 때, 음질의 저하라든지요. Jerry.k: 네. 또 방송이었고 EBS 공감이 힙합을 많이 했던 프로그램도 아니고요... 그리고 제 상태도 그날 좀 안 좋았고요. 다 인정 하지만 어쨌든, 제가 공연 때 보여주는 모습들을 직접 앞에서 보지 않고서 그렇게 말을 하는 사람들의 말들은 쳐내고, 그 중에서도 맞는 말이라고 느낄 수 있는 것들은 다 받아들이려고 노력했어요. 힙플: 다음 곡 이야기로 넘어가 볼게요. ‘라임이 서 말이어도 꿰어야 보배’ 이 구절을 많이 인식하시는 것 같아요. 속담을 이용한 가사로 이루어진 ‘속닥속담’ 이야기를 안 해 볼 수 없죠. Jerry.k: 이 곡은 그냥 어느 날 갑자기 아이디어가 떠오른 거에요. ‘속담을 가지고 써보자’ 우리나라 속담도 참 재미난 게 많은데 그것만 가지고 랩을 쓰면 재미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었고 그래서 쓰기 시작 했어요. 근데 처음에는 좀 어려움이 있었어요. 그냥 속담만 가지고 재밌는 라임들을 보여주고 재밌는 얘기들을 들려주고 이런 게 그동안 제가 해왔던 랩과 가사들과 주제들과 좀 다른 면이 있잖아요. 그래서 애를 좀 먹다가, 이번 앨범 컨셉이 인간주의, 인간본성, 변화 이런 것들로 좁혀지면서 변화에 대한 내용으로 목표를 잡고 수월하게 써 나갈 수 있었죠. 근데 이 곡은 비트가 한 번 바뀌었어요. 아마 작년에 했던 소울 컴퍼니 쇼에 왔던 분들은 아실 수도 있을 거에요. 힙플: 비트가 왜 바뀌었어요? Jerry.k: 제가 원래 골라 놨던 비트가 좀 너무 투박하고 재미가 없다는 의견이 있어서요. 그런 식으로 비트가 바뀐 곡들이 있어요. ‘아이들이 미쳐가’도 원래 제가 공연을 두어 번 했었는데 그 곡과는 다른 비트로 수록이 되었고.. ‘속닥속담’은 바뀐 비트가 워낙 잘 묻더라고요. 원곡에 해 놨던 스크래치(scratch)까지도.. 어쨌든 이곡은 개인적으로는 되게 만족스러운 곡이에요. 제가 미니홈피 배경음악으로 세 곡을 샀는데 그게 ‘Free Yourself’, ‘무대증후군’, 그리고 ‘속닥속담’이에요. Myspace에는 ‘Free Yourself’, ‘손가락질’, 그리고 ‘속담속담’..(웃음) Myspace에는 곡 제목을 영어로 올려야 해서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Say Sayings’라는 제목이 떠올라서 즐거워했던 기억도 있네요. 힙플: 개인적으로 만족하시는 세 곡 중에 한 곡을 끝으로 곡들의 이야기는 마칠까 해요. 많은 대중 가수들도 은퇴를 하고, 돈이나 명예나 이런 것 보다 가장 그리운 게 무대라고 하던데요. ‘무대증후군’ 에 관한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Jerry.k: 모든 곡이 갑자기 떠오르는 생각들에서 출발한 것 같은데... 이 곡은 이번 앨범 준비 하면서 설 연휴 때였나? 부모님이랑 같이 큰집에 갔었는데 큰집이라는 데에 가면 사실 할 게 별로 없잖아요. 그냥 시간 때우고 있었는데, 갑자기 파도가 밀려오듯이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울컥 할 정도로... ‘아, 무대라는 게 나한테 이렇게 중요한 거였구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됐고, 그런 가사를 쓰게 된 거죠. 가사 중에도 나오지만 사람들이 ‘가장 행복한 순간이 언제세요?’라고 물어보면 저는 두 가지를 뽑거든요. 하나는 사랑하는 사람과 아무 생각 없이 함께 있을 때, 다른 하나는 무대에서 진짜 나와 관객이 하나가 됐다는 느낌이 들었을 때. 그만큼 행복한 순간인데, 공연이 끝나고 나면 좀 허무하기도 하고, 남는 거라고는 공연 후 뒤풀이 자리에서 얻게 되는 옷에 베인 고기 냄새. 그런 것 밖에 없잖아요. 하지만 또 무대에 올라가면 재밌고, 올라가서 또 땀 흘리고... 그런 것들이 있죠. 그리고 음.. 가사들을 좀 유심히 살펴보신 분이라면 아셨을 수도 있는데 정신과 치료 얘기가 나오잖아요... 그건 사실이에요. 전 지금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어요. 작년 로퀜스 쇼케이스가 끝난 다음 날부터 약간 증세가 왔어요. 그 증세가 어떤 거냐면, 사람이 며칠 밤을 새고 나서 낮에 해가 떠있을 때, 길거리 한복판에 나왔을 때 약간 붕 뜬 것 같은 그런 느낌 있잖아요. 그런 느낌이 평소 때 지속되는 그런 증상인데, 그 원인을 못 찾고 한두 달 정도 이비인후과도 갔다가, 신경과도 갔다가... 그러다가 결국에는 정신과를 한번 가보자 해서 갔는데 진단이 나오더라고요. DJ Juice앨범에 참여 한 ‘Scene#26’의 가사에 신경성 위장 장애 다음에 신체형 불안 장애가 나오는데 그게 그거에요. 힙플: 상당히 심각한 상태이신 것 같은데요? Jerry.k: 그때부터 약을 꾸준히 먹어서... 음. 거의 1년 정도 약을 먹었네요. 많이 나아진 편인데 그래도 몸을 심하게 굴린 다던가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다시 그런 증상이 나타날 때도 있지만... 생활하는 데 크게 지장은 없어요. 어쨌든, 제가 좀 예민한 성격이다 보니까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서 온 것도 있을 것이고,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이유가 있을 텐데 무대가 그 중 하나인 것만은 분명해요. 제가 그런 상태에 있을 때도 무대 위에 올라갔을 때는 아무렇지 않았거든요. 무대 위에서 랩을 할 때는 그런 증세 같은 건 아예 느껴지지 않아요. 아무런 문제도 없죠. 그런데 공연이 끝나고 내려오고 나면 다시 또 좀 그러고... 그런 걸 보면 무대가 한 몫을 한 게 좀 있죠. 힙플: 진심으로 잘 해결되기를, 편안해 지시기를 바랄게요.. 음. 그럼 분위기 전환을 위해서 화제의 피처링! Malik B와의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곡 안에서의 가사 내용이 좀 튀어서 화제가 되기도 했었죠. Jerry.k: 처음에 제가 Malik B랑 작업을 하겠다는 뜻을 소울컴퍼니에 알릴 때 ‘페이(pay)는 이 정도다’는 얘기도 함께 전했었어요. 그 이야기를 했을 때 일부에서는 그만큼 효과가 있을까라는 의견도 나왔었죠. 회사 입장에서는 당연히 고려할만한 부분이니까요. Malik B라는 MC 자체가 우리나라에서 그렇게 크게 유명하다고 생각을 안했던 면도 있구요. 그러다 Malik B가 The Roots 전 멤버인 것이 자연스럽게 많이 알려지면서 엄청나게 기대가 부풀려졌었는데, 곡이 딱 나오고 나니까 ‘가사가 안 맞는다.’ 라는 의견이 지배적이 되면서 안 좋은 반응들이 나오더라고요. 순식간에 뒤바뀌어 버리는 그 반응들이 한편으로는 재미있기도 했죠. 그런 의견들에 어느 정도는 저도 공감을 하고 있구요. 그런데 저는 그런 리플도 봤어요. ‘그렇게 Malik B의 랩이 버릴 수 없는 거였다면 차라리 [손가락질]을 두 개의 버전으로 넣는 게 좋지 않았겠느냐’ 라는... 하지만 저는 Malik B와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곡 주제가 ‘이거다’라고 분명하게 얘기를 했었고, 그쪽에서도 그 점에 대해 확실히 이해를 했어요. 그래서 곡을 받고 가사를 받았을 때 ‘좀 다른 이야기인데?’ 그런 생각을 하긴 했지만, 가사를 찬찬히 살펴보면서 큰 범주에서 해석을 하면 어느 정도 뜻이 닿을 수 있다고 판단을 했고, 그래서 넣게 된 거죠. 그리고 또 다른 이유는, 이게 ‘MC Jerry.k’로서 평생에 다시 오지 않을 기회 중의 하나였기 때문이죠. 그러니까, 제가 동경해 마지않던 The Roots의 전 멤버, 그것도 제가 The Roots를 좋아하게 만들어준 ‘Things Fall Apart’ 앨범까지만 해도 정규 멤버였던 Malik B와의 작업을 제 정규 앨범이 아니면 어떻게 언제 다시 해보겠어요. 그런 것들도 작용을 했던 거죠. 힙플: 온라인으로 이루어졌을 텐데, 작업은 어땠어요? Jerry.k: Myspace로 연락을 하고 곡이나, 아카펠라는 이메일로 주고받았는데요, 이메일로 커뮤니케이션 한다는 게 쉽지가 않더라고요. 