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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07, 07:49 PM / 3,108 views / 9 comments / +19 point / ID: naljacw · 자유 게시판 [한국힙합]
시간은 참 칼같고 빠른것 같습니다.


힙합을 듣기 시작한지 벌써 10년이 되가네요.
처음에 BKlove를 들으면서 흥얼흥얼 거렸던 중학생 시절부터 바로 25살의 막바지의 지금까지요.
그때는 뭐가 그렇게 사인반CD를 갖고 싶었는지 이곳저곳 사이트 뒤져가면서 사인반 시디만
엄청 구매했던게 생각납니다. 처음 시디를 산게, 아마 바스코 2집이었던 것 같습니다.
덤벼라 세상아 였나요?. 당시 기억으로는 그렇게 좋았던 앨범은 아니었습니다.
한창 CD를 구매하다가 대학교 진학하면서 돈이 필요해서, 거의 다 처분했네요.
그래도 이것만은 안팔아야지.. 했었던 쌈디나 이센스, 도끼 믹텦은 책상 구석에 있네요.
(바닐라 베이스 기억하시는분 계신가요? CD가 있는데.. 그분은 뭐하시는 분인가요?)


힙합은 노래에 힘이 있는 것 같습니다. 내 감정을 움직이는 힘이요.
근데 그 감정을 발현시키는 주제가 사랑이라는 진부하고 획일적인 발라드와는
달라서 그게 좋았습니다. 그리고 제일 마음에 드는 부분은
가사를 노래부르는 이가 직접 쓴다는 점, 그를 통해
그 사람의 철학과 생각을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랩퍼는 음악가를 떠나서 예술가이자 시인이라고 생각합니다.
한창 감수성 풍부할 때 자유롭고 신선한 음악이라 더욱 와닿았는지도 모릅니다.


그때는 붓다베이비와 무브먼트중 누가 더 잘해? 라는 질문이 힙합좀 좋아한다는 친구들에게는
지상의 난제였던 것 같습니다. 한창 네자루의 mic와 이어서 better than yesterday로
중고생들을 노래방으로 인도했던 붓다베이비가 저에겐 좀 더 멋있어 보였는데..
성숙했는지, 아니면 다른척을 하고 싶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난 매슬로가 제일 잘하는 것 같아" 라고 차별화를 두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사실 지금 보면 무브먼트 크루원들이었던 사람들이 더 성공한 것 같군요.

아웃사이더 앨범에 쌈디가 피쳐링을 했을 때,
빅딜의 Deal with us 뮤비를 보았을 때, 동전한닢 remix가 나왔을 때,
이센스와 9단지독서실(?)과의 디스전을 보았을 때,
MCsniper가 minos에게 스나이퍼사운드 계약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했을 때,
이노가 3집낸 키비를 디스했는데 키비가 무시했던 일,
제제케나 콴의 여자 관련 이슈 등등 많은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갑니다.


많이 변했습니다. 10년이란 시간은 짧지는 않으니까요.
그때는 Dance D?, httppp? 뭐 이런 아이디를 가지신 분이
많은 글을 쓰셨던거 같은데 지금은 안 계신거 같네요.
아무튼 많이 변했어요 저나 이곳이나 힙합이나,
친구들과 덩크신고 돌아다녔던 중학생이 공무원이 되었고,
올블랙이었던 키작은 도끼는 억소리를 외치고 다니고,
분명 성공할꺼 같아서 펀치라인킹 믹스테잎을 구매했었는데 지금은 너무 잘나가는 swings 등.

사실 아쉬운 부분이 더 많습니다. 예전에는 그런 맛이 있었던 거 같아요.
앨범이 나온다고하면 피쳐링진에 대한 기대감이랄까요.
그때는 지금처럼 큰 레이블도 없었고, 크루의 성향을 많이 띠었습니다.
지금은 그런 신선한 피쳐링진은 없는 것 같습니다.
서로의 이해관계나 소속사의 이해관계가 많이 끼어있겠죠.
예전에 제일 기억남는건, 매드클라운 Luv Sickness (Digital Single)에 있는
Flow down에 배치기 탁이 피쳐링 했었던 일입니다.
그때 스나이퍼 사운드는 언더 느낌이 아니었을뿐더러
언더 크루들과 사이가 안 좋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더구나 mc스나이퍼의 특유의 드럼소리는 힙합 좀 듣는다는 사람들에게는 안좋은 평가를 받았었고,
뭐 다른 단체와의 교류는 생각도 못했던거 같구요.
그런데 피쳐링에 탁이 있었을 때 저도 모르게 소름이 돋았던 것 같습니다.
곡도 나쁘지 않았구요( 사실 화나가 다 씹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이러한 깜짝 놀랄만한, 리스너들이 오! 할만한 이벤트(?)가 없는 거 같아서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어쨋든 상업화가 되고 힙합이 "돈의 맛"을 알게 되면서부터
획일화되고 더 자극적이고 미디어를 통해서 규정되어버리는 느낌입니다.
예전엔 소소한 것에도 즐거워하고 논쟁하고 떠들었는데 말이죠.
"나때는 안그랬는데,," 라면서 똥폼잡는 꼰대 말년병장이 되버린건지도 모르겠습니다ㅠㅠ.


최근 팔로알토에 대해 긴 글이 올라왔었는데 많은 공감을 했습니다.
특히 Mnet의 생태계 관련된 생각은 정말 좋았습니다. 저도 실망을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아쉽고요. 너무 좋아했던 랩퍼고 존경하고 지금도 좋아합니다.
愛만 있었다면 憎이 붙어 애증정도로 해두지요.
사람은 서있는 환경에 따라 달라지는 동물이니 이해는 합니다.
시간도 많이 흘렀고 그는 한 가정의 가장이고, 레이블의 수장이니까요.