한 번 연락하고 답신 받는 데 며칠씩 걸리기도 하고... Malik B쪽 사무실에 인터넷이 안 되는 것 같아요. 제 생각엔... (모두 웃음) 주변에 인터넷 카페 이런데서 하는 느낌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제 메시지를 매일 확인 하는 게 아니고 2일이나 3일에 한 번씩 확인하다 보니까 작업이 조금씩 늦춰지고... 또, 제가 완벽한 영어를 구사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약간의 충돌이랄까? 약간의 미스커뮤니케이션(miscommunication)도 있기도 했어요. 그래도, 처음에 랍티미스트 비트를 보내줬을 때, Malik B가 굉장히 핫(hot) 하다고 얘기를 해줬고, 자신을 The Roots에 딸린 어떤 사람이 아니라 Malik B라는 솔로 MC로 봐주고, 거기에 Respect를 해줬다는 것에 대해서 되게 인상 깊어 하고 고맙다는 뜻을 전해왔었죠. 사실, 처음에는 랍티미스트가 알고 있는 큰 형님하고 작업이 성사가 됐다가, 그분이 잠수를 타시면서(웃음)... 굉장히 많은 사람들 contact를 했었는데, 근데 대부분 조건들이 제가 맞출 수 없는 레벨들이었던 것이죠. 제가 워낙 A급들만 좋아하다 보니까.(웃음) 힙플: Talib Kweli 나 이런 분들이요? Jerry.k: 그렇게까지 높은 레벨에까지는 못 가죠.(모두 웃음) 조건 자체를 맞출 수가 없어요.(웃음) Malik B도 사실, 안 되겠지 생각을 했었고, 그 쪽에서 처음 제안 했던 조건도 제가 감당할 수 없는 쪽이었어요. 하지만 위에서 말씀드린 respect를 바탕으로 작업이 어렵게 성사됐죠. 그런데 Malik B의 랩이 기존 스타일에 비해서 별로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고, 비트가 Malik B를 배려하지 못했다고 리플을 달아 주신 분도 있는데... 사실 Malik B의 모습을 The Roots를 통해서만 봤다면 당연히 그렇게 느낄 수 있겠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Malik B의 솔로 EP 같은 것들을 들어 보시면 Malik B가 ‘손가락질’같은 곡을 왜 ‘핫’ 하다고 말할 수 있었는지 이유를 발견하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힙플: 단독 쇼케이스 정보가 공개되면서부터, 많이 이야기가 되고 있는데요... Jerry.k: 네. ‘추가 공연은 없습니다’. 그거요. 힙플: 음... 많은 추측을 남고 있는데, 이것이 은퇴를 뜻하는 것인지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마지막 공연... 마지막 앨범이란 얘기인지... Jerry.k: 그 풀 스토리는 쇼케이스에 오시면 가장 잘 아실 수 있을 거에요. 지금 제가 말씀 드릴 수 있는 것은 지금 잡혀있는 힙플 쇼(HIPHOPPLAYA SHOW)랑 제 쇼케이스 이후에 당분간 공연이 없을 것이라는 정도. 그 이상은 26일날... 힙플: 이번 쇼케이스의 또 특이한 점이 DJ Wegun 이외에는 게스트가 없는데, 회사 차원에서 관객 동원에 대한 걱정은 없었나요? Jerry.k: 그건요, 오히려 솔컴 친구들이 먼저 제의를 해준 거에요. 게스트를 누구 쓸까 회의를 하던 도중에 ‘노(NO) 게스트 어때?’ 하면서. 재밌을 것 같아요. 제 목이 잘 버텨준다면(웃음). 진짜 이게 좀 걱정이 되는데 그것 말고는, 재밌는 공연이 될 것 같아요. 힙플: 앨범이 되게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데요, 앨범을 받아들이는 학생들,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Jerry.k 와 비슷한 또래들 또, 많은 분들에게 어떻게 작용이 되고 어떻게 전달되었으면 하는지.. Jerry.k: 음. 그거랑 관련해서... 제가 ‘우민정책’을 공개했었잖아요. 그 곡을 공개 하고 나서 제가 크게 좀 깨달은 바가 있어요. ‘내가 원하던, 음악을 통한 세상과의 소통이 이런 거구나.’ 라는 것을 그때 비로소 느끼게 된 거죠. 이번 앨범에 있는 트랙들도 비슷한 맥락에 있는 곡들이 많잖아요. ‘우민정책’만큼 디테일(detail) 하지는 않지만... 일단은 제 앨범이 뭐 라디오라든지 TV라든지 방송을 탈 만할 앨범이 사실 아닌 것을 저 스스로도 알고 있기 때문에, 좀 다른 수단을 시도하고 있죠. 시민 단체들에 앨범을 발송하고 있어요. 곡 주제에 맞게, 그 곡에 표시를 해서요. 예를 들어 ‘마왕’ 같은 것은 ‘녹색연합’ 이런 곳에 보내고, ‘아이들이 미쳐가’ 같은 경우는 ‘참교육 부모연대’ 이런 곳에 보내고... 그런 쪽에서 들어보고 어떤 좋은 메시지라고 느끼신다면, 그것을 충분히 활용을 하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리고 앨범을 사서 들으시는 분이든 인터넷을 통해서 들으시는 분이시든 음악을 들으시는 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은, 사실 재미는 없을 수 있어요. 요새 앨범들이 쏟아져 나오잖아요. 비유하자면 지금 TV를 켰는데 한 쪽 채널에서는 시사 다큐멘터리를 하고 있고, 한 쪽에서는 코미디 프로를 하고 있고, 한 쪽에서는 굉장히 세련된 뮤지션의 공연이 펼쳐지고 있고, 한 쪽에서는 광고만 계속 나오고 있고... 지금 상황이 이렇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그 중에서 [Jerry.k의 마왕]이라는 시사 다큐멘터리를 선택했다면 그 메시지에 집중을 해주셨으면 해요. 특히, 가사를 꼭 보면서 들어 주시면 좋겠어요. 제가 가사집을 일부러 만들어서, 그것도 신문에 쓰이는 글씨체로 써서 넣은 것도 보시기 편하게 그리고 가사에 집중 하실 수 있게 하기 위해서 한 거니까, 가사를 보면서 이 사람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느껴 주셨으면 좋겠고 그게 만약에 재미가 없으시다면, 그냥 채널을 돌리시면 될 것 같아요. 힙플: 이제 슬슬 마무리 할까 하는데요, 짧게 얘기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겠지만 상반기에 어느 정도는 힙합 씬이 또, 한 걸음 나아간 같고... 나름대로 괜찮았다는 생각이 드는데, 2008년 하반기 어떻게 예상하세요? Jerry.k: 일단은 한창 인기를 타고 있는 믹스테잎의 열풍은 당분간 안 멈출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믹스테잎을 크게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믹스테잎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고, 재미가 있는 것이니까 그런 것들을 충분히 전 존중하고요. 그런 것들에 대해서 재미를 찾고 좋은 랩을 찾고 그럴 수 있는 기회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을 하고 있어요. 그리고 앨범이 나온다고 했는데 안 나오신 분들이 굉장히 많잖아요. 형님들... 그 분들의 앨범이 저는 굉장히 기다려져요. 힙플: 가리온 2집이라든지.. Jerry.k: 네, 특히 굉장히 기대하고 있어요. 그런 앨범들이 하반기에는 부디 발매가 되었으면 좋겠고.. 나올 거라고 생각을 해요... 나올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웃음) 힙플: 힙합하면 떠오르는 것? Jerry.k: SPREAD THE MESSAGE. 이번 앨범을 하면서 굉장히 많이 느꼈어요. 힙플: 긴 시간 수고하셨고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Jerry.k: 이렇게 인터뷰를 해주셔서 감사하고요.(웃음) 제가 하고 싶었던 얘기들을 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고...(웃음) 요새 앨범이 쏟아져 나오다 보니까 이 앨범과 비교하고 저 앨범과 비교하고 그러시는 분들이 많이 계신데... 그건 자유지만, 시사 다큐랑 코미디 프로를 비교한다든지, 시사 다큐랑 윤도현의 러브레터랑 비교한다든지.. 이런 경우는 없었으면 해요. 하나의 음악으로서 비교하시는 거야 좋지만, 많은 부분들이 다른 것들을 놓고 애써 우위를 가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자신이 좋고, 자신에게 필(feel)이오는 그런 음악들을 잘 찾아 들으셨으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얼마 전에 Simon Dominic이 인터뷰에서 그런 얘기를 했더라고요. ‘의리 있는 비판을 해주셨으면 좋겠다.’ 저도 그 말에 공감해요. 많은 분들이 그렇게 해주신다면 모두가 발전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으니까, 그렇게 힙합을 즐겁게 즐겨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인터뷰에 응해 주신, Jerry.k 와 소울컴퍼니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사진촬영 | SIN (of DH STIDIO) 의상협찬 | Brown Breath (http://brownbreath.com) 관련링크 | Soul Company (http://soulcompany.net)
  2008.07.18
조회: 27,918
추천: 79
  'Soul Music' [누명] 버벌진트와의 인터뷰  [90]
힙플: 흑인음악 팬 분들, 그리고 힙합플레이야 회원 분들께 인사 부탁드립니다. 버벌진트: 안녕하세요, 힙합플레이야 회원 여러분들! 누명 발매하고, 여러분께, 거나하게 인사드리고 있는 버벌진트 입니다.(웃음) 힙플: 최근 근황은 어떻게 되세요? 버벌진트: 누명이 정식 발매 된 것이 일주일이 아직 안돼서 그런지 여기저기, 짜잘한 일들이 많아요. 음원회사에 쪽에 필요한 거 자료 보내고, 어디서 리뷰 한다고 그러면, 보도자료 보내주고, 홍보 반 줄 사람들 찾아다니면서 드리고 하면서 지내고 있고요. 요즘 믹스테잎들 많이 나오잖아요. 거기에 자극을 좀 받아서, -예전부터 하긴 했었는데- 요새 그런 재미로 하는 가사쓰기가 갑자기 물꼬가 터져서 A Milli(from Lil Wayne - Tha Carter III) 했었고.. 그냥 심심할 때, 가사 쓰고 있어요. (웃음) 힙플: 믹스테잎에 자극을 받으셔서 이른바 벙개 송을 계속 내고 계신 거였네요. 버벌진트: 사실 미국 믹스테잎들을 한 2년 전부터, 엄청 많이 들었거든요. 특히 릴 웨인(Lil Wayne) 믹스테잎이나, 거의 정규처럼 완전 빵빵하게 나왔던, Pharrell Williams 믹스테잎이나... 음. 그런 것들 너무 재밌게 들으면서 편한 마음으로 제가 좋아했던 외국비트 위에다가 가사 쓰고 패러디도 하고 즐기고 있어요. 힙플: 앞서 말씀하신데로 믹스테잎이 최근 한창 많이 팔리는 추세고 한데, 믹스테잎에 대한 생각을 듣고 싶어요. 국내시장에 반영되는 것에서나, 이런 전반적인 것들에 대해서. 버벌진트: 기본적으로는 앞서도 말씀드렸다시피 몇 년 전부터 믹스테잎이란게 활성화 됐으면 좋겠다라고 생각을 했었어요. 재밌을 것 같았거든요. 제가, 이게 맞는 판단인지 모르겠는데, 옛날에 예전 mc 들은 가사를 그렇게 다작을 하는 스타일들이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 가사 쓰는 형식상으로도 조금 달랐던 것 같고.. 그래서 옛날에 믹스테잎 이야기를 꺼내면 주변에 형들... 주변 뮤지션들이 하던 말씀 중에는 ‘아깝게 무슨 에너지를 소비 하냐.. 정규를 내지.. 가사를 왜 낭비하느냐’ 라는 반응들이 꽤 있었죠. 그 이유라면 아마, 음반시장이 그때도 많이 작아지고 있었지만, 지금도 점점 잘 안 되가 면서, 정규앨범을 내는 게 오히려 더 부담스러운 일로 바뀐 것 같아요. 그리고 믹스테잎은 오히려 부담 없이 돈 많이 안들이면서 자기 실력을 뽐낼 수 있고... 일단 시장 분위기가 그렇게 되니까, 믹스테잎이 더 환영받는 분위기가 된 것 같고요. 그 다음에 또 한 가지는 mc들 실력이 전반적으로 향상이 돼서, 뭐랄까 진짜 미국 애들 하는 것처럼 가사가 쏟아져 나오는 거죠. 그냥 생활 자체가 랩인 친구들이 많아 진 것 같아요. 그 친구들은 가사가 아깝지가 않거든요. 저도 약간 그런 친구들한테, 양적인 면에서 뒤지고 싶지는 않아서.. 되게 자극도 많이 받고 있고요... 정말, 미국 믹스테잎이든, 최근에 한국에서 나온 믹스테잎이든, 들으면 항상 자극이 뭔가 되는 게 있어요. 되게 부담 없이 작업해서 신선한 아이디어들이 많이 담겨 있고 하니까.. 음. 두 가지 인 것 같아요. 시장이 일단 정규 만드는 게 더 힘든 일이 되어버렸고요, 두 번째는 mc들 가사 쓰는 기량이 더 높아 진거죠. 그래서 믹스테잎이 많이 나온 것 같은데.. 저는 기본적으로 환영해요.. 재밌고. 정규 앨범이라고 하면, 아무래도 어깨에 힘들어가고 긴장이 되니까.. 하고 싶었는데 예를 들어서 ‘이런 건 뻘 짓 같은데?’ 해서 못하는 것들 있죠.. 그런 것들을 믹스테잎 에서는 충분히 보여줄 수 있는 것 같고요. 진짜 언더 속에서 언더 있잖아요. 정규 작을 내봤자 그야말로 묻힐 가능성이 있는 그런 친구들한테는 부담 없이 자기실력을 내보일 수 있는 도구이기도 하고, 좋은 것 같아요. 근데, 한 가지 걱정되는 것은 믹스테잎이 팬들. 어린 팬들이 봤을 때 되게 새롭잖아요. 정규작하고 느낌과는 다르게... 그러니까 믹스테잎과 정규작품과의 감상을 할 때, 정규 작은 정규 작으로써 감상을 하고, 믹스테잎은 믹스테잎으로써 감상을 해서, 서로 다른 게임이라는 걸 알고 느끼시고 받아들이면 좋을 것 같아요. 믹스테잎들이 막 떠 오른 지 얼마 안 되서 믹스테잎의 힘이 너무 센 것 같아요. 그래서 이 부분에서 약간 걱정되는 게 있어요. 힙플: 이번 ‘누명’ 판매도 잘 되고, 반응 좋은 것 같아요. 버벌진트: 제가 만들면서도 음... ‘음악이’ 음악을 만드는 버벌진트 보다 더 커져버린 느낌을 받았어요. 작업을 하면서.. ‘이거는 내가 소유한.. 나의 창작물이다. 내 이름표를 달고 싶다’ 라는 느낌보다...자랑이라기보다는 요... 음... 음악 앞에서 제가 약간 경건해지는 느낌을 받았어요. 얘는 내 손을 통해서 내 머리와 판단을 통해 만들었지만, 좀 더 거대한 것이 들어갔다는 느낌도 들었고요. 더블시디를 하면서도 가격도 낮게 한 편으로 알고 있고요.. 그리고 제가 지난 피버(Fever) 여섯 번째 공연 때도 이야기했는데, 이 음반을 살 의사가 없는 사람들은 다운 받아서라도 들어줬으면 좋겠어요. 그러니까, 이 음반은 저한테는 되게 소울 뮤직(soul music)이에요. 되게 소울 풀(soulful)한 음악이 되어버린 것 같아요. 저도 모르게.. 제 나름대로 영혼이 담겨 있고, 이 음반 자체를 제가 만들었다고, ‘버벌진트 꺼!’ 하는 것도 아닐 정도로 -제 나름대로 봤을 때- 음악자체가 성숙하게 나온 것 같아요. 그래서 사실은 마음을 거의 비우고 있었거든요. 근데 이런 부분들도 많은 분들이 느끼신 것 같아요. 기분 좋죠... 지금도 제 자세는 혹시 살 생각이 없는 그런 분들도 어디서든 다운을 받아서 들어 보셨으면 좋겠어요. 힙플: 아마 현재 분위기로 봐서는 안 들어보실 분들은 없을 것 같고요..(웃음) 이번 앨범의 완성도를 떠나서 많은 분들이 더 관심을 갖고 구매하게 된 영향 중 하나가, '마지막 정규 작'이라고 알려진 것의 영향도 있었을 것 같아요. 이 마지막 정규 작 이라는 이야기에 대해서 의견이 분분한데요. 버벌진트: 사실, 거기에 대해서 인터뷰를 통해, 많이 할 이야기는 없는데요. 음.... (정적. 버벌진트는 이 질문에 대해서 많은 시간 고민하는 모습이었다.) 되게 말 꺼내기가 어려운데, 여자하고 사귈 때로 비유 하자면, 애인관계로 오랫동안 사귀다가 ‘이런 순간이 오게 되리라고 난 이미 사실은 느껴왔었어’ 하는 순간이 있잖아요... 그런 순간이 정말로 딱 올 때가 있거든요. 다시 말해서, ‘지금까지의 관계하고는 앞으로의 관계는 다를 수밖에 없겠다.’ 하고 느껴지는 순간이요. 음... 그러니까, 그런 것을 느꼈어요. 