“더 이상 그에게 화려하고 아름다운 것들은 나를 유혹해
허나 그 속에선 진실을 찾을 수 없네
돈과 명예가 부른 잔인한 전쟁,
경쟁 속에서 변해버린 이 사회 전체
그것들을 등지려해
시기와 욕심 모든게 부질없네
지독한 맘속 가난, 계속되는 삶의 난관
아무래도 한동안은 벗어날 수 없을 것 같아
물 한방울 없는 척박한 사막을
헤매이네, 나 간절히 원해 시원한 바람을.." (개화산 서울의 밤)


제가 좋아하는 개화산 시절의 팔로 가사입니다. 이제는 바랄수는 없겠지요.
위에 말했듯 랩, 그 가사 안에는 그 사람의 생각과 철학이 있으니까요.
하지만 사람은 적응의 동물인데, 갑작스럽게 변한 그에게 아쉬움이 남는건 당연한거 같습니다.
그리고 다시는 자기방어적인 행동이나 그를 동경해오고
따라온 오랜 리스너들 위해서라도 변명 아닌 변명을 하진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해하니까요.
개인적인 일이긴 한데, 2년전에 사귀던 여자친구가 이별을 말하면서
이상한 변명들을 늘어 놓았습니다. 너무 슬펐고 잡고 싶었는데
변명들을 들으면서 구차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냥 받아들였습니다. 그리고 좀 이따가 결혼을 하더군요.
그 사람은 나이도 좀 있었으니 이해는 합니다.
근데 그때 느꼈던 감정을 팔로알토에게 느꼈습니다. 재밌더군요.
사실 도끼나 더큐나 산이나 여타 랩퍼들에게는 이러한 애증도 없습니다.
그냥 그렇구나 하고 넘어가는데 팔로알토는 좀 다르네요.



무슨 얘기를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확인해보니 2007년도에 힙플을 가입했네요.
오랜만에 제가 썻던 글들을 보니까, 오글거리고.., 왜 저런글을 썼나..싶기도 하고. 하하.
이 사이트는 그냥 오래된 친구같습니다. 뭐 멀리 무슨 일을 하더라도 가끔씩 찾아보게 되니까요.
입시 준비로 바뻣던 학창시절부터 대학생 그리고 군인 때,
치열하게 공무원 준비를 하던 공시생일 때까지도..


꼭 뭐 특별한 주제는 없지만, 최근에 느꼈던 감정이나.. 뭐 이런 글을 남기고 싶었습니다.
그냥 힙합을 좋아하는.. 힙부심 가득한 청년으로서요.
너무 잡다하고 맞춤법이 거슬리시더라도 이해해주세요.


모두 건강하시고 나이들어서까지 힙합 쭉 같이 들어요.
수험생분들은 수능 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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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힙42아 (ID: 2pacing)  ·  2015.11.07, 08:39 PM      
글속에서 느껴지는 뭔지모를 따스함
 Lv. 62 
 
skaska12 (김춘범)  ·  2015.11.07, 08:53 PM    
댄스디 님은 간간히 댓글에서 보이더라고여
 Lv. 56 
 
Debrick (ID: lucroy)  ·  2015.11.07, 09:02 PM      
저도 나이먹으면 이럴거같아요 .. 아무튼 좋은글읽고갑니다 ㅋㅋ
 Lv. 322 
 
김준형 (ID: wpatm)  ·  2015.11.07, 10:33 PM      
아까 잠깐 글 올라왔던게 지워져서 왜 지웠나 했더니 내용을 더쓰려고 그랬던거군요
 Lv. 4 
 
Flutter. (ID: junjack1)  ·  2015.11.08, 03:31 AM      
이러한 역사가 있었군요..
 Lv. 1 
 
klutz91 (현 선)  ·  2015.11.08, 01:54 PM    
댄스디님이 닷(.)이라는 랩네임으로 앨범도 냈었던거 같은데, 요즘엔 엘이에서 자막뮤비에 자막 제공하는 거 같기도하고...저도 힙플 잘 안해서 잘 모르겠네요. 아무튼 주르륵 적어놓으셨는데 엄청 공감가네요. 사인반 씨디나 여러 사건들 등등. 저는 열다섯부터 스물셋 현재까지 8년차네요. 지금은 육군 소속이지만...(sad)
 Lv. 413 
 
보노보노 (ID: kanzn10)  ·  2015.11.08, 04:01 PM    
바닐라 베이스는 아마 작성자분이 가지고 계신 음반을 발매하고 아무 활동이 없는 거 같아요...
그 앨범 진짜 죽였는데 참 아쉬워요
 Lv. 70 
 
녀크 (ID: sunkeast)  ·  2015.11.08, 10:27 PM    
반갑습니다

더콰이엇의 상자속 젊음을 들으며 꿈을 키웠던게 엊그제 같은데
정말 시간이 많이 지났네요
방금전에도 Rakim - It's been a long time을 듣다가 라임어택이 생각이 나고
처음으로 힙합이 들었던 때를 생각했었는데 이런 글을 보니 더욱 공감도 가고
반갑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ㅋㅋㅋㅋ 지금은 한국힙합보다는 본토 힙합을 거의
듣는 편이지만, 그래도 몇번씩 꼬박꼬박 챙겨보는 편입니다.
예전의 감성을 이제는 기대할 수 없겠지만,, 그래도 가슴을 울리곤 했던 그 몇년전의
가사들과 음악들은 아직도 마음에 남아 있네요, 여튼, 눈팅만 하곤 했었다가
반가운 마음에 댓글을 남기고 갑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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