다시 여자와의 관계로 비유를 하자면, ‘관계가 좀 바뀌어야 될 것 같아. 애인은 더 이상 못 할 것 같다.’ 그런 식의 그런 의미에서 마지막 정규앨범이라는 이야기였고요. 제가 아니, 버벌진트가 힙합을 듣는 사람들하고, 작용하던 그런 방식. 그런 관계 맺는 방식은 이번이 마지막이 될 것 같아요. 특별히 ‘이유가 이러이러해서 이랬다.’ 라고 말하기가 여자하고 헤어질 때도 되게 힘들잖아요. 제가 가장 성의 있게 답변을 드릴 수 있는 건 음반에 있는 가사들이고요.. 방금 말씀 드린 건 조금 더, 비유적으로 이야기를 했달 까요? 네... 이정도 밖에 말 못하겠어요. 힙플: 그렇다면, ‘애정이 사라졌다.’ 라고 해석을 해야 될까요? 이제까지는 애정을 담아서 음악을 했고, 이 씬의 변화나 뮤지션들의 변화를 애정이나 소울을 담아서 원했었는데, 이제는 그건 아니고.. 할 수 있으니까 하겠다.. 이런 식의 말씀이신가요? 버벌진트: 말씀하신 것과는 조금 다른 것 같은데요. 음... 남자와 여자의 관계가, 뜨거운 단계가 있거든요. 그게 좋게 뜨겁든 나쁘게 뜨겁든 간에... 관계가 뜨겁다는 것은 ‘애증’이라는 말 쓰잖아요. 뜨겁다는 것은 서로에게서 뭔가를 기대하고 끌어내고 싶어 하고.. 상대가 이렇게 바뀌었으면 좋겠고... 어떻게 보면 되게 어린 방식의 관계맺음의 방식 인 것 같아요. 어리다는 게, 어리석다는 그런 뜻은 아니고요.. 어린 나이에 가능한 것 같다는 이야기죠. 그, 뜨거운 관계로 평생을 살아가는 건 불가능하다고 보거든요. 어느 단계에서는 쿨다운(cool down) 하는 단계가 필요한 것 같아요. 제 생각에는 이런 걸 느꼈어요. 지금까지는 사실 저는 뜨거움의 연속이었다고 생각해요. 처음 힙합 팬 분들과 만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엄청 뜨거웠을 때도 있었고, 아무튼 계속 뜨거운 단계였는데.. 모르겠어요.. 뜨거운 그것. 이제는 머리를 좀 식힐 때가 왔다고 생각해요. 힙플: 계속 어떤 연관되는 이야기일 수도 있는데, 앨범 내에서 안녕을 고하면서 많은 문제점을 제시하셨고, 이유를 설명했다고 생각하는데.. 그 어떤 무명 앨범 발매의 이후의 반응들이나, 이른바 IP사건 제이독(J-Dogg of RhymeBus)과의 Diss. 그때의 영향들이 좀 많이 컸던 것 같은데요. 버벌진트: 제이 독하고 있었던 일은 순서로 보자면 무명보다 먼저였었죠. 어쨌든, 제가 지금 와서 돌아보면서 생각을 해보면은, 그 제이 독하고의 일, IP사건의 이야기들이든 간에, 약간 이상한 생각일 수도 있는데 정확히 그 형태가 아니더라도 어떻게든 뭔가가 터졌을 것이라는 그런 생각이 들거든요... 뭐랄까, 한국에서 힙합음악을 듣는 사람들... 힙합플레이야를 방문하고, 언더그라운드 음반들을 사고하는 그 사람들 간의 갖고 있는 이질감이라고 해야 되나? 그 중에도 여러 가지 부류들이 있잖아요. 나이로 봐도 엄청나게 다양한 나이 대가 존재하고, 힙합을 언제부터 들었냐로 따져도 엄청 다양하고요. 미국힙합을 듣는 사람들이냐, 아니면 정말 한국힙합으로 시작해서 한국힙합만을 듣는 사람이냐... 쉽게 말하면 이런 거고요. 조금 더 깊이 들어가면, 음악에서 뭐가 중요하냐를 가지고 많이 싸우잖아요.. 어떤 잘 부딪히고, 주로 부딪히곤 했던 그런 그룹들이, 제이 독 때도 그랬었고, 다른 사건들이 있었을 때도 그랬었고... 그런 부딪힘이 확 터져 나왔던, 그런 계기였던 것 같아요. 근데, 그걸 통해서 저는 음... 그걸 통해서 뭔가 기존에는 잠잠한, 평화로운.. 게시판. 잠잠하고 재밌는 특별한 가십(gossip)거리 없을 때에는 얌전하잖아요. 그니까, 그 사람들의 심리라는 게, 얌전하다가 어떤 자극적인 일이 생겼다 했을 때, 그게 터져 나오는 것 같거든요. 그런 뭔가가 터졌을 때가 진짜 사람들의 성향을 목격할 수 있는 기회인 것 같아요. 그 기회를 통해서 저는 실망을 한 부분들도 있고, ‘아 이럴 줄 알았는데, 정말 그렇구나.’ 하고 느낀 점들도 있고요. 다시 질문으로 간단하게 돌아가자면, 그런 상황들... 뭐가 터졌던 그런 것들이 저한테 영향을 당연히 줬긴 줬죠. 근데 그 영향을 준 근본적인 요소들은 제가 힙합음악 한다고 시작 할 때부터 존재해왔던 그 요소들이었던 것 같아요. 그것들이 가끔씩 가열되었다가, 가끔 잠잠해졌다가... 이게 작년에 뭐가 터지고 했을 때, 그 사람들이 완전 부글부글해서 터지는 그런 계기들이 되고, 그게 한 번, 두 번 터지면서 확연하게 제 눈에 보였던 것 같고요.. 어떤 성향이랄까요? 한국힙합 팬들의 그 성향이 대충 어떻게, 어떻게 걸리는지 같은 것이 되게... 분명하게 들어났던 그런 일이었던 것 같아요. 힙플: 제가 또 느꼈던 것은, ‘misunderstood’ 'Where The Real MC's at Now?' 'Losing My Love'. 결국은 좋은 것들을 보여주고 들려줘도 진가를 인정하지 못하는 현실. 무명 시즌 때도 혹은 그 전부터도 아주 굉장히 답답해하고 계신 점이 결정적이라고 봐도 될까요? 버벌진트: 그것도 맞는 말이죠. 근본적인 것은 제가 힙합음악을 들을 때뿐만 아니라, 흑인 음악 등 모든 음악을 들을 때, 중요시 하고 감동받는 그런 요소들이라는 건, 쉽게 말해서 제가 이른바 ‘쩐다’고 생각하는 것들은 뭐라고 바꾸어 표현할 수 있냐면, ‘소울이 담겼다.’ 고 표현할 수 있거든요. 소울 풀한 음악이 저한테 감동을 주는데... 음. 많은 분들이 제가 이 이야기 하는 것에 대해서 의아하게 생각할 수 있는데, 저는 음악에 있어서 테크닉(technic), 스킬(skill)적인 면을 넘어서 -그런 것들을 강조 한 게 아니라,- 어떻게 소울 풀한 음악을 만들 수 있을까에 대해서... 그러니까, 한국인인데 흑인음악형태를 가지고 와서 어떻게 진심이 담기고 진짜 의미 있는 진실한 음악을 만들 수 있을까에 대해서 고민을 해왔었는데, 어떤 사람들에게는 ‘쟤는 기술에만 집중하는 사람이다. 내용보다는...’ 이라며 거꾸로 받아들여진 것 같아요. 그게 ‘misunderstood’ 진짜 희한하게도 정말 반대로 받아들여지는 것들이 되게 많거든요. 제가 배후라는 노래에서도(웃음) 제가 약간 코믹하게 묘사를 하긴 했지만, 거기 보면 ‘찌질한 의도로 만들면 애들은 리얼 힙합. 내가 리얼한 의도로 만들면 찌질 힙합’이라고 그러고.. 그게, 그런 느낌을 받았어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내가 이렇게 냈는데 몰라주는 거야?’ 하는 것도 당연히 있죠. 사람인데.. 근데 그거를 넘어서서 힙합음악이 멋있게 앞으로 나아갈 때. 어떤 사람들은 인정을 받아야 되고, 어떤 사람들은 무언가에 대해서 좀 욕을 먹어도 되고... 욕먹고 자극도 받고 이래야 될 것 같은데, 어쩔 때는 그게 반대로 가더라 이거죠. 많이 안타까웠었고, 지금도 안타까운 점이고요. 갑자기 하나의 예가 생각이 났는데, 비트에 대해서 이야기 해볼게요. 작년에 ‘창작과 비트.’ 소울스케이프(dj soulscape) 형이 그 음반을 냈어요. 제가 오버하는 걸 수도 있지만, 너무 놀랐어요. 그 음반에 랩 한 구절 없는데, 그런 식의 리듬 구성이라는 거, 그런 식의 소리구성이라는 거 자체에서 이거는 ‘성과’라고 생각하거든요. 물론, 소울스케이프 형 개인으로 봤을 때는 어떤 건지는 저도 잘 모르죠. 그 형이 평소에 연습으로 해놨던 것을 낸 건지 어떤 건지 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거기에 있는 그런 비트들은 그 당시에 이상적으로 생각하고 있던 리듬. 쉽게 말해서 여러분들이 많이 이야기하는 그루브(groove). 그런 것들을 제대로 담고 있거든요. 하나도 빠짐없이 모든 트랙에... 작년에 비트들을 이야기할 때, 창작과 비트의 비트들은 많이 거론이 안 되었던 부분. ‘이거는 소울스케이프 매니아들만 사라고 만든 건가 보다.’ 이런 식의 분위기가 됐던 것 같아요. 네. 조그만 예를 들자면 이런 경우죠. 힙플; 말씀하신 부분이 음악을 오래 안 들어서일 수도 있고..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거론이 되고 안 되고는 게시판을 통해서 거론이 되잖아요. 그렇다면 이 사람들이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버벌진트: 놓치고 있다 라기 보다는, 글쎄요. 표현하기 좀 어려운 것 같은데. 음... 이런 것 같아요. ‘나는 힙합음악 팬이야.’ 라고 이야기를 하지만, 실제로 그 음악 듣는 패턴이나, 갖고 있는 애정이라는 것을 보면, 음반 안사고 가요 차트 상위권에 오른 거 즐겨듣고 좋아하고 하는 팬이랑 똑같은, 아무차이가 없는 그런 팬들인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뭐라고 말을 해야 될지 모르겠지만, 힙합음악...... 흑인음악에서 줄 수 있는, 거기서만 나올 수 있는 진실들이 있거든요? 정수들이 있는데... 제가 봤을 때, 꽤 많은 수가 한국힙합을 좋아하는 이유가 이게 힙합음악이라서가 아니라, 그냥 좀 더 다가가기 쉬운 ‘작은 가요계.’ 이런 식의 느낌으로... 특히 어린 분들이 다가 오는 건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도 똑같이 해당되는지 모르겠는데, 가요계에 SG워너비, 소녀시대, 원더걸스가 있으면 원더걸스한테, 소녀시대한테 사인받기는 어렵거든요. 근데 여기는 미니홈피 일촌도 되게 쉽게 할 수 있고, 공연장에 오면 인원도 상대적으로 작은 공연장에서 가까운데서 볼 수 있고... 조금 더 가까운 스타라고 해야 될까요? 접근성이 좀 있는 그런 스타. 조그만 가요계... 물론, 당연히 그 음악 속에 담긴. 정서나 어떤 메시지나 그런 것에 감동을 하는 게 당연히 있으니까,. 물론 이쪽으로 넘어 온 거죠. 그거에 대해서는 절대 부정하지고 않고요.. 그런 거는 당연히 의미가 있고, 아름다운것이라고 생각하는데... 하지만 그 분들이 힙합음악을 접할 때, 그냥 가요계랑 똑같이 접한다는 거죠. 여기서 미덕이란 것이 존재할 수 있거든요. 여기에서만 통하는 미덕이랄까.. 그리고 힙합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힙합음악이 커왔던, 어떤 그런 할 수 있는 장점들이 있거든요. 그런 부분들... 그런 맛을 아직 접해보지 못하신 채로 1년 2년째, 힙합음반을 사는 구매자 층으로 존재를 해왔는데, 근데 그런 맛을 내려는 랩퍼들이 막 갑자기 나와요. 그러면 그 사람들이 오히려 그 사람들을 ‘돌 아이’로 보고 ‘왜 잘 존재하고 있는 힙합씬에 소란을 일으키려고 하느냐...’ 이런 식으로 그런 사람들을 바라보게 되고... 어떤 그런 분위기가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이거는 단순하게 미국을 따라가자 한국 고유분위기를 만들자 이것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힙합이 왜 힙합인지에 대해서의 문제인 것 같아요. 그렇게 생각해요. 이게 조그만 가요계가 되어버리면 정말 재미없고, 의미 없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힙플: 말씀해주신 대로라면, 리스너들 뿐만 아니라, 가사에도 나오는 ‘Where The Real MC's at Now?’ 소가요계로 만들어 질 수밖에 없도록 뮤지션들이 제공을 한 측면도 있지 않나... 버벌진트: 어떤 작은 문화가 생명력을 얻고, 활기를 얻고 성장을 하는 데에는 창작자 층하고, 소비자층. 둘 다가 역할을 해야 되거든요. 어느 한 쪽만 뜨거워지고 어느 한쪽은 차갑거나 서로 다른 방향을 보고 있거나 하면은 그 문화가 잘 돌아가지 않을 거고요. 그게 심해질 경우에는 그 문화가 죽었다. 그 씬이 죽었다. 이렇게 되는 건데. 음... 전 한국은 어떤 조그만 문화들이랄까요.. 자생적인 어떤 그런 게 정말 성공한 적이 별로 없는 나라인 것 같거든요. 그런데 상대적으로 봤을 때, 한국힙합은 그래도 진짜 오랫동안 생명력을 갖고 건강하게 살아 숨 쉬고 있는 것 같아요. 사실은. 스스로 부딪히고 깨지는 과정들을 겪으면서 어쨌든 지금까지, 한국힙합. 되게 활발하게 온 것 같아요. 다른 가요계는 확 축소되고 있는 가운데, 이쪽에서는 작은 움직임들이지만, 축소되지 않고 계속 뭔가 이렇게 하고 있잖아요. 저는 그런 건 되게 긍정적으로 봐요. 근데, 뮤지션들 입장에서... 글쎄요. 요새는 제가 방금 전에 질문 들었던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많이 이야기해요.. 뮤지션들끼리. 옛날에 분위기는 제가 완전 동생의 입장이었기 때문에 정확히 캐치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옛날 분위기는 ‘우리 한 번 크게 한 번 살려보자 이거를. 한 번 잘나가보자. 가요계로 확 잘나가보자’ 이게 어떤 주 된 주제의식이었다면, 요즘의 친구들이 이야기하는 것은 -틀릴 수도 있겠지만- 지금 많은 뮤지션들이 점점 더 고민의 양도 많아지고...똑똑한 MC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힙플: 이제 앨범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해요. 자켓의 이미지들부터, 유기적인 구성이 돋보이는 앨범인 것 같아요. 버벌진트: 만들 때, 어떤 생각이 기본으로 깔려 있었냐면, 역사를 다루는 영화들 있죠? 그런 느낌이 되더라고요 하다보니까. 애초에 ‘역사영화처럼 해야지’ 이런 건 아니었고요. 트랙들을 하나하나 만들어 가다 보니까 그런 식으로 줄기가 잡히더라고요. 자연스럽게 그렇게 형성이 되었고요, 제가 자켓 촬영할 때도 어떤 느낌이 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냐면 일제시대 때 뭔가에 누명을 쓰고 자기가 했던 의도와는 다른 반대되는 누명을 쓰고 투옥된 그런 분위기를 내고 싶었어요, 사실은. 너무 현대적이고 싶지도 않았고. 뭐라고 해야 될까.. 잘 나온 것 같아요. 일종의 역사영화처럼 앨범 흐름이 구성이 된 것 같아요. 초반의 트랙들.. 영화를 보면요, 중요한 사건. 예를 들어 영화순서상으로 첫 장면이 어떤 누명을 쓰고 감옥에 들어가요. 그런 이야기가 앞부분에 나와요. 그 다음에 영화를 보다 보니까, 옛날이야기가 다시 돌아와요. ‘옛날에 이러이러 했던 거였어...’ 그런 스토리가 나와요. 약간 그런 식의 구성이랄까요. 그렇게 생각을 했어요. 힙플: 게시판으로도 말씀하셨던, 핵심적인 요소인 인스(instrumental) 이야기를 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1차원적으로?, 트랙의 제목으로만 연결 지어 봐도 잘 맞아떨어지는 것 같고요.(웃음) 버벌진트: 일단, 쉽게 말하면 제목을 따라가면서 들으시면, 명확할 것 같고요. 인스들이 스타일상으로는 되게 다양해요. 1번 트랙 같은 경우는 거의 힙합이 아니에요. 80년대 밴드 음악 같기도 하고.. 여기도 아니고 저기도 아닌 특이한 게 나왔어요. 음... 말씀드렸듯이 스타일상으로는 되게 다양한데요, 이것들을 뽐내기 용으로 넣었다 이런 건 전혀 아니에요. 뽐 내기용으로 넣으려면 넣기에 더 적합했을 다른 비트들도 있어요. 근데, 그런 건 아니었고요. 어떤 영화를 만약에 상상을 하신다면, 그 영화에 배경음악인데, 진짜 찡한 배경음악 있죠? 화면이 중심이 돼서 배경음악이 그냥 지나가는 게 아니라, 영화를 보는데 배경음악이 가슴을 후벼 파는 거 있죠?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을 하고 넣었고요. ‘편견’ ‘선고’ ‘누명’. 그 장면에서 이런 게 깔린다 라고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했어요. 첫 부분을 오히려 더 처절한 느낌으로 만들었고요. 뒤 부분은 오히려 저는 첫 부분이 처절하고, 이미 첫 부분에서 영화 시간상으로 끝장이 어떻게 났느냐가 나오고.. 그 다음에 앨범 트랙 뒤로 갈수록 옛날이야기 같은 느낌이랄까요.. ‘옛날에 이런 시절이었어. 이렇게, 이렇게 했었어..’ 하고, 맨 끝에 가서는 오히려 저는 긍정적인 느낌으로 끝내고 싶었어요. ‘사자에서 어린아이로’, ‘여여’ 같은 건 긍정적인 느낌으로 끝내고 싶었었고.. 이 정도면 조금 더 가이드(guide)가 될까요? 근데 사실은 이거 다 배제하고 그 중에 한 트랙이 꽂히셨을 때, 즉 한 곡에만 꽂히는 분들이 있을 거거든요.. 분명히. 저는 그런 반응들을 사실 기대하고 있는데, ‘왠지 가사 없는 곡인데, 되게 꽂힌다.’ 그거는 듣는 분들의 소유거든요. 자기 마음대로 상상하면 되는 거죠. 저는 제목을 그렇게 붙였지만, 기능성으로도 작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꽂히는 곡이 있다면, 그 곡을 통해서 어떤 상상을 하시든, 그건 다 맞는 상상이고.. 특히 연주곡이라는 것의 묘미는 그런 것 같아요. 듣는 사람이 거기에 자기 그림을 채워 넣을 수 있다는 것. 개인적으로 제가 추천하는 제일 애착 가는 곡은 5번 트랙 ‘망각’이라는 노래에요. 애착이 많이 가요.... 힙플: 어떤 '심정'이 많이 담겨서 인가요? 버벌진트: 많이 들어간 것 같아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제가 전하고 싶은 느낌이 담긴 것 같아요. 말로 할 수 없는 것이었기 때문에... 아마 말로 할 수 있는 거라면 랩을 했을 거고요. 힙플: 말씀하신대로, 스타일상으로 엄청나게 많이 쏟아내셨어요. 어떤 ‘통 샘플링’ 에 대해서도 예전부터도 그러셨지만, 한 발짝 물러 서있는 곡들이고. 직접 쓰신 비트들에 반해서 ‘JA’이나 논란의 중심이 되는 분들도 참여를 하셨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 오는 어떤 GAP은 없었나요? 버벌진트: 일단 음악 색깔 상으로 앨범흐름이 너무 엉뚱하게 깨지면 넣지 않았겠죠. 제가 판단했을 때는 여기에 '딱 이다' 싶어서 넣게 된 거고요. 물론, 작법이 다르죠.. 저랑. JA도 어떤 이야기가 있었는지 저도 보아서 알고 있거든요, 근데 그거는 사실 예전부터 우리끼리도 이야기하는 부분이고.... 근데 JA가 하는 작법이 그 한 가지 뿐인 것도 아니에요. 뮤지션에 대해서, 뭐가 이렇게 뭔가 나왔을 때, 무조건 '감싸 달라' 이런 것이 아니라, 한 뮤지션을 -감히 평가라는 말을 쓰자면- 평가할 마음이 없는 사람들이 있거든요. 그냥, 노래 좋으면 좋은 거고, 이런 분들이 계신 반면에 힙합 열혈 리스너들이 있어요. 뮤지션들을 평가하고 싶어 하는 분들이 있죠. 그게 나쁜 건 아니고요... 그런 분들이 당연히 존재를 해야 된다고 생각하죠. 근데, 그런 분들이 평가를 함에 있어서 맨 날 안타만 치다가, 한 번 파울을 쳤을 때, 그거 하나에 확 돌아서는 그런 것만 아니었으면 좋겠어요. 그런 게 되게 안타까운 거 같아요. 그런 분위기가 조금 있는 거 같아서 좀 아쉬워요. JA를 한 명의 아티스트로써, JA의 전체색깔이나, 작법이나 거기 담겨 있는 세계를 저는 되게 존중하고요, 되게 좋아해요. 그 방식 중에 쉽게 말하는 통 샘플링이라고 하는 방식이 그 중에 일부 있다는 사실도 맞는 사실이죠. 최근에 터졌던 그 이야기는 확대해석할 필요도 없는 것 같고요. 여러 결과물들을 종합해서, 만약에 정말 심판을 내리고 싶다면 종합해서 심판을 내렸으면 좋겠어요. 네, 그렇게 생각해요. 힙플: 여전히 본인이 만드실 때에는 좋아하시는 스타일은 소위 말하는 모자이크 샘플링을 선호 하시는 거죠? 버벌진트: 일단 저는 룹(LOOP)을 따와서 돌리는 방식은 딱 한번 빼고는 해본 적이 없어요. 오히려 그거를 못한다고 해야 될까요? 잘 못 해요.(웃음) 제가 모던 라임즈(Modern Rhymes) 때 했던 것은 말씀하신 모자이크 식 샘플링이랄까요? 소스들을 따와서 완전 해체한 후에 재조합 하는 그런 방식이 있고요. ‘무명’이나 ‘누명’의 곡들은 그냥 작곡이에요. 쉽게 말하면 미디 작곡이죠. ‘VSTi’(가상악기) 사용해서... 이 부분은 많은 분들이 모르실수도 있는데, 프로듀서 지망하시는 분들도 많으실 거고 해서, 조금 자세하게 설명하면, VSTi 도 쓰고, 큐 베이스 바탕으로 작업을 하고요. 최근에 작업들은 거의 100% 미디 작곡이고요. 샘플링이 사실은 아예 없죠. 누명에도 제가 만든 비트는 샘플링이 아예 없고요, 미디 악기들과 야마하 모티프(Motif) 신디사이저.. 노드(Nord) 리드가 유명한데, 리드 말고. 일렉트로(Electro)라는 키보드가 있어요. 되게 좋아하는건데... 그런 키보드나, 최근에 무그(Moog) 를 구입을 했거든요. 그런 것들과 제가 좋아하는 키보드들 사용해서 다 만들었어요. 제가 샘플링을 싫어해서가 아니라, 제 방식은 이런 것 같아요. 저는 미디 작곡으로 언제부터인가 아예 확 들어서 버린 것 같아요. 예전에 IF - Bed Scene, Defconn - 두근두근 레이싱 때도 그렇고, 그냥 작곡이에요(웃음) 물론, 미국에도 넵튠(Neptunes)도 있고 그렇게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사실 오리지널 힙합간지엔 샘플링이 있거든요. 그게 원래 간지거든요. 거기에서 나오는 맛이 존재하는데 그 맛은 사실, 제가 하는 그 맛하고는 다르죠. 물론 제가 하는 방식이 지금 주류에서 많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기는 한데... 특별히 뭐 하나를 선호하고 이런 것은 없어요. 힙플: 더 콰이엇(The Quiett)의 두 비트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버벌진트: 솔직히 처음에 다른 건 몰라도 이 부분에 대해서 만약에 ‘왜 나왔던 비트를 또 쓰냐...’ 하면서 누가 그거에 대해서 욕을 한다면, 할 말이 사실 없어요. 그냥 좋아서 썼어요. 너무 좋아서.... ‘완전 소울이다’ 느꼈고요(웃음) 그게 더 콰이엇 3집에 리스닝(The Listening) 이란 노래인데, 그것도 전 엄청 좋아했고요. 여기서 좀 다른 이야기인데, 저는 더 콰이엇 랩도 되게 좋아해요. 특히, 이번 믹스테잎에서는 되게 즐겁게 들었고요. 더 콰이엇의 어떤 솔로 힙합 아티스트로써의 완결성이랄까요? 그런 거는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다시 질문으로 돌아오자면(웃음) 제가 되게 조심스럽게 부탁들 했어요. 어떻게 보면 무례한 이야기로, 창작자대 창작자 입장으로써 이건 이거랑 똑같잖아요. ‘형 Favorite 비트 내 정규 앨범에 싣고 싶다. 근데 내가 노래 마음대로 할 거다. 해도 되겠냐.’ 이런 건데.. 어떻게 보면 되게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도 있거든요. 싫어할 수도 있고요...본인이. 저는 알 수 없는 문제라서 되게 조심스럽게 말했는데, 더 콰이엇이 일단, 되게 흔쾌히 허락을 해줘서 하게 됐고요. 앞서 말했다시피, 리스닝 가사가 싫었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되게 좋았던 노래이지만, 그 비트에 저는 제 누명에 맞는 이야기가 너무 잘 들어맞는 걸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FEEL이 와서 그렇게 선택을 했고요. 그 곡은 아마 구정 때 녹음한 걸로 기억이 되는데, 가사가 순식간에 나왔어요. 머릿속에서 시뮬레이션(simulation) 했던 거는 독립 운동 혹은 반정부 운동을 하는 ‘혁명’ 이런 운동하다가 내일은 자수하거나, 내일은 분명히 내가 잡혀가는 것을 알고 있는 그 과정에서 함께 했던 애인 혹은 사랑했던 여자한테 이제 못 만날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 하는 건데, 겉으로는 당연히 ‘다시 만날 수 있지’ 라고 말하는 거예요. 하지만 사실은 못 만나는 그런 이야기. 그런 상황을 영화처럼 생각하고 썼고요, ‘역사의 간지’는 The Lost Me. 더 콰이엇이 무료로 인터넷에 공개했던 그 비트 중에서 선택을 했던 건데 그 비트들은 더 콰이엇이 다른 랩퍼가 써도 된다하고 공개 한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그 곡은 사실 딱히 할 말은 없고요.(웃음) 역시 제 앨범 사운드상의 흐름이나 주제상의 흐름에 되게 잘 들어맞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적재적소에 잘 선택을 하게 된 것 같고요. 힙플: 제 개인적인 생각일수도 있는데, ‘INC(Elcue & R-Est)’와의 작업이 좀 의외였거든요.. 곡 자체도 이 누명 안에서 어떻게 해석을 하면 좋을까라는 생각도 있고요. 버벌진트: 트랙이 혼자 밝다고 해야 되나요? 조금 이질적이죠. 음... 이 곡은 JayRockin이라는 프로듀서가 비트를 만들었고요, 원래는 INC 노래였었어요. INC가 오히려 저한테 피처링을 부탁한 노래였는데, 제가 뺐어왔죠.(웃음) 아까 말씀드렸던, 영화스토리상으로 말하자면, 뭐 좋은 시절에 대한 부분이죠. 그런 건데..(웃음) INC 음악이 Runnin' 디지털 싱글밖에 공식적으로 나온 게 없는데요, INC도 현재 준비를 하고 있고 한데, 저는 되게 좋아해요. 'Want You' 이 트랙을 통해서 INC 이야기도 많이 나오고 했으면 좋겠는데, 약간 그런 게 없는 것 같아서 조금 아쉬운데요. INC의 랩. 그런 랩이 저는, 한국에 있어야 될 것 같아요. 저는 그런 랩이 잘하는 랩에 들어가거든요. 되게, 탄탄한 랩에 들어가는데. 음... 어떤 화려하게 쪼개고 오르락내리락 하는 게, 조금 없다 라는 것 때문에 조금 평가 절하되는 느낌이 있는 것 같아요. 근데, 제가 들었을 때는 되게 즐거운 랩이거든요. 한 번 더 귀를 기울여 주셨으면 좋겠어요. 힙플: 그럼 이번에는 얼마 전에 오버클래스의 새로 함께 하게 된, 산(SAN). ‘산 선생님’(모두 웃음)과의 작업은 어떠셨어요? 버벌진트: 일단, 미국에 있으니까, 예전에 제가 Living Legend 작업했던 것처럼, 얼굴 한 번 안보고 작업 한 거죠. 물론, 나중에 현도형님은 뵈었지만 산은 아직 얼굴도 못 봤고요. 힙플: 오버클래스 분들 모두요?? 버벌진트: 네, 다 못 봤죠.(모두 웃음) 아무도 못 봤어요. 일단은 산 가사센스는 이걸 많이들 아시겠지만, 너무 좋아하고요, 좀 골 때리는 신선한 가사들을 많이 쓰더라고요. 그런 점이 너무 마음에 들었죠. ‘2008대한민국’ 그 곡은 작업부터 먼저 하고 제목을 나중에 붙였어요. 제목은 그냥 약간 뭐 ‘잘난 체’죠.(웃음) 예전에 1999 대한민국으로 해서 2001 대한민국이 있었는데, 그게 어느 순간 없어졌잖아요. 그러니까, ‘2008년에 제일 뜨겁고 이야기가 많이 되는 랩퍼들이다.’ 하는 자부심 같은 것이 담긴 제목이에요. 산, 스윙스(Swings) 저... 되게 밉상 라인업이죠(웃음). 되게 재밌었어요. 산과 스윙스 전 부 다 각자 가진 것에서 걸맞게 잘 뽑아준 거 같고, 비트는 오래된엘피 비트구요. 그 곡의 시작은 오래된엘피의 비트가 마음에 들어서 시작한 거예요. 비트 딱 듣고 FEEL이 딱 와서, '아 이거는 산이랑 스윙스랑 해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고요. 근데 얼굴 안 보고, 메신저로 왔다 갔다 한 작업이라서 좀 아쉬워요. 만나서 맛있는 것도 사주고(웃음) 해야 되는데. 그리고 JYP 랑 무슨 이야기 했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그런데, 메신저로만 대화하고 있어요. (결국 산은 7월19일 오버클래스 컨퍼런스 2 공연에 깜짝 등장했다고 한다.) 힙플: 얼른 만나 뵙길 바라고요(웃음) DISC2. 리믹스(Remix)의 대향연이죠. SIMO의 리믹스가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기도 한데, 이런 리믹스 트랙들을 따로 담게 된 의도라든지, 이 DISC2에 대한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버벌진트: 물론, 약속을 지키려고 한 거예요. 오픈마이크로 ‘투 올 더 힙합키즈 투 리믹스 컴피티션’을 했고, 그거를 시디로 내겠다고 했었거든요. 이거를 지키고 싶었어요. 물론, 억지로 지킨 것은 아니고요. 그 리믹스들이 되게 너무 마음에 들어서죠... 제 입장에서. 저도 음악 듣는 팬 입장에서 되게 신선한 사람들인 것 같았고, 시모(SIMO) 사이렌(SIREN) 밤덕(BAMDUCK) 싸이코반(PSYCOBAN) 네 분 다 되게 좋았고요. 컴피티션 지켜봤던 많은 분들이 많이 들어보셨겠지만, 듣고 잊어버리시잖아요. 그래서 음반형태로 그걸 내고 싶었고요.. 거기에 추가 된 다른 리믹스들은 그 때 리믹스가 열풍이었어요. 제가 부탁도 안했는데 주변에서 ‘이거 해봤어’ 하면서(웃음) 작업해서 보내주고... 그 중에 또 좋은 것들, 되게 신선한 것들... ‘이건 나 혼자 듣기엔 아깝다’ 하는 것들을 보너스 개념으로 ‘이런 식으로도 리믹스가 가능하구나’ 하는 재미를 줄 수 있겠다 싶은 것들을 골랐고요. 그런 의도였었고.. Get 2 Know U 리믹스는.. 힙플: 저는 그 곡을 제일 재밌게 들었어요.(웃음) 버벌진트: 아... (웃음) 감사합니다. 그 곡은 제가 한 건데, 평소에 하는 거랑 다른 스타일로 간 거죠. 약간 저는 솔직히 민망해요. 만약에 음악적으로 누가, 선생님 같은 사람이 있어서, ‘누명’을 점수를 매긴다면, 저는 Get 2 Know U 리믹스 부분이 제일 부끄러울 것 같거든요.왜냐하면 평소에 안 하던 거니까, 이게 잘 된 건지 아니면 뻘 짓을 한 건지 잘 모르겠거든요.(웃음) 그런데도 Get 2 Know U 를 수록하기로 결정한건, 당시 원곡의 멜로디랑 가사를 금방 만들긴 했지만 애착이 가는 곡이고, 그 멜로디랑 가사 부분을 완전히 제 것으로 더 해석해 보고 싶은 그런 욕심이 있었어요. 힙플: 앨범 이야기는 이것으로 마칠까 해요. 보도자료 그대로, 말씀하신 그대로 거대한 ‘소울’이 담긴 ‘누명’이잖아요.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버벌진트의 역사에서 어떤 앨범으로 남을까요. 버벌진트: 버벌진트 이름을 떼고서 보더라도 저 개인적으로, 10대 때 음악 좋아하고 팬의 입장이었다면, 20대에 들어서서 많은 사람들 앞에 곡을 발표하고, 형성해왔던 그 흐름의 클라이막스(climax)가 아닐까 싶어요. 이게 다음 클라이막스가 있을지 없을지 저는 모르고요. 진짜 알 수 없어요... 누명 내고나서의 시기는 머리를 식히는 시기가 될 거 라고 생각을 하고, 어디 여행을 갈지도 모르겠고... 아직 정확히 정해진 건 없지만, 제 나름대로 어떤 피크(peak)를 친 것 같아요. 만약에 누명을 작업함에 있어서 제가 ‘마지막 앨범이다.’라고 생각을 안 한 상태에서 그냥 누명을 내고, 그 다음에 ‘또 달려야지.’해서 달리다가는 머리가 터졌을 것 같아요. 지금까지의 버벌진트에 대해서라면, 앞서 말씀 드린 대로 클라이막스인 것 같아요. 힙플: 비솝(b-soap)앨범을 비롯해서, 외부 참여 곡은 아직 남아 있는 거죠? 버벌진트: 피처링(featuring) 한 것 되게 많아요. 지금 제가 갑자기 한강물에 빠져도(웃음) 나올 곡들이 되게 많아요. 왜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는데, 제가 피처링을 하고서 진짜 발표를 너무 늦게 하는 분들이 있어서요.. 물론 개인적인 사정이 있으니까 그런 거겠지만요. 아무래도 되게 밀려 있는 것들이 많은데요. 그 중에도 사실은 되게 재밌는 거 많거든요. 누명하고 안 어울리는 것들도 많고요. 최근에는 미국식 하드코어 음악 하는 베이스먼트 킬러(Basement Killer)라는 밴드하고도 작업했어요. 예전부터 아는 형 한 분과, 자니로얄(Johnny Royal)에 계시던 멤버 분들하고 다른 분들하고 합해서 만든, 디제이 준(DJ Jun)도 속해 있는 그런 밴드에요, 누명하고 같은 날짜에 온라인 음원 시작 된 가리나 프로젝트라고 있어요. 찾아보시면 작년에 UCC로 되게 떴던 동영상의 주인공인데요. 가리나 프로젝트 피처링도 했고... 외부작업은 사실, 지금 손을 놔도 나올 것들이 되게 많이 있어요. 힙플: 오버클래스(Overclass)와 살롱(Salon)의 앞으로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버벌진트: 살롱이 독자노선을 다시 걷는 거죠. 살롱은 원래 있었거든요. 오버클래스보다도 역사가 더 깊고요. 뭐 특별한 불화나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에요. 이제는 각자의 노선을 따로 걷는다 뿐이지, 서로 요새도 가끔씩 보고, 작업 도와주고 그러고 있어요. 동반자의 느낌으로 함께 걷는 거죠. 힙플: 앞서 말씀해 주신, 비솝 앨범을 비롯해서, 현재 계획되고 있는 오버클래스의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버벌진트: 일단, 굵직한 게 비솝 형이고요. 비솝 형 앨범은 저는 솔직히 좀 두려워요. 너무 오래 작업을 해서..(웃음) 어쨌든, 되게 독특한 앨범이 될 거에요. 비솝 형의 개성.. personality 가 워낙 강해서... 비솝 형이 피처링을 통해서야 여러 번 자기 색깔을 보여줬지만, 비솝이라는 뮤지션의 스타일을 1번곡부터, 십 몇 번까지 쫙 들려줄 그런 적은 없었기 때문에 많은 힙합 팬들한테, 새로운 경험이 될 것 같아요. 원래는 이번 달에 나왔었어야 되는데, 모르겠어요.. 이번 달 아니면 다음 달에 나올 거예요. 그리고 엄청난 창작욕과 발전 속도의 스윙스(Swings). 단단하고 뜨거운 믹스테입 ‘#1’ 곧 나올 예정이고, 웜맨(Warmman)은 사회적 이슈들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곡들로 최근작은 충격을 주었는데요. 본인의 정규앨범 작업하고 있고요, 저와 함께 오버클래스 센뜨랄(Overclass Central)의 운영도 병행할 예정입니다. 케이준(Kjun)은 힙합 써클 바깥에서 계속 작곡자, 편곡 자, CF 성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갈수록 일이 많아지는 것 같더라고요. 로보토미의 영국(youngcook) 역시 힙합 써클의 밖에서 특유의 품격 있는 활동을 하고 있고, 믹스테입을 준비한다던 소문이 있는데 자세한 건 아직 저도 모르겠어요. 스테디 비(steady b) 역시 솔로 뮤지션으로서의 결과물을 준비 중입니다. 아, 그리고 오버클래스 ‘꼴라주 2’(Collage 2) 역시 스물, 스물 형태를 갖추어가고 있어요. 힙플: King of Flow? 버벌진트: 티 아이(T.I)가 자기가 킹(KING)이라고 하고요. 릴 웨인(Lil Wayne)은 베스트랩퍼 얼라이브(Best Rapper Alive)라고 하고요.(웃음) 제이 지(Jay-Z)는 자기를 갓 엠씨(God MC)라고 하거든요. 사실은, 저는 제 나름의 근거와 어떤 자신감을 가지고서 이걸 내세우는 건데, 인정하기 싫으면 인정 안 해도 돼요. 그걸 인정을 안 한다고 해서 기분이 나쁠 건 없고요. 사실, 음악이 스포츠도 아니고, King of Flow 그걸 외치는 건 어떻게 보면 아까 말한 미국힙합에서 외치는 것처럼 일종의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를 위한 재미요소라고 보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제가 봤을 때는. 원래는 이렇게까지 말하면 안 되는 건데, 스윙스가 펀치라인 킹(punch line king)이라고 외치잖아요. 그게.. 사실은 그런 어떤 칭호들이 되게 프로레슬링 같잖아요?(웃음) 그런 식의 재미를 줄 수 있는 요소라고 생각해요. 그게 진짜로써 받아 들여 진다면 좀 더 무게 있는 의미를 가질 수도 있는 거고요. 그니까, 제가 봤을 때 지금까지 누구든 간에 말도 안 되는, 어울리지 않는 칭호를 가지고 자기한테 자칭하는 경우는 전 별로 거의 없었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그게 받아들여져서 별명처럼 애칭처럼 부르는 게 됐잖아요. 지금에 와서는 즐겁게 보는 게 좋은 것 같아요. 힙플: 너무 심오하게 받아들이지 말고, 재미요소로 받아들이는 게 좋겠다는 말씀이시죠?(웃음) 버벌진트: 물론, 게시판 놀이.. 같은 거 할 수 있죠. ‘한국에서 플로우는 누가 제일 화려한 것 같나요?’(웃음)하면서. 솔직히 저는 그런 이야기를 누군가 하고 있으면, 본질적으로는 충분히 자신 있죠. 힙합음악에 있어서는 이런 자신감이라는 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아까 소울 이야기를 했지만, 힙합음악은 사실은 기술이 필수적으로 있는 상태에서 그게 담겨져야 되요. 어떤 악기를 가지고 소리도 못 내면서 ‘여기 진심을 담았다.’ 라고 하는 건 자격미달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소리를 낼 줄 아는 상태에서 거기에 자기에 이야기와 메시지를 담아야지... 어쨌든 명칭은, ‘난 King of Flow 고 나머지는 다 백성이다.’ 이런 의미가 아니라는 거죠. 힙플: 라임의 선구자, 이슈메이커, 그리고 제 개인적인 이미지인데, 항상 수작[秀作] 이상의 결과물을 내놓는 아티스트 정도로 그간의 이미지를 정리해 볼 수 있지 않나 싶어요. 이 이미지들에 대한 생각과 ‘이미지’가 주었던, 주고 있는 영향들에 대해서. 버벌진트: 음.. 사람은 어떤 카테고리로 규정 지어 질 때, 그걸 계속 깨고 싶어 하는 그런 욕구가 있는 것 같아요. 저는 그게 없다면, 그런 사람은 창작자로써 부적격이라고 생각하고요. ‘이 사람은 이런, 이런 랩퍼. 이런, 이런 뮤지션.’ 으로 딱 규정이 지어져버리는 순간이 그 규정자체는 되게 구닥다리가 되어버리거든요.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그러니까, 계속 끊임없이 진화할 때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음악을 하는 사람이든, 영화감독이든.. 예술을 하는 사람이라 면요. 음... 제가 만약에 누명 같은 주제의식으로 똑같은 앨범을 또 낸다면.... 똑같은 무게감과 되게 성실하게 만든 비트와 적절한 참여진과 함께해서 어쨌든 웰메이드(well­made)로 또 내요. 그래서 또 잘 팔리고 사람들이 ‘역시 잘 만드네..’ 이럴 수 있는데, 저한테는 아무의미가 없거든요. 누명 같은 앨범은 누명 하나로 충분한 거고 Favorite 같은 앨범은 Favorite 하나면 충분 한 거고.. 모던 라임즈도 마찬가지고요. 근데, 모던 라임즈가 목표했던 것이 전혀 안됐을 때, 그게 좀 안타까운, 되게 불쌍한 경우가 되는데 저는 이제까지 제가 만드는 사람으로서 ‘나는 이런 거를 성취하고 싶다’ 했는데 못 성취한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 어떤 고통이 있었지만, 이런 걸 떠나서 지금까지 되게 변화를 잘 받아들이면서 진화해 온 것 같고요. 지금의 수작 이상을 만드는 사람에서 갑자기 수작을 못 만드는 사람으로 바뀌는 건 안 되죠.. 당연히(웃음) 어쨌든, 이미지라는 거는요.... 저는 계속 변화하는 이미지였으면 좋겠고, 그게 고정 되어 버리면, 화석처럼 되는 것 같아요. 전 음악 듣는 취향도 계속 변하거든요. 시대의 흐름에 휩쓸려 간 다기 보다 시대의 흐름이 된 데에는 이유가 있는 것 같아요. 거기에 진실성이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지금의 진실 된 무엇을 담고 있는 진실 된 것이 무엇인가를 파악하고서 담고 있기 때문인 것 같고요.. 그런 트렌드(trend)들이나, 굵직한 변화들을 받아들일 것 같아요. 앞으로도 계속............ 힙플: ‘힙합’ 하면 딱 떠오르는 것? 버벌진트: 나를 왜 존중해야 되는지를 설명하는 거예요. ‘나는 리스펙(respect)을 받아야만 하는 사람이다.’ 하는 표현이요. 그렇게 생각해요 (웃음) 그것은 힙합 뮤지션뿐만 아니라, 힙합을 듣는 사람도 제가 봤을 때는 힙합을 통해서 느끼는, 의미는 그런 게 아닐까 싶어요. 힙플: ‘누명’이 여여(如如)로 마무리 되는데, 저는 한자가 가진 뜻대로 ‘변함이 없음’으로 해석했거든요. ‘변화’ 언제 쯤 올까요? 버벌진트: 음.. 그렇게도 해석 될 수 있는데, 여여(如如) 도 역시 어떤 불교철학 용어인데요. 뭐냐면, 외부에서 사람들이 나를 뭐라고 하거나, 사람들끼리 무슨 일이 벌어지거나 해도 거기에 크게 동요 되지 않고, 그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흘러가도록 두고 집착 하지 않고, 갑자기 뜨거워지지 않는. 이런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알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